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9일 서울 세종대로 사랑의열매회관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성금 350억원을 전달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12월 1일부터 다음 해 1월 31일까지 희망나눔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22년간 총 429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장 사장은 “나눔을 통해 이웃을 돕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에 올해도 성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기업인을 사칭하는 SNS 계정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자신의 SNS 계정이 도용된 기업인 중에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임명된 성 김 현대차그룹 고문(사진)도 포함됐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김 고문을 사칭한 다수의 SNS 계정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미국의 수사기관에도 같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사진과 프로필이 대문에 걸린 김 고문 사칭 계정은 페이스북에만 14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자기소개에 ‘공식 계정’이라고 버젓이 적었다. 이들 계정은 김 고문을 사칭하면서 현대차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개인정보 등을 빼내려 시도하기도 했다. 정보통신망법 제70조는 사칭 계정으로 거짓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 정지,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경찰은 기업인 사칭은 일반인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SNS 계정이 한국인 여성에게 접근해 7000만원을 뜯어낸 게 대표적이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사칭해 불법 투자를 유도한 사례도 적발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불법 주식 투자 유도 특별단속을 시행한 결과 피해 건수는 2517건, 피해액은 2371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김재후 기자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된 호세 무뇨스가 맡던 북미권역본부장 후임에 랜디 파커 미국판매법인(HMA) 법인장이 11일 임명됐다.다음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파커 신임 북미권역본부장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경영과 미국 내 생산시설 감독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그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닛산 등 완성차업체에서 30년 이상 근무하고 2019년 현대차 미국 영업담당으로 합류했다.파커 본부장은 “북미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이끌고 성장 궤도를 구축하게 돼 영광”이라며 “북미 지역은 현대차에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뛰어난 제품을 제공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글로벌 권역본부장들이 12일 현대차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에 집결한다.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위기와 기회, 중국 전기차 공세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엔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참석한다.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소속 글로벌 권역본부장과 해외법인장 등은 12일부터 열리는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북미·유럽·중남미·중국·러시아 등 9개 권역 본부장 등이 모인다. 현대차는 장재훈 사장이, 기아는 송호성 사장이 각각 주재한다. 정의선 회장은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따로 주요 권역본부장들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열리는 글로벌 권역본부장회의는 해외 주요 지역별 판매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작년에는 몇몇 핵심 권역 본부장만 참석했지만 올해는 모든 권역본부장이 회의에 들어온다. 탄핵 정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중동 지역 전쟁 등 내년 경영목표를 흔들 수 있는 굵직한 변수가 많아서다.현대차·기아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604만 대를 판매해 지난해에 이어 도요타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넘버3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진이 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많이 판매한 덕분에 1~3분기 영업이익은 21조3681억원으로 도요타(약 35조5400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지만 대내외 변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한 단계 상향된 ‘AA+’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받은 AA+는 한국신용평가 19개 평가단계 가운데 ‘AAA’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의 신용등급이 향후 6개월에서 2년 내에 변경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용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한국신용평가는 현대글로비스의 이번 등급 상향에 대해 “국내 52개, 해외 96개 거점을 토대로 세계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다”며 “영업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김재후 기자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상용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1년 만에 판매대수가 20%나 줄었다. 포터 등 중소형 트럭이 90%가량을 차지하는 상용차 판매가 감소했다는 건 그만큼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이 줄었다는 걸 의미한다.11일 자동차시장 조사업체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상용차는 17만870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22만1086대)보다 19.2% 감소했다. 