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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소통중일 때는 CEO가 불러도 무시하세요”윤경욱 스펙터 대표가 직원들에게 자주 당부하는 말이다. 자신이 사무실에 들어가면 고객과 통화중이던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눈인사를 하느라 소통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고 싶어서다.그는 “고객이 그 무엇보다 먼저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했다.윤 대표는 고려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베인앤컴퍼니와 액센츄어를 거쳤다. 대학생 타깃 공동구매 플랫폼인 타운컴퍼니를 창업했다가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정리하고 지난해 평판 조회 플랫폼 스펙터를 새로 창업했다. Q: 고객과의 소통 중시하는데A: 스펙터 직원들은 한 고객사와 10번 넘게 미팅을 하기도 하고 한 개인 회원과 2시간 가까이 통화하기도 한다. 어쩌다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매우 흔한 일이다. 그만큼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스펙터가 추구하는 바를 ‘소통의 마케팅’이라고 부를 수 있다. 마케팅은 결국 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느끼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지 등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n
모든 기업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붙잡기에 여념이 없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 마케팅을 위해 ‘자기’를 지웠다. 일종의 ‘부캐(제2의 자아) 마케팅’이다.한경 CMO 인사이트의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사례 분석)는 ‘숨김의 미학’으로 MZ세대와 소통한 LG유플러스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일상비일상의틈’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다. 문을 연 지 1년이 안 됐지만 누적 방문객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 방문객 80% 이상이 MZ세대다.건물 총 7개 층이 MZ세대가 놀고 즐길거리로 빼곡히 채워졌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선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전시와 공연이 열린다. 2층엔 강원 해변을 고해상도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3층은 독립출판 서적을 만날 수 있는 책방, 4층은 증명사진·스냅숏을 촬영하는 사진스튜디오로 꾸며졌다.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틈그런데 어디에도 LG유플러스 브랜드가 없다. 일상비일상의틈을 시작하기에 앞서 수개월간 MZ세대를 분석한 결과 지나친 홍보가 외려 역효과를 낸다는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잘해요”라는 자랑을 듣는 데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MZ세대가 자기 얘기만 하는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LG유플러스는 ‘자기’를 지우기로 했다. 공간 이름에서부터 회사 이름을 뺐다. 장준영 LG유플러스 CX마케팅 담당은 “LG유플러스라는 ‘본캐릭터’를 숨기고 부캐 마케팅으로 MZ세대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비대면 마케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플랫폼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012년 제18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며 썼던 선거 슬로건이다.이 슬로건은 이제 주52시간 근무와 워라벨 문화를 대변하는 문구가 됐다. 정치의 계절이 다시 돌아와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다음 날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다.“저녁이 있는 삶!”에 버금가는 선거 슬로건이 아직은 없는 듯하다.이 슬로건은 저녁이 없는 삶을 살아온 우리들에게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하게 만들었다. 한 마디로 말해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저녁이 없는 삶과 저녁이 있는 삶을 대비시킨 강한 호소력 때문에 이 슬로건은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줄 모른다.이처럼 어떤 대상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하나의 단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고 한다.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포지션을 잡아가는 것이다.일정 수준 이상의 자동차는 사실상 성능의 차이가 없다.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인식의 차이다.비슷비슷한 자동차인데도 사람들은 왜 각각 다르게 인식하는 것일까? 예를 들며 이렇다. 베엠베는 질주(Driving)로, 렉서스는 호사(Luxury)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품격(Prestige)으로, 사이언은 젊음(Youth)으로, 도요타는 신뢰(Reliability)로, 볼보는 안전(Safety)으로 인식한다.자동차 광고에서 여러 단어를 쓰지 않고 오랫동안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소비자의 머릿속에 그렇게 포지셔닝했기 때문이다. 즉, 제품력과 무관하게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도록 했다. 포지셔닝이란 개념은 마케팅 전문가인 잭 트라우트(Jack Trout)와 알 리스(Al Ries)가 처음으로 제시했다.청량음료 세븐업(7Up)의 ‘
■ 배경맥도날드는 팬데믹 시기에 안전 의식을 제고하고 확산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틱톡을 선택했다.맥도날드 폴란드는 모든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기 위해 ‘우리 함께 마스크를 착용합시다’라는 뜻의 ‘Zakładamy Maski’ 교육 이니셔티브를 틱톡을 통해 확산하고자 했다. ■ 방법맥도날드 폴란드는 폴란드에서 최초로 브랜딩 효과를 포함한 브랜드 해시태그 챌린지인 #ZakładamyMaski를 전개했다.틱톡의 반응형 필터(interactive filter)는 폴란드 유명 래퍼인 Holak이 이번 캠페인을 위해 특별히 만든 노래의 가사와 다채로운 요소가 시각적으로 눈길을 끌게 만들었다.신나는 비트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를 통해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낼 방법을 노래했다.이를 통해 긍정적 마음가짐을 전파하고,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서로의 미소를 확인할 방법을 알리고자 했다. 인기 있는 틱톡 크리에이터 5명도 이 캠페인에 동참해 힘을 실어주었다. ■ 결과맥도날드 폴란드는 탑뷰 광고(앱을 실행할 때 가장 먼저 뜨는 화면 광고), 브랜드 프리미엄 인피드 광고(콘텐츠 피드 내에서 게재되는 광고)와 같은 브랜딩 솔루션을 통해 챌린지의 노출을 극대화함으로써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맥도날드 폴란드의 교육 이니셔티브는 3억 4000만 회가 넘는 챌린지 영상 조회수와 함께 대성공을 거뒀다.폴란드 틱톡 사용자들은 챌린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 즐겁게 바이러스와 싸우고 올바른 인식을 전파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맥도날드 해시태그를 사용한 자발적인 유저 콘텐츠는 15만 8000편 이상 제작됐다.(자료제공 틱톡)마케터를 위
