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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은 송호근 서울대 석좌교수(사진)가 서울대를 떠나 오는 9월부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장을 맡는다고 3일 발표했다. 포스텍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통한 창의력,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며 “송 교수를 영입해 학생들의 인문사회학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주 렌턴시에서 개막한 ‘뉴 스페이스 2018 콘퍼런스’ 행사장.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27세 청년사업가 사이먼 그워즈가 무대에 올랐다. 그가 이끄는 이쿼토리얼스페이스인더스트리는 ‘싱가포르판 스페이스X’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세계에서 가장 발사비가 저렴한 우주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모델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세 종류의 엔진을 내놨다....
필 매캘리스터 미국항공우주국(NASA) 상업우주비행 부문장(사진)은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서 열린 ‘뉴 스페이스 2018 콘퍼런스’에서 “소수의 탐험가와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시작한 우주개발이 이제 상업적인 도전과 혁신을 통해 누구나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2005년부터 NASA에 합류한 매캘리스터 부문장은 민간 우주회사를 통해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실어 나르는 상업 운송서비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에선 우주여행을 준비하는 민간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보잉과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차세대 유인 우주선은 이르면 올해 말 시험 발사된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은 내년부터 우주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티켓 판매에 나선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가 우주여행을 목적으로 2010년 창업한 회사다.매캘리스터 부문장은 “누구나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수 있게 됐듯 일반인도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가 머지않아 열릴 것”이라며 그 근거로 우주 개발의 역사가 산악등반 기술 발전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꼽았다. 하워드 매커디 미국 아메리카대 행정공공정책학과 교수가 2013년 발표한 ‘혁신 경제, 등반과 미국 우주프로그램’ 보고서를 인용한 발언이다. 이 보고서는 산악 등반의 역사를 1921~1969년 소수의 탐험가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던 탐험의 시대와 1970~1995년 도전적인 탐험과 상업 등반이 함께 이뤄진 전이의 시대, 1996년 이후 본격화한 상업 등반의 시대로 나눴다. 시간이 흐르며 가장 주목할 변화는 등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과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IBS RNA연구단장)가 동아시아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타 과학자에 선정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7일 ‘동아시아 과학의 스타’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세계적 유전자 교정 전문가인 김진수 단장과 RNA(리보핵산)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업적을 내고 있는 김빛내리 교수 등 동아시아 과학자 10명을 소개했다. 김 단장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U...
“과학 강국인 미국의 사례를 보듯 기초과학은 나라를 가장 나라답게 하는 분야입니다.” 국내 뇌 연구 최고 권위자인 강봉균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57)가 한국의 연구자로서는 가장 명예로운 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는다. 강 교수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가가 과학자의 명예를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뇌 신경세포...
삼성전자는 2008년 통화 잡음을 획기적으로 낮춘 휴대폰을 선보였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통신장비와 레이더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이보다 앞서 1995년 등장한 김치냉장고는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기술이 만나 ‘히트상품’으로 발전한 사례다. 냉장고 뒷부분에 있는 압축기는 큰 부피 때문에 냉장고 소형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러시아 탱크 냉방에 사용되던 ‘열전소재’를 찾아...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논의한 첫 유엔 회의가 열린 지 50년을 기념해 우주 분야 최대 규모의 고위급 국제회의인 유엔 우주총회가 지난 20~21일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렸다.‘유니스페이스+50’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비롯해 84개국 회원국 관료와 국제기구 등 110여 개 기관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유엔 산하 우주업무 상설위원회인 유엔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회의에선 2030년까지 우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담은 ‘스페이스 2030’ 아젠다를 집중 논의했다.이 아젠다는 우주개발 국가와 여성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경제와 사회, 접근성, 외교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필요한 협력의 기본 방향과 행동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84개국인 위원회 참여국 숫자를 120개로 늘리고 현재 38%에 머물고 있는 우주 개발에서의 여성 참여를 62%로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목표다.