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북항 재개발과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 인프라 조성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년6개월째 하락세를 거듭하는 지역 부동산시장에도 악재가 더해질 전망이다.28일 정부와 부산시, 업계에 따르면 부산 엑스포 개최 예정지를 포함한 북항 재개발 2단계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께 첫 삽을 떠 2027년 준공할 예정이었다. 총 4조636억원을 투입해 부산 동구·중구 일대 228만㎡ 부지에 대규모 주거·상업시설 등을 짓고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도로망을 확충해 원도심과 상생 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도 담겼다.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은 작년 10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정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한 지 11년 만인 지난 8월 사업시행자(부산시 컨소시엄)를 선정하는 등 순항 중이다. 자성대부두 이전 작업도 최근 본격화했다. 하지만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서 재개발 일정이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비타당성까지 통과했으니 사업이 엎어지진 않겠지만 ‘속도전’의 동력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엑스포의 핵심 기반 시설로 추진한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향방도 관심을 끈다. 이 공항의 개항 시점은 당초 2035년 6월이었는데, 엑스포에 맞춰 2029년 12월로 5년6개월 앞당겨졌다. 엑스포의 관문 공항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산시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작년 4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부산지역 한 언론과의 인터뷰
SK에코플랜트는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짓고 있는 ‘서부산 SK V1 지식산업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일반건축물(비주거)에 중대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도입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예비인증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2017년부터 시행된 ZEB 인증은 신축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에너지자립률 인증 제도다. 단열 성능을 높이거나 신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방식으로 에너지자립률 20% 이상을 달성해야 인증받을 수 있다.이 지식산업센터는 연료전지 660㎾와 태양광 발전설비 103.6㎾를 복합 도입하는 방식으로 에너지자립률 24.9%를 달성했다. 국내 비주거 건물 중 중대형(10㎾ 초과) SOFC를 적용해 인증을 획득한 첫 번째 사례다. SOFC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한 뒤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저탄소 신재생 분산발전원이다.이인혁 기자
지난달 비어 있는 서울 오피스빌딩 비율(공실률)이 올해 들어 가장 낮았고, 임대료는 소폭 올랐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사무실 복귀가 늘면서 오피스 임대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13%로 집계됐다. 지난 9월(2.40%)에 비해 0.27%포인트 내린 수치다. 올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5% 내외인 자연공실률을 훨씬 밑돈다.서울 3대 권역 중 여의도(YBD)의 공실률이 0.99%로 가장 낮았다. 9월 1.35%에서 0.36%포인트 떨어졌다. 강남(GBD·1.27%→1.18%)과 도심(CBD·3.76%→3.38%)도 공실률이 낮아졌다.사무실 근무가 늘어나면서 임차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3%가 재택근무를 축소·폐지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임대료는 오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빌딩의 전용면적당 비용(NOC)은 3.3㎡당 19만7854원으로, 9월(19만7590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강남의 임대료가 3.3㎡당 20만5718원으로 가장 비쌌다.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낮은 공실률과 인플레이션으로 임대료·관리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임대인에게 유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인혁 기자
버튼을 누르자 대형 수납장이 옆으로 스르륵 이동하더니 벽 속 비밀공간에서 테이블과 의자가 내려와 순식간에 다이닝(식사) 공간이 마련된다. 수납장을 반대쪽으로 이동시키면 집에서 간단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홈 오피스’가 나타난다.현대건설은 ‘원 스페이스 멀티 유스’ 콘셉트로 주거 공간 활용성을 높인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Ⅱ’(사진)를 28일 공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무빙 수납장’과 벽체 매립형 가구를 추가해 주방에서 거실로 연결되는 공간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여러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버튼을 누르면 대형 수납장이 하부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게 기본 구조다. 이 수납장을 거실 쪽으로 배치하면 식료품이나 주방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넓은 팬트리가 나온다. 리모컨을 조작해 폴딩체어(접이식 의자)와 플랩장(여닫이 수납공간)을 열면 사무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플랩장 내 사무용품과 노트북, 책 등을 놓을 수 있도록 확보된 공간에 콘센트와 조명도 내장돼 있다.무빙 수납장을 주방 쪽으로 보낸 뒤 벽면에 매립된 4인용 식탁과 의자를 펼치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나만의 체육관’인 홈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무빙 수납장 전면에 스마트 거울 일체형 도어를 설치해 헬스케어 기능을 더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거울을 통해 운동 동영상을 시청하고, 내부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로 심박수와 호흡 등을 측정할 수 있다.대형 가구를 이동시키는 만큼 현대건설은 무게를 버티는 설계 등 각종 안전장치도 확보했다. 무빙 수납장 측면과 상부에 레일을 설치해 수납장이 넘어지는 걸
