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의 기업용 구매 서비스·컨설팅 계열사 KT커머스가 통합 브랜드 ‘메타온(META ON)’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T커머스는 본업인 통합 구매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물류, 품질관리, 고객센터 등 기업 고객에게 특화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통합 브랜드 메타온은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연결을 의미하는 ‘온’을 결합한 이름이다. 메타온은 기업 렌털과 보험, 복지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KT커머스는 메타온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T커머스가 2021년 론칭한 정보통신기술(ICT) 자재몰 ‘메타온 ICT몰’은 유무선 통신 자재와 전기 공사 자재, 소방 안전용품 등 정보통신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주문부터 배송, 정산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전문 플랫폼이다. 오프라인 자재 공급이 관행인 공사 현장의 구매 패러다임을 플랫폼화하는 혁신을 이끌었으며 론칭 후 누적 매출 48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 및 철도 무선통합망 등 전국 민·관 건설 현장에 ICT 공사 자재를 납품하며, 국방부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구축용 공사 자재의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KT커머스는 최근 스마트렌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통합 렌털로 진행하며 주방기기, 가구, 냉난방기 등 점포 개설에 필요한 물품들을 맞춤형으로 렌털해 초기 창업 부담 비용을 줄이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썬플러스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에서 2003년 출범시킨 과실 전국 공동브랜드다. 전국 17개 과수품목농협과 전국 46개 과수 전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 협력해 친환경 고품질 과실을 내놓는 생산자 참여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아젠다(DDA)로 과수 시장이 개방되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별로 존재하던 군소 과일 브랜드가 통합하며 출범했다. 썬플러스라는 브랜드명은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의미한다. 과실의 필수 요건이자 생명의 근원인 태양에 더 좋은 것을 보탠다는 의미로 플러스를 합쳤다. 썬플러스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을 통해 재배부터 관리, 당도와 등급 선별 과정 및 유통까지 전 과정을 엄격하게 검증하는 등 프리미엄 과실 브랜드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썬플러스는 조각 과일과 신품종 등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기획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소비자 중심 유통도 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바뀐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기존에 공급하던 고급 백화점 외에도 자체 몰을 통한 온라인 판매, 온라인 플랫폼 유통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로를 확대해왔다. 썬플러스는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협회, 서농청과, 농업회사법인 리더스팜 등 산업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 과수 유통의 선진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썬플러스 관계자는 “고품질 안전 과실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시장 개방화에 대비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와 전문화, 규모화를 꾸준히 추구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2025년에는 전기차를 구매·보유하는 데 드는 총소유비용(TCO)이 내연기관차와 같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독일 일간 디벨트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산하 기업컨설팅 부문 ‘스트래터지&’는 보고서에서 전기차 모든 차종의 TCO가 2025년까지 내연차와 같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내연차보다 TCO가 크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가격 경쟁에 불이 붙으며 내연차보다 TCO가 저렴한 전기차종이 등장하고 있다. 독일자동차클럽 아데아체(ADAC)에 따르면 폭스바겐 ID.3의 TCO는 내연차 골프보다 작다. 스트래터지&는 전기차 TCO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배터리를 포함한 동력장치 비용이 2030년 30% 저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트래터지&는 “2030년에는 세계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40%, 2040년에는 7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2040년에는 모든 프리미엄 승용차 중 90%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미국 지난달 구인 건수가 약 2년 4개월 만에 800만명대로 떨어졌다. 고용시장 둔화를 의미하는 지표가 이어지면서 9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미 중앙은행(Fed)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882만7000건으로 전월(916만5000건) 대비 감소했다. 시장 추정치인 946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828만8000명을 기록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미 노동부는 “퇴사자 수가 감소한 반면 고용자 수와 해고자 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월 구인 건수는 기존 958만2000건에서 916만5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역시 2021년 4월(919만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연이어 나올 고용지표들을 기다리고 있다. 내달 1일 미 노동부는 8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하고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를 공개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16만5000명으로 늘었을 것으로, 실업률은 3.5%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中 인프라 투자·철강업계 수요 뒷받침 “부동산 리스크 여전…장기적으로는 약세일 것”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 속에서 철광석 가격이 예상 밖 강세다. 철도 등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다른 인프라 사업이 철광석 수요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은 t당 114달러선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115달러선까지 올랐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가 부각되면서 떨어져 철광석 가격의 심리적 기준선인 t당 100달러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반등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 국가이자 소비 국가다. 