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남 광양에 미술관과 홍보관, 교육관 등을 갖춘 초대형 복합문화공간 ‘파크(Park)1538광양’(사진)을 개관했다.포스코는 2년간 공사 끝에 광양시 금호동에 연면적 2만8535㎡(8700평) 규모의 Park1538광양을 열었다고 3일 발표했다. 홍보관과 교육관 등으로 구성된 이 시설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포스코미술관 광양’도 들어섰다. 영상관과 역사·제품 전시존 등 총 9개의 체험형 전시와 영상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제품 전시존에선 조선, 건설업에 적용되는 강재는 물론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강재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교육관에는 대규모 학습 공간과 화상 강의실 등이 설치됐다.건물 외관은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인 포스맥을 활용해 파도치는 물결 형상을 구현했다. 포스코는 빛과 볕이란 뜻의 광양(光陽)에서 착안해 ‘빛’을 테마로 건축 외관과 내부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건물 로비엔 1538개의 스테인리스 구(球)로 만든 조형물 ‘스타’가, 홍보관 정문 앞에는 사람 형상을 본뜬 가로등 ‘스마트 라이트’가 설치돼 있다.Park1538은 사람을 포용하는 공간인 park(공원)와 철의 용융점인 섭씨 1538도를 합한 이름이다. 포스코는 4년 전 경북 포항에 홍보관과 역사박물관이 함께 들어선 Park1538포항을 지었다. 포스코는 Park1538광양과 건립 중인 구봉산 체험형 조형물 ‘영원의 봉수대’를 연계해 광양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날 준공을 기념해 ‘빛의 여정’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그룹이 소장한 미술품 33점을 전시했다.준공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이희근 포스코 사장,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 김성호 포스코노
포스코청암재단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2025년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사진)을 열어 수상자 5명에게 각 2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고 2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과학상)와 포항명도학교(교육상), 이철용 사단법인 캠프 대표(봉사상),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봉사상),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기술상) 등 5명을 선정했다.포스코청암상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됐다. 과학상 수상자인 박 교수는 ‘고분자 말단 화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한 여성 과학자다. 고분자 말단부가 고분자의 열역학적 특성과 물성을 지배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주목받았다.교육상 수상기관인 포항명도학교는 1989년 개교 이후 장애 학생의 맞춤형 특수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해 주목받았다.기술상 수상자인 김 대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순도 화합물 트리메틸알루미늄(TMA)을 국산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김우섭 기자
한화가 미래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무인항공기 사업에 진출한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3000억원을 연구개발(R&D)과 생산 시설 구축에 쓸 예정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그레이 이글(GE)-STOL’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무인항공기는 감시와 정찰, 폭격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군사 목적으로 쓰인다. 1t 넘는 장비나 무기를 탑재할 수도 있어 일반 드론과 쓰임새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GA-ASI는 MQ-1 프레데터 등의 무인기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영국, 일본, 호주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협력을 통해 무인기 기획·설계·개발부터 체계종합·생산·운용·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짧아 단거리 활주로와 대형 함정, 활주로가 없는 야지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무인기다. 탑재 가능 중량은 1.6t에 달한다. 초도 비행은 2027년이 목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 시설 구축 등에 7500억원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중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 업체들을 발굴해 K무인기 산업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한화가 미래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무인항공기 사업에 진출한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3000억원을 연구개발(R&D)과 생산 시설 구축에 쓸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그레이 이글(GE)-STOL’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무인항공기는 감시와 정찰, 폭격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군사 목적으로 쓰인다. 1t 넘는 장비나 무기를 탑재할 수도 있어 일반 드론과 쓰임새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GA-ASI는 MQ-1 프레데터 등의 무인기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영국, 일본, 호주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협력을 통해 무인기 기획·설계·개발부터 체계종합·생산·운용·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짧아 단거리 활주로와 대형 함정, 활주로가 없는 야지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무인기다. 탑재 가능 중량은 1.6t에 달한다. 