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검찰 수사와 금융당국 검사 등 전방위적 압박에 우리금융그룹이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우리금융은 22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과 인수합병(M&A) 후속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추진해 온 ‘동양·ABL생명’ 인수가 멈춰 선 상태다. 지난 8월 동양·ABL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지만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당 대출 검사가 수개월째 이어져 인수 관련 절차는 시작할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며 “검찰이 지난 18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분위기가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10년 만에 부활한 우리투자증권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부당 대출 사건 여파로 8월 출범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우리은행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추진하던 알뜰폰(MVNO) 사업도 좌초 위기에 놓였다. 조직 구성을 끝내고 제휴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면서 사실상 ‘올스톱’됐다.우리금융 내부에선 “잇따른 우리금융 때리기 탓에 일상적 업무를 제외한 M&A 등 신사업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나온다.우리금융 이사진은 이번 이사회에서 동양·ABL생명 인수 후속 조치 계획과 함께 우리은행을 포함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7개사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사회 이후엔 차기 행장 후보자들을 대상으
한국씨티은행이 중간배당을 통해 연말까지 4000억원을 미국 본사로 송금한다. 연간 순이익을 훨씬 웃도는 외국계 은행의 ‘배당 잔치’를 놓고 국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40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이 은행이 중간배당에 나선 것은 6년 만이다. 은행들은 연초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하는 배당과 별개로 연간 한 차례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 3분기까지 268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1년 소매금융 철수 선언 이후 영업점 인원을 구조조정한 데 따른 비용 절감 덕분에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작년 연간 순이익도 277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총 1388억원(주당 436원)을 배당하기도 했다.올해는 중간배당금만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을 넘어섰다. 중간배당만으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 14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50%였다. 국내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성향은 30%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간배당을 포함한 올해 한국씨티은행의 배당 총액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규모와 상관없이 전액 미국 본사로 보내진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씨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금융권 안팎에서 국부 유출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고용 직원은 소매금융 철수 이후 줄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올 2분기 기준 직원 수(1620명)는 작년 말(1824명) 대비 204명 줄었다.한국씨티은행은 배당 논란에 대해 “자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중간배당으로 재무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해 대출금리를 올린 은행권도 주담대 금리를 소폭 인하한다.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 10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7%로 9월(3.40%)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금리가 반영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채 5년 만기(무보증·AAA) 평균 금리는 지난달 14일 연 3.304%에서 이달 14일 연 3.289%로 내렸다.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하락해 코픽스가 내린다. 국민은행은 16일부터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79~6.19%에서 연 4.76~6.16%로 0.03%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5.27~6.47%에서 연 5.24~6.44%로 내린다.박재원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홍콩 IR'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현장 소통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홍콩 IR에는 K-금융의 경쟁력과 비전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대한민국 금융권을 대표하는 주요 금융사와 서울시, 부산시, 한국거래소가 참여했다.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계획)' 발표 후 첫 번째 해외 행보로 이번 홍콩 IR을 선택했다.함 회장은 패널토론 세션에서 "시장의 기대수준에 걸맞은 주주환원은 지속가능한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며 철저한 현황 진단과 실질적 이행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밸류업 계획의 핵심 요소"라면서 "그룹은 이러한 지속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하나금융은 공동 IR에 앞서 주요 해외 투자자인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와 개별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참석해 K-금융 밸류업을 위한 대한민국 금융당국의 지원과 규제 선진화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미팅에 참석한 해외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금융당국의 지원과 규제 선진화 노력이 있었다"며 "K-금융의 선도 주자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며 대한민국 금융주의 밸류업 성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박재원 기자
