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을 시도하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30일 회동이 무위로 끝났다. 이 대표는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대위 요구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 전 대표는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라고 답해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엄중한 시기인데 당을 나가는 것보다 당 안에서 가능한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이낙연 대표님이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당을 나가는 게 아니라 당 안에서 지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에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절망적인 상황 이겨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30일 회동이 무위로 끝났다. 이 대표는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대위 요구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을 일컫는 '명낙회동'은 이 전 대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전 대표가 올해 연말까지 '이재명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내년 초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이날 회동이 성사된 만큼 양측이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다.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예정된 시간보다 5분 먼저 식당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기자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를 묻자 "작전을 짜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통합 메시지를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건 국민의 눈높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박성준 대변인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이 동행했다.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4입 7800원), 농심 신라면 블랙(4입 6150원), 오뚜기 진짬뽕(4입 6180원)…. 일명 고가 라면 ‘3대장’이다. 셋을 모두 ‘정상가’에 사면 2만130원이다. 선뜻 쇼핑 카트에 담기 부담스러운 제품들이다. 이런 이유로 라면 시장은 신라면, 진라면 등 입에 익은 ‘베스트 셀러’가 ‘스테디셀러’까지 차지했다.이마트가 최근 라면의 구매 습관을 바꾸기 위한 파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어떤 브랜드건 상관없이 9900원에 소비자 마음대로 3개(4~5개입 기준)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고가 라면 3대장을 한꺼번에 사도 9900원이다. 이 경우 할인율은 50.8%다. 김홍국 하림 회장 ‘회심의 미소’…이유 있었네어떤 브랜드를 싸게 살지, 총 할인율은 얼마인지 등 ‘할인 결정권’을 소비자에게 돌려준 셈인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행사 이틀간 이마트 전체 매장의 라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5000원 이상 고가 라면 매출 비중이 평소 5% 수준에서 행사 기간 35% 수준까지 증가한 점도 이례적이다. ‘더미식’이라는 브랜드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하림의 김홍국 회장이 최근 더미식 라면 판매 증가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었던 셈이다.이마트의 이번 할인 마케팅은 기존의 행사 공식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는 ‘2+1’이다. 특정 브랜드를 2개 이상 사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 마케팅이다. 소비자로선 다량 구매의 대가로 50% 할인율을 적용받는 구조다.이마트가 1993년 창동에 1호점을 연 이래 30년간 지
KT&G가 28일 차기 사장 후보 공개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넣는 개방형 공모제를 택한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백복인 현 사장(사진)을 포함해 역대 4명의 KT&G 사장은 모두 내부 출신이다. 2015년 10월 KT&G 사장에 취임한 백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4연임에 도전한다.KT&G는 이날 이사회 및 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KT&G 관계자는 “내년 1월 10일까지 등기 우편 및 이메일로 사장 후보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차기 사장 선임은 앞으로 약 3개월에 걸쳐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의 3단계 프로세스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KT&G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사장 후보의 자격을 ‘담배 또는 소비재 제조 및 유통업에 종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사로서 기업의 대표이사 또는 대표에 준하는 사업부의 손익 관리에 종사한 사람’이라고 명시했다. 신사업 추진 역량과 글로벌 전문성 등도 자격 요건으로 꼽았다. KT&G 관계자는 “백 사장을 포함해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에 들어가 있는 사내 후보와 자격 요건을 갖춘 사외 후보를 대상으로 지배구조위원회가 사장 후보군(롱리스트)을 정하고, 내년 1월 말 전원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지구위가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쇼트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KT&G는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로부터 경영 개선 요구를 거세게 받고 있다. FCP는 올 3월 주총에 이어 내년 주총에서도 주주제안을 할 것으
