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어느 봄날의 영국, 농업학교 교사 수지 휴슨(사진)은 TV 다큐멘터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자신을 비롯해 여성들의 필수품인 생리대 제조 과정에 대량의 화학 약품이 사용된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해 말 나트라케어라는 친환경 순면 생리대 브랜드를 출시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나트라케어(회사명 바디와이즈)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8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그룹 부회장)는 지난 14일 뜻밖의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19일부로 롯데쇼핑 헤드쿼터(HQ, 본부)의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1970년대생,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 임원을 선임한 것이다.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본부의 ‘두뇌’ 격인 자리에 외부 인사를 기용하기는 롯데쇼핑 사사(社史)에서 처음 있는 일이...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그룹 부회장)는 최근 뜻밖의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19일부로 롯데쇼핑 헤드쿼터(HQ, 본부)의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70년대생,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 임원을 선임했다.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본부의 ‘두뇌’ 격인 자리에 외부 인사를 기용하기는 롯데쇼핑 사사(社史)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신동빈 롯데...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이다. 둘은 늘 경쟁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다름을 추구하면서 결국은 닮는다. ‘1등 의식’이 그랬다. 두 그룹은 한국의 리테일 산업을 양분(兩分)했다고 자부하며, 안분지족을 구가했다. 깨질 것 같지 않았던 양분 구도는 쿠팡, 네이버쇼핑 같은 기존의 공식을 깨버린 ‘파괴자’의 등장으로 여지없이 무너졌다. 쿠팡은 저가와 빠른 배송을 무기로 소비자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겐 그만의 ‘큰 그림’이 있다. ‘옴니 채널’의 실현이다. 소비자가 신세계라는 하나의 우산 아래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쇼핑을 경험하고 물건을 구매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5일 정 부회장이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도록 한 것은 옴니 채널을 구현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게 업계 평가다. 책임 경영 강화 후 첫 인사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은 이...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사석에서 만난 이들에게 들은 얘기다. 네이버라는 플랫폼 회사의 지향점에 대해 그는 딱 한 단어로 요약한다고 한다. ‘검색’이다. 연두색 네모난 작은 창이 발산하는 위력은 네이버를 국내 최고 플랫폼 업체로 성장시킨 시작점이었다. 더 많은 이들이 찾아와 더 많은 트래픽을 일으키도록 하는 게 검색광고 회사인 네이버의 목표라는 얘기다. 쇼핑으로 화제가 넘어가면 한 대표는 ‘네이버 라방(라이브 방송...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용퇴한 지난 8월 13일 이사회 직전에 일본으로 출국했다. 수장이 바뀐 일본 롯데를 추스르고, 상속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한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면담까지 마무리한 만큼 귀국일이 가까워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말 그룹 계열사 인사를 다음달로 앞당겨 본격적인 ‘신동빈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본격 활동 재개한...
일본에 두 달째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만났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달 스가 총리가 취임한 이후 한국 기업인과 자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도쿄의 한 호텔 식당에서 스가 총리와 오찬을 함께했다. 화장품업체인 고세이의 고바야시 가즈토시 사장, 사와다 다카시 패밀리마트 사장 등이 동석한 가운데 1시간30분 정도 점심을 겸한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남동공단 인근 만수동에 있는 장승백이 시장은 한때 ‘잘나가던’ 장터였다. 1990년 초 문을 열 당시만 해도 2~4층짜리 건물 7개에 공용 주차장까지 갖춘 현대식 ‘골목 시장’으로 주목받았다. 시장 내 180여 개 상점은 주변에 들어선 수만 가구 아파트 단지의 단골 상점이었다. 그러나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2년 시장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체인형 식자재마트가 들어서면서 내방객이 ...
2010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혹은 골목상권과 대형 유통업체 간 공존을 위해 마련된 법안이다. 하지만 경직된 법 적용으로 오히려 유통산업‘족쇄’법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작년 말 이후 매장을 풀필먼트센터(상품 보관, 주문, 배송 등을 일괄처리하는 물류 시설)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잠정 중단했다. 전국 140개 매장 중 10여 개만 물류센터로 전환해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해 생존에 도움이...
