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이달 31일까지 전국 16개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에서 ‘설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를 한다. 대표적인 명절 프리미엄 선물로 손꼽히는 한우 선물세트를 역대 최대 물량으로 마련했다.현대백화점은 이번 설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 대비 20% 이상 확대해 총 7만3000여 개를 준비했다.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품목 수도 10% 이상 늘려 80여 종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귀향을 자제하는 대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지인에게 평소보다 정성을 가득 담아 선물하려는 명절 선물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물량을 대거 확대했다”며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서 한우 매출이 2020년 추석 대비 24.8% 늘었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 초(超)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30% 늘렸다. 품목 수도 기존 4종에서 6종으로 불어났다. 1++ 등급 한우 중에서도 최고급 한우만으로 구성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No.9)세트(250만원)가 대표적이다. 볏짚·보리·쌀겨 등 자체 배합한 곡물을 ‘끓여 먹이는 방식’으로 키운 프리미엄 한우세트인 현대명품 화식한우 매(梅)세트(120만원), 현대명품 화식한우 난(蘭)세트(100만원) 등도 대표 선물 상품이다.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최근 트렌드를 겨냥해 현대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국내 1호 동물복지 인증 한우인 동물복지 유기농 한우세트(85만원)와 경남 산청에서 일반 축사보다 세 배 이상 넓은 사육 환경에서 자연 순환 농법으로 키운 산청 유기농 한우세트(65만원), 전남 강진에서 자연 방목해 기른 프리미엄 한우인 자연 방목 한우세트(52만원) 등도 판매한다.1
루이뷔통이 시내 면세점에서 철수한다는 게 ‘뉴스’가 되는 요즘이다. 외국 관광객이 줄었으니, 돈을 쫓는 기업 입장에선 당연한 일인데도 명품 ‘3대장’ 중 하나가 나간다고 호들갑이다. 롯데 등 면세사업자와 협상력을 높이려는 어깃장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유별난 명품 사랑이란 관점에서 보자면 뉴스가 되지 말란 법도 없겠다. 루이뷔통을 비롯해 에르메스, 샤넬은 기본이고 속칭 잘 나간다는 해외 브랜드들의 ‘갑질’은 상상 초월이라고 한다. 가격을 제멋대로 올리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매장 인테리어와 규모, 옆에 들어올 브랜드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 지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일일히 간섭 한다. 백화점 바이어를 비롯해 패션 대기업들의 ‘브랜드 헌터’ 등 명품 브랜드와 협상을 해 본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굴욕을 맛보지 않으려면 K패션의 세계화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K패션의 해외 진출이 명품과 굴욕 협상 벗어날 길하고엘앤에프는 K패션의 해외 진출이란 국내 패션산업의 오랜된 숙원을 풀기 위해 호기롭게 뛰어든 스타트업이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에서 타미힐피거 등을 들여 온 홍정우 대표가 2017년 창업했다. 2020년엔 ‘은둔의 패션왕’이라 불리는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대명화학 패션그룹에 편입됐다. 든든한 전략적 투자자를 만나며 왕성한 브랜드 M&A를 진행 중이다. 19일 현재 ▲마뗑킴 ▲르셉템버 ▲브이에이치디자인(보카바카, 빈티지헐리우드, 하이칙스) ▲스페이스스테이션(로켓런치, 어몽, 큐리티, 콤스튜디오) ▲SOOP(히든포레스트마켓, 늘) ▲청앤킴(제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이 자금을 투입한 국내 패션 브랜드는 20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8월 개장한 롯데 동탄점에 대명화학이 단일 기업 기준으로 최다인 25개 브랜드를 입점시킨 저력이다.‘얼굴 없는 회장’이라 불릴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는 그의 ‘비전’은 ‘K패션의 세계화’다. 회계사 출신의 ‘전업 투자자’로 정보기술(IT)과 바이오에서 종잣돈을 마련한 권 회장은 끊임없는 브랜드 인수합병(M&A)으로 ‘한국의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를 꿈꾸고 있다. 패션 그룹 대명화학의 영향력은 이미 국내에선 삼성물산, LF, 한섬 같은 대기업 계열 패션 회사에 버금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대명화학18일 현재 대명화학이 투자한 패션 기업은 27개사, 브랜드로는 200개가 넘는다. 대명화학 계열인 코웰패션과 온라인 플랫폼인 하고, 패션플러스 등 3사를 통해 인수한 업체들이다. 홍정우 하고엘앤에프 대표는 “될성부른 디자이너 브랜드에 50% 이상의 지분을 투자해 재무, 마케팅, 유통 전략 등 브랜드 경영을 지원하되 디자이너의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해주는 것이 대명화학의 투자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마뗑킴, 코닥, 말본골프, 메종마레, 제이청 키르시, 마리떼, #16 등이 대표 계열 브랜드다.‘패션 문외한’인 권 회장이 패션그룹을 완성하기 위해 택한 방식은 ‘패션 전문가’와의 연합이다. 첫 출발은 2012년 국내 1세대 패션몰(1999년 출범)인 패션플러스 인수였다. 지난해 45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한 패션플러스의 채영희 대표는 주로 여성복 브랜드를 키우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명화학은 2015년 137억원 투
결국 백기를 들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가 쏘아 올린 작고 사소한 ‘멸공 조크’ 한마디에 절필까지 선언하고 말았다. 인스타그램은 왜 정 부회장의 글만 삭제했을까, 그래놓고 ‘시스템 오류’라는 한 마디 말로 복구한 건 또 뭔 ‘시츄에이션’일까 등 좀 더 파고들었어야 할 의문은 사라진 채 결국 정 부회장의 백기로 ‘멸공 사태’는 일단락되고 있다. 이왕 정 부회장을 향해 '관종'이라는 비난까지 나왔으니, 그가 왜 작년 11월부터 ‘멸공’이란 단어에 서서히 집착하기 시작한 것인 지, 추론을 통한 변명 하나쯤 해봐도 좋을 듯 싶다. 처음의 멸공 발언은 농담이었다. 한 미국계 피자 프랜차이즈가 불우 이웃을 돕는 이벤트를 펼치자, 이를 돕자는 차원에서 “남 돕기 좋아하는(증명할 수는 없지만, 정 부회장을 아는 이들로부터 주워들은 평가다)” 정 부회장이 해당 피자의 로고가 박힌 모자와 소품을 착용했는데, 공교롭게도 온통 붉은 색이었다. 이때부터 ‘공산당이 싫어요’, ‘#멸공’ 등 일종의 놀이 같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 후의 사건은 다들 아는 바다. 인스타그램의 일방적 삭제 조치와 복구,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정용진 저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이마트 방문, 신세계 주가 폭락과 스타벅스 보이콧 VS 바이콧, 정 부회장의 사과와 절필 선언까지 불과 며칠 만에 폭풍처럼 사건들이 이어졌다. 왜 정 부회장은 자신이 던진 사소한 농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때 발을 빼지 않았을까. “농담이었어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면 쉽게 가라앉았을 법도 했는데 그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은 최신형 가상현실(VR) HMD기기인 ‘오큘러스2’의 ‘얼리어답터’다. 