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한우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쌌습니다. 추석 성수기 도축마릿수가 약 11만 마리로 지난해 추석보다 11% 늘어난 영향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우 공급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86만9000마리 수준이었던 도축마릿수는 올해 94만9000마리, 내년 100만8000마리까지 늘어난 후 202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또다른 희소식이 있습니다. 호주에서 소 가격이 최근 9년 만의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올 들어서만 60% 폭락했습니다. 엘니뇨로 소가 먹을 풀이 부족해졌고 사육비용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호주산 소고기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4일(현지시간) 호주축산공사(MLA)에 따르면 호주의 생우(生牛) 가격 대표 지표인 ‘동부 어린 소 가격’은 ㎏당 3.57호주달러(약 31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9년 전인 2014년 12월 수준입니다. 지난해 말 ㎏당 8.6달러에서 올 들어 58%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초 ㎏당 12달러선에 근접하며 고점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난 겁니다. 이상기후 여파가 큽니다. 동태평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엘니뇨가 호주를 덮치며 호주는 지난달 역대 가장 건조한 9월을 보냈습니다. 비가 오지 않자 소의 주식인 풀을 키우는 목초지가 타들어갔고, 사육비용이 치솟자 호주 농가들은 앞다퉈 소들을 팔고 있습니다. 축산업을 이어가기 위한 송아지 구매도 지금은 기피하는 추세입니다. 풍부한 공급은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 이전까지 3년간 호주의 강우량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목초지가 풍부해지자 호주 농가들은 사육두수를 10년 만의 최
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있다. 2020년부터 수단과 차드, 니제르, 말리, 가봉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무력 쿠데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분쟁과 괴한들로 인한 치안 부재, 가중되는 경제난 속 아프리카 시민들이 민주주의 팻말을 내걸고 부패한 자국 정부 대신 무력을 대동한 쿠데타를 기꺼이 감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9건의 쿠데타가 금세기 아프리카에서 성공적인 쿠데타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 7월에는 니제르에서 군사 정변이 일어났고, 8월에는 가봉에서 쿠데타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이 축출됐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대 아프리카의 쿠데타 건수는 1960년대 이후 10년 기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프리카인 반 이상 “군사정부 고려” 아프리카 여론조사기관 아프로바로미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4개국에서 2014년 이후 군부 정치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36개국 전체로 보면 선출직 공무원이 권력을 남용할 경우 절반 이상인 53%의 아프리카인이 ‘군사 정부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민주주의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8%로 2014년 이후 최저치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인들이 민주주의를 가장하며 허울뿐인 정치, 안보와 번영을 국민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국가에 신물이 났다”고 분석했다. 안보는 가장 큰 실패로 꼽힌다. 쿠데타 뿐 아니라 각종 분쟁 지역에서 일반 시민들의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서다. 노르웨이 오슬로 평화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프리카에서 소규모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89년 통계 작성을
3일(현지시간)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을 넘었다가 즉각 크게 회복했다. 이에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두고 시장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0.16엔까지 올랐다. 그러나 수 초 만에 2% 하락하며 달러당 147.43엔까지 떨어졌다. 이후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엔화 매도세가 거세지자 달러당 149엔대에 거래됐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민간 기업 고용 건수가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88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기조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8%를 넘어서며 1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엔화가 큰 폭으로 등락하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왔다. CI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외환 전략 책임자 비판 라이는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두고 “공식적으로 확인될 때까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그렇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당 150엔이 일본 당국의 심리적 저지선인 만큼 150엔을 넘으면 달러를 매도하려는 대기 주문들이 있었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엔화 가치가 150엔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일본은행은 9월 22일, 10월 21일, 10월 24일에 총 9조1000억엔(약 83조원) 규모로 엔화를 매수해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뉴욕 배녹번 글로벌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최근 자국 기업 화웨이를 통해 첨단 반도체를 자체 생산한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발표 1년째인 미국은 중국에 추가 조치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EU와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국가들이 반도체와 AI, 양자 기술 및 생명공학 등 네 가지 핵심 기술을 무기화할 위험을 평가할 계획이다. EU 집행위는 연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내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국가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서구권의 기본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국가로 보통 중국을 뜻한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는 EU가 지난 6월 발표한 경제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호주 등 중국을 우려하는 다른 국가들이 취한 조치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EU의 경제안보 전략은 반도체 등 민감한 기술을 보유한 EU 기업의 과도한 제3국 투자 금지, 역내 핵심 인프라 및 기업의 제3국 인수 금지 등이 골자다. EU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위기를 겪으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서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 장비 및 AI 칩 등의 대중 수출규제를 발표한 미국은 이를 보완한 추가 조치를 이르면 이달 초 내놓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 측에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18나노(㎚: 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시스템반도체 등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는 잠정 규제를 공개했
