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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연수 기자
    신연수 기자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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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신문 문화부에서 공연예술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신연수의 3분 클래식]을 연재 중입니다.

  • [책마을] 한강부터 쿤데라까지…'푸른 뱀의 해' 돌아오는 거장들

    “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겠습니다. 어느 사이 모퉁이를 돌아 더 이상 과거의 책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삶이 허락하는 한 가장 멀리.”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신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이어 이른바 ‘겨울 3부작’을 완성하는 소설이다. 당초 지난해 겨울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이르면 올해 출간될 예정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 후 첫 출간작으로 한강 문학의 현재와 새로운 지향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서점가는 한강을 비롯해 소설가 황석영, 조경란, 장강명 등 국내 스타 작가와 밀란 쿤데라, 폴 오스터, 찬쉐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책이 새롭게 책꽂이를 채울 전망이다. ○황석영, 5년 만에 장편소설지난해 소설 <철도원 삼대>(2020년)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황석영은 5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미군기지 탄약고에 밀려 폐허가 된 마을에 남은 600년 된 나무 이야기다. 전북 군산 하제마을의 팽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 제목은 ‘할매’다. 두터운 팬층을 가진 작가 조경란과 정이현, 김애란 등도 소설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부커상, 미국도서상 등 굵직한 국제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정보라는 번역으로, 동시대를 기록하는 작가 장강명은 에세이로 복귀한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러시아·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보라는 폴란드 소설 <나는 파리를 불태운다>를 번역했다. 폴란드에서 공산주의 활동을

    2025.01.03 18:40
  • [책마을] 'AI 커버곡' 수익, 누구한테 가야 하나

    유튜브에 ‘인공지능(AI) 커버곡’ 영상이 유행이다. AI에 유명인의 목소리를 학습시켜 최신곡을 부르게 하는 콘텐츠다. AI 임재범, AI 김광석, AI 박효신 등 음색이 독특한 가수의 커버곡은 조회수가 많게는 수백만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다. 그렇다면 이 콘텐츠로 얻는 수익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할까. 원래 목소리 주인일까, AI를 이용해 영상을 만든 제작자일까.<이런 법도 모르고 1인 미디어 하지 마라>는 변호사 세 명이 쓴 크리에이터를 위한 법 안내서다. 1인 미디어 시대에 알아야 할 저작권과 초상권 등을 알려준다.AI 커버곡은 저작권법을 제한적으로 적용받는다. 저작권법 보호 대상에 사람 목소리는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유명인 목소리를 모사해 상업적으로 쓰면 부정경쟁방지법이나 퍼블리시티권 등의 형태로 권리가 침해됐음을 주장할 수 있다.회사 몰래 유튜브 방송을 해도 될까.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은 원칙적으로 회사 밖에서 영리활동이 금지된다. 일반 사기업은 취업규칙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취업규칙의 겸직 금지 규정을 어겼다고 하더라도 이것만으로 징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저자들의 의견이다.본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영상이 올라왔을 때 삭제를 요구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인기 예능과 비슷한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도 되는지, 타인의 얼굴을 촬영했을 때 발생할 문제 등 1인 크리에이터가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법적인 쟁점을 알려준다.신연수 기자 

    2025.01.03 18:33
  • [책마을] 새해 맞아 늘어난 수험서 구입…'최태성 한국사' 순위 급등

    새해를 맞아 수험서 구입이 늘었다. 1월 첫째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2025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 2, 3급)> 상·하편이 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1위다. 필사책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4위를 기록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자기계발서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가 5위였다.신연수 기자

    2025.01.03 18:33
  • [책마을] 알고리즘은 '우연한 행운'을 막는다

    토머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세렌디피티: 우연의 과학>의 저자인 텔모 피에바니 이탈리아 파도바대 교수는 여기에 하나 더, ‘우연’을 추가했다. 그는 이 책에서 우연한 상황이 과학적 발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피에바니 교수는 “우연한 발견을 하기 위해선 행운도 중요하지만,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인과관계를 발견하는 능력과 예리한 관찰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대표적인 사례가 벨크로다. 1941년 스위스 엔지니어인 조르주 드 메스트랄은 알프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자신의 옷과 강아지 털에 우엉 씨앗이 달라붙은 것을 발견했다. 현미경 관찰 결과 씨앗엔 무수히 많은 작은 고리가 달려 있었다. 메스트랄은 우엉 씨앗을 통해 고리가 달린 표면과 작은 고리가 달린 표면을 결합하면 접착제 없이 물체가 서로 달라붙을 수 있고, 쉽게 분리도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는 벨크로 발명으로 이어졌다.우연한 발견은 수많은 과학적 업적을 남겼다.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은 1895년 음극선을 실험하다가 우연히 근처 스크린이 빛나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했고, 이는 엑스레이 발명으로 이어졌다. 당뇨병에 대한 이해와 인슐린의 발견은 과학자들이 췌장의 기능을 알아내기 위해 개 췌장을 제거했을 때 개의 소변에 함유된 설탕이 파리를 유인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이뤄졌다.성공한 과학자들, 특히 노벨상 수상자들은 수상 소감에서 종종 우연한 발견이 자신의 과학적 성취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피에바니 교수는 “과학적 발견을 촉진하는 우연

