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된 이대호 선수는 한국 야구의 간판 타자다. 프로 11년 통산 평균 3할대 타율에 홈런왕도 여러 차례 차지했다. 오릭스는 그에게 2년간 105억원을 주기로 했다. 그렇다면 이대호보다 타율이 1할 정도 낮은 타자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경력이나 타격 스타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10타석, 평균 두 게임을 기준으로 고작 안타 한 개의 차이일 뿐인데 연봉은 천양지차로 벌어진다. 1 대 99의 양단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정보화 혁명으로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 상장으로 3조원대의 주식자산을 일군 넥슨의 김정주 회장이나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처럼 거부를 움켜쥔 인물들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물론 이런 기회가 모든 사람을 향해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기에 경쟁의 대열에서 떠밀려난 이들의 좌절감과 박탈감은 크다. 서민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나꼼수’ 등과 같은 좌파 진영은 이 틈을 타 우리 사회를 ‘1%의 승자와 99%의 패자’로 일도양단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그 ‘1%’를 탐욕의 집단으로 몰아세우며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얼마 전 소설가 공지영 씨가 나꼼수 해외공연 동행 길에 샤넬백을 들었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다. “99%를 대변한다는 진보진영 인사가 명품백을 들고다닐 수 있느냐”는 시비였다. 그는 문제의 백이 샤넬백이 아니라고 해명한 뒤 “대한민국에서 젤 돈 잘 버는 작가 망
영화 '고지전'은 흥행과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비평에 관계없이 6 · 25전쟁에 대한 실체적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남북대치 상황의 역사적 맥락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피차간에 원하지 않는 전쟁터에 내몰렸다는 아군과 적군의 묘한 동류의식이 스토리의 뼈대를 이룬다. 제법 많은 관객들을 모았던 '웰컴 투 동막골'이나 '적과의 동침'에서도 전쟁에 대한 진지한 리얼리티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들 영화는 2000년 최고의 히트작 'JSA 공동경비구역'의 아류 내지는 복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영화에선 가해자와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아 구분 자체의 의미가 없다. 영화속의 남 · 북한 병사들이 서로의 처지에 공감하면서 '내통'을 하는 상황 설정이 가능한 이유다. 하지만 이런 구도는 영화적 상상력을 존중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역사(현실)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문화 비평가들은 이런 영화들이 '혼성모방(pastiche)' 기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혼성모방은 패러디와 함께 20세기 후반 새로운 담론으로 확산된 포스트모더니즘의 형식적 특징 중 하나다. 둘 다 모방과 흉내의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패러디가 풍자와 조롱이라는 배후동기를 갖고 있는 데 비해 혼성모방에는 어떤 종류의 기준이나 관습도 없다. 그저 사실이나 사물을 그 본질에 관계없이 특정 스토리의 흐름 속에,콘텐츠의 내용물로 채용할 뿐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현실 정치와 보수세력에 대한 도전적 패러디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영화 스토리 전개를 위해 필요한 시간 공간 인물 등을 임의로 설정하는 행위는 혼성모방에 가깝다. 올해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
한국 재계는 오합지졸이다. 사령탑도,전략도 없다. 언제나 선택은 각자도생이다. 나쁘게 표현하면 '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박원순 변호사가 이끄는 '아름다운 재단'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기업들의 기부금 성격을 놓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데도 어느 기업 하나 입을 떼는 곳이 없다. 이례적으로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참여연대가 지배구조를 비판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참여연대는 박 변호사 주도로 창립된 단체다. 이들 기업이 '아름다운 재단(가게)'에 기부금을 낸 뒤 참여연대의 공격이 그쳤다는 게 현 논란의 핵심이다. 박 변호사를 모질게 공격하는 측에서는 "기업들의 약점을 빌미로 사실상 돈을 뜯어낸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돈의 일부가 '공익활동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친북 · 반미 활동에 관여한 좌파 · 진보 시민단체에 넘어갔다는 주장이다. 해당 기업들엔 공식적인 해명 대신 수군거림만 있을 뿐이다. "아름다운 재단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기부했겠느냐"는 제 3자적 자조나 비아냥들이다. 총선 · 대선을 들먹이며 "내년이 걱정"이라는 얘기도 잊지 않는다. 그런 걱정들이 산처럼 쌓여가도 현실은 바뀌는 게 없다. 이미 '일감 몰아주기' '승자 독식'에 대한 정치권의 파상 공세로 대기업은 '악의 축'으로 매도된 상태다. 성장과 고용의 산실이 아니라 인색하고 탐욕스런 집단으로 각인돼가고 있다. 상생과 나눔을 아무리 떠들어봤자 소용없다. '안철수 신드롬'은 미래 권력 향배의 방향타가 됐다. 박 변호사는 서울시장 당선 여부에 관계없이 현실 권력이다. 모두 대기업 공격으로 '재미'를 본 사람들이다. 기
"우리 모두는 죽습니다. 그것은 진실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과거의 통념,즉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2005년 6월12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장에 연사로 등장했다. 그는 죽음을 화두로 끄집어냈다. 1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직시하면서 길어올린 내면적 성찰이 담겨있었다. 그는 "외부의 ...
