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면세점의 ‘슈퍼 갑’으로 불리는 ‘따이궁(代購)’이 요즘 싹쓸이 표적으로 삼는 브랜드가 있다. ‘탬버린즈(Tamburins)’다. 향수, 디퓨저, 핸드크림이 이 브랜드의 주력 상품인데 면세점 매장에 물건이 들어오기만 하면 순식간에 사라질 정도로 인기다. 시쳇말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侯)’ 등 한때 중국 뷰티 시장을 휩쓸었던 대형 브랜드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터라 탬버린즈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탬버린즈는 안경을 ‘아이웨어(eye wear)’의 경지로 끌어올린 젠틀몬스터의 창업자 김한국 대표의 뷰티 야심작이다. 혐한(嫌韓)의 물결이 몰아치는 걸로 알려진 중국에서 그가 연달아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럭셔리 시장을 현장에서 체득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한국 대표와의 특이했던 첫 만남부터 소개한다. 2021년 가을께 그를 아이아이컴바인드(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등을 운영하는 법인) 사옥에서 만났다. 인터뷰 장소부터 특이했다. 외부 손님이 오면 안내하는 곳이라는데 접견실이라는 통념 자체를 거부하는 곳이었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김 대표와 필자와의 사이에 있는 테이블엔 실물 크기의 악어가 있었다. 악어를 캐릭터로 만든 소품이 아니라 실제 악어가 떡하니 테이블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인터뷰를 끝내고 신문에 게재할 사진을 찍을 때도 김 대표는 ‘그만의 스타일’을 고집했다. 상하의와 안경까지 검은색으로 착장한 그와 작은 실랑이를 벌였는데 이유는 손 때문이었다. 그는 반드시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 인터뷰 사진
송인헌 괴산군수(사진·67)는 ‘승률 90%’의 행정가다. 지난해 6월 당선된 이후 약 1년간 49번의 공모사업을 따냈다. 10번 도전장을 내면 9번꼴로 최종 승자로 남았다. 이렇게 확보한 사업비가 3151억원에 달한다. 덕분에 괴산군은 지난해 총예산 7852억원(추경 포함)을 확보했다. 군 역사상 최대 규모고, 1인당 예산액(약 2100만원)으로는 충청북도 내 1위다. 괴산군청에서 만난 송 군수는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인 괴산의 부활을 위해 성심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송 군수는 괴산군 소수면에서 태어나 20살 되던 해인 1976년 괴산군청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군수에 당선되기까지 세 번의 고배를 마셨다. 3전 4기 끝에 민선 8기 군수로 취임한 만큼 괴산을 향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서울 강남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괴산IC까지 오는데 2시간이면 족해요. 게다가 괴산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자연적 특성상 임야가 전체의 76%에 달해 청정 지역으로 통합니다. 덕분에 귀농 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요. 소수면만 해도 인구의 절반 정도가 다른 도시에서 온 분들입니다” 하지만 괴산군 전체 인구는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3만9393명에서 올 6월 기준 3만6756명으로 줄었다. 외래인은 늘고 있지만, 낮은 출생률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자연 감소의 격랑을 피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송 군수는 “정부가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인구 소멸 지역이 계속 늘어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재원 배분 방식을 바꾸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중앙 정부가 공모 방식으로 지자체에 예산을 배분하는 현행 방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각 지자체가 자신의 특성과 역량에 맞게 인구 소멸을 막
‘럭셔리 제국’을 일군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은발이다. 은빛 머리카락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 정장을 즐겨 입고, 사진을 찍을 때도 배경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기업인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에 가까운 이 같은 행위는 의도된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노 회장(사진)은 루이비통 등 LVMH의 75개 브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브랜딩 전략의 중심축이다. 마치 소비자가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같은 선상에서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다. 최근 화제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창업자의 충돌 역시 이런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현피’(게임이나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을 현실에서 직접 만나 싸움하는 행위) 가능성까지 언급돼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만든 스레드가 출시 5일 만에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뉴스만으로도 그들의 행위가 무엇을 의도한 것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창업자 PI는 브랜딩의 핵심머스크는 자타가 공인하는 PI (President Identity·최고 의사 결정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 등 정체성을 만드는 일련의 전략)의 고수다. 그는 언론이라는 전통적인 여론의 ‘게이트(문)’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구축한다. 일례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대량 해고를 단행했는데, 대외 홍보 조직은 아예 통째로 없애버렸다. 브랜딩은 쉽게 말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다. 말 풀이는 쉽지만, 실제 행위로 풀어내기는 매우 어렵다. 마케팅이나 광고와 혼용되는 일도 부지기수다. 브랜딩에 대한 정
럭셔리 제국을 일군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은발이다. 은빛 머리카락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 정장을 즐겨 입고, 사진을 찍을 때에도 배경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기업인이라기 보다는 아티스트에 가까운 이 같은 행위는 의도된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노 회장은 루이비통 등 LVMH의 75개 브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브랜딩(branding) 전략의 중심 축이다. 마치 소비자가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같은 선상에서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다. 창업자 PI는 브랜딩의 핵심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창업자의 충돌 역시 이 같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주지수를 연마하는 스토리를 각자의 SNS에 올리는 모습은 마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웃통 벗고 곰사냥을 하는 사진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창출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현피(게임이나 인터넷에서 알게 돈 사람을 현실에서 직접 만나 싸움을 하는 행위)’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만든 스레드가 출시 5일만에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뉴스’만으로도 그들의 행위가 무엇을 의도한 것인 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머스크는 자타가 공인하는 PI(President Identity, 최고 의사 결정자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등 정체성을 만드는 일련의 전략)의 고수다. 그는 언론이라는 전통적인 여론의 ‘게이트(문)’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구축한다. 일례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대량 해고를 단행했는데, 대외 홍보 조직은 아예 통째로 없애버렸
