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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경영 기자
    장경영 기자(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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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자산 시장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새로운 시대의 부, 디지털 자산이 온다」저자, 정구태 그간 우리나라 정부가 디지털 자산을 바라보는 관점은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의 보도자료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줄곧 부정적이었다.즉, 블록체인 산업은 진흥하되, 디지털 자산은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존재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 2020년 3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은 비록 자금세탁방지와 과세근거 수립을 위한 법률 개정안이었지만, 동시에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에 따른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특정금융정보법」에 디지털 자산 사업자가 명시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이 법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디지털 자산은 법률상으로는 ‘가상자산(Virtual Asset)’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이를 주된 업으로 하는 사업자를 ‘가상자산 사업자(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라고 정의했다. 가상자산 사업자는 크게 가상자산 거래업자, 가상자산 보관관리업자, 가상자산 지갑서비스업자의 세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으로 점차 제도권으로 스며드는 디지털 자산 산업국내에서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법률 개정안이 처음 개시됐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가 있으나 「전자금융거래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 산업 진흥을 위한 목적도 가진 기존 금융법이 아니라 규제 일변도인 「특정금융정보법」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제도화한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특정금융정보법」은 법률 제2조에 나와 있듯이 자금세탁행위, 공중협박자금조달 행위를 규제하는 데 필

    2021.11.21 16:46
  • “고객 니즈는 다양하다에 초점 맞춰라”

    “고객의 니즈는 다양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춥니다”방문 트레이닝 플랫폼 서비스 홈핏의 박성하 마케팅팀 리더는 고객의 니즈를 획일적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경쟁 업체들이 ‘이거(우리 서비스) 이용하면 살 빠진다’는 메시지만 앞세우는 것과 달리 홈핏은 고객의 운동 목적이 다양하다고 판단해 각각의 목적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 리더는 애드미션과 하쿠호도제일을 거쳐 집닥 마케팅팀장을 역임했다. Q: 홈핏을 소개하면A: 각 분야 전문 코치와 집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문 트레이닝 플랫폼 서비스다. 매출액과 코치 수 기준으로 국내 방문 트레이닝 플랫폼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을 시작하기 어렵고, 코치 실력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환불 등으로 생길 갈등같은 문제가 있다. 코치 입장에서도 고객 유치, 영업에 대한 압박 등의 어려움이 있다.홈핏을 이용하면 고객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검증된 코치와 운동할 수 있고, 코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 홈핏은 해당 분야 3개 이상 자격증과 3년

    2021.11.21 16:34
  • 솔깃해지는 '지인 추천株' … 매수 전 묻고 또 물어봐라

    투자자 A씨는 DI동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몇 개월 전, ‘이 종목이다’ 싶어 투자를 시작했다.DI동일의 자회사인 동일알루미늄은 국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제조업체다. 그래서 2차전지 테마의 수혜주라고 판단했다.A씨의 판단은 적중한 듯했다. 주가가 지난 8월 사상 최고치인 40만1000원을 찍었다. 뛰는 주가에 자신감이 생긴 A씨는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매수를 권했다.그런데 고점을 찍은 주가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워낙 급하게 올랐으니 ‘아름다운 조정’이라고 오히려 주가 하락을 반기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3개월째 빠지는 주가에 실망을 넘어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특히 자신이 매수를 권해 실제로 투자한 지인들을 생각하면 고통스럽다.“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지인들에게 “급한 돈 아니면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하지만 인터넷 종목토론방에 ‘손절 사연’이 올라오면 흔들릴 때가 많다.투자자 B씨는 ‘에코프로에이치엔 전도사’를 자처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의 수혜주라고 판단해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했다.하지만 투자 후 주가가 고꾸라져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반면 2차전지 대표 종목 중 하나인 에코프로비엠은 주가가 계속해서 뛰고 있어 부럽기만 했다.그러던 B씨에게 선택의 순간이 왔다. 에코프로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해서다. B씨 같은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주는 신청하면 보유한 주식 대신 에코프로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민을 거듭하다가 자신의 처음 판단대로 에코프

    2021.11.19 17:08
  • 실적 아닌 '꿈'만 좇는 혼란장…차라리 여러 종목 담아라

    “아사리판입니다.”펀드매니저 A씨는 요즘 시장을 ‘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하게 엉망인 상태’를 가리키는 아사리판이라고 했다. 개인투자자의 쏠림 현상이 극심하고 변동성이 워낙 커서다.시쳇말로 ‘되는 놈만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A씨의 지적이다. 그는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인한 게임주의 급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지난달 말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게임주가 급등했다. 10월 초 9만원대였던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 3일 장중 19만9100원을 찍었다.A씨는 “‘이용자가 게임하면서 돈도 번다’는 게 핵심인데 이 분야를 아는 사람은 그런 방식이 게임회사가 자기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게임주가 급등한 것은 무언가 ‘그림’을 그리는 듯하면 시세가 몰리는 시장 분위기 탓”이라고 주장했다.숫자(실적)나 펀더멘털 분석이 아니라 ‘꿈’을 좇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얘기다. 지지부진한 시장에서 다행히 이런 대박주로 수익을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투자자는 소수다. 다수는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흘러내려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 “아무리 싸면 뭐해. 아무도 안 사는데” “실적이 좋으면 뭐해. 관심 없는 섹터인데” 같은 넋두리만 늘어놓는다.시장이 무질서하게 보이는 이유는 시장의 힘이 없어서라는 진단이다. 우선 외국인 매도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코스트 푸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높아 외국인

