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15~16일 'K-Hospital Biz Partnership' 행사에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국내·외 시장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고 17일 발표했다. K-Hospital Biz Partnership은 우수한 국산 의료기기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기 위한 행사다. 한국의 병원 서비스, 의료기기 등을 도입하길 원하는 해외 병원과 기업 등 40여개 기관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성남산업진흥원,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분당서울대병원은 행사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들에게 사용적합성시험실과 SMART 시뮬레이션센터를 소개하며 유망 의료기기를 시연하고 관련 연구 시설을 공개했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은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전주기를 지원하고 있다"며 "국산 의료기기 산업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노년층이 되면 검버섯이나 검은사마귀로 불리는 흑자 등 색소성 피부 질환이 손등에 나타나는 사람이 늘어난다. 최근엔 스포츠 등 야외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면서 40~50대에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16일 "얼굴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느라 놓치기 쉬운 부위가 손등 피부"라며 "40~50대 중장년도 손등 피부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손등이 피부 노화에 취약한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손등 피부 두께는 뺨, 가슴, 발등 등 인체 다른 부위보다 대체로 얇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색소 침착 등에 취약하다.손등 피부엔 피하 지방도 적다. 젊을 땐 손등 피부에 콜라겐, 탄력섬유(엘라스틴)가 풍부하지만 나이 들면서 콜라겐과 탄력섬유 등이 줄면 피부가 더 얇아진다. 손뼈나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고 피부도 거칠어진다.손등 피부는 얼굴 피부보다 피지샘 숫자도 적다. 인체 피부에 분포하는 200만개의 피지샘에서 지방의 일종인 피지를 분비한다. 피지는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고 보습과 항산화,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피지샘은 두피와 이마, 코 등 T존에 ㎠당 400~900개로 많이 분포한다. 하지만 손등 팔 등엔 ㎠당 평균 100개 안팎 밖에 없다. 피지샘이 적으면 피지가 적게 분비돼 피부 손상 위험이 커진다. 손등 피부에 검버섯, 흑자 등 색소성 질환이 생기거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길 위험이 높은 이유다.손등에 검버섯, 흑자 등 색소성 질환이 생기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다. 이런 색소성 반점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짙어진다. 최근엔 손등 색소성 질환을 치료하면
몸이 아픈데 병원에 가면 이상이 없다는 얘길 듣는 환자들이 많다. 뚜렷한 이유없이 통증, 피로감,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일상에도 영향을 주지만 검사에선 특별한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는 환자가 흔하다. '신체증상장애'다. 이런 신체증상장애는 기분에 영향을 받고 환자가 느끼는 불안과 분노가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박혜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박범희 아주대 교수)은 신체증상장애 환자 74명과 건강한 대조군 45명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신체증상장애는 신체 감각이나 자극 감정 스트레스를 처리하고 조절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의 기능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MN은 멍한 상태거나 명상에 빠졌을 때 활발해지는 뇌 영역이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연구 대상군을 휴식 상태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혈액검사, 임상심리학적 검사, 혈액 내 신경면역표지자, 임상증상점수(신체증상, 우울, 불안, 분노, 감정표현 장애) 등을 분석했다.그 결과 신체증상장애 환자는 대조군보다 심각한 신체증상과 기분증상(우울·불안·분노)을 호소했다. 일부 DMN의 연결성이 떨어진 것도 확인됐다. 불안과 분노가 신체증상과 DMN의 기능적 연결성 관계에 영향을 줬다. 불안하거나 화가 날 때 복통, 어지럼증 등의 통증을 더 심하게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환자의 기분이 통증 등 감각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DMN 기능을 떨어뜨리면 감각을 왜곡 처리한다. 이 때문에 신체증상을 증폭시키거나 과반응하게 된다. 분노하면 위액 분비, 내장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기능적 위장장애, 복통을 악화시킬
고대구로병원은 김현구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이 미국 하버드대 의대 최학수 교수팀과 이중 형광영상을 활용한 폐암 정밀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최근 폐암 수술은 암 조직을 확실히 절제하면서도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 이뤄진 대규모 임상연구에 따르면 2㎝ 이하 초기 폐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제한적 절제술인 폐구역 절제술은 폐 조직을 많이 보존하면서도 폐엽 절제술과 5년 생존율이 비슷하다. 하지만 이를 시행할 때 폐암과 폐구역 경계를 정밀하게 구분하는 게 힘들다.연구팀은 두 가지 근적외선 형광조영제(800nm파장의 cRGD-ZW800-PEG, 700nm파장의 ZW700-1C)를 개발해 수술 중 폐암과 폐구역 경계면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중형동물 폐암 모델과 대형동물 모델에서 효능을 평가했더니 폐암과 폐구역 경계면을 30분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수술 중 효용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이들 형광조영제는 물리·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정맥주입 후 4시간 안에 85% 이상이 신장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체내 안정성이 뛰어난 형광조영제라는 것을 전임상연구를 통해 입증했다.김 교수는 "폐암과 폐구역 경계면을 이중 형광영상으로 동시 탐색 가능토록 해 영상유도 암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최 교수는 "개발된 형광조영제와 이중 형광영상 기술을 다른 암에도 적용해 불필요한 정상조직 절제를 최소화하고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번 논문으로 김 교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선정하는 '