초도 비행은 2027년이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짓고 있던 미국 미시간주 얼티엄 셀즈 제3공장을 인수한다고 1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약 3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GM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GM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하향 조정했고 3공장에 투자한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돌파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김우섭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는 소식에 1일 한화 관련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경영 승계를 위해 주가를 억누를 것”이란 시장 일각의 우려가 잦아들면서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날 대비 2250원(5.49%) 오른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7.34% 오른 67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솔루션(8.15%)과 한화오션(3.43%), 한화시스템(5.76%)도 일제히 상승했다.업계에선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한화 기업 가치 평가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보고 있다. 전날 김 회장은 보유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3.23%씩 넘긴다.시장 일각에선 승계를 위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한화와 합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병할 때 3형제의 지분율을 높이려면 ㈜한화 기업 가치를 낮춰야 하는 상황. 시장에서 ㈜한화의 주가 상승을 막는 원인으로 ‘승계’를 꼽은 이유다. 한 애널리스트는 “김 회장의 증여로 사실상 경영 승계가 일단락된 데다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은 없다’고 못박은 만큼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이번 증여로 사실상 ㈜한화의 1대 주주가 됐다. 김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 지분은 9.77%지만, ㈜한화 지분 22.16%를 들고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50%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김 부회장의 ㈜한화 의결권은 20.85%에 달한다.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상승한 것도 승계와 관련한 오해가 풀렸기 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 증여한다는 소식에 1일 한화그룹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한화에너지와의 합병 가능성이 희박해져 이번 지분 승계의 최대 수혜주가 됐다는 평가다. 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화는 전날 대비 2250원(5.49%) 오른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하루 전보다 7.34% 오른 67만3000에 장을 마쳤다. 한화솔루션(8.15%)과 한화오션(3.43%), 한화시스템(5.76%)도 일제히 올랐다. 업계에선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한화 기업 가치 평가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보고 있다. 전날 김 회장은 보유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키로 했다.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3.23%씩 준다.지분 증여 전 삼형제가 승계를 위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합병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럴 경우 ㈜한화의 기업 가치를 낮춰 삼형제에게 유리한 합병 구조를 만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형제의 지분이 높아진만큼 ㈜한화의 가치를 낮출 요인이 사라졌다”고&nbs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진했던 폴리에스테르(PET) 필름 사업을 분리해 SK마이크로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지난 1월엔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새로운 본부를 출범시켰다.신설된 어드밴스드모빌리티솔루션(AMS) 본부는 기존 산업용 핵심 소재에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부문을 분할·합병해 만들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조직을 통해 통해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 △카시트 △에어백 △수소차 부품 등 다양한 고부가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고급 인조가죽인 샤무드(PET 스웨이드) 및 패브릭 등 아홉가지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부터 부품까지 함께 공급 가능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고성능 소재인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가볍고 열과 마찰에 강한 슈퍼 섬유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소재다. 작년 11월 아라미드 원사를 가공한 아라미드 펄프 생산능력을 연 1500t에서 연 3000t으로 두 배 증설하며 시장 내 경쟁력을 더 강화했다. 아라미드 펄프는 브레이크 패드, 가스켓, 타이어 고무 등 자동차 부품 보강재로 활용된다.타이어코드 사업도 올해 초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며 베트남 공장 증설에 나섰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로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직결되는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증설을 통해 베트남 공장 타이어코드 생산 능력을 기존 연 3만6000t에서 5만7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생산라인은 2027년 1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산불 피해를 겪는 경남·경북·울산 지역 주민을 위해 성금 기탁과 구호 활동에 나섰다. 산불이 난 지난 22일 이후 산업계와 은행권 등에서 전달된 성금, 물품 규모는 200억원을 넘어섰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자동차·LG·포스코그룹은 총 110억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 물품을 이번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8개사가 총 3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삼성은 또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을 위해 재해구호키트(1000개)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SK·현대자동차·LG·포스코그룹도 각각 20억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에 기탁했다.이재민에게 필요한 물품 지원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23일부터 구호 텐트 및 바닥 매트 800세트, 이재민 구호키트 1500개 등을 지급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에 인터넷TV(IPTV)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피해 지역에 세탁·방역 구호차량 6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피해 현장 방역을 돕고 있다. 