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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기자
    이지현 기자 바이오헬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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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로의료재단, 美 뇌진단 기업 엘비스와 뉴로매치 도입 협약

    하나로의료재단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엘비스와 뇌질환 진단 솔루션 '뉴로매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협약에 따라 엘비스의 뉴로매치를 하나로의료재단에 도입하고 뇌 질환 조기검진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엘비스는 첨단 뇌 신경 분석기술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진형 미 스탠퍼드대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이 교수는 한국인 여성으로는 처음 스탠퍼드대 의대·공대 종신 교수 지위를 얻었다.엘비스의 뉴로매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솔루션이다. 뇌파 데이터를 입력하면 3D 가상의 뇌를 구현하고 AI를 활용해 이상 부위를 찾아준다.디지털 트윈 기술로 뇌가 세포나 유전자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뇌 구조상 문제와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된다. 뉴로매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뇌전증(간질) 검사에 사용되고 있다. 치매, 수면 장애, 파킨슨병, 자폐 등으로 진단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하나로 의료재단은 뉴로매치를 활용한 AI 기반 뇌 질환 검진 서비스를 도입하고 엘비스는 이를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기존엔 뇌 질환을 진단할 때 방대한 뇌파 데이터를 하나하나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뉴로매치를 사용하면 뇌파 분석이 몇 분만에 끝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뇌 질환 검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하나로의료재단 관계자는 "AI 기반 뉴로매치 기술 도입으로 더욱 정밀하고 신속한 뇌 질환 검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

    2024.11.26 09:37
  • 세브란스 "폐암 환자 EGFR 항암제 내성 변이 분석 기술 개발"

    폐암 환자에서 암 돌연변이를 분석해 EGFR 계열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연세대 의대는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 오형철 강사, 외과학교실 이승호 강사, 김영광 가톨릭대의대 병리학교실 교수팀이 차세대 유전자교정 기술 '프라임 편집기'를 적용해 폐암 환자의 돌연변이 유발·검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약물에 대한 내성 수준까지 확인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폐암 환자의 30% 정도에게서 확인되는 표피생장인자수용체(EGFR) 변이는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 등 표적치료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다만 표적치료제는 치료 초기 효과가 좋다가 1~2년 뒤 다른 돌연변이가 생기는 내성 탓에 효과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지금은 약물 내성과 돌연변이 간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약제에 노출된 환자 종양 조직을 채취한 뒤 저항성 유전 변이를 발굴했다. 환자마다 보유한 돌연변이가 다르고 사례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힘들어 단일 돌연변이로만 내성을 평가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프라임 편집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돌연변이 검출 기술 'PEER-seq'을 개발했다. 모든 형태의 단일염기서열 변이(SNV)를 활용한 것은 물론 유전자 변이가 생겨도 단백질 아미노산 배열은 바뀌지 않는 동의돌연변이 정보도 반영했다. 이를 통해 PEER-seq 기술로 모든 종양 변이 중 95% 이상을 검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해당 돌연변이가 항암제 내성에 미치는 영향 정도도 평가할 수 있었다. 유전자가위로 세

    2024.11.22 16:21
  • 눈 통해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한국 연구팀이 해냈다

    눈에 넣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형광 센서와 스마트폰 기반의 모니터링 기술이 개발됐다.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용우 안과 교수와 함승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최근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을 위한 안구 삽입형 인공수정체 형광 센서와 이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폰 기반 분석 기술을 개발해 장기 생체 효능을 검증했다고 22일 발표했다.알츠하이머병은 뇌 속 특정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신경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점차 기억력 감퇴 등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뇌는 되돌릴 수 없다. 조기 진단과 모니터링으로 질환 진행을 늦추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다.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땐 뇌척수액 생검 등 침습적 검사나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기기 같은 고가 장비를 활용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이유다.연구팀은 안구액(방수)과 인공수정체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중추 신경계와 직접 연결된 눈에서 뇌질환 관련 단백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알츠하이머병이 주로 생기는 노인의 백내장 수술에 인공수정체가 많이 쓰인다는 것을 고려해 플랫폼을 구성했다.인공수정체 표면에 하이드로겔 센서를 붙여 안구액 안에서 알츠하이머병 연관 단백질에 반응해 형광 신호를 발현하도록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인공수정체 센서의 형광 신호를 증폭하는 이미지 분석 기술도 개발했다.연구팀은 센싱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인공수정체 센서의 형광 신호는 눈 속 방수와 유사한 시

    2024.11.22 16:03
  • 팽팽실리프팅, 분당서울대병원과 콜라겐 재생 리프팅 개발 협약

    국내 연구진들이 실리프팅 시술로 처진 피부를 올려주면서 피하 콜라겐을 재생시켜 피부 탄력을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팽팽실리프팅연구소는 최근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팽팽의원과 '피하 콜라겐 재생 촉진을 위한 신개념 실리프팅 공동 연구 개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팽팽실리프팅연구소는 실리프팅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각종 의료기기 허가용 임상을 진행한 허 교수는 안티에이징 피부 시술 임상효과 분야 권위자다.공동 연구를 통해 피부를 실로 당기는 단순한 리프팅을 넘어 실 자체의 효과로 진피 콜라겐 재생 촉진 기능을 증진시키도록 개발하는 게 목표다. 허 교수는 "기존에 연구소에서 진행한 연구내용을 좀 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안티에이징 피부 치료 분야 표준 데이터에 기반해 높은 가치의 학술적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제품 개발로도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권 소장도 "공동 연구를 통해 피부 자체 변화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2024.11.22 14:42
  • 강남세브란스 "유방암 HER2 저발현, 음성보다 재발 위험 높아"