‘잠자던 거인이 깨어나고 있다.’ 롯데그룹에 대한 재계의 평가다. 신동빈 회장이 한·일 양국의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그룹의 불확실성 요인이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 ‘젊은 롯데’의 출발을 알리는 올해를 원년 삼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롯데의 ‘비상’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일본에서 두 달간 체류한 뒤 연 첫 임원회의에서 ‘위닝 스피릿...
롯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사회·경제·문화적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이에 따른 변화와 혁신을 발 빠르게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그룹사 대표와 기획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과 후》라는 제목의 사내용 도서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당시 이런 변화상을 정리한 도서가 전무한 상황에서 기업이 자체 제작, 배포한 사례로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 코로나19 이후 일...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국경도시 랑선(Lạng Sơn)성(省)까지 가는 길은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79년 2월17일 중국 인민군이 국경을 넘어 랑선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당시, 이제 막 베트남을 통일한 호찌민 정권은 모골이 송연했을 것이다. 중·월 전쟁이란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된 두 공산주의 체제의 대립은 동남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베트남은 기원전서부터 자신들을 억눌렀던 중화 민족을 생래적으로 증오하...
네이버가 공정위원회와 전투를 벌일 모양이다. 공정위가 6일 네이버 쇼핑이 검색 결과를 조작해 자사 오픈 마켓(스마트스토어) 상품을 상위에 올리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며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하자 이에 불복,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의 처벌 수위가 그리 강하지 않은 데도 네이버는 왜 사활을 걸고 규제 기관에 달려드는 것일까. 우선 이번 공정위의 처벌 수위가 어느 정도인 지부터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 네이버 쇼핑의...
홈플러스가 임차 점주의 매출이 적어도 일정 수준의 임대료를 받는 ‘최소보장임대료’(혼합수수료) 적용을 올해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명목으로 홈플러스에 요구한 결과다. 민간 영역에서의 사적 계약에 정치를 개입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적 계약에 개입한 與 민주당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5일 국회에서 ‘홈플러스와 입점 중소 상인 간의...
오픈마켓(open market)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건 2000년이다. 그 해 4월에 인터파크가 G마켓을 출범하면서 ‘온라인 장터’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올해로 벌써 20년째다. 국내 오픈마켓은 날로 확장 중이다. 전통의 강호인 G마켓, 옥션, 11번가가 ‘삼분(三分)’하고 있던 시장에 2014년 네이버가 뛰어들면서 오픈마켓의 외연을 대폭 확장했다. 2010년 창업 동기인 티몬, 위메프...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은 ‘현아’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경기 김포 매장은 ‘김현아’, 인천 송도에 있는 매장은 ‘송현아’다.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현대백화점이 네 번째 현아를 다음달 6일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연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갤러리형 아울렛’이다. 총 3만6859...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은 ‘현아’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김포 매장은 ‘김현아’, 송도에 있는 매장은 ‘송현아’다.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직접 붙여준 별명이다. 현대백화점이 네 번째 ‘현아’를 다음달 6일 남양주 다산신도에서 개점한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갤러리형 아울렛’이다...
베트남 경제는 뿌리 없는 나무와 비슷하다. 겉에 보이는 가지와 잎은 제법 무성한 듯 보인다. 심지어 옹골찬 열매도 맺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지면 아래에 뿌리는 제 땅에 굳게 밀착돼 있지 못하고 있다. 태풍이라도 한 번 불면, 언제든 뽑혀 버릴 것처럼 위태롭다. 제조업이라는 경제의 뿌리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산업도 제조업과 결합하지 못하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베트남 정부가 빈그룹을 통해 자동차, 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내야 할 세금이 증여액의 60%에 달하는 30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최고 세율(50%)이 매겨진 데다 최대주주 보유 주식이란 이유로 20% 할증률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선 기업인에게 부과하는 상속·증여세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여액의 60%가 세금 29일 신세계에 따르면 ...
서울 동대문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신구를 팔던 A씨는 몇 개월 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그에겐 한 줄기 빛과 같았다. A씨는 “상품 이미지를 등록하고 있는데 벌써 주문이 들어온 일도 있었다”며 그때의 감격을 잊지 못했다. 하지만 곧바로 한계가 찾아왔다. 네이버 화면 상단에 올라가지 못하자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네이버 상인’들의 단...
