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6단체가 경제 전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속세제를 국회에서 개선해줄 것을 촉구했다.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6단체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경제계는 “현행 상속세제는 25년째 과세표준과 세율이 같다”며 “경제 주체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왜곡하고 기업하려는 의지를 꺾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경제계에 따르면 1인당 국민순자산은 2012년 2억2000만원에서 2022년 4억4000만원으로 10년간 두 배로 증가한 데 비해 상속세 부담은 같은 기간 1조8000억원에서 19조3000억원으로 열 배 이상으로 늘었다. 60세 이상 고령 경영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상속세 부담으로 가업 승계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경제6단체는 “최대 60%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담해야 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외부 세력에 의한 경영권 탈취 또는 기업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이들 단체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글로벌 추세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상속세 명목세율은 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다.김형규 기자
LG화학이 미국 최대 석유·에너지 기업 엑슨모빌로부터 탄산리튬을 공급받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1일 발표했다. 북미에서 체결한 두 번째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이다. 현지에서 원료부터 소재(양극재)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배터리 판매 둔화로 리튬 가격이 떨어지자 선제적으로 리튬을 확보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이번 협약에 따라 엑슨모빌은 미국 아칸소주에 있는 리튬 염호에서 생산한 탄산리튬을 2030년부터 최장 10년간 10만t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 리튬으로 제조한 전구체를 자사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엑슨모빌은 4억8595만㎡(약 1억4700만 평) 규모의 아칸소 염호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적용해 리튬을 채굴했다. 아칸소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 대분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염호는 LG화학 테네시 공장과 차로 세 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다. DLE는 염수에서 자연 증발로 생산된 소금 응축액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로, 폭약 채굴 방식보다 친환경적이다. LG화학은 엑슨모빌과 DLE 기술에 필요한 역삼투압필터(RO필터) 등 다양한 소재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LG화학은 지난해 2월 미국 피드몬트리튬과 2027년까지 캐나다 퀘벡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 정광 20만t가량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수산화리튬 3만t가량을 추출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리튬 역시 LG에너지솔루션 등 북미 고객사에 납품하는 양극재 제조에 활용된다.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양극재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핵심 광물에 대한 글로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이 20일 경기 배곧동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찾았다. 최근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김 회장은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넘버원 도약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김 회장은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이라며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하자”고 당부했다.김 회장이 한화오션 현장을 찾은 건 인수 이후 처음이다. 이날 현장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 등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함정 성능을 시험하는 공동수조와 예인수조를 찾아 연구진 시연을 지켜봤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조에서 함정의 저항 능력, 운동 성능 등을 맞춤형으로 실험하고 있다. 또 3D(3차원) 프린팅 기술로 성능을 예측 및 평가하는 모형제작 워크숍을 운용 중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와 캐나다의 잠수함 발주 사업에 뛰어드는 등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김형규 기자
삼성중공업이 돛 형태의 ‘윙 세일’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AIP는 이대로 건조해도 좋다는 인증으로, 선박 개발의 첫 단추다.윙 세일은 돛 형태의 선박 구조물로, 날개 상·하단부 압력 차에 따라 양력이 발생한다. 풍력을 LNG 운반선의 추진 보조 동력으로 이용하도록 한 친환경 장치다. 이번에 한국선급,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인증받은 윙 세일 적용 선박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윙 세일은 운항 가시성을 해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엔 조타실을 선수(船首·배의 머리)에 배치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공기 저감 장치 ‘세이버 윈드’도 함께 설치해 바람 저항을 줄일 계획이다. 윙 세일만 적용했을 때보다 연비를 높이고, 탄소를 더 줄일 수 있다. 영국 교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 추진 기술 시장은 2050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뿐 아니라 암모니아 운반선,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에도 풍력 추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HD한국조선해양도 윙 세일과&nbs