■ 「브랜드를 감춰라」저자, 윌리엄 에이머먼(William Ammerman) 2013년 8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힙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이자 디지털 콘텐츠 기업인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의 결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실 분들이라면 소비자가 수많은 상품 중에서도 왜 특정 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구매를 일으킨 의사결정 과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그럴 수만 있다면 구매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결정 초기 단계부터 관여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러한 맥락으로 본다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미디어를 인수한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케터는 소비자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설득의 힘에 오랫동안 의존해왔습니다. 소비자를 구매로 이끌기 위해 모든 기업이 베이조스처럼 미디어를 인수할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우리에게는 AI가 있습니다. AI는 설득을 소비자의 감정과 뇌의 화학 작용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은밀하고 반복적으로 실행되는, 일련의 규칙을 가진 과학의 영역으로 한층 더 진화시키고 있습니다.어떤 기업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위해 100가지 카피와 1000가지 이미지를 조합해 100만 종의 광고를 집행하기도 한다죠. 인간의 능력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AI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추적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깨닫고 있든 그렇지 못하든 말이죠. 스파이나 범죄자가 쫓고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전화, 시계, 자동
“더 이상 ‘돈의 힘’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거야.”“올려봐야 얼마나 올릴 수 있겠어.”주식시장에선 오는 2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쪽에선 이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유동성 잔치의 끝을 알릴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쪽에선 이번을 포함해 올해 안에 두 번 올려도 연 1%라며 저금리 효과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맞선다.지금까지는 기준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쪽이 더 우세해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5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18일 하루 반등했지만 19일 다시 주저앉은 게 그 방증이다.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릴까. 소비자물가가 뛰고 있고 치솟는 가계부채와 들썩이는 집값을 감안하면 동결은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취약계층 이자부담을 고려하면 올리기가 부담스럽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걱정한 지 수개월째이긴 하지만 이젠 정말 임박했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금리를 내릴 때는 여러 국가가 보조를 맞추는 글로벌 공조가 이뤄졌지만 금리 인상에선 각자도생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그는 “시장에선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정상화해야(올려야)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고 판단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라며 “이번에 금리 인상이 결정된다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라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했다.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기준금리를 올려봐야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일 것이고 이번에 올리면 한동안은 금리 인상 이슈가 잠잠해질 테니 불
“실패를 론칭하는 상황을 막아야 합니다”허종훈 디블렌트 미디어 본부장은 ‘실패의 론칭’을 막기 위해 악역을 자처한다.종합광고대행사에서 일하다 보니 기업 고객을 상대하는데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불편한 점)’를 해결하지 못한 제품에 대해선 ‘아픈 얘기’를 서슴지 않는다.그는 “기업은 소비자 중심적 사고가 부족할 때가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개선할 점을 찾아내 기업 고객에게 가감 없이 전달한다”고 했다.허 본부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마케터 경력을 시작해 AIA생명 전사 마케팅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디블렌트에서 미디어 본부장을 맡아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관리하고 미디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Q: 실패를 론칭하는 원인은A: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해서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브랜드에 열광한다.거꾸로 자신들의 문제를 알지 못하거나 해결하지 못한 브랜드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간혹 이런 브랜드의 캠페인을 맡아야 할 때가 있다. 성공할 수 없는 캠페인이다.어쩔 수 없이 기업 고객에게 ‘아픈 얘기’를 한다.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서 
