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아시아나 히스패닉계 사람들에게 렉서스는 한때 성공의 대명사였다. 렉서스를 보유하는 것은 고단한 이민자 생활의 로망이요,1년에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고소득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경쟁차종의 출현과 차량의 고급화 추세 등으로 예전만큼의 명성을 갖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렉서스는 미국 중산층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차로 꼽힌다. 물론 렉서스의 브랜드 가치가 전통의 명차그룹인 독일의 벤츠나 BMW를 넘어선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가격도 전...
지난달 24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났던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의 방한 목적은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달리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확대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 하반기 전쟁을 방불케 하는 글로벌 TV시장 경쟁을 앞두고 한 대라도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려는 소니 측의 다급한 사정이 작용됐던 것이다. 소니 입장에서 이 회담이 어느 정도 주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요즘 삼성전자 TV사업부의 분위기를 보면 굳이 짐작 못할...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공식 요청했다. 동시에 표결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 차원의 수정안 추진 내지는 관철 작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세종시 투자를 결정한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은 "국회에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수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지만 세종시 문제가 여야 간 첨예한 정치 현안이라는 점 때문에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 내부에는 두 가지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우선 세종시 수정안 폐기에 대비한 대안 모색을 서두르겠다는 움직임이다. 이 경우 투자계획을 전면 재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대체부지 마련도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수정안 통과를 전제로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사업 등에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삼성은 "이제 와서 어떡하라고…"라며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장 세종시 투자 규모에 해당하는 165만㎡의 넓은 부지를 구할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장의 여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계열사와 관련 사업들을 세종시 한 곳에 모으는 데 따른 시너지는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에 내년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사업에 본격 뛰어들기로 한 삼성LED는 올 하반기로 예정한 세종시 투자를 결정하지 못한 채 경쟁사들의 시장 확대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얼마 전부터 조명 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 회사는 양산시설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연내 세종시에 국방과학미래연구소를 지어야 하는 한화 측도 속이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한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지난해 80억달러였던 연간 수주액을 2015년까지 300억달러 규모로 늘리고,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중 · 장기 비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존 석유화학 플랜트 위주 수주에서 벗어나 발전 철강 담수 수처리 등 비화공 분야에서 수주 물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2015년께 미국 벡텔이나 플로어 같은 세계적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하이닉스반도체가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대폭 늘릴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2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반도체 생산공정 부문 등에 대한 투자규모를 당초 책정한 2조3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생산량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 신규라인 건설계획은 상정되지 않았다. ...
캠리의 인테리어는 명성에 비해 '별로'였다. 산뜻하고 유려한 외관과도 대조적이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에 익숙해진 탓일 게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30년 가까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자동차가 실내 디자인에 공을 들인다는 것도 불필요한 투자일지 모른다. 몇 년 전 미국 대학으로 연수를 떠났을 때 많은 현지 교포들이 현대 쏘나타와 캠리를 비교하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쏘나타도 많이 좋아졌지만 캠리만큼 무난한 차도 없다"는 평이 대체적인 흐름이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검증받은 내구성은 당대 최고라는 경험담도 곁들여졌다. 시동을 걸고 핸들을 잡았다. 최고 출력 175마력의 평범한 가속력답게 특별한 감동이 생겨나지 않았다. 힘이 좋다거나 핸들링의 기분 좋은 묵직함도 없었다. 하지만 캠리의 진정한 가치는 고속 주행에서 드러났다. 2.5ℓ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이 차는 시속 150㎞ 이상의 속도에서도 거의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특히 시속 100㎞ 구간대를 돌파할 때는 마치 누군가 등을 떠미는 듯한 강력한 파워가 느껴졌다. 일단 가속한 상태에서는 액셀을 떼어도 쉽게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비결은 엔진에 있었다. 캠리의 엔진은 '지능형 듀얼 가변밸브 타이밍(Dual VVT-i)'을 채용,흡배기 캠축을 드라이빙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 흡기 및 배기가스의 밸브 개폐 타이밍을 조절했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와 최적의 조합을 이뤄 ℓ당 12㎞의 동급 최고 수준의 공인 연비를 획득했다. 4륜 독립 현가식 서스펜션은 항상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해줬다. 한 시간 정도 주행하다 잠시 내려서 외관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당장 특별한 대응책이 있을 리 없지요. 그저 견디는 수밖에…."