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큐어는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RDN)로 고혈압을 치료하는 의료기기 '하이퍼큐어'를 활용해 네 번째 임상 대상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8일 밝혔다.이번 수술은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한장희,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팀이 진행했다. 네 번째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수술 전 6개 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던 고혈압 환자다. 수술 후 퇴원할 땐 모든 혈압약을 끊고도 정상 혈압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네 건의 임상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 하이퍼큐어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하이퍼큐어는 고주파 전극이 달린 기기를 이용해 복강경 방식으로 신장 동맥 주변 교감신경을 차단해 고혈압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올해 1월부터 고혈압 환자 대상으로 국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딥큐어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하이퍼큐어 임상시험계획(IDE)을 승인받은 데 이어 미국 임상시험책임자(PI) 대상 워크샵도 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달 말 열린 PI 워크샵에는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 스탠포드대, 에모리대, 메이요 클리닉의 임상수술 담당의 등이 참여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로는 처음 FDA의 시판 전 승인(PMA)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PI들과 적극 협력해 미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국내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장질환 등 다른 질환을 앓게 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김선우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 박사, 신상희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지영 춘천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이들은 2011~2019년 국내 6세 이상 20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아토피피부염 유병률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사업 후원으로 진행됐다.연구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유병률은 2011년 인구 10만명 당 20명에서 2019년 인구 10만명 당 40명으로 두 배 늘었다.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비 중증 환자 비율도 2011년 0.76% 에서 2019년 1.10%로 증가했다.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의미다.이런 경향은 13~18세 사이 청소년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 더 뚜렷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해당 연령대엔 전체 환자 대비 중증 환자 비율이 2011년 1.31%에서 2019년 1.87%로 증가했다.중증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한 피부질환에 머물지 않는다.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 염증성 장 질환, 당뇨병 등 만성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만성 전신질환이 동반될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안강모 교수는 "국내 소아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 코넥티브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헬스케어 그룹인 버질 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들은 코넥티브의 AI 기반 방사선 판독 지원 프로그램 활용, 국가 연구개발 사업 등 공동 사업 발굴, 버질 병원의 방사선 이미지 데이터 공유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코넥티브는 호주, 미국, 노르웨이 등 해외 연구기관·병원과 협력해 AI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중동 지역 근골격 환자의 방사선 사진을 제품에 적용하고 테스트해 글로벌 기준에 맞춰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을 마친 뒤 10월에 직접 버질 병원에 설치하는 게 목표다.버질 홀딩스는 지난해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UAE 대표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이다. 버질 메디컬 시티 등 병원과 의료센터, 약국 등을 갖추고 있다. 가동 병상수는 1660개, 고용 의사는 1556명 이상이다.노두현 서울대병원 교수가 2021년 창업한 코넥티브는 AI 기술로 근골격 질환 관련 진단, 수술, 회복 등 전주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노 대표는 "버질 홀딩스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시작으로 수출바우처 사업 지원을 통한 AI 솔루션 제품 수출, CE인증 등 본격적인 해외 사업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국내 의학자가 찾아낸 한타바이러스의 새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고려대 의대가 손을 잡았다. 내년까지 사람 대상 임상용 백신 후보를 선별하는 게 목표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미지의 감염병 유행을 막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와 모더나는 mRNA를 이용해 새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다고 5일 발표했다. 들쥐 배설물 등으로 전파되는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출혈, 신장 손상 등을 일으키는 신증후군출혈열이 생길 수 있다. 20·30대 군인을 중심으로 매년 국내에서 300~400명이 감염되는데, 사망자는 10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탄·서울바이러스 등 한타바이러스는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고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사진)가 1976년 발견했다. 1990년 백신 개발에도 성공해 GC녹십자의 ‘한타박스’가 국산 신약 1호로 상용화됐다. 다만 국내에서 유행하던 바이러스로 제조한 불활성화 백신이어서 미국 등에서 유행하는 다른 유형을 막지 못하는 게 한계로 꼽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 감염병을 미래 유행 가능성이 있는 ‘질병 엑스(Disease X)’로 분류했다. 신규 백신 개발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지난해 12월 고려대 의대로부터 한타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받은 모더나는 백신용 mRNA 후보를 제작해 올해 3월 고려대 의대에 전달했다. 고려대 의대는 시험관 시험을 한 뒤 지질나노입자(LNP) 등에 넣은 동물 임상용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모더나 측에 요청했다. 고려대 의대가 이를 수령하면 내년 중순까지 동물 실험을 한 뒤 사람 대상 임상시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려대 의대는 기존
