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에 독자 개발한 보조동력장치(APU)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4731억원 규모의 ‘KF-21 최초 양산 부품 17종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발표했다.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KF-21 최초 양산분에 탑재될 APU를 포함해 추진·착륙·구동·연료 계통의 핵심 구성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 방위사업청과 KF-21의 심장인 엔진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한화시스템은 KAI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F-21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임무 컴퓨터’와 조종사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다기능 시현기’ ‘음성신호 제어 관리 시스템’,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핵심 장비 중 하나인 ‘적외선 탐색 및 추적 장비’ 등 총 4종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F-21 핵심 구성품을 차질 없이 공급할 것”이라며 “첨단항공 엔진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KAI가 개발 중인 KF-21은 한국 첫 초음속 전투기다. 2016년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해 개발비만 약 8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2026년 말 실전 배치가 목표다. KF-21 실전 배치를 완료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김우섭 기자
고려아연이 자사의 제련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했다. 2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번에 신청한 국가핵심기술은 두 가지다.첫 번째는 아연 제련 과정에서 철을 효율적으로 회수하는 ‘가입 침출 기술을 활용한 황산아연 용액 중 적철석 제조 기술’이다. 두 번째는 안티모니 금속 제조 과정에서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이다. 안티모니는 희소금속의 일종으로, 난연제와 촉매제의 주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로 쓰이며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업계에선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경영권 확보 후 해외에 매각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김우섭 기자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손잡고 신체 지능을 고도화한 로봇 기술인 ‘피지컬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로보티즈는 MIT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국제 공동 연구개발(R&D) 과제 공모에 선정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정부와 로보티즈는 최대 100억원을 투입한다.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등을 제조한다. LG전자가 작년 말 기준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다.로보티즈와 MIT는 인간 수준의 조작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인간 신체처럼 정밀한 물리력을 구현할 수 있는 신체 지능을 갖춘 로봇을 말한다.로보티즈는 수준 높은 감지 체계와 감지 결과를 활용해 반사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피지컬 AI 기술은 로보티즈의 새로운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Y’에 적용된다. 현재는 집게 형태의 손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인간과 신체 구조가 비슷한 로봇이 등장할 수 있다고 로보티즈는 설명했다.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로보티즈의 경험 및 기술력이 MIT의 유수한 석학과 만나 이루어질 시너지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피지컬 AI는 로봇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1974년 6월 설립된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해경·사진)는 국내 대표 엔지니어링 단체로다. 지난 50년동안 대한민국 성장을 견인해 온 엔지니어링의 발전을 주도하며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그동안 사업자 신고, 기술자의 경력관리 업무 등 기본적인 민원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물론 회원사의 권익 보호를 위한 법령 및 제도개선을 통해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또 매년 표준품셈을 제·개정하고, 수주실적·임금실태조사 등 각종 통계자료를 공표했다.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엔지니어링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운영해 기술인력에게 교육훈련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기준노무량 산정기관으로 지정, 해를 거듭할수록 업무의 범위를 넓혀오고 있다. ○엔지니어링, 대한민국 성장 견인엔지니어링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해온 원동력이다. 1960년 경제개발부터 2024년 K-엔지니어링의 위상을 떨치기 까지 토목, 건설, 화학, 플랜트 등 인프라 구축의 가장 기본이 되고 있다.경부고속도로와 부산항만을 개발해 물류 및 수출기반의 초석을 다졌고, 국내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과 소양강 다목적댐을 건설해 서울의 치수와 확장을 담당했다.21세기 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을 건설, 지난해 기준 세계 공항 순위 4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며 한국의 건설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KTX 고속철도가 개통되며 서울-부산이 2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는 일일생활권이 됐고, 올해 GTX 개통까지… 이처럼 엔지니어링은 대한민국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원동력이다.엔지니어링은 과학기술적 지식을 응용해 시설물에
대한상공회의소가 오는 23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산업계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18일 발표했다. COP29는 세계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연례행사다. 2015년 파리 총회에선 지구 평균 온도 상승치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하고, 탄소 감축 이행 의무를 선진국뿐만 아니라 모든 협약 당사국으로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했다.한국 산업계 대표단은 SK, LG, HD한국조선해양, 발전사 등 국내 주요 기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 산업계의 탄소중립 대응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국 기업의 탄소중립 추진 현황을 소개하는 콘퍼런스도 연다.김우섭 기자
