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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지난해 11월 불에 탄 충북 음성군의 제1공장(사진)을 다시 짓고 생산을 재개했다고 27일 밝혔다. 볼빅 관계자는 “공장을 재건하면서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며 “제1공장 재가동으로 2019년 준공된 제2공장을 포함해 1만4869㎡ 부지에 최첨단 골프공 자체 생산 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 볼빅은 제1공장 재가동으로 연간 400만 더즌(4800만 개)의 골프공을 만들 수 있는 생산력을 확보했다. 음성 제1·2공장에서 연간 200만 더즌 생산이 가능하고, 외주 공장에서도 200만 더즌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 능력이 지난해보다 100만 더즌 늘었다. 볼빅은 “400만 더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설비”라고 설명했다. 볼빅은 제1공장을 재건하면서 열 성형 프레스 온도를 빠르게 제어하는 냉각 방식을 새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볼빅 관계자는 “신기술을 도입하면서 제품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됐다”며 “인력과 시간을 40% 이상 줄였다”고 했다. 볼빅은 이번 제1공장 재건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시설도 신설했다. 하이 테크놀로지 R&D 시설로, 연구소 인력을 골프 데이터 분석 전문 연구원과 엔지니어로 구성했다. 경기 평택에는 골프공 궤적을 추적하고 볼의 퍼포먼스를 데이터화할 수 있는 분석 장비를 설치했다. 또 같은 장소에 국내 골프 용품사 최초로 400m 길이의 테스트장과 성능 테스트 로봇을 마련했다. 볼빅 관계자는 “제1공장 재건과 함께 볼빅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우수한 성능과 품질로 인정받는 진정한 골프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
LIV 골프리그에 이적한 골프 스타들이 메이저대회와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후원으로 탄생한 LIV 골프는 상금이 많아 여러 골프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소속을 옮겼다. 하지만 LIV는 단점이 있다. 우승하더라도 세계랭킹 포인트를 딸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대회 출전을 위해선 세계랭킹 50위 이내, 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같은 국적 선수 가운데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없는 LIV 선수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샤인투어나 호주프로골프(APGA)투어 대회 출전을 늘리고 있다. LIV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PGA투어가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린 자신들의 대회에 LIV 골퍼들의 출전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LIV 소속 딘 버미스터(34·남아공)는 부족한 랭킹 포인트를 우승으로 극복했다. 그는 27일(한국시간) 열린 선샤인투어 조버그오픈에서 우승해 내년 7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154위인 버미스터는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지만 상위 3명에게 주는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PGA투어 통산 6승을 거둔 뒤 LIV로 넘어간 캐머런 스미스(30·호주·사진)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 APGA ‘ISPS 한다’ 호주오픈, 캐서더럴 인비테이셔널에 2주 연속 출전한다. PGA투어에 남았으면 세계 ‘톱랭커’로 활약했을 스미스는 한때 2위까지 끌어올렸던 세계랭킹이 지난주 18위로 떨어졌다. 올림픽에서는 세계랭킹 15위 이내에서 최대 4장의 국가별 쿼터를 준다. 스미스는 지난주 호주골프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최한 호주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커트 탈락해 세계랭킹 하락을 피하지
‘골프채의 얼굴’로 불리는 드라이버 판매 순위에서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2가 올해 정상을 차지했다. 경쟁 제품인 핑의 G430보다 판매기간이 석 달 이상 짧았지만 카본 페이스를 무기로 뒷심을 발휘해 왕좌에 올랐다. 골프공 부문에선 타이틀리스트가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올해의 드라이버는 ‘스텔스2’26일 한국경제신문이 골프존마켓에 의뢰해 올 1~10월 골프 클럽과 골프공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테일러메이드와 핑, 타이틀리스트 등 전통 강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골프존마켓은 국내 오프라인 골프용품 시장 점유율(20%) 1위 업체다. 골프업체들은 골프가 비수기에 접어드는 10월까지의 실적으로 ‘한 해 농사’를 판단한다. 드라이버의 모델별 판매 부문 1위에 오른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2는 지난해 같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스텔스의 후속작이다. 지난 3월 출시됐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관용성’을 앞세운 핑 G430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면서 역전극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스2는 출시일 기준으로 G430(2022년 11월)보다 반년 늦었지만 본격적인 골프 시즌(7~10월)에 입소문이 크게 났다”며 “카본 페이스가 반발력은 좋지만 잘 찢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으나 전작인 스텔스1이 내구성을 입증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다음으로 교체가 잦은 웨지 시장에선 전통 강자 타이틀리스트 SM9이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리스트는 지난해까지 경쟁사 클리블랜드의 ‘RTX 집코어’에 밀려 고전했으나 올해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우드 시장에선 젝시오의 젝시오12가 1위에 올랐다. 테
남들은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30대 중반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프로 골퍼가 있다. 미국과 일본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한 신지애(35)다. 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최종전에서도 ‘톱5’에 오르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신지애는 26일 일본 미야자키CC(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4위를 기록한 신지애는 자신의 올 시즌 12번째 ‘톱5’ 성적을 내고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1승도 거두지 못해 JLPGA투어 대상 포인트 16위에 그친 신지애는 올해 전체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비록 야마시타 미유(22·일본)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효율성’에선 신지애가 월등히 앞섰다. 대상을 가져간 야마시타는 올해 32개 대회에 나서 대상 포인트 3117.19를, 신지애는 그보다 10개나 적은 22개 대회만 뛰고도 2790.06을 기록했다. 