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24년간 소외된 주민을 도운 임현석 베데스다메디컬센터 원장(59·사진)이 올해 아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6회 아산상 수상자로 임 원장을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상금은 3억원이다.경북대 의대 재학 시절부터 봉사하는 삶을 꿈꾸던 임 원장은 1999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이듬해 우간다로 떠났다. 그는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클리닉을 열었다. 진료비는 현지 사립병원의 30~50% 정도만 받고, 빈민지역 주민이나 장애인은 무료로 진료했다. 직원 5명으로 시작한 병원은 6개 진료과, 의료진 37명이 매달 1900여 명, 누적 30만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커졌다.고영초 요셉의원 원장(71)과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 지구촌나눔운동은 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 원장은 이주노동자 등을 위한 무료 진료병원인 요셉의원 등에서 51년간 봉사하며 3만여 명을 치료했다. 지구촌나눔운동은 26년간 개발도상국 저소득 주민의 소득 수준을 높여 자립을 도왔다. 상금은 각각 2억원이다.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열린다.이지현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와 이뮤도 병용 요법인 스트라이드로 5년 생존율 20%를 보고한 것은 간암 치료 영역에서 전례없는 데이터다. 임상적으로도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로렌자 리마사 이탈리아 후마니타스대 종양학과 교수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 발표 후 이렇게 말했다.리마사 교수는 이날 ESMO에서 임핀지와 이뮤도를 간암 환자에게 투여한 히말라야 3상 연구의 5년 추적 데이터를 발표했다.해당 임상시험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인 임핀지와 이뮤도를 함께 투여한 환자의 사망 위험은 표적항암제인 넥사바를 투여한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4% 줄었다.임핀지와 이뮤도를 함께 투여한 환자의 5년 장기 생존율은 20%로, 5명 중 1명이 생존했다. 넥사바 투여군의 5년 생존율은 9%였다. 과거 진행성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 미만에 불과했다.리마사 교수는 "추가 분석에서 종양 크기가 크게 줄어들수록 생존율 개선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많은 항암제 개발 연구에서 무진행생존율(PFS)을 1차 지표로 삼는 추세다. 히말라야 연구는 PFS보다 OS 데이터에 좀더 무게를 뒀다. 일각에선 PFS에선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리마사 교수는 "진행성 간암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가능한 한 오래 생존하는 것이고 간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생존 개선"이라며 "면역항암제 치료 임상에서 PFS 개선이 OS 개선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전 몇차례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했다. 히말라야에서도 PFS가 장기 생존율 개선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SVF) 시술을 위해 지방조직을 채취한 뒤 최소 6시간에서 하루 이상 입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실손보험 등의 적용 범위도 이에 맞춰 확대해야 한다고 의료계에선 지적했다.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최근 SVF 시술에 쓸 지방조직을 채취할 때 수면마취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최소 6시간 이상 혹은 하루 이상 입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SVF 시술은 연세사랑병원이 올해 5월 무릎 골관절염 주사 치료로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았다. 무릎 관절염 2~3기 환자에게 쓸 수 있다.치료를 위해선 환자의 아랫 배나 엉덩이 부분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조직을 분리·추출해야 한다. 환자 인체 지방을 100㏄ 이상 채취하는데 1시간 정도 마취를 해야 한다. 통상 하루 정도 입원해야 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하지만 최근 실손보험사들이 줄기세포 치료 보험금 지급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보험사들은 치료 과정에서 입원 등을 하는 게 불필요한 과잉진료라고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공개된 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방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전신마취와 전신마취에 준하는 수면마취는 최소 6시간 이상의 관찰이 권장된다.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회복·경과관찰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학회 측은 "환자가 마취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전 경과관찰을 중단하고 퇴원하면 호흡 억제, 저산소증, 저혈압과 쇼크, 구토, 흡인성 폐렴, 혼동·판단력 저하, 낙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면마취를 포함한 전신마취를 받은 환자는 당일 운전이나 운동, 판단력이 요구되는 활
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24년 간 소외된 주민을 도운 임현석 베데스다메디컬센터 원장(59)이 올해 아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6회 아산상 수상자로 임 원장을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상금은 3억원이다.경북대 의대 재학 시절부터 가난한 환자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꿈꾸던 임 원장은 1999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이듬해 여름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로 떠났다. 당시 우간다에서 활동하고 있던 학교 선배로부터 현지 의료 환경과 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들은 뒤 오랜 꿈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임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쉽게 이용하도록 2002년 1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클리닉을 개원했다. 진료비는 현지 사립병원의 30~50% 정도만 받았다. 빈민지역 주민이나 장애인 등은 무료로 진료했다. 직원 5명이었던 작은 병원은 2013년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확장됐다. 이름도 베데스다메디컬센터로 바뀌었다. 6개 진료과에서 의료진 37명과 직원들이 매달 1900여 명, 누적 30만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그는 의사와 의료시설 없는 무의촌에 진료소도 세웠다. 이곳에서 15년 간 4만5000여 명의 건강을 돌봤다. 내전을 피해 우간다로 거쳐를 옮긴 난민 정착지역에 의료캠프도 열어 23년 간 3만8000여 명을 치료했다.임신·출산 환경이 열악해 출산 합병증인 뇌성마비, 발달장애 환자가 많은 현실을 고려해 2021년 경북대병원 소아신경과에서 전임의 수련을 받은 뒤 현지에 뇌전증클리닉도 열었다. 상금 2억원인 의료봉사상 수상자로는 고영초 요셉의원 원장(71)과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 지구촌나눔운동이 선정됐다.고
