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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11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거 지역인 펠스트리트. 택시 호출 버튼을 누르자 30초 만에 5분 거리의 택시가 잡혔다. 멀리서 택시 한 대가 아스팔트를 가르며 등장했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자율주행차 GM크루즈 택시였다. 택시는 차들과 보조를 맞춰 시속 30~40㎞로 25분가량을 주행해 목적지인 잭슨스트리트에 정차했다.글로벌 선두 기업의 자율주행차 상용화 서비스 확대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GM 구글 테슬라 등 제조업체와 정보기술(IT) 기업 간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실제 유료 상용화 택시 서비스까지 등장했고, 자가용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능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GM이다. GM크루즈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상업용 완전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개시했다.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CPUC)가 무인 차량 보급 허가 및 일반 대중 대상 무인 차량 요금 부과 권한을 승인하면서다. 시간과 구역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처음으로 돈을 받고 운행하는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기존 서비스는 데이터를 쌓기 위한 무료 체험판 성격이 강했다.카일 보그트 GM크루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른 시간 내에 서비스를 확대해 매일 밤 수백 대의 공유 차량이 자율주행 서비스로 운행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GM크루즈는 연내 미국 애리조나와 텍사스에서도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두바이에서도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해 도로를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구글의 자회사 웨이모는 GM크루즈보다 한발 앞서 2020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자
지난달 10일 저녁 11시 샌프란시스코 주거 지역인 펠스트리트. 택시 호출 버튼을 누르자 30초만에 5분 거리의 택시가 잡혔다. 멀리서 택시 한 대가 아스팔트와 조용한 밤공기를 가르며 등장했다. 택시 운전석엔 아무도 있지 않았고 기자가 기다리는 장소 바로 앞에 멈춰섰다. GM크루즈의 자율주행 택시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샌프란시스코에는 해가 저물고 자율주행의 시간이 온다. 서비스 이용 신청을 하고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있고, 곳곳에선 자율주행 테스트에 한창인 차량들도 볼 수 있다. 직접 시승한 GM 크루즈는 세계 최초로 일반 소비자에게 금액을 받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정 구역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을 하는 레벨4(SAE 기준) 수준의 차량들이다.차량이 도착하고 기자는 직접 ‘앤트’란 이름이 새겨진 자율주행 택시에 올라탔다. GM크루즈의 자율주행 택시는 각 모델마다 이름을 부여한다. 내부는 일반 차량과 똑같은 모습이었고, 운전석만 비어있을 뿐이었다.앱으로 ‘주행 시작’ 버튼을 누르자 차량은 부드럽게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저녁 시간이었기에 시야에 들어오
지난달 8일 더불어민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쌀 초과 생산량이 3% 이상이거나 쌀 가격이 5% 이상 넘게 떨어지면 정부가 의무적으로 초과 생산된 쌀을 사들이는 게 골자다. 법안 내용은 농가의 환호를 받았다. 올해 논 농사는 초과 생산량이 25만t에 이를 정도로 풍년이 예상됐고 쌀값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정부와 여당도 움직였다. 지난달 25일 당정협의를 거쳐 쌀 45만t 규모를 시장격리하기로 했다. 수확기 내 시장격리 중에선 역대 최대 규모다. 쌀 시장격리란 쌀 수확기 생산량이 예상 수요량을 초과할 경우 쌀 가격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초과 공급량을 매입하는 제도로 비축미 정책의 일부다.이에 질세라 민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심의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단독 개의하는 등 법안 통과에 다시 속도를 올리고 있다.‘농심’을 잡기 위해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쌀값 방어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다수 농민의 생계가 걸린 쌀값이 떨어지니 정부가 나서서 쌀을 매입해 가격을 방어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쌀 소비는 구조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선심성 쌀 매입이 농민들에게 당장의 혜택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실제 수요보다 쌀을 과도하게 생산하게 하고 또다시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등 악순환을 낳고 있다.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쌀 시장 정부 개입의 오래된 역사정부의 쌀 시장 개입은 반복된 역사다. 1969년 도입된 추곡수매제도가 뿌리다. 정부가 직접 사들임으로써 농가의 쌀 생산을 독려한다는 게 취지다. 쌀 시장 수
기상청 산하기관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내년 지방 이전 계획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전 예산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아예 누락된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위해 이전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겨 발표한 게 탈이 났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본지 취재 결과 내년 지방 이전을 공표했던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지방 이전 비용이 내년도 예산안에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안에 관련 비용이 담기지 않을 경우 내년 지방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정부 예산안은 국회로 넘어가 심사 중이고 12월 의결된다. 