조선업계에 미국 해군 함정 정비·수리·운영(MRO)과 잠수함, 군함 건조 등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한국 조선업을 콕 집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 만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연 20조원에 이르는 미국 함정 MRO 시장과 군함 수주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각국의 장성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잠수함 건조 시설을 둘러보는 등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MRO 수주 잇따라 성공가장 잘나가는 기업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12일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1994년 3월 취역한 유콘함은 전장 206m, 전폭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1000t이다. 한화오션은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에 다시 인도한다. 수주액은 수백억원대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올해 인도양·태평양 등이 주 무대인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가 발주한 MRO 두 건을 모두 수주했다. 8월엔 한국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시라함의 MRO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업계에선 한국이 미국 함정 정비·건조 사업의 최고 파트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조선산업은 사실상 고사(枯死) 상태다. 한때 414개였던 미국 내 조선소는 21개로 줄었고, 지난해 수주한 선박은 단 두 척뿐이었다. 이 기간 전 세계 수주 선박 1910척의 0.01%다. 이마저도 지역을 오가는 작업선 건조가 대부분이다.미 해군의 전함대수(219척)가 중국(234척)보다 적은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계속 군함 건조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위사업청에 3430억원 규모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납품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9조3590억원)의 3.7%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사청과 맺은 천무 납품 계약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천무는 한국과 동유럽, 중동 등을 중심으로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2022년 10월엔 폴란드 정부와 천무 218대를 수출하는 5조원 규모의 1차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천무 72대를 수출하는 2차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천무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5월엔 말레이시아 방산기업 WBG와 천무를 수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천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개발해 2014년 군 시험 평가를 통과한 무기다. 한국 방산 역사상 최초로 업체가 주도해 개발한 무기체계이기도 하다.김우섭 기자
SK가스가 석유·가스 복합 에너지 저장 시설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석유와 가스 저장 시설을 모두 보유한 에너지터미널이 국내에 설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와 1조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설립한 복합 에너지 터미널인 KET 준공식을 지난 14일 울산 북항 사업장에서 열었다고 15일 발표했다. KET는 당초 석유 터미널로 추진됐다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2017년부터 석유·가스 복합 터미널로 전환됐다.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PG)를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건 KET가 유일하다.KET는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이기도 하다. 터미널 설립 경험이 많은 석유공사는 안전한 터미널 설계와 건설을, SK가스는 터미널의 상업성을 높였다. 총 저장 용량은 440만 배럴로 현재 모두 대여 계약이 이뤄졌다. 액화석유가스(LPG) 중심이던 SK가스는 LNG 사업을 시작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가스는 KET뿐 아니라 울산가스복합발전소(GPS) 상업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최초로 LNG와 LPG를 모두 이용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발전소다.SK가스는 KET 배후 부지의 클린에너지콤플렉스(CEC) 내 탱크까지 총 6개의 LNG 저장 탱크를 갖출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1만t급 LNG 벙커링 부두를 통해 LNG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최적의 에너지 공급을 통해 상생하며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HD현대그룹 오너 3세 정기선 부회장(사진)이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이 된 지 1년 만에 다시 한 단계 올랐다. 2021년 사장 취임 후 적자 상태였던 HD현대그룹을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로 변신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계 일각에선 머지않은 시기에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2세에 수석부회장 올라HD현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사장단 인사를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하이라이트는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이다. 그는 2021년 10월 사장으로 승진한 뒤 전문경영인 권오갑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한 단계 뛰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HD현대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정 수석부회장이 사장을 맡은 2021년은 그룹 전체가 흔들리던 때였다. 직전 해에 지주사 설립 후 첫 적자(5971억원)를 낸 데 이어 그해에도 매출 회복이 더뎠기 때문이다. 하지만 HD현대는 조선 전력기기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투자를 단행했고, 때마침 ‘조선업 슈퍼 사이클’과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폭발이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올해 그룹 영업이익은 3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사업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 정 수석부회장이 밀어붙여 탄생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대표적이다. 