식이섬유를 적게 섭취하면 스트레스나 우울지수 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다른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식이섬유를 적게 먹을 때, 여성은 다른 음식을 적게 먹으면서 식이섬유도 적게 먹을 때 정신건강에 주는 영향이 더 컸다. 서울대병원은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조신영 임상강사 연구팀이 국내 40~79세 성인 1만1288명의 식이섬유 섭취와 정신건강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정신건강은 심혈관 질환, 암, 각종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준다. 지방이 많이 든 서양식 식단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이고 지중해식 식단은 불안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보고됐다.연구팀은 식이섬유 섭취량과 정신건강 연관성에 주목해 연구를 설계했다.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해 소화력을 높이는 데다 염증을 줄인다고 알려졌다.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 연구 코호트(KoGES)에 등록된 남성 4112명과 여성 7176명의 검진 데이터를 토대로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을 1~5분위로 나눴다. 식이섬유를 가장 적게 섭취하는 5분위 그룹과 다른 군의 정신건강 상태를 성별에 따라 비교했다.이를 통해 식이섬유 최소 섭취군은 다른 그룹보다 사회심리적 불편감을 겪을 위험이 남성은 46%, 여성은 53%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은 식이섬유를 적게 섭취하면 스트레스가 높다고 인식할 위험이 43% 증가했다. 여성은 우울감을 호소할 위험이 40% 높아졌다.남성은 전체 에너지 섭취량이 많을 때 식이섬유를 적게 먹으면 정신건강이 악화할 위험이 높아졌다. 여성은 에너지 섭취량이 적을 때 더 연관성이 높았다. 식이섬유 최소 섭취군이 주당 3회, 총 5시간 이상
집에서 간편하게 코 속에 뿌리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온라인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약 배송이 막힌 한국에선 모두 불법이다.23일 의료계에 따르면 FDA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비강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 '플루미스트'를 자가 투여용으로 승인했다. 의료인 도움없이 활용할 수 있는 독감 예방 백신이 미국에서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플루미스트는 독성을 없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균주를 양쪽 코 속에 절반씩 뿌리는 형태다. 이 백신은 2003년 FDA로부터 5~49세용으로 시판 허가 받았다. 이후 2007년 2~5세 어린이용으로도 허가 범위가 확대됐다.하지만 당시엔 의료인이 투여하는 방식으로만 쓸 수 있었다. 이번에 승인 범위가 확대되면서 처방전만 있으면 의사나 간호사 등의 도움없이 집에서 손쉽게 자가투여할 수 있게 됐다.다만 2~17세 영유아와 청소년은 꼭 보호자가 투여하도록 단서를 달았다. 간병인 등이 대신 투여할수도 있다.피터 막스 미 FDA 생물학적제제센터 소장은 "가정에서 더 편하게 계절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0~2023년 매년 930만~4100만명이 독감에 감염돼 4900~5만1000명이 숨졌다. 이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FDA는 내다봤다.FDA는 플루미스트를 온라인 약국에서도 판매하도록 했다. 온라인 약국에서 구매자가 독감 백신을 투여할 자격이 된다고 판단하면 처방전과 함께 원하는 곳으로 백신을 배송한다.FDA가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치료제를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8월에도 알레르기
뉴아인은 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편두통 완화 의료기기 '일렉시아'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발표했다.지난해 태국 TSL기업과 현지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판매 인증까지 받으면서 이달부터 현지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태국 편두통 유병률은 29.1%다. 26~45세 편두통 환자 수는 1400만 명이다. 빠른 고령화와 정신 건강 문제 탓에 건강 기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뉴아인은 이마에 붙여 사용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일렉시아가 편두통 완화와 발병 빈도를 줄이고 화학적 약물 부작용 없이 편두통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일렉시아는 이마 주변에 있는 삼차신경에 전기 펄스 자극을 줘 편두통 관련 통증신호 전달을 억제해 통증을 줄여준다.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편두통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한다.제조시설 GMP 인증을 마친 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CE 인증을 이미 받아 제품 안전성과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뉴아인은 이번 태국 의료기기 허가를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도형 뉴아인 대표는 "태국 FDA 인증을 통해 태국 시장에 뉴아인의 기술력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TSL과 플랫폼을 확장해 태국의 다양한 질환 문제를 해결하고 주변국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서울성모병원에서 다섯쌍둥이가 무사히 태어났다.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국내 첫 사례다.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윤영아·신정민 교수팀이 20일 30대 산모의 다섯 신생아 다태아 분만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발표했다. 산모는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고 이를 치료한 뒤 바로 자연임신이 됐다. 부부는 태명을 ‘팡팡이’로 지었다.이후 추가 검사에서 태아가 다섯쌍둥이라는 소식에 걱정했지만 가족들은 다섯 생명을 모두 지키기로 결심했다. 태명도 다섯 명으로 구성된 파워레인저에 빗대 ‘팡팡레인저’로 지었다.홍수빈 교수는 “의료진이 힘을 모아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쩐(錢)의 전쟁’이 된 지 오래다. 