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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준식 기자
    방준식 기자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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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문화부 기자 방준식 입니다. 여가와 레저.아티스트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사랑합니다.

  • 회사 다니다 SNS에 올린 그림 '대박'…"이젠 월급 5배 벌죠" [방준식의 N잡 시대]

    대학교 졸업 후 입사했던 회사가 코로나로 휘청거렸어요. '회사만 믿다간 망하겠다' 생각했죠. SNS에 취미 삼아 틈틈이 그림을 올렸더니 팔아달라고 입소문이 났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제 개인 브랜드를 만들기로 도전했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어느새 월급의 5배의 매출이 나오자 본격적으로 N잡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굿즈 판매를 넘어 저만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클래스101에서 강의도 하고 있어요. 굿즈·이모티콘 카테고리 분야 인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죠.(웃음)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한 청년은 미대를 졸업 후 자신의 전공과 달리 광고 대행사에 취업을 했다. 월급만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SNS에 취미로 그린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다. '과연 아마추어가 그린 그림과 굿즈가 팔리겠어?'라는 고민도 들었지만,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팬들이 생겨났다. 일주일 내내 작업하느라 몸은 고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 힘들지 않다. 이제는 클래스101에서 인기 강사로 떠오른 캐릭터 문구 크리에이터 '지안'(26)씨의 이야기다.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캐릭터 문구 브랜드 '오찌데이'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지안(26)입니다. 졸업 후 광고 대행사 온라인 커머스 담당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로 회사가 어려워졌죠. 회사만 믿고 있다간 안 되겠다 싶어 SNS에 취미로 그림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어 2년 전 퇴사 후 본격적으로 N잡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Q. 어떻게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됐나요."인스타로 클래스101 온라인 클래스 제의를 받았어요. 저는 순수예술 전공

    2023.04.23 07:00
  • "재미 삼아 시작한 사업 年 매출 2억"…MZ세대 꽂힌 '이것'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20대에 프리랜서 강사로 일했어요. 수강생을 교육할 공간을 찾아 매번 메뚜기처럼 이곳저곳 옮겨 다녔었죠. 그러다 '이럴바엔 직접 공간을 운영 해보자' 뛰어들었습니다. 재미삼아 시청역 근처에 비어 있던 공간에 방 5개를 만들어 빌려줬더니 1년에 2억원 가까이 벌리더군요. 공간이 오래 비어있던 고민하던 건물주들에게서 문의가 쇄도하는 것을 보고 사업성이 있겠다 판단에 창업을 했죠. 과거에는 전·월세·상가 임대 뿐이었지만 이제는 △회의실 △파티룸 △댄스연습실 △촬영스튜디오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느새 이용자 120만명, 연간 거래금액 4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내년 유럽시장도 진출할 계획입니다.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돈을 버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말이 나온다. MZ세대 직장인들이 본격적으로 임대시장에 뛰어들면서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목 좋은 상가만 노렸지만, 이제는 인기가 없는 공간이 각광 받고 있다. 전에는 쳐다도 보지 않았던 상가 3~4층이나 지하공간을 △댄스연습실 △파티룸 △촬영스튜디오로 바꾸자 수익률이 높아졌다. 코로나도 호재가 됐다. 거리두기로 소모임이 늘어나면서 대형 콘서트장 대신 팬들끼리 작은 공간을 빌려 랜선 응원을 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파티룸을 키운 것은 BTS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공간 공유만으로 어느새 연간 거래액 400억원을 달성한 스타트업이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는 정수현 앤스페이스 대표(38)의 이야기다.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생활 공간 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

    2023.04.22 07:00
  • "미쳤어?"…아파트 팔고 '낡아빠진 교회' 2억에 샀더니 [방준식의 N잡 시대]

    '다들 미쳤다'고 했어요. 이런 불경기에 전재산이었던 아파트를 팔고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에서 카페를 차리겠다고 했거든요. 부동산만 50곳을 돌았죠. 그러다 우연히 낡은 교회 건물을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생각보다 저렴했죠. 저 말고도 그 교회를 사려고 온 사람들이 많았지만 다들 발길을 돌렸더군요. 알고보니 50년이 넘어 낡고 불법으로 증축한 부분을 모두 철거해야 했거든요. 비용이 어마어마해 답이 안보였지만 이런 매력적인 공간을 포기할 수 없었죠. 하나부터 열까지 제손으로 고쳤습니다. 1년도 안돼 SNS에서부터 반응이 왔죠. 이제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제주살이는 직장인들에게 꿈이자 로망이다. '회사 그만두고 카페를 차려볼까'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제주도는 자영업자들의 전쟁터다. 매년 수많은 핫플레이스들이 생겼다 지는 곳이다. 특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이곳에서 1년 만에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얻은 곳이 있다. 이색적인 하얀 낡은 교회 건물에 몰디브 해변을 연상케하는 정원 디자인으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났다. 흉물이던 교회가 카페로 바뀌자 마을의 분위기도 변했다. 노인과 바다 뿐이던 작은 마을은 어느새 2030들로 북적인다. 제주 행원리에서 카페치즈태비를 운영하고 있는 황리라(37) 씨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제주도에서 카페치즈태비를 운영하고 있는 황리라(37)입니다. 저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일했었어요. 그러다 30대 중반에 평택 서정리에서 처음 9평짜리 카페를 열었죠. 지금은 제주 구좌읍 행원리에서 오래된 교회를 카페로 개조해 일

    2023.04.16 07:00
  •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K당구장'에 베트남 MZ 줄섰다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한국의 당구 인프라는 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 2017년 기준 2만4000개로 PC방보다 1.8배 이상 많았죠. 하지만 서비스나 질적으로는 여전히 8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당구장을 만들면 승산 있겠다'는 생각에 잘나가던 여의도 직장을 때려치고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죠. MZ세대들이 당구를 치지 않아 신규 유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죠. 베트남에는 당구가 축구 다음으로 국민 스포츠입니다. 그렇게 2020년 호찌민에 '한국식 K당구장'을 열었습니다. K팝을 들으면서 떡볶이와 한국식 맥주을 먹고, 즉석사진도 찍을 수 있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베트남 MZ세대 젊은 남녀들은 데이트를 하기 위해 당구장을 찾는다. 한국이라면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더운 나라에서 에어컨이 있는 실내 문화 시설로 당구장만한 곳이 없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의 당구장은 규모부터 다르다. 최소 100평(약 330㎡)이상으로 당구도 치면서 음식도 먹는 말그대로 복합 문화시설이다. '당구의 천국' 베트남에 도전장을 낸 30대 창업가가 있다. 'K당구장'을 알리기 위해 간판부터 직원 유니폼에 한글로 도배를 했다. 당구장 안에서는 K팝과 한국 음식을 팔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놀이문화를 들여놨다. 하나의 '문화 전시장'을 만들고 있는 프리미엄 당구장 브랜드 '작당'을 운영하고 있는 올댓메이커 이태호(36) 대표의 이야기다.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프리미엄 당구장 브랜드 '작당'을 운영하고 있는 올댓메이커 이태호(36) 대표 입니다. 저는 평범한 여의도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기사

