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은 근무일 5일 중 최소 하루는 ‘골맥(골뱅이+맥주)’을 즐긴다. 본사도 ‘골맥의 성지’로 불리는 을지로. 올 봄의 어느 날, 생맥주에 매콤한 골뱅이를 털어 넣던 오민국 팀장의 뇌리에 아이디어 하나가 꽂혔다. ‘골뱅이 맥주를 만들면 어떨까’. 세븐일레븐은 곧바로 골뱅이 가공캔 분야 1위인 유동, 맥주 양조 벤처기업인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협업에 돌입했다. 약...
‘불멍’, ‘물멍’, ‘차박’, 올해 아웃도어 시장 키워드다.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레저활동으로 캠핑을 찾는 인구가 크게 늘어서다. 특히 10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그간 억눌렸던 숨통을 트이게 해줄 돌파구로 캠핑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졌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10월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 테이블/체어류 160%, 아동용 팝업/인디언 텐트류 155%, BBQ 그릴과 숯은 각각 118%, 43% 신장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캠핑 필수 아이템인 침낭 매출은 350% 급증했다. 파세코 캠핑용 등유난로(CAMP25s)는 준비물량 600대가 입고 당일 완판될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같은 기간 낚시용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캠핑장 이동과 집기 운반 등에 필요한 접이식 수납함은 104%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관련 차량용품 매출도 껑충 뛰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가 적자를 보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이례적인 기록이다.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전국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캠핑·아웃도어대전’을 열고, 인기 캠핑용품은 물론 낚시, 차량, 수납용품과 관련 먹거리 등을 저렴하게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캠핑용품을 초특가에 선보인다. 대형마트 최초로 360도 회전이 가능한 노닐 캠핑회전체어(소 18*13*81cm/대 23*21*109cm)를 각각 3만4900원, 4만9900원에 판매한다. 노닐 야전침대(92*12*63cm) 3만9900원, 무중력 착석감을 주는 리클라이너 체어(179*67*110cm)는 1000개 물량을 한정 기획해 3만4900원에 판다. 실내외에서 활용 가능한 아동용 팝업/인디언 텐트는 각 1만9900원이다.불멍에 제격인 우드스토브와 미니장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17개사가 참여해 약 6200개 브랜드를 할인가에 판매한 ‘쓱데이’ 매출이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1주일간의 판매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행사 때보다 3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해외 소비가 불가능해지면서 겨울철 국내 소비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신세계그룹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연 이번 행사에서 온...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17개사가 참여해 약 6200개 브랜드를 할인가에 판매한 ‘쓱데이’ 매출이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사전 판매를 시작해 1일까지 7일 간의 판매 실적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소비가 불가능해지면서 ‘안방 소비’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쓱데이...
‘롯데’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업종은 백화점이다. 서울 소공동 본점을 비롯해 전국에 51개 매장(아울렛점 포함)을 두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백화점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안방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언택트 시대 가장 각광받는 상품 중 하나가 프리미엄 리빙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가의 가구류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업계에선 롯데백화점이 작년 11월 영국의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인 ‘더콘란샵’을 선보인 건 ‘신의 한 수’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더콘란샵은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콘란이 설립한 생활용품 편집숍이다. 현재 영국·프랑스·일본 등 3개국에만 11개 매장이 있다. 국내엔 롯데백화점이 처음 들여왔다.롯데백화점은 기존에 잡화·의류가 있었던 강남점 별관 1~2층(3305㎡ 규모)을 더콘란샵으로 바꿨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부회장)가 직접 현지에 방문해 유치에 나섰을 정도로 롯데백화점이 상당히 공들인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리빙 상품 중 가장 고가 브랜드다.롯데백화점 초고가 전략의 현재 성적표는 ‘A+’다. 지난해 오픈 첫 달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1만여 명에 달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기에 방문 고객이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급반전 중이다. 7월 이후 매달 20%의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적 소비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누적 방문객은 100만