김은 ‘바다의 반도체’로 불린다. 수산물 중에서 단연 수출 1위라는 의미에서다. 지난해 수출액이 6억5570만 달러에 달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12일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2024년까지 김 수출액 1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을 정도로 김의 가치는 날로 상승세다. 김의 수출 기세는 펄펄 끓는 라면의 인기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라면의 지난해 수출액은 7억6000만달러였다. 김치에 비하면 월등하다. 김치는 2021년에 최고 기록(지난해 포함)을 세웠는데 규모는 1억5990만 달러에 불과했다. K푸드의 해외 진출이라는 관점에서 김은 라면과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생산국은 전 세계에서 3개국뿐이다. 중국, 한국, 일본이다. 수출액 순위로는 중국이 1위지만, 주로 식품 원료로 판다. 가공 과정의 위생 문제 등을 감안하면 식탁에 오르는 김의 수출 1위는 한국이다. 일본은 인구 고령화와 재배 면적 감소로 인해 김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바뀌었다. 전라남도, 경상남도 연안에서 김 원물을 스시용 김으로 가공해 가져간다. 김의 효능에 눈을 뜬 곳은 미국이다. 감자 칩처럼 간식으로 한국의 김구이를 즐긴다. 김미(gimMe), 씨스낵스, 제이원 등의 현지 업체들이 지도표 성경김 등 한국의 김 제조사와 손잡고 아마존 등에서 다양한 맛의 김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북미 시장의 김 침투율은 대략 6~7%로 추산한다. 100가구 중 6, 7가구 정도가 김을 사 먹는다는 얘기다. 여전히 성장성이 크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K 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지금까지 김의 불모지나 다름없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새롭게 개척할 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변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기업인 신동빈’에 관해 대개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능력을 입증한 2세대 창업가.’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를 시작으로 2011년 회장에 오를 때까지 엄부(嚴父) 신격호 명예회장 밑에서 혹독하게 보낸 수업의 시간만 20여 년이다. 신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임직원에게 ‘오너의 마인드를 가진 롯데맨’이 되기를 주문하는 건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겉으로 보기에 그의 리더십은 차분하고 절제됐다. 골프 행사 등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정장 차림을 고수한다. 공식 석상에선 정제되고 준비된 언어로만 임직원과 소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말에 낭비가 있으면, 그로 인해 잡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사석에서도 비슷하다. 화를 낼 때조차 끝내 경어를 버리지 않는 걸 보고 혀를 내두른 직원이 많다. 그렇다고 마냥 신중한 것만은 아니다. 엄격하게 롯데의 본업과 연관된 신사업을 모색한 뒤 한 번 결단하면 번개같이 움직인다. 그는 2016년 모교인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재학생들을 당시 건축 단계에 있던 롯데월드타워에 초청했다. 이때 후배들이 롯데의 성장 비결을 묻자 주저 없이 “M&A(인수합병)”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2004년 그룹 정책경영본부장에 임명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까지 60여 건의 M&A(전략적 투자 포함)를 성사시켰다. 2004년 24조6000억원 규모였던 롯데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29조7000억원(공정거래위원회 공정 자산 기준)으로 다섯 배가량 증
국내 유일의 내·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가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주가는 2001년 상장 이후 최저가다. 잦은 낙하산 인사로 경영진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다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착한 카지노’를 추구하면서 성장 엔진마저 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랜드는 10일 1만6840원에 마감됐다. 직전 거래일보다 1.94% 상승하긴 했지만 12년 전 공모가인 1만8500원보다 여전히 낮다. 실적도 제자리걸음이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81억원, 696억원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외부 악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에선 D등급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사장으로 임명된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는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폐광지역 4개 시·군 단체가 이 대표의 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강원랜드의 추락과 관련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요인은 전문성 부족이다. 행정안전부 제2차관 출신인 이 대표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낙하산일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내외 이사 10명 모두 관광, 레저, 카지노와 관련된 전문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강원랜드의 최대 주주는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3월 말 기준 지분율은 36%다. 관광·레저업계 관계자는 “통상 카지노산업은 관광 활성화와 연계하지 않고선 성장하기 힘들다”며 “폐광 지역을 살리기 위해 교통의 오지나 다름없는 정선에 시설을 지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경영진의 전문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카지노 이용객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점도 강원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해발 1100m 백운산의 고갯마루에 강원랜드가 들어선 건 2000년 6월 29일이다.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국내 유일의 내·외국인이 모두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시설로 출발한 강원랜드는 4반세기의 역사가 무색할 만큼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주가는 2001년 상장 이래 최저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종가가 1만7490원으로, 공모가인 1만8500원보다 낮다. 