    2023.04.15 07:00
  • '구독자 63만' 42세 주부의 성공…"직장인 월급보다 많아요" [방준식의 N잡 시대]

    뉴욕에서 잘나가던 패션 디자이너였어요. 그러다 결혼 후 제 아이가 언어 발달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경력이 단절됐고 하늘이 무너진듯 막막하더군요. '이번 인생은 이렇게 끝나나보다'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 저를 어둠 속에서 구해준 것은 운동이었죠. 운동에 빠져드니 어느새 몸도 건강해졌고, 마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어요. 다른 사람과도 이러한 기분을 나누고 싶어서 42살에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어느새 구독자 63만명을 모았죠. 이제는 뉴욕에서 한국의 제자들을 가르치는 홈트 선생님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흔히 늦은 나이와 때는 없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시행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42살에 운동 유튜버로 도전한 이가 있다. 구독 알림 설정도 모르고, 운동도 못하는 '몸치'였지만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남편도 팔을 걷고 영상 편집에 뛰어들었다. 자신과 같은 운동을 못하는 이들에게 큰 언니(빅씨스)처럼 쉬운 조언을 해주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 입소문이 났다. 이제는 뉴욕에서 한국의 제자들을 위해 홈트레이닝까지 나서며 바쁜 삶을 살고 있다. 2년반 만에 구독자 63만명을 모은 홈트레이닝 유튜버 '빅씨스'(서아름·45)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현재 ‘빅씨스’ 운동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 서아름(45)입니다. 저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살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2년 반전에 시작해 63만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홈트앱 '콰트'에서 코치로도 활동중입니다."Q. 어떻게 운동 유튜버에 도전 하시게 됐나요."20대에는 패션 디자이너로 일을 했습니다. 결혼후 미국에

    2023.04.09 07:00
  • "아이돌 대신 이곳에 돈 쓴다"…2030 남성 지갑 열자 '대박'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저는 유튜버로 활동했었습니다. 크리에이터 팬덤 시장이 웬만한 아이돌 못지 않게 크더군요. 유튜브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 트위치, 틱톡, SNS스타까지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왜 다들 크리에이터가 되려고 할까요. 쉽게 예를 들자면 100명의 '찐팬'들이 1년에 100만원씩 돈을 써준다면 연봉 1억원을 벌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는 이유죠. 크리에이터들과 팬들을 이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승산이 있겠다 싶어 2018년 창업했습니다. 5년 만에 크리에이터 2만여명을 모았죠. 단순 팬덤 서비스를 넘어 모든 셀럽과 팬을 위한 데이터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크리에이터 전성시대다. 유튜브가 나온지 18년이 흐르면서 어느새 TV보다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100만 구독자를 모은 유튜버들도 이제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아졌다. 과거에는 유튜브 조회수를 기반으로 한 광고 수익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수익을 얻는 방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레드오션인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위버스와 디어유와 같은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셀럽 팬덤앱으로 도전장을 낸 30대 창업가가 있다.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 ‘팬심’을 운영하고 있는 오태근 일리오 대표의 이야기다.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 ‘팬심’ 운영 일리오 오태근 대표(35) 입니다. 대학교때부터 사업을 시작하다 2017년부터 당시 함께했던 게이머 친구와 함께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크리에이터로 일하다보니 이 업계가 팬덤이 왠만한 아이돌 못지 않더군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팬덤 서비스가 있으면

    2023.04.08 07:00
  • "선생님, 내 아이 성적보다 친구관계 챙겨주세요" [책마을]

    초등학교 교실에 신종 학부모들이 등장했다. 5년 전 서점가를 휩쓴 <90년대생이 온다>가 사회와 회사조직을 바꿨다면, 최근 교육과 소비시장은 ‘1980년대생 학부모들’이 바꾸고 있다.이들은 성장기에 인터넷으로 온라인에 접속한 ‘웹 네이티브’로 이전 세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소통하는 정보의 양이 많고, 다양하고, 빠르다. 교육부가 정책을 발표하면 그 정책이 내 아이의 학업과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공유한다.관련 해설 영상은 이틀이면 유튜브에 떠 서울 대치동 학부모와 경남 거제 학부모가 비슷한 수준의 입시 정보를 얻게 됐다. 또한 수평적 인간관계를 지향하지만, 필요할 때는 거침없이 집단적인 정치력을 행사한다. 새로운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1980년대생 학부모들은 누구인가.<80년대생 학부모, 당신은 누구십니까>의 저자 이은경은 20여 년간 초등교사, 교육 유튜버, 강사로 활동하며 만난 1980년대생 학부모 1866명을 설문조사했다. 이들은 과거 경제적 여유의 상징이었던 ‘분유를 마시고 자란 첫 번째 세대’다. 어려서는 평균 경제성장률이 8.9%라는 초고속 성장 시대의 풍요를 누렸다.하지만 1997년 12월 외환위기의 풍파로 팔자가 뒤바뀌었다. 대학 진학과 전공 선택에도 영향을 줬다.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취업난이 극심해졌고, 부모의 실직으로 인해 눈높이를 낮춰야 했다. 사립대보다 국립대, 졸업하자마자 취업이 잘 되는 교대 세무대 철도전문대에 사람이 몰렸다.저자는 1980년대생들이 바꾸고 있는 변화를 학교, 교육, 일하는 방식, 돈, 취향, 자아라는 여섯 가지 키워드로 분석한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바라는 점 1순위로 ‘자녀의 성적 향상&

