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은 19대 의료원장으로 김용선 한림대 의대 연구석좌교수(사진)가 취임했다고 16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다.김 의료원장은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 석사, 뉴욕주립대 병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장, 한림대 의과대학장, 한림대 의무부총장 등을 지낸 뒤 한림대의료원 국제화 및 연구강화위원장과 교원인사위원장,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연구고문을 맡고 있다.바이러스학 분야 권위자인 그는 핵산 없이 단백질만으로 이뤄진 프리온을 집중 연구해왔다. 한국미생물학회연합회장, 한국노화학회장, 대한바이러스학회장을 지냈다.이지현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사진 왼쪽 첫번째)이 16일 오전 충남대병원을 찾아 정부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병원은 지난 14일 지역 언론 등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디폴트(채무불이행)선언 직전'이라면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임 회장은 이날 "작은 병원도 아닌 중부권 거점 국립대학인 충남대병원이 디폴트 위기에 처하는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대학병원들조차도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 의료계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이런 상황에도 정부는 국민 목숨으로 본인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치킨게임처럼 어리석은 미봉책만 반복하는 중"이라며 "의협을 비롯한 전 의료계는 정부의 무책임함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충남대병원은 대전·충남 지역을 아우르는 중부권 최대 거점 국립대학이다. 이 병원은 14일 입장문 형태의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재정 악화로 경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충남대병원은 세종 분원을 개원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상당한 차입금이 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의료 공백까지 길어져 의료 수익이 급감하자 보유 현금이 바닥난 것이다. 의료계에선 충남대병원의 차입금 규모가 4200억원 정도일 것으로 평가했다. 세종 분원 개원을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장기차입금이 3074억원 정도다. 여기에 코로나19 기간 운영 차입금 550억원, 마이너스통장 500억원 등도 차입금에 포함됐다.
전공의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정부가 올해 2월부터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추가 대책을 내놨지만 대다수 전공의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일부 전공의들이 소속 교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행동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에 그쳤다. 의료계에선 대학병원 전공의 공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상황을 받아 들이고 후속 대응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자 곁으로 돌아온 전공의 8.4% 뿐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11개 수련병원 근무 전공의 1만3756명 중 전날 낮 12시 기준 출근한 전공의는 1155명(8.4%)에 그쳤다.날짜별로 보면 출근한 전공의는 11일 기준 1094명에서 12일 1111명으로 17명 늘었고, 15일엔 1155명으로 44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3일 1013명과 비교하면 142명 늘었지만 여전히 의료 공백을 막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빅 5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던 전망은 빗나갔다. 빅 5병원 전공의 2442명 중 15일 낮 12시 기준 출근한 전공의는 195명(8%)에 불과했다. 12일 164명과 비교하면 31명 늘었다.앞서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을 맡고 있는 대형 대학병원 등에 15일까지 전공의들의 실제 사직 의사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토대로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해 제출하도록 했다.정확한 미복귀 전공의 숫자는 17일께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복지부는 내다봤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확히 숫자를 말할 수는 없지만 복귀하겠다고 의견을 낸 전공의들이 많은 것
장마철이 되면 식중독 위험이 커진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장마철엔 음식이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장마기간에만 왕성하게 퍼지는 세균은 없다. 하지만 장마철엔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세균 번식 속도가 다른 시기보다 빠르다. 자외선은 살균 효과를 내는데 장마철엔 자외선량이 줄어 세균 활동을 돕기도 한다.○위생상태 관리하고 날음식 섭취 주의해야식중독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위장관 등 소화기가 감염돼 배탈과 설사 등의 증상이 급성 혹은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이다. 발열,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발진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식품 속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식중독,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뉜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무더운 여름과 장마철엔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라며 “이 균의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6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고 했다. 이때는 항생제나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먼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장티푸스에 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40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 설사 증상을 호소한다.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심하면 장출혈,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국내 환자의 70~80%는 장티푸스균에 오염된 물을 마셔 감염된다.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40