신지애는 올해 출전한 12개 대회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개 대회에서 ‘톱5’에 오른 덕분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병행해 체력 안배를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대상 수상이 가능했던 페이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신지애는 지난해 초 자신을 괴롭혀 온 팔꿈치 통증을 이겨내고자 시즌 도중 수술을 받았다. 손바닥과 발목, 허리 부상을 이겨낸 천하의 신지애라도 이번에는 ‘부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신지애는 보란 듯이 올해 3월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6월 어스 몬다민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미국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생존 투수 가운데 최고령인 샌디 쿠팩스(88)의 글러브(사진)가 경매에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쿠팩스가 LA 다저스의 전신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인 1956년에 쓴 글러브가 경매에 부쳐졌다고 보도했다. 글러브 전문 제조사 롤링스사의 제품으로 글러브에는 쿠팩스의 등번호 32번과 그의 별명 ‘쿠푸(KOO FOO)’가 새겨져 있다. 지금은 ‘반칙 투구’ 우려 때문에 금지 물질로 지정된 송진의 흔적도 남아있다. 입찰 시작가가 2만5000달러(약 3265만원)였던 글러브 가격은 약 5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 인기라면 10만달러 돌파 가능성도 있다. CBS스포츠는 “입찰 만료일인 12월 10일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쿠팩스는 MLB에서 통산 165승87패, 2396탈삼진, 평균자책점 2.76을 남긴 전설적인 투수다. 각 리그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만 세 차례 받았다. 1963년에는 25승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전설적인 선수다 보니 그와 얽힌 얘기도 많다. 대표적인 게 ‘뉴욕 양키스의 전설’ 요기 베라와의 대화다. 쿠팩스가 MVP에 오른 그해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베라는 시리즈에 앞서 쿠팩스를 가리켜 “저런 애송이에게 25승이나 헌납한 내셔널리그 타자는 바보냐”고 비웃었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를 헌납한 뒤에는 “25승은 어떻게 한 건지 이제 알겠다. 그런데 대체 5패는 왜 당한 거냐?”고 말한 건 아직도 전해지는 일화다. 다만 쿠팩스가 이번 경매로 나온 글러브를 끼고 ‘위대한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다. 1956년 당시 이 글러브를 낀 쿠팩스는 프로 입단 2년 차 시즌을 보내며 16경기에서 2승4
국내 최대 스크린 골프 기업 골프존이 최근 발생한 서버 오류가 외부 '랜섬웨어' 공격으로 발생했다며 이를 악용하는 피싱 문자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골프존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골프존은 랜섬웨어로 인한 서버 디스크 파손으로 골프존 웹, 앱, 점포 운영 사이트 등의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랜섬웨어를 통한 골프존 회원님들의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골프존의 이번 입장 발표는 전날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한 서버 오류에 대한 해명이다. 골프존은 또 현재 서버 문제를 악용한 피싱 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골프존은 "골프존을 사칭한 피싱 SMS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되고 있다"며 "골프존은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없으며 답변을 요구하는 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골프존은 서버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정상화) 완료가 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은 골프존의 공식 입장문이다. 골프존은 지난 11월 23일에 발생한 골프존 서비스 장애로 고객님들과 점주분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아래와 같이 공식입장문을 전달드립니다. 현재 골프존은 랜섬웨어로 인한 서버 디스크 파손으로 골프존 웹, 앱, 점포 운영 사이트 등의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랜섬웨어를 통한 골프존 회원님들의 개인정보 유출은 없습니다. 현재 이러한 상황을 악용하여 골프존을 사칭한 피싱 SMS문자가 불특정 다수에 발송되고 있습니다. 골프존은 그러한 사실이 없으며 답변을 요구하는 문자를 발송하지 않습니다. 관련 SMS문자를 받으신 고객께서는 발신번호를 스팸처리 해주시어 피해가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를 제치고 올 한 해 팬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4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1억달러(약 1300억원)의 보너스가 걸린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영향력지수(PIP)에서 1위에 올라 보너스 1500만달러를 받았다. 2위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로 1200만달러를 가져갔다. 3위는 욘 람(29·스페인)으로 900만달러를 받았다. 셰플러는 ‘상금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도 5위에 머물러 보너스로 고작 600만달러를 챙기는 데 그쳤다. PIP는 선수의 성적 대신 구글 검색량, 글로벌 미디어 노출 정도, 소셜미디어 언급 빈도 등을 따져 순위를 정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돈을 쏟아부어 창설한 LIV 골프에 맞서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급 선수에게 주는 보상책으로 2021년 시작했다. 지난 1회와 2회에서는 우즈가 모두 1위에 올랐다. 셰플러의 문제는 강렬한 ‘한 방’이 없다는 것이다. 발군의 실력에도 셰플러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는 골프계에서 역대 ‘세계랭킹 1위’ 선수 중 존재감이 가장 희미한 선수로 꼽힌다. 올해는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지도 못했고, 대역전극을 펼친 적도 없다. 골프계에서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상금랭킹 1위 셰플러보다 2위인 람의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한다. PGA투어는 올해의 선수를 포인트가 아니라 선수 투표로 정한다. 지금까지 선수들은 시즌 전체 활약도 봤지만 메이저대회 우승 등을 더 높게 쳐줬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이 엇갈린 건 네 번이다. 셰플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대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지애(35·사진)가 시즌 최종전에 마지막 힘을 쥐어짜고 있다. 이번 경기만 잘 치르면 투어 대상을 손에 쥘 수도 있어서다. 최종전 2라운드까지 성적은 공동 5위로 대상포인트 최다 득점자와의 격차는 3타 차다. 신지애는 24일 일본 미야자키CC(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2000만엔)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적어냈다. 전날 1라운드에서 3타를 벌어놓은 그는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모리타 하루카(27·중국)가 7언더파 단독 선두. 