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입니다.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 실적이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법인 소속 회계사 수는 7000명을 돌파하는 등 큰 폭으로 불어나 영업이익이 줄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를 보면 4대 회계법인 매출은 2조8711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7%(493억원) 늘었다. 전기(11.4%)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4대 회계법인의 매출이 제자리를 맴돈 것은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경영 자문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경영 자문 부문 매출은 1조2803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5.9%(808억원)가량 감소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M&A 거래가 움츠러든 결과다. 감사부문과 세무부문 매출은 각각 1조229억원, 5679억원으로 10.6%(979억원), 6.0%(322억원) 늘었다.법인별로 살펴보면 삼일(1조231억원),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삼일은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4대 회계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인건비 등이 불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4대 회계법인에 몸담은 회계사가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4대 회계법인 소속 등록 회계사는 7444명으로 전기에 비해 9.1%(622명) 늘었다. 법인별로 보면 삼일 회계사가 2742명으로 6.7%(171명) 늘었다. 삼정은 2196명으로 10.6%(210명) 증가했다. 한영과 안진은 각각 1310명, 1196명으로 12.1%(141명), 9.1%(100명) 불었다.금감원 관계자는 “매출 둔화가 감사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회계법인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대 회계법인에 몸담은 회계사 수는 7000명을 돌파하는 큰 폭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를 보면 4대 법인 매출은 2조8711억원으로 전기보다 1.7%(493억원) 불었다. 전기(11.4%)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큰 폭 줄었다.4대 회계법인의 매출이 제자리를 맴돈 것은 인수·합병(M&A)과 컨설팅을 비롯한 경영자문 수입이 큰 폭 줄어든 결과다. 경영자문 부문 매출은 1조2803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5.9%(808억원)가량 감소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M&A를 비롯한 각종 거래가 움츠러든 결과다. 감사부문과 세무부문 매출은 각각 1조229억원, 5679억원으로 각각 10.6%(979억원), 6.0%(322억원) 늘었다.법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삼일(1조231억원),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이었다. 삼일은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일이 처음이다. 회계감사·세무자문·경영자문 실적이 나란히 불어난 결과다.4대 법인 가운데 한영이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이 회계법인은 경영자문 매출이 18.4%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전기보다 4.8% 줄었다. 4대 회계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1287억원으로 20.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떨어졌다.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인건비 등이 불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4대 회계법인에 몸담은 회계사수가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4대 회계법인 소속 등록 회계사는 7444명으로 전기에 비해 9.1%(622명) 늘었다. 전체 등록 회계사수(2만6226명)가 같은 기간 4.6%(1142
이마트의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가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으로 20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한다. 적자행진으로 훼손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다음달 12일에 1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마트24의 100% 모회사인 이마트가 1000억원어치 신주를 전량 인수한다.이마트24는 오는 28일 공모 영구채 1000억원어치도 발행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이 이번 영구채 발행주관사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30년 이상인 만큼 상환 의무가 크지 않아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와 영구채로 20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이마트24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올 9월 말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649.8%로 작년 말보다 11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금액)은 4302억원에 달했다.실적 악화가 가장 큰 해결 과제다. 이 회사는 2013년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년 적자를 이어가다가 2022년 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230억원 영업손실, 올해 9월 누적으로 15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다시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과 편의점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이마트24가 적자를 지속하면서 모회사인 이마트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마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마트24에 390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에 1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면서 자금수혈 규모는 4900억원에 달하게 됐다. 