업계에선 올해 국내 상용차 판매량이 20만 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2012년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국내 상용차 판매량이 20만 대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며 “12월 판매량이 평년 수준에 머물면 올해 전체 판매량은 19만 대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용차 판매량은 2020년 23만6720대, 2021년 22만5685대, 2022년 22만8275대, 2023년 23만8205대로 매년 22만~24만 대 사이를 오갔다.상용차 판매 감소폭은 하반기 들어 커졌다. 상반기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8월 26.3% 감소를 시작으로 10월 -30.7%, 11월 -16.6% 등으로 상반기보다 감소폭이 커졌다.상용차를 주로 판매하는 한 딜러는 “석유화학 철강 전자 등 국내 주요 산업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 친 여파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진 탓”이라며 “중소형 트럭은 자영업자나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 주로 구입한다는 점에서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경기 침체에 대통령 탄핵이 맞물리면서 자영업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용차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상황이 이렇다 보
신용카드 크기의 자동차 스마트키(사진)가 인기 차종인 싼타페·그랜저용으로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아이오닉 5 N에 공급하고 있는 스마트 카드키를 싼타페와 투싼, 그랜저 등 현대자동차 주요 차종으로 확대해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현대모비스 카드형 스마트키는 두께가 2.5㎜에 불과하다. 버튼을 눌러 차 문 개폐, 트렁크 개방을 하고 시동을 미리 거는 기능을 갖췄다. 센서를 이용해 주차와 출차가 가능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도 실행할 수 있다.버튼 작동 거리는 30m 이상으로 초광대역 무선통신(UWB)을 활용한 덕분에 기존 스마트키보다 거리가 늘었다. 직접 접촉 방식인 근접무선통신(NFC)과 달리 카드키를 매번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아도 된다. 리튬이온배터리를 내장해 운전석 옆에 올려두면 스마트폰처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이 같은 스마트 카드키는 올초 아이오닉 5 N 차종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이를 주요 차종으로 확장했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중동 지역에선 일부 신차 출시와 함께 카드키를 기본으로 주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북미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카드키는 현대숍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이며 블루핸즈에서 보안인증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2만9000원이다.김재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마일리지 털어내기에 나섰다. 대한항공보다 시장 가치가 떨어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해 마일리지 통합 때 나올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마일리지가 재무제표에 부채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해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의도도 있다.아시아나항공은 9일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2차 프로모션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96개 김포~제주 항공편을 마일리지로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 클래스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국내선 마일리지 항공권은 편도 기준 이코노미 클래스 5000마일, 비즈니스 클래스 6000마일을 공제한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일 시작한 1차 프로모션을 15일까지 이어간다. 56편의 김포~제주 항공편을 대상으로 하며 예약률은 평균 98%에 달한다.대한항공과 2년 뒤 통합하는 아시아나항공이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할 마일리지는 3분기 말 기준으로 9819억원에 이른다. 대한항공 장부에는 2조5532억원이 마일리지 부채로 잡혀 있다. 이대로면 통합 대한항공의 부채가 3조5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프로모션을 통해 마일리지 털어내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김포~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최근 ‘마일리지 특별기’를 운영하고 있다.소비자들의 관심은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60~70% 수준으로 평가받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2년 뒤 어떤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느냐에 쏠려 있다.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은 1 대 1 등가 교환을 원하지만 대한항공은 시장 가치를 대변하는 신용카드 적립 비율에 따라 전환 비율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후 기자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 25%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현대자동차·기아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쟁 업체들이 훨씬 더 많은 멕시코산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서다.8일 멕시코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멕시코에 공장을 둔 15개 글로벌 완성차 회사는 현지에서 22개 조립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멕시코에서 지난해 378만 대를 생산해 90%(330만 대)를 미국 등 해외에 수출했다.멕시코 생산량이 많은 ‘빅3’는 제너럴모터스(GM·110만 대)와 닛산(85만 대), 포드(76만 대)다. 폭스바겐과 마쓰다, BMW 등도 각각 20만~45만 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미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등이 맺은 무역협정(USMCA)에 따라 인건비가 싼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도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을 노렸다.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40만 대 중 12만 대가량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 대부분 K4(K3 후속 차종) 등 소형 승용차다. 현대차는 멕시코에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하면 현대차·기아의 멕시코 생산 물량과 미국 수출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앨라배마(현대차·연 37만 대) 조지아(기아·연 34만 대)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조지아에 새로 건설한 연 30만 대 생산 규모의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도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던 중국 비야디(BYD)와 테슬라 등이 계획을 백지화하면 멕시코와 중남미에서 기아의 몸값
