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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이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큰 소행성을 핵무기로 파괴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잇달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 대학과 기업 연구자들이 이달 초 소형 모형 소행성을 핵무기를 가정한 레이저로 파괴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데 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을 핵폭탄으로 파괴하는 방법을 짜고 있다고 공개했다.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100년간 치명적인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0.01%다. 소행성 1만 개 중 1개 정도가 지구에 충돌한다는 이야기다. 우주를 방랑하는 소행성은 탄소와 실리콘, 금속, 얼음 등으로 이뤄진 작은 천체로 크기는 지름 30m부터 900㎞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초속 20㎞의 빠른 속도로 우주를 떠다니기 때문에 이런 소행성과 부딪히면 그 충격으로 지구는 멸망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름 50m 소행성이 떨어지면 대도시 하나가, 100m짜리가 떨어지면 남한 전체가 심각한 피해를 보는 수준이다.러시아 모형 소행성 파괴 실험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퉁구스에 떨어진 소행성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리틀보이) 폭발력의 185배가 넘었다. 당시 충돌로 약 2000㎢의 숲이 불에 탔다. 그보다 훨씬 전인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공룡 멸종을 부른 원인도 소행성 충돌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도 지름 30m짜리 소행성(2012TC4)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 지점을 스쳐지나갔다. 50m짜리 소행성은 100년에 한 번꼴로 지구로 날아온다.러시아 모스크바 물리학기술연구소(MIPT)와 우주연구소,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사톰 산하 2개 연구소 연구진은 지구에 접근하는 위협적인 소행성 위에서 핵폭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22명이나 배출한 일본의 과학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상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물리학과 천문학, 화학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논문이 줄고 있다. 대학의 노령화와 대학원생 감소, 고용 불안에 따른 젊은 연구자 이탈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발표한 ‘네이처 인덱스 일본 2018’에 따르면 일본의 고품질 과학 성과는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19.6% 줄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에는 1년 만에 3.7%나 하락했다.네이처 인덱스는 전체 자연과학 학술지의 1%에 머물지만 인용 횟수에서 3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학술지 68개를 정해 우수 논문을 많이 낸 대학과 연구소에 점수를 매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겉보기에 일본은 미국과 중국, 독일, 영국에 이어 영향력이 큰 논문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내는 국가로 평가된다. 전체 자연과학 논문 중 해외에서 많이 인용된 논문이 차지하는 비율에서는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학술적 영향력이 큰 68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중 일본 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9.2%에서 2017년 8.6%로 줄었다. 국제 학술전문출판사 엘스비어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논문 초록 및 인용 횟수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에 등록된 일본의 고품질 논문 비중도 2007년 7.7%에서 2017년 5.1%로 감소했다. 의학을 제외하고 일본이 노벨상에서 강세를 보이는 물리학과 분자생물학, 유전학, 화학 분야에서 10년 새 논문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네이처는 고품질 논문 감소가 역동적으로 논문을 쏟아낼 젊은 연구자의 일자리 감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2000번째 아침을 맞았다. 큐리오시티는 2011년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뒤 2012년 8월6일 화성의 적도 아래쪽 게일 분화구의 평지에 착륙했다. 화성에서의 2000일은 지구에서의 2000일과 다르다. 화성에서 하루는 지구보다 긴 24시간37분23초다. 화성의 하루를 1솔(SOL)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2...
과학 강국 미국에서도 ‘과학자’ 하면 흔히 남성을 떠올린다. 과학자는 남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1960년대부터 그림을 통해 과학자가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 조사하는 ‘드로 어 사이언티스트(과학자 그리기)’ 연구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어린이들이 이전보다는 훨씬 자주 여성 과학자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아동발달학’ 최신호에...
한 해 비행기로 여행하는 인구는 전 세계 30억 명에 이른다. 각국 여행객이 장시간 좁은 객실에 함께 지내야 하는 항공 여행에서는 승객 간 접촉으로 전염병이 확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항공 여행객이 늘면서 기내 감염을 통한 전염병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걸린 환자가 출국하는 과정에서 기내 감염 논란이 불거진 일이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항공기 객실 내 감염...
정부가 2020년부터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 11만명 전원에 대해 방사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하기로 했다. 원전 작업자를 포함해 방사성 동위원소를 취급하는 산업체 전·현직 종사자 15만명에 대한 조사도 추진한다. 국내에서 원전이 가동된 이후 진행한 건강역학 조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2일 제79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방사선 건강영향 추진방안’을 보고...
