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동부의 해안 도시 무이네는 숨겨진 보석 같은 휴양지다. 호찌민이나 냐짱(나트랑)에서 자동차로 4~5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무이네의 해변은 늘 한가하다. 그래서 무이네는 베트남과 오랜 동맹 관계인 러시아 사람들의 겨울 휴양지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무이네의 참 매력은 리조트다. 조용한 독채와 깨끗한 수영장을 이용하는데도 하루 200달러가 안 되는 가성비 좋은 곳들이 즐비하다. 호찌민이나 냐짱에서 하루 코스로 찍고 오는 것만으로는 무이네의 최고 장점을 놓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중에서도 요즘 주목받는 리조트는 ‘더 아남 무이네’다.더 아남 리조트의 두 번째 ‘야심작’베트남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더 아남이 올 초 선보인 더 아남 무이네는 아름다운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응우옌 딘 치우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5성급 리조트다. 더 아남 측의 설명에 따르면 “프랑스 스타일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더 아남 무이네는 베트남 호텔로는 처음으로 ‘SLH(스몰 럭셔리 호텔)’에 최근 선정됐다.더 아남이 베트남 토종 리조트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마치 한국 기업이 일본 강점기를 회상하며 일본풍으로 지었음을 자랑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베트남의 고급스러운 건축물들 상당수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양식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낭의 바나힐을 비롯해 달랏, 사파 등 고원 휴양지는 프랑스인들이 피서 목적으로 세운 곳들이다.‘세계의 강대국과 싸워 모두 이겼다’는 베트남인들 특유의 자부심이 만들어 낸 문화가 아닐까. 실제로 베트남인들은 1954년
베트남 남동부의 해안 도시인 무이네(Mui Ne)는 숨겨진 보석 같은 휴양지다. 호찌민이나 냐짱(나트랑)에서 자동차로 4~5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 덕분에 무이네의 해변은 늘 한가하다. 그래서 무이네는 베트남과 오랜 동맹 관계인 러시아 사람들의 겨울 휴양지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무이네의 참 매력은 리조트다. 조용한 독채와 깨끗한 수영장을 이용하면서 하루 200달러가 안 되는 가성비 좋은 곳들이 즐비하다. 호찌민이나 냐짱에서 하루 코스로 찍고 오는 것만으로는 무이네의 최고 장점을 놓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중에서도 요즘 주목받는 리조트는 ‘더 아남 무이네’다. 더 아남 리조트가 만든 두 번째 ‘야심작’ 베트남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더 아남(The Anam)이 올 초 선보인 더 아남 무이네는 아름다운 화이트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응우옌 딘 치우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5성급 리조트다. 더 아남 측의 설명에 따르면 “프랑스 스타일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더 아남이 베트남의 토종 리조트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설명이다. 마치 한국 기업이 일제 시대를 회상하며 일본풍으로 지었음을 자랑하는 것과 비슷하다. 베트남의 고급스러운 건축물들 상당수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양식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다낭의 바나힐을 비롯해 달랏, 사파 등 고원 휴양지는 프랑스인들이 피서 목적으로 세운 고원 도시다. ‘베트남은 세계의 강대국과 싸워 모두 이겼다’는 그들만의 자부심이 만들어 낸 특이한 문화가 아닐까. 실제로 베트남인들은 1954년 5월 7일 북부 디엔비엔푸에서 벌어진 인도차이나전쟁에서 결정
일본을 뒤흔들고 있는 홍콩계 행동주의 펀드 오아시스매니지먼트가 KT&G의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플래시라이트캐피털매니지먼트(FCP)가 KT&G에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분리를 요구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에 나선 가운데 오아시스까지 참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1.5%가량의 KT&G 지분을 보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주주 명부에 기재돼 있는 특수목적회사(SPV) 중 하나가 오아시스가 세운 회사”라고 설명했다.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2002년 홍콩에서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다. 홍콩을 비롯해 도쿄, 오스틴, 케이맨제도 등 네 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KT&G는 오아시스의 첫 한국 투자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울 사무소는 없지만 최근 홈페이지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행동주의 행보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2019년 도쿄돔을 운영하는 도쿄돔 코퍼레이션이라는 상장사의 경영 개선을 요구하면서 일본에 충격파를 던졌다. 최근 수년간 일본 상장사를 강타한 행동주의 물결을 일으킨 곳이 오아시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IB업계 설명이다.작년 말엔 일본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인 후지텍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2월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사외이사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일각에선 KT&G가 오아시스의 공략 대상이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KT&G는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데다 필립모리스가 장악한 전자담배 시장에서 글로벌 2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롯데백화점이 인기 샴페인과 와인을 총망라해 ‘비포 스프링 페스티벌’을 펼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샴페인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35%에 달했다.이는 와인 시장의 양대 축인 레드 와인 증가율을 약 20% 포인트 앞지른 수준이다. ‘홈술’ 트렌드, 저도주 인기 등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맛있는 술’에 대한 선호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샴페인 및 스파클링 와인의 수입 규모는 작년 한 해 1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5일까지 전점에서 비포 스프링 행사를 열어 약 150여종의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을 정상가보다 40~6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40종의 크레망, 까바, 프로세코 등의 스파클링 와인을 포함해 110종의 인기 샴페인을 엄선했다.이번 행사는 야외 파티, 캠핑, 나들이 수요가 확대되는 봄철을 앞두고 롯데백화점이 처음으로 2월에 여는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 대량 기획전이다. 관광특구에 위치한 서울 본점, 잠실점에서는 내외국인들의 수요를 고려해 역대 최대 규모인 40억원대의 다양한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일 계획이다.이번 기획전은 롯데백화점의 최고 소믈리에 3인방이 주도했다. 봄에 어울리는 상품들을 특가에 선보이고 ‘마리아주(술과 음식의 조화를 의미하는 프랑스어)’를 제안한다.스파클링 와인의 한 종류인 ‘블랑드블랑’ 은 이번 행사의 대표 샴페인이다. 청포도 품종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신선함과 섬세함, 산도가 뛰어나 봄철 인기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프랑스의 ‘피에르 지모네 블랑드 블랑 2014(20만원)’는 오랜 나무에서 생산된 포도만을 사용해 7