머리에 착용하는 HMD는 증강현실 구현 디스플레이 장치다. 롯데정보통신이 지난해 7월 메타버스 스타트업인 칼리버스 인수를 검토할 때도 신 회장의 이런 경험 덕분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메타버스 선점전략’을 밀어붙이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e커머스 경쟁에선 한발 뒤처졌지만 메타버스 전쟁에서만큼은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신 회장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티버스 공략 선봉 맡은 롯데면세점신 회장이 구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선봉으로 간택받은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선 가상 피팅룸 등 ‘메타버스 면세점’까지 선보였다. 롯데면세점은 13일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메타버스 패밀리콘서트를 열겠다”며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면세점이 선봉에 선 것은 신 회장의 남다른 관심 때문이다. 2015년 10월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그는 “앞으로 (면세업계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해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내수 중심인 백화점·마트와 달리 외국인이 주요 구매자(84%, 2019년 말 기준)인 면세 유통에선 충분히 글로벌 1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롯데면세점 매출은 10조원으로 글로벌 2위까지 올라섰다.전대미문의 악재로 여겼던 글로벌 팬데믹을 계기로 롯데면세점은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메타버스 등 디지털 전환(DT)에 생존을 걸 수밖
현대리바트가 색채에 특화된 해외 브랜드 가구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리바트 제품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국내 가구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토털 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는 최근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콜리코(Colico)’의 의자 7종을 선보였다. 콜리코는 1920년 이탈리아에서 가구 디자이너 안드레아 콜리코가 설립한 의자 전문 가구 브랜드다.이번에 선보이는 ‘콜리코 체어’는 팔걸이 유무에 따라 일반형(투명·그린·레드 등 3종)과 암체어형(옐로·레드·그레이·블랙 등 4종) 등 총 7종이다. 주요 제품은 위아래가 비치는 투명한 의자부터 빨강, 노랑, 검정 등 원색의 강렬함을 표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색상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국내에 수입된다.콜리코 체어는 내열성을 갖춘 강화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무색의 투명함과 반짝이는 유광 재질의 컬러까지 고급스러운 마감 품질을 구현했다. 여기에 플라스틱과 고급 원목을 함께 사용하는 등 독창적인 디자인도 갖췄다. 콜리코 체어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에서 판매 중이다.현대리바트는 콜리코 체어와 함께 배치할 수 있는 리바트 ‘딜리스 라이트 식탁’도 새롭게 선보인다. 딜리스 라이트 식탁은 레드·그린·블랙 등 세 가지 색상으로 4인과 6인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현대리바트는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에도 15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인 ‘죠르제띠(GIORGETTI)’를 론
신세계백화점이 설을 앞두고 친환경 쇼핑 문화 조성에 나선다. 최근 ‘탈(脫)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비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자 ‘에코 명절’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다가오는 설을 맞아 신세계는 종이로 만든 과일 바구니를 전국 신세계백화점 매장에서 선보인다. 기존 바구니는 라탄으로 제조해 재활용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종이로 제작했다.마 소재로 만들어 재사용이 가능한 과일 바구니도 준비했다. 장을 볼 때는 물론 올봄 나들이나 캠핑, 피크닉 등을 준비할 때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축산과 수산 선물세트를 담는 친환경 보랭백도 확대한다. 지난 추석 업계 최초로 제작한 폐페트병 재활용 보랭백은 기존 60%에서 75%까지 사용 범위를 늘리기로 했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인 ‘R-PET’와 폐의류, 종이보드 등으로 제조했다. 보랭 효과도 뛰어나 환경 오염의 우려가 있는 기존 폴리에틸렌 발포폼(PE합성수지)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세계의 설명이다.2019년 내놨던 재사용 장바구니도 리뉴얼 출시한다. 페트병 재활용 섬유로 만든 제품 2종과 함께 친환경 마 소재로 제작한 것까지 총 3종이다. 가격은 7300~8200원. 와인을 담을 수 있는 마 소재의 전용 에코백도 9000원에 판매한다.식품관에서는 올해부터 작은 사이즈의 쇼핑백을 추가해 종이 자원 절약에 나선다. FSC 산림 인증을 받은 친환경 100%의 재생지와 콩기름 잉크로 제작했다.신세계는 다양한 자원 선순환·친환경 관련 활동을 펼치며 착한 소비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엔 설 명절부터 친환경·재활용 포장재와 아이스팩을 확대·도입했다. 나무와 천 포장을 모두 없애고 재활용이
첫 외부인 출신 대표를 맞은 롯데백화점이 조직 개편을 앞세워 ‘1등 회복’을 위한 대대적 반격에 나선다. 정준호 대표(사진)가 내건 기치는 ‘맛과 미’ 부문의 1등 탈환이다. 백화점 본연의 경쟁력 척도인 아름다움(美)을 실현하고, 여기에 ‘강남 입맛(味)’까지 사로잡는 백화점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명품을 3개 부문으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식품부문은 상품본부에서 분리해 대표 직속으로 배치한다. ‘강남 1등’ 위한 롯데百의 환골탈태롯데백화점은 9일 상품본부를 12개 부문으로 세분화하는 조직 개편안을 1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상품본부는 본부장 밑으로 1부문(해외명품부문) 6개 팀(잡화여성팀, 화장품팀, 남성스포츠팀, 식품팀, F&B팀, 생활가전팀)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를 2개 본부로 나누고 각각 6개 부문을 관할하도록 바꾼 것이 이번 개편안의 골자다.정 대표는 조직 개편의 배경을 설명한 임직원용 동영상에서 “그간 롯데백화점은 2~3년에 한 번씩 순환 근무를 하면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를 만드는 데 급급했다”며 “앞으로는 늘어난 부문장 자리에 외부 전문가와 내부의 차·부장급 중 S급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전문가(specialist)를 적극 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해외 명품은 럭셔리 브랜드, 의류, 시계·보석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의 이번 조직 개편은 본부장에게 쏠려 있던 권한을 부문장에게로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각 부문장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되 식품부문(신선식품과 F&B)을 대표 ‘직할 부대’에 배속한 것이 눈에 띈
