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어와 기술·가정 과목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와 과학 과목의 AI교과서는 계획보다 1년 늦춘 2027학년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학교 현장의 디지털 인프라 부족, 문해력 저하 우려 등을 반영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AI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3월 도입하기로 한 영어 수학 정보 과목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교과서업체가 개발을 마쳤고, 검정 결과를 29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교육부가 AI디지털교과서 도입 속도를 조절하기로 한 것은 인프라 미비 등 현실적 여건을 반영해서다. 서울 등 대도시와 달리 지방은 통신망 등이 완벽하지 않다. 교육계 관계자는 “전국에서 모든 학생이 AI디지털교과서에 접속해 수업을 한다고 할 때 가능한 지역은 많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전면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AI디지털교과서로 가르칠 교사에 대한 교육도 부족하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사 연수를 하고 있지만 AI디지털교과서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이라 그냥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시범 사업도 아닌 본사업을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문해력 저하, AI디지털교과서 구독료에 따른 지방교육재정 부담 등도 문제로 꼽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17명 가운데 5명만 2025년 AI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여기에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AI디지털교과서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초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갈 수 있습니다. 1500원까지 오르는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합니다.”지난 26일 서강대에서 열린 ‘생각의 창’ 특별강연에 연사로 나선 류진 풍산그룹 회장(사진)은 “트럼프 시대에 무역 분야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류 회장은 새로운 트럼프 시대를 겨냥한 대비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미국의 적자를 어떻게 줄일지, 우리가 수입을 얼마나 어떻게 늘릴지,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어떻게 할지 등 먼저 제안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트럼프발 보호무역 기조에 대해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관세만 해도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한 번에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함부로 폐기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류 회장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많이 투자한 곳은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이라며 “트럼프도 함부로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에는 정부가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업이 잘돼야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이 문어발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스스로와 중소기업 모두에 좋지 않다”며 “전문 분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작은 기업들이
교육부는 유네스코, 경기교육청,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토론회(포럼)’를 연다.다음달 2~4일 열리는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가 2021년 발간한 보고서 ‘함께 그려보는 우리의 미래: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을 토대로 이뤄지는 첫 국제 토론회다. 국제미래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살러워르크 저우데 전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비롯해 유네스코 회원국 장관, 국제기구 관계자, 학계·시민단체 전문가, 청년 등 1800여 명이 참석한다.토론회 첫째날에는 ‘왜 교육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인가?’를 주제로 교육의 미래를 위한 국제 논의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고위급 정책 대화와 교육부 특별 분과 등이 마련됐다.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디지털 시대의 전 생애에 걸친 교육 받을 권리’를 주제로 한 파리다 샤히드 유엔교육권 특별보고관의 기조연설과 주제별 토론 등이 이어진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고 교육의 힘으로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과제”라며 “포럼을 통해 교육의 미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미 있는 성찰이 이뤄지고 글로벌 교육의 새로운 변화가 한국에서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강영연 기자
주요 대학이 2025학년도 대학입시 논술고사의 관리감독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관 착오로 문제지가 일찍 배포됐다가 회수되며 문제가 유출된 정황이 나타난 연세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이화여대는 23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논술고사에서 지정좌석제를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대학 논술시험은 수만 명이 지원하고, 결시율도 높기 때문에 빨리 도착한 순서대로 앉는 자율좌석제를 운영한다. 이화여대는 “감독관에 대한 철저한 오리엔테이션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대학들은 특히 감독관 교육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그간 지원자를 중심으로 감독관을 모집했지만 이번에는 입학처 출신, 감독관 경험자 등을 선발했다. 한국외국어대는 감독관 사전교육을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고려대의 한 감독관은 “1주일 전부터 감독관 교육을 시행해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을 배웠다”고 했다.한국외대는 본부 차원에서 시험 관리를 강화했다. 학교 관계자는 “문제지 배부, 고사 시작, 고사 종료 등 모든 고사실에서 전형 진행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방송으로 안내했다”며 “공지사항은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모든 고사실에 동시에 전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휴대폰 관리도 엄격해졌다. 한양대는 각 고사장에 층별 요원을 배치해 화장실 가는 시간 등에 금속탐지기로 점검하는 절차를 추가했다. 외부와 연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숙명여대는 전자기기 수거 봉투를 마련했다. 휴대폰 등의 전원을 끄고 가방 안에 넣었던 데서 수거 봉투에 담아 봉한 뒤 가방에 넣어 보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8년 만에 논술을 부활한 고려대는 본
