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기업 대출을 노린 시중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치 불안, 고환율, 경기 침체 등 삼중고에 빠진 기업들의 연체율이 치솟으면서다. 은행권에선 수년간 이어진 외연 확장 시대가 저물고 우량 대출 확보전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비우량 대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올 들어 핵심성과지표(KPI)를 손질했다.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이익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RoRWA를 추가했다. 과거 성과지표가 일선 영업점의 대출 영업을 독려하는 자산 성장 중심이었다면 새 지표는 위험자산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량 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신한은행은 우량 대출을 선점할 기업금융 인재(RM)를 확보하기 위해 RM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예비 RM 수십 명을 모아 6개월간 훈련하는 방식이다. 알짜 대출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 내 협업이 중요한 만큼 내부 네트워크 구축부터 실무 위주의 강도 높은 교육을 한다. 이를 위해 18개 유관부서가 달라붙었다. 영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고객에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하나은행은 우량 수출 기업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환율 시대를 맞아 환율에 민감한 기업에 외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출패키지 우대 금융’ 등 수출입 기업을 위한 특화 상품 개발·판매를 늘리고 나섰다.우량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금융 특화 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를 서울 광화문과 경기 화성·평택 지역에 신설하기로 했다. 주요 거점
시중은행과 국내 간판 기업이 협업해 내놓은 이른바 ‘콜라보 통장’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신규 고객을 늘리려는 은행과 자체 페이 결제를 확장하려는 업체 간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다. 브랜드 이름을 딴 ‘OO 통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높은 이자, 전용 포인트 적립 등 고객 혜택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콜라보 통장 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콜라보 혜택은?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당근페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선보였다.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300만원까지 연 최고 3%(세전)의 금리 혜택을 매월 제공한다. 해당 통장 발급은 선착순 57만 명까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상품 출시를 기념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추천인 코드를 통해 해당 통장과 체크카드를 모두 발급해 연결하면 추천인과 추천인의 친구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총 4000원의 당근머니를 지급한다.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 휴대폰 기기, 모바일 커피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당근머니 하나 체크카드 첫 발급자는 ‘내 동네’로 설정한 지역이나 스타벅스 매장에서 2000원 이상 결제 시 2000 당근머니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국민은행은 오는 4월 1일 스타벅스 제휴 통장인 ‘KB 별별통장’을 내놓는다. 통장 개설 이후 1년간 300만원까지 연 2% 이자를 제공한다. 기본이율 0.1%, 우대금리 1.9% 등 최고 연 2.0%의 이율이 적용된다. 기존 급여이체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는 별별통장으로 매월 합산 50만원 이상 입금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월 1매, 연 최대 12매 제공한다. 스타벅스 앱 내에 최초 도입되
모임통장이 인기를 끌면서 연계 모임카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모임통장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각종 혜택을 담은 카드들이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신한은행 모임통장 출시에 맞춰 SOL모임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모임장이 신한 SOL뱅크 앱에서 모임을 개설해야 한다. 이후 기존 입출금 계좌를 연동하거나 새로운 SOL모임 통장을 만든 후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별도 연회비는 없다.SOL모임 체크카드는 신한카드의 주력 상품인 ‘포인트 플랜 카드’에 모임 맞춤형 특화 디자인을 적용했다. 국내외 결제 시 건당 최대 1%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행사와 모임이 집중되는 5월과 12월은 적립 한도가 5000포인트씩 추가로 늘어난다. 50만~80만원 결제 고객은 5, 8월 포인트 적립 한도가 1만 포인트에서 1만5000포인트로 확대된다.이 밖에도 주말에 배달앱(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을 통해 2만원 이상 결제할 시 1000마이신한포인트가 쌓인다. 필요 생활비로 분류되는 편의점 결제 금액도 포인트로 전환된다. 이용 금액의 5%를 포인트로 쌓아주는 식이다.KB국민카드는 모임통장을 관리하는 총무를 겨냥한 KB국민 총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모임에서 주로 쓰이는 밥, 후식, 교통 분야에 집중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한식, 휴게 업종을 비롯해 커피, 제과 업종 등에서 평일에 결제할 경우 5% 환급 할인된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5000원, 50만원을 넘으면 1만원까지 할인 가능하다. 1회 최대 할인 한도는 2500원이다. 대중교통은 평일, 주말 관계없이 5% 청구 할인되도록 설계했다.카카오뱅크 모임카드는 결제 시 바로 받는 랜덤 포인트 이벤트를 펼치고 있