오뚜기 진라면은 라면 시장 2위 브랜드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 14.6%로 농심 신라면(15.5%)을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농심의 ‘30년 아성’을 위협하는 오뚜기의 비밀 병기는 ‘소셜임팩트’. 오뚜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면 부문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1위에 올랐다.한국경제신문은 지난 7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CSIS)’를 시행했다. 그 결과 50개 업종에서 브랜드별 사회적 평판의 명암이 여실히 드러났다. 소셜임팩트는 소비자가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가늠하는 지표로,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수와 함께 가장 중요한 기업 평가 잣대로 꼽힌다.현대자동차(내연·친환경 자동차 부문)와 SK텔레콤(5세대 이동통신) 삼성페이(모바일 결제) 삼성생명(생명보험) 호텔신라(럭셔리 호텔) 신세계(백화점) 배달의민족(배달앱) 스타벅스(커피 전문점) 참이슬(소주) 제주 삼다수(생수) 하나투어(여행) 유한양행(제약) 등이 시장을 리드하며 좋은 평판(소셜임팩트)을 유지하는 기업군으로 분류됐다.농심과 오뚜기처럼 시장 1위(농심)와 소셜임팩트 1위(오뚜기)가 갈린 업종도 있다. 어느 기업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46.7%)이 오뚜기를 선택했다. ‘갓뚜기’가 신라면을 역전할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올해 3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000여 명을 신규 채용한 쿠팡이 거래액 기준으로 시장 1위인 네이버를 소셜임팩트 조사에서 제친 것도
롯데마트는 올초부터 다양한 ‘물류 실험’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주문 즉시 1시간 배송이 이뤄지도록 속도에 집중하기도 하고, 온라인 주문 처리 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물류 공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 맞서 ‘라스트 1마일(주문 상품을 소비자 손에 최대한 빨리 배송하기 위한 전략)’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험들이다. 롯데마트가 29일 ‘세미다크 스토어&rsqu...
‘연봉 1억원 택배기사’는 올초 가장 뜨거운 뉴스 중 하나였다. 유명 대학 졸업장이나 특별한 자격증이 없어도 ‘꿈의 연봉’을 받는다는 이야기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 돈을 벌기까지 얼마나 ‘과중한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지, 개인별 영업력에 따라 손에 쥐는 돈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등은 관심 순위에서 뒤로 밀렸다. 당연히 관심받았어야 할 그 이슈가 최근 택배기사들의 과로 추...
코로나19 시대의 휴양은 과거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경쟁적으로 여행지에 깃발을 꽂는 건 먼 옛날의 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집에 머물며, 가까운 곳을 걷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헬스 휴양’도 새로운 레저 문화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평소 좋지 않았던 내 몸의 구석구석을 치료하는 휴양법이다. 세계 1위 치과의사 추천 칫솔 브랜드인 오랄비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구강건강 보고서’는 헬스 휴양을 원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침서다. 구강 점수 한국 평균은 56점오랄비 보고서는 치과 전문의들이 개발한 구강 건강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국내 성인 남녀(20~60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설문 분석 결과 한국 성인의 구강 건강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6점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여성은 58점, 남성은 54점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다소 높은 구강 건강도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60대 여성이 60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 남성이 53점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구강 건강 상태에 대한 설문에 전체 응답자의 55.6%가 자신의 구강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는 84.9%의 응답자가 시린 이를 경험했으며, 69.2%는 양치할 때 치아나 잇몸이 아픈 치주질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일상생활에서 대다수가 구강 내 통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얘기다.자신의 구강 상태 중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을 묻는 설문 항목에서는 20~40대는 치아 착색을 들었고, 50~60대는 시린 이라고 응답했다.평소 양치 습관을 포함한 구강 관리에 관한 질문에서 60.9%의 응답자가 자신이 평소에 구강 관리를 잘하지 못하고
클럽ES리조트에 가본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지중해 바닷가 마을에 온 것 같다”고. 주황빛의 낮은 지붕과 하얀 건물의 조화가 주는 이국적인 향기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클럽ES리조트는 1996년 충주호 인근 산속 호숫가 편안한 곳에 첫 번째 ‘휴양 마을’을 조성했다. 57개 동에 255실을 갖췄다. 2009년엔 바닷가 언덕 위 로맨틱한 휴양 마을을 콘셉트로 통영(8개 동, 106실)에 진출했고, 2018년엔 한라산 중간에 제주리조트(8개 동, 153실)를 지었다. 2000년엔 네팔의 해발 1700m 마을, 히말라야 설산이 보이는 곳에 6개의 단독주택을 짓고 클럽ES리조트라는 브랜드를 걸었다.