호주와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철광석을 수입하며 자국 내 생산량도 상당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철광석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철광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위기 속 철광석 가격이 선방하는 것을 두고 부동산을 제외한 중국 경제가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광산기업인 호주 BHP는 “(중국의) 인프라와 전력 기계, 자동차, 해운의 견고한 수요가 신규 주택 착공과 건설 기계 약세로 인한 수요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철도 등 인프라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투자가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정부의 철도 관련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원자재 컨설팅 회사 CRU그룹에 따르면 건축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 수요는 올해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관계 악화와 중국의 임금 인상 등으로 애플 협력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옮기며 기존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이 흔들려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최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생산한 부품들을 모아 조립한 뒤 세계로 배송하고 있다”며 “공급망이 분열되면서 아이폰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애플의 정보기술(IT) 기기 부품을 생산하는 주요 공급업체는 188곳이었다. 10년 전인 2012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국가는 인도와 베트남이다. 애플 협력업체가 없었던 인도에는 14곳이 생겼고, 베트남은 19곳 늘었다. 중국 협력업체도 같은 기간 소폭 증가했으나 최근 이탈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9월 공개될 예정인 아이폰15도 인도의 타밀나두주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5은 인도에서 직접 배송되는 첫 번째 모델이 될 전망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콘서트, 최근 전 세계에서 상영 중인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열풍이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두 팝스타의 미국 투어와 바벤하이머 판매 수입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총 85억달러(약 11조2600억원)를 더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스위프트와 비욘세가 3분기 미국에서 총 50회가량의 콘서트를 개최하며 54억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는 미국 박스오피스와 해외 티켓 판매 등으로 소비와 수출에서 약 31억달러를 창출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안나 웡과 엘리자 윙거는 이들을 모두 합하면 3분기 GDP는 0.5%포인트 오르고, 실질 개인소비지출(PCE)은 0.7%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3월부터 5년 만의 콘서트 투어인 ‘더 에라스 투어’를 진행 중이다. 비욘세도 5월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르네상스 월드 투어’를 하고 있다. 바비와 오펜하이머는 ‘쌍끌이’ 흥행으로 팬데믹 이후 관객들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영화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개봉한 바비는 이달 23일까지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5억7541만달러(약 7624억원)를 벌어들였다. 해외 수입까지 합친 세계 흥행 수입은 12억8891만달러(약 1조7078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개봉한 오펜하이머의 세계 흥행 수입은 7억2487만달러(약 9604억원)를 기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기관투자가를 불러모아 주식 투자를 늘리라고 요청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연기금과 대형은행, 보험사 등의 경영진과 세미나를 개최해 주식시장 안정과 경제 발전 촉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장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3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경제 위기감이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잇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증시 지원책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고,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며 주식형 펀드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선 16일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지자 자국 내 자산운용사에 주식 순매도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는 등 환율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의 부양책 발표에도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 23일까지 13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블룸버그가 2016년 데이터 추적을 시작한 뒤 최장 기간이다. 유출 자금 규모는 총 107억달러(약 14조1800억원)에 달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6.3%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도 8.3% 떨어졌다.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디즈니 주가가 약 9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핵심 사업인 영화 콘텐츠의 부진에 스트리밍 구독자 수 감소, TV 부문의 부진 등 다방면에서 위기가 고조된 여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스트리밍 요금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전일보다 3.36달러(3.91%) 하락한 82.47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주당 197.1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3월 대비 58% 넘게 떨어졌다. 이달 초 발표한 2분기(회계연도 3분기) 실적 부진의 충격이 이어지다 25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매도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디즈니 2분기 매출은 223억3000만달러(약 29조원)로 시장 추정치를 소폭 밑돌았다. 지난해 이 기간 14억900만달러를 벌었지만 올해는 4억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 원인은 콘텐츠였다.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에 각각 17%, 20% 증가했다. 그러나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에서는 매출이 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6% 급감했다. 영화 ‘엘리멘탈’과 ‘인디아나 존스’ 같은 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한 여파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OTT 서비스인 디즈니+ 가입자 수가 1억4610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7.4% 감소한 타격도 컸다. 가입자 수는 사업의 성장성과 직결된다. 다만 온라인 스트리밍 손실은 5억1200만달러로 전년 동기(10억6000만달러) 대비 줄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단기적으로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했다. 실적 발표 이후 디즈니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영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콘서트, 최근 전 세계에서 상영되는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열풍이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고금리 등 거시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두 팝스타들의 미국 투어와 바벤하이머 판매수입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총 85억달러(약 11조2600억원)를 더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가 3분기 미국에서 총 50회가량의 콘서트를 진행하며 54억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는 미국 박스오피스와 해외 티켓 판매 등으로 소비와 수출에서 약 31억달러를 창출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안나 웡과 엘리자 윙거는 이들을 모두 합하면 3분기 GDP 상승률은 0.5%포인트 오르고, 실질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0.7%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3월부터 5년 만의 콘서트 투어인 ‘더 에라스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달까지 미국 20여개 주를 돌았으며 이날부터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일본 등 월드투어에 나선다. 비욘세도 지난 5월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르네상스 월드 투어’를 돌고 있다. 대형 팝스타들의 콘서트는 열릴 때마다 인근 호텔이 꽉 차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미 중앙은행(Fed)도 지난달 공개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언급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지역 관광 회복 둔화에도 필라델피아 호텔 매출이 팬데믹