현대중공업의 ‘마이너 부서’였던 선박 애프터서비스(AS)와 부품 공급 사업을 떼어내 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로 키웠다.해외 사업도 순조롭다. 정 수석부회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LX그룹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구 사장은 2022년 12월 설립된 LX MDI의 초대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어 왔다. LX MDI는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컨트롤타워로 경영 컨설팅, 정보기술(IT) 업무, 인프라 혁신, 인재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2014년 LG전자에 입사한 구 사장은 2019년 LG전자 일본법인 신사업담당을 거쳐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됐다.업계에선 구 사장의 이번 승진으로 LX그룹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사장은 2021년 최대주주인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 11.15%를 증여받아 2대주주로 올라섰다.노진서 LX홀딩스 사장은 LX하우시스 대표를 겸임한다. 노 사장은 한주우 LX하우시스 부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는다. 주력 계열사인 LX하우시스에 힘을 실어준 인사란 평가가 나온다. LX홀딩스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성장과 변화를 준비할 수 있는 인재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아버지(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 되겠습니다.”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 부문 자문기구인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는다.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미재계회의 등 여러 경제협력체의 수장을 맡아 민간 경제외교에 힘을 쏟은 조 명예회장의 뒤를 잇는 셈이다.ABAC 한국 사무국인 대한상공회의소는 페루 리마에서 열린 ABAC 4차 회의 후 조 부회장이 만장일치로 2025 ABAC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21개 APEC 회원국과 지역 기업인자문위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ABAC 한국 위원으로는 조 부회장을 비롯해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등 세 명이 참석했다.ABAC는 APEC에 민간 기업 목소리를 담기 위해 설립한 자문기구다. 한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이 되면서 ABAC 의장도 한국 몫이 됐다. ABAC 건의문은 APEC 정상·민간 자문위 간 대화에서 경제계 건의를 전하고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는다.조 부회장은 내년 2월부터 네 차례 회의를 주재하고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서 기업인의 제안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건의문에는 디지털 교역 환경 개선,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 녹색경제 촉진 등 모두 26개 과제가 담겼다.조 부회장은 민간 차원의 경제 외교 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세계 무대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조 명예회장은 한국 기업사의 1세대 민간 경제 외교관이었다. 2000년 한미재계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주한카타르대사관과 공동으로 ‘한-카타르 수교 50주년 기념 무역·투자 포럼’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 칼리드 알하마르 주한 카타르대사와 국내 기업, 유관기관, 학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윤 회장은 “1974년 수교 당시 400만달러(약 55억원)에 불과하던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해 158억달러(약 22조원)로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며 “양국은 앞으로 그동안 주력해온 에너지, 건설 파트너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방산,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리드 알하마르 대사는 “카타르의 중장기 개발 계획인 ‘국가비전 2030’의 다양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동참해 준다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이날 포럼에서는 카타르 투자 환경 및 진출 인센티브, 카타르 경제자유구역 소개, 카타르 인프라 및 건설 프로젝트 소개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바드르 다르위시 카타르공공사업청 이사는 ‘카타르 인프라·건설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향후 4년간 1160억리얄(약 44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사업 245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수의 한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정비·수리·운영(MRO) 프로젝트를 석 달 만에 다시 수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한국 조선업을 콕 집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 만큼 연 20조원에 이르는 미국 함정 MRO 시장의 상당 부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선 한화오션이 MRO 시장을 발판 삼아 함정 건조 프로젝트 수주에도 본격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백억원 규모 수리 사업 수주한화오션은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12일 발표했다. 1994년 3월에 취역한 유콘함은 전장 206m, 전폭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1000t이다. 한화오션은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에 다시 인도한다. 수주액은 수백억원대다.한화오션은 올해 인도양·태평양 등이 주 무대인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가 발주한 MRO 2건을 모두 수주했다. 8월엔 한국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시라함의 MRO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업계에선 트럼프 정부에서 한국이 미국 함정 정비·건조 사업의 최고 파트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조선산업이 사실상 고사(枯死) 상태여서다. 한때 414개였던 미국 내 조선소는 21개로 줄었고, 지난해 수주한 선박은 단 두 척뿐이었다. 이 기간 전 세계 수주 선박 1910척의 0.01%다. 이마저도 지역을 오가는 작업선 건조가 대부분이다.미 해군의 전함대수(219척)가 중국(234척)보다 적은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계속 군함 건조를 발주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군함 건조 능
