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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유정 기자
    노유정 기자 디지털라이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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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한경 코리아마켓의 노유정 기자입니다.

  • 연쇄살인마는 사랑했던 여자들을 죽인 자신에 환멸을 느꼈을까

    프랑스 동화 ‘푸른 수염’은 연쇄 살인마 이야기다. 부를 이용해 여러 번 결혼하지만 그의 아내들은 매번 실종된다. 새 아내와 신혼을 즐기던 어느 날, 오래 집을 비우게 된 푸른 수염은 아내에게 열쇠 꾸러미를 주며 당부한다. 다른 방들은 다 열어도 저택 구석에 있는 한 방은 열지 말라고. 호기심을 참지 못한 아내는 방문을 연다. 방 안에는 실종됐던 전 부인들이 죽어 있다. 경악한 아내는 열쇠를 떨어뜨리고, 열쇠에는 피가 묻는다. 아무리 닦아도 핏자국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때 푸른 수염이 돌아온다. 열쇠의 핏자국을 보고 돌변해 아내를 또 죽이려던 그는 때마침 들이닥친 아내의 오빠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풀리지 않는 의문은 푸른 수염이 왜 매번 아내를 시험하고 죽였는지다. 자신의 실체를 알고도 사랑해줄 여자를 찾고 있었을까. 그렇다면 첫 번째 아내는 왜 죽였을까. 어쩌면, 애초에 해치기 위해 결혼한 건 아닐까. 그에게 사랑은 살인을 합리화하기 위한 도구였던 건 아닌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수작으로 꼽히는 스릴러물 은 '현대판 푸른 수염' 이야기다. 사랑을 위해 어떤 짓이든 하는 주인공 조 골드버그(펜 바드글리)의 이야기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빠른 전개와 긴장감 있는 연출, 매회 반전으로 호평을 받으며 시즌이 발표될 때마다 영어권 TV 시청작 1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시즌 4가 공개됐고 내년 마지막 시즌인 시즌 5가 방영될 예정이다. ○“당신을 위해서는 못 넘을 선이 없어요” 서점 직원인 조는 겉으로는 책을 사랑하는 조용하고 섬세한 남자다. 그러나 독백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그의 속내에는 범죄자의 특성은 죄다 담겨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

    2023.08.20 09:14
  •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부채 구조조정 시기 놓친 중국 지금이라도 나서야"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사진)가 17일(현지시간) “중국은 대규모 부채 구조조정을 할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중국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리오는 이날 링크트인에 올린 게시물에서 1990년대 국유기업 개혁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던 주룽지 전 중국 총리를 언급하며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달리오는 “현재 중국 경제와 부채 상황을 보면 주 전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대대적인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주 전 총리는 1990년대 후반 부실화한 국유 기업의 대대적인 퇴출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약 3000만 명의 실직자가 생겼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뇌관이 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국유 위안양(시노오션)이 최근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았다. 대형 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은 만기를 맞은 상품을 상환하지 못했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도 부진하다. 부동산 시장 의존도가 큰 지방정부의 재정난도 가중되고 있다. 달리오는 중국의 지방 경제가 부채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당장 디레버리징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채 구조조정을 하는 동시에 화폐를 발행해 소득을 늘려주는 등 빚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디레버리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리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밝혔듯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며 “(과도한 부채가) 중국 지도부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오는 월스트리트에서 대표

    2023.08.18 18:20
  • 日소비자물가 3%대 '고공행진'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전월보다 둔화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으로 삼는 근원 CPI 상승률이 높게 나오긴 했지만, 일본은행이 통화긴축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총무성은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산정한 7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올랐다고 18일 발표했다. 전월(3.3%)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고, 시장 추정치에도 부합했다. 단 일본은행의 목표치(2%)를 16개월 연속 웃돌았다. 3%대 상승률을 11개월째 이어갔다. 신선식품 가격이 포함된 CPI 상승률은 3.3%로 시장 추정치(2.5%)를 웃돌았다. 시장은 서비스 물가에 주목했다. 일본의 7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로 1.6%를 기록한 전월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판매세 인상 효과가 있던 1997년을 제외하면 1993년부터 일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 아래였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일본에서도 인플레이션 고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부 상품에 집중됐던 물가 상승세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도 한다. 그러나 물가 지표 때문에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크게 바꿀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 2%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이어질 때 금융완화책인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단 식품 등의 가격 상승이 아니라 임금 상승과 내수 증대로 물가가 오르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가브리엘 응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지 않았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민간소비

