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뉴스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에서는 핵융합 반응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가벼운 원자인 수소가 융합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뀌면서 잃어버리는 질량만큼 엄청난 빛과 열에너지가 발생한다. 태양 내부 1400만 도에 이르는 초고온이 핵융합을 일으키는 플라즈마 상태를 만든다. 하지만 지구에서 태양과 같은 핵융합을 구현하는 건 쉽지 않다.과학자들은 바닷물에서 나는 중수소로 핵융합 발전을 하려면 훨씬 높은 1억 도의 플라즈마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기술 확보에 나선 세계 각국은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불덩어리를 생성하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 역시 그 어느 나라도 성공하지 못한 가장 뜨거운 플라즈마를 가장 오래 타오르게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내년까지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에 약 1분간 1억 도의 플라즈마를 발생시킬 수 있는 가열장치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태양보다 뜨거운 불덩어리한국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은 2007년부터 프랑스 카다라슈에 핵융합 발전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를 짓고 있다. KSTAR는 2025년 가동을 시작하는 ITER의 20분의 1 축소판이다. 세계 핵융합실험로 가운데 ITER 운영요건을 가장 충족하는 장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구에서 더 높은 초고온 플라즈마가 필요한 건 지구가 태양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태양은 지구 질량의 33만2590배에 이른다. 그 덕분에 강한 중력으로 초고온 플라즈마를 촘촘히 가둔다. 하지만 태양보다 질량이 작은 지구는 상대적으로 중력이 약하다. 질량이 작을수록 물체를 끌어들이는 중력도 작아진다. 중
포스텍이 민간과 손잡고 조성한 535억 규모의 벤처지원 펀드가 출범했다. 정부나 공기업의 매칭 투자를 받자 않고 대학과 민간 투자자 주도로 만든 벤처지원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포스텍은 26일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창업허브에서 ‘쿼드콜라보오퍼스원 포스텍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포스텍 1호 펀드)’ 출범식을 열었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글로벌 바이오 벤처로 성장하고 있는 ‘제넥신’의 창업자 성영철 융합생명공학부 교수가 기부한 주식 100억원이 출발점이다. 성 교수는 인슐린이나 성장호르몬 같은 단백질 치료제 지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제약사와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포스텍은 이 재원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 지원에 사용하기로 하고 국내 제약사와 개인 투자가를 끌어들여 53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중점 투자 대상은 바이오, 헬스케어, 정보기술(IT)분야의 신생 벤처, 포스텍 기술을 이전 받은 기업이며 운용은 쿼드자산운용이 맡았다. 포스텍은 포스텍기술지주가 운용하는 50억원 규모 대학창업펀드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 창업에 투자하고 여기서 사업성이 검증된 기업을 선별해 포스텍 1호 펀드의 투자를 받게 하는 전주기 투자 시스템을 갖게 됐다.포스텍이 벤처지원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학내와 포항 지역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학교 측은 이번 펀드 출범을 계기로 투자를 받아 성공한 기업이 다시 대학과 펀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포스텍 1호 펀드의 조성은 포스텍이 배출한 훌륭한 인재와 지식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창업생태계를 구축
중국 정부는 수년째 자국 어민의 남획으로 각국 정부와 환경단체의 비난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농업부는 2016년 200만t이던 원양 선단의 연간 어획량을 2020년 230만t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양 보호단체인 오세아나, 비영리 위성정보 분석단체인 스카이트루스, 구글은 급기야 2016년부터 인공위성을 동원해 세계 바다를 운항하는 어선 3만5000척을 추적하는 ‘글로벌어업감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인공위성과 선박 정보를 이용해 남획을 일삼는 대형 어선을 추적하겠다는 의도다. 미국지리학회도 이와 비슷한 ‘깨끗한 바다’ 프로젝트에 들어갔다.미국 UC샌타바버라 연구진은 이들 단체와 2012~2016년 어선 7만 척을 추적해 세계 바다의 절반 이상이 이미 상업 목적의 선단에 점유당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한국은 중국, 일본, 대만, 스페인과 더불어 공해에서 과도한 상업 조업을 주도하는 상위 5개 국가로 지목됐다. 이번 연구는 세계 상업어선의 활동을 추적한 연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7만 척 선박 추적연구진은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어업 활동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실제 원양어업 등에 참여한 길이 24m 이상인 약 7만 척을 추적 조사했다. 세계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 어선은 290만 척으로 이 중 선체 길이가 24m 이상인 어선 6만4000척이 상업어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어선의 조업 활동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선박에 실린 자동위치식별장치(AIS) 정보와 인공위성을 활용했다. 국제해사기구는 300t이 넘는 선박에 대해 AIS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몇 초마다 위치와 속도, 방향을 신호로 알리게 하고 있다. 이 신호에
한국 과학자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진이 사람 피부처럼 신축성이 있고 미세한 자극에 감응하는 전자 소자를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사람의 손처럼 촉감을 느끼는 인공보철물과 로봇팔 개발에 한층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난 바오 미국 스탠퍼드대 화학공학과 교수와 정종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권순기 경상대 교수 등 연구진은 무당벌레의 작은 움직임까지 감지하는 촉각센서(사진)가 들어 있는 신축성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대량생산하는...