강경성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사진)이 KOTRA 신임 사장으로 11일 취임했다.강 사장은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세계 5대 수출 강국을 향한 KOTRA의 시대적 소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 사장은 향후 3년 동안 KOTRA를 이끌 주요 경영 방침과 혁신 방향을 밝혔다. 그는 직원들에게 KOTRA가 ‘대한민국 수출의 유능한 길잡이’가 될 것을 주문했다. 수출 5강 도약을 위해 수출의 주체·품목·시장을 새롭게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강 사장은 이를 위해 “시장 조사와 바이어 발굴, 애로 해소 등 수출 전 과정을 연속성 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원전과 바이오, 방산 등 전략 산업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수출 지원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강 사장은 산업부 최초로 1·2차관을 함께 지낸 인물이다. 산업과 에너지 분야의 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광부의 아들’로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한 뒤 한국수력원자력에 입사해 원전 운영 현장에서 근무했다.직장 생활을 하던 중 울산대 전기공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 끝에 기술고시 29회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산업부에서 원전산업정책관과 소재부품산업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산업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번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국정과제 수행을 이끌었다.김우섭 기자
LX홀딩스는 구본준 회장(사진)이 최근 네 쌍둥이를 출산한 정재룡 LX하우시스 청주구매팀 선임과 배우자 가미소 씨에게 출산 격려금 1억원을 지급했다고 7일 발표했다. 부부는 지난 9월 서하·시하·도하·율하를 낳았다. 쌍둥이들은 신생아 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에서 의료진의 돌봄을 받다가 지난달 중순 퇴원했다. 구 회장은 “가정의 큰 기쁨으로 자라날 네 쌍둥이의 건강을 기원하며 아이들의 힘차고 밝은 성장 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구 회장은 평소 기업 주도 저출생 극복 방안에 고심해 왔다. LX그룹 관계자는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인식 개선에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저출생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재계 행보에 LX그룹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선임의 소속 회사인 LX하우시스도 출산 격려금 5000만원을 별도로 지급했다. 회사에서 받은 출산 격려금만 총 1억5000만원이다. 정 선임은 “많은 분의 관심을 받은 만큼 앞으로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한화시스템과 HJ중공업이 중동과 동남아시아 군함 수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해외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지난달 31일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HJ중공업은 함정 건조 전반에 대한 기술을, 한화시스템은 함정 전투체계와 레이더 등 함정의 첨단 핵심 장비를 서로 공유할 예정이다.HJ중공업은 해군이 운용 중인 소형함과 해경이 운용하는 소·중·대형 경비함 등과 같은 다양한 함정의 선체를 건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해군 고속전투함과 대형상륙함·구축함·잠수함 등에 필요한 함정 전투체계(CMS)를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선체 건조와 함정 전투체계를 통합해 입찰에 뛰어들면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함정의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할 계획이다.김우섭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임직원 자녀들에게 ‘수능 격려 선물 키트’를 4일 전달했다. 선물 키트에는 행운을 기원하는 네잎클로버 키링과 프리미엄 쿠키, 기프트 카드,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전지 모양 상자에 담긴 우산 등을 넣었다.김 사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자신을 믿고 신중히 임하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떨리는 이 순간이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기대하며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의 고객인 구성원들이 행복한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2년 연속 올랐다.김우섭 기자
효성중공업이 올 들어 유럽에서 변압기 등 전력기기 부문 1조원 수주에 성공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유럽 내 전력 기기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효성중공업은 지난 1일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29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 효성중공업은 2027년까지 영국 ‘혼시4(hornsea 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전력 품질 향상 장치)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혼시4 프로젝트는 영국 북동부 요크셔 해안 인근 지역에 전력량 2.4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가정, 공장 등에 송전되기 전에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기기다.효성중공업은 이번 수주 계약으로 올해 유럽에서만 1조1000억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4조3006억원의 25.6% 수준이다. 효성중공업은 연초 영국 내셔널그리드에 대규모 위상조정변압기를 납품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와 초고압변압기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에도 차단기를 공급했다.유럽은 기술력이 있는 전통의 전력기기 업체가 다수 있어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효성중공업은 일찌감치 유럽 시장에 진출해 영업망을 넓혀왔다. 특히 고부가가치인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영국과 스코틀랜드, 노르웨이에서 400㎸ 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글로벌 전력 시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우섭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지분 5.05%를 매각했다. 3일 마산그룹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호찌민증시 상장사인 마산그룹코퍼레이션 지분 7628만 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이 보유한 마산그룹 지분율은 8.72%에서 3.67%로 5.05%포인트 하락했다.