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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이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습 승인을 받은 후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시리아 북부 도시 라카의 IS 지휘부 건물과 군수창고 등 20여곳을 집중 폭격했다. IS의 일부 기지가 파괴되고 수십명의 IS 조직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바레인 카타르 등 아랍 5개국이 동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이번 공습으로 미국의 ‘IS 격퇴 전쟁’은 이라크와 시리아 두 개 전선으로 확대됐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이 테러단체 가입을 위해 해외여행하려는 자국민을 처벌하도록 관련법을 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촉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결의안은 유엔 회원국이 테러조직 가입을 위해 여행하거나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사람까지 처벌하고, 외국인 테러 용의자의 입국과 경유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인터폴을 통해 테러조직 가입 용의자 신상정보 및 비행기록을 공유, 이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결의안이 통과되면 시리아, 이라크, 터키 등을 여행할 때 분명한 여행목적과 상세한 신상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국민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로 들어가더라도 특정 범죄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처벌하기는 어렵다.뉴욕타임스는 이 결의안이 테러조직의 자국민 모집과 외국인 테러 용의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첫 번째 국제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당선되자마자 그를 미국으로 초청해 오는 28~29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한편 인도 주재 신임 대사로 인도계 미국인을 지명했다.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새 인도 대사에 리처드 베르마(45·사진)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2009~2011년 국무부 법무 담당 차관보를 지낸 베르마는 상원 인준을 받으면 미국의 첫 인도계 인도 대사가 된다. 베르마 내정자는 현재 스텝토&존슨 법률회사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세운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에서 선임고문을 맡고 있다. 의회 전문지 더힐은 2008년 대선 때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일한 베르마가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 등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료들과도 가까운 사이라고 전했다.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그동안 소원했던 인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기 금리 인상 논란을 일단 잠재웠다. Fed는 17일(현지시간)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연 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시장에서는 이번에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이 수정되거나 삭제되면서 조기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Fed가 이 표현을 유지하자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은 내년 초가 아니라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FOMC는 양적완화(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현행 250억달러에서 다음달부터 1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FOMC는 10월28~29일 회의에서 150억달러를 더 줄여 양적완화를 종료할 예정이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우선 FOMC가 지난 3월부터 써온 금리정책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바꾸지 않았다.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문구에서 단 한 자도 고치지 않았다. 일부 ‘매파’ 위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상당 시간’이란 표현을 삭제해야 Fed가 좀 더 유연하게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문구의 삭제 또는 수정은 조기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여겨져 왔다.댄 그린하우스 뉴욕의 BTIG 증권사 수석 전략가는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이 삭제되거나 바뀔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FOMC는 매파 기조로 돌아서지 않고 비둘기파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기는 2015년 3월보다 6월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전망했다.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장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섣불리 예단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상당 기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의 질문을 받고 “달력 상의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기계적인 해석은 없다”며 “상당히 조건적이고 FOMC의 경기판단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 시기는 향후 경제지표에 달려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 점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옐런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차단한 건 아니다. 그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고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이 제기됐다.마틴 템프시 미 합참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미 군사고문단이 IS 목표를 공격하는 이라크 군과 동행할 필요가 있다면 대통령에게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추진 중인 국제 연합전선이 올바른 전략이라는 게 입증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연합전선을 통한 대응이 실패하고 미국이 위협을 받는다면 대통령에게 지상군 투입을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템프시 의장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템프시 의장 발언에 대해 “대통령에게 전술적 제안을 해야 할 수도 있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언급한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템프시 의장의 솔직한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한 난처한 국면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거치면서 전쟁 혐오증에 걸린 미 국민에게 “지상군 파병 없이 IS를 격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것을 그의 군 최고참모가 실토했다는 것이다. 템프시 의장은 “IS 조직원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이동하면 지상군 투입 없이 IS를 격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의 온건 반군을 훈련·무장시켜 IS와 전투를 수행하게 하는 데만 5개월~1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지상군