맥도날드가 지난해 선보인 ‘맥크리스피 버거’는 올해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맥도날드의 대표 치킨버거로 자리매김했다. 맥크리스피 버거는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와 ‘맥크리스피 클래식 버거’ 2종으로 구성됐다. 작년 6월 출시 당시 패티, 번(버거 빵), 소스 등 핵심 재료들을 새롭게 선보이며 ‘세상 처음 맛보는 치킨버거’라는 점을 강조했다.○맥도날드 대표 치킨버거로맥크리스피 버거는 닭다리살을 통째로 넣은 ‘100% 통닭다리살 케이준 패티’와 맥도날드 최초의 ‘포테이토 브리오쉬 번’ ‘스페셜 스모키 소스’가 사용돼 전에 없던 특별한 조합이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닭다리살 부위를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튀겨낸 두툼한 패티는 풍성한 육즙을 자랑한다. 맥크리스피 전용 번인 포테이토 브리오쉬 번은 고소한 감자 향과 은은한 단맛, 쫄깃한 식감을 제공한다.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신선한 양상추와 토마토를 더해 아삭함을 즐길 수 있는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는 푸짐한 치킨버거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양파와 소스, 패티의 조합으로 치킨 본연의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맥크리스피 클래식 버거는 치킨버거 마니아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는 메뉴다.○한정판과 캠페인으로 즐거움 선사올해 맥크리스피 버거는 다채로운 한정 메뉴로의 변신과 특별한 캠페인으로 더욱 고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적으로는 매콤함을 더한 ‘맥크리스피 핫 앤 치즈’ ‘맥크리스피 스리라차 마요’ 등의 메뉴가 있다. 그
롯데칠성음료가 작년 9월 첫선을 보인 소주 ‘새로’는 기존의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Zero Sugar)’ 소주다.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7개월 만에 1억 병 판매새로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의 곡선미,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적용해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감성을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투명 병을 채택해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부각했다.“목 넘김이 부드럽고 알코올 특유의 향이 덜해 마시기 편하다” 등의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출시 이후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돌파했다. 출시 7개월여 만에는 누적 판매 1억 병을 기록했다.새로의 상승세는 올해 내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92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연말까지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홈술’을 비롯해 캠핑, 피크닉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 640mL PET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브랜드 홍보관도 열어새로의 캐릭터는 ‘새로구미(새로+구미호)’다. 한국의 전래동화부터 최근의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느낌의 매력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구미호에서 따왔다. 기존 소주 제품들과의 차별되는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서다.‘소주 새로 탄생 스토리’를 담은 5분 정도 분량의 콘텐츠는 사람의 간을 탐했던 구미호가 새로와 함께 새로구미로 다
지난해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 비판에 대해 ‘자율 규제’를 원칙으로 내놨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통령 주변의 언어는 ‘글로벌’과 ‘혁신’이었다. 중소상인을 보호하되 이를 법으로 촘촘히 열거해 사전에 규제하기보다 업계 자율에 맡기면서 동시에 정부가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하지만 불과 1년7개월 만에 손바닥 뒤집듯 온라인 플랫폼을 향한 시선이 뒤집혔다. 대통령 주변은 ‘소상공인’ ‘독점’과 같은 내부 지향의 언어로 점점 채워지고 있다. 그 사이 무엇이 바뀌었나. 익명을 요구한 한 온라인 플랫폼 관계자는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난감해했다. 정부가 자율 규제를 강조한 건 유튜브, 아마존 등 ‘빈대’(빅테크)를 잡으려다 ‘집’(토종 플랫폼)까지 태운 유럽의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문제의식이 여반장처럼 쉽게 사라지고 있다.토종 온라인 플랫폼을 독과점으로 규정하겠다는 발상은 무차별적 규제라는 측면에서도 위험 소지가 크다. 예컨대 독과점 기준 중 ‘매출 3조원 이상’(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이 확정되면 야놀자, 컬리 등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에 성장 한계를 씌우는 꼴이다. 컬리는 이제 갓 매출 2조원을 넘겼다. 당근마켓도 임시국회에 올라온 온라인 플랫폼법 기준(월평균 이용자 수 1000만 명 이상)대로라면 독과점 기업이다. 글로벌 벤처투자업계에서 “누가 한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이마트처럼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재고
쿠팡엔 신년사가 없다. 2010년 창업 때부터 줄곧 그랬다. 매년 초 그룹 회장 또는 회사 대표가 그해 경영 방침을 발표하는 상당수 국내 기업과의 차이점 중 하나다. 대신 쿠팡에는 ‘임직원이 지켜야 할 15계명’이란 게 있다. 최고경영자(CEO)로 누가 오든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든 철칙이다.첫 번째는 ‘고객이 와우(Wow)를 외치도록 하라’다. 쿠팡의 존재 이유다. 나머지 14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관한 내용이다. ‘리더는 전체 그림을 보고 오너처럼 결정한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단 하나의 전투에 집중한다’ ‘광적으로 단순화에 집착하라’ ‘리더는 야근이 아니라 결과로 말한다’ ‘지위가 아닌, 지식이 권위를 만든다’ 등이다. 공채가 없는 조직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의장)는 미국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에 이식하기 위해 쿠팡만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 이처럼 공을 들였다. 공채가 없는 것도 창업 13년 차 기업에 ‘쿠팡 DNA’를 심기 위해 김 창업자가 선택한 수단이다.쿠팡이 공채를 하지 않는 건 파벌주의 등 한국식 조직 문화에 물들지 않기 위해서다. 쿠팡은 대부분의 직원을 15계명에 근거해 경력자로 채운다. 일반 직원은 네 번, 임원은 여섯 번의 면접을 거쳐야 한다.면접당 인터뷰 시간은 1시간. 해당 분야에서 경쟁자에게 꿀리지 않는 ‘프로’라는 점을 납득시켜야 입사할 수 있다. 일단 조직에 들어온 이들은 오로지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좋게 보면 철저한 일 중심의 조직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무한