당장 이마트24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LS그룹의 미국 전선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구동모터 특수 구리전선(권선)을 공급하는 이 회사의 ‘몸값’은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연내 국내외 증권사에 송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 초까지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내년에 미국과 한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IB 업계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는 미국과 한국 증시 가운데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곳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밝은 만큼 기업가치는 2조원을 넘을 것으 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에식스솔루션즈는 LS그룹 지주사인 ㈜LS의 계열사다. LS 미국 증손회사인 슈페리어에식스(SPSX)의 100% 자회사다. SPSX가 2020년 일본 전선업체인 후루카와전기와 61대 39 비율로 세운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의 후신이다. SPSX가 올 3월 후루카와전기 보유 지분 39%를 인수하면서 회사 이름을 에식스솔루션즈로 바꿨다.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용 구동모터 특수권선을 생산하고 있다. 이 권선은 구동모터에 감는 피복 구리선으로 전기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권선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테슬라 등에 권선을 공급하는 에식스솔루션즈는 앞으로 3~5년 안에 북미 시장 전기차 권선 점유율을 70%, 유럽 시장 점유율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2028년까지 3억달러(약 417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식스솔루션즈 실적이
국내 증시가 요동치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를 비롯한 증시 안정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인위적 부양책이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6000억원 규모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등을 내년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시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수준의 구두 개입에 그쳤다.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증안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안펀드는 금융지주사와 금융회사, 증권 유관기관 등이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로 주가 폭락 때 주식을 사들여 시장을 안정화하는 기능을 담당한다.증안펀드는 1990년 5월 처음 등장했다. 당시 25개 증권사를 비롯해 은행과 보험, 상장사 등 660여 곳이 4조원 규모로 출자했다.2003년 신용카드 부실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2022년 글로벌 긴축 우려 때도 조성됐다. 2008년 코스피지수가 1000선으로 밀리자 5000억원 규모 증안펀드가 시장에 유입됐다. 이후에는 증안펀드의 증시 투입 사례는 없다. 2020년과 2022년에 각각 10조원가량으로 조성됐지만 실제로 자금을 투입하지는 않았다. 펀드 조성만으로도 당국의 강력한 개입 의지가 전해지며 시장이 회복되는 효과가 있었다.증안펀드가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큰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증시가 빠질 때마다 유동성을 공급하면 주식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키울 것이라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일반 공모펀드를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다.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자산운용사·증권사·신탁업자 등이 신청한 공모펀드의 상장 거래 서비스 34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올해 1월 발표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 정책의 후속 조치다.금융위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는 내년 3월 말 이후부터 공모펀드 상장을 허가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거래소에서 공모펀드를 사고팔 수 있다. 공모펀드를 상장하면 판매수수료·판매보수를 비롯해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주식을 거래하듯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위는 ‘증권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 시행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을 30% 이상 깎을(리픽싱) 땐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김익환 기자
"[받은글] 금융위 A국장-> B국장, C국장은 D기관 원장으로…금감원 부서장 인사 11월 말."금융당국이 요즘 술렁인다. 이달 말부터 이어지는 인사이동에 관심이 쏠려서다. "아무개 국장이 어디로 이동한다"는 복도통신과 받은글이 쏟아진다. 들떠있는 금융당국과 달리 자본시장은 '초비상' 상태다. 코스피지수는 나홀로 내림세를 보인다. 삼성전자가 '4만전자'로 흘러가면서 시장은 흔들리고 있다. 올들어 밸류업 정책을 주도한 금융당국은 흔들리는 증시에도 방관자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출렁이는 증시는 외부적 요인 탓을 하고, 흔들리는 밸류업 정책엔 다른 부처 탓을 한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1.07포인트(2.06%) 내린 2431.5를 기록 중이다. 나흘 연속 내림세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나란히 순매도한 결과다. 개인 투자자가 나홀로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시장 하락세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2시 25분 기준 3.77%(2000원) 내린 5만1000원에 마감했다. '4만전자'가 코앞이다. 이날까지 나흘 연속 내림세로 1년 최저가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외국인이 이날까지 11일 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영향이다.삼성전자를 비롯한 증시의 출렁임은 파급력이 상당하다. 국내 증시에서 투매한 외국인은 주식 판 돈을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뒤 1410원을 돌파해 1410원60전까지 뛰었다. 장중 환율로는 2022년 11월 7일(1413원 50전) 이후 가장 높았다.증시 출렁임은 기업과 소비 심리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만 지난 6