요즘 유행하는 개인 맞춤형 광고에서는 “당신에게만 추천하는...” 식으로 카피를 쓴다.컴퓨터를 켜면 ‘오직 당신(Only you)’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에게 맞춘 광고를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개인 맞춤형 광고란 이용자의 온라인 검색 기록과 브라우징 정보를 수집해서 만든 데이터에 맞춰 개인별로 최적화하는 광고 기법이다. 같은 연령대라도 개인별 취향이나 관심사에 맞춰 일대일 표적을 대상으로 광고를 한다.아만다재단의 온라인 광고 ‘반려동물 매칭’ 편(2015)에서도 일대일 표적을 대상으로 광고를 했다.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영리단체인 아만다재단(Amanda Foundation)은 동물복지 운동을 40년 이상 전개해왔다.하지만 동물보호소에 갇혀 있는 개나 고양이가 자신과 맞을지 모르겠다며 입양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이렇게 해서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즈의 동물보호소에 있는 동물을 적임자에게 입양하기 위한 반려동물 매칭활동 캠페인(Pet-Matching Effort Campaign)이 시작됐다.반려동물이 자기를 소개하는 배너광고를 입양 적임자에게 개인 맞춤형으로 노출하는 것이 핵심 아이디어였다. 인구통계적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광고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예를 들어, 좌식 생활을 하면서 작은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치와와 광고를, 독서가 취미인 사람에게는 책과 함께 웅크려있기를 좋아하는 고양이 광고를 노출시켜 서로 연결해주는 방식이었다.반려동물과 최적의 주인을 연결하는 데는 디지털 타깃팅 기술이 활용됐다. 광고회사 사치앤사치(Saatchi & Saatchi)의 LA 지사에서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일대일로
■ 배경‘100% Pure New Zealand’ 브랜드 타이틀로 뉴질랜드 관광 마케팅을 총괄하는 뉴질랜드 관광청(Tourism New Zealand)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중단되자, 국경이 다시 열릴 때를 대비해 가까운 호주 여행객들이 뉴질랜드를 다시 찾게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홍보의 필요를 느꼈다. ■ 방법이를 위해 온라인 게임 형태로 뉴질랜드 대표 명소 곳곳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 PLAY NZ 게임을 런칭했으며, 동시에 틱톡에서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광고를 선보이며 게임을 좋아하는 호주 밀레니얼 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뉴질랜드 관광청은 10만 팔로워의 호주 인기 틱톡 크리에이터 William Waiirua(@w_cribb)를 통해 ‘틱톡스러운’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그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활용해 게임의 캐릭터 선택 화면을 떠올리게 하는 코믹한 광고를 제작했는데, 틱톡의 시그니처 자막 효과와 틱톡 커뮤니티의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해당 영상은 틱톡 추천 피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이와 동시에 뉴질랜드 관광청은 틱톡을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뜨도록 하는 탑뷰 상품을 통해 해당 영상의 노출을 극대화했다. ■ 결과뉴질랜드 관광청의 틱톡 광고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뉴질랜드 관광청 공식 웹사이트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캠페인 기간 타깃 그룹에 속하는 270만 명 이상이 웹사이트에 방문했다. 동시에 틱톡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3.73%의 참여도, 2.64%의 조회율을 달성했다.뉴질랜드 관광청의 호주 제너럴 매니저 앤드류 와델(Andrew Waddel)은 “틱톡 광고는 크리에이티브 성과도 훌륭했고 타깃 고객의 웹사이트 방문까지 늘리며 이번
■ 「브랜드를 감춰라」저자, 윌리엄 에이머먼(William Ammerman)올해 초,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인 CES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1967년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개최되었습니다.올해 CES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요. 이 글을 보실 여러분이라면 잘 아시다시피, 사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미 10여 년 동안 화두였죠.하지만 기업들이 앞다퉈 사활을 걸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이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 세계를 휩쓴 팬데믹은 국가 간 이동은 물론이고 집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망설이게 만들었죠.결국 거의 모든 일상이 ‘비대면’을 기반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위드 코로나’라는 우울한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전망되는 지금. 저와 여러분 같은 마케팅 담당자들은 어떠한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 할까요? 한 가지 흥미로운 경험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의 이웃집에는 두 사람 모두 최신 기술을 다루는 기업에서 일하는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한번은 저녁 식사를 겸한 수영장 파티에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방문했습니다.긴 의자에 늘어지듯 앉아 여유롭게 음료를 마시고 있는데 부부의 네 살짜리 아들이 나의 팔을 잡아당겼습니다. 주방에 있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면서요. 아이는 그곳에서 자랑스럽게 알렉사(아마존의 인공 지능 플랫폼)를 소개하고는 알렉사를 향해 단호하게 명령했습니다.“알렉사, 〈스타워즈〉음악 틀어줘.”알렉사는 충실하게 스타