올해부터 1초에 1000조 회 이상 연산을 수행하는 슈퍼컴퓨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정부는 초고성능 컴퓨터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2022년까지 세계 수준의 슈퍼컴 독자개발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제6회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국가초고성능컴퓨팅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rsquo...
미국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사진)가 세계를 하나의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야심 찬 도전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우주회사 스페이스X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위성 인터넷 구축에 사용될 실험용 위성 2기와 스페인 지구관측위성 파스를 실은 로켓 팰컨9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팰컨9 로켓이 싣고 우주로 향한 주요 화물은 스페인 위성이었지만 정작 대중의 관심은 함께 실린 4...
2040년 미래 한국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향후 5년간 문재인 정부 과학기술정책의 기본 철학을 담은 5개년 기본계획이 나왔다. 국민과 연구자가 주도하는 ‘사람 중심의 과학정책’을 강조하지만, 이전 정부와 달리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라는 목표가 빠지면서 과학에 대한 투자가 정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과학기술심의회(공동위원장 이낙연 국무총리·백경희 고려대 교수)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
한때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한 검정고시 출신 청년이 23일 대전 유성 KAIST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 학교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사과정을 마치는 오태현 씨(32·사진)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오씨는 외환위기 당시 직장을 잃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던 홀어머니의 부담을 덜겠다는 심정에 취업이 보장되는 전산계통 특성화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1년 만인 2003년 자퇴하고 ...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2일 뛰어난 연구 업적을 내고 있는 신진 과학자로 구성된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 신입회원 26명을 선정했다. 정책학부에 오채운 녹색기술센터 연구원, 이학부에 김덕진 서울대 교수 등 6명, 공학부에 김범준 KAIST 교수 등 9명, 농수산학부에 손기훈 포스텍 교수 등 3명, 의약학부에 김진성 연세대 교수 등 7명으로 모두 26명이 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번에 선임된 신입회원의 평균 나이는 41.1세다. 차세대과기한림원은 ...
한국의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위성)이 찍은 위성 영상이 인도와 필리핀에 수출됐다. 국산 위성 영상의 수출 사례 가운데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의 위성 영상을 위탁 판매하는 쎄트렉아이이미징서비스가 인도 우주개발기구 산하 원격탐사센터, 필리핀 고등과학원과 각각 400만달러와 1억페소(약 198만달러) 규모의 위성영상 직수신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발표했다. 위성영상 판매는 미리 찍어둔 사진을 낱장 판매하는 방식과 ...
“중국발(發) 양돈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최대 규모 양돈 국가로 손꼽힌다. 중국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는 전 세계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 절반에 해당하는 7억 마리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은 수백 년간 집안에서 돼지를 키웠지만 양돈업은 낙후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개체 수가 너무 많아 태어나는 새끼 돼지 중 상당수가 파악이 안 되는 데다 어미 몸에 눌려 죽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중...
세계 각국에서 가상화폐 바람이 거세지면서 애꿎은 과학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방대한 정보를 계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가상화폐 채굴에 쏠리면서 제때 과학 장비 성능을 개선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SETI·세티)’ 프로젝트 네트워크는 최근 전파 관측소 두 곳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방대한 계산에 필요한 컴퓨터 제작에 차질을 빚...
