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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지호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사진)을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했다. 김순호 경찰국장은 경찰대학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유임됐다.경찰청은 28일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0일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조 국장이 경찰청 차장에 올랐다. 경찰대 6기인 조 국장은 강원 속초경찰서장,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거쳐 2019년 경무관으로 승진했고 지난 6월 치안감에 올라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으로 일했다. 올해 3~5월에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근무했다.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새 자리는 경찰대학장으로 결정됐다. 김 국장도 올해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지난 20일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우종수 경찰청 차장(54)은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내정됐다. 경기남부청은 ‘백현동 개발 특혜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수사를 하고 있다.이태원 참사로 경찰청 특수본 수사를 받는 김광호 서울청장은 유임됐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본 수사가 종료되면 김 청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구민기 기자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이어지면서 25일 올겨울 처음으로 한강이 얼어붙었다. 이번 한강 결빙은 평년(1월 10일)보다 16일, 2020년 겨울(2021년 1월 9일)보다 15일 빠르게 나타났다. 작년 겨울엔 한강에서 결빙이 관측되지 않았다.기상청이 ‘한강이 얼었다’라고 발표하는 기준은 ‘서울 용산구와 동작구를 잇는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에서 상류로 100m 떨어진 직사각형 구역이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다. 통상 서울의 최저 기온이 5일 연속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고 최고 기온도 영하에 머물 때 한강 결빙이 나타난다. 기상청은 27일까지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구민기 기자
서울과학기술대(입학처장 신재협·사진)가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 899명을 모집한다. ‘가’군 425명, ‘나’군 474명이다.일반 정시모집은 수능 100%로 선발하며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은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영어는 등급을 가상 표준점수로 변환해 활용하고 한국사는 등급별 감산 점수를 반영한다. 전공계열별 반영 영역은 공학계열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영어, 탐구를 반영하고 인문계열과 디자인학과(산업디자인전공 비실기전형)는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확률과통계 택1), 영어, 탐구를 반영한다.문예창작학과, 스포츠과학과, 조형대학(산업디자인전공 비실기전형 제외)은 국어, 영어, 탐구를 반영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과학탐구를 반영하며, 인문·예체능계열 모집단위는 사회·과학·직업탐구 구분 없이 지원 가능하다.올 입시에선 일부 학과의 모집단위를 개편했다. 정보통신대학의 전자IT미디어공학과는 전자공학과와 신설되는 스마트ICT융합공학과로, 미래융합대학의 융합공학부는 융합기계공학과와 건설환경융합공학과로 나눠 선발한다. 융합사회학부도 헬스피트니스학과, 문화예술학과, 영어과, 벤처경영학과로 나뉜다. 환경공학과의 환경공학전공과 환경정책전공은 환경공학과로 통합해 선발한다.서울과기대는 2023학년도부터 새로 뽑는 스마트ICT융합공학과(정원 54명)를 비롯해 꾸준하게 학과 개편을 해왔다. 2021학년도에 인공지능응용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2022학년도에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미래에너지융합학과(각각 정원 30명)를 신설했다. 서울과기대 관계자는 “고급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최고의 교수진을 구성했다”며 “국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59·사진)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자리다.정부는 20일 김 국장과 조지호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등 2명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임명했다. 김 국장은 올해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하게 됐다.연쇄적으로 치안감 승진 인사도 났다. 한창훈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과 김병우 서울청 경찰관리관, 최현석 대전경찰청 수사부장 등 경무관 3명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새로운 치안정감과 치안감 보직은 시도자치경찰위원회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정해질 전망이다.구민기 기자
정부가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등 치안감을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 국장과 조지호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등 2명을 치안정감으로 임명했다. 김 국장은 올해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6개월만에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하게 됐다.연쇄적으로 치안감 승진 인사도 났다. 