기업은행이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지역별 맞춤형 금융지원을 한다고 14일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부터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지역별 맞춤형 상생출연’ 업무협약을 체결해왔다.기업은행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한 기금을 통해 신용보증서 담보대출을 지원하고, 기업은행 자체 금리 감면 프로그램을 활용해 소기업·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지역과의 맞춤형 상생을 위해 경북(저출생 극복 기업)과 광주(청년 창업 기업) 등 지역신보별 우대 지원 대상도 선정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담보 여력이 부족한 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이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찾고 더 힘차게 도약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서울에 있는 국책은행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부산에 이어 대구, 대전까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법안 개정을 추진하며 여론몰이를 위해 총대를 멘 모양새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중소기업은행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제4조 1항 ‘중소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조항에서 ‘서울특별시’를 ‘대구광역시’로 수정한 게 핵심이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추경호 의원 등 의원 11명이 법안에 참여했다.같은 당 부산 지역 의원 17명도 지난 6월 비슷한 법안을 발의했다. 4조 1항을 대구가 아니라 부산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이전과 함께 기업은행 본점이 부산으로 이동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문제는 본점 이전을 위한 법안 발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1대 국회에선 같은 법을 두고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전 이전 추진 법안을,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 등은 서울로 못 박은 본점 위치를 ‘대한민국’으로 확대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다가 무산됐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본점 유치를 위해 정치권과 손잡고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기 위한 법안도 쏟아지고 있다. 박수영,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한국산업은행법과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신규 은행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정문 민주당 의원은 충청권 신규 은행 설립을 위해 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은행 설립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인터넷은행 수준으로 동
지난 3년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이 인터넷은행에서 6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4대 시중은행에선 5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규제가 인터넷은행의 성장성과 건전성을 훼손하는 사이 시중은행은 포용금융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의원이 금융당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9조61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3조7363억원)과 비교해 5조8821억원 늘었다.반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8조1076억원에서 13조1416억원으로 4조9660억원 줄었다. 이로 인해 4대 은행의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15.6%에서 올해 6월 말 15.5%로 0.1%포인트 하락했다.정부는 포용금융을 강화하겠다며 2021년 5월부터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이 전체 신용대출의 30% 이상으로 채워지도록 강제하는 규제를 부과했다. 하지만 포용금융이 확대되기보다는 시중은행의 중·저신용 고객이 인터넷은행으로 옮겨간 데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박재원 기자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인수합병(M&A) 금융 지원 패키지’ 2년차 사업을 통해 4000억원을 지원한다고 12일 발표했다.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상생 도약 펀드’와 M&A 지원을 위한 ‘중기성장 M&A 펀드’에 2500억원, 인수금융 형태로 공급하는 대출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 기업은행은 앞선 1년차 사업 때 투·융자 3000억원을 지원하고 민간자본 1조3000억원을 추가 조성해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기업은행은 M&A 금융 지원 패키지를 통해 중소기업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금융 지원과 시장에서 소외된 M&A 사업 발굴 등 3년간 총 4조원 시장 조성을 목표로 1조원의 투·융자를 공급할 계획이다.박재원 기자