    2025.01.03 18:19
  • [책마을] 장애인 조카 키우는 고모의 그림일기

    작가가 조카를 만난 것은 2012년 1월의 일이었다. 하나 있는 오빠가 아들을 낳았다는데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카는 출산 과정의 의료 사고로 영구적이고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방송작가로 일하던 고모는 하루이틀 조카를 돌봐주다가 어영부영 ‘육아의 요직’을 맡아버린 지경까지 이르렀다. 벌써 조카는 중학교 입학을 바라보고 있다.신간 <내 사랑 조카>는 12년간 조카를 길러온 기록이다. ‘평범한 고모의 특별한 그림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의 주제는 표지의 소개글 하나로 정확히 압축된다. ‘장애인 조카와 철부지 고모의 상부상조 성장기’다. 작가는 말한다. “조카를 그리며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조카를 키운 줄 알았는데, 조카가 나를 키웠더라고요.”그림은 아마추어치고는 수준급이다. 조카와 조카를 둘러싼 환경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고모는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져서 6년 전부터 미술학원에 다니며 배웠다고 한다. 아이가 커나가는 것과 함께 그림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책을 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신연수 기자 

    2025.01.03 18:15
  • 한강부터 밀란 쿤데라까지..거장의 귀환 [2025년 신간]

    "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겠습니다. 어느 사이 모퉁이를 돌아 더이상 과거의 책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삶이 허락하는 한 가장 멀리."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신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이어 이른바 '겨울 3부작'을 완성하는 소설이다. 한강은 당초 지난해 겨울까지 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노벨상 수상으로 계획보다 다소 늦어졌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이르면 올해 출간될 예정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 후 첫 출간작으로 한강 문학의 현재와 새로운 지향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서점가는 한강을 비롯해 소설가 황석영·조경란·장강명 등 국내 스타 작가와 밀란 쿤데라, 폴 오스터, 찬쉐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책이 새롭게 책꽂이를 채울 전망이다.○황석영, 5년만에 장편소설지난해 소설 <철도원 삼대>(2020년)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황석영은 5년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미군기지 탄약고에 밀려 폐허가 된 마을에 남은 600년 된 나무 이야기다. 전북 군산 하제마을의 팽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 제목은 '할매'다.  두터운 팬층을 가진 작가 조경란과 정이현, 김애란 등도 소설집을 출간한다. 조경란은 올해 아홉 번째 소설집에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일러두기'와 김승옥문학상 수상작 '그들'을 비롯해 총 일곱 편의 작품을 실을 예정이다. '젊은 거장'이라고 불리는 김애란은 <바깥은 여름> 이후 8년만

    2025.01.03 14:51
  • 내 아기 똥 냄새는 왜 덜 역겨울까 [서평]

    엄마들은 자기 아이의 똥 냄새를 다른 아이의 똥 냄새보다 덜 역겹게 느낀다. 자기 아이의 것인지 알아서가 아니다. 연구자들이 기저귀를 몰래 바꿔 놔도 반응은 동일했다. 똥은 오랜 시간 전부터 문화적으로 학습된 혐오의 대상이었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다. 모성애 등 다른 요소에 의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감정이란 설명이다.미생물학 박사이자 과학 저널리스트 브린 넬슨이 쓴 <똥>은 모두가 누지만 아무도 말하기 꺼려 하는 똥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똥에 대한 혐오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고대부터 똥은 혐오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대초원에서 살았던 유목민 전사 부족인 스키타이족은 역사상 최초로 똥을 무기로 사용했다. 기원전 4세기에 스키타이인들은 사람의 피와 동물의 배설물 등을 섞어 만든 혼합물을 화살촉에 묻혀 화살을 쐈다. 화살에 묻은 물질 때문에 부상자들은 상처 부위에서 괴저나 파상풍이 발생해 죽거나 무력화됐다. 독화살에 맞지 않은 사람들도 끔찍한 냄새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똥은 건강 상태를 말해 준다. 포도송이 모양과 소시미 모양 똥 중 더 건강한 건 소시지 모양 똥이다. 만약 매일 포도송이 모양 똥을 눈나면 변비 초기 단계일 수 있다. 똥의 색깔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녹색 똥은 음식물이 대장을 너무 빨리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노란 똥은 지방 소화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낸다.똥은 생활환경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저소득 국가의 똥은 부유한 국가의 똥보다 평균적으로 두 배 더 무겁다. 도시 지역의 하수에서는 약물 농도가 시골 지역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며,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2025.01.03 09:42
  • 성공가도 달리다 시한부 인생 선고…그제서야 난, '지금'에 집중했다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형을 암으로 떠나보내고 인생의 항로를 바꾼 저자 패트릭 브링리(사진)의 에세이다. ‘뉴요커’ 잡지사에서 일하며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야심만만한 젊은이 브링리는 의지하던 형의 투병과 죽음을 겪으며 삶의 의욕을 잃었다.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기로 마음먹는다.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스스로를 그저 놓아두기 위해서.렘브란트, 보티첼리, 모네, 고흐, 드가… 거장이 그린 수백 점의 그림 속에 둘러싸여 일하기를 10년. 그는 문득 깨달았다.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하고 도망치고 싶었던 과거와 달리, 여전히 살아야 할 삶이 있고 그 방향키는 스스로가 쥐고 있다는 사실을. 때때로 인생은 우리에게 폭군처럼 무자비하게 굴지만, 멈추지 않고 세상은 계속해서 돌아간다. 브링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고, 삶은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는다.”치유란 단어가 성급하게 느껴질 만큼 상실의 무게가 무겁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죽을힘을 다해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은 빛을 발견한 작가들의 치열한 흔적이 여기 있다. 우리는 때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위로받는다.생명의 감각이 폭발하는 순간얼마 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소설 <첫 번째 피>는 벨기에 출신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가 2020년 세상을 떠난

