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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기자
    이지현 기자 바이오헬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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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찬한방병원, 3월말까지 '치유와 희망' 원내 전시회

    슬찬한방병원은 여성암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과 희망을 주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치유와 희망 (Palette of HOPE)'을 주제로 원내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페로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삶의 본질과 고독함을 탐구하는 내용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회는 내년 3월31일까지 열린다.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 작품을 통해 감각적이고 상징적인 음식과 인간관계를 통해 존재론적 질서와 욕망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인간이 느끼는 식욕과 욕망, 존재의 고뇌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 관객에게 새로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삶의 복잡함을 단순화하고 경험을 통해 진정한 치유와 나아감을 추구한다.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치유의 열쇠'를 건네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한 것이다.문상현 슬찬한방병원 원장은 "치료와 예술을 결합해 환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회복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열고 있다"며 "작품은 병원 곳곳에 배치해 환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그는 "치유엔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마음을 보듬는 과정과 정서적 회복이 중요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힘으로 환자들에게 심리적 위로와 용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2024.12.31 14:23
  • 에이비온, 폐암신약 글로벌 임상 확대

    에이비온이 항암신약 후보물질 ‘바바메킵’과 유한양행의 ‘렉라자’를 폐암 환자에게 함께 투여하는 미국 임상시험에 진입했다.에이비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바메킵(개발명 ABN401)의 임상 2상시험 계획을 변경하도록 승인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업체 측은 앞서 폐암 환자에게 이 약만 단독 투여하도록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변경된 계획서에 따라 앞으로 렉라자와 병용 투여할 수 있게 됐다.렉라자의 글로벌 개발권을 보유한 미국 얀센이 직접 약물을 제공해 임상시험을 지원한다. 미국과 한국, 대만 폐암 환자 138명을 대상으로 바바메킵과 렉라자를 함께 투여한 뒤 안전성과 효과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바바메킵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삼은 항암제다. 렉라자는 특정 유전변이(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가 있는 환자를 위한 표적항암제다. EGFR 표적항암제를 투여하는 폐암 환자의 30% 정도는 c-MET 돌연변이가 늘면서 내성이 생겨 약이 더 이상 듣지 않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업체 측은 폐암 환자에게 바바메킵과 렉라자를 함께 투여하면 암 세포가 자라는 것을 막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지현 기자

    2024.12.29 17:05
  • 서울성모병원, 'SGLT2 억제제' 비후성 심근증 치료 가능성 입증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증'에 당뇨환자에게 많이 쓰는 혈당강하제인 SGLT2 억제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정미향 순환기내과 교수와 조정선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이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로 당뇨가 있는 비후성 심근증 환자의 SGLT2 억제제 효과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15mm 넘게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대표 유전성 심장질환 중 하나다. 환자의 40~60%는 유전자 이상이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이 있으면 급성 심장사, 심실성 부정맥, 심방세동 등 부정맥 위험이 높아진다. 심장의 유연성이 떨어져 심부전으로 이어지기 쉽다.연구팀은 비후성 심근증과 당뇨병 환자 8066명 중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2277명과 다른 당뇨약을 처방받은 5789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일부를 평균 3.1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를 통해 SGLT2 억제제를 쓰면 사망과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 위험을 24%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사망 위험은 44%, 심부전 입원 위험 18%, 급사 위험 50%, 뇌졸중 위험 26% 줄었다. 비후성 심근증은 주로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 등을 활용해 치료한다. 최근엔 비후성 심근증을 위한 마이오신 차단제가 도입됐지만 폐색성 비후성 심근증에만 제한적으로 쓰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입원 위험을 줄여줘 심부전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 SGLT2 억제제가 부정맥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보고됐지만 비후성 심근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지 등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정 교수는 "당뇨가 없는 비후성 심근

    2024.12.27 14:47
  • 세브란스병원, 근육에 지방 많을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 떨어져

    근육 속 지방이 많이 축적될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세암병원은 김현욱·김민환 종양내과 교수와 홍남기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247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신호에 실렸다.노화 등으로 근육에 지방이 끼는 근지방증은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인다. 아직 유방암 치료제 효과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체내 대사 조절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암 세포에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많은 유방암이다.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세암병원을 찾은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247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근육 속 지방량과 유방암 치료제(CDK4·6 억제제,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합) 투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근육 속 지방 양은 요추 3번 허리 부분 근육과 지방을 촬영한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기준으로 삼았다.그 결과 근지방증이 있어 CT 상 근육의 방사선밀도가 낮은 환자 83명은 질병 진행 위험이 근육 방사선 밀도가 정상인 환자보다 84% 높아졌다. 폐경 전 젊은 환자와 폐·간 등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지 않은 환자는 근지방증이 있으면 치료 효과가 더 낮아졌다. 근지방증이 있으면 전이가 있는 환자만큼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폐경 전 젊은 환자가 근지방증이 있으면 대사 조절 기능 이상이 동반돼