신지애가 따라잡아야 하는 대상포인트 1위 야마시타 미유(22·일본)는 6언더파 2위다. 대회마다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는 JLPGA투어 대상은 그해 꾸준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대회는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대상 수상자가 가려진다. 시즌 2승을 거둔 신지애는 대상 포인트 선두 야마시타(2717.19포인트)에 이어 2위(2660.06포인트)에서 추격 중이다. 신지애는 1라운드까지 야마시타와 공동 4위였으나 이날 3타 차로 밀려 갈 길이 바빠졌다. 상금랭킹에서는 야마시타(1억8355만엔)가 1위, 신지애는 1억5606만엔을 벌어 3위다. 우승상금이 3000만엔이지만 이 대회는 커트 탈락이 없고 야마시타가 상위권에 있어 신지애의 상금왕 등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이날 12번홀(파3)까지 버디 2개를 잡아 2타를 줄였으나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16번홀(파3)에서는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 동력을 잃었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로 실수를 만회한 뒤 남은 라운드를 기약해야 했다. 미국여자프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 욘 람(29·스페인·사진)의 LIV 이적설이 더욱 구체적으로 흘러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와 PGA투어가 합병을 논의하는 와중이어서 욘 람이 두 단체의 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골프계의 분석이다. 미국 팜비치포스트는 람이 6억달러(약 7818억원)를 받고 LIV 골프로 소속을 바꿀 예정이라고 2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포스트도 LIV 골프에서 뛰고 있는 필 미컬슨(53·미국)이 골프 전문 기자 앨런 십넉에게 “람이 LIV 골프와 이미 계약했다”고 한 말을 보도했다. 람은 미컬슨과 애리조나주립대 동문이며, 미컬슨의 동생 팀 미컬슨이 람의 대학 재학 시절 코치였던 인연으로 친분이 깊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인 람은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함께 ‘빅3’를 이루는 PGA투어 대표 스타다. 2021년 US오픈, 올해 마스터스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PGA투어에서 11승을 올렸다. PGA투어 수호자를 자처했던 욘 람의 LIV 골프 이적설은 이달 초 타이거 우즈(48·미국)와 매킬로이가 주도하는 스크린 골프 리그 ‘TGL’에서 람이 빠지면서 불거졌다. 람은 우즈와 매킬로이가 LIV 골프에 맞서 PGA투어 ‘잔류파’ 중 특급 선수들을 끌어모아 출범하려는 TGL에 일찌감치 합류했다가 갑자기 탈퇴했다. 람은 또 최근 매킬로이가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PGA투어 정책이사회 이사를 맡아달라는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람이 고사한 이 자리는 조던 스피스(30·미국)에게 돌아갔다. 다만 람의 LIV 골프 이적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람은 세계랭
골프시장에 불고 있는 찬바람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골프용품 및 골프의류 시장이 확 쪼그라든 데 이어 ‘골프장 업황 지표’로 불리는 회원권 지수도 올해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골프 수요 감소 여파로 퍼블릭 골프장 부킹이 쉬워지면서 회원권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23일 국내 최대 골프장 회원권 거래소인 에이스회원권이 공개한 11월 ‘에이스피(ACEPI·골프장 회원권 종합지수)’ 평균 지수는 1314포인트로 집계됐다. 올해 고점을 찍은 지난달 1328포인트보다 14포인트 떨어져 올해 처음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다음달 1300포인트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체 시세를 끌어내린 주범은 주로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5억원 이하 중저가 회원권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법인이 사들이는 회원권은 ‘투자’ 성격이 짙고, 개인들이 매수하는 회원권은 ‘실수요’ 성격이 있다고 본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 본부장은 “골프 비수기인 11월에는 회원권 매물이 늘고 ‘저점 매수’를 노리는 매수도 늘어난다”며 “지금은 사용 빈도가 낮은 골프장 회원권을 중심으로 매수세보다는 매도세가 더 큰 편”이라고 말했다. 에이스회원권은 지난달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회원권 10개 중 9개가 3억원대 이하의 중저가 회원권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회원권은 강원 고성 파인리즈(주중)다. 지난달 대비 14.29% 떨어진 3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자유CC(주중·주말) 2억9500만원(-11.9%) △청평마이다스(주중) 2억3000만원(-10.37%) △아시아나(주중가족) 1억6000만원(-7.22%) △프리스틴밸리 3억500만원(-6.38%) 등도 상당 폭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U-22)에 0-3으로 패한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 티에리 앙리 감독이 팀의 완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국 22세 이하 대표팀은 21일 오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U-21 대표팀과 친선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까지만 해도 프랑스에 완벽히 밀리는 모습이었으나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정상빈(미네소타)이 후반 25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에 이어 9분 뒤에는 추가 골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홍윤상(포항)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프랑스 축구의 '레전드'이자 이날 프랑스 U-21 대표팀을 지휘한 앙리 감독은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 명문 구단에서 뛰는 유망주들을 내보내고도 졸전 끝에 완패했다. 현지 매체 풋메르카토에 따르면 앙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실점은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크로스를 그렇게 처리하다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프랑스는 이날 두 번째와 세 번째 실점을 실수와 함께 헌납했다. 두 번째 실점의 경우 수비수가 왼 측면에서 넘어온 조현택(울산)의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내줬다. 세 번째 실점도 후방에서 나온 실수에서 비롯됐다. 앙리 감독은 "마지막 골이 그 자체로 말해주는 게 있다"며 "축구에는 현실적인 부분이 있어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놓고 득점하지 못하면 상대에 반격의 기회를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실점한) 프리킥은 그래도 아름다웠지만, 나머지 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런 부분을 배워야한다"고 목소리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의 뒤를 이을 만하다는 ‘특급 신인’ 루드비그 아베리(24·스웨덴·사진)가 프로 데뷔 5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간의 평가에 화답했다. 