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향기성(坐享基成)은 가만히 앉아서 남이 이룩해 놓은 일을 가로챈다는 고사성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받는다는 속담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는 죽을 고생을 해서 해 놓은 일을 놓고 정작 평가받고 칭찬을 받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을 비아냥대는 표현이다. 아마 학교, 직장, 군대같이 자의나 타의로 조직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한두 번, 혹은 그 이상 겪어 봤을 것이다.좌향기성은 원래 노동과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강조하는 의미였다. 현대사회에서는 각종 분야에서 늘 벌어지는 악행(!)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런 악행은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정말 이런 일들이 무조건 나쁜 현상들인가’라는 궤변적 질문에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다. 공평은 공정의 부분집합남의 노력의 결실을 가로채는 것, 즉 훔치는 것은 일단 어감부터 매우 부정적이고 옳지 않은 일로 느껴진다. 그리고 실제로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소위 손에 물도 묻히지 않고 내가 겨우 만들어 놓은 결과물에 엉뚱한 놈이 숟가락을 얹는 것도 기가 막힌데 아예 자기 것으로 가져가 버린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다. ‘공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실제 계획이나 기획, 그리고 수행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성공과 실패를 불문하고 과제가 종료된 후 이름을 넣어주는 것은 ‘공정’의 측면에서는 맞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명확하고 간단한 문제에 답을 하기 위하여 왜 고민을 해야 하는가. ‘공평’의 시각에선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공정하지 않은데 공평할 수도 있고, 공정한데 공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일
국내 유방암 진단 환자 연령이 꾸준이 증가하고 있지만 40대 이하 젊은 환자 발생도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서구권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오는 12일 제주도 그랜드조선제주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학회가 국가암등록사업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21년 기준 연간 10만명당 68.6명으로 집계됐다.연평균 유방암 발생률은 2007년까지 6.8%씩 증가하다가 이후엔 4.6%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유방암 신규 환자가 3만665명(여성 3만536명, 남성 129명) 발생할 것으로 학회 측은 예측했다. 국내 여성암 발생의 21.8%를 차지한다. 올해 유방암으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국내 여성암 사망의 9.2%로 전체 암 중엔 4위에 해당할 것으로 학회 측은 전망했다. 인구 10만명당 5.8명이다. 2022년 기준 선진국의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미국 12.2명, 영국 14명, 일본 9.7명인 것을 고려하면 다소 낮다. 국가 건강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 진단이 늘었고 유방암 특성에 맞는 표준 치료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학회 측은 분석했다. 국내 유방암 검진율은 2004년 33.2%에서 2023년 72.7%으로 매년 2.9% 늘었다.연령대별 발생률을 보면 2021년 기준 40대 유방암 환자 수는 8589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50대 8447명, 60대 5978명, 70대 2611명, 30대 209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유방암 진단 환자 나이의 중간값은 2000년 46.9세에서 2021년에는 53.4세
정부가 의료계와 함께 20여 년간 방치된 보건의료기본법상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환자 중심 의료체계’를 위해선 의료 시스템 근본 변화를 위한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이에 화답한 것이다.장상윤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은 10일 서울대의대 비대위가 연 의료개혁 정책토론회에서 “의료 청사진에 해당하는 보건의료기본법상 기본계획 수립을 20년간 하지 않았다는 (의료계) 지적이 뼈아팠다”며 “지금이라도 의료계와 힘을 모아 기본계획을 세우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에 살든, 어떤 병에 걸리든 제때 치료받도록 하겠다는 게 의료개혁의 목표”라며 “의료개혁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2000년 제정된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5년마다 보건의료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법안 제정 후 해당 계획은 한 번도 마련되지 않았다. 의료계는 한국 의료시스템의 화려한 성과 뒤에 가려진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3분 진료’ 등을 해결하려면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장 수석의 발언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이날 토론회는 서울대의대 비대위가 대통령실에 제안해 마련됐다. 올해 2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의정 토론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대 정원 확대안’에 대해선 입장차만 확인했다. 장 수석은 “의사 전공이 더 세분화되고 의사당 진료시간이 줄어드는 것 등을 고려하면 2035년까지 의대 정원을 2000명이 아니라 4000명 늘려야 한다”
"(연구를 진행한) 모든 단백질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나만 꼽고 싶진 않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코로나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한 단백질을 언급할 수 있다."지난 9일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미 워싱턴대 교수의 수상 소감 중 일부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 발표 후 기자회견장과 연결한 전화인터뷰에서 베이커 교수는 자신이 연구한 단백질이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이어진 것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이다.스카이코비원에 대한 베이커 교수팀의 애정은 그가 속한 워싱턴대 의대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도 드러났다.워싱턴대 의대는 이날 베이커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알리는 자료를 통해 그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워싱턴대는 스카이코비원을 "안전하고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를 내는 2세대 코로나19 백신"이라고 소개했다. 만들기 쉬운데다 냉동 보관하지 않아도 돼 백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러스벡터 방식과 달리 스카이코비원은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졌다.워싱턴대 의대 단백질설계연구소(IPD)에서 설계한 단백질 나노입자다. 데이비드 비슬러 워싱턴 의대 교수와 렉시 웰 수석 연구원, 네일 킹 교수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워싱턴대에서 스카이코비원 백신에 활용한 기술은 딥러닝을 적용한 단백질 구조예측 분석 프로그램인 '로제타폴드'다. 베이커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연구 성과다. 로제타폴드를 활용한 백신 플랫폼 개발이 시
