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나라’ 캐나다가 처음으로 1년 만에 인구가 100만명 이상 늘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이날 캐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캐나다 인구는 3956만명으로 전년(3851만명) 동기 대비 105만명 늘었다. 이민자는 늘어난 인구의 거의 96%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주권자 43만명, 임시 이민자는 60만명이 늘면서 이민 신청 처리 건수가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통계청은 캐나다의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던 것이 인구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연간 인구 증가율로 따지면 2.7%인데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해 인구 증가율이 경제협력기구(OECD) 38개국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할 것”이며 “주요 7개국(G7)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캐나다가 매년 2.7%의 인구증가율을 유지한다면 캐나다 인구는 26년 뒤에는 지금보다 두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015년 집권 이후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이민자 유입 정책을 펼쳐왔다. 캐나다 역시 대부분 선진국처럼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정부는 2025년까지 연간 50만명의 이민자를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고급 기술 인력 위주인 경제이민을 가장 많이 받겠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가니스탄 불안 정세,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등 분쟁에 따른 난민도 임시 수용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이집트 정부가 국민에게 단백질 음식으로 고기 대신 닭발을 먹으라고 권장해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은 가운데 이집트 경제 상황은 날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집트 한 가금류 시장에서 “하늘이시여, 우리가 닭발을 먹게 내버려 두지 마옵소서”라는 한 남성의 외침과 함께 빈곤으로 발버둥 치는 이집트의 일상을 19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이집트가 기록적 통화위기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식료품 가격이 치솟자 이집트 국립영양연구소는 지난해 말 “예산을 절약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대안으로 닭바 소발굽 등을 추천한다”며 사람들에게 닭고기 대신 닭발을 먹는 것으로 바꾸라고 권했다가 이후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세계 각국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특히 이집트는 물가 상승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가장 고통을 받는 나라 중 하나다. 식용유와 치즈와 같이 기본적인 주식이었던 식료품은 이제 감당할 수 없는 사치품이 돼버린지 오래다. 몇 달만에 가격이 두 배, 세 배로 오른 제품도 있다.이집트는 통화위기도 심각하다. 이집트 통화(이집트파운드) 가치는 달러 대비 거의 반토막 났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기 위해 환율을 조정했는데, 통화가치 평가 절하는 수입 비용을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또한 인구가 1억명이 넘는 이집트는 식량을 수입에 의존해 타격이 컸다. 닭에게 먹이는 곡식도 해외서 들여온다. 이집트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밀 수입국인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직격탄을 맞았다. 두 나라는 이집트의 주요 공급국이다. 전쟁으로
채소 중에서 토마토 이어 두번째로 소비량이 많은 양파가 올해 기후위기로 ‘공급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세계 2위 양파 생산국 인도에서는 반대로 양파값이 폭락해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있다. 바로 옆나라 파키스탄이 지난해 대홍수로 양파 공급에 차질이 생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과 대조적이다.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농부 수천명이 최근 양파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뭄바이까지 200㎞ 행진에 나섰다. 그들은 정부에 농가를 위한 재정적인 구제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고 당분간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BBC가 전했다.마하라슈트라주 북쪽 나시크 지구에 있는 농장에는 수북히 쌓인 양파가 썩어가고 있다. 밭의 주인은 수확을 포기했다. 양파 가격이 폭락해 비용을 회수할 수 없어 수확하고 시장에 가져가기 위해 일꾼을 고용하는데 돈을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많은 농부들이 밭을 그대로 갈아엎고, 어떤 이는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농작물을 태웠고, 어떤 이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양파를 소포로 보냈다. 인도에서 이런 일은 거의 격년에 한번씩 일어난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양파 생산국으로 규모가 연간 약 2400만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마하라슈트라주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 전역에서 생산된 양파의 약 10~15%는 다른 나라로 수출된다.인도에서 양파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성은 매우 크다. 양파 특성상 저장성이 떨어지는데다가 카레 같은 인도인의 주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식재료라 내수 소비가 많다. 한국의 김장철 배추값처럼 인도에서는 양파값으로 체감경기를 알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인도에서는 양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를 합쳐놓은 듯한 스포츠 피클볼(pickleball) 은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다. 구멍 뚫린 공을 라켓으로 받아치는 방식인데 쉽고 단순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50년 넘게 사랑하는 운동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피클볼이 역대급 전성기를 누리는 가운데 피클볼이 유발한 소음과 혼란은 일부 사람들을 미치게 하고 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마을, 주택 소유자들, 주민들은 피클볼 경기를 제한해야한다며 새로운 코트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스포츠피트니스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피클볼을 즐기는 인구는 지난해 890만명으로 3년간 159% 늘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로 선정되기도 했다. 피클볼은 1965년 처음 시작돼, 사교와 운동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스포츠로 시니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테니스보다 공의 이동 속도가 느리고 경기장 크기가 테니스 코트 절반도 안돼 체력 소모가 덜 하다. 단식 또는 복식으로, 한쪽이 11점을 획득할 때까지 진행된다. 다양한 연령층이 접근할 수 있고 규칙도 간단하다. 피클볼은 팬데믹 때 야외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안전한 운동으로 각광 받으면서 경기장 수요가 급격히 늘었고 미국 전역 체육관과 공원에 새로운 코트가 지어졌다. 미국피클볼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에서 피클볼을 할 수 있는 장소는 1만1000개로 한달에 약 130개씩 증가했다. 문제는 소음이다. 구멍 뚫린 공을 라켓으로 칠 때마다 ‘팡(POP)’하는 소리가 듣는 사람에 따라 꽤나 거슬린다. 피클볼을 때리는 소리는 선수들에
