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엔허투'가 뇌 전이 유방암 환자에게도 효과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 절반 정도에서 뇌 전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제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평가했다.낸시 린 다나파버 암센터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2024)에서 유방암이 뇌로 전이된 HER2 환자 대상 임상 시험(DESTINY-Breast12)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린 교수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최대 50%가 질병이 진행되는 동안 뇌전이를 경험한다"며 "이번 데이터는 환자 치료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번 연구 1차 지표로 삼았던 뇌 전이 환자의 무진행 생존율(PFS)은 12개월 기준 61.6%였다. 전이가 안정적인 환자의 PFS는 62.9%, 활동성 전이 환자 PFS는 59.6%로 두 그룹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앞서 엔허투 허가를 위한 임상 연구(DESTINY-Breast03)에도 뇌전이 환자는 포함됐다. 당시에서 뇌전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게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활동성 뇌전이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뇌전이 유방암 환자 치료 활용에 명확한 이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이번 연구는 뇌전이가 없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241명)와 유방암이 뇌로 전이된 환자(263명)의 12개월 시점 PFS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뇌전이가 없는 환자 62.7%, 뇌전이 환자 51.7%로 나타났다. 아직 완전히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12개월 시점 전체 생존기간은 뇌전이 없는 환자군 90.3%, 뇌전이 환자군 90.6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4)에서 '여성종양학상(Women for Oncology Award)'을 받았다. 국내 의학자가 ESMO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ESMO 메인 행사장(바르셀로나홀)에선 올해의 의학자들에 대한 수상식이 마련됐다.안 교수는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앤 파트리지 교수,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세레나 닉 제이널 교수, 네덜란드 암 연구소의 존 한넨 연구원 등 3명의 의학자와 함께 단상에 올랐다. 올해 여성종양학상을 받기 위해서다. 대한폐암학회장을 맡고 있는 안 교수는 폐암 치료와 효과 예측에 도움을 주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물질 발굴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 약물 재창출, 비소세포폐암 유전체 분석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수상 소감을 통해 그는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문화 탓에 학술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멘토링, 네트워킹의 기회가 남성보다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100미터 달리기에 비유하면 남성은 항상 50미터 앞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경쟁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한 그는 "성 불평등을 극복하고 성공하기 위해 성실함, 공정함, 윤리 등이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특정 기업의 이익보다 환자에게 도움되는 연구를 위해 약물 재창출이나 희귀질환 연구 등에 집중했다고도 안 교수는 설명했다.그는 아시아인에게 많은 폐암 EGFR 돌연변이 연구 등에서 큰 성과를 냈다. 3세대 EGFR 표적 치료제인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임상시험에 참여해 폐암 치료 표준 지침을 변경을 이끌었다.액체생검을 통한 순환종
김성룡 피토맵 대표(서강대 생명과학과 교수)와 윤혜원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식물세포를 활용해 항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벼 세포를 활용해 만든 유방암 항체치료제가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과 단백질 구조 등이 동일한 데다 효과도 좋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 대표와 윤 교수를 통해 이번 연구 성과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김성룡 피토맵 대표와 윤혜원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팀이 인간화 항체 생산 벼세포주 ‘피토라이스’ 개발에 성공했다. 환자 치료 등에 활용되는 항체는 주로 중국햄스터난소세포인 초(Chinese Hamster Ovary, CHO)로 만든다. 포유류 세포이기 때문에 인수공통감염병에 취약하고 세포를 키우는 배지(배양액) 등의 값이 비싸고 공정도 까다롭다. 식물세포로 항체를 키우는 다양한 연구가 시도된 배경이다. 하지만 이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식물세포로 만든 항체의 당사슬 구조가 동물세포로 만든 항체와 달라서다. 항체에서 당사슬은 항암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물 당사슬이 남아 있는 항체를 사람에게 주입하면 아나필락시스 같은 면역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 당사슬 차이를 극복하는 게 핵심 기술력으로 평가받은 이유다. 김 대표와 윤 교수팀은 이를 유전자편집 기술로 극복했다. 항체 생산 시스템도 초세포 배양처럼 표준화해 독자적인 생산 플랫폼까지 구축했다.김 대표는 “항체의약품 가격 결정 구조를 보면 배양이 25%, 정제가 50%, 나머지가 25% 비중을 차지한다”며 “식물세포를 활용한 플랫폼으로 배양에 들어가는 배지 비용을 50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성 높은 항체 생산 플랫폼이 탄생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의 다이어트 비결로 유명해진 비만치료용 주사약 ‘위고비’가 다음달 한국에 들어온다. 지난해 4월 시판 허가를 받은 지 1년6개월 만이다.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위고비 국내 출시 시기가 다음달 중순으로 확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약은 비만 환자가 집에서 주 1회 투여하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다. 당뇨약 ‘오젬픽’과 같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다. 68주간 임상시험에서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국내에선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 이상인 비만 환자와 BMI 27㎏/㎡ 이상, 30㎏/㎡ 미만 과체중이면서 한 가지 이상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체중 감량 목적으로 투여하도록 허가받았다. 올해 7월 치료 대상을 확대해 BMI 27㎏/㎡ 이상 과체중인 사람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도 쓸 수 있다.초기엔 0.25㎎으로 시작해 0.5㎎, 1.0㎎, 1.7㎎, 2.4㎎까지 점차 용량을 늘리도록 5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사샤 세미엔추크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는 “국내에 비만으로 영향받는 사람이 1600만 명 이상”이라며 “위고비 출시로 비만 환자의 건강한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했다.앞서 한국노보노디스크 측이 의약품 도매상 등을 통해 출시 일정을 공지한 뒤 일선 의료기관 대상 수요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뜨거운 관심’에 비해 실제 주문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비만클리닉 원장은 “10월이 다이어트 시장에선 비수기에 들어가는 때라 좀 더 지켜보고 있다”며 “기존 유통 약인 삭센다보다 비싼 위