지구촌이 우주라는 낯선 공간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건 1957년 10월 옛 소련이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우주가 미래의 전장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1959년 유엔은 우주 분야의 상설위원회에 공감하고 유엔 산하 외기권사무국을 설치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총 84개의 회원국, 옵서버로 35개 국제기구와 비영리 기구가 참여, 우주 외교의 중심 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해마다 과학기술소위원회와 법률소위, 본회의를 열지만 각국 고위정책가들이 모이는 고위급 총회는 이번을 제외하면 1968년 첫 회의가 열린 이후 1982년과 1999년에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1999년 7월에 열린 유니스페이스3 행사
“인공지능(AI)을 무기화한다면 화학무기,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보다 더 큰 파괴력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무기화가 이뤄지기 전에 이를 금지하는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컴퓨터 과학자인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사진)는 지난 4월 세계 29개국 AI 전문가 57명과 함께 KAIST와의 연구 교류를 중단하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했다. KAIST가 한화시스템과 함께 세운 국방AI융합연구센터를 통해 AI의 무기화를 추진한다는 이유에서였다.KAIST는 곧바로 신성철 총장 명의로 오해라고 밝혔다. 인간의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 개발을 포함해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활동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후 월시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57명은 보이콧 선언을 철회했다.KAIST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윌시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가 AI기술을 살인무기로 만들지, 전체 인류에게 유익한 기술로만 활용할지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무기 역사에서 1차 혁명이 화약무기 발명, 2차 혁명이 핵무기 개발 혁명이었다면 전장 상황을 또다시 바꿀 3차 혁명은 AI의 무기화라는 것이다.그는 “인간 통제와 결정 바깥에 있는 AI가 무기에 사용된다면 어린이, 여성 같은 특정 목표만을 목표로 하거나 무차별로 인간을 살상하는 테러용 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AI가 한번 무기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급속히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여서 화학무기금지협약이나 핵확산방지조약 같은 수준의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월시 교수는 자신과 다른 AI 전문가들이 한때 KAIST에 연구
한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로봇의 단면을 담은 전개도를 프린터로 출력해 이를 한장한장 접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로봇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임세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연구단 선임연구원과 김상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국제 연구진은 로봇의 입체 형태를 펼쳐서 한 평면에 나타낸 전개도를 접는 방식으로 실제 동작하는 로봇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최근 종이나 필름을 자르고 접는 방식으로 로봇을 만...
악성종양으로 인해 폐가 들어 있는 공간인 흉강에 물이 차는 현상인 악성흉수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 국내에서 개발됐다.임재청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정재욱 충남대 의대 교수, 강남세브란스, 에스지메디칼 연구진은 폐암으로부터 전이된 악성흉수에 섞여 있는 암세포를 치료하는 방사선동위원소 화합물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몸속 흉강에는 건강할 때도 호흡시 폐 확장을 촉진하고 팽창을 유지하는 소량의 물이 들어있다. 하지만 세균성 폐렴과 결핵, 암에 걸리면 흉강에 비정상적으로 물이 고이는 악성흉수가 발생한다. 폐암에 대해서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나와 있지만 폐암으로 인해 유발된 악성흉수는 암세포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이 바뀌면서 기존 방법으론 치료가 어렵다. 흉관을 삽입해 물을 빼내도 일시적일뿐 암세포가 흉벽에 그대로 남아 악성흉수를 만드는 암세포를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연구진은 폐암 세포와 달리 악성흉수의 암세포에선 CD55 수용체라는 단백질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을 겨냥한 항체를 만들고 진단과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늄-177을 결합한 새 동위원소 약물전달체를 만들었다.연구진은 폐암으로부터 전이된 악성흉수가 생긴 실험쥐에 이 물질을 투여한 결과 약물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골라 달라붙는다는 사실을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또 약물을 투입한 실험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2배 이상 더 생존한다는 점도 확인했다.이번에 사용된 루테늄-177은 대전 유성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생산한 것이다. 하나로는 지난 2014년 7월 전력 계통에