“뷰티 시장은 현재 2700억유로(약 385조원)에서 2030년 4000억유로(약 57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성과 젊은 층을 넘어 폭넓은 소비자가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고, 고가 제품을 원하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다.” 글로벌 1위 화장품기업 로레알의 최고경영자(CEO)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통적인 화장품 소비자에서 나아가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레알은 수십 년간 인수합병(M&A)으로 제품군과 지역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 중국의 소비 부진으로 글로벌 화장품주가 고전하는 가운데 로레알이 홀로 선방하는 비결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대를 아우르는 화장품 라인으로 중국의 부진을 최소화했고, 유럽 등 다른 대륙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M&A로 일군 화장품 제국로레알은 40여 개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계 약 150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매출은 382억유로(약 54조4600억원)로 글로벌 화장품기업 중 1위다. 1907년 프랑스 출신 화학자인 외젠 슈엘러가 머리 염색약을 개발해 인기를 얻자 1909년 회사를 세웠고, 이듬해 로레알을 브랜드명과 회사명으로 도입했다. 로레알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이어 프랑스 증시에서 시가총액 2위다. 창업주의 손녀이자 로레알 지분 34.7%를 보유한 가족 지주회사의 회장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다. 로레알의 최대 강점은 중저가부터 고가 화장품, 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과 헤어 제품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다. 화장품 브랜드 랑콤과 입생로랑 뷰티, 슈에무라 등이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의 주가가 최근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이 3분기 호실적을 내면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일(현지시간) 빅테크주는 일제히 올랐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코맥 코너스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매그니피센트7 주식이 이제 저렴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미 대형 기술주 7개를 일컫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들 빅테크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로 두 달 전 34배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기업의 PER이 18배에서 16배로 12% 떨어진 데 비해 하락세가 가팔랐다.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은 1.3배로 S&P500 기업 중간값인 1.9배를 밑돌았다. 6년 만의 최대 격차다. PEG는 PER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로 나눈 값으로 PEG가 작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빅테크주의 PEG가 이 정도로 낮은 적은 최근 10년간 다섯 번뿐”이라고 했다.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가 부진했던 건 미 국채 금리 급등세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두 달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0.62%포인트 상승했다”며 “대형 기술주들은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할 때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이들을 매수할 적기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기술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모멘텀(동력)이 있어서다. 우선 기술주 주가를 압박하던 국채 금리가 조정될 가능성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연 4.6% 수준인 미 10년 만기 국채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수출통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최근 자국 기업 화웨이를 통해 첨단 반도체를 자체 생산한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발표 1년째인 미국은 중국에 추가 조치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EU와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국가들이 반도체와 AI, 양자 기술 및 생명공학 등 4가지 핵심 기술을 무기화할 위험을 평가할 계획이다. EU 집행위는 연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내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국가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서구권의 기본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국가로 보통 중국을 뜻한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는 EU가 지난 6월 발표한 경제안보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호주 등 중국을 우려하는 다른 국가들이 취한 조치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EU의 경제안보전략은 반도체 등 민감한 기술을 보유한 EU 기업의 과도한 제3국 투자 금지, 역내 핵심 인프라 및 기업의 제3국 인수 금지 등이 골자다. EU는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위기를 겪으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서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 장비 및 AI 칩 등의 대중 수출규제를 발표했던 미국은 이를 보완한 추가 조치를 이르면 이달 초 내놓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 측에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18나노(㎚: 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시스템반도체 등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는 잠정 규제를 공개했다. 이후 ASML과 니콘