애플은 미국의 영웅이다. 많은 젊은이들의 자랑이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특허침해로 제소했을 때 삼성이 가장 걱정한 것은 패소가 아니었다. 미국 내 삼성제품 불매운동이었다. 삼성은 애플에 성가신 존재다. 애국심에 불타는 미국인들의 심기가 틀어지면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그런 애플이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면 어떤 대접을 받을까. 올 들어 벌어진 몇 가지 상황만 떠올려보면 짐작하기 어려울 것도 없다.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우선 고가의 아이폰 아이패드가 표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휴대폰 출고가가 너무 높다는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제조사 책임이냐,통신사의 문제냐를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삼성과 LG는 가슴을 졸여야 했다.애플이라면 어떨까.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통신사들이 눈치를 볼지도 모르겠다. 보다 못한 시민단체들이 총대를 메고 나선다. 몇 년 전 건설사를 상대로 분양가 원가공개를 요구했던 노하우도 있다. 30%가 넘는 영업이익을 들먹이며 휴대폰 제조 원가를 공개하라고 나설 것이다. 서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이유로 정치권과 경제부처도 가세할 게 틀림없다. 그 다음엔 앱스토어가 조준 대상에 오른다. 국내 개발자들은 처음에 앱스토어 수익배분을 '70(개발자) 대 30(애플)'으로 나눈다고 했을 때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과거 매출의 절반 이상을 뜯어가던 통신사들에 질릴 대로 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앱스토어의 경쟁 격화로 개발자들의 수익이 쪼그라들면서 불만들이 쌓여간다. 급기야 애플이 1분기에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에서 벌어들인 돈이 16억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 완전히 태도를 바꾼다. "봉이 김선달이
화두(話頭)는 스토리의 본질이요 핵심이다. 논의의 출발이요 종착지다. 2011년 우리가 사는 기술문명의 최대 화두는 '스마트(smart)'와 '모바일(mobile)'이다. 밀레니엄 열풍이 불던 2000년은 정보화와 디지털 혁명의 교차점이었다. 1981년 IBM이 첫선을 보였던 PC가 1990년대 양산 바람을 타고 전 세계에 정보화 물결을 몰고왔다면 2000년대는 네트워킹 역량과 반도체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인류의 생활문명에 새로 편입시킨 시기였다.'스마트 & 모바일'이라는 화두가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변한다는 21세기를 점령한 배경은 무엇일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전적 의미밖에 주지 않았던 이 단어들은 우리 삶의 방식과 문화에 깊숙이 침투함으로써 시대적 화두로서의 생명력을 얻는 데 성공했다. 제품만 놓고 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앞세울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일방적 전달에서 양방향으로의 수평적 소통,사회공학적 측면에선 네트워크에서 사이버공간으로의 무한 공진(共進),지식발전 단계로 보면 개별 데이터와 정보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에 '스마트 워킹'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은행에 '모바일 금융' '스마트 거래'라는 용어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화두 주변을 엮어낸 작은 스토리에 불과하다고 봐야 한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1인 창조기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앞으로 펼쳐질 숱한 성공과 실패 스토리의 전주다. 스토리는 철저하게 인간 공동체의 반응,작용과 반작용으로 구성되고 창작된다. 제품 스펙이나 첨단 사양만으로는 감성을 자
앤디 워홀(1928~1987)의 1964년작 '플라워즈(flowers)'.요즘 오리온그룹 비자금 수사사건으로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무채색 바탕에 꽃 네송이.색상이나 구도는 그다지 개성있어 보이지 않는다. 생활 주변에 넘쳐나는 싸구려 이미지를 풍긴다. 실제 이 작품은 잡지에서 오려낸 사진을 판화로 찍어낸 것이다. 실크 스크린 인쇄 방식으로 제작돼 똑같은 작품이 1000여개나 나와 있다. 그런데도 작품 하나의 가격이 수억원을 호가한다. 단 한번의 작업으로 탄생했음에도 엄청난 '시가총액'이다. 워홀은 작품세계에 대한 예술적 비평과 별개로 현대 경영에 여러 시사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콜라병 통조림 대중스타 등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판화라는 기계적인 방식으로 복제했다. 독창적인 창작세계와 작품의 유일무이함을 추구하던 당시 미술계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파격이었다. 1960년대 초는 대중 소비가 본격화되던 시기였다. 맥도날드 햄버거가 생기고 디즈니랜드가 문을 열었다. 대중들은 변덕스런 유행에 정신없이 떠내려가고 있었다. TV 보급 확대로 트럭운전을 하던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인물이 벼락스타로 떠오른 시절이기도 했다. 그때 워홀이 대중들을 갤러리로 끌어모았다. 동네 슈퍼마켓의 통조림이나 3류 잡지에서나 등장하던 마릴린 몬로를 뉴욕의 콧대높은 갤러리에서 만나게 해 준 것.냉소적인 비평가들과 달리 관객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워홀은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로 덩달아 높아진 대중들의 문화적 욕구를 꿰뚫어봤다. 동시에 극소수의 '신성한 영역'에 갇혀 있던 예술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소통-개방-창의성이라는 3개의 최신 경영 키워드를 연상케 하는 대목
