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는 ‘2023년 상반기 창고 대개방’ 행사를 이달 말까지 펼친다. 고물가로 인한 가계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로다. 할인상품 숫자를 평소보다 2배가량 늘렸다. 여름 냉방가전, 이사·혼수가전 등 최근 수요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신상품, 이월상품들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상품 할인, 모바일상품권 증정, 캐시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최근 기온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에어컨을 특별 혜택가에 판매한다. 삼성전자 ‘무풍갤러리’, LG전자 ‘오브제 컬렉션 휘센 타워’, 캐리어 ‘에어로’ 에어컨의 행사 상품을 구매할 때 최대 20% 할인을 제공한다. 모바일상품권, 캐시백 추가 증정 등 최대 30만원 상당의 혜택도 제공한다. TV, 냉장고 등 이사·혼수 가전 할인도 진행한다. 삼성전자 ‘Neo QLED 8K’, LG전자 ‘울트라HD’ TV 행사상품 구매 시 상품 할인과 함께 최대 70만원을 모바일상품권, 엘포인트 등으로 추가 증정한다. 이달 12일까지는 LG전자 ‘디오스 오브제 컬렉션’, 삼성전자 ‘비스포크’ 등 냉장고 행사상품 구매 시 상품 할인과 함께 캐시백, 카드 할인 등 최대 20만원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주방·생활 가전은 최대 50% 초특가 할인한다. 테팔 헤어드라이어, 믹서기, 에어프라이어 행사상품을 상품 할인, 추가 할인 혜택을 포함해 총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정보기술(IT) 가전도 상품 할인에 모바일상품권, 엘포인트(L.POINT) 증정 등 각종 혜택을 더해 최대 35% 싼값에 판매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9’ 구매 시 상품 할인, 모바일상품권, 엘포인트 등 6만원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주요 가전 기획전과 더불어 6월 한 달간 매주 주말(금~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피코크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행사, 신상품 등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 미식 유랑단’ 캠페인을 통해 2030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 피코크 미식 유랑단은 이마트를 대표하는 자체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 10주년을 맞아 이마트가 기획한 캠페인이다. ○고객 직접 찾아가는 캠페인피코크의 대표 상품들을 시식할 수 있는 푸드트럭 형태의 부스를 대학 축제, 음악 페스티벌, 해수욕장 등에 설치해 젊은 소비자들과 피코크의 접점을 만들려는 의도다. 시식 외에도 각종 게임을 통해 피코크 대표 간식류를 경품으로 제공하고, 포토존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해 SNS에 사진을 올린 고객에게 피코크 금액권을 증정하는 등 축제 현장을 찾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했다. 피코크 미식 유랑단은 1차로 지난달 24~25일 양일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대동제에 참석했다. 대학생들뿐 아니라 축제 현장을 찾은 인근 주민들까지 피코크 미식 유랑단 부스를 찾아 대표 상품들을 시식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달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뿐 아니라 공원을 찾은 일반인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에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고객들과 소통했다. 이어 이달 3~5일엔 여름철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양양 서피비치를 찾아 메인 출입구 포토존 근처에서 서퍼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10주년 피코크 ‘노하우’ 선보여이마트는 피코크 10주년을 기념해 10년간 쌓아온 피코크의 메뉴 개발 노하우 및 맛에 대
행동주의 펀드와의 주주총회 대결에서 완승한 KT&G가 연일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연초 사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전자 담배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T&G는 지난 5일 0.12% 내린 8만3100원에 마감했다. 주총 직전일인 3월 27일 8만7500원에서 5%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부터 단 하루만 빼고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보유 지분은 한 달여 만에 0.97% 줄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하반기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 따라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G의 순현금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의 15%에 맞먹는 규모다. 전문가 사이에선 KT&G 경영진이 ‘두 마리 토끼’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G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에 1조원 규모의 연초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올초 발표했다. 담배 제조업계에선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필립모리스(PMI)의 공백을 KT&G가 차지하겠다는 셈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KT&G 주가엔 마이너스 요인일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PMI가 ‘연기 없는 미래’를 강조하면서 진정한 ESG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연초 증산을 결정한 KT&G로선 확실한 수익으로 시장의 의문을 잠재우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행동주의 펀드와의 주주총회 대결에서 완승을 한 KT&G가 연일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연초 사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전자 담배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T&G는 지난 5일 0.12% 내린 8만3100원에 마감했다. 주총 직전일인 3월 27일 8만7500원에서 5%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부터 단 하루만 빼고 연일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보유 지분은 한 달여 만에 0.97% 줄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하반기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G의 순현금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의 15%에 맞먹는 규모다. 전문가 사이에선 KT&G 경영진이 ‘두 마리 토끼’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G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에 1조원 규모의 연초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올초 발표했다. 담배 제조업계에선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필립모리스(PMI)의 공백을 KT&G가 차지하겠다는 셈법”이라고 말했다. ‘릴’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전자담배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PMI와는 해외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15년 장기 계약을 지난 1월 맺었다. 국내 시장에선 PMI의 ‘아이코스’와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KT&G 주가엔 마이너스 요인일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PMI가 ‘연기 없는 미래’를 강조하면서 진정한 ESG 주식이
