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일 고려대 일부 학생들의 방해로 자신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해 "이번 일이 고려대나 학생,삼성 모두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파문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순동 삼성 홍보팀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이 같은 뜻을 전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이 회장의 발언과 입장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우선 "선의에서 시작된 일이 물의를 빚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피력하며 지난 3일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사과 편지를 보낸 데 대해서도 오히려 "나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미안해했다고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어 "대학생들이 20대 청년기에 사회현실에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좀 더 큰 틀에서 대범하게 바라보자"고 당부했다고 이순동 팀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또 "학생들의 의사 표현 방식이 다소 과격한 점이 있더라도 젊은 사람들의 열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학생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폭넓게 생각하고 다양하게 사고해서 앞으로 훌륭한 인재로 커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는 전언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지난 2일 오후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장(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행사 진행을 거칠게 방해한 학생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고려대 주요 보직교수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경제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려대는 3일 "안문석 교무부총장과 9명의 처장단이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일괄 사표를 냈다"며 "수리 여부는 5일 개교 1백주년 기념식 뒤 총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어윤대 총장도 이날 사과문을 통해 "이번 학위 수여가 이건희 회장님의 거듭된 겸양에도 저희가 굳이 고집해 성사됐음을 생각할 때 이 회장님 가족과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연합 좌파조직인 '다함께'와 일부 단과대 학생회 소속 고려대생 1백여명은 2일 삼성의 비노조 경영과 비정규직 차별을 이유로 이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장 입장을 막아서는 등 학위수여식을 극렬히 방해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위수여식 소동이 보도되자 많은 동문들이 전화를 걸어와 '시위를 한 학생을 징계하라'는 항의 전화를 걸어왔다"며 "고려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학생들의 경솔한 행동을 비판하는 글들이 수십 건 올라왔다"고 전했다. 정부와 청와대도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은 "기업가 정신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반대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냈던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이건희 회장이 국가경제에 이바지한 것도 있고 그렇게 예우하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기업하고자 하는
"삼성전자가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고 전통적인 기업 홍보의 틀을 글로벌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MBC의 간판 앵커를 지낸 이인용씨(48)는 3일 서울 잠원동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의 홍보팀장 발탁은 대단히 전격적인 것이었다. 국내 최대 기업이자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커뮤니케이션 사령탑을 순수 외부 인사로 영입한 것 자체가 그의 높은 지명도와 맞물려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게다가 이씨는 1982년 MBC 입사 이후 단 하루도 경제부 기자생활을 한 적이 없다. 홍보의 전통적 덕목(?)인 술 실력도 형편없다. 워싱턴 특파원 생활을 오래했지만 골프도 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삼성으로부터 처음 홍보팀장 제의를 받았을 때 무척 망설였다고 한다. "제가 삼성 측에 이런 사정을 다 말했어요.그런데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스카우트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삼성전자는 이씨를 핵심 인재 영입 차원에서 접촉했다는 후문이다. 조직 전반에 핵심 인재들을 포진시키고 있는 가운데 홍보팀도 외부 수혈을 통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달 정도를 쉰 뒤 오는 7월부터 출근할 예정인 이씨는 "삼성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자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중추 기업"이라며 "성장과 상생을 동시에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항간에 나돌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의 관계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송용로 삼성코닝 사장은 2일 창립기념일(32주년)을 맞아 관계사들로부터 창립축하 화환 대신 받은 쌀로 떡을 빚어 서울 용산구 갈월동 '노숙인 다시 서기 지원센터' 임영빈 신부에게 전달했다. 또 평소 임직원이 급여에서 조금씩 공제해 모아온 '희망나눔 펀드' 기금을 털어 중증 장애학생의 급식비와 정신장애인 행사에 기탁했다. 또 한국재활복지대학 생활관을 찾아 장애 학생들의 주변 정리를 돕고 탁구대회도 열었다. 삼성코닝은 지난달 장애인 주간에 서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인재중시와 기술중시의 경영철학으로 삼성을 비롯해 한국기업 전체의 혁신과 질적 변화를 이끈 공로로 2일 고려대학교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업인으로 고려대 명예철학박사를 받은 기업인은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1995년),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1997년)에 이어 이 회장이 세번째다. 이 회장은 이날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업인의 소명에 더욱 충실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생각하고 인재육성과 기업혁신에 더욱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 회장은 지난 2000년1월 서울대학교로부터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던 행사는 학위 수여를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로 1시간 가량 지연됐다.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학위를 받으려 하시지 않은 분을 모셨는데 일부 학생과 외부 사람들이 시위를 해 불상사가 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대우그룹에 취직했던 386 운동권 출신들이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1995년 대우그룹에 입사했던 인사들이 다음달 1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김우중과 한국경제를 생각하는 대우인 모임'(가칭)을 발족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김 전 회장의 조기 귀국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설 예정이어서 오는 8월 재계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복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학생.