미국이 1950년 6·25전쟁 때 평양~원산 부근에서 북진을 멈췄으면 중국의 군사 개입을 막고 남북 통일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91·사진)이 주장했다.‘미국 외교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키신저 전 장관은 최근 펴낸 저서 ‘세계 질서(World Order)’에서 6·25전쟁을 평가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군은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수복한 뒤 38선을 넘어 평양과 원산을 함락시키고 10월25일 압록강까지 진격했지만 위기의식을 느낀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세가 바뀌었다.키신저 전 장관은 “미군이 평양~원산 라인에서 진격을 멈췄으면 북한 정권의 전쟁수행 능력 대부분을 궤멸시키고 북한 인구의 90%를 흡수해 통일 한국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에게 ‘미군이 평양~원산에서 멈춘다면 중국은 당장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마오쩌둥은 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자 이를 중국에 대한 봉쇄전략으로 보고 군사 개입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키신저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출판기념 강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도 북한의 핵 개발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중국은 북핵 비핵화를 추구하는 미국의 정책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세계는 지금 대격변기를 겪고 있다”며 “유럽은 국가를 초월한 외교정책을 구사하고 있고, 중동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선거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주를 방문, “내가 대선 출마를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늘은 그 자리가 아니다”고 언급, 공식선언은 나중에 할 것임을 시사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아이오와 남동부 인디애놀라에서 열린 톰 하킨 상원의원 주최 행사에 연사로 참석, 이같이 밝혔다. 아이오와주는 대선이 치러지는 해마다 민주·공화 양당이 1월 초 코커스(당원대회)를 개최해 후보 경선의 첫 포문을 여는 곳으로, 전국 표심에 큰 영향을 주는 지역이다. 정치권에선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아이오와 방문을 시작으로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주의 201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N방송과 여론조사 전문업체 ORC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등록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의 53%가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찍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조 바이든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5%,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7%였다.공화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21%의 지지율로 선두에 나섰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13일(현지시간) 영국인 인질을 참수하는 동영상(사진)을 공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전선 참여 국가에 경고를 보냈다.미국과 영국 언론 등은 이날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 측 말을 인용, IS가 복면한 무장대원이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44)로 추정되는 인물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IS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헤인즈 살해 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 영국인(헤인즈)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IS가 인질 참수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세 번째 사례가 된다.이날 참수영상에 등장한 헤인즈는 지난 15년간 세계 각지를 돌며 인도지원 활동을 벌여온 구호요원이었다.BBC방송에 따르면 헤인즈는 공군에서 기술자로 일하다 1999년부터 구호활동에 투신해 크로아티아와 리비아, 남수단,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했다. 2012년부터 남수단에서 평화운동단체 ‘비폭력평화군(NP)’에 소속돼 민간인 보호를 위한 휴전 감시 활동을 벌이다 2013년 3월 시리아로 넘어갔다. 그는 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ACTED)’ 소속으로 시리아 북부 난민캠프에 식수와 음식, 텐트 등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했으나 시리아 도착 열흘 만에 IS에 납치됐다. 함께 납치된 이탈리아인 직원은 600만유로의 몸값을 내고 석방됐으나 헤인즈는 몸값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때 애틀랜타의 한 가난한 소년은 코카콜라 병을 수집해 돈을 모았다. 그리고 1946년 애틀랜타 교외에 치킨 샌드위치를 파는 조그만 음식점 ‘난쟁이 그릴’을 차렸다. 그로부터 15년 후 ‘칙필라(Chick-fil-A)’라는 브랜드로 치킨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칙필라는 지난해 매출 50억달러로 KFC(42억달러)를 제치고 미국 최대 치킨레스토랑 업체로 올라섰다. 이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은 트루엣 캐시 칙필라 창업자다. 그가 지난 8일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칙필라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점포당 평균매출 320만弗 … KFC의 세 배미국의 1775개 칙필라 매장은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 칙필라의 경영원칙 1호다. 외식업체에서 일요일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포기하는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캐시 창업자는 1967년 창업 때부터 이 원칙을 지켜왔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그는 “원칙과 신념을 버리면서 돈을 벌고 싶지 않다”며 “일요일에 문을 닫는 것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지내고 교회를 갈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캐시 창업자는 억만장자가 된 뒤에도 일요일마다 교회 청소년부 주일교사를 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칙필라가 ‘바이블 벨트’로 불리는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런 확고한 기업철학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물론 칙필라 성공의 기본은 품질이다. 