신라호텔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특급호텔이다. 일등공신은 이부진 대표다. 2010년 그의 취임 이전과 이후로 호텔신라의 ‘퀄러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와 관련해 대리석 조도에 얽힌 이 대표의 일화 하나. 취임 후 얼마 안된 어느날, 이 대표로부터 호텔 로비 바닥의 대리석 조도를 체크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임직원들도 생전 처음 듣는 소리였다. 산업안전대사전에 따르면 조도(照度)란 ‘어떤 면에 투사(投射)되는 광속을 면의 면적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국어사전은 ‘단위 면적이 단위 시간에 받는 빛의 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런 정의대로라면 빛을 받는 면적에 광원이 얼마나 떨어져 있으며, 빛의 세기가 어느 정도인가가 조도를 결정한다. 그런데 대리석은 품질과 관리 수준에 따라 같은 광원이라도 빛을 내는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신라호텔이 값싼 대리석을 썼을 리는 만무하고, 이부진 대표는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를 물었던 것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장충동 호텔신라를 방문하는 이들은 로비 천장에 달린 휘황찬란한 샹들리에에 넋을 잃지만 좀 더 세밀하게 호텔의 수준을 관찰하는 이들은 바닥의 대리석이 샹들리에의 빛을 받아 얼마나 빛을 내는 지를 살핀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호텔로 손꼽히는 포시즌스호텔도 세계 각국에 진출할 때 ‘퀄러티 체크’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체크 리스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포시즌스호텔의 전문가들이 반드시 검증 대상으로 삼는 건 욕조라고 한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욕조에 물이 꽉 차는 속도와 물이 빠지는 속도 모두 체크한
“외부에서 리더가 영입되면 내부의 모두가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문화가 바뀔 때의 느낌이다”. 벤 호로위츠가 『최강의 조직』에서 한 말이다. 조직 문화야말로 비즈니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요체임을 그는 이 문장에 집약했다. 요즘의 롯데쇼핑 임직원만큼 호로위츠의 격언을 폐부 깊숙히 느낄 조직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유통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에 P&G 출신의 김상현 부회장이 선임되고, 쇼핑 사업부의 주축인 롯데백화점엔 ‘신세계맨’인 정준호 신임 대표가 취임했다. 롯데쇼핑 내부에선 “적자(嫡子)를 버렸다”는 우려와 “변화를 위한 적임자”라는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1979년 출범한 롯데백화점, 43년만의 파격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진)가 7일 저녁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롯데쇼핑의 ‘1등 DNA’에 ‘유연하고(agile), 선제적(being proactive)이며, 창의적(creative)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디자인(design is everything and everywhere)’하는 조직 문화를 결합시키는 것이 골자다. 다시 말해, ‘롯데 문화’의 환골탈태다. 이를 위해 현 임원 정원(42명) 중 상당수를 외부 전문가로 채우기로 했다. 여성 임원은 16명으로 기존의 두 배로 늘린다. 정 대표는 “이번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일하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을 개선해 롯데백화점이 다시 업계 1위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달라질 조직 문화가 어떨 것인 지를 몸소 보여줬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이번 결정이 내려졌으며, 왜 조직 개편을 하는 것인 지에 관한 동영상을 제작, 7일 저녁 모든
리튬 2차전지(배터리)는 1976년 스탠리 휘팅엄 미국 뉴욕주립대 석좌교수가 사이언스지에 개념을 발표한 이후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기술이다. 양극에서 분리된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통과해 음극을 오가면서 충·방전이 이뤄지는 원리다.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채택한 전기차용 배터리는 양극활물질인 니켈·코발트·망간(NCM·삼원계)을 일정 비율로 배합한 리튬이온배터리(LIB)다.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은 니켈이다. 코발트 등에 비해 가격이 싼 데다 용량을 높일 수 있어서다. 발화 등 불안전성은 단점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선도업체들은 싸고 오래가는 배터리를 선보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95%까지 높인 ‘하이니켈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CATL 등 중국 제조사는 삼원계 배터리에 걸려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피하기 위해 코발트 대신 양극재에 철(Fe)과 인산(P)을 배합한 리튬철인산염(LFP) 기반의 배터리를 밀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200㎞로 삼원계 배터리의 절반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최근엔 새로운 셀과 팩 제조 기술로 주행거리를 300㎞까지 늘렸다. CATL이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로 떠오르고,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잇따라 선택하는 이유다.기존 LIB를 한국과 중국이 장악하자 미국 유럽 일본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사진)는 “기존 배터리 제조 노하우가 필요없는 완전히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함으로써 경쟁의 판을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도요타 등은 전해질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공항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가량(101㎞) 달리면 로즈타운이란 인구 6만 명의 소도시가 나온다. GM이 2019년까지 53년간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했던 곳이다. 미 자동차 제조업의 심장부(heartland) 중 하나다.GM 공장 폐쇄로 재정·고용난에 시달리던 오하이오는 요즘 전기차 생태계의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오하이오의 부흥을 이끄는 견인차다. 두 회사는 로즈타운에 연면적 25만㎡의 최신형 리튬이온배터리(LIB) 제조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 5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은기 얼티엄셀즈 법인장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미 전역에 40개 배터리 제조공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이 오랫동안 축적한 배터리 제조 노하우가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K배터리 제조 테크에 ‘러브콜’얼티엄셀즈 오하이오 제1공장은 배터리 패권과 제조업 부활을 향한 미국의 열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1조원씩 출자, 총 2조7000억원(약 23억달러)을 투자했다. 