지난해 공공기관평가에선 D등급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사장으로 임명된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는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7일엔 폐광지역 4개 시·군 단체가 이 대표의 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민영화 못한 관제 기업의 한계 강원랜드의 추락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출발선 자체가 모순을 잉태한 채였다. 1998년 폐광지역 경제 회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법인을 설립하면서 초대 사장에 경기은행 지점장, 전기안전공사 감사를 지낸 서병기 씨가 임명됐다. 그 후로도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가 반복됐다. 강원랜드의 최대 주주는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3월 말 기준 지분율은 36%다. KT, KT&G, 포스코와는 완전히 길이 달랐다. 이들 3인방은 민영화와 상장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KT만 해도 1998년에 상장한 뒤, 2002년 8월에 민영화됐다. KT&G도 같은 해에 정부가 손을 뗐다. 포스코는 2000년에 민영화 절차를 밟았다. 강원랜드가 왜 민영화를 미루고 있는지는 그간의 사건·사고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대규모 채용 비리에 연루됐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8년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강원랜드 채용 비리 특별수사단’이 출범하기도 했다. 25년째 산업통상자원부
프리미엄 주류 수입 및 유통 전문 기업 트랜스베버리지는 DIY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증류소를 만드는 ‘와일드 터키 101 12년 디스틸러리 에디션’ 한정판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고숙성으로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버번인 와일드 터키 101 12년은 프리미엄 버번의 수요가 높은 한국, 일본 그리고 호주 시장을 위해 만들어져 미국 현지에는 공급되지 않아 버번 애호가들과 위스키 콜렉터들 사이에서 희귀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와일드 터키 101 12년(700ml) 1병, 이탈리아 명품 크리스탈 브랜드 RCR 글라스, 디스틸러리로 조립되는 패키지 박스, 스티커 및 조립형 모형 등으로 구성된 이번 패키지는 위스키 글라스를 함께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져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실용성 또한 갖췄다. 특히 세계 최고 품질의 이탈리아 명품 크리스탈 브랜드 RCR 글라스와 와일드 터키를 상징하는 각종 스티커, 마스터 디스틸러 지미와 에디 러셀 부자의 모형까지 구비돼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와일드 터키 101 12년 디스틸러리 에디션 한정판은 CU, 데일리샷, 달리 등 이커머스와 전국 GS 프레시 그리고 스타바틀, 주류상회 비 등 바틀샵에서 각각 판매된다. 와일드 터키는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최고의 곡물과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꼼꼼한 숙성 방식 등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해 순수한 버번의 맛과 향을 지켜왔다. 한편,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꾸민 나만의 디스틸러리를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는 소비자 대상 이벤트인 와일드 터키 DIY 챌린지를 오는 7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와일드 터
코스닥시장 상장사 서부T&D의 시가총액은 4574억원(3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 1571곳 가운데 160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보유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 사정이 달라진다. 지난해 자산총액이 2조657억원에 달하는 ‘찐(진짜) 땅부자’의 대명사 같은 기업이다. 서부T&D가 소유한 신정동 서울서부트럭터미널 부지만 104만2447㎡ 규모로, 증권업계 추산 가치는 1조3000억원대에 달한다. 부활하는 드래곤시티이런 서부T&D도 2017년 서울 용산에 국내 최대 규모인 1700개 객실을 갖춘 호텔 서울드래곤시티(사진)를 오픈한 후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문을 연 해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핵심 ‘타깃’으로 찍었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게 1차 타격을 줬다. 2020년엔 코로나19까지 창궐했다. 그 바람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지난해 기준 62.7%)을 차지하는 관광호텔업 부문이 드래곤시티 개관 후 2021년까지 흑자를 내지 못했다. “서부T&D가 아니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호텔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그랬던 서부T&D의 관광호텔업 부문이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21년 186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28억원 영업이익으로 전환했다. 여기에는 호텔업계에 ‘엔데믹 호황’이 시작된 2021년을 기점으로 드래곤시티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10억원에 머물렀던 드래곤시티 영업이익은 이듬해 202억원으로 20배 넘게 폭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85% 불어났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기면서 포럼 등 대형 비즈니스 행사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개발 호재도올해 들어선 보유
컬리의 관계사(지분율 47%)인 넥스트키친은 김슬아 컬리 창업자(대표)의 배우자인 정승빈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다. 정 대표가 창업한 유기농 주스 제조·판매 기업인 콜린스그린과 컬리의 HMR(가정 간편식) 공급사였던 센트럴키친이 합병하면서 정 대표는 컬리의 핵심 관계사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컬리 핵심 납품사넥스트키친에 대해 HMR 업계에선 “HMR 개발 벤더사”로 보고 있다. 컬리에 적합한 HMR을 기획·개발하고 채택이 되면 외부 제조사에 아웃소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맛집 제품을 HMR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규모의 음식점들에 컬리가 납품 코드를 부여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넥스트키친이 중간에서 작은 납품업체들을 대신해 계약의 주체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넥스트키친은 현재 두 개의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유기농 주스 등 콜린스그린 제품을 컬리에 납품하고, 컬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컬리 온리’ 식품을 기획, 공급하고 있다. 2019년 2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0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컬리의 속도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컬리의 킬러 콘텐츠는 PB(자체 브랜드)다. 수백억 원의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들여 구축한 컬리라는 독보적인 브랜드를 활용해 컬리 온리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 컬리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PB 중에서도 컬리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으며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는 프리미엄 HMR이다. 넥스트키친은 컬리가 7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4일간 진행할 예정인 컬리 푸드 페스타에도 참가한다. 컬리의 핵심 파트너사인 85개 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유통업체들