이대서울병원은 노경태 대장항문외과, 조영수 간담췌외과 교수팀이 최근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을 이용해 직장암과 간 전이암 수술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첫 사례다. 지난해 10월 혈변 증상이 있었던 40대 A씨는 올해 1월 다시 혈변이 있어 이대서울병원을 찾았다가 암 진단을 받았다.대장내시경으로 직장암이 확인됐고 추가 검사를 통해 간 좌외측구역 전이가 확인되면서 이대서울병원은 다학제 진료를 시행했다. 6차 항암 치료를 한 뒤 직장암과 간 전이암을 동시에 수술하도록 결정했다.수술은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으로 배꼽에 절개창을 낸 뒤 로봇 수술 기구를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 오른쪽에 장루를 만드는 부분엔 추가 투관침을 삽입해 보조 기구를 활용하도록 했다.노 교수는 직장과 하부 S자 결장을 종양 주변 림프절과 함께 절제한 뒤 추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된 소장 장간막, 대동맥 주변과 골반 측면 림프절 절제 수술을 했다. 이후 조 교수는 수술을 이어받아 간 절제술을 마친 뒤 다시 노 교수에게 인계했다.노 교수는 남은 S자 결장과 직장을 연결하고 추가 투관침을 삽입했던 자리에 장루를 만든 뒤 수술을 마쳤다. A씨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간 절제는 수술할 때 대량 출혈 위험이 크다. 다빈치 SP 시스템을 이용해 간을 절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많지 않다. 대장암 수술과 간 절제가 동시에 이뤄진 것은 이대서울병원이 국내 처음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노 교수는 "과거 대장암과 간 전이암을 동시에 수술할 때 환자가 로봇수술을 받고 싶어도 간 절제에 대한 기술적 어려움으로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할 수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있어도 증상이 없다면 다른 질환 수술을 하는 게 큰 문제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성지·박민정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협회지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중증도 이상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다른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해도 심장 위험이 크다는 인식 탓에 수술을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무증상 환자 중 2011~2019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 218명을 분석했다. 이들과 나이가 같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없는 436명도 함께 비교했다.그 결과 수술 후 주요 심혈관계 이상 반응은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환자가 5.5%로 대조군 4.6%에 비해 0.9% 높았지만 통계적 의미는 없었다. 사망, 심장마비,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도 차이가 없었다.이번 연구를 통해 교수팀은 심장초음파로 확인한 심장손상도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주요 위험인자라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박성지 교수는 "고관절, 무릎, 암 수술 등을 할 때 중증 대동맥판협착증이 있다는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무증상이거나 심장손상이 적으면 수술 위험이 일반 환자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주의력결픽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이 특정 연령대를 중심으로 뇌 혈류가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령대에 바뀐 혈류가 이후에도 고정되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를 하는 등 치료 골든타임을 설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팀(정신건강의학과 임유빈 임상강사)과 손철호 영상의학과 교수팀(의생명연구원 송희진 연구교수)은 동맥스핀라벨링 관류자기공명영상(ASL-MRI)을 활용해 ADHD와 정상 아동의 뇌 활동 발달 경로를 비교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3일 발표했다.ADHD는 학령 전기와 학령기 아동 5~10%에게 발생하는 대표 신경 발달 장애 중 하나다. 산만함과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거나 주의력이 필요한 일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ADHD를 의심할 수 있다.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경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발달 관련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 연구는 ADHD 아동의 뇌 부피와 구조적 차이점 등에만 집중됐다. 김 교수팀은 나이에 따른 뇌 기능의 동적 변화를 조사한 결과가 부족하다는 하는 데에 착안해 연구를 설계했다. ADHD 아동 157명과 정상 아동 109명을 만 6~7세, 8~9세, 10~12세 등 세 그룹으로 나눠 MRI를 분석했다. 동맥 속 혈액의 물 분자를 따라가면서 국소적으로 뇌 혈류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뇌 혈류를 측정했다.그 결과 ADHD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좌측 위쪽 측두엽과 우측 중간 전두엽 뇌 혈류량이 낮았다. 주의력, 실행 기능 등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이 영역 혈류가 줄어든다는 것은 ADHD 아동이 주의력 결핍과 실행 기능 장