지방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증권과 캐피털 등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다. 은행에 치우친 지방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과 DGB금융, 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의 올해 3분기 합계 당기순이익은 5084억원으로 집계됐다. DGB금융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었지만 BNK금융과 JB금융이 약진하면서 3대 지방금융의 총 순이익은 전년보다 4.5%(219억원) 증가했다.3대 지방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 실적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3분기 부산, 경남, iM(옛 대구), 전북, 광주 등 3대 지방금융에 속한 5개 은행의 합계 당기순이익은 5026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과 iM뱅크가 각각 1333억원, 1324억원을 벌어들였다. 광주(900억원), 경남(865억원), 전북은행(604억원) 등도 좋은 실적을 냈다. 3대 지방금융 순이익(5084억원)에서 5개 은행(502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8.9%에 달한다.3대 지방금융의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은 953억원에 그쳤다. 은행 순이익이 작년보다 16.2% 늘어났지만 비은행은 27.0% 감소했다. iM뱅크는 올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iM증권은 346억원 순손실을 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올 들어 누적 적자가 1160억원에 달한다. 은행이 벌어놓은 돈을 증권이 까먹고 있는 셈이다. BNK금융도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15.5%)로 떨어졌다. 2021년엔 BNK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31.4%에 달했다.비은행 부문 부진 여파로 지방금융의 건전성이 악화하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BNK금융의 올 3분기 연체율은 0.98%다. 2011년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대출이 고신용자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가 갈수록 대출 통로가 좁아지는 시중은행을 피해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면서다.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30점으로 집계됐다. 올 1월(920점) 대비 10점이나 뛰었다. 지난달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940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924점에서 올초 927점으로 오른 평균 점수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주담대, 전세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평균 신용점수가 927점에서 936점으로 상승했다.일반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23점으로 연초(920점)에 비해 3점 올랐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역시 평균 944점의 고신용자에게 집중됐다. 통상 고신용자일수록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실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에서 951~1000점인 차입자들은 평균 연 3.86% 금리를, 600점 이하는 연 4.46%를 지난달 적용받았다.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은 “시중은행이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금리 인상, 대출 제한 등에 나서자 중저신용자들이 2금융권으로 이동한 측면이 있다”며 “고신용자는 주로 은행 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에 차입자 평균 점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일각에서는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으로 불리는 신용점수 상향 평준화 현상도 평균 점수를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신용점수 최상위권인 940점 이상은 전국에 총 799만 명 분포한 것으로
한국금융연수원이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을 동반자로 금융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금융 인재 양성을 목표로 새로운 AI 연수 체계를 만들었다고 5일 발표했다. 새롭게 마련된 AI 연수 체계는 AI 활용 능력뿐만 아니라 창의력과 AI 리터러시(문해력), 윤리적 책임 등 다양한 역량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연수 내용도 역량 단계와 금융 업무별로 세분화해 구성했다.AI 리터러시 항목에선 AI와 데이터, 디지털 교육을 통해 금융 업무 전반에 필요한 AI 금융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업무 역량 교육에선 실무 중심 교육으로 금융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리더십 항목에선 AI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변화를 선도할 리더십 역량을 교육한다.박재원 기자
기존 퇴직연금을 해지 없이 원하는 금융회사로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가 최근 시작됐다.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이 꿈틀대는 이유다. 가입자를 지키려는 은행권과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증권사 등의 뜨거운 경쟁이 벌어진 셈이다.정부는 지난달 31일 보유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이동시킬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를 내놨다. 상품 해지나 환매 없이 그대로 퇴직연금을 옮겨갈 수 있는 제도다. 과거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기존 상품 해지 시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펀드를 환매 후 다시 매수해야 해 그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급변하면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퇴직연금 가입자는 실물 이전으로 신탁계약 형태의 원리금 보장 상품,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을 갈아탈 수 있게 됐다. 계좌를 옮기려고 하는 곳에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한 뒤 이전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단 리츠, 머니마켓펀드(MMF),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과거처럼 상품을 팔아 현금화한 후 이전해야 한다. 이동하려는 금융사에 자신이 보유한 퇴직연금에 해당하는 상품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회사마다 취급하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실물 이전 가능 여부 사전 조회를 활용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각 회사 홈페이지에서 퇴직연금 사업제안서를 확인하면 된다.퇴직연금 이동이 간편해지면서 연금 수익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분기별 퇴직연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확정기여형(DC) 원리금 비보장 기준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3분기 말 기준)은 은행, 증권