세아그룹의 특수강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가 지난해 6.7%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 8%로 높이겠다고 19일 공시했다. 철강 수요 둔화와 중국산 철강재 공급 과잉으로 시황이 어두운 가운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철강산업의 평균 ROE는 2.8%에 불과했다.세아베스틸지주의 ROE는 2021년 10.8%, 2022년 4.9%, 2023년 6.7%를 기록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회사 측은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어 다른 철강사보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경쟁력 있다”며 “지난해 경쟁사보다 높은 ROE를 기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올해 실적은 전년보다는 둔화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특수강 수요가 줄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판매 단가가 내린 영향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탄소·합금강 제조사 세아베스틸, 스테인리스강을 제조하는 세아창원특수강, 알루미늄 합금을 만드는 세아항공방산소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세아베스틸지주는 세가지 사업으로 중장기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에 특수강인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공장을 2025년 준공하고, 미국에 특수합금 생산 거점을 2026년 완공해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또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수 있는 건식저장용기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회사 측은 이렇게 확대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알루미나, 전구체 등 산업재를 제련하는 데 쓰이는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화학 업황이 둔화한 가운데 오랜만에 가격 상승으로 올 4분기 화학 기업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사별로 주력 제품군의 등락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며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18일 시장조사기관 ICIS에 따르면 지난 1일 동북아시아에서 거래되는 가성소다 평균 단가는 t당 475달러다. 8월 말 t당 377.5달러에서 두 달여 만에 25.8% 올랐다. 지난해 2월 t당 510달러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한창 가성소다 수요가 많았던 2021년(t당 700달러)보다는 약세지만, 최근 들어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가격 급등세는 아프리카 기니가 보크사이트(알루미나의 원재료) 수출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 알루미나 공급이 부족해지자 가격이 급등했고, 알루미나 제조에 필요한 가성소다 역시 덩달아 가격이 뛰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중국 현지 기업의 정기보수도 가성소다 공급 부족을 불러온 원인이다.소금물을 전기분해한 가성소다는 알루미나 제조뿐 아니라 반도체 세정, 섬유 불순물 제거, 펄프·제지 표백, 리튬·니켈 등 광물 제련, 전구체 제련 등에 널리 쓰인다. 최근 배터리 수요가 둔화했지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며 가성소다 쓰임새도 늘어나고 있다.가성소다를 제조하는 한화솔루션(연 85만t), LG화학(연 71만t), 롯데정밀화학(연 35만t) 등도 남몰래 미소 짓고 있다. 특히 롯데정밀화학은 가성소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은 선제적인 증설을 바탕으로 연말부
포스코그룹이 철강 경쟁력 재건,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인화 회장이 취임한 이후 밝힌 ‘7대 미래혁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철강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상공정 투자를 진행하고, 배터리 소재 분야에선 리튬 염호 등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한다.포스코그룹은 지난 10월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철강, 배터리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는 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5 대 5 비율로 합작건설할 계획이다. 지역은 인도 오디샤주를 우선 검토하며, 이후 생산 규모를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생산 규모로 추정하는 투자 금액은 총 10조원이다. 회사 측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5년에 걸쳐 진행되는 투자”라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인도의 2030년 철강 수요는 2억t으로 매년 6~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철강 공급이 과잉되더라도, 판매 계획 중인 제품이 고급강 중심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을 포함해 델리,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쇳물부터 현지에서 생산하게 되며 원가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포스코홀딩스는 “미국엔 전기로를 바탕으로 상공정 진출을 계속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동 중인 연 300만t 공장 역시 장기적으로는 늘릴 계획이다.포스코홀딩스는 10월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시에 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도 준공했다. 포스코홀딩스가 계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가 현지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8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ESS용 배터리 컨테이너 가격이 ㎾h당 170~200달러임을 고려하면 약 2조원 규모다. 이 회사가 출범한 이후 ESS 배터리로는 가장 큰 계약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미 미시간주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일부 ESS용으로 전환하는 등 현지 수요에 맞춰 생산 체제를 바꾸고 있다. ESS용 배터리를 생산해도 전기차 배터리처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받을 수 있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ESS용 배터리도 미국에서 생산해 2026~2029년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8GWh는 약 8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장착한 컨테이너형 모듈러 제품이다.