    2023.08.18 18:10
  • 中, 126억위안 들여 반도체 웨이퍼 기업 키운다

    중국 최대 종합 반도체기업 화룬마이크로전자(CR마이크로)의 웨이퍼 생산 자회사에 중국 국영투자자가 총 126억위안(약 2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자국의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中 최대 반도체 투자펀드 등 참여17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CR마이크로 이사회는 자회사 런펑반도체에 대한 국영투자자의 지분 투자 안건을 승인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런펑반도체의 자본금은 24억위안(약 4400억원)에서 150억위안(약 2조7400억원)으로 늘어난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조성한 대표 펀드 ‘국가직접회로산업투자기금’이 대표 투자자다. ‘빅 펀드’로도 알려진 이 펀드는 런펑반도체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 외 4곳의 정부 지원 투자펀드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CR마이크로는 반도체 칩 설계부터 제조 및 생산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기업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매달 6인치 웨이퍼 23만 장과 8인치 웨이퍼 14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런펑반도체는 CR마이크로가 지난해 선전에 세운 자회사다. CR마이크로는 “이번 투자는 선전에 반도체 원판인 12인치 웨이퍼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자금 지원 목적으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런펑반도체는 지난 2월 CR마이크로의 다른 자회사로부터 23억위안을 투자받아 총 220억위안 규모의 선전 웨이퍼 생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40나노(㎚: 1㎚=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반도체 자립 ‘난항’반도체는 미국의 전방위 대

    2023.08.17 18:19
  • 외국인 中증시 탈출…9일 연속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9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이는 모양새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총 15억위안(약 274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9일 연속 순매도다. 블룸버그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9일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462억위안(약 8조45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외환당국에 따르면 외국 기관투자가의 채권 보유액은 7월 3조2400억위안으로 전월 대비 370억위안가량 줄었다. 무함마드 아파바이 씨티그룹 아시아 무역전략책임자는 “확고한 정책 조치 부재로 투자자의 좌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UBS의 멩레이 중국담당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를 유입시키려면 부동산 구매 제한을 완화하고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2023.08.17 18:09
  • 오렌지 주스 선물 또 사상 최고치…"허리케인 다가오는 플로리다, 보험사들 철수 검토" [원자재 포커스]

    또 사상 최고치…1년만 가격 2배 美 플로리다 허리케인·병해에 몸살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전례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렌지 농가들을 괴롭히는 감귤녹화병은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고, 주산지인 미국에서 허리케인 위험이 부상하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여파다. 16일(현지시간)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냉동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0센트(6.43%) 오른 파운드당 3.31달러를 기록했다. 1966년 오렌지 주스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사상 최고가다. 앞서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IG뱅크가 제시한 오렌지 주스 선물 목표 가격(3.30달러)를 넘어섰다. 오렌지 주스 선물은 지난 2월부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올 들어 가격 상승률은 60.35%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94.56%에 육박한다. 1년 만에 가격이 2배 뛴 것이다. 오렌지 주스의 주요 생산지는 미국 플로리다와 브라질 상파울로다. 두 곳에서 전 세계 오렌지 주스 공급량의 85%가 생산된다. 플로리다 생산량의 90%는 내수용, 브라질 생산량의 99%는 수출용이다. 약 2000명의 재배 농가를 대표하는 플로리다 시트러스 뮤추얼 최고경영자(CEO) 매슈 조이너는 “미국 전체 오렌지 주스 생산량이 최근 100여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오렌지 주스 생산량은 20여년 전 대비 25% 감소했다. 2005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감귤녹화병은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충이 옮기는 감귤녹화병에 걸린 나무의 오렌지는 다 익지 못하고 떨어진다. 치료가 불가능하며 아직까지 마땅한 예방책도 없다. 최근 감귤녹화병은 브라질까지 퍼지고 있다. 허리케인도 문제다. 지난해 플로리다주를 덮친 허리케인 ‘이안’은 오렌지 작황에 타