축구장 15개 넓이(연면적 12만7178㎡)의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 물류센터가 2021년 6월 화재로 전소하자 유통업계 호사가들은 “쿠팡이 결국 무너지게 됐다”고 수군거렸다.최소한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감수하며 몰아붙였던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은 업계에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쿠팡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2021년 매출은 22조2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급증했다.2010년 창사 후 쿠팡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롯데쇼핑, 신세계, 11번가, G마켓 등 이전 강자들에게 쿠팡을 제어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는 얘기다. 한 유통 대기업 고위 임원은 “쿠팡 이전까지 유통업에선 현금과 부동산이 가장 중요한 경영 요소였는데, 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쿠팡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돌아봤다.덕평 물류센터 화재만 해도 쿠팡은 이곳이 담당하던 물량을 인근 물류센터로 빠르게 분산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조처했다. 첨단 정보기술(IT) 시스템으로 무장한 쿠팡의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다. 쿠팡은 기존 ‘유통 골리앗’의 의도적 무시와 의심을 뚫고 그들만의 길을 계속 걸었다. 30대 사업 리더를 기용해 ‘쿠팡플레이’라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안착시켰다.배달의민족이 독주하던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는 배민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의 할인 마케팅을 내세워 쿠팡이츠를 업계 2위에 올려놨다. 쿠팡은 모든 서비스를 ‘와우 멤버십’에 집중했다. 그 덕분에 3분기 말 기준 활성 고객은 2042만 명에 달했다. 롯데, 신세계의 멤버십을 뛰어넘는 성과다.쿠팡이 한국 유통의 최강자 입지를 굳히자 이번엔 유통 대기업들이 무
메리어트, 힐튼 등 미국의 특급 호텔 브랜드가 세계로 뻗어나간 건 2차 세계대전 이후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올라선 미국인들은 해외 각지로 여행을 떠났다. 콘래드 니컬슨 힐튼과 존 월러드 메리어트는 그전까지 대세였던 유럽식 호텔이 아니라 ‘아메리칸 스탠더드’를 적용한 호텔 체인망을 곳곳에 구축했다.일본 특급 호텔의 발전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오쿠라, 닛코, 토요코인 등 일본의 주요 호텔 체인은 일본인들이 물 밀듯이 해외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글로벌 호텔의 외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해외로 나가려는 롯데호텔올해 1~9월 해외로 떠난 한국 관광객은 1619만5000명에 달했다. 연간 기준으로 2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업계에선 “미국, 일본 호텔의 성장 궤적을 보면 롯데, 신라 등 한국의 특급 호텔에도 해외로 뻗어나갈 기회가 온 셈”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국내 호텔업계에서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호텔이다. 지난 7월 취임한 김태홍 호텔롯데 호텔사업부(롯데호텔) 대표(사진)는 취임 후 “해외에 16번째 롯데호텔 간판을 걸라”고 특명을 내렸다.롯데호텔은 13곳의 해외 호텔을 운영 중이다. 내년 오픈 예정인 L7 시카고 바이 롯데(가칭)와 2025년 개관 예정인 롯데호텔 소치(가칭)까지 포함하면 총 15개 점이 된다. 운영 객실은 약 4000실이다.롯데호텔은 2010년 해외에 첫발을 디뎠다.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뉴욕, 시애틀, 시카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 롯데호텔을 열었다. 하지만 베트남(하노이, 호찌민에 3개), 러시아(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소치에 4개) 등 특정 국가에 몰린 데다
쿠팡엔 신년사가 없다. 2010년 창업부터 지금껏 그랬다. 매년 초 그룹 회장이나 대표의 경영 방침이 발표되는 국내 대기업과의 차이 중 하나다. 대신 쿠팡은 ‘임직원이 지켜야 할 15계명’을 문신처럼 머리에 각인하고 산다. 대표로 누가 오건 절대 흔들리지 않는 철칙이다.쿠팡엔 공채도 파벌도 없다. 쿠팡이 공채를 뽑지 않는 것은 한국 기업 특유의 조직 문화에 물들지 않기 위함이다. 쿠팡은 대부분의 직원을 경력자로 채운다. 15계명에 근거해 인재를 선발한다. 일반 직원은 4번, 임원은 6번의 면접을 거쳐야 한다.한 번의 인터뷰 시간은 1시간이다. 거의 모두가 ‘프로페셔널’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오로지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좋게 보면 일 중심의 조직이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무한 경쟁의 정글이다.창업 후 올해까지 쿠팡의 13년은 한국 기업사(史)에서 매우 특별하다. 대기업(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기준)이 과점적 지위를 갖는 영역에서 신생 기업(스타트업)이 불과 13년 만에 1위인 이마트를 꺾었다. 이처럼 단기간에 꼴찌가 정상을 차지한 사례는 적어도 국내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이 이 같은 ‘특이 케이스’를 만들었을까. 조직론 전문가들은 조직 문화의 차이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동종 업계 전문가 안 뽑은 쿠팡15계명의 첫 번째는 ‘고객이 와우(Wow)를 외치도록 하라’다. 쿠팡의 존재 이유다. 나머지 14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 가에 관한 원칙이다.△리더는 전체 그림을 보고 오너처럼 결정한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단 하나의 전투에만 집중한다 △
