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까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강력한 내부 통제와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는 구상이다. ○철저한 내부 통제 강조2일 발표된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신년사에는 위기감이 가득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의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할 해법으로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 구축을 제시했다. 새해 주요 경영 화두로는 ‘효율과 혁신’을 꼽았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체력을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전략이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는 지속 가능성 여부를 좌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철저한 내부 통제를 강조했다. 그는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살펴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으로서 정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본업 충실’로 위기 돌파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사자를 피해 사력을 다해 뛰는 가젤을 언급하며 ‘절실함’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지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느냐”고 직원들에게 되물었다. 이어 “현재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위기 돌파를 위해 ‘본
새해에도 주택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통로가 좁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해 수도권에서 집을 매입하려는 이들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면서다. 전문가들은 오는 7월로 예고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을 앞두고 사전에 대출 계획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계대출 증가세 꺾여금융당국은 한층 강화된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을 7월로 예고했다. 핵심은 모든 가계 대출에 가산금리를 더 높게 적용해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DSR은 차주의 대출 한도를 정하는 기준인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1단계 스트레스 DSR은 작년 2~8월 시행됐다. 당시 적용 대상은 주담대에 한해서였다. 스트레스 금리는 0.38%포인트로 정해졌다. 스트레스 금리는 과거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월별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한국은행 발표)와 현시점 금리를 비교해 결정한다.지난해 9월 시행된 2단계는 스트레스 금리가 0.75%포인트로 한층 높아졌다. 2단계 시행에 따라 기본 스트레스 금리(1.5%포인트)에 적용되는 가중치가 25%에서 50%로 상향되면서다. 스트레스 DSR 적용 대상에 은행권 신용대출 및 제2금융권 주담대도 추가됐다.다만 신용대출의 경우 신용대출 잔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때에 한해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DSR을 산정했다.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 후 폭증하던 가계대출이 한풀 꺾였다. 금융위원회는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의 효과가 나타나고,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부채 관리 노력을 강화하면서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모든 대출 한도 줄어들
4대 시중은행이 새해를 맞아 조직을 대폭 통폐합하는 ‘슬림화’ 작업에 나섰다. 탄핵 정국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라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자산관리, 내부통제 등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 조직도 꾸리고 있다. 기존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과감한 군살 빼기 돌입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새해 벽두부터 대대적인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조직을 단순화해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국민은행은 기존 31본부 139부 체제에서 27본부 117부 체제로 탈바꿈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부 조직을 과감히 슬림화해 조직 체질을 개선했다”며 “특히 관리·지원 업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부행장들이 맡던 업무를 1970년대생 상무로 대체하는 등 ‘젊은 조직문화’ 구축에 나섰다.하나은행도 ‘본점 조직 슬림화’를 새해 4대 핵심 과제에 포함하고, 본점 12개 부서를 통폐합했다. 기존 신탁사업본부와 투자상품본부를 ‘신탁·투자상품본부’로 통합하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태로 움츠러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부행장을 기존 23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본부 그룹을 대거 통폐합하는 수술을 단행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사를 통해 “직원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사진)이 취임 일성으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정 행장은 3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25년은 우리은행이 다시 도약하는 중요한 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고객 중심에서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켜야 하는 것-신뢰,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고객 중심, 바꿔야 하는 것-혁신 등 세 가지 핵심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그는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관련 시스템과 내부 프로세스를 가장 먼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박재원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31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사진)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자사주 총 9350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함 회장은 지난 27일 두 차례에 걸쳐 하나금융지주 주식 총 5000주(약 7억4000만원)를 장내 매수했다.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다. 함 회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에 대해 “주식 매입을 계기로 밸류업 계획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하나금융이 금융주 밸류업의 대표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주요 경영진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강성묵 부회장(1200주), 이승열 부회장(1000주), 박종무 부사장(500주), 김미숙 부사장(500주), 강재신 상무(500주), 박근훈 상무(400주), 강정한 상무(250주) 등이 자사주 매입에 참여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입은 밸류업 계획의 연장선상”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주가 상승을 위한 실행력을 높이는 한편 국내외 투자자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함 회장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선포된 국가 애도 기간 동안 자택에 머물며 신년 경영 계획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하나은행장 주재 신년 산악회, 은행 본점 새해 인사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박재원 기자
