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3위 사업자인 쿠팡이츠가 ‘라이더 기본소득’ 콘셉트의 새 배달 시스템 도입을 검토한다. 단건 배달만으로도 월평균 500만원 안팎의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배달기사 배치와 동선을 최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이츠는 이를 통해 ‘단건 배달’이 촉발한 배달비 급등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 역시 배달비 ‘다운’을 위해 정보기술(IT) 기반 종합유통물류 스타트업인 메쉬코리아와의 제휴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비 급등에 커지는 불만배달비는 최근 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될 정도로 급격히 오르고 있다. ‘배달비 1만원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6일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배달비는 식당이 배달대행사와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료와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을 합한 금액”이라며 “1만원은 폭설에 수요가 폭증할 때의 예외적 사례이긴 하지만 전국 평균 배달료가 4000원을 웃돌고 있고, 라이더 공급 부족으로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소비자와 음식점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정부는 작년 말 배달 앱별 배달비 현황과 가격 차를 볼 수 있도록 배달 앱 공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배달 앱 관계자는 “실효성과 별개로 정부와 소비자들이 배달 앱을 배달비 상승의 원인 제공자로 보는 부분은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쿠팡이츠가 배달비를 낮추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골몰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배달업계에선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이 배달비 인상 경쟁을 촉발했다고 보고 있다.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보통 한 시간
평택에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 부부의 휴가일은 지역 배달대행사의 ‘빨간 날’에 맞춰져 있다. 가게 매출의 배달 의존도가 워낙 높아서다. ‘배달맨’ 수급이 그나마 원활한 서울과 달리 평택만 해도 배달 기사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A씨의 하소연이다.최근 A씨는 메뉴판의 앞자리 숫자를 고심 끝에 바꿨다. 배달대행사에 내야 할 배달요금은 정해져 있는데, 그렇다고 주문자가 부담해야 할 배달팁을 올리자니 손님이 떨어져 나갈까 봐 결국 음식값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요즘 A씨는 물가가 고공 상승 중이라는 신문 기사가 차라리 반갑다. 실제 돈육, 기름값 등 원료 가격이 올라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값을 올려도 손님들의 저항이 덜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배달 시장배달 플랫폼의 등장은 여러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식당주들은 음식만 맛있게 하면 핵심 상권에 비싼 임대료를 내고 가게를 차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공유 주방이 유망 스타트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에게도 배달 플랫폼이 제공하는 후생(厚生)은 꽤 크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먹는 것에 관한 한 큰 불편을 겪지 않은 건 배달 플랫폼 덕분이라고 평가할 만하다.배달 시장은 얼마나 커진 걸까.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를 통해 이뤄진 결제액은 작년에만 20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3조1000억 원과 비교해 불과 3년 만에 6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진 셈이다. 배달은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만든 것일
전국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가 15일로 엿새째다. 불법 난입의 명분으로 노조는 세 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대리점이 아니라 원청인 CJ대한통운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는 것과 지난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체결한 표준계약서의 부속합의서가 ‘노예 계약’이라는 주장 등이다. 특히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 택배비 인상에 따른 이윤을 독식하고 있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 엿새째 이어진 택배노조의 불법 점거이번 사태는 지난해 6월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의 하나로 이뤄진 사회적 합의가 발단이 됐다. 당시 택배노조는 과로사의 원인 중 하나로 분류 작업을 지목했다. 이른바 ‘공짜 노동’ 논란이다. 갑론을박 끝에 CJ대한통운 등 물류기업은 자동분류장치 등을 도입하고, 작업 현장에선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이 과정에서 누가 공짜 노동을 제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댈 것이냐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2500원짜리 택배 상자를 기준으로 170원을 투자 비용으로 공제한다는 것을 합의안에 담았다. 기존에 2500원의 절반인 1250원을 대리점과 택배기사 몫으로 뗐다면 합의안 이후로는 170원을 공제한 2330원의 50%를 떼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물류업계가 작년 초부터 줄곧 요구해온 택배비 인상을 용인했다.택배노조가 문제 삼는 건 이 대목이다. 택배기사가 고통을 분담했는데 정작 택배비 인상에 따른 혜택을 CJ대한통운이 독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3000억원 초과 이윤 올렸다고?택배노조 주장의 사실 여부는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실적에서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10일 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전국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가 15일로 엿새째다. 불법 난입의 명분으로 노조는 세 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대리점이 아니라 원청인 CJ대한통운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는 것, 지난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체결한 표준계약서의 부속합의서가 노예 계약이라는 주장 등이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택배비 인상에 따른 이윤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도 택배노조의 주요 논리 중 하나다. 초과이윤이 발생했고, 이를 CJ대한통운이 독식했나?이번 사태는 지난해 6월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의 하나로 이뤄진 사회적 합의가 발단이 됐다. 당시 택배노조는 과로사의 원인 중 하나로 분류 작업을 지목했다. 이른바 ‘공짜 노동’ 논란이다. 갑론을박 끝에 CJ대한통운 등 물류기업들은 자동분류장치 등을 도입하고, 작업 현장에선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는데 합의했다.