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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이 20일 오후 8시(현지시간) 전국에 생중계되는 특별연설을 통해 이민개혁안과 이를 실행할 행정명령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9일 발표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미국의 이민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며 “대통령으로서의 합법적인 권한(행정명령)을 행사해 시스템이 더 잘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오바마가 내놓을 이민개혁안의 핵심은 불법 체류자 1170만명 가운데 최대 500만명에게 추방을 유예하고 합법적인 체류 권한을 주는 게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소수 인종인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민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해 왔다.그러나 중간선거에서 압승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황제처럼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국토안보위원장과 보브 굿라테 법사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행정명령은 미국인과 헌법에 대한 모욕”이라며 “우리는 헌법이 의회에 부여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집행하는 기관의 예산을 차단하는 부칙이 담긴 예산안을 마련하되 민주당이 반대하면 예산안 통과를 거부해 연방정부의 셧다운(정부 일부 폐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여론조사한 결과 미국인의 48%가 이민개혁 행정명령 발동에 반대하고, 찬성률은 38%인 것으로 나타났다.워싱턴=장진모
미국으로 이민 가 35년 만에 맨손으로 직원 1700명, 매출 3억달러 규모의 정보기술(IT) 회사를 일군 재미 기업인이 교육과 후학 양성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한국계 인물로는 처음으로 미국 조지워싱턴대 총장 메달을 받았다. 워싱턴DC 인근에 위치한 IT전문회사 STG의 이수동 회장(65)이 주인공이다.스티븐 냅 조지워싱턴대 총장은 19일 워싱턴DC 캠퍼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회장이 미국과 한국의 많은 학생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기여했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 상은 각 분야에서 모범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인사에게 주는 상으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겸 노벨평화상 수상자, 바츨라프 하벨 체코 초대 대통령,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 겸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이 받았다. 이 회장은 2002년 조지워싱턴 공대 건물 신축 기금으로 50만달러를 기부했고 2010년 조지워싱턴대와 고려대 학부생 교환 프로그램 운영비로 100만달러를 지원해 매년 두 학교에서 15~20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이 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3세에 어머니마저 잃은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큰형님이 소 팔고 논 팔아 저를 교육시켰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아내의 권유로 197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식당 경리와 컴퓨터 프로그래머 보조로 출발했다. MCI통신회사에서 기술이사에 오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1986년 창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STG는 현재 미 국무부, 국방부, 육군 등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미 재무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9월 국제자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9월 중 미국의 국채·회사채·주식 등 금융자산을 순매수한 금액이 16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8월의 521억달러보다 세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국제 자금이 미국에 몰리는 것은 유럽 일본 등 주요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직면한 것과 달리 미 경제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도 이 같은 자금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미 달러화 가치가 주요 10개국 통화에 비해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9월 4% 상승했다. 달러화가 그만큼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를 인용, 유럽 기업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유럽 기업의 인수합병(M&A) 규모는 7888억달러로 2008년 이후 최대였다. 이 가운데 유럽지역 안에서 이뤄진 M&A를 제외하면 70%가 미국 기업에 대한 M&A였다. 지난 5년간 평균치 50%보다 높아진 것이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최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으로 기울었던 월가의 금융거물들이 이제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낸 친(親)월가 성향의 로버트 루빈 미국 외교협회 공동의장과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힐러리와 월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힐러리에 베팅한 골드만삭스2012년 대선 때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골드만삭스의 ‘전향’이 가장 돋보인다. 작년 말부터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설립한 자선재단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주최 행사의 단골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힐러리 역시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1만명 여성 이니셔티브’ 행사에서 블랭크페인과 활짝 웃는 얼굴로 얘기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거번먼트 삭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골드만삭스가 힐러리 캠프로 기울고 있다”며 대형 은행들이 돈을 들고 힐러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에 이미 수백만달러를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다.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과 KKR도 초청 연설 등을 통해 힐러리에게 수십만달러의 강연료를 ‘기부’하고 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제임스 다이먼 JP모간 CEO 등도 힐러리 지지자다.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월가는 유대계가 잡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둘러싸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클린턴 전 장관
