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뉴스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한국 과학자들이 자연에서만 존재하던 거울 대칭 구조를 금 입자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디스플레이와 3차원(3D) 안경, 광소자 투명 망토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어 연구 성과 자체뿐 아니라 향후 산업적 응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기태 서울대 교수와 노준석·김욱성 포스텍 교수, 장기석 LG디스플레이 연구소 책임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은 단백질의 기본 구조인 아미노산 같은 생체분자에서만...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이 20일 대전 유성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본원을 개원한다. IBS가 셋방살이에서 벗어나 본원 건물을 갖는 것은 설립 7년 만이다. 김두철 IBS 원장(사진)은 본원 개원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IBS 지원만 계속 늘려달라고 하는 데 어려움은 있지만 해마다 2개씩, 앞으로 5년간 기초연구를 수행할 세계적 ...
캐드(CAD·컴퓨터지원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건우 서울대 교수(사진)가 과학기술훈장의 최고 등급인 창조장(1등급)을 받는다. 이 교수는 기계·항공·조선 등 주요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CAD 연구를 주도하고 국내 공학 교육의 혁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51회 과학의 날(4월21일)과 제63회 정보통신의 날(4월22일)을 맞아 과학기술 진흥에 힘쓴 유공자 78명과 정...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국제 연구진이 위협적인 로봇에 반응하는 쥐의 뇌 활동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공포에 반응하는 뇌의 작동 메커니즘뿐 아니라 로봇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미국 워싱턴대 심리학과 김진석 교수와 김은주 연구원, 가톨릭관동대 의학과 조제원 교수 연구진은 쥐가 위협적인 로봇을 만났을 때 뇌에서 공포를 관할하는 편도체와 전전두엽 변연전 영역이 공포를 마주한 단계별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 18일자에 발표했다.사람은 물론 생쥐가 공포를 맞닥뜨렸을 때 뇌의 특정 영역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은 이미 규명된 사실이다. 뇌의 여러 영역 중에서 주로 편도체와 전전두엽의 변연전 영역이 공포 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실제 이들 부위의 뇌 신경세포 회로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는 궁금증으로 남아 있었다.연구진은 천적을 모방한 포식자 로봇을 맞닥뜨렸을 때 쥐의 뇌에서 공포를 담당하는 영역인 편도체와 변연전 영역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봤다.포식자 로봇은 김 교수가 2010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제안한 ‘생태학적 공포 모델’로, 실제 천적처럼 생긴 로봇을 활용해 실체적 위협에 대응하는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전에는 공포에 대한 뇌 반응을 보려면 전기 충격을 줘서 공포를 유발하는 모델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모델은 동물이 마치 얼음처럼 얼어붙는 제한적인 행동만 보여주기 때문에 뇌 회로 안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변화를 살펴보기 어려웠다. 반면 포식자 로봇은 쥐가 실제 자연에서 포식자를 만났을 때처
싱가포르 연구진이 공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팔을 이용해 손으로도 하기 힘든 목재 가구를 조립하는데 성공했다.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인간의 손재주가 필요한 영역까지 활동 무대를 확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쿠앙쿠옹 팜 싱가포르 난양공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일본 덴소 로보틱스가 개발한 산업용 로봇팔 2기를 이용해 세계적인 가구회사 이케아가 판매하는 나무의자를 조립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자동차 조립부터 선박 건조까지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로봇이 의자를 조립한 일은 언뜻 보면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공장에서 로봇팔로 이뤄지는 작업은 주로 정해진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책상이나 의자 같은 목재 가구는 각 부분마다 조립 방식이 다르고 일부는 민감한 힘을 주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제작된 로봇이 아니면 사람 손재주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사람에겐 눈썰미와 손재주로 힘을 조절하고 물체를 옮기는 능력이 있지만 기계는 아직까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연구진은 이번에 일반 산업용 로봇팔과 그리퍼(집게), 힘 감지 센서, 입체(3D) 카메라를 이용해 지금까지는 인간의 손재주가 앞선 목재 의자를 조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두 대 로봇팔은 마치 숙련된 목수처럼 한 대는 의자 부품을 잡아주고 다른 한 대는 볼트를 조이는 등 팀워크를 이뤄 의자를 조립했다. 연구진이 사용한 로봇은 자동차 조립과 항공기 제작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팔이다. 목수의 눈 역할을 하는 입
약을 두 종류 이상 복용했을 때나 약의 효능을 떨어드리는 음식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알아내는 인공지능(AI) 예측 시스템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약물 간 부작용은 물론 음식물 섭취가 약효에 미치는 결과를 미리 알아낼 수 있어 신약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약물 오용에 따른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와 김현욱 교수 연구진은 AI의 핵심기술인 딥...