몸속 면역세포를 깨우는 면역항암제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항체 기능을 강화한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등 약물 한 개를 생산하는 비용만 수천만원이 훌쩍 넘는 혁신 신약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지난 13~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도 이런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면역항암제에 새 면역항암제를 붙여 암을 잡는 기술은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면역항암제에 ADC를 더하고, CAR-T까지 적용하는 다양한 복합요법이 세계 의학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화려한 기술 퍼레이드 현장은 씁쓸한 뒷맛도 남겼다. 행사 중 만난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좋은 약에 더 좋은 약을 붙이고, 또 좋은 약을 붙이면 암을 잡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수천만원짜리 항암제를 쓸 수 있는 환자가 세계에서 몇 명이나 되겠어요.” 정작 치료받아야 할 환자에 대한 고려가 빠졌다는 의미다.그의 지적처럼 혁신 신약 기술에 대한 암 환자 접근성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 안에서 이를 모두 감당할 수 없어서다.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 항암제 치료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 몫이 된 지 오래다. ‘자본력’이 암 환자 생존 기간을 좌우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글로벌 빅파마엔 손해가 크지 않은 구조다. 천문학적 R&D 자금을 쏟아부어 약만 개발하면 기업 가치와 약값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서다. 신약 개발 후발 주자인 한국 기업들은 사정이 다르다. 국내엔 약값을 감당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적은 데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다섯 쌍둥이가 무사히 출산했다.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국내 첫 사례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산부인과 홍수빈·소아청소년과 윤영아·신정민 교수팀이 20일 30대 산모의 다섯 신생아 다태아 분만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발표했다.산모는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을 받았다. 작은 난포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치료해 정확한 배란을 유도하는 첫 치료를 한 뒤 바로 자연임신이 됐다. 부부는 태명을 '팡팡이'로 지었다.이후 추가 검사에서 태아가 쌍둥이로 확인됐다. 다섯 쌍둥이라는 소식에 걱정도 했지만 가족들은 다섯 생명을 모두 지키기로 결심했다. 태명도 다섯 명으로 구성된 파워레인저에 빗대 '팡팡레인저'로 지었다.산모는 출산 예정일인 12월이 되기 훨씬 전부터 만삭처럼 배가 불렀다. 임신 합병증 탓에 출산을 미룰 수 없게 되자 27주차에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서울성모병원에선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분만실 전담간호사 등이 사전 계획을 세웠다. 수술실 밖에서도 세상에 나올 아기들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적혀 있는 신생아 발찌, 신생아 기록지, 인큐베이터 모두 5개씩 준비해야 했다.신생아 한명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등 3명의 의료진이 한 팀을 이뤘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도 의료진이 준비에 나섰다.11시 37분 첫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2명씩 추가로 태어나 모두 안전하게 집중치료실로 이동했다.아빠 김 모씨는 "다태아 분만 명의로 알려진
미국판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 래스커상 수상자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을 발견한 과학자들이 선정됐다. 다양한 질환군에 효과를 내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 계열 비만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의 체중감량 비결로 유명해졌다.래스커재단은 올해 임상의학연구상으로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한 조엘 하베너 하버드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교수와 로떼 비예르 크누센 노보노디스크 연구원, 스베틀라나 모이소브 록펠러대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세계 비만 인구는 9억명에 이른다. 미국에선 성인 40%가 비만환자다. 유럽도 25%에 이른다.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의 직접적 원인이지만 운동이나 식단조절 만으로 살을 빼는 것은 쉽지 않다.오랜 기간 많은 제약사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다이어트 약 개발에 도전했지만 이를 실현하는 데엔 실패했다. 래스커재단은 올해 수상자들이 GLP-1 기반 새로운 체중관리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하베너 교수는 1970년대에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 연구실을 세우고 당뇨 연구를 시작했다. 췌장을 자극하면 인슐린이 분비되는 원리를 토대로 췌장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전자 분리에 나선 게 연구의 시작이다. 초기엔 포유류 유전자 조작이 금지돼 글루카곤을 많이 생산하는 생선인 아귀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1982년 하베너 교수는 어류의 글루카곤 유전자를 찾았고, 해당 유전자가 GLP-1까지 암호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후속 연구에서 음식을 섭취하면 GLP-1이 방출되고, 이를 통해 췌장 베타세포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한다는 것을 규명했다.화학자인 모이소프 교수는 글루카곤을 대량 생산하는 연구에 집
다원메닥스가 입자방사선 치료기 국산화에 한발 다가섰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BNCT)를 활용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면서다.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로 입자방사선치료기 개발에 나선 첫 사례다. 교모세포종, 두경부암 재발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기기 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유무영 다원메닥스 대표를 만나 BNCT 기술력과 시장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올해 5월 미국 디어필드매니지먼트가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BNCT) 주제 서밋을 열었습니다. 다원메닥스도 초청받아 임상 아이디어 등을 공유했죠. 미국에서도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BNCT로 뇌종양·두경부암을 치료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겁니다.”