    유방암 환자에게 많은 인간 표피성장인자 수용체(HER)2 발현에 따라 재발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ER2가 많이 발현되지 않은 환자들도 음성 환자보다 재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안성귀·국윤원 유방외과 교수와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이 2013~2020년 두 병원을 찾은 호르몬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2295명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Breast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유방암은 환자가 보유한 인자 유무에 따라 여러 아형(subtype)으로 분류된다. 로르몬수용체 유무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크게 분류한 뒤 HER2 양성과 음성으로 추가로 구분한다. 최근엔 호르몬수용체가 있으면서 HER2 단백질이 없는 그룹도 'HER2 저발현 그룹(HER2-Low)'과 'HER2 음성(HER2-zero)' 그룹으로 세분하는 추세다.연구팀은 연구대상 집단을 HER2 저발현 그룹(1351명, 58.9%)과 HER2 음성 그룹(944명, 41.1%)으로 분류한 뒤 각 집단에 온코타입Dx 검사를 적용해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점수(RS)를 확인했다.그 결과 HER2 음성 그룹 평균 재발점수는 17.802점, HER2 저발현 그룹 평균 재발점수는 18.503점으로 조사됐다. HER2 저발현 그룹에서 유방암 재발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HER2 음성 그룹과 HER2 저발현 그룹 간 고위험 RS 비율을 비교했더니 HER2 음성 그룹에선 고위험 RS 비율이 12.4%(944명 중 117명), 저발현 그룹은 17.0%(1351명 중 230명)였다.연구팀은 HER2 저발현 그룹과 HER2 음성 그룹에 대한 예측점수 26점 이상 되는 고위험 비율도 파악했다. 이를 통해 HER2 저발현 그룹은 HER2 음성 그룹보다 재발 예측점수 26점 이상을 획득할

    2024.11.21 15:53
  • 주한덴마크대사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우회 간담회 개최

    주한덴마크대사관은 19일 덴마크대사관저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우회와 간담회를 열고 한국 환우회 현황과 덴마크 환우회 정보 등을 공유했다고 20일 밝혔다.주한덴마크대사관은 최근 수년간 청력 건강과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난임, 고령화 등을 중심으로 한국과 덴마크 간 보건·의료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도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간담회에 참석한 요아킴 아럽 피셔 덴마크 상무참사관은 "아토피는 단순한 신체적 질환이 아니라 정신건강, 자존감, 전반적인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치료 접근성의 개선과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즈 프리보그 주한덴마크대사관 보건의료참사관은 "덴마크는 치료제에 관한 정책을 결정할 때 환자들의 의견을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정부가 환자와 소통해 치료법을 결정하면서 덴마크 의료계도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덴마크의 환우회 중 하나인 '데니시 패이션츠(Danish Patients)'엔 덴마크 인구의 15%인 90만명의 환자들이 속해있다. 이들은 환자들에게 질병 관련 교육을 하고, 인식을 높이기 위한 업무를 진행한다. 급여 기준 등 정책 제안을 하고 제약회사에 치료제 효과에 관한 참고 자료도 전달한다.매즈 참사관은 "덴마크는 정부와 환우회·제약업계의 협력으로 치료제에 관한 법안이 신설되거나 변경될 때 환우회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며 "강압적 치료가 아닌 환자와 소통으로 덴마크 의료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환자도 완충 역할을 통해 서로를 돕길 바란다"고 제언했다.간담회에 참

    2024.11.20 14:34
  • "혁신의료 도입해 최상급종합병원 도약"

    연세의료원이 신의료기술, 신약 등 혁신의료를 적극 도입해 초고난도 질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최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금기창 의료원장(사진)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신촌·강남·용인 세브란스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금 원장이 운영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그는 “중증 질환자가 연세의료원 소속 병원을 찾아 진료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병원의 모든 기능을 초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연세의료원은 지난해 국내 첫 중입자 치료기 가동을 시작한 뒤 이달 초까지 전립선암 378명,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의 치료를 마쳤다. 세계 처음 단일기관 로봇수술 4만 건을 달성한 세브란스병원은 존슨앤드존슨과 차세대 수술로봇을 개발하는 등 후속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이지현 기자

    2024.11.20 00:51
  •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중증 환자 진료 못받는 일 없도록 할 것"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이 신의료기술, 신약 등 혁신의료를 적극 도입해 초고난도 질환을 치료하는 최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2월 의정갈등이 시작된 뒤 상반기에만 1200억원 넘는 손실이 생기는 등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것을 고려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올해 3월 취임한 금 의료원장은 19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혁신의료를 적극 도입하고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 질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새 기준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연세의료원은 국내 첫 중입자치료와 로봇수술 등 신의료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등 중증 난치질환 치료를 선도했다. 지난해 중입자 치료기 가동을 시작한 뒤 이달 초까지 전립선암 378명,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이 치료를 마쳤다. 내년 상반기 회전형 치료기를 추가 가동하면 두경부암 등으로도 치료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처음으로 단일기관 로봇수술 4만건을 달성하는 등 로봇수술 분야를 이끌고 있다. 존슨앤존슨과 차세대 수술로봇, 디지털 수술 플랫폼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금 의료원장은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신의료기술 등 혁신의료를 선제 도입해 초고난도 중증질환자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 못 받는 상황이 없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했다.이를 위해 병원의 모든 기능은 초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한다. 의료원 산하 병원은 기존 일반·단기병상의 비중을 줄이는 등 중증질환 중심 인프라 전환에 나섰다.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을

    2024.11.20 00:00
  • [임상명의를 찾아서] 권창일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꺾이는 담도 스텐트 세계 첫 개발… 녹는 스텐트 성과도 이어갈 것”