1755년 11월1일 포르투갈 리스본.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20만여명의 시민들이 크고 작은 성당에 모여들었다. 모든 성인(聖人)을 추모하는 만성절이었다. 오전 9시40분께 성당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렸다. 1분 간격으로 세 차례나 지축을 흔든 강진은 리스본의 대부분 건물을 무너뜨렸다. 해안에선 높이 15m의 거대한 해일이 항만을 집어삼켰다. 식민지로부터 거둬들이는 세금과 노예무역으로 유럽 최고의 도시를 구가하던 리스본은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25만명의 인구 중 최대 1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리스본 대지진은 유럽 전역에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왔다. "신이여,진정 저희를 버리시나이까"라는 탄식과 신음이 거리를 지배했다. '신이 주관하는 자연의 섭리는 항상 최선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신정론(神政論)에 사로잡혀 있던 유럽인들로서는 믿기지 않는 대재앙이었다. 하필이면 대축일에,신이 만들어 놓은 '질서'는 무참하게 와해되고 전복됐다.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는 소설 '캉디드(1759년)'를 통해 당시의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이것이 신이 창조한,모든 가능한 세상 중 최선의 세상이라면 다른 세상은 대체 어떤 모습이란 말인가?"엄습하는 불안과 공포,끝없는 죽음과 통곡하는 유가족들….모든 것이 지금 일본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원전 폭발과 방사선 누출로 이어지는 대피행렬도 '저주받은' 리스본을 떠나던 사람들과 오버랩된다. "대지진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했던 당시 성직자들의 입장도 한국의 어느 노회한 목회자의 해석과 일치한다. 하지만 리스본은 역사 속에서 살아남았다. 국왕과 정부는 도시를 재건하기로 마음먹었다. 6개월 동안
췌장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2 발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이 유독 그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애플을 21세기 최고의 혁신적 기업으로 등극시킨 역량과 산업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버린 막강한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최근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서도 그의 건강문제가 화제에 올랐다. 서울대 병원장을 지낸 박용현 두산 회장은 "췌장암 발병은 성미가 급하고 고집이 센 성격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얘기의 의학적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알 길은 없다. 하지만 그동안 잡스가 보여준 행적들을 살펴보면 온화하고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닌 것은 분명해보인다. 창업 초기 애플의 슬로건 'Think'와 그 후의 슬로건 'Think different'에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남다른 고심의 흔적이 묻어난다. 애플에 카메라모듈 등을 납품하고 있는 LG이노텍의 허영호 사장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며 스스로 쥐어 짰겠느냐"고 말했다. 국내를 돌아보면 1997년 삼성을 이끌었던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잡스와 비슷한 처지였다. 자동차사업이 부실화되고 다른 주력 사업들마저 경제위기라는 태풍에 흔들리고 있을 때,두 사람은 각각 폐암과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 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한 이후 임직원들을 상대로 무려 800시간의 강연을 했으며,10시간을 넘나드는 마라톤회의를 밥먹듯이 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1995년 비서실장을 지냈던 현명관 씨는 "한 밤중에 시작한 회의가 다음 날 점심시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보면 "일하는 것이 즐거워야 생산성도 올라간다"는 '펀(fun)경영'의 효용은
#1.미국의 유명소매점 베스트바이는 2005년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 선물용 상품권의 판매 예상치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190명의 직원들이 응답한 결과의 평균값은 실제 판매치와 99.5% 일치했다. 외부 전문가들이 5% 이상의 차이를 낸 것과 대조적이었다. 휴가철 매출 전망을 놓고 350명의 직원들이 도출한 평균치도 실제치와 0.1%의 오차밖에 나지 않았다. #2.영화 '토이 스토리'로 유명한 미국의 픽사(PIXAR)는 영화 제작...
삼성과 포스코가 임직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위키피디아(wikipedia)식 경영'을 도입한다. 