아베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세인트시먼스 아일랜드의 시아일랜드리조트 시사이드 코스(파70)에서 열린 PGA투어 RSM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4라운드 합계 29언더파 253타를 친 그는 2위 매켄지 휴스(33·캐나다)를 4타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51만2000달러(약 19억4000만원). 유럽 골프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베리는 미국 텍사스공대를 졸업한 뒤 지난 6월 프로로 전향했다. 미국 대학 랭킹 1위 자격으로 PGA투어 카드를 얻었고, 지난 9월 DP월드 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무대에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같은 달 열린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유럽 대표로 나와 첫 출전인데도 2승 2패 승점 2점을 수확하며 유럽 승리에 보탬이 됐다. 그동안 PGA투어에는 12차례 출전해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세 차례 톱10에 입상했고, 빠르게 챔피언에 오르며 화려한 커리어의 시작을 알렸다. 아베리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50위에 진입한 것은 물론 내년 마스터스 등 특급 대회 출전권도 함께 따냈다. 당장 내년 1월 열리는 2024시즌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전년도 우승자에게만 출전 자격을 준다. 아베리는 “PGA투어를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PGA투어에서 우승하겠다는 꿈을 꿨는데 빠르게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아베리
프로골퍼 양희영(34)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꾸준함’이다.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16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필드를 누벼서다. 1부 투어에 계속 남을 수 있는 ‘꾸준한 실력’과 ‘강인한 체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두루 갖추지 않았다면 가질 수 없는 기록이라고 선수들은 말한다. 2023년은 이런 양희영에게 유난히 힘든 한 해였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왼팔꿈치를 다쳤다. 이렇다 할 성적도 못 냈다. 그랬더니 메인 후원사가 떠났다. 양희영은 생전 처음 은퇴를 생각했다. 그는 “그동안 성적에 기복은 있었지만, 올 시즌처럼 은퇴까지 생각한 적은 없었다”며 “선수 생활을 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자 빈자리에 자수로 ‘스마일’을 새겼다. “웃을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양희영은 “메인 스폰서가 없다고 가운데가 텅 빈 모자를 쓰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 웃음을 양희영이 되찾았다. 그것도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한 시즌 최종전에서.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GC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타를 줄였다.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친 그는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양희영이 미국 본토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승은 태국(3승)과 한국(1승)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거뒀다. 우승 상금은 200만달러(약 26억원). 이로써 양희영은 ‘돈잔치’로 불리는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
‘신(新)대세’ 이예원(20)이 우승상금만 6억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벤트 대회를 거머쥐며 다시 한번 ‘잭팟’을 터뜨렸다. 올 시즌 공식·비공식 대회를 통틀어 상금으로만 20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이예원은 19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 비치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공인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5만 위믹스. 이날 오후 4시 기준 위믹스 시세(1위믹스=2372원, 코인원 기준)에 따라 원화로 환산하면 5억9300만원이다. 이는 올해 KLPGA투어 정규 대회 중 가장 큰 상금 규모(총상금 17억원)로 열린 한화 클래식의 우승상금 3억6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올 시즌 정규투어에서 14억2481만원을 벌어 상금왕에 오른 이예원은 올해 상금(정규 대회+비정규 대회)으로만 20억원 이상을 쓸어 담게 됐다. 이예원은 앞서 대상(651점)과 평균타수(70.7065타)에서도 1위에 올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이틀간 열린 이번 대회는 KLPGA투어 각 대회 성적을 환산해 매긴 위믹스 포인트 상위 20명과 추천 선수 4명 등 총 24명이 출전했다. 대회 첫날 열린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한 12명의 선수들이 이날 열린 스트로크플레이에서 파이널 A조, 패한 선수들이 파이널 B조로 분류됐다. 파이널 B조 선수가 대회 최종일에 열린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아무리 잘 쳐도 13위가 되는 방식이다. 전날 매치플레이에서 이예원은 한진선(26)을 무려 5타 차로 누르고 이날 파이널 A조에서 티오프했다. 이예원은 전반에서만 3타를 줄이며 앞서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리더보드 상
이 시대를 살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얼마나 잘 푸느냐가 결국 핵심이다. 여기에 착안해 만든 대회가 있다. 이름하여 ‘스트레스 제로 킹 선발대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해소한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다. 지난 7월 코엑스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선 잠을 잔 뒤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 참가자를 우승자로 뽑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달 열린 ‘스트레스 제로 킹 in 제주’ 대회에도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사연 공모를 통해 선발한 24명의 출전자 중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우승자가 아닌 꼴찌였다. 전 야구선수 김태균(41)이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은퇴 뒤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인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런 색다른 이벤트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배익렬 스트레스솔루션 대표(사진)가 개발한 ‘힐링비트’가 있다. 힐링비트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얻는 자율신경변이도(스트레스 지수, 스트레스 저항도,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을 분석해 정량적 점수로 도출) 데이터를 분석해 스트레스 양을 측정한다. 여기에 개인별 ‘심박동수’ ‘심전도 파형’ 데이터 분석 수치를 더한다. 