금전배상 위주인 아파트 하자보수 해결 방안이 앞으론 하자가 있는 부분의 실제 보수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돈으로 배상하는 게 아니라 안전·기능상 문제점을 바로잡는 게 입주민 안전과 권리구제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하자보수를 둘러싼 입주민과 시공사 사이 분쟁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가 접수한 신청 건수는 2018년 3818건에서 2021년 7686건까지 증가했다.서울대 건설법센터·건설법학회·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 24일 연 ‘공동주택 하자분쟁의 해소 방안’ 공동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 하자 소송 관련 청구권이 손해배상청구권으로 사실상 일원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최초 주택법에선 사업 주체의 하자 관련 책임으로 보수책임만 규정하고 있었다. 이는 공동주택 안전과 입주민의 쾌적한 거주 환경 등을 위해 도입된 공법상 책임이었다.하지만 이후 관련법 제·개정 등이 이뤄지면서 지금은 대부분 분쟁이 하자보수가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판례의 흐름도 이와 같다. 예컨대 방화문 성능 문제가 사용검사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고 입주 후 시간이 지나 발견되면 민사소송 등을 통해 권리구제를 받으면 된다는 게 대법원 입장이다.전문가들은 부작용을 우려했다. 이강만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미관상 하자와 달리 안전·기능상 하자는 재산권 보장 측면보다 건축물 위험 방지 등 공법적 목적이 더 강조돼야 한다”며 “하자보수 책임을 원칙으로 상정하고 하자보수에도 손해가 존재하는 경우 등
다음달 전국에서 집들이하는 아파트 물량이 12월 기준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인천은 다음달 입주 물량이 아예 없고 내년엔 올해보다 더 줄어들 예정이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27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2만2196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이달(3만2206가구)에 비해 31%, 전년 동월(2만4028가구)과 비교하면 8% 적은 물량이다. 12월 물량으로만 살펴봤을 땐 2014년(1만6495가구) 후 최저치다.입주 물량 감소세는 수도권이 주도했다. 지방의 12월 입주 물량은 작년 1만1318가구에서 올해 1만4678가구로 30% 증가하는 데 비해 수도권은 1만2710가구에서 7518가구로 41% 줄어든다. 서울과 인천에선 다음달 입주하는 곳이 전무하다. 월간 집들이 물량이 ‘제로(0)’인 건 각각 올해 5월(서울), 2021년 3월(인천) 이후 처음이다.수도권에선 내년에도 ‘공급 절벽’이 지속된다. 서울의 연간 입주 물량은 올해 3만470가구에서 내년 1만1376가구로 63% 뚝 떨어진다. 인천도 4만2806가구에서 2만5864가구로 40% 감소한다. 경기도(9만9021가구→10만3497가구)는 소폭 늘어난다.지방에선 내년에 올해(14만8921가구)보다 11% 많은 16만5666가구가 입주한다. 광주(3246가구→9229가구) 대전(3800가구→8956가구) 경북(1만815가구→2만2960가구) 등은 입주 물량이 두 배 넘게 증가한다. 전국 전체 집들이 물량은 올해 32만1218가구에서 내년 30만6403가구로 5% 감소한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공급 부족과 새 아파트 희소성 등이 반영돼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이인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1017억원 규모의 서울 송파구 가락현대6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투시도) 시공권을 따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6일 열린 ‘송파 가락현대6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 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회사가 시공권을 확보한 첫번째 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이번 정비사업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55 일원에 있는 기존 160가구 규모의 가락현대6차(지하 1층~지상 10층, 2개 동)를 191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지하 3층~지상 25층, 2개 동) 및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의한 정비사업 중 하나다.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도로로 둘러싸인 일단의 지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송파구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정136 재건축사업’과 ‘가락 쌍용1차 리모델링사업’에 이어 추가로 시공권을 확보해 의미가 큰 사업”이라며 “향후 예정돼 있는 송파구 내 정비사업 등 인근 지역 연계 시공권 확보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수요자 10명 중 3명은 내년 상반기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락 응답 비율(25%)을 소폭 웃돌았다. 전월세 시장에선 가격 상승 전망이 하락을 크게 압도했다.27일 부동산R114의 설문조사 결과(전국 1167명 대상)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0%는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은 25%로 5%포인트 낮았다. 상승 답변이 하락을 앞지른 건 2022년 상반기 전망 조사 이후 2년 만이다. 물론 보합 비중이 44%로 월등히 높긴 하다.상승을 점친 이유로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가 30.4%로 가장 많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9월과 이달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연 5.25~5.5%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핵심지역의 고가아파트 가격 상승’(23.9%),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1.8%),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1.3%) 등이 뒤를 이었다.내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본 응답자의 47.1%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꼽았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속 하락하고 있고, 수출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이어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13.1%),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물량 증가’(10.1%), ‘대출규제로 매수세 약화’(8.8%) 등의 답변 비중이 많았다.한편 내년 상반기 전셋값 전망에선 상승 응답 비중이 39.0%로 하락(15.6%)을 크게 웃돌았다. 고금리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게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판단이다. 월세가격 전망에선 상승(45.8%)이 하락(8.2%)의 5.6배를 기록했다.내년 부동산 시