폐경 후엔 비만할수록 여성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지만 폐경 전엔 반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경 전 여성은 비만일 때 유방암 위험이 정상 체중보다 낮아졌다.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류승호·장유수 헬스케어데이터센터 교수와 박보영·마이트랜 한양대 교수팀이 2011~2019년 여성 12만명의 건강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간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20세 이상, 54세 이하 폐경 전 여성 12만여명을 평균 6.7년 간 추적 관찰해 체성분과 유방암 발생 연관성을 분석했다.이를 통해 폐경 전 여성은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체지방량(㎏)이 1단위씩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 위험도가 1~4%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체중 대비 체지방량이 10%로 증가하면 유방암 위험도는 12% 감소했다. 근육량은 유방암 위험과 상관 관계가 없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난소뿐 아니라 지방세포에서도 생성된다. 폐경 후 여성은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지만 지방조직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돼 비만할수록 유방암 위험이 상승한다.반면 폐경 전 비만인 여성은 월경주기 변화 등으로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생산이 줄어 유방암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장 교수는 "폐경 전 비만한 여성에게서 유방암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만은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자마(JAMA) 네트워크 오픈에 실렸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희귀질환인 고셔병의 신경학적 증상을 완화하는 데 감기약으로 활용되는 암브록솔 성분이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셔병은 유전적 문제로 체내 세포에 특정 당지질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일부 고셔병 환자가 호소하는 발작, 인지기능 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까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태다.서울아산병원은 이범희·황수진 의학유전학센터 교수팀이 2013년부터 10년 간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고셔병 환자 6명에게 기존 표준 치료법(효소대체요법)과 암브록솔 치료법을 병용했더니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하지 않았다고 3일 발표했다.감기약에 들어있는 암브록솔 성분이 고셔병 신경학적 증상 치료에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는 15년 전에 발표됐다. 하지만 장기 효과를 입증한 추가 연구 결과는 없었다. 국내 연구진이 첫 장기 추적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인구 10만명 중 1명꼴로 환자가 발생하는 고셔병은 체내 세포의 특정 효소(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가 유전적 문제로 결핍된 질환이다. 이 때문에 축적된 당지질이 골수에 영향을 미쳐 뼈 통증, 괴사가 생길 수 있다. 간, 비장, 림프절 비대를 호소하기도 한다.효소를 추가로 공급하는 효소대체요법을 사용하지만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 환자 절반 정도는 발작, 인지기능 장애, 안구운동 문제, 손떨림, 보행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을 호소한다. 더욱이 효소대체요법으론 이런 증상은 치료할 수 없다. 추가로 공급된 효소가 뇌까지 공급되진 않기 때문이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6명의 고셔병 환자 중 4명은 신경학적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한 초기 환자였다. 2명은 스스로 걷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진행된 환자였다. 초기에 치
비가 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파전에 막걸리'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전 부치는 소리와 비슷해 비 오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파전을 떠올린다는 말도 있다.파전과 막걸리는 치맥(치킨+맥주), 삼쏘(삼겹살+소주)와 함께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술안주 조합이다.홍순성 자생한방원 원장은 2일 "막걸리는 중성지방 축적을 막아주는 이노시톨과 신경전달 물질들을 조절하는 콜린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한의학적으로도 주류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다고 보는 만큼 파전과 막걸리는 좋은 궁합"이라고 설명했다.비오는 날 자연히 파전과 막걸리를 떠올리는 것은 이들 음식이 날씨 탓에 처진 기분을 상승시켜 줄 수 있어서다. 비 오는 날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줄고 높은 습도와 저기압 탓에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파전 같은 밀가루 음식은 우울한 기분을 완화해준다.밀가루 전분이 몸에 들어가면 당으로 바뀌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전분이 가득한 밀가루 요리 중 대표 음식이 파전이다. 밀가루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주요 물질이다.홍 원장은 "밀가루는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한의학에서도 밀가루는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고 했다.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감정 기복을 완화해준다.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엔 피로 해소와 기분 완화에 좋은 비타민B1이 풍부하다.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약대생들이 졸업 후 제약분야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2일 발표했다. 첫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환영하기 위해 지난 1일 입학실을 열었다.참가 학생들은 7~10월 15주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의학부, 항암사업부, 희귀질환사업부, 마켓액세스부 등에서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실습 종료 후 약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학생 중 한국아스트라제네카로 입사를 원하는 학생은 내년 3월부터 3개월 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인턴십 평가를 통과한 학생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정규직 입사 기회가 제공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이화여대, 중앙대, 성균관대 등과 협력해 8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실무 경험은 물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내 다양한 업무 이해, 선배와의 대화, 월별 1:1 피드백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전세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는 "기존 약대생의 실무실습 프로그램을 인턴십과 채용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한 단계 확장했다"며 "더 많은 대학으로 규모를 확장해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컨설팅과 프로젝트 총괄 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일 발표했다.