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미 정부와 의회는 파격적인 ‘지원 보따리’를 풀었고, 추가 지원안도 논의 중이다. 오하이오주 하원이 지난해 11월 전기차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부품 판매세를 면제해주는 ‘법안292’를 통과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은 법인장은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초기 투자비에 대한 캐시 그랜트(현금 지원)나 저금리 대출을 검토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석좌교수는 미국 에너지부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구성한 민관 협의체 ‘배터리 500 컨소시엄’의 좌장이다. 전기자동차의 심장인 리튬이온배터리(LIB)를 개발한 공로로 휘팅엄 교수와 함께 2019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B 구디너프 텍사스대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2명의 배터리 거장을 투입한 미국의 목표는 명확하다.휘팅엄 교수는 “아시아가 장악한 배터리 제조 능력을 단번에 뛰어넘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며 “5년 동안 전기차 전쟁의 진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3일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 퓨처테크 현장을 가다’를 주제로 연 신년기획 화상대담·인터뷰에 나와 한국 배터리 권위자인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와 의견을 나눴다. 휘팅엄 교수는 대담에서 “작년까지는 전기차의 발생기였다면 올해부터 5~10년은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자동차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바뀌는 이행기(transition period)”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기차 침투율(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6.7%(추정)에 그쳤지만, 2030년엔 3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휘팅엄 교수는 미국의 배터리산업 전략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북미에 배터리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가 배터리 핵심 동맹국”이라며 “배터리 원재료로 쓰이는 핵심 광물자원과 이를 깨끗하게 가공할 처리시설을 갖춘 캐나다와 공조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휘팅엄 교수는 “한국 등 아시아의 배터리 제조사도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라
한섬 창업자인 정재봉 사우스케이프 회장은 지난해 6월 국내시장에 조용히 골프웨어를 선보였다. 2012년 현대백화점에 한섬을 매각한 자금으로 경남 남해에 지은 고급 골프리조트이자 회사명을 브랜드로 활용했다. ‘론칭’ 2년차인 골프웨어 사우스케이프는 올 9월까지 1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매출(36억원)의 세 배가 넘는 실적이다.특별한 마케팅 없이 온라인몰과 단 하나의 직영 가두 매장으로 올린 깜짝 성적표다. 골프패션업계가 정 회장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한섬을 매각하면서 맺은 ‘의류업 진출 금지’ 조항이 정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토종 골프웨어의 ‘깜짝 돌풍’30일 백화점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사우스케이프를 더 키우기 위해 백화점 입점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백화점들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빅3’ 백화점인 A사와는 전례없는 방식의 입점협상까지 진행 중이다. 백화점에 매장을 열지만 결제는 사우스케이프 온라인몰을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A사로선 자사 매출로 잡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우스케이프의 잠재력을 그만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사우스케이프의 실력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가량 현대백화점에서 진행된 ‘팝업’ 행사에서도 입증됐다.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에서 이벤트 성격으로 임시 매장을 열었는데 월매출이 PXG, 타이틀리스트, 지포어 등과 함께 ‘탑5’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9개월 동안 기록한 매출 111억원에 대해서
한섬을 창업해 2012년 현대백화점에 매각한 정재봉 사우스케이프 회장이 골프웨어를 선보인 건 지난해 6월이었다. 경남 남해군의 고급 골프 리조트이자 회사명을 브랜드로 활용했다. ‘런칭’ 2년 차인 골프웨어 사우스케이프는 올해(9월까지 누적) 11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36억원과 비교해 3배 가량 급증한 성적표다. 골프웨어 업계가 주목하는 건 ‘다크호스’로 떠오른 정 회장의 다음 행보다. 특별한 마케팅 공세 없이 온라인몰과 단 하나의 직영 가두 매장만으로도 실력을 입증한 만큼 영역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섬을 매각할 당시 ‘의류업 진출 금지’ 조항에 정 회장이 합의한 게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토종 골프웨어의 돌풍30일 백화점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사우스케이프를 더 키우기 위해 백화점 입점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백화점들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3’ 백화점인 A사와는 전례없는 방식의 입점을 진행 중이다. 매장을 열되, 결제는 사우스케이프 온라인몰을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A사 입장에선 자사 매출로 잡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우스케이프의 잠재력을 그만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케이프의 실력은 지난해 9월부터 약 3개월 정도 현대백화점에서 진행된 ‘팝업’ 행사에서도 입증됐다.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에서 이벤트 성격으로 임시 매장을 열었는데 월 매