향수와 페인트, 접착제, 잉크 같은 소비재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자동차에 필적할 만한 대기오염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 지구과학협력연구소(CIRES) 연구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시의 대기 중 화학물질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지난 15일 발표했다. VOCs는 햇빛과 반응해 스모그나 오존을 일으키거나 대기 중 다른 화학물질과 결합해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범으...
머리카락 굵기 1000분의 1에 불과한 초소형 로봇(나노로봇)이 암세포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암에 걸린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졌지만 나노로봇을 투입해 암 치료 효과를 입증한 첫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중국과학원 국립나노과학기술센터 연구진은 암에 걸린 생쥐 혈관에 나노로봇을 투입해 종양 크기를 작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최신호가 소개했다.연구진이 개발한 로봇은 목표한 암세포를 스스로 찾아가 약물을 전달해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혈관에 침투한 뒤 혈액 공급을 막아 종양을 굶겨 죽이는 원리다. 로봇에 사용된 부품은 DNA에서 가져왔다. 생물의 유전정보를 담은 DNA는 종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접히는 성질이 있어 컴퓨터와 전자공학, 의료 분야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연구진은 유방암과 흑색종, 난소암 및 폐암에 걸리게 한 생쥐에게 이 로봇을 주입한 결과 종양 크기가 작아지는 효과를 확인했다.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지난 11일부터 먹통 상태에 빠진 다목적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1호(사진)’의 고장 원인이 우주방사선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천리안 1호 위성 운영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13일 “계속해서 위성에 누적된 우주방사선이 하드웨어에 영향을 미치면서 메인 컴퓨터가 갑자기 다운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14일 저녁까지 위성이 정상적으로 복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 1호는 기상 예측과 해양 감시, 통신 실험을 하기 위해 3549억원을 들여 개발한 국내 첫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이다. 한반도 3만5800㎞ 상공에 머물며 매일 170장의 기상영상과 8장의 해양영상을 촬영해 지상으로 보낸다.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4분 갑자기 천리안 1호의 메인 컴퓨터가 오류를 일으켰다. 위성 메인보드는 위성 자세를 잡고 천리안 위성이 진행하는 각종 관측 임무를 명령하는 두뇌에 해당한다. 천리안 1호는 곧장 ‘안전모드’에 들어가며 태양광 집광판이 충전이 가장 잘 되는 방향으로 자세를 뒤집었다. 위성이 자세를 바꾼 건 오류가 수정될 때까지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집열판을 태양 쪽으로 향하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위성이 자세를 바꾸면서 기상청과 해양수산부가 매일 수신하던 기상과 해양 위성영상도 더는 내려받지 못하게 됐다. 천리안 1호 위성이 장애를 일으켜 하루 이상 위성영상을 수신하지 못한 것은 2010년 발사한 이후 처음이다.항우연은 고장 발생 직후 위성 제작사인 유럽의 아스트리움사와 원인과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항우연 관계자는 “고장 당시 대규모 태양폭발은 없었지만 그동안 쌓인 우주방사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2월 수상자로 조성호 LG전자 책임연구원(왼쪽), 김학근 삼화에이스 대표(오른쪽)를 선정했다. 조 책임연구원은 무선청소기용 초고속 소형 터보팬 등을 개발해 국내 가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사용하는 ‘직접식 외기냉방 기술’을 개발해 공조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엔지니어...