한창훈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과 김병우 서울청 경찰관리관, 최현석 대전경찰청 수사부장 등 경무관 3명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새로운 치안정감과 치안감 보직은 시도자치경찰위원회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중 정해질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19일 ‘경찰 조직 및 인사 제도 개선’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수사 결과가 나오면 경찰 인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수사가 다소 지연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치안정감 인사를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역대 최대 규모 경찰 승진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가 총경급을 대상으로 '복수 직급제'를 새로 도입하기 때문이다. 복수 직급제는 한 보직에 여러 계급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한 계급이 다양한 보직에 갈 수 있어 총경 자리는 58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14일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며 강추위가 시작된다. 향후 2~3주간 추위가 이어지며 겨울철 한파가 본격화된다.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기온은 14일 오전 2시부터 9시까지 영하 9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낮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도 영하 4도에 머물며 온종일 매서운 추위가 지속된다. 부산, 전남, 제주 등 남부 지역도 같은 기온을 기록하며 전국 대부분이 강추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14일과 15일에는 13일보다 아침 기온이 5~11도, 낮 기온이 4~7도가량 큰 폭으로 낮아져 매우 추울 것”이라고 전했다.기상청은 13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발효되는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를 발표했다. 한파경보 발효 지역은 경기 동두천·연천, 강원 태백·영월, 충북 보은·괴산, 경북 상주·문경 등이다. 한파주의보는 서울, 대전, 세종, 경기, 충남, 충북, 전남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질 예정이다.구민기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나흘 만에 재소환했다.6일 특수본은 김 청장을 서울 마포구 특수본 사무실로 불러 참사 인지 시점과 보고받은 시점, 이태원 일대에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김 청장은 지난 1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고, 2일 특수본에 처음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김 청장은 이날 특수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두 번째 소환이라기보다는 1차 수사에서 시간 제약 등으로 미처 다하지 못한 수사를 받기 위해 온 것”이라며 “이전에도 밝혔듯이 오늘도 숨김과 보탬 없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특수본은 기동대 배치에 대한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이 용산경찰서로부터 핼러윈 안전 대책 일환으로 기동대 투입을 요청받았는지, 요청 여부와 무관하게 당일 기동대 배치를 검토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서울 지역 안전을 책임지는 총괄책임자로서 김 청장이 핼러윈 안전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이 밖에 특수본은 이날 용산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용산구청 재난안전 부서 책임자로 사전 조치를 부실하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용산구보건소장도 이날 오후부터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구민기 기자
핼러윈 기간 이태원 지역 위험 요소를 분석한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등 경찰 간부 2명이 구속됐다. 이태원 참사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김유미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5일 박 전 외사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경정)에 대한 증거인멸교사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들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박 전 외사부장은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이태원 일대 위험 요소를 분석한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다.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이날 함께 구속 심사를 받은 이 전 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경정)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은 이들에 대해 “현 단계에서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증거 인멸, 도망할 우려에 대한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 인력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운 혐의다.송 전 실장은 참사 직전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에도 차도로 쏟아져나온 인파를 인도로 밀어 올리는 등 적절한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구민기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윗선의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지시가 있었는데도 지하철 구간을 관리하는 현장 책임자가 이를 무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5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따르면 이권수 서울교통공사 동묘영업사업소장이 지난 10월 29일 사고 당일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라는 상관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 동묘영업사업소장은 이태원역이 포함된 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봉화산역 구간을 관리·감독한다. 특수본은 이 소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특수본은 이 소장이 상관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참사 당시 이태원 인근에 사람이 더 모여들어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참사 직전 4시간 동안 4만3000여 명이 이태원역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1주일 전인 10월 22일보다 4~5배 많은 인원이 몰렸고, 이에 대한 윗선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 소장은 무정차 통과를 지시하지 않은 것이다.특수본 관계자는 “4시간 동안 4만 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역 1, 2번 출구를 통해 대부분 쏟아져나왔다”며 “이런 부분이 사고 장소에 인파가 밀집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소장은 당일 이태원역에서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현장에 나와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영업사업소 예규에 따르면 승객 폭주와 소요사태, 이례상황 발생 등으로 승객 안전이 우려될 경우 역장이 종합관제센터에 상황을 보고하고 무정차 통과를 요청할 수 있다.구민기 기자
