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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휘 기자
    박동휘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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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 유통패션팀장입니다

  • 미국 IPO 꿈꾸는 벤처인을 공정위는 '총수'로 지정할텐가 [박동휘의 컨슈머리포트]

    “쉬운 문제를 굳이 어렵게 풀려고 하네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동일인) 지정’ 제도와 관련해 ‘외국 국적 규정’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한 벤처기업인 A씨의 반응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한 데이터 학습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의 스마트 팩토리 개발회사를 설립한 그는 미국에서 기업 공개(IPO)를 하는 것이 목표다. A씨는 반문했다. “한국 국적의 기업인이 미국에서 IPO에 성공하고 그 기업 집단의 자산이 5조원을 넘어서면 공정위의 규제를 받아야 하는 건가요?”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공정위가 미국 국적의 기업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적이 미국 등 외국인데 자산 총액이 5조원(작년 말 기준)이상인 한국 법인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를 총수(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느냐에 관한 ‘이슈’다. ◆‘공정 프레임’에 기초한 ‘외국 국적’ 논란 올해는 형평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발단은 OCI그룹에서 비롯됐다. 동일인으로 지정된 이우현 부회장의 미국 국적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질문의 화살이 쿠팡으로 쏠렸다. 미국 국적자인 김범석 쿠팡Inc 대표 역시 ‘쿠팡그룹’의 총수로 지정해야한다는 주장이 또 다시 등장했다. 국내 1호로 2020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에 대해 공정위는 올해로 3년째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공정 프레임’에 기초한 이 같은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한기정 공정위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제도적 미비로 외국인 동일인 지정에 관한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 위원장이 우려하는 것은 이른바 ‘규제 공백’이다. 외국 국적을 활용해 대기업의 사익 편취를 막기

    2023.05.01 13:50
  • 매출 30%가 광고비 '수백억 펑펑'…위스키값 올리는 '초호화 마케팅'

    윈저, 조니워커 등 위스키를 수입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5월 서울 장충동의 한 대형 호텔에서 ‘위스키 파티’를 연다. 연예인 등 ‘셀럽’을 초청해 초고가 제품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일종의 ‘명품 마케팅’이다. ‘유흥주점의 술’로 불리는 임페리얼로 유명한 페르노리카코리아도 ‘명품 반열’에 오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발렌타인 40년산과 로열 살루트 53년산을 내놨다. 각각 국내에 6병, 1병만 들여오는 위스키로 희소성을 앞세운 초고가 전략이다. 세금 탓만 하기엔…페르노리카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 등 스카치(스코틀랜드)위스키 양대 수입사가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다. 각각 수백억원을 ‘광고 선전’에 쏟아붓는 등 ‘융단 폭격’에 가깝다는 평가가 주류업계에서 나온다. 스카치위스키 수입사들은 올초부터 위스키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J&B 등의 가격을 평균 5~10% 올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발렌타인(5.5~14.3%), 로열 살루트(5.8~17.8%), 시바스 리갈(최대 9.6%) 등의 위스키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위스키 수입사들은 “물류비 및 위스키 원액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론적으로는 각종 초호화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금만 줄여도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수입사들은 오히려 명품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분을 체감하지 못하도록 착시 효과를 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스키값이 비싼 것에 대해 종가세로 부과되는 세금 방식 때문이라는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재무제표상 나타난 숫자를 보면 설득

    2023.04.30 17:37
  • 5성급 호텔서 '초호화 파티'까지…'위스키 호구' 된 한국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윈저, 조니워커 등을 수입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다음 달 서울 장충동의 한 대형 호텔에서 ‘위스키 파티’를 연다. 연예인 등 ‘셀럽’들을 초청해 초고가 제품들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일종의 ‘명품 마케팅’이다. ‘유흥주점의 술’로 유명한 임페리얼 판매에 주력했던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요즘은 명품 반열에 오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발렌타인 40년산을 선보인 데 이어 27일엔 24캐럿 금으로 상자를 장식한 로열 살루트 53년산을 내놨다. 각각 국내에 6병, 1병만 들여오는 위스키다. ‘그림의 떡’인 셈인데, 희소성을 앞세운 전형적인 초고가 전략이다. 매출의 3분의 1을 초호화 마케팅에 페르노리카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 등 스카치(스코틀랜드)위스키 양대 수입사가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다. 각각 수백억 원을 ‘광고 선전’에 쏟아붓는 등 ‘융단 폭격’에 가깝다. 국내 젊은 층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위스키 열풍’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올 회계연도(6월 결산)에 역대 최고 실적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2 회계연도(2012년 7월~2022년 6월, 31기)에 1598억원 매출에 2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32%, 53% 증가했다. 올해는 1분기까지 실적만으로 이미 지난 1년간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페르노리카임페리얼까지 합쳐 최고 매출을 찍었던 2018년(1858억원) 매출을 넘길 가능성도 크다. 디아지오코리아(윈저글로벌 포함)의 매출도 2022 회계연도(43기)에 15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부문을 인적 분할하면서 윈저글로벌의 실적만 공개하

    2023.04.28 11:57
  • "아마존 반값으로 무료배송"…쿠팡 로켓배송 '빵' 터진 나라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1970년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토종김을 만들기 시작한 주식회사 광천김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썼다. 1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159억원) 증가했다. 대만 수출길이 뚫린 덕분이다. 작년에만 대만에서 150억원의 매출 실적을 냈다. 쿠팡이 대만 상륙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 소비자들이 쿠팡앱을 통해 한국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K셀러’의 대만 진출에 ‘로켓’을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 대만에 한국형 ‘로켓 배송’ 쏜다26일 유통·물류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타이베이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짓는 중이다. 물류센터에 들어가는 장비를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쿠팡이 대만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테스트를 끝내고 한국식 로켓 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우선 타이베이에서 시작하고, 가능성이 입증되면 대만 중·남부 도시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2021년 6월과 10월에 각각 일본과 대만에 진출했다. 오토바이크를 활용한 도심형 빠른 배송(퀵커머스)였다.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가능성을 알아보는 일종의 파일럿 서비스다. 이와 관련, 해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범석 쿠팡Inc 대표는 최근 ‘대만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사내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타이페이101 타워에 쿠팡의 대만팀이 입주해 있다”며 “현지 인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고, 싱가포르에 있는 엔지니어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쿠팡이 대만에 로켓 배송을 도입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K셀러의 위력’이다.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광천김을 비롯해 기저귀, 건강기능식품, 쌀과자 등의 분야에서 한국