    2025.01.02 18:40
  • [이 아침의 소설가] 하얀 성·내 이름은 빨강…튀르키예 현대문학 대가 오르한 파무크

    튀르키예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르한 파무크(72·사진)의 자전적 에세이집 <먼 산의 기억>이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됐다.파무크는 1952년 이스탄불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스탄불 공과대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가 자퇴하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982년 발표한 첫 소설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로 오르한 케말 소설상과 밀리예트 문학상을 받았다. 다음 해에 출간한 <고요한 집>도 마다라르 소설상과 프랑스에서 주는 1991년 유럽 발견상을 받았다. 1985년 세 번째 소설 <하얀 성>으로 “동양에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격찬을 받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국내에도 잘 알려진 파무크의 대표작은 10여 년에 걸쳐 완성한 2부작 장편소설 <내 이름은 빨강>(1998)이다. 16세기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전통 이슬람화법과 새로 유입된 서양화법을 놓고 갈등하며 살인으로 치닫는 궁정 세밀화가들의 이야기다. 파무크는 2006년 튀르키예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신연수 기자

    2025.01.02 18:00
  • 'AI 커버곡' 수익은 누구한테 가야 하나 [서평]

    유튜브에 '인공지능(AI) 커버곡' 영상이 유행이다. AI로 유명인의 목소리를 학습시켜 최신곡을 부르게 하는 콘텐츠다. 'AI 임재범', 'AI 김광석', 'AI 박효신' 등 음색이 독특한 가수의 커버곡은 조회수가 많게는 수백만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다. 그렇다면 이 콘텐츠로 얻는 수익은 누구에게 돌아가야할까. 원래 목소리 주인일까, AI를 이용해 영상을 만든 제작자일까. <이런 법도 모르고 1인 미디어 하지 마라>는 변호사 세 명이 쓴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법적인 가이드다.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올리거나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하는 게 가능한 1인 미디어 시대에 알아야 할 저작권과 초상권 등에 대해 안내한다. AI 커버곡은 저작권법의 적용을 받긴 제한적이다. 저작권법이 보호하는 저작물엔 사람의 목소리가 제외돼 있어서다. 노래 멜로디나 가사는 저작물로서 보호받을 수 있지만, 가수의 목소리는 보호받기 어렵단 뜻이다. 다만 유명인의 목소리를 모사해 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 부정경쟁방지법이나 퍼블리시티권 등의 형태로 권리가 침해됐음을 주장할 수 있다.이 책은 그밖에 1인 미디어로 수익을 올릴 때 주의해야 할 점, 형사분쟁 사례, 명예훼손과 모욕, 초상권 등 각종 권리에 대해 다룬다.  회사 몰래 유튜브 방송을 해도 될까.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은 원칙적으로 회사 바깥에서 영리활동이 금지되지만, 일반 사기업의 경우엔 취업규칙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다만 취업규칙에서 겸직 금지 규정을 어겼다 하더라도 이것만으로 징계를 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게 저자들의 의견이다. 본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다면 삭제를 요구할 수

    2025.01.02 14:41
  • 다꾸·백꾸 이어 책꾸 열풍… Z세대는 책도 직접 꾸민다

    Z세대(1990년대 중후반생~2010년대 초반생) '책꾸'(책 꾸미기)가 새로운 독서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30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1월1일~12월15일) 북커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5.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각종 스티커 등으로 책을 꾸민후 '#책꾸'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는 유행이 불고 있다"며 "사생활 보호 목적으로 사용됐던 북커버도 이제 취향을 드러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기억하고 싶은 문장과 구간을 표시하는 인덱스·라벨 스티커와 북마크·책갈피 등도 작년보다 각각 93.3%, 42.8% 판매가 늘었다.'책꾸 열풍'은 유통업계 등에 불고 있는 '백꾸'(가방 꾸미기),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등 유행과 같은 흐름에 있다. Z세대 사이에서 기존 기성품에서 나아가 '나만의 것'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각종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내년 소비 트렌드로 '토핑 경제'를 꼽기도 했다. 피자에 토핑을 올리듯 기본 상품에 자신만의 토핑을 더해 특별한 제품을 완성하는 소비 경향이다.꾸미기 좋은 책도 인기를 끌고 있다. 표지에 여백이 많고 단색으로 제작된 '문학동네 시인선' 시리즈는 작년보다 판매량이 17.2% 증가했다. 전체 구매 연령대 중 20대가 31.8%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위픽' 시리즈도 전년 동기 대비 15.2% 판매가 상승했다.출판사도 '책꾸' 에디션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소설 내용과 관련 있는

    2024.12.30 15:59
  • 프로필 200통을 돌렸다가 좌절한 무명 배우 [서평]