DN솔루션즈(김원종 대표이사·사진)는 매출의 8할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8억불탑을 수상했다. 1976년 대우중공업 공작기계 부문으로 출발,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BG를 거쳐 2016년 독립했다. 이후 글로벌 공작기계 기업으로 성장했다. 경남 창원과 중국 옌타이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66개국에 141개의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총 매출은 2조1022억원이다. 3년 전인 2020년보다 72% 증가한 수치다. 주요 수출 품목은 5축기, 복합기 등 고급 제품군이다. SMX 시리즈와 5축기의 수출 비중이 86.3%에 달한다. 글로벌 전시회와 자체 전시회인 DIMF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며 수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미주, 유럽, 아시아를 주요 대상으로 해외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 테크니컬 센터를 설립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현지 기술 지원과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도 카르나타카에 신규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등 고도화된 산업 수요를 겨냥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1982년 기업부설기술연구소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공작기계 및 자동화 관련 535건의 국내 특허와 150건의 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소부장 전문기업’과 ‘으뜸기업’으로 인정받았다.2023년 매출은 2조 1022억원으로, 2020년 대비 약 72% 증가했으며, 종업원 수는 1399명이다.김재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비상계엄령 발표에 재계는 충격에 빠졌다. 안 그래도 국내외 경기 침체와 근원 경쟁력 추락에 신음하는 상황에서 비상계엄이 기업 경영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은 해외 거래처가 불안해할 것으로 보고 정확한 현황 파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동차 LG 등 주요 그룹은 이날 밤 비상계엄이 내려진 직후 수뇌부를 중심으로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비상계엄이 국내 생산·판매는 물론 수출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재계는 해외 바이어 미팅과 핵심 파트너와의 계약 등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는지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로선 비상계엄이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4일 오전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해놓았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저녁 식사 도중 계엄령 소식을 듣고 급히 자리를 이동해 배경과 앞으로 미칠 영향 등 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은 불확실성이 너무 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주요 기업에 피해 우려 사항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해외 소비자를 상대로 사업을 벌이는 기업들은 계엄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상계엄이 세계에서 한국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린 K한류 물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한 기업 관
2021년 1월 기아는 회사명에서 ‘자동차’를 떼어냈다. 송호성 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지 1년 만에 생긴 변화다. 송 사장은 “우리는 담대하고 새로운 영감의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며 사명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바꾼 건 사명만이 아니다. 회사의 ‘얼굴’(로고)도 세련된 지금의 모양으로 교체했다. 이후 브랜드 지향점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식으로 자동차 제조 중심이던 기아의 비즈니스 모델을 서비스 등으로 확대했다.이 모든 걸 주도한 이가 송 사장이다. “송 사장이 건넨 명쾌한 비전에 따라 모든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송 사장이 맡으면서 기아는 모든 면에서 한 뼘 커졌다. 사명을 바꾼 그해 기아는 처음으로 국내 승용차 판매 1위 브랜드가 됐다. 2022년과 2023년에도 마찬가지다. 전동화 전략도 시동을 걸었다.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6를 시작으로 지난해 대형 SUV인 EV9, 그리고 올해 소형 SUV인 EV3를 차례로 출시했다.EV6는 높은 상품성과 기술 혁신성,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2022 유럽 올해의 차(ECOTY)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이듬해 나온 EV9도 혁신적 미래 기술과 상품성이 총집약된 플래그십 모델이란 평가를 받으며 2024 월드카 어워즈 ‘세계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 ‘2024 영국 올해의 차’ 등을 휩쓸었다. 올해 6월 출시된 EV3는 올해 3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송 사장이 전기차에만 신경 쓴 건 아니다. 시장