    국내 의료진이 세계 처음으로 음식물 역류 문제를 해소한 꺾이는 담도 스텐트를 개발했다. 권창일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그 주인공. 권 교수는 2018년 아이디어 단계였던 기술을 엠아이텍과 함께 제품화하는 데에 성공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권 교수를 통해 담도암 환자 치료에 활용되는 다양한 스텐트와 해당 분야의 미충족 의료 수요 등에 대해 알아봤다.‘평생 특허를 10개만 내고 정년을 맞자.’ 권창일 분당차병원 교수가 대학병원 교수생활을 하면서 세운 목표다. 그에게 영향을 준 멘토는 국내 췌담도 내시경 시술의 역사를 쓴 심찬섭 전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장이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구 개발을 업으로 삼은 선배 의사를 보면서 권 교수도 자연히 같은 목표를 세웠다. 엠아이텍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다양한 스텐트들은 그 결과물 중 일부다. 그는 “교수생활 중 10개 특허를 내는 게 목표인데 6개 정도 냈다”며 “다만 모든 특허가 상품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우리 병원뿐 아니라 다른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도 혜택을 주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며 “10개 중 하나만 상품화돼도 성공한 인생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꺾이는 담도 스텐트, 10여 년 연구 결실담도는 간에서 만든 담즙(쓸개즙)을 십이지장으로 흘려보내는 소화기관이다. 담석이나 종양, 암 등이 생겨 막히면 이를 뚫어 담즙이 십이지장 쪽으로 잘 흐르도록 해야 한다. 이때 활용하는 게 담도 스텐트다.위장관계 내벽에 삽입하는 스텐트를 플라스틱 재질로 가늘게 만들면 쉽게 막혀 재시술이 필요하다. 피막 없이 넓은 철망으로 이뤄진 스텐

    2024.11.19 08:07
  • 의협 비대위에 박단 합류…"여야의정 협의체 회의적"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와 의대생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이 여야의정협의체에 합류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의협 비대위는 내다봤다.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18일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정상화를 위한 의협 비대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변화가 없다면 의료농단에 대해 지속해서 저항하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15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에 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추천위원이 3명씩 6명 참여한다고 밝혔다. 전공의와 의대생 위원 중 박단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의대 교수들을 대변해 여러 차례 집단휴진을 결의한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장과 김현아 전의교협 부회장, 충북대병원에서 사직한 배장환 전의교협 고문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주병 충남의사회장, 최운창 전남의사회장 등도 비대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의료계 내부의 강경한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의대 정원에 관해 사실과 다르게 보고하고 전공의를 대상으로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한 정부 관계자를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시한폭탄을 멈추게 한다면 사태가 풀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것이다.의료계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치른 내년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해야 한다

    2024.11.18 17:40
  • [특별 초대석] 세계 1위 ADC기업 다이이찌산쿄 “100조 기업 비결은 과학과 혁신… 차세대 ADC·mRNA로 성장동력 잇는다”

    일본 다이이찌산쿄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화학합성의약품을 주로 개발하던 다이이찌와 항체 개발기업 산쿄가 2005년 합병해 탄생한 이 회사는 전략적 인수합병(M&A)의 성공 모델로도 불린다. 연구 분야 중복 없는 통합 모델을 통해 세계 1위 ADC 플랫폼을 일구면서다. 최근 한국을 찾은 오쿠자와 히로유키 사장은 다이이찌산쿄 통합 작업 등에 참여하며 회사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왔다. 내년 4월 다이이찌산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그를 만나 이 회사의 성장 스토리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엔 다이이찌산쿄 아시아태평양 지역총괄 나가오 기미노리 본부장도 동행했다.Q. 한국 독자들과는 첫 만남이다. 그동안 다이이찌산쿄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설명해달라. A.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주신 데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다이이찌산쿄는 120년 역사를 가진 신약개발 중심 제약회사다. 상당히 많은 혁신적인 월드클래스 신약을 개발해 왔다. 다이이찌산쿄의 존재 의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고 기여하는 데에 있다. 혁신적인 의약품을 계속 개발해 세계에 공급하면서 다이이찌산쿄의 존재 의의를 실현하고 있다.다이이찌산쿄 120년 역사의 뿌리는 두 개의 회사에서 각각 출발했다. 2005년 산쿄와 다이이찌제약이라는 두 회사가 합병해 지금의 다이이찌산쿄가 됐다. 120년 역사 중 합병이 이뤄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다만 그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벤처정신이 녹아 있다. 산쿄는 소화제 역사의 시작점에 해당하는 신약을 개발해 혁신을 지속해 온 곳이다. 의학적으로 충족되지 않았던 미충족 의료 수요를 발견하고 이를 해

    2024.11.18 07:44
  • 한국인 첫 간질환 학술지 '그랜드슬램'…간염 치료표준도 바꿨다

    미국간학회와 유럽간학회, 아시아태평양간학회는 간 질환 분야 3대 학회로 불린다. 이들이 펴내는 학술지는 세계 간 치료 의사들에겐 ‘바이블’이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들 3대 간 분야 학술지의 편집위원을 모두 지내는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학술지에 임상 성과를 소개하는 ‘선수’로 뛰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쏟아지는 의학 논문의 중요도 등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가 참여한 간 질환 신약 관련 다기관 임상 연구만 90건, 국제학술지 발표 논문은 540건에 이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는 동력을 물었다. 안 교수는 “더 많은 환자에게 보탬이 되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는 질병을 넘어 환자를 보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고장 난 간 고치는 소화기내과 의사안 교수는 B형·C형 등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죽음의 경계까지 경험한 중증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소화기내과 의사다. 간 질환이 악화해 의식장애나 경련, 혼수상태에 빠져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를 끝까지 치료해 퇴원으로 이끄는 게 안 교수에겐 큰 보람이다. 평생 마신 술 탓에 간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얼굴이 노랗게 바뀌고 복수가 차는 등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던 60대 환자를 끝까지 치료해 90대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도왔다. 그가 돌보는 간 질환자 중엔 가족마저 포기한 환자도 많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한 첫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에도 안 교수가 참여했다.간은 몸 밖에서 인체로 들어온 각종 약물과 독성물질, 몸속에서 만들어진 호르몬과 노폐물 등을 해독하는 정화조다.