이를 기반으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사운드를 제작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른바 ‘사운드 테크놀로지’다. 스트레스솔루션은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배 대표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주파수(432㎐)를 일률적으로 쏴주는 기존 제품들은 ‘일방향적’인 사운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사진)가 부상을 딛고 다시 골프 무대로 복귀한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히어로 월드챌린지 대회 일정과 함께 자신의 출전 소식을 알렸다. 우즈가 대회에 나서는 건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중도 기권 후 발목 수술을 받은 지 7개월 만이다. 바하마의 올버니에서 현지시간 11월 3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는 우즈가 남자골프 세계랭킹 상위권자들을 초청해 해마다 열어온 대회다. PGA투어 정식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우즈는 앞서 한 자리를 비워둔 19명의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해 자신의 출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보다 카트를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도 비록 이벤트 대회지만 나흘 동안 걸어서 경기하며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등 체력적인 부담이 훨씬 큰 대회이기 때문이다. 다음달 14일부터 열리는 PNC 챔피언십은 가족과 함께 출전하는 ‘행사’ 성격의 대회다. PGA투어 82승의 우즈는 2021년 2월 차가 전복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한 뒤 후유증에 시달리며 복귀와 재활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기적처럼 복귀했고, 메이저대회 위주로 일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올해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기권한 뒤 다시 발목 수술을 받고 기약 없는 재활을 이어왔다. 우즈는 발목 수술 뒤 종종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복귀 수순을 밟았다. 지난 9월 치핑 연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한 주니어 대회에서 샷하는 장면을 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한국 골프 여왕' 박세리의 이름이 걸린 대회가 열린다. 17일(한국시간) LPGA투어가 발표한 2024시즌 일정에 따르면 내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데스 골프클럽에서 박세리 LA오픈이 총상금 200만달러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올해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 대회는 내년 대회부터 박세리가 호스트로 참여한다. 현재 LPGA투어에선 '여자 골프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미셸 위 웨스트(미국)가 각각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과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주최자를 맡고 있다. LPGA투어 2024시즌은 33개 공식 대회로 진행된다. 공식 대회 총상금 규모는 1억1655만달러(약 15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PGA투어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단일 시즌 총상금 규모 1억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몸집을 더 키웠다. 33개 대회는 총 10개 나라에서 열린다. 한국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내년 10월 17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은 내년 4월 18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개막한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는 내년 8월 8일부터 나흘간 열리며 6월 24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선수가 정해진다. LPGA투어 2024시즌은 내년 11월 21~24일 치러지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11개월간 진행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오는 18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위믹스 챔피언십은 ‘세상에 없던 골프대회’다. 프로 골프대회로는 세계 처음으로 코인(암호화폐)을 상금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상금이 10억원대였다가 20억원대로 출렁이고 있다. 이 대회는 올 시즌 KLPGA투어를 마무리하는 이벤트다. 정규투어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위믹스 포인트 랭킹 상위 24명이 참가해 ‘왕중왕’을 가린다. 이예원 임진희 박현경 방신실 등 올 시즌을 뜨겁게 달군 선수들이 참가한다. 위믹스 코인을 발행하는 위믹스가 주최사로 나서면서 100만 위믹스 코인을 총상금으로 내걸었다. 초 단위로 시세가 요동치는 코인의 특성 때문에 상금 규모도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약 14억원이던 이 대회 총상금은 16일 오후 4시 현재 약 24억원(개당 약 2400원)까지 치솟았다. 24억원은 올해 KLPGA투어 최고 상금 대회인 한화클래식의 17억원보다 7억원이나 많다. 주최 측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 뒤 성적에 따라 위믹스 코인을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로 받고, 록업(일정 기간 거래를 금지) 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 1일부터 특정 플랫폼에서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 수령할 수 있다. 주최 측은 2025년 1월 1일 전까지는 가상자산의 양도·대여 대가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세금 신고 의무’에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골프계 안팎에서는 코인을 상금으로 지급하는 데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벤트 대회이긴 하지만 불안정성이 큰 자산을 공인 대회에서 상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물량이 상금으로 지급돼 시장에 교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의 총상금이 올해보다 400만달러 늘어난 1100만달러(약 143억원)로 결정됐다고 CME그룹이 16일(한국시간) 밝혔다. LPGA투어 일반 대회 총상금은 200만달러 수준이다. 1100만달러는 올해 LPGA투어 단일 대회 최다 상금을 내걸고 치른 US여자오픈 총상금과 같다.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은 CME 포인트 상위 60명만 출전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상금’은 더 크다. 총상금이 늘어나면서 우승 상금도 대폭 증가했다. 내년 우승자는 올해의 2배로 늘어난 400만달러를 받는다. 남자 LIV 골프 우승 상금과 같은 금액이다.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 우승 상금보다 많아진다. PGA투어에서 우승 상금 400만달러가 넘는 대회는 ‘쩐의 전쟁’의 원조 격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450만달러)이 유일하다. CME그룹의 파격적인 상금 증액 결정 뒤에는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이 있다. 그는 올해 US오픈 테니스대회를 관람하러 갔다가 남녀 우승자 상금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고 상금을 크게 올리기로 결심했다고. 더피 회장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같은 역할을 한다면 남녀가 임금을 달리 받을 이유가 없다고 늘 생각했다”며 “남자라고 우대받을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지역지 팜비치 포스트는 이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LPGA투어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400만달러는 올해 LPGA투어 상금랭킹 1위 릴리아 부(26·미국)가 네 차례 우승으로 벌어들인 상금인 325만달러보다 많고, 5년 동안 LPGA에서 뛰며 2승을 거둔 리오나 머과이어(30·미국)의 통산 상금 402만달러와도 맞먹는다. 몰리 마쿠 서만 LPGA투
