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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한국에 부임하는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41·사진)의 취임 선서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화제다.리퍼트 대사가 지난 24일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갑자기 웅성거려 뒤를 돌아봤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와 있었다”고 전했다.안 대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늘 저녁 (한국대사관저에서) 리퍼트 대사 취임 리셉션을 하는데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습니다”고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리셉션 때) 리퍼트 대사에게 불고기를 많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선서식은 부임에 앞서 전통적으로 하는 국무부 의전 행사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통령이 취임 선서식에 참석한 것은 유례가 없었다”며 “그만큼 리퍼트 대사에 대한 애정과 신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 상원의원 시절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냈다.이날 저녁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취임 리셉션에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등 오바마 행정부의 전·현직 주요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리퍼트 대사는 인사말에서 “한·미 관계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관계 중 하나이며 이처럼 강건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특파원들과 만나 ‘안녕하세요’ 등 간단한 인사말을 한국어로 건네면서 “대사로 지명된 뒤 몇 개월간 한국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역사에서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 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 실험하지 않은 상태여서 북한의 기술이 어느 정도 효과적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그동안 일부 싱크탱크 전문가가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군 고위 인사가 이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이 개발 중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에 대해서는 “북한이 발사대를 갖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기술개발에 따라 ICBM에 핵탄두를 실어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에 대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다는 능력과 그것을 ICBM에 탑재해 발사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며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소형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을 뿐이지 탑재할 능력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사설에서 스캐퍼로티 사령관의 발언을 전하면서 “북핵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경제·외교의 ‘당근 정책’을 통해 북한의 올바른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북한 지도부에 대한 금융 제재, 개성공단 폐쇄,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체제의 실상을 알려줌으로써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하는 게 올바른 해법”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사건 용의자가 이슬람 개종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캐나다와 미국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이 서방을 항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현지 언론은 캐나다가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테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캐나다는 IS 공습에 전투기 6대와 정찰기 2대 등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당국은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한 사건 용의자 마이클 제하프 비보(32)가 퀘벡 출신의 이슬람 개종자며 최근 ‘고위험 인물’로 지목돼 여권을 압수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IS의 조직적인 보복이거나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 테러리스트)’에 의한 단발성 테러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에는 캐나다 퀘벡의 한 주차장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마르탱 루로(25)가 승용차로 군인 두 명을 치고 달아나다 경찰의 총에 맞고 숨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는 이들 사건이 IS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캐나다 정부는 이날 항공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의사당은 물론 미국 워싱턴DC의 자국 대사관도 임시 폐쇄했다. 미 국무부도 오타와 주재 자국 대사관을 긴급 폐쇄했으며, 미 북미항공우주사령부와 연방수사국(FBI)은 경계태세를 발동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북한이 6개월간 억류하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을 전격 석방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파울이 풀려나 미국 항공기를 타고 북한을 떠났으며 괌을 거쳐 오하이오주 고향에 있는 가족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며 “북한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백악관도 “(북한의) 파울 석방은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우리는 케네스 배와 매튜 밀러 등 두 명의 미국인이 계속 수감돼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추가 석방을 촉구했다.파울은 지난 4월 함경북도 청진을 여행하면서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돼 기소 절차를 밟고 있던 중 풀려났다. 북한은 파울의 석방에 과거와 같이 미 당국의 특사 파견 등을 요청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미국 항공기의 영토 진입을 허용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버락)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의 거듭되는 요청을 고려해 미국인 범죄자 제프리 파울을 석방시키는 특별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석방의 다른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양국 간 갈등의 원천을 줄여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인 억류자 김정욱 선교사를 석방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김대훈 기자 jang@hankyung.com