컨슈머리포트 등의 조사에서 칙필라는 미국에서 가장 맛있고 깨끗한 패스트 푸드점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제 연합전선을 구축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겠다는 전략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이해득실을 따지며 우물쭈물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IS 격퇴를 둘러싸고 또다시 정면 충돌하고 있다. 게다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국제정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순탄치 않은 국제 연합전선 구축미국의 연합전선 구축은 아랍국가와 유럽, 그리고 비(非)우방국인 중국·이란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국가 대표들과 만나 협력을 이끌어냈다.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쿠웨이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UAE) 등 10개국 대표는 자금 및 군수물자 지원, 그리고 IS로 흘러가는 자금줄을 차단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케리 장관이 아랍국가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IS 격퇴가 이슬람과 서방의 대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문제는 유럽이다. 독일은 시리아 공습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라크 공습에 참여의사를 밝힌 프랑스도 시리아 작전에는 불참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IS 공습이 자칫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은 “시리아 공습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어정쩡한 상태다.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슬린 힉스 부소장은 “미 동맹국 가운데 시리아 공습에 나서겠다는 곳이 없다”며 “IS를 비난하는 수위는 높지만 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근거지까지 공습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IS 격퇴 전략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 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9시 백악관에서 한 정책연설에서 “IS를 분쇄하고 파괴시키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며 “IS가 어디에 있든 격퇴시키고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 안전한 피란처가 없다는 것을 IS가 알게 될 것”이라며 테러세력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동에서 발을 빼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전략에 일대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연합전선 구축으로 격퇴오바마 대통령은 IS 격퇴전략을 설명하면서 △IS에 대한 공습 강화 △이라크 정부군 및 시리아의 온건 반군 지원 △국제 연합전선 구축 △인도적 구호 노력 강화 등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독자행동이 아니라 ‘다자주의적 개입’을 강조했다. 유럽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등과도 연합전선을 구축,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38개국이 IS 격퇴 전략에 참여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미국은 동맹·우방국의 지원 속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차별화한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국이 공습을 주도하고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지상에서 IS를 공격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475명의 미군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시리아에선 수십만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아사드 정권의 협조를 받지 않는 대신 온건주의 반군단체들이 IS를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미국에서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렸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하버드대 교수·사진)이 오바마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그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수출 정책’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풀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그리고 지정학적 측면 모두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회가 법을 고치지 않으면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동원해서라도 즉각 원유 수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빗장 풀어 영향력 강화해야”서머스 전 장관의 이날 발언은 원유 수출 허용을 반대하는 정유업계와 오바마 정부 내 일부 반대파를 겨냥한 것이다. 반대론자들은 “원유 수출을 허용하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올라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주장한다. 서머스 전 장관은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미국산 원유가 국제시장에 유입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국제유가를 벤치마크로 움직이는 미국 휘발유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수출을 허용하면 손해보는 곳은 휘발유 디젤 등 정유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정유업체뿐이라고 지적했다.브루킹스연구소는 이날 원유 수출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3.78L)당 9~12센트 떨어진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연간 6000억~1조8000억달러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근거지인 시리아에 대한 공습명령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미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정책연설에서 현재 이라크에 국한된 공습 범위를 시리아로 확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IS 격퇴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할 전략은 동맹·우방국을 규합해 국제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IS가 국제사회와 미국에 미치는 위협을 설명한 뒤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 격퇴하는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외교 전문가들은 “새로운 전략은 이라크 내에서 