대웅제약은 중남미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멕시코에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의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고 15일 발표했다.대웅제약은 지난해 멕시코의 대표 제약사 목샤8과 엔블로 수출계약을 맺었다. 내년 안에 멕시코에 정식 발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멕시코는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당뇨치료제 시장이 가장 크다. 지난해 멕시코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넘었다. 2029년 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국산 36호 신약인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국산 신약 엔블로가 멕시코뿐 아니라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전역으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엔티엘헬스케어와 의료법인 엔티엘의료재단은 최근 베트남 호찌민에서 한국-베트남 무역 협력 및 인공지능 자궁경부암 검진시스템 써비케어(CerviCARE) AI 학술세미나를 진행했다고 15일 발표했다.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보건부, 무역투자진흥센터, 국공립병원 병원장 등 보건의료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훙붕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지난해 6월부터 써비케어 AI 시스템을 활용한 임상 사례를 발표했다. 현지 의료진은 써비케어 AI 검사가 자궁경부암 세포검사보다 민감도가 높은 데다 현장에서 실시간 분석할 수 있어 원격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이번 세미나엔 주웅 이대서울병원장도 참석했다. 그는 한국의 선진화된 자궁경부암 검진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의료 분야 AI 데이터 학습 중요성 등을 언급했다.이날 행사에선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기초지식과 기술을 전파할 수 있는 세션이 마련됐다. 교육을 이수한 산부인과 전문의들에겐 교육 수료증도 수여했다. 베트남 20개성 국공립병원에 써비케어 AI 검사장비 20세트를 무상 기증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김태희 엔티엘헬스케어 대표는 "한국의 선진화된 기술을 베트남의 많은 병원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안전하고 편안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국내 연구팀이 염증 유발물질 '리지스틴'이 사람에게도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정 단핵구가 비만 지방조직에 침투한 뒤 리지스틴을 분비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당뇨병 조절의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은 세포분석을 통해 리지스틴 분비 기능과 CB1 수용체를 함께 보유한 인간 단핵구세포를 발견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화 동물모델을 통해 이 세포가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리지스틴은 인간 단핵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이다.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마우스 모델에선 리지스틴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돼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보고됐다. 이전 연구에선 이 물질과 인간 당뇨병 발병 간의 인과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간 단핵구세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일부 단핵구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ECS) 핵심요소인 CB1 수용체와 리지스틴 분비 능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CB1·리지스틴 2중-양성세포'라는 것을 확인했다.ECS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카나비노이드(2-AG)와 CB1 수용체가 결합해 행복감, 식욕증진 등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 뒤 뇌에서 엔도카나비노이드가 분비돼 이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만족감을 느끼고 식욕이 올라가는 기전이 작동한다.이런 시스템을 자극하는 또 다른 물질은 마리화나다. 이를 흡인하면 행복감과 식욕이 증가하는 데 이런 기전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오는 16일 편두통 완화를 위한 셀프 메디컬케어 디바이스 '솔루메디-M'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솔루메디-M은 이마에 붙여 사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전자약 전문 기업인 뉴아인에서 개발했다. 이마 주변에 있는 삼차신경을 미세전류로 자극해 신경조절작용을 일으켜 편두통 완화와 발병빈도 감소에 도움을 준다.편두통 증상을 완화해 주는 급성 모드, 발병 빈도를 줄여주는 예방 모드 등 두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동아제약은 지난해 뉴아인과 편두통 완화 의료기기 국내 독점 판매 공급계약을 맺었다. 국내 판매는 동아제약이, 제품 생산과 애프터서비스(A/S) 등은 뉴아인이 담당한다.동아제약 관계자는 "편두통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 편두통 통증 완화와 예방이 필요한 환자 등에게 솔루메디-M이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유유제약은 이달 들어 10곳의 제약사와 항히스타민제 펙소지엔의 신규 수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유유제약은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펙소지엔정 120mg에 대해 경남제약, 비보존제약, CMG제약, 넥스팜코리아, 이든파마, 메디카코리아 등 6곳과 계약을 맺었다. 