미국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니카 르윈스키(41·사진)가 10년 만에 공개 무대에 등장, “클린턴 대통령과의 관계를 후회한다”고 말했다.르윈스키는 2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포브스 주최 ‘언더 서티 서밋(Under 30 summit)’에 참석해 20~30대 청중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올해 두 차례 언론 인터뷰를 했지만 대중 앞에서 공개 연설을 한 것은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그때는 그게 전부였고 좋았다”면서 “그런데 그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사생활이 존중되는 한 개인에서 공개적으로 망신당하고 파괴된 사람이 됐다”고 회고했다. 또 “검찰로부터 사실관계를 부인하면 감옥에서 최고 27년을 살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2016년 대통령 선거를 2년여 앞둔 시점에 등장한 르윈스키에 대한 민주당의 시각은 곱지 않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그의 등장이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공화당 일각에서 ‘힐러리 바람’을 잠재우는 데 르윈스키를 활용할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치 소식통은 “르윈스키의 등장은 대권 도전에 나서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분명히 좋지 않은 소재”라면서 “하지만 공화당이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힌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사진)가 공화당 대선 후보 중 다시 선호도 1위에 올랐다.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오늘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누구를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 중 가장 많은 21%가 롬니 전 주지사라고 답했다. 2위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1%)와 3위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9%)와의 격차가 작지 않았다.롬니 전 주지사는 내달 4일 중간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대권에 다시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해왔다. 특히 그의 아내 앤은 지난 14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끝난 이야기”라고 말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최근 몇 개월 동안 공화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정치 소식통은 “공화당에 ‘잠룡’은 많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적할 만한 인물이 아직 없다”며 “공화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에볼라 공포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두 명에 불과하지만 공포를 의미하는 피어(fear)와 에볼라를 결합한 ‘피어볼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일반 시민의 공포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도 에볼라 감염자로 의심되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고열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어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1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 한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학교 직원이 두 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간호사 앰버 빈슨이 탑승했던 비행기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휴교했다. 텍사스주 중부에 있는 학교 3곳도 학생 2명이 빈슨과 같은 항공편으로 여행했다는 이유로 휴교하고 학교 전체를 방역하는 조치를 취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틀째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에볼라 대책을 논의했다.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예비군을 현역으로 동원하는 권한을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게 주는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 대응을 지휘할 에볼라 차르(Czar), 즉 에볼라 최고책임자를 임명하라는 공화당의 제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미 하원 에볼라 청문회에서는 서아프리카 여행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팀 머피 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에볼라 창궐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토머스 프리든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소장은 “입국금지 조치를 하면 여행객이 입국심사를 하지 않는 다른 나라를 경유해 들어와 미국이 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반대했다.중국에서는 지난 16일 밤 대만을 통해 저장성 닝보
“경쟁 없이는 혁신이 불가능하고, 생산성 향상도 어렵습니다.” 미국 경제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 후반 빌 클린턴 행정부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마틴 베일리 브루킹스연구소 산업정책연구실장(65)은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창간 50주년 특별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도 생산성 둔화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혁신과 생산성에서 세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의 결과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생산성 둔화와 저성장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의 간섭과 규제가 많고, 경쟁구도가 느슨한 나라일수록 생산성이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베일리 실장은 “미국 경제를 이끄는 리더십은 제조업이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산업에서 나온다”며 “한국도 서비스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미국 내에서 경제 황금기였던 빌 클린턴 행정부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1990년대 후반 미국 경제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투자와 혁신, 그리고 노동력 증가 등이 결합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끌었습니다. 정치 분열도 지금보다 덜해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도 높았죠.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제도 호황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지금과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미국 경제가 1990년대 후반처럼 완전고용과 균형재정을 달성하는 시기가 다시 올 것으로 봅니까.“글쎄요. 그때는 기업 투자, 주택 투자, 소비 확대 3박자가 완벽히 갖춰졌습니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할 것 없이 숙련 노동자와 비숙련 노동자 모두 고