[한경ESG] - 투자 트렌드핑크빛 전망과 함께 투자자에게 주목받아온 ‘녹색 원자재’ 탄소배출권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 세계적 ‘탄소중립’ 기조에 올라타며 승승장구할 것이란 당초 기대감과 달리 지지부진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원인은 겹악재다. 역상관관계인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하지 못한 데다 탄소배출권을 구입하는 ‘큰손’들이 원전을 택한 탓이다.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일부 전문가의 관측에도 투자자들은 흔들리고 있다.탄소중립 기조에 배출권 高高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 S&P(H)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19.46%, 최근 1년간 25.21%(지난 10월 20일 기준)나 추락했다. 해당 ETF는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인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유럽 탄소배출권은 전 세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 유럽 시장이 발달한 것은 가장 앞서 탄소중립을 추진해서다. 탄소중립 기조는 악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시작됐다.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제거해 실질적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자는 취지다.탄소배출권은 정부가 할당한 온실가스배출 허용량에 맞춰 기업이 그 권리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배출 허용량보다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 기업은 부족한 배출권을 구입해야 하고, 배출량이 적은 기업은 남는 배출권을 팔 수 있다.탄소배출권이 주목받은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요도가 커지면서다. 해를 거듭할수록 배출 허용량이 줄어드는 만큼 배
우리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조인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8일까지 비대면 부동산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4일 발표했다.아파트와 연립, 다세대를 대상으로 한 ‘우리WON주택대출’을 비롯해 ‘우리WON전세대출’ 등이 포함됐다. 갈아타기 상품도 판매가 중단된다.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상품별 우대금리도 최고 0.5%포인트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린다. ‘우리 주거래 직장인 대출’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 ‘우리 스페셜론’ 등의 최대 우대금리를 1.7%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조정한다.이 밖에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 대출’은 1.5%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시니어플러스 우리 연금대출’은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각각 낮아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상품 판매도 일부 중단했다.박재원 기자
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현지 교민부터 한국에서 온 대학생까지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특히 유럽 최대 규모로 치러진 한국상품박람회의 도우미로 나선 파독 간호사 출신 자원봉사자를 향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쏟아졌다.1972년 파독 간호사로 유럽 땅을 밟은 강유송 씨는 “우리가 한국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운영 중인 병원 문을 닫고 봉사자로 나섰다”고 말했다.한국 대학생들도 열두 시간 넘는 비행을 감수하고 무보수 자원봉사를 위해 오스트리아 빈을 찾았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최정은 씨는 “호텔 사업가를 꿈꾸고 있는데 많은 기업인을 한 번에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뜻깊은 봉사였다”고 했다. 현지 교민도 적극 참여했다. 빈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정착한 정윤희 씨는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건축자재 업체의 통역을 위해 행사 1주일 전부터 관련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빈=박재원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유럽 시장에 지역 기업과 특산품을 알리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집결했다. 각 지역 대표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수출 판로를 뚫기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유럽 지역에서 처음 열린 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김동연 경기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전국 자치단체장 12명이 참석했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서울 강서·강남구청장, 금산·진안·완도군수 등이 지자체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세계한인경제인대회 메인 행사인 한국상품박람회에는 총 18개 지자체가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 부스 곳곳은 현지 바이어와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한인 경제인으로 북적였다. 지역별 특화 산업을 앞세운 기업과 특산품이 바이어의 관심을 받았다. 완도 특산품인 전복과 해조류가 전시된 완도군 부스에선 이탈리아 요식업 업체와 완도 톳, 다시마 가루 계약이 체결됐다.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 청정 바다에서 양식한 해조류에 대한 유럽 업체의 관심이 뜨겁다”며 “차별화된 상품성을 알아본 유럽인들이 먼저 부스를 찾아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루마니아 등에서 찾아온 바이어들은 한국산 해조류와 간편식 전복 리소토 등을 판매하는 완도 업체들과 잇따라 계약 및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전라남도는 한국·오스트리아 에너지위크를 위해 전력계측장치, 에너지저장시스템 등의 사업을 하는 전남 지역의 6개 에너지 기업과 함께 빈을 찾았다. 이번 대회에서 슬로바키아 에너지 기업과 약 15억원 규모의 태양광 및 에너지 시스템 수출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는