한 달 넘게 파업을 벌인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 지도부가 조합원의 잔업과 특근을 방해하는 등 월권행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지도부는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는 서울 한남동 주택가에서 잇달아 시위를 벌여 주민 불편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가운데 상당수는 지도부 방침에 따라 잔업과 특근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지도부가 단속반을 편성해 조합원의 잔업 및 특근 여부를 감시한 데 따른 것이다. 잔업과 특근을 못 하면 통상 월 급여의 20~30%에 해당하는 돈을 받지 못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다수 노조원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지난 10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 이어진 파업으로 1인당 500만원이 넘는 임금 손실을 봤다”며 “생산 차질로 잔업과 특근이 늘었는데 이 기회마저 노조 지도부가 앗아가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현대트랜시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지난해 매출의 2%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달라며 파업을 벌였다.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원)의 두 배에 달한 탓에 사측은 거부했다. 노조는 교착 상태가 길어지자 파업을 끝내고 지난달 11일부터 정상 출근하고 있다. 복귀 후에도 노사 간 교섭이 이뤄지고 있지만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측 역시 기본급 9만6000원 인상과 경영성과급 400% 및 현금 1200만원 지급 등 기존 제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그러자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정 회장 자택이 있는 한남동 시위 빈도를 주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지난 2일 열세 번째 시위를 벌였다. 한남동 주민이 지나다니는 길에
올 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 주요 완성차 회사의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비야디(BYD)만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1일 자동차산업의 데이터·리서치 전문회사인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글로벌 판매량 기준 10위권 회사 중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 이상 늘어난 회사는 BYD가 유일했다. BYD는 이 기간 291만15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4만6997대)보다 35.6%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305만8550대를 팔아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소폭(0.6%) 늘어나는 데 그쳤다.이 두 회사를 제외하고 1위부터 7위까지 완성차 회사들의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1위인 도요타는 7.6% 줄어든 719만2108대 판매에 머물렀다. 지난해 1123만3039대를 팔며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도요타는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959만대 판매에 그쳐 ‘1000만 대 판매’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공장 세 곳을 문 닫겠다고 발표하는 등 내우외환을 겪는 2위 폭스바겐도 2.5% 줄어든 616만8528대를 판매했다.3위인 현대자동차·기아는 2.2% 감소한 494만9511대를 팔아 주요 완성차 회사들 가운데 그나마 선전했다. 4위인 스텔란티스(9.5% 감소), 6위인 GM그룹(12.8% 감소) 등과 비교하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완성차 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에 밀려 고전하는 동안 일찌감치 ‘탈(脫)중국’을 단행한 현대차·기아가 미국 등에서 선전한 결과로 평가된다.판매량이 감소하자 전통의 독일 완성차들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벤츠와 포르쉐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가 되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어떻게 처리될지도 관심사다.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신용카드 기준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시장 가치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고스란히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주는 건 맞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가치가 낮아지면 결과적으로 원하는 노선 항공권을 구할 수 없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이 ‘약속 위반’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은 보유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비슷한 비율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회원 반발이 통합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대한항공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일부 발 빠른 소비자는 이런 점을 겨냥, 4년 전 합병 논의가 시작될 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아 마일리지 쌓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1 대 1로 전환하면 대한항공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에 쌓인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819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런 점을 감안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합병 완료(2년 뒤) 전에 최대한 소진한다는 계획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구입할 수 있는 노선을 늘리는 동시에 마일리지로 각종 물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 리스트를 확대하는 식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전 2년 동안 두 회사가 독립적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통합 시점에 마일리지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합칠 계획”이라며 “공정하게 합리적인 전환 비율을 산출하