이마트가 미국의 F&B(식음료) 프랜차이즈 인수를 추진한다. 수천억원 규모의 중대형 인수합병(M&A) 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내 벤처캐피털(CVC)도 신설한다.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와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완료한 뒤에도 ‘강공(强攻)’을 이어가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사진)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용진의 ‘복심’의 M&A공격 행보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달 초 극비리에 미국 서부 출장을 다녀왔다. 이마트 내 M&A 전문가들이 강 대표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대형 F&B 업체와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마트는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물건을 판매하는 채널에서는 압도적인 ‘라인업’을 갖췄다. 이마트(대형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쓱닷컴(신선식품 새벽배송), W컨셉(패션) 등에 연간 거래액 20조원 규모의 오픈마켓까지 더해 온·오프라인 채널의 다양성으로는 이마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규 M&A는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품 콘텐츠 쪽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점포 차별화와 함께 스타벅스코리아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제품군 발굴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얘기다.강 대표는 CVC 설립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독립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뽑고 있다”고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최근 대체
신동빈 회장이 롯데의 조직문화 쇄신을 위해 또 한 번 실험에 나선다. 1년 전 퇴직한 장호주 전 롯데쇼핑 부사장을 재임용해 쇼핑 계열사를 총괄하는 신설 HQ(헤드쿼터)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HQ에는 CFO뿐 아니라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신설해 쇼핑 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부여할 방침이다. 쇼핑과 호텔 대표를 비(非)롯데맨으로 교체한 지난달 인사에 이은 또 한 번의 파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곽 드러낸 신동빈의 HQ조직20일 롯데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화학, 유통, 호텔, 식품, 건설, 렌탈 등 6개 HQ 조직의 역할 규정과 이와 관련한 후속 인사를 마무리하고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기존 HQ가 롯데지주와 계열사들을 연결하는 연락책 역할에 머무른 데 비해 신설 HQ는 전략·기획, 재무, 인사, 마케팅 등 실질적인 권한을 갖게 된다”며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이 그룹 차원의 두뇌라면 HQ는 산업군별 미래를 그리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총괄하는 쇼핑HQ에 전략과 마케팅 책임자도 신설한다. 김 부회장은 특히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홈쇼핑, 하이마트 등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는 마케팅 역량을 한곳으로 집중시키고, ‘롯데’라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하나 주목할 인사는 전 롯데쇼핑 CFO를 지낸 장 전 부사장의 재임용이다. 그는 롯데백화점 출신 재무통이지만 퇴직 임원의 ‘컴백’은 전례없는 일이다. 롯데 내부에
얼마 전 국세청은 당근마켓 등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탈세 통로’로 지목했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C2C 플랫폼에서 수천만원짜리 명품이 중고로 거래되는 일을 언급하며 “과세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국세청엔 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 법을 제정한다고 한들 ‘대포폰(본인 명의가 아닌 휴대폰)’ 사용자 등 작정한 탈세자들을 어떻게 잡아내느냐가 골칫거리다. 당근마켓은 대다수 인터넷 사이트와 달리 통신사 등을 통한 본인 인증 없이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C2C 플랫폼 회원의 대포폰 사용 문제에 관해서도 관계 부처와 논의 후 대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 vs 리스크 관리, ‘당근의 딜레마’회원 수가 2200만 명에 달하는 당근마켓의 초간편 가입 절차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번개장터 등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부정행위 및 범죄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19일 “당근마켓이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당근마켓의 회원 가입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주거지 혹은 원하는 거래 지역을 고른 뒤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문자로 인증번호를 확인하는데 이는 단순히 사용자가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묻는 절차다. 건당 20원이 들어가는 유료 서비스인 통신사를 통한 본인 인증과 다르다. 이 같은 초간편 가입 절차 등의 편리함 덕분에 2015년 창업한 당근마켓은 국내에선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최근 독자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신이 관할하는 백화점 부문 전략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를 부사장에서 사장급으로 격상시키고, 임원도 1명에서 7명으로 대폭 충원했다. 독자적인 미래전략 수립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위상이 강화된 백화점 부문의 전략 조직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관할하는 그룹전략실과 별도로 움직인다는 의미에서 신세계 내부에선 ‘소(小)전략실’로 불린다. 정 총괄사장이 인수합병(M&A)과 플랫폼 등 디지털 전략에서 이마트 등을 총괄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략 기능 대폭 강화…미래사업 준비정 총괄사장이 경영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3분기 백화점 업계 시장 점유율이 26%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13개 점포의 상당수가 지역 내 매출 1등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내부에선 위기감이 작지 않다. 주가는 1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래 청사진이 뚜렷하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정 총괄사장이 최근 백화점만의 전략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이마트 부문과의 협업 외에 ‘독자 노선’도 강화하고 있는 배경이다.신세계는 지난 10월 임원 인사에서 백화점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사장 자리에 정 총괄사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선임했다. 사장급 조직으로 위상을 올린 데 이어 파격적인 후속 인사도 최근 단행했다. 삼성전자 등에서 경력을 쌓은 2명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각각 M&A와 디지털에 전문성을 갖춘 40대 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정 총괄사장