에르메스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넘버 1’으로 불린다. 그들은 희소성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장인’이다. 명품에 대한 대표 수사 중의 하나인 ‘한땀 한땀 공들인 작품’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들어맞는 브랜드가 에르메스다. 에르메스는 독특한 기업 문화로도 유명하다. ‘장인 정신’을 워낙 강조하다 보니 마케팅이나 영업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마케터의 사지(死地)’로 불릴 정도다. 이유는 간단하다. 에르메스의 진가는 장인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에르메스의 제품을 보고 사는 것이므로, 마케팅으로 그들을 현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장인에 대한 우대는 에르메스의 ESG 활동에서도 나타난다. 클래식 등 귀족 문화로 분류될 수 있는 예술보다는 서민들의 문화에서 시작한 장인 예술을 후원하는데 더 적극적이다. 백화점의 한 명품 담당은 “한국 지사의 급여 수준을 보면 에르메스가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의외로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 등을 거느린 명품 군단으로 불리는 LVMH 그룹이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여 디자인, 마케팅, 영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주요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 중 상장을 거부하고, 여전히 ‘독립 가문’으로 존속하고 있는 브랜드는 에르메스와 샤넬 정도다. 쿠팡과 다이소도 ‘마케팅 홀대’라는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이다. 쿠팡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 26조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딱히 마케팅이라고 할 만한 행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네이버에 구인 광고를 한 적은 있지만, 쿠팡이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이미지 광
“롯데 역량을 총동원해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지원하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요즘 강조하는 말이다. 대외적으로는 물론이고 임원진에게도 틈만 나면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롯데가 유독 부산 엑스포 개최에 사활을 거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롯데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부산의 세계화’를 통해 롯데 브랜드를 해외에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롯데는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롯데 오픈’에 부산 세계박람회 포토존을 설치하고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등 세계박람회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전일 행사장을 방문해 유치 응원에 힘을 보탰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스포츠 경기, 비즈니스 미팅 등을 중심으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쇼핑, 호텔&레저, 식품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계열사가 많은 롯데에 부산 엑스포의 의미는 각별하다. 롯데 관계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보고 롯데라는 브랜드를 기억하는 외국인이 많다”며 “해외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롯데로선 연말께 최종 개최지가 어디로 결정될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만 해도 6개국에 진출해 있다. 롯데제과는 9개국에 총 22개 공장을 운영 중이고, 롯데칠성음료의 수출국은 70여 개에 달한다. 롯데호텔의 해외망은 12개국에 퍼져 있다. 롯데쇼핑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6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 롯데 그룹 내부에선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사운(社運)이 상승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일 프로야구에서 롯데가 모두 상위
신안군 우이도로 가는 길은 고행이다. 목포에서도 약 100㎞의 바닷길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절애고도다. 신유박해로 귀양길에 오른 정약전의 유배지 중 하나가 당시 소흑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우이도였다. 하지만 발길 떼기가 어렵지, 우이도에 한 번 다녀온 사람은 안다. 섬 여행의 참맛이 무엇인지를. 국내 유일무이의 해안 사구 우이도는 걸어서 2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주봉인 성산봉은 361m로, 그 위에 서면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섬멍’하기에 최적지다. 돈목에서 성촌 마을까지 이어지는 돈목해수욕장도 우이도의 자랑거리다. 개흙이 섞여 있지 않고 순전히 모래로만 이루어진 백사장은 푹신한 카펫 위를 걷는 듯 편안하다. ‘발랑게’로 불리는 작은 게의 최대 군락지이기도 하다. 특히 돈목해변의 해안 사구는 이국적인 느낌마저 드는 명소다. 우이도의 모래바람이 만들어 낸 걸작으로, 높이 80여m의 모래산이다. 한때 관광객들이 비닐포대 미끄럼을 수도 없이 타는 바람에 무너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최근 수년간의 보존 끝에 원래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정해진 산책로를 따라 사구 정상에 서자, 시원한 바닷바람에 시시각각 변하는 모래톱이 마치 중동의 어느 사막 같다. 우이도 사람들은 사구를 ‘산태’라 불렀다. 맑은 날, 사구 꼭대기에선 45㎞쯤 떨어진 맹골도까지 눈에 잡힐 듯 가깝다. 여름철 피서지로 이만한 데가 없다. 어떻게 모래가 급한 경사면을 이루며 쌓일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 대학 연구진이 모래산 경사면과 정상부 주변에 실험 장비를 갖다 놓고 모래의 움직임을 측정한 일도 있다고 하니 불가사의라 할 만
“도초도에 사는 70대 할매가 손목에 삐뚤삐뚤한 글씨로 써놨습디다. ‘올라퍼 엘리아슨’이라고요. 관광객이 많이 오면 설명해야 한다는 겁니다.” 2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신안군청에서 만난 박우량 신안군수는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신안군을 1004개의 섬으로 구성된 도서 지역 정도로만 알고 있는 미술 애호가라면 깜짝 놀랄 만한 얘기다. 엘리아슨은 덴마크 출신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다. 미술에 관심 없는 사람은 잘 모를 수도 있는 그의 이름을 신안 외딴섬 주민의 상당수가 안다. 엘리아슨이 내년 말 수국을 형상화한 ‘대지의 미술관’을 도초도에 지을 예정이란 게 알려져서다. ‘꽃의 섬’으로 유명한 신안군은 지금 ‘예술의 섬’으로 변신 중이다. 꽃으로 내국인을 불러들였다면, 이제 문화·예술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게 신안군의 야심 찬 구상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인구 소멸 위기 1위, 재정자립도 꼴찌 수준인 신안의 대반전이다. ○10년 전 뿌린 예술의 씨앗신안군을 예술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2012년 무렵부터 싹텄다. ‘징검다리 4선’인 박 군수는 그해 2월 흑백사진의 대가 마이클 케냐를 신안군에 초청했다. 케냐는 장산도 월산 소나무 숲, 흑산도 사리마을 앞 칠형제바위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때부터 박 군수와 신안군 공무원들은 예술로 도시 재생에 성공한 해외 사례를 샅샅이 뒤졌다. 영국 북동부의 작은 탄광 도시였던 게이츠헤드의 사례가 그중 하나다. 영국을 대표하는 설치 미술가 안토니 곰리는 소멸 직전의 게이츠헤드에 ‘북방의 천사’라는 거대 철제 조각상을 세웠다. 220t의 철근을 사용해 제작한 20m 높이의 조각상은 높은 언덕에서 마을을 굽어보