연말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수입차 할인 전쟁이 격해지고 있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화재로 촉발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할인전에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 등 독일 경쟁 회사의 참전이 이어져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할인폭이 커지는 만큼 12월에 수입차 구매를 노리는 게 좋다”고 했다. 한국에 진출한 수입차 판매사들은 연말 실적을 쌓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BMW 판매 6만 대 넘어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BMW코리아는 총 6만585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5만4475대)와 1위 경쟁이 치열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인기 차종인 E클래스를 1000만원가량 할인해 두 달 동안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BMW는 사실상 같은 회사인 미니까지 포함하면 판매대수가 7만 대에 육박할 정도로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 자리는 2만4880대를 판 테슬라가 꿰찼다. 테슬라가 한국에서 모델Y와 모델3, 모델S 등 세 종류의 차량만 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수입차 회사 관계자는 “사실상 수입 전기차를 고려한다고 하면 테슬라를 산다고 할 정도”라며 “나머지 브랜드가 한국에서 판매한 수입 전기차보다 테슬라 판매량이 더 많다”고 했다.올해 1만 대 이상을 판 수입차 브랜드는 5곳으로 정리될 분위기다. 4위 볼보(1만2284대)와 5위 렉서스(1만1479대) 등만 연간 판매 1만 대 클럽에 들 가능성이 크다. 10월까지 7813대를 판 도요타는 이런 추세라면 9000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는 할인을 잘 하지 않는다.올초만 하더라도 월 100여 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고급화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일부 대형 SUV나 프리미엄 차량에 들어갈만한 옵션들이 장착되는 차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GM(쉐보레)의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대표적이다. 타깃인 젊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트레일블레이저는 SUV의 천국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소형 SUV 세그먼트 판매 ‘톱 3’ 차종이다. 인기 비결은 이 같은 프리미엄 옵션이다. 회사 관계자는 “옵션만 보면 사실상 대형 SUV인 트래버스의 축소판”이라며 “소형 SUV 가격에 대형 SUV의 옵션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주 소비자층인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엔 트래버스와 동일한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동급에서 9단 변속기를 채택한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유일하다. 경쟁차종 대비 다단화 된 변속기가 탑재된 만큼, 부드러운 변속감과 뛰어난 효율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사륜구동 옵션 역시 트래버스에 탑재되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다. 주행 중 온·오프라인 버튼 조작만으로도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동급 차종 중 유일한 옵션이다.통유리 지붕으로 오픈카와 같은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 역시 트래버스와 동일하게 적용됐다. 역시 경쟁 차종 중에선 트레일블레이저에서만 만날 만나볼 수 있는 사양으로, 소형 SUV로도 훌륭한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한국GM은 강조했
제너럴모터스(GM)의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OnStar)가 한국GM의 차량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 2025년형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출시와 함께 국내 도입된 온스타는 최근 서비스 적용 차종이 4종으로 확대됐다. 신 모델인 올 뉴 콜로라도와 리릭에는 새로운 온스타 기능이 추가돼, 향후 기능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최근 GM은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와 캐딜락 리릭을 출시하며 온스타 서비스를 적용, 본격적인 국내 서비스 확장에 돌입했다. 더욱이 두 모델에는 탑승 전 스마트폰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덕분에 온스타 서비스를 이용하면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간절기는 물론, 차량 내 열기와 습도가 높은 여름과 추운 한겨울에도 차량 내 온도를 미리 설정하는 게 가능해졌다.온스타는 최근에 국내에 도입된 서비스지만 역사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996년 미국 시카고 오토쇼를 통해 온스타 서비스를 런칭한 GM은 업계 최초의 임베디드 텔레매틱스 시스템과 종합적인 자동 충돌 알림 및 보안 시스템을 선보였다. 현재 글로벌 유료 회원 560만 명을 돌파했다.국내 시장에 도입된 온스타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의 원격 제어는 물론, 차량 상태 정보, 차량 진단 기능 등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에 로그인 후 홈 화면의 시동 버튼을 터치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차량도 원격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도어의 잠금 및 잠금 해제, 경적, 비상등 등도 제어 가능하다.차량의 상태도 온스타 서비스를 통해 항시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마일리지 정보부터 타이어 공기압, 유량, 엔진 오
현대자동차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중국 전기차의 공세에 대해 “기술력과 최고의 서비스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중국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그가 15일 CEO로 내정된 뒤 한 첫 공식 인터뷰다. “시장 격변에 유연 대응할 것”무뇨스 사장은 “자동차업계에서 수십 년간 일했지만 요즘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이런 큰 변화를 현대차는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엔 ‘빨리빨리’와 ‘미리미리’ 문화가 있다”며 “CEO로 부임하면 기술을 더 빨리 개발하고, 시장 상황에 미리 준비하는 기업 문화를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가성비 높은 중국 전기차의 공습과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철폐와 모든 상품에 10~20% 수준의 보편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이에 대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 계획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결정한 것”이라며 “현대차만의 계획대로 미국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는 미국에 연 37만 대 생산 여력이 있는 앨라배마 공장과 최근 완공한 연 30만 대 생산 규모의 조지아주 전기차전용공장(현대차그룹메트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전동화 전환 트렌드가 지속되겠지만 하이브리드카 등