마산그룹은 SK그룹 지분을 아시아, 유럽, 미국의 대형 기관들이 사들였다고 밝혔다. 다만 매입 주체와 매각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매각 후 SK그룹이 보유한 마산그룹 주식은 5550만 주로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현시점에서는 매각할 수 없다. SK그룹은 2018년 5300억원을 투자해 마산그룹 지분 9.5%를 매입했다. 또 2021년에는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빈커머스(현 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달러(약 4600억원)에 사들였다. 윈커머스는 베트남 현지에서 3600여 개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베트남 최대 식료품 유통 플랫폼이다. SK그룹은 지난 9월 윈커머스 지분 7.1%를 2억달러(약 28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김우섭 기자
고물가 현상이 이어진 최근 2년간 50·60대 소비자의 편의점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공회의소의 상품 데이터 분석기관 마켓링크는 GS25, CU 등 편의점 4사의 전국 1500개 점포를 대상으로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편의점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매출은 50대와 60대에서 2022년 상반기보다 각각 18.3%, 21.4% 증가했다.같은 기간 30대와 40대 매출은 각각 4.9%와 4.8% 늘어나는 데 그쳤고, 20대 매출은 11.5% 줄었다. 50·60대의 편의점 소비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50·60대 1~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량 구매하는 패턴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이 외식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편의점의 식사 대용식 매출은 2년 전보다 17.6% 늘어 전체 편의점 매출 증가율 3.6%를 크게 앞질렀다. 대용식 종류별로는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류(21.6%) 등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체들은 점보 도시락, 대용량 컵라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가격에 민감한 외식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상반기 편의점 전체 매출(담배 제외)에서 19.3%를 차지한 주류는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와 전통주 매출이 2년 전보다 각각 18.4%, 13.6% 늘었다.반면 같은 기간 맥주와 소주 매출은 각각 3.9%, 1.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와인 매출은 33.0% 줄어드는 등 주류 트렌드에 변화가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국내 편
GS그룹 산하 에너지 기업인 GS E&R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내놨다. 허태수 회장이 2020년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 프로젝트에서 사업화에 성공한 첫 사례다.GS E&R은 자회사 GS풍력발전을 통해 예측 오차율 10% 미만인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본격 활용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리와 지형적 요인, 고도 차이 등 발전기 주변 상황을 수치 예보 모델(WRF)에 반영한 게 특징이다. 풍력 발전량 예측엔 AI 머신러닝(기계학습)이 활용된다. GS E&R이 경북 영양과 영덕 일대에서 126㎿(메가와트)급 대규모 육상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한 경험이 대규모 데이터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김우섭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이 팜민찐 베트남 총리(오른쪽)를 만나 베트남 시장에 향후 5조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4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총리를 만나 투자 확대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이상운 부회장 등 효성 경영진과 팜민찐 총리를 비롯한 베트남 정부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베트남을 한국에 이은 ‘제2 거점’으로 점찍은 조 회장은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조 회장은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연 매출 37억달러(약 5조원)를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100년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찾기 위해 기존 투자액 이상을 추가 투자해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효성은 지난 17년 동안 베트남에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섬유와 중전기기, 화학제품 등 주력 분야뿐 아니라 미래 사업인 친환경 첨단 원료소재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데이터센터 등에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BDO,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그룹의 신규 사업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팜민찐 총리는 “그간 효성이 보여준 효과적인 기업 투자 노력과 사회공헌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며 “효성이 진행 중인 투자와 미래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우섭 기자
지난해 5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 하나가 실렸다. 중국에서 일어난 오토바이 사고로 2011년 하반신이 마비된 헤르트 오스캄 씨가 불과 5개월의 치료로 11년 만에 다시 걷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재활 골든타임’인 3개월이 지나 다시 걷게 된 첫 사례로, 뇌와 신체의 주요 신경을 컴퓨터로 연결하는 브레인컴퓨터인터페이스(BCI)를 통한 치료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 BCI 기업과 연구기관의 주목을 받았다.이 ‘사건’의 주인공인 온워드메디컬의 데이브 마버 최고경영자(CEO)는 “환자의 뇌에서 나오는 신경 신호를 캡처하고 이를 얼마나 잘 해석하는지가 BCI 기술의 핵심”이라며 “인공지능(AI)을 통한 뇌신호 해석 능력에 속도가 붙으면서 활용 분야도 방위산업 등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러티스틱스 MRC에 따르면 BCI 시장 규모는 올해 23억달러(약 3조2500억원)에서 2030년 80억달러(약 10조4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영화 속 ‘생체 컴퓨터’가 점차 현실로온워드메디컬은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회사라기보다는 공대 실험실 같다. 마버 CEO는 “현재 65명의 임상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로잔연방공대의 공학자를 비롯해 AI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등이 모여 새로운 융합 치료의 길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BCI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로 잘 알려진 퓨처 테크(미래 기술)다. 뇌에 미세한 전극을 연결해 사람 뇌와 컴퓨터를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사람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을 필요 없이 혈관 내 시술로 뇌에 컴퓨터 칩을 심는 데 성공한 미국 싱크론도 업계 선구자 중 하