최근 청약시장에서 입지가 좋고 개발 호재가 있더라도 분양가가 비싸면 수요자가 외면한다는 공식이 굳어지고 있다. 조합이 일반분양을 하지 않고 남겨두는 보류지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핵심지역에서 나오는 보류지 물량의 가격이 높아 유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는 지난 20일 남아 있는 보류지 16가구에 대한 3차 매각 공고를 냈다. 전용면적 84㎡ 매각가액은 37억5000만~38억원이다. 지난 9월만 해도 전용 84㎡ 입찰 기준가는 39억5000만원에서 41억원 사이였다. 조합이 몸값을 2억~3억원가량 낮춘 셈이다.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 보류지가 나오자 유찰이 거듭됐기 때문이다. 8~9월 이 단지 전용 84㎡ 중층 물건의 실거래가는 38억~39억원대였다.조합이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이번엔 보류지 물량을 다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용 185㎡는 126억원에서 101억원으로 25억원 떨어졌다.은평구 응암동 ‘e편한세상 백련산’(응암4구역 재건축)도 최근 보류지 가격을 내렸다. 9월만 해도 전용 84㎡ 최저입찰가는 9억2500만원이었다. 지난달 8억3500만원으로 9000만원 낮췄다. 지난달 이 아파트 전용 84㎡가 8억5000만원에 손바뀜한 것을 고려하면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재건축)도 보류지 판매에 실패했다.보류지란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소송이나 조합원 수 등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 일반분양을 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을 뜻한다. 전체 가구 수의 최대 1%까지 남길 수 있다. 최근 보류지 매물이 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빌라 사기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만큼 전셋값이 떨어지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7% 상승했다. 지난 6일 0.21%에서 2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지만 27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도 0.16%로 22주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이달 들어 서울 전세 매물은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전세 매물은 3만5596건이다. 1월 1일 5만4666건에서 지난달 1일 2만9831건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약 두 달 새 5000건 넘게 늘어났다.일부 단지에서 보증금을 내려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에서 이달 체결된 전세 갱신 계약 17건 중 14건이 전셋값을 내렸다.최근 대출금리가 조금씩 오르고 있고, 가을 이사철 성수기가 끝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셋값 상승세 자체가 꺾이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세는 매매와 달리 실수요층이 탄탄하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다세대·연립)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시장에서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무엇보다 내년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게 전셋값 강세를 이끌 변수라는 지적이다.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도 서울 집들이 물량은 1만921가구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입주 물량(3만2795가구)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이인혁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지나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가 최근 잇달아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C노선이 들어서는 의정부와 수원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는 것과 대비된다. 가격 경쟁력과 GTX 개통 시기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다.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행된 파주 ‘운정3 제일풍경채’의 1순위 본청약에서 42가구 모집에 1만5609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경쟁률이 371.6 대 1에 달했다. GTX-A가 들어서는 운정역과 바로 붙어 있는 게 관심을 끈 이유다. 운정역 역세권인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 린 더 센텀’도 지난 14일 1순위 청약에서 총 1만8494명이 몰리며 108.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운정신도시와 더불어 GTX-A 호재를 품고 있는 동탄도 분양 성적이 좋다. 지난달 공급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 민영주택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279가구를 모집하는 데 10만5179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377.0 대 1이었다. 국민주택 분양(전용 85㎡ 이하) 물량까지 포함하면 13만6695명이 접수해 올해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다.반면 GTX-C 노선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은 최근 성적이 부진하다. 이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와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의 1순위 경쟁률은 각각 0.9 대 1, 1.2 대 1에 그쳤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는 5.8 대 1이었다. GTX-C 열차가 정차하는 수원역과 가까운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도 431가구를 모집하는데 1·2순위를 합해 320명만 접수했다.개통 시기가 노선별 청약 열
매수자와 매도자의 힘겨루기 속에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국 아파트 신고가·신저가 거래 비중이 동반 하락했다. 직전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 건수는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22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량은 1288건으로, 지난 9월(1576건)에 비해 288건 감소했다. 신저가 거래량도 635건에서 362건으로 273건 줄었다. 거래 비중으로 살펴봐도 신고가(4.62%→4.23%)와 신저가(1.86%→1.19%) 모두 하락했다. 수요자가 고가의 아파트를 매수하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는 동안 집주인도 가격을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서울의 경우 신고가 거래 비중이 9월 10.81%에서 지난달 12.16%로 확대됐다. 하지만 전체 거래 자체가 쪼그라든 데 따른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신고가 거래량은 9월 364건에서 지난달 263건으로 급감하며 4월(264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 신고가 거래량은 올해 1월 70건에서 8월 401건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최근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2219건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긴 하지만 3000건을 밑도는 수준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지난달 전국 신고가 상승액 1위와 신저가 하락액 1위 단지가 모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나왔다. 2013년 8월 6억7600만원에서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손바뀜한 이매동 아름마을(두산) 전용면적 178㎡가 상승액 1위(12억7400만원)였다. 