길쭉한 바에 삼각뿔이 여러개 달린 독특한 모양으로 국내에서도 사랑받는 스위스 대표 초콜릿 ‘토블론’이 앞으로 포장지에 빙하 덮인 알프스 산봉우리 이미지를 쓰지 못한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토블론을 생산하는 미국 식품회사 몬델레즈는 토블론 초콜릿 생산라인의 일부가 스위스에서 슬로바키아로 이전함에 따라 알프스 산맥의 마테호른 산봉우리를 포장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7년부터 적용된 ‘스위스니스(Swissness)’ 규제 때문이다. 스위스니스는 스위스 원산지임을 제품에 표기할 수 있는 요구 조건을 정한 것으로 스위스가 자국 기업의 이미지를 보호하고 국가경쟁력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했다. 스위스니스에 따라 우유가 들어간 제품은 스위스에서 온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마케팅에 스위스 국기와 같은 스위스 상징물 사용할 수 없다. 다른 식품의 경우 원재료가 최소 80%가 스위스에서 조달돼야 한다. 몬델레즈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토블론 브랜드를 성장을 위해 일부 생산지를 국외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478m의 알프스 산봉우리를 상징하는 이미지는 일반적인 산꼭대기 모양으로 바뀔 것이며, 새로운 포장에는 토블론의 더 많은 영감을 끌어내는 독특한 새로운 서체와 로고, 설립자인 토블러의 서명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우유와 꿀, 아몬드 누가로 만들어진 초콜릿 토블론은 1908년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처음 판매됐다. 알프스 마터호른의 뾰족한 봉우리는 1970년이 돼서야 포장지에 등장했고 그전까지는 베른을 상징하는 곰과 독수리가 그려졌다. 토블론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전공은 신학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력이 5년 이상 쌓이자 유아교육 졸업생이 가장 박봉이었다고 지난 25일 CNBC 메이크잇이 전했다.최근 미 중앙은행(Fed)에 따르면 신학 종교학을 전공한 졸업생의 5년 뒤 평균 연봉은 3만6000달러(약 4742만원)로 모든 학과 중에 가장 낮았다. 시간당 17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연구는 가장 최근 자료인 2021년 미국 인구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학사 학위만 있고 정규직으로 일하는 22~27세 대졸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다음으로 가족 소비자·사회복지·심리·공연예술·레저 및 서비스 등 전공자들은 평균 연봉은 4만달러를 밑돌았고, 육아 초등 특수 기타교수 전공자들은 4만달러에 가까스로 턱걸이했다. 연봉 하위 10개 전공자들의 연봉은 모든 전공의 평균인 4만6500달러보다 6500달러 이상 적었다.교사들은 직업 안정성, 긴 방학, 사학 연금 등 장점이 확실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교육 예산 탓에 교사의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신학은 애초에 수입과는 거리가 먼 직군이다. 반대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전공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다. 각 머리 글자를 따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이라고 부른다. STEM 분야 일자리는 2031년까지 다른 업종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 대학 졸업한 이후 5년 동안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10개의 전공은 대부분 공학에 속해있다. 그 중 화학 출신은 평균 7만5000달러로 1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 격차는 더 커진다. 학사 학위 이상을 취득한 35~45세 기준 앞서 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여성의 장수 비결은 역시 돈이었다. 122세까지 살아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랑스의 잔느 칼망(1875~1997)은 모자람 없는 삶을 살았는데 돈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적 여유도 많아 스트레스를 덜 받음으로써 장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난 21일 CNBC 메이크잇은 전했다.인구통계학자이자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장 마리 로빈 박사는 칼망 생전에 그녀를 만나 건강과 장수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로빈은 운과 유전적 특성 등 예외적인 요소에 기인하는 점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칼망의 삶을 통해 그녀가 오래 사는데 영향을 미친 몇가지 이유를 꼽았다.로빈 박사에 따르면 칼망은 프랑스 남부의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난 부잣집 딸로서 어릴 때부터 특권을 누렸다. 그녀는 16세까지 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대다수 여성들이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흔하지 않은 풍경이다. 20세에 결혼을 하기 전까지 요리·예술·춤 등 개인 수업을 받았는데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미술을 직접 배웠다고도 알려진다. 그녀는 손 하나 까딱할 필요가 없는 금수저같은 삶을 살았다. 칼망 집에는 항시 집안일을 하는 가정부가 있어 직접 요리도, 장을 볼 필요도 없었다. 로빈 박사는 그녀가 오래 살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데 도움이 된 이유로 “칼망은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건강 측면에서는 젊은 시절 담배를 멀리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칼망은 아주 늙기 전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19세기말 프랑스 부르주아 가문에서 자란 소녀가 담배를 피는 일은 당연히 불가능했을 것이다. 칼망은 결혼한 이후 남편에게 담배를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이번주 이탈리아 매장에서 올리브유 음료 3종을 판매한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올리브유의 맛이나 향을 가미한 게 아닌 진짜로 기름 한 스푼을 넣어 총 열량을 훌쩍 높인다. 보기만해도 컵 안에 기름기가 가득한 커피, 호불호가 갈릴 만한 이 음료에 대한 아이디어는 하워드 슐츠 CEO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스타벅스가 이탈리아 매장에 내놓는 올리브유 음료 3종 메뉴 이름에는 스타벅스의 새로운 라인을 뜻하는 단어 ‘올레아토’가 붙는다. 