유무영 다원메닥스 대표<사진>는 “BNCT가 방사선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원메닥스는 국내 첫 BNCT를 개발했다.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첫 입자방사선치료기 국산화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식약처 차장 등으로 공직에 몸담아 온 유 대표는 2020년 12월 다원메닥스 대표로 취임하면서 기업가로 변신했다. 모회사인 다원시스 박선순 창업주의 돈키호테 같은 기업가 정신에 매료돼서다.유 대표는 “초기 임상 진입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고문으로 인연을 맺었는데 국내에 이런 회사가 있다는 것을 보면서 놀랐다”며 “입자방사선치료기를 국내 기술로 만든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BNCT는 붕소가 중성자와 만나면 큰 에너지를 낸다는 원리를 활용한 암 치료기다. 암만 찾아가는 붕소 약물을 환자에게 주입한 뒤 입자를 빛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치료제를 투여하는 연구자임상시험(IIT)이 국내에서 시작됐다. 주지현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개발한 연골세포집합 치료제 ‘뮤콘’ 활용 연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합 승인을 받으면서다. 주 교수를 통해 임상시험 진입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활용해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 시대를 열고 있는 의사 과학자’. 주지현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병원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진료하는 그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첨단세포치료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연구 성과를 토대로 희귀 난치성 질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바이오 기업 입셀도 창업했다.주 교수는 최근 중간엽 줄기세포와 iPSC를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척수손상 동물모델의 신경을 재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 2건을 국제 학술지 <스템셀 리서치&테라피> 4월호와 6월 호에 각각 공개했다. 입셀에서 개발한 iPSC 기반 주사제 ‘뮤콘’은 3년 만에 임상 연구 목적으로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는 첨단재생치료제로 인정받았다.그는 “2011년 iPSC 연구에 뛰어들며 꿈꾸었던 목표는 ‘환자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었다”며 “사람 투여 승인을 받으면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연수 후 iPSC 개발 집중임상 의사로 환자를 돌보던 주 교수가 iPSC 연구자로 변신한 것은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수생활을 하면서다. 류머티즘 질환자를 돌보는 주 교수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T세포, 대식세포 등을 활용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나란히 5위권에 들면서다.아산사회복지재단은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승일)이 ‘뉴스위크 세계 병원 평가’에서 암과 내분비, 소화기, 비뇨기 등 4개 분야 5위권에 들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4개 임상 분야에서 세계 5위권에 선정된 국내 병원은 서울아산병원뿐이다. 세계적으로도 다섯 곳에 불과하다.서울아산병원은 3년 연속 내분비 분야 세계 3위로 선정됐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하버드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내분비와 소화기, 신경, 심장, 심장 수술 등 5개 분야에서 국내 1위였다.삼성서울병원(병원장 박승우)은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5위에서 2계단 높아졌다. 삼성서울병원보다 암을 잘 치료한다고 평가받은 곳은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뿐이다. 종합병원 중엔 삼성서울병원이 세계 최고 암 치료 실력을 입증했다. 세계 최고 종합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클리닉도 넘어선 결과다.삼성서울병원은 암과 호흡기 질환 분야에서 국내 1위에 올랐다. 소화기, 비뇨의학 등도 세계 10위권에 들었다. 스마트병원 순위는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한 18위로, 4년 연속 국내 병원 중 ‘가장 스마트한 병원’으로 선정됐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미래 의료의 중심 병원에 도달하기 위한 중증 질환 및 디지털 의료 혁신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했다.뉴스위크는 매년 세계 최고 병원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30여 개국 의료종사자
‘암과의 공존.’지난 13~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3대 ‘암 올림픽’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를 관통한 화두다. 지난해 250억달러(약 33조3000억원)로 매출 세계 1위 의약품에 오른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세계 첫 면역항암제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여보이’가 시장에 나온 지 올해로 각각 10년, 13년을 맞았다.몸속 면역계가 암을 잘 찾아 공격하도록 돕는 면역항암제가 등장한 뒤 암 정복 개념은 바뀌었다. 과거엔 정상 조직을 망가뜨리더라도 암을 박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젠 다양한 도구로 암 성장을 억누르면서 기대 수명을 늘리는 방향으로 치료법이 진화했다. 올해 ESMO에선 이런 ‘패러다임 전환’의 과학적 근거 발표가 잇따랐다. 암이 ‘걸리면 죽는 병’을 넘어 ‘관리하는 병’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악성 유방·피부암, 장기 생존 시대로난치 암 장기 생존 시대를 보여준 것은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여보이’다. 세계 최초 병원인 영국 로열마스든병원의 제임스 라킨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들 치료제를 투여한 악성 피부암(흑색종) 환자 43%가 10년째 생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10여 년 전만 해도 흑색종은 진단받으면 1년도 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암이다. 하지만 이들 치료제를 투여한 뒤 3년간 암이 커지지 않은 환자들은 10년이 지난 뒤에도 모두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암이 완치돼 암으로 숨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연구진은 평가했다. 10년간 추적 관찰한 환자의 생존 기간(OS) 중간값은 71.9개월에 이른다. 상당수가 6년 넘게