12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골프 대회에 아타야 티띠꾼(태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이 출전한다고 대회 주관사인 사단법인 아시아골프 리더스포럼(AGLF)가 14일 밝혔다. 이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이한다.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골프 대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16개 나라 5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12월 21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대회가 열리며 개인전과 2인 1조의 단체전이 동시에 펼쳐진다. 지난해 개인전은 프린세스 슈페랄(필리핀)이 우승했다. 단체전에서는 유소연과 이보미 조가 정상에 올랐다. 티띠꾼과 하타오카 외에 우리나라에서는 임희정, 김민별, 황유민, 이다연, 이소영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우승을 노린다. 대회 상금은 개인전 55만달러, 단체전 20만달러 등 총 75만달러(약 9억9000만원) 규모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직관’을 온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우승이 확정되자 2만3750명 만원 관중 사이에서 누구보다 펄쩍 뛰며 기뻐했다. 구 회장은 시상식에서 응원석을 향해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다”며 “오래 기다려주고,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LG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준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스태프에도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지난 1차전과 4차전에 이어 이날도 유광점퍼 차림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구 회장을 비롯해 LG 가문은 남다른 야구 열정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고(故) 구본무 전 LG 회장은 직접 구단주(1990~2007년)를 맡았다. 구 전 회장은 럭키금성 시절인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를 출범시켰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이듬해 그룹명을 아예 야구단 이름인 LG로 바꿨을 정도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 전 회장은 1998년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MVP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8000만원이던 롤렉스 시계와 아와모리 소주를 ‘야구 유산’으로 남겼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지난 29년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LG 트윈스가 마침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박해민의 공수 활약으로 kt 위즈를 6-2로 꺾었다.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4경기를 모두 가져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G는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 청룡을 1990년 인수해 출범한 구단이다. LG가 우승에 성공한 건 구단을 인수한 해인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올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해 한국 시리즈에 직행한 LG는 29년 만의 우승을 통합 우승으로 장식했다. LG 케이시 켈리와 kt 고영표의 ‘에이스’ 선발 대결이 펼쳐진 5차전은 타선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kt는 1회초 김상우의 우전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과 폭투로 2사 1, 3루 기회를 잡고도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LG도 2회말 공격에서 오스틴 딘과 문보경이 우전 안타를 날려 1사 1, 3루를 만들었으나 박동원이 병살타를 쳐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를 먼저 무너뜨린 건 LG였다. LG는 3회말 선두타자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신재민은 볼넷을 골랐고 홍창기가 희생번트를 대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선 박해민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박해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김현수 타석에서 기습 3루 도루를 성공한 뒤 후속 내야 땅볼 때 홈을 파고들어 기어코 경기를 3-0으로 만들었다. kt는 4회초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대타 김민혁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
정신과 전문의들이 진행한 여러 ‘스트레스 실험’에 따르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자식의 사망이라고 한다. 본래의 안정 상태로 되돌아가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의 양이 웬만한 다른 일과 비교도 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고. 팔에 문신으로 새긴 ‘긍정 에너지(positive energy)’라는 모토처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표 ‘긍정맨’이었던 카밀로 비예가스(41·콜롬비아·사진)도 자식의 죽음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3년 전 생후 22개월 된 딸 미아를 뇌암으로 떠나보냈다. ‘멘털 게임’인 골프에서 딸의 죽음은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당시 PGA투어 통산 4승을 소유했던 비예가스는 한동안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대회에 나섰던 선수다. 그런 그는 지난 시즌 26개 대회에서 12차례 커트 통과하는 데 그쳤다. 세계랭킹은 한때 654위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이 기간 비예가스는 딸의 이름을 딴 ‘미아의 기적’이라는 자선재단을 설립하며 주변과 슬픔을 나눴고 딸에게 바칠 우승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딸의 죽음 이후 약 3년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끝에 비예가스가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하늘에 있는 딸에게 선물했다. 비예가스는 13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GC(파71·6828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9년3개월 만에 수확한 투어 통산 5승. 우승 상금은 117만달러(약 15억5000만원)다.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챙긴 그는 147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을 75위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11개 대회 중 7개 대회에서 커트를 당한 비예가스