또 화재 피해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LG전자는 피해를 본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하는 이동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10억원의 성금을 낸 HD현대그룹은 건설기계 계열사를 통해 피해 복구를 위한 굴착기를 지원한다.롯데그룹은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에 기탁했다. KT도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각각 5억원, 4억원의 성금을 맡겼다.KB 신한 하나 우리 등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상법 개정안과 주 52시간 근로제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국내 최대 경제 단체를 이끄는 수장이 공식 석상에서 해당 사안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법 개정안은 기업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예외 없는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은 기업의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근거를 들었다.최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통상 문제와 인플레이션 등 금융 불안, 인공지능(AI)발(發) 기술 충격, 국내 정치 문제까지 겹치면서 ‘초불확실성의 시대(super unknown)’에 놓여 있다”며 “기업의 의사 결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상법을 바꿀 타이밍(시점)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최 회장은 “상법은 경제인에겐 일종의 헌법”이라며 “상법 개정은 아예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한다는 것”이라고 했다.주 52시간 근무 예외 규정을 두고 공전하는 반도체특별법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제도의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법으로 규제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부작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근길 교통수단을 예로 들며 “버스만 타라고 하면 시간 단축을 위해 택시를 타야 할 상황에도 어떤 선택권이 없다”며 “규제는 자율을 억압하고 창의성을 추락시켜 성장에도, 사회 문제를 푸는 데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최 회장은 지난달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난 일화도 간담회에서 공개했다. 그는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 경제가 통상 문제와 국내 정치 문제 등이 겹쳐 초불확실성의 시대(super unknown)에 놓여있다"며 "기업의 의사 결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안은 또다른 불확실성을 안겨주는 것으로, 지금이 (도입에)적절한 시기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주52시간 근무에 대해선 "취지는 이해하지만 법으로 규제하면 많은 부작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경제 단체를 이끄는 최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상법 개정안과 주52시간 근무제에 반대 의사를 보인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2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통상 문제와 인플레이션 등 금융 불안, 인공지능(AI)발(發) 기술 충격, 국내 정치 문제까지 4중고(重苦)에 놓여있다"며 "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 시민까지 모두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악재 들이 모여 초불확실성의 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기업은 결정을 미루고 아무 것도 하지 않게 된다는 게 최 회장의 지적이다. 지난 13일 국회 문턱을 넘은 상법 개정안은 불확실성 더 높이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도입되면 투자 등 중요한 의사 결정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상법은 경제인들에게는 일종의 헌법으로, 상법 개정은 아예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한다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지금 할 타이밍(시점)인지 의문이 든다&quo
한국경제인협회는 민간 경제단체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관련 협의체를 발족했다.한경협은 25일 AI혁신위원회 출범 회의를 열어 초대 위원장에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운영위원은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김성은 HDC랩스 대표 등 16명이다. AI혁신위 산하에는 정책, 기술개발·확산, 인재·인프라, 거버넌스·표준, 미래 성장 등 5개 분과가 설치된다. 위원회는 분과별 과제를 도출한 뒤 5월 전문가 검토회의를 거쳐 6월 국회·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허 위원장은 “산업계와 학계, 정책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AI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이 더 자유롭게 혁신할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선 기업결합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복 사업을 합치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기업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의 과세 이연 기간을 늘리고 전기요금을 감면해야 한다는 건의도 제기됐다.한국경제인협회는 주요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내용의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 긴급과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제출된 보고서는 △원가 부담·과세 완화 △경영 환경 개선 △고부가가치·저탄소 전환 지원 등 3개 분야로 구성됐다.한경협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 통폐합 과정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국내 기업은 중국 기업과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범용 제품 부문에서 제품별 생산 공장을 주고받으며 사업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공정거래법은 통합 기업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해당 분야 1위가 되면 기업결합을 금지하고 있다. 한경협은 사업 재편과 관련해 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부과 시점을 늦추는 양도소득세 과세 이연 기간 연장을 적용해주면 기업이 M&A 후 투자 여력을 키울 것으로 보고 해당 제도의 손질도 요청했다.이와 함께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보고서에 적었다. 석유화학산업은 전기 사용량이 많아 전체 비용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2% 정도다. 독일과 미국 등은 자국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요금 감면을 추진 중이다.한경협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석유화학 제품을 저가로 수출하는 상황에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이 같은 조치들이 취해지면 산업 구조 재편에 속도가 날 것”이라며 “정