국내 연구진이 물속에서 음파를 반사하지 않고 투과시키는 물질을 개발했다. 마치 물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수중 스텔스의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최원재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안전측정센터 책임연구원과 왕세명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진은 물속에서 음파를 반사하지 않고 투과시키는 ‘메타물질’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메타물질은 자연계에는 없는 특성을 가진 물질로 투명망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투명망토는 원래 양(+)의 방향으로 굴절되는 빛을 제어해 음(-)이나 제로(0) 굴절률까지 구현한 기술이다.소리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빛의 굴절을 제어하여 망토가 투명해졌듯이, 음향의 굴절률을 제로로 제어한다면 음파로 탐지하는 수중에서 투명망토와 같은 스텔스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메타물질은 음파를 투과할뿐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어 군사, 기계,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그동안 수중에서 소리의 굴절률을 0으로 하는 상황은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실험으로만 보고 됐다. 물속에 있는 물질이 물보다 음향 전달속도가 느려야만 굴절률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가설 때문이다. 이 가설대로 하면 공기처럼 소리 전달속도가 느린 물질을 물속에 넣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연구진은 이런 ‘느린 물질 가설’을 뒤집는 결과를 제시했다. 발상을 바꿔 오히려 물보다 전달속도가 세 배 이상 빠른 구리를 규칙적으로 배치해 제로 굴절률의 메타물질을 구현했다. 제로 굴절률인 메타물질에 음파를 쏘면 물질 끝단에서 통과하기 직전과 동일한 위상의 파동이 나온다. 파
화성의 대기 상태와 가장 비슷한 성층권까지 실험장비들을 싣고 올라갈 고고도 과학 기구(氣球)가 비행 시험과 해상 회수에 성공했다. 향후 화성 항공기 성능 시험과 우주 방사선 테스트를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이관중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27일 강원도 삼척에서 고고도 과학 기구를 띄우고 5시간 뒤 울릉도 남동쪽 해상에서 회수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발표했다.해외에선 성층권에 비행선이나 과학 기구를 띄운지 50~60년이 됐지만 국내에서 성층권에 기구를 올린 것은 처음이다. 고고도 과학기구는 지름 7m인 공기주머니에 헬륨을 채워 띄우는 방식이다. 원격으로 가스를 넣고빼는 방식으로 고도를 조절할 뿐 방향을 바꾸는 추진장치를 달지 않았다.오전 8시 10분 삼척 해안을 출발한 기구는 서풍을 타고 동해쪽으로 날아가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21분 최고고도인 16.4㎞에 도달했다. 기구에는 약 20㎏의 화물을 실었다. 기구는 이 지점에서 지상국과 기구에 설치한 이리듐 위성전화와의 교신을 통해 기낭에서 실험 장비를 실은 화물을 분리하고 낙하산에 실어 해상으로 떨어뜨렸다.이 화물은 오전 10시 18분쯤 울릉도 남동쪽 해상 63㎞ 지점에 떨어졌고 같은 날 오후 1시 20분쯤 연구진은 미리 예측한 낙하지점에서 최종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해상에서 과학 기구에서 떨어뜨린 낙하물을 회수한 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를 위해 바람 방향과 대기 상태에 따라 기구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고도의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성층권에 과학 기구를 올리는 이유는 우주와 가장 가까운 환경에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 16.4㎞의 성층
로레알코리아는 이호영 서울대 약대 교수(56·사진)를 ‘제17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선정했다.이 교수는 20년 넘게 폐암 치료제 내성의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통해 폐암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서 연구 업적을 인정받은 폐암 치료제 전문가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여성 최초로 폐암 부문 종신교수가 됐다. 7년 전 국내 후학을 양성하고자 서울대로 왔다.신진 여성 과학자에게 주는 펠로십 수상자로는 이유리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 연구위원, 이경아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연구조교수, 신미경 KAIST 화학과 연구조교수가 선정됐다.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동물이 자신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는 감각 메커니즘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김규형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교수(사진) 연구진은 동물이 자신의 위치와 방향, 움직임을 파악하고 제어하는 ‘자기수용감각’이 작동하는 원리를 알아냈다고 19일 발표했다. ‘동물의 여섯 번째 감각’으로 불리는 자기수용감각에 이상이 생기면 신체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자기수...
인공지능(AI)의 무기화를 반대하는 컴퓨터 과학자들이 한국에 온다. KAIST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공지능의 윤리적 활용을 주제로 한 ‘인공지능 길들이기’ 국제세미나를 연다고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능정보기술플래그십 감성디지털동반자 과제 연구단이 주최하고 KAIST 인공지능연구소와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영국과 호주, 일본 등 해외 AI학자들이 참석해 AI기술의 책임 있는...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사진)가 화학공학 분야에서 권위있는 상인 ‘덴쿼츠 기념 강연상’의 올해 수상자에 선정됐다. 1985년 제정된 이 상은 국제학술지인 화학공학과학지와 국제화학공학원, 미국화학공학회, 유럽화학공학연합회가 화학공학 발전에 이바지한 학자를 대상으로 수여한다. 매년 유럽화학공학연합회와 미국화학공학회가 격년으로 시상하고 수상자는 기념 강연을 한다. 미국 화학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닐 아문슨 ...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일본어로 송골매라는 뜻) 2호(사진)’가 목적지인 소행성 ‘류구(1999JU3)’ 도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4년 12월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3년반 만이다. 하야부사 2호는 장장 52억4000만㎞를 날았다. 류구는 지름이 900m인 소행성이다. 공전주기가 475일로 태양계가 탄생했을 무렵의 ...
