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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관 기자
    박종관 기자 마켓인사이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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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캐시카우' 애경산업 팔아 급한 불 끈다…매각價 6000억 예상

    애경그룹이 그룹의 모태 사업이면서 캐시카우(핵심 수익원)인 애경산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은 자칫 구조조정을 늦췄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그룹을 살리기 위해선 선제적으로 ‘돈 되는’ 회사를 ‘제값’ 받고 팔아야 한다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평가된 ‘케라시스’ 브랜드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물밑에서 접촉해 애경산업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빅딜’ 경험이 있는 여러 PEF가 애경산업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전했다.애경산업의 주력 사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이다. 전체 매출에서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 대 4다. 매출 규모는 생활용품이 크지만 수익성은 화장품이 더 좋다.애경산업은 업황을 크게 타지 않고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인다는 점이 매력적인 회사다. 지난해에는 매출 6791억원에 영업이익 468억원을 거뒀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630억원에 달했다. 특히 애경산업이 판매하는 생활용품인 샴푸, 치약 등은 소비자 충성도가 높고 재구매율도 높다. 화장품 사업 실적도 K뷰티 열풍을 타고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시장 지배력이 탄탄하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PEF들이 선호하는 매물이다.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아니면 시장에 나오기 어려운 매물이라는 점에서 희소성도 있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가격 메리트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구조가 비슷한 LG생활건강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에 달하는 반면 애경산업의 PER은 8~9배에 불과하다.IB업계 관계자는 “‘케라시스’나 ‘2080’ 같은 메

    2025.04.01 17:59
  • [단독] 항공·화학 남기고…애경, 그룹 모태까지 판다

    ▶마켓인사이트 4월 1일 오후 3시 재계 서열 62위 애경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다. 그룹 모태사업인 생활용품·화장품 사업을 팔기로 한 것이다.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도 정리한다.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과 화학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를 매물로 내놨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그룹의 모태사업이다.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2080’, 화장품 브랜드 ‘루나’가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 6791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거뒀다.애경그룹은 애경산업과 중부CC 등을 팔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순차입부채(연결 기준)는 지난해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328.7%에 달한다. AK홀딩스가 자금 조달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은 상황에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계열사 주가가 동반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애경산업을 비롯해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한 회사를 모두 매각하면 애경그룹의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3800억원 수준으로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400억원에 달한다. 다른 화장품·생활용품 업체와 비교해 크게 저평가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시장 가치보다 높은 가격

    2025.04.01 17:56
  • 골프장 중부CC도 매각하기로…복수 후보자와 조건 협상 중

    애경그룹은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AK플라자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중부CC 매각을 위해 복수의 원매자와 협상하고 있다. 삼정KPMG가 애경산업과 함께 중부CC 매각도 주관하면서 애경그룹의 구조조정 전반을 돕고 있다.중부CC는 경기 광주에 있는 18홀 골프장으로 접근성이 좋은 명문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힌다. 중부CC는 애경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중부CC가 매각되면 애경케미칼에 직접적으로 현금이 유입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코로나19 때 치솟은 골프 인기가 시들어가고 있어 좋은 가격을 받고 팔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애경그룹의 유통회사인 AK플라자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경기 성남 분당과 수원 등에 백화점 네 곳과 쇼핑몰 다섯 곳을 운영하는 AK플라자는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침체기에 빠졌다. AK플라자는 지난해 매출 2952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적자 180억원, 순손실 573억원을 냈다.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에도 2009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애경그룹은 2~3년 전 AK플라자 매각을 위해 시장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당시 마땅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고, 인수 의사가 있는 이들과의 협상도 가격 등의 문제로 결렬됐다. 현재 AK플라자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게 애경그룹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인수 후보가 나타나고 가격만 맞으면 언제든지 매각 작업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업계에선 AK플라자의 사업가치가 미미해 부동산 등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몸값이 매겨질 것으로 본다. 애경그룹은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방식으