주요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이후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서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수신(예금) 상품 기본금리를 0.30%포인트 내렸다. ‘369정기예금’(12개월)과 ‘행복knowhow연금예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상품은 기본금리를 연 2.80%에서 2.50%로 0.30%포인트 낮췄다.신한은행도 28일부터 주요 수신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한다. 총 14개 거치식예금(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 적립식예금(적금) 등이 대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24일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낮췄다.예대 금리차는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가격 급등을 이유로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해서다. 정부는 최근 집값이 들썩이자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재지정과 함께 금융권에 주택대출 관련 자율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예대금리차는 1.46%포인트로 전달(1.43%포인트)보다 0.03%포인트 커졌다.박재원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둘로 쪼개진 자산운용사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합병하기로 하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종합자산운용사인 하나자산운용과 부동산, 인프라 중심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운용자산 50조원 규모 10위권 통합 자산운용사로 거듭난다.이를 위한 첫 단계로 하나금융 손자회사인 하나자산운용을 지주사 아래 자회사로 승격하기로 했다. 현재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다.박재원 기자
시중은행과 국내 간판 기업이 협업해 내놓은 이른바 ‘콜라보 통장’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신규 고객을 늘리려는 은행과 자체 페이 결제를 확장하려는 업체 간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다. 브랜드 이름을 딴 ‘OO 통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높은 이자, 전용 포인트 적립 등 고객 혜택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 충성고객 노린 ‘OO 통장’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는 시중은행과 손잡고 무신사페이통장(가칭)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신사 간편 결제 서비스인 무신사페이와 결합한 입출금 전용 상품이다. 은행권은 젊은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무신사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각별한 만큼 전용 통장을 출시하면 두 회사 간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신사 측은 이번 제휴를 통해 무신사페이 자체 결제량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우리은행은 CJ와 합작해 다음달 ‘CJ페이통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CJ페이통장은 CJ페이를 이용할 때 쓰는 선불충전금을 우리은행 제휴 계좌에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통장을 통해 선불충전금 예금자 보호는 물론 이자 혜택 등 편의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누릴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하나은행 역시 당근페이를 기반으로 한 ‘당근페이통장’을 준비 중이다. CJ페이통장과 마찬가지로 당근페이 충전금을 하나은행 통장에 보관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마다 콜라보 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둘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rd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지난달 27일 하나금융 유튜브에 깜짝 등장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은 그룹의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14개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꼽았다.25일 주주총회를 통해 두 번째 임기를 본격 시작한 함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비은행 강화’다. 그는 “사업 영역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 부문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16%(2024년 말 기준) 정도에 불과하다. 작년 그룹이 낸 순이익(3조7685억원) 중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은 6270억원에 그친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가 30~40%인 다른 금융그룹보다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다.하나금융이 이번에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합병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비은행 강화를 위한 첫 단추다. 하나자산운용은 2023년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결별한 후 혹독한 체질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2007년 UBS와의 합작법인인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설립됐다. 이후 2023년 하나증권이 UBS의 보유 지분 51%를 전량 사들이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하나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36조6593억원으로 업계 13위에 머물러 있다. KB자산운용(160조7142억원·3위) 신한자산운용(139조6219억원·4위) NH아문디자산운용(68조7602억원·7위) 우리자산운용(52조7389억원·10위)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하나
부산은행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부산은행은 20일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KCD)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부산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농협은행, OK저축은행,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이 합류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제4 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로 꼽힌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더존뱅크와 유뱅크 등이 줄줄이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KCD는 ‘캐시노트’와 한국평가정보 등을 보유한 회사다. 금융당국은 오는 25~26일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현재까지 의사를 밝힌 곳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이다.박재원 기자