한국 자본 시장에서 개미는 늘 패한다. 승자는 극소수다. 왜 그럴까? 여기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원고지 몇 장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오히려 질문을 달리해야 한다. 필패할 수밖에 없는 개인을 위한 안전장치는 없을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훨씬 간단하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늘 설파했던 바다. ‘적어도 반세기 동안은 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그동안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면 된다. 소위 말해 장기 투자의 법칙이 통하도록 하는 것이 개미 군단을 살릴 유일한 해법이다. 개미 군단 울리는 자본 시장의 ‘적’한국 자본 시장에도 이런 기업은 분명히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갖췄으면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즐비하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에 장기 투자하면 적어도 적금을 웃도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까. 장담하기 힘들다. ‘기업 가치와 주가는 비례한다’는 등식이 성립해야 하는데, 이를 가로막는 요인들이 너무 많아서다. ‘라덕연 일당’을 비롯해 유튜브에서 버젓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자칭 투자 고수들의 분탕질은 ‘가치와 주가의 비례’라는 자본 시장의 제1원칙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를 방관한 규제 당국이 개미에 진 빚은 많다고 할 수밖에 없다. 올해 탄생 300주년을 맞은 자유 시장경제 사상의 국부인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법과 질서, 타인의 권리에 대한 ‘동감’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파했다. 자본시장의 수많은 미꾸라지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파괴적 이기심 그 자체다. 주가가 기업 가
CJ대한통운이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미국에 6000억원가량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민·관이 공동으로 해외에 대규모 국가 물류망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미국법인이 시카고 뉴욕 등에 보유한 36만㎡ 규모 세 개 부지에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부지 면적 합계만 국제규격 축구장 50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보유 부지를 제공하고, 해양진흥공사는 건설을 위한 금융권 자금 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에 있는 CJ대한통운 미국법인에서 해외 인프라 개발을 위한 ‘북미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운영을 맡는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예측 시스템,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무인지게차(AFL), 스마트패키징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57개 물류시설을 운영 중인 CJ대한통운은 이번 협력으로 북미 물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분기 물류센터를 착공해 2026~2027년 차례로 문을 열 계획이다. 일리노이주 엘우드, 데스플레인스와 뉴저지주 시카커스에 지어진다. 엘우드는 도로·철도 병행 운송이 가능한 미국 육상 물류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미국 대형 화물철도 기업 BNSF와 유니언퍼시픽의 터미널이 가까이 있다. 엘우드에 짓는 CJ대한통운 물류센터가 준공돼 물품이 입고되면 미국 전역에 1~2일 내 배송이 가능해진다. 데스플레인스는 미국 최대 화물 공항인 시카고 오헤
CJ대한통운이 해양수산부 산하 금융 지원 기관인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미국에 600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민·관이 공동으로 해외에 국가 물류망을 건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28일 CJ대한통운 미국 법인이 시카고, 뉴욕 등에 보유한 총 36만㎡ 규모 3개 부지에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지 면적 합계만 국제 규격 축구장 50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보유 부지를 제공하고, 해양진흥공사는 건설을 위한 금융권 자금 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다. 물류 센터 운영을 맡게 될 CJ대한통운은 데이터·AI(인공지능)를 활용한 물류 예측 시스템, 자율주행 운송 로봇(AMR), 무인지게차(AFL),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 착공 후 2027년까지 최종 완공되면 K상품의 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배터리 부품·소재 업체가 국내에 수출품을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올 때 납품하려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다. 앞으로 미국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납품하게 되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수출 기업과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와 김 사장은 지난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 소재 CJ대한통운 미국법인에서 해외 인프라 개발을 위한 ‘북미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위한 첫 민관 합작품해양진흥공사와 CJ대한
“버스·화물 사업자가 숨겨진 알짜 부자다” 예로부터 부자들 사이에서도 회자하는 얘기다. 화물이과 버스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모여드는 터미널은 서울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 그 땅이 서울로 편입되면서 ‘금싸라기’로 변했다. 승만호 회장이 경영하는 서부T&D는 이에 해당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공용 화물자동차 정류장 등을 사업목적으로 1979년 7월에 설립됐다. 양천구 목동에서 부천으로 가는 길목에 지금도 서부화물트럭터미널이라는 이름으로 물류 시설을 운영 중이다. 서부T&D의 최대 주주이자 승 회장이 지분 49.14%(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엠와이에이치(MYH)는 1983년 7월에 전세 여객 자동차 운송사업 및 관광 알선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자산만 2조원, 물류 기업서 호텔·쇼핑몰 전문 운영사로 변신서부T&D가 얼마나 알짜 회사인지는 자산 규모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2조657억원에 달했다. 핵심 자산은 원효 상가, 서울드래곤시티호텔 등 용산에 있는 부동산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서부T&D의 시가총액이 4543억원(26일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자산주라고 할 수 있다. 서부T&D는 사명만 보면 물류 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소비재 B2C가 주력인 회사다. 호텔, 쇼핑몰 운영으로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1352억원의 매출 중 62%(848억원)를 관광호텔업에서 거뒀다. 인천에 있는 쇼핑몰 운영을 통한 매출도 352억원으로 물류 시설 운영 매출(56억원)보다 훨씬 크다.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주요 사업장은 서울드래곤시티다. 용산역 3번 출구와 연결돼 있어 이태원, 명동