이 과정에서 누가 ‘공짜 노동’을 제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댈 것이냐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2500원짜리 택배 상자를 기준으로 170원을 투자 비용으로 공제한다는 것을 합의안에 담았다. 기존까진 2500원의 절반인 1250원을 대리점과 택비기사의 몫으로 뗐다면 합의안 이후로는 170원을 공제한 2330원의 50%를 떼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물류업계가 작년 초부터 줄곧 요구해 온 택배비 인상을 용인했다. 택배노조가 문제 삼는 건 이 대목이다. 택배기사들이 고통을 분담했는데 정작 택배비 인상에 따른 혜택을 CJ대한통운이 독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택배노조 주장의 사실 여부는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실적에서 가늠해볼 수 있다. 10일 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부문에서 198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단장은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이다. 윤 회장은 경기 때마다 선수들을 찾아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덕분에 선수들의 남다른 치킨 사랑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지난 11일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 선수에 이어 간발의 차이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최민정 선수가 BBQ의 ‘황금올리브 치킨’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즉석에서 최 선수에게 ‘치킨연금’을 지급하는 안을 적극 고려해보겠다고 격려했다.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지난달 17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할 때도 삼계탕, 닭곰탕 등을 포함한 총 1100개의 자사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회장을 비롯해 BBQ 임직원 총 4명과 유인탁 선수촌장 및 대한체육회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행사는 환영인사, 기증식, 사진촬영 등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행사를 주관한 제너시스BBQ 윤경주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자 선수들이 타국에서 경기를 하는 동안 간편하고 든든하게 건강한 끼니를 챙길 수 있도록 BBQ의 HMR제품들을 기증하게 됐다”며 “4년을 준비한 만큼 걱정도 많겠지만, 우리를 비롯한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항상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으니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지난 1월 BBQ는 약 1억5000만원 상당의 자사 제품을 광주중앙 푸드뱅크, 하남 푸드뱅크 등 총 13곳의 지역 푸드뱅크 담당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통
CJ대한통운 노조가 전국택배노조의 본사 난입에 대해 “집단폭행과 본사 불법점거를 강력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14일 냈다. 지난 10일 전국택배노동조합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에 침입,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CJ대한통운노동조합 조합원 포함 30여명이 집단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한 첫 대외 메시지다. 이번 성명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소소속인 CJ대한통운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했다. 본사 건물을 점거한 택배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다. 법률적으로 택배기사들의 사용자는 CJ대한통운 대리점주다. 택배업계는 CJ대한통운 같은 택배사가 대리점과 특정지역에 대한 택배의 집하와 배송에 대한 위수탁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성명서에서 ‘진짜 노조’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우리 조합원에 대한 폭행은 있을 수 없다. 특히 사업장은 우리 구성원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생계를 영위하는 소중한 일터이다. 이곳에서 조합원 및 구성원이 폭행당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집단 폭행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우리 조합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CJ대한통운노동조합은 “전국택배노동조합에 엄중히 경고한다. 이 시간 이후 동일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 노동조합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우리 조합원을 또 다시 건드리는 경우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귀 노조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일본은 세계적인 관광 대국 중 하나다. 오미크론 대확산으로 일본이 때아닌 쇄국이냐 개국이냐의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꼽고 있는 곳이 일본이다. 일본 여행을 할 때면 늘 부러운 것이 있다. 곳곳에 숨겨진 보석같은 소도시, 그리고 소도시 여행의 감성을 더해 주는 료칸, 민슈쿠(民宿) 등의 숙박 시설이다. 2018년 여름, 일본 혼슈 남서부에 있는 시마네현의 마쓰에시를 여행한 적이 있다. 2005년 3월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면서 우리와는 다소 악연으로 맺어진 곳이다. 맑은 날이면 시마네현 앞바다에서 멀리 독도와 울릉도가 보일 정도로 예전부터 한반도와 교류가 많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마쓰에시의 번주는 고려인삼을 일본 토착 상품으로 변화시킨 일등 공신으로 추앙받는다니, 한반도와의 지리적 근접성을 짐작할만하다. 역사와 정치를 잠시 한 켠으로 치우고 보면, 마쓰에시는 아름다운 일본의 소도시다. 모란 등 각종 꽃의 정원으로 유명한 다이콘지마(大根島)에 있는 유시엔을 비롯해 마쓰에성, 다마쓰쿠리 온천 등 가볼만한 소품 같은 여행지들이 많다. ‘노도구로’, ‘시로겟게’ 같은 심해어(深海魚) 요리들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미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건 다마쓰쿠리 지역에 있는 료칸들이다. 혼자 묵어도 가격, 음식 서빙 등 모두 부담스럽지 않아 호젓한 소도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요즘 국내 여행 산업도 변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2년 넘게 막히자, MZ세대들이 전국의 숨은 곳들을 찾아다니며 명소들을 발굴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니