새내기들에게 ‘원금보장·초고수익 기회 제공’을 내건 유사수신행위는 가장 경계해야 할 유혹 중 하나다. 연일 피해 사례가 발생하자 금융당국도 주의령을 내렸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신고센터’에 접수된 유사수신 관련 신고·제보는 410건으로 2023년(328건) 대비 25%(82건) 증가했다. 이중 혐의가 구체적인 35개 업체를 적발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유사수신행위란 인가·허가·등록 등 없이 원금 이상의 지급을 약정하며 불특정 다수로부터 출자금, 예·적금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다.수사의뢰한 유사수신 유형으로 신기술·신사업 투자(17건, 48.6%), 가상자상 및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 투자(12건, 34.3%) 및 부동산 투자(6건, 17.1%) 등 정상업체를 가장·빙자한 다양한 형태의 불법 자금모집 행위가 있었다.최근에는 고수익보장을 미끼로 SNS 등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며 투자금 편취 후 바로 잠적하는 불법 자금모금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들은 유튜브, 블로그 및 인터넷 신문 등에 가짜 투자성공 후기 등을 허위로 게시해 홈페이지로 유인하고, 투자금을 모집한 후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일정 기간 수익금을 소액 지급해 투자자를 안심시킨 후 추가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부동산 경매학원 수강생을 대상으로 부동산 실전 투자를 빙자한 자금 모집도 성행 중이다. 경기침체로 부동산 경매 물건이 늘어나고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부동산 경매학원이나 컨설팅 회사 등에서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다.박재원 기자
대출 난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마다 각양각색 금리 조건을 내거는 데다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당국 규제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예비 대출자는 생경한 대출 관련 용어와 앞으로 달라질 규제를 파악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까다로운 대출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 LTV와 DTI 다른 점은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정할 때 적용된다. LTV가 50%면 10억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주담대는 최대 5억원이다. LTV는 부동산 경기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현재 무주택자와 1주택자는 비규제지역 70%, 규제지역 50% LTV를 적용받는다.무주택 가구주이자 부부 합산 연소득 9000만원 이하인 서민·실수요자는 규제지역 내여도 주택가격 9억원(조정대상지역 8억원) 이하라면 70% LTV가 적용된다. 다주택자 LTV는 비규제지역 60%, 규제지역 30%다.LTV가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대출 한도를 정하는 기준이라면 DTI는 개인 소득을 기준으로 주담대 한도를 제한한다. DTI는 주담대 원리금 및 신용대출 같은 기타 대출의 이자(원금 제외) 합계가 연소득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매년 갚아야 하는 주담대 원리금과 기타 대출 이자를 합친 금액을 연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현행 DTI 기본 규제 비율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40%, 조정대상지역 50%, 그 외 수도권 60%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네 곳이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와 서민 등 실수요자는 투기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DTI가 60%로 완화된다. ◇ 주담대 확 줄인 스트레스 DSR올 7월부터는 가장 강력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
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쓰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한 2.97%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9월 3.4%에서 10월 3.37%, 11월 3.35%, 12월 3.22%, 올해 1월 3.08%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코픽스 하락을 반영해 18일부터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낮출 예정이다.박재원 기자
현대모비스와 신한은행이 ‘공급망 금융’ 동맹을 맺는다. 유통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기존 현대자동차그룹 여신전문금융사인 현대커머셜이 맡던 협력사 대출을 시중은행에 넘긴 ‘파격 사례’로 보고 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유통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부품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에 나선다. 부품 구매용 대출과 팩토링(매출채권 담보 대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전국 품목지원센터, 부품대리점 등 12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다. 협력사 공급망 대출 규모는 연간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앞서 현대모비스는 공개입찰을 거쳐 기존 사업자 대신 신한은행을 새 금융 파트너로 낙점했다. 신한은행은 현대모비스와 관련된 차량 정비소(3만6000개)를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관계자는 “비은행 이익을 확대하려는 금융권과 자금 조달, 고객 기반 확대에 나선 기업 간 합종연횡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력사 1200여곳 대출…현대모비스, 신한에 맡겨 스타벅스·삼성 적금 통장 등 기업-금융사 합종연횡 확산현대모비스가 그룹 울타리를 벗어나 공개입찰을 통해 새로운 금융 파트너와 손잡은 것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이번 ‘공급망 금융’ 동맹을 통해 1200여 곳의 현대모비스 부품 협력업체는 자체 부품 유통 플랫폼 ‘HAIMS’를 통해 신한은행의 구매론, 매출채권 담보 대출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신한은행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서비스 금융(BaaS)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사이 대출 금리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해서다. 은행들의 이익 기반인 예대 마진이 역대급으로 불어나는 동안 소비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량 고객(고신용자)에게 대출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굳어지고 있다. ◇역대급 예대 금리차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예대 금리차(2월 공시 기준)는 1.57%로 나타났다. 