    2024.12.27 09:06
  • H+양지병원, 베트남 하노이에 병원 열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이 국내 병원 수출의 새 모델을 완성했다. 현지 파트너 없이 베트남에 단독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을 열면서다.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은 이달부터 베트남 하노이에 ‘H+ 인터내셔널 메디컬센터 헬스케어&폴리클리닉(H+ 하노이·사진)’ 운영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H+ 하노이는 하노이 서호군에 있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피스 빌딩 7~8층에 연면적 3000㎡ 규모로 문을 열었다.한국 의료법인이 현지 파트너 없이 해외 의료시장에 단독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의사 개인이 해외에 작은 클리닉 등을 여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규모가 큰 병원 등의 진출은 모두 현지 파트너가 지분을 일부 보유하는 방식 등으로 참여해왔다.병원 측은 베트남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한국 의료진과 베트남 현지를 연결하는 국제다학제진료를 도입했다. 한국과 베트남 간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한 뒤 현지에서 원격진료·자문이 필요하다고 의뢰하면 한국에 있는 의료진이 진료에 참여한다. 현지 의료진은 실시간으로 환자 진료기록과 건강검진 데이터 등을 한국 의료진에게 공유해 치료 전략을 함께 세운다. ICT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과 베트남 간 물리적 거리를 줄인 것이다.원격협진 중 베트남보다 한국에서 진료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으로 이송해 수술 등을 할 수 있다. 현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교민이 한국에 돌아오면 후속 진료 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자 맞춤형 사후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2024.12.26 17:25
  • 삼성서울병원 "CAR-T·NK 치료에 항체 병용하면 항암 효과 높아져"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나 CAR-NK 치료를 할 때 항체와 병용 투여하면 더 많은 암세포를 빠르게 공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삼성서울병원은 조덕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도준상 재료공학부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 연구원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특정 항체를 활용해 CAR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암세포를 인식하도록 조작해 살상력을 높인 CAR-T·NK 세포 등은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새 희망을 제공하고 있는 맞춤형 항암 세포치료제다. 대부분 혈액암 세포 표면 항원인 CD19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하지만 일부 암 환자는 CD19 발현이 줄거나 없어 암 세포가 치료제 공격을 피한다는 게 문제였다. CAR 세포가 CD19 항원을 흡수해 암 세포를 효과적으로 찾지 못한다는 것도 한계로 꼽혔다.연구팀은 이런 기존 통념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기존엔 항-CD19 항체가 CD19 항원에 결합하면 CAR 세포가 항원을 인식 못해 치료 효율이 줄어든다고 알려졌다.이번 연구에선 항체로 CD19 항원이 적절히 노출되도록 조정하면 CAR 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한 뒤 떨어져 여러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HIB19, SJ25C1, QA18A75 등 다른 CD19 항체를 병용 투여하면 CAR 세포의 암 살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추가로 투여한 CD19 항체가 CAR 세포와 암세포 간 과도한 결합을 줄여줘 CAR 표적 항원이 세포치료제 표면으로 지나치게 많이 전달되는 현상을 완화했다. 이로 인해 CAR 세포가 소수의 암세포만 제거한 뒤 사멸하는 한계를 극복한 것은 물론 암 세포를 연속적으로 제거하는 연쇄살상 능력을 발휘했다.조덕 교수는 "이번 연구는 CAR 치료에 반응이 낮거나

    2024.12.26 09:36
  • "겨울철 건조한 피부 그냥 뒀더니"…뜻밖의 증상에 '화들짝'

    대개 더운 여름에 여드름이 많이 생기고 추운 겨울엔 여드름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겨울에 새로 여드름이 생기거나 여드름 증상이 악화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른바 '겨울 여드름'이다.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24일 "겨울엔 피부가 건조하고 자외선을 받는 양이 줄어 겨울 여드름 발생이 늘 수 있다"며 "염증성 여드름이 3주 넘게 지속되면 피지샘이 파괴돼 피부 조직이 손실되고 패인 여드름 흉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여드름 원인은 크게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으로 나뉜다. 성호르몬(안드로젠)이 증가해 피지 분비가 늘어나는 것은 내부 요인이다. 지성 피부, 가족력 등도 여드름 발생에 영향을 주는 내부 요인이다.건조한 공기에 노출되거나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 사용,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노출, 약물 복용, 스트레스 등은 외부요인이다. 이 중 여드름 발생 위험을 높이는 큰 변수 중 하나가 피부 건조다.추위나 햇볕, 열, 오염물질 등에 노출돼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피지를 많이 만든다. 피지는 모공 등을 통해 피부로 배출된다.이때 피부각질 등으로 모공이 막히면 피지가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여드름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난방기를 많이 쓰는 겨울엔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물질(질소산화물)도 여드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최근 한 의학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피부가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 물질에 자주 노출되면 성인 염증성 여드름 발생 위험이 3~8배 증가했다. 검버섯이나 흑자 등 피부 색소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이렇게 생긴 여드

    2024.12.24 14:03
  • "병마 이겨내 고맙습니다"…위암수술 5년 기념식 연 의사

    “(암을 완치해) 새로 태어난 기념으로 더 건강하고 기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잘 이겨내 주셔서 고맙습니다.”지난 20일 송교영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오른쪽) 연구실. ‘위암 완치 환자 기념식’이 열린 7~10㎡ 남짓한 공간이 암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로 북적였다. 송 교수는 수술 후 5년을 맞은 환자에게 축하의 마음을 담아 작은 기념식을 열고 있다. 환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고된 진료 여정을 함께해줘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전한다.그의 집무실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치료 중인 환자들의 목표가 됐다. 수술 직전 환자가 “열심히 치료받아 꼭 기념사진을 찍겠다”고 말하면 송 교수는 “곧 5년이 될 것”이라고 한다.송 교수는 ‘환자 마음에도 귀 기울이는 의사’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5년 기념식을 기획했다. 사실상 완치에 해당하는 ‘5년 맞이’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그는 “암이라는 중한 병을 이겨내는 환자와 가족을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이 큰 의미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했다.기념식에서 송 교수는 “암이라는 ‘극강’의 상대를 만나는 경험은 무섭고 화나고 슬프고 억울한 일”이라며 “환자의 피와 땀을 닦아주고 축하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2024.12.23 18:51
  • 이호영 "의료AI 12개 과제 사업화…4년 연구 결실"

