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성 뇌경색 환자의 병원 도착 지연 시간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골든타임인 4시간 반 만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37%에 불과했다.서울대병원은 정근화 신경과 교수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팀이 2012~2021년 전국 61개 병원에서 한국뇌졸중등록사업에 등록된 급성 뇌경색, 일과성허혈발작 환자 14만4014명을 분석했더니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뇌경색 치료는 4.5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에선 이런 골든타임 안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여전히 많지 않다. 지역 간 격차도 크다.교수팀은 환자의 병원 도착 지연을 증상 발현 시간부터 병원 도착 시간까지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이들 중 270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2012~2021년 병원 도착 지연 중앙값은 460분이었다. 4.5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36.8%에 불과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병원 도착 지연 시간이 가장 짧은 429분이었지만 이후 소폭 증가해 그 수준이 유지됐다. 뇌경색 치료 핵심은 환자의 빠른 병원 진료인데 10년 간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교수팀은 전했다.정맥내 혈전용해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도 2014년 9.2%에서 2021년 7.8%로 감소했다. 이 치료는 환자가 뇌경색 증상 발생 후 4.5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시행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니계수를 사용해 지역 간 병원 전 단계 소요 시간 격차를 평가했더니 지역 간 불균형이 0.3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유지됐다. 지역 간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이런 높은 불평등은 응
HK이노엔은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화합물(물질)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승소했다고 31일 밝혔다. 2031년까지 케이캡 시장 독점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업체 측은 평가했다. 케이캡은 2018년 7월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승인된 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기존 PPI 계열 제제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어 처방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처방매출은 15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캡 특허는 2031년에 만료되는 물질특허와 2036년에 만료되는 결정형특허로 구성된다. 이중 물질특허 존속기간은 의약품 연구개발에 소요된 기간을 인정받아 기존 2026년 12월 6일에서 2031년 8월 25일까지 연장됐다.다른 제약사들은 케이캡 제네릭을 2026년 출시하기 위해 오리지널 제품인 케이캡을 상대로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을 청구해왔다. 이들은 케이캡의 존속기간이 연장된 물질특허권 효력은 후속 허가 적응증엔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허가 적응증 중 최초 허가적응증을 제외하고 후속 허가 적응증으로만 출시하는 일명 '적응증 쪼개기' 전략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은 출시 후에도 꾸준히 적응증을 늘렸고 제형도 다양하게 개발해왔다"며 "이번 심판에서 패소했다면 신약의 연장된 특허권을 지나치게 축소시켜 물질특허권자들이 후속 연구를 포기하는 부정적 결과가 초래됐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이번 특허심판원 심결은 존속기간이 연장된 특허권의 효력 범위에 관한 기존 특허심판원 입장을 유지한 것"이라며 "국산 신약 가치를 온전히 인정하면서 국내 제약산업이
매년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의 해악을 알리고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 지정했다. 담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흡연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손님이었다. 성인이 되는 관문으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흡연은 폐암 등 여러 심각한 질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인식이 높아졌다. 흡연, 폐암 발병 원인의 85%WHO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 발병 원인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은 15~30배 높다. 2020년 국제암연구소(IARC)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20만 명이 폐암을 진단받았다. 이 중 180만 명이 폐암으로 숨졌다.담배 연기 속 타르와 각종 유해 물질은 폐 세포의 DNA를 파괴한다. 손상된 DNA 탓에 세포 돌연변이가 발생해 비정상 세포, 종양으로 바뀐다. 흡연은 심혈관계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뇌졸중, 구강암, 식도암, 췌장암 등의 원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이 2~4배 높다. 뇌졸중 발생 위험도 2배 이상 높다.폐암 예방을 위해 금연을 결심했다면 금연클리닉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폐암센터는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세계적 폐암 권위자인 조병철 교수가 직접 클리닉을 챙기고 있다. 금연클리닉을 찾으면 흡연자의 흡연 습관, 니코틴 의존도, 건강 상태 등을 평가해 개인 맞춤형 금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니코틴 대체 요법과 다양한 약물 치료 옵션도 제공한다. 니코틴 패치, 껌, 로젠지, 흡입기 등을 통해 흡연자의 니코틴 갈망을 줄이고 비니코틴 약