그럼에도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아직 기획재정부와 예산 반영과 관련된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 책정 과정에서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지방 이전에 대한 예산 요청이 전혀 없었고, 정부안 제출 이후에도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의결이 10월에 있기 때문에 이후 예산 반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부의 정식 절차를 지켜야 하기에 예산안을 아직 반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의지만 있다면 10월 균형위 정기 의결 이전에도 예산 반영은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8월 내년 이전을 위해 균형위 의결을 받았고 의결 직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이전 비용을 포함했다.내년 이전 계획이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지난해 12월 대전시, 대전 동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내년 지방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10월에 2025년 이전 계획을 발표했던 터여서
기상청 산하기관 한국기상기술원의 지방 이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내년 지방 이전을 계획했던 한국기상기술원의 지방 이전 예산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누락됐다. 애초 불가능했던 계획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선거를 앞둔 지방자치단체의 '보여주기 행정'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된다.30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지방이전을 공표했던 한국기상기술원의 지방 이전 비용이 내년도 예산안에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비용이 담기지 않는다면 지방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현재 정부 예산안은 국회로 넘어가 심사 중이고 12월에 의결된다. 그럼에도 한국기상기술원은 아직 기획재정부와 예산 반영과 관련된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시간안에 예산을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반영이 된다 하더라도 졸속으로 반영했다는 꼬리표가 남을 것으로 설명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예산 책정 과정에서 한국기상기술원의 지방 이전에 대한 예산 요청이 전혀 없었고, 정부안 제출 이후에도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한국기상기술원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의결이 10월에 있기때문에 이후 예산 반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부의 정식 절차를 지켜야하기에 예산안을 아직 반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0월 균형위 정기 의결을 밟아야만 예산이 반영한 것은 아니다. 가령 방위사업청은 지난 8월 내년 이전을 위해 균형위 의결을 받았고 의결 직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이전 비용을 포함시켰다. 절차 문제로 예산을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는 해명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용의자가 피해자와 직장 동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피해자에게 만남을 요구하며 스토킹을 벌여왔고 이에 대해 재판 선고를 앞둔 상황이었다.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께 서울교통공사 전 직원 전모씨(31)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전씨는 신당역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뒤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그는 신당역에서 1시간 10분가량 머물며 피해자를 기다렸다 범행을 저질렀다. 전씨는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쓰인 흉기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약 2시간 반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두 사람은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전씨는 피해자에게 만남을 강요하는 등 스토킹을 해오다 지난해와 올해 피해자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혐의가 인정돼 올해 2월과 7월 각각 재판에 넘겨졌고 두 사건이 병합된 재판은 이날 선고가 예정된 상황이었다.경찰은 전씨가 보복성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 범죄로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이번 추석에는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 태풍 ‘힌남노’ 이후 한반도 전반에 고기압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임에도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며 온화한 기후가 지속될 전망이다.7일 기상청에 따르면 추석 초입인 8~9일 전국적으로 화창한 하늘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자리에 고기압이 들어차면서 한반도 전역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가로지르면서 한반도 주변에 빈 공간이 생겼고, 서쪽인 중국 내륙쪽에서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옮겨와 그 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라며 “고기압 내에서는 맑은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8일 목요일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전국 모든 지역의 강수 소식이 없다. 9일엔 낮은 확률로 강수가 있을 수 있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맑을 전망이다.본격적인 추석이 시작되는 10일부터도 대부분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지역별로 상이한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 한반도에 들어찬 고기압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 부근에는 구름이 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태풍 피해를 입은 제주와 경남지역에는 구름이 가득 찬 흐린 날씨가 전망되며 30~40% 수준의 강수 확률이 있다.이외의 전국은 구름이 낀 곳이 있으나 강수 확률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은 10일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12일까지 맑은 날씨와 30%의 강수 확률이 유지된다. 전라, 경상 지역은 11일까지 맑은 날씨와 30%의 강수 확률을 유