    2023.08.17 10:37
  • 부동산 위기 진화나선 中…51兆 투입·주식 매도 금지령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디폴트 우려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중국 부동산 위기가 중국 경제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줄도산 공포가 부동산신탁회사의 유동성을 악화하는 가운데 주택 가격 하락세까지 가속화하면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인 저성장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금융당국은 5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단기금융시장에 투입하는 한편 자산운용사에 주식 순매도 금지령을 내리는 등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신규 주택가격 2개월 연속 하락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70개 도시 중 50곳에서 신규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대출 규제 완화와 각종 금융 지원 등 다양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그러나 올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신규주택 가격은 6월에 전월 대비 0.06% 떨어진 데 이어 7월엔 0.23%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투자은행 UBS의 왕타오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인 주요 정책이나 재정 지원이 없으면 부동산 시장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은 실물 경제 성장세 둔화, 부동산 개발회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부동산 관련 그림자 금융 상품 부실의 출발점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경착륙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의 불안이 확산되자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7일 만기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계약을 통해 2970억위안(약 51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했다. 2월 이후 단기 자금 투입 규모로는 최대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는 자국 대형 자산운용사에 중국 주식을 하

    2023.08.16 18:40
  • '살인적 인플레' 지친 아르헨…극우 경제학자, 예비대선 1위

    남미 대표 좌파 국가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대선 예비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경제학자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살인적 고물가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 여당을 심판했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예비 대선에서 개표율 96% 기준 극우 성향의 제1야당 보수연합 소속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득표율 30.1%로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측치 평균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2위는 중도우파 연합인 ‘변화를 위해 함께’로 28.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르히오 마사 현 경제장관을 후보로 앞세운 집권여당 ‘나라를 위한 연합’은 27.2%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밀레이 후보는 대학에서 20년 이상 경제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HSBC 이코노미스트를 거친 자유주의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초선 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가죽 재킷을 입고 정치를 ‘도둑’이라고 비난해 “아르헨티나판 트럼프”로도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페소 가치 폭락, 부채 부담 등 경제 위기의 해결책으로 달러로의 통화 변경과 중앙은행 폐쇄, 일부 정부부처 폐쇄 등을 제시했다. 이번 예비 대선에서 극우 성향 후보의 승리는 아르헨티나를 극한의 경제 위기로 몰아넣은 좌파 정권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분노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16%로 2월 이후 세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생활고에 인구 10명 중 4명은 빈곤층으로 전락했고, 화폐인 페소 가치가 급락하면서 외환보유액도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이번 예비 선거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군소 후보들을 걸러내기 위한 선거다. 유

    2023.08.15 00:44
  • 동결 자금 풀리자…이란 "핵합의 복원 원해"

    미국과 한국 동결 자금 문제에 최근 합의한 이란이 14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완전한 복원을 원한다고 밝혔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2015년 핵합의 당사국들이 합의를 완전히 준수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도 “이번 (동결 자금 해제) 합의는 당장 직접적으로 핵 프로그램과 연관은 없지만, 한 분야에서의 진전은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각국 내 구금하던 수감자 5명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적용하며 한국과 이라크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도 풀렸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2023.08.15 00:43
  • 엔화가치 올 최저…日銀, 개입할까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벌어진 여파다.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자 작년 일본 당국은 24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5엔을 재차 돌파하면서 또다시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45.2엔을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45엔은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서는 심리적 기준선에 해당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 들어 이날까지 9.5% 떨어졌다. 주요 선진국 통화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미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3일(현지시간) 기준 연 4.168% 수준인 반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6%를 밑돌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장기 기준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변동폭 상한을 연 0.5%에서 연 1.0%로 높였다. 하지만 엔화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아직 고수하는 마이너스 금리에 변화가 생기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아직 있지만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엔화 매도세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 선에 가까워지자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우노 다이스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전략가는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 매입, 달러 매

    2023.08.14 18:22
  • 호주 파업·이상기후에…"천연가스, 세계 경제 위험으로 부상" [원자재 포커스]

    호주 LNG 공장 노사협상 ‘난항’ “9월까지 파업 연장시 전 세계 가격 여파” 러, LNG 최대 시설 두 곳 유지보수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호주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며 공급 차질이 겨울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기후는 폭염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과 LNG 최대 공급국인 미국의 수급 우려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천연가스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9월 인도분 가격은 1메가와트시(㎿h)당 35.9유로에 거래됐다. 최근 한 달간 32.51% 뛰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h당 30유로를 밑돌던 TTF 가격은 지난 9일 급등하며 장중 ㎿h당 42유로를 넘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셰브론과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의 호주 공장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두 기업은 세계 LNG 공급의 약 10%을 담당한다. 호주는 지난해 하루 평균 LNG를 3억300만㎥ 수출하며 세계 1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 카타르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LNG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타격을 입을 LNG 생산량은 지난해 6월 폭발로 8개월 간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 터미널의 2.5배 이상이다. 프리포트 터미널은 미국 LNG 생산의 약 17%를 차지하는 터미널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아시아가 호주산 LNG의 의존도가 높다”며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의 가스 공급을 제한한 만큼 아시아와 유럽에서 LNG 입찰 전쟁이 벌어지며 두 지역 모두에서 시민들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