    2023.04.27 10:56
  • 현대백화점, 국내 최초로 '디즈니 스토어' 오픈

    현대백화점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리테일 브랜드인 ‘디즈니 스토어’의 운영권을 획득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주요 점포에 국내 최초로 디즈니 스토어가 들어서는 것이다. 오프라인 리테일 기업들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고객들이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현대백화점만의 콘텐츠 차별화에 방점을 찍는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협업을 기반으로 오는 7월 판교점에 ‘한국 공식 디즈니스토어’를 선보인다. 모든 연령층의 고객들이 특별히 엄선된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의 다양한 패션, 완구,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수집 용품을 통해 디즈니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를 비롯해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으로 구성된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속 캐릭터 등을 활용한 상품 판매 공간은 물론, 디즈니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결합한 복합 매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더현대 서울·천호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에 총 3개 매장을 추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디즈니스토어의 온라인 매장도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안에 숍인숍 형태로 오는 7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이번 협업을 기념하는 의미로 공식 디즈니스토어 오픈(7월)에 앞서 지난 18일 판교점 5층에 약 264㎡(80평) 규모의 ‘디즈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에선 피규어, 인형, 의류, 리빙 등 디즈니 주요 라이선스 상품 총 700여 종

    2023.04.26 16:06
  • 신세계, SSG닷컴에 '선물하기 전문관' 신설

    신세계백화점이 SSG닷컴에 선물하기 전문관 ‘신백선물관’을 열고 선물하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 중 신백선물관 특별 페이지를 마련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달 24일 공개된 신백선물관에는 신세계 바이어들이 엄선한 베스트 상품,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선물 큐레이션, 신세계백화점다운 선물 포장을 담았다. 선물하기의 고수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별 선물 큐레이션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생일, 격려와 응원, 결혼과 집들이, 임신과 출산, 건강과 회복 등 상황별 맞춤 선물과 5월 가정의 달 등 시즌선물, 부담없는 가벼운 선물부터 명품 선물까지 추천해준다. 또 뷰티 덕후, 초보 엄마, 집콕 마니아 등 선물 받는 사람 유형에 맞춘 큐레이션도 선보여 손쉽게 선물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케이스를 선택하면 장르별, 판매순의 단순 나열이 아닌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엄선한 베스트 상품을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다. 향후에는 받는 사람의 선물 위시리스트를 SNS를 통해 확인 후 고를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다양한 큐레이션에 더해 선물 포장도 진화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선물하기 이용고객 대상 설문 결과 주로 SNS를 통한 선물하기를 이용하는 편이지만, 마음과 정성을 담아 성의를 표현해야 할 경우 신세계백화점 선물하기를 이용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기본 상품 사진에 더해 선물로 포장된 모습도 바로 볼 수 있도록 포장된 사진과 쇼핑백 사진을 추가했다. 또 브랜드별 쇼핑백과 함께 신세계 쇼핑백도 추가로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격이 다른 브랜드와 1백만개

    2023.04.26 16:05
  •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완구 2천종 최대 70% 할인

    롯데마트 토이저러스가 어린이날을 맞아 인기 완구 할인부터 단독 상품 출시, 팝업 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다음 달 7일까지 인기 브랜드 완구 약 2000종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어린이날 선물로 인기가 많은 레고도 행사 기간 최대 40% 할인한다. 레고 전 품목 10만원 이상 구매 시 레고 틴케이스 세트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헬로카봇 인기 시리즈인 ‘헬로카봇 하이퍼캅스’는 토이저러스 단독 혜택으로 약 40% 할인된 가격인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치티니핑’의 ‘알쏭달쏭티니핑 피규어가방’은 기존가 3만5900원에서 70% 이상 할인된 가격인 9900원에 살 수 있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다양한 ‘랜덤’ 단독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롯키데이와 어린이날을 기념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준비한 ‘롯키럭키박스’는 최대 8만원 상당의 완구를 50~70% 할인된 1만9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상품이다. 영실업, 손오공 등 국내 유명 완구사와 더불어 해즈브로, 마텔 등 글로벌 브랜드까지 11개의 파트너사와 함께 기획했다. ‘포켓몬스터’, ‘캐치티니핑’, ‘헬로카봇’, ‘시크릿쥬쥬’ 등 총 23종의 인기 캐릭터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24일엔 국내 최초로 ‘포켓몬 프리즘 스티커’가 랜덤으로 들어간 ‘포켓몬 스낵’ 3종을 단독 출시했다. 프리즘 스티커는 기존과 다르게 캐릭터 뒷배경이 반짝반짝 빛나는 디자인으로 특별 제작됐을 뿐 아니라 9세대 스타팅 몬스터인 ‘나오아’, ‘꾸악스’, ‘뜨아거’ 등이 무작위로 포함돼 있다. 출시 기념으로 다음 달 14일(일)까지 ‘포켓몬 스낵 소문내기’ S

    2023.04.26 16:04
  • "직접 봐라, 즐겨라"…라이프 스타일 관광 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규정짓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여행 전문가들은 ‘라이프 스타일’을 첫손에 꼽는다. 정인숙 한진관광 칼팍팀장은 “유명 관광지를 도장 격파하듯이 다니고, 좋은 숙소에서 묵는 것을 넘어 여행지에서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체험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4대 ‘직관’ 상품 내놓은 하나투어하나투어의 하이엔드 맞춤 여행 브랜드인 ‘제우스월드’가 전 세계 스포츠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영국 4대 스포츠 대회 ‘직관(직접 관람)’ 상품을 내놓은 것은 라이프 스타일 여행이 뜨고 있다는 방증이다. 골프, 테니스, 경마, 축구 4대 스포츠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개최하는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4개의 대회를 관람할 수 있는 상품이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토너먼트인 윔블던 챔피언십 직관은 테니스 애호가라면 누구나 꿈꿀 만한 여행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각자 좋아하는 테니스 스타가 모두 등장하는 개막전을 직접 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센터 코트, 또는 1번 코트의 ‘프라임 뷰잉(prime viewing)’ 좌석을 배정해 인기 스포츠 스타를 직관할 수 있다.올해로 151회를 맞는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인 ‘디 오픈’ 참관 상품도 하나투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회가 열리는 리버풀 인근의 명품 골프장에서 36홀 라운딩도 상품에 포함돼 있다.하나투어 제우스월드 관계자는 “유튜버 김진짜와 EPL 경기를 참관하는 테마 여행이 뜨거운 성원 속에 조기 마감되는 등 해외 스포츠 직관이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했다”며 “이런 수요에 발맞춰 영국 4대 스포츠 이벤트와 호스피털

