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담합 근절을 위해 앞으로 담합 사실이 적발되면 실무자와 담당임원은 물론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묻기로 했다. 또 경쟁사와 접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고강도 담합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에서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고객 신뢰를 저버리는 담합은 사회문제를 넘어 스스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며 담합방지 대책을 즉각 시행할 것을...
재계는 2009년 폐지된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을 정치권이 다시 거론하고 나선 것은 총선을 앞두고 표만을 의식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자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아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출총제를 폐지해놓고 그 이유를 3년 만에 잊어버린 정치권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하소연도 많다. 당시에도 숱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 아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사회 통합과 공생발전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기로 했다.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12년 첫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경제계 다짐’을 발표했다. 전경련이 이사회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2003년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제언’을 낸 이후 9년 만이다. 허 회장은 “가뜩이나 힘든 가계의 고통은 더 커지고 고용 불안과 물가 상승으로 서민생활이 우려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고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전경련은 결의문에서 앞으로 소상공인과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생각하고 공동 기술개발, 판로 확보 및 인재 양성 등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투자 확대와 수출 증대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고용 안정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기로 했다. 과거 고도성장의 원동력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발굴과 육성, 세계 일류상품 개발 등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정치권은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을 순환출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한다. 예컨대 이건희 삼성 회장 가족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통해 낮은 지분으로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 회장이나 삼성그룹이 처음부터 이 같은 순환출자 구조를 의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1997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 회장→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단순했다. 지금 형태로 기...
이익공유제 도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일 오전 열리는 동반성장위원회 전체회의에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정운찬 위원장이 제안한 이익공유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등 9개 대기업 대표들은 앞서 열린 두 차례 회의에는 전원 불참했다. 동반위는 이날 대기업이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일부를 협력회사와 나누도록 하는 ‘협력이익배분제’를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대표들은 이익공유제 도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와 사회 전반에 반(反)기업 정서가 퍼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다만 개인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대기업 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할지는 불확실하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아날로그 필름의 대명사 코닥은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인 1975년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개발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카메라로 대표되는 디지털화 흐름에 밀려 파국을 맞았다.132년 역사의 코닥은 지난 19일 미국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회사의 운명이 연방 파산법 11장, 이른바 ‘챕터11(chapter 11)’ 조항에 맡겨진 신세다.이런 코닥과 비교되는 기업이 IBM이다. 100년 역사의 IBM도 1990년대 초반 위기를 맞았으나 컴퓨터 회사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로 변신하는 데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이 코닥과 IBM의 명운을 갈랐을까.○1등 코닥의 패러독스 조지 이스트먼이 1880년 설립한 이스트먼코닥은 필름 분야의 선구자로 20세기 혁신 기업의 대명사로 통했다. 1934년 세계 표준이 된 35㎜ 필름을 출시하면서 아날로그 필름 시장을 선도했다. 휴대용 카메라를 최초로 개발했고 1969년 닐 암스트롱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찍은 사진도 코닥의 첨단 장비 덕분이었다. 코닥은 1970년대 중반에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하는 등 시장 변화 징후도 먼저 읽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당시 잘 나가던 필름 사업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최첨단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방치했다. 아날로그 필름의 제왕은 디지털 흐름을 앞서 개척하는 모험을 원하지 않았다. 이른바 코닥 패러독스(paradox)다. 오랫동안 시장을 독주한 코닥에는 더 이상 창업자 이스트먼이 가졌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개척자) DNA가 없었다. 야성이 사라지면서 쇠락이 본격화했다.적시에 결단하고 그 결정을 강한 추진력으로 밀고 나갈 리더십도 없었다. 1981년 사내 보고서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이 16일 시스템통합(SI)·광고·건설·물류 등 4개 분야 상장 계열사의 사업 프로젝트 발주와 관련, 경쟁입찰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것은 반기업 정서로 무장한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토로다. ◆경영효율 대신 사회적 타협 경영 효율성이나 기업 보안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이들 업종은 내부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음에도 사회 전반의 반(反)대기업 ...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은 올 2분기부터 시스템통합(SI)과 광고, 건설, 물류 등 4개 분야 상장 계열사들이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경쟁입찰을 확대해 중소기업 참여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김순택 삼성, 김용환 현대차, 강유식 LG 부회장과 김영태 SK 사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간담회를 ...