매일 엄청난 수의 바이러스가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와 스페인 그라나다대 연구진은 스페인 남부 시에라 네바다 산맥 하늘에서 떨어진 바이러스를 양동이로 받아 분석한 결과 매일 1㎡ 넓이에 8억개 바이러스와 수천만개 박테리아가 떨어진다는 결과를 학술지 ‘국제 미생물생태학저널’에 지난 2월에 공개했다. ○ 바다에 포함된 바이러스 바람에 실려 수천㎞ 여행 과학자들은 최근 20년간 ...
일본의 농업기계 회사가 사람이 타고 조종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을 개발했다.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농업기계 회사 사카키바라 키카이는 ‘모노노후’‘로 불리는 대형 이족 로봇을 공개했다. 키 8.5m, 무게는 7t으로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 가운데 가장 크다. 조종사는 로봇 상체에 마련된 조종실에 탑승해 모니터를 보며 팔과 다리를 조작한다. 회사 관계자는 “과학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거대한 휴머노이드를 제작했다”며 “두 발로 걷는 거대한 휴머노이드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회사는 주력 분야인 농기계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거대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높이가 3.4m인 랜드워커를 비롯해 그보다 작은 키즈 워커 사이클롭스, 메크박서 복싱 로봇을 제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한 로봇 가운데 모노노후가 가장 복잡하고 정교하게 작동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모노노후는 손가락 관절을 움직일 수 있고 상체도 좌우로 돌릴 수 있다. 또 시속 1㎞ 보다는 느리지만 두 발로 앞으로 걸었다가 뒤쪽으로 뒷걸음칠 수도 있다. 손에는 시속 140㎞ 속도로 스펀지볼을 쏘는 공기총이 달려 있다.1979년 일본 아사히TV에서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로봇 애니메이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 있다. 많은 엔지니어들은 이처럼 작품에 등장하는 로봇 병기인 ‘모빌슈트’와 같은 거대 로봇을 구현할 방법을 찾아 왔다. 최근 들어 거대 로봇은 현실에 바짝 다가섰다. 국내에서는 2016년 한국미래기술이 키 4m, 무게 1.6t짜리 대형 로봇 메소드-1(METHOD-1)을 깜짝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회사 보잉과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회사 롤스로이스가 영국의 한 작은 엔진제작 벤처 리액션엔진이 개발하고 있는 신개념 우주발사체용 엔진에 2650만 파운드(405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영국 BBC는 “리액션엔진은 우주 발사용 로켓과 개념이 전혀 다른 항공기와 발사체 겸용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엔진이야말로 우주 발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극초음속 항공 여행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이 회사는 보잉과 롤스로이스 외에도 든든한 투자자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6000만 파운드(913억원)을 투자했고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즈 역시 2000만 달러(304억원)를 투자했다. 최근 3년간 이 회사 자본금은 1억 파운드(1534억원)로 늘어났다.투자자들은 회사가 개발 중인 세이버 엔진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리려면 최소 2단 이상 로켓이 필요하지만 이 혁신적인 엔진은 지상에서 곧바로 우주로 날아갈 수 있다.이 엔진은 저고도에서는 음속의 5.5배 속도로 제트 엔진처럼 날아가다가 우주궤도로 진입하기 전 로켓 엔진으로 작동 방식을 바꾸어 마하 25 속도를 낸다. 제트엔진 모드에서는 유입된 고온 공기를 연소시킨 압축 가스를 내뿜어 추력을 얻고 산소가 없는 높은 고도에선 외부 공기 공급이 필요 없는 로켓 엔진처럼 작동한다. 핵심은 1000도에 이르는 뜨거운 공기를 100분의 1초만에 영하 140도로 떨어뜨리는 ‘프리쿨러 열교환기’로 불리는 소형 냉각장치에 있다. 공기 중에서 연소에 필요한 산소를 곧바로 얻을 수 있어 로켓이나 항공기 기체 무게를 늘리는 산소 탱크를 실을 필요가 없다.회사 연구진은 세
기획재정부는 오는 17일부터 국가재정법 개정 후속 조치로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위탁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대규모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사회간접자본(SOC)과 연구개발(R&D), 정보화 등 신규 사업에 대해 재정당국이 예산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을 수립하기 전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절차다.이번 조치에 따라 앞으로 과기정통부는 R&D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선정과 조사, 수행 전문기관 지정, R&D 지침 마련 등 R&D 예비타당성 업무를 포괄적으로 수행한다. 과기정통부는 R&D 예비타당성에서 과학기술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구인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신설되는 ‘원자력·방사선응용 이동 무인 자동화시스템 국제표준 개발워킹그룹’ 컨비너(의장)에 선임됐다. 구 책임연구원은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원자력시설에서 작동하는 로봇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자다. 앞으로 2년간 워킹그룹을 이끌며 원자력 로봇의 기능에 관한 기준을 수립하고 추후 세부 로봇 유형별 표준 문서를 개발하는 ...