미국민을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소하는 기존의 제한된 공습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2(61%)가 시리아 공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24%였으며 ‘미국의 이익과 무관하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주·공화 양당의 의회 지도자와 만나 IS 격퇴전략의 기본 개요를 미리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군사행동 승인과 같은 민감한 의제를 다루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식으로 공습을 감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오바마 대통령은 중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이산가족 상봉 및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 석방 문제에 대해 전향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한국 정부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황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국제사회와 진정으로 협력하고자 한다면 우선 비핵화에 나서야 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한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사진)이 오는 14일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실장은 14일 방미길에 올라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 분야 고위 관리와 전문가들을 연달아 면담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전예진 기자 jang@hankyung.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만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50억달러의 ‘테러방지기금’ 조성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라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8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테러방지기금이 IS 격퇴와 같은 긴급한 현안을 다루는 데 있어 현직 대통령은 물론 미래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해줄 것”이라며 “이 기금은 IS 문제를 비롯해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그는 시리아의 IS 본거지 공습 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IS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할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미 NBC방송의 시사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IS 격퇴를 위해서는 경제적·정치적·군사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10일 연설에서 IS 격퇴 전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상군 투입을 발표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대테러 작전과 비슷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격퇴하기 위한 광범위한 국제연합군 창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IS를 완전히 격퇴하는 데 적어도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IS 격퇴 작전에는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우방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요
미 동부의 주요 도시에 잇달아 카지노가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미국 제2의 카지노 도시인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는 카지노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올 1월 애틀랜틱 클럽이 폐업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쇼보트 카지노가 27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달 2일에는 레블 카지노가 폐업했고 오는 16일 트럼프 플라자도 영업을 중단한다. 8000여명의 실업자가 길거리로 내몰렸다. 애틀랜틱시티는 줄어든 세수를 만회하기 위해 재산세를 인상하기로 했다.동부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린 애틀랜틱시티가 위기에 빠진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메릴랜드 등에 대형 카지노가 잇따라 생기면서 손님이 줄어든 탓이다.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수입은 2006년 52억달러에서 지난해 29억달러로 줄었다.제임스 휴스 뉴저지주립대 공공정책대학원장은 “지난 8년간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일자리가 제조업 일자리보다 3배 이상 빠르게 감소했다”고 말했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지노 경제’를 다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노동부 통계를 인용, 카지노에서 일하는 딜러 바텐더 현금출납원 경비인력 등의 연봉이 3만~4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프럼 더애틀랜틱 부국장은 “카지노 이용자는 돈을 다 탕진하고서야 비로소 도박장 밖으로 나온다”며 “영화관이나 야구경기장과 달리 지역경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카지노가 경제활성화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하지만 폴 핀스카이 메릴랜드 주상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북쪽으로 차로 1시간 거리인 볼티모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이너하버. 지난달 26일 저녁 수천여명의 인파가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대형 카지노 호스슈(Horseshoe) 개장식을 찾았다.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은 “정규직 일자리가 1700여개 새로 생겼고 수백만달러의 세수가 늘어난다”며 “교육예산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는 “오늘 밤은 즐거운 날”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카지노에 들어가기 위한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밤새 이용자가 몰려 개장 12시간 만에 1만5000명 이상이 카지노를 찾았다.◆탈공업화 도시에 새 둥지 마련볼티모어 시내 한복판에 들어선 호스슈 카지노는 미국 동부의 쇠락한 옛 공업도시들이 카지노산업에서 경제회복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볼티모어는 철도 조선 항만 항공산업 등으로 명성을 날린 공업도시였지만 1970~1980년대 이후 제조업과 항만산업이 침체되면서 경제가 위축됐다. 디트로이트와 함께 범죄율이 가장 높은 대도시로 악명이 높았다.한때 관광문화 도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다시 위기에 빠졌다. 높은 실업률(10%)과 빈곤율, 범죄율 등 삼고(三高)에 시달렸다. 볼티모어시가 찾은 해법은 카지노였다. 일자리를 늘리고 세금 확충으로 교육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 빈곤율을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카지노 직원 1700명을 뽑는 데 3만여명이 몰렸다고 한다.볼티모어는 시저스엔터테인먼트에 카지노 인가를 하면서 첫해에 토지임대료, 재산세, 카지노 수익금 공유제 등으로 최소 1100만달러(약 113억원) 이상