    2025.04.01 17:39
  • 얼라인, 스틱인베 지분 6% 확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을 6%가량 확보했다.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미리캐피털도 스틱 지분을 10% 이상 확보한 가운데 스틱을 향한 행동주의펀드의 공세가 집중되는 모양새다.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을 6.64% 보유하고 있다고 28일 공시했다. 얼라인은 과거 스틱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해 보유 중인데, 지난 20일께부터 공격적으로 더 사들였다. 20일부터 27일까지 6거래일간 장내 매수한 주식은 69만 주(지분율 기준 1.7%)에 달한다. 이 기간 스틱 주가는 7330원에서 9440원으로 28.8% 급등했다.얼라인은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다. 2023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쳐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최근 두산밥캣, 코웨이 등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출신으로 PEF산업의 생태와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스틱의 2대 주주는 미국 PEF 운용사 미리캐피털이다. 미리캐피털 역시 수년 전부터 스틱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해 7일 기준 10.78%를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과 미리캐피털은 개별적으로 스틱 경영진과 물밑에서 만나 여러 가지 사업 조언 등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얼라인과 미리캐피털 양측 모두 당장 스틱을 상대로 공격적인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스틱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용환 스틱 회장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은 13.46%에 불과하다. 가족과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도 19.45%에 그친다.얼라인과 미리캐피털이 보유한 스틱 지분을 합치면 17.42%에 달한다. 도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가 약 2%포인

    2025.03.28 19:37
  • 中, 국내 PEF '폭탄 세일' 매물도 관심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사모펀드(PEF)가 주춤하는 상황이어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자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자본은 국내 PEF가 장기간 매각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매물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23일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총 95건 중 국내 기업이 인수한 거래는 한온시스템(한국앤컴퍼니), 레고켐바이오(오리온) 등 5곳에 그쳤다. 나머지 거래에선 국내외 대형 PEF가 적극적으로 매물을 쓸어 담았지만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부실 경영 사태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PEF들은 알짜 기업을 중국에 넘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기업을 중국 자본에 매각하는 걸 꺼렸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 자본이 국내 PEF 펀드 만기를 앞둔 포트폴리오 기업의 ‘폭탄 세일’ 매물을 거둬들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중국계 트립닷컴은 IMM PE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하나투어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2017년 인수한 생활용품기업 락앤락도 중국 자본의 관심을 받는 기업 중 하나다. JKL파트너스가 2018년 인수한 동해기계항공 등도 중국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박종관 기자

    2025.03.23 17:43
  • 글로벌 1위마저 '상속세 쇼크'에 쇠락의 길 걸어

    1973년 설립돼 한때 세계 1위 콘돔 생산업체로 이름을 날리던 유니더스(현 빌리언스)는 2015년 창업주 김덕성 회장이 별세한 이후 5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에 시달리다 2년 뒤 경영권을 국내 사모펀드 위드윈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이후 유니더스는 중국산 저가 콘돔의 공세가 거세지자 수차례 사명을 바꾸며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대체불가능토큰(NFT)까지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1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유니더스는 ‘상속세 쇼크’로 매각돼 사세가 기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세계 1위 손톱깎이업체로 유명한 쓰리세븐(777)도 마찬가지다. 쓰리세븐은 2008년 창업주 김형규 회장이 별세한 이후 상속세 1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중외홀딩스에 매각됐다. 2년 뒤 중외홀딩스는 쓰리세븐이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바이오사업만 가져가고, 손톱깎이사업은 분할해 다시 창업주 일가에 팔았다. 가까스로 가업을 이었지만 2003년 300억원이 넘던 쓰리세븐 매출은 2023년 16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밀폐용기의 대명사’로 통하던 락앤락 역시 상속세에 발목을 잡혀 사모펀드에 매각된 뒤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1978년 설립된 락앤락은 세계 밀폐용기 시장 2위까지 차지했지만 2017년 창업주 김준일 회장이 40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 매각했다. 새 경영진은 수익성을 이유로 공장을 매각하고 생산을 중국 기업에 맡겼다. 이로 인해 품질 논란이 불거졌고, 실적도 추락해 지난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박종관 기자