국내 반찬전문점 1위 브랜드 오레시피는 45년 이상의 식품개발 경력을 보유한 식품전문기업 도들샘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다. 오레시피는 반찬가게 창업 경험이 없는 초보자를 위해 모든 제품을 밀키트 형태로 가맹점에 공급한다. 음식 솜씨가 뛰어나지 않아도 반찬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레시피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밀키트 완제품과 반제품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받았다. 오레시피 측은 “국내 최고의 반찬 개발 능력과 생산 능력을 갖춰 저렴하고 우수한 제품들을 가맹점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오레시피는 자체 개발한 자연조미료 ‘맛다린’를 가맹점에 공급해 초보 창업자들이 반찬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맛다린은 국 제품이나 무침류에 감칠맛을 주는 제품으로, 오레시피 가맹점들은 그외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생산비용이 오르더라도 건강한 반찬을 만들자는 취지다. 오레시피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재료와 밀키트는 전국 신선 물류로 유통된다. 오레시피는 프랜차이즈 뿐 아니라 국내 대형 유통 채널에 반찬 및 과일류를 제조 및 유통하고 있어 가능하다. 오레시피는 가맹점마다 담당자를 배정해 가맹점주 상담과 운영 교육 등을 지원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소자본 창업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여성들과 주부 창업에 앞장서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많은 한국인들은 교자만두를 냉동실에 비상식량으로 쟁여놓고 먹는다. 직장인들은 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에 곁들일 안주로 교자만두를 먹기도 한다. 일본이나 대만, 홍콩에 가면 교자만두와 생맥주를 함께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많지만 한국에는 그런 가게가 드물다. 교맥동(교자와 맥주가 맛있는 동네)은 교자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랜차이즈 주점이다. 해당 업체는 생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교자만두를 개발하기 위해 2여 년에 걸친 시장 조사와 메뉴 개발을 통해 육즙을 품고 있는 교자를 개발해냈다. 교맥동의 생강교자는 일반 저가형 교자만두에 들어가는 당면을 빼고 육즙 가득한 고기만두로 변형한 시그니처 메뉴다. 생맥주와 교자만두라는 메뉴 특성상 이른 시간부터 손님들이 찾아와 테이블 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교맥동의 안주 매출 중 50%는 만두 메뉴에서 나온다. 만두 메뉴의 재료비는 지난해 기준 전체의 30%를 밑돌아 수익률은 70% 수준이다. 최근 물가가 치솟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크지만 교맥동은 직접 개발한 교자만두를 저렴하게 가맹점에 공급해 가맹점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또한 교자 만두를 굽는 기계도 직접 개발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교맥동 관계자는 “교맥동은 강렬한 붉은색과 화려한 네온 불빛으로 실내 인테리어를 꾸며 대만과 홍콩의 뒷골목 가게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미 빅테크주 주가가 최근 6년 만에 가장 싼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평가다. 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코맥 코너스 전략가는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이 이제 저렴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미 대형 기술주 7개를 일컫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들 빅테크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로 두 달 전 34배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의 PER이 18배에서 16배로 12% 떨어진 데 비해 하락세가 가팔랐다.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은 1.3배로 S&P500 기업들의 중간값인 1.9배를 밑돌았다. 최근 6년 만에 최대 격차다. 골드만삭스는 “빅테크주의 밸류에이션이 이 정도로 낮은 적은 최근 10년간 5번뿐”이라고 설명했다. 매그니피센트 7의 부진은 미 국채 금리 금등세의 여파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두 달 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62bp(1bp=0.01%) 상승했다”며 “대형 기술주들은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할 때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이들을 매수할 적기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기술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모멘텀(동력)들이 있어서다. 우선 기술주 주가를 압박했던 국채 금리가 조정될 가능성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4.6%대 수준인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연말까지 4.3%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3분기 어닝 시즌도 호재일 가능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1909년 설립된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M&A로 빠른 성장…LVMH 이어 佛 시총 2위 상반기 최대 매출…中 부진, 美·유럽이 메웠다 “뷰티테크 리더 되겠다”…알파벳 자회사 등 협업 “뷰티 시장은 현재 2700억유로(약 385조원)에서 2030년 4000억유로(57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성과 젊은 층을 넘어 폭넓은 소비자들이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고, 고가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다.” 글로벌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최고경영자(CEO)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통적인 화장품 소비자에서 나아가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의 말처럼 로레알은 수십 년 간 인수합병(M&A)으로 제품군과 지역 모두 다변화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최근 중국의 소비 부진으로 글로벌 화장품주가 고전하는 가운데 로레알이 올 들어 15% 상승하며 나 홀로 선방하는 비결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분석이다. 가격대를 아우르는 화장품 라인으로 중국의 부진을 최소화했고, 유럽과 북미 등 다른 대륙에서 탄탄한 입지를 지키고 있어서다. ○M&A로 일군 화장품 제국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4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150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382억유로(54조4600억원)다. 1907년 프랑스 출신의 화학자인 외젠 슈엘러가 머리 염색약을 개발해 인기를 얻자 1909년 회사를 세웠고, 이듬해 ‘로레알’을 브랜드명과 회사명으로