“서울대의 위기는 패스트 팔로어를 키워내는 교육 방식에 안주한 데서 비롯됐습니다.”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대가 처한 상황에 대한 냉철한 자성과 함께 개혁 구상을 털어놨다. 그는 “패스트 팔로어를 양성하는 가성비 좋은 산업화 시대의 교육 방식은 퍼스트 무버를 길러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며 “앞으로 10년간 치열한 혁신과 투자를 해야 글로벌 톱10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대가 앞장서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유 총장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의 ‘최대 투자, 최소 규제’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을 믿고,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유 총장은 “대학이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역할은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열어주는 기능이며 이를 위해서는 시행착오도 필요하고, 자유가 제일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대는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 30~60위의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가장 큰 원인은 그간의 교육 방식이 ‘패스트 팔로어를 키워내는 데 가성비 좋은 교육’이었기 때문입니다. 규격화된 인재를 대량 생산해 한국의 경제 발전에 역할을 했지만 퍼스트 무버를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소통과 협력입니다. 과거에 유용했던 지식이 미래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 시대에 이를 해결할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이렇게 10년 정도 치열한 혁신 노력과 투자를 한다면 글로벌 톱10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rdq
2024학년도 의·약학 계열 수시모집에서 추가 합격한 수험생이 전체 모집인원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합격에 따른 것인데 올해는 의대 모집정원이 1500명 가까이 늘면서 더 많은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종로학원이 전국 99개 의대·치대·한의대·약대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추가 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추가 합격자가 3333명 발생했다. 전체 선발 인원(3289명)의 101.3% 규모다. 수시 추가 합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약대였다. 전국 37개 약대의 수시 추가 합격자는 918명으로 모집인원(860명)의 106.7%에 달했다. 약대 다음으로는 한의대 수시 추가 합격 비율이 높았다. 전국 12개 한의대의 수시 추가 합격자는 452명으로 모집인원(446명)의 101.3%였다. 전국 39개 의대에선 수시 모집인원(1658명)의 99.2%인 1645명이 추가 합격했다. 전국 11개 치대의 수시 추가 합격자는 318명으로 모집인원(325명)의 97.8%였다. 강영연 기자
청소년 흡연율과 음주율이 20년 사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침을 굶는 학생이 늘고, 스트레스와 우울 등 정신지표는 악화하고 있어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술·담배 청소년 뚜렷한 감소세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22일 발표한 제20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흡연율(2024년 기준)은 3.6%(남학생 4.8%, 여학생 2.4%)로, 2005년 첫 조사 당시 11.8%(남 14.3%, 여 8.9%)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음주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30일 동안 한 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청소년 비율인 ‘현재 음주율’은 2005년 27.0%에서 올해 9.7%로 크게 떨어졌다.청소년의 신체활동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청소년 비율은 처음 조사 문항에 포함된 2009년 10.9%에서 올해 17.3%로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흡연과 음주, 신체활동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음주와 흡연이 청소년 문화에서 더 이상 주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소년들은 술과 담배에 중독됐다기보다는 또래 친구들을 사귀고 어울리기 위해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최근 들어 디지털 등으로 생활 반경이 바뀌면서 술 담배가 덜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김광기 이화여대 교수는 “사회적으로 음주를 강권하는 문화가 사라져 가면서 자기결정권이 강해졌고, 이것이 청소년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음주와 흡연 연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초등학교들은 지난 9월 늘봄프로그램 전용 기관인 명지늘봄전용학교를 만들었다. 부산시가 제공한 부지에 교육부 예산이 투입됐다. 운영은 부산교육청이 한다. 인공지능(AI) 로봇, 발레, 펜싱, 영어 뮤지컬 등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청이 직영으로 운영해 학교의 늘봄행정 부담이 대폭 완화됐다. 학부모의 양육 부담과 사교육비 경감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교육 분야 성과 및 추진계획’ 발표에서 “늘봄학교에 전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중 82.7%인 29만3000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참여 학부모 중 80%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대표 정책인 늘봄학교는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무료로 매일 2시간 이상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에는 늘봄학교 지원 대상이 초등학교 2학년까지, 2026년엔 전체 초등학생으로 확대된다.