    2025.03.18 17:09
  • 홈플러스 사태의 후폭풍…'을'로 전락한 마트 건물주

    지난 4일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홈플러스 매장을 매입했던 기관투자자들과 부동산 펀드들이 당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홈플러스는 그간 비핵심 점포를 폐점하고,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을 갚아왔다. 직접 소유하는 매장이 줄고 매각 후 재임대하는 점포가 늘어날수록 임대료 부담은 커졌다. 홈플러스는 연간 임대료로만 3400억원가량을 지출하고 있다.MBK는 홈플러스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점포를 인수한 뒤 다시 임대해준 부동산 펀드 등은 이런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 당장 홈플러스를 내보내고 다른 임차인을 구하기도 어렵고, 이 점포를 매각해도 제값을 받기 쉽지 않아서다.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들어가 있는 부동산은 용도를 전환하기도 어려워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침체된 현시점에서 다른 임차인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며 “‘임대료를 내려주지 않으면 점포 문을 닫고 다 같이 죽는다’고 임차인이 건물주를 압박하는 ‘갑을 관계’가 뒤바뀐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방식으로 임대료를 낮추면 홈플러스는 재무 부담을 덜어내지만 이는 고스란히 부동산 펀드 등으로 전가된다. 홈플러스 점포를 자산으로 담고 있는 부동산 펀드인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 제이알제24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케이비사당·평촌리테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은 홈플러스에서 받은 임대료로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임대료를 낮추면 배당이 줄어 펀

    2025.03.17 15:53
  • 이재웅, 쏘카 30억 '쥐꼬리' 공개매수 나선 까닭

    ▶마켓인사이트 3월 14일 오후 2시 14분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이례적으로 적은 30억원 규모 쏘카 공개매수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가를 띄우려고 공개매수 카드를 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최대주주 에스오큐알아이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쏘카 보통주 17만1429주(지분율 0.52%)를 주당 1만7500원에 공개매수한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 전 대표와 그의 부인인 황현정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이번 공개매수의 특이점은 공개매수 물량이다. 에스오큐알아이가 공개매수로 사들이는 쏘카 지분은 최대 0.52%다. 금액으로는 30억원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물량은 장내매수로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공개매수로 지분을 사들이면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인 미래에셋증권에 수수료만 9000만원을 줘야 한다. 이 전 대표는 공개매수 자금 30억원 중 25억원을 푸른저축은행에서 금리 연 6.2%에 빌려 마련했다.이 전 대표가 이런 비용을 감수하고 공개매수에 나선 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지난해 제주은행과 푸른저축은행, IBK캐피탈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350억원을 대출받았다. 쏘카 주가가 1만2000~1만4000원대로 떨어지면 추가 증거금을 요구받는 것으로 파악됐다.쏘카 주가는 지난해 3월 25일 2만25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려 이달 11일 장중 1만355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공개매수 발표로 주가는 17.87% 오른 1만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공개매수 규모가 너무 작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

    2025.03.14 17:44
  • 최윤범 또 '상호주 제한' 주장…MBK "궤변"

    ▶마켓인사이트 3월 13일 오후 2시 29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오는 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다시 상호주 의결권 제한 카드를 들고 나왔다. 법원에서 한 번 위법 판단을 받은 이 카드를 보완해 가져왔지만 이번에는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을 적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자회사 선메탈홀딩스(SMH)는 전날 선메탈코퍼레이션(SMC)으로부터 영풍 지분 10.3%를 현물 배당받았다. 이로써 기존에 ‘고려아연→SMH→SMC→영풍→고려아연’으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구조가 ‘고려아연→SMH→영풍→고려아연’으로 바뀌어 새로운 상호주 관계가 형성돼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게 최 회장 측 주장이다.MBK·영풍 연합은 최 회장 측 주장이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을 적용하려면 SMH는 10% 이상의 영풍 주식을,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두 회사 사이엔 이런 조건 자체가 만족된 적이 없다. 정기 주총 기준일인 지난해 12월 31일엔 SMH가 영풍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 SMH가 영풍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시점엔 영풍이 고려아연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영풍은 최 회장이 또다시 상호주 카드를 꺼낼 것을 우려해 지난 7일 이미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를 유한회사 와이피씨에 넘겼다.업계에선 최 회장 측이 정기 주총을 파행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뻔히 오류가 보임에도 상호주 카드를 다시 들고 나왔다고 본다. MBK 연합 관계자는 “SMH와 영풍 사이엔 상호주 관계가 형성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ldqu