임직원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네트워크를 그룹 차원에서 결집하고 생생한 아이디어와 정보의 공유를 통해 창조적 내부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그룹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핵심 의사결정까지 수정 · 보완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부 인터넷망인 '싱글'을 연내 개편,그룹 차원에서 모든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8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회색 캐주얼 재킷에 하늘색 셔츠,연회색 조끼를 입은 허 회장은 특유의 편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전경련 회장직 수락 배경과 관련, "원로 자문단과 회장단의 요구가 너무 강력해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의 얘기처럼 이번 전경련 회장 추대와 수락 과정은 재계가 모처럼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관철시킨 스토리로 오랫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과 경쟁관계를 형성할 만한 특정인이 없었으며 비토하는 목소리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허창수 회장 추천당초 전경련이 추대 1순위로 꼽은 인물은 자타가 공인하는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었다. 회장단은 지난해 7월 조석래 현 회장이 지병을 이유로 전경련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두 차례나 이 회장을 찾아가 회장직 수락을 읍소하다시피 했다. 이 회장은 즉석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우회적인 화법과 간접적인 경로로 전경련을 맡기 어렵다는 생각을 완곡하게 전달했다. 당시 경영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않은 시점에서 애플과의 '스마트 전쟁'에 올인하고 있던 이 회장 입장에선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은 회장단이 차기 수장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일부 총수들을 직접 거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허창수 회장의 이름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몽구 회장 "기업 규모 갖춘 60대 총수"이건희 회장을 설득하는 일이 어렵게 되자 회장단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에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을 추대키로 한 것은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가운데 최적의 대안을 찾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선 전경련 내부적으로 위상 강화와 함께 향후 역할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1999년 10월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갑작스런 해외 도피로 구심점을 잃은 이후 지금까지 재계의 중심축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회장이 교체되는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많은 유력 그룹 총수들이 거론됐지만 저마다 고사했던 게 지난 10여년간의 현실이었다. 회장직을 맡을 경우 비즈니스 관점에서 큰 실익이 없는 데다 자칫 정부와의 대결 구도에 휘말리면 자체 경영에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그러다 보니 김우중 회장 이후 김각중 경방 회장(2000.2~2003.2)-손길승 전 SK 회장(2003.2~2003.10)-강신호 동아제약 회장(2004.2~2007.3)-조석래 효성 회장(2007.3~현재)로 이어지는 역대 회장단도 기업규모나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에 비춰볼 때 대표성이 약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하지만 허창수 회장의 경우 재계 서열 7위 그룹을 이끌고 있고 이건희 삼성 회장-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구본무 LG 회장 등을 제외하면 60대 오너 총수로는 비교적 연장자 그룹에 속해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포지션'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또 허 회장이 그동안 전경련 활동에 수동적인 자세를 보여온 범 LG가의 일원임을 감안할 때 재계의 화합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허 회장 추대는 그룹 규모나 개인 연륜 등을 감안할 때 최적의 카드"라며 "이제 재계의
삼성전자 목표 주가로 처음 100만원이 제시된 때는 2004년 봄이었다. 그해 1분기 반도체-LCD-휴대폰-디지털미디어 등 4대 주력사업 호조를 기반으로 4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그해 45만10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최고 63만8000원까지 오른 뒤 연말에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인 45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실망했고 회사 측도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위기 극복=주가 상승의 역사 ...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19일 100만원을 '터치'했다. 1975년 6월 상장 이후 글로벌 시장을 질주하며 36년 만에 달성한 이정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삼성 제품과 경영 시스템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준 투자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 주주 중시 경영을 더욱 확대해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또 "주가 상승으로 경영전략이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지만 높아진 시가총액에 걸맞은 경영 시스템 구...