지난 11~13일 열린 아세아·오세아니아 여성생식기감염·종양학회(AOGIN)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에 관한 입장문이 발표됐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등 6개 학회가 참여한 입장문을 통해 의료진은 자궁경부암과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남성 불임 등 HPV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만 9~26세에게 HPV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백신 접종에 가장 적합한 연령은 11~12세다. 9~14세 아이들은 6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두 번 맞고 15~26세는 1·6개월 간격으로 세 번 맞아야 한다. 27세 이상이라면 백신 접종 여부를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발표를 맡은 배상락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에게서 백신 접종의 의미와 과제 등을 들어봤다.▷6개 학회가 함께 입장문을 낸 게 이례적이다.“지향점은 명확하다. HPV 탓에 생기는 암과 질병으로부터 미래 세대를 보호하는 것이다. 인구절벽 위기는 심각하다. 미래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백신을 통한 질병 예방은 필수적 선택이다. HPV는 발병하는 암 원인의 5%를 차지한다. 백신으로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기존에도 HPV 관련 학회 가이드라인은 있었다.“HPV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현장에선 “조금 더 크면 접종하겠다”거나 “남자아이는 백신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오해가 쌓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1분마다 1명이 HPV 관련 암을 진단받는다. 지난해 9월 랜싯 글로벌헬스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이 HPV에 감염됐다. 남녀 동시 접종이 중요하다. HPV는 성접촉을 통해 성별과 관계없이 파트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는 여름엔 안 질환 위험이 커진다. 강한 자외선은 눈 노화를 촉진한다.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이나 눈 안쪽에 있는 망막까지 손상될 수 있다. 심하면 황반변성, 백내장 등 중증 안질환이 생기고 시력 감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자외선 차단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황규연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16일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직접 쳐다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강한 자외선 노출 탓에 생기는 대표적인 안질환 중 하나는 자외선 각막염이나 각막화상으로도 불리는 광각막염이다. 광각막염은 피부가 화상을 입는 것처럼 각막상피세포에 일시적으로 화상 증상이 생기는 급성 안질환이다. 염증도 동반한다.각막은 화상을 입어도 순간적으로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반나절 정도가 지난 뒤에 눈이 따갑거나 가려움, 통증, 이물감, 눈부심, 눈 시림,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심하면 눈물이 계속 흐르고 충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손상된 각막 탓에 2차 세균 감염이 진행될 수 있다. 실명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상이 있다면 바로 안과를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안과를 방문하기 전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면 냉찜질하거나 인공눈물을 넣는 게 도움이 된다.자외선 탓에 생기는 또 다른 안과 질환 중 하나는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 시야가 흐릿해지는 질환이다. 심하면 점차 시력이 떨어지고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백내장은 노화 탓에 생기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이외에 주요 외부 요인을 꼽는다면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 속에 활성
국내 연구진이 화장품이 눈물막 지질층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안구건조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 검사를 할 땐 화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연구진은 권고했다.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황호식 안과병원 교수팀이 눈물막 검사를 받은 173명의 안구 173개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이들 연구엔 눈물막 지질층 두께 측정 장비(LipiView)와 자체 개발한 LED 면광원과 세극등 현미경 등이 활용됐다. 눈물막 지질층 두께 측정은 안구건조증 진단과 원인 파악 등에 활용된다.그 결과 173명 중 29명의 눈물막이 화장품으로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된 사람은 모두 여성이었다. 화장품에 오염된 눈물막 지질층엔 마블링(24.1%), 다양한 색깔(31.0%), 검은 점(24.1%), 흰 점(17.2%), 건조 영역(3.4%) 등이 나타났다.검사 장비로 측정했더니 화장품에 오염되지 않은 군의 눈물막 지질층 두께는 68.0nm였지만 오염군은 100nm로 더 두꺼웠다. 눈물막 파괴시간엔 차이가 없었다. 화장 전후 눈물막 지질층 두께를 측정한 17명을 따로 분석했더니 화장했을 때의 두께는 95.3nm였지만 화장을 하지 않았을 때는 74.6nm로 차이가 있었다.황 교수는 "화장품이 눈물막 지질층 검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첫 연구"라며 "정확한 검사를 위해 화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교육부 연구재단 중견연구사업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아큘러서피스 올해 7월호에 실렸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필리핀 7세 소년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무사히 수술 받고 새 삶을 찾았다. 국내로 초청돼 치료 받은 이 아이의 수술 비용은 전액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후원했다.세브란스병원은 태어날 때부터 팔로네증후군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필리핀 소년 킴(7·KIM ABIBG ROSELLO)이 무사히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고 16일 밝혔다.팔로네증후군은 심장 속 두 개의 심실 사이에 결손이 있고 심장에서 폐로 연결된 폐동맥이 협착되는 질환이다. 폐로 공급되는 혈류가 원활치 않아 혈액 속에 산소가 부족해져 청색증이 생길 수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청색증이 악화돼 활동하는 데 제약이 크다. 심하면 심정지나 뇌 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킴은 이런 증상 탓에 친구들과 어울리다가도 쭈그려 앉아 몸을 웅크리곤 했다. 심장에 혈액을 보내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혈액이 심장으로 잘 공급되지 않아 얼굴과 입술 등이 파래지는 청색증 증세도 보였다.경제적 형편 탓에 치료를 받지 못했던 킴은 연세대 의대 출신 선교사(심장혈관외과 전문의)의 의료선교봉사를 통해 세브란스병원과 연결됐다. 이후 세브란스병원은 킴을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해 한국으로 초청했다.집도는 신유림 심장혈관외과 교수가 맡았다. 킴의 심장에 있던 심실중격결손을 막고 폐 혈액 순환을 위해 심장에서 폐로 가는 혈관을 확장하는 수술을 했다. 이후 50~70% 정도 였던 킴의 혈중 산소 포화도는 99%까지 회복됐다. 수술을 마치고 하루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을 정도로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회복도 빨랐다.킴의 수술 비용 전액은 JYP엔터테인먼트가 후원했