미국에선 불법 이민자와 관련한 이민개혁이 뜨거운 이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불법 체류자들에게 일정한 조건을 전제로 합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계획에 대해 ‘우물에 독을 뿌리는 행위’라고 경고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하다.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할 행정명령은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체류자 가운데 최대 500만명가량의 추방을 유예하고 일정 기간 합법적으로 거주하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취업 허가증을 발급하는 게 골자다. 아울러 고숙련 기술을 가진 외국인에게 더 많은 비자를 발급하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민주당과 공화당이 불법 이민자 규제를 둘러싸고 충돌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다. 불법 체류자의 대부분은 멕시코 등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들이다. 2012년 대선에서 히스패닉의 71%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을 핵심 국정 아젠다로 삼고 있는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하지만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불법 입국자들에게 합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합법 이민자를 역차별하는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은 이민개혁이 경제와 재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한 공화당이 12일(현지시간) 의회가 다시 문을 열자마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국정 아젠다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개회한 ‘레임덕 회기’(중간선거 후 이듬해 1월 새 의회가 개원하기 전까지의 기간) 첫 발언에서 “새 의회의 생산성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양측의 협력 가능성을 훼손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개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스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21일 포괄적 이민개혁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공화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온실가스 감축계획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온실가스 감축은 일자리를 없애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매코널 대표는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비현실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은 전기·가스·수도 등의 요금만 상승시키고 일자리는 줄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석탄산업을 죽이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쟁’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치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참패 후 공화당과 협력하겠다고 했지만 이민개혁 등 핵심 이슈를 둘러싼 입장 차가 너무 큰 상황”이라며 “대화와 타협보다 갈등과 대립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일본이 독도에서 통일 기원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가수 이승철 씨의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온 국민이 일본의 치졸함에 혀를 차는 가운데 미국 수도 워싱턴에선 12일(현지시간) 일본의 ‘간접 도발’이 일어났다. 미국 외교안보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싱크탱크로 꼽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세미나에서다. 사회자인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Japan Chair)는 아시아의 해양 분쟁을 다룬 동영상 사이트(http://amti.csis.org)를 설명하면서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과 함께 패널 토론을 했다.그런데 이 사이트에선 독도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함께 ‘분쟁 지역’을 뜻하는 붉은 색으로 표시했다. 또 ‘일본과 한국이 분쟁 있는 섬을 놓고 공방을 벌인다’는 기사를 독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한국계 인사는 “독도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지도와 사진을 통해 교묘하게 독도가 분쟁 지역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고 전했다.이 사이트는 그린 일본석좌가 주도적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2005~2006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그는 대표적 지일파(知日派) 인물이다. 도쿄대에서 공부했고 일본 말도 능숙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독도를 국제법상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전략을 꾀하고 있는데 이 사이트도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브루킹스연구소가 마리화나 합법론자인 피터 루이스 프로그레시브보험사 회장으로부터 50만달러를 기부받은 후 마리화나 합법화를 옹호하는 세미나를 자주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
미국 캔자스 주지사 선거 결과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대규모 감세정책으로 주정부 재정을 악화시킨 공화당 소속 샘 브라운백 주지사가 이달 초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민주당의 폴 데이비스 후보를 눌러 재선에 성공한 스토리다. 브라운백 주지사는 4년 전 취임하자마자 20만명의 자영업자에 대한 세금을 면제했고 소득세율을 6.45%에서 4.9%로 낮췄다. 경제와 일자리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세금 인하로 당장 재정수입이 줄어들자 교육예산을 1억달러가량 삭감했다. 주정부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브라운백 주지사의 지지율은 데이비스 후보에 2~3%포인트 격차로 밀렸다. 데이비스 후보는 “브라운백 주지사의 세금개혁은 실패했다. 내가 당선되면 세율 추가 인하 계획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당시 영국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캔자스 주지사 선거는 ‘브라운백코노믹스’(브라운백과 이코노믹스의 합성어)에 대한 주민투표로, 전국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 캔자스주의 과감한 세금개혁에 영향을 받은 오하이오 인디애나 오클라호마주 등도 세금 인하에 나서면서 브라운백코노믹스라는 말이 생겼다. 