교육부는 이날 현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이후 교육 정책 관련 성과를 3대 분야, 9대 과제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책임 교육·돌봄’ 분야에서는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이 역할을 했다고 꼽았다. 지난해 12월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30년 만에 어린이집·유치원 지원 부처를 교육부로 일원화했다. 150여개 교를 대상으로 영·유아학교(가칭) 시범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유보통합 포털’을 개설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신입생 입소·입학 신청
이화여대는 이주영 남촌재단 고문(영문 75졸)으로부터 ‘영어영문학부 100주년 기념 발전기금’ 및 ‘남촌장학금’ 총 2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남촌장학금’은 이대 학생들이 따뜻한 품성을 갖춘 글로벌 여성리더로 성장하길 바라는 남촌재단의 뜻에 따라 2008년 신설됐다. 이대는 남촌장학금의 설립 취지에 따라 매 학기 가정형편이 어렵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있다. 남촌재단은 꾸준한 후원을 통해 현재까지 30명의 장학생을 배출하고 누적 15억 원의 기부액을 달성했다. 또 오는 2025년 이대 영어영문학부가 100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기념해 발전기금 1억 원을 기탁했다. 이주영 고문은 “장학생들로부터 ‘다른 걱정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편지를 받을 때 더없이 기쁘다”며 “100주년을 맞이한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가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지금까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은미 총장은 “지난 100년간 이화를 대표하는 학과이자 인문학의 중심 터전의 역할을 감당해 온
의대 증원 결정 이후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치러진다. 2025학년도 수능에는 역대급으로 몰린 n수생이 입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수능’이 예상된다며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13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은 14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일반 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수능 응시를 지원한 수험생은 전년보다 1만8082명 증가한 52만2670명이다. 재학생은 34만777명(65.2%)으로 1만4131명 늘었고, 졸업생은 그보다 적은 2042명 증가한 16만1784명(31%)으로 집계됐다. 다만 졸업생 규모로만 보면 2004학년도(18만4317명) 수능 후 가장 많다. 의대 증원 등으로 반수에 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올해도 킬러문항 배제 원칙은 유지되겠지만 의대 증원에 따른 상위권 n수생 유입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만큼 어려운 불수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상위권 학생이 대거 유입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험이 쉬우면 동점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한 과목이라도 쉬우면 나머지 과목 하나만 잘 보면 의대에 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전 과목이 어려운 불수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선택과목 간 점수 차도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학 선택과목(미적분, 확률과 통계) 사이의 표준점수 차이가 11점에 달해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국어에서도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의 표준점수 차
“인간 수준을 넘어서는 인공지능(AI)의 경제적 가치는 1경달러(10 Quadrillion dollars·약 1400경원)에 이를 것입니다.”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각에서는 AI가 인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50%의 확률로 몇십 년(decades) 안에 이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벤지오 교수는 세계 AI 분야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석학이다.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얀 르쿤 뉴욕대 교수와 함께 2018년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인 ‘튜링상’을 받았다. 한국 기업, 대학과도 다양한 협력을 펼치고 있는 벤지오 교수와 이날 고려대 넥스트인텔리전스포럼(NIF)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두 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화하는 AI 시대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왜 이렇게 AI를 두려워하나요.“아주 단순한 이유입니다. AI가 강력하기 때문이죠.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의 등장은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테일 리스크의 위험성도 키울 수밖에 없죠. 낭만적 결론의 영화 ‘터미네이터’와 다른 세계가 열릴 수 있습니다.”▷AI가 위험할 정도로 강력한가요.“불과 몇 년 사이 AI는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AI가 인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있지만 저는 50%의 확률로 몇십 년 안에 도달할 것으로 봅니다. 특정 기술에서 인간 수준에 도달하면 그 능력을 활용해 AI 발전이 가속화할 것이고, 초인적인 능력으로 가속이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부작용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합니까.&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벼락치기’보다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먼저 무리하게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수능 당일처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체리듬을 수능 시간표에 맞추고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실전 연습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다. 