‘문화·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는 한국 청년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시가 시작된 지 반나절 만에 선보인 작품 수십 점이 팔려나갔을 정도다. 전 세계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는 국내 작가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29일(현지시간) 문을 연 한국청년아트페어에는 작가 24명이 한국화·서양화 작품 132점을 선보였다. 이날 하루만 50점의 작품이 한인 경제인과 유럽 현지 바이어에게 팔렸다. 작품을 구입한 이은주 월드옥타 독일 프랑크푸르트지회장은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현지 바이어에게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트페어에 참가한 이선영 작가는 이날 유럽의 한 바이어로부터 내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시회를 열자는 제안을 받았다.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은 “회원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한국 화가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K미술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빈=박재원 기자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한인 경제인들은 유럽 기업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연에 몰두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세계한인무역협회 윤리위원장)을 비롯해 고문현 한국 ESG학회장 등이 연사로 참석해 ‘AI 시대의 ESG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ESG에 대한 비판과 회의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준법 경영, 투명한 조직 운영 등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밖에 한인 경제인과 해외 바이어를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 부스 곳곳에는 떡볶이, 전, 약과 등 한국 음식은 물론 붓글씨, 판소리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관 외부에는 길이 4m에 달하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트럭이 전시돼 주목받았다.빈=박재원 기자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는 ‘짠물 이자’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이자에 돈을 묶어두려니 망설여지지만, 그렇다고 위험을 감수한 투자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이 다수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고금리 상품을 찾아 나선 고객의 문의가 은행 창구에 줄을 잇는 이유다. 연 4% 넘는 상품 실종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판매하는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 35개의 전월 평균 취급 금리는 연 3.30%로 집계됐다. 불과 2개월 전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은행들이 적금 금리를 끌어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해당 상품의 평균 최고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4.55%에서 연 4.40%로 낮아졌다. 여러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많게는 연 8%까지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적금 상품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대다수 상품이 최고점을 3~4%로 낮춘 영향이다.예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품은 iM뱅크의 ‘iM주거래우대예금’(연 3.66%)이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도 연 4%를 넘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 예·적금 금리 줄줄이 내린다최근 은행들의 금리 인하 사례는 더욱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융당국 눈치를 살피던 은행들이 본격적인 수신 금리 인하에 들어가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5~0.55%포인트 낮췄다. 주력 상품인 ‘일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2.95%에서 연 2.7%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상품의 3년 만기 금리는 연 3.0%에서 연 2.6%로 0.4%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적금’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는 ‘짠물 이자’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이자에 돈을 묶어두려니 망설여지지만, 그렇다고 위험을 감수한 투자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이 다수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고금리 상품을 찾아 나선 고객의 문의가 은행 창구에 줄을 잇는 이유다. ○연 4% 넘는 상품 실종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판매하는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 35개의 전월 평균 취급 금리는 연 3.30%로 집계됐다. 불과 2개월 전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은행들이 적금 금리를 끌어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해당 상품의 평균 최고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4.55%에서 연 4.40%로 낮아졌다. 여러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많게는 연 8%까지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적금 상품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대다수 상품이 최고점을 3~4%로 낮춘 영향이다.예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품은 iM뱅크의 ‘iM주거래우대예금’(연 3.66%)이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도 연 4%를 넘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 ○예·적금 금리 줄줄이 내린다최근 은행들의 금리 인하 사례는 더욱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융당국 눈치를 살피던 은행들이 본격적인 수신 금리 인하에 들어가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5~0.55%포인트 낮췄다. 주력 상품인 ‘일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2.95%에서 연 2.7%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상품의 3년 만기 금리는 연 3.0%에서 연 2.6%로 0.4%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적금&r