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품을 구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ESS 성능을 분석하고 전체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어로스)도 제공한다.LFP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와 달리 ESS는 공간 제약이 적어 LFP 배터리가 주로 쓰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5GWh에서 2035년 618GWh로 세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55GWh에서 2035년 181G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기업인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해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를 출범시켰다. 단순히 배터리를 공급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에 선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경제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위산업 수주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김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회장직을 맡게 됐다. 측근인 김창범 부회장도 경영진에 새로 합류했다. 김 회장의 신규 선임은 ‘트럼프 2.0 시대’에 맞춰 해외 방산 수출의 활로를 넓히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는 등 경제계에서 ‘트럼프 인맥’으로 통한다. 트럼프 당선인 측근으로 통하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도 40년 이상 교류해 왔다.한화그룹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수혜주로 거론된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화오션의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계열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한화오션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지원자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암참 최고경영자(CEO) 서버스 나이트’를 열고, 대학생 장학금 1억2000만 원을 모금했다고 13일 발표했다.암참은 산하 자산재단인 미래의동반자재단과 함께 재정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 17회째인 이번 행사엔 역대 최다인 35명의 CEO와 임원이 서버로 나섰다.이들은 콘래드호텔 직원으로부터 서빙 교육을 받은 후, 앞치마를 두르고 초청한 참석자들에게 저녁 식사와 와인을 대접했다. 올해 참석자는 지난해(370명)보다 많은 430명이다. 암참 관계자는 “참가자 규모, 모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제임스 김 암참 회장 “어려운 환경에 처한 우리 학생들을 돕기 위해 국내·외 주요 기업 리더가 한뜻으로 자리했다”며 “대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울 것”이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SK그룹이 인공지능(AI)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외부에 개방한다.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그룹 인재 육성 플랫폼인 ‘써니’의 AI 관련 프로그램을 대학생용으로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11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SK AI 데이터 아카데미’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대학생 1300명을 대상으로 6주 동안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AI 아카데미는 SK 인재 육성 플랫폼 써니가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협력해 7월 만든 AI·데이터 분석 교육 프로그램이다. SK는 교육 인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SK그룹은 이를 통해 AI 인재를 양성해 각 산업에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2027년까지 AI 인력은 전 산업군 수요보다 1만2800여 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R&D) 분야 등 고급 인력이 대표적인 취약 분야다.AI 인재 확보는 주요 대기업이 직면한 난제 중 하나다. SK그룹이 계열사 직원이 아니라 외부로 교육 대상으로 확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연 ‘SK 디렉터스 서밋 2024’에서 “2027년 전후 AI 시장의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포착하려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사후 성과를 평가하는 등 업무 감독 역할을 적극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SK그룹은 이날 각 계열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 감독’으로 재정의하는 ‘이사회 2.0’을 도입하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박상규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사내 시상식 ‘2024 스카이데이(SKI AI Day)’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운영 개선(OI)’에 쓰는 핵심 도구인 AI와 디지털전환(DT)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이번이 첫 행사다.이날 시상식에선 계열사가 출품한 76개 팀의 AI·DT 활용 사례 중 우수 사례로 24개 팀이 선정됐다. AI 활용 분야 최우수 사례에는 △AI 챗봇 기반 선박유 마케팅 시스템 △AI 기반 공정 자율 운전 △AI 자원 탐사 시스템 △SHE(안전·보건·환경) 생성형 AI 검토 모델 등이 뽑혔다.시상식엔 박 사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구성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AI와 DT를 계열사 업무 곳곳에 적용해 더 큰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박 사장은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AI·DT 활용을 일상화하고 AI·DT 기반 운영 개선 과제를 조기에 달성하는 등 성공 사례를 확산하며 시너지를 창출하자”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AI·DT를 활용해 연간 100억원 이상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김형규 기자