세계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미국 실물경제지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나홀로 성장’이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6일 뉴욕증시는 호전된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2분기 높은 성장률(4.6%)를 기록한 미국 성장세가 3분기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오락가락하는 미 경제실물지표미 중앙은행(Fed)은 이날 9월 미국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0.4%를 크게 웃돌며 0.2% 감소했던 전월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0.5%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9월 설비가동률도 전월보다 0.5%포인트 늘어난 79.3%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의 핵심 분야인 제조업이 글로벌 경제 둔화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그러나 소매부문의 부진이 문제다. 미 상무부는 전날 9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핵심(국내총생산의 약 70%)인 소비지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테드 와이즈먼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심리가 신중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햐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날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5~6%에서 2~3%로 낮췄다. 내년에도 큰 폭의 개선은 힘들다며 2~4%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주말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비공개회의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도 미 경제 확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460포인트 급락했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옐런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보도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회의에서 “미 경제는 연 3% 정도의 성장률로 확장되고 있고 실업률이 더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도 결국에는 Fed 목표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Fed 고위 인사들이 “글로벌 성장 둔화가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 발언과는 다소 상반된 것이다. 이날 발간된 Fed의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은 “미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 중간선거(11월4일)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전쟁과 에볼라가 표심의 향방을 결정할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워싱턴 정치 소식통은 14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상원까지 장악할 것이란 예상이 많은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경제회복 성적표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지만 IS와 에볼라 변수가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CNN 등 미 언론이 에볼라 2차 감염사고와 관련, “의료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고 지적하면서 오바마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가운데 두 번째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에볼라 전염 확산이 공화당 탓이라는 주장도 퍼지고 있다. 진보성향 단체인 ‘에전다 프로젝트’는 공화당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 예산을 삭감해 에볼라 백신 개발이 늦어졌고, 이 때문에 에볼라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TV 광고를 내보냈다.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에볼라 백신 개발은 200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것”이라며 “예산 삭감만 아니었다면 이미 백신이 개발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에 동참하는 20여개국의 군 및 국방 수장들과 회동했다. 그는 회의 후 “미국과 동맹국이 IS 격퇴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이번 공습작전은 장기전이 될 것이
“세계 경제가 잠재성장률 둔화에 직면했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기업가가 될 수 있게 경제구조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한국은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질 수 있습니다.”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한국 경제에 던진 충고는 간단명료했다. 선진국에서 수입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성장 전략으로는 성장을 지속할 수 없을뿐더러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랑샤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창간 50주년 특별인터뷰를 하고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모방이 아닌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는 종전 3.4%에서 3.3%로, 내년은 4.0%에서 3.8%로 내렸습니다. 경제가 어느 정도 어둡습니까.“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미약하고 불균형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금융위기의 그림자인 과잉 부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회복세가 정체 중이고, 디플레이션(장기적인 물가 하락)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대부분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도 큰 걱정거리입니다.”▷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가 최근의 경기 부진을 ‘구조적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생산성 향상이 둔화되고 동시에 노동력까지 감소해 미래 잠재성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많은 나라에서 잠재성장력이 과거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우리 경제가 4%대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기업의 투자 위축이라고 지적했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가계 소비심리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 투자는 아직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상당수 기업이 이익 감소 등으로 어렵다고 하는데 엄살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투자를 하지 않는 축소경영을 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5조원 규모의 미니 부양책을 내놓은 것은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지만 경제주체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IMF 총회에서는 “장기간 지속된 경기 침체 기조를 반전시키기 위해 과감한 확장적 거시정책과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정부가 다시 지갑을 열어야 한다.”