노동운동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시절 1백여명의 운동권 출신들을 과감하게 채용,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그룹경영의 모토였던 '세계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주력집단으로 키우기 위해 직접 면접을 봐가며 이들을 채용했다. 이번에 모임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1983년 교내시위 주동혐의로 수감됐던 김윤 경영발전연구센터 대표,이철우 시스템엔지니어링 이사,김형철 노사관계 컨설턴트 등이 주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기업들이 세자릿 수 환율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연초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곤두박질 칠 때도 상당수의 기업들은 ‘1달러=1천원’선이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낙 하락폭이 컸던 데다 외환당국의 방어 의지에 어느 정도 신뢰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의 전 단계로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고 한국은행의 달러화 매입 여력도 약화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네자릿수 환율 유지를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본사 임원 및 그룹장 등 3백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미나에서 "7년 반 만에 환율이 세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이미 예측했던 것"이라며 "환율은 더 이상 (경영실적 악화의)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9백5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미리 준비한 경영 시나리오와 '독한 자세'로 환경을 극복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향후 임직원간 경영환경 정보를 공유하고 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매진하자는 취지에서 분기별 세미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사업계획 작성시 적용되는 기준 환율을 종전 달러당 1천60원에서 9백60원으로 하향 조정한 삼성 역시 환율 움직임에 관계없이 총력을 기울여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환율 하락 추세가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기술력 디자인 마케팅 등 비(非)가격 경쟁력 확충을 통해 '1달러=9백원' 시대에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경영체질을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을 비롯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전자산업협회(EIA)의 기술혁신 리더상(The EIA Leadership in Technology&Innovation Award)을 받았다. 미국 EIA는 1952년 이후 해마다 자국의 전자산업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미국인을 한 명씩 선정해 왔으나 올해부터 시상 후보군을 전 세계 기업인으로 확대하면서 황 사장을 첫 외국인 수상자로 결정했다. 역대 EIA 수상자로는 HP의 칼리 피오리나,모토로라의 봅 갈빈,TI의 마크 셰퍼드,IBM의 토머스 왓슨,코닝의 아모 휴튼 등이 있다. EIA의 데이브 매커디 회장은 이날 워싱턴 시내 로널드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황 사장은 수년 전부터 모바일·디지털제품 시장의 확대를 예견하면서 세계 반도체산업 발전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며 "황 사장이 반도체에서 이룬 성과는 전 세계 시장과 정보기술(IT) 기업들에 혁신을 일으키며 대변혁을 가져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황 사장은 수상 기념 연설을 통해 "경제 문화 사회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디지털 혁명은 반도체로 가능했으며 반도체의 빠른 발전이 모바일과 디지털 사회로의 이전을 앞당기고 있다"면서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국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씨가 수상 축하 연주로 자리를 빛냈으며 홍석현 주미 대사,라마르 스미스 공화당 하원의원,찰스 곤살레스 민주당 하원의원,마이언 커더스 전자엔지니어링 협회(JEDEC) 회장 등 미국과 한국의 정·재계 인사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DDR2,DDR3 등 D램 기술혁신 및 표준화를 주도하고 플래
금호타이어 중국 난징공장 2기 준공식을 마친 20일 밤. 행사에 참석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오랫만에 폭탄주 몇잔을 마셨다. 사장단 전원을 대동한 채 뤄즈준 난징시 서기, 짱웨이거 장쑤성 부성장, 짱홍쿤 난징시장 등 중국 측 인사들과 함께였다. 21일 오전 7시 난징시내의 한 호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간담회장에 나타난 박 회장은 "참 기분 좋은 밤이었다"며 웃었다. 박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개인적으로나 그룹 차원에서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몇년 전 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금호타이어를 군인공제회 컨소시엄에 매각했다가 되사들인 것도 그렇고 지난 2000년 '알토란'같은 중국 텐진공장을 브리지스톤에 넘긴 아픔을 딛고 톈진에 새로운 공장을 짓기로 한 데서도 남다른 감회를 느끼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제품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는데도 브랜드 파워가 약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면 다른 시장에서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톈진공장을 매각한 뒤 다시 톈진에 생산시설을 확보하려는 대해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의 매각결정은 옳은 것이었고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번에 최신 설비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향후 그룹의 중국사업에 대해 난징공장과 텐진공장 뿐만 아니라 고속버스사업, 렌터카 사업 등에도 투자를 확대해 연말까지 모두 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 뿐만 아니라 그룹 전반의 경영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박 회장은 우선 대한항공
금호타이어가 중국 내수시장 1위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중국시장은 60여개의 자동차 회사와 1백여개의 크고 작은 타이어 메이커들이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는 글로벌 각축장. 금호는 중국 최대규모의 난징 2공장 준공과 세계 자동차업계의 또 다른 전쟁터인 톈진지역 내 신공장 착공을 통해 빠르면 내년 중에 중국 내수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금호타이어는 20일 중국 난징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