가상화폐와 사이버 보안에 활용되는 블록체인의 핵심 특허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 1월 말 현재 한국·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EU) 등 지식재산 5개 선진국이 세계에 출원한 블록체인 관련 특허는 1248건이라고 21일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사용자가 각자 컴퓨터에 같은 데이터를 공유해 조작이나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한 기술이다. 가상화...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30일 새벽 한반도 상공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1세제곱미터당 50마이크로그램(㎍/㎥) 이상으로 치솟았다. 초미세 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작은 입자로 화석연료나 바이오매스를 태우거나 미세먼지의 2차 부산물로 발생한다. 크기가 미세먼지의 4분의 1에 불과해 피부나 혈관 세포를 뚫고 들어가 폐와 혈관, 뇌까지 침투해 심장질환, 뇌졸...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60)이 국내 공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의 하나인 한국공학한림원 대상을 받는다.한국공학한림원은 19일 제22회 공학한림원 대상 수상자로 김 사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공학한림원은 “김 사장이 30년 이상 반도체 개발에 종사하면서 최고 수준의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고 3차원(3D) 낸드플래시와 10나노미터(1㎚=10억 분의 1m) D램 등 혁신을 통해 국내 반도체산업이 절대 우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공학한림원은 매년 공학 연구와 기술, 교육 및 경영 분야에서 활약하는 공학자와 산업계 엔지니어 중에서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기여도를 평가해 수상자를 선발하며, 상금은 1억원이다.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UCLA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거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을 맡고 있다.김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보다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요했던 시스템 반도체 개발에 집중해 10㎚ 및 14㎚ 공정 등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2014년에는 3D 수직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상용화하면서 기존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3D 반도체 시대를 열었다. 20나노급 D램에 이어 10나노급 D램 기술을 잇달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한국이 반도체산업을 주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대와 KAIST, 포스텍, 한양대 등 9개 대학과 산학 협력 관계를 맺고 인력 양성과 연구의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젊은공학인상은 혁신적인 급성백혈병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기업
1979년 7월4일 AP통신은 미국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이 지구로 추락할 것을 우려해 세계 각국이 공포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파편에 맞아 다칠 확률이 6000억분의 1에 불과하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는 집을 떠나는 사례가 속출했고 호주 시드니에선 하늘에 나타난 밝은 물체를 본 시민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에서도 스카이랩 추락 시점을 알지 못해 시민들이 불안해한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미국 일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발전 모델로 삼는 ‘베트남판 KIST’인 VKIST(조감도)가 착공에 들어간다. 과학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베트남 호아락 하이테크파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VKIST 착공식이 열린다.하노이 서쪽 30㎞ 거리에 있는 호아락 테크노파크에 마련된 약 19만8000㎡ 부지에는 2020년까지 본관과 연구동 세 개, 부대시설을 갖춘 연구원 300명이 근무할 연구단지가 조성된다.VKIST 건설에는 모두 7000만달러가 들어가는데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이 중 절반인 3500만달러를 지원한다. 이는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로 개발도상국을 지원한 사업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KIST는 연구소 건축과 연구장비 지원 등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전수하고 운영 자문,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VKIST사업은 2012년 베트남이 한국의 과학기술 역량을 전수받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1966년 미국의 원조로 설립돼 한국 산업화를 이끈 KIST를 모델로 삼아 베트남판 KIST라고 불린다. VKIST라는 이름도 베트남 정부가 정했다. 원조를 통해 과학연구소를 보유하게 된 나라가 똑같은 연구소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보기 드문 사례다. 베트남전 참전 대가로 설립된 연구소가 전쟁 당사국에 ODA 방식으로 연구소 설립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KIST는 설립 이후 포항제철(현 포스코) 설립 타당성 조사, 중화학공업 육성계획, 자동차·전자산업 육성계획 등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한국의 첫 컬러TV, 전자계산기, 미니컴퓨터 개발 및 국산화를 주도했다.기술경영경제학회는 지난 50년 동안 KIST가 약 595