신세계백화점이 제휴 카드 5개사와 손잡고 진행한 ‘5메이징 카드 페스타’가 큰 인기를 끌었다. 백화점 자체 집계 기준으로 ‘2월 매출을 책임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올해 2월은 예년보다 빠른 설 연휴로 대형 행사가 없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제휴 카드를 통해 맞춤형 혜택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 5메이징 페스타가 진행된 2~14일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비 신혼부부를 겨냥해 준비한 생활·럭셔리 주얼리 부문의 사은행사는 같은 기간 각각 21.2%, 43.9% 증가율을 나타내 맞춤형 마케팅 효과를 입증했다.신세계백화점의 주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는 2030 고객도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3~12일 선보인 ‘점포 투어 패키지’는 행사 기간에 2030 고객들의 유입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한 전체 고객 중 절반에 육박하는 고객이 2030고객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신세계 Art&Science 넥스페리움(과학관), 센텀시티점 아이스링크 등 신세계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체험 이벤트인 점포투어 패키지는 모바일 앱을 통해 쿠폰을 다운받아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지난 3일부터 새롭게 선보인 ‘신세계 푸빌라비씨바로카드’도 신규 고객 확보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3~14일 신세계 푸빌라비씨바로카드를 발급한 신규 고객은 1000여 명으로 나타났다.이 중 2030 비중은 42%에 달했다. 미래 고객 확보에도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푸빌라’라는 콘텐츠와 신세계백화점에서 결제 시 1.7% 무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는 홍콩계 행동주의 펀드인 오아시스매니지먼트가 KT&G의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칼라일코리아를 이끌던 이상현 대표의 플래쉬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가 KT&G에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분리를 요구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오아시스 펀드까지 본격 참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상륙한 오아시스 펀드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 펀드는 1.5%가량의 KT&G 지분을 보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주주 명부에 기재돼 있는 SPV(특수목적회사) 중 하나가 오아시스 펀드가 세운 회사”라고 말했다.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2002년 홍콩에서 설립된 사모펀드다. 세스 피셔가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다. 홍콩을 비롯해 도쿄, 오스틴, 케이맨 제도 등 4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오아시스매니지먼트의 투자 대상은 ‘전 세계의 다양한 자본 구조’다. 다만, 오아시스는 “아시아 상장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KT&G는 오아시스 펀드의 첫 한국 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울 사무소가 없긴 하지만 최근 홈페이지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행동주의 행보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2019년 도쿄돔을 운영하는 도쿄돔 코퍼레이션이라는 상장사의 경영 개선을 요구하면서 일본 열도를 흔들었다. 당시 일본 언론은 “도쿄돔과 주변 시설을 누가 운영하는지도 모르던 많은 일본인이 오아시스 측 주장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IB업계 관계
신세계그룹이 연 3만원짜리 유료 멤버십 카드를 오는 7월 선보인다. 6개 계열사(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스타벅스·G마켓·신세계면세점) 혜택을 한데 모은 카드다.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으로 국내 1등 소매유통그룹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자 초(超)개인화를 위한 첫 번째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일 벗는 유료 멤버십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유료 멤버십 카드인 가칭 ‘S6’의 출시 예정일은 7월 초다. 지금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정식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반이 참여하는 유료 회원제는 처음”이라며 “일차적으로 400만 명 정도의 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가입 고객이 6개 계열사 중 사용 빈도가 높은 곳을 하나 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예컨대 G마켓으로 정하면 G마켓에서 연간 3만원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5개사에서도 각종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은 정용진 부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신세계의 ‘최종 병기’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모두 갖춘 기업이다.e커머스 최강자이자 라이벌인 쿠팡은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쿠팡플레이’ ‘쿠팡뷰티’ ‘쿠팡트래블’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하나 적용해야 한다. 반면 신세계는 각 분야에서 입지를 굳힌 계열사를 횡적으로 연결하기만 하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유통업계에선 “7월에 S6를 내놓는다는 건 신세계가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최종 돌파구를 찾았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신세계그룹이 연 3만원의 유료 멤버십 카드를 올 7월께 선보인다.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6개 그룹 계열사 혜택을 한데 모은 카드다.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통해 국내 1등 리테일러(retailer)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자, 초(超)개인화를 위한 첫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일 벗는 ‘신세계 유니버스’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S6’의 출시 예정일은 7월 초다. 