멕시코 정부가 중국 기업에 내준 리튬 매장지의 채굴권을 취소했다. 최근 리튬을 포함한 핵심 광물을 두고 글로벌 자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도 자원 국유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멕시코 광업국(DGM)은 지난달 중국 기업 간펑리튬이 보유한 자국 내 최대 리튬 매장지 9곳의 채굴권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광업국은 “간펑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리튬 사업과 관련해 최소 투자 금액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취소 이유를 통보했다. 간펑은 중국 최대 리튬 기업이다.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재료로 등극하면서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관련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간펑은 수년 전부터 남미 등 리튬 주요 매장지의 광산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여왔다. 멕시코에서는 자국 내 최대 리튬 광산인 소노라주 광산 등을 자회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간펑은 멕시코 광업국의 채굴권 취소 통보에 대해 “자의적이고 근거 없는 결정”이라며 멕시코 경제부(SE)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최소 투자 여건을 상당히 초과하는 투자를 했고, 그 근거를 제시했는데도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는 주장이다. 리튬 산업을 국유화하려는 멕시코의 광업법 개정안이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업법 개정안은 리튬을 전략 자원으로 규정하고, 멕시코의 리튬 탐사 및 채굴, 상업화를 정부가 독점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해 4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발의한 이 법안이 의회에서 가결될 당시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간펑의 채굴권을 거론하며 리튬 관련 계약을 다시 들
멕시코 정부가 중국 기업에 내줬던 리튬 매장지의 채굴권을 취소했다. 최근 리튬을 포함한 핵심 광물을 두고 글로벌 자원 전쟁이 벌어지면서 멕시코가 자원 국유화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멕시코 광업국(DGM)은 지난달 중국 기업 간펑 리튬이 보유한 자국 내 최대 리튬 매장지 9곳의 채굴권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광업국은 간펑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리튬 사업과 관련해 최소 투자 금액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취소 이유를 통보했다. 간펑은 중국 최대 리튬 기업이다.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 필수 재료로 등극하면서 테슬라와 LG화학 등 글로벌 전기차 관련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간펑은 수 년 전부터 남미와 아프리카, 호주 등 리튬 주요 매장지의 광산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여왔다. 멕시코에서는 자국 내 최대 리튬 광산인 소노라주 광산 등을 자회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소노라주에서는 올해부터 리튬을 채굴할 계획이었다. 간펑은 멕시코 광업국의 채굴권 취소 통보에 대해 “자의적이고 근거 없는 결정”이라며 멕시코 경제부(SE)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최소 투자 여건을 상당히 초과하는 투자를 했고 그 근거를 제시했는데도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는 주장이다. 이번 조치가 리튬 산업을 국유화하는 멕시코의 광업법 개정안의 여파라는 평가가 나온다. 광업법 개정안은 리튬을 전략 자원으로 규정하고 멕시코의 리튬 탐사 및 채굴, 상업화를 정부가 독점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해 4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발의한 이 법안이 의회에서 가결될 당시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간
유럽연합(EU)이 2025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유로 7’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차의 오염 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하는 규제 내용이 비현실적이라는 유럽 자동차업계의 지적을 일부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EU 27개국을 대표하는 EU 이사회는 배기가스 규제 유로 7 중 개인 승용차 및 승합차와 밴의 배출 기준을 현재 시행 중인 ‘유로 6’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버스 등 대형 차량의 배기가스 기준은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유로 7 초안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의 주범인 오염 물질 배출량을 유로 6보다 더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타이어 미세플라스틱과 브레이크 입자 배출 제한 등 기존에 없던 규제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체코, 독일 등 일부 EU 회원국은 엄격한 환경 규제로 자동차 기업들의 투자가 제한되면 EU의 자동차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로 유로 7에 반대해 왔다. 유로 7의 기준대로라면 내연기관차는 각종 배출 저감 장치를 달아야 해 제조 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다.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이 유로 7 인증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기차도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거운 배터리를 장착한 만큼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나오는 미세 입자 물질은 피할 수 없다. 다만 EU 이사회는 미세 입자 물질 관련 규제는 초안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협상안이 법안으로 확정되려면 EU 집행위와 유럽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추가 수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유럽연합(EU)이 2025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유로 7’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차의 오염 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하는 규제 내용이 비현실적이라는 유럽 자동차 업계의 지적을 일부 수용했다는 분석이다. 25일 EU 27개국을 대표하는 EU 이사회는 배기가스 규제 ‘유로 7’ 중 개인 승용차 및 승합차와 밴의 배출 기준을 현재 시행 중인 ‘유로 6’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버스 등 대형 차량에 대한 배기가스 기준은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유로 7 초안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의 주범인 오염 물질 배출량을 유로 6보다 더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타이어 미세플라스틱과 브레이크 입자 배출 제한 등 기존에 없던 규제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체코, 독일 등 일부 EU 회원국들은 엄격한 환경규제로 자동차 기업들의 투자가 제한되면 EU의 자동차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유로 7에 반대해왔다. 