    2023.04.25 16:30
  •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K위스키'를 전통주로 허가한다면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카발란 바(bar)는 요즘 한국인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대만의 명소다. 올초 그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적잖이 놀랐다. 대만 고유의 위스키 브랜드가 있고, 게다가 대만의 젊은 세대가 줄을 서서 찾는 곳이라니….구글링만으로도 카발란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만의 킹카그룹이 2005년 첫 증류소를 건립해 이듬해 1호 제품을 내놨다. 2015년엔 ‘월드 위스키 어워즈’에서 ‘카발란 솔리스트 비노 바리끄’가 쟁쟁한 스카치(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를 제치고, ‘최고의 싱글 몰트(맥아를 원료로 단일 증류소에서 제조한 위스키)’에 선정됐다.카발란이 증류소를 설립한 뒤 세계 최고로 인정받기까지 딱 10년이 걸린 셈이다. 지금은 미국, 유럽 등 해외 70여 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글로벌 위스키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타이와니즈(Taiwanese) 위스키’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어 낸 주인공, 이것이 카발란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의다. 대만 위스키, 10년의 기적대만의 카발란에 대한 단상은 자연스럽게 ‘K위스키’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도 ‘코리안 위스키’를 만들 수 있을까. 한 걸음 더 나아가 ‘술의 제왕’이라 불리는 숙성 증류주 시장에서 세계적인 명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다.한국산 위스키를 만들려는 노력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100% 실패했다. 예컨대 K위스키를 표방한 골든블루의 제품은 스코틀랜드에서 원액을 수입, 호주에서 병입 작업을 거쳐 국내에 들여온다. 주세법상 해외에서 가져오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위스키 업체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위스키를 국내

    2023.04.18 17:58
  • "대만도 하는데 왜"…한국만 '위스키' 못 만드는 이유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K위스키’를 표방했던 골든블루가 타이완(대만)의 위스키 ‘카발란’의 수입사로 나선 건 한국 주류사(史)에서 나름 이정표가 될 만한 사건이다. 물론, 씁쓸한 사건이다. 한국의 물, 곡물, 기후 등 한반도 고유의 ‘떼루아’에 기반한 위스키를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여서다. 여기에 대만은 하는데, 왜 우리는 못 할까에 대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K위스키’를 수출한다고?…“너무 앞서 간 얘기”일각에서 위스키에도 ‘K’를 붙이며 마치 한국산 위스키를 세계로 수출할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하긴 하지만, 이는 본말이 전도된 얘기다. 마치 생기지도 않은 아이가 하버드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부추기는 것과 똑같다.현시점에서 한국산 위스키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딱 하나다. 수입 대체제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7038만 달러로 전년 대비 72.6% 증가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열풍이 불면서 수입액은 해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3000억원 조금 넘는 수입 위스키 시장을 구태여 K위스키로 대체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의 국민주를 꼭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관점으로 대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하지만 전 세계 위스키 생산 지도를 펼쳐 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원조인 스코틀랜드를 포함해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일본 등 5대 위스키 강국은 물론이고, 자국의 특색을 담은 위스키를 만드는 나라는 꽤 많다.프랑스,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이탈리아인 등 유럽뿐만 아니라 호주, 인도, 중국, 대만, 이스라엘 등 비유럽권에서도 독

    2023.04.14 11:10
  • 관광(觀光)…다시, 빛을 보다

    여행자가 머무는 곳은 특별하다. 정주의 공간에서 유랑의 공간으로 안내하는 문(門)이다. 호텔 혹은 리조트의 객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난 창을 활짝 여는 순간 환상에 불과했던 여행자의 일탈은 즉물적으로 다가온다.코로나19가 사실상 끝났다. 얼마나 꿈꿨던 순간인가. ‘관광(觀光·빛을 보다)’의 말뜻이 요즘처럼 딱 들어맞는 때는 없을 것이다. 삶을 또다시 축제로 만들어줄 빛을 찾기 위한 첫 관문이 바로 여행자의 숙소다. 독일의 대문호 토마스 만을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서 주인공 아센바흐가 삶의 환희를 찾은 건 리도섬의 호텔 데스바인스에서였다. 그곳에서 아센바흐는 지중해의 태양을 닮은 미소년 타치오를 만났다. 토마스 만이 실제 투숙했으며 소설의 모티프를 제공한 장소는 엑셀시어베네치아호텔이다. 이 특별한 공간을 찾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여행자가 예약 전쟁을 펼친다.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100대 호텔&리조트를 연재하기로 한 건 삶을 축제로 만들어줄 진짜 여행의 맛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순번에 우열은 없다. 각국 관광청과 호텔&리조트업계 고수들의 자문을 받아 하나씩 소개할 예정이다.첫 번째로 선정한 대만 중부(타이중) 르웨탄(日月潭)에 있는 더 라루 선 문레이크는 대만 국부로 불리는 장제스의 별장으로 유명한 호텔이다. 마오쩌둥과의 대결에서 참패한 그는 자신의 고향인 저장성 시커우를 닮은 르웨탄에서 허망함을 달랬다. 타이중은 한국인에게 의미가 각별한 곳이기도 하다. 독립운동가 조명하 의사는 일왕 히로히토의 장인이 타이중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독검을 던져 암살에 성공했다고 한다.발리에 있는