대한전선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막바지 자산 매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 5월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지난해까지 3년간 2조6020억원의 비핵심 계열사 및 자산매각, 자본 확충을 이뤘고 올해도 자산 매각으로 6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본업인 전선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강도 높은 구...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회사 소니가 더이상 전자회사가 아니라고 한다면? 매출이 아니라 수익 구조만 따진다면, 소니는 지금 전자회사가 아니라 금융회사에 가깝다. 생명보험 등의 금융파트에서 내는 수익으로 전자 부문의 대규모 적자를 부분적으로 메우는 구조다.소니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도 TV사업 등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900억엔(1조2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연속 적자다. TV 등 주력 분야가 삼성에는 진작 밀린 데다 이제는 LG에마저 뒤처지면서 금융사업 수익으로도 손실을 메우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신용평사가인 피치는 지난해 12월 일본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로 내렸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춰 제시했다. 피치는 당시 “소니의 재무상태가 악화됐고 주력시장에서 예전의 막강한 지위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추가로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1990년까지만 해도 소니는 글로벌 전자업계의 최고봉이었다. 무엇이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았던 전자산업의 아이콘 소니의 추락을 불러왔을까?◆전설이 돼 버린 소니 신화소니는 삼성전자와 합작 설립한 S-LCD 지분을 최근 9억3900만달러에 삼성에 팔았다. LCD 시황이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그만큼 소니의 사정이 절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1990년대 소니의 명성은 지금의 애플 못지않았다. 소니는 혁신의 대명사였고 미디어기기 소비 습관을 바꾼 혁신들을 만들어냈다. 1979년 전설의 ‘워크맨’을 내놓은 후 소비자들은 이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사기 위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애플의 끊임없는 견제에도 '갤럭시 파워'를 앞세워 지난해 사상 최대인 164조7000억원(잠정)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6조원을 넘겼다. 스마트폰 갤럭시S가 지난해 3분기부터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굳힌 데다 D램 가격 속락에도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칩 등 모바일 반도체 분야에서 선전을 거듭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자동차, 구본무 LG 회장은 2일 내놓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압도적 경쟁력 확보와 함께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건희 회장은 “경기가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서,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도록 취업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정몽구 회장은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잇따라 투자를 늘려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이건희 삼성 회장은 2일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연구·개발(R&D)도 많이 하고,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취업 자리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년 하례식에 앞서 투자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나라 경제 성장이 안 좋으니까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서 다른 기업도 투자를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신년 메시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쟁력”이라며 “경쟁력은 안에서는 사람과 기술, 밖에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오는 만큼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한 기술을 확보하는 일과 함께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은 국민 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라며 “국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서울 양재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전 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글로벌 생산 체제를 갖추는 원년”이라며 “현대차그룹은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5.7% 늘려 사상 최대인 14조1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채용 규모도 역대 최대인 7500명으로 정했다.구본무 LG 회장은 새해 경영진 인사 모임에서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미래에