중국 당국이 연기금과 대형은행, 보험사 등 금융 기관들에 주식 투자를 늘리라고 지시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금융업계와 세미나를 열고 주식시장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석한 기업의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성명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장기 펀드를 운용하는 이들 기업의 경영진들에게 주식 투자를 활성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 3년 이상의 장기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 공포와 부동산 시장 위기로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자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증시 지원책으로 주식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고,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며 주식형 펀드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보다 앞선 16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졌을 때 자국 내 자산운용사들에 주식 순매도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로 불리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고 위안화 고시 환율을 평가절상하면서 위안화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경기를 회복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본토 시장에서 지난 23일까지 13일 동안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총 107억달러(약 14조1800억원)가 유출됐다. 블룸버그가 2016년 데이터 추적을 시작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6.3%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도 8.3% 떨어졌다. 블룸
고금리 시대에는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통 공식이 깨지고 있다. 미국 채권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성장주 상승세가 가치주를 뛰어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익숙해진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고금리를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증시의 연관성이 약해졌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 긴축에 나서면 이를 반영해 채권 금리가 오르고 시중 유동성이 위축돼 증시가 조정받는다. 이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는 실적이 탄탄한 가치주보다 하락폭이 큰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장세는 다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인데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수익률은 가치주 중심의 지수 수익률을 웃돈다. 올 들어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31.1%로, S&P500지수 상승률(15.5%)의 두 배 이상이다. 대표적 가치성장 지수인 러셀1000은 같은 기간 15.3% 올랐다.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귀도 발투센 팩터투자책임자는 “기준금리가 이미 충분히 높아져 채권 금리가 움직여도 성장주와 가치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 뮬러-글리스만 골드만삭스 자산배분 리서치 책임자는 “AI가 기술주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며 “나스닥지수가 고금리에도 상승하는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나친 엔저로 일본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물가가 급등하며 일본 제조업체들의 비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야마지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가 너무 떨어져 경제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일본 주식의 매력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5엔을 돌파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시장은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통화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증시에는 일반적으로 호재다. 달러가 기준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본 증시 상장사들의 주가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다. 올해 일본 증시가 30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낸 데도 엔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그러나 야마지 CEO는 엔화 평가절하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원유 등 에너지 품목의 수입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같은 기업에게는 엔저가 더 이상 호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본 증시 호황의 배경에는 엔저 외에도 일본 경제와 시장의 규모, 증권의 유동성, 안정적인 정치 및 규제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다방면에서 갈등이 불거진 중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으면서 일본으로 눈이 쏠린 영향도 있다고 평가했다. 야마지 CEO는 일본이 기준금
고금리 시대에는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통 공식이 깨지고 있다. 미 채권 금리가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성장주의 상승세가 가치주를 뛰어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에 익숙해진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고금리 우려를 압도할 만큼 커졌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증시와의 연관성이 약해졌다며 “주식시장의 저변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문이 (월스트리트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과 주식은 전통적인 대체재로 꼽힌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긴축에 나서면 이를 반영하는 채권 금리가 오르고, 시중 유동성이 위축되며 증시는 조정을 받는다. 이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가 현재 실적이 탄탄한 가치주보다 하락폭이 큰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장세는 다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인데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수익률이 가치주 중심의 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올 들어 나스닥 상승률은 31.1%로, S&P500 상승률(15.5%)의 배를 넘는다. 