클럽ES리조트의 모든 시설은 자연과의 조화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시설물을 조성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조트 관계자는 “지형, 지세에 맞게 건물을 분산 배치해 개인 생활을 보호하고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객실 외관은 유럽의 스위스 알프스 샬레풍과 지중해풍의 단독별장형 또는 빌라형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클럽ES리조트의 객실 전용면적은 일반 리조트보다 넓어 쾌적한 느낌을 준다. 객실 주변으로 나무와 꽃이 가득한 잔디밭을 조성해 별장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중장년층이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포크송 야외 라이브공연을 한다. 토끼, 오리, 염소, 닭이 뛰어노는 방목장과 사교 모임이 가능한 야외 바비큐장 등도 갖췄다.리조트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 같은 획일적 건물과 상업시설 위주의 부대시설을 운영하는 기존 리조트와 달리 자연 속에서 내 집과 같은 편안한 분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로켓 배송’으로 확보한 약 2300만 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자로 본격 변신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부인 안 하는 쿠팡26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OTT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비밀 프로젝트팀’을 꾸렸다. LG전자 출신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를 안착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박대준 공동대표가 프로젝트팀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쿠팡에서 은밀하지만 꽤 광범위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NBA(미 프로 농구), MLB(미 메이저리그),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에 대한 독점 중계권한을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OTT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상품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쿠팡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쿠팡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식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쿠팡은 사실과 다른 얘기가 나오면 즉각 반박하고 사내 뉴스를 통해 이를 공지한다”며 “OTT 사업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 일이 진척 중이라는 방증”이라고 했다.쿠팡은 지난 7월 동남아시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을 인수했다. OTT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최근엔 ‘온라인음악서비스제공업’과 ‘기타 부가통신서비스(온라인 VOD 콘텐츠 서비스)’를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특허청에 ‘로켓와우 플레이’와 ‘쿠팡와우 플레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타계 후 한솔, CJ, 신세계 등으로 쪼개졌던 때와는 달리 이건희 회장 뒤를 잇는 ‘3세 경영인’들은 계열 분리보다 삼성그룹이란 커다란 울타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25일 현재 이 사장은 삼성물산 지분 5.55%(약 1045만 주)와 삼성SDS 지분 3.90%(301만...
신세계그룹이 17개 계열·관계사를 동원해 ‘대한민국 쓱데이’를 연다. 사전 행사기간(26일 밤 12시부터 30일까지)과 본 행사일(31일)에 SSG닷컴을 통해 총 6200개 브랜드, 40만 종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다. 1++등급 한우를 9900원(150g)에, 토즈 등 면세점 명품을 최대 6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는 올해 두 번째인 ‘쓱데이’를...
편의점 CU가 1200여 개 상품을 준비해 다음달 1~15일 열리는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한다. 매일 선착순 1000명에게 ‘KT 올레 tv쿠폰 5천원권’이 증정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25일 “작년 행사보다 20% 가량 품목을 늘려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콜라겐, 유산균, 밀크씨슬 등 건...
신세계그룹이 17개 관계사를 동원해 ‘대한민국 쓱데이’를 연다. 사전 행사(26일 자정부터 30일까지)와 본행사(31일) 때 SSG닷컴을 통해 총 6200개 브랜드, 40만종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다. 1++등급 한우를 9900원(150g)에, 토즈 등 면세점 명품 잡화류는 최대 6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올해 두번째인 ‘쓱데이’를 위해 신세계가 준비한 물량은 약 1...
수지 휴슨 나트라케어 창업자로부터 한국경제신문에 연락이 온 것은 약 한 달 전쯤이었다. 그녀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5월부터 나트라케어 제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휴슨 여사는 “과장되고 거짓된 정보들이 확대재생산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생각과 권리 만큼 기업의 얘기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휴슨 창업자와의 이메일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그녀가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얼마 전 긴급 회의를 열고 26일 열리는 ‘택배 과로사’ 국감에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인 쿠팡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배경은 둘 중 하나다. ‘뭣이 중요한 지’도 모르면서 주목도를 높이려고 벌인 ‘쇼’이거나, 쿠팡의 사례를 들어 기존 택배사들에 경고를 하려는 ‘깊은 뜻’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다. 그간 국감의 행태를 감안하면 개연성이 매우...