펙소지엔정 120mg은 기존 제품보다 제형 크기를 44% 줄여 환자 복용 편의성을 개선했다.유유제약은 CMG제약, 메디카코리아, 이든파마, 휴텍스제약 등 4개 기업과 펙소지엔정 60mg 추가 계약을 맺었다. 앞서 삼진제약, 안국약품, 대우제약, 비보존제약, 넥스팜코리아, 디아이디바이오 등을 더하면 펙소지엔정 60mg 수탁 계약 기업은 10곳이다. 펙소지엔정 120mg과 60mg 제품 계약 기업이 모두 16곳으로 늘어난 것이다.펙소지엔정은 꽃가루 알레르기 또는 기타 상기도 알레르기로 인한 콧물, 재채기, 눈의 가려움 및 눈물, 코 또는 목의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 치료 항히스타민제다. 혈관뇌장벽을 통과하지 않고 H1 수용체를 차단해 졸음 현상, 구강 건조, 시야 흐림, 변비, 요폐, 인지 장애 등 항콜린 효과가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낮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쾌적한 일상생활과 숙면을 도와준다.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유유제약의 우수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인 CMO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 쏟겠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대웅제약은 중남미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멕시코에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멕시코는 중앙 아메리카 지역에서 당뇨치료제 시장이 가장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2조원을 넘었다. 2029년 3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멕시코의 대표제약사 목샤8과 엔블로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번 품목허가신청서 제출은 그 후속 절차다. 내년 안에 멕시코에 엔블로를 정식 발매할 계획이다.국산 36호 신약인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다. 기존 SGLT-2 억제제 30분의 1 정도인 0.3mg만으로 약효를 낸다. 세계 SGLT-2 억제제 시장 규모는 36조원에 이른다.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국산 신약 엔블로가 멕시코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전역으로 뻗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올해 2월 삼성서울병원에 유럽 1위 암병원인 구스타브루시 의료진이 방문했다. 두 기관이 함께 개최하는 암 정밀 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구스타브루시 병원의 파브리스 발레시 병원장, 파브리스 앙드레 연구부원장 등은 신약 개발 여정과 새 항암 치료법을 소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암 치료제 연구, 중개의학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유럽과 아시아 최고 암 병원 간 연구 교류의 장이 열렸다. 삼성서울병원이 유럽 최고 암병원인 구스타브루시와 암 연구 협력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면서다. 구스타브루시 병원은 병상수가 472개로 크지 않지만 유럽 전역에서 환자가 찾고 있다. 연간 예산 6000억 원 중 연구 예산이 1400억 원으로, 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암 환자의 40%가 임상연구에 참여할 정도다. 두 병원이 연구 협력을 위해 손잡은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논의가 좀 더 구체화됐다. 이들은 연구 교류를 통해 암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최신 신약 기술 등을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구스타브루시 병원의 파브리스 발레시 병원장과 파브리스 앙드레 연구부원장, 삼성서울병원의 이우용 암병원장과 박준오 정밀의학혁신연구소장을 만나 구체적인 협력 내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앙드레 연구부원장은 2025~2026년 유럽종양학회(ESMO)를 이끄는 회장으로 선출된 종양학 분야 석학이다.Q. 삼성서울병원과 구스타브루시 병원은 지난해부터 암 환자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A. 파브리스 발레시 병원장 두 기관이 치료와 연구 분야에서 통합적으로 환자를 치료한다는 게 상당히 비슷하다. 삼성서울병원과 구스타브루시 병원은 각각 아시
고농도의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특정한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대구로병원은 나승운 심혈관센터 교수팀(나승운·박수형 교수, 차진아 연구원, 최세연 연구교수)이 장기간 고농도 대기 오염에 노출되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ST절 상승 심근경색(STEMI)' 위험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대기오염은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환경 요인 중 하나다. 그동안 단기간 대기오염 노출과 급성 심근경색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연구가 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장기간 고농도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게 심근경색 발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기 위해 심근경색 유형을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심근경색은 크게 ST절 상승 심근경색(STEMI)과 비ST절 상승 심근경색(NSTEMI)으로 나뉜다.ST절 상승 심근경색은 심장의 큰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이나 강한 혈관 수축 탓에 폐쇄돼 생긴다. 증상이 발생한 뒤 바로 병변을 재개통하는 게 중요하다. 비ST절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지는 않는 상태의 심근경색이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에 쌓인 2006년 1월~2015년 12월 사이 19세 이상 급성심근경색 환자 4만5619명의 증상 발생일과 평균 대기오염 농도 등을 분석했다.이를 통해 단위면적 당 대기오염 농도가 증가하는 것은 비ST절 상승 심근경색보다 ST절 상승 심근경색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농도 미세먼지(PM10)에 장기간 노출되면 ST절 상승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0.9% 증가했다.