현재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신설될 유료 멤버십 카드의 작명을 공모로 진행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유료 회원제는 처음”이라며 “일차적으로 400만명 정도의 회원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G마켓 스마일클럽의 유료 회원이 400만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에 새로 편입된 지마켓글로벌의 멤버십 회원을 탄탄히 묶어둠으로써 ‘셀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가입 고객은 6개 기업 중 사용 빈도가 높은 곳을 하나 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예컨대 G마켓으로 정하면 G마켓에서만 연간 3만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 5개 사에서도 각종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은 정용진 부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최종 병기’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유통을 모두 갖고 있는 기업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쿠팡플레이, 쿠팡뷰티, 쿠팡트래블 등 여러 서비스를 내놓으며 종적인 연결을 시도하고 있는데 비해 신세계는 이미 각 유통채널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계열사들을
지금부터 전하는 이야기는 중형 건설사 대표 몇몇의 얘기를 통해서 들어 본 노동조합 혹은 사이비 노조의 ‘조폭성’에 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산업 현장 불법 놔두면, 난 세금 받을 자격 없다”고 말했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디스토피아적인 이 현실엔 조폭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모든 요소가 들어 있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것이 건설사 대표의 하소연이다.윤 대통령 "산업 현장 불법 엄단"…현실에선 "99% 건설사 침묵"A 대표는 지금도 그날의 잔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A 대표의 회사가 시공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에 난데없이 ‘호출’을 당했을 때의 일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건설노조가 지방으로 원·하청 건설사 대표들을 모조리 불렀다. 노조의 올해 ‘수금액’을 협상하자는 자리였다.“현장 입구로 들어가는데 양쪽으로 온몸에 문신을 한 거한들이 줄지어 서 있더라고요. 차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아무리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그들의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그때였어요. 갑자기 침을 탁탁 뱉는 거예요. 온갖 더러운 소리를 동원해서 침을 뱉는데 저와 원청 대표한테 절대로 직접 뱉지는 않았어요. 시비를 거는 거였습니다”이날 A 대표를 더 암울하게 만들었던 건 경찰의 반응이었다. 경찰이 그에게 전달한 요지는 이랬다. ‘폭력 등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경찰은 개입할 수 없다’. 경찰의 말을 전달받은 그는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을 이때보다 절실히 깨달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B 대표는 요즘 드론 소리만 들리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예민해졌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 종속된 한국 여행 산업의 현실을 알 수 있는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렌터카를 이용하면서 겪은 일이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지만, 아마도 ‘법적’으론 소비자가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하는 글로벌 플랫폼들의 황당한 ‘환불 약관’에 관한 얘기다."칼만 안 들었지…" 글로벌 1위 렌터카 서비스 업체에 당한 피해자 사연사연은 이렇다. A씨는 렌터카닷컴을 통해 해외 여행지에서 차를 대여하기로 했다. 기간은 3박 4일. 약 74시간 이용 계약이었다. 여행지 공항의 렌터카 업체 B사 카운터에 도착했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오랜만의 해외여행 탓이었던 지 A씨와 일행 모두 국제 면허증 소지를 ‘깜빡’했던 것.B사 직원은 난감했지만, 규정상 면허증이 없는 고객에게 차를 빌려줄 수는 없었다. A씨는 당장 환불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보험을 포함해 약 78만원을 허공에 날릴 수는 없었다. B사 카운터 직원은 생각보다 친절했다. “B사는 어떤 페널티도 물지 않을게요. 렌터카닷컴에도 그렇게 통보하고요. 하지만 렌터카닷컴은 아마 취소에 따른 위약 수수료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겁니다”“그 정도라면…”. A씨는 일단 기다렸다. 카드 결제내용에 환불 메시지가 뜨기를.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렌터카닷컴 홈페이지에 들어가 하단 구석에 있는 콜센터 번호를 어렵게 찾아내 전화를 걸었다. “한국어 직원을 원하시면 2번을 누르세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영어 안내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한국인 직원이 있구나”하지만 2번을 누른 순간, 통화가 끊겨 버렸다. ‘실수였나’ 싶어 다시 전화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 시장은 대기업의 무덤으로 통한다. 특급호텔과 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 신세계그룹조차 독자 레스토랑 브랜드를 확장한 사례가 거의 없다. 1위 식품사 CJ제일제당은 미쉐린가이드 3스타를 받은 한식당 ‘모수 서울’ 등 파인 다이닝 매장을 여러 개 운영 중이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기업 계열사가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해비치)다. 레스토랑과 건물 위탁 운영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제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엔 ‘중심(중식)’ ‘스시메르(일식)’ ‘마이클바이해비치(양식)’ 3개 브랜드로 구성된 ‘해비치 레스토랑’을 서울 종각에 이어 명동으로 확장한다. 주목받는 확장세해비치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곳은 중국 대사관 인근 옛 KT서울중앙전화국 자리다. 15층짜리 복합 건물로 새로 단장한 이곳 3층 전체에 ‘수운(한식)’을 뺀 3개 브랜드가 입점한다.부산의 마이클바이해비치 분점,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팝업 레스토랑을 포함하면 해비치가 호텔 밖에서 운영하는 고급 식당은 9개가 된다. 해비치 관계자는 “명동에 중국 관광객이 돌아올 것에 대비해 중식 레스토랑 중심은 활생선, 갑각류 등을 이용한 정통 광둥식 메뉴들을 추가했다”며 “마이클바이해비치에선 더욱 정교한 플레이팅(음식을 그릇에 담는 것)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건물 5~15층의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의 운영도 해비치가 맡았다. 해비치는 종각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이 같은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바 있다. 입주사 전용 라운지, 피트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 시장은 대기업의 무덤과 같은 분야다. 