하나금융그룹이 금융권 주요 고객으로 부상한 시니어 세대를 위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했다. 은행, 증권, 생명보험 등 그룹사가 총출동해 금융·비금융을 넘나드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하나금융은 지난 2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에 마련된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에서 이승열 행장과 모델로 선정된 방송인 강호동 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식을 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하나 더 넥스트는 은행과 증권, 생명보험 등 그룹 내 관계사 간 협업을 통해 시니어 세대의 ‘라이프 케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은퇴 설계와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을 다룬다. 우선 시니어들을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한 ‘TDF 신탁’을 출시할 예정이다. 분할 인출 기능을 더해 은퇴 후 소득절벽이 발생하는 시기에 연금처럼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나자산운용의 ‘월 지급식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과 치매 예방 등에 기여하기 위한 하나손해보험의 ‘치매 간병보험’도 선보일 계획이다.시니어 고객의 자산관리는 하나금융의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 조직이 담당한다. 하나은행의 WM컨설팅센터와 리빙트러스트센터, 하나증권의 리서치 및 투자금융(IB) 전문 인력 60여 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하나금융은 서울 선릉, 마포, 영등포 등 주요 거점 지역으로 라운지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미래 노후 설계는 물론 건강관리 등 비금융 분야에 이르기까지 라이프 케어 전반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
하나금융그룹은 경북 영덕군과 민관 협력으로 공동 추진한 ‘국공립 영덕하나어린이집’을 개원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저출생 문제 극복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2018년부터 1500억원을 투입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영덕하나어린이집은 98번째 완공한 어린이집이다. 영덕하나어린이집은 연면적 778㎡, 지상 2층 규모로 총 86명의 영유아를 수용할 수 있는 보육실과 놀이방 등의 시설을 갖췄다. 만 1세부터 5세까지 총 7개 반을 운영한다.하나금융은 이달 말까지 100호 어린이집을 완공할 방침이다. 지난 17일 열린 개원식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과 김광열 영덕군수(여덟 번째) 등이 참석했다. 이 행장은 “지역 상황과 특성을 반영한 어린이집 건립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슈퍼리치’를 잡기 위한 은행권의 자산관리(WM)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 이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까지 ‘프리미엄 자산관리’를 내걸고 WM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다. 특화점포 개설은 물론 고액 자산가를 위한 중매결혼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기업은행도 뛰어들어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8월부터 ‘IBK 프리미어 기업 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산 매각부터 가업승계 세무·노무 관리, 연금, 인수합병(M&A) 등을 한번에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서비스 대상은 총수신 100억원 이상 기업과 전국 지역본부장의 추천을 받은 기업 고객이다. 기존 자산관리 컨설팅이 전문가와 1 대 1 연결 방식이었다면 IBK 프리미어 기업 자문 서비스는 각 분야 전문가가 동시에 상담을 제공하는 구조다. 기업은행 내 6개 부서가 머리를 맞댈 정도로 신경을 썼다. 기업은행은 이달 ‘3대 클럽 투자세미나’도 열었다. 기업은행 우수 고객인 최고·여성·미래클럽을 대상으로 금융투자 노하우와 각 기업의 자산배분 전략을 교육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주고객인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에게 자산관리 마케팅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맞선부터 2세 교육까지은행권은 고액 자산가의 다양한 취향을 맞추기 위해 자녀 결혼 주선 및 교육, 미술 전시 등 비금융 서비스를 늘리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이달 법무법인 율촌과 손잡고 법률자문 서비스를 추가했다. 본인은 물론 가족의 자산까지 한꺼번에 맡아 관리해주는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에게 세무와 법률 지원, 실제 판례와 유권해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예금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러 변수 탓에 금리 인하 속도가 가파르진 않겠지만, ‘짠물 이자’ 시대가 재차 찾아올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예금 이자보다 높은 상품을 찾기 위해 분주해졌다. 원금 손실 위험이 큰 주가연계증권(ELS)을 피해 원금은 보장하되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로 눈을 돌린 이들이 올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ELS 사태로 ELB에 눈뜬 투자자들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발행된 ELB는 총 15조6420억원어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6817억원에서 1년 새 80.1% 급증했다. ELB는 특정 지수나 주가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ELS와 마찬가지로 지수나 종목이 투자 대상이 된다. 