작년 12월 일본 도쿄 모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오카다 모토야 이온그룹 회장과 점심을 겸해 만났다. 일본롯데의 총수이기도 한 신 회장은 이온을 비롯해 일본의 재계 주요 인사를 잇따라 만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환담의 주요 주제였다고 한다. 오카다 회장과의 회동만큼은 ‘담판’ 성격이 강했다. 이온그룹의 계열사인 한국미니스톱을 롯데에 매각하기로 한 게 사실상 이날 결정됐다.미니스톱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최근 2~3년간 유통업계의 주요 관심사였다. GS25와 CU에 이어 누가 편의점 ‘빅3’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마지막 기회로 평가됐다.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을 매물로 내놓는다는 말이 나올 때부터 빠르게 달려들었다. 이에 비해 롯데 측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입찰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에도 롯데 쪽에선 실사팀조차 꾸리지 않았다.급반전이 이뤄진 건 올초 신 회장이 귀국하면서부터다. 신 회장은 지난달 14일 VCM(사장단 회의)에서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며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 뒤인 21일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매각자문사인 삼일PwC조차 롯데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했는지 막판까지 몰랐다”며 “이번 거래는 롯데와 이온그룹의 담판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신 회장은 편의점에 대한 남다른 소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생활 플랫폼으로서 편의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만 해도 편의점은 1인 가구용 신선식품과 간
작년 12월의 도쿄 모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카다 모토야 이온그룹 회장과 점심을 겸한 만남을 가졌다. 일본롯데의 총수이기도 한 신 회장은 이온을 비롯해 일본의 재계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환담의 주요 주제였다고 한다. 하지만 오카다 회장과의 회동은 ‘담판’ 성격이 강했다. 이온그룹의 계열사인 한국미니스톱을 롯데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은 사실상 이날 결정됐다. 미니스톱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최근 2~3년 간 유통업계의 주요 관심사였다. GS25와 CU에 이어 누가 편의점 ‘빅3’에 들어갈 지를 결정할 마지막 기회로 평가됐다. 이미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을 매물로 내놓는다는 말이 나올 때부터 빠르게 달려들었다. 롯데측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입찰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달에도 롯데쪽에선 실사팀조차 꾸리지 않았다. 급반전이 이뤄진 건 올 초 신 회장이 귀국하면서부터다. 신 회장은 지난달 14일 VCM(사장단 회의)에서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며 롯데지주에 코리아세븐에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 뒤인 21일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매각자문사인 삼일PwC조차 롯데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했는 지 막판까지 몰랐다”며 “이번 거래는 사실상 롯데와 이온그룹의 담판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편의점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생활 플랫폼으로서 편
CJ대한통운 노사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갈등의 원인은 자영업자인 택배기사들이 노조를 결성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민주노총을 등에 업은 일부 기사들이 ‘생활 택배’ 수요 폭증의 과실을 나누고, 노동 강도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면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택배기사 VS 재벌’이란 대립 구도를 만들어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한 노동운동의 전형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급기야 최근엔 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에 난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노조가 본사 난입을 시도한 날의 CJ대한통운 1층 로비는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노조가 보안요원의 저지를 뚫고 막 로비에 들어서던 때가 CJ대한통운 직원들의 점심 시간과 겹치면서 예상밖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해당 건물은 CJ그룹에 인수되기 전부터 오랫동안 대한통운의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적고 공간이 협소해 대부분의 직원이 계단을 이용해 내려오는데, 이때 노조와 맞닥뜨린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직원들 중 다친 이들이 많아 피해액이 약 10억원에 달한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인해 본사 건물을 폐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CJ대한통운의 사내 게시판엔 “강력 대응하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와 타협하면 퇴사하겠다”는 말이 블라인드에 올라올 정도다. 다음은 CJ대한통운이 13일 발표한 성명서다. 전문을 그대로 옮긴다. “지금 CJ대한통운 본사는 법치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하기 힘든 수준의 폭력과 불법이 자행되는 현장으로 전락했습니다. 택배노조는 언론의
현재 배달 시장의 키를 쥐고 있는 곳은 쿠팡이츠다. 최근 진행된 배달 수수료 개편 과정이 이를 증명했다. 업계 3위인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의 요금 체계를 선택제로 바꾸자 얼마 안 가 1위인 배달의민족이 뒤를 따랐다. 주요 배달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은 정확한 데이터가 없긴 하지만, 모바일인덱스가 일간 활성사용자수를 통해 추정한 ‘빅3’의 점유율은 배민 68.81%, 요기요 19.55%, 쿠팡이츠 11.64%다. 10%를 갓 넘긴 점유율로 3위 업체가 가격이라는 시장의 핵심 ‘룰’을 정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잠깐 2020년 12월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당시 배민은 요기요와 합병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독과점이라며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 배민의 새주인이 되려면 요기요 지분 100%를 매각하라고 강제했다. 10일 현재 요기요는 GS리테일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품에 안겨 있다. 당시 공정위는 배민과 요기요를 결합한 시장 점유율을 99.2%로 산출했다. 전년(2019년)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 계산법이었다. 2019년에 배달 시장에 뛰어든 쿠팡이츠의 미래 경쟁력을 감안해서 점유율 계산을 했더라면 좀 더 합리적이었겠지만, 공정위로선 이미 나와 있는 숫자를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든, 이 때까지만 해도 쿠팡이츠의 위력은 과소평가됐다. 단건배달을 시장의 대세로 만든 3위의 영리한 전략 쿠팡그룹이 구사하는 ‘싸움의 전략’은 어찌 보면 상당히 단순한 편이다. 쿠팡식 용어로는 ‘와우(Wow)를 외치게 하라’다. 구매자의 편익을 불변의 고정 변수로 정한 뒤, 나머지 것들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이랜드월드의 대표 주자인 뉴발란스, 스파오는 1020세대 감성의 패션 플랫폼도 탐내는 브랜드다. 오랜 시간 다진 매장 운영 경험으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젊은 감각으로 대응한 덕분이다. 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는 오프라인 중심의 조직 문화를 바꾼 일등공신이다. 만 40세이던 2019년 1월 대표로 취임한 그는 3년 만에 뉴발란스를 아디다스를 위협할 정도의 신발 브랜드로 키웠다.