국회 기후변화대응·녹색성장특별위원회(기후특위) 법안심사소위원회가 30일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처리에 관한 법률안’ 의결에 나서는 데 대해 산업계가 연말 어수선한 틈을 타 ‘밀어내기식’ 졸속 입법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7.4%를 차지하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일본 등이 국익을 고려해 강제적인 온실가스 감축량 설정을 주저하는 데, 고작 세계 배출량의 1.8% 수준인 한국이 가장 강력한 배출권거래제 관련 규제를 도입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또 “배출권거래제는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일자리를 감소시키며 국민 삶의 질을 저하시킬 게 분명하다”며 “국민경제적 피해 발생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산업계 우려가 과장됐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 비중(2010년 기준)은 중국이 27.1%로 1위이고 미국이 15.9%로 2위, 인도가 5.6%로 3위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에 불참했고 배출권거래제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임상혁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이번 법안은 최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체제가 와해된 국제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 기후특위는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보고만 받았을 뿐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다른 관계부처 보고는 전혀 받지않은 상태에서 졸속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계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도 지난 11월 형식적으로 열렸을 뿐이고 28일 한 차례 열린 법안심사 소위는
법무부가 28일 자산 규모 3000억원 이상의 상장회사는 내년 4월부터 반드시 준법지원인을 두도록 하는 내용의 상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강행하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기업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여론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상장회사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준법지원인제 적용 기업을 자산 3000억원 이상으로 정한 것은 기업 현실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애플이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갤럭시탭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1주일 뒤인 올 4월21일 삼성 서초사옥으로 첫 출근했다. 매주 두 차례 정례 출근의 시작이었다. 올해 벽두부터 임직원들의 ‘적당주의’에 경종을 울렸던 이 회장은 전례없는 정례 출근을 통해 삼성 조직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이날 “애플뿐 아니라 우리와 관계없는 회사들까지도 견제가 커지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강한 위기의식을 주문했다. 앞서 신년사에선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위기감을 표출한 뒤 “미래 준비를 위해선 창의력과 스피드가 살아넘치는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하고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새로운 10년을 향한 ‘주마가편’ 삼성은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글로벌 일류로 올라서기 위해 마누라와 자식을 빼곤 다 바꿨던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때에 버금갈 만큼 긴박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10년에 눈을 맞췄고 항공모함 삼성호의 환골탈태를 위한 조타수를 자임했다. 출근 경영을 통해 현장에서 전열 재정비를 진두지휘했다.1월3일 신년 하례회에선 “새로운 10년의 첫 해다. 더 열심히, 깊이, 넓게 가야 한다”고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4월 하순부터 삼성 서초사옥에 정례 출근해 현안을 챙기던 이 회장은 6월 초 그룹 감사에서 부정비리가 적발된 삼성테크윈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며 그룹 전체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다. 그는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 ”고 임직원들을 질타했다.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불확실성 그 자체예요. 북한 리스크가 1~2개월 이내의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답하긴 했지만, 누가 알겠습니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20대 대기업의 기획담당 임원은 한국경제신문이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북한 정세 급변이 불러온 경영환경 변화를 묻는 긴급 설문조사에 응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차분하지만,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이 김정은 후계체제가 빠르게 안정되기 힘들 것으로 보는 것은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20대 대기업 가운데 13개사는 북한 리스크가 적어도 1~2개월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고 4개사는 3개월 이상, 2개사는 1년 이상의 장기적 영향을 우려했다. 20곳 가운데 19곳이 최소 한두 달은 북한 리스크에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외환시장 안정이 1차 관건” 대기업들은 북한 정세 변화가 불러올 구체적인 불안 요인으로 금융·증권시장 동요 와 환율 급등 우려를 꼽았다. 불안 요인 두 가지를 묻는 질문(중복 응답)엔 20개사 가운데 15개사가 ‘금융 및 증권시장 동요’를 우려했고 10개사는 ‘환율 급등’을 걱정했다. 8개사는 정국 불안과 갈등 확산 가능성을, 4개사는 국가 신인도 하락을 염려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금융·증권시장이 흔들리면 불안심리가 확대 재생산되고 국가신인도가 추락하면서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하면 내년 사업계획을 새로 짜야한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만큼 상황이 급반전할 수 있다