제주와 부산 등 한반도 남쪽 전역이 역대급 슈퍼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힌남노는 당초 예상보다 강하고 빠른 기세로 들이닥쳤다. 한반도 동서로 자리한 고기압, 예년보다 높은 해상 기온 등 여러 원인이 중첩된 결과다. 제주와 김포 등 전국 국내선 항공기 368편이 무더기 결항하는 등 피해도 가시화하고 있다.갈수록 세력 커지는 ‘괴물 태풍’5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0시쯤 제주도를 가장 가까이 지나 오전 5시께 경남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남 해안으로 힌남노가 상륙할 때 만조와 겹쳐 해일 등에 의한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고 했다.한반도에 발을 디딘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0h㎩ 정도일 것이란 관측이다. 역대 가장 강한 강도로 국내에 상륙하는 태풍이다. 1959년 사라(951.5h㎩)와 2003년 매미(954h㎩)가 상륙했을 때보다 힌남노 중심기압 최저치가 낮은 것이다.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하다.내륙에 진입할 때의 태풍 강도도 기존 예상보다 셀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예보에선 국내 상륙 시 힌남노의 강도를 ‘강(최대풍속 초속 33~44m)’으로 봤지만, ‘매우 강(최대풍속 초속 44~54m)’ 상태로 내륙지방을 덮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태풍은 북위 30도선을 넘으면 약화하기 마련인데, 힌남노는 지속해서 세력이 더 커지고 있다”며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힌남노 서쪽과 동쪽에 자리 잡으면서 태풍의 저기압성 회전이 강해지고 있고 남해상의 수온과 열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힌남노
‘사상 최강’ 태풍 힌남노가 무서운 기세로 세력을 확장하며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6일 오전 부산에 상륙할 전망이다. 제주, 울산 등 남부지역에서는 힌남노가 밀어 올린 비구름에서 비가 쏟아지며 벌써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물길 부탁한다”며 안전 조치를 거듭 당부했다. 북상하며 더 세지는 힌남노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대만 타이베이 해상에서 북상을 시작한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쯤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이르게 된다. 이때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20h㎩, 최대풍속은 초속 54m로 강도는 ‘초강력’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강도를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분류한다. 초강력 등급은 최대풍속 초속 54m 이상으로, 건물을 붕괴시킬 정도의 위력이다.기상청은 “현재 동북아시아 해역이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으로 조성돼 힌남노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경로에는 바다 열에너지가 태풍이 발달하기 충분한 수준보다 20% 많은 상황이다. 인도양, 남중국해도 수증기를 공급하며 힌남노가 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태풍이 성장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대기 상층 제트기류도 약한 상황이다.초강력으로 세력을 키운 이후 힌남노는 5일 오후 9시 제주 남쪽지역을 스쳐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기상청의 예상이다. 이후 6일 오전 9시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상륙하게 된다. 이때 힌남노 중심기압은 950h㎩, 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강도는 ‘강’일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역대 가장 강한 강도로 국내에 상륙하게 되는 것이다.기상청은 “힌남노의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사상 최강의 슈퍼 태풍이 한반도를 덮칠 전망이다. 한반도를 빗겨나갈 것이라고 예측됐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방향을 틀어 6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태풍 중 가장 강력했던 ‘사라’와 ‘매미’보다 더 강한 상태로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강풍, 해일 등 피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 번도 예상하지 못한 태풍”2일 기상청은 기존 예보와는 달리 힌남노가 6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날만 하더라도 기상청은 힌남노가 대한해협을 지나 국내에는 직접적인 상륙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예상보다 서쪽에서 북진을 시작했다”며 “경로상 더 북쪽으로 움직이게 돼 한반도 상륙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에 상륙할 시 힌남노 태풍 강도는 ‘강’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를 중심으로 약,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분류한다. 강 등급의 태풍은 초속 33~43m로, 기차 탈선이 일어날 수준의 위력이다.현재 예상대로 힌남노가 국내에 상륙한다면 기상 관측 사상 최대 위력의 태풍이 된다. 힌남노 상륙 시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 풍속은 초속 43m일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하다.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사라(1959년)와 매미(2003년) 중심기압 최저치는 각각 951.5hPa과 954hPa이다. 우진규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섬 남동쪽 420