OCI홀딩스가 미국 텍사스에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세운다. 폴리실리콘, 셀, 모듈 등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대부분의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OCI홀딩스는 미국 사업지주회사인 OCI엔터프라이즈가 2억6500만달러(약 3840억원)를 투입해 셀 전용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1GW 규모 공장을 우선 완공하고 하반기 1GW 이상을 증설해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OCI홀딩스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핵심 태양광 공급망을 보유한 회사가 된다. 공급망은 OCI테라수스(폴리실리콘)-신규 셀 법인-미국 미션솔라에너지(모듈)-OCI에너지(태양광발전) 순이다. 셀 전 단계인 웨이퍼 제조를 제외한 모든 공급망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비용과 기간을 최대한 줄여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역사상 최대액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조선소 지분 투자와 무기 생산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 마련 등 커지는 방산시장에 대비 차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늘어나는 무기 수요에 선재 대응해 생산 능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대거 확충한다는 계획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20일 공시했다. 구주주 청약은 6월3일부터,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6월9일부터 각각 이틀 동안 진행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역사상 최대 금액의 유상증자에 나선 건 방산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생산 거점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자금 상당 부분을 유럽과 중동, 호주, 미국에 생산 시설을 짓는 데 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방산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구체적으로 1조6000억원을 지상 무기 생산을 위한 해외 공장 설립에 쓴다. 늘어나는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의 방위력 증강 움직임에 대공·포병·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판단에서다. K9 자주포뿐 아니라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의 생산 시설이 대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현지 생산과 투자를 조건으로 수주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수주 협상력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9000억원은 한국을 글로벌 R&D 거점으로 키우기 위
“안티모니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2000억원 정도의 추가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최근 만난 고려아연 고위 관계자는 “희귀금속 가격 급등과 함께 회사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무역전쟁’에 맞서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서자 희귀금속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희귀금속은 안티모니다. 안티모니는 탄약과 미사일, 포탄 제조 등 방산 핵심 소재로 분류된다. 중국이 군사적 용도가 많은 안티모니 수출을 금지해 미국과 유럽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밖에 텐트와 커튼 방염·난연제, 전선피복 난연제, 대시보드 등 차량 내장재에도 활용된다. 첨단 소재 분야에서 활용 분야가 늘어나는데 공급은 줄자 작년 1월 19일 t당 1만3300달러이던 안티모니는 지난달 28일 6만2000달러로 1년 만에 4.7배 올랐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납) 정광 안에 포함된 극소량의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부터 안티모니를
호주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고려아연이 한화에너지에서 ESS 시스템을 공급받기로 했다.고려아연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자회사인 아크에너지는 한화에너지와 호주 리치먼드밸리 ESS 프로젝트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한화에너지는 이 프로젝트에 ESS 배터리와 인버터 등을 공급하고 시운전 서비스를 제공한다.아크에너지는 2023년 1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정부와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ESS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리치먼드밸리 ESS 사업은 호주 최대 ESS 프로젝트로, 아크에너지는 ESS를 활용한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충·방전 사업을 수행한다. 아크에너지는 이를 위해 저장용량 2200메가와트시(㎿h), 출력 용량 275㎿ 규모의 배터리 공급 업체를 찾기 위해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한화에너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지난 6개월 동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부 조건을 논의했다.