    2024.11.15 18:20
  • 하루 5분만 운동해도 혈압 낮추는 데 도움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계단을 오르거나 달리는 등의 활동을 하루 5분씩만 더해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활동을 매일 20분 넘게 하면 혈압 관리는 물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도 크게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15일 의료계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와 영국 런던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규모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영국과 호주 등 5개국에서 평균 연령 54.2세인 연구 참여자 1만4761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에게 활동 측정기 등을 부착하고 일상생활을 하도록 한 뒤 이들의 혈압 변화를 파악했다.활동 분석을 위해 일상 속 행동은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했다. 잠자기, 앉아 있기, 분당 100걸음 미만으로 느리게 걷기, 분당 100걸음 이상으로 빠르게 걷기, 서 있기, 강도 높은 운동하기 등이다. 달리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은 강도 높은 운동에 포함해 조사를 벌였다.그 결과 활동성이 낮은 행동을 5분 정도만 강도 높은 운동으로 바꿔도 수축기 혈압 0.68㎜Hg, 이완기 혈압 0.54㎜Hg를 낮출 수 있었다. 통상 수축기 혈압이 2㎜Hg, 이완기 혈압이 1㎜Hg 정도 낮아지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10% 감소한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하루 5분 정도 달리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추가 분석 등을 통해 하루 20분 정도 운동하면 수축기 혈압을, 10분 정도 하면 이완기 혈압을 떨어뜨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이번 연구 참가자들은 하루 24시간 중 평균 7.1시간 동안 잠을 자고 10.7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서 있는 시간은 3.2시간,

    2024.11.15 17:37
  • 발 헛디뎌 인대 손상·골절…제때 치료 안하면 발목 관절염 악화

    등산객이 늘어나는 때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면 관절염 고민도 함께 커진다. 대개 관절염을 무릎 질환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관절염은 연골과 관절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발목도 예외는 아니다. 발목에 반복적으로 심한 자극이 이어지면 주변 인대 조직과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 관절은 다른 관절보다 염좌, 골절 등 외상이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나이’보다 더 위험한 ‘염좌와 골절’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3일 “발목 관절염은 다른 부위보다 발생률이 낮고 상태가 악화한 뒤에야 심각성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대표적인 침묵의 관절염”이라고 했다.퇴행성 질환인 관절염의 대표 발병 인자는 노화다. 반면 발목 관절염은 환자의 70% 정도가 외상, 발목 염좌, 골절 등의 후유증 탓에 질환을 호소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해야 한다.발목 염좌와 골절은 일상에서도 쉽게 겪는 질환이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서 발목이 꺾일 때 주로 생긴다. 대부분 걷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다. 이때 작은 손상이 반복적으로 계속 쌓이는 것을 방치하면 자신도 모르게 발목 변형이나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정 교수는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아물었거나 손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시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과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발목 관절염이 일찍 생길 수 있다. 그는 “부종이나 압통이 느껴지거나 걷거나 운동할 때 통증

    2024.11.13 16:05
  • "항암 평가지표 PFS가 만능? 간암 신약은 생존기간 연장 충분"

    암 환자에게 투여한 항암제가 효과를 내면서 성장을 멈춘 암 세포가 다시 자라지 않아 환자도 생존한 기간을 뜻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은 항암제 평가를 위한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일각에선 PFS를 입증하지 못한 항암제의 의미를 평가절하하기도 한다.하지만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간암 등에선 PFS가 절대 지표는 아니라는 해석이 늘고 있다. PFS 개선에 관계없이 암 환자 생존기간(OS) 연장엔 성공하는 신약이 잇따르면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와 '이뮤도'를 간암에 병용 투여하는 치료법 등이 대표적이다.전홍재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13일 "약이 잘 듣는 환자에겐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게 하고 약이 듣지 않는 환자에겐 효과가 떨어지는 면역항암제는 '올 오어 낫띵'과 같다"며 "임상 시험 1차 지표로 활용한 OS 개선 입증으로도 약물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했다.미국간학회의 간암 임상시험 가이드라인도 "PFS는 다른 고형암 연구엔 적합한 치료효과 평가 지표일 수 있지만 간암은 간기능 악화로 인한 사망 등 교란요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임상 지표인 OS로 평가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권고하고 있다.간암에서 OS 개선이 의미있는 것은 암의 특성 때문이다.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간암 치료 목표는 생존율 향상이다. 많은 치료제가 전체 생존기간(OS) 연장을 목표로 개발되는 이유다.간암은 전신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주는 장기다. 전 교수는 최근 간암 치료 후 간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사망 위험이 치료 중 간암이 악화된 환자 사망 위험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간암 환자 생존율 개선을 위해선 전