    2023.08.14 10:30
  • 대만 부총통 뉴욕 도착…美·中 갈등 재점화되나

    대만 집권당 민주진보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사진)이 경유 형식으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중국은 라이 부총통을 “철저한 말썽꾼”이라고 비난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라이 부총통은 이날 소셜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기회의 상징인 ‘빅애플’(뉴욕)에 도착해 행복하다”며 “뉴욕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경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남미에서 대만의 유일한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6박7일 일정의 파라과이 방문길에 올랐다. 가는 길에는 뉴욕을, 오는 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한다. 라이 부총통이 미국 주요 인사를 만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과 대만이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 상황이라 ‘조용한 경유’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 부총통이 미국에 도착한 후 “그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라며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2023.08.13 18:56
  • 푸틴, 서방 정상들과 대면하나…G20 정상회의 참석 조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서방 국가 지도자들과 대면하게 된다.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는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간) CNBC는 크렘린궁 소식통을 이용해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내년 3월 치러질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세계 무대에 다시 나설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까지 진격하며 그의 정치적 위상은 크게 흔들렸다. 관건은 서방 국가들의 공격과 비난이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소외된 전적이 있다. 안드레이 페도로프 러시아 전 외무부 차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정상들도 푸틴 대통령과 같이 사진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도 크림대교를 집중 공격했다.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를 끊어 보급로를 차단하고 크림반도를 고립시켜 영토 수복을 노린다는 포석이다. 크림반도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군수 물자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12일에 S-200 미사일로 크림대교를 공격했으나 공중 요격해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크림반도를 공격하

    2023.08.13 18:49
  • 대만 부총통 미국 방문…군사 압박 강화하는 중국

    대만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경유 형식으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중국은 라이 부총통을 “철저한 말썽꾼”이라고 비난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날 라이 부총통은 소셜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기회의 상징인 ‘빅 애플(뉴욕시)’에 도착해 행복하다”며 “뉴욕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경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6박 7일 간의 파라과이 방문길에 올랐다. 가는 길에는 뉴욕을, 오는 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한다. 라이 부총통과 미국 측은 그가 미국에서 누굴 만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 부총통과 미국 의원 간 만남은 없을 것”이라며 “워싱턴과 대만이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긴장 고조를 피하기로 한 만큼 그의 방문은 세간의 이목을 끌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미중 간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며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만큼 중국을 자극하지 말자는 판단이다. 최근 미 국무부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공식으로 초청했고,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교류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여기고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 부총통이 미국에 도착한 후 “라이칭

    2023.08.13 15:56
  • 푸틴, 내달 G20 정상회의 참석 '저울질'…전쟁 1년 반만 서방 만나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서방 국가 지도자들과 대면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CNBC는 크렘린궁의 소식통을 이용해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말 타스통신은 푸틴이 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우크라인이나 전쟁 이후인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내년 3월 치러질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세계 무대에 다시 나설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그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흔들린 영향이다. 관건은 러시아를 향한 서방 국가들의 공격과 비난이다. 푸틴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소외된 전적이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 성명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데 그치는 성명에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 외무부 차관 안드레이 페도로프는 “푸틴은 자신을 비난할 서방 지도자들과 함께 앉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정상들은 이미 그를 무시하고 그와 사진을 찍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우크라이나가 토요일