"한국 주식이 '초특가 세일(deeply discounted)'에 돌입했다."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돌턴인베스트먼트가 돌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돌턴은 금융위기가 아시아를 휩쓴 1999년 출범한 행동주의 펀드다. 금융위기로 쑥대밭이 된 아시아 증시에 적극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한국 기업을 정조준한 것은 저평가된 종목이 많은 데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도 폐지된 결과다. 하지만 미국 행동주의 펀드의 분석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돌턴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임(임성윤)은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금투세 폐지 다음은 상법개정일까?' 보고서를 발간했다. 돌턴은 "금투세 도입 우려로 올 하반기 한국 증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며 "한국 증시는 올들어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아시아 증시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타 아시아 시장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낸 것과 대비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돌턴은 금투세가 폐지와 함께 상법개정안, 밸류업 정책이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가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돌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투세 폐지에 이어 상법 개정안 추진하고 있다"며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설명했다.돌턴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한국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개정안의 힘이 실릴 것"이라며 "'초특가 할인(deeply discounted)' 상태인 한국 기업들은 이 같은 정치권의 움직임과 맞물려 적극적 주주들에게 매력적 투자기회를 제공
롯데지주 HD현대오일뱅크 CJ대한통운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비금융 기업들이 줄줄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부채비율을 100%대로 묶어두기 위해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영구채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다음 달까지 사모 영구채 2500억원어치 발행할 계획이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30년 이상인 만큼 상환 의무가 크지 않아, 자본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발행사는 3~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해 영구채를 상환하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CJ대한통운 영구채의 만기는 30년이다. 이 회사는 영구채 발행 3~5년 뒤부터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 회사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39.9%로 작년 말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비금융 기업들은 100%대 부채비율을 수성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비금융기업의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논란이 많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에코프로비엠도 이날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사모 영구채 336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6.638%로 결정했다. 발행 시점으로부터 2~3년 뒤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올 6월 말 160.6%에 달하는 에코프로비엠 부채비율은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130%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HD현대오일뱅크(250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2500억원), 롯데지주(1500억원) 등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사모 영구채를 줄발행한 바 있다.영구채 줄발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영구채는 만기가 30년인데다, 만기
"주주가치 향상한다고서는 유상증자? 말이 다르잖아요.""모순의 극치인가요."30일 오전 11시 21분. 고려아연이 뜻밖의 공시를 했다.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점심을 앞두고 나온 공시에 여의도 증권가는 물론 금융감독원도 술렁였다. 금감원·증권가 관계자들은 "황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그동안 '주주가치'를 앞세워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격돌한 바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로 앞으로 '명분 싸움'에서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373만265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주당 67만원을 발행해 2조5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주식의 20%가량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일반 청약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청약자는 특별관계자와 합산해 공모주식수의 3%(11만1979주)를 초과해 청약할 수 없도록 묶어뒀다.고려아연이 소각하는 자사주 물량을 감안하면 우리사주조합은 지분 4%를 배정받게 된다. 반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0.6%까지만 확보할 수 있다. 유상증자를 놓고 최윤범 회장 측의 우호주주 지분을 늘리려는 포석이란 설명이 나온 배경이다.고려아연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유상증자 작업과 관련한 법적 제반 사항을 꼼꼼히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합법적 테두리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하지만 금감원과 시장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그동안의 고려아연