    2025.03.13 17:35
  • 매각 속도내는 대구百, 주가 들썩

    ▶마켓인사이트 2월 26일 오후 5시 2023년부터 시작된 대구백화점 매각 작업이 최근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를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과 대구 동성로에 있는 본점을 매각하는 방안이 동시에 논의되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 등이 거론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대구백화점은 복수의 원매자와 경영권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2.25%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대구백화점은 경영권 매각 협상과 동시에 대구 동성로에 있는 본점을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동성로 본점은 대구의 핵심 상권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점포는 지역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경영 악화로 2021년 7월 문을 닫았다.인수 후보군은 대구 지역 건설사 등이다. 재무적투자자(FI)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인수를 노리는 곳들도 본업인 유통업을 이어가겠다는 생각보다는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자산가치를 높게 평가해 인수를 고민하고 있다. 동성로 본점 등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만 6000억~7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대구백화점 경영권이 매물로 나온 것은 2023년이다. 당시 차바이오그룹이 인수를 추진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2.25%를 1000억원 안팎에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하다가 협상이 결렬됐다. 2022년엔 동성로 본점을 212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인수 측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무산됐다.대구시 차원에서도 대구백화점 매각을 물밑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성로 본점이 문을

    2025.02.26 17:57
  • 에코비트 매각 성공적 마무리

    UBS의 에코비트 매각 작업이 제16회 한국 IB대상 베스트딜로 꼽혔다. 인수 후보군과 긴밀히 소통하며 매각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에코비트는 태영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매물로 나왔다.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서도 UBS는 노련하게 매각 작업을 이어갔다. 칼라일과 거캐피털 등 글로벌 PEF를 인수 후보군으로 유치하고, 결국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에 매각하는 과정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에코비트 주요 주주인 KKR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기도 했다. 거래 마무리 직전 터진 ‘12·3 계엄 사태’ 등의 정치 악재에도 딜이 문제없이 마무리된 데는 UBS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박종관 기자

    2025.02.17 18:14
  • 법률자문 60건…'빅딜' 싹쓸이

    지난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부문에선 김앤장법률사무소가 1위를 차지해 IB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앤장은 바이아웃 거래 발표 기준으로 60건, 25조4693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지난해 최대 규모 딜인 에코비트 거래 매각 자문이 대표적이다. 지오영 거래에선 인수와 매각 측 모두에 자문을 제공했다. 에코비트와 지오영 거래는 이해관계자가 많아 난도 높은 거래로 꼽혔지만 잘 마무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KJ환경 거래에선 인수 측을, PI첨단소재와 한온시스템 거래에선 매각 측 자문을 맡는 등 조 단위 ‘빅딜’은 대부분 김앤장 손을 거쳤다. M&A 시장이 침체된 지난해에도 조 단위 딜을 8건 수임했다. 김앤장은 M&A 법률 자문과 관련해 인력 수준이 높고 수도 많다.박종관 기자

    2025.02.17 18:10
  • 스페셜티 인수…SK그룹 재편 도와

    지난해 한앤컴퍼니의 SK스페셜티 인수가 제16회 IB대상 베스트딜로 선정됐다. 사모펀드(PEF)로서 SK그룹에 재무적 도움을 준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SK㈜로부터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 특수가스를 생산한다.이 과정에서 한앤컴퍼니는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SK그룹의 고민을 덜어줬다. 지난해에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를 33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외에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와 SKC 필름사업부, SK해운을 인수하는 등 지난 7년여간 SK그룹과 7건의 거래를 했다.박종관 기자

    2025.02.17 18:09
  • 다올투자증권 새 수장에 임재택

    다올투자증권이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사진)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겪은 다올투자증권이 임 사장을 ‘구원 투수’로 영입한다는 평가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말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임 사장 사내이사 선임안을 결의할 예정이다.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2010년 아이엠투자증권으로 옮겨 2013년 대표에 올랐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이 메리츠증권에 흡수 합병되기까지 CEO를 맡았다. 그는 한양증권을 강소증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박종관 기자