유로 7의 기준대로라면 내연기관차는 각종 배출 저감 장치를 달아야 해 제조 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다. 무거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도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나오는 미세 입자 물질은 피할 수 없다. 다만 EU 이사회는 미세 입자 물질 관련 규제는 초안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협상안이 법안으로 확정되려면 EU 집행위 및 유럽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추가 수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애플이 향후 5년 내 인도 생산 규모를 현재의 5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인도 현지 매체인 PTI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5년 안에 인도에서의 연간 생산규모를 400억달러(53조원)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회계연도에 애플의 인도 생산규모가 70억달러(9조)였던 점을 고려하면 5년 안에 5.7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팬데믹과 미중 갈등 이후 ‘탈중국’을 가속화하면서 중국의 대안인 인도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8%를 기록하며 아이폰 생산기지와 스마트폰 소비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4를 시작으로 최근 출시한 아이폰 15도 인도 현지에서 일부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인 폭스콘도 인도 남부에 아이폰 부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애플은 내년부터 에어팟도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 역시 탈중국 흐름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앞서 인도 기술부의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차관은 이달 초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2026년까지 전자 산업 규모를 300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첨단산업의 핵심 광물을 두고 벌어진 글로벌 신자원전쟁에서 남미와 아프리카가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급팽창하는 상황에서 리튬, 코발트 등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남미와 아프리카는 필수 투자처다. 일찍이 아프리카에 투자해온 중국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탈중국’을 추진하는 서방 모두 이들 대륙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원자재 강국’으로 떠오른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광물을 앞세워 자원민족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 채굴을 넘어 자국 내 고부가가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이들의 요구 사항이다. ◆러브콜 쏟아지는 아프리카지난 9~10일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55개국가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이 단체 회원국이 됐다. 세계 무대에서 아프리카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방증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각국은 지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과 올해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예고 이후 중국에 치중된 자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하고, CRMA에서는 중국 원자재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아프리카와 남미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코발트의 48%, 망간의 47%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틴아메리카의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글로벌 리튬 매장량 1위와 3위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두 국가 매장량의 합은 전 세계 매장량의 46%에 이른다. 중국도 서방의
[글로벌 新자원전쟁] ②신흥 자원부국의 부상과 지정학 질서 변화 첨단 산업의 핵심 광물을 두고 벌어진 글로벌 신자원전쟁에서 남미와 아프리카가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이 급팽창하는 상황에서 리튬, 코발트 등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남미와 아프리카는 필수 투자처다. 일찍이 아프리카에 투자해온 중국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탈중국’을 추진하는 서방 모두 두 대륙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원자재 강국’으로 떠오른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광물을 무기로 사용하는 자원민족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 채굴을 넘어선 자국 내 가공 등 고부가가치 생태계 구축은 이들의 요구사항이다. 일본·영국·중국 등 아프리카에 '러브콜'지난 9~1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이 단체 회원국이 됐다. 아프리카연합은 아프리카 55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총 인구는 약 14억명이다. 세계 무대에서 아프리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방증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세계 각국은 지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과 올해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예고 이후 중국에 치중돼 있던 자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하고, CRMA는 중국의 원자재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아프리카와 남미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48%, 망간 매장량의 47%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를 불법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자녀가 기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도가 험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이 접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헌터는 2018년 10월 마약 복용 및 중독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구매해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델라웨어주는 마약 중독자의 총기 구매를 금지하고 있다. 