작년 2월 0.87%에서 1년 새 격차가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은행연합회가 자료를 공개한 2023년 이후 가장 크다. 5대 은행 예대 금리차는 작년 8월 0.49%로 저점을 찍은 후 매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은행연합회가 공개하는 가계대출 예대 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수신 금리를 뺀 수치를 말한다. 해당 숫자가 클수록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 격차가 벌어졌다는 얘기다. 은행으로선 이 간극이 클수록 마진이 불어나는 구조다.가계대출 예대 금리차가 역대급으로 벌어진 것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예금 금리에만 빠르게 적용돼서다. 최근 은행 창구에선 연 1%대 초저금리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유독 예금 상품에만 발 빠르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예·적금 금리 하락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막차를 타기 위해 고객들이 몰려들 정도다. 지난달 5대 은행 예·적금은 한 달 새 15조원 넘게 불어났다. 작년 12월과 올 1월엔 예·적금 규모가 전달 대비 줄어들었다.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금융당
비트코인 가격이 10여 일 만에 1억1000만원대로 재차 떨어졌다. 해외에서는 한때 7만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암호화폐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3시 기준 1억1966만9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억200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8일 후 11일 만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한때 7만6808달러까지 추락해 8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은 282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후 처음으로 200만원대를 기록했다.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비트코인이 미국의 비축 대상 전략자산으로 지정됐지만 되레 가격은 뒷걸음질하는 추세다.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미 정부가 세금으로 암호화폐를 사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직접 매입을 기대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가상자산 가격이 경제 상황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당분간 가격 반등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상당하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정상회의가 열리고 비트코인 비축 행정명령이 발표됐으나 암호화폐 시장이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그 대신 관세 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리 비트겟리서치 수석분석가는 “7만7000달러가 무너
신한은행이 11일부터 홈플러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선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자금난에 빠진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서다.신한은행은 홈플러스 협력사를 위해 업체당 최대 5억원의 신규 대출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출 만기 시 원금 상환 없이 만기 연장도 가능하다. 이번 지원에는 분할 상환금 상환 유예 등도 포함됐다. 연체 중인 협력업체는 연체 이자도 감면해준다. 협력업체가 홈플러스에 일정 기간 납품한 사실만 확인되면 별도의 납품대금 입금 지연 확인 서류 없이도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금융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국민은행이 다음달 업계 최초로 스타벅스 전용 통장을 출시한다. 국내에 2000개 점포를 확보한 스타벅스코리아와 손잡고 ‘신규 고객 유입’과 ‘저원가성 예금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1일 ‘스타벅스 통장’을 내놓는다. 스타벅스가 국내 은행과 함께 전용 통장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장 출시와 함께 스타벅스 모바일 앱 안에 계좌 간편결제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다. 고객은 기존 스타벅스 카드와 신용카드 외에 결제 수단이 하나 더 생긴다. 스타벅스의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리워드 관련 제휴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계좌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리워드(별)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스타뱅킹과 스타벅스의 별이 만나 고객 리워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 간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스타벅스 전용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체크카드 출시도 검토 중이다.국민은행이 스타벅스와 손을 잡은 것은 스타벅스의 충성 고객을 은행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할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업계에선 불황을 모르는 브랜드로 통한다. 2020년 1조9284억원이던 매출은 작년 말 3조1001억원으로 4년간 약 60%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매년 성장하는 몇 안 되는 브랜드”라며 “막강한 충성 고객을 보유한 스타벅스와 함께 전용 통장과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면 상당한 고객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이번 제휴로 은행 수익의 원천인 저원가성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여성 임직원들에게 “틀을 깨는 리더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2025년 신한 쉬어로즈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엔 진 회장을 비롯해 그룹 여성 임원, 본부장 등이 함께했다.‘신한 쉬어로즈’는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시작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그룹 내 총 330명의 여성 리더를 선발해 멘토링과 코칭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8기로 60여 명이 선발됐다. 이날 행사엔 지난해 교육과정을 수료한 7기 구성원도 참가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여성 리더십 비전을 발표했다.