    2024.11.13 09:41
  • 서울아산병원, 심장중재시술 "세계 최고"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100개국 1만여 명이 넘는 심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계 최고 학회(TCT)에서 올해 심장 중재시술 1위에 올랐다고 12일 발표했다.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과 메이요클리닉이 각각 2위와 3위 기관으로 선정됐다.TCT 학회는 세계 심장 중재시술을 이끌고 학술적·임상적 공헌을 한 의료기관 10곳을 선정해 매년 발표한다. 연구의 과학적 가치와 영향력, 논문 승인 건수, 임상시험 진행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서울아산병원은 그동안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사진)와 박덕우 교수 등이 주도해 세계 의사들의 임상치료 교과서로 불리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아홉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박승정 석좌교수가 1991년 국내 첫 관상동맥스텐트시술을 시행한 뒤 연간 20만여 명의 외래 환자, 6만여 명의 입원 환자를 진료하는 국내 최대 심장병원으로 성장했다.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 성공률이 99%로 세계 최고다. 최근 10년간 40개국 1500명의 해외 의학자가 시술법 등을 배우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다.박승정 석좌교수는 “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마운트시나이병원, 메이요클리닉과 심장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에 감사하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2024.11.12 18:25
  • 질병청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 발생…백신 접종해야"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가 보고됐다. 백신 접종 전인 2개월 미만 영아로, 2011년 백일해 사망자를 집계한 뒤 첫 사례다. 방역당국은 백일해 중증 위험이 높은 1세 미만 영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부나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은 백일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 백일해 양성 판정을 받은 2개월 미만 영아가 입원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악화해 지난 4일 숨졌다고 12일 발표했다.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2011년부터 백일해 사망자를 집계한 뒤 사망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에선 매년 백일해 영아 사망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발작성 기침 탓에 '백일동안 기침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백일해는 올해 11월 첫째주 기준 국내 의심환자가 3만332명 신고됐다. 11월 첫째주 신고 환자는 1474명으로, 10월 둘째주 1152명, 세째주 1560명, 네째주 1795명 등에 이어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만 7~19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늘고 있다. 올해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13~19세가 45.7%(1만3866명), 7~12세가 42.0%(1만2725명)으로 7~19세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87.7%(2만6591명)를 차지했다.0~6세 환자는 전체의 3.3%(1008명)로 8월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1세 미만 영아도 지난달 초엔 주당 2~4명으로 적었지만 10월 말엔 12명까지 늘었다.올해 백일해가 세계 각국에서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함께 늘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평가했다. 영국에선 올해 9월까지 백일해 환자가 1만3952명 발생했고 영아 10명이 숨졌다.프랑스에선 올해 13만 명 넘게 백일해 환자가 발생해 35명이 숨졌다. 이 중 소아 사망자가 22명에 이른다. 1세 미만 사망자는 20명이었다. 미국에서

    2024.11.12 11:29
  • 세브란스 "파킨슨병 세포 치료 1년, 배드민턴 칠 정도로 호전"

    배아줄기세포유래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 치료제를 투여한 파킨슨병 환자들이 치료 1년 만에 배드민턴 탁구 등을 칠 정도로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에겐 에스바이오메딕스에서 제조·공급한 세포 치료제가 활용됐다.세브란스병원은 이필휴 신경과 교수와 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세포치료제 저용량과 고용량을 이식한 뒤 수술 1년 뒤 경과를 관찰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연구팀은 전체 투여 환자 12명 중 저용량(315만개 세포)과 고용량(630만개 세포)을 각각 투여한 지 1년이 지난 환자를 3명 관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파킨슨병 증상을 심각도에 따라 1~5단계(단계가 높을수록 증상 심각)로 구분한 호엔야척도에서 평균 3.7단계였던 저용량 투여자는 약물 투여 후 3단계로 19.4% 증상이 호전됐다. 고용량 투여자에서는 3.7단계에서 2단계로 평균 44.4% 호전됐다. 고용량 투여 환자는 중증 파킨슨 상태에서 질병 초기 상태까지 호전됐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파킨슨 평가척도에선 저용량 투여자는 12.7점이 줄어 22.7% 정도 증상이 나아졌고 고용량 투여자는 13점 줄어 25.3% 개선됐다. 파킨슨 평가 척도는 객관적인 운동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각하다는 의미다.걸을 때나 방향을 바꿀 때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는 보행 동결 부작용은 저용량 투여자 2명 중 1명에서 아예 사라져 50%가 호전됐다. 고용량 투여자 3명은 100% 이런 증상이 사라져 정상으로 회복됐다.연구진은 일부 투여 환자는 1년 뒤 파킨슨 평가척도가 40.7%(22점 감소) 떨어져 해당 치료제가 파킨슨병 치료 게임 체인저로 자

    2024.11.12 10:06
  • 박준오 "담도암 치료제 보험 혜택 늘려 환자 접근성 높여야"

    “과거 담도암은 1년 이상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가 표준 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생존율과 삶의 질이 높아지는 장기 생존 시대가 열렸죠. 담도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해야 합니다.”박준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사진)는 11일 이렇게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담도·췌장암 환자를 치료하며 정밀의학혁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올해 5월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암 환자를 책임지는 종양내과는 다른 진료과 못지않게 중요한 필수의료 분야”라며 “종양내과 의료진이 소신껏 일하도록 돕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국내 담도암 사망률은 환자 10만 명당 11.6명으로 세계 1위다. 5년 생존율은 28.9%로 전체 암(72.1%)의 3분의 1 수준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암 신약 개발 경쟁을 벌이며 암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표적·면역항암 신약이 잇따라 나온 뒤 2010년 20.3%이던 폐암 5년 생존율은 2021년 38.5%로 높아졌다. 반면 담도암은 같은 기간 생존율이 26.9%에서 28.9%로 올라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1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화학항암제 두 가지를 함께 투여하는 ‘젬시스’ 요법이 새 담도암 치료제로 등장한 게 2010년이다. 이후로도 오랜 기간 신약이 개발되지 못했다. 박 교수는 “담도암은 해부학적 위치가 비슷해도 환자마다 유전자 변이와 암 특성이 달라 특정 치료제만으로 효과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2022년 담도암 신약으로 허가받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됐다. 젬시스