    뇌경색 발병 시간 추정 인공지능(AI) 솔루션, 소아 폐렴 위험도 예측 소프트웨어…. 2021년 4월 시작해 올해 말 3년9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닥터앤서2.0 사업의 결과물이다. 병원과 기업, 규제당국이 힘을 모아 24개 AI 소프트웨어가 탄생했다. 후속 실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수출 모델도 나올 것이란 평가다.닥터앤서2.0 사업단장인 이호영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사진)는 23일 “최근 싱가포르 국립대병원에서 폐렴 위암 갑상샘암 간암 등의 8개 AI를 교차 검증했다”며 “실증 사례가 쌓이면 의료 패러다임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닥터앤서2.0 결과물이 해외에 진출하는 시대도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도한 닥터앤서2.0은 국내 의료 AI 전문 인력만 393명 투입된 최대 프로젝트다. 참여한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30곳이다. 루닛, 뷰노, 아크릴, 뉴냅스, 인피니트헬스케어 등 19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도 참여했다.이들은 암과 만성·정신질환 등 12개 질환군 356만 건의 학습용 의료 데이터를 구축한 뒤 24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평균 정확도는 87.9%다.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폐암 판독 지원 프로그램 등은 정확도가 95%를 넘었다. 이 교수는 “‘무(無)’에서 시작해 4년 안에 인허가까지 마치는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상당한 결실을 봤다”며 “24개 소프트웨어 중 12개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고 9개는 허가 신청 상태”라고 했다.의료 현장에서 교수들이 낸 아이디어로 기업의 AI 전문가가 솔루션을 만들고 시판 허가까지 받는 과정을 4년 안에 소화하는 일정이었다.

    2024.12.23 17:28
  • 서울의과학연구소, 광주의원 개원…광주·전남 서비스 강화

    서울의과학연구소(SCL)는 지난 20일 SCL광주의원을 열고 광주·전남 지역 의료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23일 밝혔다.이경률 SCL그룹 회장은 "SCL광주의원이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며 지역민들의 건강 증진과 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했다.1983년 국내 첫 검사 전문기관으로 설립된 SCL은 2021년 대구, 2022년 제주에 이어 올해 광주까지 센터를 세우는 등 지역사회 의료복지 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2024.12.23 16:46
  • "이겨내줘 고맙습니다"…위암 수술 5년 환자 기념식하는 의사

    "새로 태어난 기념으로 더 건강하고 기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되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잘 이겨내 주셔서 고맙습니다."지난 20일 서울성모병원 송교영 위장관외과 교수실에서 진행한 위암 완치 환자 기념식에서 송 교수가 남긴 감사글의 일부다. 그는 수술 후 5년을 맞은 환자에게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진료실에서 작은 기념식을 열고 있다. 환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그간 고된 진료 여정을 함께 해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전한다. 송 교수는 '환자의 마음에도 귀를 기울이는 의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이런 작은 행사를 기획했다.송 교수는 "저 역시 몸이 아파본 의사로 가벼운 감기도 아니고 암이라는 중한 병에 걸리고 나서 이겨내는 환자자분들과 가족들을 보면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이 큰 의미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고 했다.위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환자가 당황하고 경황없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이를 보며 환자의 병 자체만 궁금해 할 게 아니라 환자가 무엇을 느끼고 의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5년 기념식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기념식에서 송 교수는 환자에게 감사글을 전달한다. 최근 전한 감사글을 통해 그는 "살면서 암이라는 극강의 상대를 만나는 경험은 무섭고, 화나고, 슬프고, 억울한 일"이라며 "의사로 만나는 이들의 사연들은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하지만, 그저 직업이고 일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고 덤덤해지기 쉽다"고 했다. 그는 "그런 가운데 긴 싸움에서 승리하고 기뻐하는 제 앞의 환자분들을 보면 그래도 제가 해야

    2024.12.23 09:51
  • 면역항암제와 로봇수술의 기적…말기 폐암 '장기 생존시대'

    로봇이나 내시경을 활용한 수술의 최종 목표는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이다. 구멍을 여러 개 뚫는 수술보다 난도가 높지만 절개 범위를 최소화한다는 의미인 ‘최소침습’을 잘 구현할 수 있어서다.김현구 고려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사진)는 세계 처음으로 폐암 단일공 로봇 수술을 개발했다. 지난달엔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김 교수에게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세계 1위 로봇수술기기 회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은 김 교수가 근무하는 고려대구로병원을 지난해 3월 세계 유일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했다. 세계 최초 기술을 보유한 비결을 물었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며 여러 차례 손사래 치던 그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면역항암제와 로봇수술이라는 좋은 무기가 결합하면서 ‘수술 못하는 폐암 병기’는 없어졌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수술 고통 덜어주려 흉강경 도입김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단일공 로봇 흉부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의사다. 환자 고통을 줄이기 위해 구멍을 하나만 뚫는 흉강경·로봇수술법을 폐·식도암 수술 등에 도입했다.폐암 수술은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과 내시경·로봇팔을 넣어 하는 최소침습수술로 나뉜다. 개흉수술을 하기 위해선 가슴의 절반 정도를 절개해야 한다. 암을 떼어 내려면 수술하는 의사 손을 넣어야 하는데 갈비뼈가 가로막아 암 부위까지 접근하기 힘들 땐 뼈를 자르기도 한다. 암을 없애는 게 목표라면 이런 수술로도 충분하다. 김 교수도 과거엔 이렇게