중앙대병원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협력을 약속하면서다. 중앙대병원은 15일 의료인공지능(AI)기업 뷰노, 의료로봇기업 큐렉소, 디지털헬스케어기업 에버엑스와 미래형 의료서비스 공동 연구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병원은 국내 1호 AI 의료기기를 선보인 뷰노와 AI 기술을 이용한 호흡기 소견·질환 자동 검출, 분류 지원 기능 개발·개선 연구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큐렉소와는 정형외과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한다. 병원에 로봇인공관절수술 국제교육센터를 세워 국내외 정형외과 의사에게 로봇수술 술기를 교육하고 수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에버엑스와 AI 기반 근골격계 재활운동 치료 소프트웨어(MORA Ex)와 동작 분석 소프트웨어 의료기기(MORA Vu)를 활용한 공동연구사업도 진행한다. 전방 대퇴 슬개 통증 증후군 등 근골격계 환자들이 재활 치료 스마트폰 플랫폼을 통해 전문의 처방에 따라 비대면 운동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전망했다. 권정택 중앙대병원장은 "의료 AI, 로봇수술, 로봇재활치료, 디지털치료제 등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중앙대병원이 앞장서 디지털 의료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환자에게 과학적이고 초고도화, 초정밀 치료 솔루션을 제공해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스마트병원을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국내 연구진이 지난달 국제학술지 ‘테라노스틱스’의 표지 논문을 장식했다. 유방암 환자에게 많은 인간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HER)2 양성 표적 치료제의 내성을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하면서다.연구를 이끈 서재홍 고려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는 15일 “HER2 양성 유방암에 이어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방암 생존 기간이 10년 넘게 늘어났지만 진행·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은 평균 생존 기간이 1~2년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정복되지 않은 이 질환을 극복해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의미다.고려대 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서 교수는 ‘진짜 신약’을 개발하는 의사다. 혁신 항암신약 물질을 발굴하는 기초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약대에서 기초연구실험을 배운 그가 신약 개발 연구에 뛰어든 것은 2012년부터다. 이번에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HER2 표적치료제 ‘HVH-2930’은 그 결실 중 하나다.유방암의 20%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이다. 표적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서 교수는 HER2 등 200여 개 종양 단백질을 조절하는 특정 단백질(HSP90) 억제제 개발에 집중했다. 임상시험 단계의 HSP90 억제제는 18개에 이르지만 미국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기 때문이다.기존 HSP90 억제제가 모두 N-말단 도메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데 주목해 다른 부위에 초점을 맞췄다. 서 교수는 “N-말단 억제제가 상대적으로 만들기 쉬워 연구가 그쪽으로 쏠려 있었다”며 “개발이 힘들 것이란 평가를 받던 C-말단으로 시선을 돌려 세계 첫 약물을 개발했다”고 했다.적극
'100일 동안 기침을 하는 질환'이란 뜻을 담은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환자가 7000명에 육박하면서 보건당국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백신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질병관리청은 지난 6일 기준 올해 백일해 환자가 6986명으로 전국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 12일 발생 현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백일해는 올해 4월 중순부터 환자 발생이 크게 늘었다. 올해 환자는 이미 2018~2023년 연간 확진자 수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올해 이전에 가장 유행이 컸던 2018년에도 백일해 환자는 980명 정도였다.올해 확진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13~19세가 59.1%(4126명)로 가장 많았다. 7~12세 32.9%(2296명)로 비교적 많았다. 이들 연령대의 소아 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91.9%(6422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1594명, 22.8%), 경남(1455명, 20.8%) 인천(946명, 13.5%), 서울(678명, 9.7%)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올해는 백일해균과 다른 종의 비슷한균으로 분류되는 파라백일해균, 홈자이균 등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민간검사기관에서 지난달 5~25일 백일해 양성 검체를 수집해 234건을 추가 분석했더니 백일해균이 68%(159건), 홈자이균이 24.7%(60건), 기타 보르데텔라속균이 6.4%(15건)로 집계됐다.올해 백일해 신고 환자 2173명을 역학조사했더니 환자 대부분은 기침 증상(99.4%)을 호소했다. 발작성 기침(21.5%)과 웁소리(whooping, 16.7%)는 일부에게서 확인됐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16.1세, 증상 발생일부터 진단까지는 평균 3.8일이 소요됐다. 환자 21.6%는 입원 치료를 받았다.백일해 확산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7월6일 기준 7847명의