    2024.11.11 17:30
  • 의료공백 장기화 여파…응급실 환자 60% '뚝'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의정 갈등의 여파로 국내 응급실 이용 환자가 60%가량 줄었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이성우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10일 대한의사협회 온라인 종합학술대회에서 “올해 2월 이후 응급실 환자가 평년 대비 60% 줄었다”며 “이달엔 평년 대비 50%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절반의 환자가 어딘가에 (방치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대형대학병원 전공의는 정부 의료개혁안에 반발해 2월부터 현장을 떠났다. 이후 10개월 가까이 이어진 의료공백 탓에 응급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응급의료에서도 의사들이 고된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평가다. 젊은 의사가 환자 중증도가 높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선호하지 않아 응급실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응급실 전담 전문의는 2022년 440.4명에서 2023년 444.8명으로 4.4명 늘었다. 같은 기간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전담 전문의는 937.1명에서 1025명으로 90명 가까이 늘었다. 이 교수는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수련의가 96% 이상 빠진 상황에서 이런 양상이 가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2024.11.10 18:03
  • [SITC 2024]한미약품, 'HM16390' 흑색종·유방암 병용 가능성 확인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 PD-1, CTLA4 계열 면역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면 높은 암 사멸 효과를 낸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병용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10일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한미약품 연구진은 장기지속형 인터루킨(IL)-2 후보물질 'HM16390' 동물실험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SITC 2024는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다.HM16390은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플랫폼인 랩스커버리 기술을 접목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면역항암제가 더이상 듣지 않는 콜드튜머 동물모델을 활용해 HM16390 효과 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HM16390는 CD8 T세포 수용체에 작용해 면역계가 암 세포를 잘 공격하도록 돕는다. IL2 반감기를 늘린 유사체로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는 데다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돼 환자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기초연구는 흑색종 유발 동물모델(B16F10)에 대조군과 기존 IL-2 약물(알데스류킨), HM16390를 투여해 종양침윤림프구(TIL) 등의 면역 세포의 비율을 8일 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HM16390는 한번, 알데스류킨은 다섯번 투여해 효과를 비교했다.그 결과 알데스류킨 투여군은 치료 첫날 TIL 내 CD8 세포 비율이 25%에서 치료 8일차 12%까지 떨어졌지만 HM16390 투여 그룹은 같은 기간 세포 비율이 22%에서 41%로 늘었다. 항 PD-1 면역억제제, 항 CTLA4 면역억제제와 HM16390를 함께 투여한 연구에선 단독 투여보다 병용 투여 모델의 암 사멸 효과가 두드러졌다. 삼중음성 유방암 동소이식 동물모델(4T1)을 활용해 기존 면역억제

    2024.11.10 06:16
  • [SITC 2024]리가켐바이오, 동물실험서 항암 신약 가능성 확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이 항암신약 후보로 가치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실험에서 암이 사라지는 효과를 확인한 데다 사람과 비슷한 유인원 등 대동물 실험에서 안전성도 확인하면서다.9일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리가켐의 ADC 신약 후보물질을 활용한 두 건의 전임상 연구 결과가 포스터 발표됐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SITC 2024는 오는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다.리가켐의 ADC 플랫폼에 항체를 접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넥스트큐어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폐암, 담도암 등에 많은 특정 단백질(B7H4) 표적 항암 후보물질 'LNCB74'의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했다.항체 하나 당 항암제(MMAE)를 4개 붙여 항체약물비율(DAR) 4로 구성된 LNCB74엔 리가켐의 링커 기술인 콘쥬올이 활용됐다. B7H4가 많이 발현된 암 세포에 LNCB74가 달라붙어 약물을 방출하면 해당 약물이 암 세포를 죽인 뒤 B7H4가 발현되지 않은 주변부 암세포까지 들어가 면역세포가 적군으로 인식해 사멸시킨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항체의존성세포독성시험(ADCC) 등을 통해 LNCB74는 특정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B7H4 과발현, 호르몬양성(HR)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난소암 동물모델(CDX) 시험에서 LNCB74를 3mg/kg, 6mg/kg 투여한 그룹은 7~10일께부터 암 세포가 상당히 줄었다.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세포 등을 이식한 동물모델(PDX)에서도 암 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다.다른 B7H4 표적 MMAE ADC와 비교해도 LNCB74의 HER2양성 유방암, 난소암 사멸효과가 더 컸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다른 DAR4 ADC는 항체의 네 곳에 약물을 각각 붙이는

    2024.11.09 14:46
  • 삼성서울병원, 개원 30년…중증 강화·지능형 병원 전환 속도

    1994년 11월 9일 문을 연 삼성서울병원이 개원 30년을 맞았다. 삼성서울병원은 8일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열었다.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30년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내 의료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병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 원장은 미래의료을 향한 대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30년 간 '최고의 실력으로 중증 고난도 치료를 잘 하는 병원'이란 가치를 추구해왔다"며 "이제 의료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과 함께 담대한 여정의 출발을 알린다"고 했다.성장 동력으로 중증 분야 강화를 위한 연구를 꼽았다. 박 원장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지능형 병원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병원의 미래상으로 연구플랫폼을 제시했다.연구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융합연구를 활성화해 가치있는 연구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차세대 의학 기술 중심 분야인 유전자 검사를 이용한 개인 맞춤 치료를 위해 연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진행 중인 리모델링은 중증, 응급 및 희귀질환 중심 병원 철학에 맞춰 진행한다. 내년 새로 들어서는 감염병 대응센터를 통해 미래 중증 감염병 질환에 대비할 계획이다. 사람 중심, 환자 중심 병원 문화의 뿌리가 더 튼튼해지도록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이미 새 시대를 여는 변곡점을 지났고 지금의 영광에 머물러 있을 여유가 없다"며 "30주년 설립 당시 이념 그대로 미래의료를 앞당겨 실현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2024.11.08 16:23
  • [SITC 2024] 메드팩토, 백토서팁+임핀지 폐암 2차 가능성 입증