3조1000억달러(약 4100조원). 지난 13~17일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 참가한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이다. 세계 10대 제약사 중 당뇨약에만 집중하는 노보노디스크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총출동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의학자들에게 부스를 차려 자사 신약 기술을 소개한 기업만 165곳이다.ESMO는 학술행사인 데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 연구 결과가 주로 발표된다. 혁신 기술 발표가 많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올해엔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방사성의약품 등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기술 개발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의미다.지난해 일본 아스텔라스의 파드셉 임상 결과 발표로 기립박수를 받은 ADC 연구 성과는 올해도 나왔다. 낸시 린 다나파버 암센터 교수는 ESMO 개막식 후 첫 메인 세션에서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ADC ‘엔허투’가 뇌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코로나19로 상용화 시대를 연 mRNA 기술을 이용한 암 정복 시도는 계속됐다. 애덤 그리핀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 교수는 코로나19 mRNA 백신이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색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면역항암제 치료 100일 안에 모더나와 화이자의 mRNA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3년 생존율이 57.2%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30.7%보다 높았다.차세대 면역항암제 등장을 알리는 성과도 공개됐다. 데이비드 스피겔 미국 세라캐넌연구소 교수는 아이테오스테라퓨틱스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항암제 ‘벨레스토터그’
지난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 이날 개막 행사 직후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사진)가 메인홀인 바르셀로나오디토리움 단상에 올랐다. ESMO에서 선정한 올해의 여성종양학상을 받고 수상 기념 발표를 하기 위해서다.올해 행사장 곳곳엔 앤 파트리지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 교수, 세레나 닉 제이널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존 하넨 네덜란드 암연구소 연구원 등 3명의 의학자와 함께 안 교수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한국 의학자가 ESMO 공식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위상을 보여준 장면이다.시상식 후 안 교수는 “2주 전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는데 아시아 의사에게 상을 준다는 데 대해 깜짝 놀랐다”며 “보수적인 의학계에서 여성으로서 남성과 비슷한 결과를 얻기 위해 성실함, 공정성, 협력 등이 중요했다”고 회고했다.대한폐암학회장을 맡고 있는 안 교수는 아시아인에게 많은 특정 유전자 변이(EGFR) 폐암 표적치료제 연구를 주도해 세계 표준 치료법을 바꿨다. 약물 재창출, 희소질환 연구 등을 통해 환자 생명을 살리는 데 집중해왔다.바르셀로나=이지현 기자
티움바이오의 항암신약 후보물질 ‘TU2218’이 미국 머크(MSD)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치료제로 성공할 가능성을 입증했다. 독성 조절이 어려운 전환성장인자(TGF)-베타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 이중 차단제를 활용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다.지난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 TU2218 포스터 발표 현장엔 세계 각국 전문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는 “오래 투여해도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결과에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ESMO에서 티움바이오는 TU2218과 키트루다 병용 1b상 결과를 공개했다. 초기 연구지만 최대 용량(195㎎)을 쓴 환자 10명 중 3명에게서 암이 30% 이상 줄어 부분관해(PR)됐다. 이들은 임상시험 참여 전 2개 이상의 항암제를 썼지만 듣지 않은 췌장·항문·소세포암 환자다. TU2218과 키트루다 투여에서 처음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의미다.티움바이오는 이번 ESMO에서 중장기 신약 연구개발(R&D) 계획도 공개했다. 김 대표는 “과학을 이해하고 이를 구현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스마트 바이오로직스’ 모델을 안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혈우병 환자 치료제를 기증 혈액 없이 만들 수 있도록 항체제제로 개발한 게 첫 성과다.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항체약물접합체(ADC)에 다양한 신약 물질을 탑재하는 ‘카고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저분자화합물만 싣던 기존 ADC를 넘어 메신저리보핵산(mRNA), 짧은간섭(si)RNA 등도 암세포에 직접 전달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신약을 개발하면서
3조1000억달러(약 4100조원). 지난 13~17일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 참가한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이다. 세계 10대 제약사 중 당뇨약에만 집중하는 노보노디스크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총출동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의학자들에게 부스를 차리고 자신들의 신약 기술을 소개한 기업만 165곳이다.ESMO는 학술행사인 데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해 성과가 입증된 연구결과가 주로 발표된다. 혁신 기술 발표는 많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올해엔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방사성의약품 등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가 이어졌다. 기술 개발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의미다.지난해 일본 아스텔라스의 파드셉 임상 결과발표로 기립박수를 받았던 ADC 연구 성과는 올해에도 나왔다. 낸시 린 다나파버 암센터 교수는 ESMO 개막식 후 첫 메인 세션에서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ADC 엔허투가 뇌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에게 효과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코로나19로 상용화 시대를 연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한 암 정복 시도는 계속됐다. 