국내 연구진이 HER2 양성 유방암 표적항암제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내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발굴해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고려대 구로병원은 서재홍 종양내과 교수이 신약 후보물질 'HVH-2930'이 HER2 양성 유방암 표적치료제의 내성을 막는 억제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약리학·독성학·제약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테라노스틱스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HER2 양성 유방암은 인간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가 활성화된 암이다. 전체 유방암의 20%를 차지하는 데 진행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이다.HER2 양성 유방암은 최근 HER2 표적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캐싸일라(T-DM1)와 엔허투(T-DXd) 등 HER2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이 개발되면서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표적치료제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 표적치료제 내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HSP90'는 약물 내성, 암의 증식과 전이에 관여하는 200개 종양 단백질(HER2, EGFR, Bcl-2, VEGFR 등) 안정화와 활성화를 조절하는 샤페론이다. 정상 세포보다 암 세포에 많이 발현된다.세계 의학자들이 HSP90 작용을 저해하는 약물을 발굴해 임상 시험에 들어간 것만 18개에 이르지만 독성, 열충격 반응 등의 부작용으로 승인을 받는 데엔 실패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약물을 주로 개발하던 HSP90의 N-말단을 억제 방식에서 벗어나 HSP90의 C-말단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집중했다. 이를 통해 저분자 물질인 HVH-2930을 개발해 효과를 확인했다.실험실 연구에서 HVH-2930이 열충격 반응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상세포 독성을 최소화하면서 HER2 양성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수술 과정 등을 설명하면 환자 이해를 높이고 수술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삼성서울병원은 유진수 이식외과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팀이 최근 국제외과학저널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간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장기 중 하나다. 수술 전 설명시 의료진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 결과로 설명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연구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료교육 시뮬레이터 기업인 브이알애드(VRAD)와 함께 간암 수술의 모든 과정을 설명하는 VR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 플랫폼은 실제 병원 내 교육실 모습과 동일하게 제작됐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접속하면 교육 영상이 방영되며 교육이 시작된다.교육은 간의 3차원(3D) 모형을 활용해 진행된다. 환자가 VR 기기를 이용해 투명도를 조절하면 복잡한 간 내부를 생생하게 들여다 보면서 의료진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의료진이 간의 3D 모형을 실제 수술하듯 잘라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환자는 가상현실 속에서 의사가 어떤 방식으로 간암을 수술하는지 여러 각도에서 직접 볼 수 있다.교육 영상엔 간의 역할과 간세포암이 생기는 원인, 개복과 복강경 수술의 차이, 간절제술 중 담낭 절제, 수술 후 합병증 등도 담겼다. 연구팀은 효과 검증을 위해 2022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 88명을 모집해 한 그룹은 VR 플랫폼으로 교육하고 다른 그룹은 말로만 설명한 뒤 차이를 비교했다.VR 플랫폼으로 교육받은 환자는 수술에 대한 지식이 수술 전 교육 받기 전보다 5.86점 증가해 17.2점으로 나타났다. 말로만
일동제약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뒤 첫 결실을 봤다. 연구개발(R&D) 전담 사업부로 분사한 유노비아가 신약 물질을 외부 기업과 공동 개발하는 모델로 자산 수익화에 성공하면서다.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가 대원제약에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신약 후보물질을 제공하고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이들은 차세대 소화성 궤양용제로 불리는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후보물질 ID120040002의 상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임상 1상 시험을 마친 이 물질을 활용해 대원제약은 후속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제조·판매하는 국내 사업화 권리도 대원제약 몫이다.유노비아가 신약 물질을 대원제약에 완전히 이전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국가에 기술 수출 등을 하면 유노비아와 대원제약이 일정 비율로 수익을 나눈다. 시판 허가를 받으면 유노비아는 이름만 다른 약으로 제조·판매할 수도 있다.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끼리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각자 상표를 내고 출시하는 코마케팅 방식”이라고 했다.대원제약은 유노비아에 계약금을 주고 신약 임상 비용도 책임지기로 했다. 상업화 후엔 일정 비율의 로열티도 지급한다.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금과 임상비용 절감분, 향후 매출 등을 고려하면 유노비아에 수년간 1000억원대 수익이 예상된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유노비아는 추가 신약 개발 자금도 확보하게 됐다. 이재준 유노비아 대표는 “중국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해 기술수출을 타진할 것”이라며 “여러 후보물질 상업화와 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의 방사성 의약품 '플루빅토'가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전립선암 치료제인 플루빅토는 2022년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뒤 이듬해 매출 1조원을 넘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노바티스가 수입하는 전립선암 치료 희귀의약품 플루빅토주(루테튬(177Lu)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를 29일 시판 허가했다고 밝혔다.이 약은 전립선암에 많이 발현되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루테튬(177Lu)이 결합하도록 해 암 세포를 없애는 방식의 치료제다. 암세포에 치료용 방사성 물질을 전달해 암을 파괴한다. 국내에서 플루빅토는 이전에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차단 치료와 탁산 계열 항암제 치료(화학요법)를 받았던 환자 치료용으로 허가 받았다. 전립선특이막항원 양성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성인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2022년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플루빅토는 지난해 9억8000만달러로, 매출 1조원을 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억1000만달러(약 4230억원)으로 시장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방사성 의약품은 암 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한 단백질(항원)을 방사성 동위원소가 찾아가도록 설계해 암 세포만 정밀하게 없애는 방식의 치료제다. 암 진단 용도로 활용하던 방사성 물질에 치료 개념을 입히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2022년 기준 세계 방사성 의약품 시장은 52억달러다. 2030년 97억5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평가다. 