신한 쉬어로즈는 여성 리더 인재를 발굴하고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다양성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직무별 연수 등 프로그램을 신설해 리더로서의 실질적 역량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진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신한 쉬어로즈 리더는 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라며 “여성이란 틀을 깨고 그룹의 중심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박재원 기자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을 노린 특화점포를 대거 확대하고 나섰다. 외국인의 국내 금융 거래가 급증하면서다. 은행권은 외국인이 핵심 고객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통번역 등 외국인 전용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전국으로 퍼지는 외국인 점포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서울 독산동에 외국인 특화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경남 김해에 외국인 금융상담 특화점포를 열었다. 연내 경기 안산 시화공단, 부천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새 점포를 마련하기 위한 검토 작업도 벌이고 있다.하나은행도 올해 안에 인천 남동공단에 외국인 전용 컬처뱅크를 추가하기로 했다. 컬처뱅크는 은행 창구와 함께 무료 진료소, 다문화 라이브러리·휴게공간,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 오픈키친 등을 갖춘 복합 문화시설이다.광주은행은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를 개점했다. 첫 센터는 외국인 근로자 집중 거주 지역인 광주 흑석동에 마련했다. 이곳에선 단순 환전·송금 업무를 비롯해 대출 등 다양한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국민은행도 전국 8곳에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600만 명 돌파은행들이 앞다퉈 특화점포를 늘리는 것은 외국인이 금융권 큰손으로 떠올라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2022년 544만9426명에서 작년 말 596만5639명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4대 은행의 외국인 고객이 600만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외국인의 금융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은행들이 앞다퉈 특화점포와 관련 서
[한경ESG] - 투자 트렌드“ESG 투자에 대한 불신은 단기 수익을 노린 자들의 얘기다.”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기대감이 낮아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ESG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이슈에 몰두하다 보니 큰 그림을 못 본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장기투자 관점에서 ESG는 매력적일까.5년 수익률 높은 펀드는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 ESG 펀드의 5년 수익률은 42.49%다.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알려진 가치주 펀드 109개 평균 수익률(38.53%)을 크게 웃돈다. 배당주 펀드(36.51%), 공모주 펀드(30.63%)도 ESG 펀드보다 수익률이 저조하다.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한국밸류지속성장ESG펀드로 1년 수익률이 106.79%나 된다. 이 상품은 ESG 경영을 실천 중인 기업과 ESG 등급 개선을 통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ESG 등급이 ‘B’ 이상 기업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ESG 평가점수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설명이다.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 주가에 재평가에도 공을 들인다. 삼성전자, 농심, 현대차2우B, 기아, 빙그레 등이 포트폴리오 상단에 담겨 있다.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67.35%), 삼성유럽ESG펀드(65.95%)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2009년 출시된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의 경우 설정 후 수익률이 46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전체의 5년 평균 수익률이 35.35%인 점을 감안하면 ESG 투자의 경우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
우리금융그룹이 2019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주사와 은행 간 사외이사 겸직 관행을 깨기로 했다. 독립된 사외이사진을 구축해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를 각각 독립된 체제로 꾸릴 예정이다. 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 겸직 구조를 해소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에 대한 종합검사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그간 사외이사 일부가 지주사와 은행을 동시에 맡아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당국은 우리금융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우리금융만의 독특한 지배구조인 과점주주 형태로 인해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는 주문도 덧붙였다.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이사진을 꾸리면서 총 3명의 사외이사에게 지주사와 은행을 동시에 맡겼다. 이후 줄곧 2~3명의 사외이사에게 두 회사를 겸직하도록 한 독특한 이사회 구조가 관행처럼 굳어졌다. 민영화 과정에서 구축된 과점주주 체제도 이사진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각 과점주주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고 있다. 실제 과점주주인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본현대생명, 유진 PE 등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이사진에 포함해왔다.당국은 오랜 관행이 우리금융의 내부 통제 독립성을 해치고 있다고 봤다. 권고 사항을 받아 든 우리금융은 지난달 새 사외이사 선임 계획 등 ‘지배구조 관련한 조치 요구사항’에 대한 계획 보고서를 지난달 제출했다. 후속 조치로 이달 주총