국내 연구진이 빛을 내는 반창고를 피부에 붙여 상처를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최경철 KAIST 교수와 전용민 연구원, 박경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최혜령 연구원 등은 빛을 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피부에 붙이는 광 치료 패치(사진)를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연구진이 선보인 광 치료 패치는 평범한 반창고처럼 보이지만 가운데 부분에서 빛이 난다. 스스로 빛을 내고 열이 거의 나지 않으면서 잘 휘는 OLED를 광원으로 썼다. 얇은 막에 OLED와 배터리, 과열방지 장치를 넣어도 두께는 1㎜ 미만, 무게는 1g 미만이다. 한 번에 최대 300시간까지 작동하고 신체 어느 부위에 붙여도 될 만큼 유연하다. 패치는 42도 이하에서 작동해 화상 위험이 없고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안전성 기준도 충족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광 패치를 붙였을 때 세포 증식이 58% 증가하고 세포 이동이 46% 향상되면서 상처 부위가 효과적으로 아무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OLED와 광 치료를 결합한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반창고를 붙이는 방식으로 광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테크놀로지’에 소개됐다.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신종플루와 뎅기열 같은 감염병의 전파 경로를 연구하는 토종 박사 출신 여성 수학자가 일본 의대 교수에 임용됐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수리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효정 씨가 16일 일본 홋카이도대 의학대학원 조교수로 임용된다.이 교수가 교수에 임용된 건 지난해 2월 UN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홋카이도대 의학대학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한 지 1년만이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교수로 임용되기까지 보통 3~4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1986년생인 이 교수는 대구 경북대 통계학과를 다니면서 복수전공으로 수학을 공부했다. 수학에 흥미를 붙이면서 실생활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다가 2011년 확률 모델과 생물학을 접목한 생물수학 분야의 전문가인 이창형 UNIST 교수를 만났다. 때마침 스승인 이창형 교수도 2009년 국내에서 신종플루가 확산되는 현상을 보면서 수학을 활용해 전염병을 막을 방안을 찾고 있었다.이 교수는 신종플루 확산과 항바이러스 백신 접종 방식, 방역 정책이 시기별로 적중했는지를 수학적 모델로 개발했다. 지난 2014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뎅기열 모기와 기후변화와의 관계를 수학 모델로 정리한 연구는 마무리 단계다. 농림축산검역본부, KT 등과 공동으로 차량 이동 상황에 따라 구제역 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모델도 개발 중이다.이 교수는 박사 논문을 마무리 중이던 2016년 한국여성수리과학회 지원을 받아 일본에서 열린 여름학교에서 히로시 니시우라 홋카이도대 위생학과 교수를 만나면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말라리아와 메르스, 지카 등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의학뿐 아니라 수학과 컴퓨터공학, 의학,
국내 연구진이 종이접기의 원리를 이용해 팔 길이가 달라지는 로봇팔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와 김석준 연구원, 이대영 박사후연구원, 정광필 서울과기대 교수 연구진은 딱지처럼 얇은 형태로 있다가 직육면체 상자 모양으로 펼쳐지는 장치(모듈)를 여러 개 이어붙여 팔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로봇팔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14일 발표했다.공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로봇팔은 모터나 유압장치에서 힘을 얻어 일정한 동작을 반복한다. 최근에는 뱀이나 곤충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그보다 훨씬 가볍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이 주목받고 있지만 재질이 약해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옮기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간극을 메워줄 새 기술로 종이접기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연구진이 개발한 로봇팔을 구성하는 모듈은 평소엔 평평한 상태로 있다가 힘줄에 해당하는 와이어가 작동하면 가로 4㎝, 세로 4㎝, 높이 10㎝의 직육면체 상자 형태로 펼쳐진다. 이 모듈을 여러 개 이어붙이면 상자가 하나씩 차례로 펼쳐지면서 팔 길이가 점점 늘어난다. 유명 TV 애니메이션 ‘형사 가제트’의 ‘만능팔’ 길이가 자유자재로 길어졌다 짧아지는 것과 비슷하다. 로봇팔에 들어가는 모듈 하나 무게는 28g에 불과하지만 생후 24개월 된 아이 몸무게(12㎏)를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높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연구진은 지난해 10월 실험에서 최대 70㎝까지 팔을 뻗칠 수 있는 로봇팔을 제작해 일반에 판매되는 드론(무인항공기)에 장착한 뒤 100g의 물건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모듈을 활용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극심한 장애에 시달리면서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래 가장 큰 학문적 업적을 남긴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76)가 14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호킹 교수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세상을 떠난 지 꼭 300년 되는 1942년 1월 8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다. 열대병을 연구하는 생물학자였던 아버지가 의학을 공부할 것을 권유했지만, 17세 나이에 옥스퍼드대 물리학과에 진학하며 일찍 두각을 나타냈다....