올해가 가기 전 막바지 절세 방법을 찾아 나선 재테크족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챙기기만 해도 돈이 되는 막차 상품들을 정리했다.가장 쉽게 세금을 줄이는 방법은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에서 공제액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국세청은 종합소득이 있는 거주자가 연금계좌에 납입한 금액 중 △소득세가 원천징수되지 않은 퇴직소득 등 과세가 이연된 소득 △연금계좌에서 다른 연금계좌로 계약을 이전해 납입되는 금액을 제외한 만큼을 종합소득 산출세액에서 공제해주고 있다. 총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종합소득금액 4500만원)는 공제율이 16.5%, 이보다 급여가 높으면 공제율은 13.2%로 낮아진다.연금저축은 세액공제 대상 납입한도가 최대 600만원까지다. 연말까지 연금저축 계좌에 600만원을 채우면 연간 총급여 5500만원 이하면 16.5%인 99만원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개인형 퇴직연금(IRP)은 납입한도가 900만원이다. 연금저축과 IRP를 합쳐 연금계좌에 납입한 총액 역시 9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 한도인 900만원을 채운다면 연말정산에서 공제되는 금액은 최대 148만5000원이다.연금저축으로 900만원을 채우면 한도인 600만원까지만 인정받는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납입한도에 맞춰 세액공제 금액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안에 계좌를 개설해 납입하기만 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세액공제 수단 중 하나다. ISA는 흔히 ‘비과세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운용 수익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나머지 수익은 9.9%로 분리
우리금융그룹이 윤리경영과 경영진 감찰 전담 조직인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이동수 변호사(53)를 영입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강원 원주 출신인 이 변호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서울지검 등을 거쳐 2021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를 역임했다. 2022년 검찰을 나와 법무법인 대륙아주로 옮겼다.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연수원 두 기수 선배다.윤리경영실은 우리금융 그룹사 임원 감찰과 윤리 정책 수립·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한다. 우리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 업무도 맡는다.박재원 기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다.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가 아니라 은행이 주도하는 파업은 1961년 기업은행 창립 후 처음이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여파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고사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목적으로 설립된 국책은행 노조가 ‘밥그릇 지키기’ 파업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포퓰리즘 공약 지키려 ‘파업’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찬성률 95%)를 거쳐 27일 하루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파업 참가 대상은 지점장과 팀장급을 제외한 3급 1년 차 이하 직원으로 9469명이다. 기업은행 전체 직원(1만3439명)의 70.5%에 달한다.기업은행 노조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보다 30% 이상 적은 ‘임금 차별’을 파업 이유로 내걸었다. 시중은행과 같은 업무를 하는데도 턱없이 낮은 보상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집계 결과 국민(1억1910만원) 신한(1억956만원) 하나(1억1628만원) 우리(1억979만원)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말 기준 평균 연봉은 1억1368만원으로 기업은행(8528만원)보다 33.3%(2840만원) 많다.하지만 시중은행과 달리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사측이 마음대로 임금 인상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다. 공공기관으로 분류된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의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임금과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로 쓸 수 있는 연간 총액을 미리 정해두고 그 범위에서만 인건비를 지출하는 구조(총인건비 제도)다. 기업은행은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률(2.8%)이 공무원 가이드라인(2.5%)을 웃도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트래블로그’ 가입자가 700만 명을 돌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트래블로그는 세계 58종 통화를 무료로 환전하고 충전해 해외여행 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외 이용 수수료,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가 면제된다.가입자는 지난해 말 300만 명, 올해 5월 500만 명에 이어 최근 700만 명을 넘었다. 누적 환전액도 최근 3조원을 돌파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내년에도 최고의 가치와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사상 첫 단독 총파업에 들어간다. 공공기관인 기업은행 직원의 임금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높여달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전국금융노조 기업은행 지부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7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업은행과 정부가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2차와 3차 총파업으로 이어져 사실상 은행의 모든 업무가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은행 노조는 시중은행과 차별 임금 폐지, 기본급 250% 특별성과급 지급, 체불한 1인당 600만원 시간외수당 지급, 우리사주 금액 증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행 근로자의 평균 임금(작년 말 기준)은 8500만원으로 국민은행(1억2000만원), 하나은행(1억1900만원)보다 적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 약 8000명의 노조원이 참여할 예정이다.박재원 기자