5개월 넘게 이어진 의료 공백 사태를 끝내기 위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나왔다. 해결책은 중증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이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홍승봉 대한뇌전증센터학회장은 15일 성명을 내고 "이제는 모두 살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의 급진적 의대 증원이 의료비상사태 원인을 제공했지만 중증 환자를 생각해 전공의와 의대생이 조금 양보하면 좋겠다"고 했다.그는 "2025년 증원된 의대생이 사회에 나오는 시기는 10~14년 이후로 그 때 의사 수는 약 15만명(한의사 제외)에 도달한다"며 "2025년도 의대증원 1500명은 1%에 해당한다"고 했다. 정부가 2026년도 의대정원을 하향 조정한다면 의사들이 1500명 정도는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홍 회장은 "5개월 간 수술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환자들은) 1차 수술 후 2차 수술을 받지 못하고 수술 후 부작용 발생해도 다른 중소 병원을 찾아서 헤매고 있다"며 "피할 수 있는 죽음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중증 환자에게 국내 의료 환경은 전쟁터나 의료 최빈국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이 이런 중증 환자들의 피해를 생각해 요구 사항을 새롭게 제시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홍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정부에 요구할 3대 사항으로 진찰료 순증(2031~ 2036년 단계적 인상)과 전문의상담료 신설, 필수의료 수가 인상, 필수의료 법적 보호 등을 꼽았다.그는 "2025년도 1500명 증원은 양보하고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정부가 올바른 의료정책을 세우고 시행하도록 감시하길 바란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이 양보한다면 국민들 모두 크게 환영하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여름철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다음날 컨디션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건강에도 좋지 않다.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교수는 15일 "잠에서 깨기 2시간 전까지 체온이 내려가고 이후 조금씩 체온이 높아지면서 잠에서 깨어난다"며 "잠자는 밤 동안 대기 온도가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높은 대기 온도 탓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고 멜라토닌 분비가 되지 않아 깊은 잠에 들기 어렵다"고 했다.사람은 잠자기 2시간 전 가장 높은 체온을 유지한다. 잠이 들면 점차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균형이 깨지면 깊게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게 된다. 여름철 열대야마다 찾아오는 수면 장애를 막기 위해선 침실 상태를 서늘하고 시원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낮에는 블라인드와 커튼을 사용해 뜨거운 햇빛과 공기가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게 좋다. 밤에는 열이 많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적게 사용해야 한다. 고성능 PC, 대형 TV도 열이 상당히 많이 분출된다. 되도록 짧게 사용하거나 취침 1~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통기가 잘 되는 시원한 침구류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면, 텐셀, 대나무 레이온 소재 등 통기성 침구류를 활용하면 인체 수분이 쉽게 흡수된다. 피부에서 수분이 빨리 증발해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쿨링 매트리스와 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잠들기 전 침대에서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면
전국 40개 의대 교수 대표들이 하반기 모집에 응시하지 않는 전공의를 내년 3월 복귀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정부의 과도한 권한남용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일부 병원에서 미확인·무응답 전공의를 사직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은 15일 보건복지부와 수련병원장 대상 권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앞서 복지부는 이날까지 각 수련병원마다 복귀 전공의 명단을 파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토대로 하반기 전공의 결원을 확정해 추가 모집을 진행하기 위해서다.이와 함께 복지부는 9월 하반기 모집에 응시하지 않는 전공의는 내년 3월 복귀할 수 없다고 했다. 전공의 특례조치는 복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들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다.이날 교수들은 정부의 이런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직서 수리금지명령'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권한남용에 의한 국민 기본권 침해 행정"이라며 "전공의 수련 비용은 병원이 부담케 하면서 복지부가 과도한 통제 지침으로 전공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태는 의료농단에 다름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부 대학병원에서 미확인 또는 무응답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하겠다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개별 전공의 복귀·사직 여부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를 하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패착이 될 것"이라고 했다.수련병원장들은 필수 의료와 미래 의료 주역인 소속 전공의들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밝힌 이들은 "복
국내 연구진이 아토피피부염 진단과 치료 결과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 현황을 총정리했다. 개인 맞춤 치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박창욱 피부과 교수와 이광훈 연세대 명예교수, 김수민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연구원이 독일 본대학 연구팀과 아토피피부염 진단, 경과 관찰, 치료 결과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최신 바이오마커를 집대성해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슨에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박 교수팀은 2014년부터 10년간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며 쌓은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관련 논문을 종합했다.인종, 나이, 피부 면역상태 등 최근 학계에서 주목받는 엔도타입(내재형 원인기전)을 기반으로 한 질환 분류와 해당 분류로부터 파생된 혈액·피부조직·소변 등 검사 항목을 정리했다.박 교수는 "제각각 흩어져 임상 현장에 있는 의사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바이오마커 항목을 한군데 모아 바이오마커 연구의 개념과 방향을 제시했다"며 "개인별 피부 면역상태에 기반한 치료, 아토피피부염에서 천식으로 이어지는 위험성 확인, 특정 치료에 대한 반응 예측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뇌수막으로 전이된 특정 유전자(EGFR) 변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게 3세대 표적항암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활용했더니 치료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한 번만 투여해도 생존 기간을 늘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안명주·박세훈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이정일 신경외과 교수팀이 뇌수막 전이가 있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오시머티닙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임상종양학회지 최신호에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EGFR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는 1차 치료제로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를 쓴다. 1·2세대 TKI 억제제들은 내성이 많고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낮아 뇌수막으로 전이 위험이 높았다. 