특급호텔과 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 신세계그룹조차 밖으로 레스토랑 브랜드를 확장한 사례는 없다.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미슐랭 3스타를 받은 한식당 ‘모수 서울’ 등 파인 다이닝 매장들을 여럿 운영 중이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는 중이다. 이처럼 ‘기업화’가 어려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해비치)다. 레스토랑과 건물 위탁 운영을 결합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오는 10일엔 중심(중식), 스시메르(일식), 마이클바이해비치(양식) 등 3개 브랜드로 구성된 ‘해비치 레스토랑’을 서울 종각에 이어 명동으로 확장한다.호텔,골프,외식에 건물 위탁운영까지…해비치 브랜드의 무한 확장두 번째 ‘해비치 레스토랑’이 들어설 곳은 중국 대사관 인근 옛 KT서울중앙전화국 자리다. 15층짜리 복합 건물로 새로 단장한 건물 3층 전체에 수운(한식)을 뺀 3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8일 해비치 관계자는 “2호점은 파인 다이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의미”라며 “K컬처의 확산과 함께 서울을 상징할만한 도시 콘텐츠로서의 식문화를 만들기 위해 명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부산에 마이클바이해비치 분점과 신사동의 팝업 레스토랑을 포함하면 해비치가 호텔 밖에서 운영 중인 고급 식당은 9개다. 해비치 관계자는 “명동에 중국 관광객이 돌아올 것에 대비해 중식당 중심의 경우 활생선, 갑각류, 북경오리를 이용한 정통 광둥식 메뉴들을 추가했다”며 &ld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웨딩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지난 3일부터 올해 첫 번째 웨딩 페어를 시작했다. 최근 10년간 인구 감소 및 초혼 연령 증가 등으로 결혼 건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웨딩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 시내 유명 호텔 예식장들은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다.고가의 예물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이 발생하는 등 백화점에서 프리미엄 혼수를 장만하려는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해 운영하는 ‘롯데웨딩멤버스’의 지난해 신규 회원 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1인당 구매 금액도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롯데백화점 전 점은 프리미엄 웨딩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타깃으로 준비한 웨딩 페어를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 테마는 ‘웨딩 준비의 처음과 끝을 함께(From the Beginning to the End)’다.롯데웨딩멤버스를 대표하는 웨딩 마일리지 추가 적립 프로모션에 명품, 뷰티 등 20여 개의 럭셔리 브랜드가 새롭게 참여했다. 웨딩 마일리지는 롯데웨딩멤버스 가입 후 9개월간 롯데백화점에서 구매한 금액을 적립해 최대 7%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는 리워드 제도다.연 3회에 한해 구매 금액의 최대 2배로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예비 신혼부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웨딩페어에는 주얼리, 시계, 리빙 상품군 등 총 60여 개의 기존 참여 브랜드 외에도 신혼부부들의 명품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프라다’ ‘생로랑’ ‘로저비비에’가 새롭게 참여했다.뷰티 상품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샤넬&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세계적 권위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어워드’ 수상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5층에 있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오는 4월 9일까지 안데르센 어워드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두 개의 시간전’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안데르센 어워드는 아동 문학에 중요하면서도 지속적인 공헌을 해 온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상이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 작가상은 1956년, 일러스트레이터상은 1966년부터 시작했다. 수상자는 격년 주기로 발표한다.저명한 국제 아동문학 전문 심사위원들이 글쓰기와 일러스트레이션의 문학적·미적 자질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확장하는 능력 등을 두루 살펴 수상자를 정한다. 특히 작가들의 전집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이번에 열리는 두 개의 시간전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안데르센 어워드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작품 70여 점과 아르헨티나 그림책 작가 구스티, 캐나다 그림책 작가 시드니 스미스 등 같은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된 작가 5인의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글 작가 부문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마리 오드 뮈라이유의 작품을 비롯해 같은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된 작가 5인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이수지 작가의 ‘검은새’, 구스티 작가의 ‘말코, 네 이름’, 시드니 스미스 작가의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등이 있다.이번 전시는 안데르센 어워드 수상을 통해 세계적 작가로 인정받기까
신세계백화점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온라인 선물하기 기획전을 펼친다.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는 간단하고 편리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이용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처음으로 선보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 서비스는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뛰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서는 신세계 바이어가 엄선한 브랜드 200여 개를 모아 밸런타인데이 선물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 줄 인기 아이템을 추천해 준다. 기한은 14일까지다.특히 화장품 장르는 선물하기 매출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10만원 이하 가격대의 화장품 물량을 30% 늘려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색조,립스틱 등 인기 화장품도 대거 준비했다는 게 SSG닷컴의 설명이다.대표 상품으로는 ‘YSL 엉크르 드 뽀 쿠션 NEW 한정판 에디션 세트’를 신세계 단독으로 9만8000원에 내놨다. ‘록시땅 리미티드 로즈 립 밤&로즈 핸드 듀오’(2만9000원), ‘SW19 3pm핸드 케어 세트’(4만9000원) 등도 인기 상품이다.