“70대 도초도 할매가 꼭 외우고 싶었던 지 손목에 삐뚤 글씨로 써놨습디다.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라고요. 앞으로 관광객들 많이 오면 설명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박우량 신안군수(사진)의 얘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 올라퍼 엘리아슨이 누구인가.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다. 그의 이름을 신안 외딴섬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줄줄 외운다. 엘리아슨이 내년 말 수국을 형상화한 ‘대지의 미술관’을 도초도에 설치할 예정이어서다. 2006년부터 (2006년 10월~2014년 6월, 2018년 7월~) 신안군수를 역임 중인 박 군수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잠시 착각에 빠진다. 열정과 아이디어가 실리콘밸리의 젊은 혁신가 뺨칠 정도로 뜨겁고, 풍부하다. 공무원의 생각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렵다. ‘천사(1004)의 섬’이란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고, 신안의 유인도 74개를 꽃의 섬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그는 또 한번의 파격적인 시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엘리아슨을 비롯해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야나기 유키노리, 마리오 보타(Mario Botta) 등 세계적인 거장들을 신안으로 불러들이면서 신안을 ‘예술의 섬’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꽃으로 내국인을 불러들였다면 이제 문화·예술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인구 소멸 위기 1위, 재정자립도 꼴찌 수준인 신안의 대반전이다. 인구 소멸 막는 ‘히어로’ 군수 신안군을 예술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2012년 무렵부터 싹텄다. 그 해 2월 박 군수는 흑백 사진의 대가로 불리는 마이클 케냐를 신안군에 초청했다. 케냐는 장산도 월산 소나무숲, 흑산도 사리마을 앞 칠형제바위 등을 카
지난해 설립된 롯데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롯데헬스케어는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 통한다. 건강 관리와 관련한 상품·서비스를 한데 모은 e커머스 플랫폼이 지향점이다. 유통, 호텔&리조트 등 주요 사업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다 제대로 된 그룹의 첫 번째 플랫폼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신 회장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젬은 최근 ‘세라체크’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라젬이 제공하는 건강 확인 서비스다. 이를 위해 혈압, 체지방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건강관리 도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헬스케어 찍은 롯데국내 헬스케어 e커머스 시장은 이제 막 태동 단계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롯데, 세라젬, 바디프랜드 등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휴대폰 제조 및 서비스 사업을 하는 대기업도 호시탐탐 진입을 노리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8월 ‘캐즐’이라는 브랜드로 헬스케어 전문 e커머스를 선보인다. 데이터 수집을 위한 도구로 맞춤형 영양제 분배기(디스펜서)를 택했다. 모바일에 캐즐 앱을 깔고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 등에 관한 정보를 입력하면 건강 상태에 맞춰 적정량의 영양제를 제공해주는 가정용 기계다. 리서치앤드마켓닷컴에 따르면 전자동 알약 분배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6년 17억5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서 2020년 25억달러(약 3조1000억원)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 관계자는 “비대면 의료의 허용 폭이 매우 좁은 한국에선 유통의 관점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확보가 관건의료용 온열기로
마터호른으로 오르기 위한 ‘베이스캠프’인 체어마트. 청정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전기차만 다닐 수 있는 이 도시는 요즘 건설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크레인까지 등장했다. 크레인이 하늘을 가로질러 만들어낸 기괴한 수직의 선이 마터호른의 실루엣을 관통하는 모습을 보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스위스 단체 관광 허가한 중국‘관광 대국’ 스위스가 새 단장에 한창인 이유는 중국인을 비롯해 해외 관광객의 귀환을 수용하기 위해서다. 최근 글로벌 관광산업의 흐름은 스위스에 우호적이다. 유럽에선 강력한 관광 라이벌 프랑스가 연금 개혁으로 인한 파업 등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동유럽 관광산업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무엇보다 스위스 정부가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는 요소는 중국이다. 올 1월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일부 허용했다. 20개국이 여행 가능 국가에 포함됐다. 유럽에선 두 곳이 선정됐는데, 그중 하나가 스위스다. 스위스는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방역증명서 제출 의무를 없애겠다고 하면서 중국의 ‘간택’을 받았다. 스위스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2013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0년 연간 20만 명에서 2019년엔 185만 명까지 폭증했다. ‘유커’들의 스위스 ‘러시(쇄도)’는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영구 중립국인 스위스를 관광을 미끼로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연합(EU)이 한목소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할 때 마지막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곳이 스위스다. 스위스는 낮은 법인세 등을