경남 양산시가 계획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만4893가구 입주를 목표로 조성 중인 사송신도시(양산시 동면 사소리·내송리)엔 대형마트가 없다. 지난해부터 7000여 가구가 이곳에 둥지를 틀었지만 지난 6월 이전까지는 쇼핑을 위해 30분 이상 차를 타고 양산 시내까지 나가야 했다. 입주 초기 이곳이 ‘무늬만 양산’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이유다.하지만 6월부터 쿠팡이 사송신도시에 로켓 배송을 시작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주문 후 이르면 당일 물건이 배달되자 사송에서만 매일 1000~1500건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 덕분에 양산시에 쏟아지던 신도시 입주민들의 쇼핑 관련 민원은 말끔히 사라졌다. ◆고객 한 명당 소비액, 2년 만에 27% 쑥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6조5917억원이던 쿠팡 매출은 창업 13년차인 올해 30조원 고지를 넘을 게 확실시된다. 2021년 20조원 고지를 밟은 지 불과 2년 만이다.이는 오프라인 유통 1위 이마트 매출을 가뿐히 넘어서는 규모다. 이마트는 올해 1~3분기 22조1161억원(할인점·트레이더스·노브랜드 합산)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이마트가 내년부터 슈퍼마켓, 편의점과의 통합 상품 조달을 시작하겠다고 한 것도 쿠팡에 ‘덩치’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유통업계에서 매출은 납품사와의 협상력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쿠팡의 초고속 성장은 소비자들의 일상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습관이 되려는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범석 쿠팡Inc 대표의 창업 모토는 ‘대체 불가능한 쇼핑의 최종 종착지’다.한 번 발을 디디면 쿠팡에서 더 많은 물건을 살 수밖에 없도록 최고의 편의를
쿠팡의 출발은 미약했다. 김범석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공동구매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2010년 쿠팡을 세웠다. 위메프, 티켓몬스터(현 티몬)가 ‘창업 동기’이자 경쟁자였다.13년이 지난 지금, 쿠팡은 지난 3분기 8조1028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분기 8조 매출’은 국내 유통회사 중 쿠팡이 유일하다. 13년 전 같은 출발선에 선 위메프와 티몬은 오랜 부진 끝에 싱가포르 e커머스 기업 큐텐에 팔렸다.쿠팡은 철저히 아마존 등 미국 실리콘밸리 ‘공룡’들의 성공 궤적을 따랐다. 롯데, 신세계 등 경쟁자가 추종하기 어려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다. 이른바 ‘와우 더 커스터머’(Wow the customer·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전략이다.운도 따랐다.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기 직전만 해도 쿠팡은 오랜 적자로 시장에서 사업 지속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NYSE 상장에 실패했다면 쿠팡의 모습은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롯데쇼핑, 이마트 같은 ‘유통 거인’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쿠팡은 배송에 주목했다. 유통사들이 배송을 아웃소싱 대상으로만 여긴다는 것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주문 후 다음 날 배송이 되는 쿠팡의 ‘로켓 배송’ 가능 지역(시·군·구)은 전국 182곳에 달한다. 전체 행정 구역의 80.5%를 커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배송으로 서비스를 혁신한 쿠팡의 전략은 주효했다. 지난해 26조5917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올 9월 말 기준 쿠팡의 활성고객은 2042만 명으로,
쿠팡이 목표로 삼은 최종 종착지는 ‘아시아 넘버 원 리테일 기업’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로켓 배송’이란 배송 혁신을 앞세워 쿠팡을 국내 기업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그는 “인수합병(M&A)은 대단히 많은 분석과 고민을 통해 바른 판단이라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안 하려는 편”이라는 의견을 종종 밝혔다. 이런 소신을 감안할 때 쿠팡의 이번 파페치 인수는 이례적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평가다.투자은행(IB)업계에선 쿠팡의 파페치 인수 결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기업가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2021년 3월 11일 NYSE에 상장했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금액은 46억달러(약 5조2200억원)에 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50달러에 육박해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111조원을 찍기도 했지만 장기간 내리막을 타 이달 18일엔 주가가 16.15달러(종가)까지 미끄러졌다. 시총은 289억달러(약 37조7750억원)로 쪼그라들었다.IB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배당 여력이 없는 쿠팡 경영진 입장에선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파페치를 통한 K패션의 세계화 같은 것들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페치에는 전 세계 550여 개 편집숍이 입점해 있다.파페치를 K패션이 글로벌 소비자들과 대면할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파페치는 뉴가즈그룹의 최고급 스트리트 브랜드인 ‘오프화이트’를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쿠팡 안팎에선 “국내 e커머스업계 숙적인 네이버가 미국에서 쓰고 있는 성공 방정식이 김 대표를 자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네이버웹툰만 해
숙종의 후궁 장희빈은 조선 500년 역사상 가장 화려한 ‘패셔니스타’였을 것이다. 장희빈의 집안인 인동 장씨는 역관으로 승승장구했다. 청과 일본을 상대로 한 삼각 무역으로 당대 최고의 비단 장수로 꼽혔다. 장씨 집안의 ‘헤로인’ 장희빈은 휘황찬란한 비단옷으로 맵시를 뽐내며 숙종 연간의 사치 풍조를 온몸으로 드러냈다.‘장희빈의 비단’은 숙종 이후 정조 때까지 약 150년간의 짧았던 조선 상업사(史)의 결과다. 인동 장씨 같은 역관 집단이 삼각 무역의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고려 인삼’이다.사행길에 오른 역관들은 출장비 대신 인삼을 들고 청의 상인들과 사무역을 벌였다. 인삼을 팔아 비단을 사 오고, 비단을 일본에 되팔았다. 이때 일본에서 들어온 다량의 은화 덕분에 당시 조선은 제한적이나마 대항해 시대의 동북아시아 무역망에 편입됐고, 그 덕분에 영·정조 연간에 상업의 씨를 뿌릴 수 있었다. 장희빈이 사치를 누릴 수 있던 것도, 정조가 미완의 개혁을 단행할 수 있던 것도 근원을 따지자면 상당 부분 인삼에 빚을 지고 있었던 셈이다. 금보다도 귀했던 인삼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인삼의 브랜드 파워는 상당하다. 베트남 상류층 사이에선 최대한 생김새가 사람(人)과 비슷한 한국산 삼(蔘)이 최고의 선물로 여겨진다. 아마존이나 아이허브에 들어가 보면 ‘Jin Seng’(진셍·인삼의 일본식 표기)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건강보조식품이 무수히 많다.파르마톤이라는 인삼 성분을 함유한 비타민 브랜드는 거대 제약사인 사노피 소유다. 호주의 SFI헬스는 진셍과 발음이 비슷한 ‘진사나(Ginsana)’라는 이름의 인삼 비타민 제품을 판매 중