우리은행이 중단했던 가계대출을 재개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문턱을 높여온 은행권에서 줄줄이 대출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MCI·MCG 가입 제한을 해제키로 했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효과가 있었다. 아울러 취급을 제한했던 타행 대환 대출도 재개할 예정이다. 생활안정자금대출의 경우 최대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한다. 단, 전세보증금 반환이나 당·타행 대환 목적의 경우 2억원 이상 취급 가능하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에도 유주택자 수도권 소재 목적물 취급 제한, 타행 대환 취급 제한 등을 해제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내년 1월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확대하고 분양주택의 전세대출 취급도 재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2일부터 내년 실행분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 취급을 재개했다.박재원 기자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68)을 비롯해 이승열 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61), 강성묵 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60) 등 내부 3명과 외부 후보 2명이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하나금융은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함 회장 등 내부 인사 3명, 외부 인사 2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추위는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이달 초 내부 6명, 외부 6명 등 12명의 후보군을 선정했다”며 “이후 심의와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설명했다.충남 부여 출신인 함 회장은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영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영업통’으로 꼽힌다. 2013년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맡아 뛰어난 영업 실력으로 충청을 전국 실적 1위에 올려놨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직후엔 초대 은행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2017년 말에는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3월 회장에 취임했다. 함 회장은 ‘소통 리더십’으로 올해 하나금융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이승열 행장은 취임 첫해인 작년 하나은행을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 자리에 올려놨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무통’으로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전략 사업을 두루 총괄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 직후인 2016년부터는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쳐
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연금 수령 전용 브랜드를 출시한다.퇴직연금에 대한 고객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안정적인 연금 수령’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연금 수령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 IRP’를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은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에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접목했다.금융권에서 처음 시도하는 ‘하나 더 넥스트 IRP’는 근로자 절반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연금 수령 계획을 수립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하나은행만의 연금 운용 안정성과 은퇴 설계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최근 연금 중도 인출 사례가 급증하면서 은퇴 이후 안정적인 연금 수령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람 중 지난해 중도 인출한 사람은 6만3783명으로 1년 새 28.1% 급증했다. 인출 금액은 같은 기간 40.0% 늘어난 2조4404억원에 달했다. 인출 인원과 금액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도 인출자 중 3만3612명(52.7%)이 주택 구입을 위해 돈을 뺐다. 연금 중도 인출로 노후 안전판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과도한 퇴직연금 이탈을 막기 위해 중도 인출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퇴직연금이 실질적 노후 소득 보장 기제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출 요건을 강화하고 퇴직연금 담보대출을 활성화해 연금 누수를 막겠다는 계획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연금 운용 전략부터 은퇴 후 목표자금, 월평균 예상 연
주요 금융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내년 경영 환경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쇄신 인사로 영업 능력을 되살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네 곳이 대표 계열사인 은행 최고경영자(CEO)를 이번 인사에서 교체했다. 새로운 은행장 후보는 대부분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이환주 국민은행장 후보(현 KB라이프 대표)는 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스타타워 지점장을 거쳐 영업기획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등을 지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영업 쪽에서 두루 경험을 갖춰 그룹과 회장이 추구하는 ‘영업과 고객 중심 경영’을 실현할 적임자로 선택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현 하나카드 사장)는 1981년 한일은행 대구지점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뒤 하나은행 무역센터·삼성센터 지점장, 강남서초 영업본부장, 중앙 영업그룹장, 영남 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부행장)에 이르기까지 약 40년간 영업 쪽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나카드 대표로 재직하며 ‘트래블로그’ 카드를 흥행시켜 영업력을 다시 인정받았다.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는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추진력이 강한 현장형 리더로 평가된다.강태영 농협은행장 후보(현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은 농협은행 디지털전환(DT)부문 부행장을 지냈다.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그룹 경영 전략을 주도할