유해란(22·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3시즌 신인왕이 됐다. 한국 선수로는 2019년 이정은(27)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4번째 기록이다. 유해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안니카 드리븐(총상금 325만달러)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친 유해란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쳐 신인왕을 확정했다. 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종료까지 2개 대회가 남았는데, 신인상 레이스 2위인 그레이스 김(23·미국)이 2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레이스 김은 이번 대회에서 9언더파 271타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LPGA투어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신인상 수상자를 정하지 않았다. 2021년에는 패티 타와타나낏(24), 지난해는 아타야 티띠꾼(20·이상 태국) 등이 가져가면서 태국에 내준 신인상 타이틀을 4년 만에 한국으로 가져왔다. 한국 선수의 역대 신인상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1999년 김미현, 2001년 한희원, 2004년 안시현, 2006년 이선화, 2009년 신지애, 2011년 서희경, 2012년 유소연,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에 이어 유해란이 14번째다. 유해란은 “LPGA투어 신인상은 모든 신인이 바라고 유명한 선수들도 받았던 상이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아칸소에서 첫 우승을 따낸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유해란은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프로무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듬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년 전 국내 여자골프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이 새 둥지를 레인보우힐스CC에 튼다고 발표했을 때 골프업계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실망한 이들이 꼽는 이유는 딱 하나, 위치였다. 충북 음성이라니. 지난 10년간 잭니클라우스GC, 베어즈베스트 청라GC 등 수도권 명문 구장에서만 열렸는데…. 레인보우힐스CC를 잘 아는 골퍼들은 “올 게 왔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문’이 방송을 타면 사람들이 몰려 부킹이 어려워질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레인보우힐스CC는 올해를 포함해 세 차례 한국여자오픈을 치르며 전국구 골프장이 됐다. 촘촘한 잔디와 교묘한 코스 설계, 따뜻한 서비스 등 3박자가 맞물린 결과였다. 시그니처홀인 동코스 9번홀(파4) 티잉 에어리어에 올라서니 한국여자오픈이 왜 레인보우힐스CC를 ‘찜’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세계적 설계가가 그린 골프장54홀도 들어갈 넉넉한 땅(287만6033㎡)에 27홀만 담은 레인보우힐스CC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도련님’ 같은 골프장이다.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 “최고 중의 최고 골프장을 만들자”며 목돈을 들인 덕분이다. 설계를 세계적인 골프코스 디자이너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TJ)에게 맡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시 일선에서 물러난 RTJ를 김 전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불러들였다. RTJ는 “모든 홀을 시그니처홀로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펜을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2008년 문을 열었다. 업계에선 레인보우힐스CC를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이 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적인 27홀 골프장 건설비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험난한 산악지형을
후반 9개 홀을 남겨두고 선두에 4타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은 ‘대역전극’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나왔다.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820만달러)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판루옌(33·남아공·사진)이 주인공이다, 판루옌은 6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의 엘카르도날(파72·74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8월 배러쿠다 챔피언십 이후 2년3개월 만에 거둔 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판루옌은 우승상금으로 147만6000달러(약 19억3000만원)를 챙겼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3위였던 판루옌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섞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반면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카밀로 비예가스(41·콜롬비아)는 전반에 버디 4개를 쓸어 담아 판루옌에 4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자마자 판루옌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10번홀(파4)부터 기록한 3연속 버디를 포함해 14번홀(파5)까지 4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16(파3)·17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약 5m짜리 이글 퍼트를 넣으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후반 파 행진을 이어가던 비예가스는 마지막 2개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나 판루옌이 워낙 멀리 달아나 2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재미동포 저스틴 서(26)는 24언더파 264타 단독 4위에 올랐다. 이경훈(32)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는 깔끔한 플레이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골프 황제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황금장갑’을 품었다. 