    2023.08.13 15:07
  • "임금 46% 올려달라니"…GM·포드, 노조에 발목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인건비가 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요구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 10일(현지시간) 두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GM 주가는 전날보다 5.78% 떨어진 34.16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8개월 만에 최대다. 포드 주가는 4.45%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S&P500 기업 가운데 GM은 두 번째, 포드는 네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GM, 포드와 함께 미국의 3대 자동차 기업으로 꼽히는 스텔란티스 주가도 1.78% 떨어졌다. 미국자동차노조(UAW)는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임금 및 복지를 대폭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UAW는 이번 협상에서 근로자의 임금을 기존보다 46% 인상하고 주 근로 시간은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단축하는 안을 내놨다. 기존 연금 복원 및 생활비 인상, 퇴직자 복리후생 개선 등을 요구사항에 넣었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의 노조 소속 근로자는 약 15만 명이다. 블룸버그는 노조 요구에 따른 자동차기업의 비용 추정치를 계산한 결과 인건비로 각각 800억달러(약 105조2000억원)를 추가 부담해야 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 “자동차 회사들의 이익을 고갈시키고 미래를 위협할 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위스턴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상은 요구사항이나 요구 방식 모두 정상적이지 않다”며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월스트리트 특성상 GM과 포드 주가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숀 페일 UAW 회장은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근로자들이 10년 전 불황을 극복하고 기록적인 회사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 데 대한

    2023.08.11 19:03
  • 알리바바 "AI 칩 등 핵심 부품 부족…AI 교육 수요 충족 못해"

    다니엘 장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공급 제약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인공지능(AI) 트레이닝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중국 첨단 기술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니엘 장 CEO는 알리바바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모델 트레이닝과 관련 서비스에 대한 강한 수요가 있었으나 단기적인 글로벌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일부만 충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니엘 장 CEO는 오는 9월 알리바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알리바바그룹 회장 후임은 조셉 차이가, CEO 후임은 에디 우가 내정됐다. 알리바바의 디지털 부문 계열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AI 챗봇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원천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 2종을 오픈 소스 형태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장 CEO의 발언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칩 규제로 AI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의 노력에 제동이 걸렸다는 방증이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칩과 관련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재하고, ASML과 니콘 등 글로벌 첨단 반도체 장비 업체들을 보유한 네덜란드와 일본을 설득해 이에 참여하도록 했다. 생성형 AI 구축에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제재 대상이다. 엔비디아가 이후 기존 GPU 칩인 A100보다 성능이 낮아 규제에 걸리지 않는 A800칩을 공개하자 중국 기업들은 앞다퉈 주문을 넣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 틱

    2023.08.11 11:30
  • GM·포드, 인건비 105조원 늘어나나…노조 리스크에 주가 폭락

    미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주가가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했다. 자동차 노동조합의 임금 대폭 인상 요구로 인건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날 GM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5.78% 떨어진 34.16달러에 장을 마쳤다. 8개월 만의 가장 큰 하락세다. 포드 주가는 4.45%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GM은 이날 S&P500에 편입된 상장사 중 하락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포드는 네 번째였다. GM, 포드와 함께 미국 자동차 기업 ‘빅 3’로 불리는 스텔란티스도 1.78% 떨어졌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임금 및 복지를 대폭 인상해줄 것을 요구한 여파다. UAW는 이번 협상에서 근로자들의 임금을 기존보다 46% 인상하고 주 근로시간은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 연금 복원 및 생활비 인상, 퇴직자 복리후생 개선 등도 요구사항이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의 노조 소속 근로자들은 총 15만 명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회사들이 노조의 요구에 맞춰 추정치를 계산한 결과 각각 800억달러(약 105조2000억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자동차 회사들의 이익을 고갈시키고 미래를 위협할 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위스턴은 “이번 협상은 요구사항이나 요구 방식 모두 정상적이지 않다”며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월스트리트 특성상 GM과 포드 주가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AW의 숀 페인 회장은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근로자들이 10년 전 대불황을 극복하고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

    2023.08.11 08:24
  • 美, 이란과 수감자 석방 대가로 한국 동결 자금 풀기로 합의

    이란이 자국 내 교도소에 구금하던 미국인 5명을 가택연금으로 석방했다. 한국에 동결돼 있던 원유 결제 대금 약 9조원을 돌려받으면 이들을 석방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결과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에 너무 많은 것을 내줬다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될 전망이다. ▶본지 5월 30일자 A1, 3면 참조 ○미국인 석방과 동결 자금 ‘맞교환’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란이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을 석방하고 가택연금으로 전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은 “한국에 동결된 자금이 카타르 계좌로 이체돼야 이들이 석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한국과 이라크의 계좌에서 총 100억달러 이상이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의 이번 협상에서 스위스, 오만과 함께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미국인 석방의 대가로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 4명 이상이 석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이란 동결 자금을 스위스로 이체할 것을 요청할 것이며, 자금은 스위스를 통해 카타르로 보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금 반환이 완료되고 수감자들이 교환되기까지는 한 달에서 45일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美 제재로 동결현재 한국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는 약 70억달러(9조2000억원) 규모의 원화 결제 대금이 묶여 있다. 한국 정부는 이란에서 석유를 수입하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로 대금을 지급해왔다.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로 이란과 외화거