신안군 우이도로 가는 길은 고행이다. 목포에서도 약 100㎞의 바닷길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절애고도다. 신유박해로 귀양길에 오른 정약전의 유배지 중 하나가 당시 소흑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우이도였다. 하지만 발길 떼기가 어렵지, 우이도에 한 번 다녀온 사람은 안다. 섬 여행의 참맛이 무엇인지를.○국내 유일무이의 해안 사구우이도는 걸어서 2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주봉인 성산봉은 361m로, 그 위에 서면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섬멍’하기에 최적지다. 돈목에서 성촌 마을까지 이어지는 돈목해수욕장도 우이도의 자랑거리다. 개흙이 섞여 있지 않고 순전히 모래로만 이루어진 백사장은 푹신한 카펫 위를 걷는 듯 편안하다. ‘발랑게’로 불리는 작은 게의 최대 군락지이기도 하다. 특히 돈목해변의 해안 사구는 이국적인 느낌마저 드는 명소다. 우이도의 모래바람이 만들어 낸 걸작으로, 높이 80여m의 모래산이다. 한때 관광객들이 비닐포대 미끄럼을 수도 없이 타는 바람에 무너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최근 수년간의 보존 끝에 원래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정해진 산책로를 따라 사구 정상에 서자, 시원한 바닷바람에 시시각각 변하는 모래톱이 마치 중동의 어느 사막 같다. 우이도 사람들은 사구를 ‘산태’라 불렀다. 맑은 날, 사구 꼭대기에선 45㎞쯤 떨어진 맹골도까지 눈에 잡힐 듯 가깝다. 여름철 피서지로 이만한 데가 없다. 어떻게 모래가 급한 경사면을 이루며 쌓일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 대학 연구진이 모래산 경사면과 정상부 주변에 실험 장비를 갖다 놓고 모래의 움직임을 측정한 일도 있다고 하니 불가사의라 할 만
글로벌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브랜드인 호시노 리조트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를 대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중·단거리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호시노 리조트에서도 극성수기를 피해 이른 여름 휴가를 떠나려는 ‘얼리 휴가족’을 위한 이색 체험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도심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휴식, OMO7 오사카배의 돛으로 감싼 듯한 느낌의 디자인이 인상적인 OMO7 오사카에서는 6~8월 ‘모닝비어가든’과 ‘나니와 풍경 축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닝비어가든’은 호텔 앞에 드넓게 펼쳐진 신록의 정원 ‘미야그린(Miya-Green)’에서 오전에 맥주를 즐기는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일상생활 중에는 느끼기 어렵던 아침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이벤트다. 오사카의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다섯 종류의 크래프트 맥주와 함께 오사카 지역에서 재배되는 ‘미즈나스(물가지)’를 활용한 스페인식 안주 ‘핀초스’를 제공한다. OMO7 오사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맛과 멋이라고 할 수 있다. 밤에는 다양한 색을 뽐내는 ‘나니와 풍경(風磬) 축제’가 열린다. 폐병을 리사이클링 해 만들어진 카와치 풍경은 오사카의 공방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작업으로 제작돼 색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모두 다르다. 또, 이벤트 기간 중 OMO7 오사카 내 카페테리어에서 풍경을 이미지화 해 만든 ‘풍경 빙수’도 판매하고 있어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다. 나니와는 오사카의 옛 지명이다. 지옥온천 골목의 축제를 엿보다, 카이 벳푸드넓은 벳푸만과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에 위치한 카이 벳푸에서는 벳푸의 유명 관광지인 ‘지옥온천’을 테마로 한 ‘지옥의 여름
위스키 임페리얼로 유명한 드링크 인터내셔널과 자회사 인터리커는 전문적인 주류 교육기관인 골든블랑 아카데미를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다음달 정식 개강할 예정이다. 골든블랑 아카데미는 주류 업계 종사자들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다양한 교육 니즈를 충족하고 주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설립 목표로 삼고 있다. 주류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주류 마스터 클래스는 위스키 & 스피릿, 와인 등 주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에 더해 법률, 세무, 서비스 매너, 컨설팅 특강 등 주류업 경영에 필요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8주 동안 주 2회 강의를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음과 실습을 할 수 있다. 각계 전문가의 강의, 테이블 및 서비 매너서비스 매너 등은 외부 실습으로 수준 높은 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수제로 운영될 예정으로, 주류 종사자들끼리의 네트워크를 넓힐 수도 있다. 새롭게 주류 업장을 오픈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 기존에 운영하던 업장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주종을 취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비자 클래스는 위스키와 와인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급 원데이 클래스, 와인을 좀 더 깊고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애호가를 대상으로 하는 와인 중급 클래스로 나누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CEO 클래스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추어 새로운 클래스를 계속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 모든 강의는 특별히 선별된 5~6종의 주류 시음이 포함되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강의 내용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시음주가 아낌없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
변화 두려워 않는 진격의 롯데 ‘선봉장’ 경영 뛰어든지 18년만에 그룹자산 5배로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포트폴리오 설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삶을 관통하는 한자는 참을 인(忍)자다.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를 시작으로 2011년 회장에 오를 때까지 엄부(嚴父) 밑에서 혹독하게 보낸 수업의 시간만 20여 년이다. 둘째 아들인 그가 한·일 롯데를 총괄하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시험과 고통은 상상하기 힘들다. ‘기업인 신동빈’의 리더십과 경영 스타일은 이런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선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는 계란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능력을 시험받았다.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태산이나 다름없었다. 신 회장은 ‘글로벌 롯데’라는 그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신 회장의 성과는 숫자로 증명된다. 그는 2004년 그룹 정책경영본부장에 임명되면서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까지 60여 건의 인수합병(M&A·전략적 투자 포함)을 성사시켰다. 2004년 24조6000억원 규모였던 롯데그룹의 자산은 지난해 말 129조7000억원(공정거래위원회 공정 자산 기준)으로 다섯 배가량 증가했다. ‘기업인 신동빈’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이렇게 할 수 있겠다.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한 2세대 창업가.’ 그래서 신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임직원들에게 ‘오너의 마인드를 가진 롯데맨’이 되기를 바란다.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롯데의 미래를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을 당장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