해외에 가보면 안다. 우리에게 제주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지. 제주의 매력은 끝이 없다. 하지만 때로 제주는 흔해 빠진 관광지로 치부될 때가 있다. ‘왠만한 곳은 가봤다’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제주관광공사가 올 여름 꼭 가봐야 할 제주 관광 10곳을 선정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 바다에 풍덩 6월부터 제주바다는 서핑족들로 북적인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면 삼양해변이 좋다. 20~30대를 주로 찾는 동쪽 함덕, 월정, 세화해변과 서쪽 이호, 곽지, 협재, 금릉해변에 갔다간 넘치는 인파에 치이다 올 수 있다. 프로급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남쪽 중문 해변을 즐겨 찾는다. 초보 서퍼에겐 한적한 김녕해변을 추천한다. 일몰이 아름다운 도심 속 피서지삼양해변의 검은모래사장은 제주에 도착한 첫 날이나 집으로 돌아갈 때 찾으면 좋다. 공항과 가까워서다. 시원한 용천수가 나오는 천연 수영장과 함께 야간 조명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제주도민들도 열대야를 피해 즐겨 찾는 곳이다. 벌랑포구의 해질녘 야경은 숨겨진 핫 스폿이다. 이호테우 말등대도 공항에서 가까운 사진 명소다. 목마등대, 간세등대라고도 불린다. 특히 해가 질 때 바다를 배경으로 한 등대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촬영을 하기 위해 방문한다. 나만 알고 싶은 시크릿 아일랜드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차귀도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해안절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자구리 포구에서 차귀도 유람선을 타고 10분 정도 걸린다.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지만 해안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자체 캐릭터 ‘흰디’를 활용한 고객참여형 이색 콘텐츠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다음 달 1일까지 흰디와 함께하는 ‘판교랜드, 테크 앤 드림(Tech and Dream)’ 행사를 연다. ‘행복의 순간’을 찾아 떠나는 흰디와 함께 백화점 곳곳을 여행하며 최신 정보기술(IT)부터 동화 속 전시까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흰색 강아지를 모티브로 2019년 처음 선보인 자체 캐릭터다. 이번 행사에서는 10층 팝업 공간에서 총 5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이 참여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국내 로보틱스 플랫폼 기업 인티그리트가 AI 기반의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티 로봇 시연 행사를 갖는다. 대화하면서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엑스오비스의 AI 드로잉 로봇 ‘스케쳐 X’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들도 참여한다. 디어아키텍트가 증강현실(AR) 기술이 접목된 교육 콘텐츠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엘포박스는 스마트 홈스쿨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이한 크리에이티브의 교육 메타버스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10층 토파즈홀에서는 발간 80주년을 맞이한 베스트셀러 <어린 왕자>를 재해석한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에는 총 19명의 작가가 참여해 일러스트레이트, 실크스크린, 조각 등 어린 왕자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 70여 점을 전시한다. 입장료는 7000원으로 네이버와 티켓링크를 통해 온라인 예매할 수 있다. 아울러 매장 곳곳에서 AR 기술을 활용한 ‘흰디 하트랜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다이아몬드 나석 기프트(선물)를 선보인다. 신세계는 다이아몬드 나석을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신세계 다이아몬드 갤러리’ 문을 지난 4일 열었다. 자연에서 채굴한 원석을 가공한 나석은 소비자가 구매 후에 원하는 디자인으로 세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신세계 다이아몬드 갤러리는 강남점 8층 상품권숍에 자리한다. 상품권숍에서 골드바를 판매하는 것과 더불어 ‘매장 내 매장’ 형태로 운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품권숍을 찾는 고객들이 상품권과 함께 이색 기프트를 찾는 사례가 늘면서 골드바에 이어 다이아몬드 나석을 판매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상품권숍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골드바는 지난해까지 해마다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차별화된 기프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왔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다이아몬드는 영속성, 영원의 가치를 담고 있어 특별한 기프트를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세계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예물에 대한 선택과 집중 흐름이 두드러짐에 따라 다이아몬드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 중심으로 다이아몬드 나석에 대한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 신세계 다이아몬드 갤러리에서 판매하는 나석은 국제보석감정사(GIA GG) 자격을 갖춘 20년 감정 경력의 전문가가 직접 매입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박람회 중 하나인 ‘홍콩주얼리페어’ 등을 다니며 최상의 다이아몬드 나석을 직접 매입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신세계 다이아몬드 갤러리는 결혼반
휴대폰은 고사하고 ‘삐삐’도 없던 시절, 청춘 남녀들은 역전 시계탑에서 모이곤 했다. 서울에서 1990년대 초반 대학에 입학한 이들은 강남역 뉴욕제과 앞을 만남의 장소로 택했다. 미팅이나 소개팅할 때 주로 그랬다. 요즘 10·20세대들은 어디서 만날지 특정하기 어려울 경우 다이소나 올리브영을 약속 장소로 정한다고 한다.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에 둘 중 하나는 꼭 있기 때문이다. 5000원 미만의 각종 잡화를 파는 다이소, 뷰티 전문 유통 매장인 올리브영은 네이버, 쿠팡 같은 이커머스 ‘자이언트’들의 엄청난 물량 공세에도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쿠팡 공세에도 살아남은 비결 다이소와 올리브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을 도보 거리에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생필품을 공급하면서 그 종류를 거의 무한대로 늘렸다는 점이다. 바로 소싱(조달) 능력이 두 기업의 최대 강점이라는 얘기다. 올리브영은 2030 젊은 여성 직원들의 ‘소싱 파워’가 최대 무기다. 이들은 개인적인 해외여행을 갈 때도 유럽 어느 작은 매장에 있는 예쁘고 가격 합리적인 뷰티 제품들을 보면, 하루라도 빨리 올리브영 매장에 깔도록 즉각 조처를 한다. 일종의 ‘패스트 뷰티’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의 경쟁력도 소싱 능력이다. 절대 5000원을 넘지 않는 각종 일용 잡화들로 2, 3층짜리 건물을 가득 채운다. 다이소가 가맹점 사업을 확대하는 등 도보 거리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 동네 문방구가 사라질 정도로 확장세가 무섭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의 현재 최대