한국경제신문이 주도하는 'HUB 컨소시엄'이 1일 종합편성방송채널 사업을 신청했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준비한 사업전략과 비전의 구체성은 이제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종편 사업권은 한국경제신문을 포함한 모든 컨소시엄의 미래 미디어그룹으로서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다. 하지만 사업권을 취득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향후 종편이 한국 방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허브(hub)'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공감대다. ◆"우리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아라"미디어 전문가들은 지상파 위주의 독과점 구조 속에서 시청률 지상주의가 횡행하고,콘텐츠의 다양성과 시청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일방적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종편채널은 이와 함께 보는 방송에서 참여하는 방송으로,'그들'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와 감성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프로슈머형 시청자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는 소명을 부여받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런 맥락에서 종편의 태동을 주목하면서 △콘텐츠 △상생 △융합 등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의 허브역을 맡아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식,스토리,상상력을 매개로 하는 콘텐츠산업의 전면적 부상은 세계적 추세"라며 "종편은 유료방송으로 보다 확장된 시청자들의 권익을 실현해야 하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은 콘텐츠의 철저한 차별화를 주문했다. "연예인 신변잡기를 중심으로 획일적인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오락 프로그램을 다양한 장르와 포맷으로 차별화해야 한
자동차 영업사원이 되면 선배들로부터 가장 먼저 듣는 얘기가 "계단부터 타라"는 것이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다니며 홍보용 전단지를 뿌리라는 소리다. 그 다음에는 무작정 길거리로 나서라고 한다. 지하철 역 등을 오가는 행인들을 상대하거나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의 유리 틈새에 전단지를 끼워 넣는 방식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김중곤 마스터 SCA(Super Customer Adviser · 41 · 테헤란로 지점)에게 효과가 있느냐고 물어봤다. "발품을 파는 노력에 비하면 성과는 형편없지요. 나눠준 전단지는 99%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비오는 날 왜 전단지를 끼워 넣어 차를 더렵혔느냐'며 세차비를 요구한 사람도 있었어요. "◆한 달에 6대를 파는 사람들자동차와 같은 고가의 소비재를 파는 일은 무척 어렵다. 평소 안면이 없거나 소비성향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더욱 그렇다. 어렵사리 설득해 놓아도 고객의 배우자나 가족들이 다른 회사 차종으로 바꿔버리는 일도 다반사다. 이 같은 측면에서 얼마 전 르노삼성이 발표한 자사의 1인당 판매대수는 자동차뿐 아니라 영업을 경쟁력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기업들에 의미 있는 지표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상반기 르노삼성 영업맨들의 1인당 판매대수는 월 6.04대로 업계 평균치인 3~4대를 크게 앞질렀다. 국내에서 현대 · 기아자동차가 맹위를 떨치고 있고 르노삼성이 메가 히트를 친 차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더욱이 이 회사의 1인당 판매대수는 2008년 3.86대,2009년 4.89대 등으로 매년 급증세를 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그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르노삼성의 판매왕 김중곤 마스터SCA와 그의 자리를 맹
르노삼성자동차가 20일 7600여 명에 달하는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 갤럭시S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완성차 업계에서 모든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나눠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S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8만8000여 전 직원에게 지급키로 했고 SK그룹도 모든 계열사 임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주기로 했다. 적지않은 돈이 들긴 하지만,임원급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 직원에게 나눠주는 게 사기 진작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선 기업 업무용 스마트폰 판매량이 벌써 30만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영업"르노삼성의 전국 영업직원 2349명은 올 상반기 총 8만514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한 명당 6대꼴로,1인당 판매량에서 국내 최고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 지급으로 영업 생산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체 영업직에게는 원스톱 프로그램이 내장된 노트북과 별도로 스마트폰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국내 영업 효율성 1위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영업본부 소속 직원 1만여 명에게 스마트폰을 일괄 지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고객관리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GM대우자동차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업사원용 고객관리 시스템인 '모바일 CMS'를 도입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나눠주는 것은 무엇보다 이동 중 업무 처리가 가능해서다. 