SK온이 사내 교육 플랫폼 ‘SK온 아카데미(SKONA)’ 내 ‘직무 전문 칼리지’를 신설했다. 체계적인 심화 교육으로 사내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SK온은 지난 8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빌딩에서 직무 전문 칼리지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SK온 아카데미는 배터리 기본 지식 등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할 목적으로 지난해 1월 출범했다.이번에 개설된 직무 전문 칼리지는 SK온 아카데미 기본 역량 교육의 심화 과정이다.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성장을 위해 사람과 연구에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구성원을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는 차세대 디젤엔진 2개 모델(DX05·DX08)이 산업용 엔진 분야에서 최고 권위상으로 꼽히는 ‘올해의 디젤엔진 어워즈(DOTY 2025)’를 수상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의 엔진이 이 상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번 DOTY에서 미국 커민스, 독일 만, 스웨덴 스카니아 등 글로벌 엔진 메이커와 경쟁한 끝에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수상한 DX05(5L급), DX08(7.5L급) 엔진은 동급 대비 최고 수준으로 출력을 높였고 연비를 기존 제품보다 최대 8% 끌어올렸다.김형규 기자
SK온이 사내 교육 플랫폼 ‘SK온 아카데미(SKONA)’ 내 ‘직무 전문 칼리지’를 신설했다. 체계적인 심화 교육으로 사내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SK온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직무 전문 칼리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사내 강사로 선발된 구성원 124명 중 1차로 40명이 참석해 전문 강사의 효과적 강의 방법 등을 배웠다.SK온 아카데미는 배터리 기본 지식 등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할 목적으로 지난해 1월 출범했다. 배터리 공정, 제품 설명, 미래 산업 트렌드를 비롯해 회사의 전략과 조직 등 300여 개의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이번에 개설된 직무 전문 칼리지는 SK온 아카데미 기본 역량 교육의 심화 과정이다. 직무 대상을 영역별로 나누고, 수준에 따라 베이직, 어드밴스드, 엑스퍼트 등 3단계로 세분화했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하는 ‘문제 기반 학습(PBL)’을 전 과정에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의 전문성을 자산화하고, 사내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시행 첫해인 올해는 제조 기술, 품질, 구매,
동국제강그룹의 냉연도금·컬러강판 계열사 동국씨엠은 아주스틸과 주식매매계약(SPA) 및 신주인수계약(SSA)을 맺었다고 8일 발표했다. 동국씨엠은 이번 인수로 컬러강판 생산량(연 123만t)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선다.동국씨엠은 최대주주 등 보유 지분 42.4%를 624억원에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136만 주를 570억원에 인수한다. 총 1194억원으로 아주스틸 지분 59.7%를 확보한다.동국씨엠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아주스틸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업 결합으로 동국씨엠은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원·부재료를 통합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김형규 기자
지난 7월 효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HS효성이 계열 분리 후 첫 신사업으로 ‘실리콘 음극재’를 낙점했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흑연 대신 실리콘으로 만드는 이 제품은 에너지 용량이 흑연 음극재보다 10배가량 커 음극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업계에선 HS효성이 양극재에 이어 음극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배터리 소재를 타이어코드에 이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HS효성 산하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벨기에의 배터리 소재업체 유미코아에 448억원을 사모사채 방식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사모사채는 발행 기업(유미코아)이 사업 파트너 등 특정 기업(HS효성)을 콕 집어 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이란 점에서 두 회사가 사실상 협력관계를 맺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HS효성첨단소재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탰다.1805년 설립된 유미코아는 세계 2위 양극재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9억유로(약 5조8000억원). 이 회사는 고객사와 실리콘 음극재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에너지 용량이 흑연 음극재보다 10배가량 큰 데다 급속 충전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꼽힌다. 포스코그룹, LG화학, SKC, SK머티리얼즈, OCI,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거의 모든 배터리 소재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업계에선 실리콘 음극재 개발 및 생산에 상당한 자금이 드는 만큼 HS효성과 유미코아가 다양한 형태로 협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사업은 HS효성을 이끄는 조현상 부회장(사진)이 주도하고 있다. 고(故) 조석래 명예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제임스 김 암참 회장(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니셔티브에 다시 협력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세계 평화와 번영에 대한 비전, 동맹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반도체·디지털 경제·헬스케어·탄소 중립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암참은 한국 내 미국 기업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독려하는 방향으로 미션을 재정립하며 중요한 변화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또 “암참은 앞으로도 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러한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가며, 특히 한국에서 개최될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암참은 한·미 관계를 견고히 다지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리더십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와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의 번영 및 회복력에 대한 공동 비전을 발전하는 데 일조하기로 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동국제강그룹의 냉연도금·컬러강판 계열사 동국씨엠이 아주스틸과 주식매매계약(SPA) 및 신주인수계약(SSA)을 맺었다고 8일 발표했다. 