    평범한 사람들은 대부분 '무명'으로 살아간다. 가족이나 지인을 제외하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채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산다는 뜻이다. 무명으로 무탈하게 사는 데 만족하며 사는 사람도 많다. 직업이 배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배우로서 무명이라는 건 때로는 실력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편견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현실이 아닌 이상을 좇느라 고단한 삶을 사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는 오랫동안 이름 없는 배우로 살아온 배우 이헌주의 솔직한 고백이 담긴 에세이집이다.에세이집엔 배우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 일화들이 가득하다. 피디 협회 주소록을 얻어내 모르는 주소로 무작정 프로필을 돌렸다. 200통의 편지를 보냈고, 그중 2명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어냈다. 영화 제작사 대표까지 만나는 데 성공했지만, 미숙한 준비로 기회를 떠나보낸 아픈 경험이다. 생활인으로서 고달픔도 담겨 있다. 1000원짜리 티켓의 공연 무대에 오르는 마음, 추운 방에서 지내다 폐렴에 걸려 세상을 떠난 동료의 소식을 들은 순간, 무대 공포증을 겪었던 슬럼프 기간 등이 고스란히 묘사돼 있다.출산 후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을 갖게 된 후엔 '배우 엄마'란 정체성을 찾았다. 엄마와 배우 사이 중간쯤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뒤섞인 조화에서 기쁨을 찾는다고 한다. 엄마인지 배우인지 고민하거나 갈등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배우로 또 엄마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정체성을 고민하며 우물쭈물하다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와 빛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사람들은 크게 성공한 어떤 누군가의 이야기에 열광하고 흥

    2024.12.30 14:26
  • 장애인 조카와 철부지 고모의 상부상조 성장기 <내 사랑 조카> [서평]

    작가가 조카를 만난 것은 2012년 1월의 일이었다. 하나 있는 오빠가 아들을 낳았다는데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카는 출산과정의 의료사고로 영구적이고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방송작가로 일하던 고모는 하루이틀 조카를 돌봐주더니 어영부영 '육아의 요직'을 맡아버린 지경까지 이르렀다. 벌써 조카는 중학교 입학을 바라보고 있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혼자서는 앉을 수조차 없는 채로. 신간 <내 사랑 조카>는 12년간 조카를 길러온 기록이다. ‘평범한 고모의 특별한 그림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림으로 기록했고, 짧은 글로 설명을 더했다. 중증 장애인 조카를 키운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었겠나. 하지만 작가는 덤덤한 터치로 일상을 적었다. 의도적인 듯한 무심한 표현들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고모는 맞벌이를 하는 오빠 내외를 대신해 오후 5시에 무조건 집에 들어가야해서 ‘5시렐라’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한다. 물리치료를 가거나 병원에 갈 때는 낮에도 조카와 동행한다. 고모는 정식으로 자격증까지 취득해서 조카의 장애인활동보조인이 됐다. 책의 주제는 표지의 소개글 하나로 정확히 압축된다. ‘장애인 조카와 철부지 고모의 상부상조 성장기’다. 작가는 말한다. “조카를 그리며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조카를 키운 줄 알았는데, 조카가 나를 키웠더라고요.” 그리고 덧붙인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돌봄이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성장시키는 행위라는 사실을.” 그림은 아마추어 치고는 수준급이다. 조카와 조카를 둘러싼 환경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고모는 어느

    2024.12.30 11:16
  • [책마을] 한강 꺾고 1위 오른 요리책 <수연이네 삼 형제 완밥…>

    요리책이 한강을 꺾었다. 12월 넷째 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SNS에 요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인플루언서 유수연의 요리책 <수연이네 삼 형제 완밥 레시피>가 예약 판매와 함께 1위에 올랐다.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1위를 기록한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2위로 밀려났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각각 3위, 5위에 자리했다. 온라인상에서 숏폼 동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초등교사 김지훤 작가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을 모은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는 6위를 차지했다.신연수 기자

    2024.12.27 18:26
  • [책마을] 한강의 거센 물결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뚝 선 책들이 있었다

    “올해 출판계는 한강과 비(非)한강으로 분위기가 갈렸죠.”한 출판사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책은 200만 부 가까이 팔렸다. 한강뿐 아니라 부친 한승원 작가의 작품과 한강이 읽었다고 알려진 소설까지 덩달아 주목받은 한 해였다. 반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노벨상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올해도 서점엔 수만 권의 새 책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경제신문은 문화 종합 플랫폼 아르떼에 ‘탐나는 책’을 연재 중인 국내 주요 출판사 편집자 11명에게 ‘올해의 책’을 한 권씩 추천받았다. 올해 출간된 책 가운데 자신이 소속된 출판사의 책은 제외하고 골랐다. 출판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쳐 지나간 책 중에서 ‘인생 책’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동시대를 그려낸 소설에 주목문학 작품 추천이 두드러졌다. 추천받은 11권 중 7권이 소설과 산문집이다. 그중 김애란, 김기태, 조해진, 김지연 등 올해 문단에서 주목받은 국내 작가의 소설을 추천한 편집자가 많았다.‘젊은 거장’이란 수식어가 따르는 김애란은 올해 들어 13년 만에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냈다. 각자 비밀 한 가지씩 가진 고등학생 세 명의 시점을 오가며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통상 성장은 성취나 성공과 연결되지만, 김애란은 무언가를 그만둠으로써 나아가는 성장을 그렸다. 이 책을 추천한 백다흠 은행나무 편집장은 “과거의 혼돈과 상처를 현재의 내가 어떤 서사로 완성해 구성할 것인지를 보여준 소설”이라고 말했다.젊은 작가가 그려낸 동시대 청춘의 초상도 주목받은 한 해였다.