이마트가 그로서리(신선식품) 강화를 통해 온라인 유통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오프라인 마트만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금까지 쌓아온 매입 노하우를 통해 고객 맞춤형 매장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유통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우선 과일, 채소 매장이 ‘고객 관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마트는 과일과 채소 품종을 다양화해 고객 구매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3월 ‘토마토 뮤지엄’이라는 새로운 토마토 매장을 선보인 것이 대표 사례다. 허니토마토, 애플토마토 등 이색 토마토를 비롯해 무려 12종에 달하는 토마토 품종을 판매했다. 생산자 정보, 재배 스토리, 제품 특징 등을 담은 미니북을 비롯해 각종 토마토 요리 레시피를 매장에 배치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과도 좋았다. 토마토 매출은 매달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다. 이마트는 토마토, 오렌지, 고추 등에 이어 올해에도 딸기, 버섯, 자몽 등 과일과 채소 품목에 다양한 품종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딸기만 해도 비타베리, 아삭달콤딸기, 하얀딸기 등 품종을 다양화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비타베리는 단단한 육질의 대과형이다. 비타민C 함량이 과실 100g당 77㎎으로 일반 품종보다 30%가량 높아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자랑한다. 아삭달콤딸기는 일반 딸기 품종보다 세 배가량 큰 대왕딸기 품종으로 높은 당도와 단단한 과육으로 주로 해외 수출용으로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이밖에 색다른 컬러감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분홍색의 만년설 딸기는 작년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버섯도 이마트가 주력하는 상품 중 하나다. 코로나19 시대에 내식(內食) 비중이 늘며 주 재료인 버섯의 인기가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코덕들의 놀이터’ 시코르(CHICOR)가 럭셔리 디지털 플랫폼으로 새로 도약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를 겨냥해 미래형 뷰티 편집숍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전략이다. 시코르는 디지털 쇼핑 환경 구축에 총력을 다해 2024년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시코르는 2016년 12월 첫선을 보였다. MZ세대를 위한 ‘한국형 뷰티 편집숍’으로 화제를 모았다.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던 럭셔리 화장품은 물론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는 인큐베이터란 평을 받았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게 인기 비결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이 여러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인증하는 셀프바 등이 각광받으며 백화점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코로나19 이전의 시코르가 체험형 콘텐츠 중심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뷰티테크’를 결합하는 O2O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우선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는 등 시코르닷컴을 강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옴니채널로 한층 진화한다. 시코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랜선 뷰티쇼, 버추얼 컬러 테스트 등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은 물론,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등을 통해 고객 유입을 극대화할 예정이다.지난해 오픈한 시코르닷컴은 1년4개월 만에 150% 신장하며 고공 성장 중이다. 회원 수 45만 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이 중 MZ세대로 꼽히는 2030세대 고객이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오프라인으로 시작한 시코르가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시
현대백화점이 연말을 앞두고 184년 역사의 세계적인 주얼리하우스 티파니(Tiffany &Co.)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에 자리한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티파니 홀리데이 팝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 팝업은 온실 형태로 꾸며져 있는 사운즈 포레스트의 구조물을 활용했다. 총 5개 부스에서 티파니의 다이아몬드와 골드 주얼리 등 티파니 홀리데이 컬렉션 대표 상품 7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20세기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티파니 디자이너 쟝 슐럼버제의 대표 작품 ‘바위 위에 앉은 새(Bird on a Rock)’를 전시한 부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 부스와 구매한 상품의 시그니처 블루 박스 겉면에 이니셜과 드로잉 캘리그라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 부스도 마련돼 있다.사운즈 포레스트 한가운데엔 지름 4m, 높이 7m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티파니 크리스마스트리는 2010년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2011년 영국 런던 서머셋 하우스, 2012년 홍콩 황후상 광장, 2013년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 등 매년 크리스마스 기간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 전시됐다. 국내에서는 2015년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티파니가 ‘홀리데이 팝업’을 더현대 서울에 선보이게 된 것은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더현대 서울이 SNS상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등 MZ세대의 성지로 부상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티파니 홀리데이 팝업’은 티파니 홀리데이 팝업 마이크로사이트에서 사전 예약한 고객과 팝업 매장에 마련
GS25가 12일 베트남 호찌민에 가맹 1호점을 열었다. GS25의 베트남 146번째 매장이자 첫 가맹점 운영자는 약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베트남 현지인이다.GS25는 2018년 1월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줄곧 직영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해왔다. 서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GS25보다 4~6년 먼저 진출한 일본 등 해외 편의점 브랜드들과 함께 베트남 내 편의점업계 ‘빅3’로 올라섰다.GS25는 가맹점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통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가맹 1호인 GS25 마스테리안푸점은 호찌민 고급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전무)은 “호찌민을 비롯해 빈증, 붕따우, 동나이 등 베트남 주요 대도시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현지 가맹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GS25는 내년에 하노이 지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박동휘 기자