담배와 자동차 산업은 의외로 닮은 점이 많다. ‘포디즘’으로 알려진 대량 제조, 대량 소비 시대의 상징이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자동차 컨베이어 벨트에서 ‘블루칼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말보로를 입에 문 ‘체인 스모커’였다. 요즘은 두 산업 모두 ‘정해진 미래’의 주인공이다. 스모크(연기)가 둘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다.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점점 전기차에 자리를 내주고 있고, 연초는 전자담배로 대체되는 추세다. ‘스모크 프리’(연기 없는 세상)는 지구와 사람의 건강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선택지다. 전기차에 관한 한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있다. 첨단 테크놀로지의 총본산인 미국조차 2차전지(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선 한국 기업을 으뜸으로 친다.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과거의 영광’을 스스로 지우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세계 담배 시장 1위인 필립모리스(PMI)의 야체크 올차크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담배는 2030년부터 판매가 금지되는 가솔린 자동차처럼 취급돼야 한다”고 공언한 동기는 자동차 제조사의 동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판'을 바꾸는 자가 최후의 승자올차크 회장은 PMI를 세계 1위로 만든 ‘말보로’의 단종을 약속했다. 물론 선의에서만은 아니다.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을 인류가 영원히 끊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PMI는 안다. “담배를 끊으세요. 정 안되면 아이코스(PMI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세요”라는 전략은 그래서 ‘악어의 눈물’이다. PMI가 담배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려는 건 1차적으로는 강화되는 담배
롯데헬스케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린다. 건강 관리와 관련한 상품과 서비스를 한데 모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지향점이다. 유통·호텔&리조트·식품·케미컬 등 주요 사업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다 제대로 된 그룹의 첫 번째 플랫폼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신 회장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젬은 최근 ‘세라체크’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혈압, 체지방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건강관리 도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세라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다. 이커머스 관점에서 헬스케어 시장 선점하려는 롯데국내 헬스케어 이커머스 시장은 이제 막 태동 단계다.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롯데, 세라젬, 바디프렌드 등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휴대폰 제조 및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도 호시탐탐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개인별 건강 정보를 얼마나 많이 모을 수 있느냐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나만의 주치의’라는 컨셉트를 구현할 수 있어야 소비자가 모이고, 이들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팔기 위해 ‘셀러(판매상)’들이 집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에 ‘캐즐’이라는 브랜드로 헬스케어 전문 이커머스를 선보일 롯데헬스케어는 데이터 수집 도구로 맞춤형 영양제 분배기(디스펜서)를 택했다. 모바일에 캐즐 앱을 깔고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 등 관련 정보를 입력하고 나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적정량의 영양제를 제공해주는 가정용 기계다. 해외 통계 등에 따르면 전자동 알약 분배기의 글로벌
“비연소 담배(HNB: 가열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왜 좋냐고요? 이 말로 대신하죠. 지구는 둥글고, 갈릴레이가 결국 옳았습니다.” 스위스 뇌샤텔에 있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연구개발(R&B) 센터 ‘큐브’. 야체크 올차크 PMI 회장(사진)은 이달 중순에 열린 큐브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확신에 찬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행사에서 올차크 회장은 “올해로 51년째를 맞은 PMI의 담배 1위 브랜드 ‘말보로’를 박물관에 유물로 보내는 게 PMI의 확고부동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거대한 전환’ 앞장선 CEO올차크 회장은 글로벌 담배 산업의 미래를 뿌리째 바꾸고 있는 ‘투사’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영어 교육 한번 받아보지 못한 폴란드 출신이다. 그는 PMI에 입사한 지 30년째인 올해 세계를 상대로 ‘거대한 전환’을 촉구 중이다. ‘스모크 프리 퓨처(담배 연기 없는 미래)’가 그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미래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그의 여정은 험난, 그 자체다. 경쟁사들은 PMI를 ‘세계 1등’의 지위에서 끌어내릴 절호의 기회로 본다. 무엇보다 큰 난관은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인체에 덜 해롭다는 과학적 증거들을 믿지 않으려고 하는 부정적 시각이다. PMI가 2014년 일본에 HNB 제품인 ‘아이코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아이코스를 포함해 비연소 담배가 팔리고 있는 국가는 78개국에 머문다. 아르헨티나는 아예 전자담배 등 연초 대안 제품의 수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은 흡연자의 100%가 연초를 피운다.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올차크 회장과 PMI의 행보에는 주저함이 없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그들
야체크 올차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회장이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국가 중 하나가 한국이다. 올차크 회장은 PMI가 국내 1위 담배 회사인 KT&G와 비(非)연소 전자담배(HNB)의 해외 공동 판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지난 1월 말 맺을 당시 방한해 백복인 KT&G 사장과 협력방안에 관해 긴밀히 협의하기도 했다. 인수합병(M&A) 계약과 같은 ‘빅 이벤트’도 아닌, 전략적 제휴식 정도의 행사를 위해 유수의 글로벌 기업 수장이 해당 국가를 찾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올차크 회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과학과 혁신에 관한 한 세계 챔피언 국가”라며 “하지만 담배 산업에서는 아직도 더 나은 대안인 비연소 제품이 앞서가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 비중은 약 15%에 불과하다. 일본은 이 비중이 5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담배의 미래’에 관해 후발 주자로 평가받는다. 올차크 회장은 “PMI와 KT&G를 비롯해 글로벌 담배 제조 기업들이 모두 혁신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해 재무제표의 숫자를 지키는 데 급급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최후에 누가 승자가 될지는 과학과 혁신에 대한 투자 규모에 달렸다”는 게 올차크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 진입 문턱을 낮출 것이라는 등의 부정적 견해에 대해선 “최근 수년간 제품 설계 및 마케팅 방식을 정밀하게 조율함으로써 청소년의 접근율이 ‘제로’에 수렴한다는 통계를 얻었다”고 했다. 올차크 회장은 “연초에