수능 전날에는 자주 보던 책을 가볍게 읽어보며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고사장에서 쉬는 시간 가볍게 볼 수 있는 자료도 함께 챙겨 두면 편리하다.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수능 당일에는 수험표와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기간 만료 전 주민등록번호가 표시된 여권, 청소년증, 외국인등록증, 주민등록증·청소년증 발급신청확인서, 성명·생년월일·학교장직인이 기재된 학생증 등을 쓸 수 있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사용할 수 없다. 수능 당일 수험표를 잃어버렸을 때는 오전 8시까지 시험장 시험관리본부에서 수험표를 다시 발급받을 수 있다. 사진과 함께 신분증을 제출하면 된다. 수험표 분실을 대비해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비상용 사진 한 장을 추가로 준비하면 좋다.휴대폰,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스마트기기, 태블릿PC,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전자담배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부득이하게 휴대폰 등을 시험장에 가져왔을 땐 1교시 시작 전 전원을 끈 뒤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시계는 결제·통신(블루투스), 전자식 화면 표시기(LCD, LED 등)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교원 빨간펜의 외국어 학습 브랜드 도요새잉글리시가 ‘리틀 키즈’ 코스를 새롭게 선보였다.도요새는 자기주도적 외국어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온라인 앱과 오프라인 교재를 결합한 디지털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이다.4개 코스였던 기존 도요새잉글리시는 리틀 키즈 코스가 추가되며 △리틀 키즈 △파닉스 △그라운드 △마운틴 △스카이 등 총 5개 코스로 재구성됐다.리틀 키즈 코스는 ‘내 방 안 영어 놀이터’라는 콘셉트다. 영어 학습을 시작하는 유아들에게 놀이와 같은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영미권 유치원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유아의 발달 단계와 일상적 주제를 연계해 영미권 유아기 필수 학습 어휘 습득을 돕는다.기존의 파닉스 코스와 상호 보완적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리틀 키즈 코스는 주로 음성 언어에 중점을 두고 학습이 이뤄지고, 파닉스 코스는 문자 언어와 파닉스 규칙이 중심이다. 교원은 “두 코스를 함께 배우면 유아의 기초 영어 실력을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영연 기자
세계 최대 인적자원(HR) 분야 포럼인 ‘글로벌인재포럼 2024’가 지난달 31일 이틀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89명의 연사는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맞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한 다양한 조언도 이어졌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의 통찰을 정리했다.챗GPT로 대변되는 AX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연사들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석 국대인테리어필름아카데미 대표는 “‘기술 하나면 평생 먹고산다’는 건 옛말”이라며 “AX 시대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과학자가 아니라 아티스트라고 했다”며 “AI 시대에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평생교육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 힐 미국 조지아대 교육학과 학과장은 “AI 시대에는 커리어 고민이 평생 이어진다”며 “직장 생활 도처에서 AI가 활용되기 시작하면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비르기트 토만 독일 직업교육연방연구소(BIBB) 국제본부장은 “민간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숙련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인간의 의지로 AI를 통제할 수 있는 국제 규범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AI 시스템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적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재 확보’입니다.”미국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칼리 피오리나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재단 이사장은 30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서 “AX 시대에 인간이 마주하는 도전 과제는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고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틀 일정으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은 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19년째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 최대 인적자원(HR) 분야 포럼이다.세계적 석학과 각계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화하는 AX 시대의 미래상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에 선정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인공지능(AI)의 급발전이 가져올 후폭풍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AI는 단기적으로 업무 효율을 높여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일자리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AI가 초지능으로 진화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다면 인류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전문가들은 AI의 위협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과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피오리나 이사장은 “사회, 국가, 기업들은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 그들이 보유한 역량을 끌어내야 한다”며 “특히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리더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힌턴 교수는 “AI의 리스크가 크다고 개발을 멈추자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각국 정부가 AI에 관한 법 제도를 마련하고 빅테크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