    메드팩토의 백토서팁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와 병용 투여한 초기 임상시험 주요 데이터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면서다. 면역항암제 치료제 많이 활용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PD-L1)이 많은 환자군에선 이 약을 투여한 환자가 3.5년 넘게 생존했다.8일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 따르면 이날 조병철 연세암병원 교수 등은 메드팩토 백토서팁을 활용한 임상 1b/2a상 톱라인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SITC 2024는 오는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다.해당 연구에서 이전에 화학항암제를 쓰고도 암이 진행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백토서팁과 임핀지를 함께 투여한 결과 PD-L1 25% 이상 고발현 환자에게서 생존기간 중앙값(mOS)이 41.9개월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백금화학항암제를 쓴 뒤에도 암이 계속 진행한 환자 60명에게 백토서팁과 임핀지를 함께 투여해 결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이번 임상엔 PD-L1 발현율에 따라 25% 미만 저발현은 36명, 25% 이상 고발현은 24명 포함됐다. 임상 참여 환자 중 10%(6명)는 이전에 보조요법을 받았고 53.3%는 1차, 16.7%는 2차, 20%는 3차 이상 항암치료를 받은 상태였다. EGFR 변이 환자는 14명, ALK 변이 1명, KRAS 변이 2명 참여했다. PD-L1 고발현 환자군의 임상 성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PD-L1 25% 이상 그룹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45.8%, 질병통제율(DCR) 58.3%,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15.5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2.6개월,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 41.9개월로 나타났다. PD-L1 25% 미만 저발현 군에선 ORR은 22.2%, DCR 58.3%, mDOR 7.3개월, mPFS 3개월, mOS 11.2개월로 조사됐다.이들을 모두 포함한 전체 환자 분석에선

    2024.11.08 16:10
  • [김선진의 바이오 뷰] 자불양력(自不量力)

    덥다는 불평을 할, 끈적인다는 짜증을 낼 기운도 없던 혹독한 여름이 물러갔다. 이렇게 지긋지긋한 여름을 보내며 인간들이 아무리 지식과 능력을 뽐내고 과대망상적인 잘난 척을 해도 계절이나 그에 따른 기후나 환경의 변화조차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자연의 처분에 따를 수밖에 없는 초라한 존재라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 수확이라 할 수 있다.낮에는 푸르고 높은 하늘과 자연풍을 즐기며 일을 할 수 있는 쾌청한 날씨가 우리를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하고 있다.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필자와 주위의 적지 않은 사람들의 불쾌지수는 여전히 높다. 이유가 무엇일까. 요즘 사회에 만연한 ‘공자님 말씀’ 때문이다. 유교의 창시자로 수많은 제자를 가르치며 남기신 많은 명언이 현재까지도 후손들에게 깊고 넓은 깨달음을 주고 있는 만인의 스승님께 미천한 소인배들이 불경한 생각을 하다니!설명을 하자면 공자님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군상들이 마치 전지전능한 듯, 배움에 통달한 듯, 사회를 다스리듯 뱉어내는 궤변과 억지를 빗대어 비아냥대는 표현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글로 쓰고 주절거리는 그들 수준의 공자님 말씀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혼란에 빠뜨려 사회 구성원을 괴롭히고 화합과 단결을 파괴한다.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주제 파악, 즉 자신들의 변변하지 못한 처지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곡되고 잔인한 인터넷 문화자가면역 질환이라는 것이 있다. 질병의 발현과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쉽게 설명하자면 인체의 면역세포들이 본분에 어긋나는 기능으로 혈액세포나 장기들을 공격해서 망가뜨리는 질병이다.수많은 기능을 가진 면역세

    2024.11.08 08:38
  • 엔에이백신연구소, 하버드의대 MGH와 면역항암제 개발 나선다

    국내 백신 개발 기업인 엔에이백신연구소가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병원(MGH)과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엔에이백신연구소는 7일 미국 하버드의대 및 MGH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협약식을 위해 하버드의대 MGH의 랄프 바이슬레더 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바이슬레더 교수는 분자 영상, 나노기술, 암 진단 분야 세계적 석학이다. MGH 시스템 생물학센터장과 하버드의대 시스템생물학센터장을 맡고 있다. MGH와 다나파버, 하버드 암센터에서 중재 방사선학 임상교수로 재직 중이다.이들은 엔에이백신연구소에서 개발한 면역증강제 '넥사반트'를 바이슬레더 교수팀에서 개발한 새 나노입자와 결합해 여러 암종에서 강한 항암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엔에이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강제 기술과 바이슬레더 교수팀의 첨단 나노기술을 결합하면 혁신적인 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임상시험 등을 위해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두 기관이 협력하면 반응률이 제한적인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는 "넥사반트와 새 나노 기술 결합에 기반한 면역 항암 치료제 공동 개발을 통해 기존 면역관문억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 대한 항암치료제 개발에 한걸음 더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2024.11.07 16:53
  • "정상 체중인데 위험하다고요?"…놀라운 연구 결과 나왔다 [건강!톡]

    비만이 아니더라도 유전적으로 예측한 것보다 살이 더 쪘다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상 체중이라도 개인의 유전적 비만도에 맞춰 체중관리 목표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서울대병원은 곽수헌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이태민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영국과 한국의 45만여명 코호트 결과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7일 발표했다. 성인 당뇨병으로 불리는 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주요 위험인자는 비만이다. 비만도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평가한다.하지만 BMI는 인구집단별로 편차가 있어 BMI 만으로 당뇨 위험이 높은 비만도를 평가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유럽인보다 동아시아인은 BMI가 낮은 저체중이라고 해도 2형 당뇨 환자가 비교적 많다.연구팀은 DNA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타고난 비만 수준에 대한 예측치인 '유전 BMI'를 산출했다. 유전 BMI와 실제 측정한 BMI 차이가 2형 당뇨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영국 코호트(38만3160명)와 한국 코호트(7만4233명)를 분석했다.그 결과 유전적으로 예측한 BMI보다 실제 BMI가 높을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은 높아졌다. 반대로 유전 BMI보다 실제 BMI가 낮으면 당뇨 위험은 줄었다.연구 대상을 실제 BMI가 높은 1분위 부터 유전 BMI가 높은 5분위까지 나눠 코호트별로 분석했더니 영국 코호트에서 1분위군은 5분위군보다 2형 당뇨 위험이 61% 커졌다.한국 코호트에서 1분위군은 2형 당뇨병 위험이 3배 가량 증가했다. 여성은 당뇨 위험이 4배까지 높아져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연구팀이 한국 코호트만 별