카지노산업이 미국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카지노 업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6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시내 한복판에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대형 카지노 호스슈(Horseshoe)를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매사추세츠 델라웨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주에 이어 최근 메릴랜드 뉴욕주까지 카지노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북동부 지역의 옛 공업도시들이 잇달아 카지노산업의 둥지로 탈바꿈하고 있다.스테파니 롤링스 블레이커 볼티모어 시장은 이날 “카지노가 볼티모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과 인구의 4분의 1이 빈곤층인 볼티모어시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카지노의 경제유발 효과에 ‘베팅’한 것이다.메릴랜드주는 2008년 슬롯머신 카지노에 이어 2012년 블랙잭 포커 등 테이블 게임까지 합법화했다. 입법 과정에서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반대도 있었지만 관광산업과 경제를 활성화하고 세수를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 더 힘을 얻었다. 최근 2년 동안 문을 연 대형 카지노도 5개나 된다.뉴욕주도 뉴욕시 북쪽의 공업화를 탈피한 도시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4개의 카지노를 인가할 예정이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롤렉스 시계와 아르마니 드레스, 그리고 딸의 결혼식 비용.’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 중 한 명이었던 로버트 맥도널 전 버지니아 주지사 부부가 재임 중 한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뇌물 목록이다.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소재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4일(현지시간) 맥도널 전 주지사와 부인 모린 맥도널에게 뇌물수수 등 각각 11개와 9개의 부패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선고는 내년 1월 초 이뤄지며 최장 30년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맥도널 부부는 식품보조회사 스타사이언티픽의 제품판매 및 연구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이 회사의 조니 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로부터 17만7000달러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다나 보엔테 연방검사는 평결 후 “공직자는 금전적인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며 “공직과 금품을 바꾸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해외파병 등 군사 개입을 축소해 국방 예산을 줄이고 그 대신 경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기본 전략이 ‘세 가지 도전’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국의 최대 적으로 떠오른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우크라이나 사태로 흔들리는 동유럽 안보 문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 패권 야욕 등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독트린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이 세 가지 도전이 국방예산을 줄이고 백악관을 떠나겠다는 오바마의 계획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동유럽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집단안보 체제는 영원하다”며 러시아 도발에 대비한 동유럽 방위에 미국이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우크라이나 현지 합동군사훈련에 200명을 파견할 예정이다.리처드 하사 미 외교협회장은 “오바마 정부가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 전략을 구체화하고 중동과 유럽에서 안보·군사력을 강화하려면 추가적인 돈을 투자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며 “오바마 정부의 화법과 정책 불일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IS 본거지인 시리아 공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전략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앞으로 6년간 미군의 60%를 아·태지역으로 배치한다는 국방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상당수 아시아 동맹국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2일(현지시간) 또 다른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9·11 테러 13주년을 앞두고 미 본토를 겨냥한 IS의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미국인 희생자가 나오면서 시리아의 IS 본거지에 대한 공습을 주저해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미 언론에 따르면 IS가 이날 공개한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무릎을 꿇은 미국인 프리랜스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가 참수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얼굴을 가린 채 칼을 들고 등장한 IS 조직원은 “오바마, 내가 돌아왔다. 내가 돌아온 것은 IS에 대한 당신의 오만한 외교정책과 폭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살해가 미 공습에 대한 보복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참수 동영상 공개 직후 이라크에 350명의 추가 파병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그다드의 외교 시설과 인력 보호를 위해 350명의 병력이 더 필요하다는 국무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IS 에 의한 두 번째 미국인 희생자가 나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IS가 제임스 폴리 기자를 참수할 때 소트로프 기자의 참수를 예고했으며, 이후 공화당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시리아 공습을 주장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암덩어리’로 규정하며 강력한 응징 방침을 밝혔지만 이라크 추가 공습 이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골칫거리 IS를 처리하려면 단순한 비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단호하게 행동에 나설