헌터는 앞서 지난 6월 연방 검찰과 탈세,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감경받는 플리바게닝에 합의했다. 플리바게닝 합의로 헌터가 공개 재판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었으나, 법원이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서 무산됐다. 이후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데이비드 웨이스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해 헌터에 대한 수사를 지속할 것을 지시했다. 헌터가 재판을 받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대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공화당이 헌터 문제를 들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집중 공세에 나설 수 있어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 기업 공장에서 동시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창립 88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고용 안정을 원하는 노조와, 테슬라 등 선도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사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15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날 “역사상 처음 빅3가 동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UAW는 이날부터 미주리주 웬츠빌의 GM 공장과 미시간주 웨인의 포드 공장,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스텔란티스 지프 공장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포드는 브롱코, 스텔란티스는 지프 랭글러, GM은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 등의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각 기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델이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털리도 스텔란티스 공장이 1주일간 가동을 중단하면 매출이 3억8000만달러(약 5050억원) 감소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포리캐스트솔루션의 샘 피오라니는 이번 파업으로 1주일간 차량 2만4000대의 생산이 멈출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파업 기금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수익성 높은 모델의 생산을 체계적으로 줄이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페인은 “비용이 많이 드는 전사적 파업은 당분간 보류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UAW는 이날 기존 계약 만료를 앞두고 4년간 임금 40% 이상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 등을 요구해왔다. 각 사는 전기차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드는 “UAW 협상안은 미국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이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 기업 공장에서 동시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창립 88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의 대전환을 맞는 가운데 고용 안정을 원하는 노조와, 테슬라 등 선도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사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날 “역사상 처음으로 빅3 동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UAW는 이날부터 미 미주리주 웬츠빌의 GM 공장과 미시간주 웨인의 포드 공장,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스텔란티스 지프 공장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마다 공장 한 곳씩 총 3곳이다. 이곳들이 멈추면 포드는 브롱코, 스텔란티스는 지프 랭글러, GM는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 등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각각 기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델이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톨레도 스텔란티스 공장이 일주일 간 가동을 중단하면 매출이 3억8000만달러(약 5050억원) 감소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 포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는 이번 파업으로 일주일간 차량 2만4000대의 생산이 멈출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파업 기금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수익성 높은 모델의 생산을 체계적으로 줄이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페인은 “비용이 많이 드는 전사적 파업은 당분간 보류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UAW는 15일 기존 계약 만료를 앞두고 향후 4년간 임금 40% 이상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 등을 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를 불법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미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처음으로 기소되면서 바이든의 내년 재선 가도가 험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된 공소장에 따르면 헌터는 2018년 불법 마약을 복용하면서도 이를 숨기고 총기를 구매하고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기소됐다. 델라웨어주는 마약 중독자의 총기 구매를 금지한다. 헌터는 앞서 지난 6월 연방검찰과 탈세, 불법 총기 소지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감경받는 플리바게닝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법원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합의가 불발됐다. 헌터의 재판행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대선이 다가오며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 집중 공세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은 지난 12일 하원 상임위원횡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지시했다.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 헌터가 아버지의 영향력을 악용해 해외에서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주장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스 갬빗’은 체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체스판 위에서는 이길 자가 없었지만 체스판 밖에서 방황했던 한 체스 천재에 대한 이야기다. 체스의 복잡한 규칙은 몰라도 괜찮다. 