고농도의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황(SO2)에 노출되면 병원 내 심인성 쇼크 합병증 발생 위험도 각각 3.3%, 10.4% 증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후폭풍을 추스르고 있는 한미약품이 본업인 신약 연구 분야에서 높은 기술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암 기초 연구결과가 대거 발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물질을 소개하면서다.한미약품은 지난 5~10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ACR 2024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중 가장 많은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올해 AACR 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R&D 중심 제약기업답게 한미의 R&D 성과를 글로벌 무대에 많이 알리고 그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한미약품의 R&D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학회에서 한미약품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8개 후보물질에 대한 10건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mRNA 분야엔 p53-mRNA 항암 신약, KRAS mRNA 항암 백신 등이 포함됐다. p53 돌연변이 암을 표적하는 'p53-mRNA 항암 신약'과 다양한 KRAS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KRAS mRNA 항암 백신'의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하는 등 차세대 신약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 IRE1α RNase 저해제(HM100168), YAP·TAZ-TEAD 저해제 등의 표적항암제도 소개했다.HM97662는 단백질 복합체(ARID1A 등 SWI·SNF)에 변이가 생긴 여러 고형암 세포주에서 강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방광암, 소세포폐암 모델에서 효과가 컸다.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물질이다. EGFR 선택성이 높아 비소세포폐암(NSCLC) 신약 개발 가능
옛날부터 음양오행설에 의한 세계관이 동양에서 중요한 철학이었다. 우리나라 음식은 이러한 음양오행의 원리를 실천하려고 했다. 오랜 세월 기본으로 여겨 온 다섯 가지 곡식을 상징하는 오곡(쌀·보리·콩·조·기장)을 주요 식재료로 우리 조상들은 전통 식단을 만들어 우리에게 물려줬다. 정상인과 대장암 환자 대변에 존재하는 미생물 유래 세포 외 소포(Extracellular Vesicle)의 분포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중 일부는 소장에서 소화돼 직접 흡수되지만,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은 대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먹이로 이용하게 된다. 진화 과정에서 초식동물인 경우에는 맹장에 먹이가 풍부해 다양한 미생물이 많아지는 데 반해, 육식동물에선 맹장에 미생물이 먹을 수 있는 먹이가 부족해 맹장이 퇴화했다.세포 외 소포(Extracellular Vesicle, EV)는 세포 간 소통의 핵심 매개체로서 대개 100~200나노미터(nm) 크기의 나노 베시클이다. 특히 미생물과 숙주세포 사이의 소통이 베시클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매개된다는 사실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필자 등은 대장암 환자와 정상인의 대변에서 베시클을 분리해 베시클 내 유전정보와 대사체를 분석해 대장암 발생에 미생물 유래 베시클의 역할을 평가했다. 대변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분비하는 베시클의 분포를 평가한 결과, 정상인 대비 대장암 환자의 대변엔 퍼미큐테스(Firmicutes)문(phylum) 세균 유래 베시클이 크게 증가돼 있었고,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문 세균이 분비하는 베시클은 유의하게 감소됐다[그림 1]. 대장암 환자 대변에 증가해 있는 베시클을 분비하는 세균 중에서 서브돌리그래눌룸은 류머티즘 관절염(rheumatoid arthri
보령(옛 보령제약)이 올해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예고했다. 1957년 보령약국으로 창업한 지 67년 만이다. 보령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 복합제를 잇달아 출시하는 ‘그레이트 카나브 전략’, 혁신신약의 브랜드를 매입하는 레거시브랜드인수(LBA) 전략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는 HK이노엔의 블록버스터 신약 케이캡 공동 판매에 나서면서 ‘선도 제약사’ 반열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올해는 보령이 넘버원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는 첫해가 될 겁니다.”장두현 보령 대표<사진>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차 있었다. 그는 “올해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면서 명실상부한 선도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암, 당뇨 등 만성질환 전문의약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보령은 올해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 대표는 “올해 1조 원을 넘기는 게 1600여 명의 임직원에겐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HK이노엔과의 협업은 시작일 뿐”이라며 “사이즈가 다른 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이 다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보령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현실적인 대안들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집중과 확장 전략·수익성 강화 통했다보령이 매출 5000억 원을 넘은 것은 5년 전인 2019년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가 현실이 되면 5년 만에 매출이 두 배가량으로 성장하게 된다. 2020~2023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5%, 영업이익은 20%에 이른다.2021년 9월 취임한 장 대표는 보령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끈 주역이