“공유와 소통이 중요합니다”박진수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대표는 마케팅에서 공유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마케팅 업무의 진행상황이나 성과가 책임자와 일부 사람들에게만 공유되면 나머지 사람들은 점점 그 업무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다”며 “아무리 사소한 정보라도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제공받을 수 있게 즉시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과 소비자학을 전공하고 KTF(현 KT)와 대학내일에서 마케팅, 컨설팅, 전략기획, 인사, 재무 등의 경력을 쌓았다. 2019년 물류창고 네트워크 기반의 AI(인공지능) 풀필먼트 플랫폼인 콜로세움을 창업했다. Q: 공유와 소통을 강조하는데A: 저마다 자신의 업무 때문에 모든 정보를 같은 수준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공유 노력이 있어야 브랜드 전략과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그런 공감대를 가져야 자신의 업무가 어떤 식으로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기여하는지 느낄 수 있다. 그 느낌은 자신의 업무에 더 힘을 쏟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Q: 고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가A: 그렇다. 고객분들께도 우리의 있는
또 실패했다. A씨는 ‘3회 분할 매수’ 원칙을 이번에도 지키지 못했다. 주식 투자 경력 10년이 다 돼 간다. 그런데도 매번 실패다.그동안 ‘주식 투자에선 현금 보유 기간이 길어야 한다’는 격언에 참 많이 공감했다.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다급한 마음에 허겁지겁 매수 버튼을 눌러 가진 돈을 몽땅 투자했다가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며 후회한 적이 많았다.주가가 지지부진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한 번에 ‘올인’한 종목이 하염없이 흘러내려 제대로 손 쓸 틈도 없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그렇게 가진 돈을 모두 털어넣고 비자발적 장기 투자를 하게 되니 뜻밖에 ‘좋은 주식’을 만나더라도 투자할 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 적이 적지 않았다.이런 경험을 토대로 만든 게 ‘3회 분할 매수’ 원칙이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반드시 세 번에 나눠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현금도 (투자하는) 종목이다’라는 말이 이 결심에 힘을 보태줬다. 현금을 들고 투자 종목을 찾는 게 수풀 사이에 숨어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기다림과 닮았다는 생각으로 결심을 다지기도 했다.B씨는 10년 넘게 해오던 주식 투자를 최근 중단했다. 투자할 돈을 모두 날려서가 아니다.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려서도 아니다.‘주식으로 벌어봐야 얼마나 벌겠어’라는 회의감 때문이다. 월급 아껴 모은 종잣돈으로 없는 시간 쪼개서 투자 정보 챙겨보며 열심히 투자해왔다. 그런 노력 덕분에 남들보다는 조금 나은 수익률을 올렸다.그런데 주변에 아파트 ‘투자’로 단번에 수억원을 챙기는 사람을 보면서 주식으로 아파트를 당할 재간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주중에는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시초가가 공모가(3만9000원)보다 37.7% 높은 5만3700원에 형성되자 ‘카카오뱅크 따상 실패’란 말이 터져나왔다.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한다는 의미로 더블의 잘못된 표현인 ‘따블’과 상한가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증권가 은어다. 증시 규정상 상장 첫날 오를 수 있는 최대치까지 뛰는 것이다. 공모가의 2.6배가 최대치다.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고 관심 종목으로 역대 5위 규모의 청약 증거금(58조3020억원)이 몰려 따상 기대가 컸지만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가 되는 ‘따’가 좌절됐다. 카카오뱅크 따상 실패에 대해 “삼성전자가 상한가까지 못 올랐다고 ‘삼성전자 상한가 실패’라고 할 수 있나요”라는 지적이 나왔다.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위원은 카카오뱅크 같은 대형주를 두고 ‘따상 실패’라고 하는 것은 ‘삼성전자 상한가 실패’처럼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했다.최 연구위원은 “만약 카카오뱅크가 따상에 성공했다면 시가총액이 공모가 기준 18조5289억원에서 하루 만에 48조1751억원으로 급증해 현대차를 넘어서는데 이것을 기대하는 게 합리적이냐”고 반문했다.따상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종목에서 가끔씩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만 SK바이오팜이 지난해 ‘따상상상’(따상 후 이틀 더 상한가 기록),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 3월 따상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이 ‘크고 좋은’ 기업은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크게 뛴다고 착각하게 됐다는 게 최 연구위원의 설명이다.그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상장한 327개 기업 중 따상 기업은 29개였는데 유가
“죄송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송구한 말씀 올립니다.”우리나라에서 보통의 사과문이나 사과 광고에 가장 자주 쓰이는 표현들이다.튀지 않는 무난한 내용이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에, 저토록 맹숭맹숭한 표현만 나올 터.사과문이란 실수나 잘못에 대하여 사과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이므로, 거의 모든 사과문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형식적인 절차를 거치는 성격이 강하다.그래서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차피 거쳐야할 절차라면 조금 재미있게 사과문을 작성해보면 어떨까?2018년 2월, 영국 각지에 있는 KFC 레스토랑 870여 곳은 임시 휴업을 했다. 배송업체로 새로 선정된 DHL에서 닭고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해 치킨을 튀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임시 휴업을 한다는 입소문이 나자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의 브랜드 평판이 급속히 나빠졌다. 그러자 KFC는 영국의 주요 신문에 사과 광고를 냈다. 발 빠른 대응이었다.영국 KFC의 광고 ‘사과문’ 편(2018)을 보면 치킨 담는 버킷(통이나 바구니)의 앞쪽 표면에 “FCK”라고 표기한 사진이 한눈에 들어온다.KFC 로고 대신에 욕설을 연상시키는 ‘FCK’라는 알파벳을 넣었다. KFC에서 앞의 케이(K)를 맨 뒤로 보내고 기존의 로고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 KFC임을 알 수 있게 했다.음식 부스러기가 흩어져있는 배경이 빨강색이라 버킷에 쓰인 글자가 더 돋보인다. 치킨 담는 버킷에는 “FCK”라고 쓰여 있지만 ‘퍽(Fuck)’으로 읽기 딱 좋다. 버킷에 KFC 대신 FCK로 바꾼 데는 고객들의 불만을 반영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영어에서 ‘퍽’은 욕할 때 자주 쓴다.“엿 먹어라(Fuck you)!