쿠팡이 목표로 삼은 최종 종착지는 ‘아시아 넘버 원 리테일 기업’이다. 로켓 배송이란 전에 없던 배송 혁신을 무기로 이마트의 ‘온라인 버전’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겠다는 비전으로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국내 기업 최초로 쿠팡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시켰다. 김 대표가 지금껏 밝혀왔던 쿠팡의 성장 전략에 비춰봤을 때 이번 파페치 인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파페치 인수 결정에 대해 주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2021년 3월 11일(현지 시간) 글로벌 자본 시장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NYSE에 상장했다. 기업공개로 조달한 금액은 46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5조2200억원)에 달했다. 상장 첫날 쿠팡 주가는 50달러에 육박하며,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111조원을 찍었다. 하지만 18일 쿠팡 주가는 16.15달러로 마감됐다. 시총은 289억달러(약 3조7750억원)로 급감했다.IB업계 관계자는 “김범석 대표는 창업자이지만 동시에 회사 경영에 대해서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배당 여력이 없는 쿠팡 경영진이 주요 주주들의 주가 관리 요
숙종의 후궁 장희빈은 조선 500년 역사상 가장 화려한 ‘패셔니스타’였을 것이다. 장희빈의 집안인 인동 장씨는 역관으로 승승장구했다. 청과 일본을 상대로 한 삼각 무역으로 당대 최고의 비단 장수로 꼽혔다. 장씨 집안의 ‘헤로인’ 장희빈은 휘황찬란한 비단옷으로 맵시를 뽐내며 숙종 연간의 사치 풍조를 온몸으로 표현했다.‘장희빈의 비단’은 숙종 이후 정조 때까지 약 150년간의 짧았던 조선 상업사(史)의 결과다. 인동 장씨 같은 역관 집단이 삼각 무역의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고려 인삼’이다. 사행길에 오른 역관들은 ‘출장비’ 대신 인삼을 들고 청의 상인들과 사무역을 벌였다. 인삼을 팔아 비단을 사 오고, 비단을 일본에 되팔았다.이때 일본에서 들어온 다량의 은화 덕분에 당시 조선은 제한적이나마 대항해 시대의 동북아시아 무역망에 편입되면서 영·정조 연간에 상업의 씨를 뿌릴 수 있었다. 장희빈이 사치를 누릴 수 있던 것도, 정조가 미완의 개혁을 단행할 수 있던 것도 근원을 따지자면 상당 부분 인삼에 빚을 지고 있었던 셈이다. 금보다 귀했던 인삼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인삼의 브랜드 파워는 상당하다. 베트남 상류층 사이에선 최대한 생김새가 사람(人)과 비슷한 한국산 삼(蔘)이 최고의 선물로 여겨진다. 아마존이나 아이허브에 들어가 보면 ‘Jin Seng(진셍, 인삼의 일본식 표기)’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건강보조식품이 무수히 많다.‘파르마톤(Pharmaton)’이라는 인삼 성분을 함유한 비타민 브랜드는 거대 제약사인 사노피 소유다. 호주의 SFI헬스는 ‘진셍’과 발음이 비슷한 ‘진사나(Ginsana)’라는 이
메리어트, 힐튼 등 미국의 글로벌 특급 호텔 브랜드가 세계로 뻗어나간 건 2차 세계 대전 이후다. 세계 최강의 강대국으로 올라선 미국의 시민들은 때마침 만개한 항공 산업의 비약과 함께 1970년대부터 해외 각지로 여행을 떠났다. 콘래드 니컬슨 힐튼과 존 월러드 메리어트는 기존의 유럽식 호텔이 아니라 ‘아메리칸 스탠더드’를 적용한 호텔 체인망을 세계 곳곳에 구축했다.일본 특급 호텔의 발전도 마찬가지 경로를 밟았다. 일본 호텔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오쿠라 호텔 본관이 첫선을 보인 건 1962년이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신라호텔을 만들 때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는 호텔이다. 오쿠라, 닛코, 토요코인 등 일본의 주요 호텔 체인은 일본인들이 JAL(일본 항공)을 타고 해외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글로벌의 외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롯데호텔, 해외 여행 붐 타고 비상할까올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해외로 떠난 한국 관광객은 1619만5000명에 달했다. 연간 기준으로 2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해외에서 쓰는 카드 금액(9월 말 누계)만 12조3000억원에 달했다. 미국, 일본 호텔의 성장 공식대로라면 롯데, 신라 등 한국의 특급 호텔 브랜드로 해외로 뻗어나갈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다.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호텔이다. 올 7월에 취임한 김태홍 호텔롯데 호텔사업부(이하 롯데호텔) 대표(사진)는 취임 일성으로 “해외에 16번째 롯데호텔 간판을 걸라”고 특명을 내렸다. 이와 관련,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인 시그니엘 간판을 단 특급 호텔을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롯데호텔은 1988년 소공동 본점에서 출발한 국내 첫 특급 호
담배와 색(色). 질서와 매뉴얼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유독 관대한 것 두 가지다. 일본이 섹스에 관한 한 ‘무한 개방적’이라는 건 다들 아는 바다. 우리에겐 불구대천의 원수이긴 하지만 일본 헌법의 아버지이자 정당 정치의 문을 연 이토 히로부미는 유명한 호색한이었다. 그의 평생의 반려자는 게이샤 출신이다. 조선 총독부 초대 통감이었다는 이유 말고라도, 유교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에서 이토는 리더의 자격을 애초부터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담배에 유독 관대한 일본 문화색은 그렇다 치고, 일본이 ‘애연가 천국’이라는 사실은 일본 특유의 절제된 문화에 비춰볼 때 매우 예외적이다. 도쿄, 오사카, 교토 같은 대도시조차 골목 어딘가엔 ‘흡연 가능한 식당’이 꼭 있다. 물론 연초 가능이다. 전자 담배를 피우며 밥 먹을 수 있는 곳은 수두룩하다.일본이 얼마나 담배에 관대한지는 FCTC(담배규제 기본협약) 미가입국이라는 ‘팩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소개에 따르면 FCTC는 ‘담배로 인한 폐해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유엔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한 2003년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세계 최초의 보건 관련 협약’이다.15일 현재 FCTC 가입국은 총 166개국이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어지간한 국가들은 대부분 가입했다는 얘기다. 다소 과장된 비교이긴 하지만, FCTC 미가입은 1933년 만주를 무단 점령한 일본이 만주 철수 대신 국제연맹을 탈퇴한 것과 비슷하다. 일종의 담배 고립주의를 택한 셈이다.일본인은 왜 이토록 담배에 열광할까.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설은 병영 문화 설(說)이다. 일