“올해 1월 암 환자에게 맞춤치료 정보를 제공하는 암오케이(I’M OK)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각종 검사지 해석을 돕고 임상시험 정보도 제공하죠. 항암치료 후 건강관리를 돕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김태원 디앤라이프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인 그는 2022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암 환자를 돕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 암오케이는 첫 서비스다.서울아산병원은 연간 암 환자 110만 명이 찾는 국내 최대 병원이다. 연간 암 수술은 2만2839건 이뤄진다. 대장암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그는 “환자는 의사가 자세히 설명하길 원하지만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암오케이는 ‘3분 진료’의 한계를 보완해준다. 환자가 결과지나 진단서를 입력하면 인공지능(AI)으로 키워드를 뽑아 암종과 병기, 유전자 변이 등을 알려준다. 전체 진료 여정에서 환자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암 치료 내비게이션이다.암 치료법은 빠르게 바뀌고 또 다양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2016~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항암제 207개 중 기존 표준치료를 대체한 것은 14%”라며 “암 치료·진단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2022년 미국 암치료 가이드라인(NCCN)은 비소세포폐암 세 차례, 전립선암은 네 차례 개정판이 나왔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혈액으로 암유전자를 분석하는 액체생검 등 신기술 도입도 늘고 있다. 암 환자가 의사를 만나 이런 모든 설명을 찬찬히 듣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신의 병기와 상태조차 정확히 모르는 암 환자가 40%에 이른다. 암오케이를 활용하면 이런 정보는 물론 특정 돌연변이 대
HK이노엔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차세대 EGFR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HK이노엔이 발표한 물질은 'IN-119873'이다. 기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L858R 변이 환자를 위한 4세대 표적항암치료제다.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 결합부위를 공략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알로스테릭(단백질 자리 중 하나) 결합부위를 공략한다.이번 발표에서 연구팀은 이 물질을 활용해 L858R 변이 등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T790M·C797S 이중·삼중변이)와 뇌전이 모델에서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을 입증했다.IN-119873은 기존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과 병용하면 EGFR 변이에 더 강력하게 결합했다. 정상 EGFR에 대한 저해능이 거의 없어 기존 치료제 부작용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절반은 EGFR L858R 변이 환자다. 이들은 기존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는 타그리소 투약 시 낮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의 IN-119873은 타그리소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부작용은 줄이고 효력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은 "개발 중인 IN-119873은 비임상 연구 완료 후 연내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비소세포폐암 표준 치료제에 한계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의사 사회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비대위가)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을 비판했다.의협 비대위는 “5월 전 사태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음달 임 당선인 임기가 시작되기 전 비대위가 의사 집단행동을 끝내려 한다는 주장이 의료계 내부에서 번지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지난 8일 임 당선인 측은 비대위에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임 당선인에게 넘기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임 당선인의 뜻과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대위 측은 이런 요구를 거부했다.이지현 기자
'초미세 수술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을 듣는 미국 메디컬마이크로인스트루먼츠(MMI)의 수술로봇기기 심마니가 현지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이 치료기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국내 연구진도 개발에 참여했다.10일 의료계에 따르면 MMI는 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마니 시판을 위한 드 노보 허가를 받았다. 드 노보는 FDA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혁신 의료기기를 승인할 때 활용하는 절차다.심마니는 의사가 가는 혈관 등을 연결하는 미세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수술로봇이다. 미세 재건수술을 위한 로봇수술기기가 시판 허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2017년 개발한 심마니를 활용하면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직경 0.1㎜ 혈관 등을 잇는 수술을 할 수 있다. 림프부종, 당뇨병성 족부병변(당뇨발), 유방암 수술 후 재건 수술 등이다.온몸에 퍼진 림프관, 가는 혈관 등을 잇는 수술을 하려면 의사가 정교한 기술을 익혀야 한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혈관을 현미경으로 보면서 꿰매려면 손 떨림과 실수가 없어야 한다. 국내에 이런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는 10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존 로봇수술 기기는 대다수 의사가 할 수 있던 수술에 정교함과 편의성 등을 더해준다. 심마니는 상당수 의사가 하지 못하던 수술을 누구나 하도록 도울 것이란 평가다. 심마니를 활용하면 손 떨림을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준다. 로봇팔이 사람 손목처럼 7개 방향으로 움직여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 미세수술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마크 톨랜드 MMI 최고경영자(CEO)는 &q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와 어떤 협상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료계 내부에서 '임현택 차기 의사협회장 당선인이 취임 하기 전에 사태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주장이 번지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에 나선 것이다.