‘경찰 노조’격인 전국 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의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이 조직을 이끌 초대 위원장 선거가 오는 10월로 확정됐다. 간선제, 위원장 단독 출마 등 구체적인 선거 방식도 정해졌다. 경찰국 신설 반대 이슈를 주도한 경찰직협의 전국 단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다시 한번 경찰국 반대에 대한 ‘선명성 경쟁’이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월 간선제 선거로1일 경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다음달 출범하는 전국 경찰직협연합의 규정이 지난달 22일 확정됐다. 각 경찰청, 경찰서 단위로 흩어져 있는 전국 275개 경찰직협 위원장들이 표결하는 절차를 거쳐 완성된 규정이다.경찰직협은 지난 4월 통과된 ‘공무원직협법’ 개정안(10월 27일 시행)에 따라 전국 연합체를 설립하고, 대표를 선출할 수 있게 됐다. 현행법상 직협은 각 시·도 경찰서와 경찰청 단위에서만 조직을 꾸릴 수 있다.전국 위원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다음달 치러질 예정이다. 초대 위원장 선거는 단독 출마해 단위직협 대표 275인의 간접 선거로 치러진다. 일반 기업 노조와 비슷하게 위원장 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선출한다. 전국 경찰직협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과도한 계파 정치가 초래될 수 있다”는 의견이 수용돼 1인 단독 체제, 간접제 방식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는 결선투표를 배제한 다수득표제로 치러진다.예비 후보자를 중심으로 소강상태로 접어든 경찰국 반대 투쟁의 동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국 신설이 지금까지 경찰 조직 내 가장 주목받는 이슈인 만큼 계파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슈퍼태풍급으로 커지고 있다. 태풍강도 최고 등급인 ‘초강력’으로 분류되면서 국내 상륙 시 막대한 피해가 전망된다. 라오스어인 힌남노는 돌가시나무의 새싹을 뜻한다.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약 250㎞ 부근 해상(이날 오전 9시 기준)에서 남서쪽으로 시간당 26㎞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중심기압은 915h㎩, 최대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다. 강풍 반경은 230㎞다. 태풍 강도는 최고 등급인 ‘초강력’이다.힌남노는 올해 한반도 주변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초강력 태풍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를 중심으로 약,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분류한다. 초강력 등급은 최대풍속 초속 54m 이상으로, 건물을 붕괴할 수 있는 수준의 위력이다.힌남노는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서 지난 28일 밤 9시에 최초로 발생해 위력을 지속해서 키우고 있다. 1일 오후까지 남서진하며 30도 안팎 고수온역에서 에너지를 쌓고, 북진할 전망이다.기상청은 힌남노가 5일 일본 오키나와 서북쪽 390㎞ 부근 해상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도 30도 부근으로, 힌남노가 중국 동부 해안가를 따라 북상하면 국내 서해를 관통하게 된다. 앞선 관측보다 국내 상륙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기상청의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KIM)과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 등은 힌남노가 북위 30도를 넘기 전 제주도보단 오른쪽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했다.국내 상륙 시 태풍 강도는 줄어들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힌남노가 북상할 때쯤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누르고 있어 이동경로가 바뀌고 강도가 줄어들 수 있다”며 “국내 상륙 여부와 강도를
한양대 서울캠퍼스(입학처장 이재진·사진)의 2023학년도 수시 전체 모집 정원은 3278명이다. 모집구성은 2022학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부 전형 선발 방식이 변화했고 새로운 학과가 개설되는 등 달라진 점도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한양대에 따르면 2023학년도를 맞아 서울캠퍼스는 학생부종합전형 979명, 학생부교과 전형 336명, 논술 전형 246명, 실기·실적 전형 131명 등을 선발한다. 전체 수시 모집 정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 전형은 정원 내 843명, 정원 외 19명 선발하며 고른기회전형 지원 자격이 된다면 함께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에 포함된 ‘고른기회전형’의 지원자격 구분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국가보훈 대상자’,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교 졸업자’, ‘특수교육 대상자’이다.2023학년도에는 논술 전형에서 논술 고사 반영 비율이 높아졌다. 수시 모집 논술 전형에서 논술 고사 반영 비율을 전년도 80%에서 90%로 확대해 반영한다. 논술 전형의 선발 인원은 전년도 대비 약 4% 감소했으며, 의예과 선발은 폐지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논술 전형 선발 시 논술 실력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소프트웨어인재 전형의 선발 방법도 바뀐다. 기존에는 1단계에서 실적평가 100%로 5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60%, 학생부종합평가 40%로 선발했다. 이를 일괄합산으로 변경했다. 실적평가 60%, 학생부종합평가 40%로 선발한다.학생부종합 고른기회 전형 특수교육대상자의 지원자격을 완화했다. 전년도에는 장애인복지법 제32조에 의해 장애인 등록이 되어 있는 자 중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경찰에 출석했다.김씨는 이 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김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과 일정을 조율해 온 김씨는 2주 만인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았는지 등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윤희근 경찰청장이 법무부의 검찰 수사 범위 확대 시행령 개정과 관련해 "(검수완박법) 법령 개정 취지가 결국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윤 청장은 22일 경찰청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초 관련 법령의 개정 취지가 있는데 그 취지가 결국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있고, 저희들 의견도 큰 방향으로는 그런 내용으로 정리가 돼서 전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11일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부패범죄와 경제범죄의 범위를 기존보다 대폭 확대는 내용의 시행령을 2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오늘까지 