1989년 어느 봄날의 영국, 농업학교 교사 수지 휴슨(사진)은 TV 다큐멘터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자신을 비롯해 여성들의 필수품인 생리대 제조 과정에 대량의 화학 약품이 사용된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해 말 나트라케어라는 친환경 순면 생리대 브랜드를 출시했다.30여 년이 지난 지금 나트라케어(회사명 바디와이즈)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8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휴슨 바디와이즈 대표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30여 년의 여정을 “가시덤불로 뒤덮인 숲길을 맨손으로 헤쳐나온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바디와이즈가 펄프 가공 과정에서 염소 표백을 하지 않고도 제품의 편의성과 기능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 천연 생리용품을 내놓자 거대 글로벌 위생용품 업체들의 집요한 공격이 시작됐다.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거대 기업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의 협박과 비난이 계속됐고, 환경 유해성과 관련한 진실을 감추려는 시도도 있었다”며 “환경과 여성 건강에 대한 굳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위협에 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요즘 세대는 휴슨 대표와 같은 험난한 여정을 겪을 필요가 없다.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휴슨 대표는 “나트라케어가 깨끗하게 치워놓은 마당에서 여러 친환경 위생용품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ESG 정책은 선언만으로는 지키기 어렵고 끊임없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이 창업 철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그룹 부회장)는 지난 14일 뜻밖의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19일부로 롯데쇼핑 헤드쿼터(HQ, 본부)의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1970년대생,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 임원을 선임한 것이다.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본부의 ‘두뇌’ 격인 자리에 외부 인사를 기용하기는 롯데쇼핑 사사(社史)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상 중인 연말 ‘독한 인사’의 서막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정경운 신임 쇼핑HQ 기획전략본부장(사진)이 서울 소공동 사무실에 첫 출근한 날은 12일이다. 정식 발령일에 앞서 HQ 소속 본부 및 HQ가 관할하는 5개 사업부의 임원들과 미리 인사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집무실이 있는 강 부회장이 소공동으로 넘어와 직접 상견례 자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강 부회장은 HQ 직원들에게도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신임 본부장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HQ의 주요 업무에는 쇼핑사업 구조조정, 신사업 개발, e커머스(전자상거래) 방향 정립 등이 있다”며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좀 더 전문적이고 새로운 발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외부 출신 임원이 안착할 수 있도록 강 부회장이 힘을 실어준 것이다.그룹 내부에선 이번 인사를 변화의 바람이 본격화할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초 신설된 쇼핑HQ의 첫 기획전략본부장은 백화점에서 오래 근무한 롯데 공채 출신이었다”며 “역대 백화점 기획전략본부장들도 이원우 전 롯데물산 총괄대표 등 100% 롯데 공채 출신이 맡아왔다”고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그룹 부회장)는 최근 뜻밖의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19일부로 롯데쇼핑 헤드쿼터(HQ, 본부)의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70년대생,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 임원을 선임했다.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본부의 ‘두뇌’ 격인 자리에 외부 인사를 기용하기는 롯데쇼핑 사사(社史)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신동빈 롯데...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이다. 둘은 늘 경쟁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다름을 추구하면서 결국은 닮는다. ‘1등 의식’이 그랬다. 두 그룹은 한국의 리테일 산업을 양분(兩分)했다고 자부하며, 안분지족을 구가했다. 깨질 것 같지 않았던 양분 구도는 쿠팡, 네이버쇼핑 같은 기존의 공식을 깨버린 ‘파괴자’의 등장으로 여지없이 무너졌다. 쿠팡은 저가와 빠른 배송을 무기로 소비자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엔드 유저(end user)’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네이버 쇼핑은 소상공인 우선주의로 수백만명의 판매상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기존 구도를 깨는 파괴적 상황을 가속화, 현실화했다.신세계와 롯데가 서로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경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아 둘은 닮아갈 수 밖에 없다. 전열을 새로 가다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6년 6월 검찰의 압수수색에서부터 시작된 약 4년 간의 사법 리스크에서 해방됐다.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지으며 올 4월엔 명실공히 한·일 롯데를 총괄하는 회장에 올랐다. 신세계도 지난달 이명희 회장이 이마트 부문을 총괄하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 총괄사장에게 각각 지분 8.2%씩을 넘기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했다.신세계그룹이 이마트 부문의 연말 정기 인사를 15일 단행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용진 부회장은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를 헤쳐나갈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에 내년을 맞이해야 한다. 밀물이 들어올 때는 어떤 배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사석에서 만난 이들에게 들은 얘기다. 네이버라는 플랫폼 회사의 지향점에 대해 그는 딱 한 단어로 요약한다고 한다. ‘검색’이다. 연두색 네모난 작은 창이 발산하는 위력은 네이버를 국내 최고 플랫폼 업체로 성장시킨 시작점이었다. 더 많은 이들이 찾아와 더 많은 트래픽을 일으키도록 하는 게 검색광고 회사인 네이버의 목표라는 얘기다. 쇼핑으로 화제가 넘어가면 한 대표는 ‘네이버 라방(라이브 방송...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용퇴한 지난 8월 13일 이사회 직전에 일본으로 출국했다. 수장이 바뀐 일본 롯데를 추스르고, 상속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한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면담까지 마무리한 만큼 귀국일이 가까워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말 그룹 계열사 인사를 다음달로 앞당겨 본격적인 ‘신동빈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본격 활동 재개한...