    2025.02.12 18:10
  • 테일러메이드 M&A 걸림돌 된 '비밀계약'…센트로이드·F&F, 자본시장법 위반 논란

    글로벌 3대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둘러싼 한국 사모펀드(PEF)의 비밀 계약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2021년 경영권 인수 당시 PEF 운용사(GP)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펀드 최대 출자자(LP)인 패션기업 F&F 사이에 ‘동의권’이라는 기형적인 사적 계약이 맺어져 시장 질서를 혼탁하게 하고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F&F와 센트로이드가 매각 사전 동의권 내용이 담긴 합의서를 쓴 건 2021년 7월 19일이다. 테일러메이드 인수 우선협상권을 따낸 신생 PEF 운용사 센트로이드는 협상 마감 기한 약 2주를 앞두고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정진혁 대표가 김창수 F&F 회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MLB와 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둔 김 회장은 F&F의 다음 먹거리를 찾고 있었다.문제는 투자 구조에서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컸다는 것이다. F&F는 PEF에 가장 많은 돈을 대는 만큼 미리 정한 가격에 향후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받거나 전략적투자자(SI)로 투자에 참여해 센트로이드와 동등한 권한을 갖길 원했다. 센트로이드는 F&F의 요구를 들어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양측은 F&F가 LP로 투자에 참여하되 테일러메이드 이사 선임 권한은 물론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 중대한 재무적 결정 시 F&F 측에 사전 동의권을 주는 별도의 이면 합의서를 작성했다. 펀드 운용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자본시장법 249조 14를 위반할 소지가 큰 계약이다.양측이 이런 위법적인 계약을 감행한 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센트로이드는 F&F의 출자를 받지 못하면 딜 자체가 깨질

    2025.02.09 18:50
  • 모티브링크·엘케이켐·위너스 코스닥 청약

    이번주에는 모티브링크와 엘케이켐, 위너스 등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 나선다.모티브링크는 11~12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모티브링크는 친환경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동화 전력변환 시스템을 제조하는 업체다. 전체 매출의 약 80%를 현대모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전년 대비 매출이 약 2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희망 공모가는 5100~6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엘케이켐과 위너스는 13~1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2007년 설립된 엘케이켐은 반도체 소재 기업이다. 원자층 증착 공정(ALD)에 쓰이는 소재를 만든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5% 급증했다. 공모 예정가는 1만8000~2만1000원, 총 공모금액은 180억~210억원이다. 상장 주관 업무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위너스는 배선 시스템 전문 업체다. 스위치와 콘센트, 멀티탭, 차단기 등 배선 기구를 개발하고 공급한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197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7%에 달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박종관 기자

    2025.02.09 17:35
  • 율촌 기업법무·금융 대표에 신영수·박재현

    신영수 변호사와 박재현 변호사가 율촌의 기업법무 및 금융 대표에 선임됐다. 율촌에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금융회사 자문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박 변호사는 1976년생으로 율촌의 세대교체를 이끌 차세대 리더로 발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율촌은 구성원회의를 통해 기업법무 및 금융 대표로 신 변호사와 박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사법연수원 26기인 신 변호사는 보험과 신탁, 금융 분야 전문가다. 금융회사 M&A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기관 인허가 업무 등을 주로 담당했다.사법연수원 30기인 박 변호사는 M&A 전문가다. 기업들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 사이에선 소통 능력이 뛰어나며 일 처리가 빠르고 꼼꼼한 변호사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거래인 에코비트 인수 자문을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가 티맥스데이터를 인수하는 거래도 박 변호사가 자문을 맡았다. 지오영 최대주주 변경 거래에선 조선혜 지오영 회장 측을 도왔다.박종관 기자

    2025.01.30 17:46
  • 어펄마의 떡잎 찾기…화성코스메틱 매출 2배 쑥

    어펄마캐피탈은 화성코스메틱을 인수한 지 6개월 만에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를 만났다. 코로나19였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외출을 꺼리다 보니 화장품 시장 자체가 고꾸라졌다. 색조 화장품 전문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성코스메틱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가 터진 뒤 1년 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40% 급감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인수합병(M&A) 직후 찾아온 최대 위기 상황을 미래를 대비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어펄마캐피탈의 ‘떡잎 찾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화장품 ODM 업체는 어떤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유치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갈린다. 지금 잘나가는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더라도 3년 뒤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 유행에 민감한 화장품 특성 때문이다. 어펄마캐피탈은 화성코스메틱 영업의 초점을 ‘될성부른 떡잎’ 브랜드를 찾는 데 맞췄다. 이런 브랜드를 찾아 고객사로 확보하면 향후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화성코스메틱에 생산을 맡기는 물량이 늘어 자연스럽게 화성코스메틱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특히 해외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는 걸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치한 대표적인 신규 고객사가 에스티로더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투 페이스드’와 로레알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어반디케이’ 등이다. 1030세대에 이제 막 인기를 끄는 소위 말해 ‘뜨는’ 브랜드다. 어펄마캐피탈은 고객사를 해외 화장품 브랜드 중심으로 확대해 인수 2년여 만에 30% 이상 늘렸다. 고객사 중 해외 화장품 브랜드 비율은 70%에 달한다.위기 때 미