대표적인 가치성장 지수 러셀1000도 올 들어 15.3% 올랐다.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팩터 투자책임자 귀도 발투센은 “단기적으로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베코는 기준금리가 이미 충분히 높아져 채권 금리가 움직여도 성장주와 가치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 초 AI 붐으로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폭등하면서 성장주가 고금리라는 제약을 극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시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그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던 만큼 이번 사고에 배후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제트기가 트베르 지역에 추락했다며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탑승객 명단에 프리고진이 있다고 확인했다. 프리고진의 오른팔인 드미트리 우트킨도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프리고진이 실제 이 비행기에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 제트기는 프리고진의 전용기다. 사고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친바그너 채널들은 러시아군 방공망이 프리고진의 전용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쪽 날개가 떨어져 나간 채 추락하는 비행기와 미사일 흔적으로 추정되는 자국이 찍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파편 이미지에는 방공미사일 공격과 일치하는 다수의 작은 구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의 죽음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그가 무장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이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쿠데타를 선언한 프리고진은 만 하루도 안돼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했다. 당시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시키기도 했다. 이후 벨라루스의 중재로 러 정부와 극적인 타협을 했지만 이 반란으로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전례없이 흔들렸다. 타협 당시 쿠데타의 주역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구매국인 중국에서 기업 투자가 감소하면서 금속과 건설 자재 수요가 타격을 받고, 가계소비 위축으로 원유와 돼지고기 등 식량 및 에너지 수요도 줄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원자재 시장 트레이더들이 중국의 장기화되는 디플레이션과 수출 부진, 부동산 시장 위기, 위안화 가치 하락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크지 않았고, 최근 부동산 위기로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기업 투자보다 소비 회복에 주력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돌파구를 찾는다면 원자재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건설과 화석연료 등 ‘구(舊)경제’ 관련 원자재 수요의 장기적인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경제 둔화 여파로 니켈,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은 연초 고점 대비 하락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연초 고점 대비 18% 떨어졌다. 철강은 중국 부동산 부진의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철강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건설업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상반기 늘린 원유 수입도 하반기 주춤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원유를 가공해 만드는 석유 제품이 중국에서 소비되지 않아서다. 중국이 세계 전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도 하락세다. 경기 둔화 공포로 가계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미국의 지난달 기존 주택 거래량이 연초 대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물량이 적은 데다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서다.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으면서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 주택 매매는 407만채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416만채) 대비로는 2.2%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주택 매매가 415만채로 전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는 모든 지역에서 연간 주택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시장에 나온 기존 주택은 111만채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었다. 7월 기준으로 매물로 나온 기존 주택 재고를 소진하는 데는 약 3.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3.2개월 대비 늘어난 수치다. 주택 가격을 억제하는 가장 큰 요인은 고공행진하는 모기지 금리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기준금리 인상 정책으로 모기지 금리는 최근 2001년 이후 2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 평균은 연 7.09%에 육박한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는 미국 주택 구매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상품이다. 차입비용이 높으면 기존 주택 매매는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 전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낮은 금리를 유지하려 하는 주택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며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다. 이 경우 일부 주택 수요자들은 신규 건설되는 주택을 찾아가고, 일부 수요자들은 주택 매매를 포기한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판매를 주도하는 두 가지 요인은 재고 가용성과 모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구매국인 중국에서 기업 투자가 감소하면서 금속과 건설 자재 수요가 타격을 받고, 가계소비 위축으로 원유와 돼지고기 등 식량 및 에너지 수요가 줄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원자재 시장 트레이더들이 중국의 장기화되는 디플레이션과 수출 부진, 부동산 시장 위기, 위안화 가치 하락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 침체 우려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외에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서 원유와 석탄 등 연료 소비가 반등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재개를 위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거들었다. 그러나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는 크지 않았고 최근 부동산 위기로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기업투자보다는 소비 회복에 주력하는 점, 신재생에너지로 돌파구를 찾으려 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원자재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과 화석연료 등 ‘구(舊)경제’ 관련 원자재 수요의 장기적인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우선 니켈,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은 연초 고점 대비 하락한 상태다. 중국 경제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알루미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연초 고점 대비 18% 하락했다.