코오롱제약은 저분자 신약개발 연구기업 에스트리온과 삼중음성유방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AON-MB23' 신약화 사업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두 회사는 올해 3월 교모세포종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해서도 손을 잡았다. 코오롱제약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해외 메이저 제약사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사업개발을 주관하고 전임상시험을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에스트리온은 저분자 합성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료 생산부터 GLP 독성시험 등 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사업개발에도 참여한다.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이다. 암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재발 위험이 높은 데다 공격적인 유형으로 알려졌다. 세가지 성장인자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일반 항암제 치료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다른 유방암보다 50대 미만 젊은 환자가 많다. 뇌나 폐로 전이되는 사례도 많아 5년 생존율이 12%에 불과하다미식품의약국(FDA)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해 PARP 억제제, PD-L1 항체 면역관문 억제제, TROP2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을 승인했다. PD-L1 항체 면역관문 억제제와 화학항암제 이중 치료법은 PD-L1 양성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진행 생존 및 전체 생존율을 높였지만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올해 5월 한국에서도 허가 받은 트로델비가 신규 항암제로 진입했지만 두 번 이상의 전신 치료,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 사용
박셀바이오가 키메릭항원수용체(CAR)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적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손잡았다.박셀바이오는 글로벌 의약품 CDMO 기업 프로바이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박셀바이오의 ‘Vax-CAR’ 치료제 개발과 제조, 임상 등 신약개발 모든 과정에서 협력할 계획이다.두 회사는 항체의약품과 유전자·세포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의약품 제조공정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용 약물을 만들고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 연구(CDO)·생산(CMO) 연계 사업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프로바이오는 미국 진스크립트바이오테크의 자회사다. 미국은 물론 네덜란드, 한국, 중국 등에 연구소와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10월 이후 이 회사가 글로벌 임상시험(IND) 승인을 지원한 것만 90건이 넘는다. 이번 협력으로 박셀바이오는 이중표적 CAR-T, CAR-NK, CAR-MILs(골수침윤림프구) 등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프로바이오 기술력을 접목해 바이러스 운반체(바이럴 벡터) 제조·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위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과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을 대상으로 CAR 기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육아를 위한 의학적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아이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육아 이야기를 그린 의학육아 필독서가 나왔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정성관 이사장과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장이 최근 '슬기로운 육아 처방전'을 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국내 하나뿐인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다.이 책은 그동안 진료실에서 아동 환자를 진료하면서 받은 질문을 엄선해 소아청소년과 의사이자 부모 입장에서 저자가 바라본 답변을 세 파트로 나눠 담았다.첫 파트인 '우리아이 아프지 않도록'에선 아이가 열 날 때, 일년 내내 먹는 감기약 괜찮을까, 기침이 안 떨어질 때, 두드러기가 났어요, 소변을 자주 봐요 등의 질문에 답을 달았다.'우리아이 잘먹고 잘 크도록' 주제의 두번째 파트에선 알레르기 걱정없는 이유식, 말이 느린 아이 괜찮을까, 성조숙증 늘 걱정입니다 등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실었다.뜻대로 안된다고 짜증내고 화내는 아이, 화난다고 길바닥에 드러눕는 아이, 세 살 습관 여든까지 간다, 현명하게 스마트기기 활용하기 등의 주제는 세 번째 파트인 '우리아이 마음까지 튼튼하게'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성관 이사장은 "신체 성장, 두뇌발달, 정신 건강 등 최신의학 정보를 총정리했다"며 "정확한 이해를 위해 설명을 꼼꼼하게 덧붙인 동영상 QR코드도 수록해 초보 부모나 예비 부모도 올바른 육아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백정현 병원장은 "아동 환자에 대한 질병 지식과 육아 정보가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아프지 않으면서 잘 먹고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자외선은 피부노화 주범이다. 햇볕이 강한 여름엔 검버섯 흑자 등 색소 질환과 주름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다.그렇다면 각종 노인성 반점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자외선만 조심하면 되는 걸까. 최근 의학 학술지 발표 등을 보면 자외선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 조심해야 한다. 대기 속 각종 유해 물질도 노인성 반점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9일 "여름의 강한 자외선만 피부 색소 질환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광 흑자 발생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고 했다.실제 국내 연구진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기 중 유해물질은 자외선과 비슷하게 일광흑자 발생에 영향을 줬다. 주름 발생엔 자외선이 더 큰 영향을 줬다.미세먼지, 오존, 질소화합물, 이산화황 등 유해물질은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는 기간에 더 많이 발생한다. 여름 뿐 아니라 가을과 겨울에도 피부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다.검버섯은 피부 표피에서 바깥으로 퍼지는 색소성 양성 종양이다. 손으로 만져보면 약간 솟아오른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 흑자는 안으로 퍼지는 게 차이다.검버섯 지름은 1㎜부터 몇 ㎝까지 다양하다. 계속 자랄 수 있다. 얼굴이나 손등, 팔 등 노출된 피부에 잘 생긴다. 유전적 소인과 피부 면역물질 등 다양 요인이 검버섯 발생에 영향을 준다. 한번 생긴 검버섯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거나 차단해도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검버섯은 오래될수록 색깔이 진하고 두꺼워진다. 표면은 기름기가 있는 '인설(피부에 하얗게 생기는 가루)', 부스럼 딱지 등의 모양으로 덮인다. 이 때문에 '