독일 큐어백의 악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참석을 통해 제품 시장성에 대해 좀더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 항암제 감수성 검사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임재균 엠비디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엠비디는 이번 ESMO에서 항암제 감수성 검사 서비스 '온코세시' 연구결과 두건을 포스터 발표했다. 난소암 항암제 감수성 검사 과정과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 감수성 검사 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임 부사장은 "난소암은 파클리탁셀과 카보플라틴이 쓰이는 데 온코세시 검사를 해 감수성 환자군과 내성군을 구분했더니 감수성 환자군에선 재발률이 적고 내성군에서 재발률이 높았다는 것을 발표했다"고 했다.그는 "두경부암은 식도암과 인두암에 대해 방사선 감수성 검사를 해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검사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진단)는 80%, 특이도(음성을 음성으로 진단)는 75%로 조사됐다.엠비디는 서울성모병원에 비소세포폐암 항암제 감수성 검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엔 난소암 검사를 공급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국내 빅5병원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에선 키아텍 연구소와 뇌종양 항암제 감수성 검사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항암제 감수성 검사에 대한 개념은 과거부터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폭넓게 활용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엠비디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암 조직을 3차원 튜머로이드 형태로 배양할 수 있는 고속 대량 자동화 제작 기술을 개발했
"혈액암에서 상용화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가 고형암에서도 많이 시도되고 있다. 한국에서 수준 높은 4세대 CAR-T세포 치료제를 제작해 간암 치료에 또다른 신기원을 열기 위한 초기 작업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김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4세대 CAR-T 후보물질인 유틸렉스의 'EU307'를 간암 환자에게 투여하기 위한 임상 1상 설계 내용을 포스터 발표했다. 임상 시험에 활용되는 약물은 GPC3 항원 표적 CAR-T다. 4세대 CAR-T로 면역활성화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18를 분비해 CAR-T세포 기능을 높이고 종양미세환경(TME)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국립암센터, 순천향대병원에서 12~24명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환자를 등록해 올해 8월 기준 9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에 등록됐다. 김 교수는 "고형 CAR-T 1상시험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는데 중간 지점인 현 시점에선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연말께 공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간암 치료용 CAR-T 상용화의 의미에 대해 김 교수는 "간암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큰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60~70% 환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남겨진 환자를 위한 새 시도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아직 1상 시험이 진행중이지만 안전성 입증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AR-T 치료를 하면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등이 확인됐지만 대부분 조절가능한
진행성 간암 치료에 중요한 이정표가 마련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와 이뮤도를 함께 투여한 5년 장기 생존율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수술 못하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5년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렌자 리마사 이탈리아 후마니타스대 종양학 교수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임핀지와 이뮤도 병용요법이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보다 진행성 간암 환자 5년 생존율을 2배 가까이 개선했다"고 했다.이날 리마사 교수는 진행성이거나 수술 불가능한 간암 환자에게 임핀지와 이뮤도를 병용 투여해 효과를 확인하는 히말라야 3상 연구의 5년 생존율 데이터를 발표했다. 임핀지와 이뮤도를 병용 투여한 환자는 넥사바를 투여한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4% 줄었다. 임핀지 이뮤노 병용 투여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6%로, 넥사바 9.4%보다 높았다. 질병조절(DC) 환자를 대상으로 하위 분석한 결과에선 임핀지와 이뮤노 병용 치료법의 5년 생존율이 28.7%로, 소라페닙 12.7%보다 길었다. 리마사 교수는 "이중 면역항암 치료 근거가 강해져 환자 치료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임핀지는 항 PD-L1 면역관문억제제다. 이뮤도는 항 CTLA-4 면역관문억제제다. 이들 두 약물을 병용투여 하는 치료법은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에서 승인 받았다. 한국에선 지난해 6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일본은 임핀지 단독요법도 허가했다.간암 환자에게 임핀지와 이뮤도를 병용 투여하는 치료법은 A8 국가 중 미국, 캐나다, 일본 등 5개 국가에서 건강보험 항목에 포함됐다. 한국에선 아직 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미국머크(MSD)의 키트루다가 난치암으로 꼽히는 삼중음성 유방암 조기 환자 치료 이점을 입증했다. 수술 전후에 이 약을 투여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높아져 사망 위험이 34% 줄었다.피터 슈미드 영국 바츠암연구소 교수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키노트(KEYNOTE)-522 연구로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수술 전 키트루다와 백금항암제, 수술 후 키트루다를 투여하는 표준 치료법에 대한 추가 근거가 마련됐다"고 했다.이날 슈미드 교수는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대상 3상 임상시험인 KEYNOTE-522의 전체생존율(OS)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이번 임상시험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117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를 투여하고, 수술 후 키트루다만 단독 투여한 뒤 효과를 평가했다.추적 관찰 기간 75.1개월(중앙값) 동안 키트루다는 사망 위험을 34%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HR=0.66). 키트루다 투여군의 5년 전체 생존율은 86.6%, 위약 투여군은 81.7%였다. 올해 3월 시점에 키트루다 투여군 중 사망자는 14.7%, 대조군은 21.8%였다.면역항암제를 활용해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전체 생존율을 높인 첫 사례다.앞서 MSD는 미국에서 2021년, 한국에서 2022년 7월 키트루다를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수술 보조요법으로 쓸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당시 1차 지표인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와 무사건생존(EFS) 결과는 보고했지만 2차 지표였던 OS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5년 OS 데이터까지 완성된 것이다. 이