    2025.01.15 18:27
  • "기준금리 내려도 사모 크레딧은 年 7~9.5% 수익 올릴 수 있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상황이지만 사모 크레딧은 여전히 매력적 투자처입니다.”피터 글레이저 맥쿼리자산운용 크레딧부문 대표(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사모 크레딧은 연 7~9.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가 이끄는 맥쿼리자산운용 크레딧부문의 운용자산(AUM)은 2200억달러(약 316조원)에 달한다.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와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을 거친 글레이저 대표는 2022년 맥쿼리자산운용에 합류한 뒤부터 크레딧부문을 이끌고 있다.글레이저 대표는 사모 크레딧 시장이 통화정책 전환으로 받을 영향이 크지 않을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모 크레딧 펀드는 고금리 시기에 마진과 수수료를 낮춰 연 9~9.5% 수준의 수익률을, 제로금리 시기에는 마진과 수수료를 높여 7~7.5%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며 “수익률의 구성이 바뀌지만 금리 인하기에도 사모 크레딧 펀드는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에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노란우산공제회 등이 사모 크레딧 펀드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사모 크레딧 시장에 대한 연기금·공제회의 관심이 커졌다. 글레이저 대표는 “기관투자가가 사모 크레딧에 출자를 늘리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사모 크레딧 펀드는 사모주식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적정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기관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사모주식 펀드만큼의 수익률을 사모 크레딧 펀드에서도 올릴 수 있다”며 “안전하게 적정 수익률을 올릴

    2025.01.13 16:01
  •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통할까

    ▶마켓인사이트 1월 6일 오전 10시 8분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추진하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재계는 물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위원장도 집중 투표제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바 있어서다.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이 회사 소액주주가 얻을 실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처리를 다룬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많다. 고려아연 지분이 1, 2대주주에 몰려 있어서다. 고려아연은 1대주주인 MBK 연합과 2대주주인 최윤범 회장 및 특수관계인, 최 회장의 우호주주 분류 세력 지분이 75%에 달한다.고려아연 자사주 지분 12.27%와 국민연금 지분 4.51%를 제외하면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은 7~8%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이 이번 임시주총에 기습적으로 집중투표제 안건을 올려 소액주주는 이사 추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집중투표제 도입과 함께 최 회장 측 제안대로 고려아연 이사회 정원이 최대 19명으로 고정된다는 전제에 따르면 소액주주가 지분 20%를 확보해야만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다. 보유 지분이 7~8%에 불과한 소액주주가 ‘유명무실’ 집중투표제에 찬성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국민연금 내부에서도 집중투표제에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수책위를 이끄는 한석훈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중투표제는 1주 1의결권 원칙에 어긋나는 이례적인 제도”라고 지적

    2025.01.06 17:25
  • 자사주 소각에 중간배당도…포스코그룹 밸류업 발표

    포스코홀딩스가 핵심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향후 3년간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6~9%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23일 발표했다.그룹의 향후 3년간 매출 증가율 목표로 6~8%를 제시했다. 그룹의 자본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ROIC가 높은 자산과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철강에서는 고성장·고수익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제품·공정 기술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포스코홀딩스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지분 2%를 소각한 데 이어 2026년까지 매년 지분 2%씩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하기로 했다. 또 최소 2조300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이날 밸류업프로그램을 공시했다. 올초 25%로 설정한 주주환원율을 내년부터 50%로 상향 조정하고 중간배당을 신설했다.박종관 기자

    2024.12.23 17:48
  • 태영, 에코비트 팔아 1000억만 건졌다

    태영그룹이 국내 1위 폐기물처리업체인 에코비트 매각 과정에서 1000억원가량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매각대금으로 2조700억원을 받았지만, 에코비트 투자자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자금 상당액을 넘긴 결과다.○주주 간 계약이 결국 발목 잡아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KKR은 에코비트를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2조7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지난 12일 마무리했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50대 50으로 쥐고 있던 회사다.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지만 에코비트 매각 대금은 반으로 나누지 않았다. 2조700억원 가운데 1조6440억원은 KKR이 가져갔다. 남은 4260억원은 티와이홀딩스 몫으로 배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 티와이홀딩스가 KKR에 빌린 차입금 4000억원과 이자를 갚는 데 사용했다. 2조700억원에 에코비트를 매각하고도 티와이홀딩스는 수중엔 한 푼도 들어오지 않은 셈이다.에코비트는 매각 전 중간배당을 했다. 약 1059억원을 현금배당했는데 KKR은 배당을 받지 않고, 티와이홀딩스만 배당을 받는 차등배당 방식으로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에코비트 지분 50%를 매각하고도 티와이홀딩스에 실질적으로 유입된 돈은 1059억원에 그쳤다.이 같은 방식으로 배분이 진행된 건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2023년 초 맺은 주주 간 계약 때문이다. 자금난에 몰린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가 KKR에 4000억원을 빌리는 대가로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제공했다. 양측은 주주 간 계약으로 티와이홀딩스에 심각한 재무적 위기가 발생하면 KKR이 에코비트 지분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도 달았다.