    2023.04.07 18:20
  • 배낭 하나 메고 제주로…담아간다, 낭만

    3월의 끝에서 제주를 찾았다. 단지 걷기 위해서였다. 지난 1년간 앞만 보고 달렸다. 일과 사람에 치여도 그저 달렸다. 멈추는 법을 까먹은 듯 내달리다 그만 탈이 났다. 번아웃이었다. 잠시 걷고 싶었다. 일종의 참회랄까. 걷다보면 뭔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다.그렇게 어지러운 마음으로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캐리어는 없었다. 대신 배낭을 멨다. 배낭에는 가벼운 침낭과 작은 텐트를 구겨 넣었다. 물론 렌터카도 빌리지 않았다. 캐리어도 렌터카도 없이 제주에 온 적은 없었다.오롯이 두 발로만 마주한 제주는 달랐다. 풍광부터 그랬다. 올레와 오름 사이를 하릴없이 걸을 때의 바람과 빛은 처음 접한 것이었다. 자동차 안에서는 무감각하게 지나쳤던 유채꽃들이 흐드러지게 몸을 흔들며 반겨줬다. 한갓진 제주 바다에 해녀들이 물질을 배우던 불턱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이름 없는 바닷돌 무덤인가 싶었던 것은 밀물에 밀려 들어온 고기떼를 가둬 잡기 위해 만든 ‘갯담’이라고 한다.하루 종일 걷다보면 문득문득 여러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여러 단어들도 두서없이 머릿속을 오간다. 이태준 작가의 <무서록>은 길동무로 챙겨 간 책이다. 질서가 없는 글이라는 제목의 책에는 쉽게 쓰인 글들에 대해 한탄하는 문장이 나온다. “인쇄의 덕으로 오늘 우리들은 얼마나 버릇없이 된 글, 안 된 글을 함부로 박아 돌리는 것인가 하는, 일종 참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80여 년 전 두서없이 쓰인 글이 죽비처럼 다가온다.처량해진 마음을 위로해준 것은 작고 따사로운 제주 말씨들이었다. ‘힘들 때는 질그랭이(지그시) 머물다 가시라’든지 ‘참지 말고 숨비소리(해녀가

    2023.04.06 17:52
  • 왜 사서 고생?…이 기분, 못 잊어요 평생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는 우도(牛島). 그 옆에 붙어 있는 섬 안의 섬 비양도는 인천 굴업도, 강원 선자령과 함께 국내 3대 백패킹 성지로 꼽힌다. 제주에는 2개의 비양도가 있다. 우도 동쪽에 있는 비양도(飛陽島)와 협재해수욕장 북쪽에 있는 비양도(飛揚島)다. 둘 중 우도의 비양도가 백패킹의 성지로 꼽히는 이유는 그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수평선 속에서 해(陽)가 날아오르는 것(飛) 같기 때문이다. 이름값을 하듯 일몰과 일출이 빼어나다.우도에 들어가는 배편은 성산포항과 두문포항에서 일정 시간마다 뜬다. 3월 말 기준 첫배는 오전 9시30분, 막배는 오후 4시. 우도에는 그 흔한 택시가 없다. 비양도까지 가려면 걷거나, 렌터카를 싣거나, 전기바이크를 빌리거나, 순환버스를 타야 한다. 전기바이크는 대여 시간이 정해져 있고, 순환버스는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 대부분 백패킹족은 도보를 선택한다. 비양도 텐트치기 좋은 명당은비양도까지 직선으로 걸으면 한 시간 이내지만 해안을 끼고 북쪽 올레길을 걸어도 좋다. 봄에는 유채꽃, 초여름에는 수국이 있어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옛 제주민들이 돼지를 키우던 여물통을 지나 언덕배기를 돌면 하고수동 마을이 나온다. 마을 앞에는 재앙을 막기 위해 세운 방사탑이 있는데, 북쪽 하르방탑과 남쪽 할망탑이 한 쌍이다. 그 옛날 동네 젊은이들이 뜻밖의 사고로 죽는 걸 막아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쌓아 만들었다. 하고수동의 작은 해수욕장을 지나면 비양도 입구가 보인다.다리를 건너 비양도에 도착했다면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한다. 땅이 경사지지 않고, 뾰족한 돌이 튀어나오지 않은 곳이어야 한다. 땅이 기운 곳에 텐트를 쳤다간

    2023.04.06 17:52
  • 80년대생 학부모들 "선생님, 성적보다 이것부터 챙겨줘요" [책마을]

    초등학교 교실에 신종 학부모들이 등장했다. 5년전 서점가를 휩쓴 가 사회와 회사조직을 바꿨다면, 최근 교육과 소비시장은 ‘80년대생 학부모들’이 바꾸고 있다. 이들은 성장기에 인터넷으로 온라인에 접속한 ‘웹 네이티브’로 이전 세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소통하는 정보의 양이 많고 다양하고 빠르다. 교육부가 정책을 발표하면 그 정책이 내 아이의 학업과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공유한다. 관련 해설 영상은 이틀이면 유튜브에 뜨면서 대치동 학부모나 거제의 학부모가 비슷한 수준의 입시 정보를 갖게 됐다. 또한 수평적 인간관계를 지향하지만, 필요할때는 거침없이 집단적인 정치력을 행사한다. 새로운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80년대생 학부모들은 누구인가. 의 저자 이은경은 20여년 간 초등교사, 교육 유튜버, 강사로 활동하면서 만난 80년대생 학부모 1866명을 설문조사했다. 이들은 과거 경제적 여유의 상징이었던 ‘분유를 마시고 자란 첫 세대’다. 어려서는 평균 경제성장률이 8.9%라는 초고속 성장시대의 풍요를 누렸다. 컴퓨터와 무선 전화기 등 새롭게 등장한 가전제품을 썼고, 피아노 미술 태권도 학원 등 취미를 위해 사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1997년 12월 IMF 외환위기의 풍파로 팔자가 뒤바뀌었다. 대학 진학과 전공 선택에도 영향을 줬다.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취업난이 극심해졌고, 부모의 실직으로 인해 눈높이를 낮춰야 했다. 사립대보다 국립대, 졸업하자마자 취업이 잘되는 교대 세무대 철도전문대에 사람이 몰렸다. 방송 PD를 꿈꾸다 교사가 된 소설 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남얘기가 아니다. 대학은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전장으로 전락했다. 721만명의 80년대생은

    2023.04.04 10:19
  • "4000만원 시골 아파트 왜 사냐?" 핀잔…"이젠 용돈 벌어주죠" [방준식의 N잡 시대]