    2023.04.13 18:48
  • 해·달 품은 호수…'대만 국부'의 마지막 휴식처

    1949년 12월 10일 밤, 중국 청두 비행장을 출발한 4엔진 프로펠러식 수송기 DC-4의 조종사는 두꺼운 구름층 아래로 대만 섬을 발견했다. 비행기 안엔 국민당 영수이자 총사령관인 장제스와 그의 아들 장징궈가 타고 있었다.비행기는 항로를 인도하는 무선 전신국이 없어 오로지 조종사의 직감만으로 풍향을 계산해 푸저우 연안 밖의 대만에 간신히 착륙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인의 지도자’로 알려진 인물의 중국 탈출 첫 장면이다.장제스가 대만에 발을 딛고, 처음 찾은 곳은 타이중(대만 섬의 중부)의 르웨탄(日月潭)이란 휴양지다. 타이베이에 그를 위한 관저조차 없던 황망한 때였으니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장제스의 전기 작가 둥셴광에 따르면 중국 통일을 꿈꿨던 66세의 노정객은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윈난성이 공산당에 함락됐다는 전보를 받았다. 그는 등나무 의자에 기대 한 시간 동안이나 말없이 묵묵히 앉아 있었다고 한다.장제스와 그의 부인 쑹메이링은 한겨울에도 온화한 르웨탄을 겨울 별장으로 삼았다. 대만에서 가장 비싼 호텔이자 호주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케리 힐이 재탄생시킨 ‘더 라루 선 문 레이크’가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대만 현대사의 출발지한때 함벽루라고 불리기도 한 10㏊ 규모의 라루 부지는 1975년 장제스 사후 국유지로 전환됐다. 1997년 대만 민간 기업인 샤이닝그룹이 땅을 장기 임차해 약 5년간의 리모델링 끝에 2002년 동양적인 선(禪)의 아름다움을 구현한 라루를 탄생시켰다. 연면적 2만6690㎡의 건축물을 짓는 데 총 18억6000만대만달러(약 795억원)가 투입됐다.라루의 객실은 총 96실이다. 일반 호텔룸의 두 개를 합친 크기에 통창을 열면

    2023.04.13 18:48
  • '곰표밀맥주' 제주맥주가 만든다

    국내 유일의 수제맥주 상장사 제주맥주가 대한제분과 ‘곰표밀맥주’ 제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한제분의 ‘곰표’ 브랜드를 맥주로 확장하는 데 큰 몫을 한 세븐브로이맥주는 대한제분과 3년 만에 결별하고 자체브랜드 ‘대표밀맥주’를 내놨다. 밀맥주 시장에서 제주맥주와 세븐브로이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곰표’ 잡은 제주맥주12일 유통·주류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곰표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제주맥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제주맥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사를 선정하기 위해 후보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의 대중화’를 내걸고 2015년 설립된 제주 기업이다. 2017년 선보인 ‘제주위트에일’을 시작으로 국내 수제 밀맥주 분야 강자로 자리 잡았다. 곰표밀맥주까지 품으면서 제주맥주는 명실상부한 국내 밀맥주 분야 1위 지위를 되찾을 전망이다.곰표밀맥주는 대한제분, 세븐브로이, 편의점 CU의 공동 마케팅에 힘입어 2020년 5월 출시 후 5000만 캔 넘게 팔린 히트 상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밀맥주의 대표로 으레 곰표를 떠올릴 정도”라며 “제주맥주가 밀맥주에 관한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곰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제주맥주는 제품 출시 1년 만인 2018년 국내 수제맥주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후 2021년 5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작년까지 3년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데다 지난해 매출(239억원)도 전년 대비 16.9% 감소할 정도로 고전 중이다. 세븐브로이, 밀맥주 사수에 ‘사활’김강삼 대표가 2011

    2023.04.12 17:43
  • 엔제리너스, 신선한 커피는 기본…갓 구운 베이커리, 지역색 살린 인테리어·메뉴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색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특화 매장을 잇따라 열고 있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와 협업해 선보인 베이커리 특화 매장 및 지역 상권에 맞춘 플래그십 매장이다.엔제리너스는 간편한 식사와 디저트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2021년 ‘석촌호수DI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제주공항야외광장점’과 올해 초 ‘온수DT(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전국에 20개가량의 이색 매장을 운영 중이다.롯데GRS 관계자는 “엔제리너스는 2021년 석촌호수DI점의 리뉴얼 이후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와의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중심 상권 내 베이커리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리적 특성에 따른 매장별 콘셉트 차별화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대표 특화 매장인 석촌호수DI점은 일상 속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윤쉐프의 정직한 제빵소’와 협업으로 탄생했다. 매일 오전에 매장에서 직접 구운 베이커리 제품을 신선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어 매장 배송 후 제공되는 다른 브랜드의 콜드 베이커리와 차별화했다.석촌호수DI점은 리뉴얼 오픈 이후 일평균 매출이 70%가량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러한 매장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와 협업한 매장으로는 △잠실롯데월드몰B1점 △수유역점 △대전유성DI △온수DT점 등이 있다. 롯데GRS는 앞으로 베이커리 카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올해 2월에 오픈한 온수DT점은 차량 이동이 많은 공간에 있어 고객들이 편리하게 주문하고

    2023.04.12 16:10
  • 던킨, 스페셜티 전문 '커피 리브레' 손잡아…'리브레 스페셜티'와 도넛의 환상 조합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이 스페셜티 커피 전문 기업 커피 리브레와 협업한 스페셜 블렌디드 커피 ‘리브레 스페셜티’를 출시했다. 던킨은 이번 협업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커피 리브레가 직접 소싱한 스페셜티 생두로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를 700여 개 매장에서 선보이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던킨은 던킨 에스프레소 블렌드, 콜드브루, 디카페인 커피, 시즈널 세컨드 블렌드에 이어 스페셜 블렌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한 커피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새롭게 선보인 리브레 스페셜티는 우리나라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개척한 국내 로스터리 대표 브랜드이자 한국인 최초 큐그레이더(커피 감별사)인 서필훈 대표가 이끄는 커피 리브레와 손잡고 내놓은 스페셜티 커피이다. 리브레 스페셜티는 커피 리브레가 엄격하게 관리하는 12개국, 100여 개의 커피 농가에서 생산한 높은 품질의 스페셜티 생두 만을 엄선해 구성했다. 블렌드 배합 및 로스팅 레벨 등 원두 개발도 던킨과 커피 리브레가 함께 진행했다.던킨 리브레 스페셜티는 향이 풍부한 에티오피아, 묵직한 보디감의 인도, 은은한 단맛의 온두라스 생두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블렌딩으로 풍부한 보디감과 진한 단맛, 견과류의 고소함, 과일과 로즈티의 향긋한 풍미를 구현했다. 또한 미디엄 다크 로스팅으로 기분 좋은 쌉쌀함과 깔끔한 산미를 갖춰 커피와 도넛의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했다.비알코리아 던킨 관계자는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찾는 소비자를 위해 스페셜 블렌드 리브레 스페셜티를 출시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신규 커피 블렌드