    2021.11.12 17:42
  • 의미화의 중요성

    사람들은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각각 어떤 의도를 가지게 마련이다. 경영자나 정치인의 경우에는 말이나 글에서 어떤 의도가 특히 더 두드러진다.경영자가 직원들의 결혼기념일에 집으로 꽃바구니를 보내며 작은 메모지를 끼워 넣는 것은 자신이 그만큼 자상한 사람이라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가 조금은 있었으리라.정치인들이 선거 운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악수를 나누는 것은 자신이 그만큼 소탈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의도 없는 글이나 말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그런데 경영자나 정치인 혹은 일반인의 글이나 말에서 의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그렇게 되면 글쓴이나 화자의 의도와 달리 주장하는 내용이 완전히 헛다리를 짚거나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필자나 화자는 글감이나 말감을 어떻게 요리해 무슨 메시지를 담아낼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사례나 미사여구만 나열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타난다.의도를 분명히 드러내려면 서술적 맥락과 의미화 맥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서술적 맥락이 글의 소재를 나열하고 기술하는 것이라면, 의미화 맥락이란 서술한 사실에 어떤 의미를 담아내는 과정이다.코나드화장품의 플로브(Flobu) 마스카라 광고에서는 표현의 소재를 나열하는 서술적 맥락을 넘어, 서술한 사실에 의미를 담아내는 의미화 맥락에 성공했다.코나드(Konad)는 코리아 네일아트 디자인(Korea Nail Art Design)의 두문자를 따서 2002년에 창립된 우리나라의 네일아트 전문 기업이다. 세계 120여 나라에 진출해있으며, ‘플로브’는 코나드의 방수 마스카

    2021.11.12 17:19
  • 운동화 수집가들 취향 저격 틱톡 챌린지

    ■ 배경희귀한 운동화와 인기 상품 등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 이베이(eBay)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차세대 운동화 수집가(스니커 헤드, Sneakerhead)를 타깃으로 틱톡 챌린지를 기획했다. ■ 방법이베이는 틱톡과 함께 “got my sneaks on eBay(이베이에서 산 스니커즈)” 가사를 활용한 브랜드 음원을 제작해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브랜드 해시태그 챌린지를 기획했다.#LaceEmUp(#레이스업) 챌린지는 좋아하는 운동화를 신고 개성있는 댄스를 보여주는 챌린지로, 이베이는 8명의 인기 크리에이터 및 다수의 안무가와 협업해 챌린지의 시작을 알렸다.#LaceEmUp(#레이스업) 챌린지는 틱톡의 트랜지션(전환) 효과를 사용해 다양한 스니커즈 디자인들이 돋보이도록 했다.이와 더불어 이베이는 인피드 광고를 집행해 챌린지의 도달 범위를 넓힌 한편, 영상에서 브랜드와 운동화에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에게 직접 댓글을 다는 등 고객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 결과그 결과 #LaceEmUp(#레이스업) 챌린지는 10억 회가 넘는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70만이 넘는 틱톡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챌린지 영상을 공유했다.브랜드 가치 면에서도 챌린지 영상들의 댓글에서 이베이가 운동화를 구매하기 좋은 플랫폼으로 꼽히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틱톡 사용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베이의 #LaceEmUp(#레이스업) 챌린지는 이후 운동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로 구성된 팬덤 형성으로도 이어졌다.(자료제공 틱톡)마케터를 위한 지식·정보 플랫폼■ 한경 CMO 인사이트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95694

    2021.11.12 17:06
  • 디지털 자산 시장에 불어오는 팍스 아메리카나

    ■ 「새로운 시대의 부, 디지털 자산이 온다」저자, 정구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한창이다. 서로 자신이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중국의 G1에 대한 도전에 미국은 25%의 고율 관세와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 약속 준수로 맞대응하고 있다.사회주의로 대변되는 중국과 민주주의의 대표 국가인 미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진 국가인 만큼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국가 전략도 상이하다.  비트코인 채굴을 바라보는 두 강대국중국과 미국의 전략 차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이어진다. 중국은 2017년부터 비트코인 거래를 원천적으로 금지해왔다.하지만 네이멍구 자치구, 쓰촨성을 비롯한 중국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었던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비트코인은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해야만 그 대가로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이라 불리는 이 과정에는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2019년 9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사용한 총 전력의 75.5%를 중국이 차지했다. 전력 소모량의 75.5%를 차지했다는 것은 매년 새롭게 생산되는 비트코인의 75.5%가 중국에서 나온다는 의미와 같다. 2019년, 같은 시점에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불과했다.중국의 대대적인 채굴금지 방침이 시행된 이후 2021년 8월에 이르자 상황은 극적으로 바뀌었다.중국은 0%로 곤두박질쳤지만,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이 큰 수혜를 입게 된 것이다. 특히 미국은 35.4%의 전력 소모량, 즉 이전보다 9

    2021.11.12 16:52
  • “겉핥기식이더라도 여러 분야에 관심 가져라”

    “관심 없는 분야가 있으면 안 됩니다”황성배 위펀딩 대표는 마케터에게 관심 없는 분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겉핥기식이더라도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설령 관심이 덜한 분야가 있더라도 귀를 닫으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황 대표는 2011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자산관리 영업과 콘텐츠 기획업무로 경력을 쌓았다.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서 펀드사업기획 등의 업무를 하다가 다시 NH투자증권으로 옮겨 디지털마케팅팀에서 신규 사업기획, 제휴마케팅, 고객관리 등을 경험했다.  Q: 관심갖기를 강조하는데A: 사람들은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만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흘러가는 많은 것들을 무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케터는 그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고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다 보면 그런 관심이 휘발성이 강해서 사라져버리기 쉽다. 그래서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제든지 메모를 꺼내볼 수 있도록 자신만의 데이터들을 생활 속에서 동기화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메모를 잘 활용하면 다른 사람들, 특히 상사로부