인천 남동공단 인근 만수동에 있는 장승백이 시장은 한때 ‘잘나가던’ 장터였다. 1990년 초 문을 열 당시만 해도 2~4층짜리 건물 7개에 공용 주차장까지 갖춘 현대식 ‘골목 시장’으로 주목받았다. 시장 내 180여 개 상점은 주변에 들어선 수만 가구 아파트 단지의 단골 상점이었다. 그러나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2년 시장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체인형 식자재마트가 들어서면서 내방객이 ...
2010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혹은 골목상권과 대형 유통업체 간 공존을 위해 마련된 법안이다. 하지만 경직된 법 적용으로 오히려 유통산업‘족쇄’법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작년 말 이후 매장을 풀필먼트센터(상품 보관, 주문, 배송 등을 일괄처리하는 물류 시설)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잠정 중단했다. 전국 140개 매장 중 10여 개만 물류센터로 전환해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해 생존에 도움이...
‘잠자던 거인이 깨어나고 있다.’ 롯데그룹에 대한 재계의 평가다. 신동빈 회장이 한·일 양국의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그룹의 불확실성 요인이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 ‘젊은 롯데’의 출발을 알리는 올해를 원년 삼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롯데의 ‘비상’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일본에서 두 달간 체류한 뒤 연 첫 임원회의에서 ‘위닝 스피릿...
롯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사회·경제·문화적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이에 따른 변화와 혁신을 발 빠르게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그룹사 대표와 기획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과 후》라는 제목의 사내용 도서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당시 이런 변화상을 정리한 도서가 전무한 상황에서 기업이 자체 제작, 배포한 사례로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 코로나19 이후 일...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국경도시 랑선(Lạng Sơn)성(省)까지 가는 길은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79년 2월17일 중국 인민군이 국경을 넘어 랑선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당시, 이제 막 베트남을 통일한 호찌민 정권은 모골이 송연했을 것이다. 중·월 전쟁이란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된 두 공산주의 체제의 대립은 동남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베트남은 기원전서부터 자신들을 억눌렀던 중화 민족을 생래적으로 증오하...
네이버가 공정위원회와 전투를 벌일 모양이다. 공정위가 6일 네이버 쇼핑이 검색 결과를 조작해 자사 오픈 마켓(스마트스토어) 상품을 상위에 올리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며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하자 이에 불복,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의 처벌 수위가 그리 강하지 않은 데도 네이버는 왜 사활을 걸고 규제 기관에 달려드는 것일까. 우선 이번 공정위의 처벌 수위가 어느 정도인 지부터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 네이버 쇼핑의...
오픈마켓(open market)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건 2000년이다. 그 해 4월에 인터파크가 G마켓을 출범하면서 ‘온라인 장터’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올해로 벌써 20년째다. 국내 오픈마켓은 날로 확장 중이다. 전통의 강호인 G마켓, 옥션, 11번가가 ‘삼분(三分)’하고 있던 시장에 2014년 네이버가 뛰어들면서 오픈마켓의 외연을 대폭 확장했다. 2010년 창업 동기인 티몬, 위메프...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박동휘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