    2023.04.12 16:08
  • [단독] "밀맥주 전쟁 터졌다"…제주맥주 vs 세븐브로이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국내 유일의 수제맥주 상장사인 제주맥주가 대한제분과 ‘곰표밀맥주’ 제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곰표’라는 브랜드를 맥주로 확장하는데 큰몫을 했던 세븐브로이맥주는 대한제분과 3년 만에 결별, 자체 브랜드 ‘대표밀맥주’를 내놨다. IPA와 함께 수제 맥주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밀맥주 시장에서 제주맥주와 세븐브로이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위트에일 명가' 제주맥주 VS '수제맥주 원조' 세븐브로이의 맞대결12일 유통 및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곰표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제주맥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제주맥주는 현재 OEM(주문자상표부착) 제조사를 선정하기 위해 후보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의 대중화’를 내걸고 2015년 설립된 제주 기업이다. 2017년 선보인 ‘제주위트에일’을 시작으로 국내 수제 밀맥주 분야 강자로 자리잡았다. 곰표밀맥주까지 품으면서 제주맥주는 명실공히 국내 밀맥주 분야 1위 지위를 되찾을 전망이다. 곰표밀맥주는 대한제분, 세븐브로이, 편의점 CU의 공동 마케팅에 힘입어 2020년 5월 출시 이후 5000만 캔 이상이 팔린 공전의 히트 상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밀맥주의 대표로 으레 ‘곰표’를 떠올릴 정도”라며 “제주맥주가 밀맥주에 관한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곰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지가 관심 거리”라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제품 출시 1년만인 2018년에 국내 수제맥주 매출 1위를 달성, 2021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작년까지 3

    2023.04.12 08:31
  • 매출 1.5조 '육포 제왕' 견우…코스트코와 손잡고 퀀텀점프

    견우푸드는 식품·유통업계에서 ‘육포의 제왕’이라 불리는 기업이다. ‘궁(宮·사진)’ 브랜드로 육포 등 육가공품을 판매하면서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이 6403억원에 달했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견우푸드의 관계사인 한중푸드(매출 6262억원), 견우마을(2521억원), 우리한우(540억원)까지 합하면 견우그룹의 총매출은 1조5726억원에 달한다. ‘덩치’가 중견 식품기업 빙그레(지난해 매출 1조2676억원)보다 훨씬 크다. 대형마트도 쩔쩔매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이 그룹의 존재가 일반인에게 낯선 건 비상장·가족 기업이어서다. 한중푸드는 박안수 회장(2021년 말 기준 지분율 26%)을 비롯해 박하늘(18%), 박재원(40%) 씨 등 오너 일가가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견우푸드는 박 회장과 박재원 씨의 지분이 각각 20%, 80%다. 견우마을 역시 박 회장(55%) 일가와 한중푸드(21.05%)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축산·육가공업계에서 견우그룹은 ‘스타’로 불린다. 1956년생인 박 회장은 1982년 그룹 모태인 한중푸드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창립 초기 국내산 돈육, 지육을 취급하다가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큰 수입 소고기 업체가 됐다.첫 번째 도약 발판은 1998년 소고기 수입 개방이었다. 쿼터제가 있던 1998년 이전엔 한냉, 대한제당 등이 수입을 도맡았지만, 경쟁의 문이 활짝 열리자 박 회장은 모든 역량을 수입에 집중했다.2000년대 들어 유통업계에 대형마트발(發) ‘빅뱅’이 일어나면서 한중푸드는 또 한 번의 호재를 맞게 된다. 이마트 등이 욱일승천하던 때였다.소비자들은 도심의 대형 매장에서 자동차로 손쉽게 장을 볼 수 있게

    2023.04.10 17:33
  • 맥도날드, 창립 35주년 '숫자로 보는 맥도날드' 공개

    맥도날드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인포그래픽 ‘숫자로 보는 맥도날드’를 공개했다. 해당 인포그래픽에는 ‘시대와 함께 성장한 맥도날드’, ‘열린 채용’, ‘세상에 좋은 일이 맥도날드에도 좋은 일’이라는 각각의 주제 아래 한국 사회 속 맥도날드의 35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35년간 맥도날드는 변화하는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서비스와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국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업계에 다양한 ‘최초의 역사’를 써왔다. 이를 통해 업계 전반의 서비스 품질을 올리고, 고객 편의를 제고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 일평균 3천 명이 방문하던 맥도날드는 현재 하루 약 40만 명이 즐겨 찾는 업계 1위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맥도날드의 가장 대표적인 ‘최초의 역사’로는 드라이브 스루(DT) 서비스를 들 수 있다. 1992년 부산 해운대 매장을 통해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인 ‘맥드라이브’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전체 매장의 60% 이상을 DT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DT 서비스의 최초 도입 이후에도 맥도날드는 DT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21년 경기광주DT점을 오픈하며, 두 대의 차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탠덤 DT(Tandem DT)’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것.올해 초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서 사용되던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DT 서비스에 도입하며 더 빠르고 편리한 DT 경험을 선사하기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중 전국 30개 매장으로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2005년에는 고객들의 니즈를