금호타이어가 중국 내 생산 기반을 대폭 확충하고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본격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20일 중국 난징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김하중 주중한국대사,박상기 상하이총영사,량바오화 장쑤성장,장훙쿤 난징시장 등 2백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금호난징타이어 2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금호난징타이어는 금호타이어와 중국의 난징타이어가 지난 94년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이번 2기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5백만개인 생산능력을 1천2백만개로 대폭 확충한다. 박삼구 회장은 축사에서 "난징공장 증설로 금호타이어는 제2의 성장 기반이 조성됐다"며 "중국 내수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는 물론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난징타이어는 현재 중국 남방(황허 이남) 지역 래디얼(승용차용) 타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전체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14%를 점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2일 톈진에서 연산 5백25만개 규모의 톈진 신공장 기공식도 갖는다. 1억8천4백만달러를 투자,톈진경제기술개발구에 9만3천평 규모로 지어지는 톈진 신공장은 2006년 하반기에 완공되며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승용차용 타이어를 주로 생산한다. 톈진공장을 완공하면 금호타이어는 중국에서 연산 1천8백여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이를 기반으로 오는 2008년에는 현지 내수시장 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리고 2009년에는 시장점유율 1위로 중국 최고 타이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향후 중국 내 제3공장 건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합작으로 설립한 'S-LCD'가 세계 최초로 7세대 기판(1천8백70mm×2천2백mm)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내놓았다. S-LCD는 19일 충남 탕정사업장에서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과 이상완 LCD총괄 사장,이재용 상무,소니의 추바치 료지 사장 등 양측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 출하식을 가졌다. 삼성전자의 LCD 7세대 라인은 한 장의 유리기판에서 32인치로는 12장,40인치로는 8...
'세계 IT(정보기술) 경기를 둘러싼 전면적인 비관론에 동참할 수 없다.' IT경기 퇴조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삼성전자가'제한적 성장론'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D램과 PC를 제외한 일부 품목들의 경우 신생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과 계절적으로 올 하반기부터 IT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디지털미디어 등 거의 모든 전기....
삼성전자가 환율 급락의 충격을 딛고 지난 1분기에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휴대폰 사업은 분기별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우며 실적 향상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총 13조8천1백22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2조1천4백99억원의 영업이익과 1조4천9백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15일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을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0.6%,17.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0.3% 증가했다. 수출은 1백1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4억달러 증가했지만 원화 기준 매출액은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내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기순이익도 삼성카드의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휴대폰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제품인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판매 증가에 힘입어 2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13분기(3년3개월) 연속 조 단위 수익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정보통신 부문은 2천4백50만대의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인 휴대폰 사업에 힘입어 전분기에 비해 12% 증가한 4조8천3백9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전분기의 다섯 배가 넘는 8천4백5억원을 올렸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은 "2분기 실적을 1분기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하반기에는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한달간 8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정보기술(IT)제품의 계절적인 비수기에 거둔 실적 치고는 꽤 괜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워낙 가파르게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폭은 유난히 컸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들의 출하를 늘리고 고부가가치 품목들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지만 이들 가격변수를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는 "지난해 1분기 평균환율(1천1백43원)이 유지됐다면 9천억원의 영업이익이 더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1분기 실적이 다소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수익력이 퇴조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반도체는 시장지배력을 더욱 튼튼히 했고 휴대폰을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이 '캐시 카우(이익 창출원)'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 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여기에다 IBM 등 세계 IT 기업들이 실적 저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1분기 실적을 과도하게 폄하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되살아난'애니콜'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2조6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하반기(7천6백억원)에는 판매가격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4백67% 증가한 8천4백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상대적인 부진을 훌륭하게 메웠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분기별 사상 최대 규모인 2천4백50만대를 팔아,매출액(4조8천3백94억원)을 전분기에 비해 12% 늘리고 영업이익률을 17%대로 끌어올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채비를 갖췄다. 수익력 회복은 견조한 가격 정책에서 비롯
"글로벌 역량을 갖춘 경영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이규황 국제경영원 원장 내정자(이하 원장)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쟁력이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가늠하는 시대인 만큼 경영 인적자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14일 밝혔다. 15일 취임식을 갖는 이 원장은 "국제경영원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산실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교육 내용과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개...