    2021.11.12 16:33
  • "책만 보고 투자하면 위험"…실전 경험 통해 실력 쌓아라

    “주식투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투자자 A씨가 지인으로부터 받은 질문이다. 주식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이 퍼져서 이런 질문을 받는 사례가 부쩍 잦아졌다.A씨로선 어떻게 대답할지 난감하다. 대충 얼버무릴 수도 없고 자신의 주식계좌를 보여줄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어쨌든 대답을 해야 하니, 자신의 투자를 돌아보고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주기로 했다.“기업 실적과 뉴스 챙겨보고, 저평가된 종목을 사라. 몇 개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조급하게 수익을 보려고 덤비지 말아라….”막상 말을 하고 보니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답변이 됐다. A씨에게 조언을 구한 사람들은 이런 답변보다는 좀 더 ‘실용적인’ 답변을 기대했다.A씨가 투자하고 있거나 수익을 올린, 그래서 유망한 종목을 찍어주는 답변 말이다. 거기에다 “이래저래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를 것 같으니 적당히 오르면 팔라”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주기를 원했다.고기 잡는 법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통통한 고기 한 마리를 기대한 것이다. 그 고기를 놓치거나, 먹을 게 별로 없는 고기를 낚는 불운 정도는 감수할 각오가 돼 있는 사람도 많았다.교과서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자의 반, 타의 반 단타 위주로 투자한다. ‘통통한 고기’에 대한 정보를 들으면 앞뒤를 재기보다 일단 투자부터 하는 사람이 많다. 운 좋게 수익을 올릴 때도 있지만 고점에 물려 비자발적 장기투자나 존버를 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어린 학생들에게도 주식투자를 가르치고 있다. 어려서부터 경제동향과 금융시장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

    2021.11.05 17:04
  • 솜씨의 대기만성

    똑같은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었는데 왜 맛에 차이가 날까? 흔히들 손맛이라고 하는 요리 솜씨가 다르기 때문이다.문화예술의 강국이라는 프랑스에서는 철학자 헤겔이 미학 연구에서 제시했던 건축, 조각, 회화, 음악, 문학이라는 예술의 5가지 기본 범주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예술을 분류해왔다.5가지 기본 예술에 더하여 여섯 번째는 공연 예술, 일곱 번째는 영화, 여덟 번째는 미디어 아트, 아홉 번째는 만화다. 그리고 최근에 열 번째 예술 장르에 요리가 선정됐다.요리가 예술의 반열에 오른 데에는 솜씨의 차이가 맛의 차이를 결정한다는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도 마찬가지다.똑같은 문제 해결 과제가 주어지고, 똑같은 광고 콘셉트가 주어지더라도,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완성도에 있어서 현격한 수준 차이가 난다. 따라서 광고 창의성의 수준을 결정하는 창작자의 솜씨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이탈리아에서 집행된 알랜2의 광고 ‘콜로세움’ 편(2011)을 보자. 알랜2(Alen2)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죽제품 전문 브랜드이다.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드는 수제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광고 창작자들은 진한 밤색의 허리띠에 분위기를 맞추려고 광고의 배경을 옅은 밤색으로 처리했다.‘로마’라는 글씨를 붙인 나무 받침대 위에 허리띠 하나가 놓여있다. 그런데 아무렇게나 놓여있지 않고 둘둘 말려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모양새로 자리를 잡았다. 유리에 비치는 실루엣까지 표현했다.얼핏 봐도 고급 허리띠 같다. 가죽이 요란하게 빛나지도 않고, 담백하고 은은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둘둘 말아 올린 품새가 어디선가 본 듯한 모양이다.아,

    2021.11.05 10:43
  • 문화체육관광부, 지구 살리기 틱톡 챌린지

    ■ 배경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를 살리자는 ‘녹색 열풍’이 전세계에 불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특별히 MZ세대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캠페인을 기획했다.탄소중립이란 개인이나 회사, 단체가 배출한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이를 홍보하기 위해 틱톡 해시태그 챌린지를 활용했다. ■ 방법문화체육관광부의 #내가바로탄소다이어터 챌린지는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게 기획됐다.챌린지 영상에는 ▲불필요한 일회용품 거절 ▲저탄소 인증 제품 구매 ▲올바른 분리배출 ▲리필스테이션 이용 등 4가지의 일상적 실천 행동이 포함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챌린지 맞춤형 음원과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이미지의 스티커를 제작해 틱톡 사용자들의 흥미를 높였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MZ세대 틱톡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진행해 같은 세대인 타겟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전할 수 있었다. ■ 결과#내가바로탄소다이어터 해시태그 챌린지는 6일 동안 무려 5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으며 9000개 이상의 챌린지 참여 동영상이 새롭게 생성되었다.#내가바로탄소다이어터 챌린지는 다소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환경 보호라는 주제와,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알린 한편 챌린지 참여자들의 일상에서의 행동 변화를 유도했다는 면에서 더욱 의미있고 효과적이었던 틱톡 챌린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자료제공 틱톡)마케터를 위한 지식·정보 플랫폼■ 한경 CMO 인사이트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95694

    2021.11.05 10:27
  • 외국인 친구 10명,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다

    ■ 「살아야 판다」저자, 강대훈자신의 페이스북에 몇 명의 외국인이 들어와 있는지를 살펴보자. 스타일을 세계시민으로 바꾸는 것에는 몇 사람 이상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 이것을 시인 정현종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고 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정현종, 『방문객』 중에서)사람과 사귀면 취미, 음식, 생활에 변화가 생긴다. 그의 친구도 알게 된다. 그의 나라를 방문하게 되고 그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포후드 씨는 우즈베키스탄 청년이다. 유학 와서 대전 솔브릿지대학을 졸업했다. 블로그 이웃이 그 청년을 소개했다.그는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어 했다. 고객사 가운데 건축용 패널을 만드는 회사가 있어 그를 소개했다.한국어는 서툴렀지만, 러시아어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했다. 패널 회사는 그의 입사로 수출목표를 CIS 지역으로 확대했다.한국 생활이 안정되자 고국에 있는 아내를 불렀고, 그 우즈베크 새댁은 대전에 우즈베크 식당을 차렸다. 가끔 집사람과 색다른 음식이 먹고 싶을 때 포후드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놀러 간다.그들이 한국에 정착한 지 10년이 되어간다. 가끔 그와 식사를 하는데 한국말이 제법 늘었다. “사장님 은혜에 감사합니다.”“결혼하고 한국에서 살게 된 것은 사장님 덕분입니다.” 외국에서 유학했다고 모두 그 나라에서 취업하고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에 취업은 내국인도 외국인도 쉽지 않다.포후드 씨 이후부터 취업을 부탁하는 외국인이 꾸준히 생기고 있다. 유학생은 용기를 가지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다.물선 곳에 그냥 가는 것이 아니다