세라젬은 자체 홈 헬스케어 플랫폼이 사물인터넷(IoT) 국제표준화그룹(JTC1/SC41) 총회에서 IoT 국제 표준화 과제로 승인됐다고 14일 발표했다. JTC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공동기술위원회로 정보통신 분야 국제 표준을 정립하고 있다.홈 헬스케어 IoT 표준화가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라젬은 향후 2년간 전문 헬스케어 연구기관인 클리니컬을 통해 의료기기와 가전, 각종 스마트홈 기기를 통합하는 표준화 모델 확립에 주력할 예정이다.JTC1 소위원을 맡은 이기원 세라젬 클리니컬 대표는 “그동안의 IoT 표준은 연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헬스케어 영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이번 표준화 과제 선정은 기기 간 연결뿐 아니라 사용자의 상태까지 고려한 새로운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동휘 기자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이 연말 시즌을 맞아서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시즌 한정 프로모션을 펼친다. 호텔 측은 인스타그램 사진용으로 최적화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부터 성탄절 기념 이벤트, ‘미닝 아웃’(가치관을 드러내는 소비)을 실천할 수 있는 객실 패키지까지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정판 크리스마스 케이크 출시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본관 1층 베이커리 ‘파라다이스 부티크’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8종을 출시했다. 호텔의 대표 파티셰가 ‘매지컬 크리스마스(Magical Christmas)’를 테마로 트리, 루돌프 등을 달콤한 케이크로 구현했다. 생딸기, 블루베리 등 제철 과일과 초콜릿, 녹차, 생크림 등 최고급 재료를 활용해 풍미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신선한 딸기를 듬뿍 올려 트리를 형상화한 ‘시그니처 딸기 트리’를 비롯해 털장갑과 뜨개질 무늬를 표현한 ‘스위트 오팔리스’, 화이트초콜릿 가나슈와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빈에 앙증맞은 곰돌이를 얹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케이크’ 등 다양한 구성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쿠키 슈와 바닐라 크림으로 루돌프를 재현한 ‘루돌프’, 진한 녹차 케이크와 동물성 생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녹차 초콜릿’, 트리 오너먼트 모형의 초콜릿으로 장식한 ‘크리스마스 타워’도 만나볼 수 있다. 각각 상큼한 딸기와 블루베리로 가득 채운 ‘딸기 쇼트’, ‘블루베리 시폰’ 케이크도 준비했다.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객실 패키지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크리스마스이브와 전날 이틀간(12월 23~24일) 체크인 시 선물을 맡기면 산타클로스가
서울에서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수도권 최대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이 지난 8일 개장했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최대폭 154m인 총 8면의 광폭 슬로프와 시간당 1만5000명이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는 초고속 리프트, 무선 원격제어 제설 시스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스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초·중급자 코스 환경 개선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시간제 리프트권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곳이다. 같은 시간대 이용 고객 수를 제한하는 슬로프 정원제와 스마트폰 하나로 예약부터 입장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키 모바일 퀵패스, 쾌적하고 깨끗한 스키 부대시설 등 차별화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곤지암리조트는 2023~2024시즌에 총 30억원을 투자해 초·중급 슬로프와 눈썰매장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최신 스키 시설과 고객 서비스, 즐길 거리를 새롭게 선보였다.우선 초·중급 스키어를 위한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중급 슬로프 상단 일부 구간을 토공 공사를 통해 초·중급자도 이용할 수 있는 완만한 슬로프면으로 조정했다. 그동안 슬로프 하단에서만 즐기던 초·중급자도 스키장 정상에서부터 베이스까지 더 길고 넓게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스키어가 몰리는 주말에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슬로프 중간에서 정상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그램 리프트도 추가 운영 중이다. 스키 실력에 맞게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와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여유롭고 쾌적한 스키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결제 가능지갑이나 티켓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예매부터 입장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세라젬의 홈 헬스케어 플랫폼이 사물인터넷(IoT) 국제표준화그룹(JTC1/SC41) 총회에서 IoT 국제 표준화 과제로 승인됐다. JTC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공동기술위원회로 정보통신분야 국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세라젬은 14일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와 5G 등 첨단 분야에서 국제 표준을 세우며 시장을 주도해왔듯이 홈 헬스케어 플랫폼에서도 세계 표준화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매터(Matter)’, ‘OCF’ 등 IoT에 대한 표준화 모델은 꾸준히 있었으나 홈 헬스케어 IoT의 표준화 과제가 진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라젬은 향후 2년간 전문 헬스케어 연구기관인 클리니컬을 통해 의료기기와 가전, 각종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합하는 표준화 모델 확립에 주력할 예정이다.JTC1 소위원을 맡고 있는 세라젬 클리니컬 이기원 대표는 “그동안의 사물인터넷 표준은 연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헬스케어 영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이번 표준화 과제 선정은 기기 간 연결뿐 아니라 사용자의 상태까지 고려한 새로운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세라젬은 현재 개발중인 홈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의료기기와 스마트 기기를 통합 제어하고 건강 데이터와 의료기기 사용 이력 등을 고려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침대에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면 수면 패턴을 인식해 방의 불을 끄고 커튼을 치고 각종 알림 음량을 줄여주는 등 사용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한편, 세라젬 홈 헬스케어 플랫폼은 최근 스마트홈과 디지털 헬스케어 두개 부문에