해결을 위해 약물 용량을 늘리면 부작용이 커진다는 게 한계였다.연구팀은 3세대 TKI인 오시머티닙을 활용해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비소세포폐암 환자 73명을 모집해 임상 2상 연구(BLOSSOM)를 진행했다.모두 EGFR 변이가 있었고 이전에 1·2세대 TKI 치료를 받았지만 내성과 함께 뇌수막 전이가 생긴 환자다.연구팀은 이들에게 28일 동안 매일 80㎎의 오시머티닙을 투여하고 경과를 관찰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이들의 추적 관찰 중앙값은 15.6개월이다. 15명은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일부 뇌수막 전이 환자들은 기대 생존기간이 수주에서 몇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 성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번 연구에서 치료 반응율(ORR)은 51.6%, 질병완화율(DCR)은 81.3%였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은 11.2개월, 반응지속기간(DoR)은 12.6
국내 연구진이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양자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박유랑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팀과 김한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의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양자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예측 정확도는 90%다. 조기발병 대장암은 50세 미만에 생기는 젊은 대장암이다. 국내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세계 1위다. 조기 발병 대장암은 다른 대장암보다 더 공격적이고 생존율이 낮다. 정확한 예후 예측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연구팀은 2008~2020년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 1253명의 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질병 상태에 따른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양자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이를 기존 머신러닝 모델과 비교했더니 기존 모델 예측 정확도는 70%였지만 양자 모델은 90%로 높아졌다. 사망과 생존의 비율을 조절해 성능 검증을 진행했더니 기존 모델의 예측 성능은 80%, 양자 모델은 88%였다. 사망과 생존의 비율이 불균형한 상황에서도 양자 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높은 예측 정확도를 유지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박 교수는 "앞으로 양자 머신런닝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의 헬스케어 분야에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암의 진단, 치료, 생존자 관리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도입하면 암 진료 현장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산자원부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사업 연구비를 지원받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소프트 컴퓨팅에 실렸다.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가 2019년 미국에서 시판허가 받은 지 5년이 됐지만 아직 국내선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낮은 보험 약가 등을 이유로 업체 측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다.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엔 국내 의료진이 직접 나서 환자를 미국 병원으로 보내는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국산약 투약하러 美로 환자 보낸다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뇌전증센터학회는 강준 미국 존스홉킨스대 신경과 교수를 통해 뇌전증 환자의 미국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지에서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를 처방받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한국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미국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병원을 찾아 강 교수 진료를 받으면 1년 치 약을 처방받게 된다. 강 교수는 병원 약국에 처방전을 전달해 매달 한국으로 약을 보낼 계획이다.다만 경련 발작 위험이 높은 환자가 17시간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가야 하는 데다 초진비 235만원, 1년 약값 2400만원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한국서 쓸 수 없는 약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엑스코프리의 국내 판권은 동아에스티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선 2026년께나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홍승봉 대한뇌전증센터학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SK는 미국 뇌전증 환자를 위해 무료로 약효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저소득층 환자를 위해 무료 공급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며 "약을 구경할수도 없는 한국 환자는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국내 정식 도입 전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서 비