이번 사업을 위해 병원 측은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본 계약을 체결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간삼건축, 무영CM, 이지케어텍, 미래병원컨설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병원 설립 계획부터 건립,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종합병원은 수도 타슈켄트의 의료 클러스터 단지 안에 2만8400m²,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병상수는 300개로 심장·뇌혈관센터, 척추·관절센터, 여성암센터, 특수병상으로 구성된 일반병상 260개와 순환기계(CCU), 신경계(NCU), 외과계(SICU), 내과계(MICU)로 구성된 중환자실 40병상으로 구성된다.분당서울대병원은 의료계획, 병원 운영계획, 의료진 교육훈련 컨설팅을 맡아 개원 전 1~2년 동안 계획을 세우고 2~3개월간 현지 의료진을 한국에서 교육할 예정이다. 개원 후 1년 간 컨설팅을 유지하면서 국내 의료진을 현지에 파견해 의료 기술을 전수하게 된다.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과거 미국의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한국 의료가 크게 발전한 것처럼 이제는 세계적 위상을 갖춘 한국 의료를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에 나눠야 할 때"라며 "분당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의료진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개원과 운영을 이끌겠다"고 했다.이번 사업을 위한 전체 사업비는 1027만 8000달러 규모다. EDCF 사업이기 때문에 전액 한국수출입은행 차관으로 조달된다. EDCF는 개발도상국 산업 발전과 경제 안정을 위한 차관 지원을 목적으로 설치된 공적 기금이다.이지현 기자 blues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이 베트남에 진출한다. 내년 하노이에 건강검진센터 등을 여는 데 이어 하노이의대병원과 의료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은 1일 롯데호텔 서울본관에서 하노이의대병원과 진료, 교육, 연구, 사회활동 등 주요 분야 포괄적 의료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오는 3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정상회담 의료 협력 분야로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베트남 사업에 관한 협력 안건이 채택되면서 협약이 이뤄졌다. 이날 협약식엔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참석해 두 의료기관의 협력을 축하했다.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은 내년 베트남 하노이에 건강검진센터와 종합클리닉센터를 개원하기 위해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김상일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장은 "의료기술과 스마트병원시스템을 적극 전파하고 K-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등 양국 간 보건 의료 발전 디딤돌이 되겠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연세사랑병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를 신의료기술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무릎 골관절염 환자 배나 엉덩이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조직을 분리해 추출한 기질혈관분획을 무릎 관절강에 직접 주사하는 시술이다. 관절염 2~3기(켈그렌 로렌스 분류법(KL)) 환자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신의료기술 승인 근거가 된 미국스포츠의학학술지 연구논문에 따르면 환자 39명에게 12개월 동안 해당 치료를 했더니 통증 점수가 89.5% 개선됐다. 경직 점수도 68.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지방줄기세포는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주로 쓰이는 골수줄기세포보다 중간엽줄기세포 확보가 쉽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중간엽줄기세포가 많을수록 성장인자를 많이 분비해 연골세포 증식을 촉진한다.20대는 골수줄기세포를 뽑으면 1000개 중 1개가 중간엽줄기세포지만 60대 이상은 10만개나 100만개당 1개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반면 지방줄기세포는 10~15개당 1개꼴로 중간엽줄기세포를 확보할 수 있다. 골수 상태가 좋은 않은 60대 이상 고령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신의료기술 등재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줄기세포 주사치료 과잉 진료와 무분별한 치료 문제로 인한 환자 피해를 줄이고 잘못된 인식도 개선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대한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는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와 지난 30일 코엑스에서 발달지연아동 권리 헌장을 선포했다고 1일 밝혔다.헌장 선포를 통해 이들은 발달지연아동의 기본 권리를 보호하고 이들의 발달과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번에 선포된 권리 헌장은 발달지연아동에 대한 차별 금지와 적극적 권리 옹호는 물론 국가의 참여와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동의 발달지연을 둘러싼 교육, 의료, 사회적 서비스 접근에서 어떤 차별도 용납되지 않아야 하고 국가는 체계적 지원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발달지연의 범위를 확대해 24세까지의 아동과 청소년을 모두 포함했다. 장애 진단 여부에 관계 없이 돕겠다는 의미다. 