블록버스터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의 복제약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인도의 한 제약사가 GLP-1 계열 당뇨약인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미국 특허 합의 사실을 공시하면서다. 다만 제품 출시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노보노디스크 측은 오젬픽 미국 특허가 2032년께 만료된다고 발표했다. 마일란, 美서 오젬픽 우선 출시권 확보 전망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인도 제약사 낫코파마는 지난 7일 미국 파트너사인 마일란파마슈티컬스가 노보노디스크와 오젬픽 특허 소송에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낫코는 마일란과 오젬픽 제네릭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공시를 통해 낫코는 인도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스텔리스바이오파마가 오젬픽 제네릭 생산을 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젬픽 특허 소송 합의에 따른 구체적인 출시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연례실적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오젬픽과 비만약 위고비 등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치료제의 특허가 2032년께 만료된다고 밝혔다.이번 특허 합의에 따라 미국 내 오젬픽 제네릭 시장에서 낫코와 마일란이 시장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는 제네릭은 다른 기업보다 6개월 먼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서다.이번 합의로 위고비까지 영향을 받게 될지는 불분명하다. 인도CNBC는 낫코가 인도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만료되는 2026년 3월께 첫 제네릭을 줄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고비도 포함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보노디스크는 마일란과 위고비 특허권을 두고 소송전을 벌여왔다.&n
정부의 의대 학사 정상화 비상대책이 오히려 의료계와의 갈등만 부추긴다는 환자단체 입장이 나왔다. 정부가 불필요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취지다.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9일 성명을 통해 "갈등만 부추기는 의대 5년제 정책을 중단하라"고 밝혔다.이들은 "정부와 국회가 환자들의 고통에 대해선 제대로 대책하나 못내고 있다"며 이런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호소했다.또 "교육부의 '의대 5년제'란 대책을 구성한 책임자를 문책하라"며 "혼란만 가중시키는 의대개혁 정책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을 심도 있게 논의하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이와 함께 "실질적 이해당사자인 환자단체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여야의정협의체 포함 보건의료 논의가 필요한 협의체에 환자 참여를 확대하라"고 지적했다.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뇌전증부모회, 한국폐암환우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식도암환우회, 한국루게릭연맹회 등이 속한 이들은 그동안 환자를 떠난 의사들을 비판하고 진료 정상화를 요구하는 등 윤석열 정부 의료개혁에 우호적인 입장을 내왔다.하지만 사태가 봉합되기는 커녕 의대생 휴학과 유급이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져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대 교육 정상화 대책이 사태 해결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은 "환자들은 더 이상 갈등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되고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하지만 교육부는 증원보다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은 막무가내식 '의대 5년제' 정책을 꺼내들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qu
대웅제약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에서 기존 비만약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대웅제약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Worldwide 2024(CPHI)'에서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를 처음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비만약 '위고비' 성분이다. 대웅제약에서 개발중인 제품은 한 달에 한 번 맞는 비만치료제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서서히 방출해 한 달 동안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이전에 공개된 비만약은 매일 혹은 주 1회 주사를 맞아야 한다.이번 전시회에서 대웅제약은 의약품을 패치제로 바꾼 마이크로니들 기술도 선보인다. 피부 깊숙이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제는 약물을 확실하게 몸 속으로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통증 관리가 힘든 데다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미세침으로 구성된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하면 주사 형태에서 벗어나 공포감을 없애주는 데다 병원 방문 횟수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상용화에 도전했지만 피부 미용 패치 외엔 아직 성공한 제품은 없다는 게 대웅제약 측의 설명이다.대웅제약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는 가압 건조 공정과 완전밀착 포장 등을 접목한 마이크로니들 기술인 '클로팜(CLOPAM)'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오염되기 쉽고 약물을 균일하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마이크로니들의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는 평가다.가로 세로 1㎠ 면적에 100여개 미세한 바늘이 분포한 패치 형태로 바늘이 몸 속에서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용해성 제제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유방암 원인으로 알려진 특정 유전자 변이(BRCA1·2)가 없어도 한쪽에 유방암이 생기면 다른쪽에도 생길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환자일수록 이렇게 반대편에도 유방암이 생길 위험이 높았다.서울대병원은 문형곤·강은혜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2005~2018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1만3107명의 유방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전체 생존율과 반대편 유방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더니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8일 발표했다. 