국제학술지 <테라노스틱스>의 올해 6월 호 표지 논문은 한국 의료진의 몫이었다. 고대구로병원 연구팀이 HER2 양성 유방암 표적치료제의 내성을 막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효과를 입증하면서다. 연구 제1 저자는 고대의대 종양내과학교실의 정은선 연구교수와 박민수 박사, 교신저자는 서재홍 고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다. 서 교수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의 의미와 유방암 신약 후보물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혁신 항암신약 물질 발굴 기초연구실을 운영하는 의사과학자’. 서재홍 고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수식하는 말이다. 많은 임상 의사가 신약 연구에 뛰어들고 있지만 물질 발굴까지 참여하는 의사는 드물다. 종양내과 교수들이 국제학술지에 성과를 공개해도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한 뒤 얻은 결과물이 대부분이다. ‘진짜 신약’을 개발하는 의사는 찾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서 교수는 다르다. 그는 ‘진짜 신약’을 개발하는 의사다. 의학 발전과 인류에 기여하는 교수가 되기 위해 서울대 약대에서 기초연구실험을 배웠다. 미국 연수 시절에도 환자를 보는 임상 대신 유방암의 발생 기전을 연구했다. 이후 신약 물질을 발굴하고 합성하는 랩을 꾸려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서 교수는 “기존 종양내과 연구는 대부분 환자 샘플을 분석하거나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기초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신약개발 연구를 시작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2018년께부터 하나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HER2 내성 막는 억제
정부가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와 학업을 중단한 의대생의 복귀를 위해 유화책을 내놓은 뒤 의료계 강경 목소리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의대 교수들은 '9월턴'을 기준으로 정부 조치가 달라지면서 또다시 전공의 '갈라치기'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올해 대다수가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히자 전공의 대표도 '복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의대 교수들 "정부 입맛대로 규정 고쳐"서울대의대, 성균관대의대, 울산대의대, 가톨릭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포함된 34개 의대 교수들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보건복지부는 사직서를 수리해라마라 하지 말고 온전히 병원과 전공의에게 맡겨 달라"고 요구했다.이들은 "복지부가 원칙 없이 특례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마음대로 관련 규정을 뜯어고치고 있다"며 "차별적, 선택적 수련특례 적용은 전공의들을 위협하고 탄압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했다.정부는 전공의 복귀 여부에 관계없이 행정명령을 철회하기로 한 데 이어 전날 의대 학기제를 학년제로 바꿨다. 개원의 등을 대학 교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자격 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대학병원의 교수와 전공의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고 의대생 유급으로 내년 의사 인력 배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전공의들의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자 복지부는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수령규정과 관련된 공법상 효력이 6월 4일 이후에 발생한다"며 "9월 하반기 모집에 응시하지 않는 전공의는 내년 3월 복귀가 불가하다"고 밝혔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공개한 게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 치료 대중화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연예계에선 이경규, 김구라, 서정희 씨 등이 공황장애 치료 사실을 방송에서 고백한 바 있다.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팀이 2004~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공황장애 진단율을 분석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실렸다.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극단적 불안 증상인 공황발작이 생기는 질환이다.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공포, 숨이 가빠지거나 막힐 듯한 느낌, 땀이 나거나 손발이 떨리는 등의 발작 증상이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한다.연구팀은 2004~2021년 인구 10만 명당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을 분석했다. 연예인의 공황장애 투병 사실 고백이 어떤 영향을 줬는지 분석하기 위해 유명 배우가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을 인터뷰에서 공개한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삼았다. 2011년 10월, 2012년 1월 유명 가수와 개그맨도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질환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유명 연예인이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 전인 2004년 1월~2010년 11월 공황장애 진단율은 월평균 인구 10만 명당 5.4명 수준이었다. 2010년 12월 10만 명당 6.5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 이후엔 2011년 1~2월 8.4명, 3월 18.0명, 4월 26.0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연도별 차이는 두드러졌다. 2004~2010년 사이 연평균 인구 10만 명당 65명 정도
비만 위험 유전자가 있어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살을 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2시간 이상 앉거나 누워서 TV를 보는 습관, 업무 시간 외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 등만 멈춰도 유전적 요인 탓에 생기는 비만을 막는 데 효과가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원홍희 유전체연구소 교수와 김민서·심인정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애밋 케라 하버드 의대 교수팀과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3만8000여명의 유전체·생활습관 정보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개인의 유전적 소인과 생활습관이 비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한 대규모 연구 결과로,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최신호에 실렸다.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관련 유전 변이를 종합해 비만의 유전적 위험도를 산출했다. 신체활동, 식이, 좌식생활, 음주, 수면 등 5가지 생활습관 요인을 점수화해 건강한 생활습관 점수를 매겼다.그 결과 유전적 위험도가 높고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의 비만 위험은 유전적 위험도가 낮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보다 3.54배 높았다. 유전적 위험도가 높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이런 비만 위험이 2.16배까지 떨어졌다.생활습관 개선으로 얻을 수 있는 비만 예방 효과는 유전적 위험도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TV를 시청하는 것, 컴퓨터 사용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것 등은 비만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 낮은 신체활동과 부적절한 식단도 비만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연구팀은 "비만 환자들이 생활습관의 모든 측면을 동시에 개선하기는 어