지난 8일 KT&G는 흥미로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연임 의사를 밝힌 현직 사장을 다른 후보자에 우선해 심사할 수 있는 조항’을 이사회 규정에서 삭제했다는 내용이었다.이 자료는 두 가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우선 심사 조항’이라는 특이한 규정이 존재했었다는 것과 이걸 없앤 배경이 무엇일까에 시선이 집중됐다. 보도 자료에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KT&G 측에 문의한 결과, 내용은 이랬다. ‘현직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다른 후보자에 우선하여 심사한다’는 것이다. ‘연임 우선제’다. 11 영업일만에 사장 선임했던 KT&G, 이번엔 바뀔까 2015년에 민영화 이후 네번째 사장으로 취임한 백복인 KT&G 대표는 2018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2018년 연임은 이른바 ‘신재민 폭로’와 연관돼 있다. 기획재정부 사무관이던 신 씨는 2018년 12월 29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 동영상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가 백 사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외압을 넣었다는 것이 요지였다.청와대가 실제 외압을 행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18년 3월 주총 당시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마저 중립 의사를 밝히면서 백 사장의 운명은 외국계 펀드의 손에 맡겨졌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경영진 편에 서면서 결과는 백 사장의 연임으로 종결됐다.KT&G 이사회가 ‘우선 심사’를 실제 적용한 건 2021년 연임 때다. KT&G는 이듬해인 2022년 아예 이사회 규정으로 연임 우선
한때 담배 기업은 ‘마케터의 무덤’으로 불렸다.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는 연초 광고 행위를 엄격히 규제한다. 최근 담배산업이 연초에서 차세대 담배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이 같은 통념도 서서히 깨지고 있다. 궐련형 액상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인 전자담배 브랜드 마케팅의 중심에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사진)가 있다. 김 대표는 담배 마케팅 분야에선 ‘전설’로 통한다. 유니레버에서 4년간 ‘도브’ 브랜드를 담당하다 사회생활 5년 차인 2004년 BAT그룹으로 옮겨 ‘던힐 신화’를 만들어냈다. KT&G ‘디스’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말보로’로 양분된 시장에서 ‘모던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힌 던힐로 점유율 1위를 찍기도 했다. 2021년 BAT로스만스 수장에 선임된 김 대표는 올 7월 또 하나의 야심작을 내놨다.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1위인 ‘뷰즈’를 한국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도 던힐 때와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BAT는 KT&G ‘릴’과 PMI ‘아이코스’에 뒤처진 3위다. 김 대표는 “릴과 아이코스는 궐련형인 데 비해 뷰즈는 액상형”이라며 “뷰즈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현재의 판을 흔들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전의 명수’답게 김 대표가 던진 승부수는 조금씩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뷰즈 고 800’은 출시 1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소진됐다. 김 대표는 “첫 제품이 나온 후 1주일 만에 뷰즈의 국내 액상형 담배 시장 점유율이 네 배가량 높아졌다”며 “현재 판매 지역을 수도권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뷰즈의 마케팅 포인트
한때 담배 기업은 ‘마케터의 무덤’으로 불렸다.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는 연초에 대한 광고 행위 엄격히 규제한다. 최근 담배 산업이 연초에서 차세대 담배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이 같은 통념도 서서히 깨지고 있다. 궐련형·액상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인 전자 담배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의 영역도 넓어지는 중이다.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사진)는 담배 마케팅 분야에선 ‘전설’로 통한다. 유니래버에서 4년간 ‘도브’ 브랜드를 담당하다 사회생활 5년 차인 2004년 BAT로 옮겨 ‘던힐 신화’를 만들어냈다. KT&G의 ‘디스’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의 ‘말보로’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모던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입힌 던힐로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찍기도 했다.2021년 BAT로스만스 수장에 선임된 김 대표는 올 7월 또 하나의 야심작을 내놨다. 미국 액상형 전자 담배 1위인 ‘뷰즈’를 한국 시장에 선보인 것. 이번에도 던힐 때와 상황은 비슷하다. BAT로스만스는 국내 전자 담배 시장에서 KT&G의 ‘릴’과 PMI의 ‘아이코스’에 뒤처진 3위다.김 대표는 “릴과 아이코스는 궐련형인 데 비해 뷰즈는 액상형”이라며 “게다가 뷰즈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현재의 판을 흔들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역전의 명수’ 답게 김 대표가 던진 승부수는 조금씩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뷰즈 고 800’은 출시 1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소진됐다. 김 대표는 “첫 제품이 나온 이후 1주일 만에 뷰즈의 국내 액상형 담배 시장 점유율이 4배가량 증가했다&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겸 롯데헬스케어 대표(사장)가 부회장 승진과 함께 그룹 화학 계열사를 총괄하는 화학BU의 구원투수로 투입된다. 