돈도 사람도 기술도 한국을 떠나고 있다. 한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금액이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넘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의 40%에 해당한다. 인재도 탈출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고급 인력 취업 이민 비자인 EB-1·2를 발급받은 한국인은 5684명이었다. 석사 이상의 고급 인재들이다. KAIST 1년 졸업생(2870명)의 두 배 규모다.사람도 돈도 떠나니 한국은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됐다. 급기야 케이뱅크 등 몇몇 기업은 국내 증시 상장을 포기했다. 야놀자, 토스 등 유망 기업은 미국 증시로 떠날 채비를 갖췄다. 증시 침체 결국 국민 부담한국 증시가 이렇게 된 이유는 한두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 누군가는 배당에 인색한 걸 지적하고, 다른 이는 경영 투명성이 떨어지는 상장사가 많다고 탓한다. 이유가 어떻든 문제는 증시 침체가 장기화하면 그 부담은 우리 기업에 돌아온다는 것이다.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히면 기업은 은행 대출에 매달려야 한다. 대출이 늘면 이자 부담이 커져 결국 재무 상태가 악화된다. 그렇게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다시 조달금리를 끌어올린다. 악순환 구조에 빠진다는 얘기다.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당수 기업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중간배당을 늘리고 배당 성향을 높이는 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밸류업을 통해 주가가 올라도 투자자들이 떠나기는 마찬가지다. 이참에 보유 주식을 정리하고 수익률이 훨씬 높은 미국 증시로 떠나는 투자자가 한둘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현대자동차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한 기업 중 하나다. 지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전기차·사진)과 기아의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인정받은 차로 선정됐다.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처음으로 추가된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텔루라이드는 4년 연속 수상이다.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5 잔존가치상’에서 코나 일렉트릭과 텔루라이드가 각각 수상했다고 20일 발표했다.제이디파워의 잔존가치는 △중고차 성능 △브랜드 전망 △제품 경쟁력 등을 고려해 신차 가격 대비 3년 후 예상되는 중고차 가격으로 산정한다. 제이디파워는 2020년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를 인수하고, ALG본부 주관으로 매년 다음해 가장 높은 잔존가치가 예상되는 모델을 차급별로 선정해 잔존가치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311개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처음으로 추가된 전동화 SUV 부문에 선정됐다. 넓은 실내 공간, 동급 최고 수준으로 장착된 편의 사양 등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 주행성능 등으로 ‘3열 중형 SUV’ 부문에서 최고 잔존가치 차량으로 뽑힌 텔루라이드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수상을 이어 갔다. 텔루라이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동급 차량으로 미국 등에서만 판매되는 차종이다.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수상이 미국인의 주요 신차 구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으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며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상품
현대모비스가 10% 안팎인 비(非)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을 2033년까지 40%로 높여 현재 6위인 글로벌 부품사 순위를 3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기아가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는 내년부터 3년간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 등으로 돌려주는 방안도 내놨다.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미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도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는 등 CEO가 시장과 소통하는 문화가 현대차그룹 전반으로 퍼지는 모양새다.이 사장은 “그동안은 글로벌 톱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할 때가 됐다”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창사 50주년인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되면 2027년 매출은 80조원을 넘어선다.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지난해(3.9%)보다 높은 5~6%로 제시했다.현대모비스는 성장 동력을 새로운 고객 확보에서 찾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24개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의 안전과 효율을 책임지는 전장 부품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합친 배터리시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대표를 포함한 전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11일 노동조합이 한 달여간의 파업을 종료하고 복귀했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판단에서다.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성명서에 “지난 한 달 동안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객사와 협력사, 임직원과 회사 모두 큰 피해를 봤다”고 적었다. 이어 “조금 더 노력하는 정도로는 이 위기를 절대로 극복할 수 없어 오늘부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다”며 “경영진은 이 엄중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임원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와 기아에 변속기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임직원 4000여 명(6월 말 기준)의 부품 계열사다. 노조가 올 6월부터 작년 매출의 2%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면서 조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긴 했지만,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근 및 잔업을 거부하고 있다.김재후 기자