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정부와 어떠한 협상 계획도 없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10일 밝혔다.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난 뒤 의료계 일각에선 의협 비대위가 다음달이 되기 전 정부와 물밑협상을 거쳐 사태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주장이 번졌다. 차기 의사협회장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는 5월 이전에 사태를 끝내려 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의협 비대위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했다.이들은 "임 당선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싶어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의협회장 인수위 측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지금도 비대위 일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비대위 회의에도 참석하면서 단체 대화방에도 포함됐다는 것이다.의협 비대위 측은 "임 당선인은 왜 내부 회의나 단체 대화방에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외부 언론에만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의협 비대위는 지난 2월 이필수 의협 회장이 사퇴한 뒤 생긴 의협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하고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저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대의원회 임시총회를 통해 만들어진 조직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당뇨약이 갑상선암 발병과 관련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일부 의학계 등에서 번진 'GLP-1 계열 약이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의미다.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9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BMJ)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GLP-1 유사체로도 알려진 GLP-1 작용제는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줄여준다.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폭넓게 활용되면서 이 약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이전에 나온 부작용 연구 등에선 해당 약물을 투여한 환자 사이에서 갑상선암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하지만 데이터 등이 부족해 이를 명확히 입증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GLP-1 계열 주사제인 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리라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약 '빅토자'와 비만약 '삭센다'의 성분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같은 회사의 당뇨약 '오젬픽'과 비만약 '위고비' 성분이다.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 GLP-1 계열 약으로 치료 받은 환자 14만5000명과 당뇨 치료에 폭넓게 활용되는 다른 약물(DPP4 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 29만명을 분석했더니 GLP-1 계열 치료제 투여 그룹에서 갑상선암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평균 4년 미만 기간 동안 분석한 결과다.다른 당뇨 치료제(SGLT2 억제제)를 투여한 그룹과 비교해도 GLP-1 치료제 투여 환자에게서 갑상선암 발병이 늘진 않았다. 비에른 파스테르나크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원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 갑상선암 위험을 높이는 데 GLP-1 계열 치료제가 관련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8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최신임상연구 발표 현장.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 20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장 연단에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가 올랐다.이 자리에서 그는 혈관이 갑자기 터질 위험이 큰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약물과 스텐트 시술을 동시에 하는 게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과학자가 인용하는 국제학술지 랜싯에도 결과가 실렸다.박 교수팀은 지난해 11월부터 행사 참여를 준비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탓에 일정 취소까지 고려했지만 학회의 거듭된 요청으로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가 그만큼 의미 있다는 뜻이다.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약물 투여와 스텐트 시술을 동시에 하는 게 낫다는 과학적 결과를 세계 처음으로 확인했다. 세계 동맥경화 환자의 치료 지침을 바꿀 것이란 평가다.동맥경화는 심장혈관 안쪽에 지방 등이 쌓여 좁아지는 질환이다. 심하면 파열돼 심근경색, 돌연사로 이어진다.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는 혈관 막 두께가 얇고 지방 성분 등이 쉽게 쌓인다. 급사 위험도 높다.그동안 취약성 동맥경화로 진단되면 스타틴 등 약물만 투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급성 심근경색 발생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연구팀은 한국 일본 등 4개국 15개 의료기관 환자 1606명을 약물 치료 그룹과 약물 치료+스텐트 시술 그룹으로 나눠 최대 7.9년간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약물 치료만 받은 환자는 2년 뒤 숨지거나 급성 심근경색 등이 발병한 비율이 3.4%였다. 스텐트 시술까지 받은 환자(0.4%)보다 8.5배 높았다.연구에 참여한 박덕우