동국씨엠은 이번 인수로 컬러강판 생산량(연 123만t)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동국씨엠은 지난 8월 기본 계약을 맺은 뒤 3개월 만에 최종 인수에 도장을 찍었다. 동국씨엠은 최대 주주 등 보유지분 42.4%를 624억원에 인수하고,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136만주를 570억원에 인수한다. 총 1194억원으로 아주스틸 지분 59.7%를 확보한다.동국씨엠은 기본 계약에서 체결한 구주·신주 인수 대금 1285억원보다 91억원 낮은 가격으로 기존(56.6%)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는 동국씨엠이 협상 과정에서 구주매매대금을 조정했다는 얘기다. 동국씨엠은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고, 인수 후 통합(PM)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현식 동국씨엠 영업실장이 PMI추진단장을 맡아 △경영 안정화 △재무 안정화 △역량 강화에 나선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내수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아주스틸 인수를 단행했다. 이번 기업결합으로 동국씨엠은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원·부재료 통합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또 수출 기회를 넓히는 등의 시너지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컬러강판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색을 입힌 강판이다. 이번 인수·합병(M&A)는 동국제강그룹의 오너 4세인 장선익 동국제강 구매실장(전무)이 주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장 전무는 전략·생산 등 경험을 바탕으로 실사를 지원했다&rdquo
도레이첨단소재가 7일 자매부대 제5포병여단의 모범 간부 부부 초청행사(사진)를 개최했다.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방의 임무를 다한 모범 장병과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했다. 모범 간부 부부 12쌍은 첫날 서울 마곡 한국도레이R&D센터를 방문해 회사를 둘러본 뒤 경복궁 관람과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둘째날인 8일에는 강원 남이섬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김형규 기자
SK온이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달 유상증자로 1조원을 확충한 데 이은 추가 증자다. SK온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투입한다. SK온은 6개월 안에 1조2000억원의 채무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SK온이 발행한 신주는 미래에셋증권이 세운 3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모두 인수한다. 이번 신주는 향후 주식가치가 오르면 차익을 수익으로 실현할 수 있는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발행됐다. 지난달 유상증자에는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 참여했다. SK온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28조원에서 이번에 32조원으로 높아졌다.김형규 기자
2003년 8월 14일. 밤 11시의 미국 뉴욕은 말 그대로 어둠에 휩싸였다. 도시 전체가 정전으로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중교통 항공기 등이 멈춰섰고, 상업 시설도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전력이 복구되는 데 3일이 걸렸다. 당시 피해액만 60억달러(약 8조원)에 달했다.한국도 안전하지 않다. 이상 기후로 늦더위가 기승이던 2011년 9월 15일. 정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냉방 수요가 급증해 예비 전력이 안정 기준(400만㎾) 이하로 떨어진 게 문제였다. 정전이 일어나는 이유는 전력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서다. 전력은 생산된 뒤 저장하기 어렵다는 비효율성도 문제로 지목된다. 한 번 생산된 전력은 전선을 타고 흐르다가 일정 시간 사용되지 않으면 사라진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ESS에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면 전력 수요가 커질 때 송전할 수 있다. 변전소에 문제가 생겨도 예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다섯 가지 용도로 쓰이는 ESS최근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설치가 늘며 ESS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들 에너지는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진다. 수급 불일치가 큰 편이다. 전체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전력 계통 전반의 안정성이 더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ESS를 결합하면 송배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소에 ESS를 연계하면 태양광 발전소만 가동하는 데 비해 발전 수익이 두 배가량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구체적으로 ESS는 전력용, 상업용, 무정전전원장치(UPS)용, 가정용, 통신용 등 다섯 가지 용도로 쓰인다. 전
SK이노베이션 E&S의 자회사인 전기차 충전·주차 플랫폼 기업 파킹클라우드가 충전사업 브랜드 ‘아이파킹EV’의 첫 브랜드 필름을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브랜드 필름은 ‘목적지 충전으로 가는 길(Road To Destination Charging)’을 테마로 삼았다. 목적지 충전은 집 이외 회사, 상업 시설 등 동선에 따라 충전하는 유형을 일컫는다. 그러나 한국에서 전기차 충전기기의 70%는 공동 주택시설에 집중됐다. 파킹클라우드는 전국에 보유한 8300개 이상 주차장의 데이터를 분석해 공공·상업·문화 시설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이번 필름 역시 아이파킹EV가 집중하고 있는 목적지 충전에 대한 개념 설명, 인프라 확장에 나서는 구성원의 현장 스토리로 이뤄졌다. 필름엔 아이파킹EV의 전기차 충전 사업 기술과 노하우도 담겼다. 이 회사가 SK텔레콤, 네트워크 유지·관리 기업 SK오앤에스 등과 협업해 200가지 이상 충전기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21년 11월 파킹클라우드를 인수했다. 지난해 1월부터 아이파킹EV 브랜드로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SK이노베이션 E&S의 에너지솔루션 사업 역량과 공동 대주주인 NHN의 IT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사업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 리베라컨벤션에서 ‘2024년 상생협력협의회 경영자 총회 및 공정거래 협약식’(사진)을 열었다.