김하성은 6일 발표된 2023 MLB 양대 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드 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만능 야수를 뜻하는 유틸리티 야수 부문 상은 2022년 처음 생겼고, 이 부문에서 김하성은 최종 후보에 오른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골드글러브를 획득한 건 스즈키 이치로(2001~2010년 10년 연속 수상) 후 김하성이 처음이다. 이치로가 외야수로 뛴 것을 고려하면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 글러브를 낀 선수가 됐다. 김하성은 올 시즌 주 포지션인 2루는 물론 3루, 유격수 등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견고한 수비를 뽐냈다. 특히 아시아 선수는 타구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른 빅리그 내야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지운 것도 의미가 크다. 김하성은 “아시아 전체의 어린 내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을 희망한다”며 “개인적으로도 대단한 성취지만, 그런 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 내야수가 빅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많은데, 꿈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올해 산더르 보하르츠를 영입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보하르츠에게 내주고 2루로 이동했다. 2루수로 101경기, 3루수로 30경기, 유격수로 18경기에 출전해 파드리
2000명의 바둑팬이 '바둑의 날'을 맞아 한 자리에 모여 '수담(手談)'을 즐겼다. KB국민은행은 바둑의 날을 기념해 지난 5일 경기 의정부에서 '2023 KB국민은행 의정부 수담' 행사를 진행했다. 수담은 '말 없이도 의사가 서로 통한다'는 뜻으로 바둑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바둑의 날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수담 행사에는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와 정봉수 대한바둑협회 회장, 김동근 의정부시장을 비롯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125명과 바둑팬 2000명이 함께했다. 메인 행사로 열린 프로기사 다면기에는 '송아지 삼총사' 최철한 9단과 인기 바둑 유튜버 조연우 2단을 포함한 125명의 프로기사가 사전신청을 마친 1000명의 바둑팬과 8대 1 다면기를 진행했다. 특히 어린이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가 함께한 이번 수담은 사전신청 8일 만에 인원초과로 조기마감 되며 KB국민은행 수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대국 기념 바둑 세트와 2024 바둑달력이 기념품으로 증정됐다. 이 외에도 '한국 바둑계의 국보' 이창호 9단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오유진 9단의 사인회와 바둑전시회 등이 열렸다. 의정부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기념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KB국민은행과 의정부시ㆍ문화체육관광부ㆍ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프로야구 구단 KT 위즈가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5전3승제인 플레이오프(PO)에서 앞선 두 경기를 패한 뒤 남은 세 경기를 내리 이긴 경우는 역대 열여덟 번 중 세 번째다. KT 위즈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PO 최종 5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3-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잠실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T 위즈는 PO 1, 2차전에서 패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후 3연승을 거뒀다. PO에서 ‘패패승승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이어 KT 위즈가 세 번째다. KT 위즈는 정규리그 1위로 2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트윈스와 7전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패권을 다툰다. KT 위즈는 2021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 등정을 노린다. LG 트윈스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꿈꾼다. 두 팀의 1차전은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 다이노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랜더스를 꺾었다. PO에서도 2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를 눈앞에 뒀지만, 3연패를 당하며 여정을 마쳤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는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손에 땀을 쥐는 일전을 펼쳤다. NC 다이노스는 5회 초까지 2-0으로 앞서갔지만, KT 위즈가 5회 말 2점을 내며 따라붙었다. KT 위즈는 6회 말 1점을 추가한 뒤 경기 막판까지 3-2 점수 차를 지켜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경기 이후 “KT 위즈다운 야구를 했다”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생각하지 못한 터라 선발 로테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는 ‘명문’이란 수식어가 붙은 골프장이 갖춰야 할 요소를 거의 다 갖춘 곳이다. 3m(스팀프미터 기준) 빠른 그린, 촘촘한 페어웨이, 5성급 호텔 같은 클럽하우스 등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단 하나 이름만 빼고.테디베어는 만화에 나오는 귀여운 곰 캐릭터다. 고급스럽고 점잖아야 할 골프장의 이미지와는 영 딴판이다. 그런데 이곳은 골프장 이름에 ‘테디’를 넣었을 뿐 아니라 곳곳을 테디베어 캐릭터로 도배했다. 클럽하우스엔 붉은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타이거 우즈 테디베어’도 있고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 테디베어’(사진)도 있다.테디베어들과 인사하느라 풀어진 마음을 시그니처홀인 밸리코스 4번홀(13번홀·파5)에 도착한 순간 다시 조여 맸다. 긴 전장(화이트티 기준 522m)에 ‘애플’ 로고처럼 큼지막한 호수가 페어웨이 왼쪽 옆구리를 파고든 모양새여서 마음이 쓰인 탓이다. 드라이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1년 내내 푸른 골프장2007년 문을 연 이 골프장의 주인은 봉제완구 제조업체인 JS&F다. 김정수 회장이 이끄는 JS&F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테디베어를 만들었다. 그때만 해도 단순 제조업체였는데 김 회장은 인형을 생산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봤다. 테디베어에 스토리를 입히면 훨씬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2001년 세계 최대 규모 테디베어 박물관이 제주도에 들어선 배경이다. 김 회장의 ‘촉’은 들어맞았다. ‘제주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 리스트에 오르면서 제주 뮤지엄은 ‘대박’을 냈다. 그 힘으로 전국 다섯 곳에 테디베어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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