경찰청은 내부 수사 쪽 의견,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오늘 중으로 (법무부에) 입장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경찰대 개혁과 관련해서는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대 개혁 논의는) 이미 벌써 여러번 공론화가 됐고 대통령부터 여러 차례 이야기가 나왔다"며 "경사 이하 입직한 일반 출신에 대한 고위직 확대는 정부 기조이기도 하고 저희도 그 방침에 동의하기 때문에 그렇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경찰대 출신의 특혜를 줄이는 것과 관련해 그는 "2018년부터 개혁 작업 논의돼 군복무 특혜 문제 없어졌고, 남녀 인원 제한 문제도 없앴다"며 "마지막 남은 게 졸업과 동시에 경위 임용을 하는 게 남아 있는데, 단순히 이 문제만 풀면 될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전세사기 수사는 상당부분 성과가 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전세사기를 포함해서 7종을 정해서 악성 사기라고 정하고 지난 7월 25일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며 "지난
저임금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와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연 1억원 이상 고소득자에게도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이들의 실제 소득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 이런 퍼주기로 최소 2000억원의 혈세가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정부 재난지원금이 지급 기준인 연소득 5000만원을 넘는 특수고용직·프리랜서에게도 대거 지급됐다. 정부는 2020년 9월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의 소득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상을 연소득(과세표준 기준) 7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하로 낮췄다.문제는 정부가 지원 기준을 낮춘 이후 이들의 실제 소득을 다시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차에 받았다면 2~6차에도 지원 대상이 되는 ‘기수급자 자동 지급’ 구조로 제도를 운용한 것이다. 연소득 5000만~7000만원 소득자는 약 5만 명 정도다. 2~6차 지원금이 1인당 총 400만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2000억원의 세금이 새나갔다는 얘기다. 정부는 소득 기준을 각종 공제를 제한 금액으로 잡고 있어 실소득 1억원을 넘는 고소득자도 지원금을 받는 게 가능하다.구민기 기자
경기 성남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씨(53)는 지난 6월 6차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 긴급재난지원금 200만원을 받았다. 연 1억원 남짓을 벌고 있는 김씨의 각종 세금과 공제를 제외한 과세표준 기준 소득은 6000만원대. 현 재난지원금 소득 기준인 5000만원(과세표준 기준)보다 한참 높지만 1차 지원 당시 7000만원이었던 소득 기준은 충족한다. 현재의 시스템에서 1차 수급자는 별다른 신고 없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김씨는 “정부에서 알아서 돈을 주는데 굳이 안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국민 혈세가 재원인 특고 재난지원금이 ‘눈먼 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득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고소득자 등 부적절한 대상에게 반복 지급되는 등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2020년 9월 특고 근로자 사이에선 2차 특고 재난지원금 신청 열풍이 불었다. 1차 재난지원금 지원 당시 소득 기준이 7000만원 이하로 생각보다 후했기 때문이다. 2차 지원부턴 이 기준을 5000만원 이하로 낮췄다. 김씨와 같이 연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사람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감안한 조처다.문제는 2차 지원에서부터 고소득자가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 기준을 5000만원으로 바꿔 놓고도, 이보다 많이 버는 이들에게 지속해서 지원금을 지급한 것이다. 5차 지원에 이르러서야 캐디,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등 일부 직종이 제외됐지만, 이들 가운데 1~4차 지원을 받은 ‘기수급자’는 6차에서도 지원금을 타갈 수 있게 ‘배려’까지 해줬다. 상당수 수혜자가 2·3·4·5차 각 50만원, 6차 200만원(총 400만원) 지원금을 아무런 심사 없
정부의 특수고용직 재난지원금이 연소득 1억이 넘는 고소득자 상당수에게도 계속 지급되는 등 관리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손이 부족해 소득재심사가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혈세 수천억원이 황당한 핑계로 날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는 1~6차 특고 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에서 소득기준에 맞지 않은 지원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부터 소득기준이 바뀌었음에도 기존 수급자들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기수혜자에게 지원금을 지속 제공한 것이다. 특수고용직이란 고용 근로자처럼 일하면서도 계약 형식은 사업주와 개인간의 도급계약으로 일하는 이들을 말한다. 보험설계사, 학습지강사, 택배기사, 방문판매원 등이 대표적이다.특고 재난지원금 소득기준은 1차에서 연소득 7000만원이었지만, 과도한 지원 논란이 일며 2차부터는 5000만원으로 기준을 강화됐다. 하지만 고용부는 ‘신속 지원’을 명분으로 기신청자는 고용보험 가입여부만 확인한 채 그대로 지원을 이어갔고, 이에 따라 2차 이후에도 1차 신청자 중 연소득 5000만원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금을 지급받게 됐다. 1차 지원금을 받은 사람의 경우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는 사람들도