이날 총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와 내년도 경영계획,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 동반성장 프로그램 내실화 등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지난 7월 발표된 유럽연합(EU)의 고급망 실사지침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의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망 ESG 평가, 협력사 맞춤형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와 상생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해외 연수도 한다. 해외 선진 기업을 벤치마킹하도록 돕고 있다.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59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저금리 대출도 지원한다.김형규 기자
HD현대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올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신조선가가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을 새로 건조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의미하는 신조선가지수는 역대 최고점 경신을 앞두고 최근 주춤하고 있다.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한 발언이어서 투자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영국 조선·해양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5일 신조선가지수는 189.64를 기록했다. 9월 27일 연중 최고치인 189.96에서 소폭 하락했다. 역사상 최고점인 191.58(2008년 9월)에 근접하다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해운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발주를 줄여 신조선가가 다소 낮아진 여파다. 최근 각국에서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자 LNG 운반 수요보다 선박 공급이 단기적으로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LNG 운반선 운임이 하락했다.그러나 HD한국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수요가 향후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커지며 각국의 석유·가스 운반 수요가 2050년까지 견조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신조선가지수도 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수주가 쏟아지자 HD현대미포는 베트남에 보유한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 12척에서 연내 15척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6조2458억원, 영업이익 398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477.4% 증가했다. HD현대삼호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10.8%에 달했다.김형규 기자
“더 많은 ‘선행 씨앗’이 뿌려지고,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하면,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겁니다. 저도 힘 닿는 데까지 돕겠습니다.”30일 서울 마곡동 원앤온리타워.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건네자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는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연 ‘제24회 우정선행상 시상식’. 2018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명예회장이지만, 이 행사만큼은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선대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에서 이름을 빌린 코오롱의 대표 사회공헌 행사다. 2001년 시작해 올해 24회를 맞았다.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사회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미 상을 받았더라도 특별상이란 명목으로 다시 상을 줄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다. 계속 우리 사회를 위해 공헌하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이 명예회장은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2014년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코로나19로 시상식을 열지 못한 2020년에는 이 명예회장이 수상자를 직접 찾아가는 식으로 시상식을 이어갔다. 선행을 격려하고 나눔 문화를 퍼뜨리는 일이 멈춰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코오롱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에 항상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며 “회장 재임 시 재난 상황이나 어려운 이웃에 관한 뉴스를 접하면 곧바로 사회공헌 담당 부서를 찾아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하곤 했다”고 말했다.올해 우정선행상 대상엔 전남 곡성 서봉마을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소외된 아이들을 보살핀 김선자 씨(53)가 선정됐다. 김씨는 주변에 있는
에너지기업 SGC에너지가 자회사를 매각해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발전 및 에너지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반도체 세척용 제품과 폐배터리를 포함한 배터리 산업 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허가가 필요한 지역 발전사업을 영위해 ‘캐시 카우’를 확보한 에너지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SGC에너지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자회사(지분율 95%) SGC그린파워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3222억원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SGC그린파워가 보유한 차입금 2700억원이 글랜우드PE에 이관되는 점을 합산하면 5922억원 규모다. 전북 군산에 있는 SGC그린파워는 100% 목재펠릿을 사용해 친환경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당 100㎿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SGC에너지는 이번 매각 대금을 기반으로 반도체 세정용 특수가스에 쓰이는 초고순도 액화탄산을 생산할 계획이다. SGC에너지는 현재 군산 열병합발전소에서 드라이아이스용 액화탄산을 연 10만t 생산하고 있다. 국내 민간 발전사 최초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설비를 적용해 탄소 배출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SGC에너지는 이 액화탄산 설비를 증설해 반도체 세정용 특수가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연 5만~6만t가량의 증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 설계할 때부터 반도체 특수가스 시장 공략을 계획해 증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만큼 반도체 기업이 추구하는 탄소 중립 전략과 맞닿은 제품이다.국내에서 반도체 특수가스에 쓰이는 액화탄산 시장은 연 9만t 규모다. SGC에너지가