KAIST가 대학의 새로운 역할과 미래상을 담은 ‘KAIST 비전 2031’을 공개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사진)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1970년 정한 한국의 산업 발전과 대학 연구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이라는 건학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며 “앞으로 인류 행복과 번영을 위한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3월 수상자로 주재욱 SK하이닉스 수석(왼쪽)과 위세황 씰앤팩 대표(오른쪽)를 12일 선정했다. 주 수석은 반도체 생산성을 악화시키는 오버레이(레이어 간 적층 위치 오차)와 측정값 간에 불규칙한 차이를 줄여 10㎚(1㎚는 10억분의 1m) 후반대와 20㎚대 D램 제품 수율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위 대표는 30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화장품과 의약품 등 용기...
프랑스 소설가 작가 쥘 베른이 1869년 발표한 《해저2만리》에서는 당시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깊은 바닷속 세계가 펼쳐진다. 그로부터 150여 년이 흐른 지금 인류는 과연 얼마나 깊은 심해에 다가섰을까. 인류는 1969년 미국 우주인을 실은 아폴로 11호가 지구에서 38만㎞ 떨어진 달에 착륙한 이후 이제는 화성 유인탐사까지 넘보고 있지만 정작 해수면 아래 세계는 아직도 미지 영역으로 남아 있다. 사람이 직접 눈으로 바다 밑을 볼 수 있...
질소 1개와 탄소로 이뤄진 고리형태 화합물인 ‘락탐’은 항생제 같은 약품과 나일론 같은 화학제품 원료로 쓰이는 중요한 중간원료로 손꼽힌다.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부터 생물의 유전정보를 담은 DNA 염기쌍도 탄소 질소 결합이 핵심이다. 락탐은 탄소 개수에 따라 3개일 경우 베타락탐, 4개는 감마락탐, 5개는 델타락탐이라고 불린다.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페니실린은 ‘베타락탐’ 계열의 항생제다. 감마락탐은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340일간 머문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인 스콧 켈리가 우주에서 생활하는 동안 유전자 표현형에 변형이 일어났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NASA는 지난해부터 켈리의 신체 변화를 연구해온 10개 연구진이 작성한 아홉 가지 분야의 연구보고서 요약본을 올해 상반기에 발표하고 연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켈리는 2015년 3월27일부터 2016년 3월1일까지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
국내 대학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이 일본에서 열린 AI 컬링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스포츠 AI 종목에서도 강자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최재식 교수와 대학원생인 김솔아·이교운 연구원이 개발한 AI컬링 프로그램 ‘KR-DRL’이 이달 4일 일본 전기통신대가 연 &l...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사람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뇌와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생각만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머지않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창업자이자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도 2016년 의료연구 회사인 뉴럴링크를 세우고 뇌 기능을 강화하는 초소형 칩 ‘뉴럴레이스’를 개발하고 있...
정부가 2022년까지 지식재산(IP) 분야의 고급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가 40만 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연간 10억원 이상 연구개발(R&D)사업의 50%까지로 특허 컨설팅을 확대하며 연간 50억원 이상 대형 R&D사업은 IP를 관리하고 전략을 짜는 전담관을 두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9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구자열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LS 회장·사진) 주재로 4기 위원회 출범을 겸한 첫 회의를 ...
정부가 1년 단위로 연구과제를 평가하는 현행 평가 방식을 폐지하기로 했다.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하도록 연구비 지출 증빙을 간소화하고 20개에 이르는 연구과제관리시스템을 2020년까지 통합하기로 했다.국무조정실은 8일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규제혁파를 위한 현장대화’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혁신성장을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분야 규제혁파 방안’을 발표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자리에서 연구자의 연구 의지를 꺾는 현행 R&D 프로세스의 규제 혁파 방안과 부처별로 산재한 연구관리 시스템을 통합하겠다고 보고했다.우선 1년 단위로 연구 과제 진행 상황을 평가하는 연차 평가가 폐지된다.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1년 단위의 잦은 평가로 과학자들의 행정부담이 커 연구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지적해왔다.정부는 그간 키워드가 같은 주제 연구는 원천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창의적인 경쟁을 확산하기 위해 동일한 주제라 하더라도 연구방식과 전략, 목표가 다를 경우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시장과 기술 개발 환경이 바뀌면 연구자가 자발적으로 연구를 중단하는 것도 허용된다. 이전에는 3년 단위 연구 과제를 할 경우 다른 나라가 관련 분야를 선점하는 등 연구 필요성이 줄어도 무조건 과제를 끝내야 했다. 통상 국내 논문 10건 중 2건 정도만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 현장에서는 시장 환경이 수시로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떨어지는 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과학 선진국처럼 연구자는 연구에만 집중하고 행정업무는 전문 행정직원이 맡도록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지식재산(IP)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계 경영자와 공학계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권오경 회장(한양대 석학교수)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문미옥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 성윤모 특허청장, 차국헌 서울대 공대 학장 등 산업계와 학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IP전략포럼’ 출범식...