선천성 심장판막 질환 탓에 수술을 받으면 평생 와파린을 복용해야 한다.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아이 낳는 것을 포기하는 여성도 많다. 임신 주수 등 임신부 상태에 맞춰 적절한 약물을 활용해 맞춤 치료를 하면 출산할 수 있지만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이를 꼼꼼히 관리하고 출산을 유도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처럼 ‘2세 계획’을 포기한 여성들에게 출산의 기쁨을 선물해주는 의사다. 판막 질환자들이 질환 없는 사람과 같은 일상을 살도록 돕는 다양한 연구 결과도 발표하고 있다. 박 교수는 6일 “외래 진료에서 만난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토대로 다양한 연구를 설계하게 됐다”고 했다. ○세계 최고 美심장협회지 단골 저자박 교수는 심장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로 꼽히는 ‘미국심장협회지’ 단골손님이다. 올해 7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있어도 증상이 없다면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아도 괜찮다는 내용의 논문을 해당 학술지에 발표했다.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 판막은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판막에 문제가 생겨 딱딱해지면서 좁아지는 질환이 대동맥판막협착증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심장은 혈액을 잘 퍼뜨리기 위해 더 강하게 수축하고 이 때문에 심장 근육이 두꺼워진다. 결국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해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호소하게 된다.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암, 퇴행성 관절염 등이 생겨 병원을 찾아도 수술을 거부당해 ‘떠돌이 신세’가 되는 일이 흔하다. 수술 중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편견
277만6291건. 지난해 국내 헌혈 건수다. 대한적십자사는 매년 300만 건 정도 헌혈이 이뤄져야 국내 혈액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로 주 헌혈 계층인 학생과 군인 인구가 줄어 헌혈 건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대로면 한국이 ‘혈액 부족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런 혈액 부족 문제 해결에 실마리가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돼지 피를 사람과 비슷한 영장류에 수혈해 혈액학적 지표가 일시적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하면서다. 하지만 여전히 면역거부 반응의 한계는 넘지 못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헌혈 인구가 늘어야 한다는 의미다.강희정·노주혜 한림대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과 황정호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 옵티팜과 함께 실험용 무균돼지와 형질전환 돼지의 혈액을 원숭이에게 수혈하는 안전성 평가 연구를 진행해 국제학술지(프론디어즈 인 이뮤놀로지)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연구팀이 활용한 것은 실험용 무균돼지, 사람 혈액과 잘 호환하도록 특정 유전자를 없앤 형질전환 돼지다. 혈액형은 모두 O형이었다. 이들 돼지의 혈액을 원숭이에게 이식하기 위해 임상용 적혈구 제제로 제조했다.이후 사람과 비슷한 특성인 시노몰구스 원숭이 12마리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전체 혈액의 25% 정도를 빼냈다. 혈액 부족으로 바로 죽지 않으면서도 혈액학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혈액 손실’ 동물 모델을 만들었다. 이렇게 혈액 부족 상태인 원숭이를 네 마리씩 나눠 한 그룹은 무균 돼지 적혈구를, 또 다른 그룹은 형질전환 돼지 적혈구를 수혈했다. 나머지 대조군 그룹은 식염수만 주
277만6291건.지난해 국내 헌혈 건수다. 대한적십자사는 매년 300만건 정도 헌혈이 이뤄져야 국내 혈액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로 주 헌혈 계층인 학생과 군인 인구가 줄면서 헌혈건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대로면 한국이 '혈액 부족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런 혈액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돼지 피를 사람과 비슷한 영장류에게 수혈해 혈액학적 지표가 일시적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하면서다. 하지만 여전히 면역거부 반응의 한계는 넘지 못했다.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선 헌혈 인구가 늘어야 한다는 의미다.강희정·노주혜 한림대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과 황정호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 옵티팜과 함께 실험용 무균돼지와 형질전환 돼지의 혈액을 원숭이에게 수혈하는 안전성 평가 연구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연구팀이 활용한 것은 실험용 무균돼지, 사람 혈액과 잘 호환하도록 삼중유전자를 없앤 형질전환 돼지다. 혈액형은 모두 O형이었다. 이들 돼지의 혈액을 원숭이에게 이식하기 위해 임상용 적혈구 제제로 제조했다.이후 사람과 비슷한 특성인 시노몰구스 원숭이 12마리를 세 그룹으로 나눠 전체 혈액의 25% 정도를 빼냈다. 이를 통해 혈액 부족 탓에 바로 죽지 않으면서도 혈액학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혈액 손실 동물모델을 만들었다.혈액 부족 상태인 원숭이를 네 마리씩 나눠 한 그룹은 무균 돼지 적혈구를, 또 다른 그룹은 형질전환 돼지 적혈구를 각각 수혈했다. 나머지 대조군 그룹은 생리식염수만 주입했다. 출혈 전과 출혈 직후, 수혈 후 21일 동안 혈액 지표
파리 하계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열대야를 이겨낼 수 있는 청량제 같은 명승부와 낭보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계인의 축제답게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국가뿐 아니라 빈곤이 해결되지 않은 국가, 내전이나 국지전을 겪고 있는 나라에서도 선수들이 참가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함께 놀라운 성적으로 조국에 명예를 안겨줘 지구촌을 감동시켰다.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선전은 어려움과 위기에 빠진 조국의 국민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주고 항전 의지를 불어넣는 데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이번 올림픽은 여러 가지 면에서 바이오 의생명과학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에게 깨달음과 확신을 줬다. 배움과 교훈을 얻은 것이다. 언급하고 싶은 대목이 너무 많아 한정된 지면에 맞게 세 가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신약개발도 ‘프로’를 길러낼 시기시작은 여느 올림픽과 다르지 않았다.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뒤 파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중후한 역사가 깃들고 유럽의 문화가 충만한 올림픽을 약속했다. 