고려아연 관계자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사업 등에서 한화그룹과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급성장 중인 ESS 분야에서도 힘을 합쳐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법 개정 여부를 기다리지 않고 상선과 군함 모두 미국 내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위산업 업체인 오스탈 인수전에 다시 뛰어든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상선 건조 거점으로, 미국 앨라배마 모빌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을 군함 건조와 수리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화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필리조선소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고, 지난 17일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호주 자회사인 ‘HAA №1 PTY LTD’가 오스탈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1억8000만호주달러(약 1655억원)를 투입해 오스탈 주식 9.9%를 주당 4.45호주달러에 인수하는 게 목표다. 전날 주식시장 종가 대비 16%가량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나중에 HAA №1이 마련한 자본금 3378억원을 모두 사용할 경우 시장가로 지분 약 26.6%를 확보할 수 있다.호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타타랑벤처스(19.56%)와 창업자인 존 로스웰 일가(8.74%)를 제치고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한화그룹이 오스탈 인수에 나선 건 미국 군함 건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다.미국은 번스-톨리프슨 수정법에 따라 군함 해외 건조 및 수리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내 일자리와 군함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다만 미국 내에 조선소를 운영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외 조선사가 대주주라고 할지라도 미국 내에 조선소가 있다면 군함 건조와 수리 등을 맡길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번스-톨리프슨법의 수정을 기다리지 않고 수주에 나설 수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를 찾아 지난 17일부터 1박2일 동안 행사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 회장은 CEO 서밋 개최 후보지인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대한상의는 이날 딜로이트컨설팅과의 공동 분석을 통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 활성화와 내수 소비 활성화 등이 포함된 단기 직접효과는 3조3000억원, 경제·사회적 편익 등 중·장기 간접효과는 4조1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취업 유발효과는 총 2만2634명으로 예상됐다.대한상의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여러 부대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총 21개 경제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김우섭 기자
지난달 2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멕시코만(아메리카만)에 있는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SK이노베이션 E&S(SKI E&S)의 프리즘브릴리언스호가 부두에 닿자 작업자 10여 명이 LNG 터미널에서 뻗어 나온 ‘암’(수송관)을 연결했다. LNG 터미널은 천연가스를 액화하고 탱크에 저장한 뒤 수출 선박에 싣는 시설로 미국 전역에 딱 일곱 개 있다. 프리즘브릴리언스호는 LNG 7만5000t을 화물창에 채우자 곧바로 충남 보령을 향해 떠났다. 헤더 브라운 프리포트 대외협력 디렉터는 “미국에 LNG 개발 붐이 일어 현지 LNG 인프라 몸값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가열되는 美 LNG 인프라 확보전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LNG 인프라 확보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LNG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실어 나르는 데 필요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서다. 미국이 LNG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바뀐 지 10년(2016년)도 안 된 데다 조 바이든 정부 때 신규 LNG 터미널 인허가를 거의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를 수출하려면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이기 위한 액화시설과 저장탱크, 부두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트럼프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LNG 인프라 관련 규제를 대거 풀어줬다. 2028년까지 북미에 11개 신규 LNG 터미널이 들어설 수 있게 된 배경이다. 현재 운영 중인 북미지역 LNG 터미널(7개)보다 많은 시설이 3년 안에 문을 연다는 얘기다.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LNG 수출량은 2023년 하루 114억세제곱피트에서 2028년 244억세제곱피트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트럼프 정부는 여기에 더해 바이든 정부가 금지한 셰일가스 수압 파쇄 추출법(프래킹) 등 각종 에너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 멕시코만(아메리카만)에 있는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SK이노베이션 E&S의 프리즘 브릴리언스호가 부두에 접안하자 작업자 10여명이 달라붙어 LNG를 싣기 위한 암(수송관) 연결 작업을 빠르게 시작했다. LNG터미널은 셰일가스전 등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액화해 탱크에 저장한 뒤 수출 선박에 싣는 시설로, 미국 전역에 일곱 곳밖에 없다.선박은 LNG 7만5000t를 화물창 안에 다 채우자 곧바로 충남 보령의 LNG 터미널로 떠났다. 헤더 브라운 프리포트 대외협력 디렉터는 “LNG 수출량이 점차 늘면서 미국에서 LNG 인프라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프리포트 역시 천연가스 정제·액화 시설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LNG 인프라 확보전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에서 천연가스 인프라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LNG가 ‘액체 황금’이라며 개발 확대를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천연가스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자 LNG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천연가스 정제·액화 시설, 저장