포스코그룹이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인도의 철강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제철소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 운송비를 감안할 때 수출보다는 현지에 제철소를 짓는 게 유리한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 포스코그룹은 인도에 쇳물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중국 철강업체가 닿지 않는 유망 시장을 끌어안는다는 구상이다.◆해외 철강시장 공략에 속도포스코가 해외에 둔 일관제철소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세 곳이다. 이 중 전기로가 아니라 고로(용광로)가 들어간 일관제철소는 인도네시아 후판·열연 공장뿐이다. 나머지 두 곳에는 전기로가 설치됐다.인도에서는 냉연도금강판 생산법인 한 곳과 가공공장만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제철소에서 만든 반(半)제품을 인도로 들여와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한 뒤 현대자동차, 스즈키 등에 공급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경 분쟁 등으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만큼 중국 철강업체의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조사업체 월드스틸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지난해 1억2000만t에서 2047년 4억t으로 확대된다. 현지 자동차 생산이 늘면서 차량용 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개발이 활발해 철근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서다.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제철소의 수익성이 떨어진 점도 포스코가 인도에 눈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그룹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 시황이 악화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2022년 4조8501억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포스코
포스코그룹이 인도에 연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는다. 향후 20년간 철강 수요가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성장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포스코가 해외에 고로(용광로) 중심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 2013년 인도네시아 이후 처음이다.포스코그룹은 인도 1위 철강기업 JSW그룹과 철강, 배터리 소재,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9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오디샤주(州)에 연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수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금은 두 회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포스코와 JSW는 최고경영진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조만간 착공 시기와 투자 규모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2005년 인도에 120억달러를 투입해 연산 1200만t 규모 제철소를 지으려 했지만, 주민 반발과 현지 정부의 비협조 등으로 계획을 접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도 1위 철강업체와 손잡은 만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김형규 기자
한국 배터리산업의 ‘대장’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업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중국 경쟁사의 수출 확대,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등으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38.7%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받은 466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17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셈이다.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른 ‘배터리 보릿고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에 이어 내년 업황 회복세에 대해서도 “하락세인 리튬 등 원자재 가격이 반영되면 4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4분기 수익성도 3분기보다 개선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엔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출시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많아 매출 증가율을 보수적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LG에너지솔루션은 고가 제품인 4680 배터리, 중가 모델인 고전압 미드니켈, 저가 상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삼각 편대’로 시장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배터리업체와 달리 제품 포트폴리오가 많아 고객사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회사 측은 “다수의 잠재 고객사와 수주를 전제로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했다.또 “내년에는 필수불가결한 곳 외엔 설비 투자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의 전망과 관련해 일각에선 시장의 눈높이를 낮추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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