세라젬은 독특한 경로로 성장기를 쓰고 있는 회사다. LG전자, 필립스 등 글로벌 가전기업이 이제야 본격 공략에 나선 홈헬스케어(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에 1998년부터 뛰어들었다. 먼저 해외시장을 공략한 뒤 국내로 들어온 역진출 전략도 눈길을 끈다. 7일 현재 해외 69개국에 진출해 있다.최근엔 국내에서 늦깎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9년까지 700억원대였던 ‘안방’ 매출이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002억원이었던 전체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7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리점 영업망의 직영점 전환, 과감한 반품전략과 체험 마케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제2의 창업으로 안방 공략세라젬의 대표 상품은 침대형 척추온열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미국 FDA, 유럽의 CE, 중국 CFDA 등 각국 보건당국으로부터 4~12개 분야 효능을 인정받은 의료 가전이다. 요즘엔 안마의자(휴식 가전), 로봇청소기(청정 가전)에 화장품과 유전자 검사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경수 세라젬 대표는 “한 가정에 적어도 10개의 세라젬 제품을 쓰게 하는 게 목표”라며 “초개인화 맞춤형 홈헬스케어를 구현하기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조직도 대리점 중심의 B2B 방식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로 바꿨다. 전국에 120여 곳의 세라젬 웰카페를 만들어 체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 세라젬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약 800곳”이라며 “고객 응대와 관리를 인사 제도의 핵심으로 설정하는 등 옴니 채널을 구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단일 패션 브랜드 연매출 1조원은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이다. 중국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티니위니’도 2017년 8700억원에 팔리기 전까지 최고 매출이 약 4000억원에 그쳤다.2019년 1월 만 40세이던 최운식 이랜드월드 스파오(SPAO)사업부 책임자를 그룹 지주사의 패션부문 대표(상무·사진)에 선임한 것은 단일 브랜드 1조원 달성을 위한 포석이었다. 최 대표는 29일 “뉴발란스가 지난해 단일 브랜드 매출로 5000억원 고지를 넘었다”며 “재고와 물류창고를 없애고, 공장에서 바로 안방까지 패션을 전달하는 신개념 패션 제조·유통회사로 DNA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수 회장의 세대교체 ‘결단’이랜드월드는 국내외에 110여 개(특수목적법인 제외)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정점이자 패션업을 운영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다. 2019년 연결 매출이 6조원에 달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4조6314억원으로 위세가 꺾이긴 했지만 국내외 패션 부문 매출만 2조7171억원에 달했다.최 대표는 “대표로 임명받을 때 ‘매출 1조원짜리 브랜드를 만들라’는 특명을 받았다”며 “오프라인 중심적 사고, 이랜드리테일 등 계열 유통·공장에만 의존하던 관행을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단계별로 뜯어고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벌인 ‘3년 실험’의 공을 인정받아 최 대표는 내년에도 회사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대표 취임 이후 가장 눈에 띄게 바뀐 것은 ‘생각하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패션의 전쟁터는 제품이 담기는 모바일 화면 속 가로·세로 1.5㎝”라며 “이 작은 공간에 얼마나 눈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25일 단행한 정기인사를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대대적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43년 롯데쇼핑 사사(社史)에서 단 한 번도 예외가 없던 내부 발탁 관행에 과감히 메스를 가한 것이다. 30년 ‘P&G맨’이자 홈플러스 대표 출신인 김상현 신임 대표의 선임은 그만큼 파격적이다. 더 이상 ‘순혈주의’로는 변화를 꾀할 수 없다는 절박감을 반영한 인사로 풀이된다. 쇼핑 명가로서 롯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신 회장이 충격 요법을 꺼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파격 인사로 혁신 주문한 신동빈신 회장의 파격 인사가 의도하는 바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읍참마속(泣斬馬謖: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기강을 세우는 일)의 심정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창업주 시절부터 롯데를 쇼핑 1위 기업으로 만든 이들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다. 롯데쇼핑 내에선 강희태 부회장의 후임에 외부 전문가가 선임되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롯데쇼핑은 올 3분기(연결 기준) 매출 4조66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73.9% 감소했다. 쇼핑 라이벌인 신세계가 같은 기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e커머스에선 쿠팡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6억달러(약 5조2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유통 사업군의 부진에 대해 롯데그룹 내에선 ‘잃어버린 5년’을 언급하곤 했다. 중국의 한한령으로 중국 사업이 타격을 받고,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신세계, 현대백화점, 네이버 쇼핑, 쿠팡, 마켓컬리 등 경쟁사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말 정기인사에서 칼을 빼 들었다. 부회장이 맡는 롯데쇼핑 신임 수장에 30년 ‘P&G맨’인 김상현 대표(부회장)를 영입했다. ‘비(非)롯데맨’이 대표를 맡은 것은 1979년 롯데쇼핑 설립 이후 처음이다. 롯데그룹 문화에서 전례가 없는 충격요법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인사명단 A37면롯데는 25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파격’이다.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HQ(사업군) 체제 중 두 곳의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김교현 화학 총괄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롯데제과 대표 겸직)는 유임됐다. 신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상필벌’ 원칙을 명확히 드러냈다.유통 사업군을 맡은 김 신임 대표는 P&G에서 1986년 평사원으로 시작해 미국 본사 부사장(신규사업 담당)까지 지낸 글로벌 유통 전문가다. 홈플러스 부회장과 홍콩 소매유통 그룹 DFI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신 회장이 극비리에 면접을 진행했을 정도로 공들인 인물이다. 침체에 빠진 롯데쇼핑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호텔·서비스 총괄대표에 안세진 놀부 대표를 내정한 것도 예상을 깬 인사라는 평가다. 안 신임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2017년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그룹의 숙원인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초 호텔 대표로 면접을 보진 않았지만 C레벨 외부 인사 중 호텔롯데 비