귀리우유와 올리브유가 들어간 ‘올레아토 라떼’, 귀리우유와 헤이즐넛 향에 올리브유가 들어간 ‘올레아토 아이스 쉐이크 에스프레소’, 달콤한 우유거품을 얹고 올리브유가 풍성하게 들어간 ‘올레아토 골든 폼 콜드브루’다. 올 봄에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도 런칭될 예정이며 올해 안에 영국·중동·일본 등 다른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스타벅스는 계절에 따라 한정판 제품을 내놓거나 귀리우유와 같은 새로운 재료들을 접목해 메뉴를 조정하는데 브래디 브루어 스타벅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이번 신메뉴 출시는 이전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년 동안 해왔던 런칭 중 가장 큰 규모로 맛이나 제품을 넘어선 하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올리브유를 사용해 일부 음료에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익히 알려져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메뉴를 궁금해하고 먹어보길 희망할 것이라고 스타벅스는 기대하고 있다. 사실 커피에 우유나
지난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은 첩보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떠나기 직전까지 가짜 일정표를 배포하며 철통 보안을 유지했고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더 작은 비행기를 타고 은밀하게 움직였다. 미군이 주둔하지 않는 전쟁터를 찾은 미국 대통령을 두고 이날 영국 BBC는 “전례가 없는 대담한 순방”이라고 평가했다. 순방 이전부터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들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실제 방문은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토요일 오후 7시쯤 미국 워싱턴DC에서 질 바이든 여사와 저녁을 먹은 뒤 약 36시간 만에 키이우에서 모습을 깜짝 드러냈다.키이우 중심부에서 공습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옆에 굳건히 선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 자체는 폴란드에서 있을 어떤 연설보다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주둔하지 않는 전쟁 지역에 방문한 일은 이례적이다. 앞서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재임 당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지만 이 지역은 모두 미군이 주둔했다.바이든 대통령은 가짜 일정표를 배포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동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연일 우크라이나 방문설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는데 백악관은 끝까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이나 바르샤바 이외의 일정은 일절 없다고 부인했다.키이우 방문은 몇달 전부터 준비됐지만 최종 결정은 극소수 보좌진들을 통해 지난 17일 금요일에야 내려졌다. 백악
한번만 먹으면 2~3시간 동안 정자 활동이 멈추는 초간편 남성 피임약이 개발됐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상용화까지 성공하면 콘돔과 정관 수술이 전부였던 남성 피임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요헨 벅 미국 웨일코넬의과대 약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약물을 통해 필요할 때만 정자 활동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자 활동에 관여하는 세포를 활용해 호르몬 영향을 받지 않는 남성 피임약 탄생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을 통해 정자가 몇시간 동안 기절 상태를 유지해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 피임약과 달리 호르몬에 영향을 주지 않는게 최대 장점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저하 등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정자 운동을 활성화하는 스위치는 수용성 ‘아데닐릴 사이클레이즈(adenylyl cyclase)’라는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인데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약물로 이를 억제하거나 차단해 정자의 움직임을 막는 것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TDI-11861라 불리는 약을 쥐에 투약해 짝짓기 전, 짝짓기 중, 짝짓기 후 정자 움직임을 확인했다. 약효는 약 3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24시간이 지나자 효과가 거의 사라졌다. 연구진 중 한명인 뉴욕 웨일코넬 의학대의 멜라니 발바흐 박사는 “정자 운동이 일시적으로 멈췄다가 쉽게 생식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피임약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남성들이 일상에서 출산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미국에서 여성 속옷에 붙는 관세율이 남성 속옷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일반적으로 ‘핑크택스’는 같은 제품이라도 남성용보다 여성용이 더 비싸고 질이 낮을 때 쓰는 용어지만 속옷에서만큼은 말 그대로 핑크 ‘택스’가 붙는 셈이다.전 미국 무역 담당자이자 현재 진보정책연구소(Progressive Policy Institute)의 무역 글로벌 담당자인 에드 그레서 이사에 따르면 여성 속옷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5.5%이고 남성 속옷은 11.5%에 불과하다. 그는 여성 속옷 한 벌에 약 1.10달러, 남성 속옷에 약 0.76달러의 관세가 붙는다고 추정하며 “여성들이 남성보다 35% 더 높은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역대 최악의 밸런타인데이 서프라이즈”라고 비판했다.미국의 관세율은 전반적으로 전세계 각 나라들과 비슷하지만 속옷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차이를 보인다. 각국 관세 제도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속옷에 균일적으로 적용된다. 호주 5%, 뉴질랜드 10%, 캐나다 18%, 콜롬비아와 자메이카 20%, 인도 25%, 태국 30%, 남아프리카 45%다. 여성 속옷에 대한 세율이 오히려 낮은 국가도 있다. 일본은 추가로 붙는 관세가 아예 없고 유럽연합(EU)는 브래지어와 코르셋에 6.5%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는 균일하게 9%나 12%를 적용한다.미국 관세가 이렇게 퇴행적인 까닭은 고급 속옷에 더 낮은 관세가 매겨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비싼 소재인 실크의 경우 여성용 2.1%, 남성용은 0.9%의 관세가 부과되는 반면 값싼 면으로 만들어진 속옷의 세율은 여성용 7.6%, 남성용 7.4%로 확 높아진다. 특히 가장 저렴한 합성 폴리에스테르의 세율은 여성 16%, 남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지 나흘째가 넘어서며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9일(한국시간) 현재 사망자 수가 1만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6만명 이상의 구조 인력이 투입됐지만 악천후와 여진으로 인해 구조가 더딘 상태다. 