반면 정자동 더샵분당파크리버 전용 74㎡는 8월 12억원에서 이달 10억원으로 2억원 떨어졌다. 서울의 신고가 상승액 1위는 2018년 2월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업 진출 3년 만에 관련 자회사를 24개로 늘리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환경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환경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이후 환경 분야 자회사를 24곳까지 늘렸다. 자회사의 사업 분야도 소각, 매립, 수처리 등 전통사업부터 폐플라스틱, 전자·전기 폐기물, 폐배터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까지 다양하다.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최다 수준인 1295개(위탁운영 포함)의 수처리장을 운영 중인 SK에코플랜트가 1년간 정화한 하·폐수량은 약 11억700만t이다. 서울시민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11억95만t)을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 약 35만1495t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반소각 부문에서도 국내 1위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다. 환경업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솔루션 등 신기술을 도입해 힘들고 위험한 이른바 ‘3D 산업’이라는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도 받는다. SK에코플랜트는 소각시설에 국내 최초로 AI 솔루션을 도입해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각각 49.9%, 12.9% 저감하는 효과를 냈다. 폐기물 배출과 수거, 운반, 처리 등의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데이터화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인 ‘웨이블’도 선보였다. 웨이블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혁신상도 받았다. 순환경제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소각장 폐열을 다시 전력 생산에 사용하거나 스팀으로 만들어 인근 공단에 공급하는 게 대표 사례다. 폐페트병으로 제작하는 ‘K에코바’는 철근 대체재로 건설 현장에서 사용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한화 건설부문이 이달 대전 도마·변동지구의 노른자위 입지에서 ‘도마 포레나해모로’(투시도)를 선보인다. 일대가 2만5000여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다.대전 서구 도마동 도마·변동9재정비촉진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4층, 7개 동, 818가구(전용면적 39~101㎡) 규모로 조성된다. 한화 건설부문이 HJ중공업과 공동으로 시공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568가구다. 타입별 물량은 ▲59㎡A 209가구 ▲59㎡B 111가구 ▲74㎡A 65가구 ▲74㎡B 92가구 ▲84㎡ 86가구 ▲101㎡ 5가구로 구성된다.도마·변동지구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8구역), ‘호반써밋 그랜드센트럴(11구역)’ 등 2만5000여가구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변모 중이다. 인근 도안신도시 1단계(2만4000여가구)와 맞먹는 규모다. 이 단지는 도마·변동지구 중에서도 노른자위 자리에 들어선다는 평가다.개발 호재도 적지 않다. 대전 유성구 교촌동이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대전시는 이 곳에 나노·반도체 산업과 우주항공, 도심교통항공 등 연관산업을 유치해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만들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나노·국가산업단지에서 7~8㎞ 떨어져 있어 수혜단지로 꼽히고 있다.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단지 주변에 계백로와 도마네거리, 대둔산로 등의 교통망이 갖춰져 있다. 호남고속도로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통영대전고속도로의 진·출입도 용이하다. 대전서남부터미널(도보 10
건설업계가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건설 현장이 멈추는 일이 잦아져 건설 경기가 둔화하고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주장이다.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는 21일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를 위한 건설업계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 등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노동쟁의 개념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건설업계는 이 법안이 시행되면 건설노조의 불법 파업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건단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 강력한 단속 및 법 집행으로 건설노조의 채용 강요나 월례비 같은 금품 갈취 등 불법행위가 상당히 줄었는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개정안이 근로자가 임금 등 근로조건 이외에 고도의 경영상 판단이나 재판 중인 사건, 정치적 사안까지 문제 삼아 파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가 수주전략이나 해외 진출전략 등을 내세워 파업해도 막을 도리가 없다는 설명이다.건단련은 노란봉투법이 서민 주거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단체는 “건설 현장이 멈추면 당장 주택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서민 주거 불안을 야기하게 되고, 사회기반시설 구축이 지연될 것”이라며 “분양가 상승과 공사기간 부족으로 부실시공 및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고분양가에 투자 메리트 없다” … ‘미계약 속출’ 단지 증가청약 포기 땐 특공 제한 규제지역은 10년간 재당첨 제한도‘줍줍’ 무순위 청약도 계약 포기 땐 페널티 있어 유의를수십~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뒤 막상 계약단계에서 당첨자 지위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른바 ‘선당후곰(선당첨, 후고민)족’이다. 배정받은 동·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발을 빼는 사례가 많다. 청약 열기 과열 속에 일단 접수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로 투자 메리트가 없을 거 같아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이럴 경우 페널티는 없을까. 당연히 있다. 청약통장이 초기화되고, 최대 10년간 청약 재당첨 제한을 받게 되는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역이나 청약 유형 등에 따라 당첨 후 포기했을 때 주어지는 페널티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 청약을 넣기 전에 불이익 요건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는 평가다. 