    전재산이 원룸 보증금 300만원 밖에 없던 적이 있었어요. 남편 빚을 갚느라 밤낮으로 △출판사 직원 △닭갈비 식당 △약국전산원 △유치원 교사 △조리원 △간호조무사 △영어유치원 원장까지 안해본 일이 없었죠. 그러다 53살의 늦은 나이에 4천만원을 주고 두번째 집을 샀어요. 처음에는 다들 말렸죠. 제가 워낙 겁쟁이거든요. '그 돈으로 시골집을 왜 사냐?'라는 말도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 집은 복도에서 동해 바다가 보이는 곳이었어요. 한 눈에 반했죠. 그렇게 한달살기 단기임대업에 도전을 했습니다. 이제는 매달 100만원씩 용돈을 벌어다 주는 효자죠.은퇴를 앞둔 이들의 목표는 임대업자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집 한채를 얻는 것이 목표였던 한 호스트는 어느새 은퇴를 앞두고 생애 두번째 집을 얻었다. 유튜브로 부동산과 경매 공부를 한다고 했을때 질책하던 이들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어느새 은퇴후 제2의 인생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리브애니웨어에서 한달살기 호스트로 활동 중인 '하고싶은대로'(김선주·56)의 이야기다. 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리브애니웨어에서 3년차 한달살기 호스트로 활동중인 '하고싶은대로'(김선주·56)입니다. 굉장히 많은 일들을 했었죠. △서울 출판사 직원 △닭갈비 식당 운영 △약국전산원 △영어유치원 교사 △단체급식조리원 △중소병원 수술실 간호조무사 △영어유치원 원장까지 쉴 틈 없이 일했어요. 최근 55개월 동안 근무한 영어유치원도 퇴직해서 정말 이름처럼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싶은 소망을 담아

    2023.04.02 07:00
  • "사진만 찍어 올렸는데 3kg 감량"…20대 문과생이 만든 앱 돌풍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여자친구가 다이어트에 대해 강박이 심했었습니다. 매번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칼로리를 찾아 검색하고 기록하더군요. 단순히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는 기록앱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과생이라 앱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 학과도 복수전공했죠. 다이어트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오픈채팅처럼 그룹을 만들어 줬어요. 혼자서 살을 빼면 재미가 없지만, 매일 서로를 응원하게 만드니 효과가 컸죠. 앱 출시 한달 만에 인스타에서 입소문이 났어요. 2년도 안돼 120만 다운을 돌파했습니다. 일본이나 홍콩에서도 가입자가 늘고 있습니다.다이어트는 20대 여성들의 지상 최대 과제다. 체중감량의 기본은 식단 조절인데 매 끼니마다 칼로리를 계산해야하니 강박이 심했다. 반찬이 수십가지인 한식은 먹기도 전에 지쳤다. 1대1 코치가 식단 관리를 해주면 좋겠지만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코딩과 앱 개발에 대해 전무했던 한 문과생이 도전장을 냈다. "사람 대신 앱이 체중관리를 해줄 수 없을까". 단순히 식단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유저 75%가 평균 2.9kg 감량했다. 2030 여성 120만명이 쓰는 체중관리 앱 '밀리그램'을 만든 킬로 오형준 대표(27)의 이야기다.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체중 관리 서비스 '밀리그램'을 만든 킬로의 오형준 대표(27) 입니다. 식단, 운동, 신체 상황을 기록하는 체중 관리 앱으로 다이어트에 관심이 큰 20대 여성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습니다. 2년여만에 120만 다운 돌파했습니다."Q. 어떻게 창업을 하시게 되셨습니까."대학교 1학년때부터 관심이 커 창업 관련 수업 들었습니다. 2014년 당시

    2023.04.01 07:00
  • PGA투어 초반 우승 휩쓴 '캘러웨이 패러다임'

    캘러웨이골프의 신작 ‘패러다임’ 드라이버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6개 대회 우승자들이 모두 패러다임으로 정상에 올랐다.올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욘 람을 시작으로 △김시우(소니 오픈) △욘 람(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저스틴 로즈(AT&T 페블 비치 프로암) △욘 람(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크리스 커크(혼다 클래식) 등이 패러다임을 들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세계랭킹 2위인 욘 람은 패러다임으로 올 초에만 3연승 기록을 세웠다.한국 시장에서도 판매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캘러웨이골프 코리아도 수요에 맞춰 올해 물량을 30% 늘리기로 했다.패러다임은 업계 최초로 티타늄을 제거한 360 카본 섀시를 헤드 전체에 적용해 경량화와 안정성을 최대 한도까지 끌어올렸다.트라이액시얼 카본 크라운과 단조 카본 솔은 기존 티타늄 섀시보다 44% 가볍다. 이 무게를 헤드 페이스쪽에 재배치해 볼 스피드를 높였다. 헤드 뒤쪽에도 무게 배분을 해 관용성을 높였다.인공지능(AI) 설계를 통해 이전 모델보다 33% 더 가볍게 설계한 뉴 제일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수평과 수직 비틀림에서 안정성을 줬다. 여기에 강력한 단조 티타늄 페이스와 페이스 컵의 결합으로 인해 볼에 더 강한 에너지를 전달하도록 만들었다.캘러웨이골프가 △욘 람 △잰더 쇼플리 △김시우 등 계약 선수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한 결과 이전 드라이버로 쳤을 때에 비해 패러다임 드라이버는 볼 스피드 평균 4마일 이상, 비거리 평균 6야드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러다임은 드라이버 4종, 페어웨이 우드 4종, 하이브리드 3종, 아이언 3종 풀 라인업으로 출시되

    2023.03.29 16:03
  • '미친짓' 반대 무릅쓰고 대기업 사표 쓰더니…"너무 좋아" 반전 [방준식의 N잡 시대]

    2년6개월간 일했던 LG디스플레이에 사표를 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부럽고 안정된 직장이었겠지만 퇴근후 점점 나만의 시간이 없어지자 지루함과 권태를 느꼈어요. 어느날 제가 좋아하던 수영 서핑 캠핑 모임을 열어 돈을 벌겠다고 말하자 부모님이 "미쳤다"고 하셨죠. 사표 내기 전에 6개월 정도 모임을 진행하니 순수익이 나더라고요. 이정도면 대기업 월급 부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자 과감하게 박차고 나왔죠. 어느새 저만의 팬들도 생겼어요. 올해는 더 다양한 액티비티 모임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순 없을까" 쳇바퀴같은 직장인의 삶에 염증이 난 한 청년은 어느날 취미 모임에 빠졌다. 2개월 간 20번 가까이 참여하면서 열성팬이 됐다. 그러다 문득 '나도 호스트가 될 순 없을까' 생각에 재미삼아 모임을 시작했다. 자신처럼 일상에 지친 2030세대들을 모아 △옹기종기 글램핑 △스키&스노보드 정복기 △서핑 정복기 등 차별화한 콘텐츠를 열자 입소문이 났다. 용돈벌이 삼아 시작한 모임이 어느새 부업이 됐다. 문토 액티비티 호스트로 활동 중인 콩표(진홍표·29)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문토에서 액티비티 호스트로 활동 중인 콩표(진홍표·29)라고 합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일하다 지난해 사표를 던졌습니다. 평일에는 수영강사로 일하다 주말이면 시즌별로 △서핑△스키 △캠핑 모임을 열고 있어요. 2030세대들을 모아 ‘옹기종기 글램핑', ‘스키&스노보드 정복기', ‘서핑 정복기' 등 차별화 하니 입소문이 났죠. 2022년 6월부터 8개월 동안 벌써 60개 정도 열었습니다. 안