롯데케미칼 등 실적 악화에 빠진 화학 부문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에서 신사업 발굴이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 신임 전무는 일본 롯데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한국 롯데에서 임무를 부여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는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H 프로젝트’. 화장품 등 ‘뷰티’ 전문점인 CJ올리브영에서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는 말이라고 한다. 헬스케어의 영문 앞 글자인 ‘H’를 따서 간단히 짓긴 했지만, CJ올리브영이 들이는 공은 상당하다. 가장 인기 있는 뷰티 상품이 진열되던 CJ올리브영 매장 중심은 건강기능식품 매대로 바뀌었다.CJ올리브영이 6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장품에 이어 헬스케어로 영역을 넓힘으로써 향후 기업공개(IPO) 시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020 세대의 ‘참새 방앗간’ 역할을 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이 5060세대 중심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대가 건기식에 꽂혔다"....CJ올리브영의 승부수CJ올리브영은 ‘헬시어터’라는 컨셉트로 ‘입소문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과 CJ CGV의 일종의 콜라보 마케팅이다. 영화관에서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매장 벽면도 ‘건강 루틴 절찬 상영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헬시어터로 뒤덮였다.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이 건기식의 대표 업체들 20여 곳과 함께 작년부터 H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전국 매장의 핵심 매대를 건기식으로 채울 만큼 상당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매장마다 입구로부터 가장 눈에 띄는 매대에 ‘뉴칸’, ‘아임비타’, ‘프레스샷’, ‘마그랩’ 등 건기식을 배치하고 있다.CJ올리브영이 헬스케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건기식의 소비 연령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기식 업
KT&G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D-데이’로 정하고, 다음 달부터 KT&G의 경영 전략과 지배 구조 이슈 등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올 3월 KT&G 경영진과 FCP의 주총 대결에서 현 경영진 편을 들었던 국민연금이 최근 KT&G 주식을 대량 매도, 1대 주주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맞대결은 결과를 예단할 수 없을 정도로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사장 후보 외부에 개방하라”…12월 총공세 선언한 FCP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CP가 KT&G를 상대로 지난 10월 10일 제기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등사를 청구하는 가처분 소송의 결과가 다음 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FCP가 공개를 요청한 정보는 크게 두 가지다. 전자 담배의 매출과 이익 등을 국내와 해외 시장으로 구분해 정확히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라는 것이 첫 번째다. FCP측은 백복인 KT&G 사장이 미래 성장 사업인 궐련형 전자 담배 등 차세대 상품 투자에 집중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와 함께 FCP는 지난해 4분기에 KT&G가 컨설팅 수수료의 명목으로 1900만달러(약 257억원)를 지출한 것과 관련해 용처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KT&G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첫 번째 공세는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용두사미로 끝났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SM을 공격한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먼트자산운용이 더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KT&G가 오랫동안 주가 변동이 거의 없는 ‘은둔의 배당주’인 터라 ‘이슈성’에서 SM에 밀렸다는 얘기다.KT&G가 2001년 민영화 이후
SK그룹 계열의 e커머스 기업인 11번가가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11번가가 어떤 회사인가. 2008년 오픈마켓 시장에 뛰어들어 2017년엔 거래액 기준으로 G마켓을 따라잡고, 1위에 올랐었다. SK라는 모기업의 막강한 후광에다 아마존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11번가는 국내 오픈마켓 업체 중 최초 상장이라는 꿈에 거의 다다른 듯했다.11번가의 ‘일보 후퇴’는 한국 유통 산업이 구조적으로 거대한 변환점에 서 있음을 방증한다. 2010년 ‘창업 동기생’인 위메프, 티몬에 이어 11번가마저 사실상 시장 지배력을 상실함으로써 오픈마켓이라 불리는 간접 유통 시장의 판도가 쿠팡과 네이버라는 양극 체제로 완전히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춘추전국' 오픈 마켓 시장의 재편 국내 유통 산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이마트처럼 제조사나 대형 벤더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재고 부담을 감수하면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직접 유통이 한 축이다. 다른 한쪽은 글로벌 유통기업인 이베이와 아마존이 창안한 오픈마켓이다. IT(정보기술)로 무장한 e커머스 업체가 플랫폼을 만들어 놓으면, 그 위에서 수많은 셀러와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 판다.직접 유통 시장은 이마트를 필두로 대형마트 3사가 시장을 석권했다. 2019년 대형마트 3사의 매장은 424개로 정점을 찍었다. 그해 이마트의 매출(연결기준)은 19조원이었다. 홈플러스(7조3000억원, 2019년 3월~2020년 2월)와 롯데마트(6조3310억원)를 합하면 3사의 매출은 30조원을 웃돌았다. 사실상 독과점 체제였다. 온라인 직접 유통 시장을 개척한 쿠팡이 뛰어들면서 대형마트 3사의 지배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직접 유통 시장은 여전히 팽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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