박양동 대한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 이사장은 "국내엔 30만명의 발달지연 아동이 있고 이 중 다수는 적절한 조기 중재와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며 "발달지연 아동의 조기 중재와 지원은 이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사회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그는 "앞으로 발달지연 정밀검사기관 인증제 도입, 발달지연 진단 치료의 건강보험제도권 편입과 본인부담금 5%로 인하, 조기검사 조기중재 통합치료시스템 구축, 장애인진단서 발급 전문의 자격 권한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추가, 지역중심 행동발달증진센터 100곳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이번 선포식에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발달지연특별위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한국뇌전증협회, 한국아동놀이치료심리상담협회, 한국발달장애교육치료협회, 한국놀이치료학회, ABA KOREA ACADEM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2상시험을 통해 'TG-C'의 근본적 치료제(DMOAD)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기반 삼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하기 위해 임상 3상시험을 디자인했습니다."코오롱티슈진은 노문종 대표가 지난 25~29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글로벌 골관절염 학회(IWOAI)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TG-C의 임상시험이 세계 첫 골관절염 DMOAD를 목표로 설계됐다는 취지다.코오롱티슈진은 TG-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품목허가를 받을 때 DMOAD로 평가 받도록 구조적 개선 측정 지표를 활용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엑스레이(X-ray) 등 이미징 데이터가 평가도구로 쓰였다. 이번 학회에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 스위스 노바티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함께 스폰서 자격으로 참여했다. TG-C의 FDA 품목 허가와 DMOAD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해당 세션에는 노 대표와 함께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임상 전문가, 주요 글로벌 대학 연구개발분야 오피니언 리더 등이 참여했다.학회에서 노 대표는 "MRI, 엑스레이 등 이미징 데이터를 활용한 접근법으로 FDA로부터 DMOAD까지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TG-C는 세계 첫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신약이다. 그동안 허가 받은 골관절염 약은 대부분 증상을 개선하는 수준이었다. TG-C가 DMOAD 인정을 받으면 세계 처음으로 골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혁신신약이 탄생하게 된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FDA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내 1020명 환자를 모집하는 게 목표인데 환자등록이 순조롭게 이뤄져 마무리 절차
세계 암 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오는 8월 8~10일 일본 가나가와 요코하마에서 'ASCO Breakthrough 2024'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퍼시피코(PACIFICO Yokohama North)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ASCO의 주요 학술·교육행사다. 지난해엔 30개국 1000여명이 참가했다.올해 행사에는 대한종양내과학회(KSMO)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종양학회 파트너 지원을 받아 일본임상종양학회(JSCO), 일본종양내과학회(JSMO)가 공동주최한다. 세계 최고 종양학 전문가와 업계 리더가 한자리에 모여 최신 암 연구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임상 적용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올해 행사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돼 온라인에서도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국내외 접수된 초록 편수는 지난해보다 38% 이상 증가하는 등 관심이 커졌다고 ASCO 측은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폐암 정밀 종양학, 암 임상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유방암 임상시험, 최신 수술 로봇 기술, 위장관암 분야에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치료의 미래 등을 다룬다.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학교 석좌교수, 미국 알파벳 산하 생명과학기업 베릴리의 앤드류 트리스터 최고 의학·과학학술 책임자, 라파엘라 카솔리노 세계보건기구 기술 책임자 등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성진실 연세대 의대 교수가 간암 신보조요법의 혁신적 접근법을 발표하는 패널로 참여한다. 브루스 존슨 ASCO 공동주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학술 대회는 세계 의료 전문가가 모여 최신 암 연구와 혁신적 치료법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올해 일본에서 개최돼
여름 휴가철이 되면 물놀이 사고 소식이 잇따른다. 행정안전부가 2018∼2022년 여름철(6~8월)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 136명을 분석했더니 안전 부주의가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미숙(41명), 음주수영(22명)도 비교적 많았다. 여름 휴가철이면 술로 인해 사망 사례가 늘어난다는 의미다.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28일 "술을 마시고 취기 탓에 대수롭지 않게 물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술 마시고 물놀이를 하면 신체에 흡수된 술이 손발 등의 운동신경을 다스리는 신경세포에 영향을 줘 운동능력과 평형감각이 무너져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여름엔 다른 계절에 비해 취기가 빨리 오르기 쉽다. 더위 탓에 체온이 상승하면 인체 혈관이 확장돼 알코올 흡수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여름엔 다른 시기보다 더 음주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술을 마시면 몸속에 흡수된 알코올이 소뇌에 작용해 균형감각을 잃어 보행 장애가 일어나기 쉽다. 체내 알코올 농도를 높아지고 소뇌가 수축하면서 균형감각 이상을 초래한다. 뇌 중추신경계에 진정 작용을 일으켜 반사 신경을 둔감하게 만든다.이 때문에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물 속이라면 바위 등에 부딪혀 다치기 쉽다. 판단력이 떨어져 절도나 성추행 등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술을 마시면 팽창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혈압이 급상승해 부정맥, 심근경색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욱 주의해야 한다.