    2024.12.20 17:37
  • 어르신 낙상…골절 방치 땐 2년 내 사망률 70%

    겨울철에 고령층은 낙상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폭설과 한파 탓에 곳곳에 생긴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 골밀도가 낮고 뼈가 약한 노인들은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폐경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이 생겨 가볍게 넘어지는 정도로도 골절상을 입기 쉽다.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19년 107만9548명에서 지난해 127만6222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골다공증 탓에 병원에서 쓰는 진료비를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이 쓰는 비율이 전체의 94.6%로, 남성(5.3%)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도둑’으로 불린다. 나이 들수록 골량이 줄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은 커진다.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이 줄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골다공증 환자에게 위험한 계절이 겨울이다. 겨울엔 옷을 껴입기 때문에 활동성이 떨어진다. 추운 날씨 탓에 근육이나 관절도 경직돼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다치기 쉬운 데다 고관절, 척추 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선 50, 60대엔 손목과 발목 골절이 많다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관절, 척추 골절 등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은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 탓에 거동하지 못해 수개월간 누워 지내야 하는데 이때 폐렴, 욕창, 혈전 등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의 1년 사망률은 14.7%, 2년 사망률은 24.3%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사망률이 25%, 2년 사망률이 70%에 이른다.김상민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을 겪은 여성 두 명 중 한 명은 기동 능력과 독립성을 회복하

    2024.12.20 17:33
  • 유경하 이화의료원장 '환자소통 올해의 병원경영인상' 수상

    이화여대의료원은 유경하 의료원장이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제1회 송년의 밤'에서 '환자소통 올해의 병원경영인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유 의료원장이 어려운 의료 환경에서도 환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뛰어난 경영 성과를 달성했고 이대여성암병원을 비롯해 이대비뇨기병원, 이대뇌혈관병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이대엄마아기병원 등 특성화 전문병원 운영으로 병원계에 새 경영모델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또 뇌혈관, 대동맥혈관 치료 등 필수의료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환자 생명을 살리는 의료기관 본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도 수상 이유로 꼽았다.올해 시상을 시작한 '환자소통 올해의 병원경영인상'은 국내 의학·보건복지·제약·바이오 분야 기자들이 1년 간 환자와 소통하며 의료기관 운영을 훌륭하게 수행한 의료기관장을 대상으로 심사해 선정했다.유 의료원장은 "이화의료원의 뿌리인 보구녀관(普救女館)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고 앞으로도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치료하는 의료기관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의료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는 이화의료원 가족들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유경하 의료원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소아종양, 혈액종양 분야의 권위자다.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대목동병원 기획조정실장, 이대목동병원장을 거쳐 2020년부터 이화의료원장으로 지내고 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2024.12.20 09:22
  • 김성훈 서울아산병원 교수 '헬스케어 발명특허와 기술사업화' 발간

    김성훈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교실 교수가 의사 과학자로 헬스케어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한 '헬스케어 발명특허와 기술사업화'를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로 근무하는 저자는 정보통계학을 전공하고 의료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연구를 하고 있다.아산생명과학연구소 R&D사업단 담당교수로 지내며 지식재산권 확보, 기술이전 등 병원 중심의 기술사업화 실무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 보건복지부 장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표창을 받았다.복지부 주관 전국 26개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과제 중 최연소 총괄책임교수를 맡기도 했다. 교원창업기업인 시그널하우스의 설립자이자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자는 연구개발(R&D)사업단 담당 교수로 8년, 연구중심병원 책임자로 4년, 스타트업 대표로 3년 간 근무하는 등 병원에서 일어나는 기술사업화 한복판에서 느낀 문제의식 등을 책으로 엮었다.새 책은 '의료인이 왜 특허와 기술이전을 알아야 할까'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의료인은 의료기기와 의약품의 최종 사용자다. 진료 현장에서 미충족 의료수요를 가장 잘 이해하는 당사자다. 이는 기술사업화 과정에서 의료인의 강점과 역할이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의료진이 진료과정에서 불편한 지점(pain point)을 발견하면 문제를 재정의하고 해결책을 구체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의료기술, 혁신의료기술을 찾아낼 수 있다. 의료인에게 특허가 중요한 이유다. 의료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만들어진 제품을 임상시험으로 검증해 산업체의 개발방향을 가이드해 줄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2024.12.18 16:13
  • '후시딘 원조' 덴마크 레오파마…"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재도약"