1999년 미국계 헤지펀드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을 공격한 후 재계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외부에서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노리는 공격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미국 헤지펀드 소버린, 세계 2위 철강 회사 아르셀로미탈이 각각 SK, 포스코 경영권 장악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백기사’(우호주주)를 확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졌다. 포스코, SK텔레콤, KT&G,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 등은 자사주를 서로 넘기며 백기사 관계를 맺어 위기에서 벗어났다.최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자 백기사 동맹 바람이 다시 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재계에서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 네이버, KCC, 대한항공, 금호석유화학 등이 거론된다. 백기사로 경영권 방어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이마트, 네이버·CJ대한통운, 네이버·미래에셋증권, OCI홀딩스·금호석유화학, 고려아연·한화, SK텔레콤·하나금융지주, HD한국조선해양·KCC 등이 우호주주 동맹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은 상호 지분을 보유했으며 경영진 간 관계도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재계에서 ‘백기사 모시기’가 본격화한 때는 1999년이다. 당시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 지분 6.66%를 매입한 뒤 이사진 교체 등을 시도했다. SK텔레콤은 포스코, KT&G, 현대중공업 등과 서로 자사주를 교환해 백기사 관계를 맺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SK그룹 지주사 SK㈜도 2003년 소버린의 공격을 받았다. 그러자 SK는 보유한 자사주 10.41% 상당수를 하나은행(1.91%), 신한은행(1.75%), 산업은행(1.75%), 팬택&큐리텔(0.98%), 이토추상사(0.5%) 등에 넘기면서
▶마켓인사이트 10월 25일 오전 8시 9분 HD현대오일뱅크(이하 오일뱅크)가 일본 정유업체 코스모오일과 합작해 세운 HD현대코스모를 흡수합병한다. HD현대코스모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일뱅크는 다음달 1일 코스모오일로부터 현대코스모 지분 50%를 145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오일뱅크는 이번 매입으로 지분 100%를 확보한 현대코스모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오일뱅크 관계자는 “HD현대케미칼과 HD현대코스모로 이어지는 화학 자회사 생산·공급 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뱅크는 흡수합병한 뒤 현대코스모 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현대코스모는 2009년 오일뱅크와 코스모오일이 50 대 50의 합작비율로 세운 회사다. 현대코스모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을 제조하는 오일뱅크의 화학사업 부문을 2010년 인수했다.현대코스모는 화학사업을 바탕으로 2018년 매출 2조9893억원, 영업이익 1681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2020년 8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3183억원에 달한다. 중국 화학업체들이 BTX 생산을 늘리면서 제품 가격이 급격히 내려간 영향이다.BTX는 플라스틱 용기, 합성수지,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다.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결손금은 2685억원에 달했다. 적자가 쌓이자 결국 회사를 수술대에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익환 기자
지난달 인공지능(AI)의 번역 경쟁력을 겨루는 ‘국제기계번역대회(WMT)’의 우승자는 예상 밖이었다. 주인공은 삼일회계법인이었다. 미국의 빅테크가 아니라 한국 회계법인이 수상하자 의아해하는 시선이 적잖았다. 삼일회계법인이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링고’는 번역 부문에서 챗GPT를 비롯한 여타 LLM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의 ‘AI 경영’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윤 대표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체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전문 인력을 여럿 충원하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마련했다”며 “회계업계 1위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삼일은 지난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등 자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AI 인프라를 마련했다. 대부분 기업이 일시적으로 GPU를 빌려 쓰는 정도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AI 조직은 디지털이노베이션랩, GEN AI팀 등 두 개로 나눠 확대했다. 회계 특화 AI 스타트업 CCK솔루션에도 지분 투자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윤 대표는 “GEN AI팀이 개발한 링고는 회계·세무·ESG 분야 번역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디지털이노베이션랩 개발자 8명이 개발한 AI 어카운턴트(회계사) 챗봇은 회계사 100여 명이 참여한 사용자 수용 테스트 등을 통해 내부 검증을 마쳤다”고 했다. 이 챗봇은 국내 회계 기준서와 해석서, 삼일 내부 문서 등을 대량 학습해 모호한 회계 처리 방법 등에 대한 질의에 답변을 준다.윤 대표는 “기업들의 회계·세무 분야 디지털전환 수요가 상당하지만, 각사가 시스템 구축을
지난달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대폭 늘었다.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31조5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달(19조7182억원)에 비해 59.9%(11조8172억원) 급증했다. 지난달 말 회사채 잔액은 672조9873억원으로 전달 대비 1.8%(11조7019억원) 증가했다.지난달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3조710억원으로 전달보다 119.8%(1조6740억원) 급증했다. 금융채는 26조7643억원으로 전달보다 59.0%(9조9352억원) 늘었다.반면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1111억원으로 전달보다 71.0%(2726억원) 줄었다. 기업공개(IPO) 규모는 618억원으로 73.7%(1734억원) 감소했다. 유상증자 규모도 493억원으로 전월보다 66.8%(992억원) 쪼그라들었다.김익환 기자
에너지기업 삼천리그룹 공동창업주 고(故) 유성연·이장균 명예회장 집안의 동업 체제가 69년 이어지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대기업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동업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동업 체제는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것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들이 동업 관계를 청산하는 가운데 더 주목받고 있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이상·이하 대기업집단) 88곳 가운데 서로 다른 두 가문이 공동경영 하는 대기업은 삼천리가 유일했다.황해도 출신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동업해 세운 고려아연과 영풍 등 영풍그룹은 지난달 사실상 동업 관계를 청산했다. 지난달 19일 최윤범 회장 일가가 경영하는 고려아연은 장형진 영풍 회장 일가를 특수관계자에서 제외하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장형진 회장이 경영하는 영풍도 최근 최 회장 일가를 특수관계자에서 제외했다. 1949년부터 이어진 동업 관계를 75년 만에 청산한 셈이다.1955년 창업과 함께 이어진 삼천리 동업 관계는 여전히 탄탄하다. 두 사람은 숯을 제조해 판매하다 연탄으로 사업 반경을 넓혔다. 당시 유성연 명예회장은 연탄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사장을 맡고, 이장균 명예회장은 원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부사장 형태로 역할을 나눠 회사를 키웠다. 이장균 명예회장의 일가가 연탄을 판매하는 삼천리, 유성연 명예회장은 탄광을 비롯한 석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삼탄(현 에스티인터내셔널)의 경영을 맡았다.하지만 석탄과 연탄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변신을 꾀한다. 삼천리는 1982년 경인도시가스를 인수