유방암은 국내서 가장 흔한 여성 암 중 하나다. 젊은 연령층 발병률이 높아지는 데다 가족력, 유전적 요인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BRCA1·2 유전자는 유방암과 난소암 등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유전자다. 변이가 생기면 DNA 복구 기능에 문제가 생겨 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그동안 해당 유전 변이가 있는 환자는 유방암 발생 후 반대편 유방암에 재발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가 많았지만 해당 변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많지 않았다.연구팀은 BRCA1·2 유전자 변이 검사 기준에 따라 환자를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저위험군은 유전적 요인이 적거나 BRCA1·2 돌연변이 위험이 낮은 환자다. 고위험군은 유방암 가족력, 진단 연령, 삼중음성 유방암 등 요인으로 유전성 유방암 가능성이 높은 환자다.고위험군 환자는 다시 BRCA1·2 유전자 변이 유무에 따라 BRCA1·2 변이 환자, BRCA1·2 변이 없는 환자, 유전자 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로 세분화했다.그 결과 BRCA1·2 변이가 있는 환자는 저위험군보다 반대편 유방암 발생 위험이 7.3배 더 높았다. BRCA1·2 변이가 없는 고위험 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당뇨 환자들의 자살 위험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의 자살 위험은 당뇨병이 없는 고소득층보다 4.34배나 높았다.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차봉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당뇨병 환자의 사회경제적 처지에 따른 자살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8일 발표했다.학회는 2012~202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30~64세 성인 343만9170명의 소득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1~20분위로 나뉜 건강보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소득에 따라 달라지는 건보료 납부액에 맞춰 네 그룹으로 나눈 뒤 소득에 따른 자살 관련성을 살펴봤다.그 결과 당뇨병 발병 여부에 상관없이 소득이 낮을수록 자살률은 높았다. 당뇨병은 앓고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자살률이 높아졌다.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은 비당뇨인보다 당뇨병 환자 자살 위험이 1.25배 높았다. 소득수준이 낮아질수록 자살 위험은 더 커졌다.당뇨병을 앓고 있는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당뇨병이 없는 고소득층보다 자살 위험이 4.3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소득 수준이 낮은 상태가 오래 지속된 당뇨 환자일수록 자살 위험은 더 높아졌다. 연구를 진행한 기간 동안 하위 25% 저소득층에 속한 횟수가 5회인 사람들의 자살위험은 저소득층에 속하지 않은 비당뇨인의 2배였다.소득수준이 자주 바뀌는 것도 당뇨 환자의 자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소득 변동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더니 소득 변동이 가장 적은 당뇨 환자 그룹의 자살 위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1.21배 높았다. 소득 변화가 가장 큰 그룹은 당뇨 환자의 자살 위험이 비당뇨인보다 1.89배 상승했다.
인체 장기와 유사한 새로운 3차원(3D) 바이오 소재를 개발해 약물 독성 평가 등에 활용하는 연구가 본격화된다. 2027년께 심장 독성 평가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목표다.바이오브릭스와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 개발사업자로 선정돼 공동 연구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바이오브릭스는 장기조직 등을 만드는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는 전기생리학 기술을 활용해 뇌질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산자부 사업 선정으로 두 회사는 포스텍 등과 함께 신약개발 안전성 평가 검증을 위한 맞춤형 3D 바이오패브리케이션 핵심 소재와 부품을 개발하게 된다. 심장 독성 평가 서비스를 2027년께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5년 간 45억원을 지원받는다.동물실험 대체 수요가 늘면서 생체조직칩(organ-on-a-chip) 등 맞춤형 3D 바이오패브리케이션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표적 세포와 생체 활성 소재를 함께 적용하면 몸 밖에 있는 3D 플랫폼으로 인체 생리학적 기능을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하지만 상용화된 생체 활성 소재는 대부분 콜라겐 등 단일 세포외기질로 구성되거나 몸 속에 없는 다당류나 합성 고분자 소재로 구성됐다. 인체 조직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한계가 있다. 장진아 바이오브릭스 대표는 "미세생리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장기 특이적 소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장기 특이적 세포외기질 소재의 세계적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김성영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 대표는 "전기생리학 기술을 이용해 동물대체 신약독성평가법을 만들고 상용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
뇌동맥류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동맥혈관 일부가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하는 데 혈관벽이 얇아져 혈압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되면 환자 3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윤원기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7일 "뇌동맥류는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며 "하지만 파열되면 인생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정도로 극심한 통증과 두통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일부 환자들은 망치에 얻어맞은 것과 같다고 통증 강도를 표현한다. 오심 구토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을 함께 호소하고 심하면 의식저하, 혼수상태 등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뇌동맥류는 크기가 2㎜ 정도인 것부터 50㎜ 이상인 것까지 분포할 정도로 다양하다. 40~70대에 흔히 발견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의료계에선 혈류 역학적 원인 탓에 혈관벽에 균열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혈관에 염증이나 외상이 생겨 혈관벽이 망가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 등 뇌혈관 질환이 있을 때 뇌동맥류가 생기기도 한다.흡연 고혈압 등은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가족 중 뇌동맥류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4배 정도 높다. 뇌동맥류는 터지면 뇌출혈로 이어진다. 제때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하지만 터지기 전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발견하더라도 치료를 고심하는 환자가 비교적 많다.터지기 전에 발견했다면 치료를 잘 받는 게 중요하다.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집어 묶는 '클립결찰술'과