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대표는 “이랜드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브랜드를 올해 차례로 선보일 것”이라며 “일명 ‘떡볶이 버튼 코트’의 원조인 글러버럴도 이랜드가 판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대표적인 젊은 CEO로 꼽히는데요.“2003년 이랜드그룹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과분한 역할을 맡게 됐어요. 어쩌다 보니 이랜드그룹 세대교체의 테스트모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네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주문은 뭐였나요.“이랜드는 오랫동안 다(多)브랜드 전략을 선호해왔습니다. 자체 브랜드가 많고, 해외 브랜드 판권을 갖고 있는 것도 상당합니다. 개수로 300여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뚫지 못한 벽이 있어요. 연매출 1조원짜리 브랜드를 만드는 겁니다. 유니클로처럼 말이죠. 유니클로가 전성기일 때 일본에서 연매출 9조원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한국에서도 3조원짜리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죠. 그래서 스파오라는 SPA 브랜드를 내놨고, 제가 스파오사업부를 총괄하면서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을 맡게 된 겁니다.” ▷뉴발란스가 시쳇말로 대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경기 판교점 4층에 신진 브랜드로 채워진 2030세대 전문관 유플렉스(U-PLEX)를 새로 단장해 선보였다. 더현대서울에서 입증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맞춤형 큐레이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선 트렌드와 다채로운 경험을 한 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2030세대 특화 힙 플레이스’를 구현한다는 것이 유플렉스의 새로운 비전이다.판교점 유플렉스는 총 6950㎡(약 2100평) 규모다. 패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총 72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13개 브랜드는 백화점에 처음으로 입점하는 브랜드다. 전체 브랜드의 절반가량인 30여 개도 경기 남부상권 백화점에 처음 선보인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 유플렉스는 기존 캐주얼 의류와 SPA 등 전통적인 백화점 영캐주얼 상품군 중심으로 꾸미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가 즐겨찾는 온라인 기반 신진 브랜드와 다양한 유형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대거 오프라인 매장으로 선보였다”며 “2030세대들이 실제 즐기고 머물고 싶은 놀이 공간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새 단장한 판교점 유플렉스에서는 독특한 디자인과 콘셉트의 신진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더현대서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자마자 연일 구매 대기줄이 이어져 화제가 된 온라인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가 대표적이다. 온라인 인기 캐릭터인 ‘오롤리데이’의 다양한 패션잡화 제품을 판매하는 ‘해피어마트’도 단독 입점했다.여기에 성수동 유명 빈티지 안경 전문 브랜드 ‘라시트포’, 감각적인 의류 및 생활용품으로 성수동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
올해 밸런타인데이 연인을 위한 이색 선물로 와인과 위스키가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의 음주 문화는 본인이 좋아하는 술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유명한 바를 찾아 배우고 음미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되고 있다. 연인 간 선물 풍속에도 이 같은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롯데백화점의 올해 설 선물세트 기간(1월 7~30일)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설 대비 17.3% 증가했다. 특히 위스키 판매량은 작년 설 대비 22% 늘며, 최근 위스키에 대한 고객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런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롯데백화점은 소믈리에 출신 바이어(상품기획자)가 직접 추천하는 ‘밸런타인데이 와인&위스키 선물’을 제안하고 있다.달콤한 초콜릿 등 디저트에 어울리는 주정강화 와인을 특별 할인가로 판매한다. 주정강화 와인은 브랜디를 첨가해 발효를 정지시켜 알코올 함유량을 높인 와인을 말한다. 완숙된 검은과일 풍미와 20년 오크 숙성으로 카카오, 삼나무 향이 초콜릿과 조화로운 ‘오스본 포트 20년’(포르투갈), 과즙의 단맛이 달콤한 디저트와 어울리는 포르투갈 와인 ‘다우 파인 토니 포트’, 바닐라향이 강해 상큼한 디저트에 최고의 맛을 더하는 ‘펜폴즈 클럽 토니’(호주) 등이 대표적이다.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남프랑스의 대표적인 천연 감미 와인(Vin Doux Naturels)인 리브잘트 ‘샤또 롱보’(프랑스)의 1993년산과 1966년산 등 그해 수확된 포도만을 사용, 특별한 의미를 담은 빈티지 시리즈를 선착순 예약을 통해 특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연인과 함께 홈파티를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스파클링 와인도
결혼식을 앞둔 신혼부부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예물이다. 코로나19로 해외 허니문 여행길이 막히면서 목걸이, 반지 등 고급 주얼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같은 상품이더라도 기념일과 메시지 등을 더한 주얼리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소비자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문구나 그림을 새겨 넣는 인그레이빙(engraving·각인) 서비스는 그동안 해외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보였다. 이니셜, 기념일은 물론 남기고 싶은 문구 등을 새겨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을 수 있어 연말 선물로도 제격이다.2017년 업계 최초로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자체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Addir)’도 합리적인 가격의 다이아반지, 목걸이 등에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연말 기프트 수여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그 덕분에 아디르는 작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31.7% 성장(판매액 기준)했으며 올해 1월에도 전년 동기보다 8.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주얼리 브랜드인 아디르는 상품 기획과 디자인은 물론 원석을 직접 구입해 제작·판매한다. 브랜딩 등 모든 과정을 백화점이 직접 참여한다. 아디르에서 판매하는 다이아몬드 상품은 고객 취향에 맞춰 각인 서비스를 제공해 의미 있는 순간에 특별함을 더한다.브랜드 이름인 아디르는 고귀한 존재, 아름다운 인연을 의미하는 고대 히브리어에서 따왔다. 아디르에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는 품질을 평가하는 4C(컷, 컬러, 투명도, 캐럿) 기준과 광채를 평가하는 세 가지 항목(컷, 연마, 대칭)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은 ‘3EX Cut Grade(트리플 엑셀런트 등급)’만을 사