    2024.12.16 16:14
  • 박대연 회장, 티맥스데이터에서 완전히 손 뗐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티맥스데이터에서 손을 뗐다. 티맥스데이터는 스틱인베스트먼트·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가져와 독자 경영한다. 박 회장은 티맥스에이앤씨(A&C)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티맥스데이터 보유지분 22.4% 전량을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에 증여했다. 앞서 티맥스데이터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72%를 보유하고 있던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은 이번 증여를 통해 티맥스데이터 지분을 94%로 확대했다. 기존에 박 회장과 함께하던 공동 경영체제도 스틱·캑터스 컨소시엄 단독 경영으로 전환됐다.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티맥스데이터 지분을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에 증여하는 동시에 티맥스데이터는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티맥스에이앤씨 지분 일부에 설정된 질권을 해제해줬다. 티맥스에이앤씨는 올 초부터 시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접촉해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대주주 지분 일부가 질권으로 설정된 탓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질권 해제로 투자 유치의 걸림돌은 해소된 상황이다.박 회장은 2022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던 티맥스소프트 지분 60%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지난 8월 되찾아왔다. 하지만 4개월 만에 티맥스소프트 모회사인 티맥스데이터를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에 다시 넘겼다. 박 회장의 숙원 사업인 ‘슈퍼앱’ 개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티맥스에이앤씨가 지난해 535억원의 영업적자와 106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단행했다.티맥스

    2024.12.16 16:12
  • 대구 달서구, 공사계약·입찰 전문관 운영…법령 교육 시스템도 탄탄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사진)는 회계 전문관 제도를 운용하는 등 회계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인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제7회 한국 지방자치단체 회계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달서구는 계약관리전문관과 공사계약 및 입찰전문관 등 전문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결산검사위원회는 총인원의 75%를 재정·회계 전문가로 구성하는 등 전문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시스템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올 상반기에는 일반회계 지출 및 지방계약 부문 교육을 했다. 이 교육에선 회계 관련 법령 해설 및 유권해석 사례 등을 다뤘다.박종관 기자

    2024.12.12 17:43
  • 서울 서대문구, 구민이 예산편성 직접 참여…SNS·홈페이지로 적극 소통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사진)는 구 홈페이지를 통해 재정공시를 하는 등 회계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제7회 한국 지방자치단체 회계대상’ 우수상을 차지했다. 서대문구는 ‘한눈에 쏙 서대문구 살림살이’를 통해 매년 서대문구의 재정과 결산을 공개하고 있다. 구민이 예산 편성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운영한다. SNS를 운영하며 구민 눈높이에 맞춰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서대문구는 사업별 성과지표를 재정정보, 재정관리 등으로 정의해 관리하는 등 정보 활용 영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박종관 기자

    2024.12.12 17:37
  • 최윤범, 임시 주총 승부수 던지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대차거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 빌려줘 의결권을 되살린 뒤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추천한 인사들의 이사회 진입을 막는 방식이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23일 임시 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자사주 12.27%를 우호 세력에 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제3자에게 빌려주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17.5%로, MBK 연합이 확보한 지분(39.83%)에 크게 뒤처진다. 최 회장의 백기사 추정 지분을 모두 더해도 34%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차거래로 12.27%에 달하는 자사주의 의결권이 되살아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 회장 측이 단번에 MBK 연합이 보유한 지분율을 뛰어넘는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4% 보유 추정)이 MBK 연합 손을 들어주더라도 최 회장 측이 지분율 경쟁에서 앞설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최 회장 측이 소각 목적으로 사들인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한다면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은 앞서 자사주를 공개매수할 때부터 목적을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고, 이런 목적을 강조해 MBK 연합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도 승소했다.한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사주 대차거래도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면 위법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박종관 기자