미국에서 오는 11월4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법정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은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연설에서 “상·하원 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들이 정부의 노동정책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아유를 퍼붓지 말고 (민주당에) 투표하라”고 말했다.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초 법정 최저임금을 시간당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중산층을 살려 ‘소득 주도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 법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했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이 노동절을 맞아 최저임금 인상을 다시 촉구한 것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근로자와 중산층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공화당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 의장(공화당)은 “임금 인상은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관련 법안이 하원에 상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공화당은 지난 2월 초당파 기구인 미 의회예산국(CBO)이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이 50만개의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란 보고서를 논리적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의 임금인상 입법화가 지지부진하자 주, 카운티, 시 등 지방정부 자체 주민투표 등을 통해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이후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코네티컷 등 13개 주정부와 10개 카운티 및 시정부가 최저 시급을 인상했다. 지난 6월 시애틀은 2018년까지 시간
러시아 주식시장이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알렉산더 칸타로비치 JP모간 러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심화될 경우 러시아 증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와 비슷한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2008년 ‘리먼 사태’ 때 러시아 MICEX 주가지수는 67% 하락했다. 이는 당시 30대 국가의 증시 가운데 최대 낙폭이었다. MICEX 주가지수는 올 들어 6.6% 떨어졌다.칸타로비치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러시아 경제의 기초는 2008년 당시보다 좋아졌지만 러시아 금융산업이 서방의 경제제재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사태가 악화되면 MICEX 지수가 지금보다 50%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며 러시아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모건스탠리도 지난 2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침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전면적인 경제제재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러시아에 상장된 상당 부분의 주식이 투자금지 종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돈을 어떻게 운용할까.28일(현지시간) 미국 공직자윤리국(OGE)이 공개한 Fed 이사 및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재산내역에 따르면 옐런 의장과 그의 남편인 조지 애컬로프 UC버클리 교수(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2013년 말 현재 총 보유자산은 530만~141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말의 480만~1320만달러에 비해 적어도 8%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AP통신이 분석했다. Fed 고위직은 재산신고를 할 때 구체적인 금액이 아니라 범위로 표시하고 있다.옐런 의장의 재산목록 1호는 은퇴대비 신탁펀드(100만~500만달러)였다. 이 외에도 여윳돈을 뮤추얼펀드 하이일드채권펀드 개별종목 등 다양하게 분산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에너지기업인 코노코필립, 제약회사 화이자, 방산업체 레이시온, 건축자재업체 홈디포, 화학업체 듀폰, 케이블업체 다이렉트TV, 영화업체 21세기폭스 등의 주식에 각각 1000~1만5000달러가량 투자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충실히 따른 것이다. Fed 직원은 미국 은행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없지만 비은행 종목은 가능하다. 옐런 의장이 뱅가드의 하이일드회사채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옐런 의장이 고위험-고수익 투자처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1만5000~5만달러어치의 우표를 갖고 있다고 신고해 우표 수집광임이 드러났다.Fed 이사들과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도 주식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롬 파월 Fed 이사는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에 150만달러를 새로 투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미 정치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다 공습만으로 IS의 퇴치가 쉽지 않아서다.로이터통신은 28일 오바마 대통령의 IS에 대한 공습 계획이 상당한 장애물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지상 정보가 부족해 IS 근거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 자칫 민간인 희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정보당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IS가 대공미사일을 보유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군 피해도 염려되는 상황이다. 공화당 강경파는 적극적 군사 개입을 주장하지만 민주당 쪽에선 회의론이 더 강하다.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 여론의 부정적 흐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사전승인을 받지 않고도 공습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제한적 공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문제는 제한적 공습만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의도하는 IS의 ‘발본색원’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 “IS는 자금력과 무기, 조직력을 완벽하게 갖췄다”며 “정통 군대와 테러리스트의 기술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조직”이라고 분석했다.군사 전문가들은 IS를 섬멸하려면 어느 정도의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지하경제를 통해 막강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독립채산적 조직운영을 하고 있다”며 세계 테러조직 가운데 가장 부유하다고 분석했다.