    2023.03.26 07:00
  • "사업 망하고 우울증"…20대 청년, 2년 만에 대박난 비결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21살에 창업 실패후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번아웃에 빠지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큰 고통이었죠.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물 마시기처럼 저만의 약속을 정했어요. 작은 성취·행복감이 쌓이자 번아웃에서 빠져 나왔죠. 저와 같은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돕기 위해 두번째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일상에서 게임 퀘스트를 하듯 루틴을 하면 성공 보상을 줍니다. △칭찬 한마디 건네기 △물마시기 등 재미를 줬죠. 별다른 마케팅 없이 해외에서도 입소문이 났습니다. 세계인의 '손안의 AI심리상담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직장인 번아웃이 심각하다. 지난해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 글로벌'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직장인 45% 이상이 "높은 업무 강도와 업무량으로 인해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관련 시장도 급부상 하고 있다. 글로벌 멘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간 7조원에 달하며, 매년 16.5%씩 급성장 중이다. 말 그대로 '블루(우울)' 오션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마케팅 없이 2년 만에 국내외 이용자 17만명을 모은 루틴 관리 서비스 '루빗' 이준영 대표(25)의 이야기다.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루틴 관리 서비스 '루빗' 운영 이준영(25) 대표 입니다. 루빗은 이름처럼 루틴을 습관(routin to habit)처럼 반복하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입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웰니스 IT 스타트업을 꿈꾸고 있습니다."Q. 어떻게 창업을 하시게 되셨습니까."21살부터 처음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9년 검증된 광고대행사 중개 플랫폼에 뛰어들었지만 여러 시행착오와 외주업체와의

    2023.03.25 07:00
  • "자전거계의 테슬라 될 것"…라브, 탄소배출권 시장 본격 진출

    자전거 서비스 디자인 회사 라이트브라더스가 탄소배출권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라이트브라더스(대표 김희수·사진)는 지난 14일부터 탄소배출거래 플랫폼 '팝플'을 통해 자전거를 이용한 탄소 저감량을 공인된 검증 기관의 검증·인증을 마치고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판매했다고 밝혔다.팝플은 탄소 크레딧을 토큰처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라이트브라더스가 지난해 모은 탄소저감량을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통해 사업체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라브는 자전거 이용자에게 자전거 이용시 즉각적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윗스웻'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탄소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도 포인트와 연동하거나 제휴사 추가 등 이용자들의 혜택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자전거를 탈 수록 돈을 버는 서비스(Ride to Earn)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자전거 주행 기록을 통한 탄소 저감에 대해 이야기한 업체들은 많았지만 실질적인 계산 방식과 저감량을 공식적으로 검증 받은 곳은 전무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2021년 테슬라가 전지차 판매가 아닌 운전자가 모은 탄소배출권을 팔아 이익을 냈다는 뉴스 기사를 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라브는 자전거를 이용한 탄소 저감 자료를 얻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에 자문을 구했고, 글로벌 기업 월마트와 보잉, 스레드업 등을 컨설팅한 미국 시프트어드벤티지와 손잡고 자전거 탄소배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GPS 위성 데이터를 이용한 운행 기록을 수집하는 툴을 고도화하고 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이번 인증을 통해 본격적으로

    2023.03.22 07:00
  • "대기업 직장인 안 부러워"…'일타 강사' 변신한 '화장의 신' [방준식의 N잡 시대]

    20대때 메이크업 자격증을 따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평소에 친구들 화장을 시켜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제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한 사람들이 많았었죠. 생각보다 화장이 서툰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1대1 메이크업을 가르치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몫돈이 없어서 출장을 다녔어요. 메이크업 가방을 들고 정말 안가본 곳이 없었죠. '이게 과연 될까' 싶었는데 SNS에서 입소문이 났어요. 지금은 매달 100여명의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어요. 5년간 3000명의 '인생 화장'을 찾아줬죠.학창시절부터 거울 보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다. 관련 자격증을 땄지만 취업할 길은 막막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화장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면서 돈을 벌 수 없을까 고민하다 길거리로 나섰다. 몫돈이 없어서 카페에서 1대1로 메이크업을 가르쳤다. 이동시간이 길어 교통비로만 매달 100만원 가량 들었다. 그러다 어느새 입소문이 났다. 메이크업 수업을 듣기 위해 매월 100여명이 수강 신청을 한다. 5년째 솜씨당에서 메이크업 레슨을 진행하고 있는 '친절한 우니쌤'(최혜운·30)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친절한 우니쌤'(최혜운·30)입니다. 현재 솜씨당에서 메이크업 레슨을 진행하고 있어요. 메이크업을 하는 것 보다 알려주는 것을 더 좋아했었습니다. 메이크업 레슨만 5년 차에요. 현재까지 1대1 레슨만 3000여명을 진행했죠. 메이크업을 하면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있어요."Q. 어떻게 처음 클래스 작가를 하시게 됐나요."제가 어렸을 때부터 남에게 알려주는 걸 정말 좋아했어

    2023.03.19 07:00
  • 넥슨 관두고 택한 알바 인생…평범한 청년, '잭팟' 터졌다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20대때 넥슨게임즈에 사표를 냈습니다. 곧장 미국으로 떠났죠. MBA에 가려고 했지만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한인 한인 커뮤니티 헤이코리안에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손님을 받으려 싸이월드에 홍보 게시글을 쓰고, 손으로 방명록을 작성했죠. 항상 일손이 부족했습니다. '왜 숙박업들은 디지털로 전환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죠. 그길로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했습니다. 국내에 있는 모든 객실을 디지털을 통해 한데 모았습니다. 7년 만에 국내 온라인 객실거래 시장의 약 70%를 커버했죠. 이제는 △야놀자 △에어비앤비 △구글호텔 △카카오도 우리 파트너입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동남아 △일본 △유럽 △중동 등 글로벌 호텔 체인들과도 손 잡을 계획입니다.전세계 호텔들은 지금 비상 상황이다. 한때 선망의 직업이었던 '호텔리어'의 매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MZ세대들의 지원률이 급감했다. 사람이 하던 일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갖춘 호스피탈리티 업체들이 급부상한 이유다. '환대'라는 뜻의 호스피탈리티는 호텔의 고객 응대 서비스를 의미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숙소 판매를 더욱 쉽게 만들고, 키오스크나 앱 체크인 기능을 통해 사람이 하던 일을 줄였다. 호텔들은 고객 환대 서비스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창업 7년 만에 국내 점유율 1위로 누적 거래액 4500억원을 돌파했다. 이제는 △구글호텔 △에어비앤비 △카카오도 손을 내밀고 있는 '온다' 오현석 대표(44)의 이야기다.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숙소 예약관리 플랫폼 '온다'