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동료들과도 원만하게 지내지만 퇴근 후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낀다면, 일로 인한 불안과 압박감을 술과 담배로 풀고 있다면 이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다. 2020년 공개된 퀸스 갬빗이 그해 넷플릭스 TV 시리즈 전 세계 1위에 오르고,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인 에미상에서 ‘최우수 미니시리즈’ 작품상을 넷플릭스에 최초로 안겨준 이유일 것이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하먼(안야 테일러 조이 분·이하 베스)는 9살에 고아가 되어 보육원에 보내진다. 정신질환을 앓다 동반자살을 하려 했던 어머니 앞에서 그는 혼자 살아남았다. 보육원에서 엄마가 수를 놓아준 옷을 빼앗기고, 머리카락이 잘리고 아이들 수십 명과 한 방을 쓰는 것을 베스는 말없이 받아들인다. 낳아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의 마음이 멀쩡할 수는 없다. 아이비리그 수학과 박사였던 어머니의 모습은 딸인 그가 물려받았을 탁월한 두뇌와 예민한 정신을 짐작케 한다. 보육원에 와서 깨달은,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달리 엄청나게 똑똑하다는 점은 불안을 키웠다.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통제하려 지급한 안정제에 베스는 쉽게 중독된다. 그만큼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체스는 베스의 ‘다름’을 칭찬하고 흠모하는 세계다. 베스는 보육원 건물 관리인 샤이벌 씨가 체스를 두는 모습을 보면서 체스에 매료된다. 체스는 따뜻한 게임은 아니다. 체스판에서는 동료와의 연대도 유머도 없다. 수많은 확률을
유럽연합(EU)이 처음 추진하는 무기 공동구매 대상을 EU산 무기로 한정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EU 의회는 12일(현지시간) 본회의 표결에서 2025년 말까지 3억유로(약 428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유럽 방위산업강화 공동조달법(EDIRPA)이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경제공동체 성격을 띄는 EU의 예산이 무기 조달 등 방위 부문에 투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표결은 지난 6월 EU 집행위원회와 EU 이사회, EU 의회 간 마련된 합의안에 대한 표결로 이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발효된다. 이 법안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로 방산물자 등을 보내며 무기고가 바닥난 EU 회원국들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EU 예산을 긴급히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EU 회원국이나 유럽경제지역(EEA) 소속 국가 3곳 이상이 무기를 공동구매할 경우 비용의 15%를 EU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회원국들이 중소기업 방산업체 제품을 구입하거나 우크라이나 및 몰도바 지원용 무기를 공동구매하면 최대 2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각국이 무기를 구매하는 방산업체는 EU 또는 EEA에 본사가 있어야 한다. 무기를 구성하는 부품 대금의 65% 이상도 해당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 제3국산 부품 비중을 35% 미만으로 줄이라는 의미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애플이 퀄컴과의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칩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애플이 수년간 공들여온 자체 모뎀칩 개발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퀄컴은 애플이 2026년 출시할 스마트폰까지 모뎀칩 납품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전 계약과 비슷한 조건에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2019년 애플에 5G 모뎀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당초 올해 종료될 예정이어서 아이폰15 시리즈가 퀄컴 칩이 탑재되는 마지막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탑재하는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애플 실리콘’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2018년 자체 칩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19년 인텔의 스마트폰 칩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후 맥 제품에 내장되던 인텔 프로세서를 자체 설계한 ARM 기반 제품으로 바꿨다. 그러나 퀄컴을 능가하는 모뎀칩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통신 기능을 담당하는 모뎀칩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중에서도 개발하기 어려운 반도체로 꼽힌다. 퀄컴은 글로벌 모뎀칩 시장의 절반을 장악한 선두주자다. 애플과의 계약 연장 소식에 이날 퀄컴 주가는 3.9% 상승했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퀄컴이 지난해 애플에 판매한 모뎀칩 매출은 72억6000만달러(약 9조6250억원)로 추산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애플이 퀄컴과의 5G(5세대) 모뎀칩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아이폰이 수년간 공들여온 자체 모뎀칩 개발 작업이 부진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다. 11일(현지시간) 퀄컴은 애플이 2026년 출시할 스마트폰까지 모뎀칩 납품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전 계약과 비슷한 조건에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2019년 애플에 5G 모뎀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당초 올해 종료될 예정으로 아이폰 15 시리즈가 퀄컴 칩이 탑재되는 마지막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애플 실리콘’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자체 칩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19년 인텔의 스마트폰 칩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후 맥 제품들에 내장되던 인텔 프로세서를 자체 설계한 ARM 기반 제품으로 바꿨다. 그러나 퀄컴을 능가하는 모뎀칩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통신 기능을 담당하는 모뎀칩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중에서도 개발하기 어려운 반도체로 꼽힌다. 5G 모뎀칩은 구형인 3G 및 4G 네트워크에도 빠르게 연결돼야 한다. 퀄컴은 글로벌 모뎀칩 시장의 절반을 장악한 선두주자로 삼성전자와 대만 미디어텍이 뒤쫓고 있다. 애플과의 계약 연장 소식에 11일 퀄컴 주가는 3.9% 상승했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퀄컴이 지난해 애플에 판매한 모뎀칩 매출은 72억6000만달러(약9조6250억원)로 추산된다. 다만 이날 퀄컴은 2026년에는 전체 아이폰 중 20%에 자사 칩을 납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이 자체 칩 개발에 주력하는 점을 의식해 보수적