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을 겨냥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재정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기존 IMF 정책 권고와 상반된 것이다.시노하라 나오유키 IMF 부총재 역시 패널 토론회에서 “정부 부채가 많은 나라들도 빚을 내서라도 공공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미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 기조로 돌아섰고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도 긴축기조를 접고 확장정책으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IMF가 재정 확대 처방을 들고 나온 것은 긴축이 ‘실패’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IMF가 강력하게 긴축을 권고해온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다시 경기침체에 빠졌다. 디플레이션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2015년까지 재정수지 균형을 달성하겠다며 긴축을 고집해온 독일 경제는 올 2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IMF는 또 통화정책만으로는 생산성 증가세 둔화와 잠재성장률 하락에 직면한 세계 경제를 되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미국 중앙은행(Fed),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양적 완화와 초저금리 등을 통해 수조 달러의 돈을 풀었지만 상당부분은 은행의 지급준비금이나 기업의 유보금 형태로 잠자고 있다. 투자와 가계소비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시장 개혁, 규제 완화와 같은 구조개혁 과제는 정치에 발목이 잡혀 있다.주민 IMF 부총재는 “세계 경제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올 들어 세금이 덜 걷히는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성장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상성장률이 지난 3년 연속 3%대였는데 그러면 아무 이유 없이 세수가 10조원가량 줄어든다”고 설명했다.그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세율을 올리더라도 세수가 늘어나지 않는다”며 “세금을 인상해 경제에 찬물을 끼얹기보다 정부가 빚을 좀 내서라도 돈을 풀고 경제를 살려서 세금이 더 들어오게 하는 정책을 쓸 때”라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내년도 성장목표를 실질성장률 4%, 경상성장률 6% 정도로 가져가려고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기업의 투자 위축”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가계가 숨통을 터야 경제가 잘 돌아간다며 봉급생활자들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년간 부동산 및 주식시장 침체 영향으로 ‘부의 효과’가 사라져 가계가 월급만으로 먹고살아야 하는데 임금이 오르지 않으니 소비가 늘겠느냐”며 “공무원 임금을 내년에 평균 3.8% 인상키로 한 것은 민간에 (임금 인상에 나서달라는) 신호를 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통상 보수정권에서는 임금억제 정책을 펴고 기업이 고용을 확대함으로써 발생하는 ‘낙수효과’를 강조하는데 나는 이런 논리가 지금 잘 작동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또 “진보진영에서 나의 경제정책을 크게 비난하지 않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스스로 ‘잡파’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한편 최 부총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지금의 소비나 투자 부진에는 구조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구조개혁을 병행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성장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수기반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내수가 부진하면 고용유발 효과가 작고 체감경기도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는 경제 활성화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조개혁 과제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소기업 간 불균형을 지목하고 서비스업의 생산성 제고를 막는 진입장벽이나 노동시장 문제 등을 거론했다.이 총재는 정부의 추가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만 경기가 부진할 때 살리는 효과는 전혀 없는 건 아니더라도 기대만큼 세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금리 인하가 좋은 효과만 있다면 왜 금리를 안 내리겠느냐. 금리 조정에 따른 득실을 살펴봐야 한다”며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과 소비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뜩이나 많은 가계부채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가계 소비 및 기업 투자 위축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8월에 금리를 인하한 뒤 소비심리는 다소 개선됐으나 기업 투자 심리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총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호흡했던 전직 장관이나 최측근의 오바마 대통령 ‘배신행위’가 아주 놀라울 정도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패네타는 이날 발간된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에서 “일부 미군을 이라크에 잔류시켰더라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막았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그는 전날 USA투데이 기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결정 때문에 IS와의 싸움은 매우 어려운, 30년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WP는 공화당 대권 잠룡인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러 워싱턴DC까지 왔으나 패네타라는 예기치 않은 경쟁자에게 선수를 빼앗겼다고 비꼬기도 했다.오바마 정부의 첫 국방장관인 로버트 게이츠는 올해 출간한 ‘임무:전장에 선 장관의 회고록’에서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발을 뺄 생각만 했다. 그는 자신이 임명한 사령관도 믿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 성장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IMF는 7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그리고 주요 신흥국의 성장 둔화세를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2015년 성장률 전망치도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7%로 유지했고 내년은 정부 경기부양책의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해 0.2%포인트 높은 4.0%로 상향 조정했다.IMF는 세계 경제 회복이 여전히 미약하고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고용시장의 강한 회복세 등을 감안해 종전보다 0.5%포인트 높은 2.2%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독일(1.4%) 프랑스(0.4%) 이탈리아(-0.2%) 등 유로존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는 0.2~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IMF는 금융시장이 주가 상승과 낮은 변동성 등 호황의 징조가 뚜렷하지만 실물경제의 투자 확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만이 번영의 오아시스(oasis of prosperity)에 남아 있긴 어렵다.”