환율 급등에 환차익을 노린 뭉칫돈이 ‘달러 예금’에 몰리고 있다. 환차익은 물론 금리 인하기에 원화 예금보다 높은 금리 혜택까지 더해져 당분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19일 기준)은 559억3900만달러(약 8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23억6700만달러(약 76조원)에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조2000억원 이상 불어났다.달러 예금에 고객이 몰린 것은 폭등한 환율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만 원·달러 환율이 50원 넘게 올랐다. 현재 환율이 달러당 1450원대까지 급등했지만, 여전히 고객들은 달러 예금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외화 예금은 100달러 소액 고객부터 수천억원을 맡기는 기업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 환율 단기 급등기에는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증가한다. ‘고점’이라고 판단한 이들이 서둘러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기 때문이다.최근 상황은 딴판이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본 투자자들이 서둘러 달러를 통장에 채우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환율에 민감한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달러를 확보해놓기 위해 달러 예금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원화 예금보다 금리도 높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로 낮추자 국내 은행들은 발 빠르게 예금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기본 예금 금리는 연 2%대까지 낮아졌다. 반면 달러 예금은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따라간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다. 이에 맞춰 국내 은행들이 판매하는 달러 예금은 연 4%대(12개월 기준)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단기 예금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장에 이어 연말 임기가 끝나는 6개 자회사 대표를 모두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했다.우리금융은 20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6개 자회사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우리카드 대표에는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 본부장(61)을 발탁했다. 우리카드 최초 외부 출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다. 진 내정자는 부산 브니엘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삼성카드에 입사했다. 30여 년간 카드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로 꼽힌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최근 성장이 정체된 우리카드가 성장 모멘텀을 발굴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는 기동호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CIB그룹장(59)을 추천했다. 광주상고와 경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기 내정자는 평화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여의도 기업영업본부장과 IB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지낸 기업금융 전문가다. 김범석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58)은 우리자산신탁 대표를 맡는다. 서대전고와 충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과 국내영업부문장을 지냈다.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에는 김건호 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장(58)이 내정됐다. 충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장과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을 두루 거쳤다.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내정자(54)는 우리금융 첫 여성 CEO로 발탁됐다. 광주 조선대사대부여고와 호남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우리은
우리금융그룹이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6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했다. 우리금융은 2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을 비롯한 우리자산신탁·우리금융에프앤아이·우리신용정보·우리펀드서비스 등 6개 자회사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우리금융 자추위는 우리카드에 진성원 전 현대카드 Operation본부장(사진)을 내정했다. 우리금융 최초로 외부 인사가 자회사 CEO를 맡게 됐다. 진 내정자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카드업계에 종사하며 마케팅·CRM·리테일·Operation 등 주요영역에서 역량이 검증된 업계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우리카드 출범 이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는 게 자추위의 설명이다.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는 기동호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CIB그룹장이 최종후보로 추천됐다. 기 내정자는 199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기 후보가 IB 및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은 우리자산신탁을 이끌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대기업심사부장,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 국내영업부문장을 역임한 여신심사와 부동산금융