    2023.03.18 07:00
  • 홍콩 인기 맛집 간편하게 예약하는 '홍콩 푸디팩' 출시

    "홍콩의 5대 맛집을 줄 안서고 가세요."글로벌 여행 및 레저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이 홍콩의 로컬 맛집 5곳을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단독 기획 상품 ‘홍콩 푸디팩’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홍콩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문화와 풍부한 식자재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의 천국’으로 통한다. 3월부터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로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들어갔다. 이번 상품은 홍콩 대표 맛집 5곳을 엄선했다. △융키 레스토랑 △타이와이 다이닝 룸 △빅 보일스 클럽 △리틀 바오 △렁 펑 치킨스팟 등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최대 30% 할인을 받거나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한다.△‘융키 레스토랑’은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정통 광둥요리 음식점으로 시그니처 거위 구이와 비둘기 다리 구이, 프리미엄 홍콩식 삼겹살 바비큐 등을 선보인다. 2022년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타이와이 다이닝 룸’의 광둥식 프라임 돼지 바비큐 또한 할인가에 예약할 수 있다.△핫팟 전문점 ‘빅 보일스 클럽’과 홍콩식 치킨 핫팟을 선보이는 △‘렁 펑 치킨스팟’의 대표 메뉴를 만나볼 수 있으며, 중식 찐빵인 바오번을 버거로 재탄생시킨 △‘리틀 바오’ 예약자에게는 패티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한다. 각 식당은 클룩 홈페이지에서 시간과 메뉴를 선택해 방문 최소 하루 전까지 예약 가능하며, 입장 시 클룩 바우처를 보여주면 된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2023.03.14 16:20
  • 기억을 모두 잃는다면, 나는 여전히 '나' 일까? [책마을]

    ‘나는 누구인가?’ 인류는 수천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해멨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며 나라는 존재와 나를 구성하는 세계는 오직 내가 머리 속에서 하는 사고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정신과 육체는 서로 분리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에도 여전히 의문이 든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처럼 육체는 그대로인 채 기억을 모두 잃는다면 그때도 과연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는 것일까?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서 최신 뇌과학을 통해 자아에 대해 탐구한다. 그는 △알츠하이머병 △코타르증후근 △조현병 △이인증 △자폐스펙트럼장애 △유체이탈 △신체통합정체성장애 △간질 등 8가지 다양한 신경심리학적 질병들을 겪는 환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나’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먼저 자아(自我)의 본질은 무엇일까. 우리는 단순히 하나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나, 사회적인 나, 내면의 영적인 나 등 많은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

    2023.03.14 07:00
  • "대기업 직장인만큼 벌어요"…잘 나가던 카페 접고 택한 직업 [방준식의 N잡 시대]

    저는 30대에 '일 중독자'처럼 일했어요. 처음 제주에서 카페를 열고 5년간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매일 김밥 두줄만 먹고 살았죠. 통장을 보니 수억원이 쌓였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었어요. 번아웃이 왔죠.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한적한 예례동으로 와서 다시 카페와 숙소를 차렸어요. 현대식 건물은 없지만 논짓물해변 등 자연 풍광이 좋은 명소가 많은 곳이죠. 저 혼자 다 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두고 직원도 5명을 늘렸어요. 그래도 대기업 직장인 부럽지 않아요.'제주 토박이'였던 30살 청년은 고향에서 디저트카페를 열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잠을 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손님이 밀려들었다. 밥 먹을 시간 없이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에 살면서도 제주를 즐길 여유 시간도 없었다. 해외여행은 꿈도 못 꿨다. 그러다 극심한 번아웃에 빠져 이사를 결심했다. 완벽주의였던 성격을 내려놓고 혼자서 하던 일을 이제는 직원 5명과 나눠서 한다. 이제는 연예인들도 단골이 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강은정(38)씨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제주 토박이' 강은정(38) 입니다. 카페를 운영한지 7년차가 되어가고, 에어비앤비는 2021년부터 2년째 운영 중입니다. 제주스러운 곳을 찾아 원래 살던 동네에서 예례동으로 이사를 왔어요. 현대식 건물은 없지만 논짓물해변 등 자연 풍광이 좋은 명소가 많고, 외지인이 많지 않아 고즈넉하고 조용한 동네죠. 다른 사람들도 제주만의 감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호스트에 도전했어요. 할머니 이름에서 따와 '스테이 정의'를 문을 열었죠."Q. 어

    2023.03.12 07:00
  • "여긴 이상한 나라"…전세계인들이 한국 찾는 기막힌 이유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한국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굉장히 '이상한 나라'입니다. 땅덩어리는 작지만 그 안에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죠.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선 라이딩, 북한산에선 트래킹을 즐기고, 밤에는 강남에서 최첨단 도시의 야경을 즐기다 KTX로 1시간반이면 강원도의 푸른 동해바다와 설악산, 사찰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K팝은 또 어떤가요. 전세계에서 가장 힙한 문화가 됐죠. 2시간 이동거리 안에 이런 관광 콘텐츠가 집약되어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드뭅니다. 거대한 땅덩어리를 가진 넓은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코로나19가 오히려 여행업계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집에 갇혀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글로벌에서 K팝을 필두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과거에는 코리아라고 하면 북한만 알았지만 이제는 'BTS의 나라'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졌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21 관광발전지수에 의하면 한국에 대한 관광매력은 3년전보다 4단계 높아진 15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순위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글로벌 여행앱들도 앞다퉈 다양한 관광명소 발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올해는 세계인들을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은 한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자신한 트립닷컴 홍종민(49) 한국 지사장의 이야기다.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을 맡고 있는 홍종민(49) 입니다. 2020년부터 트립닷컴 한국 지사를 총괄하며 트립닷컴의 한국 현지화와 함께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립닷컴은 2017년 론칭했으며 스카이스캐너, 씨트립 등과 함께 트립닷컴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

    2023.03.11 07:00
  • 적자인생 10년 만에 결심…'월수익 1000만원' 반전 비결 [방준식의 N잡 시대]