    2024.12.08 17:45
  • 온코크로스 등 5개社…코스닥 상장 일반청약

    이번 주에는 온코크로스와 온코닉테라퓨틱스, 아이에스티이, 듀켐바이오, 쓰리에이로직스 등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 나선다.온코크로스와 온코닉테라퓨틱스는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온코크로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랩터 AI’를 활용해 임상 단계에 있는 약물을 분석하는 업체다. 온코크로스는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73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범위(1만100~1만2300원)를 밑도는 가격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도 희망 공모가(1만6000~1만8000원) 하단 아래인 1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상장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아이에스티이와 듀켐바이오는 9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아이에스티이는 10~11일, 듀켐바이오는 11~1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장비 업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9700~1만14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코넥스시장 상장인 듀켐바이오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는 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사업자다.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2300~1만4100원이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하고 있는 쓰리에이로직스는 12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3일부터 일반 청약에 들어간다. 상장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박종관 기자

    2024.12.08 17:29
  • 고려아연 지분 경쟁…200만원 찍었다

    ▶마켓인사이트 12월 5일 오후 4시 35분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주가가 200만원 고지를 밟았다. 시가총액은 40조원을 넘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6위에 올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양측이 임시 주주총회 주주 명부 폐쇄를 앞두고 장내매수 경쟁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과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고려아연은 19.69% 오른 2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연일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고려아연 시가총액은 41조4066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자동차에 이어 시총 6위다. 현대차(42조8256억원)와의 시총 격차는 약 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이날 한국투자증권 창구로 가장 많은 주문이 들어왔다. 최 회장 일가와 베인캐피탈, 최 회장 측 지배력이 높은 고려아연 계열사는 지난달부터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장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전날 기준 17.5%다.NH투자증권 창구로는 거래 주문이 세 번째로 많이 들어왔다. MBK 연합은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임시 주총은 다음달 23일 열린다.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는 주주의 명부는 오는 20일 폐쇄된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되려면 2거래일 전인 18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주주 명부 마감을 기점으로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그라들면 고려아연 주가가 곤두박질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박종관 기자

    2024.12.05 17:53
  • SK하이닉스, 배당금 25% 늘린다

    SK하이닉스가 고정배당금을 25% 상향하는 내용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배당금을 주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린다고 27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SK하이닉스의 총현금 배당액은 연간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SK하이닉스는 순현금(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것) 달성과 적정현금 확보라는 재무건전성 목표도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연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는 재무구조 강화에 활용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목표 달성 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추가 환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실적 호조로 유의미하게 FCF가 높아진다면 정책 만료 이전에라도 조기 추가 환원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주가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뒤 SK하이닉스 주가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4.97% 하락한 16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3.7% 떨어졌다.박종관 기자

    2024.11.27 19:10
  • [박종관의 딜 막전막후] 고려아연 분쟁, 뿌리 파보니

    ▶마켓인사이트 11월 26일 오후 4시 25분 최근 한국 자본시장을 뒤흔든 대형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놓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인 경영권 다툼과 현재 진행되는 고려아연 사태가 대표적이다. 두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지만 내막을 보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SM엔터 사건이 고려아연 사태를 불러왔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두 사건의 연결고리 원아시아두 사건이 연결된 시점은 지난해 2월 16일이다. 하이브가 SM엔터를 상대로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 5거래일 뒤인 이날 오후 1시께부터 SM엔터 주가가 갑자기 치솟았다. 의문의 ‘기타 법인’이 850억원을 들여 지분을 쓸어가자 SM엔터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12만원)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하이브는 결국 공개매수에 실패했고, SM엔터는 카카오 품에 안겼다.이 기타 법인의 정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라는 게 뒤늦게 드러났다. 원아시아는 SM엔터 사건과 고려아연 사태를 잇는 연결고리다. 원아시아가 운용하는 펀드의 주요 출자자(LP)가 바로 고려아연이다.고려아연은 SM엔터 지분 인수에 활용된 원아시아 펀드 ‘하바나제1호’의 자금 중 90% 이상을 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창배 원아시아 회장과 중학교 동창이다. 고려아연 측은 “정상적인 경영 판단에 따른 출자”라고 설명하지만 찜찜함이 남는다.이후 수사 결과 검찰은 원아시아가 카카오 관계자의 ‘SOS’를 받고 시세조종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지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수사당국의 칼날이 고려아연으로

    2024.11.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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