서울서 미계약 단지 속출최근 서울에서 청약 경쟁률은 높았는데, 미계약이 속출하는 단지가 증가하고 있다. 성북구 ‘보문센트럴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지난 9월 1순위 청약에서 42가구 모집에 3279명이 몰리며 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계약자가 속출해 지난 15일 2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총공급 물량 87가구 중 27.6%가 계약자를 찾지 못한 셈이다.‘강남4구’의 브랜드 단지인 강동구 ‘더샵강동센트럴시티’도 지난 11~12일 주인을 찾지 못한 27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앞서 구로구 ‘호반써밋개봉’은 무순위 물량(72가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전세시장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입지가 흔들리고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올해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에서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2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택 유형별 전국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가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오피스텔)는 4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따져보면 아파트 80.4%, 비아파트 19.6%다. 비아파트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건 2011년 주택 임대 실거래가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아파트는 최근 전셋값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아파트는 전세 거래가 급감하는 등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터지기 시작한 전세사기 여파로 수요자가 보증금을 떼일 리스크가 비교적 큰 비아파트를 외면하고 있어서다.비수도권에서 비아파트 시장이 더 크게 위축됐다. 전남(93.8%) 경남(92.5%) 경북(90.3%) 전북(90.0%) 등 영·호남권은 전체 전세거래총액 대비 아파트 비중이 90% 이상이었다. 대구(89.1%) 부산(88.5%) 광주(88.4%) 등 주요 지방 광역시도 90%에 달한다.수도권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의 아파트 비중은 작년 68.9%에서 올해 75.4%로 높아져 2017년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인천(81.1%)은 2016년 이후 첫 80%대를 기록했다. 경기는 지난해 78.4%에서 올해 81.7%로 올랐다.직방 관계자는 “월세와 전세를 포함한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전세사기로 인한 신뢰 상실이 원인인데 지방은 아파트 선호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 등으로 장기간에 걸쳐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의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내 공용 공간에 정재일 음악감독이 작곡한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입주민을 위한 시그니처 커피와 티가 마련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특별한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포스코이앤씨는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음악감독인 정재일 작곡가와 함께 오티에르 브랜드 시그니처 음악인 ‘포 오티에르’를 공동으로 내놨다고 20일 밝혔다. 새벽부터 밤까지 오티에르에서 보내는 하루라는 서사를 품은 곡이다. 정 감독은 폴란드 부다페스트 스코어링 오케스트라단과 호흡을 맞춰 잔잔하고 여유로우면서도 마음이 웅장해지는 음악을 만들었다.포 오티에르는 서울 자곡동에 있는 ‘더샵갤러리2.0’의 1층 웰컴홀에서 들을 수 있다. 앞으로 준공되는 오티에르 단지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더샵갤러리 4층에는 정 감독의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음악뿐 아니라 시그니처 커피인 ‘플로르’와 티 ‘문’도 함께 개발했다. 시그니처 커피는 꽃과 풍요의 여신인 플로르에서 이름을 따왔다. 유명 카페 앤트러사이트와 손잡고 선보였다. 커피에서 느껴지는 농후하고 무게감 있는 꽃 향을 통해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문은 한식 셰프 유현수 씨가 이끄는 두레유와 협업해 개발했다. 전남 보성 찻잎으로 만든 홍차, 꿀과 달콤한 향기를 지닌 허니부시 등을 통해 휴식 감성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포스코이앤씨는 지난 9월 향기 디자이너
“공사비 증액 없이도 에너지 효율을 30%가량 높일 수 있습니다.”친환경 건축 컨설팅 기업 EAN테크놀로지의 신지웅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건물의 에너지 요구량 자체를 감축하면 설비 시스템 용량을 줄여 전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컨대 단열·기밀 성능을 대폭 높이면 냉동기 용량을 작게 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공기조화 설계를 최적화하면 덕트 공간의 크기를 줄여도 된다는 얘기다.신 대표는 “추후 관리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부피가 큰 냉동기 등을 줄여 활용 공간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친환경 설계가 ‘비용 증가’를 부른다는 건 오해라는 설명이다.EAN테크놀로지는 공기 질, 빛 환경, 소음, 진동 등 다양한 환경 요소에 조건을 입력한 뒤 시뮬레이션을 돌려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등이 이 회사의 손을 거쳤다.친환경 건축물 컨설팅 시장은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측정할 때 보유 건물자산의 친환경 정도가 비중 있게 평가되고 있고, 내년부터 국내 30가구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도 제로에너지빌딩(ZEB) 의무화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달 창립 20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그는 “미국의 한 연구팀과 인간의 생체정보를 활용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에코프로, 테스(TES)와 손잡고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다수의 글로벌 배터리·전기차 업체가 진출해 있어 ‘유럽 배터리 생산 허브’라 불리는 헝가리에선 폐배터리 재활용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수송동 본사에서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테렌스 응 테스 회장 등과 함께 ‘헝가리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에코프로는 국내 1위 배터리 양극재 기업이며, 전기·전자폐기물 전문업체인 테스는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다. 3사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이 사업지로 헝가리를 낙점한 이유는 헝가리에 주요 배터리 기업 등이 밀집해 있어 ‘피드스톡(주 원자재)’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어서다. 