지난달 22일 찾은 미국 최대 유정용 강관 단지 텍사스주 휴스턴의 셸던 지역. 이곳에 터를 잡은 세아제강지주 미국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소환한 ‘화석연료 르네상스’가 얼마나 ‘핫’한지를 한눈에 보여줬다. 영하의 날씨에도 작업자들은 지게차 수십 대를 몰고 큼지막한 강관을 쉴 새 없이 실어 날랐다.강관이 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인근에 있는 셰일오일·가스전. 강관은 지하 5㎞까지 파고들어 가 땅속에 묻힌 오일과 가스를 나르는 통로가 된다. 김기용 세아제강지주 미국법인 SSUSA 부사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철강 관세에 셰일가스 시추 붐이 일어 미국산 강관 수요가 폭증했다”며 “24시간 교대로 풀가동 중”이라고 말했다.‘화석연료 회귀’를 선언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강관 시장에 불이 붙었다. 미국 내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시추 수요가 크게 늘어나서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 파이프라인과 시추용 강관 수요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지주 휴스턴 공장은 그 혜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추 기술 발달로 더 깊이, 더 넓게 땅속을 헤집을 수 있는 것도 강관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시추공 1개에 50t 안팎의 강관이 투입됐다면, 지금은 200t이 쓰인다. 유정용 강관의 미국 내 유통가격은 t당 2000달러 안팎으로 열연강판(약 800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다.세아제강지주는 트럼프 정부 1기 때인 2017년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통합금속회사(OMK)와 미국 라구나튜블라 공장 등을 1억달러에 인수했다. 그 이후 증설을 통해 연 생산량을 15만t에서 25만t으로 늘
반도체와 배터리, 첨단 무기 등을 제조할 때 반드시 들어가는 안티모니와 비스무트 등 희소금속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선 영향이다. 국내 기업은 희소금속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에 대비해 재고 확보와 수입처 다변화에 나섰다.9일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반도체와 방탄유리, 탄약 제조 등에 쓰이는 비스무트는 지난 5일 ㎏당 77.1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1월 3일 13.23달러에서 두 달여 만에 여섯 배가량 올랐다. 비스무트는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자 지난달 4일 비스무트와 인듐, 텅스텐 등 5개 희소금속의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탄약과 미사일, 포탄 제조 등 방산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 가격도 급등했다. 작년 1월 19일 t당 1만3300달러이던 안티모니는 지난달 28일 6만2000달러로 1년 만에 4.7배 올랐다. 작년 9월 중국이 수출 통제에 들어간 여파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인듐 가격은 1년 전 t당 260달러에서 지난 5일 400달러로 53.9% 상승했다.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방산 등 국내 주요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주요 기업은 희소금속 비축 물량을 점검하는 동시에 중국 외 수입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연과 구리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안티모니와 인듐, 셀레늄 등을 부산물로 얻는 고려아연과 LS MnM은 희소금속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김우섭 기자
SKC가 3~6일 열리는 MWC 2025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핵심 제품인 ‘글라스기판’을 선보인다고 3일 발표했다.SKC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전시관에 글라스기판을 전시한다. 글라스기판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와 함께 AI 통합솔루션으로 소개된다.글라스기판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다양한 소자를 내부에 넣어 표면에 대용량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설치할 수 있어 AI 반도체에 많이 쓰인다. 글라스기판을 반도체 패키징에 적용하면 두께는 절반 이상으로 줄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40% 빨라진다.SKC 관계자는 “세계 최초 반도체 글라스기판 상업화 기업으로서 기술 우수성을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연말엔 글라스기판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지난달 19일 찾은 미국 테네시 멤피스 거리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피스 빌딩도, 공장도 불이 꺼져 있긴 마찬가지였다. ‘스노 스톰’(눈 폭풍) 예고로 이날 도시 전체에 휴교·휴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이곳에 터를 잡은 효성중공업 변압기 생산 공장만 다른 세상이었다. 이 공장에선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자와 지게차, 이동형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10여 명은 50m 높이의 이동형 크레인으로 ‘부싱’(bushing·발전소에서 만든 고전압 전류를 변압기에 전달하는 장치)을 525㎸짜리 변압기 본체에 연결하느라 분주했다. 제이슨 닐 효성중공업 미국법인장은 “확보해 놓은 5년 치 물량을 제때 납품하기 위해 대다수 직원이 주말에도 특근을 한다”고 말했다. ◇ 생산량 2배 증설효성중공업이 지멘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제치고 2년 내 미국 1위 변압기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연 130대 수준인 변압기 생산량을 250대 이상으로 늘려 매출과 생산량 모두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의 연간 생산량(증설 후 150대)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닐 법인장은 “작년 기준 6% 정도인 미국 시장 점유율이 2년 안에 10%대로 상승할 것”이라며 “지멘스와 GE(10% 안팎)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빈말이 아니었다. 3만3000㎡(약 1만 평)에 달하는 멤피스 공장은 밀려드는 일감에 온갖 자재와 반제품으로 가득 찼다. 공장 밖에도 20m 높이의 변압기 탱크가 쌓여 있었다.효성중공업의 ‘효자’가 된 멤피스 공장의 원래 주인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었다. 2020년 2월 4500만달러를 베팅한 효성 손에 넘어갔다. 도널
효성중공업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 생산량을 두 배 늘려 현지 1위 변압기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전력기기 호황이 10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내년까지 멤피스 공장의 변압기 생산량을 130대에서 200대로 53.5%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이 한 차례 더 증설에 나서 총생산량을 연 250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차례 증설에 투입되는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가정, 공장 등에 송전하기 전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역할을 하는 기기다. 대당 가격은 60억~200억원에 이른다.효성중공업은 생산 품목을 차단기와 전압 안정화 장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설계와 시공까지 맡는 전력기기 종합 솔루션 회사로 변신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제이슨 닐 효성중공업 미국 법인장은 “2년 안에 변압기 점유율 10%를 넘겨 지멘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미국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2030년까지 꽉 차 있다.멤피스=김우섭 기자