    2023.04.05 15:47
  • 코스트코 그 육포?…대형마트도 쩔쩔매는 '매출 1조' 회사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견우푸드는 ‘육포의 제왕’이라 불리는 기업이다. ‘궁(宮)’ 브랜드로 육포 등 육가공품을 판매하면서 2021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이 6403억원에 달했다. 견우푸드의 관계사인 한중푸드(6262억원), 견우마을(2521억원), 우리한우(540억원)까지 합하면 ‘견우그룹’(관계사 간 지배·종속 관계는 없음)의 총매출은 1조5726억원이다. 중견 식품기업인 빙그레의 외형(지난해 매출 1조2676억원)을 한참 웃도는 규모다. 유통업체도 쩔쩔매는 국내 1위 육가공 업체매출 ‘1조 클럽’을 넘은 지 한참 됐지만, 한중그룹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비상장, 가족 기업이라서다. 기존 ‘재벌’과의 연계점도 거의 없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중푸드는 박안수 회장(26%, 이하 2021년 말 기준)을 비롯해 박하늘(18.99%), 박재원(40.01%) 등 박 회장 일가가 8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5%는 견우푸드가 갖고 있다.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견우푸드는 박안수, 박재원의 지분이 각각 20%, 80%다. 견우마을 역시 박 회장(55%) 일가와 한중푸드(21.05%)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하지만 축산 및 육가공업계에서 견우그룹은 ‘스타’로 불린다. 1982년 국내산 돈육, 지육 등을 취급하던 영세 사업자에서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1956년생인 박 회장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룹’의 모태는 한중푸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수입 소고기 업체다. 한중푸드는 1998년 소고기 수입 개방 바람을 타고 첫 번째 도약을 하게 된다. 쿼터제가 있던 시절엔 한냉, 대한제당 등 기존 업체들이 수입을 독점했지만, 경쟁의 문이 활짝

    2023.04.05 12:10
  •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아무리 '삼천리 금수강산' 외친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1786~1788년의 여행기다. 냉철한 이성의 세계에 지쳐 있던 37세의 독일 대문호는 감각이 지배하는 이탈리아 곳곳의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삶의 환희를 되찾았다.17~19세기 유럽의 지성인들은 그들 문명의 뿌리를 찾아 이탈리아 등 유럽 남부로 향했다. ‘그랜드 투어’라고 불린 이 같은 장기 여행을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마차와 마부를 미리 섭외해야 했고, 도시마다 묵을 곳도 찾아놔야 했다.공룡 OTA 공세에 속수무책괴테는 필요 없었겠지만, 명승지와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안내자를 찾는 이들도 있었다. 안내자는 ‘시세로니(ciceroni)’라고 불렸다.그들은 건축, 미술, 음악, 역사 등에 통달한 문화 여행의 전문 가이드였다. 괴테가 실천에 옮긴 그랜드 투어는 오늘날 여행산업의 원조였던 셈이다.여행지는 이탈리아 혹은 스페인이지만, 정작 그랜드 투어를 산업 개념으로 접근한 이들은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산업화에 일찌감치 성공한 나라 기업가였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정작 돈은 다른 사람이 가져간 것이다.요즘의 ‘서커스 주인’은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이다.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이들은 자기 나라로 들어오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 여행 가는 이들의 수요까지 싹쓸이하고 있다.한국관광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관광산업에서 온라인 유통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6%에서 2025년 72%로 확대될 전망이다. 부킹홀딩스(온라인 시장 점유율 36%, 2020년 말 기준), 익스피디아(28%), 에어비앤비(18%), 씨트립(15%) 글로벌 OTA그룹 네 곳이 온라인 채널의 97%를 과점하고 있다.OTA의 공세 앞에 한국은 그

    2023.03.21 17:55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KT&G 경영권 분쟁 '혼돈'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포스코, KT와 함께 ‘민영화 3인방’인 KT&G가 ‘경영권’을 둘러싼 격랑에 휩싸였다. ‘주인 없는 회사’의 경영을 오랫동안 도맡아 온 KT&G 공채 출신 경영진과 이들에 맞선 플래시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 등 행동주의 펀드와의 맞대결이 28일 주주총회에서 펼쳐진다. "ISS 전건 찬성은 이례적", 승기 잡은 이상현의 행동주의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FCP의 주주 제안에 100% 찬성하는 위임 의견서를 지난 16일 내면서 FCP측이 일단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주주 중 절반 가량(의결권 주식 기준)을 차지하는 외국계 패시브 펀드 대부분이 ISS의 자문을 추종할 것으로 예상돼서다.금융가에선 “ISS가 행동주의 펀드의 10여 개 제안에 모두 찬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동안 ISS는 칼 아이칸의 공세 등에 대해서도 KT&G 경영진 편을 들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로 임기 6년째인 백복인 사장이 이끄는 KT&G 경영진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3월 28일의 주총은 올해로 민영화 21년째인 KT&G의 경영 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는 중대 분수령이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막강한 견제 기구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KT&G 공채 출신 중심의 ‘순혈주의’ 경영의 종식을 의미한다. 수조 원 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을 ‘더블’로 올리는 등 주주 가치를 올리기 위한 파격적인 조치도 예상된다.무엇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KT&G의 글로벌 경영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돼

    2023.03.21 13:55
  • 인천공항공사 역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중국 활용법'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0년짜리 공항 면세점 입찰을 진행하면서 펼친 전략은 공기업 역사에 길이 남을만하다. 총 5개 구역 매장에 대해 최저입찰가의 최대 170%에 달하는 임대료를 받기로 했으니 영화에 비유하면 흥행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게다가 국내 1위이자 글로벌 2위로 평가받은 롯데면세점이 5개 구역 모두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변이라고 할 만한 사건이다. 롯데 간판이 인천공항에서 사라지는 것은 국내 면세점 역사상 처음이다. 일각에선 공사 관계자들은 상업 구역을 비싼 값에 임대하기로 한 것 못지않게 롯데의 콧대를 꺾은 것을 자축하고 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연출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라는 ‘깜짝 스타’를 기용해 결과적으로 면세 사업자 간 출혈경쟁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공사 입장에선 블록버스터급 흥행이다.조(兆) 단위 적자에 시달리는 공사로선 가뭄의 단비를 만난 격이다. 하지만 국내 트래블 유통(면세품 유통) 시장엔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비싼 임대료는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인천공사 ‘연출’, 중국면세점그룹 ‘주연’의 막장 드라마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1년 순손실을 내면서 기관 등급 C를 받았다. 무슨 수를 쓰든 흑자 구조를 만드는 게 공사 경영진의 지상 과제로 떠올랐다. 해외 항공사로부터 받는 시설 이용료 등 항공 수익을 올리는 데엔 한계가 자명했다. 수많은 항공사와 협상을 벌이려면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결과도 장담하기 힘들다.게다가 공항 이용료 등을 올리면 자칫 허브 공항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현재 인천공항의 시설 사용료는 싱가포