암을 치료한 뒤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는 암 세포 성장을 촉진하고 재발률을 높여 당뇨 관리가 중요하다가 연구진은 설명했다.삼성서울병원은 신동욱·조인영 가정의학과 교수와 구혜연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팀이 최근 이런 내용을 확인해 국제학술지'암 연구와 치료'에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6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 26만4250명을 분석했다. 이들을 암 진단 전후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 비만이었다가 정상 체중으로 변한 집단, 정상 체중에서 비만이 된 집단, 비만 상태를 유지한 집단으로 나눠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비만은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25㎏/㎡이상으로 구분했다. 이들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의 61.8%인 16만3395명은 암 진단 전후로 정상 체중을 유지했다. 1만9558명(7.4%)은 비만에서 정상 체중으로, 1만4625명(5.5%)은 정상 체중에서 비만으로 바뀌었다. 6만6672명(25.2%)은 암 진단 전후로 계속 비만이었다.평균 추적관찰기간 4년 동안 암 환자의 4.6%인 1만2196명이 당뇨병 진단을 새로 받았는데 암 진단 전후 비만인 환자들은 정상 체중을 유지한 환자들보다 당뇨위험이 2.17배 증가했다. 정상 체중에서 비만이 된 집단은 당뇨 위험이 1.66배 증가했다. 비만이었다가 살을 뺀 환자들은 당뇨 위험이 정상체중군보다 1.29배 높았다. 구 교수는 "비만과 체중 변화가 암 진단 전후 모든 시점에서 당뇨병 발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방암 환자는 화학 요법과 생활 양식 변화로 체중이
심장이 많이 망가져 제 기능을 못하면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 치료 성적이 가장 좋은 서울아산병원의 1년 생존율은 95%, 국제심폐이식학회 평균이 81%인 것을 고려하면 세계 최고다. 정성호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사진)는 이 병원에서 이뤄진 심장이식 수술의 40%가량을 이끌었다. 뛰어난 성적의 비결을 묻자 그는 “다른 병원보다 살짝 높은 정도이고 이식 파트에서 외과 의사가 하는 일은 크지 않다”며 겸손해했다.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새 생명 선물정 교수는 심장이 고장 난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흉부외과 의사다. 국내에 심장이식 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의사는 10명 남짓이다. 수술 과정은 물론 의사 생활이 고되고 힘들어 흉부외과에서도 심장이식을 택하는 의사가 많지 않다.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센터 소장, 판막질환센터 소장 등을 맡아온 정 교수는 2009년 첫 심장이식 수술을 이 병원에서 집도했다. 지금까지 중증 심부전 환자 380명의 심장을 다시 뛰게 도왔다. 서울아산병원 누적 심장이식 수술은 950여 건. 1000건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 병원 환자의 40%가량을 정 교수가 책임진 것이다.국내에 뇌사 개념조차 없던 1992년 송명근 당시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국내 첫 뇌사자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을 많이 할 땐 이 병원에서만 연간 60건 정도의 심장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일본 전역에서 연간 심장이식 수술을 70~80건 하던 때다. 국내 심장질환자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세계 심장이식 생존율은 1년 81%, 5년 69%, 10년 52%다. 이 병원 생존율은 1년 95%, 5년 86%, 10년 76%에 이른다. 이런 병원에서 주축 의료진으로 자리 잡은 계기를 묻자 정
망막은 카메라 필름처럼 빛을 감지하고 사물을 인식하도록 돕는 기관이다. 손상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망막질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구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19만4176명이던 국내 망막질환자는 지난해 223만3174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한국망막학회는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4대 질환으로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황반변성 등을 꼽았다. 10년간 이들 질환을 앓는 50세 미만 젊은 환자는 50%가량 늘었다. 고령층 질환으로 알려진 이들 질환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젊은 층에 많은 응급 망막질환 중 하나가 망막박리다. 안구 내벽에서 망막이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망막층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 등이 원인이다. 젊은 환자들은 고도근시가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근시가 진행하면 안구는 럭비공처럼 앞뒤로 길어진다. 이런 구조적 변화 탓에 망막이 당겨지면서 얇아진다. 자연히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활동량이 많은 10대나 20대는 외상 등으로 망막박리가 생기기도 한다. 근시가 없더라도 50세 이후엔 노화 탓에 유리체에 문제가 생겨 망막박리가 생긴다.젊은 당뇨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망막질환 증가에 영향을 준다.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면 망막 혈관이 망가져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단 질환이 생기면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돼도 계속 진행한다.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센터장은 “시력이 떨어졌거나 물체가 비뚤어지게 보이는 변시증, 눈앞에
"의사는 환자에게 희망과 등불 같은 존재다. 그런 의사들이 현장을 떠난 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대한민국 의료는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 사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길 희망한다."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3일 코엑스 세미나실에서 열린 '의료대란 속 의사와 환자, 소통과 공감' 주제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올해 2월부터 이어진 의료대란 이후 의사와 환자 간 바람직한 의사소통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환자가 바라본 의사'를 주제로 첫 발표자로 나선 김 회장은 "환자가 바라는 의사는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의사"라며 "의료진이 환자의 질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치료에 확신을 줄 때 의료진을 신뢰할 수 있고 큰 힘을 받게 된다"고 했다.'의사가 바라본 환자'를 주제로 발표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31개국에서 조사한 의사의 신뢰도를 보면 국내 의사 신뢰도는 38%로 글로벌 평균(58%)보다 20%나 낮다"고 했다.'인정'을 원하는 의사와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 사이 신뢰회복을 위해 서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의사는 환자의 ‘알 권리’를 인정하고 결정과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이해국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바람직한 환자-의사 커뮤니케이션' 발표를 통해 2000년 의약분업 추진과 의사 장기 파업,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 등에서 불거진 의사와 환자 관계의 위기 상황을 되짚었다.그는 "의사 환자 사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선 중장기적 시각을 견지하는 언론