포스코퓨처엠이 계획보다 3개월을 앞당겨 경북 포항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공장에서 첫 제품을 출하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2일 니켈 함량이 88%인 하이니켈 제품을 생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하이니켈 제품은 니켈 함량을 늘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인 제품이다. 주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다.포항 공장은 포스코퓨처엠이 처음으로 지은 연 3만t 규모의 NCA 양극재 전용 공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1월 삼성SDI와 약 40조원의 공급 계약을 맺고 전남 광양공장 일부 라인을 활용해 NCA 양극재를 공급해왔다. 내년엔 광양에서도 연 5만2500t 규모의 NCA 양극재 전용 공장이 준공돼 연 8만2500t 규모의 NCA 양극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포스코퓨처엠은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에 NCA 제품까지 더해 세분화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전기차 고성능화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는 단결정 양극재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결정 양극재는 원료를 하나의 입자 구조로 결합해 배터리의 열 안정성, 수명 등을 더욱 높인 소재다.회사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포항과 광양을 중심축으로 고객사 수주에 대응할 것”이라며 “2026년엔 포항과 광양을 합해 총 24만8500t의 NCA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우섭 기자
동국제강그룹의 냉연 도금 전문회사 동국씨엠이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 친환경 컬러강판 보호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동국씨엠은 필름 코팅 전문업체 국보화학과 1년여간의 공동 개발을 통해 친환경 보호필름 ‘DK-BDF’(사진)를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DK-BDF의 핵심은 필름에 함유된 미생물 캡슐이다. 플라스틱을 먹는 미생물(박테리아 등)이 필름을 상온에서 자연 분해한다. 동국씨엠은 기존 생분해 필름과 비교해 △별도 조건 없는 상온 자연 분해 △열 안정성 △토양 개선(약알칼리성) △원가 절감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동국씨엠은 “외관과 기능 모두 기존 제품 수준으로 구현이 가능하다”며 “미생물 함유량 조절을 통해 분해 시작 시점을 수개월부터 수십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국씨엠은 이번 신기술을 작년 11월 개발한 ‘리-본 그린 컬러강판’ 기술과 결합해 친환경성을 높인 컬러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동국씨엠은 LG전자와 이달 안에 생산 검증 과정을 거쳐 건조기 신제품에 새 컬러강판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동국씨엠은 국내 컬러강판업계 친환경 제조 기술 동반 성장을 위해 국보화학과 1년 단기 업무 협약이 종료되면 관련 기술을 공유할 방침이다. 동국씨엠은 ‘DK컬러 비전 2030’ 실천 일환으로 글로벌·지속성장·마케팅을 핵심 전략 삼아 2030년까지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t 판매 체제 구축에 힘쓰고 있다.김우섭 기자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 역사를 쓰자.”지난 9일 창립 72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사진)은 창립기념사에서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빠르게 갖춰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10일 사내 방송을 통해 발표한 6분가량의 창립기념사에서 “한화는 도전과 혁신으로 세계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했다”며 임직원에게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김 회장은 “지정학적 갈등, 금융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모든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늘 그래온 것처럼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지난 성공의 경험을 일류 한화의 새 이정표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해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 부문의 성장을 성공 사례로 들었다. 김 회장은 “방산 부문은 눈부신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방산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사업도 이런 성공의 발걸음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89% 늘어난 260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쓴소리도 했다. 김 회장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룹 성장을 견인해온 석유화학, 에너지사업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작은 성공에 안주해 시장 변화에 둔감하지는 않았는지 냉철