밸런타인데이 특집으로 ‘신백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 8일 저녁 7시에는 신세계 단독으로 벨기에 명품 초콜릿 고디바 상품을 22% 할인된 가격인 4만3710원에 만나볼 수 있다. 9일 저녁 8시에는 ‘로즈몽 라이브 방송’도 함께 진행한다.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로즈몽 네트백을 선착순 30명에게 증정한다.26일까지 선물하기 댓글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 SSG닷컴 선물하기를 이용하고 선물한 사연을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지난달 12일 인천 운서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서관 1층 대강당은 일순 술렁였다. 2월 28일이 사업제안서 제출 마감 시한인 10년짜리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 설명회에 중국면세그룹(CDFG)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CDFG가 설명회에 온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전혀 예상을 못한 터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3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CDFG의 설명회 참석은 그 자체로 국내 트래블 유통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CDFG는 설명회에 인천공항공사 출신 A씨를 대동해 업계에선 ‘입찰에 상당한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는 6년여 전 공항 상업개발 및 운영·관리 담당으로 면세점 입찰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국내 사업자가 CDFG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입찰에 써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대형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사업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많게는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며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CDFG가 입찰할 가능성만으로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CDFG가 해외 진출에 첫발을 뗐다는 점도 한국 면세 산업에 ‘적신호’로 해석된다. 한국은 세계 면세 시장 1위다. 2019년 기준 글로벌 점유율이 25.6%에 달했다.업계 관계자는 “홍콩이 석권했던 시장을 롯데, 신라 등 국내 사업자들이 고군분투해 2010년께부터 빼앗은 것”이라며 “자칫하면 한국의 1등 지위가 권불십년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총 178억달러에 달한다.중국 정부는 2011년을 기점으로 면세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해외로 나가는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서관 1층 대강당이 일순 술렁였다. 10년짜리 공항 면세점 입찰(다음 달 28일 사업제안서 제출 마감) 설명회에 중국면세그룹(CDFG)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뜻밖의 노크’였다. 공사 관계자는 “CDFG가 설명회에 온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전혀 예상을 못 한 터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설명회에 참석만 했을 뿐인데도 CDFG는 등장만으로 국내 트래블 유통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뿐만 아니라 최종 인가 권한을 갖고 있는 관세 당국도 곤란한 처지에 맞닥뜨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내수만으로 세계 1위 면세점 ‘타이틀’을 거머쥔 CDFG가 한국을 1호 해외 거점으로 삼으려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등장만으로도 위협감 최고조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CDFG는 설명회에 인천공항공사 출신 A씨를 대동했다. 6년 여 전에 공항 상업개발 및 운영·관리 담당으로 면세점 입찰을 주관했던 인물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면세사업자들 사이에선 “CDFG가 A씨 외에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출신 B씨까지 영입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심지어 B씨가 남대문에 CDFG의 진출을 돕기 위한 사무실을 냈다는 얘기도 돌았다.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설명회 직후 A씨의 역할을 알아보니 자신은 통역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일회성으로 참석했을 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단순 ‘알바’라는 설명인데 업계에선 컨설팅(자문) 역할을 맡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B씨 영입설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국내 사업자들이 CDFG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1월 어느 날, 청년기 가득한 서울대 공대 교수와 저녁을 함께했다. 36세 대구 사투리를 정겹게 구사하는 그가 고민을 털어놨다. “의사 하겠다는 학생을 간신히 말렸어요.”위로와 공감의 말을 꺼내려는데 얼굴이 의외로 밝았다.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본 적이 있냐고 했습니다. 한참 고민하더니 남겠다고 하더군요.”‘서울대’라는 단어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을 오간다. 선망의 대상일 때도 있겠으나 변하지 않는 낡음과 고루한 특권의 온상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그동안의 평가는 후자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서울대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공대의 혁신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대 공대의 혁신홍유석 교수가 지난해 공대 학장에 뽑힌 것 자체가 증거다. 그는 1946년 출범한 서울대 공대 역사상 최초의 산업공학과 출신 학장이다. 대우그룹에 입사해 연구자로 변신한 사례다. “기업과 대학 간 인적 융합이 한국의 미래”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홍 학장 취임 이후 서울대 공대는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대 창립 이후 처음으로 현직 교수(최장욱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미국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 기업인 SES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일이 작년 가을께 있었다. 홍 학장은 “해외 기업 사외이사는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데 앞장섰다.올해 입시부터 적용한 공대 광역 모집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공 없이 입학해 1학기 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홍 학장은 “학부 정원이라는 성역을 처음 깨트린 시도”라며 “견고한 장벽을 깨고, 사회가 요구하는 분야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1월의 어느 날이었다. 아직 얼굴에 청년기의 여드름 자국이 남아 있는 서울대 공대 교수와 저녁을 함께 했다. 36살의 대구 사투리를 정겹게 구사하는 그가 고민을 털어놨다. “의사 하겠다는 학생을 간신히 말렸어요”영재고 시절 받았던 장학금까지 토해 가며 의대로 전과하려는 학생이 많다더니, 그 바람이 서울대 공대에까지 부는구나 싶었다. 