전남 구례 쌍계사를 수차례 갔지만, 턱밑에 호텔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켄싱턴리조트 하동점은 쌍계사로 들어가기 전, 너댓개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주차장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무슨 사연인 지 화개면 읍내에서부터 천천히 길을 짚어가도 켄싱턴리조트의 위치를 알려주는 푯말 하나 없다. 그래서인 지 막상 그곳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배가 된다. 켄싱턴 하동점은 지리산을 차경으로 삼았다는 점만으로도 가볼만한 곳이다. 객실 창으로 멀리 시선을 던지면, 선 굵은 지리산의 산맥과 섬진강으로 흘러들어갈 실개천, 수백년을 이어왔을 차밭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 하나 열 수 없는 특급호텔들과는 그 여유로임이 비교할 수 조차 없을 정도다.이 세상 풍경이 아닌 듯, 지리산을 담은 리조트 차경이 말 그대로 경치를 빌린 것이라면, 켄싱턴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는 완상(玩賞)을 배가시킬 비장의 무기를 마련해놨다. 베란다를 스파와 다도의 공간으로 꾸민 것. 객실쪽 베란다에 편백 나무로 만든 욕조를 두고, 거실쪽엔 2~4명 정도 앉아서 차를 즐길 수 있는 의자를 비치했다. 중작(중간 크기 찻잎으로 만든 녹차)과 다구도 갖춰놨다. 이왕 켄싱턴 하동에서 묵기로 했다면 일찌감치 체크인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아직 공기가 차가운 이맘 때 한 낮에 반신욕을 하며, 지리산을 감상하는 맛은 여행의 피로를 날리고도 남는다. 저녁 나절 해가 산 뒤로 넘어갈 무렵도 좋고, 불꺼진 깊은 밤이면 점점이 박힌 하늘의 별들을 넋놓고 바라보게 된다. 켄싱턴 하동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는 스파룸 외에도 특색 있는 객실을 마련해 색다른 숙박을 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
국내 1위 의료가전 기업인 세라젬이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체험마케팅’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세라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주요 거점에 직영 체험 매장 세 곳을 동시에 열었다고 8일 밝혔다. 1999년 대리점 형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3년 만의 첫 직영점이다. 미국 직진출에 맞춰 올림픽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비치발리볼 스타 케리 월시 제닝스를 앞세운 TV광고도 LA 지역에 내보낼 계획이다.세라젬의 미국 시장 직접 공략은 ‘글로벌 의료가전 플랫폼’이라는 이환성 세라젬 회장의 숙원을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1990년대 후반 일본 병상에서 쓰이던 침대의료기기에 착안해 척추온열안마기를 발명한 그는 미국 등 해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진출 국가만 69곳에 달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미국의 직영 매장은 세라젬만의 체험 마케팅을 해외에서 적용해 보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세라젬은 LA 매장에서 ‘홈 체험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집에서 10일간 제품을 사용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서비스다. 세라젬 관계자는 “미국 등 서구권에서 이 같은 파격적인 체험 마케팅을 하는 곳은 세라젬이 유일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전략인 만큼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해외에서 매출의 90%가량을 올리던 세라젬은 2018년부터 국내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이때 들고 나온 ‘비장의 무기’가 체험 마케팅이다. TV홈쇼핑에서 무료 반품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웰카페(전국 120개점)라는 체험 공간을 마련한 전략도 주효했다. 일반 카
‘프로슈머(prosumer)’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이는 엘빈 토플러다. 그는 1979년 『제3의 물결』이란 저자에서 참여형 소비자가 미래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소비자를 능동형으로 바꾸는 핵심 기제는 정보다. 인터넷과 퍼스널 컴퓨터의 전세계적인 보급으로 생산자(공급자)가 구축한 거대한 정보의 둑이 무너지고 있음을, 미래학자는 일찌감치 간파했다. 프로슈머는 현대 자본주의의 총아로 불리는 플랫폼 기업의 기초다. 내 집을 기꺼이 여행객에 제공하려는 소비자가 없었다면 에어비앤비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페이스북, 유뷰트,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 플랫폼에서 참여자들은 자신만의 정보를 공급하면서 동시에 타인의 정보를 소비한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프로슈머의 욕망을 자극함으로써 거대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의 자유시민과 플랫폼의 프로슈머프로슈머라는 개념은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치를 닮았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모여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과 철학을 설파하고, 타인과 밤새도록 토론하며 스스로가 정치의 주체가 되는 이상향 말이다. 1990년대 포스트 모너니즘이라는 이름과 함께 등장했던 풀뿌리 민주주의 혹은 아래로부터의 정치 같은 개념들은 봉인돼 왔던 권력의 블랙박스를 들여다보고 싶은 수많은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여망을 담고 있다. 프로슈머는 플랫폼 기업이 영속하기 위한 핵심 중 하나다. 맛집 인증에서 인스타그램이 네이버 블로그를 압도할 수 있던 건 컨텐츠의 진정성 덕분이다. 최근엔 뒷광고 논란이 많긴 하지만, 대중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직접 맛보고, 가보고, 썬 본
GS리테일은 유통업계에서 4위에 머물러 있다. 2005년 유통 전문기업으로 독립한 이후 아직 ‘빅3’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은 롯데쇼핑이 선점했고, 대형마트는 신세계그룹 차지였다. 인수합병(M&A)으로 외연을 확장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지난해 매출 약 25조원으로 GS리테일(16조원, 이상 추정치)을 멀찌감치 앞섰다.최근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이런 시장 판도를 뒤집을 ‘조용한 반란’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요기요, 메쉬코리아, 무신사 등 12개사에 5500억원을 투자했다. 2011년부터 합산하면 약 40개사, 1조원에 달한다. 일종의 모내기식 투자로 달성하려는 목표는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퀵커머스 1등’이다. 사람과 펫(반려동물)을 위한 신선 먹거리를 1시간 안에 문 앞에 배송해주는 e커머스 플랫폼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요기요·GS샵의 양대 플랫폼화 전략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인수한 요기요를 자사 ‘간판’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등 기존 신선식품 온라인몰을 요기요에 통합시키는 전략이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의 가장 큰 고민은 소비자를 유입시킬 온라인 간판이 마땅치 않은 점”이라며 “먹거리는 요기요로 통합하고, 패션 뷰티 등 비식품은 홈쇼핑에 기반한 GS샵으로 키우는 것이 중장기 비전”이라고 분석했다.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달 말 약 950만 명에 달했다.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에 이어 2위다. 업계에서 처음 시도한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는 출시 두 달