    2023.08.11 07:34
  • 사우디-이스라엘 화해하나…美중재로 국교 정상화 '속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두고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합의된 것은 없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사우디가 사우디·이스라엘 수교를 위한 대략적인 윤곽에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개월~1년 사이에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국교를 정상화할 전망이며, 이 경우 중동 지역의 평화와 관련해 세기적 사건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수교 대가로 사우디는 미국에 자국의 민간 원자력 개발 프로그램을 돕고, 방위 공약으로 자국의 안전을 지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의 원자력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고 기술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허용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사우디 지다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회담을 계기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목적은 중동에서의 영향력 강화와 중국 견제다. 사우디에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중동의 질서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미국의 입지를 넘보고 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모두 이란을 종교적·군사적인 적으로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극복하기 어려운 변수가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

    2023.08.10 17:39
  • 亞 벼농사 '비상'…쌀값 15년 만에 최고

    쌀의 주요 생산·소비지역인 아시아에서 쌀값이 15년 만의 최고가로 치솟았다.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2위 수출국인 태국의 쌀 작황도 가뭄 때문에 부진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태국 쌀수출협회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 쌀값의 기준인 ‘태국 5% 도정 백미’ 가격이 t당 648달러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2008년 10월 이후 최고가다. 1년 전보다 50%가량 상승했다. 최근의 쌀 가격 오름세는 공급 불안 때문이다. 엘니뇨 여파로 태국에는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도시의 누적 강우량은 평년보다 40% 적다. 건조한 기후는 물이 많이 필요한 벼농사에는 치명적이다. 태국 정부는 최근 농부들에게 벼 대신 물이 덜 필요한 작물 농사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태국까지 쌀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세계 쌀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는 지난달 자국 내 쌀값 급등세를 잡기 위해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했다. 쌀 가격 급등이 세계 밥상 물가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2023.08.10 17:37
  • 美 채권시장 '끈적한 인플레' 점치나…5년 만기 BEI 반등

    미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통화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5년 만기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은 현재 약 2.5%로,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의 정점을 찍은 지난해 4월 수준에 근접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5년간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연 2.5% 수준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더해 3월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치솟았던 5년 만기 BEI는 올 들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2% 초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콜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에드-알 후세인 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Fed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은 둔화됐지만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 높게 전환될 위험이 있다”며 “(BEI의 상승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실질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 만기 BEI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꼽힌다. BEI가 다시 반등했다면 CPI 상승률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10일 발표될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6월 상승률(3%)보다 높은 수치로, 이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물가상승폭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의 조지 곤칼브스 미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아직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 BEI가 2.75~3%까지 상승할 경우 Fed가 인플레

    2023.08.10 11:34
  • 수출 1·2위국서 수확 차질…아시아 쌀 가격 2008년 이후 최고

    쌀의 주 수출지이자 소비지역인 아시아에서 쌀값이 15년 만의 최고가로 치솟았다. 전 세계 쌀 수출 1위국인 인도가 수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수출 2위국인 태국이 기후위기로 작황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태국 쌀수출협회 데이터를 인용해 아시아 쌀값의 벤치마크인 태국 5% 도정 쌀 가격이 t당 648달러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2008년 10월 이후 최고가다. 1년 전 대비로는 50%가량 상승했다.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태국의 쌀 공급 불안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태국은 엘니뇨의 여파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도시의 누적 강우량이 평년보다 40% 낮은 상황이다. 건조한 기후는 물이 많이 필요한 벼농사에는 치명적이다. 블룸버그는 “태국 정부는 엘니뇨에 대비해 농부들에게 (벼농사를) 물이 덜 필요한 작물로 바꿀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1위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태국까지 쌀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글로벌 쌀 가격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전 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담당하는 인도는 지난달 자국 내 쌀값 급등세를 잡기 위해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했다. 지난해부터 인도가 수출을 하지 않고 있는 싸라기(부스러진 쌀알)과 비바스마티 쌀 수출량은 인도 전체 쌀 수출량의 45.5% 수준이다.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 내 쌀 가격도 뛰고 있다. 지난 7일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쌀 수출 평균 가격은 t당 539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상승했다.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쌀 가격은 1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쌀 가격의 급등이 전반적인 식량 물가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2023.08.10 08:07
  • WSJ "사우디·美 '이스라엘 수교' 큰 틀 합의…9개월~1년 걸릴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두고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세부 사항 조율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전망이다. 미 정부는 사우디와 논의를 진행중이라면서도 “성문화할 만큼 합의된 틀은 없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WSJ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를 향후 9개월~1년 사이에 실현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는 사우디·이스라엘 국교 정상화를 위한 대략적인 윤곽에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모두 이란을 종교적·군사적 적으로 두고 있다. 사우디는 미국이 자국의 민간 원자력 개발 프로그램을 돕고 방위 공약으로 자국의 안전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민간에서의 원자력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고 기술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허용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회담을 계기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에 공을 들여왔다. 러시아, 중국과 지정학적·경제적 갈등을 겪으며 중동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은 중동의 질서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미국의 입지를 넘보고 있고, 러시아는 산유국으로서 사우디의 감산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대가를 지불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을 봉쇄하고 러시아를 고립시키며,