위로와 공감의 의미로 개탄의 말을 꺼내려는데 그 젊은 교수의 얼굴이 밝았다.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 지 고민해 본 적이 있냐고 질문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공대에 남겠다고 하더군요” 서울대 공대에 부는 ‘혁신의 바람’‘서울대’라는 고유명사에 담긴 말뜻은 극과 극을 오간다. 선망, 명예, 부러움의 대상일 때도 있겠으나, 변하지 않는 낡음과 고루한 특권의 온상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최근 몇 년간 서울대에 대한 평가는 후자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대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공대의 혁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유석 교수가 지난해 공대 학장에 뽑힌 것 자체가 변화의 증거다. 그는 1946년 출범한 서울대 공대(2일 현재 6개 학부, 6개 학과로 구성) 역사상 최초의 산업공학과 출신 학장이다. 대우그룹으로 입사해 연구자로 변신한 특이한 ‘케이스’다. “기업과 대학 간 인적 융합이 한국의 미래”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홍 학장 취임 이후 공대는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대 창립 이래 처음으로 현직 교수(최장욱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미국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 기업인 SES의 사외이사로 취임한 일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 인원이 7만4524% 증가했다.”지난 18일 야놀자의 여행 자회사 인터파크가 낸 보도자료다. 지난해 10월 11일부터 3개월간 예약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엄청나게 개선됐다는 내용이었다.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야말로 ‘역대급’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인터파크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1년 전은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엄격히 금지하던 때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는 얘기다.롯데관광개발도 지난 15일 비슷한 맥락의 홍보성 자료를 냈다. “롯데홈쇼핑을 통해 진행한 ‘북유럽 비즈니스 패키지 10일’ 상품에 60분 만에 3250콜이 몰려 약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전화 주문 건수에 상품 단가를 단순히 곱한 금액”이라며 “270억원 매출은 과장된 수치여서 해당 업체에 경고했다”고 했다.여행사들의 ‘뻥튀기’ 상품 판매 실적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코로나 혹한기’를 수년간 견뎌야 했던 절박함에서 나온 촌극이다. 이런 움직임은 작년 초부터 시작됐다. 참좋은여행이 시발점이었다.이 여행사는 지난해 3월 27일부터 1시간 동안 롯데홈쇼핑을 통해 스위스, 북유럽, 동유럽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당시 참좋은여행은 예상 판매 금액이 586억125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주문 한 건당 출발 인원을 2.5명으로 가정한 뒤, 사전 예약자 1만3025만 명에 상품 판매가(평균 450만원)를 곱해서 산출한 금액이다. 참좋은여행 측은 “예약자 전원이 여행을 간다는 것을 가정한 최댓값”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여행업계에선 지나치게 후한 예상치라고 지적했다. 업계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 인원이 7만4524% 뛰었다” 지난 18일 야놀자의 여행 자회사인 인터파크가 낸 보도자료다.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3개월간 예약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엄청나게 성장했다는 내용이었다. 숫자만 보면 그야말로 역대급 실적이다. 하지만 인터파크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1년 전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엄격히 금지되던 때다.롯데관광개발도 이달 15일 비슷한 맥락의 언론사용 보도 자료를 냈다. “롯데홈쇼핑을 통해 진행한 ‘북유럽 비즈니스 패키지 10일’ 상품이 60분 만에 3250콜이 몰려 약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30일 “전화 주문 건수에 상품 단가를 곱한 금액”이라며 “270억원 매출은 과장된 수치여서 해당 업체에 구두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다.홈쇼핑-여행사의 과장 마케팅 ‘공모’여행사들의 ‘뻥튀기’식 판매 실적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다. ‘코로나 혹한기’를 수년간 견뎌야 했던 절박함이 빚은 ‘촌극’이다. 상장사이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여행 기업들이 실적을 부풀리는 건 자칫 투자자에게도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여행 기업들의 과열 마케팅은 작년 초부터 시작됐다. 참좋은여행이 ‘시발점’이었다. 지난해 3월 27일부터 1시간 동안 롯데홈쇼핑을 통해 스위스, 북유럽, 동유럽 여행 패키지를 판매했다. 당시 참좋은여행은 예상 판매 금액이 586억125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화 주문 1건당 출발 인원을 2.5명으로 가정한 뒤, 사전 예약자 1만3025만명에 상품 판매가(평균 450만원)를 곱해서 산출한 금액이다.이때까지만 해도 참좋은
‘몰아주기 숙박’. 요즘 MZ세대의 여행법이라고 한다. 4박 일정으로 여행을 갈 경우 3일은 최대한 가성비 호텔을 찾고, 아낀 돈으로 나머지 하루는 최고급 럭셔리 리조트를 택하는 여행이다. 21일 국내 여행 플랫폼 1위 기업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번 달 싱가포르 5성급 호텔은 그야말로 방이 없어 ‘부킹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20~40대를 아우르는 MZ세대가 주축이 된 K트래블러는 글로벌 프리미엄 리조트의 주요 타깃이다. 인스타그램 속 사진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을 기억하려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1박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리조트들이 한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펜데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일본은 오랜 저성장으로 실속 여행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K트래블러의 존재감이 높아진 이유다. 럭셔리 리조트가 몰려온다한국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 ‘선수’는 아만(Aman) 리조트다. ‘셀럽들의 비밀 별장’으로 불리는 아만은 최근 아이유·이종석 커플이 일본 나고야에 있는 아만네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아만은 이 같은 기회를 포착, 이달 초 한국 내 홍보대행사를 선정했다. 