■ 배경글로벌 구강 관리 브랜드 콜게이트(Colgate)는 2020년 세계 미소의 날(10월1일)을 기념해 환한 미소가 세상을 밝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하고자 했다.이를 위해 틱톡과 함께 동남아시아 4개국(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다.많은 이들이 미소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동남아시아 쇼핑 플랫폼인 쇼피(Shopee)의 콜게이트 브랜드 페이지 방문 트래픽을 늘리는 데 틱톡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 방법콜게이트는 대중의 호응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WinWithASmile 해시태그 챌린지를 진행했는데,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동남아시아 마켓에서는 처음으로 게임형 브랜딩 효과(Gamified Branded Effect)를 챌린지에 적용했다.#WinWithASmile 챌린지는 미소를 유지한 채로 화면 위에 무작위로 나타나는 콜게이트 공을 삼키는 동작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왕관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챌린지에 참여할 때마다 화면에 콜게이트 공이 제각각 움직여서, 참여할 때마다 다른 브랜딩 효과를 경험하게 했다.사용자들이 새로운 효과를 기대하며 여러 차례 도전함에 따라, 챌린지 영상 재생 횟수 및 브랜딩 효과 재생 횟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광고 상기도도 크게 증가했다.콜게이트는 4개국 대표 크리에이터들을 참여시켜 챌린지 흥행을 이어갔으며, 더 많은 타깃에게 캠페인을 노출시키기 위해 크리에이터가 만든 챌린지 영상과 브랜드에서 만든 챌린지 안내 영상을 결합한 인피드(In-Feed) 광고와 탑 뷰(TopView) 광고를 진행했다.동시에 틱톡 검색페이지 내 상단 배너와 인기 해시태그 리스트를 통한 홍보도 진행하며 노출을 극대화했다. ■ 결과#WinWithASmile 해시태
■ 「사지 않고 삽니다」저자, 정희선한 달에 일주일 정도는 지금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아보는 건 어떨까? 매달 다른 외제 차를 마음대로 골라 타면 얼마나 좋을까?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구독 서비스를 소개한다.물건이 아닌 경험에서 더 큰 만족을 얻는 시대, 구독 서비스를 잘 활용한다면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다.새로운 경험을 위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활동은 여행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하긴 하지만 한동안 국내외 여행지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했다.매달 다른 곳을 여행하며 지내는 라이프스타일은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제적, 시간적 제약이 따른다.하지만 다양한 장소에서 살아보는 것이 가능한 ‘주거 구독’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일본에서 화제가 된 아도레스(ADDress)는 주거를 구독이라는 형태로 선보인 최초의 기업으로 월 4만 엔(약 42만 원)을 내면 아도레스가 운영하는 전국의 빈집이나 별장에서 머무는 것이 가능하다.2019년 4월 일본 전국의 13개 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아도레스는 2021년 3월 기준 약 130개까지 숙박 시설을 확대했다. 주거 구독 비즈니스는 코로나 확산 이후 오히려 더 빠르게 성장했다.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아도레스가 주요 타깃으로 생각했던 프리랜서뿐만 아니라 회사원의 비중 또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주거 구독 서비스와 비슷한 컨셉으로, 전국의 호텔이나 민박 등을 정액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이 또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도시와 지방을 왔다 갔다 생활하
“아무리 작은 일을 맡아도 그 일을 좋아해야 합니다”허지수 CJ올리브영 마케팅담당은 “마케터는 자신이 마케팅 해야 하는 대상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 툴이 넘쳐나는 시대라 해결방법은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오히려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이 사랑스러운 것, 이 좋은 것을 왜 몰라주지’라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브랜드나 상품 같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하면 데이터를 모으든지, 주위 사람에게 묻든지, 고객을 관찰하든지 해서 그 문제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는 얘기다.17년차 경력의 마케팅 책임자인 허 담당은 ‘그렇게 자기 일에 가까이 다가가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이치를 강조했다.그는 SK커뮤니케이션즈, 네오위즈게임즈, CJ㈜, CJ푸드빌 등을 거쳐 2018년 10월 CJ올리브영에 합류했다. Q: 역할과 책임은A: 브랜딩, 프로모션, 디자인, 데이터 분석을 맡고 있다. 브랜딩은 멤버십, 기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어요.”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 한마디에 전국이 들썩거렸다. 본뜻은 아파트 공급에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말이었지만 국민들은 ‘빵’이란 단어만 기억했다. 마리 ‘빵’투아네트, 1인 2빵 구속, 김현미의 빵은 뻥 같은 비난과 조롱도 쇄도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반응한 것일까?경영자나 정치인들이 공개 석상에 나서기에 앞서 조금만 더 고민하고 발언했으면 좋겠다. 청중들이 어떤 자세로 자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을지 가늠해봐야 한다. 자발적으로? 억지로? 현대인들은 누구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려 하지 않는다. 인지적 구두쇠들이다. 그래서 설득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는 생각의 양(개수)과 질(성격)의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미국의 심리학자 페티와 캐시오포(Petty & Cacioppo)는 사람들이 어떤 대상을 신중하게 평가할 동기가 없다고 가정하고, 수용자의 정교화 가능성(받아들이는 사람이 정보를 처리하려는 노력의 정도)에 따라 다른 경로를 거쳐 태도가 형성된다는, 정교화 가능성 모델(ELM: Elaboration Likelihood Model)을 제시했다. 수용자가 더 많이 생각해야 할 때는