    2024.12.27 17:34
  • [책마을] '괴테 할머니' 전영애 교수의 사는 이야기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헤르만 헤세 <데미안>….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73)의 번역을 거쳐 국내에 소개된 독일 고전은 70권이 넘는다. 그의 별명은 ‘괴테 할머니’다. 평생을 괴테 연구에 바친 그는 2011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괴테 금메달’을 받았다.<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경기 여주시에서 괴테마을을 운영하는 전 교수의 새 에세이집이다. 그는 괴테를 언급하며 삶의 문제를 헤쳐 나가는 자세를 설명한다. 전 교수는 “괴테가 문제를 감당하는 방법은 그 문제와 정면 대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신연수 기자

    2024.12.27 17:25
  • [책마을] 사랑의 바보들은 어떤 변명을 하나

    순박한 시골 청년이 우연히 화살을 맞아 다친 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해 정성껏 간호하고 살려줬다. 어느 날 어떤 아리따운 아가씨가 청년을 찾아와 아내로 맞아달라고 부탁했고, 둘은 부부가 돼 행복하게 살았다. 가난한 살림을 돕기 위해 아내는 매일 밤 베를 짜겠다고 하면서, 남편에게 자신이 베를 짜는 동안 절대로 들여다봐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남편은 몰래 방 안을 보는데, 그곳엔 인간이 아니라 두루미 한 마리가 자기 깃털을 뽑아 베를 짜고 있었다.미국 인기 칼럼니스트 CJ 하우저는 에세이집 <두루미 아내>에 지금의 자신을 만든 사랑과 이별의 궤적들을 기록해놨다. 그는 일본 설화 ‘두루미 아내’를 인용해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이 마치 두루미 아내와 같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두루미인 걸 알게 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리란 것을 알기에 밤마다 부리로 깃털을 몽땅 뽑아냈다”는 것이다. 이 에세이집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사랑과 자기 발견에 대한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책은 미국의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에 실려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칼럼에서 출발했다. 파혼하고 열흘 뒤 소설 취재를 위해 두루미 탐구 답사를 떠난 저자는 외딴 바닷가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사랑과 내면을 진솔하고 섬세하게 돌아보는 글을 썼다.하우저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경험을 거슬러 올라가자 그 중심엔 사랑이 있었다고 말한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오래된 소극장, 로봇 경진대회가 열린 마이애미주의 한 경기장, ‘오즈의 마법사’ 콘셉트 카지노 등 예측할 수 없는 장소들을 옮겨 가며 저자

    2024.12.27 17:25
  • 한강 책만 있는 게 아니었네… 2024 '올해의 책' 11선

    "올해 출판계는 한강과 비(非)한강으로 분위기가 갈렸죠." 한 출판사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모두를 놀라게 만든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책은 200만부 가까이 팔렸다. 한강뿐 아니라 부친 한승원 작가의 작품이나 한강이 읽었다고 알려진 소설까지 덩달아 주목받은 한해였다. 반면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노벨상 이슈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도 서점엔 수만권의 새책이 쏟아져 나왔다. 나에게 의미 있고 감동을 주는 책은 이름 있는 상을 받았는지 여부와는 관계가 없을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은 문화 종합 플랫폼 아르떼에 '탐나는 책'을 연재 중인 국내 주요 출판사 편집자 11명에게 '올해의 책'을 한 권씩 추천받았다. 올해 출간된 책 중 자신이 소속된 출판사의 책은 제외하고 골랐다. 출판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 간 책 중에서 당신의 '인생 책'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동시대를 그려낸 소설에 주목문학 작품 추천이 두드러졌다. 추천받은 11권의 책 중 7권이 소설 혹은 산문집이다. 그중에서도 김애란, 김기태, 조해진, 김지연 등 올해 문단에서 주목받은 국내 작가 소설을 추천한 편집자들이 많았다. '젊은 거장'이란 수식어가 따르는 김애란 작가는 올해 들어 13년만에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냈다. 각자 비밀 한 가지씩 가진 고등학생 세 명의 시점을 오가면서 그들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통상 성장은 어떤 성취나 성공과 연결되지만, 김애란은 무언가를 그만둠으로써 나아가는 성장을 그렸다. 이 책을 추천

    2024.12.27 11:13
  • 사랑에 빠져 바보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의 변명 [서평]

    순박한 시골 청년이 우연히 화살을 맞아 다친 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해 정성껏 간호하고 살려줬다. 어느날 어떤 아리따운 아가씨가 청년을 찾아와 아내로 맞아달라고 부탁했고, 둘은 부부가 돼 행복하게 살았다. 가난한 살림을 돕기 위해 아내는 매일 밤 베를 짜겠다고 하면서, 남편에게 자신이 베를 짜는 동안 절대로 들여다봐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남편은 몰래 방안을 보는데, 그곳엔 인간이 아니라 두루미 한 마리가 자기 깃털을 뽑아 베를 짜고 있었다.미국의 인기 칼럼니스트 CJ 하우저는 에세이집 <두루미 아내>에서 지금의 자신을 만든 사랑과 이별의 궤적들을 기록해놨다. 그는 일본 설화 '두루미 아내'를 인용하며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이 마치 두루미 아내와 같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두루미인 걸 알게 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리란 것을 알기에 밤마다 부리로 깃털을 몽땅 뽑아"냈다는 것이다. 이 에세이집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사랑과 자기 발견에 대한 솔직하고도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책은 미국의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에 실려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칼럼에서 출발했다. 파혼하고 열흘 뒤 소설 취재를 위해 두루미 탐구 답사를 떠난 저자는 외딴 바닷가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사랑과 내면을 진솔하고도 섬세하게 돌아보는 글을 썼다.하우저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경험들을 거슬러 올라가자 그 중심엔 사랑이 있었다고 말한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오래된 소극장, 로봇 경진대회가 열린 마이애미주의 한 경기장, '오즈의 마법사' 콘셉트의 카지노 등 예측할 수 없는 장소들을 옮겨 가며