10개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교육부에 의대생 휴학을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2025학년도 의대 학사를 정상화하려면 휴학 승인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는 28일 건의문을 내고 “대학은 의대생이 개인적 사유로 제출한 휴학원을 대학별 여건에 맞춰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휴학원의 대학별 자율적 승인이 내년도 학생 복귀의 선결 조건이라는 인식을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협의회는 그동안 학생들이 복귀만 하면 원활하게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학사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의정 대립과 의대 학사 차질이 지속되면 국민 건강을 책임질 의료인력 양성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의대생들의 큰 피해도 예견된다”고 했다.2025학년도에 학생들이 돌아왔을 때 학사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협의회는 “학습과 수련을 위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2024학년도 휴학생에 대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휴학생이 복귀하는 2025학년도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차질 없이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영연 기자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교육부에 의대생 휴학을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2025학년 의대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은 28일 건의문을 내고 "대학은 의대생이 개인적 사유로 제출한 휴학원을 대학별 여건에 맞춰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휴학원의 대학별 자율적 승인이 내년도 학생 복귀의 선결 조건이라는 인식을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협의회는 그간 대학은 학생들이 복귀만 하면 원활하게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탄력적 학사 운영 조치를 추진했지만,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협의회는 "지금과 같은 의정 대립과 의대 학사 차질이 지속되면 국민건강을 책임질 의료인력 양성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의대생들의 큰 피해도 예견된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의대 학사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휴학 승인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2025학년도 학생들이 돌아왔을 때 학사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협의회는 "2024학년도 휴학생에 대한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휴학생이 복귀하는 2025학년도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차질 없이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2025학년 수시모집 결과 전국 고등학교에서 의과대학에 지원한 건수가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지역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의대 증원으로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내신 2등급 이하 학생까지 몰렸다는 분석이다.2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국 고교 한 곳당 의대 지원 건수는 40.3건이었다. 지난해 31.9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 의약학계열 전체로 범위를 넓혀 보면 의대 선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고교당 평균 의약학계열 지원 건수는 82.3건이다. 지난해는 70.8건이었다. 늘어난 지원의 대부분이 의대로 쏠렸다는 관측이 나온다.특히 의대 지원자 중에서도 지역인재전형을 노리는 수험생이 많았다.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의 고교당 평균 지원 건수는 18.4건으로 지난해 7.9건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의무적으로 신입생의 40% 이상(강원·제주권 2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정부는 의대 증원을 추진하면서 비수도권 의대에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높일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실제 선발 인원도 늘고 있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4∼2026학년도 의대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하는 전국 26개 대학의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59.7%에 달한다. 2024학년도(50.0%)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대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영유아 놀이체육 전문 브랜드 ‘트니트니’ 직영 센터를 열었다. 지난 6월 홍콩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직영 센터다.대교는 조기 교육 수요가 높고 한국 교육 방식에 대한 신뢰가 큰 말레이시아에 트니트니의 두 번째 해외 센터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트니트니는 신체 발달은 물론 감성과 지능까지 동시에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춘 놀이체육 전문 브랜드다.대교는 트니트니를 통해 한국의 교육 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하고 각국의 교육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202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트니트니는 내년 미국 직영 센터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대교는 19개국에서 수학과 영어 중심의 아이레벨 러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 엘리스(ELIS) 국제유치원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강영연 기자