식약처는 지난해 6월 플루빅토를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IFT) 6호로 지정하고 심사 속도를 높여왔다. 치료제가 많지 않았던 전립선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루 복합제인 '구세정'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비뇨의학과 중심 심포지엄 등에서 제품을 소개한 뒤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구세정은 조루치료제 성분인 클로미프라민과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을 합친 세계 첫 복합제다. 국내 22개 대학병원에서 남성 조루 환자 792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실데나필, 클로미프라민, 실데나필+클로미프라민을 투여한 임상 3상시험에서 IELT(사정에 이르는 시간) 연장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2012년 실데나필 성분의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된 뒤 처방량이 급증했다. 처방분석 기관인 IMS에 따르면 2011년 대비 지난해 처방량은 7배 이상 증가했다. 제네릭 출시로 약값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다.조루와 발기부전은 환자 50% 이상의 함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부전 치료가 활발한 데 반해 조루 치료는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회사 초창기부터 함께 한 쎄닐톤과 유로파서방정, 유로리드 등 다양한 제품들로 비뇨기계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품목 허가를 받은 구세정, 동국제약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복합치료제 등을 통해 비뇨의학과 처방 1위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일동제약과 대원제약이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꼽히는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개발에 뛰어든다. 특정 약을 복용하면 위장관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P-CAB 계열 약은 이를 줄여줘 다른 약과의 동반 처방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30년 세계 시장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평가다.일동제약의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는 대원제약과 소화성 궤양용제 'P-CAB' 신약 공동 개발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계약에 따라 대원제약은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에 관한 임상개발을 수행한다. 이 물질을 허가와 제조·판매 등 국내 사업화 권리도 대원제약이 보유한다.유노비아는 대원제약으로부터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 받아 같은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권리를 얻게 된다. 신약 개발권은 대원제약이 보유하지만 상업화 후엔 유노비아가 별도로 의약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ID120040002는 위벽 세포의 양성자 펌프에 작용해 칼륨 이온과 수소 이온의 교환 과정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P-CAB 계열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는 2017년 427만 명에서 2022년 490만 명으로 5년 새 15% 증가했다. 세계 P-CAB 시장 규모는 2015년 610억 원에서 2030년 1조 8760억 원으로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이란 평가다.유노비아는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ID120040002의 약리적 특성과 우수한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ID120040002는 24시간 동안 위 내 산도를 4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90%, 6 이상을 유지하는 비율은 60%로 나
국내에서 전립선암에 이어 췌장암과 간암 환자도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하나뿐인 중입자 치료기(사진)를 가동하고 있는 연세암병원이 치료 대상 암종을 확대하면서다.연세암병원은 28일 췌장암 3기 환자 김모씨(47)에게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를 활용해 첫 치료를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간암 3기 환자 이모씨(73)도 중입자 치료를 받았다. 암 형태 등에 따라 김씨는 매주 네 번씩 3주간, 12회 치료를 받는다. 이씨는 1주일 동안 4회 치료로 끝낼 계획이다.연세암병원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도입한 치료 기기는 각도가 정해진 고정형이다. 그동안 주변에 영향을 받는 다른 장기가 없고 숨을 쉴 때 장기 위치 변화가 없는 전립선암 치료만 한 이유다.이날부터 가동한 회전형은 암 위치에 맞춰 적절한 각도로 기기를 돌릴 수 있다. 360도로 입자를 쏠 수 있어 주변에 다른 장기가 있는 췌장암, 간암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연세암병원은 고정형 한 대와 회전형 두 대를 가동했다. 호흡할 때마다 암 위치가 함께 움직여 치료 난도가 높은 폐암 치료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두경부암 등 여러 암종으로 치료 대상군을 늘릴 계획이다.탄소 입자를 광속의 70%까지 가속해 암 세포만 파괴하는 중입자 치료는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중입자 치료 후 췌장암 2년 생존율이 56%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간암은 68%였다. 췌장암과 간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10%, 40% 정도다. 항암제 등 기존 치료로 이들 난치 암의 세포 크기를 줄인 뒤 중입자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
서울대병원은 권성근 이비인후과 교수가 지난 15~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이비인후과 춘계종합학술대회(COSM)에서 미국후두학회 최고 권위의 상인 '카셀베리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권 교수는 2018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이 상을 받은 뒤 올해로 두 번째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을 두차례 받은 의사는 권 교수를 포함해 3명뿐이다.미국후두학회 회장을 지낸 윌리엄 카셀베리의 기부금으로 조성한 이 상은 그해 후두과학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업적을 낸 연구자에게 수여한다. 기준을 충족하는 대상자가 없으면 시상식을 열지 않을 정도로 수상자를 까다롭게 선정한다. 상이 제정된 지 118년이 지났지만 수상자는 권 교수를 포함해 30명에 불과하다. 권 교수는 중간엽 줄기세포 스페로이드(3차원으로 배양된 세포집합체)와 표면을 낙엽형태로 개질한 3차원 프린팅 지지체를 활용해 기도를 재건하면 기도 형태가 유지되고 기도 점막이 빠른 속도로 재생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기도 재건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권 교수는 2016년과 2019년 미국기관식도학회 '브로일즈말로니상'을 받는 등 이비인후과 질환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앞으로 새 기도 재건술이 난치성 기관협착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 치료법으로 활용길 기대한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전립선암에 이어 췌장암과 간암에도 중입자 치료 시대가 열렸다. 