대신 원금을 제외한 이자 등의 수익률만 기초자산 가격을 따라간다. 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국공채에 투자하고 일부를 위험자산에 투자해 원금보장형 ELS라고도 불린다.올초 시작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ELS 손실 사태가 투자자들을 ELB로 이끌었다. 자칫 원금까지 잃을 수 있는 ELS와 달리 ‘원금 보장’이란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실제 ELB 발행이 급증한 최근 1년간 ELS는 발행액이 23조1408억원에서 12조929억원으로 50% 가까이 뚝 떨어졌다.최근 판매를 시작한 키움 제764회 ELB는 S&P500지수가 만기일까지 3% 이상 하락할 경우 최대 연 6.7% 수익을 얻는 구조로 짜여 있다. 만기 때까지 하락률이 3%에 못 미칠 경우 원금만 지급된다. 기초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나는 ELS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을 지킬 수 있다. 예금보
“ELS 팬들은 여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홍콩 H지수 ELS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환에 성공했습니다.”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악몽에 외면받던 ELS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H지수 ELS를 제외한 상품들이 수익을 안겨주면서다. 은행 창구에서 사라졌던 ELS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 담당 부행장은 “예금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플러스 알파 수익을 원하는 고객들이 ELS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LS 발행액은 4조19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8% 증가했다. 홍콩 ELS 사태로 내리막을 걷다 반등한 것. 지난해 4분기 6조6500억원에서 올 1분기 4조500억원으로 급감한 ELS 발행액은 2분기엔 4조원을 밑돌았다.대신 ELS 투자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홍콩 H지수처럼 지수형 상품에 투자하는 ELS 대신 ‘종목형’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수형 ELS 발행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4.9% 감소한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종목형 ELS는 81.8% 증가한 8조원에 달했다. H지수와 코스피200 같은 지수가 아니라 삼성전자, 테슬라 등 종목의 등락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부터 발행금액 상위 기초자산 목록에 테슬라가 포함된 것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 줄곧 S&P500,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닛케이225, H지수 등 지수형 상품이 상위권에 포진해왔다.다만 종목형은 지수형보다 변동성이 큰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15일까지 청약을 받는 한국투자증권의 ‘TRUE ELS 제17406회’는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해 만기까지 최초 기준가 대비 35%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체율 상승 등 악재에 휘청이고 있는 지방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에 나섰다. 부산은행은 텃밭인 부산에서도 점포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지역 고객의 금융 접근성 확보를 위해 영업점 폐쇄를 자제해온 지방은행들이 경영 악화로 군살 빼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통폐합 대상이 된 지방은행 점포는 총 12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성도 높은 지역 고객을 위해 점포 축소를 자제해온 지방은행의 경영 전략이 바뀐 것이다.부산 대구(현 iM뱅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개 지방은행 점포 수는 2013년 972개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줄곧 줄어드는 추세였다. 2022년 말 790곳까지 줄어들며 처음으로 800곳 선이 무너졌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으로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다. 하지만 영업점 축소로 불편을 겪는 지역 고객의 불만이 커지자 지방은행들이 점포 축소를 자제하면서 6개 지방은행 점포는 작년 말 813개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연체액이 급증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경영 위기감이 높아진 탓이다.부산은행은 올해 말까지 총 5개 점포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핵심 지역 거점인 부산 시내 점포를 대거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린시티, 메트로시티 점포 등이 문을 닫는다.이 밖에도 경남은행은 진주, 전북은행은 전주, 광주은행은 광주 등에 있는 점포 한 곳씩을 연내 폐점하겠다고 예고했다. 한 지방은행 개인영업담당 부행장은 “금융 접근성 보장을 위해 점포 축소를 마지막 경영 개선 수단으로 보고 있지만 수익성을 감안할 때 유지가 쉽지 않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자회사 임원 인사에 관여하는 ‘그룹 임원 사전합의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제왕적 금융그룹 회장’의 과도한 권한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임 회장은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부당대출) 사건의 한 원인이기도 한 회장 권한과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룹 전체 개혁을 위해 자회사 임원 선임과 관련된 사전합의제를 폐지하고, 자회사의 자율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은행 등 자회사 인사에 관여하는 통로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자회사 대표가 임원을 선임할 때 지주 회장과 미리 협의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 의장으로서 자회사 대표 선임에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우리금융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 장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겠다”며 “위원회 직속으로 윤리경영실을 만들어 외부 전문가가 수장이 돼 감시 기능과 내부자신고제도를 통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로 꾸리는 윤리경영실장은 외부 출신의 법조, 회계 분야 전문가가 맡을 전망이다.우리금융은 임직원 관련 부당대출을 막기 위해 전체 임원의 친인척 신용정보등록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등록 대상은 그룹사 전체 임원과 그 친인척(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형제 자매)이다. 임 회장은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가 잘못해