    2021.11.05 10:15
  • 독특한 관점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 전략

    “독특한 관점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 전략입니다”와이든 앤 케네디 도쿄 지사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스캇 던게이트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필립 조는 독특한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던게이트 총괄 디렉터는 “독특한 관점으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다”며 “특히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조 디렉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브랜드의 독특한 관점이 없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빛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와이든 앤 케네디는 글로벌 독립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다. 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 슬로건을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도쿄를 비롯해 전 세계에 8개 지사가 있다.일본 및 한국 지역을 담당하는 도쿄 지사에는 10개 국적의 인재가 모여 일하고 있다. 도쿄 지사는 나이키 코리아 광고로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HP코리아, 넷플릭스 코리아, 안호이저 부시(AB) 인베브, 나이키 코리아 등이 한국 고객사들이다. Q: 독특한 관점을 강조하는데A: (던게이트) 브랜드는 더 이상 마케팅과 광고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2021.11.05 09:59
  • 박스권 이어지는 '눈치보기' 장세…섣부른 판단은 금물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연일 눈치보기, 박스권 장세다. 증시 방향성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 드물다. 아니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그래서 투자자는 헷갈린다.“인플레이션 온다. 금리 오른다”는 소리에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러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나오면 “금리 못 올린다”는 주장으로 다시 또 혼란스럽다.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팩트에 집중해 보자. 상품 가격이 연초 대비 꽤 올랐다. 시장금리는 오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은 기정사실이다. 그리고 일련의 이벤트는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이다.이런 팩트를 종합하면 현 시기는 유동성장세가 끝나가고 실적장세가 시작되는 때다. 변화의 시기라서 ‘노이즈’가 생기고 그로 인해 혼란스러운 것이다. 유동성장세의 풍요로움이 사라져 투자자로선 고통스러운 시기다.펀드매니저 A씨는 “최근 시장 상황은 경기 회복을 앞둔 금리 상승 초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기 투자자는 ‘상품 가격이 오르면 원재료 가격이 뛸 텐데 기업 실적이 좋아질까’라는 의구심 등으로 불안해하고 그로 인해 시장은 항상 조정받았다”고 설명했다.A씨의 진단처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시기다. Fed에 대해서도, 헝다에 대해서도 한편으론 기대를, 다른 한편으론 우려를 품는다.이런 시기에 투자자의 관심은 두 가지다. 첫째 블랙스완(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대한 우려다. 불안하다 보니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다.애널리스트 B씨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 블랙스완 얘기를 많이 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블랙스

    2021.10.29 17:11
  • 넷플릭스, ‘트라이브 오브 유로파’ 틱톡 챌린지

    ■ 배경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트라이브 오브 유로파(Tribe of Europa)’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독일 전역에 있는 시리즈 애호가들을 타깃으로 #TribesChallenge(#트라이브챌린지)를 진행했다. ■ 방법#TribesChallenge(#트라이브챌린지)는 틱톡에서 제작한 브랜드 효과를 활용해 시리즈의 세계관 안에서 등장하는 4개 부족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는 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챌린지다.넷플릭스는 챌린지 참여 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독일의 인기 틱톡 크리에이터 10명과 파트너십을 맺고 증강현실 배경과 독창적인 의상을 활용해 시리즈에 나오는 부족을 표현했다.이 영상들은 파트너십을 맺은 크리에이터들의 팔로워들에게 즉각 노출되어 대규모의 잠재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기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챌린지 영상을 제작할 때 참고할만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었다.챌린지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사용자들의 콘텐츠가 #TribesChallenge(#트라이브챌린지) 페이지를 장식했다.넷플릭스는 챌린지 페이지에 외부 링크를 표기해 챌린지와 함께 노출되도록 했으며, 틱톡 앱 내 검색 페이지 해시태그 목록에 해당 챌린지를 추천 해시태그로 띄웠다.더불어 넷플릭스는 탑뷰와 원데이 맥스 인피드 광고(One Day Max In-Feed Ad, 1일간 틱톡 추천피드 내에서 노출되는 광고 상품)를 함께 집행함으로써 챌린지 참여율을 높였다. ■ 결과그 결과 챌린지는 무려 15억 뷰에 달하는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요 기준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무엇보다 독일 틱톡 커뮤니티가 새로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관심을

    2021.10.29 15:57
  •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하자

    경영자나 정치인은 말할 기회가 많다. 그때마다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뒤돌아서면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애매할 때가 많다.모든 연설은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해야 하는데도, 그들의 발언은 날마다 새 소식을 전하는 뉴스 같다.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같은 내용을 그대로 다시 내보내는 뉴스는 없다. 사건의 전개 양상에 따라 다음 뉴스에서는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광고는 다르다. 한번 만든 광고는 카피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반복한다. 짧게는 한 달, 보통은 6개월, 길게는 3년도 반복한다. 단일한 내용을 반복하는 까닭은 광고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기억시키려는 목적 때문이다.경영자나 정치인이 메시지를 자주 바꾸면 시간이 지난 다음,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어떠한 단어나 이미지도 남지 않는다.한 표가 소중한 선거판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후보는 메시지를 자주 바꾸고 싶은 과욕을 버리고 사람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하나의 메시지만 채택했다.그는 우리에게 친숙한 맥아더 장군의 전속부관 생활을 무려 9년 동안이나 묵묵히 수행했던 일화로도 유명하며,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미국의 첫 대통령이기도 하다. 아이젠하워의 정치광고 ‘아이크’ 편(1952)을 보자. 1952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공화당의 아이젠하워 선거 참모들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아이디어를 찾느라 고심하다 선거 캠페인을 전문가에게 맡겼다.“나는 아이크가 좋다(I like Ike).” 어빙 베를린(Irving Berlin)이 쓴 짧은 카피다. 아이크(Ike)는 아이젠하워의 애칭이다.카피가 평범하다며 선거 참모의 90%가 반대했지만, 아이젠하워는 광고 전문가의 손을 들어주었다. 군인다운