99%가 망한다고 했던 쿠팡이 국내 유통업 1위에 올랐다. 1분기 기준으로 이마트마저 제쳤다. ‘1%의 기적’을 현실로 만든 셈이다. 그 힘은 무엇일까.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투자, 절묘한 타이밍의 미국 상장,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대표의 리더십 등 꼽을 만한 요소는 많다. 하지만 창업자의 영감과 돈만으로 성공한 기업은 없다. 수많은 스타트업 유망주들이 리더와 돈, 두 가지에만 의존하다 명멸했다. 바늘구멍과 같은 성공의 문을 통과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어떤 위험도 뚫고 나갈 ‘최강의 조직’이다. 쿠팡만 해도 김범석 대표가 플라이휠을 설계했지만, 거대한 바퀴를 움직이는 동력은 약 6만여 명으로 구성된 ‘쿠팡의 조직’이다. 그렇다면 쿠팡의 조직은 다른 곳과 어떻게 다른가. 2010년 출범한 신생 기업이 햇수로 13년이 채 안돼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 상장하고, 단숨에 국내 1위 유통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답이 없는 얘기다. 결과론적일 수 밖에 없다. 모든 성공한 기업에 관한 스토리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지금부터 기술하려는 쿠팡에 관한 조직론은 단편적인 분석이다. 그들만의 조직 문화를 상징할 법한 몇 가지 특징들을 열거하는데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조각들을 잇다 보면 언젠가는 전체의 윤곽을 어렴풋하게나마 그릴 수 있는 법이다. “연(緣)을 끊어라”…상사 표정을 읽을 필요 없는 조직쿠팡은 지금도 모든 회의를 비대면 화상으로 한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해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임직원들이 워낙 많다 보니 화상 회의가 잦다. 지난 3년 간의 펜데믹은 이를 가속화시켰다. 다른 조직과의 차이점은 과거로 회귀하지
“항공권, 숙박 등 모두 무상으로 제공할테니 한국 바이어를 가급적 많이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인도 유관 기관에서 한국수입협회로 보낸 공문이다.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글로벌 무역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각국은 자국 상품을 수출하기 위해 혈안이다. 인도의 사례는 ‘수입 대국’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랜 전쟁에 지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역시 서로 자국 상품을 수입해달라며 한국에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수입도 많이 한다. 지난해 수입액은 7312억달러에 달했다. 세계 9위 규모다. 세계 각지에서 어떤 상품을 수입하느냐에 따라 천문학적인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수출이 양(陽)이라면, 수입은 음(陰)으로 취급되곤 한다. 흔히 수입 시장이라고 하면 값비싼 위스키나 보석류 등의 사치재 수입을 떠올리는 탓이다. 실제로는 훨씬 다양하다. 과일, 고기 등 각종 농축수산물과 각국의 식자재, 캐시미어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한 상품들이 해외서 들어 온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입으로 거부의 반열에 오른 이들도 숱하다. ‘육포의 제왕’이라 불리는 한중·견우그룹 매출은 1조5000억원(2021 회계연도 기준)을 넘는다. 빙그레보다 규모가 크다. 이마트 등에 수입육을 납품하는 하이랜드푸드도 2021년 매출이 7875억원으로 단일 기업으로는 한중푸드(5601억원)을 제쳤다. 키위,레몬 등 수입 과일을 한국에 처음 들여온 수일통상 역시 수천억원대 매출의 중견 기업이다.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나라셀러는 와인 수입으로 기업 규모를 키웠다. 아성다이소도 수입으로 떼돈을 번 기업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가 이스라엘의 여행 솔루션 기업인 고 글로벌 트래블(이하 GGT)를 인수한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호텔 객실, 렌터카, 항공권 등 약 100만 개의 여행 아이템을 온오프라인 여행사에 공급하는 B2B 업체다. 야놀자는 15일 자회사인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GGT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놀자 관계자는 “인수 금액은 비공개”라면서 “인터파크 인수 금액(2940억원)보다 큰 규모로 창사 이래 최대”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파크 쇼핑 등을 큐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2100억원의 실탄이 들어온다는 점도 이번 M&A(인수·합병)의 배경이다. 이로써 야놀자는 글로벌 B2B 여행 산업의 최대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2021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17억달러를 투자받은 야놀자는 B2B 시장을 공략하는데 주력해왔다. 2019년부터 인도 이지테크노시스를 비롯해 국내외 PMS(숙박관리시스템) 업체를 꾸준히 사들였다. PMS란 객실 예·관리, 체크인·아웃, 회계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솔루션이다. 야놀자는 오라클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PMS 시장에 뛰어들어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이번 GGT 인수는 미국 직상장을 추진 중인 야놀자의 전략이 무엇인 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야놀자 관계자는 “PMS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GGT 같은 여행 아이템 공급(travel distribution)까지 함께 하는 업체는 야놀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GGT 같은 여행 아이템 공급사는 호텔·리조트, 차량 렌트사, 항공사 등과 익스피디아닷컴 같은 OTA(온라인여행대행사)를 연결해주는 ‘채널’이다. GGT 외에 웹젯, 웹베드 등이 유명하다. 웹젯은
마터호른으로 오르기 위한 ‘베이스캠프’인 체어마트, 청정한 공기를 위해 전기차만 다닐 수 있다는 이 도시는 요즘 곳곳의 건설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크레인까지 등장했다. 크레인이 하늘을 가로질러 만들어 낸 기괴한 수직의 선이 마터호른의 실루엣을 관통하는 모습(사진)을 봐야만 하는 일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스위스 단체 관광 허가한 중국‘관광 대국’ 스위스가 새 단장에 한창인 이유는 단 하나다. 중국인을 비롯해 해외 관광객의 귀환을 수용하기 위해서다. 최근 글로벌 관광 산업의 흐름은 스위스에 우호적이다. 스위스 정부는 2019년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치기 이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선 강력한 관광 라이벌인 프랑스가 연금 개혁으로 인한 파업 등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파리에 쓰레기가 넘쳐난다는 소문 탓에 미국, 캐나다 관광객들이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요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동유럽 관광 산업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체코만 해도 물가가 전년 대비 30%가량 올랐다. 무엇보다 스위스 정부가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는 요소는 중국이다. 올 1월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일부 허용하면서 20개국의 목록을 발표했다. 그중 유럽에선 2곳이 선정됐는데 그중 하나가 스위스다.