재미 한국 여성 과학자가 주도한 미국 연구진이 바지처럼 착용하면 걸을 때 힘이 덜 드는 ‘입는 로봇’을 개발했다. 바지 형태의 로봇이 착용한 사람의 걸음걸이 특성을 스스로 분석해 힘을 가장 덜 들이고 걷는 방식을 찾아내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미국 하버드대 바이오디자인랩의 코너 월시 교수와 스콧 쿠인더스머 교수, 김명희 박사후연구원 팀은 사람 걸음걸이에 맞춰 힘을 내는 ‘소프트 엑소슈트(외골격 로봇)&rsq...
“좋은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고는 우리는 눈이 먼 상태로 날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문제를 보지 못하면 해결하지 못합니다.” 세계 빈곤과 기아 퇴치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코피아난재단 의장·사진)은 지난 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낸 특별기고에서 “빈곤과 기아 같은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가 데이터 과학에 투자하고 데이터에 근거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영화축제 ‘제90회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에서는 조금 특별한 기술로 제작된 트로피(사진)가 수여된다. 이 트로피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하는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제작에 들어간 금도금 기술이 사용됐다.금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을 잘 반사한다. 미세한 열을 감지할 수 있어 가시광선이 보지 못하는 더 먼 우주를 볼 수 있다. 금은 다른 기체와 반응하지 않고 산화되지 않아 변색이 일어나지 않는 특징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먼 우주를 보는 천체 망원경 제작에 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지름 6.5m 거울(주경)과 내부 기기 온도를 낮추는 길이 10m짜리 냉매 튜브에도 금을 사용했다.금 입자를 표면에 달라붙게 하는 증기증착법은 반사율이 떨어져 빛을 반사하는 망원경을 제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금을 얇은 막처럼 만들어 입히는 방식은 구부리면 표면이 잘 벗겨지는 문제가 생긴다.미국 도금전문회사인 에프너테크놀로지는 1970년대부터 NASA의 중소기업 기술 이전 프로그램을 통해 ‘레이저골드’라는 전기 도금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높은 반사율을 유지하면서 금 원자들을 촘촘히 뭉치게 하는 전류 조건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2016년 이 회사 고객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30년간 아카데미상 트로피는 주석 합금에 금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얼마 안 가 트로피 표면이 벗겨진다는 불만이 확산되면서 주최 측은 에프너테크놀로지를 새 제작사로 선정했다. 에프너테크놀로지는 주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종류를 구별하는 수준의 카메라를 장착한 차세대중형위성이 2020년까지 민간 주도로 개발된다. 공공연구기관이 아닌 일반 기업 주관으로 정부가 운용하는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국내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도로 금년부터 차세대중형위성 2호기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중형급 위성 양산 체계 도입과 해외 위성 수출을 목표로 500㎏급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을 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인인 가나이 노리시게가 지난해 12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다. 일본 우주인이 ISS에 머무는 건 이번이 일곱 번째다. 지난 16일에는 ISS 선체 바깥으로 나와 고장 난 로봇팔을 고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유인 우주인 사업을 일회성으로 끝낸 한국과 달리 꾸준히 우주인을 배출하는 일본은 대규모 유인 우주 탐사 시대를 겨냥해 장시간 우주에 머물 때 사람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내는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JAXA는 최근 쓰쿠바 우주센터에 설치한 ‘폐쇄환경적응훈련시설’에서 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밀폐 환경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JAXA는 우주에 장기 체류하는 우주인이 겪을 심리와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좀 더 편리한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2015년 완공된 이 훈련시설은 폐쇄 환경에서 인체 변화를 연구하는 핵심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이 연구에는 일본의 대표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가 참여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2016년부터 이뤄진 총 다섯 차례 실험 중 세 번을 참가했다.연구진은 2주간 훈련시설에 머무는 공모를 거쳐 뽑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아침·점심·오후·저녁 등 모두 네 차례 침 성분을 채취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은 평상시 아침에 잠에서 깰 때 늘었다가 밤에 줄어드는 변화를 보인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들은 훈련시설에 들어간 직후부터 시설을 나서기 전날까지 평소와는 다른 경향을 보였다. 낮이나 오후에 코르티솔양이 평소보다 늘어나면서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코르티솔양은 훈련시설에서 나오면서 정상으로 돌아갔다.연구진은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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