일부 희생자 유가족들은 다급한 마음에 맨손을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현장에서 수색 구조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8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구조대원들이 지진 현장에 처음 도착하면 무너진 건물들 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갇혀있을 것 같은 곳을 우선적으로 수색한다. 완전히 무너진 건물은 현실적으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보통 마지막으로 수색한다. 구조대는 생존자들이 있을만한 커다란 콘크리트 기둥이나 계단 아래의 ‘빈 공간’을 찾는다. 가스 누출이나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지붕의 석면 같은 위험 요소도 확인해야 한다. 일부 구조대원들이 생존자에게 접근하는 동안 다른 구조대원들은 건물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구조대의 업무는 유엔(UN)과 주최국이 총괄 지휘한다. 특수 훈련을 받은 구조대원들은 2인1조나 더 큰 팀으로 움직이고 현지인들도 종종 참여한다.잔해를 옮기기 위해 구조대는 굴착기 등 중장비를 사용한다. 커다란 콘크리트 벽은 굴착기를 통해 옆으로 밀고 구조대는 안에 갇힌 사람들을 확인한다. 초소형 카메라 장비는 잔해 속 틈새를 통과해 생존자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 음향 장비는 수미터 이내의 희미한 소음을 감지할 수 있다. 구조대는 3번 쾅쾅 소리를 내고 생존자 반응을 듣는데 이를 위해 현장은 최
멕시코가 튀르키예 수색과 구조 작업을 돕기 구조견 16마리를 보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은 이날 아침 멕시코 해군과 적십자 구조팀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이 개들은 지진이 잦은 멕시코에서 고도로 훈련된 민·군 구조대로 2017년 멕시코에서 규모 8.2 지진이 발생했을 때 여러 생명을 구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 중 ‘프리다’라는 노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보호용 고글과 부츠를 신고 멕시코시티에서 생존자를 찾는 모습이 국제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멕시코 해군에 따르면 프리다는 멕시코 아이티 과테말라 에콰도르 전역에서 12명의 목숨을 구하고, 40구의 시신을 찾아냈다. 프리다는 작년 노환으로 자연사했지만, 이번 튀르키예 현장에는 프리다와 함께 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동료들이 보내졌다. 벨지안 말리노이즈종인 ‘에코’가 이날 멕시코 해군 장병과 함께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장면이 포착됐다.군사적 지원 뿐만 아니라 민간 수색·구호단체인 ‘로스 토포스(스페인어로 두더지라는 의미)’ 등 자원봉사자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경험이 많은 이 단체는 마르셀로 에브라르 멕시코 외무장관에게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고, 에브라르 장관은 몇시간 안에 멕시코시티에 있는 튀르키예 대사관과 연결해 그들을 곧바로 운송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적십자사의 한 회원의 구조견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견주는 “5년전 독일인 셰퍼트 렉스를 입양한 이후 지속적으로 훈련시켰다”고 말했다.튀르키예 시리아에서 구조 활동을 돕기 위해 개를 보내는 나라는 멕시코만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자 인구 8000만명인 쓰촨성 정부는 부부가 원하는만큼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고, 미혼모에게도 자녀 양육을 허용한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다. 인구 급감에 직면한 지방 정부들이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보건위원회는 이날 “결혼한 부부는 아이를 무제한으로 낳을 수 있고 모두 자녀로 등록할 수 있으며 출생신고가 금지됐던 미혼모도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허용하고 동등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위는 “균형있는 인구 발전을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쓰촨성은 그동안 결혼한 부부에 한해 두 자녀까지만 등록을 허용하고 육아휴직 기간 임금을 지급하거나 각종 의료보험 혜택을 부여했다. 그러나 최근 급감하는 인구가 문제시 되자 중국 내에서 인구가 5번째로 많은 쓰촨성이 파격적인 인구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국의 인구는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 감소에 접어들면서 올해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지위도 인도에 넘겨줄 전망이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인구가 14억1175만명으로 전년(14억1260만명)보다 85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1961년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덮친 이후 사상 첫 감소다. 또한 지난해 출생아 수 역시 956만명에 그치며 1961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이 깨졌다. 이에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1041만명)가 더 많은 ‘인구 데드 크로스’가 발생하기도 했다.중국이 이렇게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1980년대 산아 제한 정책에서 출발한다. 늘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을 출전시켜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편지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이 전했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중립국 자격으로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자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선수들을 올림픽에 참여시키려는 IOC의 시도는 테러가 어떻게든 용인될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려는 시도”라며 이들의 파리올림픽 참가를 허락하지 말아달라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이든 다른 스포츠 게임이든 이를 러시아가 침략이나 맹목적 애국주의를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하게 나둬선 안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전쟁터에서 죽어가고 있는 동안 스포츠에 중립성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역시 러시아 선수들이 중립국 자격으로 경기를 뛰는 방식에 대해 “전쟁의 현실에서 동떨어진 세상”라고 비난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가 독일에 집권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언급했다. “과거에도 올림픽에서 큰 실수가 있었다. 올림픽과 테러리스트 국가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나치 독일이 올림픽을 체제 선전 기회로 삼았던 것을 비판한 것이다.앞서 지난 25일 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히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인 동부