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증명서 제출 의무를 없애겠다고 하면서 스위스는 중국의 ‘간택’을 받았다. 스위스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2013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0년 연간 20만명에서 2013년 100만명을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7일 선보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이름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확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쇼핑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가 해결할 수 있도록 소비자를 위한 에코시스템(생태계)을 설계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브랜드부터 선보이는 것”이라며 “자세한 가입 혜택 및 클럽 로고 등은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통합 멤버십 서비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의 야심작이다. 신세계는 2021년 11월 G마켓을 약 3조원에 인수한 후 단계별로 온·오프라인 쇼핑 경로를 모두 아우르는 옴니 채널을 구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SSG닷컴과 G마켓을 ‘스마일클럽’이란 회원제를 매개로 통합한 게 첫 번째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G마켓의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 명이 SSG닷컴과의 통합 멤버십으로 이동했다”며 “통합 스마일클럽 회원은 일반 고객보다 객단가가 2.1배 더 높았으며, 주문 건수는 2.8배가량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두 번째 단계의 통합 작업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등 핵심 계열사 네 곳의 혜택을 스마일클럽에 더할 예정이다. e커머스의 양강인 네이버 쿠팡과의 차별화를 위한 포석이다. 오프라인 점포의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뿐만이 아니라 먹고, 자고, 보고, 즐기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하겠다는 게 정 부회장의 구상이다. 그는 이를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라고 표현한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신세계 모든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신세계그룹이 다음 달 7일 선보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의 명칭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정했다. 쇼핑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소비자를 위한 에코시스템(생태계)을 설계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8일 “서비스 시작에 앞서 브랜드부터 선보이는 것”이라며 “자세한 가입 혜택 및 클럽 로고 등은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합 멤버십 서비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2021년 11월 G마켓을 약 3조원에 인수한 이후 신세계는 단계별로 온·오프라인 쇼핑 경로를 모두 아우르는 옴니 채널을 구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SSG닷컴과 G마켓을 ‘스마일클럽’이란 회원제로 통합한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신세계 관계자는 “G마켓의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명이 SSG닷컴과의 통합 멤버십으로 이동했다”며 “통합 스마일클럽 회원은 일반 고객보다 구매 객단가가 약 2.1배 더 높았으며, 주문 건수는 2.8배가량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두 번째 단계의 통합 작업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등 핵심 계열사 4곳의 혜택을 스마일클럽에 더할 예정이다. 이커머스의 양강인 네이버와 쿠팡과의 차별화를 위한 포석이다. 오프라인 점포의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먹고, 자고, 보고, 즐기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하겠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전략이다. 그는 이를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라고 표현한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마치 현금처럼 신세계그룹의 모든 계열사에서 자유
1970년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토종김을 만들기 시작한 주식회사광천김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1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159억원) 증가했다. 국내 최대 e커머스 쿠팡의 등에 업혀 대만 수출길을 뚫은 덕분이다. 작년에만 대만에서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쿠팡이 대만 상륙을 본격화하면서 대만 소비자들이 쿠팡 앱을 통해 한국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쿠팡에 입점한 K셀러의 대만 진출도 ‘로켓’을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에도 한국형 ‘로켓배송’5일 유통·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타이베이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물류센터에 들어가는 장비를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쿠팡이 대만 e커머스 시장 테스트를 끝내고 한국식 로켓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우선 타이베이에서 시작하고, 가능성이 입증되면 중·남부 도시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2021년 6월과 10월에 각각 일본과 대만에 진출했다. 오토바이크(전동자전거)를 활용한 도심형 빠른 배송(퀵커머스)으로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가능성을 알아보는 일종의 파일럿 서비스였다. 이와 관련,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김범석 쿠팡Inc 대표는 최근 “대만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사내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타이베이 101타워에 쿠팡 대만팀이 입주해 있다”며 “현지 인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고, 싱가포르에 있는 엔지니어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 중”이라고 했다. 쿠팡이 대만에 로켓배송을 도입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K셀러의 위력’이다.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광천김을 비롯해 기저귀, 건강기능식품, 쌀과자 등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다. 올 1분기에만 171만명이 방문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서울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을 발견하게 된다. 며칠 전엔 한국경제신문 본사 인근의 조용한 산책 코스인 약현성당에도 중화권의 패키지 관광객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최대 수혜주는 누구일까. 유통업체에선 단연 롯데를 꼽을 수 있다. 