    24살때부터 공방일을 했습니다. 13년간 도자기를 구웠지만, 도자기만 팔아서는 답이 안나왔습니다. 일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버는 족족 월세 내기도 빠듯했죠. 대학교에서 가르쳐 준 기술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더군요. 그러다 클래스 도예 선생님에 도전했죠. 실습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점점 저만의 노하우가 쌓였습니다. 지금은 매월 1000만원 이상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그는 도자기 외길 인생이었다. 10년간 도자기를 구웠지만 매달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난히 말수가 적었던 도자기 공방 주인은 어느날 학생들 앞에 서기로 결심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도자기 빚는 법을 가르쳤고, 백화점에선 할머니들에게 강의도 했다. 처음에는 어눌했던 표정도 이제 곰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으로 변했다. 어느새 수강생들이 줄을 설 정도가 됐고 마이너스였던 통장이 3년 만에 플러스로 바뀌었다. 솜씨당 클래스를 통해 자신의 인생의 길을 새롭게 빚고 있는 성수동 공방 딥아틀리에 김정민(37)씨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서울 성수동에서 도자기 공방 '딥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민(37) 입니다. 도예를 전공후 24살에 창업해 13년째 공방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Q. 어떻게 처음 클래스 작가를 하시게 됐나요."코엑스 핸드메이드 페어에서 취미 플랫폼 솜씨당을 알게 됐어요. 공방 클래스는 예약부터 결제까지 번거로운 일이 많은데 앱 하나로 한번에 관리가 가능해졌죠. 그때부터 저는 오로지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게 됐습니다."Q. 작가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보통 공방은 평일과 주말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열

    2023.03.05 07:00
  • "설마 이게 뜨겠나" 했는데…日 관광객에 인기폭발 '잭팟'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대학교 앞에 BTS의 멤버 RM이 술을 마셨다는 호프집이 있었어요. 외국인 팬들이 네온사인으로 표시된 자리에 줄을 서서 인증샷을 찍더라고요. K콘텐츠와 여행을 결합하면 통하겠다 생각했죠. 그렇게 전국에 있는 'BTS 뮤직비디오 촬영지 향호해변', '블랙핑크 단골 식당' 등 3년 만에 전국 1만 여개의 콘텐츠들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올해는 일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소녀시대 덕후'였던 25살 청년들은 어느 날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한류 콘텐츠를 이용해 해외 관광객들을 한국에 여행을 오게할 수 없을까." 그렇게 그는 전국 지도에 K팝 스타들이 다녀간 시시콜콜한 장소까지 전부 표시했다. '이게 설마 뜨겠나' 생각이 들었지만 트위터를 통해 입소문이 났다. 가장 열광한 곳은 일본 관광객들이었다. 글로벌 여행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때 "한국만이 가진 K콘텐츠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다"며 자신감을 얻었다. 창업 3년 만에 시장에서 수십억대의 기업가치를 받아 지난해 9월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에 인수 합병된 스타트립 황영진 대표(28)와 이민우 대표(28)의 이야기다.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한류 장소 큐레이션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립' 황영진 대표(28)입니다. 23살 때 첫 창업을 했습니다. AI기반 자막 번역 서비스였고 2020년 스타트립으로 두번째 창업을 했습니다. 이제 3년차 스타트업입니다."Q. 팬덤과 여행의 결합이 신선하네요."팬덤과 여행 둘 다 관심 있었습니다. 저와 이민우 대표 모두 소녀시대의 팬이어서 팬덤 생태계에 대해 알고 있었죠. UFO 타운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문자를

    2023.03.04 07:00
  • [책마을] "AI는 인간을 넘지 못한다…은유를 모르기 때문에"

    전 세계는 알파고 이후 8년 만에 다시금 인공지능(AI) 위력 앞에서 충격에 빠져들었다. 대화형 AI 검색엔진 챗GPT의 등장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챗GPT가 로스쿨, 의사면허, 경영전문대학원 시험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AI의 능력은 인간과 견줄 만한 수준까지 진화했다. AI에게 인간의 일자리 대부분을 빼앗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등장했다. 우리는 AI 시대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은유란 무엇인가>를 출간한 김용규, 김유림은 “챗봇은 절대로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자신한다. 챗봇은 인간이 이미 만들어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 에세이와 시, 소설 등 모든 텍스트를 ‘사람처럼’ 작성할 수 있지만 ‘사람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창의성의 원천에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무기 ‘은유(metaphor)’가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은유란 무엇일까. 은유에 대해 최초로 정의를 내린 이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시학>에서 “어떤 것에다 다른 낯선 어떤 것에 속하는 이름을 옮겨놓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예를 들어 ‘시간은 돈이다’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유명한 은유를 보자. 시간(원관념)과 돈(보조관념)이라는 전혀 무관한 단어를 엮으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이해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시간을 마치 돈처럼 △아끼다 △낭비하다 △투자하다 등 새로운 생각과 표현을 가능하게 했다. 프랭클린의 은유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시간을 투자하다’ 등의 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니체와 아인슈타인 등 수많은 천재의 창의적인 사유는 은유를 통해 이뤄졌다. 은유는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주

    2023.03.03 18:17
  • 롯데월드, 마법학교로 변신한 롯데월드 어드벤처…아쿠아리움에선 새 식구 참물범 '첨벙'

    테마파크의 시간이 왔다. 겨우내 움추렸던 날씨가 어느새 온화해지고 있다. 곧 있으면 알록달록 온갖 꽃들이 피어날 봄을 앞두고 테마파크들도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마법 학교로 변신을 꾀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새 식구 참물범과 관람객을 맞는다. 서울스카이는 아찔한 브릿지 투어와 특별 전시회를 통해 이색적인 체험을 준비중이다.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 봄날의 테마파크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게 롯데월드의 자랑이다.○롯데월드가 마법학교로 변신롯데월드 어드벤처는 판타지 동화 속 마법학교로 바뀐다. 마법 학교 콘셉트인 ‘블루밍 월드 스쿨’이 내달 10일부터 새 학기 시즌을 맞이한다. 마법학교에 입학생들을 위한 준비물은 교복이다. 교복은 롯데월드 방문객들의 대세 코스튬으로 자리 잡았다.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교복을 입고 입고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이 많다. 교복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괜찮다.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지하 1층 ‘픽시매직’과 어드벤처 정문 ‘감성교복’에서 개성 있는 교복과 각종 소품을 빌릴 수 있다. 대여료는 기본 세트가 1인당 2만원 정도다.마법학교는 어드벤처 1층 만남의 광장부터 드림캐슬 포토존까지, 화려한 일러스트로 꾸며졌다. 어드벤처 2층에는 글을 써두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신비한 소원책’이 있다. 2m 높이의 거대한 책에 소원을 적어볼 수 있다.공연은 더욱 화려해진다.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하이틴 영화를 그대로 옮긴 것 같은 ‘하이스쿨 판타지 드림’이 펼쳐진다. 풋풋했던 첫사랑의 추억을 댄스 뮤지컬을 통해 흥겹게 표현했다. 교복을