    2021.10.29 15:47
  • 무명(無明)을 벗는 길, 조사 없이 사업 없다

    ■ 「살아야 판다」저자, 강대훈 “발명하지 마라. 세상에 다 있다.”라는 말이 있다.75억 명이 사는 지구촌에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역사적으로도 유사성은 반드시 있다.타인의 생각을 읽고 그것과 다른 것을 발견하는 것이 발명이다. 유사와 차이는 조사와 탐색에서 나온다.그래서 사업가의 명제를 데카르트식으로 표현하자면 “나는 조사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가 된다.조사는 무명(無明)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이다. 싯다르타는 중생의 무명을 안타까워하셨다. 이 단어의 사전 풀이는 어리석음, 어둠, 우치(愚癡), 무지(無知), 무현(無顯)이라고 한다. 무식(無識)이 무명을 낳는다. 지금 무명 속에 있는 것은 아닌가? 알지 못하는 곳은 항해할 수 없다. 무섭기 때문이다. 지난날 사람들은 바다 끝에 낭떠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인류는 천 년 이상 그 두려움에 갇혀 살았다. 내가 속한 산업생태계(Value Chain)를 파악하면 용기가 난다. 내가 속한 사업의 전후방, 측방산업을 파악하면 밝아진다.지도 없이 길을 간다면 지금 가고 있는 곳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영업 마케팅 지도 ‘비즈니스 내비게이션’을 만들어야 한다. 지도를 만들면 길을 따라 걸을 수도 달릴 수도 있다. 지도를 만드는 시작이 조사이다. 마오쩌둥은 “조사하지 않으면 말하지 말라.”라고 했다.시장조사를 하지 않는 사업은 백전백패한다. 군에서 하는 정보활동을 마케팅에서는 시장조사라고 한다. 마케팅 전략은 세계와 국내시장 전체를 살피고, 경쟁자와 잠재적 도전자를 알아내는 것에서 시작한다.먼저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학습을 한다. 그리고 현장조사를 통해 학습한 내용

    2021.10.29 15:24
  • “브랜딩, 2PT로 하세요”

    “2PT로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2PT(Two Pizza Team)가 스타트업에 매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2PT는 아마존에서 시작한 실행 중심적인 조직인데 국내 기업들도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핀다의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2007년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STX 전략사업기획실에서 경력을 쌓았다. 화장품 구독 서비스 플랫폼 글로시박스를 창업하고 이어 유기농 식품 배송 서비스 플랫폼 베베엔코를 창업했다.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 모바일 코칭 프로그램 눔(Noom)의 한국 서비스를 출시하며 눔코리아를 창업, 4년간 대표를 역임했다.미국 실리콘밸리에서 500 스타트업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다 핀다의 박홍민 공동대표를 만나 2015년 핀다를 창업했다. 핀다는 이 대표가 공동창업한 네 번째 회사다. Q: 2PT, 어떻게 활용하나A: 2PT는 특정 비즈니스 목적을 달성하고자 구성됐기에 태스크포스와도 같지만, 팀 구분 없이 역할에 대한 특정 경계가 없고 수평적이며 팀의 규모도 작은 것이 특징이다.피자 두 판으로 충분히 배부를 수 있는 팀 구성원&nb

    2021.10.29 11:19
  • 코인 폭등에 눈 돌아가지만…주식투자, 지루함 견뎌야

    투자자 A씨는 요새 스마트폰으로 주가를 확인하지 않는다. 이전엔 장중에 짬이 날 때마다 보유 종목과 관심 종목의 주가를 수시로 들여다봤다. 그러던 A씨가 주식에 관심이 떨어졌다. 암호화폐 때문이다.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암호화폐가 단 몇 시간 만에 3000% 넘게 뛰는 것을 목격했다. 언론 보도와 지인들의 전언으로 암호화폐의 급등락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주식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이거(주식) 해봐야’라는 생각에 주가가 궁금하지 않게 됐다. 암호화폐 투자가 위험하다고들 하지만 ‘조금만 해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공적인 데뷔로 암호화폐 가격이 치솟으면서 A씨 같은 투자자가 늘고 있다. 주식에서 빠르게 승부를 보고 싶은 조급함을 해소할 수 없어 암호화폐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이런 투자자 중 상당수는 주식에서도 단타를 즐겨 한다. 인터넷 종목토론방에 “한 시간 만에 5% 먹고 나왔다”는 식의 무용담도 늘어놓는다.투자 방법은 백인백색이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최고의, 유일한 투자 방법은 없다. 그래서 단타도 효과적인 투자 방법 중 하나다.다만 단타로 성공하려면 계속해서 주가를 들여다봐야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 오로지 주식에만 매달려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다른 방법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단타에선 수익을 봤을 때가 더 중요하다. 단타로 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자신감이 넘치기 쉽다. 그래서 자신의 투자 방식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투자 금액을 키우거나 더 큰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그 결과 성공 확률은 낮아진다.이런 방식이 아니라면, 좀 더

    2021.10.22 17:43
  • 롤 모델을 가졌는지요?