2020년 12월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국민권익위원회 A국장은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의 과제를 대신 수행하게 했다. 업무와는 상관없는 명백한 ‘갑질’이다. A국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박사 논문 초록 작성, 온라인 강의 대리수강 등을 지시했다. 직원들은 인사권을 가진 상사의 요구에 불응하지 못했고 부당한 지시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사회 전반의 갑질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권익위가 정작 내부 갑질 문화는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체 갑질 발생 건수 대비 내부 고발을 통해 징계에까지 이른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갑질 당했다” 124건 응답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권익위 내부 조사 ‘갑질 경험 실태 점검’에 따르면 내부 갑질을 겪었다는 응답이 지난해 124건으로 기록됐다. 권익위는 매년 익명으로 이 조사를 하고 있다. 2020년 120건보다 늘어난 수치다.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이번 조사를 시행했고 전체 직원의 23%인 144명이 참여했다. 총 5개 유형(부적절 언행, 금품향응, 사적노무, 부당인사, 지위남용 등), 15개 문항에 응답하는 방식이다.가장 많은 응답이 기록된 유형은 55건이 나온 ‘지위남용’이었다. “부당하게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차별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4.9%인 7명이 ‘그렇다’고 답했고, “양심과 규정에 반하여 업무를 처리하도록 지시받은 적이 있습니까?”란 질문에는 7.6%인 11명이 ‘그렇다’고 답했다.이외에도 “인격을 무시(욕설, 폭언, 고성, 모욕 등)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23명(16%), “본인 인사 관련, 불이익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암시받은
30일 서울의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찾아온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1도에서 영상 2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는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 최근 온화하던 날씨가 급격하게 얼어붙는 것이다. 29일 최저 기온은 평년 기온(영하 4도~영상 6도)을 크게 웃돈 영상 8~18도였다.제주와 내륙 극히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 한파주의보 등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 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내려가면서 영상 3도 이하이고 평년 기온보다 3도 이상 낮을 때’ 내려지고, 한파주의보는 같은 조건에서 전날보다 10도 이상 내려갔을 때 발령된다. 충남 태안군, 인천 옹진군, 전남 목포시·신안군(흑산면 제외)·흑산도·홍도, 경북 울릉도·독도 등에 한파주의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28일부터 비를 뿌린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북쪽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었다. 강추위는 금요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다가 토요일께부터 최저 기온이 영하 2~3도 안팎으로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갑자기 추워지기에 체감 추위는 더 심할 것”이라며 “동파 방지, 건강 유의, 화재 예방 등에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구민기 기자
정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파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누적되자 “불법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윤희근 경찰청장은 28일 화물연대 파업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경찰은 이번 운송거부와 관련해 그 어떠한 불법행위에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 시엔 법이 허용하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불법 파업에 대한 경고성 발언의 강도를 높인 것이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경찰은 항만, 물류기지, 산업단지 등 화물연대가 노리고 있는 주요 거점에 기동대, 형사, 오토바이 교통경찰 등 가용 경찰력을 집중 배치하고 112순찰을 강화했다.윤 청장은 “비조합원 운전자에 대한 폭행·협박과 차량 손괴, 화물차량 정상 운송 방해, 주요 물류시설 출입구 봉쇄 등 불법행위자는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이라며 “운송 복귀 거부자는 물론, 업무개시명령 위반을 교사·방조하는 집행부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민기 기자