    덴마크에서 가장 역사가 긴 최고(最古) 제약사 레오파마가 아토피피부염, 손 습진 신약을 기반 삼아 재도약에 나섰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피부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인 이 회사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늘릴 계획이다.베키 모리슨 레오파마 글로벌 제품전략 및 운영총괄 부회장(사진)은 최근 기자를 만나 “피부 질환 분야 혁신 신약이 중장기적으로 레오파마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출시한 아토피피부염 신약 ‘아트랄자’, 글로벌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바르는 손습진 신약 ‘델고시티닙’ 등이 환자 고통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이 회사의 역사를 바꿀 것이란 의미다.미국 일라이릴리에서 20여 년간 면역학 등의 경력을 쌓은 그는 2020년 레오파마로 자리를 옮겼다. 아시아 투어 일정 중 한국을 처음 찾았다. 지난주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전문의들과 만나는 등 국내 임상시험과 신약 개발 환경을 경험한 뒤 덴마크로 돌아갔다.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살던 약사 아우구스트 콩스테드와 안톤 안톤센이 1908년 설립한 레오파마는 동화약품에서 판매하는 후시딘 원개발사다. 피부 질환이라는 ‘한우물’ 전략을 펴면서 세계 130여 개국에 신약을 공급하는 전문 제약사로 성장했다.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6년 넘는 장기 안전성을 입증한 아트랄자는 올해 5월 국내 건강보험 시장에 진입한 뒤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얼굴 등 안면부 아토피피부염 증상 개선에 효과가 크다는 이점이 널리 알려지면서다. 모리슨 부회장은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다른 증상과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중

    2024.12.17 17:35
  • AZ "AI 헬스케어 관심…韓과 협력 확대"

    파스칼 소리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10년 뒤 목표를 밝혔다. 당시 내세운 2025년 매출 목표치는 450억달러(약 64조6000억원). 이 회사는 지난해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기업가치는 제약 분야 세계 7위로 올라섰다.다음 목표는 2030년 매출 800억달러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숀 그래디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사업개발 운영총괄 수석부회장은 이 역시 순조롭게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결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이다. 그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 협력해 한국의 생명과학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 내부까지 개방, 혁신 생태계 조성아스트라제네카는 2012년 소리오 CEO가 취임하고 2년 뒤 개방형 혁신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콘셉트는 ‘다공성(porosity)’.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좋은 아이디어와 인재가 회사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아스트라제네카 전신인 영국 임피리얼케미컬인더스트리스 변호사로 합류해 40년간 경력을 쌓은 그래디 부회장은 연구개발(R&D), 경영 전략 등을 총괄하고 있다. 내년 아스트라제네카 영국법인 대표로 취임한다.그래디 부회장은 “파트너십, 협력을 핵심 가치로 삼고 기업 DNA로 내재화했다”며 “소규모 기업을 지원해 산업 생태계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건 중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했다. 맞춤형 거래로 성공 가능성 높여아스트라제네카의 사업개발(BD) 부서는 이미 리더이거나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선택해 기존 입지를 강화하거나 신규 진출을 모색한다. 반대로 기회가 적다면 언제든 매각 대상이 된다.생물학적 제제 시장

    2024.12.16 18:03
  • 생체 간이식 아기, 건강한 서른 살 성인으로

    1994년 12월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선천성 담도폐쇄증으로 간이 굳어가던 9개월 아기에게 아버지 간의 4분의 1을 떼어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살아있는 기증자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국내 첫 생체 간 이식 수술이었다.30년이 지났다. 첫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이지원 씨(앞줄 가운데)는 생사조차 가늠할 수 없던 시한부 아기에서 서른 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했다. 이 환자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은 7392명.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다.생체 간 이식을 하면 이식을 위해 뇌사자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에게 빠르게 새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난도가 높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는 뇌사자 장기 기증이 많지 않은 국내 현실을 고려해 30년 전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도입했다.수술 성적은 미국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 캘리포니아대 메디컬센터 등 세계 최고 병원보다 좋다.이지현 기자

    2024.12.16 17:28
  • 분당서울대병원, 호르몬 약물치료 대체할 인공난소 개발

    국내 연구진이 폐경 여성의 호르몬 약물 치료를 대체할 세포 기반 인공 난소를 개발했다. 폐경기 여성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에 보탬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평가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정렬 산부인과 교수팀(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강원 교수, 양충모 박사, 서울의대 양희선 박사과정)이 세포 기반 인공 난소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여성 갱년기는 대개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에 시작된다. 이 시기 여성의 난소 기능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데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 여성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월경 중단, 안면홍조,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기분 변화, 수면장애 등을 호소할 수 있다.이 때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급격히 줄어드는 호르몬을 보충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여성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 복용 외엔 호르몬 치료법이 없는 데다 해당 치료법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게 한계다.연구진은 호르몬 약물치료를 대체하고 안전하게 여성 호르몬을 보충할 수 있는 세포 기반 인공 난소 개발에 착수했다.난소에서 호르몬을 생성하는 세포를 분리한 뒤 작은 난소 세포 하이드로겔 구조체를 만들었다. 난소와 유사한 구조로 세포끼리 상호작용하며 호르몬을 스스로 만들도록 설계했다.이 교수팀은 90일간 체외 배양에서 세포 기반 인공 난소가 난소 호르몬을 잘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폐경 마우스 모델에 주사해 대조군과 비교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대조군은 난소를 유지한 그룹, 난소를 절제한 그룹, 호르몬 약물치료를 한 그룹으로 구성했다.그 결과 인공 난소를 주입한 그룹은 여성 호르몬 수치가 증가했다. 체중 증가, 골다공증 등 갱년기 대표

    2024.12.12 16:08
  • [임상명의를 찾아서] 전홍재 분당차병원 교수 “전신 건강 영향 큰 간암, 환자 기대 여명 고려한 치료법 중요”