신한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를 금융권 최대인 4명으로 확대한다.신한금융은 4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양인집, 전묘상 후보를 추천했다. 양인집 사외이사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사업을 하는 어니컴의 회장으로 쌍용화재해상보험 대표 등을 지냈다.재일동포인 전묘상 사외이사(스마트뉴스 경영기획부문장)는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감사 업무를 담당해왔다. 회계·재무 전문가로 신한금융의 내부통제와 관련한 전문적인 조언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수근(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김조설(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배훈(변호사), 윤재원(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이용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 5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전묘상 사외이사가 추천돼 신한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업계 최다인 4명으로 불어났다.박재원 기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 투자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불확실성을 피해 안전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다.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 상품을 취급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9109억원(1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늘어났다. 이들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총액이 9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물 골드바는 매물을 구하기 힘들 정도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581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 한 달간 판매한 금액(27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대거 ‘골드러시’에 나서면서 금값은 ‘역대급’으로 뛰고 있다.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금에 투자가 쏠리는 이유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3100달러로 올려 잡았다. 지난달 전망치인 3000달러에서 또다시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했다.가장 매력적인 금 투자 방법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KRX금시장을 통해 금을 사고파는 식이다. 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면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적립식 소액 투자 방식으로 금 매입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은행 계좌로 금을 살 수 있는 골드뱅킹을 추천할 만하다.다만 전문가들은 금투자 비중이 여유 자산의 20%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는 “금은 주식, 채권, 원유 등 다른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작은 안전자산”이라며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포트
주요 시중은행이 일제히 모임통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매년 ‘폭풍 성장’을 거듭하며 1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은행들은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차별화를 꾀하고 나섰다.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모임통장은 한 계좌에 담긴 돈을 여러 명이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작년 말 기준 고객은 1130만 명에 달한다. 통장에서 오가는 자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모임통장 잔액은 8조4000억원에 이른다.모임통장에서 오가는 자금은 예·적금과 달리 별도 이자 비용이 나가지 않아 은행권 대표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힌다. 5대 시중은행이 모두 뛰어들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국민은행은 KB모임금고라는 모임통장을 출시한 상태다. 모임통장에 최초로 가입한 사람이 총무가 되고, 모임통장에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 초대받은 사람은 KB스타뱅킹 앱에서 이용 동의를 하면 바로 모임 참여가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임원만 있으면 연 최고 2.0%(기본금리 연 0.1%, 우대금리 1.9%) 주는 파킹통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모임통장을 새롭게 내놓은 신한은행은 인터넷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자사 앱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 웹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프리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신한은행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모임통장 이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측은 “연락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모임원을 초대하고 모임원은 별도
은행 예·적금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연 1%대 초저금리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유독 예금 상품에 발 빠르게 반영하면서다. 하지만 대출 금리는 더디게 내려가 예대 금리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지난 1일부터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2%에서 연 1.95%로 낮췄다. 정기적금 역시 연 2.85%에서 한꺼번에 0.4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부산은행도 같은 날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일부 예금 상품은 연 1%대로 금리가 추락했다. 대표 적금 상품인 BNK내맘대로적금은 1년 이하 상품을 제외하곤 연 1.95%까지 금리가 낮아졌다.시중은행 예·적금 상품도 마찬가지다. iM뱅크(옛 대구은행)는 5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이로 인해 iM스마트예·적금의 최고금리가 연 2%로 주저앉게 된다. iM자유적금의 최저 기본이율은 연 1.87%까지 떨어진다. 앞서 국민·신한·하나은행은 각각 대표 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의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0%에서 연 2.95%로 0.05%포인트 낮췄다.이달 들어 예금 금리가 수직 낙하한 것은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내린 영향이 크다.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를 비롯해 시장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와 시장금리 하락세가 더해져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쏠쏠한 예·적금 이자를 챙겨온 ‘예테크(예금+재테크)족’도 고민에 빠지게 됐다.대출 시장은 딴판이다.