‘워터밤 페스티벌(이하 워터밤)’은 소위 잘나가는 ‘선남선녀’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행사다. 한 번에 1만~2만명의 열정적인 관객들로 가득 차는 이 행사에 인기 연예인조차 무보수로 출연을 자청한다고 한다. ‘워터밤에 오고 싶어서 한국에 온다’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사실상 첫해여서 올여름 행사엔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2015년 서울 첫 행사를 시작으로 2018년엔 공연 티켓이 처음으로 매진됐다. K팝과 K아티스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워터밤의 몸값은 매년 치솟고 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가 ‘워터밤 서울 2023’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와치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워터밤 행사에서 “유쾌한 색감이 돋보이는 네온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하림 등 내로라하는 식음료 업체들도 워터밤을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제공하는 맥주 스폰서로 참여하기로 했고, 하림은 비빔면 더 미식을 시식할 수 있도록 이벤트 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워터밤 주최사인 볼륨유닛은 일반적인 입장 티켓 외에 ‘VIP’를 위한 특별 테이블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샴페인이 제공되는 이 테이블을 예약하려면 최소 1000만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그만큼 수요가 넘쳐난다는 얘기다. 2016년 법인 설립으로 출발한 볼륨유닛(대표 임오성)은 2022년 1월 말 기준 직원 수 7명의 작은 공연기획사다. 하지만 규모는 제법 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엔 매출액이 101억원에 달했다. 2020년 9억원까지 급전직하했던 매출은 지난해 60억
‘검색의 제왕’인 구글이 챗 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전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승기를 뺏긴 건 무엇 때문일까. 구글의 안이함, MS의 절치부심이 주요 요인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설(說)도 있다. "만능 AI가 디지털 광고에 악영향 끼칠 수도"…구글의 딜레마구글은 초거대 AI를 준비해 놓고도 세상에 내놓길 꺼렸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 가정에 따르면, 구글은 무언가에 망설였다. 핵심 사업인 디지털 광고에 AI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확답을 못 얻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AI가 세상의 온갖 질문에 단번에 ‘정답’을 얘기한다면, ‘구글링’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검색 페이지에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해야만 광고 사업이 존속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로선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구글의 딜레마’는 곧 ‘네이버의 딜레마’다. 네이버는 정보 검색을 넘어 상품 검색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시키고 있는 검색 포털이다. ‘최저가 비교’라는 도구를 활용해 네이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온라인 상점을 개설한 중소 상공인들이 수백만 명에 달한다. 상품 검색을 통한 네이버의 이커머스 장악력은 엄청나다. G마켓, 11번가, SSG닷컴, 롯데온 같은 굴지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네이버라는 황제에 속한 봉건 영주에 불과하다. 네이버에서 검색한 상품을 클릭하면 G마켓 ‘셀러’에 연결되는 구조에서 네이버는 영원한 ‘갑’이다. 네이버가 실제로 돈을 버는 사업은 광고다. 네이버는 자릿세를 헐값으로 책정해서 시장에 상인들이 모이게 하고,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로 시장이 북적이면 자리 곳곳에 광고판을 내거는 방식으
롯데백화점이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 ‘오트리’의 공식 팝업 매장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다음 달 30일까지 약 두 달간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오트리의 팝업 매장을 열고 신발,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테니스화로 유명한 ‘오트리’는 미국에서 출발한 40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최근 ‘클래식 스니커즈’의 붐이 일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오트리는 고객의 약 70%가 2030 세대일 정도로 젊은 층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다. 특히 올해 들어 무겁고 부피가 큰 ‘어글리 슈즈’보다는 테니스화, 코트화 등 다양한 옷차림 연출이 가능한 ‘클래식 스니커즈’를 찾는 수요가 느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메달리스트’라는 클래식 스니커즈를 가진 오트리와 손잡고 아시아 최초로 공식 팝업 매장을 열었다. 이번 팝업 매장에선 스니커즈, 의류, 액세서리 등 오트리의 전 상품군을 총망라해 100여 품목의 상품을 선보인다. 오트리의 헤리티지(고유의 특색)를 담아 단정하고 고급스럽게 매장을 꾸미고 섹션을 나눠 상품을 전시,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약 50여종의 메달리스트 스니커즈도 만나볼 수 있다. 여름을 맞아 그린, 레드 등 화사한 컬러를 가진 10종의 메달리스트는 이번 팝업을 통해 롯데백화점이 단독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이 밖에도 팝업을 통해 그동안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던 티셔츠, 후드티셔츠, 트레이닝 팬츠 등의 의류와 모자, 가방 등의 액세서리를 포함해 24년 S/S 시즌에 선보일 키즈 상품도 미리 공개한다. 팝업 오픈을 기념해 이탈리아 장인이 손수 제작한 ‘슈퍼 빈티지’ 모델도 선보인다. 1980년대 최초로 선보인 오트리