광복절 직후 중부지방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14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북쪽에서 새 정체전선이 내려와 15일 밤부터 16일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화요일인 16일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7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19일부터 20일까지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비 소식이 있다.서해상에 있는 기압골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중부지방에 밀어 넣으면서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형태의 정체전선이 다시 형성됐다. 지난 8~9일 중부권을 강타한 집중호우처럼 전선이 좁은 지역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비를 뿌린 뒤 남하하는 형태다. 비는 일요일인 21일 이후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당분간 서해상과 동해상에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 치는 곳이 있으며 전 해상에 바다 안개가 짙게 껴 해상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일본 내륙을 관통한 제8호 태풍 ‘메아리’는 15일 삿포로 인근에서 소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기압 배치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수축 정도에 따라 강수 구역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되는 실시간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구민기 기자
경찰이 클럽·유흥업소 내 마약류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남성 손님과 여성 종업원이 마약류 중독으로 잇따라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서울경찰청은 11일 "클럽·유흥업소 등에서 이뤄지는 마약 투약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총력 대응 체계를 구축해 종합적·전면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단속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마약류사범 집중단속과 병행 추진된다. 경찰은 클럽 등 마약류 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한다. TF팀은 수사부장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서울청 중심 합동수사 체제를 통해 대책을 논의하고 추진사항을 점검한다.경찰은 마약 투약 장소 제공 및 묵인·방조 행위도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를 당부했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우종수 서울특별시경찰청 수사차장이 경찰청 차장(사진 가운데)으로 임명됐다.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우 차장은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며 경찰청 차장 자리를 맡게 됐다. 우 차장은 경기도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 국장을 거쳐 서울시경 수사차장을 역임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최근 정부의 '비경찰대 출신 선호' 인사 흐름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이번 인사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차장에서 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인사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지난 8일 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 시간당 100㎜가 넘는 기습 ‘물폭탄’에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등 초토화됐다.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공기 덩어리(기단) 간 ‘기싸움’으로 형성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발생한 대형 재난이다. 전문가들은 “언제든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상청이 ‘역대급 강수량’을 제대로 예측해내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단 간 힘싸움의 흔적9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저녁부터 쏟아진 중부지방의 역대급 강우는 남쪽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대륙저기압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으로 인해 발생했다. 정체전선은 성질이 다른 공기의 기단들이 충돌하면서 형성된다. 두 기단이 맞부딪치면 공기가 상공으로 치솟아 구름을 만들고,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은 비를 쏟게 된다. 통상 7월에 겪는 장마전선도 정체전선의 일종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해 한반도에 있는 차가운 공기와 부딪힐 때 생겨난다.이번 정체전선은 장마전선이 소멸한 이후 급작스럽게 생기면서 ‘이례적’ 현상으로 기록됐다. 보통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어 무더위가 지속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북쪽의 저기압이 강하게 남하하며 북태평양고기압과 한반도 중간에서 맞부딪쳤다. 한반도 북동쪽 오호츠크해 인근에 만들어진 ‘저지고압능(따뜻한 공기가 수직으로 쌓여 있는 형태)’이 일종의 ‘블로킹’ 작용을 해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저기압이 북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쪽으로 흘러내려
기상청은 지난달 27일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이날 다시 장마급 ‘물폭탄’이 떨어진 것은 최근 한반도 주변을 지나간 태풍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제5호 태풍 ‘송다’와 제6호 태풍 ‘트라세’는 앞서 한반도 북동쪽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열과 수증기를 포함한 열대저압부가 오호츠크해에서 고기압 ‘블로킹(공기벽)’을 만들어 한반도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길목이 막힌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해 장마철과 유사한 정체전선이 만들어졌다.전문가들은 유독 올해 한반도 내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진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도 저기압이 한반도 남쪽으로 흘러내려오는 경향은 있었지만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에 차단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학과 교수는 “남중국해 수온, 인도양 대기 흐름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한반도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앞으로 남은 변수가 대만 서쪽 해상에 있는 열대저압부라고 말한다. 