미얀마의 아편 생산량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작년 벌어진 군부 쿠데타 이후 굶주림에 내몰린 농민들이 양귀비 재배에 다시 의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26일(현지시간) 영국 BBC,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2022년 미얀마 아편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미얀마가 생산한 아편 규모가 795톤(t)에 달한다고 전했다. 전년도 생산량(423t)의 거의 두 배이자, 2013년 870t을 생산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미얀마는 지난 10년간 대체곡물 확대, 경제기회 개선, 마약근절 노력 등을 통해 2014~2020년 양귀비 재배가 꾸준히 감소했다. 양귀비는 아편이나 헤로인의 주원료다. 유엔은 아편 가격이 상승하고 미얀마 경제적 어려움이 맞물린 결과 농민들이 양귀비 재배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지속적인 정치적 불안정, 우크라이나 전쟁, 치솟은 인플레이션 등 나라 안팎으로 강한 충격에 직면한 미얀마의 경제 상황이 가난한 농부들이 양귀비 재배를 택하게 된 유인책이 됐다는 것이다.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곳곳에서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이 내전에 휩싸였다. 제레미 더글러스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아시아태평양 지역국장은 “쿠데타 이후 경제·안보·통치 혼란이 가중됐다”며 “무력 충돌이 잦고 지리적으로 외진 북부 샨주 등 국경지대에 있는 농민들은 아편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미얀마·태국·라오스 국경이 만나는 이 지역은 소위 ‘골든 트라이앵글(황금 삼각주)’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아편과 헤로인의 주요 생산지다.생계가 어려워진 미얀마 농민들이 양귀
한때 TV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로 유명해진 여행지 동유럽의 크로아티아가 올해부터 유로화를 사용한다. 당장 크로아티아로 떠나고 싶은 외국인 입장에서 복잡한 환전 절차가 사라져 환영할 일이지만 크로아티아 내부에서는 마냥 반기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유로화 때문에 물가가 뛴다는 이유에서다.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인들이 지난 1일 유로화 도입 이후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고 전했다.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거리를 걷다보면 겨울에도 카페 테라스가 꽉 차 있을 정도로 크로아티아인들의 커피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데, 그런 그들의 입에서 치솟는 물가 때문에 커피에서 쓴 맛이 난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한 시민은 “방금 커피 두 잔과 콜라 한 잔에 6유로(약 8000원)를 지불했다”며 “너무 비싸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도 이 같은 반응에 동의했다. “물가 상승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며 “이런 상황을 만든 정부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카페 뿐만 아니라 각종 소매업·서비스업 기업들이 이를 악용해 가격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반론도 있다. 자그레브의 광장의 카페에서 일하는 바텐더는 “유로화가 도입되기 전부터 이미 유로화로 가격을 표시했고 사람들은 우리가 너무 비싸다고 하지만 작년과 같은 가격”이라고 항변했다.논란이 거세지자 크로아티아 정부가 나섰다. 정부는 최근 소매업자들에게 부당한 가격 인상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가격을 인상한 모든 사업체에 지난해 12월31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이 유례없는 채용 훈풍에서 라틴계와 흑인에게만은 예외라고 16일(현지시간) CNN이 전했다.미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96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전년 대비 22만3000개 늘었는데 전달(26만3000개)보다는 적었으나 시장 전망치(20만 개)를 크게 웃돌며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보여줬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틴계 남성와 흑인 여성의 실업률은 오히려 악화됐다. 팬데믹 이후 치솟은 실업률이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20세 이상 흑인 여성 실업률은 5.5%로 전달(5.2%)보다 상승했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인 2020년 2월에는 4.8%였다. 라틴계 남성의 실업률은 4%로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고, 2020년 2월(3.1%)보다 훨씬 높았다.반면 다른 인종 실업률은 대부분 팬데믹 이전보다 같거나 낮아졌다. 백인 여성의 경우 지난달 실업률은 2.8%, 백인 전체는 3%, 아시아인은 2.5% 정도다. 히스패닉계도 사상 최악의 실업률을 겪었던 팬데믹 초기에서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히스패닉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 4%를 맴돌다가 코로나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4월 18.1%까지 치솟았다.케이트 반 워싱턴공정성장연구소(WCE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흑인 여성과 라틴계의 실업률이 증가하는 이유로 끝나지 않는 팬데믹, 저임금 일자리에서 인종 차별, 가정 내에서 여성들의 부양 책임 등을 들었다.레저 및 접객업 부문(숙박·음식업 등)은 여성 고용이 많고 대표적인 저임금 사업장이다. 팬데믹 초기 이 업종에서만 820만개 이상 일자리
미국에서 6살짜리 초등학생이 교사에게 총을 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 학생을 어떻게 처벌할 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의 나이가 너무 어려 부모가 대신 처벌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해당 총격 사건은 지난 6일 미국 버지니아주 항구도시 뉴포트뉴스의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 1학년 학생이 수업 중 교사에 말대꾸를 하며 언쟁을 벌이다가 권총을 발사했다. 이 사고로 20대 교사는 손과 가슴에 중상을 입었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다행히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스티브 드루 경찰서장은 9일 수사 브리핑에서 “학생은 어머니가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을 자신의 배낭에 숨겨 등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의도적인 총격’이라고 설명했다. 6살 아이에 대한 처벌 규정은 법적으로 국가에서 정해진 바 없다. 버지니아주 법은 6세 어린이를 성인처럼 재판받는 것을 금지한다. 소년 법원에 기소될 수 있지만 소년 징역형의 최소 나이는 11세라 소년원에 보내기는 너무 어리다. 이 학생은 시설에서 정신치료를 받고 있고 있으며 당국은 아동연구소과 사법부에 해당 사례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아이의 부모가 기소될 것인지 또는 그들이 총기를 어떻게 보관했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총의 보안 여부가 수사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법은 14세 미만 어린이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총기를 방치하는 것을 경범죄라고 규정하고 있다.