    직원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경영자가 있다면 그 분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경영자다.안타까워라, 하지만 그런 분은 드문 것 같다. 외려 저런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지, 생각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듯하다.본받고 싶은 경영자도, 절대로 닮고 싶지 않은 경영자도, 전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간다.정치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존경받는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혀를 끌끌 차며 질타의 대상이 되는 사람도 있다.가정에서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국제사면위원회의 ‘어린 인권운동가’ 시리즈 광고(2015)에서는 위인들을 소환해 영국과 벨기에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1961년에 설립된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는 국가 권력에 의해 투옥되거나 구금된 정치범을 구제하기 위한 국제적 조직이다. 본부는 영국 런던에 있다.국제사면위원회는 미래의 인권 활동가를 모집하기 위해 학생 사진 공모전을 실시했다.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같은 위인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광고를 만들었다.광고를 보면 비주얼만 다르고 카피는 같다. 헤드라인은 이렇다. “모든 위대한 인권 운동가들도 한때는 어렸었다.”노란색 바탕에 검정색 고딕체를 써서 헤드라인을 부각시켰다. 헤드라인을 박스 안에 넣었지만 바로 아래에 다시 박스를 만들어 보디카피를 넣었다.“반 친구들과 ‘눈의 권리(rights in the eye)’ 사진 공모전에 참여해 국제사면위원회가 인권을 위해 투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국제사면위원회의 사진 공모전에 참여해 눈으로 확인한 인권 문제를 사진에 담아 출품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어린

    2021.10.22 10:45
  • 이용자의 경험 공유를 유도해 브랜드 친밀감 높였다

    ■ 배경국내에서 중고 거래를 하나의 트렌드로 만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앞서 뮤지컬 콘셉트의 TV 광고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당근마켓은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이용자들과의 상호 작용을 높이고자 기존의 TV 광고를 활용한 #당근이세요 챌린지를 틱톡에서 진행했다. ■ 방법당근마켓은 #당근이세요 챌린지를 통해 이용자들이 중고 거래 전에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도록 했다.특히 기존 TV 광고에 활용된 뮤지컬 음악을 챌린지 음원으로 만들어 사용자들이 립싱크로 따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또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통해 기존 TV 광고를 틱톡에 어울리게 재해석한 5개의 공식 캠페인을 제작하기도 했다.당근마켓 거래에서 흔히 경험하는 상황이 담긴 콘텐츠를 본 틱톡 사용자들은 이에 공감하며 자신만의 ‘당근 모먼트’를 공유했고, 이렇게 시작된 립싱크 해시태그 챌린지는 시간이 지나자 새로운 형태로 바이럴되기 시작했다.공식 영상에서 “당근이세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타이밍에 맞춰 사용자들은 틱톡에 있는 다양한 스티커 효과를 사용해 “망고인데요, 수박인데요” 등으로 답하는 형태의 이어찍기 영상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캠페인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이후 당근마켓은 캠페인 바이럴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TV 광고 일부를 틱톡 플랫폼 형태에 맞게 세로 영상으로 제작하여 브랜드 테이크 오버 광고[1]를 진행했으며, 크리에이터 영상을 활용해 앱 내 추천피드에 노출되는 인피드 광고도 함께 진행했다. ■ 결과브랜드 테이크 오버 광고의 경우, 5.42%의 CTR을 달성하며 기준치였던 3~5%를 뛰어넘었다.

    2021.10.22 10:31
  • 미래투자, 삼십 년 차이 조카들과 사귀기

    ■ 「살아야 판다」저자, 강대훈 30대 나이에 프랑스 대통령이 된 마크롱, 40대에 미국 대통령이었던 오바마 말고도 실업계에는 10대 천재, 20대 사업가들이 적지 않다.젊은 사장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이미 이십 대에 창업한 억만장자들이다. 젊기에 기존의 판을 흔들고 질서를 무너뜨렸다. 사업을 미래로 이끌고 추진하는 데 젊은이들이 필요하다. 나이 차이 십 년은 공감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이십 년 이상이 벌어지면 다른 세대가 된다.먹는 음식도, 부르는 노래도 생활방식(Life Style)이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ICT 활용, 어학, 글로벌 센스 모든 것이 뛰어나다. 기성세대는 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중국 출장에서 교포학생 윤혜경 양이 남경 안내를 맡아주었다.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일상을 관찰했다.이 젊은이의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중국 IT 생태계를 알 수 있었다. 중국의 모바일 경제파워는 세계를 압도한다.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규모는 약 4083조 원이 넘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중국 결제시장의 83%를 점유하고 있다.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사용자는 7억 명을 넘고 있다. 이 학생의 안내로 중국인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앱을 깔았다.바이두(手机百度) - 중국의 포탈 및 검색사이트띠띠출행(滴滴出行) - 카카오 택시 같은 택시호출 서비스바이두지도(百度地图) - 목적지 검색 및 내비게이션따중뗀핑(大众点评) - 맛집, 오락 생활서비스쯔부보(支付宝) -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 나는 혜경 양에게 이 앱의 사용법을 반복해서 배웠다. 앱을 깔고 시연한 효과는 컸다.

    2021.10.22 10:10
  • “소비자 인식의 전환이 핵심입니다”

    “인식의 전환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유태량 카바조 대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고차나 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정비사와 함께 동행해 도움을 받는 서비스다.신차 보다는 중고차 구매에 더 유용하다. 그래서 ‘중고차 정비사 동행 서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유료 서비스라서 낯설게 느낀다. 카바조의 마케팅은 이런 소비자의 인식을 전환시키는데 집중돼 있다.유 대표는 홍익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 크라우드소싱 기업인 라우드소싱 창업멤버로 참여했다가 카바조를 창업했다. Q: 인식의 전환, 어떻게 유도하나A: “중고차 혼자 보러 가지 마시고, 정비사와 함께 가세요”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전체 인력의 3분의 1 이상이 마케팅 인력이다. 최근엔 유튜브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카바조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나면 만족도가 높다. 상품이나 포인트를 지급하지 않는데도 장문의, 진정성 있는 후기를 남기는 고객들이 많다.100자 이상이거나 이미지가 첨부된 것을 진성 후기로 판단하는데 후기를 남긴 고객 중 80% 이상이 진성 후기다. Q: 중고차 