미국의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로 꼽히는 애머스트대의 정지연 생물학과 교수(사진)가 지난 14일 별세했다. 2000년 연세대를 졸업한 정 교수는 2002년 포항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2008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부터 애머스트대에서 생물학을 가르쳤다. 정 교수는 식물의 철 항상성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철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식물 세포 내부의 분자 구성 요소를 조사했다. 이는 식물의 성장, 작물 수확량, 그리고 인간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연구로 평가됐다. 정 교수의 연구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정 교수는 2022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커리어 상을 수상했다. 이는 뛰어난 젊은 교수에게 주는 상으로 5년간 연구실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마이클 엘리엇 애머스트 총장은 “정 교수는 식물 분자유전학에서 선구적인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며 "수업과 연구실에서 수많은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멘토였다”고 기억했다. 정 교수의 장례는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애머스트대 학교장으로 치러진다. 애머스트대는 정 교수를 기념하는 펀드를 조성하고, 책자도 발간한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재능교육이 신임 대표로 백규태 전 KT 서비스연구소 소장(사진)을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재능교육은 현재 ‘AI 에듀테크 전문 기업’으로의 빠른 전환과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능교육은 "KT의 AI 사업을 주도한 바 있는 ‘AI 전문가’인 백규태 전 KT 서비스연구소 소장을 대표로 선임해 ‘재능교육의 AI 혁신’을 진두지휘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규태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재능교육의 R&D를 보다 ‘AI 콘텐츠, 서비스 개발에 특화’하고 임직원들이 ‘AI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백 대표는 “다양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재능교육의 학습 콘텐츠와 스스로학습시스템을 더욱 진화시킬 것"이라며 "학습자 개개인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과 새로운 학습 경험’을 만들어주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KT 서비스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당시 KT의 최초 AI 디바이스인 ‘기가지니’ 개발을 총괄했다. 뿐만 아니라 홀로그램 등의 실감형 미디어, 지능형 로봇 등 KT의 다양한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내재화한 바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을 신청한 국립대 의대생이 납부한 등록금이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학이 승인되지 않고 유급될 경우 돌려받을 수 없어 의대생과 정부, 학교 사이의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9개 국립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1, 2학기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의 등록금 납부 총액은 총 147억57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학교별로 보면 전북대가 25억9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대(21억8000만원), 부산대(21억1300만원), 충남대(19억8800만원), 전남대(18억3800만원) 등에도 20억원 안팎의 등록금이 납부됐다. 이어 경상국립대(14억4500만원), 강원대(12억5400만원), 충북대(7억6300만원, 1학기 기준), 제주대(5억7300만원, 1학기 기준) 등의 순이었다.일반적으로 휴학의 경우는 학생의 요청이 있으면 등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는 반환 대신 복학하는 학기 등록금으로 이월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급은 다르다. 이월이나 반환 모두 불가능하다. 현재 서울대를 제외한 9개 지방 국립대는 의대생 집단 휴학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라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 1학기 복귀를 전제로 휴학 승인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대생들은 조건부 휴학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결국 유급이 된다면 150억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셈이다.사립대도 비슷하다.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중 국립대 10곳을 제외한 사립대학 30곳은 모두 휴학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사립대 의대생들의 등록금이 국립대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백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서울교육감에 선출됐다. 정 당선인은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만큼 서울 교육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권 강화와 학력진단평가 부활 등을 내건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16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결과(오후 11시 기준 개표율 48.9%) 정 후보는 득표율 52.16%로 조 후보(44.15%)를 약 8%포인트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된다. 정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서울 교육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 후보는 기본학력 보장, 교육 격차 해소, 역사교육 강화, 미래 창의교육과 민주시민교육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1호 공약으로 지역교육청 단위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서울교육 플러스위원회’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한강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며 “이런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선거를 거치며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비판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23.5%를 기록했다. 2008년 직선제로 변경된 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정 당선인의 득표율을 고려하면 서울시민 10명 중 1명이 지지한 후보가 교육감이 된 셈이다.