▶마켓인사이트 10월 18일 오후 11시 25분 토종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을 공격하고 나섰다. 두산밥캣 지분을 1% 사모은 뒤 주주환원율을 대폭 끌어올리라는 주주제안 공문을 보낸 것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16일 두산밥캣에 주주제안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밥캣 지분을 1%가량 보유한 얼라인은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비주력 자산 등을 매각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은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 JB금융지주 등 대주주 지분이 낮은 회사를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 회사 지분을 사들인 뒤 다른 주주와 손잡고 주주제안을 하거나 이사회 장악을 시도했다. 두산밥캣은 그동안 공략한 기업들과는 주주 구성이 판이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46.08%를 보유하는 등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쥐고 있어 이사회 장악이 어렵다는 평가다.두산밥캣의 기업가치가 실적을 비롯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현저히 낮다는 판단에 따라 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공세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진행한 바 있다. 합병을 위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각각 5조700억원, 5조190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올린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같은 기간 적자를 낸 두산로보틱스와 비슷하게 산출하자 두산밥캣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다. 주주들의 반대와 함께 금융감독원이 합병에 제동을 걸자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접었다.두산밥캣은 미국 1위 건설기계업체로 소형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는 16일 “사모펀드(PEF)는 ‘돈 되면 다 한다’는 전략에서 탈피해 확실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PEF는 앞으로 기업 밸류업 역량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PEF는 기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해결사’ 역할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국 대표 PEF인 UCK파트너스는 그동안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 밀크티 업체 공차, 빙수 업체 설빙 등 19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UCK파트너스를 비롯한 국내 PEF는 그동안 비약적 성장을 이어갔다. 2004년 출범한 후 현재까지 전체 약정 금액은 연평균 20% 안팎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136조원으로 불어났다. 초기 50개이던 운용사는 지난해 말 422개로 증가했다. 위상도 높아졌다. 김 대표는 “PEF는 규모 기준으로 국내 상위 20대 인수합병(M&A) 거래의 60~80%에 관여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PEF 사이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반면 기업이 직면한 위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의 사업 모델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동시에 승계에 따른 경영권 위협도 커졌다”고 했다.기업이 이 같은 위기를 돌파
행동주의펀드와 사모펀드(PEF)들이 고려아연처럼 오너 일가나 동업자 사이의 분쟁이 벌어지는 기업을 공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쪽 편을 들어 기업 경영권을 노리거나 고금리로 ‘실탄’을 제공하는 등의 이득을 취하고 있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최근까지 고려아연, 한진칼, 한국앤컴퍼니, 금호석유화학 등은 오너 일가 분쟁을 틈타 행동주의펀드·PEF의 공격을 받았다.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회장과 장남인 조현식 고문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이른바 ‘형제의 난’이다. 조현범 회장은 회사 지분 42.0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조 고문(지분율 18.93%) 등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등 공격을 감행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은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오너 일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손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다.고려아연의 경우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고려아연의 사례를 학습한 행동주의펀드·PEF의 공세는 더 거칠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너가의 분열이 발생하면 이 펀드들은 더 공세적으로 나온다. 경영권이 약화하는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M&A)이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공개매수 등의 성공률도 올라간다.행동주의펀드들이 ‘스워밍’과 ‘울프팩(늑대무리) 전략’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워밍은 여러 행동주의펀드가 사전 모의 없이 동일한 표적의 기업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전략으로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울프팩은