브라운백 주지사는 선거 기간 중 “세금 인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경제가 활성화되면 세수와 복지 재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고 유권자들은 그를 재신임했다. 위스콘신 플로리다 테네시 메릴랜드 등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공약한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법인세 인상 목소리가 나오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로레타 린치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장(55)을 새 법무장관에 지명했다. 린치 검사장이 상원 인준을 받아 임명되면 미국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이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린치 검사장이 약 30년간 검사로 재직하면서 강인하고 공정하며 독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다”고 평가했다.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목사인 아버지와 도서관 사서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린치 검사장은 하버드대 영어영문학과를 마치고 하버드로스쿨을 졸업했다. 린치 검사장은 오바마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고, 1999년과 2010년 연방검사장이 될 때 두 차례 상원 인준을 받은 적이 있어 이번에도 무난히 인준 과정을 통과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시장과 분명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옐런 의장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국 중앙은행장 심포지엄 연설에서 “실업률과 경제활동,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면 통화정책도 결국에는 정상화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 정상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대침체(great recession)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옐런 의장의 연설은 이날 오전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5.8%로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노동부의 통계발표 직후 이뤄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옐런의 발언에 대해 Fed 내에서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옐런 의장은 이날 Fed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과 Fed 고위 관리들은 그 시기를 내년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같은 행사에서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책 변화에는 확실히 어느 정도의 시장 격변이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금리 인상은 더욱이 최근 수년간 대규모 자금 유입의 혜택을 봤던 신흥국 경제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고수익을 찾아 신흥국 시장으로 몰렸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자 미 재계가 규제 완화 기대감에 한껏 고무돼 있다. 의회 주도로 ‘친(親)성장정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천연가스 수출 허용, 금융규제 완화, 행정부의 무역촉진권한(TPA) 부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기준 완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법안 및 정책은 민주, 공화 양당이 이견을 절충하지 못해 장기간 의회에서 잠자고 있는 사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감세와 에너지·은행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법인세 인하 탄력 받나내년에 상원 다수당 대표가 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세법개정 및 무역협정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의 최우선 법안 목록에 △에너지 △예산 및 지출 △세금 △오바마케어 △무역협정 확대 등이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양당의 이해관계가 가장 근접하는 게 세제개혁이다.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후 선진국 최고 수준인 법인세율(35%)을 28%로 낮추는 대신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세제개혁안을 마련했다. 공화당은 법인세율을 25%로 더 낮춰야 하고, 개인소득세까지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부분 자영업자와 소기업이 개인소득세를 적용받는 만큼 이들의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오히려 ‘부자증세’를 요구하면서 2년간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NYT는 “어려운 협상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참패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권자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다”며 “남은 임기 2년 동안 공화당 주도의 새 의회와 열심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다수당 대표가 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켄터키)를 “솔직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매코널과 켄터키 버번 위스키를 함께 마시고 싶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공화당이 반대하는 이민개혁에 대해 공화당의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의회 차원의 조치가 없을 경우 “연내에 이민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매코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독단적으로 이민개혁에 나서는 것은 우물에 독을 뿌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와 매코널이 협력을 강조했지만 핵심 정책에 대해서는 서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정부와 공화당의 마찰 속에 정국이 경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이민개혁을 ‘불법이민자 사면법’이라고 규정하며 반대하고 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 현재(현지시간) 개표 결과 공화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52석 이상을 차지해 과반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45석에 그쳤다. 공화당은 하원 선거(435석)에서도 242석 이상을 확보해 다수당을 유지했다. 