대만 해상 수온이 높기 때문에 이 열대저압부가 세력을 키우게 되면 제7호 태풍 ‘무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언제 어떤 양상으로 비가 내릴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8일 밤 폭 좁은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작구 신대방동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렸다. 서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8일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곳곳에서 침수와 지반 침하, 정전, 누수, 붕괴 등 사고와 피해가 잇따랐다. 중부지방 호우 피해가 커지자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다. ○도로 곳곳 침수…지하철 운행도 일부 중단각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폭우로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수가 역류해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다. 잠수교와 서울 남부순환로 학여울역~대치역 일부 구간에서 양방면 모든 차로가 침수돼 차량이 다니지 못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지하차도도 양방향 모두 전면 통제됐다.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여의대방로 보라매역~대방역,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초~반포 구간, 잠원로 고속터미널~삼호가든사거리도 침수로 도로가 통제돼 차량이 우회했다. 동작구 사당로, 강남 테헤란로 등에서도 침수가 발생해 고장 차량이 줄을 이으면서 혼선이 빚어졌다.인천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미추홀구 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는 이날 낮부터 한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경기도에서는 양주, 부천, 고양, 평택 등 도로 23곳이 통제됐다.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영등포역이 침수되면서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경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1호선 금천구청역도 신호장애와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를 타는 5번 승강장 쪽 에스컬레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 시민들
“장마시즌이 끝난 줄 알았는데, 왜 또 비가 계속 오는 거죠?”8월 장기 비 예보가 나오면서 날씨에 민감한 업계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덥고 습기 많은 6, 7월을 올해는 유달리 건조하게 보낸 것도 고개를 갸웃거릴 일이지만, 본격적 피서철인 8월 초부터 때아닌 긴 우기가 시작된 탓에 “일정을 모두 망쳤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장마전선은 이미 소멸됐지만, 이상 기후 영향으로 북쪽 지역의 강한 저기압이 다시 내려오면서 남쪽에서 올라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계의 주의가 요구된다.기상청은 “오는 11일까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8일 예보했다. 이날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는 남북으로 폭이 30㎞에 이르는 좁고 긴 비구름이 형성됐다. 이 구름은 11일까지 남북을 오가며 중부 지역에 비를 뿌릴 전망이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서해5도의 예상 강수량은 100~200㎜다.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 북부, 경북 북부, 강원 동해안에도 30~80㎜의 비가 올 전망이다. 12일 이후에도 비구름이 한반도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며 “휴전선 인근 지역에 많은 비 소식이 있는데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 하류지역의 범람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때아닌 8월 장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며 정체전선이 한반도에 장기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8월에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8일 "경찰권 역시 견제와 감시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동시에 공익을 위해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 또한 결코 훼손돼서는 안 될 가치"라고 밝혔다.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가졌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 경찰 제도개선 논의가 경찰조직 안팎에서 큰 이슈가 됐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경찰국 논란과 관련해 "조직과 문화, 절차와 과정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논의해야 한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지속가능한 치안시스템, 보다 효율적인 형사사법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경찰관들이) 당당하고 자신 있게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고 복지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윤 후보자는 "치안 책임자로 일하게 된다면 무엇보다 국민 안전을 든든하게 지키고 공정한 준법 질서를 확립하겠다"며 "서민의 희망을 빼앗고 사회구성원 간 신뢰를 저해하는 악질적 민생침해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뿌리 뽑겠다"고 했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객실 50개를 갖춘 강원 속초의 A호텔은 최근 ‘장기 알바’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당장 채용할 만한 경력직이 씨가 마른 데다 언제 다시 코로나가 창궐할지 몰라 궁여지책으로 알바생에게 눈을 돌린 것이다. 이 호텔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매출이 급감해 카운터, 경비 등 필수 인력만 남겨놓고 인력 구조조정을 했다. A호텔 관계자는 “과거 일한 사람들도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어 다시 모셔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거리두기 해제로 ‘리오프닝’이 되면서 호텔, 여행사 등 여행레저업계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의 사업 확장은 빨라지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처리할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다. 