효성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신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미국 전력난 속에 주목을 받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변압기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송배전 변압기 교체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로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인수한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를 증설하고, 노후한 대형변압기 교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 설치된 변압기의 70%가 25년 이상 경과해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예상된다.유럽 시장에서도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으로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아이슬란드 최초로 디지털 변전소에 가스절연개폐기를 공급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변전소 디지털화에 맞춰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가스절연개폐기를 독자 개발했으며, 아이슬란드 전력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R&D센터를 설립해 친환경 전력기기 연구를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시장 강화에 나선다. 효성의 스판덱스는 지난 15년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신축성이 있는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다. 효성티앤씨는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바이오 스판덱스 생산량을 확대해 나가는 등 바이오 섬유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 가능 의류 소재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효성티앤
두산그룹이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과 바보의나눔 이사장 구요비 주교가 참석했다. 성금은 가족을 돌보면서 가장 역할을 하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영 케어러)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또 취약계층 어린이 환자 치료비 지원, 저개발국가 의료봉사 등에도 활용된다. 바보의나눔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0년 설립된 민간 모금 기관이다.김우섭 기자
한화엔진이 국내 해운사 팬오션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선박엔진 장기유지보수계약(LTSA)을 수주했다. 한화엔진은 지난해 2월 HSD엔진 인수 후 처음으로 따낸 이번 계약을 계기로 올해부터 LTSA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화엔진은 팬오션에 공급한 엔진 27대의 유지보수를 위한 196억원 규모 LTSA를 맺었다고 27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5년간이다.LTSA는 선박엔진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정기적인 유지와 보수, 정비 작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화엔진은 선박용 저속엔진 세계 2위 기업인 HSD엔진을 인수한 이후 LTSA 시장 진입을 위해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며 사업화 기반을 다졌다.이를 위해 인프라 투자에도 나섰다. 한화엔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디젤 등을 함께 쓸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 등에서 LTSA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엔진은 선박 원가에서 10~15%를 차지한다.한화엔진 관계자는 “선박엔진 분야에서 장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부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공급할 것”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인력 등도 더 확충하겠다”고 말했다.한화엔진은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 1조2022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은 40.7%, 영업이익은 719.5% 증가했다.김우섭 기자
에코프로가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용 신소재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을 공개한다.에코프로는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가한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전시회에서 에코프로는 전고체 배터리 시대에 대비해 준비 중인 미래 소재 개발 계획 로드맵을 내놓는다. 지난해 고체 전해질 파일럿 라인 시험 가동에 들어간 에코프로비엠은 양산 라인 설립 계획을 전시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전고체 배터리 음극 등에 사용할 리튬메탈 기술 개발 계획을 밝히고, 황화리튬 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내년에 구축하기로 했다.에코프로는 전시회에서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의 경쟁력과 로드맵을 공개한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에 통합 양극재 법인을 연내 설립하고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이와 함께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개한다. 에코프로는 올해 헝가리 공장 준공을 앞뒀으며, 충북 오창과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생산 기지를 늘리고 있다. 양제헌 에코프로 기술전략실장은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사업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방안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김우섭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