GS리테일은 2005년 유통 전문 기업으로 독립한 이래 ‘빅3’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백화점은 롯데쇼핑이 선점했고, 대형마트는 신세계그룹 차지였다. M&A(인수·합병)로 외연을 확장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지난해 매출 약 25조원으로 GS리테일(16조원, 이상 추정치)을 멀찌감치 앞섰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조용한 반란’에 나서고 있다. 최근 1년 간 요기요, 메쉬코리아, 무신사 등 12개사에 5500억원을 투자했다. 2011년부터 합산하면 약 40개사에 1조원을 쏟아부었다. 허 부회장이 일종의 모내기식 투자로 달성하려는 목표는 ‘퀵커머스 1등’이다. ‘사람과 펫(반려 동물)을 위한 신선한 먹거리를 반나절이면 문 앞에 배송’해주는 e커머스 플랫폼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요기요와 GS샵을 양대 플랫폼으로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인수한 요기요를 자사 ‘간판’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등 기존 신선식품 온라인몰을 요기요에 통합시키는 전략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의 가장 큰 고민은 소비자들을 유입시킬 온라인 간판이 마땅치 않았다는 것”이라며 “먹거리는 요기요로 통합시키고, 패션 뷰티 등 비식품은 홈쇼핑에 기반한 GS샵으로 키우는 것이 중장기 비전”이라고 분석했다. 요기요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달 말 약 950만명에 달했다.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에 이어 2위다. 업계에서 처음 시도한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는 출시
올해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배터리 내재화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강대국들은 원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려고 혈안이다. 일국(一國) 내 생산이 어렵다면, 인근 국가와 연합해 배터리 블록이라도 만들 태세다. 내재화와 관련한 또 다른 전쟁은 현대차, GM 등 완성차 업체들과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배터리 전업사 간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공생 관계지만, 언젠가 경쟁 관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내재화 이슈와 관련해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PM센터장(부사장, 전 연구소장)과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와의 대담 및 인터뷰를 소개한다.-배터리 내재화는 정해진 미래인 것 같다.▶(정)“미국 정부는 내재화에 충분히 돈을 쓸 각오를 하고 있어요. 우리에게도 원재료의 탈중국 구조를 갖추라고 요구하고 있고요. 물론 아직 명시적으로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파트너사인)GM은 미국 데스밸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전구체를 어떻게 내재화할 것인 지에 대해선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강)“미국은 배터리 셀과 패키지는 적어도 미국에서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밑에 단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얘기는 없지만 니켈, 망간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거에요. 2025~2030년이면 배터리 수요가 5테라와트까지 갈 겁니다. 1테라와트일 때 150만t 정도의 전위 금속이 필요해요. 3테라와트면 리튬이온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NCM(니켈,코발트,망간)이 300만t이 들어간다는 얘기에요. 니켈은 그동안 스탠인레스강을 만들 때 들어가는 금속
‘꼰대스럽다’의 대상이 된다는 건 공포다. 비아냥, 비판, 비난을 한꺼번에 내포한 그 명명(命名) 하나로 피사체는 한 순간에 낡고, 새롭지 않으며, 심지어 사라져야 할 무언가로 낙인 찍힌다. 사람이건, 조직이건 마찬가지다. 그동안 쌓아 온 경험, 능력, 공헌 같은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양 묻혀버린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영패션을 맡고 있는 백화점 팀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충격적이다. 그는 “시장 조사 차원에서 백화점 주요 고객들의 소비 성향을 탐문했다”며 “MZ세대들이 백화점 쇼핑을 꼰대스러운 행위로 취급한다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X세대와 함께 늙어간 백화점 한때 백화점은 최신 유행의 상징이었다. 적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내 유명 백화점은 늘 젊은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누군가에게 귀한 선물을 하려면 당연히 백화점부터 찾았다. 올 봄에 유행할 패션이 무엇일 지를 알아내려는 ‘패셔니스타’들도 백화점 매대 입구에 서 있는 마네킹의 패션을 눈여겨 보곤 했다. 1980년대까지만해도 1%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백화점은 1990년대에 등장한 X세대의 취향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대중 문화의 르네상스를 만들어냈던 X세대는 패션과 액세서리에서도 과거의 틀에서 벗어난 그들만의 브랜드를 선호했고, 덕분에 영패션(young fashion)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빈폴, 헤지스라는 대형 트래디셔널 캐주얼이 생긴 것도 이 무렵이다. 제일모직과 LG패션은 폴로, 타미힐피거에 못지 않은 ‘내셔널 브랜드(국내 기업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전국 단위로 팔리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X세대의 성향
글로벌 2차전지(배터리) 확보전이 치열하다. 에너지를 장악한 국가가 패권의 주인공이었음은 인류의 역사가 증명한다. 수만년 전 작물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터득한 현세 인류는 두뇌에 온힘을 집중함으로써 맹수 등 경쟁자와의 사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심장일 뿐만 아니라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탈탄소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세계의 강대국들이 배터리 제조와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향후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투자자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들은 미·중 등 ‘추격자’의 막강한 공세에도 살아남을 것인가, 현대자동차, GM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PM센터장(부사장)과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와의 대담 및 인터뷰를 소개한다. 정 부사장은 작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대담은 지난달 중순 진행됐다. 분량을 고려해 2회로 나눠 게재한다. -배터리 산업이 전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정)“크게 보면 환경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해야한다는 데 공감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전체 구조를 바꿔야한다는 인식이 커지는 거에요. 다시 말해 이제 배터리는 국가 에너지망의 한 축이라고 봐야 합니다”-공급망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겠군요.▶(정)“배터리를 산업의 부품 하나로 본다면 중국을 포함해 어디에서 만들든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겁니다.