이화의료원은 이대비뇨기병원이 고속으로 분사된 물을 활용해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는 로봇치료기기 아쿠아블레이션을 도입한 뒤 첫 수술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아쿠아블레이션은 전립선 비대조직에 고속으로 워터젯을 분사해 제거하는 수술 시스템이다. 전립선초음파와 내시경을 함께 보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술할 수 있다. 이대비뇨기병원은 5월 23일 이 기기를 도입했다.이 시스템은 열을 사용하지 않아 주변 조직 괴사 등의 영향을 줄이고 통증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조직에 영향을 적게 주면서 크기가 큰 전립선도 제거할 수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은 "아쿠아블레이션 도입으로 전립선비대증 수술 치료 선택지가 늘어나게 됐다"고 했다. 첫 수술 환자는 지난 5월 26일 음주 후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과 복통 등으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은 A씨(59)다. A씨는 전립선 크기가 80cc로 정상인의 4배였다.김완석 이대비뇨기병원 교수는 환자와 상의해 6월 20일 첫 아쿠아블레이션 수술을 진행했다. A씨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배뇨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김 교수는 "AI를 활용해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술이 시행돼 앞으로도 일관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안정적 수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국내 연구진이 뇌 속 맥락얼기에 생기는 소아 종양의 유전학적 특성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엔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유족의 기부금이 활용됐다. 소아 뇌종양의 2~6%를 차지하는 맥락얼기종양은 그동안 조직 확보가 어려워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서울대병원은 김승기 소아신경외과 교수팀과 이세민 울산과학기술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팀이 소아 맥락얼기종양 환자의 종양조직과 혈액을 이용해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암종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맥락얼기는 뇌실 속에 있는 혈관과 세포로 이뤄진 그물 같은 구조물이다. 뇌와 척수에서 뇌척수액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종양이 생기는 맥락얼기종양은 소아 뇌종양의 2~6%를 차지한다. 주로 5세 미만 소아에게서 진단된다.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맥락얼기유두종(양성 종양, 수술적 제거 후 좋은 예후), 비정형 맥락얼기유두종(중간 정도의 예후), 맥락얼기암종(악성 종양, 빠른 진행과 재발 가능성 높음)으로 분류된다.희귀암인 맥락얼기종양은 조직 확보가 어려워 그동안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 기존 연구는 대부분 단일 오믹스 방법론을 활용해 종양을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소아 맥락얼기종양 환자 20명의 전체 유전체 시퀀싱, 전체 전사체 시퀀싱, 메틸화 시퀀싱 등을 진행하는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암종의 차이점을 규명하는 데 연구 초점을 맞췄다.맥락얼기암종 환자 82%는 TP53 돌연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변이가 없는 환자에게선 EPHA7 변이가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EPHA7 변이가 암종 진행 속도를 높
고려대학교 의과대학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유전체 분석 연구, 클라우드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 9일 진행된 협약식에는 편성범 고려대 의대 학장과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의료 빅데이터의 핵심 자원인 유전체 데이터는 방대한 데다 염기 서열 분석, 변이 식별 등 복잡한 연구 계산이 필요하다. 협약을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고려대 의대에 카카오클라우드 기반 유전체 연구·분석 환경 구성, 카카오클라우드로 서비스 구축 지원, 카카오클라우드 기술자 양성 교육 등을 제공한다.고려대 의대는 기존 유전체 분석 툴킷(GATK) 파이프라인을 카카오클라우드 환경에 구축해 대규모 유전체 분석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유전체 빅데이터 연구 수행, 유전적 위험 예측과 새로운 치료 표적 발견을 통한 맞춤형 치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학·석사 연계 AI 의생명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수행할 방침이다.편 학장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고성능컴퓨팅 등 안정적인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다"며 "유전체 연구를 통해 창출해 낼 우수한 연구 성과로 정밀 의료 현실화에 힘쓰겠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국내 34개 의대 교수들이 내년도 의대 정원을 돌이킬 수 없다는 정부 발표에 반박하면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안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전날 정부의 전공의 처분 철회에 대해서도 위선적 태도라고 비판했다.서울대의대, 성균관대의대, 울산대의대, 가톨릭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포함된 34개 의대 교수들은 9일 입장문을 내고 "2025학년도 증원안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전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발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복지부가 전공의 복귀여부에 관계없이 행정처분을 철회한 데 대해 이들은 "행정처분 철회라는 꼼수 대신 전공의 행정명령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부가 사직 수리 시점을 6월로 발표한 데 대해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주먹구구식 행정의 극치"라면서 "이제라도 사직서 수리금지 행정처분이 무효였음을 고백하라"고도 했다.사직 전공의들이 올해 9월부터 시작하는 '가을턴'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정부 조치에 대해선 "전공의들을 갈라치기하고 현 사태를 임기응변으로 땜질해보겠다는 의도"라며 "복지부의 끝없는 미봉책 나열은 의대 교수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근본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이들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해 지역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해 진심을 담아 전공의, 학생들과 제로베이스에서 대화해보기를 권고한다"고 주장했다.내년 의대 증원을 돌이킬 수 없다고 한 정부 발표에 대해선 "8일부터 시작하는 재외국민 전형은 정원 외 모집인원"이라며 "9