교육감 선거는 대표적으로 ‘깜깜이 선거’로 불린다. 정당 소속이 아니어서 유권자가 후보자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는 제34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에 고(故) 김민기 학전 대표, 정영선 서안 대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서울대는 1991년부터 인격과 덕망을 겸비하고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한 동문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해왔다.지난 7월 위암 투병 끝에 별세한 김민기 대표는 ‘아침이슬’ ‘상록수’ 등 국민적 사랑을 받는 곡을 작사·작곡했으며,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뒤로는 공연을 연출하며 예술가들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한국 조경의 대모로 불리는 정영선 대표는 국내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다. 예술의전당, 아시아 체육공원·선수촌,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청계천 복원사업, 광화문광장 등 프로젝트의 조경 설계를 맡았다. 작년 9월 한국인 최초로 ‘조경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젤리코상’을 받았다.홍석현 회장은 1999년 중앙일보 회장으로 취임해 미디어네트워크 중앙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2005년 주미 한국대사와 2017년 대통령 미국특사를 지냈다.강영연 기자
구몬학습이 ‘페이퍼플러스(PAPER+)’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페이퍼플러스는 종이 교재로 학습하는 회원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종이 교재에 기존처럼 연필로 문제를 푼 회원이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로 교재를 스캔하면 데이터가 그대로 인식돼 채점 센터로 전송된다. 스마트구몬N 서비스와 동일하게 학습 리포트, 오답질문방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태블릿PC를 포함한 전용 K펜 및 S펜을 추가로 살 필요 없이 연필과 지우개로 문제를 풀고, 스마트폰만으로 스마트구몬N의 모든 학습 관리를 받을 수 있다.1차로 수학, 영어, 국어, 한자, 과학 과목을 선보인다. 학습 신청은 이달 이뤄진다. 학습 시작은 다음달 1일부터다. 내년 1월에는 일어, 중국어, 수학플러스 과목을 2차로 선보인다.스마트구몬N은 100% 주관식 문제로 이뤄진 구몬학습의 장점을 살리면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학습지다. 교재에 문제를 풀면 디바이스에 모든 학습 과정이 데이터로 옮겨져 기록된다. 종이 교재에 K펜으로 푸는 ‘종이 교재 학습’, 태블릿에 S펜으로 푸는 ‘디지털 전용 학습’ 중 선택할 수 있었으나, 페이퍼플러스 출시로 총 세 가지 학습 방식을 제공한다.강영연 기자
대학들의 2025학년도 정시 요강이 발표됐다. 수시와 달리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뽑지만 대학마다 적용 기준이 다르고 최근 변화가 커 잘 확인해야 한다.13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정시는 수능 선택 제한이 폐지된 학교가 많다. 많은 대학이 올해부터 수능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나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에게도 자연계열 학과 지원을 허용한다. 고려대는 수학 영역의 지정 과목을 폐지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수학과 과학 영역 모두 지정 과목을 없앴다. 성균관대는 최소 1과목은 과탐 응시가 필요했으나 제한을 없앤다.다만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표준점수에서 차이는 존재할 수 있다. 진학사는 “확률과 통계는 미적분에 비해 낮은 표준점수가 낮을 가능성이 높고, 정시 전형에서 미적분이나 기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준다”며 “확률과 통계나 사회탐구를 치른 학생에게 불리함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올해 많은 대학이 무전공 모집단위를 신설했다. 고려대는 공과대학과 학부대학을 신설해 각각 32명, 36명을 선발한다. 서강대는 3개의 무전공 모집단위에서 총 117명을 뽑는다. 서울대 역시 자유전공학부 외 학부대학(광역·36명)을 만들었다.대학은 각자 정한 기준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한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영역 반영 비율이 변경됐다. 두 대학 모두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는 국어 반영 비율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수학 반영 비율이 오른다. 성대는 계열별로 각각 유형 A와 B 그리고 두 가지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설정하고, 학생 성적을 두 가지 방법으로 모두 계산한 후 좀 더 우수한 성적을 활용한
“인공지능(AI)으로 판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이 한국 대학이 세계적 대학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입니다.”유혁 고려대 연구부총장 겸 AI연구센터장이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누구도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어떤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장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네트워크 가상화’를 개발해 세계적 원천 기술을 획득한 과학자다. AI, 위기가 아니라 기회유 부총장은 AI에 두려움을 갖기보다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AI 투자는 많이 이뤄졌고 기술도 빠르게 발전했는데, 돈을 벌 수 있는 분야는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찾아내는 곳이 큰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장은 특히 의료 분야가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AI가 많은 데이터와 선택 사항 등을 주면 진단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고,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 원격의료 등을 도입하는 식”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AI 시대에 교육 분야 혁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처럼 문제 풀이를 해오라는 식의 숙제를 내서는 소용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교수법을 찾아야 새로운 시대에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 부총장은 “공학 계산기가 처음 나왔을 때 루트를 계산하지 말라던 교수님도 있었지만 소용없는 시도였다”며 “챗GPT를 쓰면서도 학생들이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연습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인터넷 기반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연 3회에서 6회로 확대 시행한다.