하지만 선수촌의 가구는 불편했고 에어컨 없는 생지옥에 대비해 참가국가가 선풍기를 준비한다 했다. 선수촌 부실 식단에 대한 불평과 무더위에 선수들이 옥외 경기장에서 치러야 할 경기에 대한 걱정, 센강 수질에 대한 걱정과 비판이 넘쳐났다.우려와 비난을 했던 사람들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열정을 다하는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도전, 승리의 기쁨과 환희, 패배의 안타까움과 위로의 장면과 더불어 경기장 주위에 있는 웅장하고 예술적인 건축물들과 주변 경관에 매료돼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시작했다.국제올림픽위원회를 창설한 쿠베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무릎 관절염 환자 치료에 활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서울성모병원 교원 창업 기업인 입셀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연구자임상시험(IIT) 승인을 받으면서다. 수술 없이 주사로 iPSC를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제는 세계 최초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무릎 관절염 iPSC 치료 시대 연다”주지현 입셀 대표는 2일 “iPSC를 활용한 연골세포 주사제 ‘뮤콘’을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게 됐다”며 “줄기세포로 재생치료를 넘어 항노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인 주 대표는 2017년 입셀을 창업했다. 희소 난치성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승인받은 뮤콘은 첫 번째 결실이다.국내 의료기관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은 불법이다. 뮤콘처럼 첨단재생의료법에 따라 연구자 주도 임상 승인을 받으면 배양한 세포도 투여할 수 있다.현재 허가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는 대부분 무릎 연골에 구멍을 뚫어 치료제를 바르는 방식이다. 간단한 주사만으로 무릎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주는 치료제 수요가 큰 이유다. 난자 쓰지 않고 모든 세포로 분화줄기세포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와 특정 세포로만 분화할 수 있는 성체세포로 나뉜다. 만능세포는 난자와 정자 결합으로 생긴 수정란에서 유래한 배아줄기세포다. 난자를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윤리적 부담이 크다.iPSC는 난자를 쓰지 않고도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도록 조작한 줄기세포다. 2012년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iPSC 개발 성과로 노벨생리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이제 의대 증원이 마무리된 만큼 개혁의 본질인 ‘지역, 필수 의료 살리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의 요구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지역 종합병원 등을 가보면 비상 진료체제가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열심히 뛰고 있다”며 “현장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헌신적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의료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의료개혁 문제도 노동개혁이나 교육개혁,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큼 어려울 것”이라며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어차피 안 되는 것이니까 차라리 외국 근로자들을 쓰자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응급실 뺑뺑이’도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문제이지 개혁 중단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판단이다.지역 의료기관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의, 진료지원(PA) 간호사 등을 중심으로 대학병원 인력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계획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의대 정원 확대는 부족한 의사를 확충하고 의료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밑바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권역별 중심이 되는 중추병원과 2차 병원, 필수의료센터를 육성할 계획이다. 비급여와 실손보험을 개편해 왜곡된 보상구조를 정상화하면 젊은 의사들이 꺼리는 ‘지역 필수의료’를 ‘인
“19년간 간호법 제정 시도만 다섯 차례였습니다. 간호법은 65만 간호사의 숙원이었죠. 간호법 제정으로 첫 단추가 끼워졌습니다. 이젠 후속 시행령 등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묶고 더 열심히 뛸 겁니다.”신경림 대한간호협회 간호법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사진)은 29일 “간호법 제정을 계기로 세계 최고 실력을 갖춘 한국 간호사와 시스템을 널리 알리는 ‘K간호’ 시대를 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 제정안이 통과됐다. 2008~2012년, 2018~2023년 네 차례 대한간호협회장을 지내고 2012~2016년 19대 국회의원으로 간호법 제정에 앞장선 그는 법안 탄생 주역으로 꼽힌다.이화여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간호사로 생활한 그에게 간호법 제정은 ‘꼭 이뤄야 하는 꿈’이었다. 그는 “17년 넘게 현장 간호사로 근무해보니 제도적으로 불합리한 게 많지만 현행 의료법으론 풀어낼 수 없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했다.법안 통과를 위해 전국을 오가다 보니 서울역은 첫 번째, 용산역은 두 번째 아지트가 됐다. 공식 석상에서 신을 구두는 늘 가방에 따로 넣어두고 운동화만 신고 뛰었다. 최대한 많은 곳을 다니면서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간호법 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엔 기죽은 간호계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직접 버스 투어를 돌았다. 국민 설득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작년에 한 달은 김삿갓처럼 전국을 다니며 직접 여론 조사를 했다”며 “특정 지역에서 법안 반대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파악해 해당 지역에 집중적으로 법안의 필요성을 홍보했다”고 회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이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이 예고된 29일 고려대의료원과 중앙대의료원 소속 병원은 모두 정상 진료한다. 이들 병원 노사 간 교섭안이 타결돼 노조 측이 파업을 철회하면서다.중앙노동위원회는 고려대의료원 소속 안암·구로·안산병원, 중앙대의료원 소속 서울·광명병원, 이화의료원 소속 목동·서울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특별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 22곳에서 밤샘 협상 끝에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타결됐다고 28일 밝혔다.협상 타결 후 이들 병원 노조 상당수는 이날 밤으로 예정된 파업 전야제와 29일 파업 일정을 취소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임금 협상 타결 후 예정됐던 집회 일정은 취소됐다”고 했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도 “병원 노조 측이 파업을 철회해 29일 병원은 정상 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보건의료노조는 29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파업 대상 병원은 61곳이었다. 하지만 주요 대학병원이 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 합의에 성공하면서 극심한 의료 공백은 피하게 됐다. 파업 대상에 포함된 한림대의료원과 한양대의료원 등은 노사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정부는 28일 추석 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응급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다. 9월 11~25일 추석연휴 전후 2주간을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정해 4000개 넘는 당직 병·의원을 운영한다. 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중증 전담 응급실’도 29개 권역별로 최소 한 곳 이상 운영할 계획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가 응급실을 가면 진