이태원 참사 책임 규명을 위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참사 주요 피의자의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정부는 유가족을 위한 국가배상을 검토하고 있고, 정치권은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시작했다. 이태원 참사는 28일로 발생 한 달째를 맞았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501명 규모로 특수본이 출범한 이후 경찰 소방 등 공무원을 중심으로 최소 17명을 입건해 업무상과실치사상, 직무유기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28일 특수본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동욱 대변인은 “(참사 이후)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사를 해왔다”며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특수본 수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등 핵심 실무자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이번주 결정될 전망이다. 특수본은 이날 “주요 피의자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신청 범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수사의 칼끝은 윗선을 향하고 있다. 특수본은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수사가 마무리되면 김광호 청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경찰청 특별감찰팀으로부터 김 청장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소환 시점은 “못 박아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수사 결과물도 나오고 있다. 용산서와 서울청 간 ‘경비대 파견 요청’ 진실 공방에서 “용산서 요청의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서울청 손을 들어줬다. 용산서가 사고 발생 전 서울청
28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추위가 찾아오겠다. 다음달 초에는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28일 새벽 제주에서 시작돼 오전 중부지방·호남·경상서부까지 확대되고, 저녁부터 전국에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영서·충청·전남동부남해안·경남남해안·제주·지리산 부근·서해5도 20~80㎜, 강원영동과 그 밖의 남부지방 등은 10~50㎜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1월 하순치곤 기록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29일 이후 비가 그치면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번 추위는 강하고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0일 아침 중부지방 서부지역은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가고, 다음달 1일부터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전국에 한파경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구민기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경비기동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이 전 서장의 진술 외에는 경비기동대 요청 지시를 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 자료나 관련자 진술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결론적으로 서장이 지시했다는 진술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 전 서장은 그간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했으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해왔다. 핼러윈 축제 2주 전 이태원역에서 열린 ‘이태원 지구촌축제’ 대비 내부 회의 중 “핼러윈 때도 기동대 요청을 노력해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고, 사건 당일에도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는 주장이다.특수본은 이에 대해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을 비롯한 직원들을 조사해 내부 회의 당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파악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 전 서장에게 (기동대 투입을) ‘노력해봐라’란 얘기를 들은 직원은 있지만, 이 직원은 이 전 서장이 이태원 지구촌축제 때 해당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구민기 기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전 핼러윈 인파에 대비해 기동대를 지원해 달라고 서울경찰청에 요청했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 전 서장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의원들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 질서 유지를 위해 서울청에 기동대를 배치해야 한다는 요청을 했느냐’고 묻자 “두 차례 요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구체적으로 어떻게 요청했냐는 질문엔 “용산서112상황실에 핼러윈 축제에 관해 가장 효율적인 기동대를 지원 요청하라고 지시했고, 112상황실장이 서울청 주무 부서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서울청이 당일 집회·시위가 많아 지원이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에 직접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당시 김 서울청장이 재차 검토했지만 집회·시위 대비 병력이 부족해 안 된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두 번의 검토 결과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제가 다시 직접 요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했다.용산경찰서가 자체적으로 인력을 보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전 서장은 그러나 “기동대 운영은 서장의 권한이 아니고, 서울청의 권한”이라고 했다. 또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실제 벌어진 상황을 전혀 보고받지 못해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고 했다. 그는 “그날 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께”라고 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45분이 지난 시간이다. 