    2021.10.22 09:53
  • 만만한 신저가보다 두려운 신고가 종목에 주목하라

    이달 초 시장으로 돌아가 보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한껏 커졌다. 공급망 붕괴에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겹쳐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지난 5일엔 코스피지수 3000선이 깨졌고 2900선을 지키기 어려워 보였다. 그러다 13일부터 반등해 한숨 돌린 상황이다.이렇게 급락과 반등이 이어지는 와중에 신고가를 낸 종목들이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14일 장중 8만5800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2차전지 전지박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전지박 2공장에 대한 신규 수주가 기대되고 북미 전지박 공장 증설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5일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올렸다.엘앤에프도 14일 장중 22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니켈 90%의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를 양산,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에 납품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부터 폭발적 실적 성장이 시작돼 2025년 매출 5조원대가 전망된다며 6일 목표주가 24만원을 제시했다.동화기업도 14일 장중 10만2000원까지 뛰어 신고가를 올렸다. 2차전지 소재인 전해액 사업 부문이 주목받아서다.2차전지뿐만 아니다. F&F는 탄탄한 실적과 위드 코로나 보복 소비 기대로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심하게 요동치는 시장에서 이처럼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은 많은 사람이 믿음을 갖고 사는 종목인 만큼 눈여겨봐야 한다.펀드매니저 A씨는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새로운 주가 고점을 만들어내는 종목은 그 자체로 시장의 핵심 트렌드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종목을 갖고 있지 않다면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방증”이라

    2021.10.15 17:21
  • 타이밍에 맞게 침묵하면 저절로 위엄이 우러난다

    말하지 않고 침묵하며 상대방을 넌지시 바라볼 때 더 많은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가 있다.눈은 입보다 강하기 때문이다.오랫동안 침묵하면 마음의 귀가 열린다고 한다. 침묵이란 그저 조용히 있는 상태가 아니다.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침묵이란 한 마디도 말하지 않고서도 넌지시 말하는 무언의 소통일 수 있다.“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 침묵을 지키지 못했던 것에는 백번이라도 후회해야 한다.”작가 톨스토이도 이처럼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사진이나 그림도 말로 설명하지 않는데도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팩트가 뭐냐고 설왕설래하면 사진을 보여주면 된다.언론에 보도된 사진 한 장은 결정적인 사실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니까. 사진 한 장이 사회적 쟁점을 부각시키며 여론을 향방을 결정하기도 한다.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집행된 페덱스의 광고 ‘아기’ 편(2013)에서는 세트장에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모든 메시지를 전달했다. 두루 알다시피 페덱스(FedEx)는 국제 특송 서비스 브랜드다.카메라는 남녀가 막 사랑을 나누려고 하는 그럴싸한 순간을 포착했다. 침대에서 남자가 여자의 속옷을 벗기려 하자 여자도 팔을 들어 옷이 잘 벗겨지도록 도와주고 있다.각각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 증거다. 옷을 벗긴 다음에 진도가 얼마나 나갔을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그런데 방문 앞에 아기가 담긴 바구니가 놓여있다. 시간이 빛의 속도로 흘러 280일이 지나갔고, 벌써 아기가 태어났다는 재미있는 설정이다.아기라는 선물이 그처럼 빨리 배송됐다니 엄청난 비약과 과장이다. 인형을 놓고 촬영한 사진이겠지만

    2021.10.14 15:46
  • BOSS(보스), 크리스마스 메시지 챌린지

    ■ 배경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보스(BOSS)는 작년 말 뉴욕에서 활동하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저스틴 티오도르(Justin Teodoro)와 함께 크리스마스 컬렉션을 선보였다.보스는 특히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세계 인기 틱톡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MerryBOSSmas(#메리보스마스) 챌린지를 진행했다. ■ 방법#MerryBOSSmas 챌린지에서 보스는 저스틴과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에 사용했던 별, 하트 등의 그래픽 요소를 틱톡 브랜드 효과로 제작해 차별성을 두었다.틱톡 유저들이 하트 모양 제스처를 취하면 같은 모양의 그래픽 효과가 나타나는 식이다.챌린지에 참여한 각국의 틱톡 유저들은 이렇듯 독특한 그래픽 효과를 즐기는 한편, 보스의 모델처럼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패션을 선보이는 영상을 만들었다.보스가 차별성을 둔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자체 제작한 음악, LODEF(ft. Fleur East)의 “Boss(보스)”로 챌린지에 독창성을 가미하기도 했다.보스는 챌린지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자 크리에이터들의 동영상을 활용해 틱톡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에 뜨는 탑뷰 광고 및 원데이 맥스 인피드 광고(One Day Max In-Feed Ad, 1일간 틱톡 추천피드 내에서 노출되는 광고 상품)를 진행했으며, 챌린지 참여 방법을 공유해 틱톡 유저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더불어 스티븐 & 엘리슨 보스(Stephen & Allison Boss), 브리타니 사비에르(Brittany Xavier), 브라이언 보이(Bryanboy), 레오니 한느(Leonie Hanne) 등 유명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다수 참여해 보스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 결과2020년 12월 독일, 영국, 미국, 캐나다 등 4개국에서 시작한 #MerryBOSSmas 챌린지는 31만 9000여 명의 크