아만 리조트가 국내 홍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산스크리트어로 평화를 뜻하는 '아만(Aman)'은 1988년 태국 푸껫에 ‘평화의 장소’를 뜻하는 아만푸리(Amanpuri) 오픈을 시작으로 전 세계 20개 여행지에서 34개의 호텔&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아만 리조트 관계자는 “아만은 필요한 것만 남기는 절제의 미학을 추구하며 아만에 머무르는 자체로 여행이 되는 경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난해 10월 KT&G에 100% 자회사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보낸 사모펀드가 ‘2차 공세’에 나섰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겨냥해 준비한 ‘안건 제안서’에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과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1% 지분을 들고 시가총액 12조6446억원(18일 종가 기준)짜리 상장사 지배구조를 흔들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총 앞두고 전운 고조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대표 출신인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이하 FCP)는 19일 2차 주주제안서를 KT&G 이사회에 발송했다. 관련 내용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도 공개했다. KT&G 경영진이 “오는 26일 경영 전략에 관한 투자자 이해 증진 및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기업설명회(IR)를 연다”고 공시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FCP는 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 기존 요구 사항과 함께 새로운 주총 안건을 제시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FCP가 KT&G의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예정”이라며 “거물급 기업인 2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영입한 것도 본격적인 공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FCP 측은 임원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을 평가보상위원회를 정관에 명문화할 것도 요구했다.최근 수년간 BYC, 태광산업,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이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요구를 받았지만 KT&G처럼 거물급 기업인이 사모펀드 측 사외이사로 참전하는 사례는 없었다. IB업계 관계자는 “KT&G 주주의 절반가량이 해외 공모펀드 등 외국인인 데다 최근 국
패션기업 한섬의 창업자 정재봉 사우스케이프 회장은 1941년생인 고령에도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다. 2012년 한섬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한 뒤 서울과 사우스케이프CC가 있는 경남 남해를 오가며 헬스클럽에서 몸을 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럴 줄 알았으면 한섬을 팔지 말 걸…”이라며 후회하는 말을 종종 한다고 한다. 체력과 패션에 대한 열정이 비례했던 것이다. ‘족쇄’ 풀어준 현대百그런 정 회장이 아내인 문미숙 감사와 패션업에 복귀한다. 현대백화점그룹과의 한섬 양수도 계약서에 적시됐던 ‘겸업금지 조항’이 올해부터 사라진 덕분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생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17일 설명했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은 지난해 11월 사우스케이프 보유 지분 14.5%를 450억원에 정 회장에게 매각했다. 무수익자산을 유동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회장이 다시 패션사업을 펼치기 어렵게 옭아맸던 겸업금지 족쇄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까지 사우스케이프는 서울 도산공원 인근 가두 매장 한 곳과 온라인몰에서만 제한된 골프 관련 품목을 팔았다.정 회장은 상반기 현대백화점 전국 주요 점포에 사우스케이프 매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 골프웨어 시장 거품이 꺼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며 “사우스케이프 같은 초고가 브랜드 몇 개로 생존자가 추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 등 핵심 점포에 사우스케이프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줄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정 회장이 겸업
한섬 창업자인 정재봉 사우스케이프 회장은 1941년생의 고령에도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다. 2012년 한섬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한 뒤에 서울과 사우스케이프CC가 있는 남해를 오가며 틈틈이 헬스클럽에서 몸을 키웠다. 그의 지인들 전언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럴 줄 알았으면 한섬을 팔지 말 것을…”이라며 후회하는 말을 종종 했다고 한다. 체력과 패션에 대한 열정이 비례했던 셈이다.한국 여성복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정재봉 회장이 아내인 문미숙 감사와 함께 패션업에 복귀한다. 현대백화점그룹과의 한섬 양수도 계약서에 적시됐던 ‘겸업금지조항’이 올해부터 사라진 덕분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7일 “상생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족쇄 풀어준 현대백화점그룹 "상생 차원 결단"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은 지난해 11월 사우스케이프 보유 지분 14.5%를 450억원에 정 회장에게 매각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수익자산을 유동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도 정 회장을 옭아매던 ‘족쇄’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까지 사우스케이프는 도산공원 인근 가두 매장 1곳과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제품을 팔았다.정 회장은 우선 상반기 중 현대백화점의 전국 주요 점포에 사우스케이프 매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 골프웨어 시장의 거품이 꺼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며 “사우스케이프 같은 초고가 브랜드 몇 개로 생존자가 추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특수 관계’인 현대백화점 외에 롯데백화점도 본
아난티는 한때 대북 테마주로 분류됐다. 사명이 에머슨퍼시픽(2018년 변경)일 때 얘기다. 금강산에 골프와 리조트를 짓고 나서부터 아난티 주가는 북한발 풍문에 요동치곤 했다. 요즘 아난티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아난티 스타일’이라 불리는 그들만의 특색 있는 건축 디자인을 무기로 연 매출 1조원(올해 말 예상)의 호텔&리조트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연내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축적의 힘으로 비약적 성장”아난티는 화려한 ‘반전 스토리’를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15일 “올해 6월에 빌라쥬 드 아난티(부산)를 개장하면 작년까지 부채로 잡혀 있던 분양 선수금(3318억원)이 매출로 전환되고, 분양 잔금 약 5000억원의 현금도 올해 들어오게 된다”며 “2006년 아난티 남해를 처음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매출(2198억원)의 5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다.국내 호텔&리조트 기업 중 매출 1조원 고지를 밟은 기업은 아직 없다. 27개(2020년 3월 말 기준)의 국내외 호텔을 보유한 호텔롯데조차 2019년 말 매출 9060억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사업부 매출은 전성기이던 2019년 5705억원에 그쳤다.아난티의 비약을 가능케 한 건 꾸준한 ‘축적의 힘’이다. 이 대표는 “16만㎡ 부지에 단독 빌라, 펜트하우스, 호텔 등 총 390실 규모로 완성한 빌라쥬 드 아난티는 소설에 비유하면 아난티의 첫 장편 소설”이라며 “남해, 가평, 부산, 서울 등에서 아난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고자 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rdquo