금융감독원이 장내 선물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의 손실을 본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손실 파장에 따라 이 증권사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도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신한투자증권에 금융사고를 조사하기 위한 검사반을 파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검사를 신속히 실시해 위법행위 여부와 내부통제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이 같은 파생상품 운용 손실 조사 범위를 증권사 전체와 대형 자산운용사로 넓힐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26곳과 주요 운용사에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자체 점검하고 그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청산으로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1300억원은 이 회사 상반기 순이익(2071억원)의 60%가 넘는 금액이다.이 증권사는 ETF 유동성공급자로 업무를 하다가 이 같은 손실이 발생했다. 유동성공급자는 ETF 매수·매도 호가를 촘촘히 제시해 주문이 원활하게 체결되도록 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유동성공급자는 ETF를 사들이거나 팔면서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통상 관련 ETF에 담긴 종목·지수 선물을 매도·매수한다.하지만 신한투자증권 담당자는 ETF 매매액보다 더 많은 액수의 선물을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국내외 증시가 출렁일 때 투자한 선물에서 손실이 불거졌다. 담당자는 이 같은 손실을 감추려고 회사에 정상적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보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두 달이 지난 이달 10일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하
▶마켓인사이트 10월 11일 오 11시 22분 LG디스플레이가 비주력 자산을 줄줄이 파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 5조원가량을 확보했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아바텍(103억원), 야스(85억원), 우리이앤엘(24억원) 등의 지분 212억원어치를 처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등을 납품하는 이들 회사 지분을 2009~2011년 매입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이번 매각으로 아바텍 보유 지분은 5.89%로 줄었다. 야스와 우리이앤엘 지분은 각각 8.53%, 7.34%로 쪼그라들었다.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LG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 말까지 중국 차이나스타(CSOT)에 중국 LCD 공장을 약 2조300억원에 매각할 계획도 세웠다. 올해 5월 경기 파주시 부동산을 계열사인 LG유플러스에 1053억원에 처분했다. 안팎에서 자금 수혈도 받았다. 지난 3월 LG전자를 비롯한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1조2924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은행(6500억원)과 LG전자(1조원)로부터 1조6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차입으로 1년 반 동안 5조489억원을 마련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2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반기 말 부채 비율은 282.1%에 달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금 마련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김익환 기자
▶마켓인사이트 10월 11일 오 9시 17분 TKG태광(옛 태광실업)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백기사’로 깜짝 등판했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 일가가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10일 TKG태광과 200억원의 차입 한도 계약을 맺었다. 만기는 1년으로 조달 금리는 연 5.7%다.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제리코파트너스는 불어난 공개매수 자금을 TKG태광 차입금 등으로 충당했다.TKG태광이 최 회장 일가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최 회장과 박주환 TKG태광 회장의 돈독한 관계에서 비롯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사람은 재벌 2·3세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TKG태광은 박 회장의 부친인 고(故) 박연차 회장이 1971년 세운 업체다. 올 6월 말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8200억원에 달한다.김익환 기자
메리츠증권이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고려아연에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이 증권사의 영업 방식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절박한 기업에 대한 급전 대출’을 통해 고위험, 고수익을 좇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고려아연 외에도 롯데건설, M캐피탈처럼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거나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을 공략한다. ‘모험자본의 아이콘’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이들 기업에 높은 금리와 많은 담보를 요구하면서 ‘남들의 어려움을 기회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따라붙는다. 고려아연에 고금리로 1조원 대출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 들어 고려아연(사모사채 1조원), 롯데건설(대출 5000억원), M캐피탈(대출 2800억원), 폴라리스쉬핑(대출 3400억원) 등과 2조1000억원가량의 자금 공급 계약을 맺었다.경영권 분쟁을 겪는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자사주 공개매수 자금 마련을 위해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사모사채 1조원을 발행했다. 만기는 1년, 금리는 연 6.5%다. 업계에서는 사모사채 특성을 고려해도 고려아연 조달금리가 너무 높다고 본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고려아연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AA+는 10개 등급으로 분류된 기업 신용등급 가운데 최상위인 AAA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이 같은 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고려아연의 공모사채 조달금리는 연 3%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공모사채 조달금리보다 3%포인트나 높게 조달한 것이다. 연간 300억원의 이자비용을 더 내는 것이다.메리츠증권이 이처럼 높은 금리를 요구한 것은 경영 분쟁을 겪는 고려아연의 사정을 꿰뚫어 본 결과다.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영풍정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실탄 마련에 나섰다. 