로버트 리더 조지메이슨대 법학과 교수는 “이 법은 아이들이 총기를 사용하는 것을 막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대선에 불복해 초유의 반(反)정부 폭동이 일어난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물을 파손하면서 예술품 상당수는 수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영국 BBC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대통령궁, 의회, 대법원 3개의 건물에서 보유하고 있던 많은 예술품 중 일부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로게리오 카르발류 대통령궁 책임자는 “예술품은 그 자체로 역사이기 때문에 파괴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며 “이 컬렉션은 JK로 시작해 오랜 기간 브라질 국민을 대표했던 모든 대통령을 표현한 것이다”고 전했다.JK는 브라질의 산업화를 이끌고 수도 브라질리아를 건설한 주셀리누 쿠비셰키 전 대통령(1956년~1961년 집권)을 부르는 애칭이다. 그는 브라질 국민의 추앙을 받으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도 ‘가장 닮고 싶은 대통령’으로 언급한 바 있다.반정부 폭동으로 인해 훼손된 작품 중 하나는 브라질 모더니즘 거장 에밀리아누 디 카발칸티가 그린 물라타스(mulatas, 혼혈이란 뜻)다. 이 그림은 7개 구멍이 났다. 정부는 이 작품의 가치가 최소 800만헤알(약 19억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궁 1층에 전시된 호르헤 에두아르도의 작품도 망겨졌다. 브라질 국기를 그린 그림으로 시위대가 소화전을 바닥에 난사하는 바람에 이 작품도 물에 흠뻑 젖은 채로 발견됐다. 브루노 조르지의 피리 부는 사람(Flautista)이라는 청동 조각상도 파괴돼 대통령궁 3층에 여러 조각으로 쪼개졌다. 프란스 크라크베르그의 목조 조형물인 나무 가지도 부러뜨려졌다. 이 작품은 30만헤알로 추정된
덴마크의 지난해 은행 강도 사건이 0건에 그쳤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현대기술 발달로 보안이 강화돼 범죄 차단 효과도 있지만 덴마크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에서 현금 사용이 감소한 영향도 꼽힌다. 카드·앱·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은행에 예치된 현금이 줄고, 은행을 털어봤자 수익이 예전만 못한 셈이다. 또한 금융범죄가 해킹·피싱 등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덴마크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덴마크는 2021년에 단 한 번의 은행 강도 사건이 있었다. 2000년 221건이 발생한 이후 강도 범죄는 꾸준이 감소하고 있다. 미카엘 버스트-조셉 디지털 책임자는 “카메라 감시가 늘고 경보시스템이 개선됐으며 경찰과의 강력한 협업이 사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은행 강도 사건이 줄어든 또다른 이유로 은행창구 직원의 급격한 감소를 들었다. “덴마크에 있는 800개의 은행 지점 중 20개의 지점만이 입출금을 처리하는 창구 직원을 두고 있다”며 “고객 대부분은 2000여개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블룸버그통신은 덴마크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해 지난 6년간 덴마크의 현금 인출금액이 약 75% 급감했다고 전했다. 덴마크 사람들이 카드·앱·모바일 결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이 줄어들었다.세계적으로 결제 비중이 현금에서 디지털 뱅킹으로 이동함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도 은행·개인정보를 노리는 해킹·피싱 등 사이버 범죄가 늘고 강도 범죄는 감소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은행 범죄 통계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2021년 1724건의 피해를 입었는데, 2004년 7556
세네갈 의원 2명이 임신한 동료 의원의 배를 걷어찬 혐의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해당 폭행 사건은 지난달 1일 세네갈 의회에서 정부 예산을 둘러싸고 의원간 격렬한 논쟁 중에 벌어졌다. 집권당 베노복크 야카르 연합 소속의 에이미 은다이예 의원이 야당 종교인을 비판하자 화가 난 야당 소속의 마마두 니앙, 마사타 삼브 의원은 그녀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삼브 의원이 먼저 은다이예 의원에게 걸어가 얼굴을 때렸고 그녀는 의자를 던지며 방어했지만 이어 니앙 의원이 폭행에 가담했다. 결국 다른 의원들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투입되면서 난투극으로 번졌다. 은다이예 의원은 폭행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이후 유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녀를 대리한 바부카르 시세 변호사는 “은다이예 의원이 퇴원은 했지만 극도로 힘든 상황에 있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임신한 여성의원을 배를 걷어찬 이 사건은 현지에서도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명백한 동영상 증거에도 불구하고 니앙 의원과 삼브 의원을 대리한 변호사는 법정에서 물리적 공격은 없었다고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국회의원으로서 기소에 대한 면책 특권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법원은 두 남성 의원에게 각각 6개월의 징역형과 500만 CFA프랑(약 8100달러, 1033만원)을 은다이예 의원에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두 의원은 항소가 진행되기 전까지 감옥에 갇혀있을 예정이다. 한편 세네갈 의회는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과반 의석을 잃은 이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도지코인 모델이자 10년간 수많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Meme)을 탄생시킨 시바견 ‘카보스’가 백혈병에 걸려 위중한 상태라고 28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카보스의 주인인 일본 유치원 교사 사토 아츠코는 26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카보스가 매우 위험한 상태”라며 “급성 담관간염과 만성 림프종 백혈병을 진단받았다”는 글을 게시했다.올해로 17살인 카보스는 지난 24일 스스로 먹고 마시는 것을 중단했고, 간수치가 매우 좋지 않으며 황달도 생겨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카보스의 식욕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덜 먹고 더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고 사토씨는 덧붙였다. 그러나 시바견의 평균 나이가 14세인 것을 감안하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카보스는 2010년대초 레딧·텀블러 등 인터넷 사이트에 발을 접고 있는 사진이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사람들은 카보스를 ‘도지’라고 부르며 카보스의 얼굴을 따 여러가지 밈을 만들어냈다. 