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니켈 가격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6.29%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금속 가공업체들도 최근 수익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가 회복력이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시 주석의 성명서를 대독했다. 시 주석은 성명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엄청난 잠재력, 큰 활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경제는 둔화된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까지 커지며 중국 정부가 획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이 초대형 규모의 시장과 산업 시스템, 풍부한 고급 노동력 등 경제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해서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주최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브릭스의 영향력 확대에 남아공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글로벌 파트너”라며 “주요 20개국(G20)에서 남아공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브릭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입국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 20개국 이상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이 가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브릭스 내
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 예산안 처리를 놓고 공화당의 강경파 모임이 예산을 감축하라며 제동을 걸어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휴회 중인 미 의회가 오는 9월 30일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 정부 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미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공화당 출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제안한 임시 예산안에 대해 연방수사국(FBI) 폐지 등을 요구하며 발목을 잡았다. 매년 10월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미국은 정부 예산안을 9월 말까지 처리해야 한다. 기한 내 처리하지 못해 셧다운 상태가 되면 최소한의 기능만 남기고 연방정부 운영이 중단된다. 앞서 6월 부채 한도 협상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측은 2025 회계연도까지 비국방 지출을 2023 회계연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상한을 정했다.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이 갈리자 매카시 의장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 처리를 제안했다. 셧다운되면 공무원 등 정부에 고용된 인력 수십만 명에게 몇 주 동안 월급을 줄 수 없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수석 정치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 가능성 자체는 낮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민간 연방 직원의 약 3분의 1이 무급 휴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무원들이 일을 못 하면 다양한 경제지표 발표가 늦춰지면서 미 중앙은행(Fed) 등의 경제 정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중국 경제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증시 부진에도 신흥국 경제와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투자처로 한국이 지목됐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 둔화와 신용등급 강등 등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3년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가 크게 조정받았을 때도 신흥국 지수는 큰 충격을 입지 않았다. MSCI 중국 지수가 각각 10% 하락한 5월과 이달, 중국을 제외한 MSCI 신흥국 지수(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 Index)는 각각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중국 외 신흥국시장 성장률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주요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지수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상황이 바뀌었다. 팬데믹 기간 이어진 고강도의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로 신흥국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졌고, 이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내수 및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무역으로 다져진 다른 신흥국의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와 실적이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중국 위험을 피하기 위한 투자처로 한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인도와 중동 주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 ARM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ARM은 모바일 칩 설계 분야의 강자로 기업가치는 600억~700억달러(약 80조~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어’로, 고금리 기조에 얼어붙은 미국 IPO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기술주 역대 세 번째 조달 규모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ARM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직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상장 시기는 다음달께로 잡고 있고, 티커명 ARM으로 신청했다. 다만 상장 주식 수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관사는 바클레이스와 골드만삭스, 미즈호증권이다. 블룸버그는 ARM의 목표 기업가치(시가총액)가 600억~700억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비전펀드의 ARM 지분 25%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 평가액은 640억달러였다. ARM은 본래 IPO를 통해 80억~100억달러(약 10조7000억~13조3700억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가 보유한 ARM 지분 25%를 161억달러에 매입한 뒤 소수 지분만 상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조달 규모가 당초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이번에 상장되는 ARM 주식이 전체의 1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ARM이 상장되면 미국 주식시장에서 2년 만의 최대 IPO 종목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2021년 10월 전기차 제조기업 리비안이 137억달러 규모의 IPO에 성공한 후 가장 큰 규모다. 기술주 가운데 알리바바(250억달러), 메타(160억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에 속한다. 이번 ARM의 상장은 미국 IPO 시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 중