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장은 25일 천안함 피격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 고조,남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등과 같은 대외불안 요인에 대해 이같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환율 폭등 및 주가 폭락 등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기업으로선 경영외적 변수가 요동치는 환경속에서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얘기였다. ◆北 리스크 파급력 가늠 힘들어특히 천안함 침몰사태로 촉발된 남북 간 대결구도는 재정위기나 금융위기와 같은 통상적인 경제위기와 달리 파급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기업경영의 최대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다. LG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자들 사이에는 '정치 · 군사 리스크는 언제나 경제 리스크를 압도한다'는 것이 불문율"이라며 "지금 당장 큰일이 없다 하더라도 한순간에 삐걱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기업경영이요,국가경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그룹도 최근 환율 폭등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수익성이야 개선되겠지만 환율 폭등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또 남북 간 긴장과 갈등이 예년과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발생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은 한국경제 전반의 평가에 내재돼 있는 리스크였지만 '전면전'을 운운하는 최근의 사태는 단기에 소멸되기 어려운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에 대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만도에 이어 옛 계열사였던 한라공조를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만도 재상장이 이뤄진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그룹의 과거 계열사였던 한라공조는 자동차 핵심 기술을 갖고 있고 1986년 창립 당시 임직원들이 많이 남아 있어 관심이 무척 많다"고 밝혔다. 한라공조는 자동차용 에어컨 시스템과 모듈,컴프레서,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조만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주주는 미국의 비스테온이다. 그는 또 "인수 · 합병(M&A)뿐만 아니라 내부 역량 결집을 통해 그룹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나서겠다"며 "KCC 등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과도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라건설에 대해서는 "최근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재무 건전성이 크게 호전됐다"며 "한라건설의 부채비율을 연내 150~16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도 주가는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몰려 가격제한폭인 11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장을 마쳤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만도 연구개발(R&D) 인력을 임직원의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만도 재상장이 이뤄진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차량 전자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R&D 투자를 늘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수 · 합병(M&A)뿐만 아니라 내부 역량 결집을 통해 그룹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뉴 이건희 플랜'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과연 어떤 구상을 갖고 경영에 복귀했느냐에 대한 대답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의 승지원 회의,17일 화성사업장의 신규 반도체라인 기공식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이들 자리를 빌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와 미래의 공존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선도경영'이라는 용어를 붙이고 있다...
"고장 난 장비를 제 힘으로 고쳤을 때가 가장 즐거워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의 신승엽 기사(30 · 사진)는 요즘 일하는 맛에 푹 빠져 있다. 상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상주산업대에 진학했지만,한 학기를 마치고 군입대를 선택했다. "졸업을 해도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 군 복무부터 마치고 보자"는 판단에서였다. 해병대 병장으로 제대한 그는 대학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2005년 초 LG디스플레이의 기능직 사원 모집 공고를 보고난 뒤였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 졸업을 하더라도 LG 같은 대기업에 취직한다는 보장도 없었고요. "업무는 LCD 사업장의 장비 유지 · 보수.로봇이나 컨베이어가 고장 나면 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들과 즉각 현장에 투입돼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맡았다. 생각보다 일이 고되지 않았고,기숙사 생활을 한 덕분에 저축액도 제법 불어났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계속 솟아났다. "제가 못하는 일을 엔지니어들이 척척 해내는 걸 보면서 속이 많이 상했어요. 제 스스로 역량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여기를 평생직장으로 삼을 수 없겠다는 위기의식도 느꼈어요. "2007년 진주 연암공대가 파주사업장에 마련한 전문대학에 진학한 이유다. 회사가 학비의 30%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다. 열심히 공부한 덕에 4학기 중에 2학기는 장학금을 받아 '공짜'로 다녔다. 그는 "또래의 젊은이들이 좋은 대학을 나와 사무직으로 일하는 것을 보면 부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도 언젠가 4년제 대학에 편입해 학사과정을 마칠 생각인 데다,몸담고 있는 회사가 나날이 성장해간
11일 오후 2시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20여명의 3학년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LG디스플레이에 기능직 사원 입사지원서를 낸 이들은 간단한 필기시험과 함께 면접을 봤다. 난생 처음 치르는 입사시험이라 긴장할 법도 했지만,학생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D(3차원 영상)'라고 거침없이 대답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날 면접장에 나온 A양은 "LG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채용 일정도 많이 잡혀 있어 올해는 합격률이 꽤 높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부산지역에서도 부산여상과 부산진여상 학생 등을 대상으로 똑같은 전형을 진행했다. ◆단기 채용 급증에 기숙사도 모자라대졸 채용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기능직 고졸인력 시장은 상황이 정반대다. 대규모 기능직(생산직) 인력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의 사업장들이 잇따라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덕분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올해 투자규모를 당초 5조5000억원에서 8조원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분야는 장치 산업의 특성상 공정검사와 장비 유지 · 보수에 많은 기능직 인력을 필요로 한다. 삼성 반도체는 올해 기능직 인력 전체 채용규모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연초 책정했던 것보다 1000명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력채용을 거의 동결했던 하이닉스도 1000명을 신규로 뽑을 예정이다. 업계는 올해 반도체 부문의 기능직 신규고용이 4000~5000명 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300㎜ 신규라인 하나를 건설하면 500~700명의 새로운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내년까지 M팹