롯데지주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펜데믹 이후 거의 4년 만에 ‘외국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4일 기준 19개국 8만3000여 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다. 그만큼 외국인들에게 익숙하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 지역 10개 점포의 올해(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0%가량 증가해 적어도 명동 상권만큼은 팬데믹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들어와 제일 먼저 찾는 공항 내 세븐일레븐 점포 매출도 급증세다. 외국인 전용 유심카드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10배 증가했으며, 교통카드 판매도 20배가량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연예인 교통카드뿐만 아니라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 국내 캐릭터가 그려진 교통카드를 찾는 관광객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다방면으로 K콘텐츠 위력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CU, GS25 등 경쟁사들과 달리 호텔이나 관광지 상권에 점포가 많은 편이다. 글로벌 인지도를 무기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펜데믹 시절엔 독(毒)이었던 이
송미선 하나투어 사장(47)이 지난해 7월 ‘하나팩 2.0’이라는 상품을 내놨을 때 여행업계에선 “1등 하나투어를 끌어내릴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그가 패키지 상품이라면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여겨지던 쇼핑 옵션을 없앤 신개념 상품을 밀어붙이자 업계 몇몇 전문가는 “30년 역사의 하나투어가 굴러들어온 돌 때문에 망해간다”라고까지 혹평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출신의 40대 여성 기업인은 이를 악물었다. 결과는 올 1분기 흑자 전환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창궐 직전인 2019년 3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14분기 만이다. 하나팩 2.0을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중점적으로 판매하면서 BSP(항공여객 판매대금 정산제도) 기준 25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는 점이 업계의 이목을 끈다.‘코로나 터널’ 뚫었다하나투어는 1분기에 매출 830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배 불어났다. 2020년 2분기 후 최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반 패키지 상품보다 판매가격이 30%가량 비싼 하나팩 2.0에서 성과가 나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1인 평균 판매가는 118만원으로 2019년 1분기(93만원)보다 26.8% 올랐다. 노랑풍선, 인터파크,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경쟁사들이 물량 공세로 하나투어를 맹추격한 점을 감안하면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여행이 재개된 지난해 10월 무렵부터 경쟁사들은 TV홈쇼핑을 통한 저가 패키지 판매에 열을 올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만 해도 홈쇼핑에서 1주일에 평균 27회가량 여행 상품이 등장했을 정도”라며 “하나투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행사가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가 지난해 7월 ‘하나팩 2.0’이라는 여행 상품을 내놨을 때 국내 여행업계에선 ‘1등 하나투어를 끌어내릴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말들이 공공연히 돌았다. 쇼핑 옵션을 없앤 신개념 패키지 상품을 밀어붙이자 몇몇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로)30년 역사의 하나투어가 굴러들어온 돌 때문에 망해간다”고 했다. 컨설턴트 출신의 40대 여성 기업인은 이를 악물었다. 결과는 올 1분기 흑자 경영으로 증명됐다. 코로나19로 2019년 3분기 적자로 전환한 이래 무려 14분기만이다. ‘하나팩 2.0’을 중점 판매(전체 매출의 60%)하면서 동시에 BSP(항공여객 판매대금 정산제도) 기준 25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암흑 터널 뚫고…14분기만에 흑자전환하나투어는 올 1분기에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7% 증가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반 패키지 상품보다 판매가격이 30%가량 비싼 하나팩 2.0에서 성과가 나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1인 평균 판매가는 118만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93만원)보다 27% 올랐다. 노랑풍선, 인터파크,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경쟁사들이 ‘물량 공세’로 하나투어를 맹추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여행이 재개된 지난해 10월 무렵부터 경쟁사들은 TV홈쇼핑을 통한 저가 패키지 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만 해도 홈쇼핑에서 1주일에 평균 27회가량 여행 상품이 등장했을 정도”라며 “광고비는 해외 랜드사와 심지어 인솔자(가이드)가 분담하는 구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2023년 공시대상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외국 국적 오너의 동일인(총수) 지정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경제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정위가 외국 국적 오너의 총수 지정에 연연하기보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공정거래법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쿠팡과 같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한국보다 더 센 규제를 받는 기업에 이중규제를 적용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난달 이우현 OCI 부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그가 미국 국적임이 뒤늦게 밝혀지자 외국 국적자의 총수 지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사례를 근거로 “외국 국적자에 대한 동일인 지정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3년째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쿠팡도 김범석 쿠팡Inc 대표(미국)를 총수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OCI)이 등장하고, 외국 국적의 동일인 2세가 다수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외국인 동일인 지정 기준 마련이 필요해졌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적이 외국이라는 점을 악용해 공정위의 감시망을 벗어나려는 위법 혹은 편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정위가 외국 국적 오너의 총수 지정에 집착하다가 더 큰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쿠팡과 같이 해외에 상장한 기업들에 대한 ‘이중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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