올림픽은 간절함이다. 오랜 시간 땀 흘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 무대에 올라서다. 선수들은 피나는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매 순간 절실해진다.하지만 간절하다고 모두가 이길 수는 없다. 승패가 갈린다. 승자는 포효하고 패자는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다. 승자는 간절함을 보상받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패자는 간절함이 통하지 않아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주식 투자의 간절함도 올림픽 못지않다. 투자자들은 저마다 절실한 마음으로 투자에 나선다. 간절함이 수익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적잖은 손실을 보는 일이 더 많다.도쿄올림픽이 한창이다. 선수들의 간절함이 때론 환호성을 지르게 하고 때론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올림픽이 주식 투자에 던지는 교훈을 생각해보자.첫째, 시간에 쫓기지 말아야 한다. 여자 태권도 경기. 점수가 뒤지는 상황에서 시간에 쫓긴 우리 선수의 절박함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여자 펜싱 경기도 그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격차를 만회하려고 발버둥쳤지만 그럴수록 점수 차이가 더 벌어졌다.주식 투자는 올림픽보다 훨씬 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최대한 꼼꼼하게 따지고 분석해서 투자해도 언제든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그런 돌발 변수의 영향은 ‘한때’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시기를 버티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게 된다. 그런데 시간에 쫓기면 버틸 수 없고 올림픽에서와 같은 상황을 맞는다. 시간에 쫓기지 않게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격언을 되새겨야 한다.둘째, ‘멘탈갑’이 돼야 한다. 언제나처럼 양궁 경기는 멘탈(정신력)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줬다. 상대 선수의 뛰어난 실력에 멘탈이 흔들려
■ 「사지 않고 삽니다」저자, 정희선최근 소비재를 중심으로 개개인의 니즈에 맞춰 제작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샴푸나 영양제처럼 피부에 직접 닿거나 섭취하는 제품들은 사람마다 모발 상태 혹은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대량 생산되는 제품으로는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와 취향을 분석해 제품을 만들어 주는 ‘맞춤형’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대표적인 사례는 해외에서 이미 자리 잡은 맞춤형 샴푸와 영양제를 들 수 있다. 미국의 프로즈(Prose), 펑션오브뷰티(Function of Beauty), 일본의 메듀라(Medullar) 등은 고객의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샴푸와 컨디셔너를 제작해 보내준다. 펑션오브뷰티는 뷰티 업계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인 MIT 출신의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만든 회사다. 이들은 모발에 관한 고객의 응답을 바탕으로 최적의 재료를 배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이 알고리즘을 통해 무려 12억 가지 종류의 샴푸를 만들 수 있다. 펑션오브뷰티의 창업자는 “기존 뷰티 업계에서는&nbs
“마케터는 유행만 쫓지 말고 트렌드를 만들어야 합니다”전우성 딥아이 이사는 “마케터가 트렌드에 민감한 것은 좋지만 유행을 쫓기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유행하는 것에만 민감하면 그 방식 안에 갇히기 쉽다”며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려면 트렌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 이사는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인 딥아이에서 브랜딩을 담당한다. 삼성전자에서 마케터 경력을 시작해 네이버를 거쳐 29CM와 스타일쉐어에서 각각 브랜딩 디렉터를 맡았다. Q: 딥아이에서 만들고 있는 유행은A: 딥아이는 실시간 가상 피팅 안경 쇼핑몰 ‘라운즈’를 운영하는 회사다. 브랜딩 책임자로서 라운즈를 라운즈만의 방식으로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올해 딥아이에 합류한 뒤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핵심 경험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AR(증강현실) 가상 피팅 서비스를 선택했다.라운즈를 안경 쇼핑몰로 알리기 보다 이 서비스를 핵심 경험으로 내세워 라운즈를 차별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1835 유저에게 가상 피팅 서비스를 알리기 시작했다.타깃 고객들이 예상보다 훨씬 적극적으로&n
투자자 A씨는 성품이 무던하다. 그런 성격 탓인지 지난해 투자한 바이오 종목이 급등해 수익률이 100%를 넘었을 때도 남들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한 태도로 더 오래 들고 가기로 결정했다.그러다 바이오 업종이 찬밥 신세가 되면서 수익 대부분을 반납하고 손실까지 보게 됐는데도, 쓰린 속을 역시 차분하게 달래며 손절하지 않았다. 무던한 성격이 ‘존버’의 원동력인 셈이다.그러던 A씨가 최근 존버 중단을 결심했다.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의 특성상 실제로 실적을 만들어내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을 버텨야 할 것 같아서다. 이 사실을 모르고 투자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하지만 1년 넘게 투자하는 동안 신약 개발의 청신호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몇 차례의 이벤트에서 ‘오랜 기다림’에 확신을 심어줄 만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엔 혹시나’라는 기대가 매번 실망으로 이어지면서 주가는 내리막에 접어들었고 A씨의 존버 결심도 약해졌다.인터넷 종목토론방에선 올해 안에 ‘LO(license out·기술이전)’가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아직 식지 않았다. 게다가 경영진이 결심하면 언제든 주주들에게 ‘무증(무상증자) 선물’을 안길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주장도 간혹 올라온다.A씨는 사실 이 종목이 세상을 놀라게 할 대박 신약을 만들어낼 것이란 ‘꿈’을 좇아 투자를 시작했다. 그 꿈이 실현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동안 LO나 무증이 이뤄진다면 일종의 보너스를 받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본질인 꿈은 더 막연해진 느낌이고 보너스인 LO나 무증에만 기대어 버텨야 하는 형편이다.코스피지수가 3200을 넘고 코스닥지수가 10