"아직 1b상 시험이기 때문에 평가엔 한계가 있지만 키트루다 병용으로 최고 용량에서 부분관해(PR) 3명을 확인한 게 고무적이다. 이번 ESMO에서 바이오기업과 제약사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이번 ESMO에서 TGF베타와 VEGF를 동시에 저해하는 첫 신약 후보물질 'TU2218'과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임상 1b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TU2218 단독 임상인 1a상과 병용임상인 1b상 모두 안전성 면에선 문제가 없었다. 병용 임상 암 반응을 평가를 할 수 있었던 16명 중 최고용량을 투여한 환자 3명에게서 암 세포가 30% 이상 줄어드는 PR을 확인했다. PR을 확인한 환자는 각각 췌장암과 항문암, 소세포폐암 환자였다.암 크기가 커지지 않는 안정병변(SD)은 7명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2상 용량은 최고 용량인 하루 195㎎으로 결정됐다. 이 용량을 투여한 환자 중엔 3명이 PR, 5명이 SD로 객관적 반응률(ORR) 30%, 질병통제율(DCR) 80%로 나타났다.난치암 환자군에서 안정적으로 계속 치료를 이어가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의미있다고 업체 측은 평가했다.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는 200일 넘게 약물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자궁경부암, 항문암, 소세포폐암, 췌장암 환자 등의 치료도 150일 넘게 이어졌다. 특히 암이 빨리 자라고 크게 번지는 자궁경부암에서 오랜 기간 투여한 환자가 나왔다는 것도 좋은 성과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김 대표는 "난치암에서 150~200일 이상 계속 복용을 하고 있다"이라며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
"진단 기술을 개선해 8개 암종에 대해 시퀀싱 양을 줄였지만 비슷한 성능을 확인했다. 앞으로 12개, 20개 암종으로 확대해나갈 때 적은 비용으로 이전과 비슷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정성문 아이엠비디엑스 조기진단팀장은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ESMO에서 아이엠비디엑스는 대장·위·간·췌장·폐·유방·난소·전립선암 등 8개에 대한 조기진단 서비스 '캔서파인드' 성능을 공개했다.암 검체 938건과 암이 아닌 검체 357건을 분석했더니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진단하는 비율)는 87.7%로 조사됐다. 특이도(음성을 음성으로 진단하는 비율)는 96.1%, 암 발병위기 예측 정확도는 84.1%로 나타났다. 암종별 민감도를 보면 대장암 100%, 간암 90.9%, 위암 39.5%, 폐암 89.7%, 유방암 92.1%, 난소암 84.7%, 췌장암 80.6%, 전립선암 75.8%였다. 연구 결과에 대해 정 팀장은 "세계적인 선두그룹으로 꼽히는 그레일은 암종이 더 많긴 하지만 상용화 제품의 민감도가 50% 정도"라며 "가던트헬스는 대장암 단일 암종으로 쉴드 품목허가를 받았는데 다중암 진단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다만 특이도는 96.1%로 그레일 99.5%보다 낮다. 정 팀장은 "특이도는 정상인 데이터를 많이 확보해야 성능을 높일 수 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성능을 높인 그레일처럼 정상인을 확보해 특이도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암종 중 위암 민감도가 다소 낮은 데 대해 그는 "장기 조직에서 혈액으로 떨어져 나간 것을 분석하는 데 혈관과 가까이 있는 장기는 상대적으로 잘 흘러나
"바바메킵(ABN401)은 유한양행의 '렉라자' 글로벌 개발권을 보유한 얀센이 직접 약물을 제공해 병용 임상에 진입한 유일한 약물이다. 혈액 속 순환종양세포(CTC)를 추적해 MET 과발현 환자를 찾으면 바바메킵+렉라자 병용 투여 환자를 선택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최준영 에이비온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이비온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CTC를 이용해 MET 변이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 등이 주도한 연구자임상(IIT) 결과다.3세대 EGFR 표적항암제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나 유한양행의 렉라자를 투여한 환자 내성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c-MET 변이다. 환자에게 해당 변이가 생기면 약물 내성이 생기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더욱이 c-MET 억제제는 부작용이 상당히 심하다. 중간에 임상을 중단하는 환자가 상당히 많은 이유다. 최 부사장은 "변이가 생겨 급격히 예후가 나빠지는 환자는 빠르게 추적해 초기에 내성을 눌러주는 게 중요한데 기존엔 5~6주 간격으로 병원을 찾으면서 임상 결과를 관찰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그는 "이번 연구로 혈액 속 CTC 수치가 올라가면 예후가 나빠지고 EGFR도 더이상 듣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MET 변이 환자를 조기에 찾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이번 연구에서 MET 양성 세포를 잡아낼 때 에이비온에서 개발한 항체를 활용했다. 단백 항체로 폐암 환자의 MET 과발현 세포를 분리한 첫 연구라는 것이다. 에이비온은 2년 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에스티팜의 첫 신약 후보물질인 바스로파닙(개발명 STP1002)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많이 시도했지만 위장관계 독성 탓에 사람 대상 임상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이를 극복해 대장암 병용 치료제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성무제 에스티팜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스티팜은 이날 바스로파닙의 첫 사람대상 임상시험인 1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등록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투약 안전성을 확인했다.바스로파닙은 먹는 탄키라제(TAKS) 억제제다. 암 세포 증식에 영향을 주는 윈트(Wnt)·베타-카테닌 신호 체계를 억제해 고형암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를 먹는 약으로 개발에 성공한 회사는 없다.이번에 공개한 데이터는 임상 1상시험 결과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성 대표는 설명했다. 