올 들어 국내에서 11명이 엠폭스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신규 엠폭스 변이바이러스가 유행하자 방역당국은 대응체계를 강화했다.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엠폭스 확진자는 지난 23일 기준 11명으로, 작년 151명에 비해선 적지만 산발적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환자들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이전에 유행하던 ‘클레이드 2b’ 유형 바이러스다. 아프리카 등에서 최근 유행하는 신규 변이 ‘클레이드 1b’는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다.올해 국내 확진자는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는 20~40대 남성이다. 피부나 성적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됐다. 엠폭스는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데다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일상 활동에서 감염될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엠폭스 예방을 위해선 의심 증상자가 쓴 수건, 식기 등은 만지지 말고 손씻기 등 기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 변이바이러스의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해외 여행 시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해외 여행할 때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 접촉은 피하고 쥐, 원숭이 등 야생동물과 접촉하거나 이를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질병청은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한 데 맞춰 국내 대응을 강화했다. 신규 변이가 유행하는 르완다, 부룬디, 우간다,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진단검사체계도 강화했다.이지현 기자
지난 20일 영국 런던에 사는 67세 진행성 폐암 환자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병원(UCLH)에서 암 치료용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았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암 백신 후보물질 ‘BNT116’을 세계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 환자에게 적용한 첫 사례다.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을 준 mRNA 기술은 암과 희소 질환 치료 시대를 열고 있다. 미국에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상용화되는 등 후속 감염병 예방 백신도 나왔다. 일본과 중국 기업도 mRNA 기술을 개발했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회사는 없다. “mRNA 암 백신, 새 시대 진입”26일 영국 UCLH에 따르면 미국, 독일 등 7개국 34개 병원에서 BNT116을 비소세포 폐암 환자 130명에게 단독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BNT116은 mRNA로 암세포에만 있는 특정 단백질(신생 항원)과 비슷한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계를 학습시키는 치료제다. 면역세포들이 몸속에 들어간 mRNA 백신 물질을 통해 공격 대상을 인지하면 이를 기반 삼아 암세포도 공격한다. 이론적으로 이렇게 면역계가 학습한 적군에 대한 기억은 영구적으로 남는다. 치료는 물론 재발까지 막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바이오엔테크는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제 BNT116과 두경부암 치료제 ‘BNT113’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시작된 폐암 임상시험은 초기부터 재발·진행성 암 환자까지 폭넓게 이뤄진다. 업계에선 2029년께 상용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임상시험을 이끄는 리시오밍 UCLH 교수는 “mRNA 기반 폐암 면역 요법이 새 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美 모더나는 감염병 백신에서 속도mRNA 플랫폼은 감염병 예방 백신과 암 치료제 개발 등에 폭넓게
면을 충분히 끓여 익힌 뒤 섭취량을 조금씩 늘려 자극을 키우는 방식으로 밀 알레르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김지현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김민지·김지원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민영 고신대복음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밀 알레르기를 극복하는 경구면역요법을 적립해 국제학술지(아시아 태평양 알레르기 면역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밀 알레르기가 있으면 밀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 탓에 발진, 가려움증,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반응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 탓에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밀은 빵, 면, 과자 등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음식에 포함됐다. 밀 알레르기가 있으면 음식 섭취에 제약이 있어 생활이 큰 불편을 호소하게 된다.김 교수팀은 2015년 10월~2022년 7월 밀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3~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경구면역요법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50명은 경구면역요법을 시행하고 나머지 22명은 이를 시행하지 않도록 한 뒤 밀 알레르기 반응 완화 정도를 관찰했다. 경구면역요법에 참여한 아이들은 끓는 물에 5분 동안 충분히 익힌 면을 정량씩 먹도록 했다. 극소량으로 시작해 조리한 면을 3g(밀 단백질 기준 90㎎) 먹게 될때까지 3~7일 간격으로 조금씩 늘렸다.이후 최종 목표 섭취량은 삶은 면 80g(밀 단백질 2400㎎)으로 정했다. 이 용량에 도달할 때까지 기존 용량보다 매일 5%, 매주 25%씩 더 먹도록 했다.밀 단백질 섭취 목표량 2400㎎이 넘어선 뒤엔 유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최소 12개월 동안 일주일에 4번 이상 밀이 포함된 음식을 꾸준히 먹도록 했다.연