신한은행은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경영 철학에 기반해 혁신적인 경영 전략을 세웠다. 특히 ‘신한의 몰입(沒入)’을 주제로 키워드인 ‘고객 몰입’과 관련해 세부 추진 계획을 설계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채널 부문을 신설하고 영업그룹을 세분화했으며, 권역별 맞춤 영업을 펼치기 위해 기존 1개 그룹 체제를 영업 1, 2, 3, 4그룹 체제로 확대했다. WM그룹은 영업 그룹 내 영업추진 4그룹으로 편제해 WM의 영업력을 강화했다.자동차와 반도체, 방위산업 등 특화 분야 공급망 금융 확대를 위해 산업 특화 전문 RM을 선발한 것도 신한은행만의 차별점이다. 또한 대기업 상생대출을 활용한 기반 고객 확대 및 핵심 거점 기업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화 전문 RM을 지역별 RM과 1 대 1로 매칭했다. 새롭게 선발된 특화 전문 RM들은 무역금융, 수입신용장 등 신한은행의 상반기 기업여신 성장에 중심 역할을 했다.기업 컨설팅 지원 서비스도 개편했다. 은행과 거래하는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을 목표로 출발한 컨설팅 서비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세무회계, 기업경영 등이 주요 분야다. 2022년 초 시중은행 최초로 내놓은 ESG 컨설팅은 신한은행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진단평가모형을 활용한 ESG 진단, 탄소(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수립 등 세 가지 대주제를 바탕으로 자문에 응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 7개 상장사를 비롯해 환경 이슈와 직면했거나 ESG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중견기업에 자문 서비스 102건을 제공했다.신한은행은 지난달 금융권 최초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감독당국에 제
우리은행은 2022년 9월 금융권 최초로 공급망 관리와 금융 서비스를 연계한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했다. 불안한 세계 정세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한 결과다.원비즈플라자는 자체 구매 솔루션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이 별도 비용 없이 가입해 구매 업무를 하고 판매 기업과 실시간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출시 후 지난달까지 2만7000여 개 회원사가 가입했다. 전자계약이 1만여 건 이뤄지는 등 많은 기업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전환(DT)이 필요한 기업은 원비즈플라자를 무상 제공받아 솔루션 도입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며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어 많은 기업의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우리은행은 구매 관리 기능뿐만 아니라 신용보증기금 ‘기업신용분석 서비스(BASA)’를 비롯해 서브원 B2B(기업 간 거래) 마켓(MRO), 법률·세무 지원, 신용평가, 특허 업무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했다. 파고다교육그룹, 롯데관광, 하나투어, 용평리조트, 도미노피자 등과 상생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교육, 여행, 레저, 복지몰 등 임직원 복지 서비스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광범위하게 제공하고 있다.특히 파고다어학원의 외국어 및 업무 관련 교육 콘텐츠를 회원사 임직원에게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 중이다. 서브원이 운영하는 MRO몰에서는 제품 생산에 꼭 필요한 소모성 자재와 KC 인증 안전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우리은행은 지난 8월 원비즈플라자를 이용 중인
기업은행은 디지털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기업 경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IBK 박스(BOX)’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IBK BOX는 ‘Business Operation eXpert’의 줄임말로 자금과 경영관리, 판로 등 기업의 다양한 업무를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사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금융 영역을 넘어 비금융 영역까지 기업의 다양한 경영 활동을 디지털 방식으로 지원한다.기업은행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 ‘IBK BOX’ 혁신 서비스는 대출통로 BOX, 장부자금관리, 기업홍보관 등이다. 지난 3월 출시된 ‘대출통로BOX’는 국내 금융권 최초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접목한 기업금융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법인·개인사업자 누구나 비대면으로 대출 신청이 가능하고, 고객이 대출 신청 정보 입력, 서류 제공 등에 동의하고 대출 신청을 완료하면 영업점 직원은 신속하게 고객과 대출 상담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고객은 대출에 필요한 서류 준비 등 소모적인 업무는 물론 기업 대표자가 여러 번 은행에 방문해야 했던 번거로움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대출통로 BOX는 은행 방문에 부담을 느끼거나 생업으로 은행 영업시간에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기업금융 혁신 서비스로, 출시 5개월 만에 대출 신청 건수 2만 건을 돌파하며 기업의 대출 신청 문턱을 완전히 없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기업은행은 지난달 IBK BOX의 장부자금관리, 기업홍보관 등 혁신 서비스를 추가 신설했다. ‘장부자금관리’는 전문 회계지식이나 별도의 사용법 학습이 필요 없는 디지털 간편 장부다. 매출·매입 거래명세서 등록, 수금 관리, 견적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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