아난티는 한때 대북 테마주로 분류됐다. 사명이 에머슨퍼시픽(2018년 변경)일 때 얘기다. 금강산에 골프와 리조트를 지은 코스닥 상장주로 통하던 시절 아난티 주가는 북한발 풍문에 요동치곤 했다. 요즘의 아난티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아난티 스타일’이라 불리는 그들만의 특색 있는 건축 디자인을 무기로 연 매출 1조원(올 연말 예상)의 호텔&리조트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연내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롯데·신라호텔도 제친다아난티는 화려한 ‘반전 스토리’를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15일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올 6월에 빌라쥬 드 아난티(부산)를 개장하면 작년까지 부채로 잡혀 있던 분양 선수금(3318억원)이 매출로 전환되고, 분양 잔금 약 5000억원의 현금도 올해 들어 올 예정”이라며 “2006년 아난티 남해를 첫 개장한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매출액(2198억원)의 5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다. 국내 호텔&리조트 기업 중 매출 1조 고지를 밟은 기업은 아직 없다. 27개(2020년 3월 말 기준)의 국내외 호텔을&nbs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VCM(가치창조회의)으로 불리는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흉상 앞에 헌화했다. 서거 3주기(19일) 행사가 1주일 남았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였다.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할 키워드로 ‘창업정신’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86개에 달하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재편할 것을 주문했다.○“미래형 사업에 집중해달라”롯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 주재로 계열사 대표, 지주 실장 등 70여 명이 참석, 그룹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회의 내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롯데가 투자한 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 자원을 집중해 육성해 달라”고 요청했다.롯데그룹 주요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의 최대 고민은 낡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식품, 유통, 화학, 호텔&리조트 등 핵심 사업군이 모두 ‘과거형’이라는 얘기다. 신 회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라는 창업주의 어록을 다시 꺼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롯데 관계자는 “상시 위기의 시대에 롯데는 다른 어떤 기업보다 위기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것이 신 회장의 주문”이라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과거형 비즈니스 모델을 미래형으로 바꾸기 위해 ‘실행력’을 강조했다. 지난해 설립한 롯데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는 사연이 많은 건축물이다. 롯데그룹을 창업한 신격호 명예회장이 1987년 아무것도 없던 나대지를 매입했는데 2011년이 돼서야 주춧돌을 놓을 수 있었다. 그사이 다양한 이유로 사업이 좌초될 뻔했다. 1991년엔 부지를 매각할 위기까지 겪었다.안되는 이유는 참 다양했다. 조국 영공 수호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있었다. 마천루(摩天樓,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고층 건물)의 뜻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셈이다. 석촌호수 일대 지반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괴담’도 당시엔 실제처럼 회자했다.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다2017년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는 요즘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1일 자정을 기해 방영된 CNN아시아의 신년 카운트다운 방송이 이를 증명했다. 도쿄를 비롯해 아시아 각 수도의 신년 행사를 녹화해 보여줬던 예년과 달리 올해 CNN은 홍콩, 상하이, 서울 등 세 곳의 새해 현장을 생중계했다.이 방송에 롯데월드타워가 등장했다. 홍콩은 페닌슐라 호텔, 상하이는 W 테라스 호텔에서 치러진 새해 카운트타운 행사가 방송을 탔다. 매년 등장했던 도쿄의 세시풍속을 담은 화면은 올해 생략됐다. 아시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라고 부를 수 있는 곳만을 엄선해 새해 풍경을 담은 셈이다.신격호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사명 하나로 수십 년의 세월을 견디며 롯데월드타워를 완성했다. 그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나 해외 관광객들은 매년 새해가 되면 롯데월드타워의 불꽃 축제를 보러 잠실 일대로 모인다. 롯
현대백화점이 오는 21일까지 설 선물 세트 본 판매 행사를 한다. 가심비·가성비 투 트랙 전략으로 실속 선물 고객과 프리미엄 선물 고객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 현대식품관 투홈, 현대H몰에서 ‘2023년 설 선물 세트 본 판매’ 행사를 한다. 정육 수산 청과 주류 건강식품 등 1000여 종의 선물 상품을 선보인다.대표 명절 선물인 한우 선물 세트를 역대 최대 물량으로 선보인다. 실속 선물 세트 수요에 맞춰 10만원대 소포장 한우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40% 확대 운영한다.소포장 한우 세트는 450g 단위로 포장되는 일반 정육 상품과 달리 200g씩 개별 진공 포장이 돼 있어 보관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추석 선물 세트 판매 기간에도 조기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현대 한우 소담 송(松) 세트’(19만원), ‘현대 한우 소담 연(蓮) 세트’(12만원) 등이 있다.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해 100만원 이상 최고급 선물 세트 물량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250만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200만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수산물 세트로는 ‘영광 특선 참굴비 매(梅) 세트’(15만원)부터 국내에서 연간 100여 마리밖에 잡히지 않는 35㎝ 이상 참굴비 10마리로 구성한 ‘현대명품 참굴비 수(秀)세트’(350만원)까지 다양하다.청과 선물 세트 구성도 준비했다. 명절 대표 과일인 사과·배는 물론, 최근 선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샤인머스캣·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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