재직자만 받는 조건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산입되면 국내 기업들이 추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연 6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법원이 조건부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판례를 내놨지만, 최근 정반대로 결론을 낸 하급심 판결이 나오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일 ‘재직자 조건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시 경제적 비용과 파급효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재직 중인 직원에게만 지급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 산정에 포함할지를 놓고 특수강 제조업체 세아베스틸이 진행 중인 법정 공방을 계기로 작성됐다.재직자 조건부 정기상여금은 기업들이 홀수나 짝수 달에 지급한 상여금을 말한다. 지급한 달에 재직 상태인 직원들만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아 통상임금에 산입되지 않는다는 판례를 받자 여러 기업이 이 제도를 채택했다.보고서는 지난달 시행한 210개 회원사 설문조사와 고용노동부 ‘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재직자 조건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산입되면 연간 6조7889억원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이 금액은 통상임금 산입 여부에 영향을 받는 기업의 1년 치 순이익의 14.7%에 달한다. 경총은 “연간 9만2000명 이상을 고용할 수 있는 인건비에 해당하며 지난해 기준 한국 전체 청년 실업자에게 1인당 연간 2794만원을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경총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산입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9인 이하 사업장과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월 임금 총액 격차는 기존 월 321만9000원에서 351만7000원으로 커질 것으로 계산했다. 지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한 달여간의 파업을 종료하고 11일부터 정상 출근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9일 제16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철회를 선언하고 11일부터 정상 출근한다는 내용의 복무지침 12호를 하달했다.다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근 및 잔업은 계속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는 “교섭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일단 총파업을 접고 단체교섭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교섭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시 총파업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현대트랜시스 노사는 6월부터 15차례 임단협 교섭을 벌였다. 교섭에서 노조는 작년 매출의 2%에 달하는 2300억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했고,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117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은 어렵다고 맞섰다.그러자 노조는 지난달 8일 최대 사업장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변속기 재고 물량이 떨어져 현대자동차·기아는 2만7000대가량을 제때 생산하지 못했다. 생산 차질 물량을 금액으로 따지면 1조원에 이른다. 그러자 현대트랜시스의 800여 개 협력사 임직원 300여 명이 지난 6일 파업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여는 등 노조를 압박했다.현대트랜시스 노조의 근무 복귀는 이런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으로 완성차 회사 및 협력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노조와 회사가 한발씩 양보하고 타협점을 찾자는 의미에서 총파업을 접은 것”이라고 했다.김재후 기자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8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맺고 저명 작가들의 전시를 후원하는데, 제네시스도 동참한 것이다.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제네시스는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내년 5월 1일부터 10월 19일까지 열리는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워크 더 하우스(Walk the House)’ 전시를 후원한다.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조소학을 공부하고 30여 년간 서울과 뉴욕, 런던에서 활동해 온 서도호 작가(사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형 설치와 조각, 영상, 드로잉으로 건축, 공간, 신체, 기억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거주와 이동의 개념에 질문을 던진다. 이와 함께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신작도 최초로 공개한다. 장소 특정적이란 작품의 구성요소가 특정 장소와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적으로 미술 작품을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작가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탐구하는 서베이 형식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다양한 동시대적 주제에 대한 창작자의 사유를 관객에게 심층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제네시스 아트 파트너십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랜 기간 비전을 공유해온 테이트모던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네시스의 아트 활동을 유럽에서 선보이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도호 작가의 여정을 함께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마리아 발쇼 테이트모던 미술관장은 “현대차와의 오랜 협력 관계에 이어 제네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사진)이 6일 ‘2024년 외국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기념식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외국기업협회가 주관했다.드블레즈 사장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신차 개발 프로젝트인 ‘오로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르노코리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생산 유발 12조원, 간접 생산 유발 30조원, 간접 고용효과 9만 명 등의 경제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블레즈 사장은 한국 부임 첫해인 2022년 반도체 공급난에도 9만9166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등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끌어내기도 했다.김재후 기자