'음식을 많이 먹어 살이 찌면 피곤해지는 걸까, 피로도가 높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먹게 돼 살이 찌는 걸까.' 피로와 비만의 악순환을 푸는 해법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피로감 탓에 당분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인슐린이 갑자기 혈당을 확 낮추는 데다 장속 나쁜 균이 독소를 만든다. 이 때문에 피로감이 커지면 다시 음식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게 의사들의 평가다.해법으론 단백질 위주 식사, 적당한 영양소 보충 등이 거론됐다.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김기덕 대전선병원 검진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지난 25일 대한비만건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는 '비만환자의 만성피로: 먹어서 피곤한가? 피곤해서 먹나? 해결책은?'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과식과 비만, 피로는 서로 연결됐고 적절한 대응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강도높게 일을 하거나 과격한 운동을 한 뒤 음식이 당기는 것은 당연하다. 김 센터장은 "갑자기 피로감을 느끼면 신속하게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찾게 된다"고 했다. 힘이 들때면 주변 사람들과 농담처럼 주고받는 '당이 떨어졌다'는 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이때 과도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면 몸 속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이 때문에 인슐린도 평소보다 많이 분비된다. 인슐린이 나오면 포도당을 근육이나 간으로 옮겨 혈당을 낮춰준다.이 때문에 다시 기운이 떨어지고 음식을 찾는 식탐이 생기면서 먹을 것을 찾는 과정이 반복된다는 것이다.김 센터장은 "근육으로 이동한 당분은 지방으로 저장
국내 61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이 오는 29일 파업을 예고했다. 임금협상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으면 환자 곁을 떠나겠다는 것이다. 집단사직한 전공의 공백을 메우던 간호사와 의료기사까지 파업에 나서면 극심한 의료대란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간호사·의료기사 등도 파업 예고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소속 사업장 중 29일 파업을 예고한 병원은 61곳이다. 환자가 집중되는 ‘빅5’ 병원은 빠졌지만 중증 환자 진료를 책임지는 대형 대학병원이 대거 포함됐다. 고려대의료원과 이화의료원, 중앙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등이 파업을 예고했다. 한림대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노원·대전을지대병원도 마찬가지다. 공공병원 중엔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이 포함됐다.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의료기사 등이 주로 활동한다. 앞서 61개 병원, 2만970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했다. 소속 조합원 81.7%(2만4257명)가 참여해 91.1%(2만2101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추가 찬반 투표도 하고 있어 파업 예고 병원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이들은 진료 정상화, 인력 확충, 주 4일제 시범사업 도입, 임금 6.4% 인상 등을 파업 철회 조건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임금협상이 핵심 안건이다. 전공의 집단사직 후 국내 의료기관 대다수가 재정적자를 호소하고 있어 상당수 병원에서 협상 타결보다는 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응급의료 공백 이어져보건의료노조 파업은 연례행사다. 매년 일부 병원에서 파업이 있었지만 의료 시스템이 무너질 정도로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의사들은 현장을 지킨 데다 주변 다른 병원들
중증 간경화로 투병하던 60대 환자 A씨. 그는 지난달 말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자 간을 이식받았다. 8시간 넘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그에게 사회복지팀은 의료비 지원기관을 연결해줬다. 소득이 적어 2000만원 넘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환자를 외면할 수 없어서다.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 병원은 최근 정부의 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소속 교수 일부가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다’는 이유에서다. 의료 현장 상황을 고려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개 병원 1241억원 못 받아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에 7월분 건강보험료 선지급 지원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병원은 8곳이다. 서울아산병원과 강릉아산·울산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등이 1241억원을 못 받았다.정부는 의료기관 신청을 받아 지난해 6~8월 건강보험 급여 매출의 30%를 올해 6~8월 우선 지급하고 있다. 내년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자금 흐름에 숨통을 터준다는 취지다.6월분은 62개 병원이 3600억원을 받았다. 7월분을 못 받은 8개 병원과 충북대병원 등 9곳이 6월분 지급 대상에서 빠져 당시 1041억원을 못 받았다. 2월 전공의 이탈 직후 주요 대학병원 적자 규모가 하루 15억~3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큰 규모다.보건복지부는 의료 수입 감소와 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자금 차입 등을 지원 조건으로 달았다. 중환자 진료도 줄여선 안 된다. 병원들은 조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은 “의료진 피로도가 한계치를 넘었지만 고려대 안암·구로·안산
암세포가 먼 거리에 있는 다른 장기로 번진 4기암은 말기암으로 불린다. 과거 제한적으로 항암제를 쓰면서 생존 기간을 일부 연장하는 게 치료법의 전부이던 시기에 붙은 명칭이다. 김진 고려대 안암병원 외과 교수(사진)는 이런 ‘4기암=말기암’ 공식을 깬 의사다. 간·폐 등으로 전이된 대장암 환자도 적극적으로 수술해 생존율을 높이고 있어서다. 그는 “대장암은 4기라고 해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며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가 아니라면 ‘말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끝까지 수술해 대장암 말기 환자 살려암은 발생한 위치와 크기,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 다른 장기 전이 여부 등에 따라 1~4기로 병기가 정해진다. 암이 원래 생긴 장기에만 작게 있을 때 발견됐다면 1기다. 크기가 다소 크지만 주변 림프절 등으로 번지지 않았다면 2기로 판단한다. 이렇게 이른 시기에 발견한 대장암은 완치율(5년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암이 생긴 뒤 시간이 지나 주변 림프절로 번지거나(3기) 먼 거리에 있는 다른 장기로 퍼졌다면(4기) 치료 난도가 더 높아진다. 다른 장기로까지 대장암이 광범위하게 번진 4기암 환자는 5년 생존율이 14%로 떨어진다.김 교수는 대장암이 재발하거나 인근 골반벽으로 전이된 3~4기 환자 등을 수술로 치료한다. 2010년 난치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호주 시드니 RPA(Royal Prince Alfred) 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온 게 시작이었다. 