최 회장 일가는 최근 1주일 동안 영풍 주식 3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최 회장 일가는 지난달 23일~이달 2일 영풍 주식 7만9300주를 298억원에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37만6597원이다.영풍은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와 최 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장 고문 일가가 52.62%를, 최 회장 일가가 17.81%(영풍정밀 보유 지분 포함)를 쥐고 있다. 고려아연을 놓고 최 회장 일가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영풍 지분의 전략적 가치는 거의 없다. 최 회장 일가가 영풍 주식을 매각하는 배경이다.최 회장 일가는 이 매각자금으로 영풍정밀의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 최 회장 일가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각각 공개매수를 하고 있다.영풍은 지난달 영풍정밀을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최 회장 일가는 지난 2일 특수목적회사(SPC)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주당 3만원에 대항공개매수에 나섰다. 영풍도 4일 공개매수가를 3만원으로 재인상하며 대응했다.제리코파트너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가를 올려 영풍의 추격을 뿌리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 일가에서 실탄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최 회장 일가는 방어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영풍 주식을 더 매
증권회사들이 고려아연 분쟁으로 최대 2500억원가량의 이자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에 각각 공개매수용 ‘실탄’을 공급한 결과다. 격화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증권사들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은 직간접적으로 5조5000억원가량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만 대략 2500억원에 이른다.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자금 마련을 위해 메리츠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사모사채 1조원을 발행했다. 지난달 말에는 기업어음(CP)으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고려아연 우호 주주로 참여한 베인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에서 370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 1조7000억원을 빌렸다.최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제리코파트너스도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참여하기 위해 하나증권을 통해 1000억원을 차입했다. 고려아연, 베인캐피탈, 제리코파트너스의 이자 비용은 1809억원이다. 차입금 조기상환권 등을 반영하면 이자 비용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에서 1조6270억원가량을 조달해 700억원의 이자 비용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공개매수가 상향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차입금 조달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만큼 증권사 이자 수입도 불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로 참여해 적잖은 주관 수수료를 챙길 전망이다.증권사는 물론 로펌도 적잖은 자문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사상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일이 처음이다. 회계감사·세무자문·경영자문 실적이 나란히 불어난 결과다. 하지만 불어난 인건비 탓에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일은 2024년 회계연도(2023년 7월 1일~2024년 6월 30일)에 매출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조231억원, 25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5.0%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별도법인인 PwC컨설팅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실적이라 한층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삼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6.7%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줄었다.삼일은 회계감사, 세무자문, 경영자문수익으로 각각 3601억원, 2597억원, 4032억원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각각 8.9%, 3.2%, 3.3% 늘었다. 삼일은 2020년 윤훈수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부터 회계감사, 세무자문, 재무자문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역량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처음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순이익은 2년 연속 감소했다. 회계법인 비용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인건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삼일은 지난해 인건비로 7459억원을 썼다. 전년에 비해 7.2% 불었다. 삼일은 올해 6월 말 기준 인원이 4100명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121명가량 불었다. 덩달아 인건비도 치솟았다. 1인당 보수도 올해 1억819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1% 상승했다.보수가 5억원을 웃도는 삼일의 경영진은 9명으로 나타났다. 윤훈수 대표가 25억원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3억원가량 인상된 금액이다. 그 뒤를 오기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공개매수 전쟁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MBK파트너스의 작년 말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공격에 이어 이번에도 줄곧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엄포를 놓으면서 그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금감원은 이 원장의 고려아연 관련 발언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29일 발표했다. 