    2024.12.26 14:29
  • [이 아침의 작가] 구름빵·알사탕·달 샤베트…'아동문학 한류스타' 백희나

    백희나 작가(53·사진)는 아동문학계 한류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다.백 작가는 2004년 발표한 첫 그림책 <구름빵>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걷어 빵을 굽고, 그 빵을 먹은 엄마와 아이들이 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른다는 내용의 동화다. 그는 이 책으로 이듬해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다. 백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 <장수탕 선녀님>(2012), <알사탕>(2017) 등은 유아 필독서로 여겨질 정도로 인기다. 현실과 판타지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백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국내를 넘어 세계 아동문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백 작가의 그림책은 일본 중국 대만 미국 러시아 스웨덴 스페인 등 수많은 국가에서 번역 출간됐다. 2020년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달 샤베트>는 2022년 미국 최고 권위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인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를 받았다. 최근 백 작가가 새로 낸 그림책 <해피버쓰데이>는 출간 직후 유아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신연수 기자

    2024.12.23 18:28
  • 올해 코인·AI 책 출간 급증…자기계발 '대화'에 관심

    올해 출판계에선 '코인 열풍'이 불었다. 인공지능(AI)과 대화 기술 관련 자기계발서도 서점가를 휩쓸었다.23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1월1일~12월15일) 암호화폐(코인) 관련 경제경영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관계자는 "코인 관련 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베스트셀러를 휩쓴 이후 인기가 주춤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코인 관련 책 출간도 급증했다. '코인'이 포함된 제목을 가진 경제경영서 출간은 지난해 10종에서 올해 42종으로 네 배 이상 늘었다. <트럼프와 함께하는 알트코인 대폭등>은 지난달 넷째주부터 이번달 첫째주까지 2주 연속 베스트셀러 종합 20위권에 들었다. <알트코인 하이퍼 사이클>은 출간과 동시에 이번달 셋째주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AI에 대한 서점가의 관심도 뜨거웠다. 올해 책 제목에 'AI'나 '인공지능'이 들어간 책은 389종이 출간됐다. 지난해 동기(116종)와 비교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AI 관련 IT(정보기술)·모바일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2.4% 증가했다.자기계발 분야에선 대화법에 관한 책이 인기를 끌었다. '대화'나 '말'이 제목에 들어간 자기계발서의 출간 종수는 2022년 67종, 지난해 75종에 이어 올해 93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하야시 겐타로의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 찰스 두히그의 <대화의 힘> 등이 주목받았다. 예스24 관계자는 "회사 생활이나 일상 속 타인과의 갈등부터 적대와 대립으로 발생한 거대한 국가적 이슈까지, 대

    2024.12.23 16:04
  • [책마을] 위기의 시대, 두 리더의 엇갈린 운명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과 인기 있는 대통령은 같은 시기에 등장했다. 과거 대공황이 미국을 강타했을 때 대통령은 허버트 후버였다. 백악관 입성 당시만 해도 널리 존경받은 그는 몇 년 새 국민의 신망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그 결과 1932년 대선에서 역대 가장 큰 표차로 프랭클린 D 루스벨트에게 패했다. 이후 루스벨트는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4선에 성공하고 최장기 대통령을 지냈다.역사학자 모식 템킨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에서 “1930년대 대공황은 위기의 순간에 어떤 리더를 찾아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 특이한 기회였다”고 말한다. 이 책은 템킨 교수가 케네디스쿨에서 10여 년간 가르친 ‘역사 속 리더들과 리더십’ 강의를 바탕으로 썼다.템킨 교수는 후버가 융통성과 공감 능력이 부족해 좋은 리더가 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전통적 보수주의자인 후버는 대공황이 닥쳤을 때 대통령의 역할은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지, 전면에 나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보수주의적 원칙을 내세우며 재정 건전성을 지키고자 정부 지출을 대폭 줄였다. 굶주린 참전용사들의 시위엔 무력 진압으로 일관했다.평소 대중과의 접촉을 꺼린 후버는 연설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도 실패했다. 그는 대공황의 심각성을 최대한 줄이고자 “저 모퉁이만 돌면 번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등의 낙관적인 발언을 내놨지만, 이는 오히려 대중에게 냉혹하고 무심하게 느껴졌다. 사회 전체가 어마어마한 고통을 느끼고 있을 때 그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리더의 모습은 신임을 잃기에 충분