국내 하나뿐인 중입자 치료기를 가동하고 있는 연세암병원이 치료 대상 암종을 확대하면서다.연세암병원은 28일 췌장암 3기 환자 김모씨(47)에게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를 활용해 첫 치료를 시행했다고 발표했다.이날 간암 3기 환자 이모씨(73)도 중입자 치료를 받았다. 암 형태 등에 따라 김씨는 매주 4차례 3주간 12회 치료를 받게 된다. 이씨는 1주일 동안 4차례 치료로 끝낼 계획이다.김씨는 2021년 췌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이 힘든 상태에서 항암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진단 당시 종양이 복부 혈관을 둘러싸고 있어 24차례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했지만 암이 계속 자라났다. 스텐트를 삽입해 황달 증상을 조절한 뒤 약제를 바꿔 항암약물치료를 지속하던 중 중입자치료를 결정했다.2022년 간암 3기 판정을 받은 이씨는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암이 재발했다. 수술을 한 차례 더 받은 뒤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올해 다시 재발 소견을 들었다.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던 중 중입자치료를 위해 연세암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연세암병원은 지난해 4월 국내 첫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도입한 치료기기는 각도가 정해진 고정형이다. 주변에 영향 받는 장기가 없고 숨을 쉴 때도 장기 위치 변화가 없는 전립선암 치료만 시행했던 이유다.이날 가동을 시작한 회전형은 암 위치에 맞춰 적절한 각도로 기기를 돌릴 수 있다. 360도 모든 각도에서 입자를 쏠 수 있어 주변에 다른 장기가 있는 췌장암 간암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연세암병원은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를 가동했다. 숨을 쉴 때마다 암 위치가 함께 움직여 치료 난도가 높은 폐암 치료도
당뇨병 환자는 저체중이 지속되면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원영·이은정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9~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126만8383명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유태경 메트로웨스트병원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팀도 참여했다. 당뇨병 환자 심부전 유병률은 일반인의 4배에 이르는 22%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심부전 환자는 정상체중군보다 저체중군의 치료 경과가 좋지 않다는 보고가 있지만 당뇨병 환자의 저체중이 심부전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체질량 지수(BMI)와 심부전 발생 위험도를 토대로 환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눴다. BMI가 계속 정상인 지속 정상체중군, BMI가 계속 저체중인 지속저체중군, 정상체중에서 저체중으로 변경된 군,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변경된 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BMI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18.5 이상이면 정상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정상체중에서 저체중으로 변경된 군,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변경된 군은 심부전 위험도가 지속 정상체중군보다 39% 높았다. 지속저체중군은 심부전 발생 위험도가 61%로 높아져 가장 위험한 그룹으로 분류됐다.이원영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저체중이 오랜 기간 지속될수록 심부전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영양결핍이나 대사 장애로 근소실과 지방소실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체내 염증반응이 진행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그는 "당뇨병 환자는 심부전 발생 위험 높
국내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한 편도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등이 원인이 돼 생기는 후두암 환자가 크게 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HPV 백신 접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7일 가다실9 출시 9년 기자간담회에서 "20년 간 국내에서 후두암 환자 숫자는 정체됐지만 인두암은 2배, 편도암은 3배 증가했다"며 "흡연 외에 HPV라는 다른 암 발병 요인이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대한이비인후과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두경부암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연간 5600여명이다. 이중 남성 환자가 4300여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과거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은 흡연, 식습관 등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HPV 감염으로 인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 남성 HPV 예방률은 한 자리수로 적극적인 HPV 예방사업을 펼쳐온 호주, 영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며 "호주는 남성 HPV 백신 접종률이 78%, 영국은 만 9세에 1회 접종을 시작한 비율이 남녀 평균 60~70%에 이른다"이라고 했다.남성의 HPV 질병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과소평가됐다. 이 교수는 그 이유로 진단이 어려운 데다 HPV가 남성 암 원인이라는 인식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남성의 HPV 관련 구인두암 발생률이 여성 자궁경부암을 앞섰다. 최근엔 HPV 감염이 정자수와 운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체외수정 치료를 받은 100쌍의 부부를 분석했더니 HPV 감염 남성의 정자 활동에 문제가 있는 비율은 75%였지만 미감염 남성은 43.8%였다.세계에서 발생하는 암의 5%는 HPV