    2023.08.10 07:12
  • 美, 對中 투자 제한 규제 수위 조절할 듯

    조 바이든 행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 제한 행정명령 대상이 ‘첨단기술 매출이 전체의 반 이상’인 중국 기업으로 좁혀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과의 관계를 덜 손상시키면서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막는 조치라는 평가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행정명령의 투자 제한 대상은 양자컴퓨터 및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부문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얻는 중국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AI와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중국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도대로라면 미국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등 투자회사는 중국 기업 중 AI 등 첨단기술 관련 개발에 착수했거나 사업을 운영해도 주요 매출이 다른 부문에서 발생하는 중국 대기업에는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AI 관련 사업과 키 암호화 등 일부 양자컴퓨터 산업, 특정 초고도반도체 대상 투자는 여전히 금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미 정부가 AI 관련 투자에 대해서는 신고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첨단기술 관련 매출 비중을 투자 제한 기준으로 삼으면 중국의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타격받을 것”이라며 “(미 정부의) 의도적인 조치”라고 분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2023.08.09 17:57
  • 비만치료제 약발…릴리·노보노디스크 날았다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노디스크가 8일(현지시간) 자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위고비가 심혈관 치료제로 인정받으면 보험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그러면 환자의 실제 부담액이 줄어 처방이 급증하게 된다. 비만 치료제가 제약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비만 치료 효과가 있는 치료제 ‘마운자로’를 보유한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 등도 함께 주목받았다. ○위고비가 끌어올린 노보노디스크 주가 이날 뉴욕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전날보다 17.23% 상승한 189.17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장중 한때 19%까지 뛰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노보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4230억달러(약 558조원)로, 상장한 유럽 기업 가운데 프랑스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이어 2위다. LVMH 시총(4420억달러·약 583조원)과의 격차를 이날 크게 줄였다. 노보노디스크는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 복용 환자가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비복용 환자 대비 20% 적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노보노디스크는 2018년부터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고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으로 비만인 45세 이상 성인 1만76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1주일에 한 번 위고비와 위약을 투여한 실험군을 비교한 결과, 위고비를 복용한 환자들의 심장마비와 뇌졸중 심혈관에 따른 사망 위험이 위약 투여군보다 20% 적은 것으로 입증됐다. 연구 목표(위험 최소 17% 감소)보다 좋은 결과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과 유