    2023.03.20 12:08
  • [차장 칼럼] 국민연금 개혁 논의에서 빠진 것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해 역대 최악의 수익률을 냈다. ‘-8.22%.’ 금액으로는 79조6000억원 평가손실이다.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이 숫자를 절실한 심정으로 대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우선 대통령실은 귀를 쫑긋했을 것이다. 전북 전주에 있는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재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해 ‘운용 개혁’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니 그나마 다행이다.하지만 ‘용산’의 최대 관심은 여전히 연금 제도의 설계도를 어떻게 개선할지에 쏠려 있다. 국민연금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애초부터 그들은 투자 수익률을 높여 연금 고갈 속도를 늦추는 데 큰 관심이 없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수익률가장 큰 문제는 제1의 이해관계자여야 할 수익자, 다시 말해 국민이 기금 운용의 수익률을 ‘나와 무관한 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논리는 간단하다.국민연금은 설계 당시부터 지금까지 원금과 고수익이 보장된 ‘복지 상품’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투자 수익률을 거뒀든 말든, 수급 시점이 되면 국가가 지급하기로 한 돈을 받도록 돼 있다.전문가들은 이를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라고 부른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국민에게 노후 보장을 약속한 제도다. ‘추상적 실체’ 간 거래여서 필연적으로 대리인의 운영에 따른 이해관계 불일치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한국의 국민연금 제도는 부분적립식이다. 기금을 적립하되 지급할 연금액의 100%를 쌓는 게 아니라 후세대가 부담할 것을 담보로 연금액의 일부만 적립하는 방식이다.인구가 줄면 부채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개혁이 연

    2023.03.16 17:34
  • 수십조원 손실 나도 멀쩡한 펀드 [박동휘의 생각 노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해 역대 최악의 수익률을 냈다. ‘-8.22%’. 금액으로는 79조6000억원 평가손실이다. 이쯤에서 한 번 생각해보자. 이 숫자를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대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아무도 관심없는 기금운용 수익률 우선 대통령실은 귀를 쫑긋했을 것이다. 연금 개혁을 임기 중 최대 과제로 꼽고 있으니 관심을 가질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전주에 있는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재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해 ‘운용 개혁’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니 그나마 다행이다.    교수 집단과 언론도 저마다 비판과 해법을 내놓을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포연은 곧 사그러들 것이다. 국민연금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애초부터 그들은 투자 수익률을 높여 연금 고갈 속도를 늦추는데에 큰 관심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제1의 이해관계자여야 할 수익자, 다시 말해 국민들이 수익률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논리는 간단하다. 국민연금은 설계 당시부터 지금까지 원금과 고수익이 보장된 ‘복지 상품’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투자 수익률을 거뒀든 말든, 수급 시점이 되면 국가가 지급하기로 한 돈을 받도록 돼 있다. 지금도 국민연금 납부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수급 시점에 매달 얼마를 받을 수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국가가 지급 보증한 복지 상품, 수익자와 기금운용 이해관계 불일치 현상 발생 전문가들은 이를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라고 부른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국민에게 노후 보장을 약속한 제도다. ‘추상적 실체’ 간의 거래여서 필연적으로 대리인의 운영

    2023.03.16 08:01
  • 자사주 매입 주력하던 KT&G "하반기 소각 계획 밝힐 것"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KT&G가 조만간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다.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1월 말 기업설명회에서 “자사주 소각이 주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을 감안하면 친(親)주주정책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라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행동주의 펀드 요구 점진적 수용 ‘모드’KT&G 관계자는 6일 “2020년 발표한 ‘3개년 중장기 주주친화정책’ 이후의 주주환원계획에 대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해당 계획이 구체화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KT&G는 대략 2002년을 기점으로 20여 년 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작년 말 기준으로도 15%를 보유 중이다. 통상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입 후 즉각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끌어올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들만 해도 자사주 소각이 배당보다 주가 상승에 효과적이라고 본다”며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질 때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포스코, KT와 함께 민영화된 공기업 3인방으로 불리는 KT&G는 선진형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개인 대주주의 취약한 지배력을 보완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다만, KT&G 사내 우호 지분이 11%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KT&G 경영진이 자사주를 외풍 방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T&G는 자사주 매입 후 이를 사내 기금

    2023.03.06 08:43
  • KT&G 사내 우호 지분 11%…국민연금보다 많다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의 공격을 받는 KT&G의 사내 기금·재단,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이 약 11%(지난해 9월 말 기준 추정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보고서상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관리공단(지분율 7.44%)보다 많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들이 KT&G의 ‘방어벽’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5일 IB업계에 따르면 KT&G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해 사내 6개 기금·재단이 보유한 지분은 감사보고서상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보다 많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1조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KT&G는 현재 장학·복지를 위한 2개 재단과 임직원을 위한 3개 사내복지기금을 운영 중이다.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11%의 지분은 시장에 유통이 불가능한 주식”이라며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회사가 재단 등에 자사주를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결권 행사 여부에 관해서는 “각 재단, 기금이 자체 판단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경영권 방어와는 상관없다는 얘기다.증권업계에선 공익법인인 사내 재단들도 KT&G 현 경영진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부터 KT&G복지재단(2003년 설립)을 이끄는 민영진 이사장은 KT&G 대표(2010~2015년) 출신이다.올해로 임기 6년째인 백복인 KT&G 사장은 KT&G장학재단(2008년 설립) 이사장을 함께 맡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과 사내기금은 의결권 행사 시 현 경영진의 결정을 따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3월 말로 예정된 KT&G 주주총회에서 KT&G와 FCP의 표 대결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박빙으로 전개될 것이란

    2023.03.05 18:08
  • '흑자 질주' 쿠팡 "한국 1등 유통사 도전"