투유유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는 1985년 중국 동진시대의 전통 약초 서적에서 힌트를 얻어 개똥쑥으로 불리는 풀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성분을 찾아냈다. 이 치료제 덕분에 세계에서 한 해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건지게 됐다. 투유유 교수는 이 공로로 중국 국적의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2015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정부가 투유유 교수 사례처럼 인삼이나 옻 같은 한반도 자생 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을 활용해 2022년까지 세계적인 생활 제품 10개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1일 국내 드론 제작 회사인 드림비전스에 드론 군집 비행 기술을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드론이 일정한 대형을 갖추고 떼로 날아다니는 군집 비행은 지난 2월 평창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에 선보이며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인텔은 개막식에서 1218대의 드론쇼 영상을 공개해 군집 비행 최다 대수 기네스북 기록을 세웠다. 폐막식에서도 드론 300대를 실시간 움직여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하늘로 도약하는 모습을 연출했...
몸 안에 들어가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초소형 의료로봇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협회가 발족했다. 협회는 광주광역시 오룡동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에서 10일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에 심한보 인트로메딕 대표(사진)를 추대했다.협회는 초소형 의료용 로봇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산업체 주도로 설립됐다. 전남대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를 비롯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 65곳이 설립에 참여했다.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KAIST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살상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학술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한 AI 연구자들이 보이콧 선언을 철회했다. KAIST는 학술 교류 중단 성명을 주도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를 비롯해 서명에 참여한 29개국 57명의 AI 연구자들이 9일 이를 철회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KAIST 관계자는 “보이콧 성명에 참여한 AI 연구자들이 학교 측 해명에 만족을 나타냈...
원자력발전소에서 타고 남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개발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2020년까지 추진하라는 전문가 검토 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용후 핵연료 처리기술 연구개발 사업 재검토위원회’ 보고서를 공개했다. 정부는 이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해 파이로프로세싱 연구를 계속 추진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4월 수상자로 정용관 현대중공업 책임연구원(왼쪽)과 전유석 브로던 부장(오른쪽)을 9일 선정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디젤엔진과 추진기를 쌍축으로 배열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극지 항로에 최적화한 쇄빙선 내빙선의 선형설계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배 건조에 적용해 국내 조선산업 성장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책임연구원은 “개발에 함께한 동료들과 회사의 지원에 ...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한국 시간으로 지난 2일 오전 9시16분께 남태평양 한가운데 떨어졌다. 톈궁 1호 추락 범위에 있던 나라에는 추락 시점이 가까워지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국도 거의 막판까지 최종 추락 예상 지역 오차범위 내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은정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사진)은 조중현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장과 함께 마지막까지 이번 톈궁 1호의 추락 예상...
오는 19일 대전 유성 국립중앙과학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전하고 동계 스포츠 종목의 과학적 원리를 체험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이달 7~22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선 한국형 달착륙선과 탐사 로봇 모형을 전시하는 ‘우주탐사 특별전’도 마련됐다. ‘과학의 달’ 4월을 맞아 전국 국립과학관 5곳과 민간 기관들이 다양한 과학문화 행사를 펼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과학의 달 공식 슬로건을 &lsq...