폐암 환자 영상검사에서 림프절 전이 징후가 뚜렷하지 않다면 환자 부담이 큰 침습검사를 추가로 하지 않아도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김홍관·전영정·김진국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와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 4545명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폐암이 의심될 땐 흉부 종격동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전신 마취 후 흉골 아래로 내시경을 삽입하는 종격동경검사와 기도를 통해 폐 안쪽 림프절을 초음파로 살펴보는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 등을 하게 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양전자단층촬영(PET-CT) 등으로 림프절 전이를 판단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시행되던 보완 검사다. 하지만 종격동경검사와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작은 바늘을 활용하기 때문에 3~5㎜ 보다 작은 병변을 찾는 데엔 한계가 있다. 기관지내시경초음파 경험이 많아도 영상검사에서 이상이 없던 환자에게서 전이를 발견할 가능성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민감도 49%)는 게 한계였다.연구팀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레지스트리에서 2008년 1월 2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았지만 영상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지 않았던 환자를 모아 분석했다.이들을 수술 전 침습적 림프절 조직검사를 받은 환자(887명)와 받지 않은 비시행 환자(3658명)로 나눠 살펴봤더니 5년 전체 생존율과 무진행 생존율 모두 차이가 없었다.5년 평균 생존율은 시행 환자는 73.9%, 비시행 환자는 71.7%로 시행 환자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5년 무진행
장우영·최지혜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힘줄 수술 후 장기간 회복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무선 전자 봉합사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조직 손상부위의 회복 상황을 인장각도 측정으로 정확하게 판단해 개인별 맞춤치료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스포츠 활동 등으로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뒤 치료를 받으면 재활을 해야 한다. 재활 프로토콜은 병원과 의사에 따라 다양한 기간 시행한다.이때 환자의 힘줄 회복 정도를 직접 평가해 그에 맞는 재활 강도를 적용하는 것은 힘들었다. 평균 회복 속도,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재활을 하지만 개인마다 다른 치료 상황을 반영하려면 추가 기술이 필요했다. 장 교수팀은 서정목 연세대 공대 교수팀, 이재홍 DGIST 교수팀과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선 전자 봉합사를 개발했다.무선 전자 봉합사는 유도코일, 송신부, 섬유센서, 봉합사 등으로 이뤄졌다. 유도코일을 활용해 외부장비와 무선으로 장기간 모니터링하고 비침습적으로 정밀한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생체적합성과 면역내성을 지닌 재료를 사용해 부작용도 줄였다.센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재건된 연조직의 기능적 특성을 장기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조직의 회복 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밀한 치료, 재활 계획을 세워 최상의 조건에서 회복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연구팀은 아킬레스건이 손상된 동물모델에 무선 전자 봉합사를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12주 간 재건 조직 회복 정도와 기능적 특성을 모니터링했더니 무선 전자 봉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의 레켐비가 올해 말 한국에 출시된다.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4일 항체 신약 레켐비 시판을 허가했다. 미국 일본 중국에 이에 세계 네 번째 승인이다.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는 “올해 말 레켐비가 국내 시장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국내에서도 알츠하이머 항체치료제 시대가 열릴 것이란 의미다.레켐비는 뇌 속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는 치료제다. 초기 치매 진행을 27% 늦춘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치매 신약의 새 역사를 썼다.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물질을 미국 바이오젠이 도입해 후기 임상시험을 해왔다.이지현 기자
“많은 사람이 ‘노을이 예쁘다’고 하는데 평생 그걸 모르고 살았어요. 시술을 받고 나니 노을이 아름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2021년 변석호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에게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를 받은 환자 A씨의 말이다. 시술 당시 29세였던 A씨는 레버 선천성 흑암시라는 희소질환 탓에 두 살 때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빛이 환한 낮엔 흐릿한 시야에 기대 행동은 느려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A씨에게 두려운 것은 밤이었다. 어둠이 시작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가족의 도움 없이는 이동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해질 무렵 어스름한 저녁에만 확인할 수 있는 노을이 A씨에겐 ‘상상 속의 존재’였던 이유다.변 교수는 A씨에게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의 럭스터나를 활용해 노을의 아름다움을 선물했다. 변 교수가 시행한 시술은 당시 국내에서 이뤄진 두 건의 임상 시술 중 한 건이었다. 전신마취한 A씨의 한쪽 눈에 구멍을 뚫고 유리체를 걷어낸 뒤 약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얇아질 대로 얇아진 망막은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손상될 수 있었다. 숨도 크게 못 쉴 정도로 조심히 시술이 이뤄졌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A씨는 저녁에도 부축 없이 다닐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망막 환자에게 ‘세상의 빛’ 선물한 의사변 교수는 망막 환자에게 세상의 빛을 선물하는 안과 의사다. 망막과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환자를 주로 진료한다. 그는 한 달에 900명, 연간 1만 명 넘는 환자를 진료해왔다. 많은 환자를 돌보면서 이들의 눈 건강을 책임지고 있지만 100편 넘는 논문 저자로 참여할 정도로 임상 연구에도 활발히 참여한다.망막은 눈에서 가