코오롱티슈진이 러시아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의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 특허를 취득했다고 9일 발표했다.미국 등 13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얻은 첫 결실이다. 2039년까지 러시아에서 이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업체 측은 다른 나라에서도 차례로 특허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코오롱티슈진은 무릎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TG-C 임상 3상시험을 하고 있다. 조만간 환자 대상 투약이 마무리된다. TG-C를 척추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무릎관절, 고관절에 이어 세 번째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TG-C의 활용 영역을 확대해 의학적 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한국비엔씨는 온코젠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단백질 분해계열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온코젠에 전략적 투자한 한국비엔씨는 이 회사 지분 6.75%를 보유하고 있다.온코젠은 샤페론 매개 표적단백질 분해(CMPD) 기반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MET Exon 14 결손 변이(Skipping Mutation) 비소세포 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절반 정도는 EGFR 변이를 갖고 있다. 1·2세대 EGFR 표적항암제로 치료한 뒤엔 내성이 생기는 데 주요 원인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변이다. 해당 환자는 25만명 정도로 집계된다. MET 변이 환자는 치료 경과가 좋지 않아 표적 치료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온코젠은 AACR에서 MET 표적 치료제 연구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이 회사의 신약후보물질 'OZ003' 전임상시험에서 MET 변이 비소세포 폐암 마우스모델을 활용해 85%의 종양억제 효과를 확인했다.온코젠 관계자는 "학회에서 다수의 항암 연구자, 개발사, 글로벌 제약사, 투자자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며 "추후 후속 미팅을 갖자는 요청도 있었다"고 했다.한국비엔씨는 온코젠의 CMPD 플랫폼 기반 기술 차별성을 확인하고 2022년부터 전략적 투자를 하고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한국비엔씨는 국내 'OZ003' 독점 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는 "올해부터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추가 암종을 포함해 치매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기술도입에 관심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도 구축
한미약품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투스페티닙(TUS)의 활용도를 늘리기 위한 임상 연구가 시작된다.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앱토즈가 최근 TUS와 베네토클락스(VEN), 저메틸화제(HMA) 등 삼제 병용요법 파일럿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9일 발표했다.TUS는 골수성 악성 종양 표적 치료제다. 하루 한 번 먹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임상 1·2상에서 170명 넘는 중증 재발성 또는 불응성 AML 환자가 TUS 단독 또는 VEN과의 병용 투여를 받았다. 임상 2상 권장 용량인 TUS 80㎎ 단독요법에선 VEN 치료 경험 없는 환자의 36%가 완전관해(CR)나 부분적 완전관해(CRh)를 보였다. 앱토즈는 올해 유럽혈액학회(EHA)에서 재발·불응성 AML 환자 대상 TUS·VEN 병용 투여 데이터를 발표하고 올해 여름 AML 1차 치료제로 삼제 병용(TUS·VEN·HMA) 투여하는 파일럿 연구를 시작하는 것을 주요한 일정으로 꼽았다. 올해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삼제 병용요법 파일럿 연구의 초기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공개하고 내년 유럽혈액학회(EHA)에서 삼제 병용요법 파일럿 연구 완료 결과와 TUS 용량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엔 삼제 병용요법의 임상 2·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윌리엄 라이스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재발·불응성 AML 환자에게 TUS를 투여했을 때 높은 안전성과 폭넓은 효과를 입증했다"며 "현재 개발 중인 약물 중 이처럼 광범위한 활성을 보이는 것은 거의 없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비브로스는 병원 예약 어플리케이션 똑닥에 대신접수 기능을 추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기존에는 본인과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만 대신 접수할 수 있었다. 디지털 취약계층 접근성과 편의를 고려해 가족의 대신접수 범위를 확대했다.똑닥은 '유저와 함께 만드는 똑닥'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사용자들의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받았다.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을 대신해 병원 접수가 가능하면 좋겠다'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부모님 대신접수 기능은 똑닥 멤버십에 가입된 계정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가족으로 등록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똑닥앱을 이용하는 가족이 함께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함께 살지 않는 자녀도 대신 접수할 수 있다.고승윤 비브로스 대표는 "앞으로도 유저들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심장 혈관 안쪽에 지방 등이 쌓여 좁아지는 동맥경화는 심하면 파열돼 심근경색 등을 일으킨다. 그동안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는 항혈전제·고지혈증 치료제 등 약물로 치료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데엔 역부족이었다.