연수 전 병원을 결정할 때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복강경 등 최신 수술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배를 여는 방식으로 난치암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배울 점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올여름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겨울철 질환’이란 인식을 깨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세계적 추세다. 미국에선 지난 10일 기준 생활 하수 속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RNA) 검출량이 올해 1월 13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급증했다.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 220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도 8월 셋째주(11~17일) 기준 1464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독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2022년 9월 발령한 독감 유행주의보를 22개월 만에 해제한 게 지난달 12일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독감 의심환자는 유행 기준인 외래환자 1000명당 6.5명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셋째주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10.2명이다.여름철 코로나19 유행을 두고 국내외 전문가가 다양한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공통된 것은 ‘지나치게 무덥고 습한 날씨’다. 겨울과 달리 여름엔 야외 활동이 늘어 사람 간 거리가 멀어지는 게 상식이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많이 해 실내 공기에 머무르던 환자의 비말 등이 밖으로 나가면 실내 감염원 농도도 자연히 떨어진다.극심한 더위는 이런 상식을 깨버렸다. 에어컨 바람 덕에 시원하고 밀폐된 실내로 사람이 모이면서 건조한 난방시설이 있는 곳으로 모여드는 겨울과 같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여름철 사람이 대거 밀집하는 행사가 흔한 데다 휴가철을 맞아 인구 이동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특정한 계절성을 띠는 수준까지 인류와 친해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많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은 인류 곁에
올여름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겨울철 질환’이란 인식을 깨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세계적 추세다. 미국에선 지난 10일 기준 생활 하수 속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RNA) 검출량이 올해 1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국내도 마찬가지다. 생활 하수 속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은 8월 둘째주(4~10일) 43.5%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220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받는 환자도 8월 세째주(11~17일) 기준 1464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코로나19 뿐 아니다. 독감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이 2022년 9월 발령했던 독감 유행주의보를 22개월 만에 해제한 게 지난달 12일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독감 의심환자는 유행 기준인 외래 환자 1000명 당 6.5명을 넘어서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세째주 국내 외래 환자 1000명 당 독감의심 환자는 10.2명을 기록했다.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문가들이 다양한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공통된 의견은 지나치게 무덥고 습한 날씨다. 겨울과 달리 여름엔 야외 활동이 늘어 사람과 사람 간 거리가 멀어지는 게 상식이었다. 창문을 열고 환기도 많이 하면서 실내 공간에 머무르던 공기에 섞인 환자의 비말 등이 밖으로 나가면 실내 공기 속 감염원 농도도 자연히 떨어진다. 올여름 극심한 더위는 이런 상식을 깨버렸다. 에어콘 바람 덕에 시원하고 밀폐된 실내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건조한 난방시설 안으로 모여들던 겨울과 같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여름철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행사가 흔한 데다 휴가철을 맞아 인구이동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바이러스엔 퍼지기 좋은 환경이 됐다.해외에선 감기를 일으키는
치매 항체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 한국에자이와 치매에 관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6개 기업이 손을 잡았다. 치매 초기 단계 진단 플랫폼 구축 등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한국에자이와 이모코그 등 7개 기업은 국내 치매 치료 패러다임을 혁신하기 위해 다자간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새 치매 치료제 등장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치매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치매는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고통받고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다. 국내에서도 치매 환자의 연간 관리비용이 2021년 기준 18조 7000억 원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0.91%를 차지하고 있다.환자당 연간 관리비용은 2112만 원으로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치매 관리 시스템은 인지 저하 시점을 조기에 포착하기보다는 치매 증상이 많이 진행된 이후 치료와 케어를 하는 후행적 접근에 머물러 있다.이번 파트너십은 주관적 인지저하(SCD)와 경도인지장애(MCI) 등 초기 단계 치매병리를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와 디지털바이오 기술로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아밀로이드 항체치료제를 보유한 한국에자이와 혈액마커·유전체 검사 기업인 랩지노믹스, 피플바이오, PET 영상 솔루션 기업인 브라이토닉스이미징, 치매 진단용 PET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인 듀켐바이오, 자기공명영상(MRI) 자동 판독기업 뉴로핏,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GC케어, 온라인 인지기능 검사와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인 이모코그 등이 참여했다.포괄적 진단·치료 솔루션을 제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올여름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이달 말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 것이란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치명률은 독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위기 대응 단계 등을 높이진 않을 계획이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코로나19 대책반 브리핑을 열고 “이번 유행은 다시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현행 의료체계 안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말했다.