여러 차례 빨아도 열을 내는 발열 옷감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추운 겨울철 바깥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나 건설노동자가 입는 옷과 헬멧, 장갑에 활용할 수 있어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이동윤 한국전기연구원 나노융합기술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직조형 유연 태양전지 개발 기술을 활용해 세탁을 반복해도 성능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발열 옷감을 개발했다고 12일 발표했다.연구진은 굵기가 50㎛인 스테인레스강 섬유와 바잘트(현무암 섬유)로 천을 짜고 여기에 특수 폴리머나 세라믹 소재를 집어 넣어 발열 옷감을 만들었다.기존에 사용되던 열선을 사용하는 발열제품은 충격을 주면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거나 열선이 끊어지는 등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발열 옷감은 질기고 유연성이 높아 접을 수 있고 옷감이 구겨져도 발열체 선이 끊어지지 않는다. 발열 소재로 사용되는 니크롬선과 탄소발열체, 나노 발열체를 이용하지 않고 금속섬유전극 실을 섬유로 짜서 옷감을 만든 것이다. 전류를 공급받으면 옷감 전체가 고르게 열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면 8시간 이상 열을 낸다.옷감은 일부가 손상되도 정상적으로 열을 낸다. 물에 젖거나 빨래를 해도 발열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발열체를 떼지 않고 세탁을 하거나 다림질도 할 수 있고 화상 위험도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일반 옷감처럼 재봉과 재단이 가능하고 옷감에 무늬를 넣을 수도 있다.현재 이 기술은 옷에 붙였다뗐다하는 소형 배터리와 스테인레스 전극 등 기술과 함께 창민테크론에 이전돼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창민테크론은 연구진과 발열체를 일체형으로 내장한 입는
국그릇을 들면 ‘뜨겁다’는 사람과 ‘별로 뜨겁지 않다’는 사람이 나뉜다. 사람마다 온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온도는 단위로 구분할 수 있지만 뜨거운 정도를 느끼는 감각을 단위로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이유다. 국내 연구진이 단위로 정의하기 어려웠던 온도 감각을 표준화할 방법을 알아냈다.김기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첨단측정장비연구소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뇌파의 자기장을 읽어들이는 뇌자도 장치를 이용해 대뇌 피질에 있는 1차 체성감각 영역이 온도 감각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고 12일 발표했다.사람의 오감 중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촉각은 통증을 인식하는 중요한 감각이다. 세포 밀도가 낮은 온도 신경은 작은 손상을 입더라도 가장 빨리 알아낼 수 있는 촉각 신경 중 하나다.연구진은 뇌파 자기장을 측정하는 뇌자도 장치로 레이저로 통증이 없는 빛을 만들었을 때 순수 온도에서 두뇌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대뇌 피질에서 촉각과 통각, 체감에 관여하는 체성감각 중 1차 영역이 순수 온도 자극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학계에선 이전까지 대뇌의 2차 체성감각 영역만이 순수 온도 감각을 처리한다고 알려져 왔다. 특히 온도 감각은 통증을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뉘는데 지금까지 1차 체성감각에서는 통증을 동반하는 뜨거움이나 날카로움, 차가움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순수 온도에서 따스함과 시원함을 인지하는데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이전 연구에선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장치를 이용해 1차 영역도 관여한다는 가능성을 밝혀낸 적은 있지만 이를 입증하지는 못했다.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생생한 경기 화면이 우리 손으로 개발한 초고화질(UHD) 방송 기술로 미국에서 첫 전파를 탔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를 아우르는 북미 표준으로도 채택된 기술이어서 향후 북미 방송 시장에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지난 8일부터 미국 CBS 방송과 공동으로 UHD 및 고화질(HD) 생중계에 들어갔다고 12일 발표했다. ETRI가 개발한 UHD...
플라스틱 폐기물 유입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적’이 바다를 위협하고 있다. 바닷물에 산소가 줄어드는 ‘탈(脫)산소화 현상’이다. 바닷물 속 산소는 모든 해양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지구에 있는 산소의 절반은 바다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바닷물 속 산소가 고갈된 ‘죽음의 바다’가 늘면 인류 생존이 뿌리째 뒤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
유전자를 바꿔치기하는 유전자 가위의 오남용과 부작용을 막는 복원 기술이 올해 뜰 유망 바이오 기술에 선정됐다. 줄기세포로 인공 배아를 만드는 기술과 음식물 표본에서 세균과 중금속 같은 화학물질을 한꺼번에 측정하는 센서 기술도 올해 주목받을 바이오 기술에 뽑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기초·기반 플랫폼, 보건의료, 농축산물·식품, 환경·해양 바이오 분야에서 기술력과 산업 혁신 측면에서 ...
지난 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 건물 입구의 에어부스에서 먼지를 털고 안으로 들어서자 흰색 가운과 작업복을 입은 엔지니어들이 여기저기 모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축구장 넓이만 한 거대한 작업장 한편에 육중한 흰색 로켓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형 발사체 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들이 노란색 사다리에 올라 로켓 동체 구멍을 통해 내부를 살폈다. 이 로켓은 한국형 시험발사체의 인증용(QM) 모델이다. 이창배 한국항...