알카에다와 IS 전문가인 하산 아부 하니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IS 통제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26세 미국인 여성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미국 ABC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여성은 시리아 내 인도주의 지원 단체 세 곳에서 일하다 지난해 IS 조직원에게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여성 인질 몸값으로 660만달러(약 67억원)를 요구했으며, 이와 함께 텍사스교도소에 수감 중인 과학자 출신 여성 테러리스트 아피아 시디키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여성의 인질 억류가 확인되면서 IS에 납치돼 억류 중인 미국인은 알려진 것만 최소 세 명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IS는 앞서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으며,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또 다른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 전선은 카타르의 중재 협상을 통해 2년간 억류한 미국인 기자 피터 시어 커티스를 지난 24일 전격 석방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시리아에 대한 정찰비행을 허용하면서 이슬람 수니파 반군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시리아 거점에 대한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는 드론(무인기)과 U2 정찰기를 시리아 상공으로 급파했다. 이달 초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시작할 때 공화당 등 정치권이 시리아까지 공습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했다. 자칫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IS가 시리아에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데 이어 또 다른 미국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자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었다.◆정찰비행 후 공습 단행할 듯뉴욕타임스(NYT)는 26일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시리아에 대한 정찰비행을 허가했다며 “정찰비행은 시리아에서 군사행동을 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중부사령부가 IS 근거지에 대한 정밀타격 등을 위해 유럽 및 아프리카에 배치된 드론을 중동지역에 집중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2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온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시리아 공습 여부를 놓고 대책을 논의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직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명령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정찰비행이 끝나면 공습을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IS가 미 본토나 유럽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IS에 대한 군사대응을 오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집권 5년 동안 미국 5대 군수업체 인력이 14% 감소했다.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증권거래위원회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록히드마틴, 보잉 등 5대 방산업체 직원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총 7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직원 감소는 해고, 분사, 자연감소(퇴직) 등에 따른 것이다.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인력은 2008년 14만6000명에서 2013년 말 11만3000명으로 약 4분의 1이 줄었다. 폴리티코는 방산업체 인력 감소가 미 정부의 국방예산 감축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3월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조치(시퀘스트)가 발동돼 국방예산이 10% 이상 줄었다. 대니얼 벡 보잉 대변인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정부 국방비 지출이 급증했지만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나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오바마 정부가 해외 분쟁지역에 대한 미군 파병을 꺼리면서 방위산업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항공·방위산업 리서치 전문 기업인 틸그룹의 필립 피네건 조사팀장은 “국방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방산업체가 계속 돈을 벌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최고경영자(CEO)가 수익경영에 나서면서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의 86%를 미 정부에 의존하고 있는 노스롭그루먼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직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연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나파밸리에서 진도 6.0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페루 남부지역에서 진도 6.9의 지진이 일어났다.전날에는 칠레에서 진도 6.6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국가 모두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해당 지역 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주일 안에 캘리포니아에서 진도 5.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40% 이상이라고 예측했다.○‘불의 고리’ 불안해지나나파밸리를 덮친 이번 지진은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서로 교차되며 남북으로 2000㎞에 걸쳐 생긴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움직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단층대는 태평양을 둘러싼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지질학자들은 불의 고리가 활성기에 접어들어 앞으로 10년간 지진과 화산 분출이 빈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이번 나파밸리 지진은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1989년 10월 샌터크루즈 인근에서 발생한 진도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로마 프리에타 지진 때는 사망 63명, 부상 3757명에 60억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미국에서 역대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1906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지진’이다. 진도 8.3 규모로 3000여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집을 잃었다. 이번 지진보다 위력이 500배에 달했다. 이 밖에 1994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 때는 사망 60명, 부상 5000명에 4만여채의 집이 부서졌다. USG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매년 1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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