아이와의 활동이 늘어나는 5월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를 둔 집에서 가장 걱정하는 질환 중 하나는 또래보다 성장 속도가 느린 저신장증이다. 큰 키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아이의 키가 작으면 성인이 돼서도 작은 키가 계속될까봐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다.이런 저신장증에 대한 고민으로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는 학부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3만4600명이던 국내 저신장증 진단 환자는 2023년 5만1280명으로 1.5배가량 증가했다.김자혜 서울아산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교수는 “저신장증은 같은 성별과 연령대 어린이 100명 중에서 키가 뒤에서 세 번째 미만인 경우를 의미한다”며 “또래 아이 평균 키에 비해 10㎝ 이상 작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저신장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부분 특별한 질병 없이 부모의 키가 작은 가족성 저신장인 경우가 많다. 체질적으로 늦게 성장하는 체질성 성장 지연도 흔하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질환 때문에 저신장증이 생기기도 한다.저신장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우선 성장판을 검사하고 성장호르몬이 적게 분비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한다. 성장판 검사는 왼쪽 손목을 엑스레이로 찍어 살펴보는 방식이 가장 정확하다. 다만 나이에 따라 검사하는 부위가 달라질 수 있다. 팔꿈치나 어깨뼈 엑스레이를 같이 찍기도 한다. 1세 미만 아이는 무릎 사진도 찍을 수 있다.이렇게 촬영한 뒤 뼈 나이와 현재 연령, 키를 종합해 최종 신장 예측치를 뽑아낸다. 예측치인 만큼 한계는 있다.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너무 많으면 최종 성인 신장을 예측하는 게 상당히 힘들다. 사춘기 시기나 사춘기 진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사진)이 24일 서울 중구에 있는 ‘정동 야행’ 행사장을 찾아 푸드트럭 등 식품 분야의 규제 개선 성과를 살피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식약처는 소상공인 등이 건강진단 만료일 전후 30일 내에 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주기를 개선하고,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영업자의 행정처분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식품접객업 관련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오 처장의 이번 방문은 규제 개선 적용 사례를 검토하고 푸드트럭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건의 사항을 적극 검토해 규제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국내 연구팀이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주는 원리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식욕은 증가하지만 백색지방이 갈색화돼 에너지 소모량이 늘면서 체중 증가는 억제된다는 것을 동물모델을 통해 확인했다. 비만과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새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정진호·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의생명연구원 김은주 연구교수, 서울의대 전경령 박사팀은 만성 자외선 노출이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해 식욕 증가, 체중 감소 등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자외선은 에너지 합성과 분해 등 신체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를 통해 자외선 노출이 피하지방 함량을 낮추고 지방에서 합성되는 아디포카인 분비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동안 자외선이 전신 에너지 대사를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정상 식이와 고지방 식이를 각각 먹인 생쥐를 12주 간 관찰하면서 주 3회 자외선에 노출시켰다. 이를 통해 자외선 노출군은 피하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식욕억제 호르몬) 발현이 감소해 식욕이 늘고 음식 섭취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외선 노출군의 식욕이 늘어었지만 체중은 증가하지 않았다. 백색지방의 갈색화가 일어나 음식 섭취량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더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갈색화는 에너지를 쌓아두는 백색지방이 열을 내고 에너지를 쓰는 갈색지방처럼 전환돼 열 발생인자를 갖는 세포로 바뀌는 현상이다. 음식으로 얻은 에너지가 피하지방에
국내 연구팀이 중증 알코올성 간염 치료에 스테로이드가 효과를 내는 면역학적 원리를 규명했다. 새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내다봤다.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교신저자)와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교신저자), 강민우 가톨릭 간연구소 연구원(제1저자)은 중증 알코올성 간염 스테로이드 치료에 활성 조절 T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국제학술지에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연구팀은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47명을 스테로이드 치료를 한 중증 환자군(18명),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증 환자군(29명)으로 나눠 치료 전후 혈액 내 조절 T 세포 포함 면역세포를 비교 분석했다.이와 함께 스테로이드 치료군은 치료 반응 유무에 따라 조절 T 세포 등 면역세포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단일세포 리보핵산(RNA) 시퀀싱을 거쳐 유전자 발현 변화도 비교했다.그 결과 스테로이드 치료군은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보다 치료 후 활성 조절 T 세포가 증가했다.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을 보인 환자는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조절 T 세포가 증가하면 간 기능이 회복하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연구팀은 단일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조절 T 세포 관련 유전자가 스테로이드 치료 반응군에서 증가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중증 알코올성 간염에 스테로이드를 활용하면 활성 조절 T 세포가 증가해 치료 효과를 낸다는 것을 입증했다.이 교수는 "알코올성 간염은 흔한 간질환이면서도 치료약제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연구를 통해 환자들의 예후 개선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악화된 간암 환자에게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면 평균 생존 기간 연장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효과가 없었던 47명의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중 표적치료제 '카보잔티닙'을 2차 치료제로 사용했더니 평균 생존 기간이 14.3개월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카보잔티닙을 포함한 다중 표적치료제는 수술이 힘든 간암 2차 치료제로 임상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하지만 후향 연구 결과만 쌓여 있어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치료 시작부터 환자를 직접 추적 관찰하는 전향적 연구 방식으로 카보잔티닙의 효과를 입증했다.유 교수팀은 수술이 힘들어 면역항암제를 썼지만 악화된 간암 환자 47명에게 카보잔티닙을 투여해 관찰했다. 카보잔티닙 치료 전 사용한 면역항암제 종류와 치료 횟수, 카보잔티닙 치료 순서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집단을 나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이를 통해 카보잔티닙을 면역항암제 치료 후 2차 치료제로 쓴 17명은 평균 생존 기간이 14.3개월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카보잔티닙을 3차 치료제로 사용한 환자는 평균 생존 기간이 6.6개월이었다. 면역항암제 종류는 상관 없었다.평균 카보잔티닙 치료 기간은 2.8개월이었다. 카보잔티닙 치료 시작 후 전체 평균 생존 기간은 9.9개월이다.카보잔티닙 치료 후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 이상, 피로감, 고혈압, 설사 등 부작용이 일부 나타났지만 대부분 추가 약물로 치료됐다.유 교수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2차 치료법은 세계적으로 정립된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며 "임상 2상 연구 결과지만 이번