미국에서 의회 권력이 야당으로 모두 넘어간 여소야대 정국은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민주당의 참패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민주당 표를 갉아먹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인들의 체감 경기는 나아지지 않았다”며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오바마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에서 4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은 유권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을 냉혹하게 평가한 결과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임기를 2년 남겨 둔 오바마 대통령은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지고, 2016년 차기 대권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공화당 의회권력 독차지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면서 상원까지 장악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아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 아칸소 몬태나 사우스다코타주의 민주당 상원의석을 빼앗았다. 기존엔 45석이었으나 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최소 52석을 확보해 전체 100석 중 절반을 넘었다. 의회권력이 완전히 공화당으로 넘어가고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탄생했다.‘다수당 독식’ 원칙에 따라 공화당은 하원에 이어 상원 상임위원장도 모두 차지한다. 미 의회 의사결정이 철저히 다수결 원칙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화당은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온실가스규제 행정명령 등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법률로 무효화할 수도 있다. 하원 435명 전원을 뽑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의석 수를 현재 233석에서 최소 242석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후 64년 만에 공화당의 최다 하원 의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화당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압승했다.○워싱턴 정치실종에 오바마 책임 물어전문가들은 공화당의 승리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여야 정치권에서 거론하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반 총장은 5일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 총장의 향후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반 총장은 “지금 국제사회는 각종 분쟁과 테러 위협, 에볼라 사태 등 유례없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출신국의 국내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될 경우 유엔 회원국과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돼 사무총장으로서 직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이어 반 총장은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자신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국내 정치에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며 “앞으로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내 정치 관련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최근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와 새정치민주연합 동교동계 일각에서 반 총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지난 3일 “반 총장과 상당히 가까운 측근들이 찾아와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친박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차기 대권 전망’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반기문 대안
미국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소속 외국인 대원 등이 본토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을 포함, 비자 면제 국가에서 오는 입국객에 대한 보안검색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과 90일간의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와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등 38개국이 해당된다.이번 조치로 이들 나라 국민은 미국에 입국하기 위한 전자 여행허가 신청 과정에서 추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여행객은 전자여행허가제(ESTA)에 따라 입국 전에 이름, 생년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 등을 온라인으로 미 국경통제 당국에 신고하고 승인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여권정보, 미국 내 연락처, 따로 사용하는 실명이나 가명 등의 정보를 추가로 입력해야 한다. 부모의 이름이나 직업 정보, 출생 도시 등을 물어볼 수도 있다.미 정보당국은 유럽 아시아 북미 80개국 출신의 외국인 1만5000명이 시리아나 이라크 등으로 건너가 IS 또는 IS와 연계된 반군 조직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엔화 가치 하락세를 등에 업고 미국 자동차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자동차판매 조사업체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자동차 판매량은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난 128만대를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력 모델인 미국 크라이슬러와 일본의 ‘빅3’가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크라이슬러는 판매량이 21.7% 늘어났고, 닛산 도요타 혼다는 각각 13.3%, 6.9%, 5.8%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의 10월 판매량은 6% 급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7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경제지표 대(對) 체감경기의 싸움.’4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비교적 양호한 경제성적을 거뒀지만 민주당이 상원을 공화당에 빼앗길 처지에 놓인 것은 경제지표와 일반인이 느끼는 체감경기 사이에 큰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라라 브라운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교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도 경제가 표심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 경제지표가 개선됐지만 일반인들은 경제가 좋아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지표 호전 강조하는 오바마 대통령오바마 대통령은 선거기간 내내 집권 기간의 경제지표 호전을 집중 부각시켰다. 