그는 용산서 인근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국가배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국가배상 의지를 재확인했고, 법조계는 국가배상 소송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13일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배상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동남아시아 순방 첫 행선지인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가의 무한 책임 속에서 법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속한 수사와 확실한 진상 확인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당연히 국가가 할 수 있는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수석비서관 간담회에서 “철저한 진상과 원인 규명, 확실한 사법적 책임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보상받을 권리를 확보해줘야 한다”고 밝혔다.법조계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변호사단체인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는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국가배상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 단체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벗어나려고 시도하지 못하게 소송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굿로이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참사 희생자 유족 8명이 소송에 참여하기로 했다.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10·29 이태원 참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밝혔다. 민변은 15일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태원 사고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유족들의 국가배상 소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참사 전 112 신고 전화, 사후 대응 부실 등 최근 경찰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방치된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피해가 커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13일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신고가 200여 건 접수됐다. 배수구가 막혀 도로가 침수되는 등 짧은 시간 내린 폭우에 대비하지 못한 결과다.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서울지역 강수량은 57.9㎜에 달했다. 강서구 구로구 양천구 등 서울 서부 지역에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세 시간가량 양천구에 50.0㎜, 구로구 49.0㎜, 강북구에는 47.5㎜의 비가 내렸다.인천에서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12일 인천에서도 200건가량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 삼산동 굴포천역 8번 출구 인근 도로가 일부 침수됐고, 서구 연희지하차도도 물에 잠겼다. 이날 인천의 강우량은 47.7㎜다.배수구를 막은 낙엽이 피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도로에 쌓여 있던 낙엽이 빗물에 쓸려 배수구를 막았거나, 빗줄기가 강하게 내리치자 나뭇잎이 떨어져 근처 배수구를 뒤덮었다. 굴포천역 인근 침수 목격자 A씨는 “낙엽 때문에 배수가 안 돼 빗물이 도로에 가득 찼다”며 “차량 바퀴가 절반 넘게 잠겼다”고 말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저녁 배수구 주변 낙엽을 걷어내는 작업을 주로 했다. 서울시는 오후 9시께 “호우와 낙엽으로 인한 배수 불량 등으로 도로 노면수가 유입되고 있으니 침수와 안전에 유의하라”는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호우로 인한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 등에 만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를 겨냥한 본격 압수수색에 나섰다.특수본은 8일 경찰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55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2일 서울청과 용산서, 용산구청 등 8곳을 압수수색 지 6일 만이다.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청장 등 경찰 수뇌부 집무실도 이날 압수수색 목록에 올랐다. 2일 압수수색에서는 서울청장과 용산서장 집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돼 부실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서울청 정보·경비부장실과 112상황실장실, 용산서 정보·경비과장실도 압수수색했다. 특수본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류미진 총경, 이임재 총경, 용산구청장, 용산소방서장 등의 휴대폰 총 45대를 확보했다. 핼러윈데이 안전대책 등 문서 472점, PC 전자정보 1만2593점, 폐쇄회로TV(CCTV) 영상 15점도 압수했다.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도 2일에 이어 재차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특수본 관계자는 “주요 피의자와 참고인 휴대폰, 핼러윈축제 관련 문서, 관련 CCTV 영상 파일, 컴퓨터 저장 정보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수본이 다시 압수수색에 나서게 된 데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셀프 수사’ 논란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특수본의 압수수색 이후 “서울청장실, 용산서장실을 쏙 빼놓는 반쪽짜리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수본에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집무실과 휴대폰을 압수수색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윤 청장이 “현재까지는 하지 않았고 추가로 할 수 있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청장이 대통령, 서울시장보다 더 늦게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경찰의 보고체계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각 기관장 간 소통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보고체계가 과도하게 경직돼 있다는 지적이다.3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참사 당일 김광호 서울청장이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직보 전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청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6분 용산서장의 직보를 받았다. 