기업들이 기능직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전문계(옛 실업계) 고교를 찾아다니며 '입도선매(立稻先買)'에 나섰다. 올 들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전자업계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데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경기 회복세를 타고 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현장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고졸 기능직 인력 채용 규모를 대거 늘리면서 전국 500여개 공업 · 상업 등 전문계 고교 졸업예정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3000명의 기능직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었지만,파주사업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1500명을 더 뽑기로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신규 라인 건설에 따른 인력 수요와 별도로 당초 계획보다 1000명을 더 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고졸 기능직 인력을 거의 뽑지 않은 하이닉스도 상반기 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 800명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삼성LED LG이노텍 등도 500명 이상의 고졸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올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판단,지난달부터 전국 고교에 학생 추천을 의뢰하기 시작했다. 남건욱 하이닉스 인사팀 부장은 "하반기에 필요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취업설명회 등을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뛰어들자 주성엔지니어링 태산LCD STS반도체 동우하이텍 등 중견 전자부품 업체들은 구인난을 걱정하고 있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완산여고의 김원기 취업담당 교사는 "취업을 원하는 학생 대부분이 대기업 입
삼성전자가 내년까지 반도체 부문에 총 19조3000억원을 투입,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한다. 300㎜ 웨이퍼라인 두 곳을 신설하고 후공정 전용 메탈 팹 한 곳을 신설,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8조3000억원,내년에 11조원의 설비투자를 하기로 결정,국내외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발주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은 우선 올해 4조원을 투입해 화성사업장 16...
지난 몇 년간 혹독한 구조조정과 감산에 시달렸던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삼성뿐만 아니라 하이닉스반도체 도시바 엘피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도 반도체 호황국면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주요 업체들의 투자계획을 모두 합해도 삼성전자의 단일 투자금액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이닉스 신규팹 건설 나설 수도 경쟁사들은 삼성이 자신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경...
LG전자가 올해 세계시장 TV 판매 목표를 연초에 정한 2900만대에서 34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세계적으로 TV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강신익 LG전자 TV사업부문 사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경기 회복으로 TV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어 판매 목표를 당초보다 17%가량 올려 잡았다"고 밝혔다. 작년 2위 자리를 LG에 내준 소니가 최근 발표한 목표치 2500만대보다 9...
28일 LG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본지 취재진을 만난 강신익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사장.사업본부 중 가장 빼어난 실적을 올린 탓인지 표정과 말투에는 상당한 자신감이 배어 있는 듯했다. 강 사장은 "소니가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000만대 늘린 2500만대로 책정했다고 하는데 우리도 올해 목표치를 34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며 "다가올 스마트 TV 시대도 잘 준비하면 크게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을 자평하...
"언론보도 내용만 보면 우리 같은 사람은 바보예요. 변화를 거부하는 죄인이죠.요즘은 친지들을 만나도 온통 '아이폰' 타령입니다. 그걸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래서 가만히 있습니다. 뭐 할 말이 있겠습니까. '당신들 참 못났다'고 선을 긋고 있는데…." 얼마전 만난 모 전자회사 휴대폰담당 Z부사장은 향후 스마트폰 전략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푸념이나 넋두리로 치부하기엔 얄팍한 세평에 대한 불만에 방점이 찍혀있는 듯...
"이제 불경기 타령도 못할 것 같네요. "22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지켜본 한 대기업 재무담당 임원의 촌평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현대차 현대중공업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경우엔 증권가 전망치를 각각 1000억~2000억원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LG화학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2000억여원이나 앞지르는 수익을 발표했고 삼성전자 실적도 1개월 전의 예상치와 비교하면 무려 1조원 정도 불어났다. 한가지 특징은 증권가 투자자들보다 회사 임직원들이 더 놀라워하고 있다는 점.LG화학 관계자는 "발표 직전에 숫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전에 실적을 관리하는 재무 쪽에서 아무런 언질이 없었기 때문에 실적 설명 자료를 만드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부품-세트 연쇄 품귀한국 대표 기업들이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증권가는 올 1분기 평균 환율(1143원40전)이 지난해 4분기(1168원)에 비해 소폭 떨어진 데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도 여전해 보수적인 전망들을 내놓았던 것이 사실이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전문가들의 분석과 관측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많은 격차가 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애널리스트의 경우 반도체 호황 국면 진입을 끝까지 믿지 못하겠다는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며 "전반적으로 안이한 예측이 많았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기업들의 한결같은 총평은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엄청나게 강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이 글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무게 1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보잉747(B747-400F) 화물기 90여대가 터미널을 지키고 있었다. 모두 유럽행 항공기.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이후 지난 16일부터 사흘째 발이 묶여 있다. 항공사별 결항 현황은 대한항공이 53편(도착 21편,출발 32편),아시아나 17편(도착 7편,출발 10편)이며 외항사는 20편(도착 9편,출발 11편)에 달한다. 항공회사 관계자는 "스톡홀름 파리 프랑크푸르트 빈 ...