특히 영업직원들은 스마트폰 안에 설치된 고객관리 시스템을 활용,언제 어디서든 차량 정보와 재고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법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합병해 동부그룹의 지주회사로 변신한다.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씨(35)로 지분율은 18.64%다.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는 6일 각각 이사회를 통해 동부정밀화학이 동부CNI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동부정밀화학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대 주주로서 그동안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정밀화학) 대 0.2048998(CNI)이며 합병 날짜는...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의 이번 합병은 동부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해석된다. 이로써 1969년 김준기 회장이 24세의 나이에 설립한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기반으로 커왔던 동부는 창업 41년 만에 경영체제를 전면 개편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향후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준비된 지주회사 전환 동부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오래전부터 예견돼온 사안...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 갑작스레 별세한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의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두 번이나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 회장은 19일 출근 전인 오전 6시께 조문을 마친 이후 이날 오후 6시께 다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 김승년 사장은 비서실장직을 포함해 정 회장을 15년 이상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로 현대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른 아침에 이어 저녁에 다시 빈소를 찾은 것은 그만큼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이라며 "정 회장이 유가족들의 손을 붙잡고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8일 오전 지방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켜 서울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11시께 향년 5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정몽구 회장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회장이던 1990년 비서로 발탁돼 정 회장의 '분신'역할을 해왔다. 2006년에는 회장 직속 조직이자 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그룹의 부품 조달을 총괄하는 구매총괄본부장 겸 부사장에 올랐으며 2008년 사장으로 승진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재규어 뉴XF 3.0디젤 '프리미엄'모델의 외관은 50여년 전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E-TYPE'을 연상시킨다. 1960년대 재규어 명차의 계보를 잇는 이 차는 아름다운 유선형의 보디라인과 뛰어난 접지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공기역학적인 보디 설계로 정지 상태에서 불과 6.9초 만에 시속 96㎞까지 가속하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줬다. 뉴XF는 후륜구동 방식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다. 재규어의 상징인 리포를 없앴지만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날렵함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그대로 살렸다. 점심식사를 위해 만난 황중연 정보통신산업협회 부회장은 이 차를 보고 "정말 디자인이 뛰어나다"며 탄복하기도 했다. 실내 역시 가죽과 벨벳 등 고급 내장재를 적용해 럭셔리한 맛을 더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센터 패널에 탑재된 변속기가 기둥처럼 솟아오른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은빛 변속기는 좌우로 돌리면서 조작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간편하면서도 함부로 기어 변속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함이 손길에 묻어났다. 가속기를 밟으면 실용 엔진회전 영역에서의 토크감이 그대로 살아있어 운전하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고속주행은 물론 도심의 저속 주행에서도 안정성과 가속성이 뛰어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느낌이다. 최고출력은 240마력으로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은 7.1초였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3㎞다. 