신차 판매가 주춤한데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가 실적 질주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타이어는 신차가 많이 팔려야 매출과 영업이익이 좋아지는데,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업계에선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서 그 이유를 찾는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타이어 회사들의 신차용 타이어 판매는 326만7000개로 1년 전 같은 기간(382만2000개)보다 14.5% 감소했다. 신차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신차 판매가 줄어들면 그만큼 감소한다. 반면 교체용 타이어 판매는 같은 기간 1258만7000개에서 1318만4000개로 4.7% 늘었다.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매가 줄어든다는 건 기존 차량을 더 오래 타는 차주가 늘어난다는 의미”라며 “이렇게 되면 당연히 타이어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차량을 더 타는 김에 안전과 연비 등을 고려해 고성능·고인치 타이어로 바꾸는 차주가 늘어난 것도 타이어 회사엔 호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이 덕분에 한국타이어는 지난 3분기 매출(2조4352억원)과 영업이익(4702억원)이 1년 전보다 각각 4.1%와 18.6%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도 1년 전보다 매출(1조1150억원)과 영업이익(1420억원)이 각각 14.1%, 45.7% 뛰었다. 반면 교체용보다 신차 영업에 주력하는 넥센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일반 타이어보다 20~30% 비싼 전기차용 타이어가 늘어난 게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면서 고인치 타이어를 찾는 사람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최근 인수를 확정한 한온시스템 통합 작업을 위해 통합추진단을 발족시켰다. 단장엔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회장(사진)을 선임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인사명단 A29면한온시스템 통합작업추진단장에 선임된 이 부회장은 2018년 한국타이어 대표로 선임된 이후 주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확대와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풀라인업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출시 등을 추진해 성공시켰다. 조현범 회장과 함께 한온시스템 인수 작업을 지휘하면서 이번에 통합 총괄로 낙점됐다.이 부회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자리엔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대표가 옮겨가고, 이상훈 한국타이어 구주본부장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경영·생산·연구개발(R&D) 등을 총괄하고, 이 사장은 영업·마케팅·인사 등을 맡는 등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재정경제부에서 관료 생활을 하다가 LG전자를 거쳐 2011년 한국타이어에 합류한 박종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이번에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겨간다. 그룹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이 주도한 한온시스템 인수 후 통합 작업에 방점을 둔 인사”라며 “미래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 가기 위해 시너지를 내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김재후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을 품었다. 세계 2위 열관리(HVAC) 시스템을 인수하면서 타이어, 배터리, 열관리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올라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순위도 49위에서 27위(올해 자산총액 기준)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우리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열관리 시장에서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양측이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180여 일 만이다. 인수 주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의 지분 54.77%를 보유하게 된다.한온시스템은 일본의 덴소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열관리 분야 2위 업체다. 열관리는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로 불린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배터리 성능을 개선할 수 있어서다.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시장은 2021년 약 9억7000만달러에서 연평균 14.1% 커져 2027년 약 21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타이어 분야에 특화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4년 한온시스템 2대주주에 오르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2021년엔 배터리 업체인 아트라스를 흡수합병했다. 이번에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함으로써 ‘종합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조 회장의 청사진을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라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산총액은 26조원으로 불어난다. 그룹 매출은 한온시스템(지난해 9조5593억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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