휴대폰 디지털TV 등 삼성전자 주력 제품들의 디자인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실제 삼성은 최근 5년간 세계 양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미국의 'IDEA(Industrial Design Excellence Award)'와 독일의 'iF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제2 디자인 혁명' 발진을 선언한 이유는 삼성 제품을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브랜드로 올리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발상과 사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2의 디자인 혁명'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1996년 신년사를 통해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지 10년만의 일로 명품 수준의 디자인과 감각적인 제품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은 14일 세계적인 패션과 디자인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 회장과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점 육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독도 영유권 및 교과서 왜곡 문제로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는 한·일 관계가 양국 경제인들 간 만남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일 경제인회의는 오는 14∼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국 경제인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양국의 경제연대와 향후 양국 기업 간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제37회 한·일 경제인회의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축하 메시지가 전달될 예정이어서 양국간 외교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번 회의의 일본측 파트너인 일한경제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세토 유조 아사히맥주 전 회장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인 도쿠다 히로시 도요타 회장 등이 이해찬 국무총리를 예방할 계획이어서 대화내용도 주목거리다. 재계 관계자는 "외교적인 문제보다는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의 초점이 되겠지만 경제인들 간의 만남이 양국 현안을 조율하는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하는 국내 경제인들은 한·일 경제인회의의 한국측 파트너인 한일경제협회의 회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을 비롯해 박태준 한일경제협회 명예회장,감상하 삼양사 회장,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유상부 포스코 고문,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백30여명이 참석하며 한덕수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이건희 삼성 회장이 세계 최고의 디자인산업 경쟁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밀라노로 삼성 최고경영진들을 불러모았다. 글로벌 패션과 디자인의 본고장에서 소프트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이 밀라노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9일.이 회장은 그동안 현지 가구박람회 등 각종 전시회와 디자인 스튜디오 등을 직접 둘러보며 삼성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디자인 경영' 구상에 몰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구조조정본부의 이학수 부회장,김인주 사장,노인식 인사팀장,최광해 재무팀장,삼성전자의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이현봉 생활가전 총괄 사장,양해경 구주총괄 사장,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등 그룹 수뇌부 인사들을 현지로 불러들였다. 이 회장은 오는 14일 밀라노의 삼성 디자인연구소 개소식을 가진 뒤 '디자인 경영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백색가전 디지털가전 휴대폰 패션의류 건축물 디자인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경쟁력 확충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밀라노 디자인연구소는 삼성전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일본 도쿄,영국 런던,중국 상하이에 이어 해외 여섯번째로 설립하는 연구소로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제품들의 디자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연구소와 달리 디자인에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가미해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극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유럽 방문기간 중 이 회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경쟁업체와의 디자인 차별화"라며 "무명 디자이너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노성태 신임 원장이 11일 취임식을 가졌다. 그의 취임 첫 소감은 "한경연을 재계 발전과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 육성해나가겠다"는 것으로 집약됐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에게 쏠린 정ㆍ재계의 관심도 피해가지 않았다. 그는 “나는 따뜻한 보수에 가깝다”며 “재계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대변할 때도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폭넓게 공감대를 모아갈 것”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대학(서울대 경제학과) 3년 후배이자 하버드대학 동문인 이정우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는 “재계에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급진적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은 아니다”라면서 “온화하고 학자적 양심을 갖고 있어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노 원장은 향후 한경연의 운영방향에 대해 “시장경제 창달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며 “전반적인 업무파악을 마친 뒤 한경연이 재계의 진정한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연구·조사기능을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경연의 현 인력이나 예산규모가 대형 국책연구소에 비해 턱없이 미흡한 만큼 중장기 발전계획도 별도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관료출신의 잇따른 영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한경연 원장이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와 재계가 협력할 것은 해야하고 상호 대화를 통해 시장경제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도 극복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원장은 이와함께 현 정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뿌리를 찾았다. 그룹 창업의 모태가 됐던 1933년형 포드 택시와 똑같은 모델을 찾아내 그룹 인재개발원에 전시한 것. 금호아시아나는 내년도 그룹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창업주 고(故) 박인천 회장(1984년 작고)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8일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택시 시승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직접 차를 운전한 박삼구 그룹 회장(박인천 창업회장의 3남)은 "집념과 도전의 창업정신을 ...