한번 주유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실용적인 측면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 기존 XF SV8 모델에만 적용되던 다이내믹 모드(Dynamic Mode)가 장착돼 한층 더 스릴 있는 드라이빙 경험을 가질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고속에서의 오버스티어링 제어능력 및 차체 안정성을 높여 더욱 빠르고 경쾌한 코너링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의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이번엔 통할까.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재계의 실질적 리더인 이 회장을 반드시 추대해야 한다는 경제계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15명의 전경련 회장단이 서울 한남동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집무공간인 승지원에서 만찬회동을 갖는 것도 절묘한 타이밍이다. 전경련은 이 회장과 함께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 회장도 유력한 추대 후보로 올려 놓고 회장단의 견해를 정리하고 있다. 정 회장 측이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 측과의 만남이 먼저 마련되면서 차기 회장 선임작업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이 회장의 수락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 회장의 전격적인 수락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은 "자신이 초청한 자리에서 회장단의 간곡한 요청을 굳이 거절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반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이들은 이 회장이 산적한 경영 현안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업무까지 챙기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때문에 "자신이 처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회장직을 맡지 못하는 데 대한) 양해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대 관건은 외부 여건이나 추대 분위기가 아니라 이 회장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과거 전경련 회장 선임문제로 이 회장과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는 재계의 한 인사는 "이 회장은 전경련을 창설한 선대 이병철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언젠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
'무적함대' 스페인이 마침내 월드컵을 거머쥐었다. 전문가들이 첫손가락에 꼽는 그들의 원동력은 탄탄한 조직력이다. 스페인 선수들은 그 어느 팀보다 뛰어난 팀워크를 보여줬다. 특히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보여준 패스워크는 경이적이었다는 평이다. 이번 월드컵 관련 주요 기사와 방송을 꼼꼼히 챙겨봤다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스페인 팀은 조직 내 소통과 융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도 정보와 지식이 물 흐르듯 빈틈 없...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6일 돌연 사의를 표명하자 재계는 적잖게 충격을 받는 분위기다. 전경련의 수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임기 도중 사의를 표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착공한 신사옥 건축과 300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계한 비즈니스서밋 개최 등 안팎의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 전경련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고는 하지만 대정부 대화창구나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
"연세대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았는데…차마 못하겠다는 대답을 하지 못한 거죠."삼성전자 '애니콜'신화의 주역인 이기태 전 부회장(62 · 사진)이 다음 학기부터 연세대 공과대학 정교수로 교단에 선다. 그는 교수직 수락배경을 묻는 질문에 "남을 가르친 경험이라곤 통신학교 교관을 한 게 전부인데, 제가 뭐 학생들을 잘 가르치겠느냐"면서도 "다만 지난 30여년 동안 쌓은 감각과 실전 경험을 학생들에게 잘 전수해 주면 기업과 국가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절반은 무심하고,절반은 통달한 듯한 특유의 화법은 여전했다. 올초 삼성이 퇴임 최고경영자(CEO)에게 제공하는 온갖 대우와 지원프로그램을 물리치고 야인(野人)생활을 자처한 터였기에 그의 강단행은 경제계와 학계에 더욱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연세대는 인천 송도에 세워진 국제 캠퍼스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융합과목에 대한 강의를 이 전 부회장에게 맡길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비록 이 전 부회장이 전기공학분야 학사학위밖에 갖고 있지 않지만,한국 무선통신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역량이 실용적이면서도 글로벌한 교육을 중시하는 송도 캠퍼스 특성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르칠 것이냐는 질문에 "정보기술(IT)이 여러 산업분야에 융 · 복합화되는 추세에 있는 만큼 이론보다는 실질적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연구과제를 부여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학생들이 커갈 수 있도록 개인적인 커리어 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세계 IT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구글이나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58)이 국내외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인수 · 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10년 내 '글로벌 톱5'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H사,D사 등 다수의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인수 · 합병을 검토했다"며 "요즘엔 경쟁력을 갖춘 해외 부품업체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보유 중인 사내 ...