피드스톡은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인 스크랩 물량과 수명을 다한 전기차 폐배터리 물량 등을 의미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성패는 피드스톡 물량을 얼마나 많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에 달려 있다. 헝가리는 중국과 폴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국이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모두 헝가리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CATL과 이브파워, 산와다 등 중국 업체 3곳도 최근 헝가리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SK온이 진출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배터리 생산량은 2030년에 작년 대비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3사는 각자 보유한 기술력과 네트워크 등을 결합해 피드스톡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
제일건설이 이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제일풍경채 검단 4차’(투시도)를 선보인다. 인근에 대규모 근린공원이 있는 ‘숲세권’ 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검단신도시 AA22블록에 조성될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총 1048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타입별 분양 가구 수는 84㎡A 481가구, 84㎡B 191가구, 84㎡C 98가구, 110㎡A 140가구, 110㎡B 138가구다. 이 단지가 들어서면 검단 일대에서만 5000가구 규모의 ‘제일풍경채 브랜드타운’이 형성된다.12호 근린공원(예정)과 경관녹지로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일부 가구는 공원 조망권도 갖출 전망이다. 2025년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신설역(102역)이 가깝다. 추진 중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의 불로역이 들어서면 교통 편의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목향초교와 불로중 등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주위에 고등학교 신설도 예정돼 있다. 인천지하철 신설역 주위로 상업지구와 커낼콤플렉스 등이 형성될 예정이라 생활 인프라도 좋다는 분석이다.제일풍경채의 특화설계도 적용된다.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4베이(방 3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 판상형 위주로 평면을 구성했다. 알파룸과 광폭드레스룸 등을 도입해 공간 활용성도 높일 예정이다.올해 시공능력평가 조경 부문 실적 1위를 달성한 제일건설의 우수한 조경설계도 적용된다.이인혁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리모델링에 특화된 ‘바닥 차음 시스템’과 ‘모듈러 난방 급탕 시스템’을 개발해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16일 업계에 따르면 2004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시공 당시 층간소음 관련 별도 법적 기준이 없었고, 바닥 두께도 대부분 120~150㎜에 불과해 층간소음에 취약하다. 기존 바닥 차음 시스템으로는 리모델링 공사 때 층간소음을 저감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포스코이앤씨가 이번에 개발한 공법을 적용하면 국토교통부 규정 수준의 차음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70㎜ 일괄타설 몰탈(회반죽) 구조를 구현하기 위한 방진모듈판과 포스코의 친환경 부산물로 만든 고비중몰탈, ETPU(발포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신소재를 활용한 복합 차음 구조가 바닥 차음 시스템의 핵심이다.모듈러형 난방 급탕 시스템은 난방 급탕 통합열교환기와 연결 배관을 공장에서 조립해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설치 면적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추가 공간을 제공하고 안전성과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리모델링 강자’로 통하는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 접합부 연결’ 기술과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구조시스템’ 등 리모델링 관련 신기술을 선보였다. 설계와 시공, 연구개발(R&D) 분야 소수 전문인력(A팀)이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A팀의 수준 높은 협업과 긴밀한 소통으로 수많은 난제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고금리와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며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 집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4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했다.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18주 연속 뜀박질했다. 다만 오름폭은 지난주(0.03%)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셋째 주(0.07%)부터 4주 연속 축소되고 있다. 수도권은 0.04%에서 0.03%로 상승 폭이 소폭 줄었고, 지방은 지난주(0.02%)와 동일했다.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05%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와 강북구가 모두 2주 연속 -0.01%를 나타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도봉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보합(0)을 나타냈다. 구로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2%로 방향을 바꾸며 2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서울 외곽지역부터 부동산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7억1000만원에 거래된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차’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6억6000만원에 손바뀜하며 5000만원 떨어졌다. 구로구 고척동 ‘우성현대’ 전용 68㎡는 9월 4층 물건이 5억8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엔 9층짜리가 5억1500만원에 매매됐다.4월 일찌감치 상승 전환하며 서울 반등세를 이끌었던 강남구의 약세도 눈에 띈다. 강남구 집값은 지난주 보합을 기록하며 29주 만에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이번주도 보합을 유지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그동안 빠른 속도로 올라