시장이자 선거판에서는 죽기 살기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경쟁 사회에서 진정한 마음이 통할 수 있을까? 모두가 통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하지 않고 약점을 은폐하지 않을 때 오히려 진정성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자신감이 있다면 약점도 드러낼 수 있다. 경쟁 구도에서 약점을 공개하기가 쉽지 않지만, 진정성이 느껴져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럴 때 반전이 일어난다.파타고니아(Patagonia)의 전면광고 ‘사지마세요’ 편(2011)은 쇼핑하지 말라고 해서 더 주목을 끌었다(뉴욕 타임즈, 2011. 11. 25). 미국 최대의 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나갔던 광고다. 파타고니아는 미국의 등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가 1973년에 설립한 아웃도어 브랜드다. 광고의 재킷 사진 옆에는 “이 재킷을 사지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헤드라인을 썼다. 이어지는 보디카피는 다음과 같다.“파타고니아는 사업을 오랫동안 계속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에 다른 사업들에 거슬리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이 재킷이나 다른 것을 사기 전에
■ 배경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S21 출시 이후 해외의 어머니의 날(5월 둘째주 일요일)을 맞아 미국, 싱가포르 등 6개 국가에서 약 한 달간 #MakeMomEpic 틱톡 캠페인을 진행했다. ■ 방법해당 캠페인은 삼성 갤럭시 S21을 사용해 어머니와의 소중한 시간을 기록하자는 취지로, 어머니의 일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고 이를 #withGalaxy, #MakeMomEpic 해시태그와 함께 틱톡에 공유하는 챌린지로 기획됐다. 여기에 글로벌 MZ세대에게 인기있는 Missy Elliott의 곡 ‘Mommy’를 챌린지 사운드 트랙으로 활용했다.글로벌 틱톡 사용자들은 신나는 비트에 맞춰 어머니와 찍은 일상 사진을 공유하거나, 음원에 맞춰 립싱크와 춤을 추는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 결과‘Mommy’ 음원은 6.55%라는 높은 음원 참여율(Music Engagement Rate)을 달성했다.또한 삼성전자는 여러 글로벌 틱톡 스타들은 물론 방탄소년단과 같은 인기 아티스트를 캠페인에 동참시켜 글로벌 틱톡 사용자들의 참여(좋아요, 댓글, 공유)를 유도했다. 그 결과 총합 14억 회의 좋아요, 댓글, 공유 수치가 기록됐으며, #MakeMomEpic 챌린지 공식 영상 중 BTS의 영상은 틱톡에서 사용자 참여율(Engage
■ 「사지 않고 삽니다」저자, 정희선옷, 액세서리 등과 같은 패션 아이템, 커피, 술과 같은 기호 식품,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개인마다 취향이 제각각이고 시장에는 고객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수백 수천 가지의 상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질수록 소비자들은 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로를 느낀다.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취향이 까다로워진 고객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기 위해서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고객들을 위해 개인의 취향을 파악해 제품을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형’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것이 아닌 ‘전문가의 안목으로 골라주는 추천’이라는 서비스가 사업의 핵심가치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구독 서비스들이다. 미국의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와 ‘스티치픽스(Stich Fix)’, 일본의 ‘에어클로젯(airCloset)’은 프로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의 취향과 체형에 맞는 옷을 골라서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의류 구독 서비스다. 구독 주기에 따라 고객의
“슬랙 보다는 줌으로 소통하려고 합니다”이새롬 앱애니 한국 지사 마케팅 매니저는 “기업용 메신저 슬랙으로 끝낼 수 있는 업무라도 가능하면 줌을 통해 얼굴을 보면서 소통하려 한다”고 말했다.기자와 전화인터뷰를 하던 날 오전엔 약간 잠긴 목소리로 “새벽 1시까지 미국 현지 직원들과 줌으로 미팅을 했었다”고 했다.이 매니저가 슬랙보다 줌을 선호하는 이유는 얼굴을 보면서 목소리로 대화하는게 소통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다.이 매니저는 IBM에서 소프트웨어 마케터로 시작해 오라클 한국지사와 싱가포르 지사에서 세일즈 프로그램 매니저로 근무했다. 마케팅 경력 10년 중 대부분을 B2B 마케팅을 담당했다. 현재 앱애니 한국 지사에서 지역 마케팅을 맡고 있다. Q: 줌을 선호하는데A: 마케터로서 조직이 원하는 것을 캐치하고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분별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이렇게 하려면 조직내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슬랙보다는 줌이 더 효과적이다. 마케터에게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하려면 꼭 필요한 것만 요약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이렇게 높은 주식을 사자는 거야?”