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58)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재무통(通)답게 회사 실적 등 숫자를 끄집어낼 때는 소수점 자리까지 얘기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자동차 부품산업이 기계 중심에서 친환경 전자장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10년 후 최고의 자동차 전장품 회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실적을 어떻게 예상하나요. "상반기 실적은 좋은 편입니다. 현대 · 기아차가 국내외에서 선전한 덕분이죠.모비스 매출 중 현대 · 기아차 비중이 꽤 높은 편이거든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 · 기아차 비중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그게 고민입니다. 사후관리(AS) 부품까지 다 합쳐도 비(非) 현대 · 기아차 납품 비중이 22.5%에 그치니까요. 자동차 회사에 납품하는 매출만 놓고 보면 이보다도 적은 10% 선입니다. 이 비중을 202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원자재값 상승과 원화 절상 추세가 좀 우려스럽죠.특히 원화 강세는 갈수록 심해질 것 같습니다. 자체적으로 대책을 수립해서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노사관계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노조도 협조적이고요. "▼현대모비스의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작년에 제2 도약을 위한 시나리오를 만들었죠.과거 10년을 돌아보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작업이었습니다. 2020년까지 글로벌 톱5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이때 세웠죠.각 본부장 및 연구소장과 같이 3개월간 작업해서 마스터플랜을 만들었어요. 골자는 친환경,지능형 사업구조로 개편한다는 거예요. LG화학과 제
매년 6월에 열리는 LG그룹의 '컨센서스미팅(CM)'은 구본무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미래 성장전략을 논의하는 공간이다. 1989년 이후 그룹 최고의 회의체로 군림해온 유서 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올해 미팅은 상사 디스플레이 화학 이노텍 생활건강 등에 이어 25일 LG전자가 보고를 마치면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단기실적에 연연해 하지 말라" 이번 CM의 가장 큰 관심사는 TV와 휴대폰 사업...
"이 차가 바로 K5군요. "2박3일의 짧은 시승기간 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얘기다. 주차장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들조차 "야 참 잘 빠졌네"라는 감탄사를 보내왔다. K5가 기아차의 진일보한 디자인의 결정체라는 진단은 틀리지 않았다. 호랑이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두드러지는 앞모습은 테두리를 고급스러운 크롬으로 마무리해 세련된 하이테크 분위기가 묻어났다. 옆모습은 쿠페형의 스포티한 곡선을 자랑하고 있었다. 벨트라인과 측면 윈도의 경사각을 높여 종전 모델인 로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역동성을 더했다. 뒷모습은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LED 타입의 리어콤비램프와 타원형의 노출형 트윈머플러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승차감 가속력 제동능력 등도 기자가 타본 그랜저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제원으로 제시된 최고출력 201마력,최대토크 25.5kg · m,ℓ당 13.0㎞를 달리는 연비 등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실제 이 차에 얹힌 '세타II 2.4 GDI 엔진'은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됐으며 실린더 안에 들어온 공기에 고압 펌프로 연료를 직접 분사 · 연소시키는 방식을 채택,연비와 성능은 향상시키고 배출가스는 저감하는 고성능 · 저공해 · 저연비의 특징을 갖고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몸이 부드럽게 앞으로 쭉 밀려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파워가 뛰어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시속 100㎞를 달리다가 급정거를 해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실내에도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엿보였다. 우선 센터페시아에 있는 각종 버튼이 손 가까이에,그리고 조작하기 쉽도록 배치돼 있었다. 전동식 허리 받침대,운전석과 동승석 승객이 개별적으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조일훈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