삼성그룹이 19일 정부 외교·통일·안보 라인조차 알지 못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사실을 먼저 인지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소문이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자 ‘사실 무근’이라며 긴급 해명에 나섰다.삼성에 따르면 소문의 진원지는 민영 통신사인 뉴시스로 “삼성 임원이 18일 저녁 몇몇 언론에 전화를 걸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설이 있다’고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소문은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삼성은 그러자 이날 저녁 그룹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삼성이 김정일 사망 소식을 먼저 알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에서도 오보임을 인정해 기사를 삭제했다”고 소문을 부인했다. 삼성 관계자는 “왜 이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고현정 왜이래?얼굴 달라졌네 엄정화 충격 몸매S라인 어디로? [관련슬라이드 더보기]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김순택 실장(부회장)은 19일 점심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대한 빨리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분석하라”고 각 팀에 지시했다.삼성 관계자는 “김 위원장 유고로 인한 북한 급변 사태가 미칠 경영여건 변화와 중국과 미국, 일본 등의 대응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을 중심으로 동북아 정세 변동이 기업 경영환경에 미칠 파급력이 워낙 큰 만큼 예시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북한 리스크”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대기업들은 “김 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이 2006년 북한 핵 실험 때 이상의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사태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비상경영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과 러시아, 홍콩 등에 해외 사업장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현지 법인과 사무소에 북한관련 정보 수집을 긴급 지시했다.기업들은 “과거의 북한 리스크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한 대기업 임원은 “김 위원장 사망 후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 내부 권력투쟁이나 최악의 경우 붕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면 말그대로 컨틴전시플랜(비상경영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이 때문에 삼성 현대차 LG SK 포스코 등 그룹 내 경제관련 연구소를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내부의 정치구조 변화와 경제적 파장 등을 파악하고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갈등과 혼란이 10년은 가지 않겠습니까. 제대로 해결해본 경험이 없으니 엄청난 변화와 충격이 있겠죠. 어쩌겠습니까. 잘 헤쳐가길 바랄 수밖에요.”삼성의 한 사장은 지난 봄 넋두리처럼 이렇게 말했다. ‘잘나가는’ 대기업들이 심각한 사회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분풀이’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한 얘기였다.그로부터 한 달 뒤인 5월22일 안철수 KAIST 석좌교수(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와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청춘 콘서트’가 경희대에서 시작됐다. 첫 회에 4500여명이 몰렸다. 2030세대는 비싼 등록금, 앞이 안 보이는 취업난과 전세난, 고물가로 인한 저마다의 고통에 공감하며 거친 울분을 쏟아냈다.애초 의도와 무관하게 분노의 화살은 결국 정부와 대기업 및 총수들에게로 향했다. 청춘콘서트는 ‘폴리테이너(politainer)’로 불리는 개그맨 김제동과 영화배우 김여진의 2.0 버전으로 진화해 지금도 진행 중이다.분노, 그리고 적개심여름께부터는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나꼼수가 떠도는 소문과 괴담들을 거친 말에 담아내자 당면한 현실이 힘들고 앞날이 불안한 이들부터 앞다퉈 열광했고 갈수록 청취자층이 늘고 있다.나꼼수는 처음부터 ‘가진’ 적군과 ‘갖지 못한’ 아군으로 편 가르기를 한 뒤 ‘적군’인 정부의 무능과 ‘대기업 오너들의 욕심’을 조롱하며 수많은 ‘아군’들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90%가 괴담 수준의 얘기지만 현실이 고단한 이들은 ‘한·미 FTA이 체결되면 맹장 수술 때 500만원이 든다’는 괴담을 ‘진실’로 받아들이며 환호했다.9월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월가의 탐욕이 2008
삼성에 대졸 공채 출신 여성임원 시대가 열렸다. 13일 계열사별로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김기선 삼성전자 상무(43), 김정미 제일모직 상무(41), 오혜원 제일기획 상무(40)가 대졸 공채 출신 여성으론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김기선 상무는 1990년 8월, 김정미 상무는 1993년 2월, 오혜원 상무는 1994년 1월 공채시험을 거쳐 삼성에 입사했다. 올해 여성임원 승진자는 삼성전자 최초로 여성 부사장에 오른 심수옥 부사장(49)과 새...
“수술을 위해 폐를 열었더니 모래먼지인지, 쇳가루인지 모를 꺼먼 물질이 나왔다는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운명하자 삼삼오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포스코 전·현직 임직원들은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제철보국(製鐵報國)' 믿음 하나로 1960년대 말 포항의 허허벌판에 포항제철을 세우고 회사를 글로벌 제철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맨발로 현장을 누비며 숱하게 마신 모래먼지와 쇳가루, 석면가루가 결국 고인의 폐를 망가뜨렸을 것이라는...