우리은행이 수출입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내년 1월부터 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19일 발표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기업에 ‘경영안정 특별지원’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수출 기업을 위해 무역보험공사 보증서담보대출 총 2700억원도 지원한다. 수입 기업에는 외화 여신 사전한도 부여와 신용장 개설, 인수 수수료 최대 1%포인트 우대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여신 한도와 금리, 환율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본점에선 수출입 거래를 돕는 전담팀을 가동해 맞춤형 상품 컨설팅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우리은행이 수출입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약 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최근 환율 상승으로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기업에 ‘경영안정 특별지원’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수출기업에는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담보대출 총 2700억원을 공급해 수출 활성화를 지원한다. 수입기업에는 △외화 여신 사전한도 부여 △신용장 개설·인수수수료 최대 1% 우대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도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여신한도, 금리, 환율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본점에선 수출입거래를 돕는 전담팀을 가동해 맞춤형 상품 컨설팅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환경에서 수출입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기업은행(행장 김성태)은 17일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장영진)와 4600억원 규모의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업은행은 300억원 규모의 무역 보호 기금을 특별 출연해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출금리 인하와 수수료율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무역보험공사는 기업은행 등 은행권이 추천한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20% 보증·보험료 할인과 보증 한도 최고 두 배 확대 등의 혜택을 준다.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프로그램은 내년 1월 시행할 예정이다.박재원 기자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금리 매력이 떨어진 데다 탄핵 정국에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서 갈 곳 잃은 자금만 불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땅한 거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머무는 파킹통장 금리도 내림세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고금리 파킹통장을 살펴봤다.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입출금자유예금(파킹통장) 평균 최고 금리는 연 2.05%로 집계됐다. 연 8.0%의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제외하면 평균 최고 금리가 연 1.89%에 불과하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자금 임시 거처로 불리는 파킹통장 금리가 연 2%를 밑도는 셈이다.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마저 고금리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연 3.38%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연 3.60%에서 한 달여 만에 0.2%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달아 상품 금리를 낮추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6일부터 파킹통장인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2.7%에서 2.5%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8일 0.3%포인트 낮춘 데 이어 금리를 재차 조정했다. 저축은행에서 판매 중인 122개 입출금자유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1.29%에 불과하다.문제는 이처럼 척박한 금리 환경에서 갈 곳 잃은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지난 10일 기준)은 611조8040억원으로 확인됐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600조2615억원) 대비 11조5425억원 급증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은 통상 대기성
하나금융지주가 13일에 개최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에서 하나캐피탈 사장 후보로 김용석 하나은행 부행장(사진)을 추천했다고 밝혔다.그룹임추위는 김 후보가 은행 여신심사역 경력을 바탕으로 영업점장 재임 당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여신그룹장으로서 다양한 여신을 심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나캐피탈의 건전성을 개선하면서 그룹사와 협업을 통해 수익성 제고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김 후보는 1967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무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1994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해 서울1콜라보장(본부장)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하나은행 여신그룹장(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차기 하나저축은행 사장에는 양동원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양 후보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3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해광주전북영업본부장, 광주전남콜라보장(본부장) 등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호남영업그룹장(부행장)으로 맡아왔다.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및 핀크 이상 7개 관계사 대표도 이날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를 통해 내정됐다.관경위는 하나펀드서비스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김덕순 현 하나은행 북부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를 추천했다.김 후보는 1971년생으로 안양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해 낙성대역지점장, 부천지점 허브(Hub)장, 수유역금융센터지점 콜라보장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북부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로 재임 중이다.김 후보는 다양한 영업점에서 VIP 손님을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59)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됐다. 기업금융 강화를 추진해온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영업통’인 이 내정자를 앞세워 하나은행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하나금융지주는 12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3개 계열사 대표를 추천했다.1964년 대구 출생인 이 내정자는 대구중앙상고(현 대구중앙고)와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한일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에 들어왔다. 중앙기업금융본부와 대기업영업1본부 등 하나은행의 굵직한 영업조직을 이끌었다. 풍부한 영업 경험과 방대한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이 내정자는 지난해 하나카드 대표로 취임해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하나카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을 제공해 인기를 누렸다.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18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8% 증가했다. KB(36%) 우리(19.7%) 신한(17.8%) 등 다른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순익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임추위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이 내정자가 하나은행장 적임자”라며 “하나카드 대표를 맡아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겸직해온 하나금융 부회장을 맡아 그룹의 안정적 경영 관리와 기업 가치 제고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장 중 정