2013년에는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아이디어를 얻어 장난스럽게 도지코인을 발행했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추적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29일 오전 9시 기준 93억8000만달러(약 12조원)로 8위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재벌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러시아 최대 육류 가공업체의 소유주로 알려진 ‘소시지 재벌’ 파벨 안토프(65·사진)가 최근 인도 여행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한 이력이 있어 그의 사망을 둘러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안토프가 인도 동부 오디샤주 라야가다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안토브는 3층 창문에서 떨어졌으며 그의 일행이 심장마비로 돌연사한지 불과 이틀만이다. 현지 경찰은 “안토프는 친구가 죽은뒤 우울증에 빠져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카타 주재 러시아 영사관의 알렉세이 이담킨은 타스 통신에 “현지 경찰이 이 사건에 폭행 같은 범죄적인 요소는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토프의 죽음도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안토프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거단지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한 남성이 죽고 그의 7살 딸과 아내가 다친 일에 대해 언급하며 왓츠앱 계정에 “테러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는 곧장 삭제됐고 안토프는 SNS에 자신은 푸틴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며, ‘조국의 애국자’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왓츠앱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 대한 누군가의 의견이었을 뿐, 성가신 오해이며 자신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안토프는 러시아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블라디미르 스탠다드를 설립했고 러시아 블라디미르 지역의 국회의원이었다. 그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군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최전방에 음악가들과 가수들을 보내 위문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러시아 국방부가 서커스단 공연단을 포함한 ‘최전선 창작부대’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 RBC 뉴스에 따르면 이 부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과 함께 자발적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예술가들로 채워질 예정이다.오페라 가수나 배우 등이 공연을 펼쳐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을 목적이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새 부대는 군사 작전을 펼치는 군인들 사이에서 높은 도덕적 정치적 심리적 상태를 유지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RBC에 말했다.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군대의 중대한 취약점으로 사기저하를 꼽으며 이 조치는 최근 군대에 악기를 기부하라고 촉구한 대중 캠페인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군악대와 엔터테인먼트 조직을 투입해 군대의 사기를 북돋는 것은 역사적으로 통용된 방식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높은 사상자율, 열악한 리더십, 장비와 탄약 부족, 전쟁 목표에 대한 불명확성 등의 우려를 새로운 창작부대가 분산시킬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군 배치 지역을 비행하고 특수군사작전 구역 내 러시아 부대의 전진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은 “그가 전쟁터를 여행한 것은 그다지 용감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영선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제트기 경로를 추적하던 계정이 트위터의 규칙을 위반했다며 정지했다.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지만 자신의 정보를 올린 계정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잭 스위니는 본인 소유의 머스크 전용기의 비행정보를 추적하던 계정(@ElonJet)이 이날 정지됐다고 밝혔다. 스위니는 이날 저녁 “예, 내가 돌아왔다”며 잠시 계정이 활성화된 듯 보였으나 몇분 뒤 계정은 다시 중지된 것으로 표시됐다.이 계정은 항공정보 및 데이터를 활용해 머스크의 전용기 경로를 올려 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갖고있다. 스위니는 “신중한 검토 끝에 규칙을 위반한 계정을 영구적으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는 트위터측의 메시지를 캡처해 CNN 통해 공개했다. 또한 스위니의 개인 계정(@JxckSweeney) 역시 규칙 위반으로 차단됐다. 이는 올해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한 머스크 CEO가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직접적인 개인 안전 위험에도 불구하고 계정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지 한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머스크는 이 계정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터뜨리며 스위니에게 계정을 삭제하는 대가로 5000달러를 제안하기도 했다. 20세 대학생인 스위니는 머스크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아마존 창업자 제프 제이조스, 메타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등 미국 기업인들의 개인 비행을 추적하는 수십개의 다른 계정을 갖고 있다.이날 트위터는 “타인의 공식적인 승인 및 허가 없이 개
최근 인도네시아 의회가 혼외 성관계를 금지하는 ‘발리 성관계 금지법’을 통과시켜 논란인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은 새로운 법에 적용되지 않고 기소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주 수입원인 관광업 타격을 우려한 까닭이다.1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인도네시아 발리 주지사의 발언 통해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은 혼외 성관계를 하더라도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방문객들이 숙소에 체크인할 때 결혼 여부를 증명할 필요가 없고, 당국이 관광객들의 결혼 여부를 확인하지 않을 것” 말했다. 이어 “발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관광을 즐기기에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논란의 해당 법안은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가 성관계를 하다 걸리면 1년 이하의 징역, 혼인 전에 동거시에는 6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으로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의회를 통과했다. 기존 형법에서는 배우자가 있는 남녀가 혼외 성관계를 할 때만 간통으로 처벌했지만 법 개정으로 미혼자까지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새 형법으로 인도네시아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을 위기에 놓이자 당국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배우자·부모·자녀 등 당사자 가족이 고발해야 경찰이 수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관광객들이 직접 피해를 볼 가능성은 희박하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에드워드 오마르 샤리프 히아리에지 인도네사이 법무부 차관 역시 외국인 관광객들은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혼외 성관계 금지법은 3년뒤 시행될 예정이지만 국제사회가 우려