무신사 1등 브랜드로 꼽히던 커버낫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매출 부진으로 퇴출됐다. 온라인으로 연매출 300억원대를 올리는 등 ‘1세대 무신사 키즈’가 백화점에서 밀려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를 2030세대를 겨냥한 공간으로 재단장하면서 퇴출시킨 20개 브랜드 가운데 커버낫이 포함됐다. 2019년 입점 이후 3년 만이다. 커버낫은 윤형석 배럴즈 대표가 2008년 선보인 브랜드다. 영국과 일본을 다니며 옷 수입과 학업을 병행하던 윤 대표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선보인 커버낫은 무신사를 발판 삼아 ‘전국구’로 성장했다.2009년 패션 e커머스사업을 시작한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커버낫 등 10여 개 스트리트패션 브랜드를 독점 입점시켜 공생 관계를 구축했다. 백화점의 ‘늙은’ 영패션에 불만을 갖던 MZ세대들은 커버낫 같은 무신사의 간판 브랜드에 열광했다.‘무신사 1등’이라는 보증수표 덕분에 커버낫은 2018년 신세계 강남점을 시작으로 백화점에도 줄줄이 입점했다. 롯데백화점에도 본점 영플라자 등 일곱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판교점에서만 낙제 점수를 받았을 뿐 중동점에선 여전히 인기 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렇다면 커버낫은 왜 유독 판교에서만 실패를 맛본 것일까. 해답은 “판교점은 더현대서울 다음으로 전국 현대백화점 매장 중 트렌드가 가장 빨리 변하는 점포”라는 현대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에서 찾을 수 있다. 워낙 소비자 취향이 빠르게 변하는 곳이다 보니 ‘무신사 1등’이니 ‘1세대 스트리트패션’이라는 간판
1세대 스트릿패션으로 평가받는 커버낫(COVERNAT)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매출 부진으로 퇴출됐다. 이달 11일 판교점이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를 2030세대에 맞게끔 새단장하면서 20여 개 브랜드를 교체했는데, 퇴출 목록에 커버낫이 포함된 것이다. 온라인으로만 연 매출 300억원대를 올리는 등 ‘무신사 키즈’로 불리던 브랜드가 낙제생 취급을 받은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버낫은 윤형석 배럴즈 대표가 2008년에 선보인 브랜드다. 영국과 일본을 다니며 옷 수입과 학업을 병행하던 윤 대표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탄생시켰다. 커버낫이 ‘전국구’로 성장한 과정은 무신사의 급팽창과 궤를 같이 한다. 2009년 본격적으로 패션 e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커버낫 등 10여 개 스트릿패션 브랜드들을 독점으로 입점시켜 공생 관계를 만들었다. 백화점의 ‘늙은’ 영패션에 불만을 갖던 MZ세대들은 커버낫 같은 무신사의 간판 브랜드에 열광했다. 덕분에 무신사를 통한 커버낫 매출은 3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1등’이라는 보증수표 덕분에 커버낫은 2018년 신세계 강남점을 시작으로 백화점에도 줄줄이 입점했다. 26일 현재 신세계엔 강남, 타임스퀘어, 의정부, 천안아산, 대구신세계,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 센텀시티 등 총 7점포에 입점돼 있다. 롯데백화점에도 본점 영플라자, 노원점, 김포공항점, 인천터미널점, 동탄점, 부산본점, 전주점 등 7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커버낫의 성적표는 비교적 준수한 편”이라며 “
‘좇을 것인가, 다른 길을 갈 것인가.’온라인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전통의 유통 강자들이 강요받고 있는 선택지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은 쿠팡, 네이버처럼 ‘세상의 모든 물건’을 판매하는 e커머스 플랫폼행을 택했다. 반면 정지선 회장(사진)의 현대백화점그룹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명품, 가구, 패션, 뷰티 등 특정 상품군만 판매하는 전문몰 전략이다. 지난해 10개 전문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7000억원, 1400억원(추정치)이다. ‘빅3’ 유통그룹 중 온라인부문에서 이익을 내는 건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 정지선의 우보천리 전략25일 현재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온라인몰은 10개다. 2020년에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패션몰인 EQL을 비롯해 건강식 전문몰인 그리팅몰, 프리미엄 식품만 판매하는 현대식품관투홈 등 3개를 선보였다. 같은해 12월엔 복지몰 전문 기업인 이지웰을 인수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존 더현대닷컴, 온라인면세점(이상 백화점), 현대H몰(홈쇼핑), 더한섬닷컴, H패션몰(이상 한섬), 리바트몰 등까지 합친 그룹 온라인 전체 매출은 4조7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28% 늘었다. 2017년(2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외형으로 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략은 ‘소걸음’에 가깝다. 신세계그룹만 해도 지난해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온라인 거래액이 25조원(작년 말 누적,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 합산) 규모로 올라섰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의 2020년 거래액도 7조6000억원에 달했다.하지만 ‘정지선의 우보전략’은 이익으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같은 한국형 배달 플랫폼의 미래는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강남 길바닥에 떨어진 전단지에서 영감을 얻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배달의민족이란 ‘앱’을 출시한해가 2010년이다. 그 후로 배달앱 시장은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시장 규모는 23조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이 최근 몇 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들이 잇따르고 있다. 플랫폼 효과 못 누리는 국내 배달앱들첫번째로 해봐야 할 질문은 배달앱을 플랫폼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다. 최근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지나치게 다양한 용법으로 쓰이고 있어서 문제인데, 이 경우 플랫폼은 데이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독점함으로써 이익의 승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을 비롯해 한때 ‘양쯔강의 악어’로 불렸던 마윈의 알리바바 등을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정도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플랫폼 자본주의를 실현한 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 미국의 배달 플랫폼인 도어대시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었다. 이에 비해 국내 배달앱들은 누구도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각축을 벌이고 있다. 1위 브랜드인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은 2020년 1조994억원의 영업수익에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5654억원)에 비해 외형은 2배 가량 커지고, 손실도 전년(-364억원)보다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배달앱들이 강력한 플랫폼 효과를 누리지