화려한 기립박수는 없었다. 하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장기생존율 데이터가 잇따라 공개되면서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히는 ESMO는 이들 중 유일하게 유럽에서 열리는 학회다. ASCO가 후기 신약 발표에 집중하고 좀 더 상업적인 색채를 띤다면 AACR은 기초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ESMO는 유럽 특유의 분위기 탓에 보수적이고 아카데믹한 행사란 평가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149개국, 3만4000여 명’. 지난 9월 13~17일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가 마무리된 뒤 집행위원회 측에서 밝힌 참가인원이다. 13일 행사 개막과 함께 ESMO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는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여성종양학상을 받아 한국인으로는 처음 단상에 올랐다. ESMO 시상식 오른 안명주 교수올해 행사장 곳곳엔 앤 파트리지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 교수, 세레나 닉 제이널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존 하넨 네덜란드 암연구소 연구원과 함께 안 교수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수상 발표를 통해 안 교수는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문화 탓에 학술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멘토링, 네트워킹의 기회가 남성보다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100미터 달리기에 비유하면 남성은 항상 50미터 앞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경쟁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한 그는 “성 불평등을 극복하고 성공하기 위해 성실함, 공정함, 윤리, 협력 등이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대한폐암학회장을 맡고 있는 안 교수는 아시아인에게 많은 특정 유전자 변이(EGFR) 폐암 표적치료제 연구를 주도해 세계 표준치료법을
오는 15일 국내 출시되는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 '위고비' 출하가격이 공개됐다. 유통구조가 복잡한 의약품 시장에서 출하가격이 알려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의미다.시장성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선 예상보다 가격이 낮아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에 도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고도비만 비율이 낮은 한국에선 성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투여비용 비슷한 삭센다와 위고비3일 의료계에 따르면 쥴릭파마코리아가 오는 15일부터 주문접수 받는 위고비 출하가격은 주사제 한 펜 당 37만2025원으로 정해졌다.시작 용량인 0.25㎎부터 0.5㎎, 1㎎, 1.7㎎, 2.4㎎ 등으로 구성된 위고비는 국내에서 주 1회 4회 투여용 주사제로 출시된다. 출하 가격은 용량에 상관없이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쥴릭파마에서 판매하는 주사제가 중간 유통사 등을 거치면 유통가격은 47만~50만원 정도로 형성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한달에 70만원 정도면 일선 의료기관에서 비만 환자들이 약물을 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미국 약가가 1300달러(약 170만원)인 데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 의약품인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가격이 낮다.위고비보다 앞서 2018년 국내에 출시된 삭센다는 리라글루타이드 18㎎이 들어있는 3ml 제품 한 펜의 국내 유통 가격이 6만7000원 정도다. 출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삭센다의 시작 용량은 0.6㎎이다. 매일 한번씩 투여하면서 1주일 마다 1.2㎎, 1.8㎎, 2.4㎎, 3㎎까지 용량을 올리는 방식이다.이를 고려하면 삭센다 한 펜으로 처음 시작하는 비만 환자는 17일, 최대용량 투여 환자는 6일간 쓸
실리콘으로 알려진 실록산을 지질나노입자(LNP) 만드는 데 활용하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전달력을 6배 정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펜실베니아대 공대는 1일(현지시간) 실록산을 활용해 간과 폐, 비장 등 특정한 조직에 잘 도달하는 LNP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공개됐다.LNP는 mRNA를 세포까지 전달하는 도구다. 전신에 투여해도 특정 조직이나 세포로만 가는 LNP를 개발하면 mRNA 치료제 효율 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LNP의 구조적 특성이 세포 표적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분명치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연구팀은 LNP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이온화지질의 화학 구조에 실록산을 결합해 새 지질나노입자(SiLNP)를 만들었다. 수백개의 다른 입자를 시험해가면서 mRNA 전달력에 영향을 주는지 등을 파악했다. 이렇게 만든 SiLNP가 기존 LNP보다 6배 정도 mRNA를 잘 전달했다고 평가했다.연구를 위해 반딧불이의 '발광 유전자'인 루시퍼라제를 활용했다. 초기 이들은 이 물질을 만드는 mRNA를 SiLNP에 탑재한 뒤 동물모델의 간암세포에 전달했다. 세포가 발광하면 mRNA가 잘 전달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이 과정에서 동물 모델의 폐 세포 쪽에서도 빛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SiLNP가 mRNA를 간 밖으로 이동하도록 돕는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통상 LNP는 간으로 모이는 성질을 가졌다. 이를 간 밖으로 옮길 수 있다면 다른 장기로 가는 '표적 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이를 분석해 SiLNP의 화학 구조를 바꾸면 폐 조직에 mRNA를 전달하는 비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질구조를 조금 바꾸는 것만으