전 원장은 "무더운 여름철 잠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술을 찾아 마시는 일이 많다"며 "여름철 음주는 열사병, 일사병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세브란스병원 소속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지만 진료 차질은 없었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부터 내부 전광판 등을 통해 ‘정상 진료 중’이라고 안내했다. 앞서 비대위는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을 제외한 분야에서 교수 자율 의사에 따라 휴진한다고 밝혔다. 병원 노동조합 등은 이날 외래 진료가 전년 동기 대비 5~10% 줄었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에도 목요일과 금요일 외래 진료가 많지 않은 데다 이른 여름휴가, 학회 등 일정이 많은 시기”라며 “실제 휴진에 나선 교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병원은 정상 가동됐지만 교수의 휴진 소식을 들은 환자들은 또다시 마음을 졸여야 했다.이날 병원 콜센터 등엔 ‘예약 내역대로 진료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잇따랐다. 암 환자 등이 속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교수 휴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집단행동”이라며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힘없고 관련 없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 의사들의 행태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27일 예고했던 무기한 휴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다만 병원장 등이 교수들에게 휴진 철회를 요구하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서 실제 휴진율은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연세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중증도가 높지 않은 일반 환자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시술 등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휴진하더라도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 분야 업무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휴진이 교수 개인 결정에 따라 진행된다고 설명했다.지난 12일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3개 병원 교수들이 속한 연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정부가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까지 휴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앞서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의대 비대위가 24일 휴진을 중단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후 성균관대의대, 가톨릭대의대 교수들은 추가 휴진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들과 달리 연세대의대 교수들은 휴진을 강행하되 교수 자율 선택에 맡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최진섭 연세암병원장,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 등이 소속 교수들에게 휴진 철회를 요청하면서다.원장단은 내부 임직원 대상 메일 등을 통해 “139년간 연속된 진료는 앞으로도 멈출 수 없다”며 “세브란스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중증 질
학교법인 일송학원은 윤대원 이사장이 지난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26일 밝혔다. 향년 79세.1945년생인 그는 용산고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 의대에서 의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1979년 미국 컬럼비아대 외과학교실에서 장기이식 기술 등을 익혔다. 1980년 귀국한 후 강남성심병원 외과에서 환자를 돌보며 1985년 한림대의료원 사상 첫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그는 1987년 국내 첫 췌장 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 한국 의학 발전에 공헌했다.윤덕선 일송학원 설립자의 아들인 그는 1989년 일송학원 2대 이사장에 취임해 한림대 한림성심대 한림국제대학원대 한림대의료원 등을 맡아 운영했다. 1999년 성심병원, 2013년 동탄성심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하는 등 일송학원 산하 한림대의료원을 대규모 의료기관으로 성장시켰다. 스웨덴 웁살라대와의 국제 파트너십을 확장한 공로로 2023년 웁살라대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린네골드메달을 받았다.장례는 학교법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성심병원, 발인은 28일이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금곡면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윤희성 일송학원 상임이사, 윤희태 도움박물관 관장,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가 있다.이지현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첨단 항암 치료로 꼽히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 분야에서 아시아 표준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치료 건수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엔 대만 의료진이 치료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연수를 다녀갔다.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4일부터 이틀 동안 대만국립대병원 야오밍 소아혈액종양내과장 등 의료진들이 CAR-T세포 치료 노하우 등을 배우고 돌아갔다고 26일 밝혔다.대만은 CAR-T세포 치료 관련 제반 여건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권에서 치료 경험이 많은 삼성서울병원의 시스템을 참고하기 위해 연수 대상 병원으로 정했다.삼성서울병원은 2021년 4월 국내 첫 불응성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CAR-T세포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2년 만인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카티세포 치료 100건을 달성했다. 올해 6월까지 이 병원에서 이뤄진 CAR-T세포 치료는 175건이다.치료 결과도 좋다. 삼성서울병원의 CAR-T세포 치료 반응률은 59%로, 국제 2상 임상연구에서 보고한 치료 반응율 52%보다 높다.