지난 15일 발생한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 사태가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유럽 중북부 지역의 이동 및 교역이 막대한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의 삼성 LG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비즈니스도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 및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산재가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전역 상공으로 나흘째 퍼져 나가면서 현지 거래 또는 진출 기업들이 물류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
삼성전자가 15일 경기도 기흥사업장에서 국내외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생산직 근로자들의 백혈병 발병 논란에 대해 "사업장 근로환경과 백혈병 발병 사이에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조수인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담당 사장은 "직원들이 불의의 질병으로 운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 "하지만 일각에서 백혈병 발병이 반도체 생산라인의 근무환경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이번에 제조기밀 유출 우려를 무릅쓰고...
7일 오전 9시20분,헬리콥터 한 대가 굉음을 울리며 충남 당진의 하늘을 날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김용환 현대차 부회장,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우유철 사장 등을 태운 '시코르스키 S76'이었다. 올 들어 가장 맑고 화창한 날씨.8일 종합제철소로서 역사적 준공을 앞둔 당진 공장(740만㎡,서울 여의도의 2.5배)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정 회장은 발 아래를 굽어보며 숱한 불면의 밤을 떠올리는 듯했다. 이날 정 회장과 함께 ...
LG전자는 전 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한 '80일간의 세계일주' 행사에서 캐나다 국적의 여성 프리랜서 야스민 샤히아씨(35)가 최종 우승자로 선발됐다고 6일 밝혔다. 아동보육 특수교육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샤히아씨는 80일간 세계 각지를 누빌 수 있는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여행경비 10만달러를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220여개국의 누리꾼 190만명이 홈페이지(www.liveborderless.net)를 방...
삼성에버랜드는 6일 아시아 최대 해양 테마파크인 홍콩 오션파크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구축,공동마케팅 등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의 연간회원들은 이달부터 홍콩 오션파크를 찾을 경우 4명까지 이용권의 15%,이용권 영수증만 소지해도 4명까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홍콩 오션파크의 회원들도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테마파크나 캐리비안베이 등의 시설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이와 함께 향후 고객조사 등 마케팅...
지난달 하이닉스반도체 영업마케팅본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는 삼성전자 내 PC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IT솔루션사업부.요지는 PC에 들어가는 D램을 구매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세계 최대 D램 메이커인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하이닉스에 반도체를 주문한 것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1983년 창사 이래 삼성전자로부터 주문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고객들의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던 하이닉...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24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에 전격 복귀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조속한 시일 내 경영 일선으로 돌아와 달라는 삼성 사장단의 요청을 받고서다. 2008년 4월 '삼성 특검' 문제로 대국민 사과와 함께 퇴진을 선언한 지 23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면서 "지금이 진짜 위기"라고 했다. "도요타 같은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도 했다. 전날 밤 이...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사진)이다. 1997년 이후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전략기획실장 등을 맡아 이 회장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감을 통해 삼성의 확고부동한 2인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회장 역시 이학수 체제가 삼성 글로벌 성공의 주역이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지금도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도 이 고문은 이 회장을 직접 수행하며 건재를 과시...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동시에 그룹 조직을 재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과거 비서실-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을 잇는 명실상부한 컨트롤 타워를 복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삼성전자 회장실을 보좌하는 '3실' 조직을 구축하기로 했다. 업무지원실,윤리경영실,브랜드관리실이 그것이다. 과거 그룹 조직의 위상과는 아직 비교할 수 없지만 현 사장단협의회 산하의 '업무지원실+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체제보다는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직속 ...
"그룹 임직원 평균 나이를 아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의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신규 임원 교육장에 들어선 그룹 인사담당 중역이 돌발적으로 낸 퀴즈다. 누구도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자 믿을 수 없는 숫자가 튀어나왔다. 32.8세였다. 지속적인 공장 자동화로 고졸 생산직 증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큼 낮은 연령이었다. 그룹 임직원 규모는 지난해 17만9000명으로 2000년에 비해 6만명 가까이 ...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조일훈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