미국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가 출범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에 반대 입장을 밝힌 스타벅스, 아마존, 애플 등과 달리 MS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MS의 자회사인 게임엄체 제니맥스(ZeniMax)의 근로자 300여명은 미국통신노동자조합(CWA)와 함께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며 이달까지 찬반 투표를 완료할 예정이다. MS 측은 노동자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CWA는 전했다. 크리스토퍼 셸턴 CWA 회장은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선택권을 준 MS에 박수를 보낸다”며 “노조를 만드려는 직원들을 위협하거나 사기를 떨어뜨린 다른 기업들은 이를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제니맥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은 최근 아마존 물류창고, 애플 스토어, 스타벅스 매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동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 아마존 등 일부 회사들은 여전히 노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노조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반면 MS는 이례적으로 노조를 인정하겠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MS는 올해 인수한 게임엄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지원하겠다는 ‘노조 중립 유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MS 관계자는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니맥스의 노조 결성 노력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은 우리의 노동원칙 중 하나”라며 “직원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노조 설립 열풍이 거세다. 팬데믹 이후 각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중국의 고강도 봉쇄·직원 탈출·시위 등으로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허난성 정저우 공장 인력을 충원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폭스콘은 기존 직원이 중국 정저우에 있는 공장에서 일할 사람을 데려오면 1000위안(약 18만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추천한 신입사원이 15일 동안 일하면 500위안을 먼저 주고, 한달 이상 근무하면 나머지 500위안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번 발표는 최근 벌어진 격렬한 시위와 인력 이탈에 따른 조치다. 지난 10월 공장 내 코로나가 발생하자 불안감을 느낀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고, 지난달 22일부터 강도 높은 방역 규제와 수당에 대한 불만으로 시위를 벌인 노동자들이 중국 경찰과 충돌하며 공장을 빠져나갔다. 정저우 공장의 직원은 총 20만명으로 외신에 따르면 이중 2만~3만명이 퇴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력난이 심각해지자 폭스콘은 후한 보너스를 약속하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폭스콘의 한 노동자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아 보조금을 받을 수 없었다”며 또한 음식 없이 격리됐다고 토로했다.한편 아이폰14 시리즈 생산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폭스콘은 최근 사태로 생산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Wedbush)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4프로의 공급물량 부족률이 한달전 3% 였는데 지난주 5%로 늘었다”며 “폭스콘의 생산 차질이 이어져 향후 한달간 약 10%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영향과 수치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지만,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옛 페이스북)가 유럽의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어긴 혐의로 아일랜드 규제당국으로부터 2억7500만달러(약 368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실적 부진, 주가 급락,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연일 악재가 쏟아지는 형국이다.2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메타가 2018년 5월부터 2019년 9월 사이 해커들이 페이스북 사용자 5억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지난 25일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해커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에서 전화번호로 쉽게 친구를 검색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 이날 메타는 “이 결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전화번호를 사용해 데이터가 자동 추출되는 기능을 삭제하는 등 시스템을 변경했고, 무단 데이터 ‘스크래핑’은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의 규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메타가 아일랜드 DPC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최근 1년새 벌써 4번째다. 아일랜드 DPC는 지난해 가을부터 메타에 9억1200만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메타는 지난 9월 인스타그램이 어린이 청소년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억500만유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이는 GDPR 위반한 사례 중에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또 메타는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에도 개인정보관리 미흡 책임으로 각각 2억2500만유로, 1700만유로를 부과받았다. GDPR 위반으로 역대 사상 최대 과징금은 지난해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룩셈부르크 규제당국으로부터 부과받은 7억4600만유로다.한편 메타는 지난해 10월 사명까지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전폭적인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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