다학제 기반 ‘CAR T-세포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치료 성적을 높이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혈액종양내과와 소아청소년과 교수진이 종양전문간호사와 함께 진단검사의학과, 신경과, 감염내과, 중환자의학과 등의 의료진과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김원석 센터장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CAR-T세포 치료를 시작한 데에서 나아가 앞으로 CAR-T세포 치료를 가장 잘하는 센터로 만들겠다”며 “다양한 치료 대안을 마련해 더 많은 혈액암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는 간호사들이 간호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매뉴얼 ‘간호실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26일 밝혔다.온라인 매뉴얼인 ‘간호실무’에는 간호 업무 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표준화해 10가지 주제 속에 100개의 세부 사례를 담아 구성했다.10개 주제는 의사소통, 환자안전, 기본간호, 투약간호, 검사 및 시술간호, 감염관리, 수술간호, 수혈간호, 응급간호, 환자권리 및 개인정보보호 등이다. 실무 과정의 현장 사진과 그림을 통해 간호실무에 대한 이해를 도와 쉽게 따라하고 익힐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간호실무’ 제작과 자문에는 간호현장 실무경력이 풍부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김정미 전 간호부장(대한간호협회 이사), 명지병원 김효은 간호사, 고대구로병원 이유나 간호팀장, 경희의료원 정말예 외래간호팀장 등이 참여했다.센터 관계자는 “간호사들에게 표준화된 간호 실무 지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병원 자체 매뉴얼 개발이 어려웠던 중소병원의 경우 신규간호사 업무 교육 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오는 27일부터 소속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세브란스병원의 원장들이 소속 교수들에게 집단 휴진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처럼 원장단 차원에서 휴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최진섭 연세암병원장,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25일 내부 임직원 대상 메일 등을 통해 "139년 간 연속된 진료는 앞으로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라며 "세브란스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중증, 급성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고, 이들에 대한 진료와 치료는 어떤 이유에서도 미룰 수 없는 사명"이라고 했다. 집단 휴진은 교수들이 선택 해선 안될 선택이라는 의미다. 원장들은 "환자를 위한 진료가 중단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병원장들이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해 의료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또 "병원장으로서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원래 일정으로 수련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앞서 이들 병원 소속 교수들이 속한 연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보다 먼저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던 서울대의대 비대위의가 지난 24일 휴진을 중단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날 연세대의료원 소속 병원장들이 교수들에게 휴진 철회를 요청한 데 대해 병
국내에서 전립선암과 췌장암, 간암에 이어 폐암도 중입자 치료가 도입됐다. 국내 하나뿐인 중입자치료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연세암병원이 첫 폐암 환자 중입자 치료를 시작하면서다.연세암병원은 25일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김모씨(65)에게 중입자 치료를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환자는 앞으로 1주일 동안 4차례 중입자치료를 받게 된다.폐는 신경이 없는 조직이다. 아픔을 느끼지 못해 폐암에 걸려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김씨는 건강검진에서 종양을 확인한 뒤 주기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으며 추적관찰해왔다. 최근 종양이 다시 커지면서 중입자 치료를 받게 됐다.폐암 환자 60% 정도는 폐 전체에 암이 퍼진 4기에 처음 진단을 받는다. 폐 조직 사이로 암 세포가 전이되기도 쉽다. 폐암 환자 상당수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 간질성 폐 질환 등 기저질환을 함께 앓는다. 폐 기능이 떨어져 수술을 못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연세암병원은 입자방사선의 각도를 360도까지 조정할 수 있는 회전형 중입자치료기를 활용해 폐암 치료에 나섰다. 20년 넘게 중입자 치료를 진행해온 일본에선 폐암 중입자 치료 성적이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에 따르면 3㎝ 이하 초기 종양의 3년 국소제어율은 95% 이상이다. 이보다 큰 종양은 80~90%의 국소제어율을 기록했다. 국소제어율은 치료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비율이다.중입자치료를 받은 환자는 폐암 방사선 치료 부작용으로 꼽히는 ‘방사선 폐렴’의 발생률도 낮다. 이 부작용 발생 비율은 3% 이하로, 최대 20%에 이르는 기존 방사선 치료의 방사선 폐렴 부작용 발생 비율과 차이가 크다. 수술이 어려운
국내 연구진이 다중 뇌영상을 이용해 근육 감소 탓에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원인을 규명했다. 몸속 근육량이 많으면 알츠하이머병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억제했다. 근력과 근육기능은 뇌 인지기능에 영향을 줬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임현국 가톨릭 뇌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김성환 임상강사)이 이런 내용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즈앤디멘시아(Alzheimer’s & Dementia) 6월호에 공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연구팀은 가톨릭노화뇌영상데이터베이스(CABI)를 활용해 치매가 없는 528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점수와 인지기능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근감소증이 있으면 낙상 골절, 걸음걸이 이상 등 일상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 인지 기능 장애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근감소증이 구체적으로 뇌에 어떤 변화를 일으켜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근감소증 탓에 생기는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 혈관성 변화, 뇌 두께 감소 등 복잡한 대뇌 변화와 인지기능 장애 유발 기전도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 분석 결과 생체임피던스 기기로 측정한 근육량, 악력계로 측정한 근력,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로 측정한 근 기능 등은 모두 인지기능 장애와 연관성이 있었다. 