    전홍재 분당차병원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에 간암 환자의 치료 성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간암 면역+표적 병용요법인 로슈의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치료 환자를 분석해 간암에서 간 기능을 유지하는 게 생존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전 교수를 통해 이번 연구의 의미와 간암 치료 분야의 미충족 의료 수요 등에 대해 들어봤다.세계 최대 간암 데이터를 보유한 글로벌 임상연구자(PI). 전홍재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수식하는 말이다. 전 교수팀은 400명에 육박하는 간암 환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수다. 진행성 간암과 담도암, 췌장암 환자 등을 돌보는 전 교수는 국내 암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적극 참여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그는 최근 간암 환자 치료 중 간 기능 악화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간암 치료 중 발생하는 간 기능 저하 빈도와 임상적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세계 첫 연구 결과다. 면역항암 치료 분야에서 간 기능 관리의 중요성을 알린 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교수는 “간암을 치료할 때는 암세포를 줄이는 것만큼 기능 보존을 함께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며 “면역항암제는 이런 측면에서 보면 간암 환자에게 큰 치료 이점을 주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Q. 최근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에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 치료 환자의 16.5%가 간 기능 저하를 보인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 간암 환자를 치료할 때 예후에 더 직결되는 것은

    2024.12.12 10:00
  • "MASLD 유래 간암 내성 원인 확인, 멀티바이오틱스 보조제 도움"

    국내 연구진이 대사 이상 지방간(MASLD) 탓에 생긴 간암의 표적항암제 내성 원인을 규명했다. 표적항암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를 멀티바이오틱스와 함께 투여하면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동물 오가노이드 모델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서울대병원은 유수종 소화기내과 교수팀과 구자록 서울대의대 암연구소 교수팀이 MASLD 마우스모델을 활용해 간암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멀티바이오틱스를 투여하면 렌바티닙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공개됐다.간암은 각종 암 중 사망률이 세번째로 높은 질환이다. 간세포암(HCC)이 90%를 차지한다. 간세포암의 원인 중 하나인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은 간에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이 질환이 계속 진행하면 간세포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MASLD 환자들에게서 간세포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다. 렌바티닙은 간암 치료에 사용되는 1차 표적치료제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렌바티닙 내성을 호소하는 게 문제다. 연구팀은 멀티바이오틱스가 렌바티닙 내성 극복에 도움이 되는지 평가하기 위해 연구를 설계했다.이를 위해 고지방 식이(CDAHFD)를 30주동안 투여해 MASLD 마우스 모델을 만든 뒤 실험군엔 고지방 식이와 함께 비만 완화·염증 조절 효과가 있는 멀티바이오틱스를 추가로 투여했다. 이후 실험군과 대조군의 간 조직으로 오가노이드를 만든 뒤 렌바티닙의 항암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에 사용한 멀티바이오틱스는 콩 단백질을 발효한 제품으로 김치 및 유산균

    2024.12.11 15:28
  • 분당서울대병원, 의료AI 닥터앤서 싱가포르국립대와 기술 검증

    분당서울대병원이 주도하는 대규모 의료 인공지능(AI) 컨소시엄 '닥터앤서 2.0'이 싱가포르 국립대병원(NUH)과 함께 기술력 검증에 돌입한다. 해외 수출 등 추가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기대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10일 싱가포르 NUH에서 AI 솔루션 해외 교차검증 착수식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검증은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위암, 폐렴, 간암, 갑상선암 등 4개 질환 AI 소프트웨어 성능을 평가할 계획이다.국내 의료데이터와 기술력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싱가포르에 설치해 인프라를 점검하고 해외 병원데이터를 이용해 AI 모델 성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이들은 소프트웨어 시연과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고 기술적 적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닥터앤서2.0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4년 간 진행된 대규모 의료 AI 프로젝트다. AI 기술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게 목표다.프로젝트엔 국내 30개 의료기관과 19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39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진료 데이터와 의료영상 등 광범위한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12개 중점질환 위암, 우울증, 피부질환, 당뇨, 폐암, 폐렴, 전립선증식증, 간암, 뇌경색, 간질환, 고혈압, 갑상선암에 대한 24개 AI 정밀의료 솔루션을 개발했다.이번 검증은 국산 의료AI 솔루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병원 측은 내다봤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이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의료기기 임상시험 가이드라인과 연

    2024.12.11 14:18
  • 내년 전공의 모집 10%도 못채웠다

    올해 2월 시작된 전공의 이탈로 인한 국내 대학병원의 인력 공백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국내 대학병원에서 수련하겠다고 지원한 1년차 레지던트 전공의가 극소수에 그치면서다.보건복지부는 지난 9일 마감한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지원율이 8.7%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레지던트 1년차 3594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공고했다. 지난해 335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날 마감된 서류 접수엔 314명이 지원했다.내년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레지던트 1년차 수련을 하겠다고 지원한 전공의는 68명이다. 이들 병원 지원율은 전체 병원과 같은 8.7%였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지역 병원에 193명이, 비수도권에는 121명이 지원했다. 이들이 필기·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하면 지원한 병원 전공의로 수련하게 된다. 내년 1월 말엔 인턴과 레지던트 2~4년차 모집도 차례로 이뤄진다.전날 마감한 레지던트 1년차처럼 나머지 전공의 지원율도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2월 시작된 의정 갈등이 10개월째 해결되지 않은 데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뒤 의료계 반발이 더 커지고 있어서다.당시 계엄사령부가 선포한 포고령엔 ‘전공의 등 의료 현장을 떠난 의료인이 48시간 안에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조항이 공개된 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의료계 반감은 더 번지는 분위기다. 의료 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 등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유포한 의사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는 것도 사직한 전공의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2024.12.10 18:38
  • 1달러 인슐린으로 시작한 재단…100년 뒤 바이오텍 200곳 키웠다