국내 연구진이 이런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함께 스텐트 시술을 하면 파열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이 8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에서 동맥경화 환자의 약물치료와 스텐트 시술 효과를 비교하는 세계 첫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교수팀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 1606명을 약물치료 그룹과 약물치료+예방적 스텐트 시술 그룹으로 나눠 최대 7.9년간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약물치료만 한 그룹은 2년 내 사망·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위험이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함께 받은 그룹보다 8.5배 더 높았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최신임상연구 세션에서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 2000여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발표됐다. 의학과학기술 분야 학술지 중 피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란셋(인용지수 168.9)에도 실렸다.동맥경화의 한 종류인 취약성 동맥경화는 혈관 막의 두께가 얇고 염증이나 지질 성분이 쉽게 쌓여 갑자기 파열할 위험이 높다. 파열되면 혈관 내 혈전이 생겨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어져 돌연사가 생길 수 있다.하지만 취약성 동맥경화는 심각해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관상동맥조영술이나
JW중외제약은 졸음 부작용을 줄인 3세대 항히스타민제 성분 '알지퀵 연질캡슐'을 출시했다고 9일 발표했다.알지퀵(성분명 펙소페나딘 염산염)은 코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항히스타민제다. 미세먼지, 꽃가루 탓에 생긴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펙소페나딘 염산염은 졸음을 유발하는 진정 작용도가 낮아 기존 항히스타민제보다 졸음 부작용을 개선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보령(옛 보령제약)이 빅씽크테라퓨틱스와 유방암치료제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보령은 빅씽크테라퓨틱스의 너링스와 보령의 풀베트를 공동 영업·마케팅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너링스는 먹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다.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암신약으로 승인 받았다. 2021년 빅씽크가 국내에 도입했다. 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조기 유방암과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재발과 뇌전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국내 하나뿐인 연장 보조요법 치료제다.풀베트는 보령에서 출시한 풀베스트란트 성분의 유방암 치료제다. 해당 성분 단일 제네릭이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과 HER2 음성, 폐경기 이후 진행·전이성 유방암에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보령은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젤로다 탁솔 삼페넷에 이어 항암 신약 너링스를 확보하게 돼 유방암 환자를 위한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게 됐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방암 환자는 29만 934명으로 1위인 갑상선암(40만 8770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국내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인 보령은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독보적 영업마케팅력, 항암제 국산화 노력 등을 바탕으로 항암제 분야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김영석 보령 ONCO부문장(전무)은 "이번 협력으로 보령은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부터 연장 보조치료 영역까지 포괄적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환자들의 치료권을
코오롱티슈진은 러시아에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퇴행성디스크질환(Degenerative Disc Disease)에 대한 치료제 특허를 취득했다고 9일 발표했다.이번 러시아 특허는 연골세포로 구성된 1액과 형질 전환된 293세포로 구성된 2액을 혼합한 TG-C를 척추 내 추간판 결손 부위에 주사해 퇴행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방법에 관한 기술 특허다.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TG-C의 2액 세포기원 착오 사실을 밝힌 뒤 러시아와 미국, 유럽, 캐나다, 중국, 일본 등 13개국에 척추 적응증에 대한 특허 출원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 특허 취득은 첫 결실이다.이번 특허 취득으로 코오롱티슈진은 2039년까지 러시아에서 해당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등 기술 보호를 받게 된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특허 취득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코오롱티슈진의 TG-C는 미국 내 FDA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무릎 외에 고관절, 척추 등으로 치료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척추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고관절은 무릎 관련 임상 데이터 유효성을 인정받아 2021년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순조롭게 진행 중인 TG-C의 미국 내 무릎관련 임상 3상을 중심으로 고관절과 척추 등으로 TG-C의 활용 영역을 확대해 의학적 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며 “러시아 특허 취득을 시작으로 미래 성장 발판을 하나씩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코오롱티슈진은 FDA로부터 TG-C의 무릎관절 적응증 관련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투약이 마무리 된다. 품목허가까지 받게 되면 미국에선 시판 승인 후 12년, 유럽은 10년 간 독점 판매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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