LG필립스LCD는 론 위라하디락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 9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했다고 8일 밝혔다. 스톡옵션 부여 한도는 3백25만3천여주로 이 가운데 45만주가 지급됐다.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스톡옵션 부여일로부터 3년 간의 주가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높지 않으면 처음 지급한 행사 수량의 50%만을 행사하도록 하는 성과연동형 스톡옵션제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공동 대표이사인 위라하디락사 사장은 10만주를 받...
'피버디(Peabody) 아파트의 추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노성태 명지대 경영대학장(59)이 재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에 내정되면서 같은 서울대·하버드 동문인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56)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57)과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 사람은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노 신임원장 내정자가 65학번,한 부총리가 67학번,이 위원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장에 노성태 명지대 경영대학장이 내정됐다. 또 전경련 전무에는 하동만 전 특허청장이 내정됐으며 이규황 현 전경련 전무는 전경련 산하 국제경영원(IMI)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경련은 7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 이같은 인사안을 상정해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노성태 신임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통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조정실장,한화경제연구원장,한국경제신문 주필,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부터 명지대 경영대학장을 맡고 있다. 전경련 전무로 내정된 하 전 청장은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총괄과장과 대외경제심의관 등을 거쳐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재경금융심의관,경제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이로써 지난 2월 강신호 회장 재추대 이후 두 달 가까이 끌어온 수뇌부 개편이 마무리됐으며 전경련 및 부설 기관의 조직 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생은 그 자체로 미스터리다. 유동성위기가 불거진 지난 2000년 이 회사의 총 부채는 무려 11조6천4백억원. 이 때부터 지난 2003년까지 발생한 누적 경상손실은 12조5천4백억원에 달했다. 지난 2002년 4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되자 사람들은 "이제 하이닉스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랬던 하이닉스가 2004년에 돌연 2조2백40억원(해외법인 포함)의 영업이익을 내며 부활하자 세계 반도체업계는 경...
과연 하이닉스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경영 정상화 뒤에 이어질 채권단의 지분매각에 업계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가 6조원을 넘나드는 시가총액에 첨단을 달린다는 반도체 업종에서 연간 조(兆) 단위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일단 보유지분의 30%인 1억8백만주 가량을 해외증시에 상장해 해외 투자가들에게 분산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는 여전히 채권단이다. 채권단이 나머...
하이닉스반도체가 경영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르면 이달 중 채권단 공동관리(구조조정촉진법 적용에 따른 워크아웃)를 조기 졸업한다. 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1조6천억원에 달하는 기존 채무를 모두 상환한 뒤 1조원 이상의 신규자금을 별도로 차입한다. 동시에 하이닉스의 최대 주주인 채권단은 보유 지분(81.4%)의 30%인 1억8백만주(총 주식의 24.2%)를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해외증시에 상장,매각키로 했다. 3일 업계와 금융...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4일 하이닉스 공동관리를 조기 종료하는 서면결의를 하게되면 하이닉스는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시한(2006년말)을 1년6개월 이상 앞당겨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지난 2001년10월 무려 20조원이 넘는 부실자산을 끌어안고 채권단에 백기투항을 한지 42개월만이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숱한 서러움을 받았다. 은행부실의 주범이라는 따가운 눈총과 함께 한때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매각협상을 벌일 때...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은 제15회 호암상 수상자로 김영기 미국 시카고대 교수(43·여) 등 개인 5명과 단체 1곳을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5개 부문별로는 △과학상 김영기 교수 △공학상 김경석 브라운대 교수(53) △의학상 김규원 서울대 교수(53) △사회봉사상 지득용 소양보육원 이사장(83)이며,△예술상에는 오태석 극단 목화 대표(65)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체)가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상 상금은 올해부터 두배로 늘어나게 돼...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조일훈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