    2024.12.20 18:56
  • [책마을] 물방울이 꾸준히 떨어지면 바위를 뚫는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낼 수 있는 것은 ‘꾸준함’ 때문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노력도 끈기 있게 계속한다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국내 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쓴 <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은 삶을 변화시키는 작지만 꾸준한 실천의 힘을 강조하는 책이다. 한국기록학회장과 한국국가기록연구원장 등을 지내며 국가기록관리 제도의 근간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매일의 작은 생각 습관이 지금의 본인을 만들었다고 말한다.이 책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마다 습관, 태도, 생각, 관계, 성장, 의미, 쉼 등 7가지 키워드를 다루고 있다. 월요일은 ‘습관’을 키워드로 아침 정리 루틴, 시간 관리 노하우 등 크고 작은 습관을 기르고, 나아가 일간·주간·월간 계획을 효율적으로 짜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화요일은 일상에서 조급함을 버리고 당당하고 여유로운 삶을 유지하는 ‘태도’를 다룬다. 수요일 ‘생각’을 통해선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짧고 강렬하게 글쓰기, 인공지능(AI) 시대의 독서법 등을 익힐 수 있다.목요일 ‘관계’에서는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타인과 새롭게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감각을 길러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금요일 ‘성장’은 작심삼일과 지지부진을 딛고 내 안의 거인을 깨워 탁월한 성과를 내는 법, 나만의 속도로 성공에 이르는 법을 제시한다. 토요일은 불안과 우울을 극복하고, 소모되지 않고 축적하는 삶을 사는 ‘의미’를 다룬다.일요일은 기록하는 날이다. 1주일간

    2024.12.20 18:54
  • [책마을] 태국에서 '초록색 커리'를 만든 이유

    ‘그린 커리’로 알려진 태국 전통 음식 ‘껭 키아오 완’은 희망을 상징한다. 태국에서 초록색은 새로움을 뜻한다. 1932년 태국은 혁명을 통해 절대군주제를 폐지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다. 당시 태국인들이 약초와 초록색 고추, 미래의 희망을 재료 삼아 만든 음식이 껭 키아오 완이다. 현시내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가 쓴 <미식 동남아>는 음식에 녹아 있는 동남아시아 역사와 문화를 설명한다.볶음밥 ‘나시고랭’을 두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간 종주국 논쟁이 불거지곤 한다. 세 나라는 종교와 음식을 공유한 말레이 문화권에 속했다. 그러다 서구에 의해 강제 분할됐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식민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영국 식민지가 돼 서로 다른 정체성을 키웠다. 한 문화권에 속하던 음식도 각자의 사정에 맞게 발전했다.세계 어디를 가나 베트남 쌀국수 ‘포’를 파는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배경엔 아픈 역사가 있다. 1975년 베트남전이 북부 베트남의 승리로 끝나자 다수의 남부 베트남인이 해외로 망명하거나 난민이 돼 미국과 제3국으로 이주했다. 이 과정에서 포가 전 세계로 퍼졌다.감각은 특정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음식을 먹는 것은 후각과 미각, 촉각 등이 결합한 감각의 집합체다. 동남아 음식에 녹아든 역사를 알면 미식의 순간이 더욱 강렬하고 새롭게 다가올 수 있겠다.신연수 기자

    2024.12.20 18:52
  • [책마을] 이주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개봉하면서 덩달아 소설도 인기를 끌었다. 12월 셋째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번역 출간된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9위를 차지했다. 얼마 전 이 책을 원작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소설을 찾아 읽는 독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책은 전자책 분야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0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각각 2, 3위다.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일상 코믹북 <흔한남매 18>은 4위에 올랐다.신연수 기자

    2024.12.20 18:51
  • "나이들어 가장 좋은 건 시간이 부족한 것이라우" [서평]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73)의 번역을 거쳐 국내에 소개된 독일 고전은 70권이 넘는다. 국내 독일 문학 번역의 1인자로 꼽히는 전 교수의 별명은 '괴테 할머니'다. 평생을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연구에 바친 그는 2011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괴테 금메달'을 받았다.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경기 여주시에서 괴테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전 교수의 새 에세이집이다. 전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낮에는 정원의 잡초를 뽑고 밤엔 괴테의 글을 번역하는 소박한 일상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세이집엔 전 교수의 잔잔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실려 있다.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괴테를 언급하며 삶의 문제를 헤쳐나가는 자세를 설명한다. 전 교수는 "괴테가 문제를 감당해가는 방법은 그 문제와 정면 대결을 하는 것"이라며 "수학 문제와는 달리 인생의 문제엔 답이 잘 없지만,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면 그것을 감당하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괴테는 맞닥뜨린 문제와 정면 대결을 하면서 그것을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뛰어넘어 훌쩍 성장해 나갔다는 설명이다. 바르게 사는 것의 가치도 강조한다. 전 교수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도 살아지고, 작은 결단들에서 언제나 선한 결단 쪽을 택해서 묵묵히 가노라면 그것이 쌓여 마지막에는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나이 들어감의 소중함을 전하기도 한다. 전 교수는 나이들면서 가장 좋은 점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라