이 원장은 지난 27일 부원장 회의에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지나친 경쟁이 시장 불안을 불러오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공개매수 관련자 간 경쟁 과열로 보인다”며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개매수자, 대상회사뿐 아니라 사무 취급자 등 기타 관련자에 대해서도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은 이 원장 발언을 놓고 연이어 입장문을 냈다. MBK파트너스는 “금감원의 당부 사항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MBK를 중국계 펀드·자본이라고 지목하는 근거 없는 루머 등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도 “MBK는 공개적으로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던 매수가를 상향하면서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고 반박했다.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금감원의 당부 사항을 왜곡하거나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경영권을 놓고 충돌하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에 불필요한 여론전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놓고 시장 불안을 야기한다는 입장을 내자 양측이 각각 입장문을 내고 상대를 공격하는 소재로 삼은 결과다.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29일 "양측이 금감원의 당부사항을 왜곡하거나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법한 공개매수 절차에 집중해달라고 했는데 그것마저 악용하고 왜곡하고 있다”며 “양측이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장 질서 교란 행위를 했다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양측이 공정한 공개매수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 없는 여론전은 시장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BK가 중국 자본이라는 소문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다루고 살펴보면 될 것"이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투자 문제도 이번 공개매수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측이 공정한 틀에서 공개매수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27일 이복현 원장은 부원장회의에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지나친 경쟁이 시장 불안을 불러오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공개매수 관련자들 간의 경쟁 과열로 보인다”며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요할 경우 신속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놓고 공식적으로 침묵으로 일관한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저마다 엇갈린 의견을 내놓는다.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작업이 기업가치 향상 정책인 밸류업에 도움을 준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국내 공급망의 핵심의 하나인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정부·금융당국 가운데 처음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경영 분쟁에 입을 열었다. 공개매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만큼 우려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꺼냈다. 앞으로 이 원장과 정부가 관련해서 발언 수위를 높일지 관심이 쏠린다.이복현 원장은 지난 27일 부원장회의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MBK파트너스·영풍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작업에 한창이다. 여기에 조만간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도 이에 대응해 대항 공개매수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양측은 우호주주 확보와 함께 여론전에 총력을 쏟으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이 원장은 "공개매수를 비롯한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공개매수 관련자들 간의 경쟁 과열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 불안을 불러오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측이 루머·풍문을 유포하는 등 적법한 절차로 공개매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엄정 조치할 뜻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q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전년보다 3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이 27조5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조7000억원 줄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상환액은 39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9000억원 불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며 지난 6월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3조8000억원 줄어든 8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상반기 ELS 발행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조6000억원 줄었다. 6월 말 ELS 발행 잔액은 5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조3000억원 감소했다.김익환 기자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사진)은 “분식회계 동조를 비롯해 직업 윤리를 저버린 회계사는 퇴출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경업 금지 위반, 자금 유용, 재무제표 대리 작성, 고의적 분식회계 동조 등 직업윤리를 저해하는 회계사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금융당국이 밸류업 정책의 인센티브로 제시한 ‘지정감사제 면제’에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지정감사제는 기업이 6년 연속 자율적으로 감사인을 선임하면 이후 3년 동안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최 회장은 “밸류업 우수 기업에 대한 감사인 주기적 지정 면제 방안은 나쁜 신호”라며 “회계 투명성을 훼손하는 방향인 만큼 관련 논의가 더는 진행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우수 기업에 지정감사제를 한 번만 유예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했다.그는 “올해 회계사 합격자 1250명 가운데 200명가량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적정 회계사 선발 인원을 산출해 정부와 관련 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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