    2023.08.09 16:55
  • 美·英 헤지펀드들, 두바이로 몰려간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세계 주요 헤지펀드가 몰리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를 비롯한 대형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바이 통계를 인용해 지난 7월 기준 두바이에 등록된 40개 펀드 중 3분의 1 이상이 최근 12개월 내 신설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대부분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대형 헤지펀드의 현지 사무소다. 퀀트 투자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초대형 헤지펀드 운용사 AQR, 대체 투자에 주력하는 스컬프터캐피털과 라이트하우스파트너스 등이 최근 1년 새 두바이에 진출했다. 운용자산(AUM)이 230억달러인 행동주의 투자펀드 킹스트리트캐피털매니지먼트도 지난 3월 두바이에 진출했다. 억만장자 스티브 코언이 이끄는 포인트72자산운용과 엑소더스포인트캐피털 등도 두바이행을 택한 곳이다. 서구 헤지펀드들이 두바이로 몰려드는 가장 큰 목적은 중동의 부유한 투자자들과 국부펀드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다. UAE에 개인 소득세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백만달러의 보너스를 제시하며 인재들을 영입하기 좋은 환경이어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2023.08.09 16:54
  • "사무실 차리자"…헤지펀드들 우르르 몰려간 도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몰려들고 있다. 중동의 부유한 국부펀드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이 두바이에 잇따라 사무소를 열면서 두바이가 글로벌 산업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바이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두바이에 등록된 40개 펀드 중 3분의 1 이상이 최근 12개월 내 설립됐다고 보도했다. 이중 대부분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펀드의 현지 사무소들이다. 퀀트 투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초대형 헤지펀드 운용사 AQR, 다양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스컬프터 캐피털과 라이트하우스 파트너스 등이 최근 1년간 두바이에 진출했다. 230억달러를 운용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펀드인 킹스트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지난 3월 두바이에 진출했다.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포인트72 자산운용과 엑소더스포인트 캐피털, 발야스니 자산운용 등도 두바이에 사무소를 열었다. 영국의 거대 헤지펀드 브레반하워드는 올 초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2020년 일찍이 두바이에 진출한 미국 대형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현재 두바이 사무소에 약 50명의 투자 담당 직원들을 두고 있다. 서구권의 헤지펀드들이 두바이로 몰려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가장 큰 목적은 중동의 부유한 투자자들과 국부펀드를 유치하는 것이다. 지난 4월 두바이 사무소를 개설한 라이트하우스 파트너스의 션 맥굴드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국부펀드는 헤지펀드의 중요한 자본 원천”이라며 “(두바이) 현지에 사무소를 두는 것은 현지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2023.08.09 11:29
  • "美, 첨단기술이 매출 50% 넘는 中 기업만 투자 제한할 수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 제한 행정명령의 대상이 ‘첨단기술 매출이 전체의 반 이상’인 중국 기업으로 좁혀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과의 관계를 덜 손상시키면서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막는 조치라는 평가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행정명령의 투자제한 대상은 양자컴퓨터 및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부문에서 매출(revenue)의 절반 이상을 얻는 중국 기업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미 기업들이 AI와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도대로라면 미국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등 투자회사들은 중국 기업 중 AI 등 첨단기술 관련 개발에 착수했거나 사업을 운영해도 주요 매출이 다른 부문에서 발생하는 중국 대기업들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AI 관련 사업과 키 암호화 등 일부 양자컴퓨터 산업, 특정 초고도반도체 대상 투자는 금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미 정부가 AI 관련 투자에 대해서는 신고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수익을 투자제한 기준으로 삼으면 중국의 초기 스타트업들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미 정부의) 의도적인 조치”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수입원을 기반으로 신사업에 뛰어드는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들은 해당 사업 외 수익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중국의 창의적인 스타트업들이 자체 기술을 개발해 미국의 첨단 산업을 넘어서는 데 미국의 투자자금이 투입되지 않도록 막겠다

    2023.08.09 07:46
  • "'위고비', 심혈관 질환에 효과"…비만치료기업 주가 급등

    덴마크 제약 기업 노보노디스크가 8일(현지시간) 자사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또다른 비만 치료제 기업 일라이 릴리도 이날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체중 감량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장기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 복용 환자들은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복용 환자 대비 20% 적었다고 발표했다. 노보노디스크는 2018년부터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고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인 45세 이상 성인 1만76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실험군을 나누어 일주일에 한 번씩 위고비와 위약을 투여한 결과 위고비를 복용한 환자들의 심장마비와 뇌졸중, 심혈관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위약을 투여한 환자들보다 20% 적은 것으로 입증돼 연구 목표(위험 최소 17% 감소)를 충족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과 유럽에서 심혈관 질환의 확대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심혈관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으면 더 많은 보험사들이 위고비를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어서다. 위고비는 한달 복용량 기준 가격이 1350달러인 만큼 보험이 적용되면 더 많은 환자들이 접할 수 있다. 다만 메스꺼움, 설사 등 위고비의 부작용도 알려져 있다. 유럽 보건 당국은 최근 위고비를 복용한 환자들의 우울증과 자살 충동 등이 잠재적인 부작용 위험일 가능성을 두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노보노디스크는 17.26% 뛰면서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달러 기준 4230억달러(558조원)로, 유럽 상장사 중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이어 2위다. 비만 치료제 부문의 경

    2023.08.0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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