    ‘1달러.’ 노보디스크 창업자 중 한 명인 아우구스트 크로그가 1922년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인슐린 기술을 가져올 때 지급한 금액이다. 192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크로그는 당시 토론토대 의학자와 두 가지 약속을 했다. 당뇨병을 앓는 모든 환자에게 인슐린을 제공하고, 수익은 연구·자선 활동 등으로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다른 임상의학자, 투자자와 1924년 노디스크인슐린펀드를 꾸렸다. 제약사 노디스크도 차렸다. 이곳에 근무하던 페데르센 형제는 이듬해 인슐린 독자 생산을 위해 ‘노보테라퓨티스크연구소’를 열었다.100년이 지났다. 두 회사는 1989년 합병해 노보노디스크가 됐다. 크로그가 토론토대와 한 약속은 유럽 1위이자, 세계 2위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를 운영하는 ‘기업재단’으로 꽃을 피웠다. 재단이 기업 소유한 노보노디스크지난 2~5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찾은 것은 기업재단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덴마크 주식시장에 상장된 노보노디스크는 유럽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18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 회사의 모회사는 비영리재단으로 분류되는 노보노디스크재단이다.기업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노보노디스크재단은 노보노디스크 지주회사인 노보홀딩스를 지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노보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솔루션 기업 노보네시스를 제외하고도 200여 개 생명과학 기업 지분을 갖고 있다. 초기부터 후기까지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 지분을 사고 팔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다만 두 회사만은 절대 매각할 수 없도록 정했다. 기업 모태가 된 노보노

    2024.12.09 18:08
  • '비만약 세계 1위', 노보노디스크 뒤엔…100년 기업재단

    지난 2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도심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해 항구도시 하브네베즈의 노보노디스크재단을 찾았다. 유럽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노보노디스크의 성장 배경을 듣기 위해서다. 한국 언론이 노보노디스크재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노보노디스크는 1922년 인슐린을 유럽에 처음 도입한 아우구스트 크로그가 1924년 창업한 노디스크가 모태다. 100년간 당뇨 등 만성질환이라는 ‘한 우물’에 매진하며 세계 인슐린 공급량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체중 감량 비결로 알려진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 ‘위고비’ 개발사다.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에 비만약 개발 열풍을 몰고 온 혁신 기업이다.이날 방문한 노보노디스크재단은 노보노디스크 지주사인 노보홀딩스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다. 노보홀딩스가 노보노디스크 지분 28%를 보유하면서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다. 노보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의 일반 주식(클래스 B)보다 의결권이 열 배 높은 차등의결권 주식(클래스 A)을 보유해 의결권의 77%를 확보하고 있다. 기업재단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덴마크는 기업재단 천국이다.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머스크, 덴마크 대표 맥주회사 칼스버그 등은 모두 재단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60% 이상이 기업재단 산하로 추산된다.코펜하겐=이지현 기자

    2024.12.09 17:53
  • 韓 기업과 AI솔루션 개발…"다양한 분야서 시너지 낼 것"

    세계 1위 비만약 기업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비만·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약은 물론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안나 칼리 노보노디스크 글로벌의학부 상무는 지난 4일 덴마크 바그스베르드 본사에서 기자를 만나 “한국 기업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한국 기업과 다양한 협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와 함께 인슐린 펜용 스마트캡 ‘말리야’를 출시했다. 인슐린 주사기에 디지털 센서인 말리야를 붙이면 약물 투여량, 투약 시간 등을 수집해 의료진 등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당뇨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칼리 상무는 평가했다.그는 “최근 GE헬스케어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약물 도달 범위를 확대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기기도 살펴보고 있다”며 “노보노디스크는 약물뿐 아니라 환자에게 제공하는 각종 솔루션 분야에서도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묻자 그는 “혁신적이고 가능성 있는 솔루션엔 (협업 기회가) 항상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이날 칼리 상무와의 만남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바그스베르드 본사에서 이뤄졌다. 2013년 두 개 동으로 완공된 노보노디스크 본사는 재무, 인사, 법무 등 경영담당자와 해외업무 담당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인슐린 분자 모양을 본떠 설계한 1동엔 730개, 2동엔 690개 책상이

    2024.12.09 17:52
  • "우리 기술은 대체 불가능"…유럽 1위 제약사의 자신감

    “제2의 ‘노키아 쇼크’는 없다. 노보노디스크는 노키아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덴마크 노보노디스크재단 고위 관계자는 지난 2일 핀란드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노키아처럼 덴마크 경제가 ‘노보노디스크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노키아가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던 2000년대 초반엔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를 차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노키아는 몰락했고 핀란드 경제 성장세도 함께 꺾였다. 일각에선 노보노디스크를 보며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해 핀란드 경제를 이끌다가 몰락한 노키아 쇼크를 떠올린다.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과거 노키아는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며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기술은 그보다 정교하다”고 했다. 그는 “GLP-1은 인류 건강에 큰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지금 인류가 보고 있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노보노디스크 기업 가치는 9일 기준 538조원이다. 지난해 덴마크 GDP인 580조원에 육박했다. 2021년 6월 미국에서 GLP-1 계열 비만 신약 ‘위고비’를 출시한 뒤 이 회사는 유럽 1위 기업이 됐다. 이후에도 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올해 중순엔 한동안 노보노디스크 기업 가치가 덴마크 GDP를 훌쩍 뛰어넘었다.지난해 노보노디스크가 덴마크 정부에 낸 법인세는 3조원을 넘었다. 세계 80여 개국에서 근무하는 이 회사 직원 6만5000명 중 덴마크 근무 인력은 3만여 명에 이른다. 덴마크 인구(598만 명)의 0.5%에 해당하는 인력을 기업 한 곳에서 고용하고 있다는 의미다.노보노디스크재단 측은 독보적 GLP-1 기술력에 자신감