하지만 윤 청장은 40여 분이 지난 0시14분에서야 소식을 접했다. 이는 김 청장의 직보가 아닌 경찰청 상황관리실을 통해서다. 윤 청장이 보고받은 시간은 대통령이 보고받은 오후 10시53분보다 80여 분이나 늦었다.본래 경찰의 보고는 각 기관 상황관리실을 통해 이뤄진다. 하급기관 상황실이 상급기관 상황실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윤 청장이 보고받은 루트다. 하지만 이는 상급기관 보고 여부 등 내부 검토 시간이 오래 걸려, 긴급한 경우 하급기관장은 상황실 간 보고체계를 따지지 않고 상급기관장에게 직보하는 지휘보고 체계를 작동하게 돼 있다. 김 청장이 윤 청장에게 직접 전화했다면 더 빠른 인지가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 지휘보고 체계보다 현장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과도하게 관료화된 보고체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은 참사 당시 ‘현장→이태원파출소→용산서→서울청→경찰청’ 루트를 통해 보고가 전달됐다. 반면 사고 발생(오후 10시15분) 후 40분도 안 된 오후 10시53분 대통령실에 보고를 마친
지난달 26일 열린 이태원 핼러윈 행사 대비 용산구청·용산경찰서·이태원상인연합회·서울교통공사 등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상인회가 경찰 배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는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용산경찰서 한 간부가 1일 “간담회에 참석한 상인회 A씨가 작년처럼 경찰관 기동대가 도로 곳곳에 깔려 호루라기 불면서 사람들을 통제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히면서다.하지만 상인회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A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증원을) 요청했으면 했지, 어떻게 단속하지 말라고 요청하느냐”고 했다.상인회 측은 간담회는 대부분 군중 안전보다 마약이나 성범죄 문제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찰 측 참석자 중 교통이나 경비과 소속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간담회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할 예정이다.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의 무정차 통과가 지연된 책임을 놓고도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경찰은 전날 ‘사고 당일 경찰이 사고 발생 한 시간 후에야 지하철 무정차 요청을 했다’는 지적이 언론 보도로 제기되자 참사가 나기 전 공사 측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태원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는 이날도 사고 당일 오후 9시38분께 공사 측에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고 재차 밝혔다.반면 공사 측은 용산경찰서가 참사 발생 약 한 시간 뒤인 밤 11시11분께 112상황실을 통해 이태원역에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킬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요청은 했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조롱과 혐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해 경찰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희생자들의 죽음을 희화화하거나 지인들을 매도하기 위한 가짜뉴스까지 유통돼 빈축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핼러윈이라는 특수성에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나타난 반사회적 결과”라고 분석한다.1일 SNS와 포털 뉴스 댓글에 참사 희생자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뉴스에는 “놀 거면 느그들끼리 알아서 조용히 놀 것이지”, “밤에 놀다가 죽으면 애도하고, 수준 봐라” 등 이들에게 죽음의 책임을 돌리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몇몇 네티즌은 희생자들을 공격하는 글을 자제하자는 유명인의 SNS로 단체로 몰려가 악플을 달기도 했다.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게 추모냐?ㅋㅋㅋ 인스타용 아님?”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조성된 이태원역 1번 출구 추모 공간을 ‘SNS에 올리기 위한 포토존’이라며 격하했다. 이 커뮤니티에는 “외국 축제에 간 그들 잘못” “역시 술담배, 마약하는 애들”이라는 글이 다수 게재돼 있다.희생자들을 폄훼하기 위한 가짜뉴스도 활개치고 있다. SNS에서는 사고 현장에서 다량의 마약이 발견됐다는 루머가 퍼졌다. 희생자들이 누군가가 나눠준 마약 막대 사탕을 먹고 쓰러지면서 사고가 시작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정부는 희생자들을 공격하는 여론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경찰은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에 대해 고소·고발 전에도 직접 나서서 수사할 방침이다.구성우 성균관대 교수는 “도가
‘이태원 참사’ 책임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논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경찰의 선제적 대응 책임이다.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견된 상황에서 200명의 경찰만 배치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작년 핼러윈 때 800명을 투입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너무 적은 인원을 배치했다는 게 핵심이다.경찰은 사고 이후 대응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팩트 체크를 위한 전화 문의를 모든 조직이 회피한 게 그 방증이다. 경찰청, 서울청 등은 전화를 받아도 “관련 수치를 다루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비, 폭력, 정보 등 경찰 내 조직은 물론이고 사고 대응을 위해 설치된 서울청 수사대책본부 모두 반응은 한결같았다. 모두가 작정한 듯 침묵했다.수십 번의 전화를 돌린 끝에 경찰 관계자 한 명의 답을 간신히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기존 경찰 발표에 따르면 800명에서 200명으로 줄어든 것은 맞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의 말의 방점은 “800명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 단속을 위해 파견된 인원”이라는 것에 찍혀 있었다. ‘안전사고 대응 인원을 줄였다’는 프레임은 거부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혔다.저녁 시간 나온 공식 발표는 한술 더 떴다. 이태원 핼러윈 대비 경찰 배치 인원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지역경찰 32명, 수사 50명, 교통 26명 등 총 137명이 동원됐고 지난해에는 지역경찰 31명, 형사 10명, 교통 17명 등 총 85명이 동원됐다는 내용이었다. 얼핏 보면 인원이 줄었다는 언론의 보도는 오보였다. 그러곤 뒤에 “아울러 방역 예방을 위한 경찰관기동대 3중대 별도 배치”를 첨언했다.참사 전에 올해 200명