미국과 베트남이 10일 양국 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날 베트남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및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 미국과 베트남이 1995년 국교를 정상화한 지 28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50년간 정상화를 거쳐 새롭게 격상된 단계로 올라갔다”며 양국이 “핵심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비동맹을 표방하는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미국 외 한국과 인도, 러시아, 중국 등 4개국뿐이다. 미국은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할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양국은 경제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구글과 보잉 등 미국 대기업 고위 관계자들이 동행해 11일 열리는 양국 간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한다. 로이터는 “양국이 반도체와 희토류 등 광물 관련 거래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사우디 국영 기업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과 기니,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광산 지분을 매입하고 미국 기업은 사우디 기업이 생산한 광물의 일부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리튬과 코발트 등 핵심 금속은 중국 의존도가 높다. 매장량은 각각 남미와 아프리카가 풍부하지만 중국은 일찍이 자원 개발에 뛰어들어 정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운 상태다.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 중 중국 기업들이 정제하는 비중은 4분의 3 수준이고, 전 세계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약 70%도 중국에서 생산된다. 미국은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WSJ은 아프리카 현지 정부의 부패 등으로 미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전했다. 현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전달했다가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을 수 있어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랫동안 원유로 세계에서 중요한 입지를 지켜온 만큼 광업 세계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 또한 사우디는 정부가 부패한 국가에서 더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고, 실제로 150억달러를 투자해 아프리카 광산을 개발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중국처럼 대규모 자본을 동원해 개발도상국들을 포섭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WSJ는 “백악관이 여러 국가들에 접촉했지만 사우디와의 대화
아프리카 국가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이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 됐다. 단체 회원국 가입은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중·러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스윙보트로 떠오른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 9일 G20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개회 연설에서 “AU에 영구적인 정회원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회원국들이 찬성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AU 의장인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을 G20 정상들이 앉은 회의장 테이블로 불러 그와 포옹했다. AU는 2002년 출범한 아프리카 국가 연합체다. 55개국이 가입했으며 회원국 인구는 14억 명이다. AU는 7년간 G20 가입을 추진했다. 아프리카는 최근 세계 주요 국가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전환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국이며 러시아는 아프리카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영향력 강화를 추구하던 인도도 AU의 합류로 글로벌 사우스 맹주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AU의 G20 가입을 앞두고 세계 주요국 정상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번 G20 정상회의에 불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아프리카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에서 AU의 G20 가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AU의 G20 가입 이후 소셜미디어 X에 “EU는 이를 처음부터 변함없이 지지해왔다”고 썼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막대한 국가부채로 ‘유럽의 문제아’로 불리던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됐다. 2010년대 재정위기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강력한 친시장 정책을 펼친 중도우파 성향의 여당이 지난 7월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지난 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는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BB(투자부적격등급)’에서 ‘BBB(투자적격등급)’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신용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DBRS 모닝스타는 캐나다계 글로벌 신용평가사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인정하는 신용평가사다. DBRS 모닝스타는 발표에서 “그리스 정부가 신중한 재정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정부부채와 재정이 크게 개선됐다”며 신용등급 상향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리스 정부는 공공부채비율이 하락 추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정적 책임을 지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는 2010년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과 ECB 등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듬해 2차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부채 부담은 지속됐다. 2014년 그리스 국내총생산은 구제금융 전인 2009년보다 25% 급감했다. 국가 신용등급도 추락했다. 1차 구제금융을 받은 다음해인 2011년 1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BBB-’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BB+’로 낮췄다. 피치의 하향으로 그리스는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로 분류됐다. 이후 2012년 그리스가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그리스 국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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