청약시장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서울 아파트 당첨 커트라인(만점 84점)이 20~30점대까지 떨어졌다. 40~50점은 돼야 서울 외곽 단지라도 노려볼 수 있었던 2~3개월 전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좋은 입지의 브랜드 단지라 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곳은 청약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부담에 아파트 매수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청약에 대한 관심도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점대로 서울 아파트 당첨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9월 동안 매월 서울 아파트 청약 평균 당첨 점수(해당지역 기준)는 60점대를 나타냈다. 작년 2월부터 11월까지 평균 당첨 가점이 40~50점대를 보였다. 1년 새 10점 넘게 뛰었다. 성동구 ‘청계SK뷰’(62점)와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67점),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63점) 등 인기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커트라인이 60점을 넘었다. 구로구 ‘호반써밋개봉’(40점)과 관악구 ‘서울대벤처타운역푸르지오’(51점) 등 외곽지역 단지도 최저 가점이 40~50점대였다.하지만 이달 분양한 도봉구 ‘도봉금호어울림리버파크’의 당첨선은 27점까지 떨어졌다. 최저 가점(27점)이 나온 84C형은 최고 가점도 43점에 불과했다. 지난달 공급된 강동구 ‘천호역마에스트로’에선 22점짜리 당첨자도 나왔다. 이들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된 게 공통점이다. 천호역마에스트로는 소규모 단지(77가구)인 데도 전용면적 55㎡ 몸값이 13억원에 육박한다. 인근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의 전용 59㎡ 가격은 10억원 수준이다.지난달 동대문구에서 공급된 ‘이문아이파크자이’에서
HL디앤아이한라는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3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종합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단계 오른 A등급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권보호와 노동환경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S’ 부분에선 A+ 등급을 받았다.이 회사는 ‘안전보건 전 임직원 참여’라는 목표 아래 매월 1회 중대재해근절 결의대회를 시행하고, 모바일 위험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안전보건 활동들을 실시해 오고 있다. 환경 분야에선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현을 위해 주요 환경 이슈에 대해 세부 실천 목표를 정하고 환경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TCFD(기후변화관련 정보공개 협의체) 동참과 지지를 선언했다.지배구조 부문에선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헌장 제정과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시장의 신뢰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전국 아파트값이 4개월 연속 올랐으나 상승폭은 둔화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매수심리가 꺾이며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은 상승 폭을 키워 매매시장과 대조를 이뤘다.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9월에 비해 0.27% 상승했다. 7월 반등한 이후 4개월 연속 뜀박질했지만 9월(0.35%) 대비 오름세가 둔화했다. 서울(0.50%→0.36%)과 수도권(0.58%→0.44%), 지방(0.14%→0.11%) 모두 상승률이 낮아졌다. 고금리와 정부의 대출규제 여파로 매수자의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적정 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이다.서울에선 9월까지 송파구가 집값 상승률 1위를 유지했으나 이번엔 성동구에 내줬다. 지난달 성동구(0.58%)가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용산구(0.56%), 송파·동대문구(0.55%)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전용면적 149㎡는 지난달 29억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9월 직전 거래가(27억2000만원)보다 2억6000만원 올랐다.아파트뿐만 아니라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도 9월 0.04%에서 지난달 0.01%로 감소했다. 반면 단독주택은 같은 기간 0.08%에서 0.12%로 오름폭을 키웠다.전세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9월 0.48%에서 지난달 0.55%로 확대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 및 학군 수요로 인해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매물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70% 오르며 5개월 연속 뛰었지만 9월(0.75%)에 비하면 오름
경남 창원에 있는 건설기계 부품 수출기업 현대정밀은 최근 글로벌 고객사가 ‘넷제로’(탄소중립)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자 고민에 빠졌다. 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창원그린에너지센터(사진)로부터 전체 전력량의 28%를 태양광으로 공급받으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미래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장하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일 찾은 창원 의창구의 창원그린에너지센터는 핵심 기지 중 하나다. 축구장 크기의 공간에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연료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기 등이 가득 차 있었다. 각종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한데 모인 세계 최초 사례다. 이 센터는 올해 6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해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4개 중소기업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수요처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맺는 게 특징이다. 가격 부담은 최대한 낮췄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사업 담당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금융·설비 비용 등을 절감했다”며 “센터 부지에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전력 판매 수익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비용 부담을 더는 상생형 모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화석연료 전기와 가격이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단순 재생에너지 생산을 넘어 ‘RE100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소규모 발전사업자를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이 대표적이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태양광과 풍력, 소수력, 바이오매스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창원·고성=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