지난해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A씨는 상사에게 면박을 당했다. 코로나19로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저금리 수혜주로 떠오른 성장주를 펀드에 담자고 제안한 게 화근이었다.이 자산운용사는 가치주 투자로 유명하다. A씨는 회사의 투자 철학을 잘 알긴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성장주로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A씨의 상사는 “새롬기술이라고 들어봤어? 정말 무섭게 올랐지만 오래 가지 못했어”라며 성장주 투자는 허망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결국 A씨는 성장주를 담지 못했고 1년이 지난 지금 이 자산운용사가 고전하고 있다는 뒷얘기가 들린다. A씨가 제안한 성장주 중 하나인 카카오는 PER이 230배다. 대표적 성장주인 배터리 종목에 투자하는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올 들어 수익률이 30%를 넘었다.가치주가 제대로 주목받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엔 가치주 투자 전도사 등으로 유명해진 펀드매니저들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투자하면 결국 주가가 내재가치를 반영하게 된다는 가치주 투자 논리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었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사니까, 그냥 따라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내재가치’라는 근거를 갖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다.이에 대해 펀드매니저 B씨는 “가치주 투자가 잘나가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며 “그런 논리보다는 저금리와 저성장이라는 투자 환경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B씨는 가치주의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
한 시간을 마주앉아 대화를 나눴는데도 상대방이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애매할 때가 있다. 경영자의 긴 연설을 들었는데도 장밋빛 청사진만 나열한 탓에 뭘 하라는 건지 알쏭달쏭한 경우도 있다. 애매한 말을 자주 하는 사람으로는 정치인들이 으뜸이다. 언제든 말을 바꿀 수 있도록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니까. 하지만 추상적인 말이나 글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모호한 의사소통은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형성하기 어렵다. 추상성보다 구체성이 중요한 이유다.올드타이머 레스토랑의 옥외광고 ‘터널’ 편(2013)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올드타이머(Oldtimer)는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레스토랑 체인점이다. 터널을 통과하는 사람이라면 이 광고를 결코 피해갈 수 없을 터. 운전자들은 터널 입구에서 자연스럽게 광고 속으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 운전자들은 터널 입구에서 광고 속을 통과하거나 여성의 입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먹을 수 있는 모든 것. 휴게소. 올드타이머(All you can eat. Rest stop. Oldtimer).” 여성의 이마에 붙어있는 카피를 보고 나면 터널을&
■ 배경기아자동차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새로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를 홍보할 방법을 틱톡에서 찾았다. 최신 기술에 능통한 젊은 세대에게 ‘열정과 활력을 선사하는 셀토스’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틱톡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 방법이에 기아자동차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비트(BEAT)를 일으킨다’는 핵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치있게 표현함과 동시에 ‘열정과 활력’이라는 제품 메시지를 녹인 셀토스 해시태그 챌린지를 진행했다.챌린지에는 리드미컬한 심장 박동 느낌을 자아내는 브랜딩 음악(Branded Music)이 사용됐는데, 이 음악은 심장 박동 소리가 점점 커지며 셀토스 엔진의 시동소리로 바뀌고, 엔진의 굉음에 맞춰에 맞춰 기운 없던 틱톡 크리에이터가 패기 넘치는 패셔니스타로 바뀌는 극적인 전환을 연출했다. 여기에 네온 안경, 배터리 충전 이모티콘, 차량 계기판 그래픽 효과 등 차와 관련된 브랜드 효과를 입혀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했다.셀토스 해시태그 챌린지와 더불어 기아자동차는 옐언니 등 유명 틱톡 크리에이터가 출연하는 틱톡의 브랜드 테이크 오버 광고(Brand Take
■ 「나 코치의 파는 기술」저자, 나유업(서울벤처스 CMO, 16년차 이커머스 전략가) 이제 편의점에서도 구독상품을 내놓을 만큼 구독은 친숙한 소비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그에 따라 이커머스 구독 서비스도 실로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구독의 의미다. 모두가 구독이 중요하다고 달려갈 때 ‘구독’이라는 단어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우선 구독이 정말 혁신적인 서비스일까? 물론 꽃 정기배송 서비스를 ‘구독’이라 표현하면 좀 더 새롭게 들리지만, 사실 구독은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다. 과거에도 우유배달이나 신문 배달 등 구독이 존재했다.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면 당신의 구독이 기존의 구독과 무엇이 다른지 냉철하게 따져보자.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마인드로는 우리만의 멤버십 정책도, 우리만의 차별화된 구독 서비스도 만들 수 없다.무엇보다 이커머스에서의 정기구독은 새로운 상품이 아닌 고객의 심리, 감정을 잘 활용해야 한다. 헬스장에서는 흔히 매월 결제가 아닌 즉시 결제를 유도한다. 홈트가 유행인데도 굳이 헬스장에 등록하는 이유는 의지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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