신세계 강남점이 대형 옥외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다. 신세계는 8월 13일까지 일정으로 강남점 11층 S가든에서 김우진 작가의 야외 특별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김우진 작가는 2021년 2월, K옥션에서 청년 작가 중 최고 응찰 수와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아티스트다. 현대 미술계 블루칩으로도 불린다. 특히 폐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등 차가운 소재로 동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신세계와 김우진 작가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상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회를 꾸몄다. 스테인리스 등을 활용해 만든 강아지·사슴 등 11점의 대형 동물 조형물을 1000여 평의 옥상 정원 곳곳에 연출했다. S가든 입구부터 5m 규모의 풍선 조형물인 ‘dog(개)’가 고객들을 제일 먼저 맞이한다. 서울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워터 가든의 연못가에는 김우진 작가의 대표 작품으로 평가받는 ‘deer(사슴)’가, 정원 사이로는 올해 신작인 ‘rabbit(토끼)’과 ‘bird(새)’가 마치 숲속에 온 듯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세계는 블루·퍼플·핑크 등 형형색색의 수국 3만여 송이와 함께 연출되는 이번 전시가 고객들에게 도심 한복판에서 예술 작품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신세계는 파랑·보라 등 형형색색의 제주 수국 2만5000 송이를 S가든 전체에 심고 서울에서 가장 먼저 여름을 알렸다.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은 문화예술이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무한변신하며 ‘미래형 백화점’을 재정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 강남점은 핑크뮬리·바람개비 정원 등 옥상 정원을 활용한 특
현대백화점이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이른바 ‘신(新)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2023년 해외패션 봄·여름(S/S) 시즌 오프’ 행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남녀 수입 의류·컨템포러리·잡화 등 80여 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2023년 봄·여름 상품을 브랜드별로 정상가 대비 10~50% 인하한 가격에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엔데믹에 맞춰 의류 판매가 살아나고 있어, 브랜드별로 할인 품목과 물량도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며 “특히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디자인과 품질, 특별함과 희소성을 갖춘 ‘신명품’으로 인식되며 MZ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은 23일부터 토템, 아워레가시, 비비안웨스트우드, 이세이마야케 등 총 80여 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시즌 오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은 혜택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8일까지 목동점·판교점 등 주요 점포별로 현대백화점 카드로 해외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최대 7~10% 상당의 상품권 증정 및 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기존 5% 수준의 사은 혜택을 제공한 것과 비교하면 혜택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엄선된 해외패션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기회”라며 “브랜드별 상품 수량이 한정돼 있어 행사 초반을 노리면 알뜰 쇼핑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대모’ 한 분을 얼마 전 만났다. 70대 초반의 그는 ‘IT 한국’을 만든 숨겨진 조력자 중 한 명이다. 미국 컴퓨터공학의 산실로 불리는 벨 연구소 등에서 경력을 쌓고, 1990년대 중반 정부 초청으로 귀국해 수많은 IT 벤처인을 키웠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이 그를 스승으로 삼았다. 초로(初老)의 그는 요즘 배움과 가르침의 열정으로 가득하다. 얼마 전엔 AI 언어인 파이선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자격증을 땄다. 국내 최고령이라고 한다. 원래 그를 만나려고 한 건 ‘최고령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혹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나처럼 특별한 사례가 일반화되면 안 된다”는 게 고사의 이유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AI 활용법인터뷰는 마다했지만, 그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챗GPT(생성형 인공지능) 시대는 AI를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은퇴를 앞둔 50대들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AI를 배우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가 50대에게 AI를 배우라고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배워야 하고, 배울 수 있어서다. “조만간 일상 곳곳에서 AI발(發)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겁니다. 시간문제일 뿐이에요. 그 변화를 좇아가지 못하면 스스로 깜깜한 어둠 속에 갇히는 것이나 다름없을 거예요.” 그 역시 새로운 과제에 도전 중이다.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뉘앙스를 AI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도록 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다행인 건 약간의 학습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AI의 각종 도구를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이다. AI 테크놀로지의
“저는 언제든 물러나라면 나가야 하는 전문 경영인(CEO) 입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임직원들 앞에서 종종 하는 말이다.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 창업자임에도 그가 가진 컬리 지분율은 6.25%(작년 말 기준)에 불과하다. 우호 지분을 확보할 겨를도 없이 숨 가쁘게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계속 확장하면서 김 대표는 ‘창업의 몫’을 스스로 포기했다. 최악의 경우 ‘컬리=김슬아’라는 공식이 시효를 다했다는 판단이 들면, 외국계 투자자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언제든 김 대표를 사내 이사이자 CEO 자리에서 내려가라고 할 수 있다.김슬아의 '오프라인 도전' 컬리가 창출한 소비자 편익은 엄청나다. 컬리 회원이라면 누구나 전국 맛집 음식과 신선한 과일 야채 화장품 등을 언제든 새벽에 문 앞에서 배송받을 수 있다. 약 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컬리의 누적 결손금은 소비자 편익에 대한 대가라고 할 수 있다. 존속 회사로서 컬리가 얻은 것도 상당하다. ‘퍼플(보라색)’로 상징되는 컬리만의 브랜드는 수조 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업 공개할 경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가만 해도 2조원을 웃돈다. ‘컬리 온리’ 상품도 컬리만의 경쟁력이다. 유명 맛집의 HMR(가정 간편식)을 비롯해 CJ제일제당 같은 대형 식품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자체 상표(PB)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상장을 철회하면서 컬리는 다시 한번 유상 증자를 실시했다. 운영 자금의 용도로 1199억원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했다. 이는 상장 시점이 임박했음을 의