세계 첫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개발한 SK케미칼이 남성호르몬제 독점 판매에 나서면서 비뇨의학분야 제품군을 추가로 확대했다.SK케미칼은 독일 제약사 그뤼넨탈의 남성 성선기능저하증 치료제 '네비도’를 국내에 독점 판매한다고 2일 발표했다.SK케미칼이 도입한 네비도(성분명 테스토스테론 운데카노에이트)는 남성 성선기능저하증에 테스토스테론 대체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성선기능저하증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남성호르몬 결핍증후군(TDS)으로도 불린다.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 2차 성징 퇴행, 체성분 변화, 무기력, 성욕 감소,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10~14주에 한번 근육투여하는 네비도는 지속형 주사제로 몸 속에 쌓이지 않으면서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 성기능 개선, 체지방 감소, 골밀도 감소 증상 등을 개선할 수 있다.성선기능저하증 환자 14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에서 네비도 투약 전 성욕이 낮거나 매우 낮다고 답한 환자가 64%였지만 투약 후엔 10%로 줄었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선기능저하증 치료제 시장은 101억원 규모다. 네비도는 매출 69억원을 올렸다. 인구가 고령화하는 데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5년 간 네비도 처방매출은 연평균 5.5% 성장하고 있다.다른 테스토스테론 주사제보다 반감기가 길어 자주 병원을 찾는 번거로움을 해소해 환자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김윤호 SK케미칼 파마사업 대표는 "이번 협약은 글로벌제약사가 비뇨의학과 치료제 시장에서의
국내 연구진이 류머티즘 관절염 발병 예측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특정 단백질을 발견했다. 김락균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팀은 '겔솔린(GSN)' 단백질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 많이 생기는 'NLRP3 염증복합체'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2일 발표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으면 염증이 계속 생겨 관절이 망가진다. 연골과 뼈 손상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빠르게 발견해 관리해야 한다. 그동안 여러 진단 바이오마커가 제시됐지만 작용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임상에 활용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김 교수팀은 세포 모양 변화와 이동성, 세포 사멸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겔솔린(GSN)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혈액에서 낮은 농도로 나온다.이를 활용해 겔솔린이 NLRP3 염증복합체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NLRP3 염증복합체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IL)-1β와 관련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김 교수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겔솔린이 결핍된 쥐와 정상 쥐에게 류머티즘 관절염을 유도한 뒤 염증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겔솔린 결핍 동물모델은 발과 발목에 부종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염증성 사이토카인도 많이 나왔다.이를 통해 겔솔린이 부족하면 NLRP3 염증복합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이 때문에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이 악화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 겔솔린이 줄어드는 것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질병 진행과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것이다.김 교수팀은 겔솔린이 세포 속 칼슘 균형과 미토콘드리
중년 이후 체중이 주기적으로 급격히 오르내리고 변동이 크다면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은 류지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교수와 윤형진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교수팀이 국내 40세 이상 65세 미만 건강검진 수진자 360만여 명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일 발표했다. 중년 이후 갑자기 체중이 바뀌는 것은 건강엔 적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급격한 체중 증가나 감소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골다공증 등 다양한 중증 질환과 연관이 높아서다. 치매 등 인지장애와도 연관이 깊다. 체중변동이 클수록 사망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중년 이후 체중 변화에 대한 영향은 단순히 체중이 오르내리는 일방향적 변화량을 중심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체중이 올랐다 내려가거나 그 반대로 감소했다 증가하는 사이클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연구팀은 1~2년 간격으로 5회 이상 검진을 받은 사람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체중 사이클 변동폭을 이전 체중 대비 3% 이상, 5% 이상, 7% 이상, 10% 이상 등 네 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다.그 결과 3% 이상의 체중 변동 사이클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치매 발생 위험은 3% 미만 변동한 사람보다 1.2배 증가했다. 10% 이상 변동하면 위험이 2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발병 평균 나이는 58세로 조기 치매에 해당하는 연령대다.추적관찰 기간인 10년간 변동 폭이 10% 이상인 체중 사이클을 2회 이상 경험하면 치매 위험은 2.5배까지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보다는 25 이상으로 높을 때 체중 변동 위험성이 더 증가했다.이번 연구결과는 체중이 빠졌다가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겪거나
세계 최초 합성의약품 ‘아스피린’을 개발한 161년 역사의 제약사 독일 바이엘이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환자 편의를 중심에 둔 혁신 신약을 빠르게 출시해 ‘1등 제약사’(베스트 바이엘)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한국 법인도 변화의 물결에 합류했다. 블록버스터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고용량 제품을 아시아권에서 가장 먼저 허가받는 등 성과도 냈다.이진아 바이엘코리아 대표(사진)는 30일 “올해 민첩한 조직으로 변신하기 위한 새 운영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2013년 바이엘에 합류해 태국법인 대표 등을 지낸 그는 지난해 11월 바이엘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1955년 바이엘코리아 법인 설립 후 한국인이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첫 한국인 대표 시대를 열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93억8060만달러(약 12조5000억원)를 올린 블록버스터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는 올해 1월 국내에서 특허가 만료됐다.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잇따른 데다 약가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이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 4월 기존 아일리아 2㎎ 후속 제품인 8㎎ 제품을 허가받으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아홉 번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다.‘환자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에 맞춰 영업·마케팅·의학부 직원이 한 팀으로 움직여 얻은 결과다. 그는 “투여 환자가 50대 이상이기 때문에 잦은 주사 치료의 불편함, 안구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며 “항-혈