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998년 9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 말이다. 당시 아시아 외환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1990년대 후반부터 계속된 미국 경제의 ‘나홀로 성장’이 지속될 수 없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최근에도 글로벌 경제가 미 경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5일(현지시간) ‘타이거지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지금처럼 미국에만 의존해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타이거지수는 브루킹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으로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를 측정하는 지표다. 주요 20개국의 실물경기 움직임, 금융 변동성,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FT는 이 보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7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를 갓 넘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사용 18개국)의 3대 국가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경제는 성장이 멈췄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에 발목이 잡혀 경제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 중국은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날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7.1%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7.6%에서 7.4%로 낮췄다.이와 달리 미국 경제는 고용 투자 수출 등이 일제히 개선되고 있다. 9월 실업률은 5.9%를 기록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유럽 일본 중국 등의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미 경
미국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4일(현지시간) 미 하원 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 의원 100명 중 35명 그리고 36명의 주지사를 뽑는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에 대한 심판인 동시에 2016년 대선 기상도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다. 집권당인 민주당이 승리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이민개혁법 등 주요 국정과제를 밀어붙일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공화당이 승리해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 오바마 대통령은 급격한 ‘레임덕(권력 누수)’에 빠지고 정치권은 조기 대선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까지 판세는 공화당에 유리하지만 한 달간 돌발변수 및 여론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다.◆8년 만에 여소야대 오나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느냐 여부다.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좁아진다. 민주당이 2010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빼앗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운영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상원이 총기규제, 이민개혁, 세제개혁 등 국정과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도 하원이 번번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오바마의 최대 업적인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이 의회를 통과한 2010년 3월은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했을 때였다.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이다. 공화당이 6석만 보태면 상원을 장악하게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9일 공화당의 상원 장악 확률을 76%, 뉴욕타임스는 67%로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데다 흑인,
미국의 첫 여성 백악관 비밀경호국장으로 주목받았던 줄리아 피어슨 국장이 백악관 무단침입 사건 등 잇따른 경호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피어슨 국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달 19일 퇴역 군인 오마르 곤살레스가 백악관을 무단 침입했을 때 비무장 상태였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접이식 흉기를 소지한 채 백악관 담을 넘었고, 그의 차량에 실탄 800발이 있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비밀경호국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피어슨 국장은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의 콜롬비아 방문 당시 일부 남성 경호원이 성매매에 나선 사실이 드러난 뒤 남성 중심의 비밀경호국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작년 3월 국장에 임명됐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한국은행은 좀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양적 완화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미국 월가에서 손꼽히는 경제전문가로 평가받는 손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장에서는 Fed가 내년 6월께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며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그는 내년에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일부 ‘매파’ 위원들이 퇴임해 ‘비둘기파’인 재닛 옐런 의장의 입김이 더 강해진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둘째 이유로는 달러 강세를 들었다. 손 교수는 “최근 달러 강세는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그만큼 낮다는 뜻”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제성장 부진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손 교수는 고령화 등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새로운 기술혁신 부재에 따른 생산성 증가율 둔화 등이 맞물려 글로벌 경제가 향후 5~10년간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한국의 잠재성장률도 3%대 아래로 떨어졌다”며 내년에 4%대 성장률을 회복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렵다”고 진단했다.