10%를 웃돌던 실업률은 지난 9월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5.9%로 떨어졌다. 주가는 100% 이상 오르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 등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규 일자리는 월평균 20만개 이상 늘어 4년 반 동안 1000만개가 넘는 신규 고용이 창출됐다.4년 연속 1조달러를 웃돌던 재정적자는 9월 끝난 2014회계연도에 4800억달러로 대폭 줄었다. ‘종합성적표’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 2분기 4.6%, 3분기 3.5%를 기록했다. 0~2% 성장률로 비틀거리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우등생이다. 경제지표로 보면 미 경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민주, 공화 양당의 확연히 다른 경제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공화 “신규 일자리 절반이 비정규직”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 지지율은 20%대에 그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회사들이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정치자금 조사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월가 증권회사 및 투자회사들이 이번 중간선거 과정에서 기부한 정치자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억6900만달러(약 1811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공화당에 지원됐다. 월가 최대 기부자는 헤지펀드 엘리어트매니지먼트 창업자인 폴 싱어 회장으로 공화당 측에 1210만달러(약 130억원)를 기부했다.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월가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볼커룰’과 같은 금융규제법을 시행하자 공화당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오바마 정부가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에 상품 부실 판매 등을 이유로 수백억달러 벌금을 잇따라 부과하면서 민주당과 월가의 관계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월가가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지난해부터 올해 10월15일까지 월가로부터 100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받았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월4일 중간선거 이후 외교·안보라인을 대폭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에볼라 위기 초기대응 실패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늑장대응 논란이 외교안보팀의 교체설을 부추기고 있다”며 “여기에는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도 “오바마 2기 외교안보팀이 내부 정책 조율에서 매끄럽지 못한 데다 심지어 내부 갈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인적 교체를 검토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백악관에선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과 라이스 보좌관의 권한다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식적으로 라이스 보좌관이 외교·안보를 총괄하지만 실제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맥도너 실장이 주요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과거에는 한국이 많은 설움을 당했지만 이제는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IMF본부에서 만난 윤종원 IMF 상임이사(사진)는 지난 2년간의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낸 윤 이사는 10월 말로 임기 2년의 이사직에서 물러나 호주 쪽으로 넘겨준다. 윤 이사는 “24명으로 구성된 IMF 이사회는 힘이 약하면 설움을 당하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 그 자체”라며 “과거에는 한국의 주장이 먹히지 않았지만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한국이 제기한 거시건전성 정책의 필요성을 다른 선진국들이 받아들일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윤 이사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본통제 기준을 들었다. IMF는 과거에 자본통제를 반대했는데 2012년 말 한국 정부가 급격한 자본유출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자본통제 조치는 합리화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결국 이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총괄하는 아태국장을 한국인이 맡을 정도로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이창용 국장의 능력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한국 경제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하지 않았겠냐고 했다. 윤 이사와 이 국장은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이다.윤 이사는 그러나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경제 성과를 넘어서 좀 더 강하고 세련된 나라를 만들어 글로벌 경제의 질서를 만드는 룰 메이커 역할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29일 IMF본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윤
미국 중앙은행(Fed)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해 온 양적 완화(시중 채권 매입을 통한 돈풀기)를 종료했다. 미 경제가 Fed의 ‘수혈’을 받지 않아도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Fed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9일(현지시간)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11월부터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을 더 이상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3.5%(연율 환산)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3.0%)를 뛰어넘었다고 30일 발표했다.Fed는 2008년 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연 0~0.25%)으로 낮춘 후 더 이상의 경기 부양 수단이 없자 사상 초유의 양적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장기 금리 인하를 유도해 투자와 소비를 활성화하고 얼어붙은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6년간 4조달러를 풀었다. 그 결과 10%를 웃돌던 실업률은 지난달 5.9%로 하락,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 2분기에는 4.6%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일본 독일 브라질 등 주요국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Fed는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 완화를 종료했지만 또 다른 경기 부양 카드인 초저금리 정책은 ‘상당 기간’ 유지하기로 했다. 