성 대표는 "독성 없이 사람에게 투여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 병용 투여 물질로 바로 제안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 대신 글로벌 제약사 신약 병용 전략으로 가기 위해 전임상 단계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이미 시장에 들어와있는 글로벌 제약사 신약에 병용으로 전략을 세우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고 했다.유방암이나 폐암으로 이미 시장에 진입한 글로벌 제약사 신약에 바스로파닙을 더해 대장암 분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파트너십 전략을 세웠다는 의미다. 성 대표는 "내년께 글로벌 파트너를 찾아 병용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미국 얀센의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내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표적항암제 활용 한계로 평가받는 내성 조절 측면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조합에 이점이 있다는 의미다. 벤자민 베스 프랑스 구스타브루시 암센터 교수는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혈액 속에 떠다니는 순환종양세포DNA(ctDNA) 분석 결과를 토대로 베스 교수는 "EGFR과 MET을 동시에 표적하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조합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보다 내성을 줄이는 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1차 투여 임상시험인 마리포사 연구에서 내성 발생 기전 등을 별도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던트헬스의 360 CDx NGS 패널을 활용해 마리포사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의 ctDNA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투여군 중 MET 변이가 증폭된 환자는 4.4%였다. 타그리소 투여군 13.6%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EGFR 내성 돌연변이인 C797S, L718X, G724X가 발현된 환자는 렉라자+리브리반트 투여군에서 0.9%, 타그리소 투여군에서 7.9%였다. 렉라자+리브리반트 투여군은 EGFR 변이 발생이 8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의미다. 다른 변이 발생률도 분석했더니 TP53 내성 변이 발생률은 렉라자+리브리반트가 9.7%, 타그리소 12.9%보다 낮았다. 소세포 관련 변이인 TP53/RB1 결손 변이도 렉라자+리브리반트가 0.9%, 타그리소가 2.9%로 나타났다. RAS/RAF 변이도 렉라자+리브리반트가 9.7%, 타그리소가 12.1%로
"올해 하반기에만 국제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 13개에 이릅니다. 밖에선 경영권 갈등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내부적으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동력은 멈추지 않고 계속 가동되고 있습니다."노영수 한미약품 이사(항암임상팀장)는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ESMO에서 HM97662 임상 설계 과정 등을 포스터 발표했다. 노 팀장은 "내년엔 EZH1/2 표적 항암제 'HM97662' 초기 임상 데이터가, 내년말에서 내후년껜 PD-L1/4-1BB 이중항제 'BH3120', 랩스 IL-2 아날로그 'HM16390'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이후 이들 약물도 좋은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한미약품 신약 개발의 세 축은 항암제와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 희귀질환 치료제다. 최근 비만약 시장 관심이 뜨거워지자 대사질환에 시선이 많이 쏠리고 있지만 한미약품은 항암제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이어왔다. 후보물질도 전임상부터 후기 임상까지 폭 넓게 분포하고 있다.장기지속형 플랫폼인 랩스커버리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뒤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로슈 자회사인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벨바라페닙', 바이오텍 앱토즈에 기술이전한 '투스페티닙', 미국 일라이릴리가 기술이전했다가 반환된 뒤 국내 바이오기업 노보메디슨이 개발하고 있는 '포셀티닙' 등은 임상 2상 단계다. 노 이사는 "로슈·제넨텍과의 협력에서 벨바
"해외 학회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한 게 2022년부터다. 초기엔 오가노이드에 대한 기초 질문이 많았지만 최근엔 구체적인 표적 물질을 제안하는 등 오가노이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다양한 기업, 연구자들과 만나 세계 최대 규모 오가노이드 뱅킹을 설명할 계획이다."이진근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 대표(사진)는 13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ESMO 2024) 현장 부스에서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그래디언트(옛 인터파크) 자회사인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는 세계 최대인 800여종의 암 환자 오가노이드를 보유한 국내 첫 오가노이드 전문 회사다.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히는 ESMO 2024에 단독 부스를 차리고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뱅킹 시스템과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적용한 바이오마커(생체지표) 발굴 기술을 소개했다.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가 ESMO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회사가 다양한 해외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부터다. 이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가노이드 활용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올해 ESMO에서도 협력 논의가 많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세계 오가노이드 연구 기반을 닦은 것은 한스 클레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교수다. 유럽에서 시작된 연구이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친숙도가 높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 ESMO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는 암 환자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결과, 임상 정보 등과 결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가노이드 뱅킹 서비스를 보유했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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