“언제 터져도 터질 사고였어요. 그동안 운이 좋았을 뿐이고요.”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는 ‘예고된 인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년 이태원 핼러윈 파티가 군중 수만 명이 밀집하는 위험 상황이 아슬아슬하게 반복됐는데도 어느 누구도 사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 좁은 도로, 무질서한 행렬이번 참사의 1차적인 원인은 이태원의 좁은 도로와 축제에 모인 인파의 성격에 있다는 분석이다. 사고가 일어난 곳(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73의 7)은 45m 길이, 4m 폭의 좁은 내리막길이다. 성인 5명이 한 번에 지나가기 힘들 정도의 폭이다. 이곳에 수백~수천 명(경찰 추산)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사가 빚어졌다.‘해밀턴 골목’으로도 불리는 이 골목의 앞뒤는 이태원 상권 내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지점이라는 게 화근이 됐다. 골목과 이태원 대로변이 맞닿은 지점에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고, 뒤쪽 세계음식거리로 통하는 곳에는 사람이 가장 붐비는 술집이 밀집해 있다. 한 안전사고 전문가는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집회, 시위대와 달리 핼러윈 파티에 모인 인파의 경우 유흥·귀가·행선지 등 목적에 따라 진행 방향, 보행 속도가 다 달라 압사 사고가 나기 쉽다”고 했다. (2) “주최 측 없다”…행정기관 “책임 없다”행사를 통제할 주최 측이 없었다는 것도 사고를 키웠다. 가령 지난 8일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서울 전역에서 105만 명이 모였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당시 주최 측 한화가 행정당국과 소통하며 사전 대비에 나섰
경찰이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책임 파악을 위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에 지방자치단체와 행사 주최측 등을 상대로 안전조치 책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 가용경력 최대지원 등 비상조치를 발령했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대기업을 다니다 퇴직한 김모씨(71)는 지난해 운전면허증을 땄다. 2017년 면허증을 반납한 이후 4년 만이다. 퇴직 후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해 고민하다 택시회사 취직을 위해 면허증을 다시 취득한 것이다. 김씨는 “전문 자격증도 없고 나이를 먹다 보니 할 일이 운전대를 잡는 것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운전면허를 딴 고령자가 지난 5년 새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운전 사고도 급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계 문제 해결해야”21일 경찰청에 따르면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430만4696명(지난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운전면허를 소지한 고령자가 279만7409명이었던 2017년에 비하면 53.8% 증가한 규모다. 전체 운전면허 수가 2017년 3166만5393명에서 3406만8492명으로 7.5% 늘어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고령자 운전면허 수 증가세는 급격하다. 만 65세는 도로교통법상 고령자를 나누는 기준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으로 고령 운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1차적으로는 고령 인구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만 65세 이상 인구는 2017년 735만6106명에서 901만8412명으로 22.59% 늘었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고령자 면허소지자 증가 속도는 이 추이를 훨씬 뛰어넘는다.전문가들은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생계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고령자의 고육지책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36.9%는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18.7%는 운송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
대기업을 다니다 퇴직한 김모씨(71)는 지난해 운전면허증을 다시 취득했다. 지난 2017년 면허증을 반납한 이후 4년만이다. 퇴직 후 고령의 나이에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한 김 씨는 법인택시에 취직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면허증을 다시 딴 것이다. 김 씨는 “전문 자격증도 없고 나이를 먹다보니 할 일이 운전대를 잡는 것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고령자들의 운전면허 수가 지난 6년간 50% 넘게 폭증했다. 고령 인구 증가세를 뛰어넘는 수치다. 생계문제에 몰린 고령자들이 운송업 등 운전과 관련된 직종으로 몰리면서 운전 면허 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덩달아 고령자 운전 사고도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고령 운전자 53.8% 급증19일 경찰청에 따르면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430만4696명(지난 9월말 기준)에 달한다. 만 65세는 도로교통법상 고령자를 나누는 기준이다. 현재 운전면허를 소지한 고령자는 279만7409명이었던 지난 2017년에 비하면 53.8% 늘어났다. 전체 운전면허 수는 2017년 3166만5393명에서 3406만8492명으로 7.5% 늘어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고령자 운전면허 수 증가세는 급격하다.2018년 307만650명, 2019년 333만7165명, 2020년 368만2632명, 2021년 401만6538명으로 고령 운전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별한 사회적 이벤트가 있었기보다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으로 고령 운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1차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어나며 나타난 현상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국내 만 65세 이상 인구는 2017년 735만6106명에서 901만8412명으로 22.59% 늘었다. 다만 인구 증가세보다도 면허 소지자 수 증가세가 훨씬