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사진)가 조직 개편을 포함한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본점 인력을 영업 현장에 배치하고 수석부행장급인 부문장 제도를 없애는 등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췄다.우리은행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했다. ‘정진완표 쇄신’을 위한 첫 번째 조치다. 정 내정자는 “조직이 비대하고 임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우리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 중 우리은행의 부행장이 가장 많은 등 임원 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우리은행은 우선 국내영업부문장과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 두 부문장 자리를 없애기로 했다. 옥상옥 구조를 없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서다. 업무가 겹치는 부행장, 본부장 자리도 대폭 줄였다. 부행장 자리는 23개에서 18개로 5개 줄였다. 기존 부행장 11명을 바꾸는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부행장 승진자 중 1971년생 발탁 인사도 이뤄졌다.조직 통폐합도 함께 했다. 기존 2부문 20그룹 9본부 체제가 본점만 비대한 구조라고 판단해서다. 이번 개편을 통해 20그룹 체제가 17개로 축소됐다. 대기업그룹과 중소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자산관리그룹과 연금사업그룹을 WM그룹으로 통합한 게 대표적이다.우리은행의 약점으로 꼽혀온 해외 법인장도 대폭 물갈이 대상에 올랐다. 정 내정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부행장 임기를 마친 임원을 주요 해외법인장으로 배치해온 관행을 깨고 ‘70년생 본부장’을 과감하게 기용하기로 했다.‘영업통’으로 알려진 정 내정자는 본점 인력을 영업 일선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정부가 ‘중소기업 대출 절벽’을 막기 위해 연간 보증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탄핵 정국에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자칫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용보증기금은 연간 목표치를 넘겨 대출 보증에 나서기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를 마쳤다. 올해 신보의 보증 목표액은 약 62조원으로 이미 목표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연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생기지 않도록 보증 목표치 제한을 풀기로 했다. 신보 관계자는 “최근 당국과 협의를 마치고 이사장 주재 전국본부장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끝까지 적극적인 대출을 시행하라는 지시가 전달됐다”며 “기금운용법상 최대 3조원가량 여력이 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금융사별 인사 평가가 마무리되는 연말께 금융권 전체 대출 규모가 쪼그라드는 점도 이번 정부 보증 대출 확대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작년 12월 시행한 중소기업 대출은 전달 대비 272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상 5대 은행에서 매달 대출이 4조~5조원 집행되는 것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작년 말 개인사업자대출은 그해 11월보다 되레 8747억원 줄었다.최근 은행권이 대출 총량 제한을 위해 문턱을 높이고 있는 점도 기업엔 악재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10월 5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원으로 급감했다.정부는 탄핵 정국으로 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 적극적으로 정책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신보 측에 기업들에 적시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보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하라
하나금융지주가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하면서 함영주 현 회장이 연임하면 3년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추가했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내부 규범 개정 사항’을 공시했다. 임기 중 70세가 넘은 이사도 주어진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내부 규범 규정을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 임기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고 정했다. ‘해당일 이후’로 돼 있던 부분이 ‘해당 임기 이후’로 변경됐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함 회장(1956년 11월생)이 연임에 성공하면 3년 임기를 채울 수 있다.하나금융 관계자는 “만 70세 재임 연령 기준은 유지하되 사업의 영속성 및 안정성을 위해 주주총회 결의 등을 통해 부여한 이사의 임기를 보장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KB금융과 우리금융도 회장 선임 및 재선임 연령을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임기 중 만 70세가 넘더라도 임기를 보장한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규 선임 시 회장의 나이를 만 67세 미만으로 정했다.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재임 기한이 만 70세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박재원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사진)가 12일 조직 개편을 포함한 첫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비대한 본점 인력을 영업 현장 인력으로 전환하고 수석 부행장급인 부문장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2일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한다. '정진완표 쇄신 조직 혁신'을 위한 첫 번째 조치다. 우선 국내영업부문장과 기업투자금융부문장으로 구성된 두 부문장 자리를 없앨 예정이다. 옥상옥 구조를 없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서다. 업무가 겹치는 부행장 자리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 자리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정 내정자는 본점 인력을 영업 일선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고객을 위해 뛰는 영업 인력이 회사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혁신형 조직 개편, 성과 중심의 인사 쇄신을 통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온 해외 법인장도 대폭 물갈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우리아메리카, 중국,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 베트남 법인장의 경우 글로벌사업그룹장(부행장)보다 입행 선배들이 맡고 있다.우리은행 안팎에서 "해외 법인장 자리가 챙겨주기 인사에 쓰이고 있는 탓에 해외에서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실제 우리아메리카법인장을 맡고 있는 정석영 부행장은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장을 지냈다. 우병권 중국법인장은 우리금융 준법감시인을, 박종