메타버스 열풍이 거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에 올라타겠다며 글로벌 게임사인 블리자드를 인수할 정도다. 투자 금액이 무려 82조원이다. 페이스북은 사명을 아예 메타로 바꿨다. 빅테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종의 증표다. 메타버스가 뜰 지, 말 지를 갑논을박할 시점이 이미 지났고, 메타버스가 창출할 새로운 가치가 무엇일 지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임을 보여주는 증좌다. 그럼에도 메타버스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관한 명확한 정의는 찾기 어렵다. 혹자는 ‘인터넷 2.0’이라고도 부른다. 0과 1의 숫자 배열로 모든 데이터를 전지구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해 준 인터넷 혁명의 다음 버전이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같은 해석은 다분히 메타버스의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경험, 그리고 이 같은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테크의 급진전이 소위 메타버스 혁명을 가능케한다는 분석이다. BCG는 글로벌 기업들의 딥테크(심층 기술)에 대한 투자 동향을 담은 최근 보고서에서 “진짜 AR, VR의 시대가 왔다”고 언급했다. 페이스북이 2014년 AR·VR기기 기업인 오큘러스를 인수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기술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크의 관점에서만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것은 거대한 생태계의 일면만을 보는 것일 수 있다. 마치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한 인류가 달의 전체를 아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과 같다. 이와 관련해, 배성우 SBS PD(부장)는 “메타버스의 핵심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펼칠 수 있는 세계관”이라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그로서리’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힙’한 선물로 떠올랐다. 그로서리(grocery)의 사전적 의미는 식료품을 파는 소매상점이라는 뜻으로 과거에는 단순히 식료품을 사기 위한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했다면, 지금은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의 취향과 문화를 향유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 서교동, 성수동 등에 있는 이색 그로서리는 MZ세대의 펀(fun)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핫플레이스가 됐고, 프리미엄 그로서리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프리미엄 그로서리’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평소 먹던 음식이라도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올리브오일, 발사믹소스 등 고가의 프리미엄 식자재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식료품이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영양 보충제와 같은 기능성 식자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실제로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식자재 매출은 2020년과 지난해 각각 연평균 35% 이상 신장했으며, 올해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MZ세대의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식재료를 구입한 2030세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음식을 통해 해외여행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끼는 MZ세대 영향으로 향신료 등 이색 소스는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가 70% 이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백화점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프리미엄 그로서리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50% 늘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통적인 선물세트가 아니라 이색 선물을 찾는 고객과 최근 유행을 반영한 선물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을 맞아 한우 공판장 거래인으로 참석해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선택한 고품격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신세계는 지난해 초부터 백화점업계 최초로 국내 최대 한우 공판장인 충북 음성축산물공판장에 거래인으로 참석했다.음성축산물공판장은 대소나들목(IC) 인근에 있는, 전국 물류 최적지라는 지리적인 이점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품질 좋은 소가 가장 많이 상장되는 국내 대표 공판장이다. 풍미가 깊은 한우를 위해 신세계백화점 한우 바이어가 경매장에서 60개월령 이하 고품질 암소만을 선별하는 것은 물론 마블링, 육색 등을 직접 확인해 일정 기준 이상의 고품질 한우를 꼼꼼하게 선정,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한다.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암소의 등심, 안심, 채끝 스테이크 부위로 구성한 ‘직경매 한우 스테이크’(50만원), 명절에 더욱 인기가 많은 등심 로스와 양지 국거리로 구성한 ‘직경매 한우 만복’(36만원) 등이 있다.한우 직경매 상품 외에 집에서도 레스토랑의 맛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유명 맛집 협업 상품을 소개한다. 모퉁이우, 우텐더, 설로인 등 한우 맛집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180g~200g씩 소포장으로 담았다. ‘우텐더 시그니처 세트’(57만원)는 1++ 한우만을 선별해 안심, 채끝, 등심 스테이크를 한 세트로 구성했다. 이 외에 모퉁이우 오마카세세트(57만원), 콜라보세트(36만원) 등이 있다.품질 좋은 과일 선물세트도 신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깊은 토심을 자랑하고 홍수와 태풍 피해가 적은 천안 성환 송덕리 ‘성환 배’, 온난하고 강수량이 풍부해 짙은 향과 우수한 당도를 보장하는 ‘제주 감귤’, 퇴적토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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