시니어를 노린 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막강한 소비력을 갖춘 5060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카드업계에선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특화카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 달라진 5060세대 금융 소비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시니어 특화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국민연금증카드를 리뉴얼해 5060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과 여가, 소비를 즐기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카드 등과 다양한 시너지를 위해 시니어 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최근 신설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비력을 갖춘 시니어 세대가 주요 고객군으로 떠오르면서 특화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니어 고객들의 카드 이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NH농협카드가 발간한 소비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의 카드 이용액은 2023년 2분기 10조3545억원에서 작년 2분기 11조1730억원으로 1년 새 7.9% 늘었다. 전체 고객의 이용액 증가율(4.6%)을 크게 웃돈다. 이용 건수 역시 같은 기간 2억9790만 건에서 3억2590만 건으로 늘었다. 특히 해외면세점 이용(76.4%), 교통 관련 비용(81.1%) 등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오프라인 카드 매출 중에서 항공사, 해외면세점 비용이 확대된 것으로 보아 액티브 시니어의 해외여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60대 사용량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또 시니어의 금융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 이용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카카
시니어를 노린 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막강한 소비력을 갖춘 5060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카드업계에선 시니어를 타깃으로한 특화카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달라진 5060세대 금융소비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안에 시니어 특화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국민연금증카드를 리뉴얼해 5060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과 여가, 소비를 즐기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카드 등과 다양한 시너지를 위해 시니어 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최근 신설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비력을 장착한 시니어 세대가 주요 고객군으로 부상하면서 특화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시니어 고객들의 카드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NH농협카드가 발간한 소비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의 카드 이용액은 2023년 2분기 10조3545억원에서 작년 2분기 11조1730억원으로 1년 새 7.9% 늘었다. 전체 고객의 이용액 증가율(4.6%)를 크게 웃돈다. 이용 건수 역시 같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다시 2조원 넘게 폭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이 맞물려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과 은행은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2조301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9월(5조6029억원) 후 5개월 만에 최대치로 불어났다.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만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은행을 통한 전세대출 증가폭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한 신용대출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바뀌었다.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한 것은 올초부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억눌린 대기 수요가 올 들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은행 창구에 다시 대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대출 자제령을 내리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자체적인 관리에 나섰지만 새해 들어 억눌려 있던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와 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일별·주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실제 대출 금리가 더 떨어지면 단기적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박재원 기자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1억2000만원대로 추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9만달러가 붕괴됐다. 해외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 여파에다 미국의 관세 전쟁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26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0.83% 내린 1억2864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억2000만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 3일 계엄 당일 이후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8만8611.20달러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하락에 대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선 암호화폐 가격과 동행하는 미국 기술주 등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미국발(發) 관세 전쟁도 악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과 함께 부푼 투자심리가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어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미국 증시와 함께 가상자산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빠르게 이행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 선반영된 과도한 수준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측면이 있어 되돌림이 나타났다”고 했다.박재원 기자
우리은행이 일부 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대출금리를 낮추라는 당국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하루 만에 내놓은 조치다.우리은행은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다. 다음달 초엔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WON 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도 0.20%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함께 인하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초부터 일선 영업점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 전결권을 0.30%포인트 확대해 대출 실행 속도를 높이고 금리도 우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금리에 반영되기 전 선제적으로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대출금리를 낮추라’는 당국 압박을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시장금리에 반영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소폭 증가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올 들어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꿈틀대는 조짐이 보인다”며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추가 반영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우리은행의 기존 주담대 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다소 높아 당국 코드에 맞춘 선제적 조치가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은행 주담대는 다른 은행 상품 대비 금리가 0.05~0.20%포인트 높았다.박재원 기자
글로벌 대표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을 찾아 4대 금융지주 회장과 연쇄 회동한다.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밸류업 정책의 지속가능성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방한단은 26일부터 사흘간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정·관계 주요 인사와 잇달아 만난다. 우선 26일에는 양종희 KB금융, 진옥동 신한금융, 함영주 하나금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대면 회의가 예정돼 있다. 통상 CFO 수준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투자자 회의와 달리 이번에는 4대 금융 회장이 모두 이들을 맞이하기로 했다.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 시행 후 ‘K금융’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회장들이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투자설명회(IR)를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번 방한단은 모건스탠리의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비롯해 4대 금융의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자 등 수십 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모건스탠리 측은 4대 금융 회장에게 계엄·탄핵 사태 이후의 금융시장과 금융주 전망,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 차기 대통령 선출 시 금융지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19일에는 JP모간이 투자자들을 이끌고 방한해 4대 금융 회장과 연쇄 회동했다. 4대 금융의 한 회장은 당시 만남과 관련해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상생 금융과 달리 정기적으로 은행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제 추진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강한 의지로 밸류업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주환원이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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