인간의 활동이 야생동물을 더욱 야행성으로 바꾸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들이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적은 밤에 활동하는 쪽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일부 동물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캐이틀린 게이너 미국 UC버클리 교수와 닐 카터 보이시주립대 교수 연구진은 세계 6개 대륙에서 사는 주머니쥐부터 코끼리까지 포유류 62종의 행동습성을 관찰한 76개 연구를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기부터 야외에 설치한 동작 감지 카메라까지 다양한 포유류 추적기술을 활용했다.연구진은 사냥철이나 도로 주변처럼 사람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시간과 장소에서 동물들의 야간활동을 살펴봤다. 분석 대상인 포유류는 사람과 접촉하기 훨씬 전부터 밤과 낮 생활이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사람과 접촉이 늘면서 전체 활동의 68%가 밤에 이뤄졌다.코요테만 해도 평소 낮과 밤에 활동을 고르게 하는 습성을 가졌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산맥의 하이킹 지역에선 밤에 70%의 활동을 한다. 게이너 교수는 “아프리카에 사는 검은 영양은 주로 낮에 활동하지만 사냥이 이뤄지는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 같은 곳에서는 야간활동이 50% 늘어날 정도로 극단적인 생활습성의 변화를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인간의 영향으로 동물이 생활패턴을 어떻게 바꾸는지 분석한 연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사냥과 같은 위협적인 활동이 아닌 하이킹이나 농업 같은 평범한 활동도 포유동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크리스 대러먼트 캐나다 빅토리아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이 사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단순한 산업체 지원이나 일자리 창출 등 본연의 목표가 아닌 곳에 사용되면서 R&D 정책이 누더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막대한 R&D 예산을 쓰는 출연연구기관의 개편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정작 손을 놓고 있고 이번 과학기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설치한 과학기술혁신본부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는 정부의 과학기술 최고 자문·심의 기구인 국가과학기...
한국 과학자를 포함한 전 세계 84명의 과학자들이 최근 25년간 남극에서 사라진 빙하의 정확한 규모를 발표했다. 각국 연구자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라지는 남극 빙하 규모에 대해 통일된 값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와는 별도로 해수면 상승 원인이 되는 빙붕의 붕괴 원인도 처음으로 규명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영국 리즈대 등 44개 연구기관 84명 연구자가 참여한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 연구진은 1992~2017년 남극에서...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시각 인공지능(AI) 스토리텔링’ 국제 경연대회에서 우승했다.장 교수가 이끄는 ‘스누비Vtt’ 팀은 지난 5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18 북미컴퓨터언어학회(NAACL)’ 시각 스토리텔링 챌린지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이 대회는 AI가 5장의 사진을 보고 일상에서 쓰는 자연어(영어)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문장을 생성했는지 평가하는 대회다.장 교수팀은 국가 전략과제로 추진되는 비디오튜링테스트(VTT) 사업을 수행하며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평가 결과 이야기의 집중도, 구성의 응집성, 사람이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지 등 6가지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스누비Vtt에는 허민오·김태형·박경화 씨(박사과정)와 손선일 씨(석사과정)가 참여했다.장 교수는 “이번 대회에선 고도의 시각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이 필요했다”며 “머지않아 사진 묶음을 보고 여행기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서비스나 일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추리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서우현 한국전기연구원(KERI) 스마트그리드기기시험실 팀장(사진)이 아시아 최초로 국제 전기차 충전 협의체 ‘차린(CharIN: Charging INterfaceInitiative e.V.)’의 기술분과팀 리더로 선정됐다. 차린은 전기차 충전 시스템의 국제표준 개발을 촉진하고 적합성 시험인증 프로그램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국제협회다. 포드 현대 BMW 다임러벤츠 폭스바겐 GM 혼다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가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서 팀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험인증 프로그램 구축 및 운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분과(분과명: 적합성 시험 및 상호운용성)팀을 이끌게 된다.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6월 수상자로 이상봉 현대중공업 차장(왼쪽)과 전용하 한국인식산업 실장(오른쪽)을 11일 선정했다. 이상봉 차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엔진에 사용되는 연료 절감형 연료가스 공급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차장은 LNG 운반선 화물창에서 발생한 기화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압축기 용량을 최적화하고 시스템 신뢰성을 높이는 장비를 도입해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
1군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모델이 6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라돈 침대 수거를 위해 우정사업본부 직원과 우체국 집배원 3만 명을 투입하기로 했다.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방사선 피폭 허용치를 초과한 대진침대 매트리스 모델 6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상 연간 피폭 허용치 안전기준(연간 1밀리시버트)을 초과한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27종으로 늘었다.이번에 추가로 파악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2010년 이후 생산된 아르테2(195개)와 폰타나(381개), 헤이즐(455개) 등 세 개 모델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제보를 받아 확인한 2010년 이전 생산제품 트윈플러스, 에버그린 등 두 개 모델이다. 