하지만 뇌 위축 정도, 뇌 백색질 변성 정도, 뇌 아밀로이드 축적 정도 등은 차이가 있었다.근육량이 적을수록 알츠하이머병 유발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많았다. 근력이 약할수록 측두엽 대뇌 피질 두께가 얇아지고 근기능이 떨어질수록 양측 섬엽 두께가 위축됐다. 부분최소적합 구조방정식 모형(PLS-SEM)을 이용해 나이, 성별,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킨슨병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소규모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12명의 임상참여자 중 3명을 대상으로 한 1년 추적관찰에서 미국 선두그룹의 치료제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컸다.김동욱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는 25일 이런 내용의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 연구에 활용된 약물은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TED-A9'다.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이필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김 교수가 개발한 인간 배아줄기세포유래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이들은 파킨슨병 진단 후 5년 넘게 지난 환자 중 항파킨슨 약물치료를 했지만 약효소진현상(wearing off), 보행동결현상(freezing of gait) 등의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a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대상자 12명 중 1년이 지난 저용량(315만개 세포) 투여 대상자 3명을 별도로 분석해 데이터를 공개했다.그 결과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에서 세포 이식이나 수술 부작용을 확인되지 않았다. 파킨슨병이 심해질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파킨슨병 통합 점수 파트3(MDS-UPDRS Part III(off))은 평균 12.7점 감소했다. 약효소진현상이나 보행동결현상 등도 좋아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식 1년 후 도파민 뇌영상(FP-CIT-PET)에선 부분적으로 도파민 수송체가 증가했다. 도파민 신경세포가 생착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독일 바이엘의 자회사 블루락이 개발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유래 파킨슨병치료제 '벰다네프로셀' 임상시
“인공지능(AI)으로 새 합성물 조합을 발굴하고 개발 효율까지 높였습니다. 5년 안에 희소 난치질환 신약으로 매출 1조원을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이지현 닥터노아바이오텍 대표(사진)는 2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올해 안에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신약 임상시험(IND)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를 전공한 뒤 서울대 약대에서 연구교수로 지내면서 항암제 재조합 시스템을 개발한 이 대표는 2017년 닥터노아바이오텍을 창업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 등장을 보면서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AI 혁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판단해서다.사업 목표는 분명했다. AI 신약 재조합 플랫폼 ‘아크(ARK)’로 의약품 개발까지 성공해내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AI 신약 개발 기업들이 기술이전에만 초점을 맞추던 때다. 그는 “기존 신약을 재조합해 새 질환군을 찾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임상 단계 약물독성시험 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새 플랫폼의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도 신약을 직접 개발해 승부를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아크는 신규 물질 대신 기존에 사용되는 약물을 재조합해 새 활용도를 찾아준다. 1억 개 넘는 신약 후보군 조합이 가능하다. 또 다른 AI 플랫폼 ‘노트(NOTE)’는 세포실험 단계에서 약물 효과를 확인하는 이미징 절차를 단축하도록 도와준다.사업 모델은 희소질환 치료제에서 찾았다. 500명 넘게 필요한 항암제 임상시험과 달리 희소질환은 100명 내외, 극희소질환은 40명 정도가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신약 개발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든다는 의미다. 더욱이 임상
바라바이오는 최근 CD96 항체 항암제 기반 및 AI 기반 만성질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화 전략 포럼을 열었다고 24일 발표했다.이번 포험에서 만성 대사 질환과 디지털 헬스케어, CD96 항체 기반 신약개발 등을 주제로 다양한 발표가 이뤄졌다. 만성대사질환 미래전략 예측과 관리, 만성대사질환의 새 바이오마커와 진단키트 개발, 항암물질 개발을 위한 멀티오믹스 분석 전략, 대장암 환자의 바디컴포지션에 따른 예후 예측 등이다.바라바이오는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 당뇨병센터장이 교원 창업한 회사다. 삼중음성유방암 CD96 항체 면역항암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시니어스타워와 스마트 빌리지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경희의료원은 의과학문명원 글로벌공공협력팀이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 이동진료차량 위탁사업을 수주해 20개월 간 운영을 맡게 됐다고 24일 발표했다.사업 수주 후 첫 의료봉사는 지난 16일 화성에서 진행했다. 이곳 거주 외국인 근로자 70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진행했다.우정택 경희의료원 의과학문명원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 다양성 증진, 보건 및 복지 증진, 사회적 적응 및 통합 촉진, 국제적 이미지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사업엔 경희대의료원 글로벌공공협력팀, 간호본부, 의용공학팀, 총무팀, 물류팀 등 20명 넘는 전문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간호본부는 현장운영을 위해 20년 넘게 경희의료원에서 근무한 간호사들로 팀을 구성했다.사업 총괄 프로젝트매니저인 홍승재 경희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국내 노동인력 감소와 외국인 근로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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