롯데마트가 추석 당일인 다음달 1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제수용 한상차림’을 판매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수용 한상차림’은 전통 잡채와 나박김치, 홍어무침 등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들 위주로 구성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선보이는 명절 음식은 산적이나 전 등 일부 상품에 국한돼 왔지만, 이번에 롯데마트는 데우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는 ‘명절 음식 완전체’를 준비했...
국내 온라인 유통기업 1위 이베이코리아가 소방동우회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쓰는 인천공항 소방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간식을 전달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4일 입국자 중 코로나 감염자 이송을 위해 인천공항에 파견된 중앙검역센터 이송지원단 소방관들에게 자사 스마일배송관에서 판매하는 ‘오리온 스마일 Fun박스’를 비롯한 과자세트 140박스를 전했다. 인천공항 중앙검역센터 이송지원단은 해외유입 코로나 확산방...
‘커머스 포털' 업체인 11번가는 이달 1~25일 ‘2020 SOVAC 마켓’ 기획전을 열었다. 사회적 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한 행사였다. 작년에 이어 똑같이 한 행사였는데 결과가 놀라웠다. 지난해보다 30배 이상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11번가는 사회적 가치 관련 국내 최대 민간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 2020(Social Value Connect· S...
‘초보 온라인 셀러’인 A씨는 지난달 네이버에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했다. 동대문 등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신구와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네이버 쇼핑은 그에게 구명줄이 됐다. A씨는 “상품 이미지를 등록하고 있는데 벌써 주문이 들어온 일도 있었다”며 그 때의 감격을 잊지 못했다. 하지만 곧바로 한계가 찾아왔다. 네이버 화면 상단에 올라가지 않으니 ...
상가 임차인의 권리를 대폭 강화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정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1급 법정 감염병을 이유로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보증금과 임차료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법 시행 후 6개월 동안 발생한 연체 임대료는 계약해지 또는 계약갱신 거절 사유가 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명확한 임대료 인하폭과 기간 등을 제시하지 않아 갈등과 분쟁이 불가...
홈플러스에서 대관 및 홍보 업무를 총괄하는 A씨는 요즘 하루를 대부분 국회에서 보낸다. 홈플러스가 점포를 매각하기로 공식 발표한 대전(둔산, 탄방점)과 경기(안산점)뿐 아니라 매각 소문이 돌고 있는 서울(남현점)과 경남(가야점)지역 해당 의원들이 걸핏하면 설명을 해달라며 호출해서다. 들어가면 비슷한 얘기를 듣는다. “홈플러스 노조원과 지역구 시민단체들이 점포 매각을 철회하도록 압박하라며 전화를 해대 어쩔 수 없다”는 하소연...
얼마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여명 정도였을 때의 일이다. 약수동 모처에서 저녁 회식을 잡았다. 약속된 고깃집의 주소를 통보받고 구글맵을 이용해 찾아갔다. 지도는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표시하는데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간판도 없는 무인 레스토랑이었다. 동네 흔한 5층짜리 건물 2층의 숙성 고깃집이었다. 미리 예약한 손님에게 현관 비밀 번호를 알려주면, 고객은 ‘세팅’된 테이블에...
요즘 패션업계의 흐름 중 하나는 일상복과 아웃도어용 의류의 결합이다. 아웃도어 패션이 일상을 파고들었다는 얘기다. 마치 집에서 입다 나온 옷을 ‘꾸민 듯 안 꾸민 듯’ 야외 활동용 옷으로 연출하려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다이내믹’을 키워드로 올 가을·겨울 신제품을 재정비했다. ‘코로나 시대’ 아웃도어의 재발견 일상과 ...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네덜란드 남성복 브랜드인 수트서플라이는 예비 신랑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다. 맞춤 정장에 비해 ‘가성비’가 탁월한 데다 기성복임에도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옷을 골라준다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요즘 수트서플라이 매장에선 ‘언택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트서플라이는 매출(9월 둘째주 누적 기준)이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결혼 시즌을 맞이해 소비자들의 문의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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