    2024.11.07 16:03
  • 경희대병원 "항산화 물질 NRF2, 표적항암제 내성과 연관"

    정상세포에선 항산화 효과를 내는 데 도움을 주는 특정 단백질(NRF2)이 EGFR 변이 폐암의 표적 항암제 내성과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여러 연구를 통해 NRF2는 화학항암제 내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경희대병원은 이승현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정준양 경희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팀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세포 분석을 통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NRF2는 정상세포에서 세포 분화, 증식, 염증반응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정상세포가 산화·대사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호해 항산화 단백질로도 불린다. 여러 연구를 통해 이 단백질이 암 세포에선 항암제 내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는 게 알려졌다.이번 연구는 NRF2가 일반 항암제 뿐 아니라 표적 항암제 내성에도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기 위해 설계됐다.EGFR 변이 폐암 세포주를 활용해 발현 정도를 측정하고 NRF2 억제 정도가 세포 사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EAP1-NRF2 경로를 조절하면 종양 성장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살펴봤다.그 결과 표적 항암제 내성 폐암세포에서 NRF2 발현은 증가했다. 해당 세포는 표적항암제에 대한 감수성이 줄었다는 것도 확인됐다. NRF2를 억제하면 세포가 빠르게 사멸하고 종양이 자라는 것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추가 연구를 통해 NRF2 억제제를 단독 사용하는 것보다 표적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는 게 세포를 없애는 데 더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KEAP1-NRF2 경로가 표적항암제 내성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은 처음 확인됐다"며 "이

    2024.11.07 15:20
  • 고대안암병원, 강박장애 환자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 효과 입증

    국내 연구진이 강박장애 환자에게 고집적 초음파를 활용해 뇌수술하는 게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과도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고려대안암병원은 장진우 신경외과 교수가 2013~2014년 강박장애 진단 환자 11명에게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한 뒤 이들 중 10명을 10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강박장애 환자의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 안정성과 장기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것이다.강박장애는 흔히 발생하는 정신 질환으로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보인다. 약물이나 인지행동요법 등으로 치료하는 데 대부분 어린 나이에 발병해 재발이 많다.이런 치료법의 대안으로 고주파 열 응고술, 뇌심부자극술 등을 사용하지만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이기 때문에 감염이나 출혈 위험이 있다. 감마나이프술은 고용량 방사선을 투여하기 때문에 부종, 지연성 낭종 등이 생길 위험이 있다.장 교수팀은 김세주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함께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을 받은 환자 10명을 관찰했다. 이들 중 7명은 치료 후 강박척도검사(YBOCS) 점수가 35% 이상 줄어드는 완전 반응으로 분류됐다. 이중 2명은 질병이 사라지는 완전관해 상태가 됐다.10명의 평균 YBOCS 점수도 52.3% 개선돼 삶의 질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직후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환자는 없었다. 장 교수는 "개두술보다 비침습적이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적 부담이 적다"며 "감염이나 출혈 위험도 없고 수술 정밀도가 높아 치료 부위 주변의 불필요한 뇌 손상을 피할 수 있어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했다.장 교수가 세계 처음으로 강박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수술을 한 뒤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

    2024.11.07 09:55
  • 권창일 분당차병원 교수 "담도암 환자 돕는 소화기 스텐트 개발"

    “막힌 담도를 뚫는 기존 스텐트 기능을 보완한 새 제품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 허가를 받았습니다. 3~4년 안에 녹는 스텐트까지 개발하는 게 목표입니다.”권창일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는 6일 “세계 처음으로 음식물 역류 문제를 해소한 꺾이는 담도 스텐트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텐트는 몸속 막힌 관에 가는 철망 등을 넣어 넓혀주는 치료재료다. 권 교수는 국내 스텐트 개발기업 엠아이텍과 함께 기존 일자형 스텐트 한계를 보완한 꺾이는 담도 스텐트를 개발했다.음식을 섭취한 뒤 간에서 소화에 필요한 담즙(쓸개즙)을 만들면 담도를 통해 장으로 보낸다. 암 등이 생겨 담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스텐트를 넣어 넓혀줘야 한다. 이전에 활용한 스텐트는 일자 빨대처럼 생겼다.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은 환자에게 시술하면 장에 있던 음식이 담도를 타고 거꾸로 역류하는 게 문제였다. 새로 만든 스텐트는 꺾이는 빨대처럼 스텐트 하단부가 자유롭게 구부러진다. 담도와 장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꺾여 음식물 역류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스텐트 시술을 주로 하던 권 교수가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은 2018년께다. 제품 상용화까지 6년이 걸렸다.이번에 허가받은 제품을 활용해 분당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7곳에서 추가 연구에 들어간다. 음식물이 자주 역류하던 환자를 대상으로 꺾이는 스텐트가 이런 부작용을 얼마나 오랫동안 막아주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효과를 입증하면 더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권 교수는 예상했다.권 교수는 특허만 6개 보유한 의사과학자다. 대학병원 교수 생활을 시작

    2024.11.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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