국내 바이오 기업이 동물세포로만 만들던 항체 치료제를 식물세포인 벼세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감염병 전파 위험을 줄이고 생산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김성룡 피토맵 대표(사진)는 30일 “벼세포를 활용해 경제성을 높인 항체 생산 플랫폼 ‘피토라이스’를 구축했다”며 “유럽의 한 제약사와 협력연구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암 환자 치료 등에 쓰이는 항체는 주로 중국햄스터 난소세포인 ‘초(CHO)세포’로 만든다. 동물세포기 때문에 인수공통 감염병 전파 위험이 남아있는 데다 세포를 키우는 배지(배양액) 등의 값이 비싸고 공정도 까다롭다. 식물세포로 항체를 키우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진 배경이다.하지만 식물세포로 키운 항체와 동물세포로 키운 항체는 아미노산에 붙은 당사슬(당쇄) 구조가 달라 면역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한계가 있었다. 서강대 생명과학과 교수인 김 대표는 2019년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피토맵을 창업했다.결실도 거뒀다. 김 대표는 윤혜원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와 올해 7월 벼세포로 유방암 항체치료제인 ‘허셉틴’과 같은 ‘허그린’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유전자 편집 기술로 당사슬 구조를 바꿔 부작용 위험은 대폭 줄이고 효과는 높였다. 식물항체 생산 시스템도 표준화해 생산 플랫폼까지 구축했다.항체의약품 가격을 결정하는 데 통상 배양 과정은 25%, 정제는 50% 정도 영향을 준다. 식물세포를 쓰면 배지 비용이 50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원료의약품 생산 단가를 허셉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으로도 연구를 확대하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들어 신약 개발 등을 위한 임상시험건수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62건이었던 임상시험 승인건수는 2분기 236건, 3분기 223건으로 계속 줄었다. 안 의원실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식약처 승인을 받은 임상시험은 25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3.8% 늘었다. 올해 3분기 223건은 전년동기 대비 10.8% 감소한 결과다.전공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사례가 더욱 줄었다고 안 의원실은 설명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임상시험 건수는 15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줄었다.안 의원은 임상시험 중 국내개발 건수와 비중이 줄면서 R&D 자금이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종합병원 임상·연구교수들이 응급실로 차출되면서 임상시험 인프라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안 의원은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연구 교수들이 응급실로 차출되는 등 R&D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R&D 자금 유출과 병원 연구 인프라 붕괴는 미래먹거리 산업인 바이오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치명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그는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의정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국내 연구진이 중심성 장액맥락망막병증(중심성망막염, CSC) 치료를 위한 새 마이크로초레이저 치료법을 개발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노영정 안과병원 교수팀이 안저 이미지를 분석해 레이저 에너지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중심성 망막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공개했다고 30일 발표했다.마이크로초레이저는 기존 광응고 레이저보다 더 짧은 시간 방출된다. 일반 레이저의 10만분의 1초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방출돼 망막 조직 온도 상승을 막고 시세포 손상 없이 장액 누출을 치료할 수 있다.노 교수팀은 527nm 파장의 1.7 마이크로초레이저로 시세포 손상없이 망막색소상피세포에 선택적 미세응고를 일으킨 뒤 색소상피세포가 증식하도록 해 재생을 유도하는 선택적망막치료술(SRT)을 시행했다.이를 활용해 29명의 중심성망막염 환자를 치료한 결과 3개월에 65.5%, 6개월에 89.7%(26명)의 환자에서 망막하액이 완전히 사라졌다. 10명(34.5%)은 재치료를 해야 했지만 레이저 탓에 생기는 중심암점 등의 부작용은 없었다.노 교수팀은 레이저 치료부위 안저이미지를 분석한 뒤 에너지를 조절해 황반부에 레이저 시술을 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기존 SRT에선 마이크로초레이저의 파워만 조절했지만 이번엔 마이크로초레이저 개수까지 조절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더 세밀하게 에너지를 조절했다는 의미다. 노 교수는 "그동안 만성으로 진행된 중심성망막염 환자 표준치료법이 없어 시도할수 있는 치료법이 많지 않았다"며 "만성화된 중심성망막염은 기간이 길수록 치료가 어려워 망막전문의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이
서울아산병원은 뇌졸중 탓에 시야장애를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치료제 '비비드브레인' 처방을 최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비비드브레인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가 개발했다. 국내 세 번째 디지털치료제다. 가상현실(VR) 기반 모바일 앱 방식으로 시각 자극에 대한 반복적인 학습 훈련을 통해 시각 정보 인식능력을 향상시켜준다.시야장애는 뇌졸중 환자 20%가 경험하는 후유증이다. 시각피질인 후두엽이 손상돼 시각 정보 일부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다. 시야장애를 겪는 환자는 운전이나 독서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호소한다. 좁아진 시야 탓에 사고 위험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세계적으로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강 교수는 지난 12일 뇌졸중 후유증으로 시야장애를 앓고 있는 김모씨(57)에게 첫 비비드브레인 처방을 했다. 환자는 12주 동안 VR 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시지각 학습 훈련을 하면서 손상된 시각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비비드브레인 처방 환자는 병원을 찾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시지각 학습 훈련을 할 수 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앱을 실행한 뒤 VR 화면에 시지각 과제가 나타날 때마다 조이스틱을 누르는 훈련을 반복하면 된다.시각 자극에 대한 지각능력을 학습하면서 시야 민감도를 향상시키고 뇌 유연성과 적응력을 촉진시켜 뇌졸중 병변 주변의 잠자는 뇌를 깨우는 방식이다. 