4월8일은 한국의 첫 우주인이 우주로 향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첫 우주인에 선발된 이소연 당시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은 2008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의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향했다. 이씨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1일간 우주에 머물며 한국 과학자들이 제안한 18가지 실험을 마치고 귀환했다. 하지만 한국의 우주인 사업은 딱 여기까지였다. 정부는 우주인 사업 직후 공군장교 3명을 선발해 잠시 훈련을 시킨 일이...
‘붉은 털 에릭’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인 에리쿠 프로발드손은 982년 추종자들과 함께 배 25척을 타고 그린란드로 건너가 터를 잡았다. 1015년부터 1028년까지 노르웨이를 지배한 바이킹왕 올라프 2세는 수많은 해상 무용담을 전설로 남겼다.바이킹들은 이처럼 수세기 동안 대서양을 지배했다. 나침반 없이도 수천 ㎞ 거리의 바다를 건너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에 있는 식민지를 거느렸다. 이들이 짙은 안개와 구름이 자주 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던 비결은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최근 유럽의 광학 연구자와 역사학자들이 그 실마리를 풀고 있다.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외트뵈시로란드대 연구진은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오픈사이언스에 바이킹들이 불투명 광물인 방해석과 근청석, 전기석 결정을 이용해 장거리 항해 성공률을 높였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올라프왕의 전설’ 같은 서사시 등에 등장하는 수수께끼 같은 ‘선스톤(일장석·불투명한 광물)’에 주목했다.선스톤은 내부에 금속 불순물이 있는 반투명한 돌로 일정 방향으로만 아름다운 패턴의 빛을 전달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바이킹의 난파선에선 아직까지 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16세기에 난파된 영국 선박에서 거칠고 하얀 결정이 발견되면서 선스톤이 항해에 이용됐을 것이란 추측에 힘이 실렸다. 영국 선원들은 같은 바다를 항해했고 앞서 수 세기전 영국 본토를 침입한 바이킹에게서 많은 항해기술을 배웠기 때문이다.순도가 높은 방해석과 근청석, 전기석 결정은 특정 방향으로만 직진하는 편광(빛)을 볼 수 있다. 이 광물을 하늘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장(사진)은 4일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에 기록된 조선시대의 천문현상을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이 수집한 관측 자료와 분석 소프트웨어를 공개해 국민과 함께 연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 간담회에서 해외에선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선 소외돼온 고(古)천문학 기록을 정리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집단 지성 연구를 진흥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연구 주제인 중력파 검출에 참여한 중력파 연구 분야 전문가다. 지난 1월 임기 3년의 천문연구원장에 선임됐다.이 원장은 “한국은 고려시대부터 서운관(천문대)을 열었고 조선시대엔 방대한 천문현상에 관한 기록을 남기는 등 독자적인 천문학 역사가 있다”며 “지금도 초신성 등 현대 천문 연구에 활용될 기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작 해외에서만 이를 알아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원장은 천문 연구 확산을 위해 일반인이 연구에 참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참여한 시민단체는 1월 미국 천문학회에 정부 연구기관들이 놓친 새로운 행성계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이 원장은 “KVN 같은 대규모 관측시설이 장기간에 수집한 방대한 정보를 몇몇 천문학자가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과학자가 다루지 않는 자료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자신의
‘한국인 중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나가본 인물, BBC가 선정한 가장 선구적인 여성 7인 중 한 명, 각종 논란의 주인공이 돼버린 불운한 우주인.’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 씨(40·사진)에 대한 평가다. 그는 2008년 4월8일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소유스호를 타고 400㎞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올라가 11일간 우주에 머물렀다. 결혼 후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씨가 우주인 배출 10년을 맞아 한...
적진 후방 깊숙이 침투해 은밀한 작전을 벌이는 군에서는 오랜 세월 적의 눈에 띄지 않는 완벽한 위장술을 찾아왔다. 최근 과학자들은 빼어난 위장술을 가진 생명체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위장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카멜레온과 오징어, 낙지는 자연계 생명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위장술 전문가로 손꼽힌다. 영화 속처럼 자유자재로 위장하며 활동하는 군용로봇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을 바꾸는 자동차가 머지않아 등장할 전망이다. ◆카멜레온 모방한 위장기술 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2일 오전(한국시간)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확한 추락 시점과 장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학버스보다 조금 큰 톈궁 1호는 대기권에 진입한 뒤 고도 70~80㎞ 상공에서 마찰열로 대부분 타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엔진과 펌프에 들어가는 티타늄과 스테인리스 같은 타지 않는 일부 부품은 길이 2000㎞, 폭 70㎞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이 제시한 ...