손 교수는 이런 점에 비춰보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정확대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도 글로벌 저성장 트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29~30일 미국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첫날 모디 총리와 만찬을 한 데 이어 이튿날 아침 모디 총리가 백악관 인근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을 방문할 때도 동행했다. 정상회담 후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오찬을 베풀었다. 미국이 모디 총리에게 공을 들인 이유는 인도를 확실한 우군으로 끌어들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다. 두 정상은 또 이례적으로 워싱턴포스트(WP)에 ‘21세기 인도·미국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라는 공동 기고문을 실었다.WP를 보면서 기고문보다 눈에 띈 것은 이틀 연속 신문에 실린 모디 총리 환영광고였다. 미국의 인도커뮤니티재단은 29일자에 ‘인도와 미국 관계의 신새벽을 열어 나갈 모디 총리의 워싱턴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광고를, 인도산업연맹은 30일자에 ‘인디아메리카(Indiamerica)의 새로운 미래! 15억 인도인은 민주주의와 평등, 자유의 가치를 믿는다’라는 광고를 내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에도 ‘모디 총리의 역사적인 워싱턴 방문을 환영한다’는 광고가 실렸다.워싱턴DC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홍기 씨는 “뉴욕타임스(NYT)에 난 박근혜 정부 비방광고와 너무 대조적”이라며 씁쓸해 했다. 박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한 지난달 24일 NYT에는 ‘진실과 정의가 붕괴되는 한국?’이란 정체불명의 광고가 실렸다. 미국의 한 인터넷사이트 회원들이 모금으로 광고비를 마련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난 5월과 8월에 박근혜 정부를 비방한 광고의 3탄 격이었다. 당시 대부분 한인들은 “나라 망신시키는 광고를 낸 사
미국이 9월 또는 10월 중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올라설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미국의 석유(에탄·프로판 등 액화석유 포함) 생산량은 하루 평균 1150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으며 9월 또는 10월에 사우디 산유량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은 수압파쇄나 수평시추 공법 등 신기술을 통해 땅속 퇴적암층에 묻혀 있는 원유(셰일오일)를 뽑아내는 이른바 ‘셰일 혁명’ 덕분에 원유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2008년 하루 500만배럴이었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이달 887만배럴까지 늘어났고 연내 900만배럴을 돌파할 전망이다. FT는 지난 2년간 하루 평균 350만배럴 이상 늘어난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분은 전 세계 석유 공급 증가량과 거의 일치한다고 분석했다.미국의 ‘셰일혁명’은 국제 에너지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시리아·이라크 사태, 리비아 내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미국의 이라크·시리아 공습 등 잇따른 지정학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2년째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012년 초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섰지만 현재 95달러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제프 루빈 전 CIBC월드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석유가 화석연료의 사촌 형제인 석탄의 길을 따라갈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머지않아 배럴당 40~6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WTI 가격은 현재 배럴당 93달러로 16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의 셰일오일·가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세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시인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 “미 정보당국이 수년간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IS가 급속하게 영역을 넓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시리아가 내전의 혼란 속에서 무정부 상태에 들어가면서 IS가 그 기회를 활용해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이 IS에 대응해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의 능력과 의지를 과대평가한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이다. 정말 사실이다”고 실토했다. 특히 미 정보당국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이런 정보 평가 실패를 인정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덧붙였다.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공습이 지속되는 가운데 IS와 시리아 최대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 연대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그동안 IS와 전투를 벌이는 등 적대 관계였던 알누스라 전선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이슬람에 대한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보복을 경고했다. 한 당국자는 알누스라 조직 중 상당수가 IS와 화해한 것으로 보이며, 두 조직의 지도자들이 미국 공습에 대응해 공동 작전회의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주도의 IS 격퇴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지상군 투입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으로는 IS 파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모디 총리 “돈의 국적 안따져”29~30일 오바마와 정상회담…中·日 넘는 ‘선물보따리’ 기대공 들이는 시진핑·아베中 “舊怨 잊자…200억弗 투자”…日, 특별한 전략적 제휴 선언한국 입지 줄어드나“美-日-인도 라인서 배제”…워싱턴 외교가 가능성 제기요즘 세계에서 가장 바쁜 정상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다. 각국 정상들의 정상회담 ‘러브 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둘러싸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 일본, 중국이 남아시아 맹주인 인도를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구애 전쟁’이 뜨겁다.