미 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 예산안 처리를 놓고 미 공화당의 강경파 모임이 예산을 감축하라며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어서다. 다만 셧다운이 지난 6월 부채 한도를 두고 불거진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처럼 경제를 뒤흔드는 사건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번달 휴회 중인 미 의회가 9월 30일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 정부 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미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공화당 출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제안한 임시 예산안에 대해서도 이날 연방수사국(FBI) 폐지 등을 요구하며 발목을 잡았다. 회계연도가 매년 10월 시작하는 미국은 정부 예산안을 9월 말까지 처리해야 한다. 기한 내 처리하지 못해 셧다운 상태가 되면 최소한의 기능만 남기고 연방정부 운영이 중단된다. 앞서 6월 부채 한도 협상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측은 2025 회계연도까지 비국방 지출을 2023 회계연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상한을 정했다. 그러나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이 갈리자 매카시 의장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 처리를 제안했다. 임시 예산안은 정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했을 때 일정 기한 정부 지출을 가능케 해 주는 단기 예산안이다. 실제 셧다운 상태가 되면 공무원 등 정부에 고용된 인력 수십만 명에게 몇 주 동안 월급을 줄 수 없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수석 정치 이코노미스트 알렉 필립스는 “셧다운의 가능성 자체는 낮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민간 연방 직원의 약 3분의 1이 무급 휴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공무원들이 일을 못 하
중국 경제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의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증시 부진에도 신흥국 경제와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는 한국을 지목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경제 둔화와 신용등급 강등 등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3년간 급격하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가 크게 조정받았을 때도 신흥국 지수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MSCI 중국 지수가 각각 10% 하락했던 5월과 이달 MSCI 신흥국 중국 제외 지수(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 Index)는 각각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작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중국 외 신흥국 시장의 성장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신흥국의) 장기적 이혼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주요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지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상당수 국가의 시장은 중국의 정책과 경제 지표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10조 달러 규모의 주식 시장과 19조 달러 규모의 채권 시장 등 거대한 시장 규모도 한몫한다. 그러나 팬데믹을 거치며 상황이 바뀌었다. 팬데믹 기간 이어진 고강도의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로 신흥국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졌고, 이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내수 및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무역으로 다져진 다른 신흥국들의 중국 의존도도 낮아졌다는 평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RM이 미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고금리 기조로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약 2년 만의 최대 대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ARM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직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상장 주식 수 등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목표한 상장 시기는 다음달이다. 티커명은 ARM으로 신청했다. 주관사는 바클레이즈와 골드만삭스, 미즈호증권이다. 블룸버그는 ARM의 목표 기업가치가 600억~700억달러(약 80조~94조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의 ARM 지분 25%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 평가금액은 640억달러였다. ARM은 본래 IPO를 통해 80억~1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 후 소수 지분만 상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조달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상장되는 ARM 주식이 전체의 1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ARM이 상장되면 미국에서는 2년만의 최대 규모 IPO가 될 전망이다. 2021년 10월 전기차 제조기업 리비안이 137억달러 규모의 IPO에 성공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00억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할 경우 기술주 기업 중 알리바바(250억달러), 메타(160억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규목 큰 IPO에 등극할 수도 있다. ARM의 상장은 미 IPO 시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이후 미국 IPO 시장이 1년 반가량 부진을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대어급 기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VC) 시장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프트뱅크도 엔비디아, 아마존, 인텔 등 빅테
인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및 오프라인 디지털 결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디지털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해 도시와 농촌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인다는 취지다. 인도 모바일결제시스템(UPI)을 관리하는 국영기관인 국립결제공사(NPCI)의 달립 아스베 대표는 지난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화형 결제 시스템을 몇 달 안에 도입할 것”이라며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 대도시 외곽에서 디지털 결제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UPI 사용자는 휴대폰을 통해 말로 송금 지시를 할 수 있다. 이 지시는 AI 기반 음성 인식을 통해 입력되고 처리된다. 근접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돼 인근 두 대의 휴대폰을 연결하면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곳에서도 모바일 거래를 할 수 있다. 인도 마드라스공대가 개발한 오픈소스 AI 언어모델을 사용하며, 영어와 힌디어로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는 2016년 UPI를 도입했다. 인도에서는 주로 현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 거래가 많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를 공식 금융 시스템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현금 없는 결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인도의 디지털 거래 시장은 급성장해 현재 약 3억5000만 명이 UPI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거래 규모는 100억 건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났다. 하지만 농촌과 빈곤 지역에서는 모바일 결제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일각에선 인구 1위 대국인 인도에서 도시와 농촌의 디지털 격차 해소는 비현실적인 일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도농 간 디지털 접근성이 극명하게 차이 나고, 문맹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인 중 인터넷 사용 인구는 절반 미만이며, 문맹인 성인은