주사가 아닌 코안에 넣는 뇌염 바이러스 치료 물질이 개발됐다.이상경 한양대 교수(사진)와 프리티 쿠마 미국 예일대 교수 연구진은 뇌염 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있는 ‘짧은 간섭 RNA(siRNA)’를 코에 넣어 뇌로 전달해 치료하고 면역 기능까지 생성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1일 발표했다.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일본 뇌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는 뇌막염과 뇌염 등을 유발하고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이나 유아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지만 아직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치료 약물을 뇌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혈액 뇌 장벽’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과학자들은 최근 DNA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RNA가 가닥이 아주 짧은 형태일 때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해 암과 같은 질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른바 ‘RNA간섭’이다. 연구진은 뇌염에 걸린 동물의 코를 통해 뇌염 바이러스 발현을 억제하는 siRNA를 넣었다. 약물 전달을 가로막던 ‘혈액 뇌 장벽’을 우회해 치료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연구진은 이런 ‘비강(코) 뇌 약물 전달 방식’을 이용하면 뇌염이 진전된 상태에서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물론 면역기능이 생긴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료약물을 투약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가 치유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 과정에서 실험 쥐 코안에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특별한 장치를 개발했다. 향후 뇌에 약물을 전달하는 다른 종류의 동물 실험에서도 이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간 없던 뇌염 바이러스 치료제 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내달 1~2일쯤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톈궁 1호의 잔해가 한반도에 추락할 것에 대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우주위험대책반을 꾸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톈궁 1호가 한국시간으로 4월1일 오후 6시3분부터 2일 오후 2시3분 지구에 추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2011년 발사된 톈궁 1호는 중국의 첫 우주정거장으로 선저우 8호, 9호, 10호와 잇달아 도킹에 성...
사람의 ‘생로병사’는 DNA 유전 정보를 담은 게놈(유전체)에 의해 결정된다. 32억 쌍에 이르는 수많은 DNA 염기 중 단 하나만 잘못돼도 인간은 희귀 유전병을 앓거나 암에 걸려 고통받는다. DNA 존재가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인간은 자연을 자신의 뜻대로 바꿔보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 5년 새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손에 거머쥐었다. 자연에서 무작위로 이뤄지던 DNA 돌연변이를 인간의 통제 아래 두게 된 것이다. 그 중심에 ‘혁명’이라고까지 불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책의 공동 저자인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 교수는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와 함께 세포에서 특정 DNA만 골라 잘라내는 분자 기계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인물이다. 유전자 가위란 마치 책 속 문장을 지웠다가 새로 쓰는 것처럼 유전자 특정 부위를 골라 잘라내는 신개념 기술이다.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지금까지 개발된 유전자 연구 도구 중 가장 정확하고 사용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개념을 제시한 저자도 “마치 쓰나미처럼 휩쓸렸다”고 표현할 정도로 생명 과학의 지형을 급격히 바꿨다. 과학자들은 이 기술을 이용해 염기 하나를 바꾸는 방식으로 아널드 슈워제네거처럼 근육이 많은 비글, 돼지 게놈에서 성장호르몬에 반응하는 유전자를 억제해 고양이보다 작은 미니 돼지를 만들었다. 유전자변형작물(GM)을 대체할 병충해에 강한 쌀과 무르지 않은 토마토가 개발되기도 했다.더 많은 과학자는 인간 질병 치료에서 훨씬 강력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인
한국식품연구원 신임 원장에 박동준 현 식품연 부원장(58·사진)이 선임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8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식품연 원장에 박 부원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박 신임 원장은 1982년 고려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축산가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식품연에 들어가 기능소재연구단장, 산업지원연구본부장, 전략산업본부장을 지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임기 만료를 1년 넘게 남겨두고 끝내 사의를 밝혔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조 이사장은 지난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학기술 분야 기관장이 바뀌는 게 관례화되고 있지만 연구재단 사례는 조금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9년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해 설립된 연구재단은 4명의 전 이사장 중 한 명도 정해진 임기 3년을 마친 사람이 없다....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박근태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