올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첫 분양 단지로 주목을 끈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투시도) 청약에 약 4만 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최근 분양가가 청약 경쟁률을 좌우하는 가운데 시세보다 3억원가량 저렴하게 공급돼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이 단지의 1순위 청약에서 169가구 모집에 2만5783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152.6 대 1이었다. 전날 시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선 130가구 모집에 1만4058명이 몰리며 108.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급 단지 중 특별공급에서 청약자가 가장 많았다.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합치면 총 3만9841명이 신청한 셈이다.이 단지는 문정동 136 일대에 총 1265가구(일반공급 299가구)로 조성된다. 송파구에 속하지만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다. 전용면적 49~74㎡의 소형 면적만 공급된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는 64가구 모두 저층(1~6층) 물량만 나온다.그럼에도 인기를 끈 요인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용 59㎡ 기준 분양가는 8억5810만~8억8870만원 사이에서 형성됐다. 인근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59㎡의 최근 실거래가가 11억9000만원이다. 당첨만 되면 3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최근 고금리와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서울이라 하더라도 분양가 수준에 따라 청약 성적이 엇갈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분양 물량이 나왔다 하면 청약자가 몰려들었던 분위기와 대비된다.지난달 공급된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와 도봉구 ‘도봉금호어울림리버파
SK에코플랜트가 니켈·코발트·리튬 회수율 고도화와 폐수 저감, 화재방지 고속방전 등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후처리 전반에 걸친 핵심 4대 기술 내재화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14일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이차전지 재활용 기술 개발 성과 및 활용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SK에코플랜트와 지질자원연구원은 폐배터리에서 용매추출 방식을 이용해 추출한 니켈·코발트 회수율이 97%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회수된 니켈·코발트의 순도도 99.9%를 웃돈다. 실제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광물 수준이다. 니켈과 코발트는 배터리 양극재의 원자재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기술을 통해 공정은 최소화하면서 회수율은 극대화했다. 회수율이 높아지면 공정이 추가돼 경제성 확보가 어려웠던 문제를 해소했다.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의 회수율을 기록하며, 운영 비용은 물론 설비 투자비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희소금속 중 하나인 리튬은 90%의 회수율을 달성했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 중 하나다. 특히 산화물 형태로 바꾼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품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SK에코플랜트는 리튬 회수에 통상 사용되는 건식 방식이 아니라 용매추출 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회수율을 끌어올렸다. 또한 배터리에 사용되는 수산화리튬으로 생산하는 기술까지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전남대와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해 원료 내 불순물과 무관하게 리튬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 비용 대비 높은 순도도 확인했다. 성균관대와 함께 고성능 용매 추출제를 개발해 용매 추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
경남 창원 소재 건설기계 부품 수출기업인 현대정밀은 최근 글로벌 고객사들이 ‘넷제로(탄소중립)’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자 고민에 빠졌다. 자체 에너지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 회사는 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창원그린에너지센터와 계약을 맺고 전체 전략량의 28%를 태양광으로 채울 수 있었다. 오정석 현대정밀 대표는 “산업용 전기료가 계속 오르는 추세를 감안하면, 재생에너지를 선택하는 게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에서 친환경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미래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장하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일 찾은 창원 의창구의 창원그린에너지센터는 핵심 기지 중 하나다. 축구장 크기의 공간에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연료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기 등이 가득 차 있었다. 각종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한데 모인 세계 최초 사례다. 이 센터에 있는 태양광 설비로만 4인 가족 기준 700가구가 1년에 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센터는 올해 6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현대정밀 등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4개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재생 에너지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센터 2층의 통합관제센터에선 신재생에너지 수요과 공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수요처와 직접 1대N으로 전력거래계약(PPA)을 맺는 게 특징이다. 단계적으로 RE100을 이행하려 하는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비율 만큼 재생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 재생에너지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가격 부담을 최대한 낮췄다.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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