부동산 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1조5000억위안(약 275조원) 규모의 특별 지방채권 발행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부채 상당액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는 12개 지방정부의 부채 상환을 위해 총 1조5000억위안 규모의 특별 채권 발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톈진 충칭 산시성 구이저우성 윈난성 등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도시 및 성이 대상이다. 이들 12개 지역은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6월 시행한 지방정부 부채 전국조사에서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중국 지방정부는 채권을 발행하려면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방정부에 장기 저리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도입되면 최근 우려가 커지는 중국 지방정부융자플랫폼(LGFV)의 유동성 리스크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FV는 지방채 발행이 불가능한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세우는 페이퍼컴퍼니다. 공공 인프라 사업을 하는 만큼 본래 수익성이 낮다. LGFV 채무는 지방정부 계정에 잡히지 않아 중국 정부의 ‘숨겨진 빚’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 위험이 불거졌고, LGFV의 재정 건전성도 악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내 LGFV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66조위안(약 1경2140조원) 규모로
인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및 오프라인 디지털 결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디지털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해 도시와 농촌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20일(현지시간) 딜립 아스베 인도 국립결제공사(NPCI)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화형 결제 시스템 도입이 향후 몇 달 안에 도입될 것”이라며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 대도시 외곽에서의 디지털 결제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도 중앙은행(RBI)는 이달 대화형 및 오프라인 결제 방식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인프라가 약한 농촌 지역에서도 소비자들이 빠르고 편하게 디지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골자다. 국립결제공사는 인도의 모바일결제시스템(UPI)을 관리하는 국영 기관이다. 대화형 방식이 도입되면 모바일결제시스템(UPI) 사용자는 휴대폰을 통해 말로 송금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지시는 AI 기반 음성 인식을 통해 입력되고 처리된다. 또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돼 인근에 있는 두 대의 휴대폰을 연결하면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곳에서도 모바일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인도 마드라스 공과대학에서 개발한 오픈소스 AI 언어 모델을 사용하며 우선 영어와 힌디어로 적용되다 향후 다른 언어로 확대될 예정이다. 인도는 2016년 UPI를 도입했다. 인도의 경제는 본래 현금 기반으로 금융 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 거래가 많았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를 공식 금융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현금 없는 결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인도의 디지털 거래 시장은 급성장해 현재 약 3억5000만명의 사람들이 모바일 결제 및 송금 등에 UPI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거래규모는 10
미국 경제와 증시가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정책과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빅테크다. 인공지능(AI) 붐을 일으키며 신기술을 주도하고 호실적을 낸 빅테크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올해 상승장을 이어갔다. 중국에도 텐센트와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반적인 경기 위축 공포가 커진 중국에서 빅테크들이 구원투수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빅테크를 규제했던 이전 수 년간 이들이 경쟁력에 타격을 입으면서 각자도생의 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의 주제는 ‘허리띠 졸라매기’였다”며 “빅테크들은 더 이상 중국 경기 부양에 개입할 의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주요 빅테크로 꼽히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은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알리바바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34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227억4000만위안) 대비 51% 증가했다. 매출은 2342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14% 늘었다. 징둥닷컴의 2분기 매출은 2879억위안으로 시장 전망치 2789억 위안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텐센트의 2분기 순이익은 261억7000만위안으로 시장 예상치(334억2000만위안)보다는 낮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부과한 핀테크 관련 벌금 29억9000만위안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이들이 수익성을 개선한 방법은 비용 절감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직원 1만7000명 이상을 감원했다. 엔지니어들이 다수 투입됐던 연구개발(R&D) 예산은 26% 삭감했다. 일
중국이 지방정부들 부채 약 276조원 규모를 매각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부상한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국이 12개 지방정부의 부채 상환을 위해 총 1조5000억위안(약 276조원) 규모의 특별 금융 채권을 판매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차이신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도시들이 대상이라며 톈진과 충칭, 산시, 구이저우, 원난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지난 6월 지방정부 부채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적인 조사를 실시했으며, 12곳 도시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채권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방정부에 저비용으로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도입되면 최근 우려가 커지는 중국 지방정부융자기구(LGFV)의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세우는 회사다. 공공 인프라 사업을 하는 만큼 본래 수익성이 낮다. LGFV 채무가 지방정부 계정에 잡히지 않아 중국 정부의 숨겨진 빚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수입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 위험이 불거졌고, LGFV의 재정 건전성도 악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월 중국 내 LGFV 부채가 지난해 말 66조위안(약 1경214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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