탄핵정국에 휩싸인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환율 급등으로 자본비율이 쪼그라들면 밸류업을 위해 발표한 주주환원 여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일부 금융지주는 예측을 벗어난 환율에 맞춰 내년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14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에 맞춰 새로운 경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른 환율이 당분간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애초 금리 인하에 따라 환율이 1300원대로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황이 급변하면서 사업계획 수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하나금융도 환율 변화에 맞춰 환관리전략을 수정할 예정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장기간 머무를 것으로 전망해서다.주요 금융지주는 자본비율 관리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율 상승 여파로 자칫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목표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어서다. CET1은 자본 적정성 지표로 쓰인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2% 이상이지만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13%를 목표로 삼고 있다. KB금융은 CET1 13% 초과분을 다음 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KB금융 13.85%, 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 13.17%, 우리금융 11.96%, 농협금융 13.11% 등이다. 우리금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CET1 비율이 0.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9월 말 대비 100원 넘게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CET1 비율이 0
우리금융그룹의 사회공헌 비전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다. 이를 위해 △발달장애인의 동반 파트너 △소상공인의 상생 파트너 △미래세대의 육성 파트너 △다문화가족의 성장 파트너 등 4대 핵심사업을 펼치고 있다. 15개 그룹사를 비롯해 우리금융미래재단, 우리다문화장학재단도 함께 나섰다. ○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우리금융은 사회공헌 4대 핵심사업 기조에 맞춰 지난 2일 ‘희망2025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제1호 법인기부자로 이웃사랑성금 150억원을 전달했다. ‘희망 나눔 캠페인’은 우리 사회의 이웃들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성금 모금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4497억원 모금이 목표다.우리금융은 2009년부터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전 그룹사가 함께 참여해 매년 나눔을 실천해왔다. 올해는 저출산, 청년실업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50억원을 기부했다. 총 누적 기부액은 590억원에 달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전달식에서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가 빠르게 100℃에 도달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기가 널리 전파되기 바란다”며 “우리금융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상생금융 확대와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실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우리금융미래재단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재단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한층 더 필요한 시기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은 물론, 그룹의 경영전략인 ESG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우리은행 등 15개 그룹사가 2022년 2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우
하나금융그룹이 해외 주요 금융당국, 중앙은행, 투자자와 선제적인 소통에 나섰다.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K-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1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 상황변화에 대해 해외 진출국 현지 금융당국·중앙은행 대응 시스템을 마련, 24시간 상시 대응체제를 운영 중이다.지난 4일 미국에 진출한 하나은행 뉴욕지점에서는 뉴욕연방준비은행(FRBNY)및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을 대상으로 국내 금융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향후 지속적인 상황 변화에 대해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다.런던지점 역시 영국은행(BoE) 산하 건전성감독청(PRA)에 국내 금융시장을 설명했다. 독일법인에서도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과 중앙은행(Bundesbank) 담당자를 대상으로 국내 금융시장으로 인한 독일법인의 건전성 영향, 리스크관리 체계 등을 전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해외 투자자와의 다양한 소통채널을 운영 중이다. 우선 지난 9일 해외 투자자 앞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를 통해 최근 국내 불확실성 확대에도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그룹의 양호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지난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환율 상승 리스크를 대비해 그룹의 위험가중자산 관리 체계를 강화한 상태다.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대면·비대면 미팅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금융 불확실성이 증대된 현재의 상황 속에서 하나금융그룹은 개인과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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