이와 함께 대진침대가 가구회사 쎄덱을 통해 판매한 매트리스 모델인 트윈파워(443개)도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공해에서 이뤄지는 조업의 절반 이상이 정부 보조금 없이는 수익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공위성이 수집한 어선의 조업 정보를 인공지능(AI)이 기계 학습을 통해 분석한 내용이다.◆인공위성 AI로 공해 어업 수익성 분석미국지리학회와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어업감시 연구진은 지난 6일 세계 해양의 날(6월8일)을 앞두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를 통해 인공위성이 어선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VMS)을 이용해 공해상 조업의 수익성을 파악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세계 바다의 55%에서는 지금도 상업 목적의 어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체 바다의 64%는 특정 국가의 관할권 밖에 있는 공해다. 공해에서 이뤄지는 조업활동의 수익성은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조업에 필요한 비용과 어획량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업 수익성은 나라마다 다르고 어업 유형과 항구까지의 거리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해양 보호단체인 오세아나, 비영리 위성정보 분석단체인 스카이트루스, 구글은 2016년부터 세계 바다를 운항하는 어선을 추적하는 ‘글로벌어업감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해에서 조업하는 어선 3500여 척의 활동과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다.연구진은 수평선 너머에서 이뤄지는 어선의 조업활동을 알아내기 위해 선박에 실린 자동위치식별장치(AIS) 정보와 인공위성을 활용했다. 국제해사기구는 300t이 넘는 선박에 AIS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해 몇 초마다 위치와 속도, 방향을 신호로 알리게 하고 있다. 신호에는 선박 크기와 엔진 성능은 물론 언제 어디서 어떤 유형의 어업을 했는지 식별하는 정보가 담겨 있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나로아연방관측소에서 집계한 지난 5월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11.25ppm으로 지난해 409.65ppm보다 1.60ppm 올라가며 최고치를 경신했다.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노력과 함께 대기 중에 섞여 있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하려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만을 포집해 제거하는 기술은 최근까지도 가장 값비싼 방식으로 평가됐다. 에너지 소모에 비해 효율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때 가장 마지막 카드로 써야 할 최후의 방법”이란 혹독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다양한 과학적 시도에 관대한 국제학술지 네이처마저도 2008년 캐나다 캘거리대가 개발한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를 소개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엔 의문을 던졌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한 유럽에서 이산화탄소가 t당 20달러 미만인데 누가 1t에 600달러 넘는 비용을 써가며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겠냐는 것이다.하지만 10년 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지난 7일 발행된 국제학술지 줄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 점점 경제성과 상업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캐나다 카본엔지니어링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캐나다의 석유 모래 금융가 노먼 머리 에드워즈의 후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15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 포집 시설을 짓고 하루에 약 1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거대한 팬을 돌려 공기를 끌어들인 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할 수 있는 탄산염 광물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400ppm에 이르는 이산화탄
지난 4월 충남 청양군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야생 진드기에 물려 숨진 환자가 나왔다. 지난달 경기 양평에서 숨진 80대 노인도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야생 진드기가 옮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야생 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2013년 5월 처음 보고된 이후 지난해까지 607명에 달하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감염환자 중 127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불안...
“스페이스X는 인류가 우주에서 별을 탐험하는 미래가 흥미진진하다는 믿음으로 설립됐다.”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회사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사진)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구인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다. 2002년 설립 당시 스페이스X 직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런 스페이스X가 미국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학생,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선망의 직장으로 떠올랐다. 익명으로...
서울을 포함한 한국 수도권 일대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힌다. 대니얼 모런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교수팀이 세계 189개국 1만3844개 도시를 대상으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다.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멘탈 리서치 레터스’는 최신호에서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해당 도시를 행정구역이 아니라 격자 형태로 ...
과거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할 가장 강력한 근거가 화성의 토양과 대기 중에서 발견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을 비롯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멕시코 등 8개국 국제 공동 연구진은 7일 NAS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화성에서 활동 중인 NASA의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사진)가 수집한 토양 샘플에서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기분자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5년간 수집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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