    2024.12.09 17:51
  • [김선진의 바이오 뷰] DNA

    현대인에게 DNA는 전공 여부에 관계없이 전문지식이 있건 없건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세포의 핵에서 처음 발견되어 핵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실은 핵 이외의 세포소기관도 DNA를 갖고 있다.DNA를 처음 발견한 것은 1869년 스위스의 프리드리히 미셰르(Friedrich Miescher)다. 그에 의해서 뉴클레인, 즉 세포의 핵 안에서 발견된 산이라고 명명됐다. DNA와 유전의 관계는 오랫동안 추정돼 왔으나 이를 실험으로 확인한 것은 1943년 형질 전환 실험을 한 오즈월드 에이버리(Oswald Avery)다. 1952년 앨프리드 허시(Alfred Hershey)와 마사 체이스(Martha Chase)의 실험으로 확정됐다. 과학사에 유전에 관한 정보가 완성되는 위대한 과학적 여정이 완성된 것이다.   복잡하고 정교한 DNA의 역할DNA의 역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언뜻 살펴보면 단순한 것 같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이 숨어 있다. DNA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본 구조인 뉴클레오티드를 구성하고 있는 네 가지의 핵염기가 각각 짝이 맞는 핵염기의 RNA로 전사되는 과정을 통해 정보가 전달되면서 시작된다.물론 RNA에도 무슨 기능을 어느 세포 소기관에서 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임무를 수행하는 다른 종류의 RNA들이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서 독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졸필에 흥미를 잃게 하는 누를 끼치지 않겠다.DNA에는 생물의 유전정보가 담겨 있는데 유전형질의 발현에 관여하지 않는 비부호화 DNA와 구별하여 유전자라고 부른다. 유전자는 직접 물질을 만들지는 않고 어떤 것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정보를 간직하고 있다. 즉 어떻게 음식을 만들지 순서대로 요리법을 적은 레시피와 같은 것이다. DNA에 들어 있는 유전 정

    2024.12.09 08:56
  • "이건희 회장 기부금으로 백혈병 CAR-T 치료 기회 확대"

    국내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세포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난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들의 기부금을 관리하는 서울대병원이 국내 주요병원으로 CAR-T 지원 대상을 확대하면서다.서울대병원은 내년부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기부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자체 생산 CAR-T 치료제를 다른 병원에도 무상으로 제조해 공급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소아암 중 가장 흔한 형태인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국내에서 매년 200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기존 항암치료로도 생존율이 많이 높아졌지만 재발하거나 치료제가 듣지 않으면 생존율이 10~30%로 여전히 낮다. 이들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건강한 공여자의 조혈모 세포를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항암치료보다 성적이 좋지만 재발 위험이 남은 데다 치료부담이 크다. 치료를 위해서 환자의 세포를 인위적으로 죽여야 하기 때문에 폐기능 저하, 탈모, 불임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CAR-T세포 치료제를 쓰면 이런 한계를 일부 극복할 수 있다.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게 CAR-T 치료를 하면 생존율을 60%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판 허가 받은 치료제는 환자 혈액을 해외로 보내야해 치료제를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비용 부담도 컸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CAR-T 치료제를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대병원은 2022년 4월 자체 생산 CAR-T 시스템을 활용해 첫 환자 치료를 시작했다. 올해 4월부터 '이건희 기부금'을 받아 더 많

    2024.11.29 15:39
  • "물 마셔라" 전문가들 노래 부르더니…'놀라운 결과' 나왔다 [건강!톡]

    매일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중감량은 물론 신장결석, 편두통, 요로감염, 저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 섭취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 교수팀은 물 섭취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자마네트워크에 공개했다. 건강을 위해선 대개 하루에 물을 8잔 정도 마셔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다양한 갑론을박이 있었다.벤자민 브레이어 UCSF 교수는 "간단한 건강 지침에 대한 증거가 명확치 않은 데다 이점에 대해서도 분명하지 않아 추가 분석이 필요했다"며 "이번 연구는 물 섭취의 이점을 광범위하게 평가한 첫 연구"라고 의미를 설명했다.연구진은 물 섭취가 건강에 주는 영향 등을 평가한 1464건의 연구 중 18건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물을 마시는 게 신장 결석을 예방하고 체중을 줄이는 데에 도움된다는 근거를 확보했다.이들은 매일 2000ml의 물을 추가로 마시도록 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인이 하루 물을 8잔 마시면 신장 결석 재발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결론을 내렸다.해당 연구에서 하루 소변량이 2000ml 정도 되도록 물을 충분히 마신 그룹에선 신장 결석 재발이 99명 중 12명에게 나타났다. 대조군은 100명 중 27명이 재발했다. 결석이 재발하기까지 걸린 기간도 물을 충분히 마신 그룹은 38.7개월로 그렇지 않은 그룹 25.1개월보다 길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결석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 소변량이 2.5L 정도는 될 정도로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인이라면 하루

    2024.11.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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