30년 간 P&G에 몸담았던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가 롯데쇼핑의 대표이사(CEO)에 선임됐다. 1979년 롯데쇼핑 출범 이후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을 총괄하는 수장에 ‘비(非)롯데맨’이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로 가다간 e커머스 플랫폼 경쟁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에 신동빈 롯데그룹이 독한 칼을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롯데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그룹 정기 임원 인사안을 발표했다. 기존 BU(사업 부문) 체제를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등 HQ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산업군별로 계열사들을 묶는 조치다. 강희태 부회장이 물러나고 외부 출신 대표가 선임되는 등 유통HQ에 대한 강도 높은 인사가 단행됐다. 김 신임 대표는 P&G의 평사원으로 시작해 아시아태평지역 총괄 사장, 미국 본사 신규사업담당 부사장까지 지내는 등 P&G에서 아시아인으로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전설적인 인물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특화된 데다 조직을 온라인,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는데에도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화점 출신이 장악해왔던 롯데쇼핑의 조직에 강도 높은 ‘메스’를 댈 가능성이 높다. 롯데호텔 신임 대표에 LG그룹, AT커니, 모건스탠리PE 등을 거친 안세진 놀부 대표를 선임한 것도 파격적이다. 롯데 출신이 아닌 데다 호텔과는 무관한 업무를 해 온 인물이어서다. 롯데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호텔의 오랜 숙원인 IPO(기업 공개) 등 구체적인 미션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김교현 화학HQ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동우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마케팅에 나선다. 1600개의 객실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보유한 드림타워(사진)는 그동안 절반만 운영하던 객실을 이달 말부터 전면 개방으로 전환한다.롯데관광개발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전환사채(CB) 8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환사채 투자자는 총 세 곳으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700억원, 씨씨지인베스트먼트 아시아가 60억원, GVA자산운용이 40억원을 투자했다.김동준 롯데관광개발 IR이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이 투입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전환사채, 유상증자, 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약 1조4000억원을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이번 자금 조달의 성공으로 롯데관광개발은 절반만 운영하던 호텔 객실을 29일부터 전면 개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위드 코로나를 전후해 호텔부문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달 호텔 부문에서 처음으로 흑자(매출 82억원, 영업이익 4억8000만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만실에 가까운 객실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싱가포르 관광객 중 상당수가 첫 방문지로 국제적 시설을 갖춘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카지노 부문에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1980년 9월 제주시로부터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부지를
‘에코 폴라 에어 다운’은 영원아웃도어의 글로벌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야심작이다. 친환경·윤리적 소비라는 최근 트렌드에다 추위에 강한 기능성까지 겸비했다. ‘착한 패딩의 끝판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노스페이스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에코 폴라 에어 다운’은 서울과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했다. 거위털 등 충전재도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받은 프리미엄 구스 다운을 썼다. 동물의 실제 모피를 대체하고 있는 ‘에코모피’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스타일은 두 가지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맵시를 살린 ‘야상형’과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보머형’이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겨울철 야외 활동부터 출퇴근을 비롯한 일상생활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노스페이스의 설명이다.‘에코 폴라 에어 다운 재킷’은 최고급 구스 다운 충전재를 풍성하게 사용한 만큼 보온성이 뛰어나다. 기존의 무거운 패딩과 달리 깃털처럼 가벼워 경량성 면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이다. 목까지 덮는 하이넥 칼라와 넉넉한 기장감으로 일상에서는 물론 한겨울 아웃도어 활동 시에도 따뜻하고 가볍게 착용할 수 있다.여기에 이너 커프스와 소매 사이즈 조정이 가능한 벨크로를 적용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한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준다. 넉넉한 사이즈의 아웃포켓은 수납성 강화는 물론 독특한 멋을 더해준다. 그레이시 베이지 색상과 풍성한 핏의 실루엣이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을 완성시켜준다. 노스페이스만의 친환경 기술 혁신인 ‘K-에코 테크’를 통해 서울 또는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리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박동휘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