    2024.12.20 16:37
  •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을 수 있는 이유 [서평]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낼 수 있는 건 '꾸준함' 때문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노력도 끈기 있게 계속한다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국내 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쓴 <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은 삶을 변화시키는 작지만 꾸준한 실천의 힘을 강조하는 책이다. 한국기록학회장과 한국국가기록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가기록관리 제도의 근간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매일의 작은 생각 습관이 지금의 본인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마다 습관, 태도, 생각, 관계, 성장, 의미, 쉼 등 7가지 키워드를 다루고 있다. 월요일은 '습관'을 키워드로 아침 정리 루틴, 시간 관리 노하우 등 크고 작은 습관을 기르고, 나아가 일간·주간·월간 계획을 효율적으로 짜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화요일은 일상에서 조급함을 버리고 당당하고 여유로운 삶을 유지하는 '태도'를 다룬다. 수요일 '생각'을 통해선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짧고 강렬하게 글쓰기, 인공지능(AI) 시대의 독서법 등을 익힐 수 있다. 목요일 '관계'에서는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타인과 새롭게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감각을 길러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금요일 '성장'은 작심삼일과 지지부진을 딛고 내 안의 거인을 깨워 탁월한 성과를 내는 법, 나만의 속도로 성공에 이르는 법을 제시한다. 토요일은 불안과 우울을 극복하고, 소모되지 않고 축적하는 삶을 사는 '의미'를 다룬다. 일요일은 기록하는 날이다. 일주일

    2024.12.20 15:09
  • 위기엔 어떤 리더가 필요한가… 후버와 루스벨트의 차이 [서평]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과 인기 있는 대통령은 같은 시기에 등장했다. 과거 대공황이 미국을 강타했을 때 대통령은 허버트 후버였다. 백악관 입성 당시만 해도 널리 존경받았던 그는 몇년 새 국민들의 신망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그 결과 1932년 대선에서 역대 가장 큰 표차로 프랭클린 D. 루스벨트에게 패했다. 이후 루스벨트는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4선에 성공하고 최장기 대통령을 지냈다. 역사학자인 모식 템킨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에서 "1930년대 대공황은 위기의 순간에 어떤 리더를 찾아야 하는가를 알게 해준 특이한 기회였다"고 말한다. 이 책은 템킨 교수가 케네디스쿨에서 10여 년 간 가르친 '역사 속 리더들과 리더십' 강의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템킨 교수는 후버가 융통성과 공감 능력이 부족해 좋은 리더가 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전통적 보수주의자였던 후버는 대공황이 닥쳤을 때 대통령의 역할은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지, 전면에 나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보수주의적인 원칙을 내세우며 재정 건전성을 지키고자 정부 지출을 대폭 줄였다. 굶주린 참전용사들의 시위엔 무력 진압으로 일관했다.  평소 대중과의 접촉을 꺼렸던 후버는 연설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도 실패했다. 그는 대공황의 심각성을 최대한 줄이고자 "저 모퉁이만 돌면 번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등의 낙관적인 발언들을 내놨지만, 이는 오히려 대중에게 냉혹하고 무심하게 느껴졌다. 사회 전체가 어마어마한 고통을 느끼고 있을 때 그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

    2024.12.20 13:25
  • "알고리즘은 '우연한 행운'을 방해한다" [WSJ 서평]

    토마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세렌디피티: 우연의 과학>의 저자인 텔모 피에바니 이탈리아 파도바대 교수는 여기에 하나 더, '우연'을 추가했다. 그는 이 책에서 우연한 상황이 과학적 발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세렌디피티'(우연한 발견·행운)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이 책은 '준비된 사람'들이 다른 것을 찾고 있다가, 우연한 발견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순간에 주목한다. 피에바니 교수는 "우연한 발견을 하기 위해선 행운도 중요하지만, 상관 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인과관계를 발견하는 능력과 예리한 관찰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벨크로다. 1941년 스위스 엔지니어 조르주 드 메스트랄은 알프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자신의 옷과 강아지 털에 우엉 씨앗이 달라붙은 것을 발견했다. 현미경 관찰 결과 씨앗엔 무수히 많은 작은 고리가 달려 있었다. 메스트랄은 우엉 씨앗을 통해 고리가 달린 표면과 작은 고리가 달린 표면을 결합하면 접착제 없이도 물체가 서로 달라붙을 수 있고, 쉽게 분리도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는 벨크로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도 마찬가지다. 1928년 미생물학자 플레밍은 페트리 접시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을 배양하고 있었다. 어느 날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배양물 중 하나가 페니실리움 곰팡이에 오염돼 주변 박테리아를 죽인 것을 발견했다. 1차 세계대전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병사들이 박테리아 감염으로 죽은 것을 목격한 플레밍은,

    2024.12.19 09:46
  • [이 아침의 소설가] 퀴어문학을 베스트셀러로…'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최근 드라마와 영화로 동시에 제작된 ‘대도시의 사랑법’은 2019년 박상영 작가(36·사진)가 발표한 동명의 소설집이 원작이다.성균관대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박 작가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잡지사, 광고 대행사, 컨설팅펌 등 다양한 업계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넘나들며 일했다.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등단 후에도 한동안 회사를 다니며 글을 썼다고 한다. 젊은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 신동엽문학상 등을 받았다.<대도시의 사랑법>은 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성소수자의 정체성과 사랑을 다룬 이 책은 국내에서 ‘퀴어 문학’(성소수자 문학)을 주류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다. 젊은 작가 특유의 감각과 재치가 돋보인다. 영국 부커상, 아일랜드 국제 더블린 문학상, 프랑스 메디치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 후보에 연달아 올랐다. 박 작가는 소설집에 실린 연작소설 네 편 전체를 직접 극본화해 드라마 작업에 참여했다.신연수 기자

    2024.12.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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