18일 전국에 초겨울 날씨가 찾아온다. 일부 지역은 영하까지 떨어진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전국이 대체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 전망이다. 아침 최저 기온은 0~10도, 낮 최고 기온은 13~19도로 예상된다. 아침 기준으로 17일보다 10도 이상 크게 떨어지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낮 기준으로는 3도가량 내려간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4도, 인천 6도, 춘천 3도, 강릉 7도, 대전 5도, 대구 6도, 전주 5도, 광주 7도, 부산 9도, 제주 11도다.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중부 산지 및 남부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전남 남해안과 제주엔 오전까지 순간 최대풍속 20m 내외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지역에도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기상청은 “전국적으로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져 춥겠다”며 “기온이 급감하는 만큼 농작물 냉해 피해와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질환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이번 추위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남하하면서 발생했다. 계절이 조금씩 바뀌면서 태양 고도각이 낮아지고 태양열을 적게 받는 높은 위도에 찬 공기가 쌓인 영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특별한 현상은 아니지만 급격한 추위에 각별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구민기 기자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실. 지난 8일 여러 차례의 보안 검문을 거쳐 들어간 작은 영화관 크기 사무실에는 모형 차량과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기자가 손목에 웨어러블 기기를 차고 차량에 올라 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밟자 모형 차량은 실제 운전하는 것처럼 좌우로 강하게 흔들렸다.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급하게 꺾자 스크린 속 차량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를 보던 현장 엔지니어는 “당신 손에 땀이 나고 동공도 갑자기 확장되고 있다”며 “진정하세요”라고 소리쳤다.시뮬레이터는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동공 크기, 시선, 심박수, 땀샘의 수축 등을 파악해 운전자 패턴 데이터를 축적한다. 눈동자의 위치까지 모니터링해 운전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파악하는 장치다. 일반 시뮬레이터가 자율주행 데이터를 쌓는 용도인 데 비해 TRI 시뮬레이터는 운전자 데이터까지 얻도록 설계됐다. 자율주행 기술의 시작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믿는 도요타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람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 추구대부분 자율주행업체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설정한 자율주행 단계 ‘레벨 4’와 ‘레벨 5’에 초점을 맞춘다. SAE는 사람의 개입 수준으로 단계를 구분한다. 레벨 4와 5는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이다. 반면 TRI는 레벨 2와 3에 집중한다. 사람이 운전하되 AI가 보조하는 단계(레벨2)와 특정 조건에서만 AI가 주도권을 잡고 운전하는 수준(레벨3)에서 AI 성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TRI는 이를 ‘발상의 전환’이라고 자부한다. 아바
미국 실리콘밸리 로스알토스에 있는 일본 도요타연구소(TRI). 이곳은 ‘타도 테슬라’를 목표로 도요타가 미래 자율주행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설립한 전초 기지다.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진으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이 방문한 TRI에서는 고도의 보안 속에 자율주행 알고리즘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었다. 자율주행 차량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하는 첨단 설비와 분석기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아비나시 발라찬드란 TRI 자율주행 부문장은 “내년 양산에 들어갈 도요타 자율주행차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이곳은 도요타 연구개발(R&D)의 또 다른 심장”이라고 말했다.TRI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도요타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린 연구 성과로 유명하다. 연구 인력 220여 명이 투입된 이곳에서 2020~2021년 나온 자율주행 관련 특허만 3012개로,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TRI가 주도하는 도요타 자율주행 자동차 전략의 핵심은 ‘인간 중심 지능형 운전(HID: human-intelligent driving)’이다. 테슬라 구글 GM 등의 ‘인간이 완전 배제된 완전자율주행’ 개념과 달리 인간과 인공지능(AI)의 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발라찬드란 부문장은 “사람이 일절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 환경은 수십 년이 지나도 오지 않을 것”이라며 “도요타는 운전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AI 자율주행 기술로 당장 내년부터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로스알토스=구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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