    2023.02.27 16:07
  • 800만원으로 시골집 산 20대…대기업 직장인보다 더 번다 [방준식의 N잡 시대]

    800만원으로 다 쓰러져가는 시골집을 사서 고친다고 하니 부모님이 뜯어 말리셨어요. 인테리어에만 8개월이 걸렸죠. 처음에는 대학 동기와 작업실로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비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남는 방이 돈을 벌어다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공간공유 사업에 뛰어 들었죠. 그렇게 2030들을 모아 '촌캉스'를 즐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삼시세끼를 함께 시골에서 먹고 자면서 1박2일을 즐겼죠. 지금은 대기업 직장인 부럽지 않게 벌고 있어요.휴학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대학생은 어느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가는 공식이 지금도 통할까?" 더이상 회사에서 주는 월급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대학교 동기와 경기도 여주시에 작은 작업실을 샀다. 하지만 정작 학교와 회사일로 작업실이 오래 비자 공간을 팔기로 결심했다. '뭘 할지 몰라 뭐든 해보자'(mmhm)라는 이름처럼 정말로 뭐든 했더니 이제는 일반 직장인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취미 플랫폼 문토의 호스트 '비기넨드'(진현아·25)의 이야기다.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문토에서 호스트로 활동중인 3년차 N잡러 '비기넨드'(진현아·25) 입니다. 대학교 동기와 함께 둘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뭉친 팀입니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사회생활을 경험해보니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가고 안정된 수입을 번다는 이전 세대의 공식이 저희 세대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희만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로 결심해서 N잡에 뛰어 들었죠."Q.

    2023.02.26 07:00
  • "전세계 유일"…뉴질랜드 청년이 한국서 콕 찍은 곳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2주전 속초를 다녀왔습니다. 하얀 눈이 쌓인 울산바위와 푸른 동해바다, 금빛 모래사장을 차로 30분내로 모두 즐길 수 있다니 판타스틱했죠. 이런 자연 환경을 갖춘 관광지는 전세계에서도 매우 드뭅니다. 한국에는 K팝 외에 매력적인 여행지가 정말 많아요. 올해는 서울과 제주 부산만 아는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한국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릴 계획입니다.'여행 마니아'였던 30대 뉴질랜드 청년은 전세계에서 안가본 곳이 없다. 그러다 한국과 한옥의 매력에 빠졌다. 나무 향기와 함께 밤이면 뜨끈한 온돌에 몸을 누울수 있는 숙소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가지고 있는 유산이다. 그는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부임해 지방 도시 여행을 자주 다녔다. 주말이면 강원도를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과 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더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데 진심인 부킹닷컴 한국 지사장을 맡고 있는 토드 레이시(31)의 이야기다.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부킹닷컴 한국 지사장을 맡고 있는 토드 레이시(Todd Lacey·31세)입니다. 저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부킹닷컴 뉴질랜드와 호주 등을 거쳐 한국에서는 2022년 7월부터 일하고 있습니다." Q. 부킹닷컴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주세요."부킹닷컴은 1996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으로,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부킹홀딩스의 자회사에 합병됐죠. 합병 이후 2018년 2월 부킹홀딩스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우리의 미션은 모두가 세계를 쉽게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도 포함되어 있죠. 올해로 27살이 된 부킹닷컴은 전세계에서 한달에 1

    2023.02.25 07:00
  • 18만→3만원…제주 렌터카 '눈물의 세일'

    코로나19 기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제주도 렌터카 가격이 5분의 1토막이 났다.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로 국내 관광 대신 일본 베트남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급증한 게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24일 렌터카 플랫폼 네이처모빌리티의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 현재 중형차 쏘나타 뉴라이즈 기준 하루 평균 대여가격은 3만5087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한 2020년 8월 30일 가격(17만9742원)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다. 지난 3년간 제주 렌터카 가격은 코로나 사태 추이에 따라 출렁였다. 코로나 이전(2019년 7월 30일) 11만2289원(쏘나타 뉴라이즈 기준)이었던 요금은 2020년 하반기 18만원 언저리까지 치솟았다가 2021년 7월 30일 11만8172원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작년 8월 말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15만9226원(2022년 8월 2일)까지 상승했다.제주 렌터카 가격이 하락한 데는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항공사들이 국내 항공 편수를 대폭 줄인 영향이 크다. 현재 티웨이와 제주항공의 주말 제주 왕복항공권 가격은 최고 24만원에 달한다. 저비용항공사 티켓값이 과거 대한항공 티켓값만큼 치솟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편수도 적은 탓에 좌석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제주 렌터카 관계자 “당분간 국내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비자가 풀려도 대부분 단체관광객으로 전세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렌터카 시장에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 렌터카 시장이 출렁이자 렌터카 스타트업들은 앞다퉈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제주패스’를 운영하고 있는 캐플릭스는 지난 1월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2023.02.24 18:21
  • [책마을] 다병장수 시대…당신은 죽음을 잘 준비하고 있나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죽음을 마주하는 모습은 상당히 닮아 있다. 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 것이다. 오래오래 장수를 누리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소설가 김영하는 에서 ‘인간은 필멸의 존재’라고 했다. 인간은 반드시 죽기에 유한함 속에서 생의 가치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변수가 있으니 의학기술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어지간해서는 죽지 않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정 연령대에 어떤 병에 취약한지 미리 파악해 예방할 수도 있고, 어쩌다가 병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치료된다. 가장 두려운 암조차 2035년이면 완벽하게 정복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래서 의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에 대해 대비하고 있나요.” 의료미래학자 오쿠 신야는 자신의 책을 통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말하려고 한다. 현대의학이 앞으로 더 많은 질병을 극복하면 인류가 120세 이상 장수하게 된다는 사실은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수명은 늘어나더라도 신체가 노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죽지 않는 것’은 ‘불로불사’가 아니다. 인간의 장기가 제대로 작동하는 시간은 대략 50년이라고 한다. 일본 여성의 월경이 끝나는 나이가 약 50세라고 한다. 인간의 생식 능력이 50세 전후로 쇠퇴함을 뜻한다. 인생이 길어지면 병에 걸리는 횟수도 늘어날 것이다. 오래 살수록 의료비가 더 든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이제 ‘죽음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초장수 시대에 죽음은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아니다. 이제 노년 생활의 양이 아니라 질을 고민해야 한다. 그는 “병들었

    2023.02.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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