대한의학회가 정부의 사직 전공의 행정처분 철회 조치에 비판적 시각을 담은 입장문을 냈다. 서울 지역, 인기 진료과 등으로 전공의 지원이 쏠리면서 지역·필수의료 붕괴가 심해지는 등 의료 현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193개 의학분야 학술단체가 속한 대한의학회는 국내 대학병원 교수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대한의학회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전날 정부 발표는) 이전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런 전제조건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에 사직 전공의 지원을 허용하면 의료현장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의학회는 전날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브리핑을 통해 전공의 행정처분을 '취소'한 게 아니라 '철회'했다는 점에서 이전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전공의들이 2월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에 대한 처리는 병원과 전공의 간 협의에 따라 결정할 내용이라고 밝히면서 일선 병원에 책임도 떠넘겼다는 것이다.이들은 "올해 하반기 전공의 선발을 준비하기 위해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모든 전공의가 원래 있던 병원을 지원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사직에 대한 각 병원의 입장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하반기 지원을 급작스럽게 결정해 선발 과정에서 혼란과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도 했다. 선발 과정에서 추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회는 "이 결과로 일부 전공의가 돌아오는 상황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이는 의료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며 "지방전공의나 비인기과 전공의가 서울 대형병원이나 인기과로 이동 지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미국에서 이 약을 실제 투여한 환자 대상 연구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면서다.9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 트루베타 연구진은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들 약물을 투여받은 미국 비만 환자 4만1222명의 체중 감량 효과를 분석해 미국 내과 분야 의사협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공개했다.이번 연구는 젭바운드 투여 환자(9193명)와 위고비 투여 환자(3만2029명)의 체중 감량 상황을 3개월, 6개월, 12개월 차에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체중 감량률에 따라 5% 이상, 10% 이상, 15% 이상 그룹이 얼마나 되는지를 각각 조사했다.그 결과 약물 투여 1년 뒤 젭바운드 투여환자들은 체중이 15.3% 줄었지만 위고비 투여군은 8.3% 줄었다. 투여 3개월 후 분석에선 젭바운드 투여 환자는 5.9%, 위고비 투여군은 3.6% 체중이 줄었다. 6개월 차에선 감량률이 젭바운드 10.1%, 위고비 5.8% 였다. 젭바운드의 감량 효과가 더 높았다는 의미다.5%, 10%, 15% 감량군을 비교했더니 1년 뒤 젭바운드 투여군은 81.8%가 5% 이상 체중이 줄었다. 위고비는 이 비율이 66.5% 였다.10% 이상 감량한 비율은 젭바운드 62.1%, 위고비 37.1%였다. 젭바운드 투여 환자의 42.3%는 1년 뒤 체중이 15% 이상 줄었다. 위고비는 15% 이상 줄어든 환자가 18.1%였다. 감량률 면에서도 젭바운드가 더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체중은 110kg이었다. 평균 연령은 52세, 여성이 70.5%로 많이 포함됐다. 젭바운드 투여 환자의 55.9%, 위고비 투여 환자의 52.5%는 중간에 투여를 중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드름은 청춘의 훈장으로도 불린다. 만 14~19세 청소년 95%가 경험할 정도로 어린 나이에 누구에게나 생기기 때문이다. 여드름 유병률은 9.4%로 세계인이 여덟 번째 많이 걸리는 질환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이처럼 흔하지만 여드름을 잘 관리하지 못해 사춘기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면 평생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9일 "여드름 흉터의 위험도를 높이는 세 가지 요인은 남성, 가족력, 염증성으로 보고된다"고 했다.지난해 의학저널에 발표된 37개 논문을 분석한 메타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 흉터가 많이 발생하는 부위 1위는 뺨이다. 2위는 이마, 3위가 턱과 관자놀이였다.뺨은 여드름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얼굴에서 여드름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뺨(92%)이 가장 많았고 턱(52%), 이마(42%), 턱선(26%), 코(15%) 등이 뒤를 이었다.대개 여드름 흉터는 얼굴 부위별로 모양이 차이난다. 코에는 솟아오른 흉터가 많고 뺨에는 패인 흉터가 많다. 턱과 턱선엔 켈로이드 흉터가 많이 생긴다. 패인 흉터는 솟아오른 흉터보다 치료 난도가 높다고 알려졌다.전문가들은 피지선 밀도가 다른 게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얼굴의 T존(이마와 코)엔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샘이 많이 분포한다. 피지는 과도하게 분비되면 여드름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만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항균 작용을 하기도 한다.피지샘이 많은 코 쪽은 염증성 여드름 발생 빈도가 낮고 여드름 흉터도 솟아오른 모양이 많은 편이다. 반면 뺨은 피지샘 숫자가 적고 연부조직이 많아 패인 흉터를 남길 위험이 크다.김 원장은 염증성 여드름이 진행되면 진피가 손상돼 패인 흉터
정부가 사직 전공의 행정처분을 복귀 여부에 관계없이 철회하기로 한 데 대해 환자단체들은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의료계에선 이번 조치가 전공의 복귀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8일 “정부 결정은 의사 집단행동에 면죄부를 주는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지만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도 인정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전공의 복귀 대책이 이례적 결정인 만큼 전공의들이 신속히 의료현장에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가 한발 물러선 만큼 전공의들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의료계에선 이번 조치가 전공의 복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백지화’를 포함한 7대 요구사항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사직 인정 시점을 전공의들이 요구하던 2월이 아니라 6월로 정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의미다.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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