고용시장이 개선됐지만 완전고용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인플레이션도 목표치(2%) 아래에 머물고 있어서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이 29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 완화 종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Fed가 대외여건에 동요하지 않고 꿋꿋이 제 갈 길을 갔다”고 평가했다.지난달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Fed 안팎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성장 둔화, 유로존(유로화사용 18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 불안 등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됐다. 일각에서는 Fed가 양적 완화 종료 시기를 연기하거나 최악의 경우 4차 양적 완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하지만 이날 성명서에는 대외여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9월 성명서 내용과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금리정책과 관련해 “상당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기존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안내)가 바뀌지 않았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면 금리 인상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 늦어질 수 있다”는 표현도 그대로였다.딘 마키 바클레이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비해 매파(금리인상 선호) 성향으로 기울었다”고 풀이했다. FOMC가 고용시장을 평가하는 대목에서 “활용되지 않고 있는 노동력이 상당하다”는 표현이 “활용되지 않는 노동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로 바뀌었다는 점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ed가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월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6월께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 및 물가지표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국제유가가 지난 석 달여간 20% 이상 급락하면서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반미(反美)’ 3개국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들 3개국은 재정수입의 절반 이상을 원유에 의존하고 있어 재정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탓도 있지만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인한 공급 증대 영향도 크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 셰일혁명으로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러·이란·베네수엘라 ‘치명상’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핵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 정부가 경제제재로 원유판매 자금이 절반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유가마저 급락해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경제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중산층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유가를 배럴당 140달러로 잡고 재정 운영 계획을 짰지만 유가가 8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향후 3개월간 23억달러의 재정적자가 불가피하다. 중산층에 대한 각종 보조금을 삭감해야 할 상황이다. 이란 상공회의소의 잼시스 에델라틴 이코노미스트는 “로하니 정권이 핵협상을 타결해 경제제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러시아 재무장관은 최근 “재정 악화로 총 7200억달러 규모의 국방 10개년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 루머 카네기재단 러시아 담당 연구원은 “러시아가 경제제재보다 유가 하락에 더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크렘린이 금융제재에 묶여 있는 은행들에 자금을 계속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중국산 장어에 항생제와 호르몬제 같은 몸에 해로운 게 얼마나 많이 투입됐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수입 중단 조치를 했겠습니까.”미국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에 있는 민물장어 가공회사 시무스(SEAMUS)의 마이크 한 사장(60)은 장어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미국 최초로 민물장어 가공·유통업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해 현지 동포로부터 ‘자연산 장어 전도사’로 주목받고 있다. 40년 전 미국에 이민을 온 한 사장은 세탁소 식당 부동산중개업 등 미국 이민 1세대가 걸어온 ‘코스’를 그대로 밟았다. 실패와 재기를 반복한 끝에 7년 전에야 비로소 번듯한 일식집을 차렸다. 그런 그가 민물장어 사업에 나선 것은 중국산 장어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부터다.한 사장은 “미국 일식집 등에서 판매하는 장어요리는 대부분 중국산 양식장어를 쓰고 우리 가게도 중국산을 사용해왔다”며 “보통 장어 양식에 1년6개월 정도 걸리는데 중국산 장어는 미국산 치어를 수입해 6개월 속성으로 양식해 다시 들여온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장어로 바꾸고 난 뒤 고객들이 정말 좋아하는 걸 보고 믿을 수 있는 자연산 장어를 직접 구매해 가공·유통하는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때마침 지난 8월 FDA는 장어 새우 등 중국산 민물 어류에 대해 수입보류 조치를 내렸다. 항생제와 호르몬제 같은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검출됐다는 이유에서다. FDA 수입금지 조치로 중국산 장어가 퇴출 위기에 처하면서 시무스의 자연산 장어가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저지주의 H마트에 공