중국은 인도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발판으로 미국의 아태지역 세력 확대를 봉쇄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역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그동안 불협화음이 잦았던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중국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인도를 끌어들여 중국의 ‘남진’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제 회복의 기치를 내건 모디 총리는 ‘돈의 국적을 따지지 않겠다’는 실용적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인도가 아태지역의 파워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의 외교 전략에도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인정하지 않지만, “한국이 일본과는 갈등을 빚고 중국과 가까워지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미국-일본-인도’ 라인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워싱턴 외교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모디에 선물 보따리 준비하는 오바마미국을 방문 중인 모디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신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요원들이 미국과 프랑스의 지하철을 테러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프랑스 당국은 긴급 확인에 나서는 등 IS의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라크 정부에 생포된 IS 요원들이 미국과 프랑스의 지하철 테러 계획을 털어놓았다”며 “IS에 합류한 미국과 프랑스 요원들이 테러를 감행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첩보를 입수해 즉각 미국과 프랑스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알아바디 총리는 테러 공격이 임박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고, 테러 음모를 분쇄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 이것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것”이라고 답했다. 양국 정부는 확인 작업에 나섰으나 아직 구체적인 테러 음모를 적발하지는 못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관계자는 “그런 테러 계획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이라크와 관련 정보를 철저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미국은 보병 1사단 사령부 병력 500명을 이라크에 배치하기로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장관이 어제 1사단 사령부 병력 500명을 이라크에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며 “오는 10월 말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산하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사단 사령부 병력을 이라크에 배치하는 것은 2011년 철군 이후 처음으로 일각에서는 지상전 가능성에도 대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24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흔들림 없이 서울시장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데 대해 “내가 왜 1위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인기나 지지율은 공중에 나는 새털과 같은 존재”라며 “지지율 1위가 몇 년 계속 가는 경우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권 도전 문제는 2011년 보궐선거 당선 후 언론 인터뷰 때마다 나오는 질문”이라며 “서울시장은 1000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막중한 자리다.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대로 시장으로서의 직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는 “내가 민주당원이고 중요한 자치단체장이긴 하지만 시정을 정파적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며 “당이 어려운 사정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일정한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극단주의 세력을 물리치는 데 동참한 우방·동맹국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5개국 정상과 마주 앉았다.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 거점을 공습한 지 20여시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5개국 정상에게 “우리가 연합전선을 구축함으로써 IS와 대량 학살을 일삼는 또 다른 극단주의 세력을 격퇴하는 데 세계가 단결됐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미국은 전날 IS 거점인 시리아 북부도시 라카 공습과 병행해 북서부 알레포 근처에 있는 알카에다 분파인 ‘호라산그룹’ 시설물에도 폭탄을 퍼부었다. 미 국방부 관리는 “호라산그룹이 미 본토와 유럽에 대한 테러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선제 타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메이빌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IS를 파괴하기 위한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IS 격퇴 작전 예상 기간을 묻는 질문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미국과 아랍 5개국은 24일에도 IS를 겨냥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IS를 ‘죽음의 네트워크(network of death)’로 규정하면서 IS 격퇴작전에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미국의 군사 개입으로 중동의 정치 지형도 급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아랍 5개국이 1991년 이라크 전쟁 이후 23년 만에 미
미국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에 나서면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선 IS 격퇴 전선이 이라크와 시리아 두 개로 확대됐다.또 이번 공습에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동참해 국제연합전선을 구축, IS를 격퇴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이 일단 모양새를 갖췄다.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주재를 앞두고 ‘미국 대(對) 이슬람의 전쟁’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개입이라는 일각의 비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즉각적인 전투병 지원 없이 이뤄지는 시리아 공습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동맹·우방국의 동참 여부와 IS의 반격 및 추가 인질사태 등에 따라 중동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F-22 랩터 실전 첫 투입로이드 오스틴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시리아 공습 승인을 받고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를 비롯 F-18, F-16, 폭격기 B-1, 드론(무인기) 등을 출격시켰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22랩터가 실전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걸프만의 미 제5함대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목표물은 시리아 북부 도시 라카의 IS 지휘부 건물과 무기창고 등 20여곳이었다. 라카는 IS가 스스로 수립을 공언한 ‘칼리프국가’의 수도다.공습은 서너 시간 지속됐다. 목표물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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