동반성장위원회와 대기업들이 초과이익을 협력사들과 나누도록 하는 이익공유제 도입을 놓고 끝내 정면 충돌했다. 동반성장위가 창립 1주년인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익공유제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대기업 위원 9명이 하루 전날 전격적으로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위원장을 포함, 25명의 위원이 참석하는 동반성장위 전체회의는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한다. 대기업 위원들의 회의 참석 여부와 무관하게 이익공유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통령 직속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정운찬)가 창립 1주년인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논란이 많은 이익공유제 도입을 강행하기로 하자 9명의 대기업 위원들이 “일방통행식 회의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동반성장위는 “이미 7차례 회의를 열었다”며 “대기업은 ‘전원 반대’를 명시해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혀 양측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반성장위가 13일 회의를 통해 이익공유제 도입을 의결할 것으로 보여 대기업 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발표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이익공유제에 대해 충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전 세계적으로 이를 제도화한 나라 역시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재계 관계자는 “동반성장위가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1주년 기념식 등을 대대적으로 열면서 ‘생색내기’용으로 이익공유제를 강행하려 한다”며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때처럼 대기업 위원들은 회의에서 들러리로 전락할 게 뻔하다”고 꼬집었다.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이 영업이익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을 때 일부를 협력회사 등에 나눠주는 것으로 대기업들은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제도라며 ‘성과공유제’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동반성장위 대기업 위원은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남영우 LG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호 SK텔레콤 사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노병용 롯데쇼핑 사장 등 9명이다.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
LG그룹의 올 사장단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출신이 전자와 화학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요직에 중용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영수 사장, 한상범 대표, 김종식 사장 등 LG디스플레이 출신이 주력 기업인 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사장급 인사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그룹 안팎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LG디스플레이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1999년 회사 창립 때부터 2006년 말 LG상사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7년 넘게 대표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까지 10년 넘게 규제개혁을 외치고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일부 덩어리 규제를 개선했다고 하지만 기업들의 현장 체감도는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동일한 표본집단을 구성해 2009~2011년 대기업 회원사들의 규제개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만족 비율은 2008년 27.1%에서 지난해 39.1%로 올랐다가 올해는 34.6%로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가경쟁력강화위...
경규명 삼창측량설계기술공사 대표는 “워낙 인허가 관련 법규가 복잡하고 어려워 인허가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끼지 않으면 공장설립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일로 먹고사는 우리도 헷갈릴 때가 많다”고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경기 여주, 이천 일원에 개별입지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인허가 과정을 경 대표를 통해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사전조사부터 공장 준공까지 핵심 절차만 최소 12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서 가로등과 가로등 기둥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에이컴조명은 공장 이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3년까지 확장하는 국가지원지방도로 98호선에 공장 땅이 편입될 예정인데도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로 같은 규모의 공장을 광주시 인근에 지어 이전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다. 이 회사 지정철 대표는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사업에 땅이 수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새 공장을 인근 지역에 지을 수 없다는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나는'갈라파고스'규제 등 글로벌 경쟁 시대에 맞지 않는 경제법령 77건을 재정비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전경련은 법제처와 함께 23일 개최한 '경제법령 선진화 방안'세미나에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이 평가하는 국가경쟁력 순위는 22위지만 법 · 제도 경쟁력은 44위로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규제 사례로 △부동산 등 자산 취득시 법인과 과점주주에게 취득세를 이중으로 부과하는 과점주주 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단체들은 22일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우리 경제,무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 일제히 환영했다. 전경련은 긴급 성명을 통해 "한 · 미 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국회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 기업들은 한 · 미 FTA가 일자리 창출과 서민 생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FTA는 한국 무역과 경제 발전사의 획기적인 전기로 미국시장 선점 효과와 가격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청년 일자리 창출,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한 · 미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보완대책 시행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동차와 부품,전기 · 전자,섬유 등 수출 기업들도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FTA가 정식 발효되면 석유제품과 완성차,차부품,타이어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섬유와 의류,전기 · 전자,일반기계,신발,사무용 기기 등의 업종과 합성수지,펌프 · 밸브 · 화학기계 · 볼트 · 너트 등 기계류,계측기 등도 유망품목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부품은 FTA 발효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FTA 발효 4년 뒤부터 관세가 철폐되는 완성차와 달리 차부품은 2.5~10%의 관세가 즉시 없어지는 만큼 내년부터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들의 한국산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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