후진국이던 한국은 불과 60여 년 만에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핵심 동력은 기업이다. 석유화학과 철강, 전자, 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잇따라 탄생했고 그들이 구축한 생태계에서 일자리와 세금이 나와 경기 순환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 환경은 최근 완전히 바뀌고 있다. 한국을 먹여 살려온 주력 산업은 하나둘 중국에 따라잡혔고,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양자 등은 미국, 중국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석유화학 중심이던 SK그룹은 AI 전문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으로 변화와 혁신에 ‘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R&D 투자액 28조3400억원은 영업이익 6조5700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40개의 R&D센터를 운영하며 제품 기술 개발은 물론 미래 기술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이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킬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할 AI, 고성능 컴퓨팅(HPC),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관련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해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에서 나아가 첨단 물류 시스템,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 AI와 로봇, AAM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수소 밸류체인 확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全) 주기에서 맞
SK그룹은 한국 기업사(史)에서 ‘변신의 귀재’로 통한다. 섬유기업에서 석유·화학기업으로, 정보통신 기업에서 반도체 기업으로 변화하며 진화를 거듭한 이력 때문이다. 이런 SK가 또 다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린, 화학, 바이오 분야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는 단순한 사업 전환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며 미래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SK하이닉스, 세계 최초 HBM 개발SK그룹의 AI 가치사슬(밸류체인)은 SK하이닉스가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용량인 36GB(기가바이트)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양산 제품을 연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고객에게 납품한 지 6개월 만에 기술력을 증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 1세대(HBM1)를 출시한 데 이어 HBM 5세대(HBM3E)까지 전 세대 라인업을 이끌고 있다”며 “AI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춘 12단 신제품이 향후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 달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인 ‘PEB110 E1.S’(이하 PEB110)’도 개발했다.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HBM과 같은 초고속 D램은 물론, 고성능 낸드 솔루션 제품인 데이터 센터용 SSD 등으로 고객 수요에 맞게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다. SSD는 자기디스크를 사용한 HDD의 한계점을
석유·화학 부문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영위하고 있던 SK이노베이션은 11월 SK E&S와 합병한다. 이를 통해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력 사업에 더해 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미래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화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한다.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되는 것이다. 양사 합병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 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합병을 통해 외형적 성장 외에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우선 합병회사는 석유 화학, LNG, 도시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ESS,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에너지원(Energy Source) △에너지 전달 △에너지 솔루션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돼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 회사들도 최근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에너지 사업 전반의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추세다. 합병회사의 재무, 손익 구조도 강화된다. 특히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석유화학 사업의 높은 수익 변동성을 LNG와 발전, 도시가스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력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에너지 사업이
포스코그룹은 기술 경쟁력이 그룹 역량과 이어진다는 판단하고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전체가 디지털 전환(DX)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지난 4월부터 그룹 영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룹 DX 전환 총력포스코그룹의 DX는 세 가지로 나눠져 있다. △철강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 가속화 △고도화와 인텔리전트(똑똑한) 팩토리로의 진화 △2차전지 소재 분야 확산 등이다.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5일 장인화 회장과 그룹 DX 관련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그룹 DX 카운슬’을 개최, 그룹 차원의 DX추진성과를 점검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했다.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 “철강 인텔리전트화에는 시범 프로젝트 선정, 대외 협력, 성공사례 확산이 중요하고, 2차전지 소재에서는 양극재공장 글로벌 확산의 스마트팩토리 대표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DX 인프라 도입을 가속화해 그룹 전반의 DX 역량을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기술력 향상 역시 포스코그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다. 그룹의 양대 축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도 포스코그룹 고유의 기술력에 기반한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우선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고, 그룹 미래사업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4월 ‘기술총괄’을 신설했다. 기술총괄은 그룹 전체 R&D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며, 산하의 미래기술연구원을 통해 혁신 기술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혁신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미래기술연구원은 △AI·로봇 △2차전지 소재 △수소·저탄소 분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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