거리두기 기간에 침체된 여행업계에서 사람들이 떠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7일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2~5성급을 포함한 호텔 20곳을 조사한 결과 호텔에 평균적으로 필요인력보다 약 16.6%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기준으로는 식음료 서비스 인력 부족이 25.8%로 가장 높았고 조리(20.1%), 객실(16.0%) 등의 순이었다. 한국호텔업협회 관계자는 “등급에 상관없이 대부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거리두기 해제로 호텔을 찾는 사람은 많아졌으나 인력이 대거 이탈하며 호텔 인력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월 8만1851명에서 5월 17만5922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인력은 급감했다. 한국호텔업협회 200개 호텔 표본 패널 조사 결과 상반기(1~6월) 호텔당 평균 종사자 수는 2019년 83.7명에서 올해 6
광화문 광장 재개장을 눈앞에 두고 서울시와 세월호 유족 측의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유족측이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추모 관련 설치물을 요청하면서다.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행정국과 세월호 가족 협의회가 추모물 설치를 놓고 지난달 협상을 진행했다. 협의회가 새로 개장하는 광화문광장 공원에 세월호 사건을 추모할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다.서울시는 "설치물을 들여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처음 돌입했을 때부터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대신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설치되는 미디어월에 세월호 관련 영상을 상영할 것을 협의회 측에 제안했다. 미디어월은 광화문역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통로 50m 양 옆으로 설치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제작한 안전 수칙을 강조하는 영상이 있다"며 "해당 영상에는 세월호 관련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이를 대신해 상영하는 것을 유족 측에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관련 사실에 아직 답변을 하지 않았다.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수 단체들의 반대도 이어지고 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이 날 오전부터 광화문 일대에 '광화문 광장은 오롯이 서울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8년이다 8년 또 세월호냐' 등 내용의 플래카드를 설치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세월호 사고는 안타까운 해상사고다"며 "하지만 8년이 넘도록 국민들에게 슬픔과 추모를 강요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한편, 서울시의회 앞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철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가 4일 출소했다.2019년 9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6월 실형을 선고받은 안 전 지사는 형기를 모두 마치고 이날 경기 여주교도소를 나왔다. 그는 2018년 4월 피감독자 간음 및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처벌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됐다.이날 안 전 지사의 학창 시절 친구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과 강준현 의원 등 60여 명이 교도소를 찾았다. 안 전 지사는 정문을 나서자마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10여 명과 인사를 나눴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그는 수감 중이던 2020년 7월 모친상을, 올해 3월 부친상을 당해 형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되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과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소 후 10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구민기 기자
제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2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 오는 3일부턴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송다가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를 뿌렸다. 송다는 1일 오전 9시 중국 칭다오 동남쪽 약 290㎞ 부근에 상륙할 전망이며, 열대저압부로 약화된다.다만 태풍이 만든 길로 고온다습한 적도 공기가 한반도에 상륙하며 최대 25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2일까지 전남권, 경남권, 제주도에 50~100㎜ 강수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리산 부근에는 2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남해안 지역도 200㎜ 이상, 제주도 산지 150㎜ 이상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전북과 중부지방, 경북권은 30~80㎜ 수준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북부와 경북북부는 120㎜ 이상의 비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50㎜ 수준의 폭우가 쏟아질 수 있어 계곡이나 산간 지역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계곡, 소하천은 범람할 수 있으니 섣불리 계곡을 건너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3~5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재확장되며 무더위가 이어진다. 열대야도 나타난다. 오후 시간대에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대부분 지역이 구름이 많고 흐리겠지만 대구, 부산, 울산 등 경상권 지역은 맑은 날도 전망된다.8월 첫째 주 주말인 6일부터는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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