국내 220개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7월 셋째주 226명에서 8월 둘째주 1366명으로 6배 넘게 늘었다. 지난겨울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지 않은 데다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면역력을 지닌 사람이 많지 않은 게 여름철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질병청은 분석했다. 휴가철 이동량이 늘어난 데다 신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KP.3)가 확산하고 에어컨 사용으로 환기가 부족한 것도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했다.지난해 이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로 계절 독감과 비슷하다. 지 청장은 “코로나19가 엔데믹화하는 과정”이라면서도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보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질병청은 다음주 14만 명분을 도입하기로 했던 치료제 확보 계획을 확대해 26일 17만7000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10월께는 건강보험 항목에 포함해 민간시장에서 수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지난 1~16일 국내 10개 제조업체에서 325만 개를 생산·유통했다. 지난달(11만6000개)보다 28배, 올해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4월(110만 개)보다 세 배가량 많다.응급실을 찾는 코로나19 환자는 6월 2240명에서 지난달 1만1627명으로 5.2배 늘었다. 정부는 환자를 분산 수용하도록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야간&midd
심혈관·대사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엔 무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보다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송유현 강남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 교수, 이예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연구원, 김민효 박준형내과 부원장 연구팀은 성인과 청소년 등의 운동 영향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1일에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사망 원인의 3분의 2는 심혈관질환, 2형 당뇨, 비만이다.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 유산소운동은 혈청지질 수치와 혈압을 개선하고 심폐 지구력을 높이는 데 도움된다. 무산소운동은 인슐린 감수성과 근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WHO는 18~64세 성인은 매주 150분 이상 중등도 유산소 활동을 하거나 매주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운동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무산소운동은 매주 최소 이틀 이상 하는 게 좋다. 청소년기에 운동을 하는 것도 성인기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연구팀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이 19세 이상 성인의 심혈관·대사질환, 12~18세 청소년의 대사질환에 각각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3971명, 청소년 1222명의 자료를 활용해 두 운동을 모두 하는 그룹, 무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두 운동 모두 안하는 그룹 등 네가지 그룹으로 구분해 분석했다.그 결과 성인은 두 운동을 모두 한 그룹, 무산소운동 그룹, 유산소운동 그룹, 모두 안한 그룹 순으로 당뇨병 등 대사질환, 고혈압 발병 위험이 낮았다. 무산소운동 그룹과 유산소운동 그룹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은 다음달 25일 서울대 교수회관 컨벤션홀에서 4회 SNU 바이오데이(BIO-day) 행사를 연다고 21일 발표했다.매년 개최되는 SNU 바이오데이는 바이오 분야 학내·외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기술 사업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서울대 최대 바이오 학술행사다. 서울대 교수회관과 야외 기업체 부스에서 바이오 분야 전문가와 학생 등이 직접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중개의학 연구 권위자인 권성훈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았다. 바이오헬스 투자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김명기 LSK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서울대 교내 바이오 연구소를 소개하고 바이오 분야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사이언스포럼, 서울대 교원 창업자의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피칭 프로그램도 준비됐다.강연장 밖에선 서울대 대학원생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포스터 세션이 함께 진행돼 학생 참석자들에게 학술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18개의 바이오 기업체가 참여하는 홍보 부스와 SK바이오팜의 런천 프로그램이 마련돼 기업 홍보는 물론 학생들은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기술 사업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대 연구원들의 창업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기술이전 상담 세션도 마련됐다.행사는 기업체 저녁 만찬으로 마무리해 창업과 기술 사업화를 위한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행사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다음달 6일까지 사전 등록해야 한다. 기한 안에 포스터 초록을 제출하면 포스터 세션에서 연구자들과 직접
이달 말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선 의료기관 등에 치료제 물량이 바닥나자 보건당국은 추가 구매를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질병관리청은 19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치료제 26만2000명분을 구매할 수 있는 예비비 3268억원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미국머크(MSD)의 라게브리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성분명 렘데시비르) 등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이들 치료제 사용량이 한 달 만에 40배 넘게 급증했다.국내 확진자는 이달 말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정익 질병청 코로나19 대책반 상황대응단장은 “지금 환자 수는 지난해 8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월말에는 주당 35만 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지난해 8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37만1068명 발생했다. 하루평균 4만4228명, 주 평균 30만9596명이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 대응 수준이 낮아지면서 확진자 전수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입원환자 표본조사 등으로 볼 때 이달에도 매일 2만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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