때로 홀로 여행을 꿈꾼다. 사색과 묵상만으로 일상의 번잡함을 날려버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지만 계획 잡기가 쉽지 않다. 한나절 여행이 절실하다. 이럴 때 좋은 여행지가 경기도다.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면 조용히 걷고, 쉬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즐비하다. 서종명 안데르센 공원 묘원이스라엘에 통곡의 벽이 있다면 한국에는 ‘성경의 벽’이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통곡의 벽에 비견할 만한 건축물이 들어섰다. 이름은 성경의 벽(K-BIBLE). 길이 83m, 최고 높이 7.7m 규모로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성격의 벽은 범선의 우아한 뱃머리를 닮았다. 구약과 신약의 경계 부분이 니은(ㄴ) 모양으로 꺾이도록 디자인했다. 시작 부분은 대형 두루마리 형태로 구현했다. 영어, 불어, 독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 6개 외국어로 성경의 주요 부분을 들을 수 있게 오디오 설비도 갖췄다. 벽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감흥은 한층 커진다. 정방형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 6770장에 각인한 구약과 신약 성서 66권의 모든 문장이 나뭇잎처럼 팔랑거리며 반짝인다. 종교가 있든 없든, 벽 앞에 서는 누구든 신의 은총을 오롯이 느낄 것이다. 148만 9210자. 성경의 벽에 쓴 글자를 다 헤아리면 그만큼이다. 훈민정음체로 음각한 곧고 정직한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 나가니, 마음속 사사로운 상념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진다. 마음 가는 문장 옆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거나, 창세기 1장 1절부터 요한계시록 22장 21절에 이르는 글줄을 느긋하게 훑어 내리며 걸음을 떼어 보는 것도 좋다. 성경의 벽이 올라선 안데르센 공원묘원은 한국 최초로 조성한 어린이 자연 장지다. 세계 소
올해 주류 문화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하이볼’이다. 높은 도수의 위스키를 탄산수와 레몬, 얼음을 섞어서 시원하게 마시는 것으로 코로나가 만든 신풍속이다. 이탈리아 주류 기업과 합작사인 트랜스베버리지가 하이볼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야심과 함께 ‘와일드 터키 101 8년 하이볼’ 패키지를 내놨다. 주석잔을 넣은 것이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다. 40·50세대라면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대학 시절 추억의 주석잔 얘기다. 직장에 갓 들어간 선배가 월급봉투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데려간 호프집에서 봤던 은빛 주석잔은 고급스러움 자체였다. 독일풍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슈바인 학센 같은 난생처음 본 안주를 주석잔에 담긴 맥주와 함께 먹는 맛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트랜스베버리지가 이번에 선보인 와일드 터키 하이볼 잔은 가볍지만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고 쉽게 깨지지 않는 안정적인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집에서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얼음과 함께 하이볼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드 터키 특유의 부드러운 맛을 상징하는 황금빛 구리색 하이볼 잔은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소장 가치가 높은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사실 8년산 와일드 터키는 얼음에만 타서 마셔도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옥수수 등 곡물을 사용해 만든 버번위스키는 스코틀랜드와 달리 기온이 높아 숙성 과정에서 알코올이 빠르게 증발한다. 이에 따라 숙성을 10년 이하로 최소화한다. 대신 짧은 숙성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높은 도수의 원액을 물과 섞어 생산한다. 스카치위스키보다 약 10도가량 도수가 높아 탄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로 만들겠다.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시장을 혁신하겠다”(김범석 쿠팡INC 대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가장 큰 규모의 멤버십 연합체를 보게 될 것이다. 약속할 수 있다”(강희석 이마트 대표, 8일 신세계 유니버스 출범 기자 간담회에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유통 거인드디어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신세계그룹과 쿠팡의 물러설 수 없는 ‘멤버십 전쟁’이다. 쿠팡이 배송·음식 배달·동영상 콘텐츠 등 일상에 직결된 혜택으로 독주하는 상황에서 신세계는 스타벅스를 포함한 7개 계열사가 뭉친 ‘신세계 유니버스’에 CJ제일제당, 대한항공, KT 등과 연합군까지 끌어들이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019년 5월 출범 이후 독자 운영을 고집하던 쿠팡이츠가 최근 와우멤버십의 우산 아래 모인 건 다분히 신세계를 의식한 포석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쿠팡은 올 4월부터 월 4990원을 내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 한해 배달 음식의 5~10%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과 경기 일부에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쿠팡플레이가 9일부터 ‘존윅 4’를 무료 공개하기로 한 것도 시점이 미묘하다. 키아누 리부스 주연의 존윅4는 약 10억 달러의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강력한 콘텐츠다.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와우 멤버십 비용 석 달 치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7월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초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손흥민 소속 토트넘 경기로 화제를 모은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프리미어리그 우승, FA컵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
1945년 2월, 독일 동부의 유서 깊은 도시인 드레스덴에 방공 사이렌이 울렸다. 영국 공군 소속 전략폭격기의 조종사의 눈이 일제히 자신의 손목시계로 향했다. 수백 대의 폭격기는 미리 맞춘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소이탄 등 엄청난 양의 폭탄을 일제히 쏟아냈다. 전쟁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드레스덴 공습의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다. 영국 공군의 공습은 두 차례 이어졌다. 약 15분간의 첫 번째 공습을 단행한 뒤, 불을 끄기 위해 사람들이 밖으로 나올만한 시간에 또 한 번의 결정적인 타격이 가해졌다. 당시 폭격기 조종사들에겐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그들 손목에 있던 롤렉스였다. ‘시간이 곧 생명’과도 같았던 조종사들은 정확한 시간을 제공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망가지지 않을 시계를 원했다. ‘드레스덴 공습과 손목시계’만큼 롤렉스의 가치를 웅변하는 장면이 있을까. 상공에서 투하 버튼을 누르던 찰나의 시간은 지상에선 ‘단테의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기둥을 보면서 드레스덴 시민들은 1초가 억겁의 시간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롤렉스의 시간은 지상에서건 상공에선 똑같았다. 희로애락을 초월한 우주의 질서인 시간을 관장하는 차가운 신(神)이 롤렉스였다.시간을 관장하는 지상의 신(神)롤렉스는 독일 바이에른 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한스 윌스도르프가 1905년 영국에서 시계 점포를 열면서 출발했다. 롤렉스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건 1908년이다. 1차 세계 대전 중 영국 정부가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입 물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자 1920년 롤렉스는 본사를 스위스 제네바로 옮겼다.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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