엔티엘헬스케어는 지난 18~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8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산부인과학회(AOFOG 2024)에서 인공지능(AI) 자궁경부암 검진 시스템 써비케어(CerviCARE) AI를 선보였다고 20일 밝혔다.국내 산부인과 자궁경부암 검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티엘헬스케어는 이번 행사에서 인체혈액유래 NK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여성청결제 '이너와이NK'도 선보였다. 전시를 통해 인도, 파키스탄, 중국, 일본, 싱가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 국가와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20개국 해외 바이어 및 병원 관계자와 만났다.김태희 엔티엘헬스케어 대표는 "써비케어 AI는 국경과 지역 구분없이 모든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안전하고 편리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써비케어 AI 외에 산부인과 및 여성질환에 집중된 다양한 플랫폼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엔티엘헬스케어는 다양한 여성질환 진단서비스를 제공하는 펨테크 기업이다. 인공지능 자궁경부암 검진시스템인 써비케어 AI를 개발해 세계 전역으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대한민국 의료 이용의 문제점과 해법'을 주제로 미디어포럼을 연다고 20일 밝혔다.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주최하는 두번째 미디어포럼이다. 이번 포럼은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1부 주제발표와 2부 패널토의로 나누어 진행한다.1부에서는 이성우 고려의대 응급의학 교수가 '응급의료전달체계의 현주소'에 대해, 박종훈 고려의대 정형외과학 교수가 '대한민국 의료, 공급의 문제인가, 소비의 문제인가?'를 각각 발표한다. 이어 이상일 울산의대 예방의학 교수가 '합리적 의료 이용을 위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향'에 대해, 신찬수 서울의대 내과학 교수가 '앞으로의 바람직한 의대교육 및 전공의 교육'에 대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대한민국 의료이용의 문제점과 해법'을 주제로 패널토의가 진행된다. 강준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총괄과장,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조병철·임선민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팀은 차세대 KRAS G12C 표적치료제 임상 1상에서 폐암 환자 객관적 반응률(ORR) 70%를 보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 학술지 캔서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실렸다.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발견되는 유전자 중 하나인 KRAS는 전체 변이 유전자의 25%를 차지한다. EGFR 다음으로 흔하다. KRAS G12C는 KRAS 변이 계열이다.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KRAS G12C 표적치료제는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 뿐이다. 그동안 임상데이터에 따르면 소토라십의 ORR은 37.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6.8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12.5개월에 불과하다. 많은 제약사들이 차세대 표적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KRAS G12C 차세대 표적치료제 'D3S-001'를 활용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25명, 췌장암 4명, 대장암 12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환자가 참여했다. 폐암, 췌장암, 대장암 ORR은 각각 70%, 100%, 78%였다.기존 치료제보다 반응 지속 기간도 길었다. 폐암 환자 중엔 내성 없이 18개월 넘게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 환자도 있었다.연구팀은 전임상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KRAS G12C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소토라십 치료를 받고 내성을 보이는 환자 종양을 마우스에 이식했더니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뇌전이 마우스 모델도 뇌종양이 줄었다.조병철 교수는 "임상 2상 시험을 열심히 진행하면서 차세대 표적치료제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상당수 환자가 표적치료제를 오래 사용하면 내성을 보이는 만큼 다양한 약제는 치료 성적을 높이는 데에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7월부터 서울지역 대형대학병원 중엔 처음으로 장례식장에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장례 문화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상주와 조문객 등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6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다회용기 사용을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장례식장은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 중 하나다. 밥그릇과 국그릇, 대중소 접시, 수저, 컵 등 9종류의 일회용품을 사용한다. 일회용 비닐을 사용하는 식탁보도 한 번 쓰고 버려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장례식장에서 1년 동안 동안 배출되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3억7000만개, 2300톤 규모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회용 접시의 20%가 장례식장에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회사들이 복지의 일환으로 회사 로고가 그려진 일회용품을 직원 상례에 제공하는 것도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다. 최근엔 일회용품이 환경과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2월 한국소비자원은 일회용기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다회용기보다 최대 4.5배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지난해 6월 서울시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및 다회용품 사용 장려를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2026년까지 서울 지역 모든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장례식장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 중 다회용기 사용을 선언한 것은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이다. 내년까지 이어지는 시범기간 서울시와 협조해 기존 상조업체에 다회용기 사용을 알리고 설명회도 진행할 계획이다.조문객에게는 다회용 그릇, 수저, 컵을 제공하고 사용한 다회용기는 서울시에서