    ‘이마롯쿠’. 요즘 쿠팡의 달라진 정체성을 일컫는 합성어다. 이마트, 롯데쇼핑과 함께 국내 온·오프라인 커머스(상품 유통) 시장의 ‘빅3’라는 의미다. 한때 ‘네카쿠라배(네이버, 카카오, 쿠팡, 라인, 배달의민족)’의 일원으로 자의 반, 타의 반 플랫폼 기업으로 불렸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쿠팡의 지향점은 김범석 쿠팡Inc 대표(사진)의 ‘워딩(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아시아 넘버1 리테일러가 쿠팡의 목표”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흑자 엔진’까지 장착한 쿠팡의 진격으로 올해 유통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을 치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롯데쇼핑, 현대백도 제친 ‘질주’1일 쿠팡은 지난해 26조59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26% 증가해 또다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 기준으로도 200억달러 고지를 처음 넘었다.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연간 적자 규모도 1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다.쿠팡의 이 같은 성장세는 국내 유통업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다. 2014년 ‘로켓 배송’을 선보인 이후 10년도 안 돼 국내 유통 ‘빅3’에 올랐다. 유통 전업사로 분류되는 신세계그룹이 여전히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쿠팡은 매출 기준으로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 유통 부문을 앞질렀다.이마트를 필두로 한 신세계그룹 유통 부문 9개사(면세점 제외)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30조4602억원에 달했다. 롯데쇼핑의 작년 매출은 15조4760억원에 그쳤다. 롯데면세점의 전성

    2023.03.01 18:00
  • 중소 식음료社 등용문…"CU에 올라타라"

    SPC삼립은 국내 양산빵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딱히 경쟁자라고 해봐야 롯데제과 정도다. 이런 SPC삼립에 ‘눈엣가시’ 같은 기업이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다.독창적인 기획력과 전국 1만7000여 개에 달하는 ‘편의점 플랫폼’을 무기로 ‘삼립 왕국’을 위협하고 있다. 푸드코아라는 중소기업과 제휴해 지난해 5월 출시한 연세우유빵 시리즈(사진)는 1일 현재 누적 판매량이 2000만 개에 달한다. SPC삼립의 포켓몬빵(약 1억 개)에 필적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편의점 플랫폼에 올라타라”CU가 중소 식음료사의 ‘등용문’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BGF리테일이 상품을 기획하고, 중소 제조사가 만들면 전국 CU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경쟁사인 GS25(운영사 GS리테일)가 양산빵을 기획하면서 SPC삼립에 제조를 맡긴 것과 대조적이다.BGF리테일에 따르면 CU에 진열된 기획 상품 중 90%가량이 중소 제조사가 만든 제품이다. CU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RTD(Ready To Drink) 하이볼이 대표적이다. 젊은 세대의 하이볼 트렌드에 발맞춰 브루어리 스타트업인 부루구루와 협업해 만들었다. 작년 12월 출시 이후 1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150만 개를 넘어섰다.세븐브로이가 만든 곰표 맥주, 위글위글의 에코백 등 밸런타인데이 콜라보 상품, 디저트 전문 기업 참조은에스에프와의 크림모찌 등이 CU와 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탄생한 대표 상품이다. 2017년부터 CU에 기획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참조은의 매출은 2018년 295억원에서 지난해 35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BGF리테일의 이 같은 전략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렌드에 민감

    2023.03.01 17:46
  • '이마롯쿠'를 아시나요?…요즘 달라진 '쿠팡'의 위상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이마롯쿠’. 요즘 쿠팡의 달라진 정체성을 보여주는 합성어다. 이마트, 롯데쇼핑과 함께 국내 온오프라인 커머스(상품 유통) 시장의 ‘빅3’라는 의미다. 한때 ‘네카쿠라배(네이버, 카카오, 쿠팡, 라인, 배달의민족)’의 일원으로 자의 반, 타의 반 플랫폼 기업으로 불렸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쿠팡의 지향점은 김범석 쿠팡Inc 대표의 ‘워딩(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아시아 넘버1 리테일러가 쿠팡의 목표”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에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흑자 엔진’까지 장착한 쿠팡의 진격으로 올해 유통업계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을 치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도 제친 쿠팡의 질주1일 쿠팡은 지난해 26조59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26% 증가, 또다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 기준으로도 200억달러 고지를 처음 넘었다.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연간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92% 줄어든 1447억원에 그쳤다.쿠팡의 이 같은 성장세는 국내 유통업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다. 2018년 4조4227억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13조9235억원으로 폭증했고, 바로 이듬해에 20조원 고지를 훌쩍 넘겼다.쿠팡은 2014년 ‘로켓 배송’을 선보인 이후 10년도 안 돼 국내 유통 ‘빅3’에 올랐다. 유통 전업사로 분류되는 신세계그룹이 여전히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쿠팡은 매출 기준으로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 유통 부문의 앞줄에 서 있다.이마트를 필두로 한 신세계그룹 유통 부문 9개 사(면세점 제외)의

    2023.03.01 14:44
  • "만들기만 하면 대박"…'SPC삼립'에 눈엣가시 같은 기업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SPC삼립은 국내 양산빵 시장의 독보적인 기업이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딱히 경쟁자라고 해봐야 롯데제과 정도다. 이런 SPC삼립에 ‘눈엣가시’ 같은 기업이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다.독창적인 기획력과 전국 1만7000여 개에 달하는 ‘편의점 플랫폼’을 무기로 ‘삼립 왕국’을 위협하고 있다. 푸드코아라는 중소기업과 제휴해 지난해 5월 출시한 연세우유빵 시리즈는 1일 현재 누적 판매량이 약 2000만개에 달한다. SPC삼립의 포켓몬빵(약 1억개)에 필적할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CU 플랫폼에 올라타기만 하면 ‘대박’CU가 중소 식음료사의 ‘등용문’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BGF리테일이 상품을 기획하고, 중소 제조사가 만들면 전국 CU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경쟁사인 편의점 GS25(운영사 GS리테일)가 대기업 계열의 제조사와 협업해 기획 상품을 만드는 것과 대조적이다.BGF리테일에 따르면 CU에 진열된 기획 상품 중 90%가량이 중소 제조사가 만든 제품이다. CU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RTD 하이볼이 대표적이다. 젊은 세대의 하이볼 트렌드에 발맞춰 브루어리 스타트업인 부루구루와 협업해 만들었다. 작년 12월 출시 이후 1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넘어섰다.세븐브로이가 만든 곰표 맥주, 위글위글의 에코백 등 밸런타인데이 콜라보 상품, 디저트 전문 제조 중소기업인 참조은에스에프와의 크림모찌 등이 CU와 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탄생한 대표 상품이다. 2017년부터 CU에 기획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참조은의 매출은 2018년 295억원에서 지난해 35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BGF리테일의 이 같은 전략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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