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어 열풍’이 불면서 시험 응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본지 10월 9일자 A2면 참조10일 교육부는 인터넷 기반 시험(IBT) 한국어능력시험을 연 3회(6개국)에서 6회(13개국)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어능력시험 Ⅰ·Ⅱ 평가는 지필시험 6회, IBT 6회로 총 12회 치러진다. 말하기 평가는 IBT로 총 3회 이뤄질 예정이다.1997년 도입된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어 사용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평가하는 시험이다. 평가 결과는 국내 대학 유학 및 취업과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GKS), 국외 대학의 한국어 관련 학과 학점 및 졸업 요건 등에 활용된다.최근 K드라마, K팝 등의 열풍으로 한국어 시험 응시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 25만141명이던 응시자는 지난해 42만1812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이미 42만8585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주관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 한국어능력시험센터는 원격감독 기능, 문항 자동생성 및 채점 기능 등을 갖춘 한국어능력시험 디지털 체제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문제 출제 방식도 출제본부 운영 방식에서 문제은행 출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정작 외국인이 체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에서 인증·지원하는 재외한글학교는 2019년 1735곳에서 지난해 1433곳으로 302곳 감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재단이 세종학당을 248곳 운영하지만, 일부 국가에선 대기가 매우 긴 것으로 알려졌다.강영연 기자
인공지능(AI) 전환(AX)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AI를 받아들일지를 둘러싼 논쟁은 무의미해졌다. 그 대신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인간에게 도움이 될지, 딥페이크 등 AI의 그림자는 어떻게 극복할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사회, 기업, 일상에서 효율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이를 위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 것이다.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AX 시대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각계 전문가와 고민해 보는 자리가 오는 30~3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마련된다. 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4’ 행사다. 대주제는 ‘AX, 그리고 사람’이다. AI에 대한 다양한 관점 필요올해 인재포럼 문을 여는 첫 번째 기조 연설은 칼리 피오리나 콜로니얼윌리엄스버그재단 이사장(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이 맡는다. 연설 주제는 ‘AX로 그리는 미래: 보존과 혁신’이다. 피오리나 이사장은 다양한 관점에서 AI 기술이 인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한다. AI 발전과 그에 따른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는 상황에 대처하려면 여러 관점에서 AI를 바라보는 ‘멀티패셋’ 접근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확장으로 이를 관리하는 영역 등 사람만 할 수 있는 업무 등에서 일자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딥러닝 기술을 개척해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AI 전환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기조연설을
2024년 글로벌 사회는 다시 한번 심대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습니다. 챗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은 빠르게 발전해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창의적인 분야까지 침투하는 등 AI로의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AX 시대’입니다. AI와의 공존이 필수가 된 AX 시대 우리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가치와 충돌하는 AI의 결정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이 모든 문제는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로 직결됩니다. AX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주체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는 10월 30~31일 이틀간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인재포럼 2024’는 변화에 대응할 혜안을 얻기 위해 ‘AX,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정했습니다.인재개발(HR) 분야의 세계 최고 포럼으로 자리매김한 글로벌인재포럼에는 그동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등 세계적 명사가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AI의 대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유홍림 서울대 총장, 수바시스 차우두리 전 인도공과대 뭄바이 총장 등이 참석해 AX의 의미와 미래 인재상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주최 : 한국경제신문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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