감귤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과일이지만 그 기원과 역사는 불분명하다. 학계는 감귤이 약 2000만~3000만 년 전 지구상에 나타나 진화를 거듭해 지금의 맛과 모습을 갖춘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최근 감귤의 유전자 족보를 분석해 그보다 늦게 등장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에너지부 합동게놈연구소와 스페인 발렌시아 농업연구소,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 연구진이 현재 인류가 먹는 감귤이 800만 년 전에 처음 등...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박두선 물리학과 교수(사진)와 정순길 연구교수, 미국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중국 저장대 연구진이 초전도체의 대중화를 앞당길 ‘비정상 초전도체’가 생성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11일 발표했다.비정상 초전도체는 영하 273도(절대 0도)에서 저항이 사라지면서 전류가 무한히 흐르는 기존 초전도체와는 달리 액체질소(영하 196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이다. 초전도체의 성질은 전자쌍이 결정하는데 비정상 초전도체는 전자쌍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규명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세륨과 로듐, 인듐에 약간의 주석을 넣은 비정상 초전도체의 임계전류(저항이 없을 때 최대 수송할 수 있는 전류)를 측정한 결과 절대 0도에서 물질이 다른 상으로 바뀌는 ‘양자임계점’에서 최대가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이 연구가 발전하면 자기공명영상(MRI)의 소비 전력을 줄여 의료비가 낮아질 뿐 아니라 새로운 초전도 물질을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 지난달 30일자에 소개됐다.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로켓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달 여행과 화성 유인 탐사를 추진 중인 머스크의 우주를 향한 도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대형 로켓 팰컨 헤비가 7일 새벽 3시45분(미국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의 39A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발사된 팰컨 헤비 로켓에는 우주...
양효선 이화여대 연구원을 비롯해 기초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박사학위 논문을 쓴 젊은 연구자 9명이 ‘제7회 에쓰오일 우수학위 논문상’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대학총장협회는 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에서 시상식을 열어 물리학, 화학, 수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 5개 기초과학 분야 젊은 과학자에게 상을 줬다. 수학 분야에서는 양 연구원이, 화학에선 신광민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원, 생물학에선 최...
2019년 한국형 발사체 첫 발사와 2020년 달 착륙 계획이 모두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14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과 2020년 한 차례씩 쏘려던 한국형 발사체는 2021년에 두 차례로 변경됐고 2020년을 목표로 했던 달 착륙선 계획도 2030년으로 미뤘다. 그동안 정부가 중점 추진해온 ...
2019년으로 계획된 한국형 발사체 첫 발사와 2020년으로 예정된 달 착륙 계획이 모두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14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2019년과 2020년 한 차례씩 쏘려던 한국형 발사체 발사 계획을 변경해 2021년 2월과 10월 두 차례 쏘기로 했다. 2020년 한국형 발사체를 ...
중국은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을 이용해 7600㎞에 이르는 대륙 간 통신에 성공했다고 지난달 공개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실험위성 모쯔(墨子)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00㎞ 거리의 교신에 성공하는 등 단계적으로 기술을 끌어올리는 ‘양자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초보 단계지만 무선 양자암호통신 실험이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정보연구단은...
백두산 분화에 대비하기 위해 중단된 남북한 과학 교류를 서둘러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두산에서는 946년 기록상 가장 큰 분화가 일어난 뒤 20세기 초까지 크고 작은 분화가 있었다. 이후 휴화산 상태지만 2002~2005년 월평균 270차례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온천수 온도도 최고 83도까지 올라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화산 전문가들은 백두산의 화산 활동이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질연구센터 책임연구원(사진)은 4일 “2005년 이후 백두산 천지와 주변에서 이상 현상이 더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화산 폭발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과 시추를 포함한 연구를 서둘러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외교포럼’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이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오창환 전북대 교수, 손영관 경상대 교수 등 13개 연구기관 연구자 30명은 백두산 연구그룹을 결성하고 민간 차원에서 남북 공동 연구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남북 과학자들도 한때 백두산 화산 폭발을 예측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2015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를 끝으로 교류가 중단됐다. 화산 분화가 시작되면 한반도 전역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순수 과학 목적의 연구마저 중단됐다.당시 회의에 참석한 이 책임연구원은 “현재 백두산 연구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후원을 받는 북한과 영국, 이와 별도로 연구를 벌이는 중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백두산 연구는 최근 수년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박근태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