2008년 초 프랑스 파리에서 청년 4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인터넷 가구회사 ‘마이팹(MyFab)’. 이 회사는 여러 종류의 가구 카탈로그와 예상 판매가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소비자들은 사고 싶은 디자인에 투표한다. 마이팹은 일정 표 이상을 받은 디자인만 실제로 생산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한다.‘조립가구’라는 새 영역을 개척한 이케아(IKEA) 성공 사례가 있지만, 마이팹의 비즈니스 모델은 새로운 모험이었다. 마이팹은 매장 및 재고 관리, 배송망 구축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가구를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마이팹은 2년 후 직원 100명을 둔 회사로 성장했고 지금은 독일, 미국, 홍콩 등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프랑스 경영전문대학 인시아드(INSEAD)의 카란 지로트라와 세르게이 네티신 교수는 새 책 ‘리스크 주도의 비즈니스 모델(The Risk-Driven Business Model)’에서 마이팹을 기존 제품·기술과 기존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한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혁신!혁신!’을 잇따라 부르짖는 경영자들은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온갖 정열을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저자들은 그러나 “모든 게 상품화되고 파괴적인 시장 환경에서 제품 및 기술의 혁신전략은 점점 어려워지고 비용 부담이 높으며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한다.그 대신에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기존 제품 및 기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전략이 신제품 혁신보다 더 수익성 높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 미국에서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의 ‘트라우마(정신적 충격)’가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중앙은행(Fed)과 미시간대 연구보고서를 인용,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던 2010~2013년 미국의 540만가계가 주식시장을 떠났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전체 가계에서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가계 비중은 2001년 30%에서 작년 말 16%로 감소했다. 이는 1962년 수준이다.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하위 90% 계층이 주식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때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을 본 중산층이 주식시장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프랭크 스태퍼드 미시간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실업 등으로 소득과 자산이 줄어든 개인들이 주식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이들이 단기간 내에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Fed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계 비중은 2007년 53.2%에서 2013년 48.8%로 감소했다. 하지만 소득 상위 10% 계층은 그 비율이 90%에서 93%로 늘어났다. 지난 5년간 지속된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고소득자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2013년 기준 소득 상위 3%가 미국 전체 부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1989년의 45%보다 훨씬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90%가 차지하는 부의 비중은 33%에서 25%로 감소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제조업 육성에 총 5억3000만달러(약 5580억원)를 투자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의회가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승인해주지 않아 대통령 권한으로 연방정부의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것이다.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 자문기구인 ‘첨단제조업 파트너십(AMP)’ 운영위원회가 제안한 최종 보고서 내용을 반영, 제조업 혁신을 지원하고 유능한 제조업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 농업부, 항공우주국(NASA)은 앞으로 바이오를 비롯한 최첨단물질, 첨단센서, 디지털 제조기술 개발 등에 3억달러를 투입한다. 또 에너지부와 NASA는 국립과학재단과 함께 산학공동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시험소’를 설치한다. 노동부는 첨단 제조업 분야의 인력 양성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하고 상무부는 중소기업의 신기술 개발에 1억3000만달러를 지원한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의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과 부시 가문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 왼쪽)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가운데 공화당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오른쪽)의 출마선언이 임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젭 부시의 아들로 11월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 랜드커미셔너(주 국토부장관 격)에 출마한 조지 프레스콧 부시는 26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공화당 주류 인사들은 공화당 내 전국적인 지명도와 행정 경험을 갖춘 젭 부시에게 일찍부터 출마를 권유해왔다. 그의 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와 아내 콜룸바 부시가 “부시 집안에 대통령은 두 명으로 충분하다”며 출마를 반대해왔지만 최근 가족들의 반대가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젭 부시가 출마를 선언하면 아버지, 형에 이어 한 집안에서 세 번째 대통령 도전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젭 부시는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 선호도조사에서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힌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젭 부시가 출마하면 공화당의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사진)가 상원 의원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올해 81세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2018년 정계에서 은퇴하고 오바마 여사에게 지역구를 내줄 것이란 소문을 언급하면서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기분이 우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지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오바마 여사가 파인스타인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을 것이라며 오바마 여사의 출마설을 전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출마하면 당선은 확실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다른 거물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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