강 교수는 "기존 치료제가 없는 시야장애에 검증된 효과를 가진 첫 디지털 치료제"라며 "환자 맞춤형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된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시지각 학습 훈련을 통해 개선 가능성을 높일 수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에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접목한 분해약물항체접합체(DAC)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로 꼽힌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7일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오름테라퓨틱(오름)을 상장예비심사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10일 심사 청구한 지 3개월 만이다.ADC와 TPD, DAC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는 오름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협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ORM-6151'을 기술수출하는 1억8000만달러(약 2356억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선급금만 1억달러였다.올해에도 지난 7월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에 DAC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선급금 1500만달러, 최대 3개 표적 물질을 추가 개발하는 계약으로 전체 규모는 9억3000만달러(약 1조 3000억원)다.주요 후보물질로는 BMS에 기술수출한 'ORM-6151'과 함께 HER2 표적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5029', 소세포암과 신경내분비종양 후보물질 'ORM-1023' 등이 있다. ORM-5029는 미국 임상 1상 단계다. BMS 기술수출 실적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매출 1354억원, 영업이익 956억원, 순이익 682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18억4300만원이다. 공모주 300만주를 포함해 2142만9118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최대주주인 이승주 대표 지분율은 18.4%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매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세계심장연맹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인식 증진을 위해 지정했다. 심장 질환은 주요 사망원인이다. 중장년 이후 노년층에게 많지만 최근엔 30대 이하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김민식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심혈관 질환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발병률이 높지만 젊은 층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모든 연령대의 성인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지난해 국내 사망원인 2위가 심장질환이다. 심장질환으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환자는 2018년 152만9537명에서 2022년 183만3320명으로 19.9% 증가했다.10~20대 젊은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8년과 비교하면 2022년 10대(10~19세) 환자는 40.5%, 20대(20~29세) 환자는 40.9% 늘었다.심장은 매일 평균 10만번 박동하며 인체에 혈액을 퍼뜨린다. 심혈관 질환은 몸 속 혈관이 경직되고, 좁아지고,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가슴 가운데 부분이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 타는 것 같은 흉통이 반복된다면 심혈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발생 후 40%가 병원 도착 전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최근들어 젊은 환자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의료진들은 비만과 스트레스를 꼽았다. 패스트푸드, 배달음식, 냉동식품, 붉은 육류 등을 주로 섭취하는 식습관, 학업·취업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비만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를 방해한다. 혈압이 높아져 심장 문제로 이어진다.심근경색증과 협심증처럼 심장이 피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증상이 심하면 급사로 이어진다. 나이가 젊을수록 심장 질환에 대한 경각심은 낮다.
"소아과 오픈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권역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의료전달체계를 잘 구축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죠.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지역 사회에 녹아들어 직접 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환자와 보호자의 의료 이용 행태를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은 25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아카데미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국내 하나 뿐인 재단이다. 성북 우리아이들병원과 구로 우리아이들병원 2곳이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철원에서 공보의 생활을 하면서 대학병원 교수의 삶 대신 개원을 결심한 정 이사장은 "공보의 시절 산소포화도가 크게 떨어져 큰 병원 여러곳으로 전원을 의뢰했는데 다들 받지 못한다는 얘기에 직접 병상을 비우고 사흘 밤낮을 새면서 돌봐야 했다"고 했다.그는 "'한국에 병원이 많은데 왜 이 아이는 치료 받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편리하고 전문성을 갖춘 병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2013년 구로에 처음 병원을 연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모두 3개월 안에 망한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3년 간 외래 환자가 60만명을 넘을 정도로 대표 아동병원으로 성장했다.개원 후 얼마되지 않아 입소문이 나면서 병원에서 진료 받기 위해 줄서는 보호자들이 '오픈런' 행렬을 이뤘다. 아침에 정 원장이 출근하면 대기 환자가 40여명을 넘는 날이 계속됐다.병원 주변엔 주차를 위해 대기하는 차량 탓에 교통체증까지 빚어졌다. 정 이사장은 "'집회 신고를
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24년간 소외된 주민을 도운 임현석 베데스다메디컬센터 원장(59·사진)이 올해 아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6회 아산상 수상자로 임 원장을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상금은 3억원이다.경북대 의대 재학 시절부터 봉사하는 삶을 꿈꾸던 임 원장은 1999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이듬해 우간다로 떠났다. 그는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클리닉을 열었다. 진료비는 현지 사립병원의 30~50% 정도만 받고, 빈민지역 주민이나 장애인은 무료로 진료했다. 직원 5명으로 시작한 병원은 6개 진료과, 의료진 37명이 매달 1900여 명, 누적 30만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커졌다.고영초 요셉의원 원장(71)과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 지구촌나눔운동은 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 원장은 이주노동자 등을 위한 무료 진료병원인 요셉의원 등에서 51년간 봉사하며 3만여 명을 치료했다. 지구촌나눔운동은 26년간 개발도상국 저소득 주민의 소득 수준을 높여 자립을 도왔다. 상금은 각각 2억원이다.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열린다.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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