서울대병원은 망막색소변성을 앓고 있는 30대 여성 환자 A씨와 남성 환자 B씨가 각각 럭스터나를 활용한 유전자 치료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난달 말 퇴원했다고 20일 발표했다.시력이 크게 떨어져 실명 상태였던 환자는 치료를 받고 시각 기능 회복 가능성을 얻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망막색소변성과 레버 선천성 흑암시는 광수용체 세포의 기능 저하로 시력을 잃는 유전성 질환이다. 망막과 망막색소상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100가지 넘는 유전자 돌연변이 탓에 생긴다.주로 유소년기나 청년기에 증상이 시작돼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된다. 30~40대의 젊은 나이에 실명에 이를 수 있다. 3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데 럭스터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RPE65 유전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전체의 1% 이내다.야맹증과 시야 협착을 초래하는 이 질환은 중심시력과 전체 시야손실을 동반해 황반변성 등보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망막색소변성 탓에 실명이 생기면 완전한 암흑 상태가 되기 때문에 질환 진행을 늦추고 시력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럭스터나는 정상 RPE65 유전자 복사본을 담은 바이러스를 눈에 주입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망막색소변성 환자 시력 보존과 개선을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되면서 환자 치료가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두 환자 수술은 안과 박규형, 윤창기 교수가 집도했다. 환자 모두 1주일간 양안에 유전자 주입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는 이들은 점차 시각이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 시각 기능에 대한 여러 검사를 통해 호전 여부를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올해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던 건치아동 선발대회를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구강보건의 날은 구강건강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구강건강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6년 매년 6월9일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최근 구강건강이 좋지 않으면 암과 심뇌혈관질환, 폐질환, 치매, 당뇨병 등 여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는 등 구강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서울시치과의사회는 구강보건의 날 이틀 전인 다음달 7일 서울 COEX 401호에서 제79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건치아동 선발대회도 함께 진행한다. 올바른 구강관리로 건강한 치아를 보유한 아동을 선발해 치아 중요성을 일깨우고 일상 속 구강건강 생활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서울시 학생주치의 사업을 통해 학교 대표 건치아동을 선발하고 서울시 25개구 치과의사회에서 각구별 건치아동을 선발한다. 이들은 오는 23일 연세대치과대학 병원에서 교차검진과 인터뷰를 거친 뒤 건치 아동 서울시 대표로 선발된다.서울시 대표로 선발된 금·은·동(남녀 각 1명씩) 건치아동과 각구 대표에 대한 시상은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진다. 강현구 서울시치과의사회장은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구강보건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국민에게 치과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념식 후엔 COEX 1층 동편 로비에서 무료구강검진 현장 이벤트도 마련된다. 올해는 서울시치과의사회 대학생 홍보단인 서울덴탈프렌즈가 구강보건 상식 퀴즈와 보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특정 수용체(CD47) 발현을 억제하면 중복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지환·정연욱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팀은 바이러스 감염 시 호흡기관 표면 세포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CD47 수용체가 중복감염을 유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수용체 발현을 억제하면 사망률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호흡기관인 코, 목, 폐 등의 표면에 있는 ‘호흡기 상피세포’는 외부 자극, 유해물질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장벽기능을 한다. 병원균을 만나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후천면역 반응을 촉진한다.하지만 병원균 탓에 호흡기 상피세포까지 감염되면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바이러스는 호흡기 상피세포 표면에서 세포 수용체의 정상 발현을 방해하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추가 감염을 유발하는 중복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일례로 황색포도상구균은 호흡기에 붙어 있다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력이 떨어지면 폐렴, 균혈증 등 중복감염을 일으킨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가 계속 개발되고 있지만 내성 세균이 늘어 근본 치료엔 한계가 있다.연구팀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을 이용해 중복감염 기전을 파악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만 감염된 동물모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과 호흡기 상피세포에 황색포도상구균을 부착한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염증 정도와 생존율을 비교했다.이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이 남아있던 동물모델은 염증 정도가 심하고 생존율도 낮다는 게 확인됐다. 해당 동물모델의 호흡기 상피세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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