    2021.10.14 15:17
  • 소비자가 원하는 창의성은 시대적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 「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역자, 윤덕환두말할 필요 없이, 광고는 창의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광고업계는 늘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과 강박 같은 것이 있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창의성이라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일상 밖에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난해하거나, 현학적인 것을 창의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경향도 분명히 존재한다.하지만 더글라스 B. 홀트는 창의성이 대중과 상호작용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사회·문화적인 맥락 속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기존 자동차 광고에는 암묵적으로 ‘차가 크고 비싸면 그 자동차 주인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 것 같은 이미지’의 가부장적 위계 구조가 존재했다.디트로이트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크기와 엔진의 크기가 ‘남성다움’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자동차의 상층부와 정사각형 정면에서 비틀을 촬영해 매우 작고 둥그런 자동차를 심지어 더 작게, 더 여성스럽게, 더 ‘차가 아닌 것처럼’ 보이게 했다.‘씽크 스몰(Think Small, 작게 생각하라)’ 선언은 디트로이트 업계의 마초적인 태도에 대한 매우 인상적인 공격이었다. 폭스바겐은 ‘씽크 스몰’의 두 단어와 아무 내용 없는 심플한 사진을 통해 당시 자동차 업계의 풍조를 조롱했고, 자동차를 보다 여성스럽고 보헤미안적인 감성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창의적 광고인 <씽크 스몰>의 성공 이후, 그들은 시대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극단적인 창의성을 강조했다. 이는 20년이 넘는 기간 이루어져 연속적인 실패만을 가져왔다.그들은 1960년대에 도시 보헤미안 문화를

    2021.10.14 14:58
  • “사람에 대한 관심과 존중이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일은 즐겁게 해야죠” 손화정 머스트잇 마케팅본부장(CMO)은 “좋은 리더이기 전에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본부장이다 보니 실무자들이 어떨 때 일하기 싫은지를 잘 이해한다”며 “마케터들이 자신이 그 일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본부장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손 본부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미국에서 생활했다. 광고 대행사 세 곳에서 8년간 광고 기획자로 일한 뒤 구글코리아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와 마케팅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올해 5월 머스트잇에 조인했다.  Q: 마케팅 업무에서 리더십은A: 팀원 한 분, 한 분, 사람에 대해 애정과 존중을 항상 최우선으로 두고 투명하고 클리어한 소통을 하려고 노력한다. 회사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각 팀원의 커리어 방향성을 최대한 배려하려 한다.구글에서 일할 때 존경할만한 리더십을 가진 상사들이 계셨다. 선한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편안하게 친구처럼 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 피드백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팀원들의 업무에 대해 더 고민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참 피드백을 줄 수 있다.  Q: 마케터들이 일하는 방식은A: 분기 초에 촘촘한 OKR(목표 및 핵심 결과 지표) 세팅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업무를 진행한다.어제의 우리가 성공한 프로젝트는 이제는 당연한 루틴일 뿐이고, ‘새로움’과 ‘다름’을 만들 수 있는 치열한 고민을 통해 끝없는 새로움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분기 마다 각자가 덕후가 되고 싶은 주제를

    2021.10.14 14:58
  • 공급부족이 부른 인플레 길어지나…긴 안목으로 투자를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라더니….”이달 초 인플레 우려로 시장이 주저앉자 혼란스러워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이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제일 야속했다.Fed는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에 맞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를 잘 다룰 것처럼 공언해왔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까지 계속돼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라고 밝힌 뒤 시장이 급락했다.공급망 훼손에 따른 인플레는 일시적일 것이란 종전 주장을 바꾼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병목 인플레가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던 Fed가 ‘해소될 것이지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시장은 이에 대해 공급망 병목 인플레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Fed도 잘 모른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공급망 병목 인플레는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병목 현상이 생겨 물가를 자극하는 것이다. 석탄을 예로 들어 보자. 어느 나라가 석탄을 채굴해서 선박으로 다른 나라에 수출하면, 석탄을 수입한 나라는 그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어 여러 공장에 공급한다.채굴, 해상 운송, 발전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가운데 어느 곳에서 병목 현상이 생기면 차질이 빚어지고 관련된 상품의 가격을 자극한다. 해상 운임이 급등해 수출이 지연되는 게 대표적이다.펀드매니저 A씨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트리거(방아쇠)가 돼 원자재 가격을 자극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마그네슘 가격이 며칠 새 두 배 뛴 게 대표적”이라며 “이렇게 급등한 가격을 기업이 서로 전가하

    2021.10.08 16:58
  • 공감을 얻으려면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이란 가정법을 써보면 역사의 이면이 흥미진진해진다.가장 자주 인용되는 역사의 가정법은 만약 히틀러가 미술대학 입시에서 낙방하지 않았더라면 제2차 세계대전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세계사도 달라졌으리라는 상상이다.화가를 꿈꾸던 그는 오스트리아의 빈국립미술아카데미 입시에서 두 번이나 낙방했다.만약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될 수 있었을까? 그가 미대에 입학했더라면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의 1년 후배쯤 됐으리라.에곤 쉴레는 <키스>나 <황금의 여인> 그림으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친구였으니, 어쩌면 히틀러는 에곤 쉴레와 클림트와 어울리며 에로틱한 그림을 그린 표현주의 화가가 됐을지도 모르겠다.영국 제약회사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의 인도 뭄바이 지사에서 만든 듀렉스(Durex) 콘돔 광고 ‘독재자들’ 편(2018)에서는 역사의 가정법을 써서 공감을 유도했다.광고에는 독재자 다섯 명이 등장한다. 캄보디아의 폴 포트, 우간다의 이디 아민,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콩고민주공화국(자이르)의 모부투 세세 세코,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가 그들이다. 증명사진으로 등장하는 다섯 명의 독재자가 유일한 비주얼이다.헤드라인도 보디카피도 없다. 광고 아래쪽의 듀렉스 로고 밑에 짧은 한 마디가 붙어있을 뿐이다.“1960년부터 듀렉스 출시. 안타깝게도(unfortunately).” 듀렉스 콘돔은 1960년부터 생산했다. 만약 듀렉스가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난 1889년 이전에 생산됐더라면 히틀러를 비롯한 다른 독재자들도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발상이다.듀렉스 콘돔이 독재

    2021.10.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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